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강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총파업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야생동물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전주시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동호인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791
  • [사설] 정전 70년, 새로 쓰이는 보훈의 역사

    [사설] 정전 70년, 새로 쓰이는 보훈의 역사

    오늘은 6·25 전쟁의 포성을 멎게 한 정전협정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국내외 참전용사의 희생 위에 국민들의 피와 땀을 쌓아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됐다. 참전용사에 대한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며 분단의 역사에서 성공의 역사를 펼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은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침략으로 3일 만에 서울이 함락되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으나 유엔군의 참전으로 불리하던 전세를 뒤집었다. 한국전에 미국 등 16개국 193만여명이 유엔연합군으로 참전해 4만여명이 숨졌다. 국군은 126만명이 참전해 15만여명이 전사했다. 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해외 참전용사의 희생과 보훈에는 다소 등한시한 측면이 있었다. 다행히 윤석열 정부 들어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보훈 의지를 강조하면서 국가보훈처의 국가보훈부 승격 등 국가를 위한 희생을 우리 사회가 존중하는 보훈정책이 탄력받고 있다. 보훈부는 이번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유엔 참전국 대표, 참전용사와 가족 등 370여명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3박4일의 공식 일정을 진행 중이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어제 저녁 부산에서 열린 유엔 참전국 감사 만찬에서 정부를 대표해 13명의 참전용사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직접 수여하고 영웅의 제복 전달과 영웅의 신발 착화식도 가졌다. 생판 보고 듣지 못했을 머나먼 타국을 위해 희생한 해외 참전용사와 가족들에게 메달과 제복을 전달하는 것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벅찬 감동을 주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보훈정책은 대한민국의 뿌리를 굳건히 하고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정체성 확립에도 기여하는 일이 될 것이다. 평화를 지켜 내는 데는 강력한 군사력을 넘어 보훈과 자유 가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더욱 중요하다. 윤석열 정부 들어 대한민국은 보훈의 역사를 새로 써 나가고 있다.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와 주무 장관의 신념과 추진력, 다수 국민의 성원이 지난 70년간 보지 못했던 보훈의 새 장을 열고 있다. 집권자의 의지가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고 하겠다. 보훈은 단지 어제를 기억하는 일이 아니라 내일을 기약하는 일이다. 국격과 국민통합의 가치를 위해 지금의 보훈정책 기조는 마땅한 일일뿐더러 미래세대에게도 온전히 전수돼야 할 정책 방향이 아닐 수 없다.
  • 토마토에 푹 빠지고 숨겨진 비경에 놀라고… 무더위 잊는 화천

    토마토에 푹 빠지고 숨겨진 비경에 놀라고… 무더위 잊는 화천

    강원 화천은 산과 강, 계곡이 어우러져 여름 여행지로 적격이다. 게다가 화천군이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를 표방하며 관광상품을 연이어 내놓아 발길 닿는 곳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즐비하다. 올해 여름 화천에서 가족, 연인과 함께 자연을 벗 삼아 무더위를 날려 보자. 산천어축제를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키운 화천군이 여름철에는 토마토축제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아 ‘토마토로 하나 되는 세계 속의 화천’을 슬로건으로 내건 토마토축제는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사내면 사창리 문화마을 일대에서 개최된다. 축제장은 공연존, 플레이존, 푸드판매존, 이벤트존, 체험존, 홍보·전시존으로 크게 나뉘고, 토마토를 가득 채운 풀장에서 금반지를 찾는 ‘황금반지를 찾아라’는 총 5회에 걸쳐 진행된다. 축제 백미인 ‘황금반지를 찾아라’에는 금반지 34돈과 상품성이 떨어지는 파지 토마토 40t이 사용된다. 900㎡(약 270평) 크기의 풀장에 많게는 300명이 들어가 금반지를 찾는다. 축제장에선 화악산 토마토를 홍보하는 ‘천인의 스파게티’와 농산물판매장, 시식코너 등도 운영된다. 화천에선 최근 중장년층에서 붐이 이는 파크골프를 손쉽게 즐길 수 있다. 하남면 북한강 일대에 조성한 산천어파크골프장은 18홀 정규 코스 3개로 넉넉한 데다 모두 천연 잔디여서 서울과 경기, 인천은 물론 부산, 대구, 경상, 전라, 충청, 제주에서 동호인들이 찾아오고 있다. 2021년 개장한 뒤 현재까지 누적 이용객은 50만명이 넘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외지인이다. 파크골프장 18홀 1개 코스를 도는 데 드는 비용은 단돈 5000원이다. 화천지역 모텔, 펜션, 민박 등에서 묵으면 무료로 라운딩할 수 있다.백암산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해발 1178m)에 오르면 남녘과 북녘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남한의 평화의댐과 북한의 임남댐이 한눈에 들어온다. 백암산은 6·25전쟁에서 마지막 전투인 금성전투가 치러진 역사적인 전장이다. 백암산 정상에서 남방한계선까지의 거리는 1㎞에 불과하다. 민간인 통제선을 오가는 케이블카는 국내에서 백암산 케이블카가 유일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2.12㎞를 오르는 동안 반세기 넘게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원시림을 관찰할 수 있다. 케이블카 캐빈은 46인승이고, 캐빈의 바닥 일부는 아래가 훤히 보이는 유리여서 재미를 더해 준다. 이용 요금은 성인 1만 9000원·청소년 1만 4000원이고, 20인 이상 단체는 1000원 할인을 받는다.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해야 한다. 파로호에선 42인승 규모의 유람선인 ‘평화누리호’가 물살을 가른다. 평화누리호는 구만리에서 평화의 댐까지 23㎞ 길이의 뱃길을 운항한다. 파로호를 가로지르는 평화누리호 선상에선 청정 자연을 품은 에코스쿨, 비수구미 계곡 등 숨겨진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8~12세 편도 8000원·왕복 1만 5000원, 13세 이상 편도 1만원·왕복 1만 9000원이다.붕어섬에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야외 물놀이장이 운영된다. 어린이용과 성인용으로 나뉜 수영장을 비롯해 대형 워터 슬라이드, 평상촌, 안개터널, 테마 포토존 등으로 구성됐다. 오는 29일 붕어섬 야외무대에선 ‘제2회 화천 산천어 버스킹 대회 결승전’이 열려 치열한 예선을 통과한 그림하일드와 글루밴드, 김선준&한소민, 요들누나 동혜, 사운드힐즈, 박준석 등 6개 팀이 실력을 뽐낸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에 오면 한여름 가족과 즐길 수 있는 즐길거리가 가득하다”며 “올여름 화천에서 잊지 못할 여름휴가의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정전 70주년 맞아 한반도 평화 외친 종교 원로 33인

    정전 70주년 맞아 한반도 평화 외친 종교 원로 33인

    27일 정전협정 70주년을 앞두고 종교인 원로 33명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목소리를 모았다. 종교 원로 33인은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모여 ‘종교인 평화선언’을 했다. 이들은 “점점 고조되는 한반도 전쟁 위기를 극복하고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신속한 북한의 핵 동결과 그에 상응하는 북미 관계 정상화가 그 출발점이 된다는 점을 미국과 한국 그리고 북한 정부에 간곡히 호소한다”면서 “평화를 사랑하고 정의와 인도주의를 성원하는 국민 여러분과 전 세계 양심적 시민들이 우리 제안에 호응해 주실 것을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드린다”고 발표했다. 높아지는 무력 충돌의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이들은 “만약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한국전쟁의 깊은 상처를 딛고 한강의 기적과 민주주의 발전이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그 모든 성과를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만들 것이며 동북아를 전쟁의 도가니로 몰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나토식 핵 공유, 핵 확장 억제 정책, 한미일 군사 동맹 등을 통한 대응만으로는 평화를 지켜내기에 부족하다”면서 “한반도 전쟁을 막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북한 핵무기 확산을 신속히 동결하고 북미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만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덧붙였다. 이산가족 상봉 등의 인도적 지원의 신속한 재개도 촉구했다. 종교인들은 “북미 관계, 북일 관계 정상화를 통해 한반도를 세계적 평화지대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책임지는 정치권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여야 간 정쟁을 중단하고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개신교, 불교, 성공회,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계 인사들이 참가했다. 평화선언은 최부옥 기독장로회 전 총회장, 대한불교조계종 전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 대한성공회 신부 최준기 교무원장, 나도국 원불교 전 한국종교사회복지협의회장, 주선원 천도교 전 감사원장, 천주교 서울대교구 성사전담사제 김홍진 신부가 함께 낭독했다.
  • 하남시의회, ‘취약계층 냉방비’ 원포인트 임시회 마무리

    하남시의회, ‘취약계층 냉방비’ 원포인트 임시회 마무리

    하남시의회가 혹서기 취약계층을 위해 선제적인 냉방비 지원을 위한 원포인트 추경 예산안 심의를 마무리했다. 26일 의회에 따르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오지연)는 제322회 임시회가 열린 지난 20일 집행부에서 제출한 기정예산 대비 369억원 증액된 9449억원 규모의 제2회 추경 예산안을 심의했다. 예결특위는 이번 제2회 추경 예산안 심의에 있어 취약계층과의 동행을 통한 민생안정에 방점을 찍고 사업 효과성, 시급성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심사한 가운데 3건의 사업에 해당하는 총 8억원을 삭감했다. 주요 삭감 내역은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계획 수립 용역(5000만원) ▲한강 뚝방길 황토 건강 맨발 걷기코스 조성(4억원) ▲미사한강공원 공원조성계획 변경 용역(3억 5000만원) 등이다. 예결특위는 여름철 폭염 및 공공요금 인상에 대비해 저소득 취약계층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편성된 냉방비 긴급 지원 예산(16억 2000만원)을 심의·의결함으로써 취약계층 에너지 비용부담 완화에 힘을 보태, 하남시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8100가구는 냉방비(전기요금) 2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심사보고에서 오 위원장은 “‘한강 뚝방길 황토 건강 맨발 걷기코스 조성’ 예산과 관련해 시민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며, 관련 부서에서는 풍산근린3호공원 황토 산책길 운영에 따른 문제점 보완 및 우수사례 벤치마킹 등을 통한 좀 더 꼼꼼하고 밀도있는 계획 수립이 요망된다”고 삭감 이유를 설명했다.이어 오 위원장은 “이번 제2회 추경은 취약계층 냉방비 지원과 관련한 원포인트 임시회임에도 불구하고 집행부는 용역비를 포함한 긴급하지 않은 예산을 편성·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집행부는 본예산 및 추경 등 예산 편성 시 충분히 고려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오 위원장은 “어려움이 있는 곳에 세금이 충분히 지원돼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시민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도록 추경 심의에 최선을 다했다”며 “전기·가스요금과 생필품 가격 상승 등 고물가와 지속되는 폭염으로 건강한 생활을 위협받는 취약계층 가구의 냉방비 지원이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나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남시의회 의원들은 최근 미사동 당정근린공원 산책길 맨발 걷기 코스와 풍산근린3호공원 황토 산책길을 현장 방문해 안전·편의시설 설치 및 관리현황, 우천 대비 배수로 확보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한 가운데 ‘한강 뚝방길 황토 건강 맨발 걷기코스 조성’ 사업 관련, 철저한 준비와 건강한 산책로 조성을 당부했다.
  • “연료전지 승인 창구 일원화 절실… 관공선, 친환경 전환 땐 활로 트여”

    “연료전지 승인 창구 일원화 절실… 관공선, 친환경 전환 땐 활로 트여”

    “선박용 수소 연료전지에 대한 정부 관할권이 속히 일원화되면 좋겠다. 수소 연료전지를 실증하는 데 수십억원이 든다. 우리 같은 스타트업으로서는 한 부처의 기준에 맞추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두 곳 모두에 부합하는 게 여간 버거운 일이 아니다.” 친환경 소형 선박 건조업체인 빈센의 이칠환 대표는 선박용 수소 연료전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활동을 묻자 그는 “지난해 하반기 100㎾급과 250㎾ 두 종류의 수소 연료전지 개발을 시작했는데 8부 능선은 넘었다. 올해 말에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선박용 연료전지 안전이 가장 중요 선박용 수소 연료전지는 선박안전법상 해양수산부, 수소법으로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각각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두 부처의 승인을 받으려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절차가 순조로워도 중소기업이 한 번에 승인받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연료전지는 차량용으로 많이 개발됐는데 빈센은 왜 다시 개발할까.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선박용 연료전지는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운항 도중 연료전지에서 화재나 폭발이 일어나면 승무원들은 피할 곳이 없다. 선박에 맞게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추진 에너지원으로서 연료전지를 선박에 적용하려면 내구성이 최소 5년 이상 필요하지만 차량용 연료전지는 이의 20~30% 수준에 머문다. 또 차량용은 엄격한 선급규정을 충족할 수가 없어 선박용 연료전지의 자체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빈센의 연료전지 개발은 글로벌 석유업체의 제안으로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초 한 석유 메이저가 ‘연료전지를 개발해 달라’고 제안했다. 매머드급 회사의 제안에 어떤 암수가 있을지 몰라 ‘우리는 영세해 개발하지 못한다’고 망설였더니 그 회사가 다음날 다시 연락해 ‘안 되는 것은 도와주겠다’고 하더라. 계약상 석유 메이저의 이름은 밝히지 못한다.” 빈센은 제품 출하 직전인 다음달 초쯤 고객사와 선급이 참관하는 가운데 제품 성능을 확인한 뒤 싱가포르에 있는 조선소에 납품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선박안전법에 연료전지가 잠정기준으로 고시됐다. 즉, 연료전지를 이용하는 선박을 만들 길이 열렸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하지만 완성된 배를 사용하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검사기준을 만들고 그 기준을 테스트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프로세스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소 연료전지 선박의 검사 문제가 겉도는 데도 석유 메이저는 왜 한국의 소형 업체에 주문했을까. “이 건은 싱가포르에서 진행된다. 싱가포르의 승인 절차에 대해 물어보니 ‘우리(싱가포르 항만 당국)가 하면 끝나는데 안전에 대한 것만 제3자인 프랑스선급(BV)이 검증한다. BV가 안전하다고 하면 우리는 승인 도장을 찍어 준다. 뭐가 문제냐’고 되물었다.”●9월 싱가포르 박람회서 제품 선보여 빈센은 또 9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적 박람회인 ‘가스텍’에서 선박용 연료전지를 공개할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 회사와는 해상 시추선까지 교대 인력과 물품을 운반하는 42m짜리 셔틀 선박에 들어갈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이런 프로젝트를 많이 발굴해 시장이 넓은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같은 맥락에서 전 세계 선사들은 최근 친환경 문제로 고민이 깊다.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 등이 강조하는 탄소 저감 목표 때문이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운항하는 디젤 엔진의 대형 상선 2만여척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신조선은 건조 과정에서 친환경 엔진을 부착하면 되지만 운항 중인 선박들이 문제다. 친환경 엔진으로 교체하거나 ‘탄소 포집·저장’(CCS) 장치를 부착하자니 척당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 이상이 든다. 전기차처럼 배터리의 힘으로 가는 전기 추진선은 매우 무겁고 항해 가능 거리가 너무 짧다는 게 치명적 단점이다.이런 고민 속에 탄생한 것이 기존 선박에 연료전지를 추가하는 아이디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대형 선박에는 크게 보면 추진용과 발전용 2개의 엔진이 있다. 항해에 필요한 추진 엔진은 너무 크니까 건드리지 말고, 배에서 사용되는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용 디젤 엔진을 연료전지로 대체하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어쩌다가 선박에 빠졌을까. 호주 캔버라기술대(CIT)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하고, 부산 동서대 건축토목공학과를 마쳤다. 한국해양대 해양건축공학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2000년부터 2007년까지 필리핀 케손호텔에서 인테리어 프로젝트 매니저(PM)로 지내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에서 기본설계 등을 담당했다. 하지만 조선은 부침이 심한 산업. “2016년부터 조선업황이 매우 악화했다. 대우조선해양에 국민 세금 4조원을 투입할 시기, 회사가 희망퇴직을 신청받았다. 주로 시니어가 응했지만 나도 그때 나왔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에 10년간 있으면서도 소형 선박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퇴사한 협력업체 직원 2명과 함께 전남 영암에서 2017년 10월 창업했다. 빈센은 승리한다는 뜻의 이탈리아어 ‘빈체로’에서 따왔다. 레저용 슈퍼요트를 비롯한 글로벌 소형 선박 건조 시장 규모는 대형 상선과 비슷한 100조원대로 추산되지만 우리나라는 ‘조선 강국’이란 수식어와 달리 레저용 시장에는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게 그의 공략 대상이다.●조선업계 10년 근무 경험 창업으로 창업 6년차의 빈센은 직원이 40명으로 늘었고, 본사가 있는 영암 대불산단 등에 부지 3000평 크기의 조선소 2개와 연료전지 실증센터 등을 갖췄다. 그동안 건조한 선박 4척에 시스템까지 합치면 6척이다. 현재 건조 중인 건 9척이다. 누적 투자액은 200억원에 이른다. 산업은행 등의 대출 100억원도 안고 있다. 선박 개발과 건조에 300억원을 투자했지만 부족하다. “선박 주문이 조금씩 들어오면서 자금이 더 필요해졌다. 하반기 벤처캐피털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로드쇼를 계획하고 있다.” 친환경 선박 보급은 차량과는 달리 더디다. 친환경 차량 확산은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힘입은 바가 크지만 선박에는 보조금이 없거나 미미하다. 정부가 먼저 시장을 열어 줘야 업계는 기술개발을 할 수 있고 살아남을 수 있다. “정부가 소유·운영하는 관공선들을 ‘그린 워싱’(친환경으로 위장한 행태)이 아닌 진정한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는 것이 어떨까. 탄소 중립을 향한 정책의 실천이자 기술개발 업체들의 활로가 될 수 있다. 국내 업체들도 친환경 선박을 건조한 기록이 쌓여야 글로벌로 나갈 체력이 붙고 경쟁력도 확보된다.” 정부의 까다로운 규제와 늑장 기준 마련으로 지원은커녕 싹트기 시작한 산업이 사장될 수도 있다. 목표를 묻자 이 대표는 “올해 자체 개발한 100㎾와 250㎾ 연료전지 모듈의 형식승인을 받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소형 선박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글로벌 선박 시장이 친환경으로 요동치면서 기술력으로 무장한 우리 같은 신생 기업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겼다. 저탄소를 넘어 ‘무탄소 해양시대’를 열 수 있는 수소 선박으로 조선업의 글로벌 리더 기업이 되겠다. 그러자면 현재의 우리 기술력을 더욱 고도화하는 지난한 과정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인터뷰에 앞서 ‘영암 촌놈’이 서울에 오니 교통 체증이 엄청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출퇴근 지하철은 숨쉬기 힘들 정도’라고 대꾸하자 이 대표는 “우리나라는 한강을 교통로로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순천이 국가정원과 도심을 잇는 친환경 전기 추진선을 띄우는 것처럼 서울시나 경기도가 함께 운항하면 출퇴근 시간 단축과 함께 교통 체증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순천 친환경 체험선 ‘정원드림호’ 가격은 서울 시내의 친환경 버스 가격 7억~8억원의 약 절반이다.
  • 70년 전 비무장의 선 그은 ‘세 공간’… 남북 대치 최전선에 서다[정전협정 70주년]

    70년 전 비무장의 선 그은 ‘세 공간’… 남북 대치 최전선에 서다[정전협정 70주년]

    70년 전 정전협정은 6·25전쟁 휴전을 위해 남북 간 군사분계선(MDL)과 함께 비무장지대(DMZ), 한강하구 중립수역을 설정했다. 정전협정 당시 뚜렷한 해상경계규정이 없었지만 이후 실질적 경계가 된 북방한계선(NLL)은 DMZ, 한강하구 중립수역과 함께 70년간 남북 간 충돌을 막는 완충지대 역할을 했다. 하지만 ‘종전(終戰)’이 아닌 ‘정전(停戰)’이 이어진 가운데 세 공간은 대치의 최전선이기도 했다. 1953년 7월 27일 이후 한반도에서 한국군 4268명과 미군 92명 등 총 4360명이 북한과의 충돌에서 희생됐고, 북측도 못지않은 전사자가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은 결코 평화를 담보하지 못하는 정전협정의 태생적 한계를 되새기게 한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전협정은 평화적 해결을 위해 3개월 내 정치회의를 소집하기로 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후 바다 경계는 분쟁의 열점이 됐고 DMZ나 한강하구는 본래 기능이 왜곡됐다”며 “임시 방편으로 설정된 세 공간에 누적된 모순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무장지대 DMZ도끼만행·목함지뢰 ‘일촉즉발’서판문점 남북미 대화의 장 역할도北 잇단 도발에 9·19 합의 기로에 DMZ는 한반도 허리를 가르는 MDL을 기준으로 남방·북방한계선 사이 폭 4㎞, 길이 155마일인 긴 띠 형태의 지역이다. 정전협정은 DMZ에서 상호 적대행위를 금지했지만 휴전 직후부터 대치의 공간이 됐다. 1976년 유엔군사령부 소속 미군장교 2명이 북한에 의해 살해된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2015년 목함 지뢰로 한국군 2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 등 우발적 충돌은 일촉즉발의 긴장을 불러왔다. DMZ 내 판문점은 2018년 1·2차 남북정상회담, 2019년 6·30 남북미 회동 등 세계의 눈길을 사로잡는 대화의 장으로도 기능했다. 특히 2018년 3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물인 9·19군사합의는 정전협정의 비무장 취지를 되살리려는 취지였지만 5년이 지난 지금 효력 정지의 갈림길에 있다. 9·19 합의에서 남북은 지상·해상 완충구역과 공중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고 DMZ 내 감시초소(GP) 200여개 가운데 22개를 철수했다. 그러나 합의 위반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무인기 도발 직후 다시 영토를 침범하는 도발엔 ‘효력 정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DMZ 남측 지역은 유엔군사령부가 통제를 맡고 있어 한국 정부의 권한이 일부 제한되는 곳이다. 최근에는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던 주한미군이 월북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한강하구 중립수역파주~강화 67㎞ 구간 DMZ 연장선 민간 선박 항행 대신 中불법 조업하노이 노딜에 공동이용 추진 멈춰 한강하구 중립수역은 DMZ의 연장선으로 경기 파주시 만우리에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까지 약 67㎞ 구간이다. 정전협정은 유엔사 허가 없는 군용선박의 출입을 금지하고 무장하지 않은 민간 선박은 유엔사에 등록하도록 했다. 다만 실제 민간선박 항행 사례는 손에 꼽힌다. 오히려 중국 어선이 불법 조업에 나서면서 2016년 군·해경·유엔사가 공동작전에 나서기도 했다. 남북은 9·19 합의에 따라 민간 선박의 자유항행을 위한 한강·임진강 하구 수로조사에 나섰고 정부는 2019년 초 남북 공동이용수역에 대한 해도 제작까지 완료했지만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실제 성과에 이르진 못했다.북방한계선 NLL정전협정서 해상경계 합의 빠져北 지속적 무효 주장하며 선 넘어 천안함·연평도 포격 충돌 불씨로 정전협정은 백령도 등 서해 5도를 남측 영토로 포함시켰지만 해상경계엔 합의하지 않으면서 충돌의 불씨가 됐다. NLL은 마크 클라크 당시 유엔군 사령관이 정전협정 체결 한 달 뒤 우발적 무력충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서해와 동해상에 설정한 해상경계선이다. 당시 북한은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1973년에는 항행 사전 승인을 요구하는 등 NLL 무효를 주장해 왔다. 정전협정 체결 당시 영해 기준으로 3해리(약 5.5㎞)가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다 1970년대부터 12해리(약 22㎞)로 바뀐 것도 한 요인이 됐다. 북한은 1999년 1차 연평해전을 일으킨 직후 NLL 남쪽에 설정한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을 선포했고 3년 뒤엔 NLL 이남에서 북측 공격으로 우리 군인 6명이 전사한 2차 연평해전이 발생했다. 북한은 2004년 서해 해상 경비계선을 새롭게 들고 나왔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 이어졌다. 정부는 NLL이 실질적인 남북 간 경계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북한이 2020년 서해에서 실종된 공무원을 수색하는 우리 쪽에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을 무단 침범했다”고 경고하고 올해 4월 북한의 경비정 1척이 서해 NLL을 침범하는 등 긴장은 여전하다. 정태욱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전협정은 각자의 영해를 존중하고 ‘공해자유의 원칙’에 따라 바다를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으나 충돌이 발생하다 보니 선을 긋고 군사적 작전수역이 되어버렸다”며 “정전협정 취지대로 공동의 수역, 비무장 수역으로 만들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단독] 파묻힌 전쟁의 아픔, 끝까지 기억하다[정전협정 70주년]

    [단독] 파묻힌 전쟁의 아픔, 끝까지 기억하다[정전협정 70주년]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에 들어서자마자 가파른 산길이 나타났다. 35도를 훌쩍 넘는 폭염 속에서 경사가 족히 45도는 넘을 것 같은 가파른 언덕을 넘자 이번엔 피가 거꾸로 쏠릴 것 같은 아찔한 내리막길이 펼쳐졌다. 롤러코스터 같은 보급로를 따라 지난 20일 강원 철원군의 820고지 7사단 중대본부에 도착했다. 사방을 둘러보니 빽빽한 숲이 끝없이 이어졌다. 강원 철원, 화천군 일대를 가로지르는 철책과 점점이 자리잡은 남측 일반전초기지(GOP), 불과 4㎞ 북쪽 울창한 숲에 북쪽 초소가 있다는 설명을 듣고 나니 비로소 이곳이 70년 전 최대 격전지인 백암산 전투 현장이고 전쟁의 참상을 담은 국민가곡 ‘비목’(碑木)의 모티브가 됐던 장소란 걸 체감할 수 있었다. 70년째 끝나지 않은 전쟁의 참상과 아득하기만 한 평화를 향한 염원이 축약된 공간이다. “전망이 좋은 곳일수록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열한 전투는 곧 수많은 전사자와 실종자를 의미합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 안순찬 팀장은 “혹서기에 잠시 중단됐던 백암산 일대 유해발굴사업을 다음달부터 재개한다”면서 “이 부근은 정전협정 체결 직전 사실상 마지막으로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2007년 국방부 직할기관으로 창설된 국유단은 6·25 전사자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을 담당한다. 현재까지 국군전사자 유해 1만 1000여구를 발굴했다. 백암산 전투는 정전협정 조인 직전인 1953년 7월 14~18일 화천군 북쪽 백암산 부근에서 벌어졌다. 정전협정 체결을 앞두고 한 뼘이라도 더 땅을 확보하기 위해 마지막 공세에 나선 중공군 제60군이 백암산 일대를 점령하면서 전투가 시작됐다. 육군 제5사단이 반격에 나섰지만 험난한 지형과 중공군의 완강한 저항으로 공격이 지체되자 제6사단 7연대가 5사단에 배속돼 백암산을 우회해 북쪽으로 진출한 뒤 정상을 탈환했고 이어 철원군 내성동리와 등대리 방면으로 전진해 금성천~북한강 방어선을 확보했다. 이 방어선이 그대로 군사분계선이 되면서 당시 방어선을 따라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이 70년째 이어지고 있다.당시 제5사단은 중공군 3761명을 사살했지만 우리 측 570여명이 전사 또는 실종됐다. 수많은 유해가 수십 년 동안 제대로 수습이 안 된 채 방치됐다. 1960년대 백암산 일대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했던 한명희 작사가가 ‘비목’의 가사를 쓴 계기 역시 무명용사 무덤에 나무만 세워 둔 모습이었다고 한다. 이창용 조사담당은 “인근 주민의 증언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전쟁 직후 전사자들 시신을 모아 태우는 일을 했던 경험을 들려주면서 서럽게 울던 게 기억난다”면서 “그 할아버지가 증언했던 곳에서 실제 유해를 찾아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해발굴은 한국과 미국, 중국 측 자료를 교차 검증하는 문헌조사에서 시작한다.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한 구술 조사도 빼놓을 수 없다. 전쟁 당시 지도와 대조하며 현장을 답사하는 현장조사까지 거친 뒤 구체적인 발굴지역을 선정한다. 1년에 8개월가량이 출장인 데다 여비 규정상 출장비 지급기준이 5만원(시도 기준)에 불과해 자비로 밥을 사 먹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들을 움직이는 건 “선배 전우에 대한 책임감”이다. 이들은 입을 모아 “유해발굴은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한다. 안 팀장은 부사관으로 근무할 당시 우연히 유해발굴사업을 알게 된 뒤 “군인으로서 보람 있겠다”는 생각에, 신진욱 조사담당은 대위 전역 뒤 민간기업에서 일하다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소명감 때문에 자원했다. 대학원에서 고고학을 전공하다 지난해 합류한 ‘막내’ 이 조사담당은 국방부 근무지원단에서 운전병으로 복무할 당시 중국군 유해 송환 버스를 운전했던 인연이 있다. 국유단 관계자들은 “비무장지대(DMZ) 남북공동 유해발굴이 하루빨리 재개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DMZ 유해발굴사업은 2018년 남북 9·19군사합의로 2019년 3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철원군 화살머리고지에서 실시됐다.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는 백마고지에서 진행했지만 올 들어 잠정 중단됐다. 화살머리고지와 백마고지 유해발굴을 현장에서 이끌었던 경험이 있는 안 팀장은 “DMZ에 묻힌 국군 전사자 유해는 1만여구로 추정된다”면서 “DMZ는 인위적인 훼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유해발굴에 성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유해가 70년이나 되면서 훼손이 많이 진행됐다. 더 늦기 전에 남과 북, 거기에 미국까지 함께 공동으로 DMZ 유해발굴사업을 해서 유족들 품으로 되돌려 보내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70년 전 비무장의 선 그은 ‘세 공간’...남북 대치 최전선에 서다

    70년 전 비무장의 선 그은 ‘세 공간’...남북 대치 최전선에 서다

    70년 전 정전협정은 6·25전쟁 휴전을 위해 남북 간 군사분계선(MDL)과 함께 비무장지대(DMZ), 한강하구 중립수역을 설정했다. 정전협정 당시 뚜렷한 해상경계규정이 없었지만 이후 실질적 경계가 된 북방한계선(NLL)은 DMZ, 한강하구 중립수역과 함께 70년간 남북 간 충돌을 막는 완충지대 역할을 했다. 하지만 ‘종전(終戰)’이 아닌 ‘정전(停戰)’이 이어진 가운데 세 공간은 대치의 최전선이기도 했다. 1953년 7월 27일 이후 한반도에서 한국군 4268명과 미군 92명 등 총 4360명이 북한과의 충돌에서 희생됐고, 북측도 못지않은 전사자가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은 결코 평화를 담보하지 못하는 정전협정의 태생적 한계를 되새기게 한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전협정은 평화적 해결을 위해 3개월 내 정치회의를 소집하기로 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후 바다 경계는 분쟁의 열점이 됐고 DMZ나 한강하구는 본래 기능이 왜곡됐다”며 “임시 방편으로 설정된 세 공간에 누적된 모순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DMZ는 한반도 허리를 가르는 MDL을 기준으로 남방·북방한계선 사이 폭 4㎞, 길이 155마일인 긴 띠 형태의 지역이다. 정전협정은 DMZ에서 상호 적대행위를 금지했지만 휴전 직후부터 대치의 공간이 됐다. 1976년 유엔군사령부 소속 미군장교 2명이 북한에 의해 살해된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2015년 목함 지뢰로 한국군 2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 등 우발적 충돌은 일촉즉발의 긴장을 불러왔다. DMZ 내 판문점은 2018년 1·2차 남북정상회담, 2019년 6·30 남북미 회동 등 세계의 눈길을 사로잡는 대화의 장으로도 기능했다. 특히 2018년 3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물인 9·19군사합의는 정전협정의 비무장 취지를 되살리려는 취지였지만 5년이 지난 지금 효력 정지의 갈림길에 있다. 9·19 합의에서 남북은 지상·해상 완충구역과 공중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고 DMZ 내 감시초소(GP) 200여개 가운데 22개를 철수했다. 그러나 합의 위반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무인기 도발 직후 다시 영토를 침범하는 도발엔 ‘효력 정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DMZ 남측 지역은 정전협정상 유엔군사령부가 통제를 맡고 있어 한국 정부의 권한이 일부 제한되는 곳이다. 최근에는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던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이 월북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한강하구 중립수역은 DMZ의 연장선으로 경기 파주시 만우리에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까지 약 67㎞ 구간이다. 정전협정은 유엔사 허가 없는 군용선박의 출입을 금지하고 무장하지 않은 민간 선박은 유엔사에 등록하도록 했다. 다만 실제 민간선박 항행 사례는 손에 꼽힌다. 오히려 중국 어선이 불법 조업에 나서면서 2016년 군·해경·유엔사가 공동작전에 나서기도 했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민간 선박의 자유항행을 위한 한강·임진강 하구 수로조사에 나섰고 정부는 2019년 초 남북 공동이용수역에 대한 해도 제작까지 완료했지만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실제 성과에 이르진 못했다. 정전협정은 백령도 등 서해 5도를 남측 영토로 포함시켰지만 해상경계엔 합의하지 않으면서 충돌의 불씨가 됐다. NLL은 마크 클라크 당시 주한 유엔군 사령관이 정전협정 체결 한 달 뒤 우발적 무력충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서해와 동해상에 설정한 해상경계선이다. 당시 북한은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1973년에는 항행 사전 승인을 요구하는 등 NLL 무효를 주장해 왔다. 정전협정 체결 당시 영해 기준으로 3해리(약 5.5㎞)가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다 1970년대부터 12해리(약 22㎞)로 바뀐 것도 한 요인이 됐다.북한은 1999년 1차 연평해전을 일으킨 직후 NLL 남쪽에 설정한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을 선포했고 3년 뒤엔 NLL 이남에서 북측 공격으로 우리 군인 6명이 전사한 2차 연평해전이 발생했다. 북한은 2004년 서해 해상 경비계선을 새롭게 들고 나왔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 이어졌다. 정부는 NLL이 실질적인 남북 간 경계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북한이 2020년 서해에서 실종된 공무원을 수색하는 우리 쪽에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을 무단 침범했다”고 경고하고 올해 4월 북한의 경비정 1척이 서해 NLL을 침범하는 등 긴장은 여전하다. 정태욱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전협정은 각자의 영해를 존중하고 ‘공해자유의 원칙’에 따라 바다를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으나 충돌이 발생하다 보니 선을 긋고 군사적 작전수역이 되어버렸다”며 “정전협정 취지대로 공동의 수역, 비무장 수역으로 만들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정전70주년] ‘비목(碑木)’ 모티브 됐던 6·25 격전지에서 되새기는 오늘, 정전 70주년의 의미를 묻다

    [정전70주년] ‘비목(碑木)’ 모티브 됐던 6·25 격전지에서 되새기는 오늘, 정전 70주년의 의미를 묻다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에 들어서자마자 가파른 산길이 나타났다. 35도를 훌쩍 넘는 폭염 속에서 족히 45도는 넘을 것 같은 가파른 언덕을 넘자 이번엔 피가 거꾸로 쏠릴 것 같은 아찔한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롤러코스터같은 보급로를 따라 지난 20일 강원 철원군의 820고지 7사단 중대본부에 도착했다. 사방을 둘러보니 빽빽한 숲이 끝없이 이어졌다. 강원 철원, 화천군 일대를 가로지르는 철책과 점점이 자리잡은 남측 일반전초기지(GOP), 불과 4㎞ 북쪽 울창한 숲에 북쪽 초소가 있다는 설명을 듣고서야 비로소 이 곳이 70년 전 최대 격전지인 백암산 전투 현장이고, 전쟁 참상을 담은 국민가곡 ‘비목’(碑木)의 모티브가 됐던 장소란 걸 체감할 수 있었다. 70년째 끝나지 않은 전쟁의 참상과 아득하기만 한 평화를 향한 염원이 축약된 공간이다. “전망이 좋은 곳일수록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열한 전투는 곧 수많은 전사자와 실종자를 의미합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 안순찬 팀장은 “혹서기에 잠시 중단됐던 백암산 일대 유해발굴사업을 다음달부터 재개한다”면서 “이 부근은 정전협정 체결 직전 사실상 마지막으로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2007년 국방부 직할기관으로 창설된 국유단은 6·25 전사자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을 담당한다. 현재까지 국군전사자 약 1만 1000여구를 발굴했다. 백암산 전투는 정전협정 조인 직전인 1953년 7월 14일부터 18일까지 강원 화천군 북쪽 백암산 부근에서 벌어졌다. 정전협정 체결을 앞두고 마지막 공세에 나선 중공군 제60군이 백암산 일대를 점령하면서 전투가 시작됐다. 육군 제5사단이 반격에 나섰지만 험난한 지형과 중공군의 완강한 저항으로 공격이 지체되자 제6사단 7연대가 5사단에 배속돼 백암산을 우회해 북쪽으로 진출한 뒤 정상을 탈환했고, 이어 철원군 내성동리와 등대리 방면으로 전진해 금성천-북한강 방어선을 확보했다. 이 방어선이 그대로 군사분계선이 되면서 당시 방어선을 따라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이 70년째 이어지고 있다. 당시 제5사단은 중공군 3761명을 사살했지만 우리 측 570여명이 전사 또는 실종됐다. 수많은 유해가 수십년 동안 제대로 수습이 안된 채 방치됐다. 1960년대 백암산 일대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했던 한명희 작사가가 ‘비목’의 가사를 쓴 계기 역시 무명용사 무덤에 이름도 없이 나무만 세워둔 모습이었다고 한다. 신진욱 조사담당은 “인근 주민 증언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전쟁 직후 전사자들 시신을 모아 태우는 일을 했던 경험을 들려주면서 서럽게 울던 게 기억난다”면서 “그 할아버지가 증언했던 곳에서 실제 유해를 찾아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해발굴은 한국과 미국, 중국측 자료를 교차검증하는 문헌조사에서 시작한다.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한 구술 조사도 빼놓을 수 없다. 전쟁 당시 지도와 대조하며 현장을 답사하는 현장조사까지 거친 뒤 구체적인 발굴지역을 선정한다. 1년에 8개월 가량이 출장인데다 여비규정상 출장비 지급기준이 5만원(시도 기준)에 불과해 자비로 밥을 사먹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들을 움직이는 건 “선배 전우에 대한 책임감”이다. 이들은 입을 모아 “유해발굴은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한다. 안 팀장은 부사관으로 근무할 당시 우연히 유해발굴사업을 알게 된 뒤 “군인으로서 보람있겠다”는 생각에, 신 조사담당은 대위 전역 뒤 민간기업에서 일하다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소명감 때문”에 자원했다. 대학원에서 고고학을 전공하다 지난해 합류한 ‘막내’ 이창용 조사담당은 국방부 근무지원단에서 운전병으로 복무할 당시 중국군 유해 송환 버스를 운전했던 인연이 있다. 국유단 관계자들은 “비무장지대(DMZ) 남북공동 유해발굴이 하루빨리 재개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DMZ 유해발굴사업은 2018년 남북 9·19군사합의로 2019년 3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철원군 화살머리고지에서 실시됐다.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는 백마고지에서 진행했지만 올들어 잠정 중단됐다. 화살머리고지와 백마고지 유해발굴을 현장에서 이끌었던 경험이 있는 안 팀장은 “DMZ에 묻힌 국군 전사자 유해는 1만여구로 추정된다”면서 “DMZ는 인위적인 훼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유해발굴에 성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유해가 70년이나 되면서 훼손이 많이 진행됐다. 더 늦기 전에 남과 북, 거기에 미국까지 함께 공동으로 DMZ 유해발굴사업을 해서 유족들 품으로 되돌려 보내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김경훈 서울시의원, 강서한강공원 상습 침수구역 및 시민 이용시설 현장점검

    김경훈 서울시의원, 강서한강공원 상습 침수구역 및 시민 이용시설 현장점검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소속 김경훈 의원(국민의힘·강서5)이 지난 24일 강서한강공원을 방문해 집중호우로 침수가 발생한 강서한강공원 일대를 점검하고 강서한강공원 내 시민 이용시설 등을 점검했다. 현장점검에는 김진선 국민의힘 강서병 당협위원장과 이충현·신찬호 강서구의원 및 미래한강본부 관계자 등이 함께 참석했다. 침수 현장에서 김 의원은 강서한강공원 내 상습 침수구역들의 선제 대응과 철저한 안전관리를 주문했으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침수된 구역들의 신속한 복구작업도 함께 요청했다.김 의원은 “최근 비가 내리는 것을 보면 극한호우로 인해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비가 지속적으로 내릴 전망으로 긴장을 늦추지 말고 수시로 자치구와 협조해 예찰 활동 및 안전사고 방지에 온 힘을 쏟아달라”고 당부했으며, 강서한강공원 내 시민 이용시설을 점검하며 주차면수 부족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강서한강공원의 주차면수는 53대로 한강공원 내 총 주차면수 6650대의 0.8%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강서지구를 제외한 지구별 한강공원 평균 주차면수 659대에도 한참을 못 미치는 수준이다.김 의원은 “주차장과 같은 아주 기본적인 이용 환경에서조차 지역 간 불균형이 심해진다면 한강공원 전체의 균형발전에 저해될 것”이라며 “시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강서한강공원을 찾고 즐길 수 있도록 주차면수 확대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이용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이에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극한 호우가 예상될 시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철저한 예찰 활동과 선제적 안전 통제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주차환경 개선과 관련해서는 “강서한강공원 주차면수 부족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라며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검토해보겠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 [사설] 양평 고속도 자료 공개, 사업 재추진 동력 되길

    [사설] 양평 고속도 자료 공개, 사업 재추진 동력 되길

    국토교통부가 그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관련 자료를 일반에 공개했다. 정부의 설명에도 야권이 ‘특혜 의혹’을 계속 제기하자 공개할 수 있는 범위의 자료를 모두 공개해 국민에게 검증받겠다는 것이다. 공개된 자료는 도로 건설계획 단계부터 노선 검토 과정, 전략환경영향평가와 노선 공개 등 55건에 달한다. 개인 신상 관련 내용을 제외한 그간 자료를 전례 없이 모두 공개했다고 한다. 특히 노선 변경 검토 등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담은 만큼 관련 의혹 해소와 사업 재추진 동력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 자료의 핵심 사안은 이미 국토부가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한 해명 자료를 낼 때 포함됐던 내용이다. 예타안에 비해 노선 변경안(대안)이 상대적으로 환경 파괴가 덜하고 양평군이 요구하는 나들목 건설이 가능하며, 주거지 밀집 지역에 대한 민원도 피할 수 있다는 내용들이다. 전문업체가 분석한 예상 교통량도 예타안은 하루 평균 1만 5834대인 반면 대안은 2만 2357대로 나타나 교통 흡수 효과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대안 노선은 상수원보호구역을 지나는 구간이 짧고 한강 교량도 1개여서 환경보호에 더 유용하다. 대다수 도로·교통 전문가들도 대안이 예타안보다 교통량 분산과 환경보호, IC 추가에 유리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야당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국책사업에 의혹이 있다면 얼마든지 해명을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지금처럼 ‘김건희 도로’에 초점을 맞추고 정치적으로 재단해 아니면 말고 식의 외압과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건 국익에 백해무익하다. 국토부가 자료를 모두 공개한 만큼 야당도 팩트로 반박하든지, 아니면 정부·여당과 머리를 맞대고 사업 재개 방안을 찾아야 한다.
  • “주민 소통이 최우선”… ‘중꺾마’ 광진 행정으로 숙원사업 착착 [민선 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주민 소통이 최우선”… ‘중꺾마’ 광진 행정으로 숙원사업 착착 [민선 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김경호 서울 광진구청장은 지난 1년간 구민들로부터 “반응이 빨라져서 좋다. 구가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 그동안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던 해묵은 숙원사업들이 민선 8기 출범 이후 속속 추진됐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이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주민과의 소통이 동력이 됐다. 김 구청장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행정이 미처 닿지 못하는 부분을 주민과 함께 소통하며 채워 나간 귀한 시간이었다”고 돌이켰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구민들이 뽑은 민선 8기 광진구 10대 뉴스 결과를 발표했다. “군자역 사거리 유턴차로 설치 및 군자역 일대 상업지역 1.5배 확대가 1위로 선정됐다. 군자역 유턴차로 설치는 13년간 주민들이 요구한 사안이다. 능동 주민들 입장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이 컸다. 균형을 잡은 것이다. ‘할 수 있다’는 의지로 해결 방안을 찾아 노력한 결과 지난해 10월 27일 공사를 완료했다.” -군자역 일대 상업지역이 확대되면 어떻게 변화하는가. “광진구는 1960~70년대 급속히 늘어나는 도시인구의 주거지 확보를 위해 고급주거지로 개발된 지역이라 주거 비율이 매우 높고 상업지역이 현저히 낮은 특징을 갖고 있다. 약 50년이 지난 지금은 변화된 생활상, 노후된 시설 등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해졌다. 이런 구민들의 염원을 담아 도시개발과 발전의 밑거름을 만들고자 노력한 결과 군자역 일대 상업지역 상향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중곡동 157-1 일대 약 16만㎡ 대상지의 상업지역이 4만 7016㎡에서 7만 1736㎡로 2만 4720㎡ 증가했다. 이로써 지하철 5·7호선 더블역세권인 이곳에 주거복합 고밀복합개발의 여건이 마련된다. 군자역 일대를 문화와 업무·주거가 어우러진 비즈니스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도시 발전 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강변역 일대 불법 노점상을 갈등 없이 정비해 눈길을 끌었다. “군자역 유턴차로 설치를 전광석화처럼 추진했다면 노점상 정비의 기조는 ‘느리지만 천천히’였다. 행정의 힘은 여기에 있다고 본다. 인근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고, 구는 상인들과 꾸준히 대화를 이어 갔다. 보행에 불편을 주는 기간이 길었고 안전 이슈까지 더해졌다.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다. 소통하며 느리더라도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취임 1주년 출근길에 직원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눠 주는 깜짝 이벤트를 벌였다. “일을 할 때는 재미있어야 한다. 직원이 행복해야 조직도 행복하고 구민들에게도 친절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편한 사항 등에 대해 직원들이 편하게 제안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부드러운 조직문화와 쾌적한 근무환경을 만들고자 했다. 이런 변화와 민선 8기에 대한 구민과 직원들의 긍정적인 기대가 ‘공공기관 청렴도 2등급 달성’이라는 성과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공정, 소통, 친절을 기반으로 올바르고 투명한 구정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 -도시계획 밑그림을 다시 그리고 있다. “광진구청은 구의 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 책임이 있는 기관이다. 행정이란 0.5발짝 앞서가거나 뒤에서 주민들과 같이 가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도시계획은 그동안 3~4발짝 뒤에 있었다. 주민들은 빨리 오라고 하는데 반응하지 못했다.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꼭 해야 할 것은 역세권 고밀개발이다. 9개 역세권에 상업지역을 고르게 배분해야 한다. 중곡동 지역에 번듯한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시범으로 해야 중곡동 개발의 불씨가 될 수 있다.” -구체적인 지역개발 추진 상황은. “지난해 12월 자양4동 57-90 일대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주택재개발사업 후보지 공모에 선정됐다. 지난 4월부터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자양1재정비촉진구역은 구 동부지방법원, KT 부지인 자양동 680-63 일대로 총면적 7만 8147㎡에 달한다. 여기에 전국 최초로 광진구청 신청사(18층), 첨단업무단지(31층), 호텔·오피스텔(34층), 1363가구의 공동주택 7개 동(26~48층) 등 대규모 복합단지가 조성된다. 현재 공정률은 약 31%로 2024년 말 완공이 목표다.” -강변역 일대 동서울터미널 개발에 대한 관심도 높다.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라 확정적이지 않지만, 동서울터미널 개발을 통해 강변역 주변의 교통환경이 대대적으로 개선되는 건 분명하다. 강변역 주변 도로의 경유 없이 동서울터미널과 강변북로를 직접 연결하는 대형버스 진출입 시설 설치, 강변역과 한강 및 동서울터미널을 연결하는 보행 데크 조성 등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보행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동서울터미널 개발이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랜드마크로 조성될 수 있도록 사전 협상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초 인터뷰에서 정치인과 행정가 중에서 후자에 가깝다고 했다. 변함이 없는가. “없다. 나는 일하기 위해서 온 일꾼이다. 행복한 광진구를 위해 뛸 것이다.”
  • 강남 ‘8학군’은 어떻게 교육 1번지가 됐나? [사진창고]

    강남 ‘8학군’은 어떻게 교육 1번지가 됐나? [사진창고]

    ‘사진창고’는 119년 역사의 서울신문 DB사진들을 꺼내어 현재의 시대상과 견주어보는 멀티미디어부 데스크의 연재물입니다.서울신문 사진창고에서 찾은 80년대말 강남‘8학군’ 사진으로 현재의 ‘8학군’의 단상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1970년대 후반 강남구 지역개발이 진행되자 당시 한강 이남의 대부분의 지역(현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을 분리해서 고등학교 배정학군을 만든 것이 ‘8학군’의 시초다. 이 ‘8’이라는 숫자는 당시 학군을 분리하면서 강남교육청(현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매긴 번호에 불과하다. 이후 1998년에 교육청(현 교육지원청) 기준으로 고등학교 학군을 재배분하는 과정에서, 강동송파교육지원청 학군이 6학군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현재의 강남구와 서초구만 속한 8학군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럼 어떻게 ‘8학군’이 교육의 대명사가 됐을까? 80년대 초만 해도 강남지역은 개발된 지 얼마 안 된 신도시에 불과했다. 그래서 정부는 강남지역을 띄우기 위해 강북지역의 명문 고등학교를 강남으로 전출시켰다. 서울고, 경기고, 휘문고, 중동고, 경기여고, 숙명여고 등이 그렇다. 이런 명문고등학교 이전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이 강남으로 이전된 명문고를 찾아 속속 모여들었고 이들 사이에서 형성된 엄청난 교육열은 8학군 지역에 학원들까지 번성하게 만들면서 ‘8학군’이 대한민국 교육 1번지가 된 계기를 만들었다.하지만 ‘8학군’에서 형성된 과도한 교육열풍은 여러 사회문제를 만들었다. 학군이 형성되면서 재력 있는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리면서 해당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급상승하게 됐다. 그러면서 강남과 강북은 부의 격차가 벌어졌고 이는 곧 교육의 질의 격차로 이어졌다. 실제로 이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광진구, 용산구 등)의 학생들이 강남의 학원까지 수업을 듣기 위해 통원을 하기도 한다. 대입을 준비하는 자녀를 둔 일부 가정은 고등학교 기간 동안 강남으로 유학을 가는 경우도 있다. 당시 어머니들의 영향력을 일컫는 일명 ‘치맛바람’은 재력과 권력을 지닌 학부모들이 교육과 관련된 제도에도 영향을 주면서 생겨난 신조어다. 이후 사회 전체적으로 여성들의 활동이 늘면서 여성들의 활동을 비하하는 말로 쓰였던 단어이기도 하다. 하지만 ‘치맛바람’의 처음 시작은 과열된 입시경쟁에서 본인의 자녀들이 뒤처지지 않도록 지원해주려는 동기에서 출발한 자모회(姊母會)가 학교출입, 교사초대 등의 행위로 이어지면서 교권을 짓밟고 교육계를 부패시키면서다.정부 차원의 강남이주 작전으로 시작된 8학군 형성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더욱 심화된 교육의 ‘강남편중’ 현상으로 나타나면서 정부의 어떤 대책으로도 바로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 경찰, 서울전역 갑호비상… 침수 위험 지역 집중 점검

    경찰, 서울전역 갑호비상… 침수 위험 지역 집중 점검

    서울경찰청은 23일 수도권에 호우가 예보됨에 따라 시내 경찰서 31곳 전체에 재난 비상 갑호를 발령하고 위험 지역 집중 점검에 들어갔다. 경찰은 침수 위험이 있거나 교통통제가 예상되는 서울 시내 지하차도 등 721곳에 순찰차 783대를 투입해 피해 여부를 살피는 한편 경찰특공대 등이 거점에 대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집중호우와 상류 댐 방류로 한강과 시내 하천의 수위가 상승할 경우 인근 지역 침수 위험을 최대한 빨리 포착해 교통통제 등 조치할 계획이다.갑호비상은 관련 기능 경찰력 100%까지 동원할 수 있는 최고 비상단계다. 경찰관들은 연가를 중지하고 지구대와 파출소장을 포함한 지휘관은 사무실 또는 현장에서 근무해야 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날 오전 전국 지휘관 회의를 열어서 지역별 상황에 따라 비상근무를 발령하고 위험 징후가 발견되면 선제적으로 교통을 통제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오전 기준 서울·인천·강원경찰청이 갑호 비상, 경기 남부·북부경찰청은 가용 경력의 절반까지 동원하는 을호 비상을 내렸다. 충북·전북·전남·경북경찰청 등은 경계 강화 근무를 하고 있다.
  • 박휘순, ‘17세 연하女와 위장결혼’ 부인

    박휘순, ‘17세 연하女와 위장결혼’ 부인

    개그맨 박휘순이 한강뷰 자택을 공개했다. 21일 홍진경 운영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는 ‘묘하게 중독되는 백수 박휘순의 행복한 24시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박휘순은 이 영상에서 본인의 자택을 자세하게 공개했다. 특히 옷방을 공개하며 “이사할 때 옷을 다 버리고 와서 지금 옷이 정말 없다”며 “입을 옷도 없다”고 말했다. 한강뷰에 대해서는 “한강뷰가 옷방에서만 보인다”며 “옷방까지는 와야 한강뷰가 보인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또 박휘순의 아내 천예지는 비어있는 냉장고를 공개했다. 이 모습을 본 박휘순은 “위장결혼한 것 아니다, 오해하실까봐”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박휘순은 천예지와의 결혼에 대해 “내가 먼저 고백했다”며 “아내가 사회초년생이라 판단력이 좀 떨어졌던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박휘순은 지난 2020년 11월 17세 연하의 아내와 결혼했다.
  • 춘천시, 도로 넓히고 보행로 설치

    춘천시, 도로 넓히고 보행로 설치

    강원 춘천시가 도로 곳곳을 개·보수해 시민들의 이동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인다. 춘천시는 남면 관천리와 남산면 방하리를 연결하는 북한강변 도로 3.6㎞의 노면을 포장하는 공사를 오는 10월 완공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도로는 노면이 비포장이어서 주민과 관광객 등으로부터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춘천시가 지난해 2월부터 추진한 포장 공사에는 총 12억원이 투입된다. 춘천시 관계자는 “이 도로는 레저와 연계되는 관광도로여서 포장을 마치면 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의동 닭갈비골목 사거리에서 칠전사거리를 잇는 1.5㎞ 도로에는 인도가 설치된다. 인도 폭은 3~5m이고, 쉼터도 놓인다. 춘천시는 실시설계와 토지 보상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준공할 계획이다. 옛 근화동사무소에서 옛 미군부대인 캠프페이지를 따라 소양2교까지 이어지는 2.3㎞ 도로는 현 왕복 4차로에서 6차로 넓혀진다. 완공 시기는 연말이다. 이 도로가 확장하면 출퇴근시간대 상습 정체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 마포구 통합건강증진사업,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마포구 통합건강증진사업,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서울 마포구가 ‘2023년 지방자치단체 합동 성과대회’에서 통합건강증진사업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지역 특성과 주민 요구를 고려해 건강생활 실천과 만성질환 예방, 취약계층 건강관리를 위한 서비스를 추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는 ▲슬기로운 학교 건강교실 ▲얘들아 과일먹자 사업 ▲치과 주치의 사업과 같은 아동·청소년 분야 서비스, ▲산전·후 건강관리 ▲모자건강교실 프로그램 ▲영유아 영양플러스 ▲신나는 건강놀이 등 여성 및 영유아 대상 서비스, 성인과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운동처방서비스 ▲어르신 방문건강관리 ▲내 손안의 건강주치의 등 적극적인 생애주기별 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민 여론 수렴 과정을 통해 간접흡연 피해를 방지하는 금연구역을 조성하고 ‘마포 걷고 싶은 길 10선’, ‘서울 서북3구 연합 걷기’, ‘한강공원 따라 걷기’ 등 다양한 걷기 챌린지 사업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구민 모두 늘어난 기대수명을 건강히 누릴 수 있도록 지역 특성과 요구에 맞춘 통합건강증진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겹겹이 쌓인 시간의 골목길 쉬..엄....쉬...엄[권다현의 童行(동행)]

    겹겹이 쌓인 시간의 골목길 쉬..엄....쉬...엄[권다현의 童行(동행)]

    아이가 커갈수록 시간의 마디도 늘어난다. 오늘과 어제, 내일만 존재했던 아이에게 그저께, 모레가 생긴다. 자신이 태어나기 이전의 시간을 이해하지 못해 엄마·아빠 결혼식 사진을 볼 때마다 “나는 왜 없어요?” 묻던 아이가 “옛날 사람들은 짚신을 신고 다녔대요” 아득한 시간의 분절을 가늠해 본다. 오랜만에 찾은 전남 나주에서 아이와 난 겹겹이 쌓인 시간 사이를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예스러운 읍성을 따라 먼 과거와 가까운 과거 그리고 현재가 부지런히 교차하는 이곳은 그야말로 ‘시간박물관’이나 다름없다. 전라도가 전주와 나주의 머리글자를 딴 이름이니 전라도의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나주. 고려 때부터 지금의 광역자치단체에 해당하는 ‘목’(牧)으로 꼽혔고, 이 같은 목사골이 전국에 12개뿐이었으니 그 위세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현종 9년인 1018년, 12목이 8목으로 조정될 때도 전주와 승주(지금의 순천)가 제외되고 나주가 호남의 유일한 목으로 남았다. 조선말인 1895년까지 이 같은 목의 지위를 누렸는데, 당시 한양도성과 같은 사대문에 객사와 동헌을 갖춘 석성이 중세도시의 위용을 뽐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도 나주를 가리켜 “금성산을 등지고 남쪽으로 영산강이 흐르니 도시의 지세가 한양과 비슷하고 예부터 이름난 인물이 많이 난 곳”이라고 ‘택리지’에 적었다. 실제로 금성산은 한양의 삼각산을, 영산강은 한강을 닮았다 하여 소경(小京), 즉 작은 서울로 불렸다고 한다. 영원할 것 같았던 전성기는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며 무참히 허물어졌다. 호남 수탈의 거점으로 활용됐던 나주는 일제의 필요에 따라 읍성이 철거되고 객사는 군청으로 쓰였다. 뱃길이 번성했던 영산포에는 일본인들이 몰려와 집을 짓고 대지주의 풍요를 누렸다. 천년목사골의 유산들이 그렇게 사라지거나 망가졌다. 다행히 1993년 나주읍성의 남문인 남고문을 시작으로 동점문과 서성문, 북망문이 차례차례 복원됐다. 객사인 금성관도 제 모습을 찾았고, 시장통으로 바뀌었던 동헌과 관아도 재건해 옛 나주목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회복했다. 그 사이사이로 지금 나주 사람들의 삶이 덧입혀져 독특한 풍경을 빚어낸다.아이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금성관이었다. 나주 객사 중심에 자리한 금성관은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와 궁궐을 상징하는 궐패를 모시고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예를 올리던 의례 공간이다. 그 때문에 금성관으로 향하는 가운데 길은 어도(御道)라 하여 임금만 다닐 수 있었고, 양쪽에 자리한 익헌 건물보다 기단이 한 단 높게 설계됐다. 아이가 어도를 함부로 걷기에 이 길은 왕만 지날 수 있다고 했더니 “그럼 여길 걸으면 나도 임금님이 되겠네요?”라며 짐짓 위엄 있는 발걸음을 흉내 낸다. 그 천진한 모습이 귀여워 더이상 말리지 않았다. 나주 금성관은 통영 세병관, 여수 진남관과 같은 단일형 객사를 제외하고는 현존하는 객사 정청 건축물 가운데 규모가 제일 크다. 정청은 양옆으로 익헌을 거느리는 형태라 맞배지붕을 얹는 것이 일반적인데, 금성관은 유일하게 팔작지붕으로 설계됐다. 내부구조 또한 대개의 정청보다 오히려 궁궐의 정전과 유사한 모습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나주 군청으로 사용되면서 훼철의 운명을 비껴갔다. 덕분에 지난 2019년 보물로 지정돼 관리 중이다. 아이는 안내판에서 객사란 두 글자를 확인하고는 그 뜻을 궁금해했다. 조선시대 객사는 외국의 사신이나 조정의 고위 관리, 다른 지방에서 온 관리들이 묵어 가던 일종의 5성급 호텔이었다. 나주 목사를 지낸 윤흡의 기록에 따르면 나주 객사는 “규모가 크고 화려해 전국의 객사 중 으뜸”이었다고 한다. 한옥 숙소를 여러 번 경험했던 아이는 이곳이 과거 호텔처럼 사용됐던 건물이라고 하니 “우와, 정말 비싼 숙소였겠어요!” 감탄한다. 금성관 앞은 그 유명한 나주곰탕거리다. 나주 오일장에서 서민들을 위한 국밥 요리로 시작돼 지금은 하나의 고유명사로 통할 만큼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향토 음식이다. 질 좋은 고기를 사용해 맑고 담백한 국물이 특징인 나주곰탕은 아이와 함께 먹기에도 부담 없는 한 끼다. 푸짐한 국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다시 길을 나섰다. 정겨운 외관이 눈길을 끄는 분식점에서 추억의 샐러드빵도 하나 맛보고 사대문을 연결하던 옛 도로의 흔적도 더듬어 걸었다. 담벼락마다 만발한 능소화가 목사골의 정취를 더하는 듯했다. 사대문에 객사·동헌 갖춘 바위성에 영산강… 한양 닮아임금이 머문 듯한 금성관 걸어 보니 임금님 된 듯늠름한 서성문엔 전봉준 이끈 동학군의 소리 없는 함성배 활용 등 다양한 체험·박물관은 아이들 ‘아이 좋아’ 다음 목적지는 금성관과 이웃한 나주목문화관이다. 옛 나주 읍사무소를 활용한 공간으로 나주목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특히 나주 목사의 부임 행차를 재현한 전시모형에 아이의 관심이 쏠렸다. “이 많은 사람 중 누가 나주 목사일까?” 엄마의 질문에 행렬 맨 앞에 선 사람, 말을 탄 사람, 가마에 앉은 사람 등을 유추하며 나주 목사가 얼마나 큰 벼슬이었는지, 그리고 나주목이 얼마나 중요한 행정구역이었는지 자연스레 배웠다. 문화관 옆에는 나주 목사의 살림집으로 쓰였던 목사 내아가 자리한다. 복원 후 현재 한옥 문화체험장으로 사용 중인데, 각각의 방에는 선정을 베풀었던 나주 목사 유석증과 김성일의 이름을 붙였다. 유석증은 백성들이 십시일반으로 쌀 200석을 바쳐 재부임을 요구할 만큼 청렴하고 바른 정치를 펼쳐 나주 목사 중 유일하게 두 번이나 부임했던 인물이다. 김성일은 신문고를 설치해 늘 어려운 백성의 처지를 살폈고, 재임 동안 지혜로운 송사로 억울한 이가 없었다고 전한다. 나주목사 내아엔 벼락 맞은 팽나무도 있다. 수령 500년을 넘겼다는 이 나무는 1980년대 벼락을 맞아 두 쪽으로 갈라졌던 것이 기적처럼 소생해 지금껏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 때문에 이 팽나무를 끌어안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생겼다. 존경받는 목민관들이 머물던 집에 행운을 가져다주는 팽나무까지 더해지니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일부러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목사 내아에서 아기자기한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나주향교를 만나게 된다. 다른 향교들과 달리 앞쪽에 대성전을 중심으로 한 제향 공간이, 뒤쪽에 명륜당을 중심으로 한 강학 공간이 들어선 이른바 전묘후학(前廟後學)의 배치가 흥미롭다. 그뿐만 아니라 향교 안쪽에 공자와 네 제자의 아버지 위패를 봉안한 계성사가 있다. 이는 서울의 성균관을 비롯해 몇 안 되는 향교에만 세워진 건물이다. 성균관의 명륜당과 유사한 형태로 지어진 건축양식 또한 나주향교의 특별한 지위를 짐작게 한다. 나주향교 인근에 나주읍성의 서쪽을 지키고 선 서성문이 자리한다. 1894년 나주를 점령하려는 동학군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녹두장군 전봉준이 당시 나주 목사 민종렬과 협의를 위해 나주읍성으로 들어설 때 이 문을 이용하기도 했다. 서성문 안에서 귀한 고려시대 석등도 발견되었는데, 높이 3.27m에 달하는 이 아름다운 석등은 보물로 지정돼 국립나주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서성문의 현판은 복원 당시 여러 기록을 비교해 영금문(暎錦門)으로 정해졌는데, 두루 나주를 비춘다는 의미를 지녔다. 아이는 서성문에 올라 바라보이는 나지막한 마을 풍경이 마음에 들었나 보다. “여기는 시계가 천천히 가는가 봐요. 꼭 옛날로 여행 온 것 같아요.”나주읍성의 매력을 오롯이 느끼고 싶어 서성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숙소를 골랐다. 복합문화공간 3917마중의 목서원 사랑채다. ‘39’는 목서원이 지어진 1939년을, ‘17’은 마중이 처음 문을 연 2017년을 의미한다. 목서원은 의병장이자 해남군수를 역임한 난파 정석진의 손자가 홀로 계신 어머니를 위해 지은 집으로, 우리가 묵었던 사랑채는 섬세한 인테리어와 살가운 배려가 돋보이는 근대 건축의 수작이다. 마침 우리가 머물던 날 주인장에게 전라남도 우수건축자산 1호로 지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뻐하는 그의 눈빛을 보며 아이도 “여기가 객사보다 더 멋진 호텔이었네요!”라며 감동했다. 이곳에선 나주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단어, 배를 이용한 체험도 이뤄진다. 실제 배를 꼭 닮은 귀여운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나주배 양갱을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인데, 혹여 아이가 만들기에 어렵지는 않을까 걱정했더니 몰드에서 슬쩍 빼내어 장식만 해주면 끝이었다. 하지만 이 체험을 위해 성장촉진제를 사용하지 않은 못난이 나주배를 직접 칼로 정성스레 다지고, 우뭇가사리와 함께 뭉근하게 끓여낸 후 천연색소를 넣어 냉장고에서 서너 시간 잘 굳힌 것을 전날 미리 준비했단다. 그 진심 어린 과정을 듣고 나니 그저 예뻐서 사 먹을 때보다 백 배쯤 달게 느껴졌다. 숙소 건너편에 자리한 카페에선 나주배의 무한한 변신을 만날 수 있다. 나주배 에이드와 스무디, 파르페는 물론 나주배 빵과 스콘 등 어쩜 모양도 하나같이 정다운 먹거리들이 잔뜩 펼쳐진다.나주배 양갱을 만들었더니 “나주하면 뭐가 유명하다고?” 엄마의 질문에 자동으로 “배요!” 대답하는 아이. 이번에는 나주배박물관에서 나주배가 맛있는 이유와 나주배가 자라는 과정, 배의 다양한 종류와 맛있는 배 고르는 법까지 완벽하게 터득했다. 나만의 과수원을 꾸미는 게임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나무 목걸이 만들기, 아기자기한 포토존까지 반나절을 알차게 보냈다. 박물관을 나서는 길에 관람객이면 누구나 공짜로 제공되는 시원하고 달달한 배즙까지 먹을 수 있어 아이도 엄마도 두 배로 즐거웠다. 지난해인가, 나주에 취재를 왔다가 다음에 아이와 꼭 다시 와야지 생각했던 곳이 있다. 바로 국립나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이다. ‘문화재를 지키는 박물관 사람들’이란 주제로 꾸며진 이곳은 고분 속에서 문화재를 발굴하는 고고학자부터 발굴된 문화재의 원래 모습을 되찾아주는 보존과학자, 수장고 속 문화재를 관리하는 소장품관리자, 주제에 따라 문화재를 멋지게 전시하는 전시기획자, 흥미로운 체험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교육연구자 등 박물관 속 다양한 직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아이는 물론 엄마도 미처 몰랐던 직업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아이는 박물관처럼 꾸며진 작은 공간에 제 마음대로 물건을 전시하는 게 재미있는지 몇 번이나 주제를 바꿔가며 전시기획자가 되어 보았다.체험 마지막에는 여러 직업 중 하나를 골라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은 명함도 만들 수 있다. 망설임 없이 전시기획자를 골랐던 아이는 제 이름이 적힌 생애 첫 명함을 보더니 욕심이 난 모양이다. “나는 문화재 찾는 일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문화재를 지켜주는 일도 멋있고요. 그래서 엄마, 난 명함 3개는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녀석의 귀여운 속내에 피식 웃음이 났다. 다른 친구들을 위해 1개의 명함만 간직하기로 했지만, 먼 훗날 3개, 아니 5개의 명함도 부족할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품은 아이로 자라길 응원해줘야겠다. 여행작가
  • 지하철역 만들고 보행로 넓히고… ‘노들예술섬’ 새 랜드마크로

    지하철역 만들고 보행로 넓히고… ‘노들예술섬’ 새 랜드마크로

    서울시는 한강의 노들섬을 예술섬으로 바꾸기 위한 시민 아이디어 당선작을 20일 공개했다. 당선작은 노들섬 주변 지하철역을 신설하고 보행로를 확장해 접근성을 높인 작품이 선정됐다. 시는 지난 4월 28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노들예술섬을 자연과 예술, 색다른 경험이 가득한 한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목표로 노들예술섬 내 프로그램, 조형물, 공간계획, 접근성 제안 등에 대한 시민 아이디어를 받기 위해 ‘노들 글로벌 예술섬 전국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했다. 대상 수상작은 신준호씨의 ‘역: 너머 섬’(조감도)으로 한강대교 북단교차로 인근에 지하철역을 신설하고 전시·공연·전망대 등 문화예술공간과 보행로를 확장하는 아이디어가 담겼다. 최우수상은 노들섬 외부 옹벽 내 미디어파사드(외벽 영상)를 설치하자고 제안한 ‘서울리본’(김진우), 노들섬 전체에 자연스러운 지하 동선계획을 제시한 ‘노들 세이렌’(윤문주 외 4명), 노들섬 생태를 보존하고 전시관을 통해 예술과 생태의 조화를 표현한 ‘플로우스케이프’(박주영 외 1명) 등 세 작품이 수상했다. 오는 9월 시상식을 개최하고 수상작들의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제안받은 우수 아이디어를 참고해 향후 노들예술섬에 적합한 콘텐츠와 기능 등이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부 “文정부 보 해체 결정 성급… 세종·공주보 정상화”

    환경부 “文정부 보 해체 결정 성급… 세종·공주보 정상화”

    환경부는 20일 문재인 정부에서 결정된 ‘금강·영산강 보 해체·상시 개방 결정’ 재심의를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보 대대적 복구 필요한 상태 감사원이 이날 금강·영산강 보 해체·개방 결정에 대해 “국정과제로 설정된 시한에 맞춰 무리하게 마련된 방안”이라는 취지의 감사 결과를 내놓은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또 금강·영산강 보 해체·상시 개방 결정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잘못된 경제성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보 해체 결정을 내렸고, 보 처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 구성도 불공정했다고 지적했다. 국가물관리위원회는 2021년 1월 18일 ‘금강·영산강 보 처리 방안’에서 세종보·죽산보는 해체하고, 공주보는 부분 해체, 백제보·승촌보는 상시 개방하는 내용을 의결했다. 환경부는 보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을 국가물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변경하기로 했다.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은 ‘물관리기본법’에 따라 환경부 장관이 10년마다 수립하는 물 분야 최상위 계획으로, 2021년 6월 처음 수립된 국가물관리기본계획에는 보 해체 등의 계획이 반영돼 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지난 정부의 보 해체 결정은 성급하고 무책임했다”며 “4대강 보를 존치하고, 세종보·공주보 등은 정상화해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4대강 16개 보 가운데 한강(이포·여주·강천)과 낙동강(상주·낙단·구미·칠곡)은 미개방해 관리 수위에 맞춰 운영 중이고 금강 1개(백제)와 낙동강 4개(강정고령·달성·합천창녕·창녕함안), 영산강 2개(승촌·죽산)는 수문을 부분 개방해 관리 수위보다 낮춰 운영하고 있다. 금강 세종보와 공주보는 수문을 개방했다. 이 중 세종보는 대대적 복구가 필요한 상태다. ●댐 건설·하천 준설 등 정비 추진 환경부는 집중호우로 불거진 치수(治水) 대책으로 과감한 하천 정비를 추진하기로 했다. 중소형 댐 건설과 지방하천의 국가하천 전환, 취약 하천에 대한 준설·제방 축조, 하천 폭 확대 등이다. 한 장관은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물관리를 추진하겠다”면서 “이를 뒷받침할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