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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미사일 관련 북·러·중 개인·단체 추가 제재

    美, 미사일 관련 북·러·중 개인·단체 추가 제재

    미 국무부는 24일(현지시간) 이란·북한·시리아 비확산법(INKSNA·이하 비확산법)을 위반한 혐의로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개인 및 단체에 대한 신규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국무부에 따르면 추가 제재 대상은 북한의 1개 기관과 북한 국적자 1명, 러시아의 2개 기관과 러시아 국적자 1명, 중국의 1개 기관 등이다.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모든 나라가 북한과 시리아의 무기 개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이들 프로그램 저지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은 ‘괴물 ICBM’ 성공 순간 박수, 미국은 즉각 신규 제재

    김정은 ‘괴물 ICBM’ 성공 순간 박수, 미국은 즉각 신규 제재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발사한 미사일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화성 17형이라고 25일 보도했다.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고 적어도 4개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어 ‘괴물 ICBM’으로 불려온 문제의 미사일이다. 고각으로 발사돼 정찰위성 핑계를 댈 것으로 예상됐는데 그마저 하지 않아 배경이 궁금하다. 미국 정부는 즉각 추가 제재 방안을 발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ICBM 시험발사를 단행할 데 대한 친필 명령서를 하달하고 발사 현장을 직접 찾아 ICBM 화성 17형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 무기 출현은 전세계에 우리 전략 무력의 위력을 다시 한번 똑똑히 인식시키게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 전략 무력의 현대성과 그로부터 국가의 안전에 대한 담보와 신뢰의 기초를 더 확고히 하는 계기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첨단 국방과학기술의 집합체인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성공은 주체적 힘으로 성장하고 개척되어온 우리의 자립적 국방 공업의 위력에 대한 일대 과시로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의 안전과 미래의 온갖 위기에 대비하여 강력한 핵전쟁 억제력을 질량적으로,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려는 우리 당과 정부의 전략적선택과 결심은 확고부동하다”면서 “비할 바 없이 압도적인 군사적 공격 능력을 갖추는 것은 가장 믿음직한 전쟁 억제력, 국가 방위력을 갖추는 것으로 된다”고 강조했다.김 위원장은 또 “누구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침해하려 든다면 반드시 처절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국가방위력은 어떠한 군사적 위협 공갈에도 끄떡 없는 막강한 군사 기술력을 갖추고 미제국주의와의 장기적 대결을 철저히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 17형은 최대정점고도 6248.5㎞까지 상승하며 거리 1090㎞를 4052s(초)간 비행하여 조선동해 공해상의 예정수역에 정확히 탄착되였다”고 밝혔다. 4052초는 한국과 일본 군 당국이 발표한 70분 비행시간과 거의 일치한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24일(현지시간) 이란·북한·시리아 비확산법(INKSNA·이하 비확산법)을 위반한 혐의로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개인 및 단체에 대한 신규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국무부에 따르면 추가 제재 대상은 미사일 개발을 주도하는 제2자연과학원과 북한 국적자 1명, 러시아의 두 기관과 러시아 국적자 1명, 중국의 한 기관 등이다.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모든 나라가 북한과 시리아의 무기 개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이들 프로그램 저지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부, 美와 철강 협상 또 ‘빈손 귀국’… 한국 홀대 논란

    정부, 美와 철강 협상 또 ‘빈손 귀국’… 한국 홀대 논란

    정부가 미국을 상대로 한 철강 수출 협상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빈손으로 귀국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10주년을 계기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최근 미국을 방문해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철강 수입 제한과 관련한 무역확장법 ‘232조’의 개선 필요성을 거듭 설명하고 조속히 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우리 정부는 미 정부 외 정·관계 인사들도 만나 다각적인 외교전을 펼쳤으나 미국의 두터운 보호무역 장벽을 넘지 못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데 실패했다.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이 미국과 협상을 벌여 철강 제품의 고율 관세 및 쿼터 장벽을 해결한 것과 비교해 한국만 홀대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철강 수입 5위 안에 드는 국가다. 미국의 철강 232조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자국 철강업계 보호를 내세워 수입산 철강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물량을 제한한 조치다. 당시 미 정부는 고율의 관세를 물 것인지, 수입 물량 제한(쿼터)을 받아들일 것인지 선택해 수용하라고 요구했는데 한국은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함께 쿼터를 택했다. 이에 따라 한국산 철강의 무관세 대미 수출 물량은 2015~2017년 평균 물량(383만t)의 70%인 263만t으로 감소했다.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대미 철강 수출국들은 미국과 관세 인하와 수출 물량 확대 협상을 벌여 분쟁을 타결했다. 트럼프 정부 때 불거진 동맹들과의 철강 관세 분쟁을 바이든 행정부가 받아들여 제자리로 돌린 것이다. 우리나라도 바이든 정부 출범과 함께 문승욱 산업부 장관, 여 본부장이 미국 방문이나 화상 회의를 통해 꾸준히 232조 개선을 위한 협상을 요구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특히 한미 FTA 10주년을 계기로 협상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했지만 미국 측의 냉랭한 반응만 확인했을 뿐 의미 있는 성과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 우리의 협상 요구에 대해 미국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산 철강제품의 대미 수출 물량 제한을 둘러싼 재협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타이 대표도 “쿼터제는 이미 한국으로부터의 면세 수입을 허용하고 있고, 이는 대부분의 우리 무역 파트너들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며 더이상 협상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철강 업계는 관세 철폐도 중요하지만 수출 물량 확대를 바라고 있다. 철강 업계는 우리가 일본과 같이 ‘2018~2019년’ 수출 물량으로 협상을 하면 무관세 수출 물량이 오히려 238만t으로 기존보다 25t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 “한중 수교 30년간 최악은 사드 배치… 최고 순간은 미래에 온다”

    “한중 수교 30년간 최악은 사드 배치… 최고 순간은 미래에 온다”

    “한반도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설치와 같은 민감한 문제로 두 나라 관계를 해치지 않도록 잘 관리했으면 합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23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 박홍환 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교 후 30년이 흘러 양국 관계는 참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기간 내세웠던 사드 추가 배치 공약 이행에 나설 경우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며 새 정부가 두 나라 협력관계를 해칠 수 있는 사드 추가 배치에 나서면 안 된다는 뜻을 완곡하나마 분명히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싱 대사는 한중 수교 30년 동안 ‘최악의 순간’으로 2017년 사드 배치 시기를 꼽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中 경제성장은 한국 경제에도 큰 이익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양회의 성과를 꼽아 달라. “올해 전국 양회는 중국이 두 번째 100년 목표를 향한 새 여정을 시작하고 하반기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를 앞둔 시기에 개최됐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지역의 불안 이슈들이 빈발하며 세계 경제 회복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이번 회의는 성과가 크고 유익했으며 눈에 띄는 정책과 목표가 많이 제시됐다고 말할 수 있다. 중국인은 한다면 반드시 하기 때문에 성장 목표를 달성하고 높은 수준의 안정 속 성장을 실현할 자신이 있다. 이를 통해 세계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을 이끌 수 있을 것이고, 중국의 경제 성장은 한국의 경제 성장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어 한국에도 큰 이익이 된다. -코로나 상황도 심상찮고 올해 걱정이 많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끝났지만 6월에 청두유니버시아드, 9월에 항저우아시안게임, 그다음에 매우 중요한 당대회가 열린다. 행사가 참 많다. 올해 양회에서는 경제성장률 목표를 5.5%로 정했다. 쉬운 것은 아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미국이 23조 달러, 중국은 18조 달러였는데 우리가 5% 성장만 해도 20조 달러가 된다.” -2030년쯤 되면 미국을 앞지르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는 반드시 미국을 앞지르겠다는 그런 생각이 없다. 국민들이 각자 분투 목표가 있으니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다.” -올해 한중 관계는 조금 삐걱거릴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은 어땠는지. “윤 당선인은 중국을 중요시한다고 했다. 중한 관계도 중요하다고 했고, 좋은 방향으로 좋은 관계로 끌어올리자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도 중한 관계를 중요시한다고 얘기했다. 두 지도자끼리 교감이 됐으니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면 될 것이다.” -사드 추가 배치라든가 예민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것을 잘 관리해야 한다. 그다음에 국민 감정을 키워야 한다. 아주 좋게. 두 나라 모두 상대국의 정치제도와 발전의 길을 충분히 존중하고 서로의 핵심적이고 중대한 관심사도 배려하면서 민감한 문제를 잘 처리해야 한다. 우리는 한국의 자국 안보에 대한 요구를 이해한다. 이와 함께 한국 측이 중국의 안보 관심사를 이해해 주기 바란다. 사드는 매우 민감한 문제인 만큼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양국 관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길 바란다. 중국은 한국과 상호존중의 원칙을 지키며 우호를 강화하고 협력에 초점을 맞춰 두 나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용의가 있으며 아울러 국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다.” ●인터넷 통해서 이상한 소리 나와 커져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두 나라 국민 마음의 간격을 좁힐 수 있겠는지. “요즘 양국 국민의 감정이 조금 틀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매체들이 보도하는 것처럼 그렇게 심하지 않다. 한국에 있는 우리 수만명의 유학생들에게 물으니 한국인이 잘 도와주고 친절하다고, 딱히 중국 사람 싫어 하는 건 없다고 그런다. 아주 잘 지낸다. 다만 코로나 상황 때문에 교류가 안 되는 게 문제다. 맨날 인터넷을 통해서만 하다 보니까 이상한 소리가 나오고 커진다. 윤 당선인이 윤봉길 의사와 한 집안이라고 하시던데 코로나 상황이 끝나 한국 젊은이들이 김구 선생, 임시정부 유적들,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답사하면 두 국민의 감정도 누그러질 것이다. 어려운 시절 함께 항일 전쟁을 했고 몇천 년 동안 같이 붙어 살아온 소중한 이웃이다. 앞을 내다보면서 이렇게 같이 가면 좋지 않을까 한다.” -중국인들이 ‘구동존이’(다른 점은 인정하면서 공통의 이익을 추구한다)를 많이 말하는데 어떤 부분이 다르다고 생각하는지. “윤 당선인도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제도에는 차이가 있어도 한국은 한국 나름대로 성공했고, 중국도 당당히 G2로 올라섰다. 각자 방식대로 사회를 운용하되 같이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본다. 두 나라 간 경제적 관련성은 생각보다 훨씬 높다. 한국경제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금까지 중국 경제가 1% 성장하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0.565%였는데, 미국 경제가 1% 성장하면 한국 경제는 0.05% 올라갔다. 한국 측 통계가 이렇다. 두 나라의 경제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 특히 지난해 두 나라 간 교역액은 3600억 달러였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떼려야 뗄 수 없고, 요즘 중국 유행어로 ‘이사 갈 수 없는 좋은 이웃’(搬不走的好居)이다. 예민한 문제는 서로 관리하면서 역지사지하면 된다. 중국이 왜 사드를 반대하는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중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하니 중국으로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한국 내에서 한한령(限韓令)은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 제한은 없다는 것이 여전히 공식적인 입장이다. 최근 2년 동안 중한 관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오면서 양국의 인문 교류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현재 중국 영화와 드라마가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일례로 ‘겨우, 서른’(三十而已)을 들 수 있다. 한국 영화 ‘오! 문희’, 드라마 ‘밥 잘 사주는 누나’, ‘슬기로운 감방 생활’, ‘사임당’이 중국에서 방영되는 등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한반도 평화·안정 위해 中 여러 해 노력 -많은 한국인은 중국이 북한을 자제시키는 데 더 큰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하는데. “중국은 한반도와 산과 물이 이어져 있다. 그래서 한반도에서 전쟁이나 혼란이 일어나면 남북 7000만 국민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되고 그다음이 중국이다. 우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한반도가 긴장 상태나 대치 상황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은 확고부동한 화해와 대화의 촉구자다. 여러 해 동안 중국은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국제사회가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한반도 문제는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지 않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한반도 대화를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 세계는 양측이 합의를 이룰 것으로 크게 기대했지만 그 결과는 우리를 실망시켰다. 우리는 미국이 실제 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의를 보여 주고 북한과 서로 마주보며 나아가길 바라고 있다. 또 중한 양측이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함께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계속>
  • 싱하이밍 中 대사 “사드 추가 배치로 양국관계 해쳐선 안돼”

    싱하이밍 中 대사 “사드 추가 배치로 양국관계 해쳐선 안돼”

    중국이 한반도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기간 내세웠던 사드 추가 배치 공약 이행에 나설 경우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교 후 30년이 흘러 양국 관계는 참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다”면서 “사드 추가 설치와 같은 민감한 문제로 두 나라 관계를 해치지 않도록 잘 관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 측이 두 나라 협력관계를 해칠 수 있는 사드 추가 배치에 나서면 안 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싱 대사는 한중 수교 30년 동안 ‘최악의 순간’으로 2017년 사드 배치를 꼽기도 했다. 싱 대사는 “한국의 자국 안보에 대한 요구를 이해한다”면서도 “이와 함께 한국 측이 중국의 안보 관심사를 이해해주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중국)는 국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1일 윤 당선인을 예방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한 사실을 상기시킨 뒤 “두 나라 지도자 사이에 협력 및 우호를 중시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두 나라 관계가 현재에 이르기까지 숱한 곡절을 거쳐 왔다고 돌아본 싱 대사는 두 나라 국민들의 혐한(嫌韓)과 반중(反中) 감정이 일부 매체가 보도한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등에 대해 중국 정부가 다소 답답해 보이고 불만족스럽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 한국인들이 불안해한다는 것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은 경제적, 문화적으로 아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두 나라의 협력 관계가 더 발전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양회의 성과를 꼽아 달라. “올해 전국 양회는 중국이 두 번째 100년 목표를 향한 새 여정을 시작하고 하반기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를 앞둔 시기에 개최됐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지역의 불안 이슈들이 빈발하며 세계 경제 회복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이번 회의는 성과가 크고 유익했으며 눈에 띄는 정책과 목표가 많이 제시됐다고 말할 수 있다. 중국인은 한다면 반드시 하기 때문에 성장 목표를 달성하고 높은 수준의 안정 속 성장을 실현할 자신이 있다. 이를 통해 세계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을 이끌 수 있을 것이고, 중국의 경제 성장은 한국의 경제 성장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어 한국에도 큰 이익이 된다. -코로나 상황도 심상찮고 올해 걱정이 많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끝났지만 6월에 청두유니버시아드, 9월에 항저우아시안게임, 그다음에 매우 중요한 당대회가 열린다. 행사가 참 많다. 올해 양회에서는 경제성장률 목표를 5.5%로 정했다. 쉬운 것은 아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미국이 23조 달러, 중국은 18조 달러였는데 우리가 5% 성장만 해도 20조 달러가 된다.” -2030년쯤 되면 미국을 앞지르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는 반드시 미국을 앞지르겠다는 그런 생각이 없다. 국민들이 각자 분투 목표가 있으니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다.” -올해 한중 관계는 조금 삐걱거릴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은 어땠는지. “윤 당선인은 중국을 중요시한다고 했다. 중한 관계도 중요하다고 했고, 좋은 방향으로 좋은 관계로 끌어올리자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도 중한 관계를 중요시한다고 얘기했다. 두 지도자끼리 교감이 됐으니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면 될 것이다.” -사드 추가 배치라든가 예민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것을 잘 관리해야 한다. 그다음에 국민 감정을 기워야 한다. 아주 좋게. 두 나라 모두 상대국의 정치제도와 발전의 길을 충분히 존중하고 서로의 핵심적이고 중대한 관심사도 배려하면서 민감한 문제를 잘 처리해야 한다. 우리는 한국의 자국 안보에 대한 요구를 이해한다. 이와 함께 한국 측이 중국의 안보 관심사를 이해해 주기 바란다. 사드는 매우 민감한 문제인 만큼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양국 관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길 바란다. 중국은 한국과 상호존중의 원칙을 지키며 우호를 강화하고 협력에 초점을 맞춰 두 나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용의가 있으며 아울러 국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다.”-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두 나라 국민 마음의 간격을 좁힐 수 있겠는지. “요즘 양국 국민의 감정이 조금 틀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매체들이 보도하는 것처럼 그렇게 심하지 않다. 한국에 있는 우리 수만명의 유학생들에게 물으니 한국인이 잘 도와주고 친절하다고, 딱히 중국 사람 싫어 하는 건 없다고 그런다. 아주 잘 지낸다. 다만 코로나 상황 때문에 교류가 안 되는 게 문제다. 맨날 인터넷을 통해서만 하다 보니까 이상한 소리가 나오고 커진다. 윤 당선인이 윤봉길 의사와 한 집안이라고 하던데 코로나 상황이 끝나 한국 젊은이들이 김구 선생, 임시정부 유적들,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답사하면 두 국민의 감정도 누그러질 것이다. 어려운 시절 함께 항일 전쟁을 했고 몇천 년 동안 같이 붙어 살아온 소중한 이웃이다. 앞을 내다보면서 이렇게 같이 가면 좋지 않을까 한다.” -중국인들이 ‘구동존이’(다른 점은 인정하면서 공통의 이익을 추구한다)를 많이 말하는데 어떤 부분이 다르다고 생각하는지. “윤 당선인도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제도에는 차이가 있어도 한국은 한국 나름대로 성공했고, 중국도 당당히 G2로 올라섰다. 각자 방식대로 사회를 운용하되 같이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본다. 두 나라 간 경제적 관련성은 생각보다 훨씬 높다. 한국경제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금까지 중국 경제가 1% 성장하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0.565%였는데, 미국 경제가 1% 성장하면 한국 경제는 0.05% 올라갔다. 한국 측 통계가 이렇다. 두 나라의 경제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 특히 지난해 두 나라 간 교역액은 3600억 달러였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떼려야 뗄 수 없고, 요즘 중국 유행어로 ‘이사 갈 수 없는 좋은 이웃’(搬不走的好隣居)이다. 예민한 문제는 서로 관리하면서 역지사지하면 된다. 중국이 왜 사드를 반대하는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중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하니 중국으로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한국 내에서 한한령(限韓令)은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 제한은 없다는 것이 여전히 공식적인 입장이다. 최근 2년 동안 중한 관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오면서 양국의 인문 교류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현재 중국 영화와 드라마가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일례로 ‘겨우, 서른’(三十而已)을 들 수 있다. 한국 영화 ‘오! 문희’, 드라마 ‘밥 잘 사주는 누나’, ‘슬기로운 감방 생활’, ‘사임당’이 중국에서 방영되는 등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많은 한국인은 중국이 북한을 자제시키는 데 더 큰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하는데. “중국은 한반도와 산과 물이 이어져 있다. 그래서 한반도에서 전쟁이나 혼란이 일어나면 남북 7000만 국민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되고 그다음이 중국이다. 우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한반도가 긴장 상태나 대치 상황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은 확고부동한 화해와 대화의 촉구자다. 여러 해 동안 중국은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국제사회가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한반도 문제는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지 않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한반도 대화를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 세계는 양측이 합의를 이룰 것으로 크게 기대했지만 그 결과는 우리를 실망시켰다. 우리는 미국이 실제 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의를 보여 주고 북한과 마주보며 나아가길 바라고 있다. 또 중한 양측이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함께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
  • “金채소 살 돈 없다”...아시아 부의 상징 홍콩, 어쩌나 이렇게 됐나

    “金채소 살 돈 없다”...아시아 부의 상징 홍콩, 어쩌나 이렇게 됐나

    상당수 식재료와 생필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홍콩이 항공 방역 강화로 인한 물류난으로 심각한 물가 상승 위기에 처했다. 홍콩 매체 더 스탠다드는 지난 2월 한 달 동안 홍콩의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무려 1.6% 상승했으며, 주로 신선한 채소와 과일 등 농산물 거래 가격이 급등해 소비자들의 식재료 수급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인구조사통계국이 최근 공개한 홍콩의 소비자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 1월 대비 1.6%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심각한 물가상승률을 보인 분야는 단연 신선 먹거리다. 지난 1월 대비, 2월 단 한 달 만에 홍콩의 일반 마트에서 거래되는 신선한 채소와 유제품, 과일 등의 소비자 가격은 무려 3배 이상 급등했다.지난 1월 당시에도 먹거리 부문에 집중된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 1.2%를 기록했던 홍콩이 사실상 방역 규정 강화 정책 속에 항공기 수백 편의 운항이 취소되는 등 화물 수송 규모가 급감되면서 이 같은 물가 상승 현상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미크론 유입 방지를 위해 당국이 일부 국가에서 오는 항공기의 입국을 차단하면서 항공물류 대란 우려가 현실화했고, 이로 인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홍콩의 공급망이 붕괴 위기에 처하면서 물가상승이 불가피해졌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지난 2월 기준 3천 톤 이상의 대형 화물 운송을 담당했던 홍콩의 항공편 수송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5분의 1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로 인해 물류 비용은 1월 대비 무려 40% 이상 급등했으며, 대부분의 식재료를 수입해 오는 홍콩에서 신선 채소와 과일 등의 거래 가격은 3월 중 10% 이상 더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 분야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주로 유럽에서 들여온 생화 가격이 최고 20∼30% 상승, 수입 프리미엄 해산물 식재료를 사용해온 일본 식당과 중국 식당의 음식 가격은 천정부지로 상승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건조 해산물 전문 판매업체 ‘온 키 드라이 씨푸드’ 리차드 푼 전무는 “호주발에서 주로 수입했던 전복과 각종 해산물의 주문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호주발 항공편의 운송 자체가 막히면서 발생한 것으로 원자재 공급의 30% 이상이 항공 화물에 의존해 있는 상황에서 재고가 바닥나는 건 시간 문제”라고 우려했다. 더 큰 문제는 홍콩의 지나친 물가 상승 분위기가 올해 들어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도 1.2%의 물가 상승 현상이 목격되면서 홍콩중국수입수출업자연합회는 홍콩 항공 물류 체인이 붕괴했으며 정부가 방역 정책을 완화하지 않을 시 상황이 단기간에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실제로 홍콩화물운송물류연합의 게리 라우 회장은 “홍콩 특별행정부가 내린 대규모 여행 제한과 방역 규제는 결국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로 인해 운송비용이 약 30%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팬데믹 통제 조치를 완화하는 등 물류와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군령불복종 부추기나” “졸속 이전 왜?” 민주, 靑집무실 이전 연일 비판

    “군령불복종 부추기나” “졸속 이전 왜?” 민주, 靑집무실 이전 연일 비판

    여당이 연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을 놓고 비판을 내놨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겐 ‘민폐를 끼치지 마라’, 국민의힘에겐 ‘군령 불복종을 부추기 마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2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의힘이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 그리고 국군통수권자인 현직 대통령이 ‘정당한 권한과 책무를 다 하겠다’고한 것을 두고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면서 ‘대선불복이냐?’고 물었다”라며 “그럼 나도 묻겠다. 국민의힘은 국군통수권자의 군령권에 불복하겠다는 것인가? 군령을 따르지 않는 군대를 만들자는 것인가? 아니면 군령불복종을 부추기는 건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집무실 이전을 서두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측 모습이 마치 난리통에 임금이 파천(播遷· 임금이 도성을 떠나 다른 곳으로 피란)하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신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파천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 졸속으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서두르는 건가”며 대통령 집무실 이동이라는 중대사를 서두르선 안된다고 제동을 걸었다. 그는 “고려 말 몽골 침략 당시 강화도 파천, 임진왜란 때 의주 파천, 정묘호란 당시 강화도 파천, 조선 말에는 일본의 위협을 피해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긴 ‘아관파천’이 있었다”며 이 모두 “우리 역사의 슬픈 단면들이다”라고 비판했다.이어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무조건 반대할 일은 아니다”면서도 “파천하는 것도 아닌데 청와대에 무조건 들어가지 않겠다며 이렇게 졸속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이 문제는 다각도로 살피고, 충분한 소통과 숙고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소통을 잘하기 위해 집무실을 이전한다는데 정작 집무실 이전이라는 어마어마한 이벤트를 하면서 소통을 안 하고 밀어붙이는 태도가 영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코로나 방역과 민생의 비상이지 집무실 비상이 아님을 유념하라”며 시급한 과제를 먼저 처리하고 집무실 이전은 시간을 두고 무리없이 추진하는게 낫다고 충고했다.
  • 홀대받은 공정위… 개혁·축소 시그널?

    홀대받은 공정위… 개혁·축소 시그널?

    윤석열 정부의 이른바 ‘재벌 정책’을 이행할 공정거래위원회가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장관급 부처인 공정위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국장급 없이 과장급 단 1명을 파견하는 데 그치며 ‘홀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공정위도 개혁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인수위와 공정위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구성림 지식산업감시과장 한 명만 인수위 경제1분과 실무위원으로 파견했다. 당초 공정위는 2명이 선택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인수위 측이 국장급 인사의 파견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인수위는 박익수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와 권남훈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를 전문위원으로 선임했다. 구 과장은 공정위 내에서 ‘에이스’로 통하지만 실무위원 신분이다 보니 인수위 내에서 의제를 주도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 즉 윤석열 당선인이 공정위의 운명을 두 외부위원에게 맡긴 것이다. 이는 외부 시선에서 공정위를 개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셀프 개혁’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박 변호사가 몸담은 로펌은 공정위와 대척점에 서 있다. 이런 점에서 박 변호사는 피심인 입장에서 공정위의 불합리한 제도를 손보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정위는 그간 “공정위 공무원이 피심인의 방어권과 변호인의 변론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숱하게 받아 왔다. ‘고압적 태도’, ‘폭언’, ‘끼워맞추기식 자료 제출 요구’ 등의 불만도 쏟아졌다. 윤 당선인이 지난 21일 경제 6단체장을 만나 “공무원이 갑질하면 바로 전화하라”고 한 것 역시 공정위를 중점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윤 당선인은 친기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비대해진 공정위의 권한과 조직을 축소하고 문재인 정부처럼 ‘재벌 저격수’를 공정위원장에 임명하진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자연스럽게 박 변호사와 권 교수는 유력한 새 공정위원장 후보로 떠올랐다.
  • 인수위 홀대받고 ‘찬밥’ 신세 된 공정위… 尹정부 친기업 기조로 가나

    인수위 홀대받고 ‘찬밥’ 신세 된 공정위… 尹정부 친기업 기조로 가나

    윤석열 정부의 이른바 ‘재벌 정책’을 이행할 공정거래위원회가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장관급 부처인 공정위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국장급 없이 과장급 단 1명을 파견하는 데 그치며 ‘홀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인수위에 파견자를 보내지 못한 여성가족부, 과장급 1명을 보내는 데 그친 환경부와 함께 공정위도 개혁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인수위와 공정위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구성림 지식산업감시과장 한 명만 인수위 경제1분과 실무위원으로 파견했다. 당초 공정위는 국장급 2명, 과장급 2명을 추천했고 직급당 1명씩 2명이 선택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인수위 측이 국장급 인사의 파견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인수위는 박익수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와 권남훈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를 전문위원으로 선임했다. 대구 출신의 구 과장은 공정위 내에서 ‘에이스’로 통하지만 실무위원 신분이다 보니 인수위 내에서 의제를 주도하긴 어려운 위치에 있다. 즉, 윤석열 당선인이 공정위의 운명을 두 외부위원에 맡긴 것이다. 이는 외부의 시선에서 공정위를 개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새 정부에서 공정위가 ‘셀프 개혁’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특히 박 변호사가 몸담은 로펌은 공정위와 대척점에 서 있는 조직이다. 공정위는 법 위반 기업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하는 전원회의·소회의에서 기업 측 대리인으로 나서는 로펌 변호사들과 매번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인다. 이런 점에서 박 변호사는 피심인 입장에서 공정위의 불합리한 제도를 손 보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정위는 그간 “공정위 공무원이 피심인의 방어권과 변호인의 변론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숱하게 받아 왔다. 대한변호사협회가 지난해 연말 회원 86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공정위 담당자에 대해 ‘고압적 태도’, ‘폭언’, ‘끼워맞추기식 자료 제출 요구’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윤 당선인이 지난 21일 경제6단체장을 만나 “공무원이 갑질하면 바로 전화하라”고 한 것 역시 공정위를 중점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친기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재계 저승사자’라 불릴 만큼 비대해진 공정위의 권한과 조직을 축소하고, 문재인 정부처럼 ‘재벌 저격수’를 공정위원장에 임명하진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앞으로 인수위는 박 변호사와 권 교수 주도로 공정위의 조사 절차의 문제점 개선, 공정위 전속고발권 개편·보완, 동일인(총수)의 특수관계인 친족 범위(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 개선 방향 등을 본격 논의한다. 자연스럽게 박 변호사와 권 교수는 유력한 새 공정위원장 후보로 떠올랐다.
  • 존재의 성찰을 넘어, 무한 우주로 향하는…‘새벽 언어’의 트레킹[유성호 교수가 찾은 문학의 순간]

    존재의 성찰을 넘어, 무한 우주로 향하는…‘새벽 언어’의 트레킹[유성호 교수가 찾은 문학의 순간]

    최근 김수복 시인은 시집 ‘고요공장’을 출간했다. ‘슬픔이 환해지다’(2018) 이후 펴낸 열세 번째 시집이다. 작품 대부분은 양재천 산책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설산이 바라보이는 네팔 포카라에서 얻어진 결실이다. 시인은 이 작품들이 황폐한 시대를 통과하면서 성찰과 신생을 열망했던 이미지라고 설명한다. “이번 시집에는 지나온 삶의 고백과 고해(告解)를 통한 존재론적 성찰의 모습을 담으려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40년 가까이 해 온 대학 정년을 앞두고 제 삶을 성찰하고 고백해 보자는 의미였지요.” 그 점에서 이번 시집은 새로운 존재의 자유로 나아가는 출구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그렇게 새로운 차원을 향해 출발한 그는 “가을바람이 숨이 멎었나/적막이 선듯하다/어디쯤 그의 배는 가고 있을까”(‘이슬’)라며 자신의 시 쓰기가 적막의 자유로 나아가기를 희원하면서도 더러 그 “작은 배들이 나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어떤 배는 돌아오지 못했고/어떤 배는 돌아와 잠들었다”(‘모항’)면서 엄연한 인생의 파고(波高)에 대해 깊은 사유를 펼치기도 했다. 고해와 성찰은 그렇게 시작됐다.●문학에 빠져, 가녀린 열망이 낭보로 시인은 1953년 10월 경남 함양군 수동면 화산리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외가인 산청군 금서면 신아리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대구로 거처를 옮겨 지낸 청소년기는 그로 하여금 문학에 눈을 뜨게 해 준 결정적 시기였다. 대륜중 2학년 때 도서관에서 한국문학 전집을 독파하던 중 ‘소년 김수복’은 강한 전율에 사로잡혔다. 오영수 작가의 ‘메아리’라는 작품을 읽는 순간 경험한 충격이었다. “소설의 무대가 제가 어릴 때 땔감 구하러 오르내리던 필봉산 화전터였어요. 유년의 장소가 소설의 현장이 될 수 있다는 충격이 컸던 것 같아요. 그 후 도서관 2층에서 줄곧 문학 전집에 빠져 지냈습니다.” 대륜고로 진학한 그는 문예반장, 학생회장, 대구 소재 고등학교 연합동인 ‘회귀선’ 회장 등 열정적인 고교문사 시절을 보낸다. 이곳 문예반은 이상화, 이육사의 시정신을 자랑삼아 전국 고교 문단을 주도한 문청들의 산실이었다. ‘회귀선’은 고문으로 시인 이호우, 김춘수, 아동문학가 이응창 선생이, 지도교사로는 이성수, 여영택 시인이 있었다. 학교를 순회하면서 작품 합평회를 열었는데 지금도 그 역사를 이어 가고 있다고 한다.단국대 재학 시절은 대부분 ‘단대신문’과 함께한 여정이었다고 시인은 술회한다. 1학년 수습기자로 시작해 기자, 편집장으로, 졸업 후에는 편집주임, 편집국장으로, 교수 부임 후에는 주간, 편집인으로, 지금은 총장으로 발행인이 됐으니 단연 그의 보금자리가 아니었나 싶다. ‘청년 김수복’은 단국대 행정학과 2학년 때인 1975년 3월 ‘한국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하는데, 이때 월간 ‘한국문학’은 김동리 선생이 주간이었고 이문구 선생이 편집장이었다. 김현승, 박재삼 시인이 시 부문 신인상 심사를 맡았다. “당시 김현승 선생께서는 병상에서 심사하셨다고 들었는데 한 달 후엔가 작고하셔서 생전에 뵙지를 못했습니다. 박재삼 선생은 제게 시인으로서 사표가 돼 주셨지요.” 김수복의 첫 시집 서문에서 박재삼 선생은 “자연에 펼친 경개를 인간의 정한과 병렬시켜 바라보는 그 지혜로운 눈을 가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갓 등단한 시인에게 평생의 시적 지침을 주기도 했다.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천왕봉 왕산 아래 고향 산청에 내려가 있을 때 눈발이 퍼붓는 날 한꺼번에 쓰여진 작품들로 그는 시인으로 출발하게 됐는데, ‘겨울 숲에서’, ‘청동그릇’, ‘저물 무렵’ 등 다섯 편의 시가 그 주인공이었다. 화개장터 금서우체국에서 차갑게 굳은 손으로 투고했던 그 가녀린 열망이 평생의 낭보로 돌아온 것이다. 등단 후에 시인은 당시 장충식 총장의 각별한 배려로 학기 중에 국문과로 전과를 하게 되는데, 특별 전액장학생으로 졸업 때까지 대학을 다니게 된 것이다. 시인으로서의 이른 등단이 그의 인생 전체를 돌려놓았던 셈이다.●공감적 교육과 단정한 서정의 총장 대학원에 진학한 시인은 1980년 ‘윤동주 연구’로 석사 학위를, 1990년 김소월과 윤동주 시를 다룬 ‘한국 현대시의 상징유형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당시 윤동주 관련 선행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 논문은 이후 윤동주의 삶과 시를 다룬 평전 ‘어두운 시대의 시인의 길’(1984),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1988), ‘별의 노래’(1995) 등으로 개정 속간되는 역사를 이어 간다. “윤동주와의 만남은 제게 시를 창작하고 가르치는 교수로서의 행복한 인생의 활로를 개척해 줬습니다. 윤동주의 시로 학위를 받고 교수로 부임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숙명이 됐지요.” 아닌 게 아니라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시들에 대한 대(對)시집 ‘밤하늘이 시를 쓰다’(2017)는 그 실존적 보답의 결과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시인은 한국문학의 외연을 풍부하게 개척한 연구자 및 기획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한국연구재단에서 펀딩을 해 한국문학 공간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실용화 방안을 연구했고, 남북한 문화예술의 소통과 융합 방안을 연구하기도 했다. 2000년에는 단국대에 문예창작과를 창설했고 이듬해 한국문예창작학회를 설립해 문예창작의 학문적 범주 가능성을 크게 확장시켰다. 국제적 네트워크도 활발하게 조성해 국제문예창작센터를 설립했고 세계작가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여 사이사이로 ‘시인 김수복’은 세월호 사건의 비극에 대해 “바다에 빠진 해야,/엄마, 엄마, 불러다오/바다에 빠진 달아,/아빠, 아빠, 불러다오”(‘사월이 오면’)라는 애도의 마음을 남겼고 “오늘은 날이 쾌청하여/우리 남해의 먼동을 들쳐서 업고/압록강 너머 요동으로 가서/우리 노을이나 한 점 지고 올까나”(‘한반도’)라며 민족 현실에 대한 단정한 서정을 남기기도 했다. 이래저래 그의 저 깊은 존재론적 수원(水源)은 ‘시’였다.대학 총장과 시인이라는 두 가지 일이 혹시 충돌을 빚지는 않을까? “시인과 총장의 일이 상호 충돌한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러나 시 쓰기와 조직 경영은 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시 쓰기가 관성적 일상을 낯설게 보고 새로움을 발견해야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듯이 대학 경영도 특성화를 통해 조직 활성화를 이룰 수 있지 않습니까?” 과거 관성으로부터 새로운 대학으로 혁신할 때 사회적, 교육적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 쓰기 역시 변화와 혁신의 전환이라는 요구를 받는다고 ‘총장-시인’은 설명해 준다. 다만 충돌이라면 시 쓰기에서는 시인으로서의 실존적 자유가 선행되지만, 대학 경영은 조직 구성원의 상호 인식을 전제로 갱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대학 경영에서 공감적 교육과 행정, 소통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모교의 총장으로서 그의 시심(詩心)이 공감적 교육으로 피어나리라는 예감이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한국시, 아날로그·디지털 만나 확장 시단의 중진으로서 그는 최근의 한국 시에 대해 긍정의 믿음을 표한다. 한국 시가 지녀 온 자율성, 역사성, 내적 외적 동력을 이합집산하며 그 나름대로의 방향과 속도를 가지고 진전할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아날로그적 상상력에서 디지털적 상상력의 세계로 이행하면서 시의 본질과 외연을 심화, 확장해 나가리라 봅니다. 다만 예술의 본질에는 들뢰즈가 말한 바 있는 ‘탈영토화 운동’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해요.” 시인은 그들의 관념, 감성, 심리 등이 유한한 순간성에서 무한한 영원성으로 존재 전환해 가는 예술의 보편적 지향과 접속하기를 희망했다. 그야말로 그러한 여정을 밟아 온 수범 사례가 아니겠는가. 다시 ‘고요공장’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집에서 그는 고해와 성찰이라는 정신적 전환을 통해 훨씬 자유로워지는 선험을 했다고 한다. “앞으로 더욱 낯설고 외로운 세계로 나아가야겠지요. 무한한 우주로의 존재론적 탐험을 시작할까 합니다. 더욱더 육체적, 정신적 ‘트레킹’을 열심히 해 보려 합니다. 일상을 낯설게 해 영원성, 신성성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경주할까 합니다.” 이제 ‘재영토화 상상력’이 환기하는 저녁의 언어에서 ‘탈영토화 상상력’이 요청하는 새벽의 언어로 자신만의 트레킹을 시작하려 하는 것이다. 존재의 성찰을 넘어 무한한 우주로의 탐험까지 가닿을 그의 시적 여정이 한없이 궁금해진다. 오미크론을 뚫고 따뜻한 기운이 지상에 어김없이 젖어들던 초봄 어느 날의 만남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30년 품어둔 출사표 던졌다… 날생선 같은 밑바닥 삶 담다

    30년 품어둔 출사표 던졌다… 날생선 같은 밑바닥 삶 담다

    “부산 하면 건달이 자연히 떠오를 만큼 관련 영화가 많지만, ‘뜨거운 피’는 그중에서도 밑바닥 세계 사람들의 치열한 생존기입니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뜨거운 피’는 소설가 천명관의 감독 데뷔작이다. 2004년 소설 ‘고래’로 탁월한 이야기꾼의 면모를 보여 준 작가는 누아르 영화를 통해 염원하던 영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동료 작가 김언수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7일 화상으로 만난 천 감독은 “보통 조폭 영화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주인공들이 검은 고급 승용차를 타고 몰려다니는 모습이 공허하게 느껴졌다”며 “거대한 조직이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똥밭’ 같은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1990년대 초 부산 변두리 작은 포구인 구암을 두고 벌어지는 밑바닥 건달들의 얘기다. 평생 건달로 남 밑에서만 일한 희수(정우)가 더 큰물로 가기 위해 방해되는 인물들을 제거하면서 괴물이 되는 과정을 담았다. 천 감독이 원작에서 주목한 건 부자 관계로 얽힌 인물들이 죽고 죽이는 스토리다. 그는 “그리스 신화의 오이디푸스 비극과 같은 원형적인 얘기의 힘이 느껴졌다”며 “인간의 밑바닥, 실존의 극한과 허무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젊은 시절 영화 감독을 꿈꾸며 충무로에 발을 내디뎠으나 번번이 거절당하고,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다 소설가로 먼저 ‘뜬’ 그의 이력은 유명하다. 30년 만에 드디어 첫 연출을 맡은 소감에 대해 그는 “영화가 나오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기대도 설렘도 크지만 아직은 정신이 없다”며 “모든 등장인물의 배경, 경험을 친절히 쓸 수 있는 소설과 달리 영화는 딱 2시간 안에 이야기를 풀어내는 장르라는 점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발버둥 치는 날것, 퍼덕이는 생선 같은 남자들의 얘기”라는 감독의 설명에 맞게 영화는 희수 개인의 인생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하류 인생을 살던 주인공이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분투한다는 스토리는 기시감에 흥미가 떨어지고, 건달 특유한 비장함은 관객에게 충분히 와닿지 않는다. 여성을 소품처럼 주변화, 도구화하는 설정도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해 천 감독은 “남초 한국 영화계를 비하하는 ‘알탕 영화’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 영화도 그 범주인 것 같다. 한계는 인정한다”면서도 “90년대라는 시대 설정을 반영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다른 작품에선 그런 비판까지 염두에 두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갈 테니 잘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119분, 15세 관람가.
  • 與 “점령군 행세, 무례함 있어” 국민의힘 “오만한 행동”

    민주당 “모든 인사 중지하라 요구”尹당선인 측 인사권 등 압박 주장국민의힘 “국민 뜻 정면으로 거역”확전은 자제… “회동 재추진 조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의 회동 취소를 둘러싼 신구 권력의 충돌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17일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윤 당선인 측을 향한 비난이 터져 나왔고 국민의힘 쪽에서도 청와대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전날 회동 취소의 구체적 이유에 대해 함구했던 청와대와 민주당은 이날 대통령의 사면 권한과 인사권에 대한 윤 당선인 측의 공개적인 압박이 회동 취소를 초래했다고 밝히며 공세에 나섰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KBS 라디오에서 “당선인 측의 대단한 무례함이 있었던 것”이라며 “사면 문제 같은 경우도 대통령 고유 권한인데 결국 여론몰이로 사면을 협박하는 모양새”라고 했다. 이어 “인사와 관련해서도 ‘모든 인사를 중지해라’, ‘당선인과 협의해서 인사를 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을 미뤄 보면 대단히 무례한 요구가 있었고 마치 점령군 행세하는 모습 때문에 결국은 불발이 된 것”이라고 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MBC 라디오에서 “인사권은 분명하게 대통령이 가진 것으로,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오는 31일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 지명권을 당선인에게 넘길 수 있다는 일부 보도에는 “사실무근”이라며 “정해진 인사권을 문 대통령이 행사하지 않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임기가 불과 1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문 대통령이 임기 2∼4년짜리 직위에 이미 국민 심판을 받은 낡은 문재인 정부 철학에 따라 인물을 임명하겠다는 발상은 국민 뜻을 정면 거역하는 오만한 행동”이라며 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국민이 새로운 대통령을 선택한 만큼 이제 산하기관, 공공기관, 유관기관 등에 새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민생 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는 인물이 배치돼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라고 했다. 다만 윤 당선인 측은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은혜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재추진에 대해 “긴밀하고 지속적으로 소통과 조율 작업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김오수 검찰총장의 사퇴를 압박했던 윤 당선인의 측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그가 과거의 올곧은 검사의 모습으로 돌아가, 법과 원칙에 따라 제대로 된 수사를 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를 바란다”며 한발 물러섰다.
  • [글로벌 In&Out] 윤석열 차기 대통령에 거는 기대/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윤석열 차기 대통령에 거는 기대/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그동안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대부분 현지에서 지켜봤지만, 이번만큼은 코로나19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대신에 인터넷 뉴스나 후보자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불과 0.73% 포인트, 25만표도 안 되는 차이로 향후 5년간 정치권력의 향배가 결정되는 것을 보며 이래도 괜찮은 걸까 하는 의문과 동시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정도의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거전을 지켜보며 든 생각은 “남북 관계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더 낫지만, 한일 관계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낫다”는 것이었다.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말하면서도 역사 문제에서 일본의 사과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이 후보에 비해 한일 관계를 1998년 ‘한일 파트너십 선언’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윤 후보쪽이 관계 개선 의지가 더 강해 보였다. 한일 관계 악화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한 것은 한국의 사법적 판단이지만, 이 문제에서 일본이 한국과 타협을 모색하지 않았던 데는 북한 비핵화보다는 남북 관계 개선을 더 중시하고, 미중 대립에서 ‘전략적 모호성’ 입장을 취하는 문재인 정권과 협력할 필요성을 별로 못 느낀 탓도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은 북한 비핵화를 중시하고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일본의 입장에 상대적으로 더 근접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일 상호협력의 중요성을 더 강하게 인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향후 전개를 낙관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갈등의 원인이 되는 사법 판단에 대해 윤석열 정권은 어떤 해법을 내놓을 것인가. 사법 판단의 존중과 일본과의 약속 준수,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양립시킬 것인가. 그리고 역사 문제에서 강경한 국내 여론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게다가 ‘여소야대’의 국회를 헤쳐나가야 하는 문제도 있다. 이렇게 보면 한일 관계 개선은 윤석열 정권의 힘만으로는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당연히 일본 정부의 ‘협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골대를 움직인 것은 한국이니 우리 쪽에서 양보할 일은 없다’는 일본의 기존 자세를 바꿀 수 있을까. 한국에 부정적인 국내 여론을 감안하면 일본도 상황이 만만치 않다. 대북 정책에서 한국이 미일과 보조를 맞춰 강경책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은 북한과 미일을 중개하는 역할이 요구된다. 당사국으로서 평화적 수단으로 남북의 평화 공존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과 미일을 상대로 한국에 협력하는 것이 각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 문재인 정권은 이런 점에서 역부족이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윤석열 정권에서는 그런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까. 북한 비핵화를 위해 한국도 국제사회와 함께 압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북한에 안이하게 양보하지 말고 원칙적 입장을 관철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북한을 상대로 비핵화를 통해 국제사회와 잘 지내는 것이 평화·번영을 위해 필수불가결하다는 사실을 설득하는 것도 한국의 몫이다. 현재까지 윤 당선인 캠프에서 나오는 얘기를 들어 보면 왠지 전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후자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 것 같아 걱정이다. 대북 관계에만 정신이 팔려 대일 관계를 소홀히 하거나 대북 강경책으로 미일과 보조를 맞추는 것만으로는 답이 될 수 없다. 한국에 있어 바람직한 대북 정책에 관한 일본의 협력을 얻기 위해 그것이 일본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설득하는 외교 자세가 윤석열 정권에 요구된다. 그것은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 김대중 정권은 그런 외교를 해냈다. 윤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나야말로 김대중 정신의 계승자”라고 주장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대북 정책과 대일 정책을 양립시키는 외교를 기대해 본다.
  • 한밤중 시끄러운 오토바이 소리, 이젠 끝…이륜차 소음기준 30년만에 강화

    한밤중 시끄러운 오토바이 소리, 이젠 끝…이륜차 소음기준 30년만에 강화

    한밤중 폭발하는 듯한 오토바이 소리에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앞으로는 이런 시끄러운 소음에 시달리지 않아도 될 듯 싶다. 환경부는 오토바이(이륜차)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소음허용기준, 소음 규제지역 관리 등 전반적인 소음관리 체계를 개편한다고 15일 밝혔다. 1993년 이후 약 30년 동안 유지돼 온 이륜차 제작 및 운행 소음허용기준을 외국 수준에 맞춰 엄격하게 강화하는 것이다. 이번에 개편되는 관리 체계에 따르면 오토바이 배기소음 허용기준은 배기량이 175㏄ 초과할 경우는 95㏈, 175㏄ 이하~80㏄ 초과할 경우는 88㏈, 80㏄ 이하일 경우는 86㏈로 강화된다. 현재는 80㏄ 초과일 경우 105㏈, 80㏄ 이하일 경우는 102㏈이다. 또 폭발하는 듯한 소음을 만들어 내는 소음증폭 구조변경, 일명 배기음 튜닝도 규제된다. 이를 위해 모든 오토바이에 배기소음 인증시험 결과값을 표시하도록 의무화하고 튜닝을 하더라도 허용 기준에서 5㏈을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 이에 따라 튜닝된 오토바이의 배기소음도 91~100㏈로 제한된다. 이 기준은 새로 제작되거나 수입되는 오토바이 뿐만 아니라 현재 사용되고 있는 것들에도 적용된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주거지에서 오토바이 소음피해를 줄이기 위해 배기소음 95㏈을 초과하는 이륜차를 소음·진동관리법에 따른 이동소음원으로 추가 지정하는 고시 제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배기소음 95㏈을 초과하는 오토바이가 이동소음원으로 지정되면 지역 여건에 따라 이동소음 규제지역을 지정해 이륜차 사용금지 지역, 대상, 시간 등을 정해 규제하고 단속할 수 있게 된다. 환경부는 오토바이 운행이 잦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배달용 전기오토바이 보급, 상시 소음단속시스템 도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파트 밀집지역, 주택가 등을 중심으로 소음에 민감한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내연 오토바이 출입제한과 같은 규제지역을 시범 운영하거나 이동소음규제지역 관리가 우수한 지자체에는 전기 오토바이 기반시설을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 오토바이 2만대 보급계획을 세우고 180억 원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소음 단속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상시 소음단속을 위한 폐쇄회로(CC)TV 개발사업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이륜차 배기소음 허용기준과 저소음 관리체계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도록 이륜차 제작 및 수입사, 차주들의 협조를 구할 것”이라며 “이륜차 운행 소음으로 주민 피해가 큰 지역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에서 우선 이동소음 규제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시 “인터넷 쇼핑몰 평가 1위, 코스트코 온라인몰”… 배달앱·음악 스트리밍 만족도 낮아

    서울시 “인터넷 쇼핑몰 평가 1위, 코스트코 온라인몰”… 배달앱·음악 스트리밍 만족도 낮아

    서울시가 소비자들이 많이 방문한 인터넷 쇼핑몰을 평가한 결과 코스트코 코리아 온라인몰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지난해 종합 쇼핑몰, 오픈마켓 등 12개 분야 1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소비자 이용 만족도, 소비자 보호, 피해 발생 등을 평가한 결과 코스트코 코리아 온라인 몰이 100점 만점에 86.58점을 받아 1위를 했다고 15일 밝혔다. 코스트코 온라인 몰은 전자상거래 관련 법률을 준수하는 가운데 유연한 환불 가능 기한과 무료 반품 정책 등 때문에 전체 100개 업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시는 전했다. 분야별 1위는 ▲코스트코 온라인몰(종합몰) ▲쿠팡(오픈마켓) ▲네이버 쇼핑라이브(라이브 커머스) ▲보리보리(의류몰) ▲쿠첸(가전몰) ▲아모레퍼시픽몰(화장품몰) ▲샵풀무원(식품몰) ▲넷플릭스(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이츠(배달앱) ▲멜론(음악 스트리밍) ▲야놀자(온라인 여행 예약 대행·숙박) ▲예스24티켓(티켓예약)이었다. 업종별 만족도는 식품몰이 평균 84.44점으로 가장 높았고, 온라인 여행 예약 대행(OTA)이 77.44점으로 가장 낮았다. 평가 항목별로 보면 ‘소비자 보호’ 평가에서는 의류몰이 가장 우수했고, OTA가 가장 미흡했다. OTA는 숙소나 상품에 따라 청약 철회 기준이 다르고, 환불 기준이 소비자에게 불리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 이용 만족도’는 당일·예약 배송 시스템이 잘 갖춰진 식품몰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이번에 평가에 새롭게 포함된 배달앱과 음악 스트리밍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음악 스트리밍은 업체 대부분이 상품을 광고할 때 이용료에 부가가치세(VAT)를 포함하지 않은 가격을 이용료로 표시해 소비자가 실제 결제 시 금액이 달라지는 점이 낮은 점수를 받은 이유로 꼽혔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소비자들의 현명한 구매를 돕고자 2007년부터 인터넷 쇼핑몰 평가 결과를 발표해왔다. 올해부터는 최근 소비자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배달앱, 음악 스트리밍, OTT, 라이브 커머스 분야를 평가 대상에 추가했다.
  • 尹 “속도감 있게 실천”… 출근 첫날 남대문시장 찾아 ‘민생 소통’

    尹 “속도감 있게 실천”… 출근 첫날 남대문시장 찾아 ‘민생 소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식 출근 첫날인 14일 첫 공개 행보로 남대문시장을 찾아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만났다. 윤 당선인의 이례적 행보를 두고 민생 현장에서 국민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이날 남대문시장에서 상인회 관계자들과 만나 “선거운동을 하면서 시장을 많이 다니고, 많은 분 이야기도 들었는데 (시장은) 민생경제의 바탕이 되는 곳”이라며 “중산층으로서 튼튼하게 국가 경제·사회를 받쳐 줘야 나라도 걱정이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큰 리스크 없이 일만 열심히 하면 어느 정도 살 수 있게 국가에서 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여러분께 드린 말씀도 제가 다 기억을 한다. 인수위원회 때부터 준비해 취임하면 속도감 있게 여러분과 나눈 말씀들을 확실히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 자리에서 상인회 대표들은 코로나 위기로 벼랑에 몰린 현실을 전하고, 교통 인프라 해결과 전통시장의 전성기를 가져올 장기적 관점의 협조를 요청했다. 윤 당선인은 그간 소상공인들이 영업시간 제한과 거리두기 등 국가 대책에 협조하며 사유재산권에 제한을 받아 왔다면서 “정당한 보상이 정부의 의무”라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남대문시장이 잘돼야 서울의 경제가 사는 거 아니겠느냐”며 어린 시절 남대문시장에서 물건을 산 기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간담회 후 시민들의 셀카 요청에 화답하고 시장 안의 한 식당에서 꼬리곰탕을 먹는 등 ‘서민 행보’도 이어 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행보에 대해 “과거 한번 찾아뵈었던 상인분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현장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인회 대표들도 “자영업자들의 눈물을 닦아 줄 대통령이 되시기를 기대한다”며 윤 당선인에게 화답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당선인이 첫날 민생 행보로 후보 시절 자신이 내뱉은 말을 직접 지키고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1월 남대문시장을 찾아 “정책의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코로나19 긴급구조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10대 공약 가운데 1번 역시 ‘코로나19 극복, 회복과 도약’이었다. 윤 당선인은 그 연장선으로 인수위에도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 윤 당선인은 남대문시장 방문 직전 이뤄진 인수위 지도부와의 차담회에서도 ‘국민’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에 처음 출근해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장제원 비서실장, 김 대변인 등과 함께 차담회를 가졌다. 일종의 첫 상견례 자리였다. 원 기획위원장이 “당선인의 뜻을 잘 담아 안 위원장과 권 부위원장을 잘 보필해 대국민 약속을 국민들이 느끼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자 윤 당선인은 대뜸 “당선인의 뜻이 아니라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옆에 있던 권 부위원장이 “당선인이 국민의 뜻을 받으시니까”라며 발언의 취지를 설명하자 윤 당선인도 “아유, 그렇게 해야죠. 우리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통상적인 덕담이 오고 가는 자리였음에도 인수위 업무 목표의 중심이 당선인인 자신이 아닌 국민이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지도부를 향해 강조한 셈이다.
  • 우크라이나·북핵 해결에 중국 역할 설득할까 양제츠-설리번 로마 회동

    우크라이나·북핵 해결에 중국 역할 설득할까 양제츠-설리번 로마 회동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한 미사일 문제의 중대 고비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4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을 만났다고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이 보도했다. 두 나라의 의견 차를 좁혔을지 주목된다. 백악관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6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나 같은 해 11월 15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와 시진핑 국가주석의 화상 정상회의에 징검다리를 놓은 이후 5개월여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옥죄고 있고,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준비에 몰두하는 상황에 두 사람이 사태 악화를 막는, 실질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할지 눈길이 집중된다. 설리번은 러시아와 북한의 행동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이 나설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입장에서는 대러, 대북 제재에 중국이 동참하도록 촉구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며 적어도 중국이 제재의 우회로를 만들어 주는 일은 뜯어 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설리번은 CNN, CBS, NBC 방송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은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 전모를 알진 못했더라도 러시아가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음을 알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뒤 “우리는 중국이 러시아에 어떤 형태의 물질적, 경제적 지원을 실제로 하는 범위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중국이 러시아를 도우면 제재할 것이냐는 질문에 세계의 어느 나라, 어느 곳에서도 경제 제재를 받은 러시아에 생명선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러시아와 거래하는 중국 금융기관이나 기업들까지 제재 대상에 올리는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에 나설 수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연장 여부가 결정되는 가을 당 대회를 앞두고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1991년 이래 가장 낮은 5.5% 안팎으로 설정한 중국을 향해 러시아를 도우면 경제적으로 타격이 있을 것임을 경고한 셈이다. 또 북한이 ICBM을 발사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이뤄질 대북 제재 강화 논의 과정에 중국이 협조적 태도를 보일 것을 미리 설득하는 일도 설리번의 중요 의제 중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미국이 해소해야 한다며 북한이 2018년 이후 이어온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 유예에 대한 보상, 즉 제재 완화에 나설 것을 미국에 촉구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인 2017년만 해도 중국은 북한의 ICBM에 대한 안보리 제재 강화 논의에서 제재의 수위를 낮추되 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았지만 미중 갈등이 그때와 비교할 수 없는 지금은 제재 강화에 반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없지 않다. 미중관계는 험악해지고 양측의 불신이 깊어 러시아와 북한을 설득하거나 제재에 동참하길 원하는 미국의 요구를 중국이 쉽사리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미중 전략경쟁 속에 러시아, 북한과의 관계 강화에 최근 공을 들인 중국이 쉽사리 ‘집토끼’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특사단 성격을 가진 전직 미국 외교·안보 고위 관리들이 대만을 방문하는 등 미국이 대만을 각별히 챙기는 인상을 주는 것도 미국과 중국의 거리 좁히기에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설리번과 양제츠는 우크라이나 사태, 북핵 등 한반도 문제, 대만 해협 갈등 등 양측의 주요 관심사를 모두 테이블 위에 올려놓겠지만 접점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성과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다. 또 우크라이나와 한반도 사태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관리 방안을 고민하겠지만 오히려 신냉전 구도를 더욱 고착시키지 않을까 걱정된다.
  • 2024 파리올림픽 정식종목 브레이킹 국가대표 유망주 선정

    2024 파리올림픽 정식종목 브레이킹 국가대표 유망주 선정

    비보이와 비걸 9명이 2024 파리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비보잉·브레이크 댄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12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대한브레이킹경기연맹(KBF)과 SBS문화재단이 함께 주관한 제 2회 ‘브레이킹 프로젝트’가 열렸다. ‘브레이킹 프로젝트’는 2년 뒤 파리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의 인재 발굴 육성 프로젝트 대회다. 이번 대회는 프로부터 아마추어까지 제한 없이 출전이 가능한 오픈(Open)과 여성만 참가가능한 비걸(Bgirl), 유망주를 위해 나이제한과 실적제한을 둔 라이징 스타(Rising star)까지 3개 부문에서 국내 다양한 비보이, 비걸들이 참가해 열띤 배틀이 펼쳐졌다. 1차 온라인 예선전을 통해 Open 32명, Bgirl 16명, Rising Star 16명 이 선발됐고, 2차 예선전을 통해 각 부문 8명이 본선 무대에 진출해 8강, 4강, 3·4위전, 결승전이 현장에서 치러졌다. 대회 방식은 1대1 개인전인데, Open 부문에서는 베이스어스의 박민혁(ZOOTY ZOOT)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2등은 갬블러크루의 성승용(TAZO), 3등은 서울스킬즈의 김기주(POCKET)가 수상했다. Bgirl 부문에서는 진조크루의 김주연(TEENIE)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2등은 원웨이크루의 강채영(RAW BERRY), 3등은 신설희(SURIEROC)가 수상했다. Rising star 부문에서는 진조크루의 김정욱(OGONG)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2등은 와일드크루의 이재운(SNORLAX) , 3등은 와일드크루의 정하용(REDBURN)이 수상했다. 수상자 9명에게는 상금을 비롯해 1년 동안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의 혜택이 주어진다. ‘브레이킹 프로젝트’는 오는 17일 오후 9시 SBS스포츠에서 방송된다.
  • [대만은 지금] 윤석열 당선인 ‘사드’ 공약 두고 대만 정계 ‘갑론을박’

    [대만은 지금] 윤석열 당선인 ‘사드’ 공약 두고 대만 정계 ‘갑론을박’

    대만에서 한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주목하며 향후 외교 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대만의 친중 성향으로 알려진 한 입법위원(국회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에 대해 말해 대만 정계가 술렁였다. 우쓰화이(吳斯懷) 국민당 입법위원은 지난 10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당선된 신임 대통령 당선자가 바로 친미, 친일, 원중(遠中)을 밝혔다”며 “게다가 사드 미사일 시스템의 추가 배치를 강조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는 전략적 지혜가 부족한 표현이었다”면서 “중국에게 있어 그러한 발언은 일종의 도발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평했다. 다수의 대만 언론들은 그의 발언을 두고 한국의 배치는 중국에 대한 도발로 여긴 그가 사드 추가 배치를 검토하려는 한국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유 위원의 발언 직후 대만 정계가 술렁였다. 대만 중화민국 육군 중장 출신의 대만 국회의원이 중국 공산당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쑤전창 행정원장은 "이에 대해 찬성하거나 그들(중국 공산당)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은 대만의 주류 여론이 아니다"라며 우쓰화이 위원의 말에 선을 그었다. 여당 민진당은 11일 페이스북에 최근우쓰화이 입법위원의 발언을 들먹이며 비판했다. 민진당은 “그가 과거 중국 군용기의 대만 위협은 도발이 아니라고 말했으며 중국 언론 인터뷰를 수락하고는 공산군에게 미군에 맞서 싸우는 방법을 가르쳤다”고 했다. 이어 “그는 국회에서 ‘오늘의 러시아가 내일의 중공이 아니며 오늘의 미국은 내일도 미국’이라는 식의 ‘미국의심론’을 앞세워 대만과 미국 관계를 망가뜨렸으며 이는 중국 관영 매체의 발언과 완전히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상황을 보면 스스로 준비하는 자만이 외세의 침략에 대항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주 국방을 확고히 해야 한다”며 “ 중국과 함께 노래하는 그의 말은 대만 사회의 대부분이 그를 친중으로 평가하는 것과 부합한다”고 했다. 야당 국민당 주리룬 주석은 11일 인터뷰에서 서둘러 그의 발언을 수습했다. 주 주석은 “한국 군사 문제와 관련해 너무 많은 의견을 가질 필요가 없다”면서 “중화민국은 자주적이고 강력한 국방력을 확고히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남한과 북한의 상황은 대만해협의 상황과 완전히 다르다”며 “남한이 전략적인 힘을 견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당 훙멍카이 입법위원은 “우쓰화이 의원의 전문성을 절대적으로 믿는다”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한국이 사드 추가 배치를 할 경우 중국이 발끈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민진당 진영은 우쓰화이의 의견만 보고 고의로 붉게(공산당 쪽으로) 해석한다고 했다. 천위전 국민당 입법위원은 “그가 말한 것은 한국과 중국 관계를 놓고 말한 것”으로 “우리는 다른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반중을 주장하는 정치인과 정당은 우 위원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황제 가오슝시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해 외국의 일을 가지고 중국을 들먹이며 대만을 공격했다며 '매국노'라고 비판했다. 대만 독립파 소수 정당 대만기진당은 페이스북에 "중국의 기분을 잘 헤아리면 중국의 침략을 피할 수 있느냐"며 "기사를 보고 중국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이 말한 줄 알았는데 우쓰화이가 이보다 더 빨랐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네티즌들은 “다른 나라 일에 왜 관여하는가”, “웃겨 죽겠다”, “대만 입법위원이 한국까지 진출하려나”, “중공은 아직 도발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의 발언은) 한국에 대한 ‘도발’이다”, “자기가 한국 국회의원인 줄 아느냐”, “이런 사람들이 국민당을 망치는 것이다”라는 등 상당히 냉소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중국은 윤석열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중한 양국은 이웃이자 떨어질 수 없는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한중수교 30주년을 언급하며 향후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중 정책을 주목하며 “선거에서 한 발언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고 했다.
  • [박철희의 글로벌워치] 뒤틀리고 비뚤어진 외교, 정상화해야/서울대 국제학연구소장

    [박철희의 글로벌워치] 뒤틀리고 비뚤어진 외교, 정상화해야/서울대 국제학연구소장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에 모든 것을 걸었던 문재인 외교는 수렁에 빠졌다.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평화를 가져오겠다던 대북 정책은 다름 아닌 북한에 의해 외면당하고 걷어차였다. 돌아온 것은 평화가 아니라 핵·미사일 위협의 증대였다. 일본을 적대시하면서 죽창을 들 기세로 기세등등하더니 나중엔 꼬리를 내렸다. 대화를 하자고 손을 내밀었지만 성과는 없다. 사드 배치 이후 경제 보복을 시작으로 한국을 업신여겨 온 중국에는 ‘3불’(不), 즉 사드 추가 배치와 미국 미사일방어망(MB) 편입, 한미일 군사동맹 체결을 하지 않겠다는 주권 양보의 약속을 하고도 받아 든 과실은 안 보인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과 쿼드 동참을 요구하자 모르는 체하다 우리가 필요할 때만 좋은 얼굴을 하고 다른 협력 이슈에는 시큰둥했다. 북한에 뒤통수 맞고, 일본과 등지고, 중국에는 고개 숙이고, 미국에는 신용을 잃었다. 총체적인 난국이다. 문재인 외교는 낙제점을 면키 어려울 정도다. 실패에는 원인이 있다. 우선 외교정책의 한복판에 북한과의 대화 협력을 놓고, 여기에 모든 외교를 끌어다 붙였다. 북한 맞춤형 외교가 되다 보니 한반도 문제에만 골몰하는 외골수 외교로 비쳐졌다. 둘째, 국제사회의 움직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우물 안 개구리식으로 ‘우리 민족끼리’에 몰두했다. 지역과 글로벌 환경의 변화를 외면한 축소지향적 외교였다. 셋째, 가치의 착란이다. 독재국가인 중국과 북한에는 살갑게 대하면서 민주국가인 미국과 일본에는 할 말은 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가치를 뒤로한 불균형 연계 전략, 즉 잘못된 편들기이자 엉뚱한 줄서기를 서슴지 않았다. 뒤틀리고 비뚤어져서 균형감각을 잃었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가치와 원칙이 흔들렸다. 이제는 비정상적 외교를 정상화할 때다. 정파적 이익을 앞세우거나 실현 가능성이 낮은 희망 고문을 하기보다는 국가와 국민의 안전, 안정, 안심을 위해 실용적인 실사구시 외교를 펼쳐야 한다. 한반도에 갇혀 있기보다는 글로벌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국가로 다시 자리매김해야 한다. 한국의 경제력, 문화력, 기술력은 세계를 선도할 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정치가 훼방하고 망가뜨리지만 않으면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다. 자기 앞만 추스르는 ‘벌레의 눈’이 아니라 세계를 품는 ‘새의 눈’으로 세계를 읽어야 한다.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안위를 최우선하는 국익 중심의 외교를 펼쳐야 한다. 북한이 핵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거라면 먼저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우리의 자주국방 능력을 향상시켜 북한이 한국을 쉽사리 넘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 힘에 기반한 평화를 추구하는 바탕에서 눈치 보기나 비위 맞추기형 평화쇼가 아니라 원칙 있고 예측 가능하며 지속가능한 평화체제 구축에 나서야 한다. 주변국에 대해선 당당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개방적 경제체제와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지켜 나갈 것이라는 신뢰를 상대국이 가지도록 해야 한다. 힘으로 밀어붙이면 한국은 고개를 숙인다는 인상을 심어 주어서는 곤란하다. 한국이 지향하는 가치와 원칙을 분명히 해야 대등하고 호혜적인 관계 구축이 가능하다.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이름으로 선택을 주저하기보다는 자유와 민주, 법치와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는 전략적 명료성을 가지고 동맹 및 우호국과의 폭넓은 네트워크 구축을 시도해야 한다. 유연성 있는 네트워크 구축으로 정치, 군사안보에 한정하지 말고 경제안보, 사이버안보, 인간안보, 기술안보를 포괄하는 복합 네트워크 형성을 지향해야 한다. 한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국제적으로 성장한 나라다. 커진 몸집에 걸맞은 생각과 행동을 실천에 옮길 때다. 그래야 국제사회에서 존경받고 신뢰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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