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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버스 추락… 마사회직원 26명 사상

    동원예비군 수송버스가 강원도 인제군의 한 언덕에서 추락,30명의 사상자를 낸 데 이어 21일 오전 한국마사회 직원과 전국의 장외발매소 지점장 등 26명을 태우고 경기도 가평으로 워크숍을 떠난 버스가 북한강변으로 추락,3명이 숨지고 2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1일 오전 11시30분쯤 가평군 외서면 삼회리 수임리 고개 커브길에서 한국마사회 소속 경기74마 1015호(운전자 여규식·36) 버스가 15m 아래 북한강변으로 추락,전복됐다. 이 사고로 선릉지점장 김영준(47)씨,서초지점장 권영인(50)씨,인천지점장 이원복(44)씨 등 3명이 숨지고 장외사업처장 신정돈(60)씨 등 2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양평 하나로의원, 청평 홍인의원·강형철의원, 남양주시 원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창동지점장 조규정(53)씨는 “버스가 내리막길을 가면서 갑자기 속력이 더해지면서 낭떠러지로 떨어졌다.”며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행히 버스는 한차례 구른 뒤 수심 4∼5m의 북한강을 3m가량 남겨둔 지점에서 버스 왼편 중앙부분이 버드나무에 걸려 멈춰서면서 충격이 완화돼 인명피해가 적었다.버드나무는 지면에서부터 직경 25㎝의 가지 3개로 갈라지며 25m가량 자라 구르는 버스를 지탱할 수 있었다. 경찰은 “버스가 갑자기 속력이 붙었다.”는 일부 탑승자들의 말에 따라 브레이크 파열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난 도로는 37번 국도와 연결된 군도로 일명 수임리 고개로 불리는 곳이며,급커브 내리막길이어서 늘 대형사고 위험이 높은 곳이다. 가평 한만교기자 mghann@˝
  • 여주 세종마라톤 25일 “탕”

    “남한강변 봄꽃 벗삼아 뛰어보세요.” 경관이 빼어난 강변을 끼고 돌며 달리는 국내 최고수준의 마라톤코스로 평가받은 여주 ‘세종마라톤’대회가 25일 열린다. 경기 여주군과 여주군체육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제4회)는 25일 9시 북내면 축협 하나로마트에서 출발해 주변경관이 수려한 남한강변을 따라 효종대왕릉 입구∼율극교∼귀백리 전원주택∼효지리 저수지∼하다리목장∼여주초교를 거치며 참가인원은 6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참가자들은 풀코스와 하프코스,10㎞,5㎞ 등으로 나누어 출발한다. 여주 윤상돈기자 yoonsang@˝
  • 한강공원 100배 즐기기

    ■한강 시민공원 100배 즐기기 ‘한강시민공원’에는 노란 개나리와 분홍빛 벚꽃이 한창이다.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혹은 연인과 자전거를 타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면서 꽃바람과 강바람에 취해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한강시민공원 자전거 도로는 몇㎞나 될까.”,“시민공원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도대체 끝은 어디일까.”이런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 6일 직접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시민공원 강남쪽 구간 강남쪽 자전거 전용도로가 시작되는 행주대교 부근 시민공원 ‘강서지구(02-3789-0621)’에 차를 주차시키면 하루 3000원을 내면 된다.여기서부터 한남대교,천호대교를 거쳐 미사리를 지나 팔당대교까지 총 거리는 약 55㎞이다. 초보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쉬지 않고 간다면 3시간 정도 걸린다는 얘기를 듣고 휴식시간을 생각해 넉넉하게 4시간30분을 예상하고 자전거에 올라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얼굴에 부딪치는 시원한 강바람이 너무 좋았다. 1시간 정도를 달렸을까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에서 ‘자연생태공원’으로 변한 ‘선유도’로 가는 다리가 있는 양화지구(02-3780-0582)를 지나고 여의도를 향하고 있었다.조금씩 다리가 아파 오기 시작했다.그래서 국회 뒤편 도로 옆에서 휴식을 취했다.불어오는 바람에 실려오는 꽃냄새,고개를 돌려보니 여의도 윤중로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유람선 선착장,밤섬 철새조망대 등으로 유명한 여의도지구(02-3780-0562)에는 공사를 하는 곳이 있어 지나기에 좀 불편했다. 갈대밭과 밀밭 등 아름다운 반포지구(02-3780-0542)를 달릴 때는 인공섬인 서래섬의 자연초지와 오리 등이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배가 고팠다.반포지구 매점에서 컵라면을 사 먹었다.왕뚜껑이 2000원.일반 매장보다 좀 비쌌지만 뜨거운 물에 단무지까지 서비스하니 아쉬운 대로 괜찮았다.자전거를 즐긴 지 2년 된다는 김성철(62)씨는 “자전거 도로가 너무 좁아서 사고의 위험이 커요.특히 초보 인라인스케이터들 때문에 아찔한 순간이 많았어요.”라면서 “앞으로는 자전거 도로의 길이를 더 늘리는데도 신경을 써야 하지만 노폭을 좀 늘려야 사고의 위험을 줄일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출발한 지 3시간이 가까이 되자 농구,축구장 등 각종 운동장과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 ‘잠실지구(02-3780-0512)’가 보이기 시작했다.다리는 천근만근이다.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자전거를 내팽개치고 잔디밭에 누웠다.눈부신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정말 오래간만에 하늘을 쳐다보는구나.너무 여유 없이 사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형비행장,갈대밭,체력단련장 등이 있는 ‘광나루지구(02-485-3091)’를 지나 멈춰 섰다.여기까지가 행주대교에서 약 43㎞이다.출발한 지는 거의 4시간이 다 됐다. 광나루지구를 지나면 하남시에 속하는 구간으로 팔당대교까지 약 12㎞이다.미사리카페촌,조정경기장의 뒤쪽을 지나게 된다.이 구간에는 화장실,매점 등 편의시설이 거의 없다.보통 자전거를 1년 이상 탄 사람들은 4시간이면 충분하다는데 나는 모두 5시간 정도 걸렸다. 돌아 갈 일이 걱정이다.어찌하겠는가,왔으니 가야지.도저히 더 이상 자전거를 타는 것은 무리인 것 같았다.그래서 잠실지구에서 자전거도로를 빠져 나와 2호선 ‘종합운동장’ 역으로 갔다.지하철에 자전거를 들고 들어갔다.갈 때는 자전거가 짐이 됐다. ●시민공원 강북쪽 구간 다음날 7일 강북쪽 구간 취재는 아내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전날 너무 혼난 탓이다.아내는 나를 월드컵 경기장에 내려주고 전화하면 천호대교 북단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난지도부터 시작해 한강대교,동호대교를 지나 천호대교 부근 광진교까지 자전거도로가 이어져 있으며 총 길이는 37㎞ 정도이다.그래도 오늘은 구간이 짧아 내심 안심이 됐다.보통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는 북쪽 구간을 3시간30분을 예상하고 출발했다. 어제와는 다르게 강변에 개나리가 활짝 피었다.‘봄은 봄이구나.’기사 쓸 때는 매일 봄타령을 했어도 진짜 봄을 실감한 것은 이때였다. 오토캠핑장,국궁장,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이 있고 월드컵경기장이 근처에 있는 ‘난지지구(02-306-0276)’를 지났다. 어제는 바람이 뒤에서 불어 좀 편했는데 오늘은 맞바람이 분다.자전거가 앞으로 나가지를 않는다. 오리보트를 탈 수 있는 ‘망원지구(02-3780-0602)’를 지나 유채꽃,달맞이꽃,코스모스 등 철따라 피는 꽃이 아름다운 공원인 ‘이촌지구(02-3780-0552)’에 도착해서 휴식을 취했다.1시간이 좀 지났다.여기는 인라인스케이터와 스케이트보더들을 위한 X-게임장이 있어 운 좋으면 멋진 묘기를 볼 수도 있다. ■자전거탈까 인라인탈까 시민공원내 자전거도로 구간은 편의시설들이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었다.곳곳에 깨끗한 화장실,간이매점,자연학습장,뱃놀이 시설 등이 있었다. 여의도와 망원지구에 있는 오리보트는 시간당 8000원으로 4명이 탈 수 있다. 자전거도 빌려 준다.자전거는 1인용이 시간당 3000원,2인용은 6000원이다.난지지구를 제외한 모든 시민공원에서 빌릴 수 있다. 멋진 복장에 MP3를 듣고 자전거를 타는 임흥식(59)씨는 “정부가 자전거도로 확충에 좀 더 힘을 써야 한다. ”고 지적한다.그는 “시민공원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자전거도로가 없다.전부 차들이 차지하고 있어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공간이 절대 부족하다.”며 “에너지 절약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고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시장에 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에너지 절약이고 환경운동”이라고 역설한다. 수상스키,윈드서핑,카이트서핑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한강변 수상레포츠의 메카라는 ‘뚝섬지구(023780-0522)’를 지났다.천호대교 부근 광진교에서 자전거도로가 끊어졌다.앞으로는 구리까지 연결할 예정이라고 한다.3시간10분 걸렸다.좀 빨리 달리면 2시간30분이 될 것 같다. ●한강시민공원에서 안양으로 가기 강남쪽 시민공원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안양 석수동까지 간다.석수역 건너편 쪽에 있는 고속철 광명역사도 갈 수 있다. 성산대교에서 가양대교쪽으로 가다 보면 안양천을 건너는 작은 다리가 나온다.이 다리를 건너지 말고 안양천 쪽으로 올라가면 된다.안양천을 따라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졌다.시민공원부터 안양 석수동까지 약 28㎞이다.보통 왕복 3시간이면 넉넉하다. 이 구간은 화장실도 별로 없고 약간(?)지저분하다.볼일은 한강시민공원에서 모두 보고 가자. 주의할 점 지도 1번 부근에서 보듯 안양천을 따라 양쪽으로 자전거도로가 있는데 절대 안양천을 건너가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면 안 된다.그쪽은 4㎞밖에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져 있지 않다. ●한강시민공원에서 분당과 양재동가기 강남쪽 시민공원 자전거도로에서 분당의 끝인 구미동이나 양재동으로 간다.청담대교와 잠실대교 사이에 탄천과 양재천이 만나 흐르는 강 지류를 건너는 다리가 있다. 주의할 점 지도에 표시된 2번 부근에서 보듯 다리를 건너지 않고 강을 따라 올라가면 ‘양재동’으로 가고,다리를 건너 강을 따라 가면 탄천으로 연결돼 ‘분당’으로 가게 된다. 양재천변을 따라 만들어진 자전거도로로 대치동,포이동,양재동까지 약 9㎞로 보통 왕복 1시간이 좀 더 걸린다.나중에 이 자전거도로가 과천을 거쳐 안양천에서 내려오는 자전거도로와 만나 서울 외곽을 순환하는 자전거도로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탄천을 따라 성남과 분당을 관통하는 자전거도로는 시민공원에서 약 24㎞로 보통 3시간30분 정도면 충분히 왕복한다.“길만 만들어 놓았지,화장실도 부족하고 쉬는 공간도 이용하는 사람 숫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요.”라며 불평을 늘어놓는 김진연(29·여·회사원)씨는 주말마다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분당에서 왕복을 한다고 한다.그녀는 “특히 여자들의 경우는 난감할 때가 많아요.”라며 “정부에서 임시로 화장실을 설치하고 빨리 편의시설을 확충해야 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강시민공원에서 의정부로 가기 한강의 남쪽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동호대교에서 성수대교 쪽으로 가다보면 중랑천을 건너는 다리를 만난다.이 다리를 건너지 않고 중랑천을 따라 올라가면 의정부 호원동까지 자전거도로가 이어져 있다. 주의할 점 지도 3번 부근에서 보듯 다리를 건너 중랑천을 따라가면 도로가 끊어져 있다.맞은 편으로 가려면 자전거를 들고 다리를 건너야 하니 주의해야 한다.시민공원에서 약 26㎞이다.초보자들은 쉬지 않고 달리면 1시간30분 정도면 된다.이 자전거도로도 의정부를 관통할 수 있게 공사중이다.“의정부 쪽에는 아직 포장이 안 된 자전거도로를 일찍 개통해 위험하다.”며 “흙길이라 도로의 굴곡이 많아 빨리 포장을 하든지 아니면 폐쇄를 해야 한다.”고 이동만(65·서울 장안동)씨는 불만을 털어놓았다. ●한강시민공원에서 불광천 따라가기 한강의 강남쪽 구간을 따라가면 성산대교 밑쪽에서 불광천을 건너는 조그만 다리를 만난다.이 다리를 건너 불광천을 따라 올라가면 월드컵경기장을 지나 9㎞정도 이어진다. 한준규기자 hihi@˝
  • [박완서의 살아가는 이야기] 흙길 예찬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호수가 있다.둘레가 4㎞쯤 되는,기다랗게 활처럼 휜 자연호수다.교통량이 많은 지방도로가 교차하는 각(角)안에 위치해 있는데도 내려앉아 있어서 그런지 통과하는 차량 안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삼각형의 나머지 한 변은 아파트단지이다.그래서 그 호수는 마치 그 아파트 주민만을 위해서 숨어있는,또는 누워있는 미녀처럼 보인다.지척에 그런 호수가 있는데도 이리로 이사 온 지 몇 년이 지나도록 모르고 지냈다.거기를 산책로로 정하고 거의 매일 다닌 지는 몇 년 안 된다.그 누군가가 세심하게 가꾸고 있는 듯 꽃피는 나무들과 야생초를 적절하게 배치해 한겨울 빼고는 꽃이 그치지 않는다.그 누군가는 아마도 지방 자치 단체일 것이다.한강변의 기막히게 수려한 곳마다 음식점 아니면 러브호텔이 차지하고 있는 걸 볼 때마다 입에 거품을 물고 지방 관청을 욕하다가도 거기만 가면 욕하던 입으로 칭찬을 하게 된다.욕보다는 칭찬이 더 기분 좋은 건 듣는 쪽이나 하는 쪽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 숨어있는 호수의 또 하나의 미덕은 둘레가 흙길과 농지로 돼 있다는 데 있다.동네가 한적하고 골목이 많은 시골이라 동네 한바퀴 도는 것도 충분한 운동이 되는데도 차가 많이 다니는 지방도로를 건너는 불편을 무릅쓰고까지 그리로 가는 것은 순전히 흙길 때문이다.시골동네라는 건 말뿐 골목까지 포장돼있다.늙은 관절은 흙길과 시멘트 길을 민감하게 구별한다.똑같은 십리길이라도 시멘트 길과 흙길은 걷고 난 느낌이 완연히 다르다.긴장하지도 방심하지도 않고 나무처럼 꼿꼿하게 땅과 직각을 이루며 흙길을 걸으면서 흙이 뿜어 올린 온갖 아름다운 것들,나무,꽃나무,들풀,물풀,주위에 있는 비닐하우스나 주말농장에서 풍겨오는 채소와 거름냄새를 맡는 기쁨을 무엇에 비할까.처음으로 직립해서 두발로 땅을 박차던 태초의 인간의 기쁨과 자존이 이러했을까.아침마다 산에 오르던 걸 걷기로 바꾼 것도 직립의 기쁨 때문인 것 같다. 나이 때문이겠지만 오르막길에선 자주 숨을 몰아쉬게 되고 지팡이를 필요로 하거나 엉금엉금 길 때도 있는 게 싫다.긴장을 해야 한다는 것,아무리 얕은 산도 정상이 있어서 거기까지 도달해야 비로소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것도 매일 하기에는 좀 부담스럽다.그것 또한 나이 탓이겠지만. 흙길을 걷고 있으면 아무 생각도 할 필요가 없다.느끼기만 하면 된다.요샌 한창 땅기운이 왕성할 때다.걷잡을 수 없는 힘으로 산천초목을 통해 지상으로 분출하고 있다.흙길을 걷고 있으면 나무만큼은 아니라도 풀만큼도 못하더라도 그 생명력의 미소한 부분이나마 나에게도 미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그 힘이 비록 나에게 이르러 잎이나 꽃이 되어 피어나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이 풍진 세상을 참고 견딜 수 있는 힘이 된다면 어찌 미소하다고만 할 수 있겠는가.땅기운과의 이런 편안한 친화감에 힘입어 나도 모르게 기도를 하게 된다.이렇게 당당하게 걸을 수 있는 기쁨을 누리는 동안만 살게 하소서,라고.하나 이렇게 엄청난 욕심이 어찌 기도가 되겠는가,응석이지. 실은 우리 집 마당도 흙으로 돼있다.좁지만 나무도 있고 잔디도 있고 해마다 저절로 돋아나는 야생초가 자라는 땅,일년초 씨앗을 뿌릴 수 있는 맨땅이 조각보처럼 나누어져 있다.이 작은 마당이 한겨울 빼고는 매일 매일 나에게 일을 시킨다.주로 나는 땅위를 엎드려 기어 다니면서 일을 한다.한여름에도 아마 적어도 한 두 시간은 매일매일 땅을 기어 다닐 것이다.땅은 내가 심거나 씨 뿌리는 것한테만 생명력을 주는 게 아니다.바람에 날아 온 온갖 잡풀의 씨앗,제가 품고 있던 미세한 실뿌리까지도 살려내려 든다.아마 내가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내 땅은 그 잡것들 세상이 될 것이다.잔디밭에서 잔디보다 먼저 푸릇푸릇해지는 것도 그런 잡풀들이다.내가 땅위를 기면서 하는 노동은 제가 잉태한 것은 어떡하든지 생산하고자 하는 땅의 욕망과 내가 원하는 것만 키우고 즐기고 싶어 하는 나의 욕망과의 투쟁이다.이상한 일이다.내가 땅위에 직립했을 때 가장 땅과 친하고 기어 다닐 때 가장 땅과 적대적이라는 건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 [박완서의 살아가는 이야기] 흙길 예찬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호수가 있다.둘레가 4㎞쯤 되는,기다랗게 활처럼 휜 자연호수다.교통량이 많은 지방도로가 교차하는 각(角)안에 위치해 있는데도 내려앉아 있어서 그런지 통과하는 차량 안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삼각형의 나머지 한 변은 아파트단지이다.그래서 그 호수는 마치 그 아파트 주민만을 위해서 숨어있는,또는 누워있는 미녀처럼 보인다.지척에 그런 호수가 있는데도 이리로 이사 온 지 몇 년이 지나도록 모르고 지냈다.거기를 산책로로 정하고 거의 매일 다닌 지는 몇 년 안 된다.그 누군가가 세심하게 가꾸고 있는 듯 꽃피는 나무들과 야생초를 적절하게 배치해 한겨울 빼고는 꽃이 그치지 않는다.그 누군가는 아마도 지방 자치 단체일 것이다.한강변의 기막히게 수려한 곳마다 음식점 아니면 러브호텔이 차지하고 있는 걸 볼 때마다 입에 거품을 물고 지방 관청을 욕하다가도 거기만 가면 욕하던 입으로 칭찬을 하게 된다.욕보다는 칭찬이 더 기분 좋은 건 듣는 쪽이나 하는 쪽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 숨어있는 호수의 또 하나의 미덕은 둘레가 흙길과 농지로 돼 있다는 데 있다.동네가 한적하고 골목이 많은 시골이라 동네 한바퀴 도는 것도 충분한 운동이 되는데도 차가 많이 다니는 지방도로를 건너는 불편을 무릅쓰고까지 그리로 가는 것은 순전히 흙길 때문이다.시골동네라는 건 말뿐 골목까지 포장돼있다.늙은 관절은 흙길과 시멘트 길을 민감하게 구별한다.똑같은 십리길이라도 시멘트 길과 흙길은 걷고 난 느낌이 완연히 다르다.긴장하지도 방심하지도 않고 나무처럼 꼿꼿하게 땅과 직각을 이루며 흙길을 걸으면서 흙이 뿜어 올린 온갖 아름다운 것들,나무,꽃나무,들풀,물풀,주위에 있는 비닐하우스나 주말농장에서 풍겨오는 채소와 거름냄새를 맡는 기쁨을 무엇에 비할까.처음으로 직립해서 두발로 땅을 박차던 태초의 인간의 기쁨과 자존이 이러했을까.아침마다 산에 오르던 걸 걷기로 바꾼 것도 직립의 기쁨 때문인 것 같다. 나이 때문이겠지만 오르막길에선 자주 숨을 몰아쉬게 되고 지팡이를 필요로 하거나 엉금엉금 길 때도 있는 게 싫다.긴장을 해야 한다는 것,아무리 얕은 산도 정상이 있어서 거기까지 도달해야 비로소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것도 매일 하기에는 좀 부담스럽다.그것 또한 나이 탓이겠지만. 흙길을 걷고 있으면 아무 생각도 할 필요가 없다.느끼기만 하면 된다.요샌 한창 땅기운이 왕성할 때다.걷잡을 수 없는 힘으로 산천초목을 통해 지상으로 분출하고 있다.흙길을 걷고 있으면 나무만큼은 아니라도 풀만큼도 못하더라도 그 생명력의 미소한 부분이나마 나에게도 미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그 힘이 비록 나에게 이르러 잎이나 꽃이 되어 피어나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이 풍진 세상을 참고 견딜 수 있는 힘이 된다면 어찌 미소하다고만 할 수 있겠는가.땅기운과의 이런 편안한 친화감에 힘입어 나도 모르게 기도를 하게 된다.이렇게 당당하게 걸을 수 있는 기쁨을 누리는 동안만 살게 하소서,라고.하나 이렇게 엄청난 욕심이 어찌 기도가 되겠는가,응석이지. 실은 우리 집 마당도 흙으로 돼있다.좁지만 나무도 있고 잔디도 있고 해마다 저절로 돋아나는 야생초가 자라는 땅,일년초 씨앗을 뿌릴 수 있는 맨땅이 조각보처럼 나누어져 있다.이 작은 마당이 한겨울 빼고는 매일 매일 나에게 일을 시킨다.주로 나는 땅위를 엎드려 기어 다니면서 일을 한다.한여름에도 아마 적어도 한 두 시간은 매일매일 땅을 기어 다닐 것이다.땅은 내가 심거나 씨 뿌리는 것한테만 생명력을 주는 게 아니다.바람에 날아 온 온갖 잡풀의 씨앗,제가 품고 있던 미세한 실뿌리까지도 살려내려 든다.아마 내가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내 땅은 그 잡것들 세상이 될 것이다.잔디밭에서 잔디보다 먼저 푸릇푸릇해지는 것도 그런 잡풀들이다.내가 땅위를 기면서 하는 노동은 제가 잉태한 것은 어떡하든지 생산하고자 하는 땅의 욕망과 내가 원하는 것만 키우고 즐기고 싶어 하는 나의 욕망과의 투쟁이다.이상한 일이다.내가 땅위에 직립했을 때 가장 땅과 친하고 기어 다닐 때 가장 땅과 적대적이라는 건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 건평씨에 사장유임 청탁 남상국씨…盧회견 본뒤 투신자살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에게 인사 청탁 대가로 3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던 남상국(59·서울 강남구 논현동) 전 대우건설 사장이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서울 한남대교에서 투신했다.시체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남씨는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남 전 사장은 11일 낮 12시28분쯤 서울 한남대교 남단 250m 지점에서 20m 아래 한강으로 뛰어내렸다.경찰은 경비정과 구조대원을 현장에 보내 119구조대와 합동 수색작업을 벌였다.처음 투신 사실을 신고받은 서초소방서는 “낮 12시28분쯤 최모씨로부터 ‘차를 타고 한남대교를 지나가는데 짙은 색 양복을 입은 남자가 다리 난간에 손을 얹고 있다가 발을 올리더니 순식간에 뛰어내렸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낮 12시43분쯤 서울중앙지검 강찬우 검사로부터 남 전 사장의 자살 가능성을 시사하는 전화를 받고 한강변을 수색,현장 근처에서 남 전 사장 부인 소유의 회색 레간자 승용차를 발견했다.또 한강 수중에서 남 전 사장 아들(26) 소유의 휴대전화 1대를 찾아냈다. 서울중앙지검 채동욱 특수2부장은 “낮 12시10분쯤 남 전 사장의 변호인인 신만성 변호사로부터 ‘조금 전 남 전 사장이 전화를 해 자신이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갈테니 한강변에 나와 차를 찾아가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는 말을 전해듣고 서울지방경찰청 상황실에 알렸다.”고 말했다. 남 전 사장은 대우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2000년 말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오던 중 최근 정치권에 비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며,사장 유임을 위해 지난해 말 건평씨에게 3000만원을 준 혐의가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수사결과 남 전 사장은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건평씨를 만나 연임을 도와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한 뒤,한달 뒤 3000만원을 줬다가 3개월 뒤 돌려받았다. 이세영기자 sylee@ ˝
  • [우리 결혼해요] 박영기(33)·김은영(31)씨

    2003년 5월17일은 김은영이라는 ‘너’와 박영기라는 ‘나’가 만나 ‘우리’라는 관계가 시작된 첫날입니다.그 역사적인 날,전 30분이나 지각했다는 무례를 범했지요. 그러나 당신의 미소를 본 순간 미안함 대신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구나.’라는 느낌이 앞섰습니다.그 순간부터 제 마음은 이미 당신의 것이었습니다. 첫 만남 이후 일상으로 돌아왔던 내 귀에 휴대전화 너머로 들려오던 당신의 목소리,그리고 연극 ‘살인의 추억’과 함께했던 두번째 만남.당신이 나에게 건냈던 당신의 석사 논문 겉장에는 ‘박원기’라는 낯선 이름이 있었지요.우연적인 실수들의 반복은 필연적인 우리들의 만남의 아교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우연이 반복되면 필연이 된다는 말이 있지요.이러한 우연의 반복이 김은영 당신과 일어날 수 있었음을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나는 추억합니다.당신과 나누었던 가슴 떨리던 기억들을.인천 영종도 모래사장에서 처음 잡았던 당신의 따뜻한 손과 강화도 석모도로 가는 선상에서의 갈매기 울음소리,서울 교외 남한강변의 바람소리와 함께했던 당신의 청명한 목소리들까지도.아름다운 추억을 같이했고,앞으로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당신임이 가슴 벅차게 기쁘고 고마울 뿐입니다. 당신의 마음이 담겨 있는 편지들을 저는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읽을 때마다 항상 내 마음을 떨리게 했지요.아무 답장도 하지 못한 것은,언어로는 당신을 향한 나의 마음을 다 보여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늦게나마 간절히 기도합니다.처음처럼,그리고 영원히 당신만을 사랑하겠습니다.˝
  • 서울탱고-북한강에서

    ‘저 어둔 밤하늘에 가득 덮인 먹구름이 밤새 당신 머릴 짓누르고…,강가에는 안개가‘(노래 ‘북한강에서’) 84년 발표된 정태춘의 노래속 북한강에는 새벽이 있었고,또 물안개가 자욱했다. 이곳저곳 노랫말에 묻어나오는 회색의 절규는 듣는 이에 따라 희망과 절망이 교차했다. 이제는 음식점과 숙박업소들이 정태춘의 새와 나무,그리고 끔찍이도 사랑하던 새벽 강변을 빼앗지만 북한강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마음의 고향이다.시위와 항쟁의 80년대를 거치면서 이 노래는 노동자들의 집회현장을 누볐고,호주머니가 넉넉지 않은 아버지들의 애환을 대변해 주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이 노래의 탄생은 우연과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80년대 초 3년동안 북한강 인근 군부대에서 동원훈련을 받기 위해 이동하면서 느낀 당시 심경을 시로 쓴 뒤,노래로 만들었지요.”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대한통운 트럭에 태워져 군부대로 이동하면서 북한강 새벽 강가를 달리던 정태춘은 79년 모 방송사 신인가수상을 수상한 뒤 연이은 음반실패 등에 따른 좌절감을 물안개가 자욱한 북한강에 실어 노랫말로 만들기 시작했다. “주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원망이 컸고,결국 노래를 그만하겠다는 생각으로 이 곡을 만들었습니다.” 평택이 고향이어서 바다는 보았지만 강은 처음이었고,그래서 강이라고는 처음 본 북한강에 대한 느낌도 남달랐다. 여하튼 ‘북한강에서’는 노래로 탄생했고 애창곡이 돼버렸다.죽기로 작정하면 못할 것도 없었던지 그 마지막 곡은 묘하게도 노래 속에 사적인 독백과 소회가 자리를 감추는 계기였고 대신 사회 현실에 대한 의식에 눈을 뜨는 전환점이 됐다. ‘강과 하늘,구름을 노래하는 음유시인’.그 자신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그렇게 불렀다.최루탄 속에서 북과 꽹과리를 들고 음반 사전심의 철폐를 위해 온몸을 던졌다.쉽게 치유되지 않은 아픔은 그를 북한강의 새벽안개만큼 자욱한 회색연기를 쉴 새 없이 뿜어대는 골초로 만들었다.불법음반으로 낙인찍힌 자신의 노래테이프를 시위현장에 전달해 주면서 80년대 서울 중심가를 떠나지 않았다. 세월이 흘렀지만 노래 ‘북한강에서’는 적어도 한번쯤 최루탄 냄새를 맡아본 세대에게는 그저 흥얼거림 이상의 가슴 뭉클하게 하는 그 무엇이 있다.양주보다는 소주가,레스토랑보다는 포장마차가 어울린다. 북한강이 많이 변했다.양수리에서 청평으로 가는 북한강변은 이제 카페건물과 유럽풍 전원주택이 자리를 잡았다.안쪽으로는 숙박업소와 펜션도 자리잡아 차량통행량도 많이 늘었다.그래도 새벽안개만큼은 여전하다.얼마전 정태춘이 북한강에 갔다.오랜만에 찾은 곳인데 낯설기만 하단다. “옛날과 같은 풍경을 찾을 수 없어 아쉬움이 컸지만 조금만 고생한다면 오염되지 않은 곳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정태춘은 뭔가 찾고 있다.그러나 그의 말에서 더 노력했으면 찾을 수 있었던 진실된 사회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 나온다. 노래로 다 못한 이야기를 조만간 시집으로 낸단다.집안 새장에서 기르던 잉꼬(이름 양아치)의 이름을 따 책제목은 ‘아치의 노래’라나.새장 안에 갖혀있는 새의 심경을 헤아려 정태춘이 써내려간 50여편의 시다. ■ 카메라 앵글로 북한강 노래 정태춘이 북한강에서 안개를 노래할 때 비슷한 시기 민병헌(49)은 사진속에 가득 안개를 담아왔다. 쉽지 않은 대상이지만 20여년동안 흑백사진에만 몰두하면서 한국 사진계 ‘회색의 도인’으로 꼽힌다.사진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그의 작품은 안개속에 은은하게 자리잡은 피사체가 한지속에 스며있는 느낌이다.민병헌씨의 작업실은 경기 양평군 서종면 북한강변에 자리잡고 있다.물안개가 자욱 피어오르는 새벽과 윤곽이 희미해지는 저녁무렵,카메라를 들고나가는 것은 일상이다.20년을 담았어도 부족하다며 안개속에 육안으로 보이는 물방울까지 소재로 탐을 낸다.렌즈를 통해 피사체가 육안으로 분간이 되지 않아 대부분 느낌에 의존한다.가수 정태춘보다는 한살이 적다.만난 적은 없지만 ‘북한강에서’란 노랫말을 외우고 있다. “‘북한강에서’를 들은 것은 80년대 중반으로 처음부터 이 노래를 좋아했다.”며 작품활동을 하다 지칠 때면 곧잘 흥얼거리곤 했다고 한다. 정태춘이 북한강에서 무의미와 좌절을 절규하면서 진실을 갈구했다면 작가 민병헌씨는 장막과 같은 안개속에서 살아숨쉬는 대상의 어울림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양평 윤상돈기자 yoonsang@ ˝
  • 서울신문 창간 100년/새로운 100년을 준비합니다

    서울신문은 국내 현존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습니다. 1904년 7월18일 창간하여 항일운동의 선봉에 섰던 대한매일신보의 구국독립정신과 지령을 계승해온 서울신문은 민족의 고난과 영광을 함께 해왔습니다. 서울신문은 창간 100주년을 맞아 새 감각, 바른 보도로 독자 여러분께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을 다짐하면서 다음과 같은 ‘창간 100주년 기념사업'을 펼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바랍니다.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155마일 비무장 지대가 남북 해빙 무드에 따른 개발 요구로 환경 파괴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환경전문가를 포함한 생태계 탐사반이 DMZ를 따라 장기탐사활동에 나서 생태계의 보전 가치를 재조명하고 종합적인 보전 방향을 제시합니다. 오는 8월 제28회 올림픽이 열릴 아테네는 올림픽 운동의 발상지이자 서양 합리주의 사조의 뿌리인 그리스 문명의 발상지입니다. 국내 유수의 화가들과 함께 고대 유적지들을 답사, 그리스 신화에 얽힌 신비한 이야기들을 작가들의 회화작품과 함께 소개합니다. 발생 원인이나치료법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희귀질환이 수천가지나 됩니다. 본사는 로또공익재단과 함께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소개하고 최신 정보를 제공, 사회적 관심을 조성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희귀병 어린이 돕기 캠페인을 펼칩니다. 선진국 도약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부정부패 척결입니다. 서울신문은 깨끗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비전과 실천방안을 제시하는 캠페인을 반부패국민연대와 공동으로 전개합니다. 우수한 반부패 사례를 개발하고 실천한 개인과 단체 등을 선정, 반부패상도 시상합니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공동으로 제정, 민원을 우수하게 처리하는 기관과 개인을 매년 선정, 훈·포장과 표창 등 시상합니다. 시·군·구 및 교육청, 특별지방행정기관, 정부투자기관을 대상으로 제도 개선 및 특수시책, 집단·사이버 민원 처리 실태 등을 심사합니다. 시원한 한강변에서 연일 신나는 공연과 한국 영화를 무료로 즐기며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합니다. 서울시·서울영상위원회와 공동으로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에서개최합니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멋진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한강변에서 풀 코스와 하프 코스, 10㎞ 등 다양한 종목의 시민 마라톤축제를 서울시와 공동으로 10월3일(일) 펼칩니다. 내외국인 누구나 참가할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은 5월23일(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엽니다. 5㎞, 10㎞, 하프코스. 올해 제24회로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현대도예 공모전 수상작과 함께 역대 심사위원 및 대상 작가 40여명의 작품을 비교 전시, 한국 도예의 진수를 선보입니다. 권순형 황종례 신상호 천복희 임무근 등 중진작가들이 참가합니다. 11월29일~12월4일 서울갤러리.
  • 일제 훼손 ‘龍山 명맥’ 되살린다

    개발 논리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용산(龍山)’이 복원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29일 “용산터 중 유일하게 옛 모습의 일부가 남아있는 국방부 신·구청사 사이에 위치한 1만 2000여평의 부지에 블록 건물 등 인공 건조물을 모두 철거하고 흙을 북돋워 오는 11월까지 동산을 조성하고 나무를 심는 등 용산의 명맥을 되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조영길 국방장관은 “신청사 앞에 건립 중인 지하주차장 부지에서 나오는 막대한 양의 흙을 버리지 말고 용산의 명맥을 복원하는 데 사용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국방부 시설본부는 주차장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15t트럭 1460대 분량의 흙으로 복토작업을 펴 동산을 조성하고 용산을 상징할 수 있는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용산은 도성 서쪽으로 뻗어나간 산줄기가 한강변을 향해 꾸불꾸불하게 지나가는 모양이 마치 용이 몸을 틀어 움직이는 형상을 하고 있다는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하지만 임오군란 이후 일본군이 군사기지를 건설하면서 용산이 훼손되기 시작했으며,이후 대규모 택지와 상가건물이 들어서면서 국방부 경내의 1만 2000평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지는 훼손된 상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주말매거진 We/서울탱고-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

    강바람에 실려오는 알싸한 냄새와 불빛…. 마포의 밤은 그렇게 변함이 없다.강건너 영등포에는 여전히 불빛이 반짝이고 겨울바람에 묻어오는 강 냄새는 코끝을 파고 든다. 밤깊은 마포종점 갈곳없는 밤전차/비에 젖어 너도 섰고 갈곳없는 나도 섰다/강건너 영등포에 불빛만 아련한데/돌아오지 않는 사람 기다린들 무엇하나/첫사랑 떠나간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저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밤/하나둘씩 불을 끄고 깊어가는 마포종점/여의도 비행장엔 불빛만 쓸쓸한데/돌아오지 않는 사람 생각한들 무엇하나/궂은비 내리는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1967년 은방울자매가 불렀던 ‘마포종점’은 40년 가까이 세월이 흐르면서 서울의 종점에서 도심으로 변했다.‘종점’이던 곳은 중간역으로,지상에 있던 역이 지하로 내려갔고 여의도 비행장은 빌딩 숲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근대화의 상징이던 당인리발전소는 한강변에 들어선 아파트촌으로 왜소해졌다. 마포를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은 한결 여유로워졌다.통금시간(밤 12시)에 쫓겨 밤전차에서 내려 허겁지겁 달리지않아도 되고 종점이 아니라 ‘돌아오지 않은 사람’을 어디든지 찾아 나설 수 있다. 마포나루에서 풍기던 새우젓 냄새는 온데간데없다.전차의 종점지역인 마포동에는 방송국(불교방송),호텔(홀리데이 인 서울)과 음식점들이 즐비해 구수한 고기굽는 냄새로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건너편 용강·신수동쪽의 설렁탕,해장국집들은 유흥주점과 어울려 불야성을 이룬다.썰렁하기만 했던 새남터는 성지로 지정돼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인근에는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상암월드컵 경기장이 위용을 자랑한다. 숱한 사람들의 사연을 싣고 다녔을 전차는 사라지고 지하철이 대신하고 있다.동대문을 출발해 종로∼광화문∼서대문∼아현동∼애오개∼마포종점을 오가던 전차길 밑으로 지하철 5호선이 누비고 있다.마포종점이었음을 알 수 있는 곳은 마포동 마포어린이공원에 위치한 작은 ‘마포종점비’뿐이다.노래비도 나란히 자리잡고 있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잦지 않은 곳이라 왠지 쓸쓸해 보인다. ‘서울이야기’라는 수필집에서 마포나루의추억을 엮은 서원석씨는 “마포종점에 다달아…뗏목들이 물가에 묶여 있고,많은 범선에서는 새우젓 독을 지게에 메고 분주히 나르고,…저 멀리 강 건너 밤섬에는 커다란 도토리나무가 강변의 운치를 더하였고,…반짝이는 백사장 뒤쪽에는 자그만한 비행장이 있었다.”고 마포종점 부근을 회고했다. 은방울자매의 맏언니 박애경씨는 “마지막 밤전차는 ‘홍등’을 달아 쓸쓸함을 더했다.”고 말했다.마포에서 우리의 대중가요사를 집필하고 있는 ‘한국대중예술문화연구원’의 지명길 공동대표부회장은 “마포는 전차뿐 아니라 한강물길의 종점으로 서울의 관문 역할을 했다.”며 “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은 당시의 이 지역 풍광에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잔잔한 곡에 잘 접목함으로써 온 국민의 심금을 울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동구 기자 yidonggu@ 은방울 자매 맏언니 박애경씨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더 사랑받는 것 같습니다.” 은방울자매의 맏언니 박애경(사진·67)씨는 ‘마포종점’의 인기비결이나 생명력은 서울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요즘도 방송에 출연할 때면 이 곡만 요구해 난처할 때도 종종 있다.”며 여전한 인기를 자랑한다. 우리 가요를 사랑하는 대다수의 팬들은 ‘은방울자매’하면 ‘마포종점’을 떠올린다.자매의 대표곡이자 우리 모두의 애창곡이 됐다는 방증이다. ‘마포종점’과 은방울자매의 인연은 ‘박춘석사단’의 입성으로 시작된다.이전에는 후배 김영희(현재 LA거주)씨와 함께 ‘삼천포아가씨’ ‘무정한 그 사람’ 등을 부르며 ‘은방울자매’라는 이름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었다.하지만 자매의 이름을 전국 방방곡곡에 알리게 된 것은 바로 ‘마포종점’이다. 1967년에 나온 이 곡은 당시 최고의 작사·작곡가였던 정두수·박춘석씨 작품. 이들은 마포종점 주변의 한 음반회사에서 자주 밤샘작업을 하면서 이 노래를 만들어 냈다.“두 분이 심야작업중 해장국집에 자주 드나들면서 한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여의도,영등포,마포의 전경을 그리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발표 당시에는 이처럼 오랫동안 사랑받을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하지만 당시로서는 64년에 발표된 이미자씨의 동백아가씨 이후 최대의 히트곡으로 음반 판매량도 10만여장에 이른다.”고 말했다.오디오(전축)시설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은방울자매의 음반을 구입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판매량이다.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고 모두가 힘겹게 살아가고 있을 때였기에 마포의 야경을 담은 노랫말과 감성을 자극하는 곡으로 우리네 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동구기자
  • [김영희 이혼클리닉-만남, 사랑 그리고 헤어짐]집안일·돈 ‘두마리 토끼’는 욕심

    30대 맞벌이 부부입니다.세살난 딸아이를 사설 육아원에 맡기고 출퇴근하고 있습니다.아내는 직장일 때문이라며 매일 귀가시간이 늦습니다.집안 살림도 딸아이도 엉망입니다.직장을 그만두라 했더니 못 하겠다며 이혼해도 좋답니다.저도 이혼하고 싶습니다.-경기도 고양시 박상철(가명) 박상철씨.2003년 11월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경제활동 인구가 남성 1366만명,여성 955만 8000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여성 경제활동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요. 상철씨.세살 난 어린 딸을 남에게 맡겼다가 퇴근 후 찾아 올 때면,그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요.퇴근 후 집에 돌아와 아내가 차려놓은 따뜻한 저녁상 앞에 둘러앉아 직장에서 있었던 이야기며,자식들 재롱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고 싶은 게 모든 남편들의 바람이겠지요. 상철씨.몸은 여자면서 직장에서는 남자로,퇴근 후에는 다시 여자로 돌아가야 하는 맞벌이 아내들의 딱한 처지를 우리 한번 생각해 봅시다.직장일로 지치고 피곤하기는 남편이나 마찬가진데,집에 들어서자마자 허겁지겁 부엌으로 달려가 죄인인 양 남편 눈치를 살펴야하는 자신의 처지에,가끔씩 심사가 뒤집힌다고 합니다.남편보다 늦는 날이면 잔뜩 벼르고 있던 남편은 직격탄을 쏘아대고 “누군 좋아서 이러고 다녀.당신은 손 없어.여자만 집안일 하라는 법 있어?”라며 맞받아치게 되고,남편은 그 잘난 직장 당장 때려치우라고 소릴 지르고….이렇게 맞벌이 부부들의 전쟁이 시작되지 않나 싶습니다. 상철씨.맞벌이 여자들이 땀 흘려 일하고 있는 동안 쇼핑에,외식에,찜질방,노래방을 전전하면서 편히(?) 살고 있는 여자들도 많은데,한 푼이라도 벌어보겠다고 고된 맞벌이를 하고 있는 부인에게 격려를 보내줘야 할 것 같네요.일부 맞벌이 아내 중 살림은 ‘나 몰라라.’하는 사람도 있나본데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깨는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상철씨.가정은 가족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며 작은 사회입니다.지금 상철씨네는 맞벌이 부부라는 현실을 인정해야 합니다.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없이 맞벌이를 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생각이고,맞벌이는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오늘의 투자라고 생각하십시오. 상철씨.미국에서 27년째 살고 있는 제 아들은 대기업 간부로 일하고 있습니다.몇년 전 아들 집을 방문했을 때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들이 와이셔츠를 다리고 있더군요.‘웬 다리미질이냐.’며 내가 뺏으려하니 “캐롤(며느리 이름)도 직장에 나가는데 아침식사 준비해야지,화장도 해야지,집도 치워야지,애들 보육원에 데려다 줘야지,할 일이 너무 많아요.내 옷은 내가 다려 입어야지요.”라고 하더군요.합리적인 아들 생각에,참 부끄러웠습니다. 나를 믿고 의지하며 사는 여자,예쁜 자식을 낳아준 여자,평생을 같이할 인생의 동반자.아내에게 붙여줄 이름은 수 없이 많습니다.남편의 다정한 말 한마디로 온갖 고달픔이 봄눈 녹듯 녹아버리는 아내들인데,세상 남편들은 왜 그 한마디 말을 아끼는지 모르겠어요. 상철씨.이혼은 최선의 선택이 아닌,최후의 선택입니다.최선의 노력을 다해본 후,이혼을 결심해도 늦지 않습니다.맞벌이를 꼭 해야만 하는 집안형편인지,아내가 직장에서 늦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알아보세요.경제적인 이유로 맞벌이를해야 하고 일 때문에 아내가 직장에서 늦는 거라면,상철씨가 집안일을 당연히 도와야겠지요.돈도 벌어 오고 집안 살림도 잘 하는 아내가 되기란 어렵습니다.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생각은 욕심이지요. 상철씨가 먼저 생각과 행동을 크게 바꿔 보세요.달라진 상철씨를 보고 아내도 달라질 것입니다.아내보다 일찍 집에 들어온 날은 서툰 솜씨라도 저녁식사를 준비해 놓고 있다가 늦게 들어오는 아내에게 “오늘 저녁 내가 했어.당신 기다리느라 배고파 기절할 것 같다.”라고 엄살도 부려보고,식사 후엔 “들어오다 가게에서 귤 사왔어.달고 맛있더라.같이 먹자.”라고도 해보세요.일요일엔 쓰레기도 치워주고 딸아이를 안고 “엄마 쉬게 아빠랑 놀자.”고 하세요. “당신 빨래하는 동안 나는 청소 할게.점심 먹고 우리 바람 쐬러 나가자.”며 한강변이나 동네 공원길을 딸아이 손잡고 함께 걸으며,아내가 직장에서 속상한 일은 없는지 일이 힘들지는 않는지 물어봐 준다면,남편에게 하소연을 한 아내는 가슴 속이 날아갈 듯 후련해질 것입니다. “당신 많이 힘들지.남자인 나도 그러는데….우리 조금만 참자.고생시켜 정말 미안해.” 이 한마디가 상철씨 가정을 따뜻하게 해 줄 것입니다.너그러움도,배려하는 마음도 습관으로 옵니다.“생각을 바꾸니 이렇게 편한 것을.”이 말을 상철씨는 두고두고 할 것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신나는 건강동호회/철인 3종 ‘아이언윙’

    “올해는 기필코….”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다짐한다.하지만 비장함은 대개 봄볕에 눈 녹듯 사라지고,이런 저런 핑계를 대기 마련이다.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이들.하지만 즐거운 이들.‘철인을 따라다니기만 해도 철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철인3종경기 동호회 사람들의 훈련 현장을 가봤다. “국화씨,오늘도 벗고 뛸거야?날도 추운데 참아.”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지난 28일 새벽 6시50분.기온은 영하 7.9도.10명의 남녀가 모여 있는 주차장 곳곳엔 매끄러워 보이는 얼음이 눈에 띄었다.조금 다가가자 들려오는 말소리.“겨울 코트에다 목도리까지 중무장을 하고 있어도 추운데 얇은 운동복만 입은 사람이 그나마 입고 있던 웃옷도 벗는다니….”이들은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동호회 ‘아이언윙’ 회원들이다. ●새벽6시50분 살에는 듯한 추위 철인3종경기는 수영 3.9㎞,사이클 180.2㎞,마라톤 풀코스 42.195㎞를 한꺼번에 완주하는 경기다.러닝머신에서 5㎞ 뛰고도 다리에 알이 박이는 보통 사람들에게 이 사람들은 말그대로 ‘철인(鐵人)’이다. 회원들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10여분간 이리저리 관절을 움직이다 땀을 낸다고 PT체조까지 한다.오늘은 일요 훈련을 하는 날.25㎞ 마라톤과 사이클 20㎞가 예정되어 있다.다들 모자·귀마개·장갑까지 완전무장을 하고 있다.조정경기장 트랙을 돌아 한강 둑길로 접어드는 코스.미사리 간사 박인석(49)씨가 “오늘은 기자분도 오고 했으니까 살살 가자고.앞에서 너무 빨리 달리지마.”회원들에게 당부를 한다.“은숙씨,목요일에 보니까 수영 잘하던데.동계 훈련만 잘하면 시합나가도 되겠어.”“에에,아직 3㎞도 못 나가요.숨쉰다고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더니 목도 아프고….”회원들은 달리면서 호흡도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얘기를 나눈다. 30분 정도 됐을까.슬슬 앞사람들과 기자와의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이젠 보이지도 않는다.겨우 4㎞ 정도 뛰었는데 다리가 묵직해졌다. 인터뷰를 핑계로 인석씨와 걷기 시작했다.2번이나 철인 코스를 완주한 인석씨에게 왜 철인3종경기를 하느냐고 물었다.“힘들지만 그 과정을 이기는 것이 트라이애슬론의 묘미”라는 대답이 들려온다.사실 그도 운동을 하기 전 허리 디스크에 시달렸다.무릎관절도 안 좋아 3층 사무실에서 내려오는 것도 힘들었다.그런 그가 어떻게 철인3종경기를 하게 됐을까.“처음엔 마라톤을 했지.그러다가 자연스럽게 트라이애슬론을 하게 되더라고.운동을 하다가 보니까 관절 근육도 튼튼해졌지.내가 낼 모레 오십인데 언제라도 마라톤 풀코스를 뛸 수 있다.”며 자신감 있게 웃어보였다. 인석씨와 함께 한강 둑으로 접어들자 김국화(26)씨가 기어이 웃통을 벗고 달리고 있었다.찬바람에 살이 벌겋게 됐다.“국화씨,그러면 나중에 살이 에려.정 웃통을 벗고 달리려면 토시를 껴.그러면 따뜻해”라고 보다 못한 인석씨가 조언을 했다.텔레비전에서 철인3종경기를 하는 걸 보고 무작정 운동을 시작했다는 국화씨는 1년 만인 지난 8월 철인 코스를 완주했다.“철인3종경기를 하기 전에 헬스를 한 게 전부다.”라며 “경기 한 달 전에 일주일에 마라톤 20㎞,사이클 40㎞를 한 번,수영을 두 번씩 연습했다.”고 말했다.이어 “이런 나도 할수 있었으니까 누구나 다 철인에 도전할 수 있는 거 아니냐.”며 반문했다. ●힘들지만 훈련후 성취감에 뿌듯 국화씨의 말을 옆에서 듣고 있는 최정수(40)씨.땀으로 젖었던 정수씨의 옷이 하얗게 얼었다.얼음을 털어내는 그도 철인3종경기는 초보다.지난 여름에 산악자전거를 타러 갔다 철인대회를 구경하고는 바로 트라이애슬론에 입문했다.“딸하고 철인 대회를 봤는데 ‘저거다.’ 싶더라고요.그래서 바로 그날부터 연습을 했죠.지난 10월에 울진 대회를 나갔죠.성적이요? 준비 없이 대회에 나갔으니까 성적이야 뭐”라고 말하며 멋쩍게 웃는다. 추운 한강변에서 2시간 넘게 달리던 이들이 돌아온 것은 오전 10시가 다 된 시간.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오자 중간에 사라져 다른 이들을 걱정케 했던 임송운(35)·이호정(28)씨가 생강차를 들면서 기다리고 있었다.송운씨는 “호정씨가 감기 때문에 힘들어서 쉬고 있었다.”며 오는 3월에 결혼할 예비신랑의 살가움을 보여줬다.송운씨와 호정씨는 트라이애슬론으로 맺어진 인연. 송운씨는 “수영을 잘 하지 못하는 제가 잠실쪽에서 마라톤을 하고 있었거든요.근데 호정씨가 수영대회에서 3㎞를 쉬지 않고 헤엄치더라고요.비록 4등을 해 순위에 들지는 못했지만 ‘아 저 사람은 체력은 걱정없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한눈에 뿅갔죠.”라며 옆에 있는 호정씨와 웃음을 나눴다. 이제 회원들은 하나둘씩 사이클과 MTB 등을 꺼내 자전거 훈련을 준비했다.올 초에 철인경기에 입문한 정은숙(35)씨는 오늘 사이클 클립 연습을 한다. ●동호회서 만나 결혼하는 커플도 “잘 해야 돼.오늘 생일인데 괜히 넘어져서 몸에 상처라도 나면 남편이 화낼 걸.”이라고 말하는 회원들의 농담에 모두 크게 한 번 웃으며 훈련을 하러 나섰다.은숙씨는 잔디밭으로,나머지 회원은 조정경기장 트랙으로 자리를 옮겼다.훈련이 쉽지 않은 듯 은숙씨는 몇번이나 넘어졌다. “내가 수영이나 마라톤은 자신이 있는데 자전거는 영 무서워서….”라며 말문을 연 은숙씨는 “국군체육부대에서 여군 하사관으로 근무를 했죠.그때 여자사이클 선수들하고 방을 같이 썼는데 이 친구들이 시합을 하고 오면 말그대로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돼서 들어오곤 했죠.그걸 봐서 그런지 자전거 타는 것을 내 자신이 겁내나 봐요.”라고 말은 했지만 그래도 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엔 그럴듯하게 다리를 움직였다.다른 사람들도 슬슬 돌아오고 오늘의 훈련은 점심 무렵에 끝이 났다. 기자가 돌아갈 때 인석씨는 “마라톤 훈련중에 지구력을 향상하는 지속주(持續走) 훈련이 있는데 영어 약자로 LSD라고 해.마약 이름과 같아.그래서 우스갯소리로 트라이애슬론은 마약처럼 끊기가 어렵다고 한다.”며 “트라이애슬론은 절대 어렵지 않은 운동이다.누구나 철인만 따라오면 철인이 될 수 있다.다음 훈련에도 나오지?”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나의 건강보감]김진애 건축가 박사

    그의 영역은 넓다.그래서 더러는 “그가 뭐하는 사람이지?”하고 헷갈려 한다.수십층 빌딩에서 오밀조밀한 주택까지 척척 설계해 내니 건축가이고,그게 성에 안차는지 아예 산본 신도시를 하나 대뜸 들어다 앉혀놨으니 도시설계가다.아주 가끔씩은 도시도 아니고 건축도 아닌 대문같은 소품에 매달리니 인테리어 디자이너 같기도 하고,좀 조용하다 싶으면 ‘남자 당신은 흥미롭다’같은 베스트셀러를 내놓아 세상을 놀라게 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20년간 4~5시 기상 ‘종달새 생활' 이처럼 ‘경계’를 구획하는 도식적 직업 가르기가 도대체 어울리지 않는 여자.스스로를 도시건축PD라 부르는 김진애(50),바로 그 사람이다.주변에서는 그의 무량한 정열에 혀를 내두른다.오죽하면 ‘김진애너지’라는 별명이 붙었을까. “이렇게 살다가 언젠가는 뚝,부러져 버릴지도 모르지만 전 전형적인 종달새로 살아요.거의 매일 날이 밝기 전인 오전 4시,늦어도 5시 전에는 일어나 제 일을 하거든요.그렇게 해서 얻는 건 남들보다 2∼4시간을 더 활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대신부족한 잠은 낮동안의 토막잠으로 때웁니다.” 요샛말로 ‘아침형 인간’인 그의 낮잠벽(癖)은 유별나다.낮잠을 자지 않으면 마치 구멍이 막힌 모래시계처럼 이후의 일이 더디거나 꼬인다.“365일을 어김없이 그렇게 살아요.낮잠이 제 창조적 에너지의 통로인 셈이죠.이를테면 야행성 습관인데,지금 열여덟인 둘째애를 낳고부터 시작됐어요.”둘째를 낳은 뒤 아기의 생활 패턴에 자신을 맞추다보니 그게 몸에 익어 지금도 그렇게 산다. ●피렌체 성당 돔지붕서 자기도 장소도 별로 가리지 않는다.“그럴 수 있다는게 제 장점이죠.이탈리아 피렌체의 성당에서는 돔지붕 끝의 큐폴라속으로 올라가 잤구요,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쇼핑몰 위쪽 카페에서도 자봤어요.짧고 깊은 잠에서 깨어났을 때 도시가 품에 가득 안겨오는 뿌듯하고 청량한 기분,이걸 뭐라고 설명하지?직접 느껴보세요.”20년 가까이 습관이 돼 잠에 드는 일도 어렵지 않다.숫자를 세거나 라디오를 들으면 길어봐야 5분 안에 ‘눈앞이 하얗게 변하면서 소리가 멀어지고 몸이 허공에 떠오르는 느낌’과함께 잠의 삼매경에 든다.일상의 ‘낮잠’도 그를 거치면 이렇듯 미학적 가치를 획득하는 아름다움의 소재로 탈바꿈한다.일꾼답게 깨어나는 것도 순식간이다.밤에도 좋아하는 영화를 비디오로 보며 영어 대사를 외우다 숙면에 든다.영화광이기도 한 그는 이런 습관 덕분에 명화 50여편의 대사는 줄줄이 꿸 정도. 그의 또다른 즐거움은 애견과 함께 나서는 산책.한강변이나 양재 ‘시민의 숲’을 걷는 산책은 진돗개 ‘울럼이’가 준 선물이다.줄넘기나 맨손체조도 하지만 울럼이와 뛰어놀며 일상의 건강성을 확인하는 일을 무척 즐거워 한다. “개든 뭐든 또다른 생명체를 길러보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어 좋아요.특히 남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건 자신의 몸으로 또다른 뭔가를 추구해 보라는 겁니다.그게 애완견 키우기든,화초 가꾸기든 상관없어요.그런 정서가 정신 건강에 중요하잖아요.그런데 그게 없으니 소모적 갈등으로 소일하고 엉뚱한 데 에너지 소모하고…”. ●애견과 함께하는 산책 또다른 건강법 그는 지난 80년 서울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MIT에서 건축과 도시계획 분야의 환경설계학을 전공,박사학위를 땄다.그때 미국에서 8년을 살면서 리버럴한 사고와 인식을 체질화했다.“MIT에서의 생활이 제 인생을 바꿨다고 생각돼요.하버드가 미국적이라면 MIT는 세계적이지요.그렇게 학풍이 달랐는데,제가 가진 창조적 소양이나 실용·실천 추구,그리고 끊임없는 지적 호기심이 모두 그곳에서 얻은 거라고 봐야죠.”‘김진애너지’라고 불리는 역동성의 원천은 바로 지적 호기심의 창조적 발현이며,그런 동기가 지금도 그더러 온 몸으로 일에 부딪게 하는 것이다. 괄괄하고 거침없으며,무슨 일이든 쾌도난마식으로 ‘예스’와 ‘노’를 분명히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발랄한 토론을 즐겨 가족건강법을 묻자 거침없이 토론이라고 답한다.“일요일엔 남편(KIST 강릉 분원장) 두 딸 등 네 식구가 모여 토론을 합니다.주제는 항상 다르지만 그렇게 가족들이 시간과 공간,특정 주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건강성의 전제가 아닌가 생각돼요.”한번은 연말 가족모임에서 식사겸 서로 고칠 점을 얘기하기로 했는데,물경 다섯시간이나 마라톤토론을 하기도 했다.“분위기요?좋아요.언제나 그렇듯 ‘말발’에서는 남편이 밀리지만,옆구리가 저리도록 유쾌한 토론이었어요.”남편과도 끊임없이 대화하고 토론한다.그는 이를 ‘서밋’(Summit:정상회담)이라고 부른다.“저녁엔 서로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 주로 아침시간을 활용해요.30분 가량 커피를 들며 나누는 아침 대화가 우리 부부를 부부이게 하는 소통의 파이프라인인 셈이죠.” ●가족이 모여 일요일마다 토론 즐겨 그의 자유분방한 기질은 하루 한갑씩 태우는 끽연 기호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체질적으로 폐기능이 약한 편이지만 아직 끊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그는 담소중에도 연신 담배를 태웠다.술도 덩치만큼은 마실 수 있지만 술 때문에 일에 방해받는 것은 질색이다.주량을 가늠하기 위해 체중을 물었으나 대답은 ‘비밀’이었다. 지금도 김진애는 ‘한국의 힘’을 세계에 알리는 하나의 메시지다.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의 ‘21세기 글로벌 리더 100인’에 그가 뽑혔을 때,한동안 한국 사회는신선한 바람에 들떠 살랑거렸다.유력한 정치가,돈많은 대기업 총수도 아니고,인구에 회자되는 운동가도 아닌 그의 등장은 조용하지만 거스를 수 없는 한국사회의 변화를 확인시켜준 ‘사건’이었다.그런 그는 지금도 뜨거운 ‘총알’처럼 변혁의 격발을 꿈꾼다.그것이 건축이든 도시든,아니면 정치든,나라든 그의 꿈에 경계는 없다.그의 꿈이 비록 모반일지라도 아름다운 것은 그가 한사코 자신의 꿈에 ‘인간에 대한 지독한 배려’를 함께 결박하기 때문이다. 심재억 기자 jeshim@ 한준규 기자 hihi@ 김진애박사의 토막잠 “낮시간의 토막잠이야말로 역동적인 에너지의 샘”이라고 그는 말한다.다양한 방면에서 참신한 시각과 뛰어난 식견을 보여 일찌기 전 국가대표 축구팀 히딩크 감독이 주창한 ‘멀티 플레이어’형인 김진애 박사는 자신의 일에 놀랄만한 집중력을 쏟아 붓는다.그런 만큼 심신의 에너지 소요량이 많지만 아직 그는 ‘고갈’을 모르고 뛴다.낮동안의 토막잠으로 체력은 물론 정신적 영감까지도 리필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스템을 가진 덕분이다.“대부분의 사람들이 매달리는 낮시간이지만 사실은 효율이 그렇게 높지 않아요.제 경우 낮시간의 대부분을 사람 만나는 일이나 네트워킹으로 보내는데,밤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그게 가능한거죠.알고보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밤시간이 훨씬 효율적이거든요.”그렇게 20년 가까운 세월을 살다보니 이제는 남편과 두 딸도 어느새 ‘종달새’가 됐다. 점심 후의 낮잠인 만큼 길어야 30∼40분이지만 이 짧은 시간에 그는 마치 새 기계처럼 힘을 얻는다.“직장에서도 점심 시간을 늘려 직원들이 편하게 낮잠을 잘 수 있도록 한다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유효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그다.한국인의 시간 활용과 일상의 고효율화를 위한 ‘김진애식 제언’인 셈이다. 도시 및 건축전문가답게 아파트의 몰개성과 획일성,턴키방식 입찰제도의 관료성,그리고 결국은 상업주의에 함몰돼 ‘부익부 빈익빈’의 악순환을 초래하는 또다른 연결 고리에 불과할 것이라는 청계천 복원사업에 대한 견해 등 그의 독설은 서늘했지만 그 비판의 혀끝에 우리 사회의 건강한 미래가 있음을 누가 부인할 것인가. 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는 “대개의 경우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멜라토닌 등 호르몬의 균형이 깨어져 낮동안 의욕이 없고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며 “바람직하기로는 낮시간동안 졸리지 않는 것이지만 김 박사처럼 야간 취침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습관화된 경우에는 낮잠이 오히려 생활의 활력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나비축제 세계에 알리려 달린다”내년 日 마라톤대회 출전 주신호 함평 부군수

    한 시골 자치단체 부군수가 지역 마라톤대회의 세계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나비축제로 유명한 전남 함평군의 주신호(51) 부군수는 함평 나비마라톤대회와 나비축제 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내년 1월 11일 함평군 마라톤 회원 10여명을 이끌고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에서 열리는 제22회 유채꽃 마라톤대회에 참석키로 했다. 인근 무안이 고향인 주 부군수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나가는 군 공무원과 지역민들의 단합된 모습에 반해 국내 유명 축제인 함평 나비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지난 7월 대회 참가를 결정했다. 그는 참가를 결정한 뒤 좋아하던 술을 대폭 줄이고 땡볕이 내리 쬐는 들판을 도는 등 체력향상에 나서 이제는 하프마라톤 코스를 가볍게 뛸 수 있게 됐다.7월 이후 76회에 걸쳐 1000㎞를 뛰었고 김제 지평선,고창 고인돌,경기 과천,서울 한강변 등의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1시간 38분22초의 기록도 세웠다. 그의 일본대회 참석 결정에 대해 일본 마라톤 마니아들도 내년 4월의 함평대회에 참가의사를 밝혀 주민들로부터 함평 마라톤의 세계화에 씨를 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 부군수는 “일본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나비마라톤대회와 나비축제를 알려 세계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내년 함평 나비마라톤대회는 4월 25일 유채꽃이 만발하고 나비가 날아 오르는 함평수변공원 일대에서 나비축제에 앞서 5㎞,10㎞와 풀코스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개최된다. 함평 남기창기자 kcnam@
  • ‘13억아파트’도 화재 무방비/스프링클러등 설치안돼 변호사 부부 질식사

    두 명이 사망한 서울 한강변의 25층짜리 고급 아파트 화재는 스프링클러 등 불이 났을 때 바로 끌 수 있는 소화시설이 없어 피해가 커진 인재(人災)였다.화재가 난 아파트는 시가 13억원인 65평형으로 지난 3월 주민이 입주했다.소방법은 고층아파트의 경우 고가사다리가 접근할 수 없는 ‘16층 이상’에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돼 있다. ●‘16층 이상’에만 스프링클러 설치규정 지난 20일 오전 4시14분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LG자이아파트 101동 3층 신형근(50·변호사)씨 집에서 불이 나 신씨와 부인 이모(46)씨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신씨는 침대 위에서,부인은 안방 베란다 쪽에 쓰러져 있었다.유독가스를 마신 작은아들(19)과 윗집 주민 이모(58)씨 등 4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불은 신씨의 아파트 내부 20평을 태우고 1300여만원(경찰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15분 만에 꺼졌다.이 과정에서 주민 수십명이 대피했다. 화재 신고는 인근 주민과 발코니로 몸을 피한 숨진 신씨의 작은아들이 “불이야.”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은 경비원 송모(62)씨가 했다.신군은 “잠자다 뭔가 타는 냄새에 깨어 불길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측은 “불이 나면 가정마다 설치돼 있는 화재감지기를 통해 관리사무소의 경비벨이 울리도록 돼 있다.”면서 “벨이 울리기 전 경비원의 전화를 먼저 받고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리사무소 통제실에서 벨이 울렸다고 주장한 시간이 화재가 신고된 시간과 차이가 나 경찰은 경비벨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조사 중이다. 현장에 출동한 용산소방서 관계자들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고 말했다.서울시는 지난달 10일 고층아파트의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와 자동식 소화기를 갖추도록 하는 ‘고층 아파트 소방안전대책’을 내년에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꼬마전구에서 합선 추정 경찰은 불이 나기 열흘 전부터 거실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었고,장식용 꼬마전구도 계속 켜놓았다는 유족의 진술과 화재 당시 누전차단기가 내려져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일단 꼬마전구 장식의 합선이나 누전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경찰 관계자는 “불이 플라스틱 재질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태우고 카펫과 소파 등으로 옮겨 붙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전날인 19일은 신씨 부부의 결혼기념일로 가족이 함께 축하파티를 가진 뒤 잠자리에 들었다가 변을 당했다.큰아들(21)은 친구들과 여행 중이어서 화를 면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눈내리는 산속 오페라·양수리 물안개속 음악극/세밑 공연나들이 어떠세요

    올 연말에는 공연여행을 떠나보자.강원도 산골에서 오페라 아리아와 재즈를 즐길 수도 있고,수도권이라면 드라이브 삼아 북한강변에서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그런가 하면 러시아로 떠나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을 맛보는 특별한 여행도 준비되어 있다. ●스키장 이웃 폐교에서 오페라를 기원오페라단은 강원도 평창에서 ‘오페라 이야기와 신나는 재즈 페스티벌’ 공연을 갖는다.24일 오후 11시와 26·27일 오후 8시에는 문을 닫은 초등학교 분교를 개조한 메밀꽃오페라학교에서,25일 오후 8시에는 피닉스파크 야외특설무대에서 펼친다. 1부는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과 ‘토스카’‘잔니 스키키’등에 나오는 유명 아리아와 영화음악,이탈리아 및 한국 가곡,2부는 신나는 재즈,크리스마스 캐럴 등으로 꾸며진다.소프라노 김기원 이지연,메조소프라노 임미희,테너 이광순,바리톤 변승욱과 금관 및 타악 앙상블인 퍼니밴드가 출연한다. 와인도 무료로 제공한다.피닉스파크 현대성우리조트 용평리조트 등 이웃한 스키장을 잇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가족을 위한 통나무펜션 패키지도 준비해 놓았다.티켓은 어른 2만원,어린이 1만원.(033)332-0058. ●북한강변의 스트라빈스키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양수리에서 청평쪽으로 가는 중간에 있는 두물워크숍은 일요일인 21일 오후 5시 스트라빈스키의 음악극 ‘병사의 이야기’를 공연한다.전쟁의 궁핍함속에 최소한의 악기로 탱고 왈츠 재즈 래그타임 코랄 등을 종횡무진 엮어놓은 일종의 총체극이다.연극적 연출을 줄이고 음악과 낭송,러시아 화가 샤갈의 그림을 바탕으로 한 배경미술에 충실했다. 연주는 바이올린 여은정,콘트라베이스 손창우,클라리넷 계희정,바순 김유미,트럼펫 심상찬 등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주자들이다.일반 2만원,청소년 1만 5000원,예매하면 1만 8000원,1만 3000원으로 깎아준다.(031)592-3336. ●동지맞이 전통춤과 팥죽 경기도 광주 퇴촌면에서 양평으로 달리다 보면 나타나는 바탕골예술관은 종합 문화예술 체험공간.동지를 이틀 앞둔 20일 오후 3시 승무 살풀이 부채춤 한량무 진도북춤 오고무 등으로 ‘전통 춤이 있는 무대’를 마련한다. 바탕골예술관 입장료(어른 3000원,어린이 2000원)만 내면 공연은 물론 액을 물리치고 복을 주는 동지 팥죽도 맛볼 수 있다.25일 오후 2시에는 가족 뮤지컬 ‘꿈을 찾는 고양이들’을 공연한다.어른 1만원,어린이 8000원.예약하면 2000원씩 깎아준다.(031)774-0745. ●차이코프스키의 고향으로 떠나는 여행 공연정보지를 펴내는 아트폴리오는 러시아 공연예술의 진수를 체험하는 예술기행을 준비한다.볼쇼이극장에서 볼쇼이오페라단의 푸치니 ‘투란도트’와 볼쇼이발레단의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를 보고,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겨 필하모닉홀에서 비올리스트 유리 바슈메트가 이끄는 모스크바 솔로이스츠,마린스키극장에서 바가노바 아카데미 발레단의 공연을 보는 7박8일 일정이다.287만원으로 일반 패키지여행보다 조금 비싸지만,개인적으로 떠난다면 짧은 일정에 이런 정도의 프로그램을 관람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02)778-3433. 서동철기자 dcsuh@
  • 한강시민공원 10곳에 市, 4년간 626억원 들여 문화·레저 공간으로

    난지시민공원에 번지점프장이 들어서는 등 한강변 시민공원 10곳에 휴식 및 여가시설이 집중 배치된다. 서울시는 주 5일 근무제 등으로 늘어나는 여가문화 수요를 수용하고 단순한 산책·운동기능의 시민공원을 문화·레저공간으로 바꾸기로 하고,내년부터 2007년까지 626억 4000여만원을 들여 ‘한강시민공원 이용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환경친화적인 측면과 함께 다양한 문화·레포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이 조성된다.물을 접하기 쉬운 점을 고려해 친수(親水)시설이 많이 들어서고,홍수 때 침수 여부 등 지역여건을 고려해 시설이 특화된다. 자연생태계 보전이 양호한 고덕·광나루·강서공원을 ‘자연생태지구’로 분류해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향으로 특화한다. 특히 광나루공원에는 한강둔치에 물을 끌어들여 물가에서 자라는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수변생태관찰원이 꾸며진다. 멀리서도 접근이 쉬운 뚝섬·잠실·여의도·난지공원은 ‘광역거점지구’로 구분해 수변활동 시설과 다양한 공연·이벤트행사등이 마련된다.지역주민의 이용이 많은 양화·잠원·망원공원은 ‘지역거점지구’로 가족단위 활동을 유도할 계획이다.이촌공원은 ‘청소년이용지구’로 정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공연과 시설을 갖추게 된다.상습 침수지역인 반포공원은 ‘전원풍경지구’로 분류,전원풍경단지를 조성하고 일시적인 축제 등 가변성있는 활동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개발된다. 이같은 특화계획에 따라 캠핑장이 있는 난지공원에 2005년 트레일러 캠프장이,2006년에 50∼70m 높이의 번지점프장이 각각 개설된다. 잠원·여의도 공원에는 2005년과 2006년에 다양한 프로그램의 분수대가 설치돼 볼거리를 제공한다. 잠원·잠실공원에는 직선적인 호안 대신 자연스러운 곡선형의 호안인 워터프론트 파크웨이가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설치돼 시민들이 물가를 거닐며 산책할 수 있게 된다.잠실·잠원·이촌·양화공원에는 실개천 형식의 환경물놀이장이 2005∼2006년에 개설된다. 서울시는 각 구청과 한강 인접 구민이 참여하는 ‘한강강상제’ ‘수상영상축제’ ‘IT축제’를 비롯해,‘가든페스티벌’(반포) ‘청소년뮤직페스티벌’(이촌) ‘고적대 치어리더대회’(반포) ‘코스프레축제’(여의도) 등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한강마라톤대회를 해마다 열고 ‘수상스포츠대회’ ‘한강여름축제’ ‘외래종포획 낚시대회’ 등 각종 체육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한강시민공원 이용객 수는 올들어 10월 말까지 4000만명을 기록,지난해 전체 이용객 2600만명에 비해 급증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한강변 마라톤 풀코스 내년 9월 조성 끝낸다

    여의도 한강둔치∼광진교 남단간 마라톤 코스가 최근 선보인 데 이어 한강변 남북을 순환하는 국제공인의 마라톤 풀코스가 내년 9월 조성된다. 서울시는 한강 북쪽 둔치의 광진교∼잠실대교 북단간을 잇는 자전거도로 개설공사를 당초 내년 12월에서 3개월 앞당겨 9월까지 완공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도로가 개설되면 행주대교 부근 한강시민공원 강서지구∼광진교간의 한강 남쪽 자전거도로와 난지지구∼광진교간 북쪽 자전거도로가 광진교를 통해 모두 연결된다. 시는 또 잠수교 남·북단의 자전거도로 접속부분을 정비,여의도를 출발해 광진교 남단∼광진교∼잠수교 북단∼잠수교∼잠수교 남단을 거쳐 여의도로 돌아오는 42.195㎞의 마라톤 풀코스를 개발,대한육상경기연맹에 국제공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왕복코스인 여의도∼광진교간 마라톤 코스는 일부 구간의 폭이 국제공인규격인 4m에 미치지 못하지만 남북순환코스는 국제규격에 맞기 때문에 공인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길상기자
  • 11월에 가볼만한 3곳 / 여기는 늦단풍이 한창이네

    겨울의 문턱인 11월은 나들이하기엔 어정쩡한 시기.온 국토를 수놓았던 단풍이 지고,추운 겨울에 온기를 불어넣을 눈은 아직 덮이기 전이라 마땅히 갈 곳을 찾기 어렵다.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11월의 가볼 만한 곳 3선을 소개한다.늦단풍이 아름다운 남녘의 영암 월출산과 부산 금정산,전원속의 예술고장인 양평의 바탕골예술관 및 용문사는 움츠러들기 쉬운 11월에 따뜻함과 넉넉함을 줄 만한 곳들이다. ●월출산(전남 영암) 신령스러운 바위라는 뜻의 영암(靈岩)이 말해주듯 영암 월출산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이다.이같은 기암괴석이 빨갛게 물든 단풍과 어우러져 연출하는 가을 경관은 사계절 중에서도 으뜸이다.여기에 산 중턱의 미왕재에 펼쳐져 있는 억새밭이 산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가을 월출산의 정취를 흠뻑 느껴보려면 천황사지에서 올라가 도갑사로 내려오거나,그 반대로 가는 코스가 좋다.출발부터 정상인 천황봉(809m)에 올랐다가 다시 도갑사 도착까지 6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서울에선 호남고속도로 광산IC∼13번 국도∼나주∼영암,또는 서해안고속도로 종점(목포)∼2번 국도∼월출산 코스로 갈 수 있다.등산로 입구에 월출산파크관광호텔(061-473-6311),신라모텔(061-473-7595) 등 숙박업소가 많다.문의 영암군청 문화관광과(061-470-2241),월출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061-473-5210). ●범어사와 금정산(부산 금정구) 범어사는 금정산의 산기슭에 자리잡은 천년고찰.부산 도심속 ‘자연의 보고’로 불리는 금정산과 함께 빚어내는 단풍길과 국내 최대 규모의 금정산성(17㎞),청정마을인 산성마을 등은 정갈하고 고즈넉한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고당봉(801m),상계봉(638m),장군봉(727m)을 중심으로, 갖가지 전설이 담겨져 내려오는 원효봉,의상봉 등 준봉들과 나비바위,부채바위 등 기암괴석이 볼만하다.산역이 넓어 등산로가 많은데,범어사∼산성마을∼고당봉∼동래온천 코스에 가장 사람이 많다.5시간 정도 소요.해발 400m에 자리잡은 산성마을에선 도자기 만들기나,농작물 체험 교실(051-517-6848)에 참여할 수있다. 경부고속도로 구서IC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울산방향으로 범어사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산성마을에 산성막걸리와 흑염소 숯불구이를 맛볼 수 있는 ‘물레방아식당’(051-517-6553) 등 식당이 몰려 있는 먹거리촌이 있다.문의 부산 금정구청 문화공보과(051-519-4071). ●양평 바탕골예술관,용문사 경기 양평은 남한강,북한강 등 수려한 경관과 함께 예술적 욕구까지 충족할 수 있는 보기 드문 나들이 명소.강상,강하면,용문면 일대엔 수백명의 작가들이 작업과 전시를 하는 화실과 공방,갤러리가 즐비하다. 이중 강하면 운심리 바탕골예술관(031-774-0745)은 공연관람 및 미술작품 감상과 함께 도자기 만들기,금속공예 등 다양한 예술체험도 할 수 있는 복합예술공간.북한강변에 자리잡은 갤러리들은 대부분 카페를 겸하고 있어 중견 작가들의 미술작품 감상 및 구입은 물론 차나 식사를 즐길 수 있다.6번 국도에서 꺾어져 용문사로 들어가는 331번 도로에 들어서면 샛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맞으며 늦가을 정취에 흠뻑 빠져든다.용문사 대웅전 앞엔 높이 60m,둘레 14m,수령 1100년의 은행나무가 운치를 더한다.용문산(1157m)은 경기도에선 화악산,명지산,국망봉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산.정상에서 백운봉과 진등 능선은 바윗길이 빼어나고,용각골·조계골·상원골·함왕골 등은 암반계곡으로 담과 어울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정상은 입산이 통제되고 있기 때문에 우회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용문사∼안부 갈림길∼920봉∼계곡∼용문사 코스가 가족 단위로 산행하기에 적당하다.3시간 소요.문의 양평군청 지역경제과(031-770-2068). 임창용기자 sdar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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