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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2월까지 새 아파트 8만여 가구 … 전세 숨통 트나

    국토교통부는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전국에서 새 아파트 8만 7985가구가 준공된다고 21일 밝혔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많아 봄 이사철을 앞주고 전셋집 구하기가 한결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지역별로 서울(1만 3327가구)을 포함한 수도권이 4만 641가구, 지방이 4만 7344가구다. 수도권에서는 다음달 서울 성동(1976가구)과 양주 옥정(1862가구) 지구 등에서 1만 3613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내년 1월 김포 감정(3481가구)·남양주 별내(1426가구) 등 1만 1621가구, 2월에는 서울 강동(3658가구)·한강 신도시(1235가구) 등에서 1만 5407가구가 새 주인을 맞는다.지방에서는 12월 청주 흥덕(1206가구), 양산 신도시(1244가구) 등에서 1만 5573가구가 공급된다. 내년 1월에는 대구 금호(1252가구), 광주 학동(1410가구) 등에서 1만 2423가구가 준공된다. 2월에는 부산 정관(1934가구), 아산 모종(1308가구) 등에서 1만 9348가구가 쏟아진다.민간주택이 7만 2795가구, 공공주택이 1만 5190가구다. 주택 규모별로는 60㎡ 이하가 3만 3360가구, 60∼85㎡가 4만 7437가구, 85㎡ 초과가 7188가구다. 전세 수요가 많은 85㎡ 이하 중소형 주택이 91.8%를 차지하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많아 봄 이사철 전세 물건을 구하는 데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내년 2월까지 아파트 8만여 가구 입주

    중소형 92% 전세 숨통 트일듯 국토교통부는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전국에서 새 아파트 8만 7985가구가 준공된다고 21일 밝혔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많아 봄 이사철을 앞주고 전셋집 구하기가 한결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별로 서울(1만 3327가구)을 포함한 수도권이 4만 641가구, 지방이 4만 7344가구다. 수도권에서는 다음달 서울 성동(1976가구)과 양주 옥정(1862가구) 지구 등에서 1만 3613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내년 1월 김포 감정(3481가구)·남양주 별내(1426가구) 등 1만 1621가구, 2월에는 서울 강동(3658가구)·한강 신도시(1235가구) 등에서 1만 5407가구가 새 주인을 맞는다. 지방에서는 12월 청주 흥덕(1206가구), 양산 신도시(1244가구) 등에서 1만 5573가구가 공급된다. 내년 1월에는 대구 금호(1252가구), 광주 학동(1410가구) 등에서 1만 2423가구가 준공된다. 2월에는 부산 정관(1934가구), 아산 모종(1308가구) 등에서 1만 9348가구가 쏟아진다. 민간주택이 7만 2795가구, 공공주택이 1만 5190가구다. 주택 규모별로는 60㎡ 이하가 3만 3360가구, 60∼85㎡가 4만 7437가구, 85㎡ 초과가 7188가구다. 전세 수요가 많은 85㎡ 이하 중소형 주택이 91.8%를 차지하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많아 봄 이사철 전세 물건을 구하는 데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치안 우선·관광거점·지식 전당 ‘3色 정책’] 송파 구석구석 주머니 안내서

    [치안 우선·관광거점·지식 전당 ‘3色 정책’] 송파 구석구석 주머니 안내서

    서울 송파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포켓형 책자 한 권으로 최신 맞춤형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송파구는 지역 관광정보를 한데 모은 ‘송파관광가이드북’을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책은 롯데월드와 쇼핑몰, 올림픽공원, 한성백제유적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송파의 매력을 알리고 지역 구석구석으로 연결되는 관광코스를 제시했다. 잠실역과 올림픽공원, 가락시장 등 7개 권역별로 지역명소를 소개하고 도보관광코스와 숙박시설, 자전거 대여소 등 총 118개의 콘텐츠를 담았다. 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본어 등 4개 국어로 제작됐다. 석촌호수 동호에 국내 최대 규모인 123m 높이로 조성될 ‘석촌호수 하모니 음악분수’,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1만 5000석 규모로 리모델링하는 ‘케이팝 아레나 공연장’(이상 2017년 완공 예정) 등 새롭게 떠오를 관광 명소도 빼놓지 않고 수록했다. 풍납토성과 석촌·방이동 고분군, 삼전도비, 서울 놀이마당 등 전통문화 관광지와 신천맛골·새마을시장·가락시장·카페거리 등 다양한 먹거리, 올림픽 공원·소마미술관·한강유람선 등 문화 체험까지 일목요연한 정보를 담았다. 공항과 주요 호텔, 도시민박업소, 관광정보센터에서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송파구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문화관광 홈페이지(http://culture.songpa.go.kr), 잠실역 지하광장의 키오스크(무인 관광안내 시스템)에도 e북으로 탑재해 자유롭게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송파 지역의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가이드북을 만들었다”면서 “제2롯데월드와 석촌호수 등 잠실 일대를 서울의 관광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신도시 상가 임대료 ‘껑충’... 광교신도시 보증금·월세가 ‘고공행진’

    신도시 상가 임대료 ‘껑충’... 광교신도시 보증금·월세가 ‘고공행진’

    광교신도시 상가의 1층 점포 프리미엄이 위례·동탄·한강 등 주요 2기 신도시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 1층 점포는 지층이나 2층 이상 점포와 달리 집객이 쉽고 시인성이 높아 임차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에 임대료에도 프리미엄이 붙는 것이 일반적이다. 상가정보업체 점포라인이 올해 자사DB에 매물로 등록된 광교·위례·동탄·한강신도시 소재 점포 289개를 조사한 결과 광교신도시 점포의 1층 임대료(보증금 및 월세)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교신도시 1층 상가의 평균 보증금은 3.3㎡당 265만3693원으로 지역 평균(166만9734원)에 비해 98만3959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월세도 3.3㎡당 15만1579원으로 전체 평균인 9만8004원에 비해 5만3575원 더 높았다. 위례나 동탄, 한강신도시 상가도 1층 프리미엄은 존재하지만 광교에 비해서는 임대료 액수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1층 상가 평균 보증금이 3.3㎡당 160만7646원으로 지역 평균(95만6826원)에 비해 65만820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월세는 지역 내 전체 평균(6만7357원)에 비해 4만3653원 더 높은 11만1010원이었다. 동탄신도시 1층 상가는 지역평균 대비 보증금(3.3㎡당 133만6081원)이 52만6520원, 월세(8만7605원)가 3만6494원 더 높았고 한강신도시 1층 상가는 지역평균 대비 보증금(3.3㎡당 149만8793원)이 51만3529원, 월세(9만9556원)가 3만5507원 더 높았다. 점포라인 염정오 상권분석팀장은 “광교신도시는 광교 호수공원, 경기도청 신청사,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 등 신규 유동인구 창출이 가능한 랜드마크 호재가 많고 지역 내 대기업 종사자들이 많이 거주해 소비력이 충분한만큼 상가 프리미엄도 상대적으로 더 높게 형성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광교신도시 D3블록에 짓는 ‘힐스테이트 광교상업시설’의 분양을 진행 중이다. 공급면적 1만3280㎡, G1~G2 2개 층으로 구성되며 총 77실 규모다. 연간 방문객 300만명 규모로 추산되는 광교 호수공원 원천호수변에 지어지는 스트리트형 테라스 상가로 전체 점포(일부 제외)가 호수 방향을 바라보도록 설계돼 수변 접근성과 조망권이 뛰어나다. 대중교통과 자가용 모두 접근하기 쉬운 사통팔달 입지와 광역 교통망도 장점이다. 신분당선이 지난 1월 말 연장 개통돼 인근의 상현역이나 광교중앙역을 통해 강남에서 광교까지 30분대 도달이 가능하다. 용인-수지 방면 진출입로인 법조로가 상가 앞을 지나고 광교상현IC가 가까워 자가용 접근성이 좋다. 용서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가 오는 2018년 연결될 예정으로 강남 진출입 여건은 더 나아질 전망이다. 분양 시 계약금 10%, 중도금 30% 무이자, 입주 시 잔금 60% 조건으로 진행해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보통 상가 분양은 계약금 20% 조건으로 진행하는 현장이 많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도 드물다. ‘힐스테이트 광교상업시설’은 입주 전 투자자의 자금부담을 최소화함으로써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다. ‘힐스테이트 광교상업시설’ 분양 관계자는 16일 “광교 호수공원 프리미엄을 가깝게 누릴 수 있는 입지와 우수한 상품성, 힐스테이트 브랜드 가치가 잘 갖춰진 프리미엄 수변 상가”라며 “전체 점포가 77실로 많지 않기 때문에 희소성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투자상품으로 인기가 높아 회사 보유분을 특별히 분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사람의 냄새, 괴물의 냄새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사람의 냄새, 괴물의 냄새

    조선 인종 때 괴물이 나타났다. “괴물이 밤에 다니는데 지나가는 곳에는 검은 기운이 캄캄하고 뭇 수레가 가는 듯한 소리가 난다”고 했다. 정체불명의 괴물은 중종 때도 나타났었다. 그래서 겁을 먹은 중종은 거처를 옮기려 했다. 이에 신하들은 “임금이 심지를 굳게 정하여 동요하지 않은 뒤에야 아랫사람들 또한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임금이 심지를 굳게 정하면 요괴는 절로 멈추는 것입니다”라며 질책한다. 나아가 “슬기로운 이는 미혹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진실로 사실을 밝혀 진정시켜야 할 것입니다”라고 건의한다. 2016년 대한민국에도 최순실이라는 괴물이 나타났다. 한강에서 튀어나와 사람들을 덮치던 괴물이 출현한 것은 10년 전 봉준호감독의 영화에서였지만 그러나 이번은 진짜다. 지나가는 곳마다 검은 기운이 캄캄한 것은 인종 때의 괴물과 비슷하지만 밤낮 구분 없이 활보한 점은 다르다. 더욱이 대통령은 심지를 굳게 정하여 동요하지 않기는커녕 만조백관들과 어울려 그 괴물과 함께 요동하고 즐기기조차 함으로써 결국은 모두가 괴물이 되어버렸다. “슬기로운 이는 미혹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진실로 사실을 밝혀 진정시켜야 할 것입니다”라고 바른 소리하는 신하가 한 명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나라꼴이 괴물판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괴물은 어떻게 해서 되는가? 영화에서처럼 다량 배출된 포름알데히드를 먹어서 될지도 모른다. 사실 괴물이 되는 길은 너무도 다양하다. 그 가운데 가장 쉬운 길이 끝없는 욕망을 추구할 때다. 욕망은 삶의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괴물이 되는 힘이기 때문이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라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이 있다. 거기에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야 하는 데요. 그다음 묘지라는 전차로 갈아타고, 여섯 정거장을 가면 엘리시안 필즈라던데요”라는 대사가 나온다. 욕망을 타고 죽음을 지나 낙원으로 가겠다는 말이다. 그러나 욕망을 타고 죽음을 지나 지옥으로 가는 것이 현실이다. 1740년(영조 16년) 제주판관을 지낸 엄택주는 사실은 충남에서 도망친 이만강이라는 노비였다. 그는 강원도에 몰래 정착, 양반 후예로 신분 세탁에 성공, 과거 급제까지 하여 연일현감 등 15년의 관직생활을 끝내고 은퇴, 태백산 인근에서 사람들을 가르치다 신분이 발각되어 흑산도로 유배되고, 1755년 괴문서사건에 연루되어 고문으로 죽는다. 그는 단순한 사기꾼이기보다 1719년 증광 생원시에, 1725년에 증광 문과에 전체 15위로 급제를 하는 등 당대의 높은 신분 벽을 넘고자 애썼고, 시골사람들을 가르치기도 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어쩌면 그의 애창곡은 “언젠가 난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하던 인순이의 ‘거위의 꿈’이었을지 모른다. 사기를 쳤지만 그의 욕망에는 그래도 사람의 냄새가 묻어 있다. 작금의 국정 농단 사건에서는 사람의 냄새라곤 전혀 맡을 수 없어 절망적이다. 사람의 냄새가 없는 욕망은 ‘괴물의 꿈’일 뿐이고, 폭력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사람인가? 괴물인가? 우리는 아직 사람이기는 하지만 괴물과의 싸움에서 괴물의 눈을 들여다본 사람이 다시 괴물이 된다는 니체의 경고처럼 괴물로 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정말이지 수치스럽고 힘든 나날이지만 괴물과 싸우는 동안 부디 괴물이 되지 않기만을 바라본다. 제주대 교수
  • [현장 행정] 낡은 빗물펌프장, 청춘 오아시스로 뜬다

    [현장 행정] 낡은 빗물펌프장, 청춘 오아시스로 뜬다

    “여름철에는 악취 탓에 민원도 많고… 꼭 필요한 시설이면서도 애물단지였지요.” 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이 지난 14일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인근 거리에서 낡은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흑석 빗물펌프장이었다. 1968년 세워진 이 시설은 집중호우 때 강물이 범람하지 않도록 빗물을 잠시 저장하는 역할을 50년 가까이 했다. 효자시설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흑석동 일대는 2009년부터 뉴타운 건설이 진행되면서 세련된 아파트촌으로 탈바꿈 중인데 그 한편을 차지하고 있어 개발에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동작구는 이 애물단지를 한강변으로 옮기고 그 터를 청년들에게 내주기로 했다. 구가 빗물펌프장 이전 계획을 세운 건 벌써 10년 전 일이다. 그동안 막대한 이전 비용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해 묵혀 뒀지만 최근 돌파구를 찾았다. 서울시가 ‘빗물펌프장을 재개발 구역에서 제외한다면 600여억원의 이전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시비 지원을 받게 되면 빗물펌프장과 바로 옆 쓰레기 적환장을 이전하고 7564㎡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는 이곳을 청년과 주민을 위한 복합공간으로 꾸밀 계획을 세웠다. 핵심은 ‘청년주택’ 건설이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가 공급하는 청년주택을 많게는 1000가구가량 유치해 인근 대학생 등의 주거난을 해결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청년주택은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에 임대주택을 지어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하는 정책이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20~39세 청년에게 제공한다. 복합공간에 광장(오픈 스페이스)과 주민끼리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센터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청년들이 스터디·회의를 하거나 창업 관련 활동을 할 수 있는 ‘청년 센터’도 지을 계획이다. 구는 이 시설을 ‘공유재산 위탁개발’(수탁기관이 건물을 지은 뒤 이후 운영 수입금 중 일부를 지자체로부터 수수료 형태로 받는 방식) 방식으로 지으려고 계획 중이다. 수익을 만들기 위해 공간 안에 판매·상업시설도 설치한다. 구는 빗물펌프장 이전을 계기로 한강변을 명품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도 세웠다. 이 구청장은 “동작은 한강을 곁에 둔 자치구 중 수변공원이 없는 유일한 곳”이라면서 “새 빗물펌프장의 지상부를 공원으로 만들어 지역민과 관광객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더 나아가 여의도 63빌딩에서 노량진수산시장, 용봉정 공원, 노들나루공원, 노들섬까지 이어지는 ‘삼각 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도 세웠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시의회 남창진의원 “여의테라스사업 1년 넘게 표류.. 조속 추진을”

    서울시의회 남창진의원 “여의테라스사업 1년 넘게 표류.. 조속 추진을”

    지난해 8월 서울시와 정부가 공동발표했던 ‘한강협력계획 4대 핵심사업’ 중 여의테라스 사업의 기본계획이 1년이 넘도록 수립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의회 남창진 의원(송파2, 새누리당)은 14일 열린 제271회 정례회 도시재생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해 8월 서울시와 정부가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한강협력계획 4대 핵심사업 중 여의테라스 사업이 1년 넘게 기본계획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지방행정연구원에서 조사 착수를 위한 기본계획 보완 요청에도 응하지 못해 용역을 연기하는 등 예산 확보에만 치중한 ‘용두사미’격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한강 관광자원화 여의테라스 조성사업⌟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지난 7월 보완을 요청한 기본계획을 마련하지 못해 11월까지 타당성 조사 업무수행을 잠정 중지하는 등 제대로 준비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남 의원은 “정부가 한강의 관광자원화 사업을 벌이면서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하니 우선 발표부터 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며, “서울시는 조속히 기본계획을 확정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한 “애초부터 한강의 ‘자연성 회복’과 ‘관광자원화’는 동일 목표로 추진하기에 모순이 있다”며, “앞으로의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면밀히 검토하고 부정적 견해가 제시되면 사업 전면 재검토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진희선 도시재생본부장은 “기본계획이 늦어진 것은 사실이나, 한강의 특수성이 있는만큼 면밀하고 다양한 접근을 진행하다보니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며, “11월까지는 기본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 한 권 번역할 때면 문장 핏자국까지 옮겨 서늘한 느낌의 희열이…”

    “책 한 권 번역할 때면 문장 핏자국까지 옮겨 서늘한 느낌의 희열이…”

    번역가란 감내해야 할 게 많은 업이다. ‘원전에 갇히는 숙명’을 떠안고 ‘홀로 말의 봇짐을 지고’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 작가 앞에 함부로 나서서도, 텍스트를 넘어서서도 안 된다. 결국은 잘 사라져야 하는 사람들인 셈이다. 줄곧 번역이 스포트라이트의 바깥에 있었던 이유다. 지난 5월 한강의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은 우리 작가의 수상이라는 ‘사건’ 외에 번역의 의미를 전면에 등장시킨 ‘계기’가 됐다. 잘된 번역, 좋은 번역가의 역할에 대한 궁금증도 한층 달아올랐다. 좋은 번역의 정의, 번역의 윤리, 직역과 의역 사이의 논란 등 번역을 둘러싼 물음들에 길을 터주는 산문집이 나왔다. 28년간 프랑스·영미 문학을 우리말로 옮겨온 김남주 번역가가 프랑스 아를의 번역자회관에서 만난 각국의 번역가들과 나눈 교감, 대화를 에세이로 묶어낸 ‘사라지는 번역자들’(마음산책)이다. 번역자회관은 세계 각국의 번역자들이 일정 기간 묵으며 번역, 저술 작업을 하고 의견을 나누는 곳이다. 김남주 번역가는 이곳에 2001년부터 세 차례, 한 번 들릴 때마다 한 달에서 석 달가량 머물렀다. 책은 그가 동료들과 공감하고 어긋나며 번역에 대한 고민과 논쟁을 나눴던 생생하고 흔치 않은 기록이다. “처음에 제목을 생각했던 건 동료 번역자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서였어요. 그의 죽음이 여러 날 머릿속에 머물다가 기차 안에서 책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사라짐’은 번역 작업에 관한 것이기도 하죠. 번역에 대한 최고의 찬사가 ‘번역 같지 않은 번역’이라면 번역자가 자신의 일을 잘할수록 도착어의 문장 속에서 사라진다는 점을 환기하는 거예요. 무슨 추리 소설 제목 같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뜬금없이 좋았어요.” 그는 책에서 ‘어떻게 유리가 되어야 할까?’ ‘어떻게 사라져야 옳은가?’ 고민한다. 28년이라는 쉽지 않은 세월을 이어온 번역 활동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뭘까. “의역과 직역은 모든 문장, 하나의 문장 속에서도 엇갈리고 공존할 수 있어요. 문학 번역의 경우 ‘정서’의 전달이 중요하다고 보지만 어느 한쪽에 서야 한다면 ‘채색 유리’(직역)보다는 ‘투명 유리’(의역), ‘부정한 미녀’(직역)보다는 ‘정숙한 추녀’(의역) 쪽입니다. 좀 이율배반적이지만 번역이 그렇더라구요.” 그는 “아무래도 난 좋은 번역자는 아닌 것 같다”고 짐짓 뒷걸음치지만 완전하게 옮겨진 문장 하나에도 희열과 아득함을 느끼는 천생 번역가다. “한 권의 책 가운데 한두 차례 문장이 완전하게 옮겨졌다, 느껴지는 순간이 있어요. 길이를 늘이지 않고도 문장의 핏자국과 땀냄새까지요. 그럴 땐 어딘가 까마득한 곳에 닿은 듯한 서늘한 느낌이 듭니다. 원래 번역을 시작한 첫 10년간은 번역을 안 할 궁리만 했었어요. 사실 지금도 그래요. ‘못하고 느리고 답답하고 대우도 못 받는군’ 한탄하곤 하죠(웃음).” 번역가인 동시에 작가로서의 글쓰기는 계속될 예정이다. 옮긴이의 말을 모아 낸 ‘우리의 프랑스식 서재’, 프랑스 문학이 지금 우리에게 말을 거는 지점을 풀어놓는 ‘나의 프랑스식 서재’의 후속편을 쓰고 있다는 그는 “제가 만난 책들, 저를 만든 책들, 제 제단에 올려진 작가들 이야기는 아마 다음다음번 책쯤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써야 한다고 저를 추동하는 힘이 있어요. 잘 사라지는 일을 염두에 두면 사실 안 써도 아무렇지 않다는 걸 알지만요(웃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4차 산업혁명, 농업서 성공모델 첫발”

    “4차 산업혁명, 농업서 성공모델 첫발”

    관료 중심적 창조경제 한계 지적 민간 주도 기술·문화 융복합 강조 “4차 산업혁명, 이제는 민간이 이끌어야 합니다. 먼저 농업에서 융합·상생의 성공 모델을 만들 것입니다.” 지난 11일 출범한 ‘융합상생포럼’의 공동대표를 맡은 강석진(77·한국전문경영인학회 총괄고문) 전 한국GE 회장은 한국의 4차 산업혁명의 첫 번째 성공모델을 농업 분야에서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프레스센터 9층 CEO 컨설팅 그룹 사무실에서 만난 강 전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선 우선 민간과 공공, 연구소, 산업, 학계, 시민사회단체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창조적 융합과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사회·문화 등 환경의 조성이 필요하다”면서 “지난 4년 동안 정부가 ‘창조경제’라는 이름을 걸고 이를 추진하려고 했지만, 관료주의적 사고 방식으로는 우리 사회·문화를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문화 등 환경을 바꾸는 것은 결국 민간이 앞장서서 할 수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고 사회 각 주체 간 소통을 강화하자는 뜻에서 만들어진 융합상생포럼에는 강 전 회장을 비롯해 오명 전 과학기술부총리,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등 38명이 발기위원으로 참여했다. 강 전 회장은 “박근혜 정부가 내세웠던 ‘창조경제’가 비선 실세 논란에 휘말려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을 계속 방치하면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뒤떨어져 추격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며 “특히 융합과 협력을 본질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인 젊은 세대들에게 산업화에 청춘을 바쳤던 ‘한강의 기적’ 세대들이 새 시대에 걸맞은 사회·문화적 환경을 ‘유산’으로 물려줘야 하는 역사적 책무를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우리 경제성장의 기반은 제조업과 수출이었는데, 조선업 침체와 수출 부진 등 기존의 방식으로는 더이상 안 된다는 사실이 확연해졌습니다. 앞으로는 모든 산업분야, 기술, 문화의 창조적 융·복합을 통해 높은 지식생산성의 사회를 구축하고, 가치창조를 극대화시켜야 합니다.” 그는 “포럼은 융·복합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게 사회·경제·공공 각 분야 안팎의 소통의 장을 만들고, 보수적·관료적·수직적 토론문화를 파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바꿔 갈 것”이라고 활동 방향을 제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의 모델을 구체적으로 보여 줄 첫 번째 분야로 농업을 설정했다. 강 전 회장은 “정부의 보조에 의존하고 있는 농업 분야가 정보통신, 자동화산업 등의 첨단 분야와의 융합과 협력을 통해 한국의 주력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농업이 성공하면 자연스레 다른 산업으로 융합과 상생을 통한 새로운 가치창조의 노력이 확산돼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11.3 부동산 대책’ 규제 비껴간 서울 옆 동네로 눈 돌려보니...

    ‘11.3 부동산 대책’ 규제 비껴간 서울 옆 동네로 눈 돌려보니...

    정부가 11.3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규제를 비껴간 수도권 주요지역이 반사이익 수혜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규제를 비껴간 서울 인근 주요 지역에 흘러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정 대상 지역’에 포함된 서울 강남과 과천 등 주요 지역에서는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지만 규제를 비껴간 지역은 반사이익 기대감에 활기를 띠고 있다. 의정부의 한 공인중계사는 “서울 바로 옆에 위치해 있지만 이번 규제를 비껴가면서 상대적으로 문의전화가 늘고 있다. 최근 전매제한기간이 끝난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의 경우 벌써 3,000~5,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형성되며, 매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11일 “부동산 대책이 단기간 조정 효과는 있겠지만, 저금리 기조에서 투자자들은 오히려 규제를 비껴간 지역 중에서 미래가치가 높은 곳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가 발표한 조정대상지역 지도를 보면 상대적으로 서울 바로 옆 규제를 비껴간 지역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의 바로 위에 붙어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었던 의정부는 최근 완판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어 주목할 만 하다. 지난 3월 분양한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와 ‘e편한세상 추동공원’은 모두 계약 일주일만에 완판을 기록하며 조용한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의정부는 7호선 연장,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통 등 교통호재가 풍부하고,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복합문화융합단지 조성 등으로 미래가치가 높다. 의정부에서는 추동공원 안에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 추동파크’를 12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의정부 신곡동 일원에 들어서며, 지하 4층, 지상 23~29층, 14개 동, 전용면적 59~124㎡, 총 1,773가구 규모이다. 서울 7호선 청라 연장, 송도 테마파크 조성 등 호재가 이어지는 인천도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GS건설은 이달 중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서 ‘연수파크자이’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0층, 9개 동, 전용면적 76~101㎡ 총 1,02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김포도시철도 등 개발호재를 업고 호반건설이 브랜드타운을 조성 중이다. ‘김포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 2차(Ab18블록), 3차(Ab19블록), 5차(Ab21블록)’에 이어 11월 말 장기지구 김포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 6차(Ac10블록) 696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뜨거운 열기의 과천 옆에 위치한 의왕시에서는 쾌적한 주거환경과 서울 접근성을 기반으로 대우건설이 의왕시 포일동 487일원에 ‘포일 센트럴 푸르지오’ 총 1,78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조정대상지역으로 둘러싸인 구리시에서는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구리 수택(가칭)’ 751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의도에 새 무궁화 300그루

    무궁화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았으며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옛 기록을 보면 우리 민족은 무궁화를 고조선 이전부터 하늘나라의 꽃으로 귀하게 여겼고, 신라는 스스로를 ‘근화향’(槿花鄕·무궁화 나라)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애국가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란 노랫말이 삽입된 이후 더욱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서울 영등포구가 11월 ‘숲 가꾸기 달’을 맞아 11일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 내 여의하류나들목 일대 ‘무궁화동산’에서 무궁화 300그루를 심는다고 밝혔다. 앞서 구는 동산 조성을 위해 2014년 민간단체에서 후원받은 470그루를 시작으로 2015년 724그루, 올해 4월 1100그루 등 총 2294그루를 심었다. 여의동 일대에 대한 무궁화 심기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올해 여의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여의동 내 아파트 4곳과 학교 2곳에 800그루의 무궁화를 심었다. 나무에는 사업에 참여한 주민의 이름표를 부착해 주민들이 애착과 책임감을 느끼고 가꿀 수 있도록 했다. 내년에도 무궁화에 대한 사랑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구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최종 선정됨에 따라 여의도 내 공원, 가로변 녹지 등 거리 곳곳에서 무궁화 심기에 나설 예정이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주민들이 나라꽃인 무궁화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꽃이 아닌 것이 안타깝다는 의견을 많이 내 내년 사업으로 선정했다”면서 “앞으로도 나라꽃 무궁화가 많은 시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7년간 10개 자치구 하수 한강에 쏟아 버려온 업체 관계자들 입건

    7년간 10개 자치구 하수 한강에 쏟아 버려온 업체 관계자들 입건

    서울과 경기지역 10개 기초자치단체에서 발생한 분뇨와 하수를 덜 정화해 7년간 한강에 쏟아 버려온 업체가 어민들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이 업체는 서울시가 지난달 민관합동 조사결과 ‘방류수질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곳이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서울지역 9개 자치구와 경기 광명시로부터 위탁처리 받은 분묘 및 하수를 한강에 무단 방류한 혐의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서남물재생센터 위탁운영 업체(S환경) 전 대표이사 A(58)씨 등 임직원 3명과 법인을 불구속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S환경은 2009년 2월 14일부터 올해 6월 12일까지 주로 늦은 밤 234회에 걸쳐 2134시간 동안 정상처리하지 않은 분뇨 및 하수를 한강에 무단 방류한 혐의를 받고 있다. S환경은 2001년 월 서울시와 서남물재생센터를 위탁 운영 계약을 맺었다. 현행 하수도법은 공공하수처리시설 운영업체가 정당한 사유 없이 하수를 배출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그러나 서남환경은 ‘최초 침전·미생물 처리·최종 침전’ 등 3단계 절차를 거치지 않고 1단계만 처리한 뒤 무단 방류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비가 많이 와서 일시적으로 하수가 늘어난 경우 등에만 제한적으로 해야 하는 ‘바이패스’를 정당한 사유 없이 몰래 해왔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과도하게 바이패스를 한 부분이 있다”면서 “야간에 순찰하느라 전원을 끄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남환경을 경찰에 고발한 행주어촌계 어민들은 한강 상류 6∼7㎞ 지점에 있는 서남 물재생센터 등이 오염된 하수를 한강으로 쏟아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한강 하류 녹조와 신종 유해생물인 ‘끈벌레’도 이 때문에 출현했다며 선상 시위를 하는 등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달 “서남과 난지 물재생센터의 방류수질을 민관합동 조사한 결과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등 4개 항목이 모두 기준치 이내였다”며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어민들은 서울시의 조사결과 발표에 강력하게 반발했고, 경찰조사 결과 어민들의 주장이 옳았던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한강살리기 어민피해비상대책위원회 심화식 위원장은 “서울시는 한강 합수 지점인 최종 방류구의 수질농도는 공개하지 않고, 1년 365일 항상 양호하게 측정되는 내부 관로의 수질만 계속 다르게 발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시에는 적발된 마곡 물재생센터를 비롯해 난지 등 4개 하수처리장이 운영 중이며 경찰의 조사는 적발된 S환경만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청계천 밝힐 ‘빛초롱 축제’

    서울 청계천에서 열리고 있는 빛초롱 축제에 많은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며 서울의 대표축제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또 마카오관광청 등 해외 도시들이 참가해 자국을 알리는 계기도 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20일까지 서울 청계광장에서 수표교까지 1.2㎞ 물길 위에 수천 개의 오색등이 불 밝히는 ‘서울빛초롱축제’가 열린다고 9일 밝혔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역사가 흐르는 한강, 빛으로 밝히다’이다. 서민들의 삶의 터전인 한강 줄기를 따라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문화·생활 속 다양한 순간들을 다채로운 등불로 담았다. 대표적으로 한강의 발원지인 태백시 검룡소부터 암사동 선사유적지, 조선시대 마포나루와 6·25 한강철교 등을 정교한 형태의 등으로 표현했다. 또 이번 축제에는 12월부터 마카오에서 열리는 ‘라이트 페스티벌’을 알리기 위해 마카오관광청에서 대표 유적인 성바울 성당을 등으로 꾸며 전시한다. 장병학 서울빛초롱축제조직위원장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청계천 물길을 따라 불을 밝힌 작품을 보면서 서울의 젖줄인 한강과 아름다운 도시 서울의 매력을 느끼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이웃이 선물한 ‘지각 결혼식’에 웃음꽃 피었습니다

    이웃이 선물한 ‘지각 결혼식’에 웃음꽃 피었습니다

    지난 8일 서울 도봉구 벨라파티 하우스에서는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 주인공 나모(44)씨는 이미 딸을 둔 부부지만 넉넉지 않은 형편 때문에 결혼식과 신혼여행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 지적장애가 있는 부인, 자녀와 함께 지하철과 한강유원지를 다니며 폭죽, 황사마스크 등을 판매해 생계를 꾸렸다. 도봉희망복지센터는 나씨 가족을 사례관리 대상으로 선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했다. 보건복지부 사업인 드림스타트와 함께 부모교육, 심리치료 등을 통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왔으며, 이번에 삼성카드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하고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에서 주최하는 ‘열린웨딩’ 공모에도 참여했다. 공모에서 나씨 부부의 사연이 선정돼 특별한 결혼식과 2박 3일의 제주도 신혼여행이란 꿈이 이뤄졌다. 결혼식 당일에는 양가 가족이 없는 부부의 새 출발을 위해 많은 이웃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주례는 부부가 사는 쌍문2동 황의봉 복지위원장이 맡았고, 김미정 도봉교육복지센터장이 사회를 봤다. 신랑 나씨는 “저희 결혼식을 위해 많은 분들이 애써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게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이번 ‘열린웨딩’은 어려운 소외계층을 위해 주변의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 이뤄졌다”며 “한 가정에 평생의 추억을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마포구청 12층 ‘하늘 도서관’ 인기…3년간 40만명 찾아

    마포구청 12층 ‘하늘 도서관’ 인기…3년간 40만명 찾아

    하늘과 맞닿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기분은 어떨까. 서울 마포구청 12층에 있는 ‘하늘 도서관’은 통유리 너머로 탁 트인 한강과 월드컵공원이 눈에 들어와 상쾌한 느낌을 준다. 책을 읽다가 눈이 피로할 때면 주변 전망을 둘러봐도 좋다. 답답함을 주는 꽉 막힌 도서관이 아니라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고급 카페에 온 듯하다. ●통유리 너머로 한강·하늘 한눈에 서울 마포구가 2013년 11월 ‘하늘 도서관’을 개관한 뒤 이용객이 40만명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1000여명이다. 기존의 행사장으로 쓰이던 구청사 12층 강당을 구립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해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마포구민뿐 아니라 인근 구민도 찾을 만큼 큰 인기다. 11일에는 개관 3주년을 축하 기념식도 갖는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3주년 기념식과 클래식 공연, 종이접기 체험 및 설문조사 등이 이뤄진다. 특히 책과 클래식을 접목한 ‘책 읽어주는 베토벤-어린왕자’는 전문 큐레이터가 어린왕자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상황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연주해 아이, 어른 누구나 좋아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취학 아동을 위해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도둑’을 읽고 입체모형 만들기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내일 개관 3주년 공연 등 기념식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오는 12월까지 정기 독서프로그램, 월별 독서문화프로그램 총 11개 프로그램을 진행하니 많은 주민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마스터플랜 ‘3개의 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마스터플랜 ‘3개의 길’

    [휴먼 웨이] 지상에는 친환경 길[로컬 웨이] 지역 車는 저심 터널[스피드 웨이] 교속 車는 지하 질주 ‘경부고속도로가 지하화되면 지방서 강북으로 가는 차들은 복층인 왕복 12차선 도로(스피드 웨이)로 논스톱으로 빠진다. 강남권을 오가는 차량은 저심 도로(로컬 웨이)를 통해 이동하게 된다. 기존 경부 고속도로 상부 20만평 공간은 사람 중심의 친환경 공간(휴먼 웨이)로 조성된다.’ 8일 서울 남산한옥마을 국악당에서 열린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와 도시혁명: 3개의 길로 미래를 열다’ 국제 콘퍼런스에서 경부고속도로의 지하화 마스터플랜이 공개됐다. 서울 서초구가 개최한 이날 행사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정형 중앙대 교수는 ‘스피드 웨이, 로컬 웨이, 휴먼 웨이’ 등 3개 길로 구성된 마스터플랜을 제시했다. 상습 정체구간인 양재IC∼잠원IC(약 6㎞)는 자동차 전용 대심도 지하터널을 지하 약 40여m 아래에 튜브형 복층구조로 조성된다. 로컬 웨이는 양재IC∼반포IC(약 5.4㎞) 구간에 상·하행 도로가 나란히 놓이도록 저심도 터널에 만들어진다. 휴먼 웨이는 문화복합지구와 IC 거점 역할이다. 기존 산책로 확장을 통해 강남역 주변과 연계한 복합문화 상업거리로 변모하게 된다. 이 교수에 따르면 IC 부지 등 총 11만 9444㎡의 개발 가용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화 공사비는 총 3조원대로 추정된다. 잠원, 반포, 서초, 양재 IC 부지 및 롯데칠성, 파이시티, 고속도로 등 인근 가용부지에서 나오는 공공기여금으로 4조원의 재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도시설계 분야 전문가인 피터 윈 리스 런던대 교수, 니엘 커크우드 하버드대 교수, 카이로스 센 MIT 교수, 아쓰시 데구치 도쿄대 교수 등 해외 석학들도 참석했다. 피터 윈 리스 교수는 기조연설 ‘도시혁신과 미래도시’에서 런던이 가로 중심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 과정을 발표했다. 도로를 좁게 만들어 자동차 교통량을 줄이고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동서 간 지하 고속도로 건설로 인프라를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니엘 커크우드 교수 등은 보스턴 빅 딕(BIG DIG) 재생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빅 딕은 주요 간선도로를 터널화한 뒤, 그 위에 녹지공간을 조성, 만성 교통정체를 해소하고 도시 패러다임을 바꾼 사업이다. 4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엔 조정식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새누리당 이우현 간사, 국민의당 주승용 전 국토교통위원장 등 정계 인사들도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양재·우면 지역이 한강 전체·판교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성장동력의 축으로 떠오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제2영동고속도로 내일 개통

    제2영동고속도로 내일 개통

    중부 내륙을 가로질러 서해안과 동해안을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가 11일 개통된다. 이 고속도로는 경기 광주시 초월읍과 강원 원주시 가현동을 잇는다. 9일 남한강대교 일대에서 드론으로 제2영동고속도로를 촬영한 모습. 연합뉴스
  • 하나님의 교회 ‘70차 해외성도방문단’ 방한…“한국서 ‘어머니 사랑’ 배워요”

    하나님의 교회 ‘70차 해외성도방문단’ 방한…“한국서 ‘어머니 사랑’ 배워요”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의 해외성도방문단이 우리나라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배우고, 태권도 등 전통문화를 경험한다. 하나님의 교회는 9일 ‘70차 해외성도방문단’이 열흘 간의 일정으로 지난 7일 방한했다고 밝혔다.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스웨덴, 러시아, 네덜란드 등 북미·유럽 중심의 19개국 200여 명의 외국인으로 이뤄진 해외성도방문단은 지난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충북 옥천에 있는 옥천고앤컴연수원에서 여정을 풀고 약 열흘간의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이들은 대전·충청 지역과 서울, 경기, 인천 등을 탐방할 계획이다.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이 있는 판교 신도시의 첨단산업 연구단지 판교테크노밸리를 비롯해 인천낙섬교회가 있는 인천의 송도국제도시, 서울역사박물관, N서울타워 등을 견학한다. 핀란드에서 온 자넷 발레니우스 씨는 “한국에 오게 돼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며 “어머니의 사랑을 많이 배워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라는 사랑의 고리로 한국과 세계를 잇는 하나님의 교회는 2001년부터 해외성도방문단을 맞이해왔다. 그동안 다녀간 해외성도방문단이 탐방한 국내 명소는 청와대를 비롯해 국회의사당, 청계천, 한강, 강남 테헤란로, 남산 등 현대적인 장소는 물론 경복궁 같은 고궁들과 수원화성, 한국민속촌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다양하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예의범절과 가야금, 태권도 등을 배우며 전통문화를 경험했다. 하나님의 교회 관계자는 “해외성도방문단은 전 대륙에 한국의 문화와 매력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이들의 방문으로 국내 지역사회 곳곳에도 활력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가을볕 속 항일·친일 굴곡진 역사의 발자취 더듬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가을볕 속 항일·친일 굴곡진 역사의 발자취 더듬다

    서울신문은 서울미래유산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오는 12일 답사는 ‘연극과 문화의 산실 대학로’를 주제로 한선영·박광규 서울미래유산해설사가 진행한다. 서울시는 미래유산 중 윤극영 가옥처럼 역사·문화적 보존가치가 있는 공간을 활용해 살아 있는 교육·관광자원을 만들고 있다.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윤극영 가옥은 1970년에 지어져 윤 선생이 1977년부터 1988년 11월 작고할 때까지 거주했고 이후 유족들이 살았다. 서울시는 건축물 원형 보존 상태와 내외부 안전도가 양호하다고 판단하고, 약 6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3년 유족들로부터 집을 사들인 뒤 역사 교육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윤 선생은 일제강점기 창작동요 선구자다. 서울시는 강북구근현대사기념관과 연계해 어린이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는 또 윤극영 가옥 이외에 구의 취수장을 이용한 거리예술창작센터, 함석헌 기념관, 강북구근현대사기념관 등을 활용하는 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열네 번째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이 있었던 지난달 22일, 청와대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폭발력을 예견했던 것 같다. 청와대 인근 김상헌 시비가 있는 ‘무궁화동산’으로 가려니, 효자동주민센터 앞부터 엄청난 경찰 병력이 진을 치고 청와대 쪽으로 들어오는 시민들을 검문검색했다. 답사 때면 늘 카메라, 플래카드, 손수건 30장씩을 챙기고 다니다 보니 가방이 무게가 제법 나가고 불룩하다. 경호요원의 상징인 검은 선글라스에 검정 양복을 입은 남자가 소속도 밝히지 않은 채 가방을 열어보란다. 불법 불심검문이다. 새빨간 손수건 뭉치가 나오자 선글라스 안경알 넘어 동공이 확대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게다가 플래카드까지 나오니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아무튼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이러려고 서울미래유산 답사를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이번 답사는 배건욱 서울미래유산해설사가 준비한 웃대 마실이다. 웃대는 현재 서촌으로 더 잘 알려진 인왕산 동쪽 아랫마을을 일컫는다. 주제를 편하게 웃대 마실로 잡았지만, 사실 이번 답사는 항일과 친일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의미 깊은 시간이었다. 배 해설사는 웃대 일대에 자리한 서울미래유산들까지 함께 들춰봄으로써 근현대사와 미래유산을 씨줄과 날줄처럼 잘 엮어냈다. 웃대에서는 항일운동가 동농 김가진(1846~1922)의 집터와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1867~1932)을 기리는 우당기념관 등 항일 인사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또 윤덕영(1873~1940), 이완용(1858~1926)과 같은 친일파의 집터와 별장 흔적을 통해 그들이 국정을 농단하면서 부를 축적한 그리 오래지 않은 부끄러운 역사를 마주할 수 있다. ‘가노라 삼각산아’ …무궁화동산에 시비병자호란 척화파 청음 김상헌 집터 웃대는 항일 이전에 항몽(抗蒙) 역사가 먼저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경복고등학교 정문 앞에는 병자호란 당시 대표적 척화파였던 청음 김상헌(1570~1652)의 집터가 있었다는 표지석이 있다. 그가 청나라로 압송돼 가면서 남긴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로 시작되는 시조는 아직도 널리 회자된다. 배 해설사는 “김상헌은 1639년 청나라가 명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조선에 출병을 요구했을 때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청나라에 미운털이 박힌 채 소현세자와 함께 끌려가는 신세가 됐다”고 설명했다. 경복고에서 조금 더 내려오니 무궁화동산에 후손들이 세운 김상헌의 ‘가노라 삼각산아’ 시비가 서 있다. 이곳은 김상헌 생가터가 있던 곳으로 이후 안동 김씨의 세거지(일종의 집성촌)가 됐다. 무궁화동산은 옛 중앙정보부 궁정동 안전가옥 터에 지어진 공원이다. 과거에는 청와대 경내로, 출입이 금지됐던 곳이다. 1993년 김영삼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 앞길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면서 공원으로 조성됐다. 공원 중앙에는 궁정동을 상징하는 우물 정(井)자 분수대가 놓여 있다. 이회영 선생 형제들 우국충정 기려민족 지사 우당 기념관 국립서울농학교 교문을 들어서면 270년 된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수화 모양 석조물이 서 있다. 학교 안에는 영조의 후궁이며 사도세자의 생모 영빈 이씨를 위한 사당인 선희궁(서울시유형문화재 제32호)이 잘 보존돼 있다. 학교를 빠져나와서 인왕산 방향으로 조금만 오르면 우당기념관이 나온다. 종로구 신교동 6-22 빌라촌 하단부에 둥지를 튼 우당기념관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에 헌신한 이회영과 그 형제들의 우국충정을 소박하게 기리고 있었다. 입구 정면에는 이회영의 흉상과 사진, 연보를 비롯해 여섯 형제가 독립운동을 위해 망명 직전 결의를 다지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 소장돼 있다. 이회영은 여섯 형제 중 넷째이고 대한민국 초대 부총리를 지낸 이시영이 막내다. 배 해설사는 “이회영 선생의 업적은 독립군 양성소인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것이고, 거액의 자금은 모두 그의 집안에서 조달했다”며 “이곳에 오면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서글픈 말이 떠오른다”고 했다. 이회영은 1924년 베이징에서 재중국조선무정부주의자연맹을 결성하는 등 아나키스트로 변신하면서 독립운동 노선에 변화를 준다. 1932년 일본에 의해 체포돼 고문 후유증으로 옥사했다. 1962년 건국공로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윤동주가 머물렀던 하숙집도 서울미래유산이 돼 항일의 길에 당당하게 서 있다. 매국으로 부 축적… ‘돌문 안 뾰족한 집’으로 불려친일파 윤덕영 별장 벽수산장 기둥 흔적 웃대 항일의 길이 끝나는 곳에서 친일의 길이 시작됐다. 웃대에서는 아직도 항일과 친일의 정신이 소리 없이 싸우고 있는 듯했다. 윤덕영의 별장인 벽수산장 터에는 호화롭던 건물은 자취가 없고 기둥 몇 개가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었다. 최근에 지어진 집 앞에 오래되고 거대한 기둥이 뻘쭘하게 서 있는가 하면, 근처에는 비슷한 기둥 상단부가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다. 사전 지식 없이 지나가면 도무지 뭔지 모를 돌덩어리들이다. 초호화판 벽수산장의 흔적치고는 초라했다. 배 해설사가 옛 벽수산장의 사진을 보여주자 답사객들이 규모와 화려함에 놀랐다. 59년째 이 동네에 거주하고 있다는 주민 이병문(78)씨는 “벽수산장이 1966년 큰불이 나서 방치돼 있다가 1973년 철거한 후 집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며 “주민 대부분이 3~4대 정도 살아왔기 때문에 옛일을 소상히 잘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벽수산장 일대는 조선시대에는 송석원으로 불렸다. 당시에는 인왕산 계곡 깊은 곳이었기 때문에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져 절경이었다. 조선 중기에는 중인들의 여항문학이 싹튼 곳이기도 하다. 윤덕영은 순종 황제의 황후인 순정효황후 윤씨의 큰아버지다. 친일과 매국으로 부를 축적해 ‘돌문 안 뾰족집’으로 불렸던 벽수산장을 3년에 걸쳐 지었다. 공사 대금은 나라를 팔아먹은 대가로 받은 은사금으로 충당했다. 설계도는 프랑스 공사로 갔던 민영찬이 사뒀던 것을 이용했다. 윤덕영은 벽수산장 가까이 그의 딸을 위한 집도 지었다. 지금은 박노수 미술관(서울시문화재자료 제1호)으로 단장해 종로구청이 관리하고 있다. 옥인파출소와 종로구 보건소 일대는 이완용의 집터로 알려졌다. 웃대에는 아직 친일의 흔적이 도처에 남아 있다. 웃대 일대는 서울미래유산도 상당히 많이 분포돼 있다. 경복궁역 3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만날 수 있는 김봉수작명소는 1958년에 즈음하여 길 건너 금천교시장에서 문을 열었다. 1977년 현재 위치로 이사해 2대 김성윤씨가 운영하고 있다. 정·재계 인사들이 단골로 많이 온다고 한다. 1950년대 조성된 통인시장은 도시락 카페 등 색다른 프로그램으로 다른 재래시장과의 차별화를 통해 하루 평균 1500명이 넘는 이용객이 방문한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시장 안에는 원조 할머니 기름떡볶이집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1956년 맹씨 성을 가진 할머니가 처음 장사를 시작했고, 1986년 김임옥 할머니에게 전수했다. 지금은 김 할머니의 두 아들과 며느리가 모두 나와서 일을 할 정도로 주말 북새통을 이룬다. 근처에 원조 떡볶이집이 또 있는 데 대해 큰아들 오정환씨는 “잘 아시겠지만 원조는 우리다”며 원조 논란을 한마디로 잠재웠다. 배 해설사가 공사장 가림막 앞에서 멈춰 서더니 망연자실해했다. 노천명 가옥이 전면 보수공사에 들어가면서 한 뼘도 볼 수 없도록 가려져 있었던 것이다. 배 해설사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멀쩡했는데 이렇게 사라지다니 허탈하다”고 아쉬워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본부 문화정책과의 이지나 미래유산팀 주무관은 “노천명 가옥은 철거된 게 아니고 전면 수리에 들어간다고 한옥조성과에 접수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 20년간 살았던 집…시인의 자취 찾을 수 없어시인 이상의 집 웃대 초입에 있는 이상의 집은 시인 이상이 큰아버지집 양자로 들어가 1912년부터 20년간 살았던 곳이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이 부지를 매입해 재단법인 아름지기가 운영·관리를 맡고 있다. 부인과 딸 등 가족과 함께 나온 오승건씨는 “밖에선 이상의 흔적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관리되고 있는 듯해서 안타깝다”며 “서울미래유산 현판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촌 한옥 지역 일대도 서울미래유산이다. 이곳 외에 한옥 밀집 지역인 돈화문로 주변, 북촌, 동소문 2가동, 제기동, 인사동, 명륜동, 보문동 일대가 모두 서울미래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다. 아빠와 함께 나온 김경민(7)양은 “언덕이 있어서 힘들었지만 선생님 설명을 들으면서 가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앞으로 계속 나오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경부 고속도 지하화 해법은… 세계 석학 머리 맞댄다

    경부 고속도 지하화 해법은… 세계 석학 머리 맞댄다

     피터 와인 리스 런던대 교수 등 세계 석학들이 경부고속도 현장을 찾아 만성적인 교통정체 원인을 청취하고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서울 서초구는 경부고속도 지하화 국제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4명의 도시계획 분야 해외 전문가 일행이 7일 해당 구간을 방문, 현장을 둘러보고 사업추진 현황을 살펴봤다고 8일 밝혔다.  조은희 서초구청장 및 이정형 중앙대 교수의 안내로 피터 와인 리스 런던대 교수, 니엘 커크우드 하버드대 교수, 카이로스 쉔 MIT 교수, 아츠시 데구치 도쿄대 교수는 양재 리본타워 옥상에서 경부고속도 서초구간 등 만성정체 구간을 살폈다. 이어 경부고속도 방음벽을 끼고 있는 서초2동 완충녹지인 길마중길 1.5km를 도보로 답사하며, 지상공간 활용·연계 방안 등 아이디어를 냈다. 반포자이아파트 26층 옥상에 오른 전문가들은 경부고속도 지하화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콘퍼런스는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되며, 석학들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와 도시혁명’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다.  기조연설을 하는 피터 와인 리스 교수는 ‘도시혁신과 미래도시’를 주제로, 도시 재생사업이 런던을 세계적인 금융 비즈니스 도시로 만든 비결에 대해 강연한다. 니엘 커크우드 교수와 카이로스 쉔 교수는 ‘보스턴 빅딕(BIG DIG) 재생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한다.  핵심주제인 경부고소도로 입체화 계획의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이정형 교수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단순한 사회기반시설의 재생차원을 넘어 도시공간적 재편을 통해 국토·도시 공간의 재창조”라고 주장한다.  구 관계자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주변 양재·우면 지역이 한강과 판교까지 아우르는 대한민국 성장동력의 축으로 떠오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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