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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바이든 5월 첫 정상회담…공조된 대북 전략 나올까

    文·바이든 5월 첫 정상회담…공조된 대북 전략 나올까

    바이든, 두번째 정상회담으로 韓 선택 靑 “한미동맹 중요성 부여..정책 공조” 文대통령 방미 시점 대북정책 나올 듯 5월 하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열리는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굳건한 동맹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정책 등 핵심 현안에 대한 공조가 이뤄질 전망이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코로나19 백신 등 한미가 함께 논의해야 할 현안들도 산적해 있다.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이 바이든 행정부가 두 번째로 발표한 대면 정상회담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며 그만큼 한미동맹에 큰 중요성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미국의 대북정책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달 18일 한미 2+2 외교·국방 장관 회담에서 대북정책이 수주 내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우리 보다 앞서 이날 진행되는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대북정책에 관한 논의가 있을 전망이어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때쯤이면 대북정책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우리 정부와 얼마나 조율된 정책이 나오느냐다. 우리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 이끌어낸 6·12싱가포르 합의를 되살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과 북한의 인권 문제 등을 수시로 거론하며 압박 전략을 쓰고 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미국 제재 중심으로 가기 보다 북미 협상 재개 등 대화를 통한 해결을 주요 전략으로 삼도록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그간 한미 간 각급에서 긴밀히 조율해온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한미 정상이 가장 시급한 공통 현안인 북한, 북핵 문제에 대해 공동의 전략과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한미 정상이 북한과 국제사회에 강력한 공동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 일본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과 힘을 합쳐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한일 관계 개선이 필수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오염수 방류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의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협의 내용은 꽤 포괄적으로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중국 견제 차원에서 이뤄진 미국·일본·인도·호주의 안보협의체 ‘쿼드’ 가입 문제도 다뤄질 수 있다. 현재까지 미국으로부터 쿼드 가입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지만, 중국과의 패권 다툼이 격화되면 우리에게도 동참 요청이 올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지연되는 가운데 백신 생산을 주도하는 미국을 상대로 문 대통령이 백신 공급에 협조 요청을 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해선 전 부처가 총력 대응해 협력 체제를 운영하고, 외교 차원에서도 역량을 총동원해 백신 도입 계획이 차질없이 이행되고 추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미 의회 “한국 대북전단금지법 개정해야” 이례적 청문회 왜

    미 의회 “한국 대북전단금지법 개정해야” 이례적 청문회 왜

    “한국에서 자유, 심지어 민주주의 개념까지 공격당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의 초당적 기구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가 개최한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 관련 화상 청문회에서 고든 창 변호사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표적 보수논객이자 중국·북한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번 청문회는 톰 랜토스 인권위 공동의장인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공화당)과 짐 맥거번 하원의원(민주당)이 주최했다. 미 의회가 동맹인 한국의 법안을 청문회에 상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증인으로는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와 고든 창 변호사,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트워치(HRW)의 존 시프턴 아시아국장, 제시카 리 퀸시연구소 선임연구원, 이인호 전 주러시아 대사, 전수미 변호사까지 총 6명이 참석했다. 한국 정부는 앞서 대북전단을 금지하는 게 남북 분단 현실에서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권 보장을 위한 불가피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 의회에서는 북한으로 정보 유입을 제약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보고, 법 개정까지 주장하자 ‘내정간섭’이라는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맥거번 의원은 이날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 국회가 그 법의 수정을 결정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이 한국의 민주주의 수준 자체를 부정하는 취지는 아니다. 그는 프리덤하우스가 발표한 한국의 자유수준이 미국과 동일하고, 미국의 민주주의 역시 완전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대북전단법에 대해서는 인권 측면에서 개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는 것의 이점은 개정의 기회가 항상 열려있다는 것”이라며 “한국이 이를 논의할 수 있다면 국제인권법의 지침을 고려하길 권장한다”고 말했다.스미스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대북전단법을 ‘성경·BTS(방탄소년단) 풍선 금지법’으로 명명했다면서 해당 법이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CPR)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근본적으로 북한과 중국의 인권 문제에서 후퇴했다”며 “2500만명의 북한 주민들에 대한 자유와 건강, 복지를 포함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기의 비확산, 남북관계에서의 신뢰 구축 시도 등은 실수”라고 말했다. 반면 대북전단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북한에 있는 탈북자 가족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 변호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이 박힌 대북 전단을 들어 보이며 “이것이 북한 인권을 개선할 것으로 보는지 묻고 싶다”면서 “전단 때문에 북한에 있는 가족이 위험에 처했다고 울부짖는 탈북자를 종종 본다. 이는 북한의 인권을 개선하기보다는 고통을 가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도의 군사적 긴장 지역에서 전단 살포는 훨씬 큰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북한 주민은 이미 외부 세계에 대한 다양한 정보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단이 북한 내부의 인권을 개선하려는 효과적인 수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이런 대화에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가 빠져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인이 다양한 탈북자, 북한의 탈북자 가족과의 소통에 열려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청문회가 미 전체 의견을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랜토스 위원회는 의원들이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는 의원 모임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관련 절차에 따라 배정되고, 법이나 결의안을 자체 처리할 권한이 있는 일반 상임위와도 다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바이든, 러 고강도 제재 후 “정상회담 하자” 대화 손짓

    바이든, 러 고강도 제재 후 “정상회담 하자” 대화 손짓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향해 고강도 제재를 가한 직후 “긴장과 충돌의 사이클을 원하지 않는다”며 대화의 손길을 내밀었다. 바이든은 이번 제재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및 연방기관 해킹 의혹에 대한 비례적 대응 조치였다고 강조하며 정상회담을 재차 제안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관계를 원한다”며 “지금은 긴장을 완화할 때다. 사려깊은 대화와 외교를 이용해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몇시간 앞서 바이든은 행정명령을 통해 러시아 외교관 10명 추방, 16개 기관과 개인 16명 등 32개 대상의 제재 리스트 등재 등을 포함한 제재를 가했다. 미 금융기관이 러시아 중앙은행과 재무부, 국부펀드가 발행하는 신규 채권을 매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도 포함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이 조치는 6월 14일부터 발효된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즉각 “단호한 반격을 받을 것”이라며 보복을 언급하고, 주러 미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관련 의혹에 대응해 중대 제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초 러시아 야권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와 관련해 러시아 개인과 기관을 제재한 바 있다. 이 같은 조치 후 바이든이 다시 대화를 제안한 것은 과거에 대한 대응인 만큼, 앞으로는 협력하자는 메시지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더 멀리 갈 수도 있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 여름에 유럽에서 대면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재차 피력했다. 그는 이틀 전 푸틴 대통령과 통화 때도 제3국에서의 회담을 제안했다. 바이든은 양측이 회담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며 양국이 중요한 문제에서 협력할 수 있도록 ‘전략적 안정 대화’가 이뤄질 거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가 협력 분야로 제시한 것은 북한과 이란의 핵위협, 전염병 대유행 종식, 기후변화 위기 등이다.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한국, 일본 등 동맹은 물론 중국에도 협력을 당부했는데, 러시아 역시 중요한 일원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바이든은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계속 우리 민주주의에 간섭한다면 추가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제재 이후 연이은 대화 제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군사력 증강을 놓고 미국이 러시아를 향해 긴장 완화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낸 에벌린 파르카스는 더힐에 이번 제재가 우크라이나와 다른 지역에서 러시아의 추가적인 적대 행위를 저지하고 양국 관계의 역학을 바꾸려는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美 대북전단법 청문회 ‘문 정권 비난, 그리고 美의 자문’

    美 대북전단법 청문회 ‘문 정권 비난, 그리고 美의 자문’

    맥거번 위원장 대북전단법 재논의 필요성 언급반면 美 관용없는 난민정책 언급하며 자문하기도증인 고든 창 “한국을 북한으로 만들려는 시도”이인호 “치밀하게 계획된 (촛불)혁명 잔존 권력”존 시프턴, 정치적 발언 거리두겠다 언급하기도 제시카 리 ‘전단 억제, 진보·보수 정권 모두 진행’미국 의회의 초당적 기구인 롬 랜토스 인권위원회는 북한의 최대명절인 태양절(김정일 주석 생일)에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화상 청문회(한국의 시민적·정치적 권리: 한반도 인권에의 시사점)를 개최했다. 동맹의 인권 문제를 주제로 청문회를 여는 것 자체가 남북 모두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주는 의미가 있다는 게 현지의 평가다. 실제 15일(현지시간) 열린 청문회에서 인권위 공동 위원장인 제임스 맥거번 민주당 하원 의원은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인 만큼 해당 법안을 다시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사실상 법 개정 주문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국회가 그 법의 수정을 결정하길 희망한다”며 “국제인권법은 안보를 이유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때 무엇을 수용할 수 있고 없는지에 관한 지침을 제공한다. 이 법을 다시 논의할 수 있다면 한국 국회가 이 지침을 고려하길 권장한다”고도 했다. 반면, 그는 청문회 말미에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미국 국경에서 벌어진 인권침해 사례에 대해 언급하며 “미국이 지난 4년간 국경에서 난민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지 않은 것이 나를 매우 어렵고 어색하게 만든다”고 했다. 이어 미국의 탈북자 정책들을 열거한뒤 “우리는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국 뿐아니라 미국 역시 실질적 북한 인권 지원 방안에 대해 자문해봐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반면 보수 성향의 인권위 공동 위원장인 크리스 스미스 공화당 하원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권력이 도를 넘었고,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는 법을 통과시키면서 대북 문제를 다루는 시민사회 단체를 괴롭혔다고 비판했다. 해당 법안이 종교 정보와 BTS(방탄소년단) 등 한국 대중음악의 북한 유입을 막는다며 ‘반(反) 성경·BTS 풍선법’이라고 명명했다. 이어 청문회의 일부 증인들이 거친 표현을 동원해 문재인 정권을 비판했다. 북한 전문가로 알려진 고든 창 변호사는 “우리는 한국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민주적 제도에 대한 공격을 보고 있다”며 “우리가 보는 건 남북 통일을 쉽게 만들기 위해 한국 사회를 보다 북한처럼 만들려는 시도”라고 공격했다.이인호 전 주러시아 대사는 현 정권을 “치밀하게 계획되고 잘 표현된 (촛불)혁명 잔존 권력”이라고 지칭한 뒤 “촛불혁명의 극적인 발전은 흥분된 언론에 의해 환영 받았다. 하지만 대통령의 이념적 입장을 아는 우리들을 절망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또 촛불집회로 인한 권력 이동이 “부패 척결, 경제 정의, 북한과의 평화 등 매력적인 구호”를 내건 만큼 언론에서 환영했지만 “그 뒤 불길한 디자인을 알아차린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비판했다. 이 두 사람 모두 전직 대통령, 전 대법원장, 전 국가정보원장, 대기업 총수들이 투옥된 것을 지적했고, 이 전 대사는 “갑자기 대한민국을 지탱하고 있는 모든 주요 기둥들이 공격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의 공세 다음에 발언을 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존 시프턴 아시아국장은 “우리는 어느 한 당을 지지하지 않는 전혀 당파적이지 않은 조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정치적 논쟁과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제시카 리 퀸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전단을 억제한 건 최소 1972년 이후 보수와 진보 정부가 모두 추진했던 것이라며 불필요한 정치화를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는 미 의회에서 명망이 높은 초당파 기구지만 법이나 결의안을 처리하는 상임위는 아니다. 다만, 대북 정책 검토를 마무리 중인 조 바이든 행정부 역시 이날 논의된 사안에 대해 검토할 가능성이 있고, 대북 인권을 다루는 동맹국(한국)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성격도 있었기 때문에 워싱턴 외교가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로 유튜브하는 탈북민 증가…수입은 아직 미미

    코로나로 유튜브하는 탈북민 증가…수입은 아직 미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3일 최근 유튜브를 통해 탈북민들이 명성과 이득을 얻는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북한 에미나이’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석현주씨(33)는 “어렸을 때 너무너무 배가 고팠다”면서 북한에서 겪은 시련에 대해 고백한다. 그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9000명이 넘는다. 석씨는 17살 때 두만강을 건너 문맹인 중국인 남성에 신부로 팔려가야만 했다. 지난 4월 운영하던 당구장의 문을 닫고, 풀타임 유튜버로 변신했다. 유튜브 방송 중에 중국산 심 카드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전화를 건, 북한에 사는 남동생의 전화를 받기도 한다. 그가 한 달에 유튜브로 버는 돈은 400~450달러(약 41만~46만원)다. 지난 20여 년 동안 북한에서 탈출한 이들은 북한에 남은 가족들을 염려해 대부분 공개적으로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석씨처럼 유튜브를 통해 공개 활동에 나서는 탈북민들이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증가했다. 코로나로 그동안 강연 등으로 얻던 수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유튜브를 하는 탈북민은 1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현재 미국에 살고 있으며 ‘보이스 오브 노스 코리아’란 영어 유튜브 방송을 하는 박연미씨의 구독자 숫자는 48만명에 이른다. 2008년에 탈북해 10만 5000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강은정씨(34)는 “유튜브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라며 “사람들은 파워 엘리트 계층보다 북한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은정 텔레비전’이란 강씨의 유튜브 방송 내용은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남북의 삶을 비교하는 것이다. 그녀의 방송 가운데 100만명 이상이 본 가장 인기있는 영상은 아버지와 함께 남한의 농장을 방문해 자동화된 남한의 농법과 노동력 집약적인 북한을 비교한 것이었다. 장정혁씨(23)는 ‘탈북파이터TV’란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는데 코로나로 경기가 취소되자 남는 시간에 유튜브를 제작했다. 어머니와 함께 남산타워, 롯데타워 등을 다니며 “자본주의 먹방”을 선보이기도 한다. 그가 유튜브로 번 수익은 400달러(약 41만원)으로 아직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최금영씨(39)는 호주 브리즈번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다. 최씨는 유튜브를 통해 남한과 북한이 언젠가 통일이 된다면 남한이 북한을 안아야 한다는 반응을 듣는다. 아버지가 십 년 이상 강제 노동을 해야만 했던 아오지 탄광에서 이름을 빌려 ‘아오지 언니’란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가끔 북한으로 돌아가라거나 조국을 팔아 돈을 번다는 비난을 듣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녀가 잘되기를 바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부 “금주 상황 본 뒤 거리두기 격상·영업시간 밤 9시 검토”

    정부 “금주 상황 본 뒤 거리두기 격상·영업시간 밤 9시 검토”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필요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가 700명대로 올라선 점을 언급한 뒤 “이러한 추세를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일요일이나 월요일, 화요일은 주말 검사량 감소에 의한 효과가 있다. 그것이 사라지는 첫날이 수요일로, 오늘 지역발생 확진자 수가 714명으로 증가한 것도 이런 결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추세가 어떻게 이어지는지가 단계 조정을 하는 데 큰 요소”라면서 “금주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보고 거리두기 조정이나 방역조치 즉, 영업시간 제한과 관련한 강화 부분을 같이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9일 거리두기 3주 재연장 방침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악화할 경우 3주 이내라도 언제든지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고, 현재 밤 10시까지인 수도권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9시로 1시간 당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정부는 재검토 기준으로 지역발생 확진자 600∼700명대를 제시했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31명 늘어 누적 11만1419명이라고 밝혔다. 전날(542명)보다 189명 더 많다. 이달 8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하루 평균 625.1명이다. 이는 거리두기 기준상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에 해당한다. 지역별로 보면 최근 수도권의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1주일간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422.0명으로, 직전 한 주(324.6명)보다 97.4명 늘었다. 비수도권은 일평균 203.1명으로, 경남권(89.3명)·충청권(48.3명)·호남권(32.1명) 등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칠레 방송서 BTS 인종차별…중국어로 “나 백신 맞았어”

    칠레 방송서 BTS 인종차별…중국어로 “나 백신 맞았어”

    칠레 코미디TV쇼, BTS 인종차별 조롱BTS 멤버 소개하며 ‘김정은’ 말장난항의 쇄도에 방송국 ‘사과 아닌 사과문’ 칠레의 한 코미디쇼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패러디하면서 인종차별적 묘사를 일삼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방송된 칠레 코미디 TV쇼 ‘미 바리오’(Mi Barrio)에서는 코미디언 5명이 방탄소년단 멤버로 분장해 인터뷰를 하는 코너가 등장했다. 진행자가 자기소개를 부탁하자 이들은 각각 ‘김정우노’(Kim Jong-Uno), ‘김정도스’(Kim Jong-Dos), ‘김정뜨레스’(Kim Jong-Tres), ‘김정꾸아뜨로’(Kim Jong-Cuatro), ‘후안 카를로스’라고 답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름에 스페인어 1(uno), 2(dos), 3(tres), 4(cuatro)를 붙여 말장난을 한 것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북한과 한국을 구별하지 않은 무지한 개그다.진행자가 진짜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자 이들은 “V”(뷔), “정국”, “제이홉”, “진”이라고 말하며 방탄소년단을 패러디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어를 할 줄 아느냐. 한국어를 배워보고 싶다”는 진행자의 물음에 한 코미디언은 중국어 발음을 흉내내 말하기 시작했다. 진행자가 무슨 뜻이냐고 묻자 그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나 백신 맞았어”라고 해석해줬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아시아인들이 감염의 주범이라는 편견을 드러낸 수준 낮은 농담이었다. 이 같은 내용은 칠레의 방탄소년단 팬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하며 알려지게 됐다. 팬들은 “인종차별은 절대 유머로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며 ‘Racism is not comedy’라는 해시태그로 해당 프로그램과 출연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칠레의 방탄소년단 팬 계정은 방송국에도 공식 항의했다고 전했다. 결국 해당 방송국은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이마저도 인종차별을 인정하지 않는 내용이었다. 방송국은 “유머는 팬데믹으로 인해 겪고 있는 힘든 시간들을 이겨내도록 도와준다”며 “우리의 의도는 누군가를 불쾌하게 하거나 모욕하거나 상처주는 것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개선하며 배우고 경청할 것이다. 시청자분들에게 즐거움을 주겠다는 우리의 목표를 위해 긍정적인 의견과 비판도 모두 수집하겠다”고 에둘러 입장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그 동안 세계 곳곳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한편 여러 차례 인종차별적 조롱에 시달렸다. 지난 2월 독일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의 ‘픽스 유’를 커버한 것을 폄하하며 “BTS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줄임말”이라는 망언이 나왔다.또 미국의 한 카드 제작사는 제63회 그래미 시상식 주요 출연진들의 무대를 일러스트로 표현하면서 방탄소년단만 유독 무대와 상관없는 두더지잡기 게임 망치로 두들겨맞은 두더지로 묘사해 반발을 부른 바 있다.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잇따르자 지난달 30일 방탄소년단은 직접 성명서를 통해 “우리도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다. 심지어 아시아인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었다”면서 “(증오범죄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와 말씀을 전한다.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낀다”며 인종차별을 규탄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LH, 내부 감시 준법감시관 제도 둔다는데...

    LH, 내부 감시 준법감시관 제도 둔다는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전담 준법감시관 제도가 도입된다. 국토교통부는 땅 투기 의혹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LH의 내부 감시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준법감시관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은 한국토지주택공사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시행령은 7월 시행 예정인 LH법에 도입된 준법감시관의 권한과 업무 범위 등을 규정한다. 준법감시관은 국토부가 시행하는 정기 부동산 투기 조사 대상자 확정, 임직원의 부동산 소유 여부 조사, 거래행위 감시 역할을 한다. 부동산 투기행위 예방 업무와 부패방지 교육도 담당한다. 직원의 부동산 투기 행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임직원이나 부서장의 출석, 서류·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현장조사, 정보 조회 요구도 가능하다. 임직원과 부서장이 준법감시관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사장에게 이들의 징계를 요구할 수 있다. 준법감시관은 서류전형, 면접시험 선발시험을 거쳐 공개모집하며, 자격은 5년 이상 감사·수사 등 업무 경력자 등이다. LH의 주요 업무와 관련있는 법인의 임직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후 2년이 지나지 않으면 준법감시관이 될 수 없다. 임기는 기본 2년이고 1년 단위로 연임 가능하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노마스크에 초밀착”…강남 무허가 클럽서 200여명 적발

    “노마스크에 초밀착”…강남 무허가 클럽서 200여명 적발

    서울 강남의 한 무허가 유흥주점에서 변칙영업으로 음주가무를 즐기던 손님 수백명이 적발됐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밤 9시25분쯤 강남구 역삼동의 한 무허가 클럽에서 직원과 손님 등 200여명을 적발했다. 업주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전날 밤 “수백명이 모여 춤을 춘다”는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이 업소는 음향기기와 특수조명 등 클럽 형태로 운영됐고, 손님들은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등 기본방역수칙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단속 과정에서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우리가 죄를 지었냐”, “무슨 근거로 이러느냐”고 소리를 지르며 항의한 손님들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을 영업제한과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관할 구청에 통보할 방침이다. 문제의 업주는 전날 지구대에서 기초조사만 마친 뒤 귀가했으며, 추후 관할서 경제조사팀에 출석해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고, 12일부터는 수도권 유흥시설에 집합금지 조치도 예고된 엄중 국면인만큼 방역 수칙 위반 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충북에서 의심환자 진단검사 안받으면 처벌

    충북에서 의심환자 진단검사 안받으면 처벌

    충북도가 코로나19 의심환자의 진단검사 의무화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을 시행한다. 9일 도에 따르면 이번 행정명령은 오는 12일 0시부터 발령돼 별도 명령이 있을 때까지 유지된다. 이 기간 병·의원, 약국, 안전상비 의약품판매업 책임자는 발열, 기침, 기침, 가래 등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방문하면 24시간 이내에 진단검사를 받도록 권고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그동안 병의원과 약국을 다닌 뒤 확진자로 판명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해 마련됐다. 일반 도민은 의심증상이 있다고 스스로 판단되거나 병·의원 등에서 진단검사를 권유받으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도는 이를 위반할 경우 감염병관리법에 따라 처벌할 방침이다. 도는 또 오는 1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3주간 일상 생활방역을 거리두기 2단계 수준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기념식·공청회 등은 100명 미만, 집회·시위·콘서트·축제·학술행사 등은 5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동창회·동호회·야유회·계모임 등 사적 모임은 지금처럼 5명 이상 모일 수 없다. 스포츠 관람은 전체 수용 인원의 10%, 국공립시설은 30%만 입장할 수 있다. 다중이용시설은 소상공인의 경제적 손실 등을 고려해 영업제한과 집합금지 제한은 하지 않기로 했다. 단 유흥시설(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과 홀덤펍, 노래연습장은 3일 동안 동종업소 2곳 이상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업계 전체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는 방안이 검토된다. 실내체육시설과 학원·교습소는 현행 4㎡당 1명에서 6㎡당 1명으로 사용인원 제한 강화를 권고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도내에서는 최근 1주일간 76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청주를 중심으로 다양한 집단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4차대유행을 앞둔 엄중한 상황이라 적극적인 방역수준 준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볼턴 “북미정상회담은 김정은 아닌 새 지도자 있을 때”

    볼턴 “북미정상회담은 김정은 아닌 새 지도자 있을 때”

    볼턴 전 보좌관, 미 VOA 인터뷰에서북한 비핵화 의지에 회의감 드러내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강한 불신도“원전 의혹 ‘USB’ 사실 아닐 것”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회의감을 드러내면서 북한과의 외교는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 ‘워싱턴 톡’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은 핵무기 개발과 유지에 전념하고 있고, 이는 핵무기가 정권의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경제 제재 완화를 환영하겠지만 과거 여러 차례 그랬던 것처럼 자발적으로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정상 차원의 만남을 통해 해법을 도출하는 탑다운(하향식) 외교를 계승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탑다운 접근법은 작동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 포기 약속을 조건으로 제재를 완화한다는 합의가 목적이라면 바텀업(상향식) 접근도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미국과 북한 지도자가 만나기에 적절한 시점을 언제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과 관련해선 “북한에 새로운 지도자가 있을 때”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낸 셈이다. 그러면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과 달리 북한의 김씨 세습 독재에 대한 쉬운 대안으로 “통일”이 있다고 언급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단계적 접근법’에 대해서도 “경제 제재 해제는 북한 경제의 남아있는 부분에 즉각적이고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고, 북한이 다시 안정되면 남은 제재를 회피하기가 더 쉬워진다”며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 판문점 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건넨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북한 원전 건설’ 문건이 담겼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완벽하지는 않을 수 있는 내 지식으론 그 (의혹) 이야기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직원이 (USB를) 내 직원에게 건넸을 수도 있다”면서도 자신은 이를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장관은 올 초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판문점 회담이 끝난 직후 워싱턴을 방문해서 미국에 북한에 제공한 동일한 내용의 USB를 제공하고 신한반도 경제구상의 취지가 뭔지 설명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美 한국 존중·대북 발언 수위조절 평가… 대북 접근법 한미 조율 더욱 원활해져

    미 당국이 줄곧 쓰던 ‘북한 비핵화’라는 용어를 ‘한반도 비핵화’로 바꾸자 한미 양국 외교가에서 미묘한 파장이 감지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곧 검토를 끝낼 ‘포괄적 대북 접근법’에 이 중 어떤 표현이 적시되느냐가 향후 북미 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1992년 남북 기본합의서에 포함된 ‘한반도 비핵화’는 이후 남북이 공히 쓰는 표현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수용하면서 2018년 북미 싱가포르 공동선언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취임 후 줄곧 ‘북한 비핵화’를 썼다. 이를 두고 액시오스 등은 미국의 대북 접근법이 강경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으로 미국의 핵우산 및 확장억제, 주한미군 등의 철수를 요구할 여지를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이해했다. 반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7일(현지시간)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블링컨 장관의 지난달 방한 때보다 동맹인 한국을 존중하는 한편 대북 발언에 대한 수위 조절도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 2일 한미일 안보실장회의 이후 대북 접근법에 대한 한미 간 조율이 더 원활해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미국이 대북 접근법 검토를 서둘러 끝내려는 목표가 결국 북한과 대화를 하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전해졌다. 다만 한미 외교가에서는 바이든 정부 초기에 용어 정리가 안 되면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비핵화’가 특별한 의도 없이 혼용됐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당분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뜻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한미가 긴밀한 조율을 한다고 하면서 용어조차 달리 쓴다면 내부 균열이 있는 것처럼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함을 기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반도 비핵화란 말을 쓴 것은 싱가포르 합의 계승 내지는 최소한 그 연장 선상에서 비핵화를 정의하려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北 비핵화’ 대신 ‘한반도 비핵화’… 美 기류 변화?

    미국 백악관이 7일(현지시간)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과 외교적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메시지는 동일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의식적으로 사용했던 ‘북한 비핵화’ 대신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써 눈길을 끌었다. 한반도 비핵화는 2018년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적시된 표현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비핵화를 향한 길로 인도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북한과의 일정한 형태의 외교를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한반도를 비핵화하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처음에는 실수인 듯 ‘북한 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썼다가 ‘한반도 비핵화’로 정정했다. 용어 변경을 단순히 볼 수 없는 이유는 최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나설 것이란 정황이 포착된 상황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이 도발 수위를 높여 가는 북한을 향해 외교적 해법 가능성을 강조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반도 비핵화는 북 비핵화는 물론 미국의 핵우산 제거까지 포괄한 ‘상호 비핵화’가 포함된 개념으로 여겨진다. 줄곧 ‘북한 비핵화’라고 표현했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지난달 방한 때 같은 표현을 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한반도 비핵화가 더 올바른 표현”이라고 바로잡은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문재인 정부 ‘외교’로 반전?...美 대북정책에 달린 남북관계

    문재인 정부 ‘외교’로 반전?...美 대북정책에 달린 남북관계

    4월 말·5월 초 美 대북정책 공개한국 입장 얼마나 반영될 지 주목미국, 조건 없는 대화 가능성 적어북한은 도발로 긴장 수위 높일 듯한미정상회담 조기 개최도 불확실집권 여당의 4·7 재보선 참패로 국정동력 상실 우려가 커지면서 문재인 정부가 남은 임기 ‘외교’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도 쉽지 않게 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북정책 검토를 끝내고 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에 나선다면 극적인 반전을 꾀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외교가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 바이든 정부 출범에 맞춰 외교안보팀 진용을 새로 꾸리고 한미공조 강화를 강조한 우리 정부로서는 ‘대미 외교 성적표’가 나오는 셈이다. 한미 양국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완전히 조율된 전략을 통해 다루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대북정책 검토 결과가 우리 측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수용할 수밖에 없다. 북미 협상의 조기 재개를 바라는 한국으로선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조건을 크게 높이지 않아야 한다. 북한은 지난 1월 8차 당대회 때 ‘강대강, 선대선 원칙’을 강조하며 미국에 공을 넘긴 상태다. 그러나 이란과의 핵합의 복원 협상에 나선 미국으로서는 북한에게만 양보를 할 수도 없는 처지다. 대북 제재를 완화해서는 안 된다는 미국 내 강경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대북정책) 골격은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화의 창은 열어두고 단계적 비핵화 협상을 추진해 나가되, 북한이 비핵화 최종목표에 대한 약속을 하고 이행 조치에 따라 제재를 완화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단계에서의 ‘내용’에 대해선 한국 정부의 입장을 어느 정도 수용하지만 대화 재개 조건과 관련해선 우리 정부 목소리가 반영된 것 같지 않다는 얘기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도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를 비핵화를 향한 길로 인도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북한과의 일정한 형태의 외교를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물론 우리는 계속해서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미국이 협상의 문턱을 높일수록 북한이 강경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긴장을 조성하는 것이 바이든 정부 대북정책 검토 결과보다 더 유리한 여건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는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은 북한에 좋은 명분이 될 수 있다. 신 센터장은 “북한이 도발하는 데 있어 중국이 변수가 될 수는 있다”면서 “북한 도발을 자제시키기 위해 미중 간 물밑 대화가 얼마나 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돌파구로 삼을 여지도 있지만 양국간 원칙적 합의에 이르렀을 뿐, 날짜를 특정하지 못해 불확실한 상황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바이든 정부 입장에선 한국 정상을 만났을 때 이득이 있어야 한다”면서 “미국의 대외정책에 100% 맞춰가는 일본과 다르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베이징올림픽은 남북관계 돌파구의 마지막 카드로 긴 호흡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관광업 급속도로 회복”…中우한, 외국인사들 초청해 대규모 선전

    “관광업 급속도로 회복”…中우한, 외국인사들 초청해 대규모 선전

    중국 우한 봉쇄 해제 1년코로나 성과 대규모 선전中언론, 우한 회복 상황 집중 보도 중국이 우한 봉쇄 해제 1주년을 맞아 코로나19 사태 대응의 성과를 대규모로 선전한다. 8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외교부가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 인민정부와 함께 오는 12일 오후 외교부에서 ‘영웅의 후베이: 욕화중생’(불 속의 고통을 견디고 새롭게 태어난다)를 주제로 후베이 홍보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중국에 있는 각국 외교관과 우한 방역에 공헌한 외국 인사들도 초청받았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잉융 후베이성 당서기, 왕샤오둥 후베이 성장, 왕중린 우한시 당서기 등이 우한과 후베이를 홍보한다. 자오 대변인은 지난해 중국 인민들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도하에 ‘우한 보위전’과 ‘후베이 보위전’에서 승리했고 방역에 중대한 전략적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후베이와 우한 인민들의 큰 희생은 글로벌 방역에 중대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홍보 행사에서 후베이와 우한의 방역 성과 외에도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의 면모를 소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우한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1월 23일 이후 76일간의 봉쇄 상태에 있었다. 이후 정확히 1년 전인 2020년 4월 8일 도시 봉쇄에서 풀려났다. 중국 언론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우한의 회복 상황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면서 중국의 방역 성과를 부각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봉쇄 해제 1년 후 우한의 요식업과 관광업 등이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으며, 고용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스가 “北 일방적인 발표” 올림픽 불참 도미노 우려

    스가 “北 일방적인 발표” 올림픽 불참 도미노 우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6일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 결정에 대해 “일방적인 발표를 듣고 있을 뿐”이라고 말하며 북한의 입장 변화를 기대했다. 올림픽을 매개로 북한과의 대화 재개 등 외교 성과를 노렸던 일본 정부의 실망감이 역력한 상황이다. 스가 총리는 이날 BS닛테레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회 조직위원회, 도쿄도 간에 상황을 정리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IOC에 가입한 206개 국가 및 지역 중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건 북한이 처음이다. 앞서 스가 총리는 도쿄올림픽 개최 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방일을 기대하며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생각해 대응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대해 외무성 관계자는 “(북한이 코로나19 때문에 불참하는 이유에 대해) 어쩔 수 없다”며 낙담하는 반응을 보였다. 스가 총리는 북한의 불참 방침이 바뀔 가능성과 관련된 질문에 “지금까지 그런 일(불참 번복)은 몇 번이나 있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불참 번복을 기대했다. 북한을 시작으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올림픽 불참을 선언하는 국가가 또 나올지 우려도 커지고 있다. IOC 관계자는 마이니치신문에 “(불참 선언을 하는 국가가) 연쇄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기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미국은 북한의 불참이 이해된다는 반응이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북한이 하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대한 북한의 엄중한 대응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과의 대화를 기대했던 한국 및 일본과 달리 별다른 의미 부여를 하지 않은 것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본전 못 찾은 특별대책 행진… 거리두기 강화 다시 만지작

    본전 못 찾은 특별대책 행진… 거리두기 강화 다시 만지작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2월 15일 이후 유지해 오던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단계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동안 거리두기 조정은 미루고 각종 특별대책만 쏟아내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던 정부가 뒤늦게 방향 전환에 나서는 셈이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7일 생활방역위원회 회의를 열어 거리두기 단계 조정 문제를 논의한 뒤 9일 발표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주에 평가된 감염재생산지수가 1.07로 1을 초과했기 때문에 현재의 500명대보다는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방역 조치를 더 강화하거나 예방 수칙을 강화하지 않으면 계속 확산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2월 중순에 거리두기를 완화했는데 비수도권의 경우 1.5단계를 유지하면서 유흥시설 집합제한과 시간제한이 없어졌고 목욕장 등도 별다른 제한 없이 운영이 되다 보니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집단확산이 이뤄진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신규 확진자 400~500명대의 현 추세가 꺾이지 않는 한 거리두기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날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거리두기 강화를 찬성한다는 응답이 73.2%로 나왔다. 상당수 전문가들도 “이제라도 거리두기 단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 긴장감을 높이려면 당국이 국민에게만 호소해서는 안 되고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적절한 때 선제적으로 거리두기를 격상하는 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3차 대유행의 교훈”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거리두기 단계 조정보다는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12월 7일~1월 3일), 설 연휴 특별방역대책(2월 1~14일), 수도권 특별방역대책(3월 15일~28일), 기본방역수칙(3월 29일~4월 11일) 등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원하는 목표는 못 이룬 채 지침만 복잡해져 혼란스럽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땜질식 대책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거리두기 상향이 ‘만능열쇠’인 것처럼 흐르는 것 역시 ‘방역 성공은 국민 참여가 관건인데 지금보다 더 강한 경제 충격과 피로도를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못한다. 거리두기는 막대한 희생을 강요하지만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지출이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낮았던 것에서 보듯 희생에 따른 보상은 턱없이 부족했고 취약계층만 힘들었다. 일각에서는 뒤늦은 거리두기 상향이 피로도와 혼선만 더 야기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제대로 된 보상도 없이 소상공인 등 약자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단체기합’ 방식은 정의롭지도 않고 방역에 효과적이지도 않다”며 “미국은 최근 확진자가 20% 늘었는데 사망자는 30% 줄었다. 백신 접종에 따른 상황 변화를 고려해 방역 대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시의회, 내곡동 진상규명 추진에…오세훈 “환영, 진실 밝혀지길”(종합)

    서울시의회, 내곡동 진상규명 추진에…오세훈 “환영, 진실 밝혀지길”(종합)

    서울시의회가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처가땅 의혹 사건의 진상규명에 나섰다. 오 후보는 즉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단은 5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의 이해충돌 의혹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오 후보로 인해 서울시 행정사무에 대한 시민의 불신이 쌓이고 있는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오 후보 배우자와 처가 식구들이 상속해 소유하고 있던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돼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 매수됐고 이에 따라 오 후보 처가 식구들이 36억5000만원 보상금은 물론 단독택지까지 특별분양 받았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오 후보는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이 전임 이명박 시장 시절부터 추진돼 왔으며 자신은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보금자리주택건설등에관한특별법’ 등 관련 법령과 행정자료 등에 비춰 좀처럼 납득할 수 없는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근거를 바탕으로 대표단은 오 후보가 공직자윤리법과 부패방지법을 위반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표단은 “보금자리주택건설등에관한특별 시행령에 따르면 지방공사가 주택지구 지정의 제안을 하려면 시도지사를 거치도록 하고 있으므로 서울시장은 사업시행자인 SH 사장의 제안을 보고받고 승인해야 할 권한과 의무를 갖고 있다”며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함으로써 공직자윤리법 상 이해충돌 회피의무를 저버린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후보가 토지측량에 입회한 날은 2005년 6월13일인데 그로부터 일주일 후인 6월20일 SH는 지구지정제안을 위한 조사설계용역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는 부패방지법상 내부 기밀정보 이용 금지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이같은 의혹 해소를 위해 특위에서 △서울주택도시공사 ‘국민임대주택 지구 지정 관련 조사설계 용역’ 사전 및 사후 정보 유출 및 용역 적정성 △오세훈 일가의 내곡동 토지측량 경위 및 개발제한구역 해제 가능성 인지 여부 △서울시의 내곡동 국민임대주택지구 지정 제안의 적정성 및 제안 철회 경위 △2007년 오세훈의 내곡지구 시찰 여부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제안의 경위와 적정성 △사업 추진 중 서울시 내부 보고 및 국토교통부 등 정부 협의 과정의 적정성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토지보상의 적정성 △내곡동 국민임대주택 및 보금자리주택 사업 과정에서 공직자윤리법 및 부패방지법 위반 여부 등 8가지 항목을 조사할 예정이다.특별위원회 행정사무조사, 실효성 문제 지적되기도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특위의 행정사무조사에 대한 실효성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대표단은 구체적인 조사 방법을 묻는 질문에 “관련 자료나 당시 근무했던 공무원들을 입회시켜 증인을 대질할 것”이라며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고 위법·부당한 일이 확인되면 감사원 감사청구나 수사의뢰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조사로 얻어낼 수 있는게 뭐냐’는 질문에는 “서울시의회에 부여된 권하는 제한돼 있다”며 “우리가 밝힐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선 감사원이나 수사의뢰를 할 것이고 부여된 권한 내에서 밝힐 수 있는 것에 대해선 밝히겠다는 의도”라고 답했다.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에는 “처벌하려면 공소시효가 있어야 하지만 행정업무에 대해선 사실확인을 할 수 있는 권한은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기자회견을 주최한 진성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전략기회본부장은 캠프와 의사소통이 잘 안되고 있다는 지적에 “캠프는 당에 내곡동 땅 문제에 얽힌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는 적극적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고 그런 요청을 당에서 받아들여 오늘 기자회견이 준비된 것으로 안다”며 “일부 캠프 관계자들은 모를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 오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서울중앙지검에 추가 고발했다. 오 후보가 계속해서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간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은 오 후보의 허위사실공표가 향후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오세훈 후보 “환영, 진실 밝혀지길” 오 후보는 송파구 유세를 마친 뒤 취재진에 “행정사무조사 같은 것으로 진실을 밝혔으면 선거 기간 동안 소모적인 시간 낭비 없이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런 공식적 절차를 통해서 그동안 오고 간 문서들이 전부 공개되고 진실이 밝혀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측량 참여 논란’과 관련해 내곡동 인근 생태탕 식당 관계자의 기자회견이 취소된 데 대해서는 “(의혹제기에) 해명하는 게 민주당의 프레임에 말려드는 것이라는 판단으로 대응을 자제해왔다. 그럼에도 여러 언론에서 그 (식당 관계자)분들 인터뷰를 하면서 쉽게 믿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북핵 대화로 해결’ 불씨 지폈지만 북미 협상 테이블까지 첩첩산중

    ‘북핵 대화로 해결’ 불씨 지폈지만 북미 협상 테이블까지 첩첩산중

    미국 국무·국방 장관의 방한과 함께 시작된 주변국과의 ‘외교 1라운드’가 한미일 3국 안보실장 협의·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끝으로 보름여 만에 막을 내렸다. 같은 날 미국과 중국에서 강대국들을 상대해야 하는 ‘줄타기 외교’로 한국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지만 북한 문제를 대화로 해결한다는 메시지를 끌어낸 것은 성과로 평가된다. 다만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외교 2라운드인 ‘정상외교’ 시기를 앞당기려는 것도 대화의 불씨를 어떻게든 살려 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인근 해군사관학교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첫 대면 협의를 한 뒤 “북미 협상의 조기 재개를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채택한 공동성명에는 “(북한) 비핵화를 향한 3국 공동의 협력을 통해 이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북미 협상 재개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한미일 3국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같은 날 중국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한국과 함께 대화 방식으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관리’를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 측의 협력 의사를 재확인한 것은 미중 간 ‘협력 공간’을 확보하려는 우리 정부 입장에선 성과로 볼 수 있다. 미국은 중국을 겨냥해 ‘민주적 가치’, 중국은 ‘(미국이 아닌)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강조했지만 한국을 사이에 두고 우려했던 치고받기는 없었다. 대신 중국은 최근 한미 외교·국방 장관 회의를 마친 한국과 상반기 안에 같은 형식의 외교안보(2+2) 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의지도 재차 표명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큰 틀에서 한 고비는 넘겼다”면서도 “(중국이) 2+2 대화에 적극 나선다는 건 한국이 미국에 경도되는 걸 막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제 남은 변수는 이르면 이달 안에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조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와 오는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전후로 한 북한의 도발 여부다. 한미일 안보실장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완전한 이행 필요성에 동의했다”는 내용은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와 함께 추가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의 의미가 동시에 담겼다는 분석이다. 청와대가 오는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전에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하려 하는 것도 한반도 정세의 중대 고비가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한미 안보실장 간 양자 협의에서도 대면 정상회담 필요성에 대해 교감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4월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 보도와 관련, “확인해 줄 사항이 없으며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 개최 방안을 계속 긴밀히 협의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는 미국에 어떤 식으로든 북한을 달래는 유화적 제스처가 필요하다는 걸 계속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만일 정상회담에서 이 부분이 공동발표문 형태로 들어가게 된다면 큰 의미가 있겠지만, 미국은 포괄적이고 일반적 차원에서 얘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핵탄두 탑재능력 꾸준히 고도화…가상화폐 3억弗 해킹해 비용 마련”

    “北 핵탄두 탑재능력 꾸준히 고도화…가상화폐 3억弗 해킹해 비용 마련”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핵·미사일을 꾸준히 고도화했으며, 비용 마련을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와 금융기관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지속해 왔다고 31일(현지시간) 공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패널 보고서가 밝혔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모든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실을 능력을 갖췄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문가 패널은 북이 지난해 여러 차례 열병식에서 선보인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체계를 그 근거로 들었다. 지난해 7월 이후 지속적인 활동이 포착된 신포 해군 조선소는 비밀 선박 계류장이 SLBM과 관련됐을 수 있다. 북이 2018년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 갱도는 여전히 인력이 유지되고 있었고, 영변 핵단지 우라늄 농축시설도 가동 중이었으며 실험용 경수로도 계속 건설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북한의 제재 회피 수법 및 실태도 자세히 소개했다. 북한은 정찰총국을 통해 2019~2020년 11월 3억 1640만 달러(약 3500억원)어치의 가상 자산을 훔쳤다. 지난해 9월 한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2억 8100만 달러를 탈취한 해킹 사건은 조사 중이다. “공격 매개체와 불법 수익 세탁 방식 등이 북한과의 연계를 강하게 시사한다”고 했다. 훔친 가상화폐는 중국 내 비상장 가상화폐 거래소들을 통해 실제 화폐로 돈세탁됐다. 2019년 9월에는 250만 달러어치의 알트코인을 해킹한 뒤 중국 내 비상장 거래소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환전하기도 했다. 전 세계 방위산업체들에 대한 공격은 “2020년의 분명한 트렌드”였다. 정찰총국과 연계된 라자루스, 킴수키 등 해킹 조직 등이 이스라엘 방산업계를 공격한 것도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미 수사당국에 의해 공개된 북한 해킹팀 ‘비글보이스’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활용해 불법 인출, 가상화폐 거래소 공격 등으로 20억 달러가량을 탈취하려 했다. 합작회사의 해외 계정, 홍콩 소재 위장회사, 해외 은행 주재원, 가짜 신분, 가상사설망(VPN) 등도 불법 수익의 통로다. 북이 지난해 1~9월 121차례에 걸쳐 들여온 정유제품은 안보리 결의로 정한 수입 상한선을 크게 초과했다. 공해상에서 이뤄지는 ‘선박 대 선박’ 환적 방식보다 대형 유조선, 바지선으로 남포항 등 북한 영토까지 실어 나르는 직접 운송이 많이 늘었다. 지난해 10월 북한 영해에서 포착된 1800t급 어선 ‘린유연0002’는 아예 태극기와 중국 국기를 함께 게양하고 있었다. 한국 당국은 이 배는 어선 등록도 되지 않았고, 입·출항 기록도 없다고 회답했다. 정유제품 밀수로 여러 차례 적발된 ‘뉴콩크’호는 ‘무손 328’호로 둔갑하기도 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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