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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퀴 대신 ‘네발’로 달 탐사? 사족보행 로봇 애니멀 [고든 정의 TECH+]

    바퀴 대신 ‘네발’로 달 탐사? 사족보행 로봇 애니멀 [고든 정의 TECH+]

    인류는 화성과 달 표면에 우주 탐사로버를 보내 여러 임무를 진행했습니다. 퍼서비어런스나 큐리오시티와 같은 탐사로버가 보내온 생생한 사진 덕에 우리는 화성에 가지 않고도 화성의 다양한 지형과 광물을 탐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탐사 로버가 엄청난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사실 큰 약점도 존재합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바퀴를 이용해 이동하기에 울퉁불퉁한 지형이나 조금만 심한 경사가 있는 지형도 극복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한계입니다. 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유럽우주국(ESA)은 곧 진행 예정인 달 탐사 프로젝트와 화성 등 다른 행성 탐사 임무를 더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공모했습니다. 그 결과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ETH Zurich) 연구팀이 개발한 애니멀(ANYmal) 로봇이 선정돼 추가 개발을 위한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습니다.  애니멀은 개를 닮은 사족보행 로봇으로 지난 수년간 개량을 거듭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게 움직이던 네 개의 다리도 다양한 지형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개선됐고 바퀴를 달아 평지에서는 거는 것보다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만들졌습니다. 지형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기능 역시 지니고 있습니다. 우주 탐사 목적으로 개량된 애니멀 로봇은 룩셈부르크에 있는 유럽우주국 자원혁신센터(ESRIC)에서 테스트를 받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하나의 로봇 대신 세 대의 로봇을 동시에 임무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첫 번째 로봇은 카메라와 레이저 스캐너를 이용해 지형을 조사하고 두 번째 로봇은 라만 분광기와 현미경 카메라를 이용해 흥미로운 광물을 조사합니다. 마지막 로봇은 일반적인 탐사 임무를 담당합니다. 이들은 서로의 상태를 확인하고 같이 임무를 수행하거나 어려움에 빠졌을 때 서로를 도와줄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사족보행 로봇 3대만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퍼서비어런스 로버와 화성 헬리콥터 인저뉴어티처럼 작은 비행 로봇을 추가해 주변 지형을 빠르게 파악하거나 혹은 전통적인 바퀴를 지닌 탐사로버도 탐사대에 포함해 같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여러 대의 로봇을 동원하면 달 표면에서 얼음 같은 귀중한 자원을 빠르게 찾아내고 과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광물이나 운석을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실제로 달이나 다른 행성 탐사에 투입하기 전에 과학자들은 이 디자인이 최선의 선택인지를 검증해야 합니다. 따라서 현재 3대의 애니멀 로봇은 달의 표면 환경과 비슷한 모의 환경에서 테스트를 받고 있습니다. 사족보행 로봇의 경우 다양한 지형을 통과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전통적인 모터와 바퀴를 이용한 로버처럼 내구성과 신뢰성에서 검증된 디자인은 아닙니다. 달이나 화성 표면에서 고장 나면 수리를 위해 지구로 다시 오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로버처럼 장기간 수리나 유지 보수 없이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합니다.  유럽우주국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인류를 다시 달로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달 표면에 여러 가지 탐사 장비와 로봇을 보낼 계획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사족보행 로봇이 달 위를 뛰어다니게 될지 연구 결과가 주목됩니다.
  • 전투기 잡는 ‘대공포’…北 전차도 뚫을 수 있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전투기 잡는 ‘대공포’…北 전차도 뚫을 수 있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대공탄’ 쏘는데 갑자기 적 전차 접근하면?근접전 타격 효과 확인해보니 ‘의외의 결과’ 밀리터리 마니아라면 한번쯤 생각해봤을 겁니다. 대공포로 장갑차량을 공격할 수 있을까. 주력전차(MBT)의 두꺼운 전면장갑까지는 아니더라도 장갑차의 측면 정도는 뚫을수 있지 않을까. 회피 가능한 ‘자주대공포’가 대세라지만, 갑자기 접근하는 적 장갑차량에 노출될 경우 근접전을 해야 할 상황도 있을 겁니다. 벽 뒤에 숨은 보병의 공격에 대응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팀이 실제 대공포를 이용해 그 가능성을 확인해봤다고 합니다. 30㎜ 대공포를 장착한 ‘비호복합’과 ‘20㎜ 자주벌컨’을 동원해 대공포의 지상공격력을 분석한 겁니다.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6일 한국시뮬레이션학회에 따르면 충남대 연구팀은 올해 ‘도시지역 대공무기 운영성을 위한 공격능력 분석’이라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남한 인구의 90%, 북한 인구의 61%가 도시에 살고 있어, 시가전이 벌어질 경우 대공무기의 생존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핵심 연구목표였습니다.●대공탄도 ‘벽돌벽’ 뚫고 ‘15㎜ 강판’ 관통 연구엔 1발에 200g인 30㎜ HEI-SD, HEIT-SD 등 고폭소이탄, 100g인 20㎜ HEIT-SD 고폭소이탄이 사용됐습니다. 고폭소이탄은 목표물을 파괴하는 ‘고폭탄’과 화재를 일으키는 ‘소이탄’이 합쳐진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전투기 타격에 사용하는 ‘대공탄’으로, 지상공격엔 맞지 않지만 파괴효과가 있는지 확인해본 겁니다. 목표물은 ▲일반 콘크리트 벽 ▲적벽돌 콘크리트 벽 ▲20㎜ 강판을 댄 강판 콘크리트 벽 ▲공사 현장에서 많이 쓰는 구멍 3개짜리 블록으로 구성된 벽 등 4개였습니다. 시가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을 설정한 겁니다.우선 400m 떨어진 곳에서 적벽돌 콘크리트에 30㎜ 대공포를 쐈더니 1발만 쏴도 탄이 벽에 박히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11발을 쐈더니 벽이 뚫려버렸습니다. 3공 블록도 탄이 관통하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이 두 가지 벽 뒤에 적이 서 있을 때 대공포를 쏘면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강판 콘크리트와 일반 콘크리트는 관통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15㎜ 두께 철판은 탄이 그대로 관통했습니다. 또 철근이 없는 콘크리트 부위도 관통 가능했다고 합니다. 20㎜ 자주벌컨은 단발 사격이 불가능해 10발씩 사격합니다. 30㎜ 대공포와 마찬가지로 연속 사격시 적벽돌과 3공 블록은 뚫었지만, 강판 콘크리트와 일반 콘크리트는 탄을 관통시키지 못 했습니다. 1회 사격에 6~7발이 발사되도록 3~4발을 공포탄으로 채워 쏘자 200m 거리에서 15㎜ 철판을 뚫었다고 합니다. ●“철갑탄 교체하지 않아도 北전차 잡는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종합해 대공포로 북한의 전차나 장갑차량의 측면, 후면을 공격할 경우 어느 정도 타격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북한 장갑차량의 측면 등 약한 부위는 강판 두께가 6~14㎜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관통력이 떨어지는 대공탄도 이런 약한 부위는 깨트릴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겁니다. 철갑탄으로 재장전이 불가능한 급박한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탄의 활용도가 넓어졌습니다. 연구팀은 “20·30㎜ 대공무기는 대공탄과 지상탄으로 구분해 운용하고 있다”며 “지상작전으로 전환하면 지상탄으로 교체해 사용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번 실험 결과 교체 번거로움 없이 대공탄으로도 다가오는 적을 제압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15㎜ 철판 관통은 실험에서 재발견된 결과로, 적의 장갑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입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공화기로 기계화부대에 대한 공중 엄호는 물론 건물에 숨어있는 지상병력 제거, 지상방어 등 다양한 작전이 가능하다는 점이 입증된 겁니다. 연구팀은 “대공탄의 한계를 뛰어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대공탄의 위력은 건물에 숨은 병력에 대한 파편탄 효과에서도 입증됐습니다. 30㎜ 대공탄은 최대 30m까지 파편탄이 비산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탄이 벽을 관통하거나 창틀 같은 약한 부위를 뚫고 들어가 벽 뒤의 적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20㎜ 대공탄은 파편탄 효과가 미약했다고 합니다.
  • G7도 우크라 나토 가입 때까지 지원 합류… 안전 보장

    G7도 우크라 나토 가입 때까지 지원 합류… 안전 보장

    12일(현지시간) 폐막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는 장기화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대한 반격을 위한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에 주요 7개국(G7)이 합류하고 한일 등 인도·태평양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놓고선 동맹국 내부에서 이견이 노출되는 등 한계도 드러냈다. 이날 G7 국가들은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공동 선언문에서 “우크라이나를 방어하고 미래에 러시아의 침략을 억제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힘을 보장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때까지 러시아 침공을 막고 전쟁 재발을 방지토록 장기 군사·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와 양자·다자 간 안전보장 협정 체결 논의를 시작하고 대러 경제 제재 등도 추가할 예정이다. 나토가 우크라이나의 신속 가입에 선을 그으며 대러 집단 방위 보장이 무산된 대신 G7이 이를 대신 지원하겠다는 아이디어다. 이번 행사의 최종 승자는 미국과 튀르키예라는 관전평도 나온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미룬 대신 인도·태평양 4개국(AP4)인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과의 협력 강화, 대중 디리스킹(위험 제거) 실행 확대 등의 성과를 손에 쥐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렛대로 F16 전투기 수입 등 안보·경제 실리를 얻었다. 한편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서방의 무기 지원을 재촉하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좀 고마워할 줄 알라”고 일침을 날렸다. 그는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해 6월 11시간 차를 타고 회의에 참석하러 우크라이나에 갔다가 그들이 원하는 무기 목록을 받고 ‘우린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아니다’라고 했던 적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우리의 자유에 관한 것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각국에 무기 재고를 포기하라고 요청하거나 미국 의원들을 설득하는 일을 해야 한다”며 “좋든 싫든 그게 현실”이라고 했다. 전날 나토가 우크라이나 가입 일정을 제시하지 못한 데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터무니없다”고 반발한 것과 관련해 서방 국가들의 분위기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지를 보내 주는 영국과 영국 총리 및 국방장관에게 늘 감사한다. 월리스 장관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우리가 달리 어떻게 고마워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여러 차례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 은평, 中 섬유예술가 린팡루 첫 내한 기획전

    은평, 中 섬유예술가 린팡루 첫 내한 기획전

    서울 은평구는 삼각산금암미술관에서 중국 섬유예술가인 린팡루 기획전시 ‘묶다, 잇다, 엮다’(사진)를 오는 9월 10일까지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세계 공예문화의 지평을 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린팡루는 이번이 첫 내한 전시다. 린팡루는 전통 공예 기반의 작품 활동을 하며 2021년 로에베 재단 공예상 대상 등을 받았으며, 중국 소수민족의 전통 수공예품인 타이다이를 현대예술작품으로 세계 무대에 선보이는 중국 섬유 예술가다. 다양한 패턴과 묶는 방법의 배열 및 조합으로 다양한 질감 효과를 나타내는 타이다이를 통해 ‘사랑’ 또는 ‘어머니의 사랑’을 표현한다. 이번 기획전에서 선보이는 신작 ‘쉬즈 힐스(She’s Hills)‘는 작가가 2022년 서울을 방문했을 때 북한산을 보고 영감을 받아 제작한 설치작품이다. 작품은 크기와 존재감에서도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다. 미술관 전시 공간의 한계를 시험해보는 듯, 북한산과 그 주변의 장엄함을 압도적 규모로 재현하고 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공예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고, 예술적 언어를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정부 문서 초안, 챗GPT가 쓴다?

    정부 문서 초안, 챗GPT가 쓴다?

    정부 문서의 초고를 인공지능(AI)이 쓰는 일이 많아지게 될까. 이미 공무원의 23.4%가 챗GPT를 업무에 활용한 경험이 있으며, 미활용자의 83.2% 또한 향후 활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행정연구원 국정데이터조사센터는 ‘정부 부문 생성형 AI 챗봇 활용현황 및 전망에 관한 공무원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23.4%가 챗GPT 등 생성형 AI 챗봇을 업무에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13일 발간한 데이터브리프를 통해서다. 업무에 활용해 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85.1%가 향후 생성형 AI 챗봇이 업무에 더 많이 활용될 것이라고 답했고 아직 활용하지 않은 응답자 중 83.2%가 활용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생성형 AI 챗봇을 업무에 활용하는 빈도는 ‘한 달에 1~3일’이 가장 많았고, 활용하게 된 계기는 기관 차원의 홍보나 지시보다는 ‘개인적 호기심’이 69.2%로 가장 높았다. 앞으로 생성형 AI 챗봇이 유용할 것이라고 기대되는 작업으로는 ‘업무 관련 정보 및 자료 검색’(유경험자 52.3%·미경험자 54.7%)이 가장 높게 인식됐다. 활용해 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보고서 등 초안 작성’(48.8%)을, 활용해 보지 않은 응답자들은 ‘데이터 분석 및 예측’(50.4%)을 꼽았다. 하지만 생성형 AI 챗봇의 기술적 한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부정확한 정보 제공’(71.3%) 등 성능상의 문제점 외에 ‘보안정보’(51.2%), ‘개인정보’(45.1%) 등 민감 정보 유출 가능성도 주요 예상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 내년 최저임금 1만원 돌파할까… 노사, 간극 못 줄이고 ‘평행선’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이 ‘오리무중’이다. 생계비 보장과 물가상승 부담을 들어 ‘고율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계와 지불 능력 한계로 ‘소폭 인상’을 내세운 경영계 간 간극이 줄지 않고 있다. 13일로 예상됐던 내년 최저임금은 결국 심의 마지노선인 오는 18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3차 전원회의를 개최했지만 노사 간 이견만 확인한 채 공방이 이어졌다. 노동계는 ‘그로기 상태’, ‘생존임금’을 거론하며 인상 당위성을 강조했다. 반면 경영계는 ‘폐업’, ‘한계상황’을 내세워 대치가 이어졌다. 근로자위원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최저임금 노동자들은 물가폭등과 실질임금 저하 ‘핵주먹 펀치’로 이제 더이상 생계를 버틸 힘도 없는 그로기 상태”라고 했다.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최저임금 1만 2000원은 희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임금”이라며 “10년 전 생존임금 1만원이 희망임금이 돼 버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경총 전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분기를 100으로 봤을 때 올해 1분기 자영업자 소득은 92로 낮아진 반면 대출은 151로 급증해 폐업을 고민할 만큼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는 제품과 서비스 가격 인상,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저임금 근로자의 생계부담이 줄어들지 않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노사는 이날 2차례 수정안을 제시하며 대화를 이어 갔다. 노동계는 최초요구안(1만 2210원)에서 1590원 내린 1만 620원을, 경영계(9620원)는 165원 올린 9785원을 각각 6차 수정안으로 제시했다. 격차가 최초 요구안 2590원에서 835원으로 크게 줄면서 노사 간 합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저임금은 노동계와 경영계가 최초 요구안을 제시한 뒤 수정안을 제출해 격차를 좁히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수정안 논의가 진전이 없으면 공익위원들이 ‘심의촉진구간’을 제시한 후 중재안을 마련해 표결한다. 내년 최저임금이 1만원을 돌파할지가 최대 관심으로 대두됐다. 올해보다 3.95% 이상 인상되면 1만원을 넘어선다. 지난 2년간 적용된 산식 적용을 전제로 최신 데이터를 활용하면 내년 최저임금은 1만원에 못 미치게 된다.
  • 감사원, 사찰 논란 공수처 통신조회에 “문제 없다”

    감사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민간 사찰 논란’으로 이어졌던 통신자료 조회 및 사태와 관련해 “문제가 없다”고 본 공수처의 자체점검 결과를 받아들였다고 13일 밝혔다. 다만 공수처 자체 점검에는 수사·재판 중인 사건 관련 자료는 포함되지 않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수처 및 대검찰청에 대한 정기 감사 보고서를 이날 공개했다. 공수처가 감사원에 제출한 자체점검 결과에 따르면 공수처는 2021년 출범 후 2022년 상반기까지 모두 6488개의 전화번호를 제공받았다. 이 가운데는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일부 기자들의 정보까지 포함돼 민간 사찰 논란이 나왔다. 공수처는 지난 2월 통신자료 조회가 관련 법령을 위배하지 않았고 비례원칙을 준수했다는 취지의 자체점검 결과를 감사원에 통보했다. 그러나 점검 대상은 수사·재판 중인 사건이 빠진 1892개(29.2%)에 그쳤고 감사원은 “추후 추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사찰 의혹이 제기된 계기인 ‘고발 사주 의혹’도 점검에서 제외됐다. 또 대검이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2020년부터 2022년 10월까지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의사·약사·한의사 32명에 대해 보건복지부에 재판 결과를 통보하지 않아 15명이 의료행위를 계속하고 있었던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다. 한편 감사원은 오는 4분기 이태원참사 당시 정부 대응에 대한 감사 등을 포함한 올해 하반기 감사 계획을 이날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감사위원회 회의에서 확정된 하반기 계획에는 ‘건설공기업 특수목적법인(SPC) 운영 및 관리 실태’ 감사와 ‘서울·경기 지방공기업 경영관리 실태’ 감사가 새로 추가됐다.
  • “현재 섭취수준 아스파탐 문제없다”…식약처, 사용기준 유지 결론

    “현재 섭취수준 아스파탐 문제없다”…식약처, 사용기준 유지 결론

    국제기구인 식품첨가물 전문가위원회(젝파·JECFA)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 발암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현재 섭취 수준에서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아스파탐 현행 사용기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14일 “젝파가 아스파탐의 안전성에 대해 평가한 결과 현재 섭취 수준에선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오늘 발표해 한국도 현행 사용기준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스파탐은 감미도가 설탕보다 200배 높아 소량만 사용해도 단맛을 낼 수 있는 감미료다. 이번 평가에서 젝파는 ▲아스파탐 섭취 시 위장관에서 페닐알라닌, 아스파트산, 메탄올로 완전히 가수분해되어 체내 아스파탐의 양이 증가하지 않은 점 ▲경구 발암성 연구 결과가 모두 과학적으로 한계가 있는 점 ▲유전독성 증거가 부족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1일 섭취 허용량을 변경할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젝파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식품첨가물에 대한 안전성을 평가하려고 합동 설립한 전문가 위원회다. 각국의 규제기관은 젝파의 평가 결과를 참고해 자국 실정에 맞게 안전관리 기준을 정하고 있다. 젝파가 정한 아스파탐 1일 섭취 허용량은 체중 1㎏당 40㎎이다. 어떤 물질을 평생 매일 먹어도 안전한 양을 체중 1㎏당으로 설정한 게 1일 섭취 허용량이다. 체중이 60㎏인 성인이 아스파탐 43㎎이 함유된 250㎖ 콜라를 하루 55병 정도 마셔야 1일 섭취 허용량에 도달하게 된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게다가 우리나라 국민의 아스파탐 평균 섭취량(2019년 기준)은 젝파에서 정한 1일 섭취 허용량 대비 0.12%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아스파탐이 함유된 식품을 선호하는 극단 섭취자의 섭취량도 3.31% 수준으로 평가됐다. 반면 또 다른 WHO 산하 전문기구인 국제암연구소(IARC)는 이날 아스파탐을 인체 발암 가능 물질인 ‘2B군’으로 분류했다. 젝파와는 정반대의 연구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식약처는 국제암연구소보다 젝파의 결론에 주목했다. 식약처는 “국제암연구소는 아스파탐과 같은 물질 자체의 암 발생 위험성을 평가하는 기관으로 실제 섭취량을 고려해서 평가하지는 않는다”며 “아스파탐이 2B군으로 분류되더라도 식품으로 섭취가 금지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제암연구소는 술·가공육 등을 발암물질 1군으로,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 섭취, 소고기·돼지고기와 같은 적색육 등도 2A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식약처는 “소비자 우려와 무설탕 음료의 인기 등을 고려해 감미료 전반에 대한 섭취량을 주기적으로 조사하고 필요시 기준·규격 재평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감사원, 사찰 논란 공수처 통신조회에 “문제 없다”

    감사원, 사찰 논란 공수처 통신조회에 “문제 없다”

    감사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민간 사찰 논란’으로 이어졌던 통신자료 조회와 사태와 관련해 “문제가 없다”고 본 공수처의 자체 점검 결과를 받아들였다고 13일 밝혔다. 다만 공수처 자체 점검에는 수사·재판 중인 사건 관련 자료는 포함되지 않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수처 및 대검찰청에 대한 정기 감사 보고서를 이날 공개했다. 공수처가 감사원에 제출한 자체 점검 결과에 따르면 공수처는 2021년 출범 후 2022년 상반기까지 모두 6488개의 전화번호를 제공받았다. 이 가운데에는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일부 기자들의 정보까지 포함돼 민간 사찰 논란이 나왔다.공수처는 지난 2월 통신 자료 조회가 관련 법령을 위배하지 않았고 비례원칙을 준수했다는 취지의 자체 점검 결과를 감사원에 통보했다. 그러나 점검 대상은 수사·재판 중인 사건은 빠진 1892개(29.2%)에 그쳤고 감사원은 “추후 추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사찰 의혹이 제기된 계기인 ‘고발 사주 의혹’도 점검에서 제외됐다. 또 대검이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2020년부터 2022년 10월까지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의사·약사·한의사 32명에 대해 보건복지부에 재판 결과를 통보하지 않아 15명이 의료행위를 계속하고 있었던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다. 한편 감사원은 오는 4분기 이태원 참사 당시 정부 대응에 대한 감사 등을 포함한 올해 하반기 감사 계획을 이날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감사위원회 회의에서 확정된 하반기 계획에는 ‘건설공기업 특수목적법인(SPC) 운영 및 관리 실태’ 감사와 ‘서울·경기 지방공기업 경영관리 실태’ 감사가 새로 추가됐다.
  • 포스코, 2030년 조강 5200만톤에 매출 100조원 달성하겠다…“신(新) 철기시대의 ‘퍼스트 무버’될 것”

    포스코, 2030년 조강 5200만톤에 매출 100조원 달성하겠다…“신(新) 철기시대의 ‘퍼스트 무버’될 것”

    포스코가 100년 기업을 넘어 ‘영속 기업’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포스코는 13일 포항 본사에서 ‘그린스틸로 창조하는 더 나은 세계(Better World with Green Steel)’를 비전으로 선포했다. 이는 철강회사로서의 정체성, 미래지향, 탄소중립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며, ▲환경적 가치 측면에서 혁신기술로 탄소중립 사회를 선도하고 ▲경제적으로는 철의 새로운 가치 창조를 통해 지속 성장하며 ▲사회적으로는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기업을 지향한다고 회사가 설명했다.이에 따라 포스코는 2030년까지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 5200만톤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7년 후엔 국내외 합산 매출액 100조원, 합산 영업이익은 작년(3조원) 대비 3배, 영업이익률은 8% 수준을 확보해 조강 생산능력 글로벌 톱5, 수익성 글로벌 최고 철강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포스코는 그룹의 7대 핵심사업의 중추로서 수소환원제철,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등 친환경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탄소중립 생산체제로의 단계적 전환과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김학동 대표이사(부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철강산업이 전통적인 굴뚝산업, 탄소 다(多)배출 산업이라는 한계를 넘어 포스코는 앞으로 다양한 첨단기술의 융합으로 업(業)의 진화를 이끌어 미래 철강산업의 블루오션을 선점하겠다”며 “포스코가 신(新) 철기시대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이자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기업으로서 새로운 시대를 선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 野 방일단, 빈 총리 관저 앞 규탄 시위

    野 방일단, 빈 총리 관저 앞 규탄 시위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10명으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국회의원단’이 12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관저 앞 항의 시위를 끝으로 2박 3일 방일 일정을 마쳤다. 야당 방일단은 도쿄전력과 경제산업성, 외무성, 총리 관저를 지나가며 오염수 방류 규탄 발언을 하는 도보 행진을 벌였다. 방일단은 지난 10일에 이어 파란색 단체 티셔츠를 입고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지 마라’, ‘후쿠시마를 잊지 마’라고 일본어로 쓰여 있는 플래카드를 들고 총리 관저 앞에서 또 시위했다. 하지만 전날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기시다 총리는 관저를 비운 상태였다. 당사자 없는 ‘빈집 앞 시위’에 대해 일본 지지통신은 “대일 관계를 중시하는 윤석열 정권은 (오염수 방류를) 용인하는 자세지만 야당 측은 내년 4월 총선을 노리고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도쿄는 37도가 넘는 불볕더위로 잠깐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무더웠다. 특히 방일단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당 관계자들을 전혀 만나지 못해 한계가 명확한 활동에 대한 회의적 의견도 나왔다. 일부 일본 매체가 방일단의 활동을 간략하게 보도했을 뿐 현지 언론 대부분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야당 방일단 활동에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막무가내 원정 시위대”라며 국제적 망신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야당 방일단은 이날 오전 도쿄 외국인특파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야당 의원 8명이 함께한 ‘알프스(ALPS) 처리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재검토를 요구하는 한일 의원들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의원들은 성명서에서 “앞으로도 환경 평가는 일본 정부가 의뢰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외에 환경 관계 전문 기관의 의견도 널리 청취해 충분히 분석하고 검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방일단 단장인 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한일 국민이 많다는 점을 언급하며 “(양국) 국민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진다면 한일 관계가 실질적으로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에 참여한 입헌민주당 아베 도모코 중의원은 “일본인만 아니라 한국인과 아시아의 섬나라 사람들에게도 처리수(오염수의 일본 정부 명칭) 방류는 아무런 장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 ‘부산·경남 행정 통합’ 시·도민 “반대” 더 많아

    부산과 경남을 하나의 자치단체로 만드는 행정통합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두 시도는 행정통합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고 판단해 여건이 성숙한 후 여론조사와 공론화를 다시 실시하기로 했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12일 ‘부산·경남 행정통합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후속 계획에 대한 공동 입장을 밝혔다. 여론조사는 지난 5월과 6월에 한 차례씩, 회당 시도마다 1000여명씩 총 402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여론조사 결과 행정통합 논의를 ‘들어본 적 있다’는 응답은 30.6%에 불과했다. 찬반 견해는 반대가 45.6%로 찬성 35.6%보다 높았다. 특히, 경남도민 반대 의견이 48.5%로 부산시민 37.7%보다 높았다. 행정통합 찬성 이유로는 ‘수도권 집중에 대응해 국가균형발전이 가능하다’는 응답이 56.4%로 가장 많았다. 반대 이유는 ‘통합 필요성이나 당위성이 적다’는 응답이 50.5%로 가장 높았다. 두 시도는 행정통합 반대의견이 더 높은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이면서도, 인지도가 낮아 시도민의 객관적 의사를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두 시도는 앞으로 교류와 협력을 지속하면서 시도민이 행정통합의 인지도를 높인 뒤 다시 한번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가덕도신공항과 신항건설 등에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양 시도 고위공무원이 참여하는 협력회의를 구성해 문화·관광, 보건·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과제를 찾아가기로 했다.
  • ‘참을 수 없는…’과 ‘농담’의 밀란 쿤데라 94세에 타계 [메멘토 모리]

    ‘참을 수 없는…’과 ‘농담’의 밀란 쿤데라 94세에 타계 [메멘토 모리]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밀란 쿤데라가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물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체코 모라비안 도서관(MZK) 대변인은 “고인이 오랜 투병 끝에 어제 파리에서 사망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고인은 1948년 브르노의 트리다 김나지움에서 중등 교육을 수료했다. 이 무렵 체코슬로바키아 공산당에 가입했다. 프라하 공연예술대학교 영화학부에서 영화 연출과 시나리오를 공부했다. 교수 등으로 활동하면서 소설 ‘농담’과 희곡 ‘열쇠의 주인들’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알려졌다. 개혁적인 마르크스주의자였으나 1950년 당에 반(反)하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축출됐고 1956년 재입당했으나 1970년 또 당에서 쫓겨났다. 1968년 프라하의 봄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표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1984)을 집필했다가 저서를 압수당하고 집필과 강연에 제한을 받는 등 고초를 겪었다. “역사란 개인의 삶만큼이나 가벼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깃털처럼 가벼운,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가벼운, 내일이면 사라질 그 무엇처럼 가벼운 것이다.” 어려운 시대 상황과 각각의 상처를 짊어진 네 남녀의 각기 다른 사랑 방식에 생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오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시켜 인기를 끌었다. 작가는 네 주인공을 통해 진지함과 가벼움, 책임과 자유, 영원과 찰나 등 사랑의 서로 모순되는 본질을 짚어 인간 존재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소설의 주제의식에는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이 녹아들어 있었고, 교묘히 짝을 이루는 시간 파괴적 서술은 포스트 모더니즘의 선구적인 작품으로 이 작품을 평가받게 만들었다.결국 1975년 프랑스로 망명, 1981년 시민권을 취득했다. 1979년 체코슬로바키아 국적을 박탈당했다가 지난 2019년에야 국적을 회복했다. 1993년부터 프랑스어로 글을 썼고, 이전에 썼던 체코어 작품도 1985년과 1987년 사이에 본인이 손수 프랑스어로 옮겼다. 현재 한글로 번역된 그의 작품도 프랑스어 번역본이다. 심지어 쿤데라 본인도 자신의 소설은 프랑스 소설로 분류돼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국적 박탈 40년이 지나서야 체코 국적을 복귀했는데 2018년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가 직접 찾아 설득한 끝에 이뤄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불멸을 향한 인간의 헛된 욕망과 그로 인해 더욱 심화되는 고독에 천착”한 ‘불멸’(1990), ‘배신당한 유언들’, ‘느림’(이상 1993), ‘정체성’(1994), ‘향수’(2000), 에세이집 ‘커튼’(2005), 에세이집 ‘만남’(2009)을 펴냈다. 2104년 ‘무의미의 축제’를 출간한 것이 고인의 마지막 소설이 됐다. 작가는 작품으로만 말해야 한다는 신념을 지켜 생전에 언론과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았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쿤데라의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역사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으려는 개인의 자유와 사랑, 에로스적 욕망을 풍부한 아이러니로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1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닝포스트 인터뷰를 통해 “공산이든 반공이든 문학과 예술이 프로파간다가 되면 그 생명력을 잃는다”고 갈파했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지만 끝내 수상하지 못했다. 페트로 파벨 체코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전 세대에 영향을 끼친 세계적 작가였다”고 돌아본 뒤 “그의 운명 자체로 20세기 우리나라의 다사다난한 역사를 상징했다. 그의 유산은 작품 속에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브르노 동향인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도 트위터에 “쿤데라는 그의 작품으로 모든 대륙의 전 세대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며 “그는 놀랍도록 소설적이면서도 뛰어나게 수필적인 작품들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밀란 쿤데라 도서관의 토마스 쿠비첵 관장은 공영 체코 TV와의 인터뷰에서 “체코 문학뿐 아니라 세계 문학도 가장 위대한 현대 작가 중 한 명을 잃었다”고 애도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고인이 숨을 거둔 파리의 안 이달고 시장은 트위터에 “밀란 쿤데라가 우리 곁을 떠났다”고 슬퍼하며 “의심할 여지 없이 가장 유럽적인 작가였던 그는 우리 세계의 미묘한 대조를 구현해냈다”고 적었다. 이어 “그의 뛰어난 작품들은 인간의 조건에 대한 지성과 성찰을 담고 있어 우리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 의원들은 1분 동안 추모 묵념을 했다.
  • 부산·경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우세…양 시도 “인지도 성숙까지 협력 지속”

    부산·경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우세…양 시도 “인지도 성숙까지 협력 지속”

    부산과 경남을 하나의 자치단체로 만드는 행정통합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행정통합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시·도민이 10명중 3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행정통합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높게나와 추진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두 시·도는 인지율이 너무 낮아 시·도민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보고, 추후 여론조사와 공론화 등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12일 ‘부산·경남 행정통합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후속 계획에 대한 공동 입장을 밝혔다. 여론조사는 지난 5월과 6월에 한 차례씩, 회당 각 시·도마다 1000여명씩 총 402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여론조사 결과 행정통합 논의를 ‘들어본 적 있다’는 응답은 30.6%에 불과했다. 인지율은 경남 도민이 32.2%로 부산시민의 29.0%보다 높았다. 찬반 견해는 반대가 45.6%로 찬성 35.6%보다 높았다. 특히, 경남도민 반대 의견이 48.5%로 부산시민 37.7%보다 높았다. 행정통합 찬성 이유로는 ‘수도권 집중에 대응해 국가균형발전이 가능하다’는 응답이 56.4%로 가장 많았다. 반대 이유는 ‘통합 필요성이나 당위성이 적다’는 응답이 50.5%로 가장 높았다. 두 시도는 행정통합 반대의견이 더 높은 여론조사 결과를 받이들이면서도, 인지도가 낮아 시·도민의 객관적 의사를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시·도민이 행정통합 추진 논의를 인지하고, 찬반 판단을 내리는 데 필요한 안내와 홍보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두 시도는 앞으로 교류와 협력을 지속하면서 시·도민이 행정통합의 인지도를 높인 뒤 다시 한번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부산과 경남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가덕도신공항과 신항건설 등에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양 시도 고위공무원이 참여하는 협력회의 구성해 문화·관광, 보건·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과제를 찾아가기로 했다. 또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시·도지사 교차근무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런 과정 이후에 여론조사 결과가 행정통합에 긍정적으로 나타난다면 민관 행정통합 추진위를 구성해 공론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박형준 부산지상은 “남부권을 수도권에 이은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려면 다양한 각도에서 힘을 모으는 노력이 필요하다. 초광역 협력은 중앙정부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행정통합도 이런 흐름에 맞춰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대한민국을 수도권 일극이 아닌 이극 체제로 만들려면 부울경이 한가족이 돼서 지역 발전을 이루는 길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행정통합을 제안하고 1년 가까이 노력해왔다. 앞으로 시·도민이 행정통합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시·도민의 뜻에 따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한라산 1100고지 넘어 왕벚꽃도로 68㎞ 레이스… 제주 국제 무인 전기차 경주대회 열릴까

    한라산 1100고지 넘어 왕벚꽃도로 68㎞ 레이스… 제주 국제 무인 전기차 경주대회 열릴까

    “2025년 4월 벚꽃이 필때쯤 옛 탐라대학교에서 1100고지를 넘어 관음사, 성판악, 우리들CC를 거쳐 다시 탐라대학교로 돌아오는 68㎞ 왕벚나무도로 국제 무인 전기차 경주대회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세계환경사회거버넌스학회가 12일 오후 8시 서울국제온라인회의로 ‘제주 왕벚나무도로 국제 무인 전기차 경주대회’를 공식 제안한다. 서귀포시에 세계환경대학원 설립을 위한 국제기금마련을 위해서다. 고창훈 세계환경사회거버넌스학회장은 “제주는 세계환경운동·교육의 중심”이라며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 중 하나인 왕벚나무도로에서 국제대회를 추진, 세계평화의섬 지정 18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비극이나 좌절을 넘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4·3의 평화적 정신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국제대회 유치를 통해 유네스코 자산, 4·3의 비극, 화해, 상생, 평화 등 글로벌 평화도시 제주의 위상을 드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공식 제안으로 사실상 대회 유치를 위해 이제 막 걸음마를 뗐다. 국제 무인 전기차 경주대회는 맨섬 TT같은 국제대회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바이크 경주로 알려진 영국의 맨섬TT는 제주 면적의 3분의1 크기의 섬에서 스피드를 통한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모터사이클레이스가 펼쳐지는 유명한 경주대회다. 경제적 효과만 700억원(4900만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112년동안 240여명 사망자 발생한 위험한 경주대회여서 학회는 제주 평화의 섬 답게 가장 안전한 무인 전기차 경주대회를 고려하고 있다. 고 회장은 “이같은 다소 무모한 도전을 하는 것은 제주도 역할 재설계와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라며 “특히 서귀포에 세계환경대학원 설립을 국제기금 마련 차원인 동시에 한라산 산북과 산남의 격차를 해소하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대회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도로 점용에 따른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제주대학교와 서귀포시도 손을 잡고 적극 협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일환 제주대 총장은 “우리 캠퍼스의 자랑은 제주 왕벚나무가 있다. 1982년, 현평효 박사는 8년 된 제주 왕벚나무 250그루를 심었고 세월이 흘러 수천 명의 방문객이 찾아드는 매혹적인 곳이 됐다”면서 “제주 왕벚나무의 역사적 의미와 지역사회와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매우 중요하며 이러한 연구는 제주의 토착 문화의 보존과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축사를 보낼 예정이다. 이종우 서귀포시장도 “세계환경대학의 시험대로 국제하계학교에 대한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안다. 제주뿐만 아니라 범태평양경제협력체 지역에서도 새로운 교육의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서귀포에 세계환경대학과 국제여름학교를 설립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응원을 보낼 예정이다. 한편 2025년 세계환경대학원 설립을 위해 기후변화교육, 환경보호, 유네스코매니지먼트 등 9개학과(225명)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북미 관객 25만명 트와이스에 빠졌다

    북미 관객 25만명 트와이스에 빠졌다

    케이팝의 간판 걸그룹 트와이스가 다섯 번째 월드투어인 ‘북미 투어’에서 주목할 만한 기록으로 ‘월드클래스’의 위상을 분명히 했다. 11일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트와이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 공연으로 월드투어 ‘레디 투 비’의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달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북미 9곳에서 총 13회 공연하며 25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북미 투어 기준으로 최다 관객수를 경신했다. 이번 월드투어를 통해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트와이스까지 케이팝에 대한 북미 지역의 두터운 팬덤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와이스는 또 전 세계 여성 그룹 중 처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경기장’으로 불리는 LA 소파이 스타디움과 뉴욕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공연(7월 6일)하는 기록을 세웠다. 각각 5만석 규모인 두 스타디움 공연을 전석 매진시키며 ‘열광의 밤’을 만들어 냈다.JYP 측은 “뉴욕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공연의 경우 일반 예매가 빠르게 매진된 후 두 차례나 추가 오픈한 좌석까지 매진돼 트와이스의 폭발적인 현지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트와이스는 미 오클랜드, 시애틀, 휴스턴, 시카고, 캐나다 토론토 등 7개 도시 공연에서 티켓을 완판시키며 데뷔 9년 차에도 한계 없는 글로벌 성장세를 입증했다. 외신도 이번 북미 투어 공연에 주목했다. 미국 그래미는 소파이 스타디움 공연을 가리켜 “2015년 데뷔 후 다음 세대 걸그룹들이 따라올 수 있는 길을 탄탄하게 닦아 온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빠져들 수밖에 없는 에너지와 케미스트리로 모든 관객을 사로잡았다”고 극찬했다. 미 버라이어티도 “시그니처 음악, 파워풀한 안무, 달콤한 가사 등의 조화는 그룹을 전 세계를 향한 다섯 번의 여행으로 이끌었고,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멤버들은 열정적인 무대와 소통으로 화답했다”고 평가했다.지난 5일 미국의 대표적인 아침 TV 프로그램 ‘NBC 투데이’에 케이팝 걸그룹 처음으로 출연한 트와이스는 “역사를 만드는 케이팝의 여왕”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트와이스는 북미 공연의 기세를 이어 오는 9월 싱가포르 콘서트를 시작으로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을 거쳐 태국 방콕, 필리핀, 일본 등 올해 말까지 자체 최대 규모의 ‘유럽·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 아는 사람들만의 게임 ‘서브컬처’, 모르는 사람이 없다

    아는 사람들만의 게임 ‘서브컬처’, 모르는 사람이 없다

    2022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3관왕을 차지하고 일본 서버 2주년에 매출 1위를 기록한 넥슨게임즈의 서브컬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블루 아카이브’가 오는 8월 3일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6월 22일부터 2주간 진행된 중국 지역 비공개 베타 테스트 기간 중 현지 주요 앱마켓에서 인기 게임 1위에 올랐다. 중국 사전 예약자 수는 340만명에 육박했다고 넥슨게임즈는 지난 10일 밝혔다. 블루 아카이브와 같이 미소녀 혹은 미소년이 등장하는 15세 이용가 이상 일본 애니메이션풍의 게임을 ‘서브컬처’ 게임이라고 부른다. 서브컬처는 본래 ‘하위문화’라는 의미이지만 콘텐츠 업계 광범위한 시장에서 ‘오타쿠 문화’와 동의어처럼 쓰인다. 과거 서브컬처 게임은 편견과 놀림 속에 오타쿠들만 즐기던 장르였다. 하지만 이제 게임 시장의 핵심 장르가 됐을 뿐 아니라 국내 주요 게임사 대부분이 퍼블리싱하는 ‘대세’ 게임이 됐다. 일각에선 대규모다중이용자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 일색인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대안으로 서브컬처를 주목하고 있다.서브컬처 게임의 ‘끝판왕’으로 평가받는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원신’은 2020년 출시 직후 열흘 동안 약 9000만 달러(약 1034억원)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개월 동안 3억 9300만 달러(4313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지난해 6월엔 총 1억 5400만 달러(약 2020억원)의 월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인기는 이어지고 있어 잊을 만하면 앱 마켓 순위를 역주행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는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한 뒤 국내 출시 초기 미숙한 서비스 진행으로 잡음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시 직후 양대 앱마켓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엔 6월 업데이트 뒤 매출 순위 역주행 중이다. 블루 아카이브를 비롯해 국산 서브컬처 게임들도 일본과 중국의 대세 게임들에 맞서 선전하고 있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말 출시한 ‘승리의 여신 니케’ 흥행을 바탕으로 기업공개(IPO)까지 준비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도 ‘아우터플레인’을 지난 5월 23일 글로벌 출시했다.서브컬처 게임을 통해 오타쿠들의 몰입력과 ‘성실함’이 실제 매출로 이어진다는 점이 확인됐다. 특히 이들이 게임계 ‘큰손’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게임 내 결제뿐 아니라 오프라인 행사 참가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2차 창작물(굿즈) 구매에도 열정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서울 세빛섬에서 열린 ‘원신 여름축제’엔 수많은 팬들이 몰려 시설 수용 한계 인원에 도달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는 20일엔 올해의 여름축제가 열린다. 지난 5월 열린 블루 아카이브의 첫 단독 오프라인 행사 ‘블루 아카이브 1.5주년 페스티벌’ 티켓은 판매 개시 뒤 약 7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행사 당일엔 수많은 이용자, 2차 창작자 및 코스어(코스튬 모델)들이 참여했다.
  • 김여정 “경제수역 美 정찰은 주권 침해”…EEZ 상공을 방공식별구역으로 여기나

    김여정 “경제수역 美 정찰은 주권 침해”…EEZ 상공을 방공식별구역으로 여기나

    “지난 10일 미 공군전략정찰기는… 우리 경제수역 상공을 무단 침범, 공중정탐 행위를 감행하였다.”(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북한이 11일 김여정 부부장 담화에서 미군 정찰기가 ‘경제수역’을 침범, 공군이 대응 출격했다고 발표해 눈길을 끈다. 국제법상 영해(12해리)가 아닌 배타적경제수역(EEZ)은 연안국의 안전과 질서를 해치지 않는 한 자유로이 항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부부장은 전날 “적대국 정찰 자산이 200해리 경제수역을 침범하는 것은 주권과 안전에 대한 엄중한 침해”라고 주장했다. 북측이 EEZ를 방공식별구역(ADIZ)처럼 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자국이 선포한 경제수역 상공을 방공식별구역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우리 군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설정해 놓고 타국 항공기가 통보 없이 진입하면 대응 출격 후 경고 통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방공식별구역은 주권이 미치는 영역은 아니기 때문에 위협 사격 등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 북한은 미 정찰기가 경제수역에 진입하면 사실상 격추하겠다는 위협을 가한 것이다. 북한은 46년 전인 1977년 6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경제수역에 관한 정령’에서 영해 기산선으로부터 200해리를 경제수역으로 설정하고 외국 선박·항공기 등은 사전승인 없이 촬영, 조사, 측정, 탐사, 개발과 그 밖의 경제활동에 장애가 되는 행위 등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역시 같은해 8월 ‘해상 군사경계선’을 동해에선 영해 기산선으로부터 50해리, 서해에선 경제수역의 경계선까지로 설정하고 “외국 군용 함선·항공기 활동을 금지한다”고 규정했다. 다만 북한이 일방적으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국제법적 정당성을 인정받기는 어렵다. 게다가 북측에서 미 정찰기가 침범했다고 주장한 경북 울진 동남쪽 276㎞, 강원 고성 동쪽 400㎞ 등은 EEZ 안쪽으로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깐깐한 리더십’ 윤재옥, 당내 설화 원천 봉쇄

    ‘깐깐한 리더십’ 윤재옥, 당내 설화 원천 봉쇄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오는 15일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깐깐하고 조용한 리더십으로 불필요한 실점을 봉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4월 취임 직후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부대표단에 “내가 깐깐하게 하겠다. 흐트러짐 없이 임해 달라”고 당부했고, 이후 그는 당내에서 소위 ‘깐깐한 리더십’으로 통한다. 우선 주 2회 열리는 원내대책회의 풍경이 달라졌다. ‘아무 말 대잔치’ 수준으로 중복 발언이 이어진 공개 발언을 정돈했다. 회의 시간은 40분, 발언 시간은 각 2분으로 제한했고 발언 내용이 겹치지 않도록 사전 협의를 의무화했다.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은 돌출 발언에도 엄격하게 대응했다. 지난 5월 국회의원 가상자산 전수조사에 부정적이라는 일부 의원의 발언이 공개되자 “취지와 다른 언론플레이로 당의 입장이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응 과정에서 일부 의원이 일본 정부를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하거나 횟집 수조물을 떠먹어 빈축을 산 것과 관련해서도 기강을 잡았다. 같은 당의 한 의원은 “윤 원내대표는 욕심을 내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자는 스타일”이라며 “의원들에게 (자신은) 절대 사고를 치지 않는다는 안정감과 신뢰를 준다”고 말했다. 다만 112석의 작은 여당으로 거대 야당을 상대하는 만큼 대야 협상력을 발휘할 공간은 크지 않다. 야권이 강행하는 쟁점 법안에 대해 번번이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을 요청하는 것 외에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 또 대통령실의 의중이 당의 의사결정을 압도하는 상황도 윤 원내대표의 한계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원내대표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청문회 합의를 번복했고, 여기에 대통령실의 의중이 담긴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 “전략적 정책 홍보 강화” “홍보 실적 압박하나요”[관가 인사이드]

    “전략적 정책 홍보 강화” “홍보 실적 압박하나요”[관가 인사이드]

    “대변인이 실장급이 되면 타 부처와의 협조도 원활해지고 정책에 다양한 국민 여론이 반영될 수 있다고 봅니다.” “실장급은 실적을 못 내면 언제든 그만둬야 하는 자리인데 홍보 실적을 더 내라고 압박하는 것 아닙니까.” 정부가 11일 기획재정부, 교육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등 7개 부처 대변인의 직급을 국장급에서 1급인 실장급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히자 각 부처에서는 종일 설왕설래가 오갔다. 정부는 대변인의 직급을 상향 조정하는 이유에 대해 “국민 생활과 밀접하고 국민적 관심이 높은 정책 현안에 대해 전략적 홍보 및 공유·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장급 대변인을 주축으로 3대 개혁(노동·교육·연금) 등 부처별 정책 홍보 조정 역할을 강화해 정책과 홍보의 유기적 관계를 구축하고 부처별 주요 정책의 국민 체감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장급 대변인을 두는 정부 부처가 외교부를 포함해 8곳으로 늘어나면서 각 부처 대변인들은 일단 “정부가 대변인의 직급을 높여 홍보에 힘을 실어 준 것은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A 부처 대변인은 “정책을 만들거나 집행 시기를 정할 때 언론의 목소리를 가장 많이 듣는 대변인의 의견이 반영된다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면서 “공무원도 조직 사회인 만큼 현재는 직급이 높은 실장에게 직언하거나 다양한 여론을 전달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고 말했다. 또한 “실장급은 더 많은 경험과 분야를 경험한 사람이 오게 되므로 부처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타 부처는 물론 언론과의 소통도 원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변인만 실장급으로 상향 조정하고 그 밑에 조직 체계를 그대로 두는 구조는 오히려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B 부처 대변인은 “실장급 다음에 바로 과장급이 오는 기형적인 구조가 된다면 직원들이 대내외적으로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중간에 국장급을 두는 등 직제에 대한 세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정책 홍보를 강조한 대통령의 의지와도 관련이 깊어 보인다. 지난 3월 고용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으로 ‘주 최대 69시간 근무’ 논란이 일었을 때 윤석열 대통령은 정책 홍보 부족을 질타한 바 있다. 대변인들은 정책 홍보의 중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적잖은 부담감을 표했다. C 부처 대변인은 “결국은 각 부처를 강하게 압박해 홍보 실적을 내라는 의미”라면서 “해당 부처는 이달 말부터 직제가 바뀌는데 현재 대변인들이 모두 승진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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