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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셈 “北·美 조속대화 권고”

    (코펜하겐 오풍연특파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막된 제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는 23일 미국과 북한간 대화재개를 촉구하는 내용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셈 코펜하겐 정치선언’을 채택했다. 아셈 25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오후 코펜하겐 벨라 센터에서 열린 제1차 전체회의에서 5개항의 ‘한반도 선언’을 발표,“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북한을 국제사회에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미국과 북한의 대화 재개 전망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정상들은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화해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남북한이 공동선언 이행과 관련한 조치들과 후속 제반 합의사항들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한반도의 평화 프로세스를 계속 유지해나가는 데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정상들은 이와 함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면서 1994년 제네바합의의 완전한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서 “핵 및 미사일 관련 문제를 포함한 모든 현안들이 적기에 대화를 통해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이에 앞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아셈 개회식 연설을 통해 한반도와 아시아·유럽을 철도로 직접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이를 위한 아시아·유럽 정상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poongynn@
  • 경의-동해선 연결 착공/ ‘대혈맥’ 잇기

    ■의미와 효과 남북 교통망 연결은 단순히 분단된 국토를 연결한다는 것 외에 새로운 동북아 협력시대를 열고 기존의 남북관계를 한 차원 높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또 그동안 공해와 제3국을 거쳐 연결됐던 남북관계가 비무장지대(DMZ)를 통해 직접 연결됨으로써 분단을 물리적으로 극복하는 의미도 지닌다. ◆정치·군사적 측면-남북 교통망 연결은 우선 인적·물적 교류가 확산될 경우 남북 상호 신뢰가 회복돼 평화정착을 위한 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이다.또 비무장지대의 일부 개방으로 군사적인 불안정과 긴장감이 해소돼 한반도에서의 전쟁발발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남북한간 산업연계는 북한 체제를 대내외에 노출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북한의 개방을 촉진하게 된다.이와 관련,김일성 종합대학의 김수용 교수는 지난 98년 2월 일본니가타에서 열린 동아시아경제회의에서 “철도의 연결은 통일을 의미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경제적 측면-남북한간 직교역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남북 교통망이 연결되면 더욱 활기를 띠게된다.해상을 이용한 컨테이너 수송을 육로수송으로 전환할 경우 상당한 물류비 절감과 수송기간이 대폭적으로 단축된다. 2001년 말 현재 남북교역 규모는 40억 295만달러 수준이며 현재 인천∼남포간 해상항로를 이용할 경우 1TEU(20피트컨테이너 1개)당 800달러의 운임이 들지만 철도를 이용할 경우 6분의1 수준인 132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부산∼나진간의 해상항로를 이용할 경우 현재 1TEU당 850달러의 운임이 들지만 철도를 이용할 경우 1TEU당 453∼547달러 정도로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경의선이 복원되면 오는 2005년 남북간 연간 물동량은 166만t,컨테이너 화물은 16만 6000TEU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육로를 통한 남북간 정기 수송이 가능해지면 현재의 단순 임가공 형태의 교역이 설비 반출형 위탁가공으로 질적 향상이 촉진된다.사양산업 업종은 생산기지를 북한으로 이전하게 된다.건교부 관계자는 “남측은 기술집약적 산업으로,북측은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다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연결할 경우 ‘철의 실크로드 시대’가 도래,한반도가 21세기 동북아의 물류중심 국가로 부상하게 된다.아울러 북한 경제 활성화로 통일 비용을 감소시키는 부대효과도 생긴다. ◆문화적인 측면-교류확대로 민족의 동질성 회복 등 부수적 효과가 뒤따르게 된다. 김문기자 km@ ■北, 동해선 중시…다목적 포석 북측은 18일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착공식에서 확연히 동해선 쪽을 우선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6일 타결된 남북 철도 및 도로연결분과 1차회의 합의문에서도 북측은 경의선에 해당하는 부분을 ‘서해선’이라고 지칭하면서 ‘동해선’뒤에 명시했다. 이날 착공식 행사도 동해선에 중심을 두고 진행했다.행사엔 홍성남 내각 총리를 비롯한 주요인사들이 참석했으나,개성역에서 열린 경의선 착공식엔 박창련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북측 위원장이 대표로 참석했다.북측이 남북한 철도 및 도로 연결 사업과 관련,경의선보다 동해선쪽 연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북한이 경의선보다 동해선을 선호하는 이유는 다목적이다.체제 유지,외교·안보,경제적인 면 등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북측은 지난 4월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 특보가 방북했을 때도 먼저 동해선을 연결할 것을 제의했다.우리측이 서울과 평양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면에서 경의선을 선호하는 반면,북한은 그 반대의 이유로 우리나라 오른쪽 끝 동해선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현재 경제관리 개선 조치들을 시행하기 위해선 물자 유치를위한 개방이 필수적인데,개방으로 인한 체제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한 포석이란 게 정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연결되는 동해선 사업을 통해 러시아와의 관계개선 등 전략적인 세력 균형도 모색하려는 복안도 있다는 진단이다. 김수정기자 ■연결과제·문제점 - 통신·신호체계 통일해야 남북 철도 연결과 함께 기관차 운영,신호처리 등을 논의하기 위한 ‘열차 및 차량운행협정’ 체결,사고발생시 처리와 손해보상 등 실질적인 철도 개통을 위해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또 장기적으로는한반도종단철도와 대륙횡단철도 연결을 위한 북한 철도의 현대화 작업도 숙제로 남아 있다. ◆남북 철도운영의 차이점-북한은 전철화율(79%)이 남한보다 높은 반면,전력사정으로 인해 운행빈도는 낮다. 또 남한은 열차속도가 평균 시속 70∼110㎞이지만 북한은 25∼60㎞에 불과하다.산악지형이 많은 데다 동차의 보수불량으로 표준마력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사고에 따른 손해보상 등 사후처리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남측은 여객운송을 중시하지만 북한은 화물운송 위주의 시스템이다.또 북측의 객차는 일제 시대의 것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 객차 수가 1132대에 불과해 객차 지붕에도 사람을 싣고 다닐 정도다.특히 경의선이 연결되더라도 황주∼사리원(24㎞),평양∼신안주(74.7㎞) 구간의 선로용량 부족이 심각해 복선화 작업 등 선로용량 확대가 시급하다. ◆북한 철도의 현대화 문제-북한의 철도 상태를 점검한 보고서에 따르면 레일이 많이 닳아 있고 이음부분 상태가 좋지 않은 등 대부분 낙후돼 안전성에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나무침목도 많이 부식돼 있고 ▲강자갈과 쇄석이 혼재돼 있어 도상의 탄성이 떨어져 하중부담과 궤간유지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판이한 통신 및 신호체계-북한 철로의 신호체계는 전구간이 통표폐색장치(단선구간에서 역간을 1폐색구간으로 할 때 양쪽 역의 상호 통과표와 운행장치)에다 대부분 완목신호기로 돼 있다. 또 역간 통신설비는 나무전주에 8회선 정도 설치돼 있으며 전주의 부식상태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이같은 남북한 신호체계 및 통신방식의 차이점은 DMZ내의 남북한 철로 접속점에서 극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문기자 ■공사 어떻게 하나 - ‘설계·시공 동시에' 속도전 정부는 19일 비무장지대(DMZ)내 지뢰제거 작업을 시작으로 최단기간내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경의선= 철도의 경우 지뢰제거-노반공사-궤도부설-신호·통신·전기공사 등 4단계로 진행된다.남측구간의 경우 문산∼군사분계선간 12㎞ 가운데 DMZ 이남지역(10.2㎞)은 공사가 이미 완료돼 DMZ내 1.8㎞ 구간만 남겨둔 상태다. 도로는 통일대교 북단∼군사분계선간 5.1㎞를 4차선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DMZ 이남 3.3㎞ 구간은 이미 공사가 완료됐다.내년 봄 완공을 목표로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Fast-Track) 방식으로 진행된다.공사구간내 3곳의 교량이 건설되고 철도와 마찬가지로 2곳의 생태터널이 만들어진다. DMZ 구간의 지뢰제거와 노반공사는 군이 담당하고 민간 건설업체는 궤도부설과 각종 설비공사를 맡게 된다.사업비(남측)는 철도 906억원,도로 898억원 등 모두 1804억원이다. ◆동해선= 철도는 2단계로 나눠진다.저진∼군사분계선간 9㎞가 내년 9월까지 우선 연결되고,강릉∼저진간 118㎞ 구간은 2단계 사업으로 1단계 공사 뒤 설계와 공개입찰을 통한 시공사 선정 등을 거쳐 추후 추진된다. 도로(국도 7호선)는 통일전망대와 군사분계선을 연결하는 2차선 4.2㎞ 구간으로 철도와 마찬가지로 내년 9월께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도로 연결에는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려 오는 11월 말까지 임시도로를 먼저 개설,금강산 관광도로로 활용할 계획이다.임시도로는 군 물품 보급로 등으로 활용되던 국도 7호선과 연결되는 남측 1.2㎞와 북측 0.3㎞ 구간이다.총 사업비는 ▲1단계1668억원(철도 748억원,도로 675억원,임시도로 245억원) ▲2단계 1조 7794억원(저진∼강릉간 철도) 등이다. ◆패스트트랙 공법= 공사전체의 설계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설계완료 부분부터 먼저 검토·승인해 공사를 착수하는 방식이다.기존 건설방식이 갖는 순차성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대폭적인 공기단축,비용절감 효과를 동시에 제공해 준다. 김문기자
  • 北·日정상회담/ 정부 후속대책 - 韓, 北·美대화 유도 전력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간 북·일 정상회담 이후 정부의 후속조치 핵심은 북·미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일이다. 최근 남북관계가 급격히 진전되는 상황에서 북·일 관계도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물꼬를 텄고,특히 김 위원장이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 만큼 부시 행정부 출범 후 20개월간 중단된 북·미대화 재개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기본 인식을 토대로 하고 있다. 정부는 18일 고이즈미 총리 특사로 방한한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일본 외무성 심의관으로부터 북·일 정상회담에 대한 설명을 듣고,면밀한 정세분석에 착수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일 관계에 분명한 진전이 있었으며,이같은 분위기가 북·미간에도 이어지길 기대한다.”면서 “한·미·일 대북 공조 차원에서도 관계 개선의 전환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북·일 정상회담에 대한 우리측의 시각을 미측에 설명하는 한편,오는 11월쯤 열릴 예정인 한·미·일 3국간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 및 한·미,한·일 양자 회담을 통해 북·미 대화재개 분위기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오는 23일 덴마크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11월 멕시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의체(APEC)정상회의에서도 북한의 변화를 설명하고,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정부는 그러나 미 국무부의 북·일 논평이 즉각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또 대 이라크 압박 와중에서 부시 행정부내 대북 강경 기운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점도 유의하고 있다. 따라서 지속적 남북한간 합의 이행이 미국의 대북 인식 변화의 중요한 변수라고 보고 북측의 합의 실천 노력을 계속 독려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또 김정일 위원장이 고이즈미 총리와의 회담에서 납치 일본인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한 것은 평가하면서도 이 사건에 대한 일본 여론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점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답방 요청을 일본측에 한 적이 없으며,북·일 정상회담에서도 답방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시론] 아시안 게임과 인공기 게양

    이번 부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북한 인공기가 공식적으로 게양되었다.또한 경기장 내에서도 인공기 사용이 제한적으로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일부 단체에서는 ‘태극기 수호 궐기대회’를 통해 인공기 사용반대의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또 다른 편에서는 인공기 사용을 전면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인공기 게양 문제는 그간의 남북관계의 진전 과정에서 몇 차례 불거져 나온 적이 있다.1995년 북한에 쌀을 수송하던 시아펙스호가 북한의 강요로 인공기를 게양하여,대북 쌀지원이 중단된 적이 있다.또한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국내 여러 대학에서 태극기와 인공기를 게양하여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인공기 문제는 과거의 사건들과는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먼저,이번에는 우리 측이 인공기를 게양하는 것은 아니고,북한 측의 인공기 사용을 허용하는 것이다. 북한이 유엔을 비롯한 여러 국제기구에 이미 가입했으며,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엄연한 정치적 실체라는 점을 감안할 때,이는 너무도 당연한 조치이다. 일부에서 북한의 인공기 사용 권한마저 문제 삼는 것은 자기만 인정하고 남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발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국제관계에서 국가간 관계의 발전은 서로가 서로를 인정해 주는 바탕 위에서만 가능하다.남북관계도 예외는 아니다.남북한이 서로 대화하고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은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은 우리 국민이나 응원단의 인공기 사용 문제이다.현재 정부의 방침은 부산아시안게임 중 경기장 내에서 북한측 응원단(조총련계 포함)의 소형 인공기 사용만 허용한다는 것이다. 내국인이나 내국인 북한팀 서포터스가 인공기를 사용하여 응원할 경우,국가보안법 제7조의 적용을 받을 것이라는 것이다.또한 인터넷 상에서 ‘사이버 인공기’를 통한 응원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조치에 대해 많은 국민이나 네티즌들은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과연 스포츠 경기에서 인공기를 사용하여 북한팀을 응원하는 것이 북한을 찬양하고 고무하는 것인가. 통일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2.9%가 아시안게임 때 인공기 게양과 인공기 응원을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하였다.그중의 상당수(25.3%)는 전면 허용을,그리고 나머지(37.6%)는 제한적 허용을 의미했다.여기서 제한적 허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분명치 않지만,정부의 이번 조치보다는 덜 제한적인 조치를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이 높다. 국가보안법의 폐지를 두고도 현재 논란이 많다.그러나 폐지는 차치하더라도,국가보안법의 적용에 있어서 보다 신중함이 요구된다.남북정상이 만나고,남북한간 사회,경제,스포츠 등 각종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국가보안법의 지나친 확대 적용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사실 현행 국가보안법의 제1조에서도 이 법의 해석은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존 및 자유를 확보한다는 목적 달성을 위하여 필요한 최소한도에 그쳐야함을 명시하고 있다.이를 확대 해석하거나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부당하게 제한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아시안게임에서 우리 국민들이 인공기를 사용하여 북한팀을 응원하는 것이 과연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존을 위협하는지 다시 한번 자문해 볼 일이다. 김 욱 배재대 교수 정치학
  • 남북적십자회담 성과·문제점/ 이산상봉 확대·제도화 ‘진일보’

    남북한이 8일 지난 1975년 남북 적십자회담 이후 처음으로 총재급 회담을 갖고 면회소 설치와 서신교환 확대 등에 합의한 것은 이산가족 문제의 제도적인 해결이라는 큰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13∼18일 금강산 이산상봉 일정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업들은 구체적인 이행 날짜가 명기되지 않았다.뿐만 아니라 남북한의 합의서 일부 문구가 달라 또 다시 ‘절반의 성과’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남북한은 금강산면회소를 우선 설치하고,서부지역에는 경의선 철도·도로연결 지역에 면회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서부지역 면회소는 앞으로 남북한간 구체적인 협의가 필요하고,정례 상봉 역시 면회소 개설 이후로 미뤄졌지만 한적측은 내년 3∼4월께 금강산면회소가 준공되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북측은 새 면회소를 건설할 때까지 금강산 지역의 기존 시설을 이용,면회를 계속하자는 남측 제안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이는 이산가족 문제의 제도적 해결에 대한 북측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뜻이다.특히 공사 기간 등을 감안할 때 연내 상설면회소 상봉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현재 이산가족은 남쪽에서만 2·3세대를 포함해 760여만명에 이른다.이 가운데 1세대는 120여만명,특히 70세 이상 고령 이산자는 24만명 정도로 추산된다.7월 말 현재 이산상봉을 신청한 사람은 11만 8284명이다.문제는 고령 이산자들이 1년에 1만명 정도 사망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북측은 합의문 1조 2항에서 “경의선 연결 후 서부지역 설치 문제를 협의한다.”고만 했다.‘협의·확정한다.’고 밝힌 우리측 합의문과 다르다.3항 ‘생사·주소 확인 및 서신교환 사업의 확대 부분’도 우리측과 달리 북측은 “이를 계속해 나가기로 한다.”고만 해 우리측이 북측의 ‘사정 봐주기’를 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북측은 최근 5차 이산가족 상봉 명단교환을 하면서도 지난 3·4차 상봉시 후보 명단에 들어간 120명의 명단만 보내와 이산가족 상봉사업을 확대할 의지가 약하다는 지적이다.이번 회담에서도 북측 관계자들은 이산가족 상봉 준비가 어렵다는 점을 토로,내부적 난관이 있음을 내비쳤다. 우리 정부는 남북 합의에 따라 오는 10월 중순 실무 접촉을 열어 면회소 설치 운영에 관한 구체 사항과 첫 면회 일자 확정,생사·주소 확인 및 서신 교환 규모 시기 등의 합의를 도출하기로 발표했다.그러나 북측의 자세로 볼 때 어느 정도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이번 회담 최대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6·25 전쟁 중 생사를 알 수없는 사람’이라고 명시된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의 공식 제기도 마찬가지로 ‘문서상 성과’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남북이 이산문제를 포함한 현안들을 놓고 협상테이블에 끊임없이 앉는다는 자체가 남북관계의 진전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자세변화가 주목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철의 실크로드가 열린다 / 한반도 ‘鐵脈’ 50년만에 복원

    ≪‘철의 실크로드’시대가 드디어 개막되는가.난항을 거듭하던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의 연결 사업이 가시권에 들어서고 있다는 관측이다.남북한은 지난 달 30일 경의선·동해선 동시 착공에 합의,오는18일 첫 삽을 뜨기로 함으로써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단초를 마련했다.남북한간 비무장지대(DMZ)를 관통한 동해선이 유럽의 이탈리아 로마까지 이어지는 TSR와 연결되면 동북아 물류망의 핵으로 한반도가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이다.남북한뿐 아니라 일본·유럽 등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TSR-TKR연결 사업의 의미와 과제를 조명한다.≫ ■정치·경제적 효과 ◇한반도 평화 구축-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그리고 경의선 및 동해선 철도의 단절 구간 연결은 한반도의 정치·경제적판도를 크게 바꾸는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와 신뢰구축의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일단 경의선과 동해선이 비무장지대(DMZ)를 통과하는 것은 한반도의 전시(戰時)상태 개념을 허무는 것이 되고 공사과정에서 자연히 마련될 군사당국자간 접촉은 신뢰구축조치(CBM)의 단초가 될 전망이다.북한은 그동안 DMZ구간의 개방에 대해 ‘북침’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해왔던 게 사실이다. ‘분단 후 처음 뚫리는 남북한 혈맥’이라는 평가답게 이는 곧 인적·물적교류의 활성화로 이어지게 된다.그동안 이질감을 더해온 남북한 주민의 화합과 동질성 회복에 동력을 제공하는 기회일 수밖에 없다. 특히 TSR와 TKR연결은 북한이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과 일본,중국,한국 물류 연계 수송망의 정거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북한의 경제적 이익과 주변국가의 이익이 공유되는 상황으로 전개될 때 북한의 국제사회 협력이 커지고,북한이 ‘불안정’국가 리스트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일본 등 태평양 국가의 물류 집산지 및 통로가 되면서 북한의 대외 개방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 ◇동북아 물류 중심 효과-교통개발연구원의 안병민(安秉珉) 책임연구원은 “시베리아 횡단철도 등 동북아의 대륙 철도망은 각 국의 항만 시설 낙후와 남북 분단으로 인해 효용도가 무척 낮았다.”면서 이 철도망이 한반도 철도와 연결되면 환 동해권과 환 황해권을 묶는 동북아 간선 교통망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중국·몽골·북한의 값싸고 질 좋은 풍부한 천연 자원과 노동력,그리고 한국와 일본의 자본이 결합되면서 유럽연합(EU)이나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와 맞먹는 거대한 경제권 구축도 촉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안 연구원은 “2011년 한국·유럽간 총 물동량이 146만 3000 TEU로 추정할때 이의 18%인 26만 3000 TEU가 이 연결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하나에 해당한다.안 연구원은 북한 철도와 러시아 철도가 정상적인 국제수송기능을 다한다고 전제할 때,북한의 경우 연간 수익은 1억 5000만∼1억 8000만 달러,러시아는 2억 5000만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이는 순수 운임만 계산한 것으로 주변 개발 효과 등을감안하면,엄청난 수익이 따를 것이란 계산이다. ◇극동 지역 활성화-정태익(鄭泰翼) 주러시아 대사는 “러시아가 TSR와 TKR연결에 보이는 관심은 지대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정 대사는 “지난해 2001년 8월4일 북·러간 TSR-TKR 연결을 위한 철도협력협정을 체결한 이후 극동지역 경제발전,나아가 러시아 경제발전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최근 2억달러를 투자,전 구간에 대한 전철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연내엔 전철화 작업이 완료될 것이란 분석이다.정대사는 지난 달 23일 김정일(金正日)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블라디보스토크 정상회담이 끝난 뒤 파디예프 철도장관이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배웅나간 것을 봐도 러시아가 쏟는 관심을 알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철도 현대화 과제-경의선·동해선 철도연결과 함께 북한의 철도 현대화가 커다란 과제다.러시아가 지난해 9·10월 철도 전문가 200명을 동원,평강-원산-나진-두만강을 통해 시베리아 횡단철도에 연결되는 북한의 동쪽 주요간선 781㎞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북한 철도 사정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평균 운행 속도는 시속 30㎞에 불과하고,시속 5∼15㎞인 구간도 있었다.전력이 끊겨 열차가 멈춰서는 구간도 있었다는 전언이다.일부 구간은 통나무 침목으로 돼 있어 전면교체가 시급했고,781㎞ 구간내 134개의 터널(총길이 60.2㎞) 및 742개 교량(23.6㎞)도 붕괴위험이 높아 재건축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시속 60∼80㎞를 달리려면 전면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낙후된 구간 복구비는 22억∼25억달러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한반도 철도 방식인 표준궤(1435㎜)와 TSR의 광궤(1520㎜)방식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도 기술적인 문제로 남아 있다.현재 표준궤쪽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향후 본격 논의에 들어가야 결론이 날 것이란 분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TSR·TCR 비교 - 北 과도한 개방꺼려 동해선~TSR 선호 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인가.북한이 중국횡단철도(TCR) 대신에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선택하고,러시아가 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철도 연결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경제성을 넘어서 외교·안보적으로 중요한 함의를 담고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TSR와 TCR를 단순 비교하면 TSR가 앞선다.㎞당 컨테이너 운송 비용이 TSR를 이용하면,0.03달러가 드는 반면,중국 철도를 이용하면 0.15달러나 든다는 게 교통개발연구원의 분석이다. 문제는 TSR로 연결되는 남북한 동해선 철도연결 공사의 비용과 기간.동해선은 남측 단절구간인 군사분계선에서 강릉까지 연결하기 위해 2조원 이상을 투입해야 하고 공사기간도 7∼8년이 걸린다. 연내 완공이 가능한 경의선,그리고 경의선에서 연결되는 TCR를 선택하지 않은 북한의 의도는 그야말로 여러 갈래로 해석된다.북한은 남측과 경의선·동해선을 동시 착공한다는데 합의했지만,무게중심은 여전히 경의선보다는 동해선에 있어 보인다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분석.우리측이 서울과 평양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면에서 경의선을 선호하고 있는 반면,북한은 그 반대의 이유로 오른쪽 끝 동해선-TSR연결을 택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경제 개선조치를 뒷받침할 물적인 동력을 얻기 위해철도 연결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할때,개방으로 인한 체제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동해선과 TSR쪽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사업을 통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고,국제사회에서의 전략적인 세력 균형을 모색한다는 것이다.또 대부분 구 소련의 지원으로 건설된 산업 및발전시설을 재가동하기 위해선 러시아의 기술지원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반도 개입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 역시 국제사회 위상강화를 위해 북한 카드를 활용하려 한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경제활성화와 함께 경쟁국가인 중국에 앞서려는 의도도 물론 있다.푸틴 대통령이 지난23일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는 중국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철도연결사업을 따와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20∼24일 러시아를 방문할 때 김영춘 인민국총참모장 등 북한 군부 실세를 대동하고 푸틴 대통령과 TSR문제를 논의함으로써 이 사업에 대한 군부의 승인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북한이 경의선 연결을 위한 착공은 하지만,건설 속도를 높이지 않을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수십억달러 재원마련은 - 南北·러·EU·日포함 국제컨소시엄 유력 TSR-TKR 연결사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서 구체적인 재정 마련 방안으로국제컨소시엄 방식이 집중 부각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지난달 23일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이 방식을 직접 제의했고,김 위원장도 이에 호응했다. 국제컨소시엄 방식이 초점이 되는 이유는 이 사업이 동북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데다,그에 소요되는 돈이 수십억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북한과 러시아는 철도가 연결되는 ‘땅’만 확보하고 있어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비해,낼 ‘돈’은 사실상 없는 형편이다. 이 철도 연결사업에 이해가 걸려 있는 나라가 많은 것도 한 이유다.물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일본과 유럽 국가들은 물론,TKR-TSR와 연결되는 철도 즉,TCR와 TMGR(몽골횡단철도)가 지나는 중국과 몽골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러시아의 속내는 어떠한 ‘컨소시엄’방식이든,남한을 끌어들이려는 눈치다.1991년 한국에 진 빚 19억 5000만 달러를 대북 채권 55억 달러로 상쇄하는 방안을 채택토록 하려는 것이 목적으로 관측된다. 정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이 방안을 우리측에 알려온 적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러시아 언론들은 이같은 상쇄방안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러시아가 북한의 철도 개·보수 작업에 추산한 비용은 약 22억 달러이고 이 비용은 공교롭게도 한국에 갚지 않고 있는 경협대금과 비슷한 액수다.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우리측 부담으로만 돌아가는 단순 상쇄·투자 방식이 아니라,일단 상쇄한 뒤 TSR-TKR 연결 이후 나오는 수익으로 갚아 나간다는 일종의 ‘채무연장’방안을 구상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논의 자체는 매우 민감한 문제로,현 정부 임기내에 매듭지어지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열린세상] 병역과 한국사회

    정치인 아들의 병역 문제가 길고 지루한 늦여름의 장마만큼이나 사람들의 마음을 끈적거리는 불쾌감으로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병역 문제를 둘러 싼 여당과 야당의 대결은 한도 끝도 없이 물고 물리는 대결의 구렁텅이에서 조금의 타협점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실 정치의 판을 넘어 한국사회의 구조 속에서 병역이 갖는 특별한 의미를 생각해 보면,앞으로도 유사한 ‘뇌관’들이 수도 없이 많이 널려 있음을 알게 된다.오늘날 한국을 이끌어가고 있는 사회 지도층이나 그 2세들의 병역 실태를 조사해 보면 병역의 문제가 단순히 대통령을 꿈꾸는 한 정치인 아들의 개인적 문제가 결코 아닌 사회 전반의 구조적 병폐,그리고 더 나아가서 병역 제도 자체의 근원적인 문제와 맥이 닿아 있다는 것을 금방 간파할 수 있다. 우선 병역의 문제는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의 일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사회의 지도층이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자식들을 병역의 ‘족쇄'로부터 면제받도록 만드는 상황에서 일반 국민들이 그들의 자식을 군대에 보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지닐 수 없다.보편적 의무로서의 병역의 원칙이 사회의 일각에서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고,이제는 이 사회의 성공한 중산층들마저 ‘해외 원정 출산' 등으로 병역의 의무를 완전히 저버리는 상황이다. 가난했던 시절,이른바 이중국적은 사회의 특권층들이나 취득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그러나 오늘날에는 해마다 수만명에 달하는 평범한 중산층들이 그들의 자식들을 이중 국적자로 만들고 있는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다.병역의 의무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들이 이 땅에서 그들의 혜택만을 누리고,의무는 저버리는 현실이 고착화될 경우 병역을 둘러 싼 갈등은 단순한 정치적 ‘스캔들'을 넘어 사회 전체의 균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충분히 안고 있는 것이다. 한국식 병역 체제의 또 다른 한계는 이 제도가 점점 더 사회 자체의 커다란 변화 속에서 제 기능을 수행하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한국사회가 유지해 온 병역 제도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남북한간의 군사적 긴장과 대립 상황에서 오랫 동안 유지되어 왔다.남북한간의 긴장과 대립이 없다면 우리가 이토록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는 병역 제도를 유지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현재 우리가 유지하고 있는 병역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많은 젊은이들이 가장 생산적이고,활동적이며,학습 의욕이 넘치는 나이에 상당한 기간에 그들의 꿈을 접고 병역의 의무에 종사해야만 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과거 우리가 급속한 산업화를 서두르고 경제 발전을 위해 막대한 노동력을 동원해야 했던 시절 한국의 병역 제도는 도리어 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도 수행하였다.그러나 전통적인 산업화의 시대를 넘어 지식과 정보가 중심이 되는 세계화된 경제에서 한국의 병역 제도는 새로운 시대의 경제 및 사회적 필요와 제대로 조응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더군다나 노동시장 자체가 국제적으로 개방되는 상황에서 해외에서 태어나 외국의 시민권을 갖고 국내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의 수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이 땅에서 태어난 젊은이들이 병역을 이수한 채 외국의 젊은이들과 현저히 불리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한다면 병역제도는 이 사회를 책임질 중심 세력을 더욱소외시키고,그들을 사회의 주변으로 내몰아 버리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병역 문제를 단순한 일회적 ‘정쟁'의 차원으로 접근해서는 그 갈등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볼 때 우리는 보다 장기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에서 제도 자체를 신중히 재검토하고,바람직한 개혁의 방향을 조심스럽게 모색할 필요가 있다.남북한간의 군사적 긴장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병역 제도의 개혁을 논의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으로 비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도리어 문제의 해결 방안을 군의 현대화와 전문 직업화,그리고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지원병 제도의 도입 등을 통해 찾아보는것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물론 이러한 논의는 남북한간의 군사적 대립과 긴장 상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는 전제 위에서 신중하게 시작되어야 할 과제임에는 틀림이 없다. 박준식(한림대 교수.사회학)
  • 변화 격류타는 北/ 經協 본궤도… 한반도 화해 가속

    이번 회담의 최대 성과는 경의선·동해선 착공 시기를 구체적으로 못박았다는 점이다.남북을 가로막고 있는 철조망을 걷어냄으로써 남북한간 쌓인 불신의 벽을 허물고 신뢰를 다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남북 경협은 다음달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급진전될 가능성도 있다.일본과 북한의 교류 추진에다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까지 개선될 경우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급류를 탈 것이기 때문이다.향후 남북경협은 이런 국제 관계 개선의 틀 속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남북 경추위 합의 의미·내용 이번 합의안에는 경의선의 경우 철도는 올해 말,도로는 2003년 봄까지 완공한다고 명시돼 있다.완공시점을 못박은 것은 ‘의외의 소득’이랄 수 있다.특히 동해선 철도·도로의 일부 구간을 먼저 착공하기로 한 것은 침체됐던 금강산관광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개발을 위해 ‘개성공업지구법’을 조만간 제정·공포키로 했다.이에 따른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 등 4대 경협합의서를발효시키기로 해 개성공단 개발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됐다. 회담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낸 데는 양측의 실리위주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회담 시작부터 ‘합의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운을 뗌으로써 양측은 협상의 성과 도출에 초점을 맞췄다.구체적인 성과물이 나오지 않을 경우 지난번 남북장관회담에서의 합의사항이 ‘사실상 무효’가 된다는 점도 양측에는 적잖은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회담의 진행속도와 강도가 예전과는 달랐다.실제 회담 이틀째인 지난 29일에는 의례적인 전체회의도 미룬 채 양측이 제안한 의제들을 놓고 실무적인 논의를 계속했다. 북한이 내심 바랐던 쌀지원 규모를 30만t에서 40만t으로,상환조건도 ‘10년 거치 20년 상환’으로 기간을 늘려준 것도 구체적 이행을 이끌어 내기 위한 협상전략으로 볼 수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남은 과제·전망/ 새달 군사실무회담이 성패 잣대 남북한은 2차 경추위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하지만 남은 과제들은 아직도 많다.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번 경추위에서 합의된 내용은 6차 남북군사실무회담을 포함,▲1차 남북철도·도로연결실무협의회 ▲1차 개성공단건설실무협의회 ▲2차 임진강수해방지실무협의회 ▲임남댐공동조사 실무접촉 등 5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구체적인 날짜를 잡은 실무접촉은 2개에 불과하다.나머지는 ‘10월중’,‘9월18일 이전’과 같은 표현을 써 양측간에 의견이 엇갈렸음을 확인시켜 줬다. 무엇보다 앞으로 전개될 다양한 실무접촉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절한 조율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경의선 연결은 지난 2000년 6·15남북정상회담 뒤 8차례에 걸쳐 합의와 파기를 되풀이한 ‘부끄러운 전력’을 갖고 있어 더욱 구체적인 실천의지가 요청된다.지난해 2월 5차회의 이후 1년7개월여 만인 ‘다음달 18일 이전’에 열릴 6차 군사실무회담은 합의문 실천의지의 잣대로 평가될 전망이다. 경의선 연결을 비롯,개성공단 건설,임진강 공동조사 등 여러 현안들이 모두 비무장지대(DMZ)를 오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북한 군부의 실천 의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또 개성공단 건설과 관련해 북측이 ‘개성공업지구특별법’을 곧 제정,공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북측이 조속히 나설지가 미지수인 만큼 신속한 법 제정을 촉구하는 것도 정부의 과제다. 아울러 개성공단 투자사업 비용 측면에서 외부 기반시설 설치,비용부담 주체,토지임차비용,건설근로자의 임금,건설 원·부자재의 조달방법 등에 대한 합의도 필요하다.결국 경추위 기간 내내 남북 대표단이 계속 강조했던 ‘합의보다는 실천’이라는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철도 연결 어떻게/ 자재·장비 對北지원 남북간 철도와 도로가 최단 기간내 연결된다.이를 위해 정부는 DMZ 이남구간 공사 때와 마찬가지로 시공사 입찰선정 등의 복잡한 절차를 생략하기로 했다.남측이 자재와 장비를 지원키로 한 것도 연결기간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한 조치다. ◇경의선 연결- 남한은 나머지 DMZ 구간공사를 빨리 끝내기 위해 패스트트랙(Fast Track,설계·시공 병행공사) 방식을 적용키로했다.모든 구간의 설계가 끝난 뒤 착공하는 일반 건설공사와 달리,우선 설계가 끝나는 구간을 먼저 착공하고 공사를 진행하면서 나머지 구간공사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시공사는 공개입찰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수의계약으로 선정한다.장비동원 등의 공사 신속성을 위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현대건설,대우건설,삼성물산건설과 지방 3개 건설업체가 맡을 것이 확실시된다.민통선 이북공사는 특수성 때문에 일반공사와 다르게 진행된다.지뢰제거와 노반공사는 전적으로 군이 맡고,건설업체는 궤도부설과 각종 설비공사를 진행한다. 북측은 전적으로 군부에서 공사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해북부선- 강릉∼군사분계선(127㎞) 구간 가운데 우선 남북 연결효과를 볼 수 있는 구간을 착공한다. 남측이 저진∼군사분계선(9㎞),북측은 온정리∼군사분계선(18㎞)을 연결키로 했다.이렇게 되면 동해북부선의 완전 연결은 아니더라도 아쉬운 대로 남북연계가 이뤄지는 셈이다. 경의선과 마찬가지로 패스트트랙 방식이 적용되며 DMZ 구간은 군이 지뢰제거와 노반공사를 맡는다.나머지 저진∼강릉구간은 완벽한 설계를 마친 뒤 공개입찰 절차를 거쳐 시공사를 선정,공사를 진행키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 ■조명균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문답 “”동해선 임시도로 연결 이산상봉때 활용 가능”” 남북경추위 대변인을 맡은 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30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개통합의된 동해선 임시도로는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행사용으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금강산 육로관광이 조만간 실현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다음은 조 대변인과 일문일답. ◇연말까지 경의선 철도·도로가 연결되면 언제부터 실제 육상교류가 이뤄지나. 추후 철도·도로 실무협의를 통해 열차운행 등과 관련한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 ◇동해선 임시도로는 무엇에 사용되나. 금강산 관광을 위한 임시도로나 이산가족 행사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현재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남측이 1.2㎞,북측이 300m가량만 연결하면 차량통행이 가능하다. ◇군사실무회담에 대해 남측은 ‘9월18일까지 개최한다.’고 하고,북측은 ‘군부에 건의한다.’고 말하는 등 양측이 서로 다른데 북측의 입장이 바뀔 수 있나. 그렇지 않다.북측은 우리와 달리 내각과 군이 분리돼 있어 군부가 관련된 사안에 대해 그런 표현을 쓴다.실질적인 의미는 남측과 같다. ◇군사실무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은 북한내 입장정리가 안 돼 있다는 뜻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군사보장에 대한 합의는 경의선만이다.동해선과 관련한 군사적 보장조치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 ◇전력지원문제는 합의서에 없는데. 전력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동해선 철도완공을 위해 우리 쪽에서 필요한 강릉∼저진구간은 언제 완공되나. 단계적으로 해나갈 것이다.시기는 못박지 않았다.1차 건설대상만 합의했다. ◇임시도로 구간은 1.5㎞뿐인가.아니면 군사분계선까지 합쳐 5.5㎞가 되는 것인가. 임시도로 구간은 송현에서 온정리까지 모두 연결해야 한다.그러나 나머지는 차량이 다닐 수 있는데 종전에 밝힌 부분만 건설하면 차량이 다닐 수 있다는 의미다. ◇쌀지원이 40만t으로 늘어난배경은. 북측의 요청을 감안한 것이다.우리 내부의 식량재고량과 농민들의 요청도 고려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한·중 수교10돌] (下-2)좌담·인터뷰

    ◆윤 소장 = 한류 열풍을 경제적 시각에서 보고 싶다.한류는 중국 수출에 긍정적인 쇼크를 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아이템이다.이를 지속시켜야 한다.정부가 민간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민간과 협력해 대대적인 사업을 벌여 경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확대시켜야 할 것이다. 교육부문과 관련,관계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인식하고 정부정책이 세워져야 한다.언어가 문제다.중국에 투자계획을 세우는 것과 동시에,몇 만명씩 단기간에 중국 언어를 습득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한다.정부가 국공립 대학교에 투자하는 돈의 일부를 돌려 중국에 유학하는 학생들에 투자를 한다면,앞으로 5∼10년 뒤에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원이 된다고 본다. ◆박 심의관 = 동감한다.유럽인들의 경우 보통 사람들도 주변국의 언어를 할 줄 안다.우리는 중국·일본과 빈번히 교류하면서도 일본어나 중국어를 할 수 있는 국민이 많지 않다.영어는 당연히 제1외국어로 초등학교 때부터 가르쳐야겠지만,중학생 때부터는 제2외국어로 일본어나 중국어를 동시에 가르쳐야한다.지금까지 제2외국어로 사용돼 왔던 불어,독일어는 이를 필요로 하는 일부 학생들만을 가르치면 된다는 생각이다.교사 확보 등 어려움이 많겠지만,교육 당국에서 획기적인 결심을 해,중국어와 일어를 중학교 때부터 가르치는 교육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문 교수= 중국의 대 한반도 역할과 관련,남북한의 특수상황은 한·중관계발전의 걸림돌이 돼왔다.중국은 북한과는 우호협력,남한과는 호혜협력관계를 지향한다고 공식화하고 있다.북한과는 정치이념적 우호관계를 형성하고,남한과는 경제적 측면에서 호혜관계를 만들어 간다는 입장이다.따라서 중국은 나름의 기준으로 남북한간 균형을 맞추고 있다. 사실 우리가 중국에 바라는 것이 지나치게 많다.북한을 압박하거나 설득하는 등 남북한간 다리 역할을 요구한다.하지만 중국이 우리의 요구에 따라 행동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중국 나름대로 주판을 굴려 이로운 쪽으로 행동방침을 정할 뿐이다.따라서 남북문제와 대 중국 정책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뒤섞어 놓으면 문제 해결은어렵고 언제나 중국에 한수 물리고 협상하는 꼴이 돼 버린다. 한·중관계에서 현재 북한은 걸림돌이지만 북·중관계 역시 변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혈맹관계’라 말하지만 혁명 1·2세대가 권력을 장악할 때와 분명 달라졌다.중국 지도부도 북한의 정책에 회의적이며 엘리트간의 교류 단절도 심각하다.중국혁명 3·4세대는 북한과 동지애를 느끼지 못한다. 과거에 북·중 사이엔 제3국이 끼어들 틈이 전혀 없었다.요즘은 미국,유럽연합,일본 등이 두 나라 사이에 파고 들고 있다.러시아도 마찬가지다.이제 탄탄하고 배타적이던 혈맹관계는 흔들리고 있다.북·중관계는 한·중관계의 큰 변수다. ◆박 심의관 = 중국과 북한은 과거 혈명관계였다.중국은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여러 단계로 구분하는데,그 중 최상의 단계가 혈맹관계이다.그러나 92년 한·중수교와 김일성 주석 사망 이래 북·중관계는 일시적으로 소원해졌다.2000년 5월과 지난해 1월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다시 양국관계가 정상화됐지만,과거와 같은 혈맹관계로 복원된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는 그간 우리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과 남북한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적극 지지해 왔다.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중국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지만,중국에게 북한에 압력을 넣어 통일이 빨리 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선 안된다.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방향은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에 관해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중국 지도자들은 북한보다는 한국의 지도자들과 더 자주 접촉하고,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따라서 우리와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안정 문제에 같은 인식을 공유하도록 설득하는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문 교수 = 탈북자문제는 남북한과 중국이 얽혀있는 대표적 경우다.탈북자와 남북한,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은 없다.인식의 차이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중국의 탈북자문제 처리방식을 보면 분명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은 탈북자 문제에 대해 두가지 상반된 정책을 세우고 있다.하나는 옌볜등 북·중 국경지대의 탈북자를 계속 북한으로 송환하는 작업이다.그 수가 1주일에 600명에 이른다는 말도 있다.하지만 외국공관에 진입,국제여론의 주목을 받게 된 탈북자에게는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보낸다. 사실 탈북자는 중국에게 있어 귀찮은 존재다.인권문제로 대두되면 중국내 민주화 운동,종교문제들과 얽히지 않을 수 없다.중국이 국제무대에서 제자리를 찾기 위해 타협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우리도 중국의 입장을 인식하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정치권 일부에선 모든 탈북자을 한국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한다.하지만 탈북자들이 배가 고파 북한을 탈출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북한경제가 회생하도록 도와줘야 함에도 ‘퍼주기식 외교’라며 핏발을 세운다.남북관계는 정치적 논리로만 계산해서는 안된다. ◆윤 소장 =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전후로,사고방식이 점점 국제화된다는 느낌을 받는다.탈북자 인권 문제에 있어,중국 정부가 대외적으로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는 것 같지만,되도록 마찰을 만들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이를 보면 인권 문제 등 다방면에서 국제적인 패러다임이 점차 중국에 침투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중국 정부 지도부도 글로벌화된 국제사회에서지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변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박 심의관 = 앞으로 중국은 경제적으로 동아시아 경제를 리드하는 강국으로 등장할 것이며,언젠가는 미국에 필적하는 경제강국이 될 가능성도 있다.따라서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를 확대 심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또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동북아 지역에서의 다자협력의 틀을 발전시키고 이를 위해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문 교수 = 한·중 관계와 함께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잊어선 안된다.어떤면에서는 대립도 있겠지만 분명 21세기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우리는 언젠가 중국과 안보적 측면에서 동반자적 관계를 맺길 원한다.이는 동맹관계인 미국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사실 조화되기 힘든 관계다.어떤 학자는 우리가 용과 독수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대북정책에대한 남남갈등이 존재하는 가운데 중국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높아지고 한국과 중국 사이의 정치·문화·안보관계가 심화되면 우리는 어디에 좌표를 설정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냉엄한 현실인식 속에서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윤 소장 = 독일의 빌리 브란트 전 총리는 “독일이 통일된 것은 경제력 덕분”이라고 말했다.우리는 경제부문에서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지금이 위기인지,호기인지 논쟁이 되고 있는데,나는 지금 중국과의 관계에서 제2의 중동 오일 특수를 맞이했다고 생각하고 우리에게 새로운 광대한 시장이 열리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리 오석영·정은주 기자 palbati@ ■리쭝루 타이완 주한대표부 대표 “韓·타이완 경제 보완협력 가능” 대한매일은 한·중 수교 10주년에 즈음해 1992년 중국 수교와 함께 단교된 타이완의 주한 대표부 리쭝루(李宗儒·57) 대표를 만나 양국간 우호증진 방안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이 대표는 “나라와 나라간에는 서로의 이익이 존재하고,그것을 상대방 국가가 존중해줘야 한다.”고 밝혀 한·중 수교 등 국제적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완곡하게 표현했다.리 대표는 “양국의 경제발전 과정이 비슷하기 때문에 상호 보완적 경제협력이 가능하다.”며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리 대표는 33년 경력의 직업 외교관으로 특히 ‘옥(玉) 전문가’로서 문화·예술 분야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 타이완의 정치외교 관계는 단절됐지만 경제협력은 강화되고 있는데. 양국간 교역규모는 2000년 130억달러,지난해는 100억달러 규모다.지난해는 세계 경제불황 여파로 줄어들었지만 앞으로 경제협력을 비롯한 각종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양국의 경제협력 방향은. 양국 모두 농업국에서 공업국으로 전환됐고 상당한 수준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해왔다.특히 양국이 컴퓨터 관련 부품 분야에서는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한국의 경우 자동차와 건설분야,전자부품 분야에서는 타이완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전자·컴퓨터 부품에서 양국이 상호 보완되는 부분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경제협력을 위한 가시적 조치가 필요한데. 정부 차원에서 민간 기업이 상호 많은 왕래를 할 수 있도록 ‘구조적 틀’을 만들어줘야 한다.양국의 투자협정,과세감면 협정 등 안전장치를 만들게되면 보다 많은 민간 기업들이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장치는 특히 정치외교 관계가 없는 나라로서 더욱 필요하다.타이완은 정치외교 관계가 없는 많은 나라들과 이같은 협정을 체결했지만 아직 한국과는 협정체결이 안됐다. ◆중국의 ‘1국(一國) 2체제(二體制)’ 정책으로 양안관계가 매우 유동적인데. 타이완이 지방정부로 취급받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타이완은 홍콩과 마카오와 달리 분명 하나의 국가다.현재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은 중간노선을 유지하고 있다.독립과 통일을 요구하는 계층은 20∼30%에 불과하고 대다수는 지금의 현상유지를 원한다.하지만 우리는 양안관계 개선를 위해 항공·바다·우편 개방 등의 3통(三通)정책을 주장하고 있으며 중국정부와 실질적 협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정치 관계와 달리 중국과 타이완의 경제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 타이완의 중국대륙 투자액은 400억달러를 넘었고 심지어 1000억달러를 초과했다는 설도 있다.중국은 경제개혁을 진행함으로써 국제추세에 맞는 국가발전을 할 것으로 본다.1인당 국민소득이 약 3000달러에 도달하면 경제개혁이 곧 정치개혁으로 전환되고,나아가 민주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우리들의 관측이다. ◆중국의 경제개혁이 결국 정치개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인데. 대학에서 정치학과 국제관계를 공부한 학도로서 이론적으로 이렇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아마 과거 한국과 중화민국의 성장과정 역사를 돌이켜 보면,오늘날 중국 대륙이 발전하는 유사한 점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천수이볜 타이완 총통이 10월쯤 자유민주연맹(CALD) 총회 참석차 방한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우리도 외신 보도를 통해 알았다.아시아 자유민주연맹은 지역조직이며 한국의 민주당이나 타이완 집권당인 민진당도 회원으로 가입된 상태이다.10월에 서울에서 회의가 개최된다는 것을 외신보도에서 알았다. ◆최근 타이완이 중화민국이라는 국명으로 유엔 가입을 신청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타이완이 현재 세계 18대 경제대국이고 외환보유액은 세계 제4위인데도 불구하고 유엔이 타이완의 참여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불공평하다.중국은 22년 동안 노력해서 유엔에 가입했다.타이완은 93년부터 9년밖에 노력하지 않았다.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 ◆한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중 수교에 대해 불만은 없다.나라와 나라간에는 서로간의 이익이 존재하고,그것을 상대방 국가가 존중해야줘야 한다.하지만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좀더 확실히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중국이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중국의 헌법을 보면,아직까지 명확히 공산당이 일당 독재로 통치하고 있다는 것이 문헌에 있다. 중국이 향후 경제개혁을 통해 정치개혁을 가져옴으로써 민주화도 될 것이라 기대하지만,그때까지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보다 마음속 깊이 새겨둬야 할것은 중국은 인민공화국이라는 사실이다. 오일만 오석영기자 oilman@
  • 김정일 러시아방문 의미/ 공단 시찰…北경제개혁 힘싣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극동지방방문 일정의 초점은 경제 시찰,그리고 북·러 협력관계 복원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데 맞춰져 있다.군부와 경제분야 핵심관료 140여명을 수행하고 나선 김위원장은 콤소몰스크 나 아무르의 군수공장과 하바로프스크·블라디보스토크 공단지역 등을 둘러본다. ●경제 개혁 힘싣기=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이 최근 북한이 실시하고 있는 경제개혁 조치에 힘을 불어넣기 위한 일환으로 보고 있다.지난해 중국 상하이 방문에 이은 러시아 극동지역 방문은 나름의 시간표에 따른 것이다.이번 방문을 위해 올 초부터 러시아와 북한간 긴밀한 물밑작업이 있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최근 양국은 경협촉진협력 비망록과 농업·어업·임업에 대한 협력양해각서 등을 잇따라 체결,김위원장의 ‘경제외유’를 위한 포석을 깔아뒀다. ●군사 협력 논의될까= 김위원장이 21일 하루 동안 머무는 콤소몰스크 나 아무르는 수호이 전투기와 잠수함 군수공장이 있는 지역이란 점에서 양국간 군사협력 가능성이 높게 제기돼왔다.그러나 러시아가 한국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점과 현실적으로 북한의 자금력 등을 고려할 때 이 부분의 협력은 미미한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선군(先軍)정치를 내세우는 김 위원장이 군부를 배려한 상징적 차원의 일정을 마련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푸틴과의 정상회담= 비공식 방문이고 경제시찰에 목적을 둔 방문인 만큼 공동코뮈니케 등이 나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그러나 최근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 러시아와 북한의 제1의제는 한반도 정세가 될 것은 분명하다.그러나 최근 미·러 관계 진전 상황 등을 감안하면,한반도 안정을 위한 대화 필요성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러시아 부활의 인프라라 할 수 있는 한반도 횡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 등에 대한 양국 협력 사업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양국 실무진 사이에선 구소련 시절 러시아가 지어준 북한내 건물의 현대화 문제,북한 인력의 극동지역 송출 등이 협의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김정일 방러 일지 2000년 7월북·러 정상회담 이후 양국관계 주요 일지는 다음과 같다. 2000.7.19∼20 푸틴 대통령 평양 방문 북·러 정상회담,공동선언 채택 2000.9.7∼23 북 전기석탄공업성 대표단 러 방문 2000.10.30 친선·선린 및 협조에 관한 조약 비준서 교환(모스크바) 2001.4.27 임업협력 의정서 조인(평양) 2001.4.27 방위산업 및 군사장비 분야 협력 협정(모스크바) 2001.7.26∼8.18 김 위원장,러 방문 북·러 정상회담,모스크바선언 채택 2001.9.21 안드레이 카를로프 대사 평양 부임 2001.12.1∼4 러 군사대표단 방북 2002.1.7 김 위원장,평양주재 러 대사관 방문 2002.3.17 김 위원장,주북 러 대사 주최 사육제 참석 2002.4.4∼12 조창덕 내각 부총리,러 극동지역 방문 2002.4.5 평양∼하바로프스크 주 2회 운항 재개 2002.4.15 김 위원장,상트페테르부르크 야코블레프 시장 접견 2002.4.24 김 위원장,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전권대리인 접견 2002.5.20∼23 백남순 외무상,러 방문 2002.6.2 김 위원장,러 원동군관구 대표단 접견 2002.7.28 김 위원장,이고리 이바노프 러 외무장관 접견 2002.8.16 북·아무르주 농업·임업분야 협력 의정서 조인(평양)
  • [시론] 쌀과 철도연결의 함수 풀이

    합의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며 시작된 이번 제7차 장관급회담은 궤도에서 이탈했던 철도차량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이번 회담의 성격은 분명했다.우리는 합의했던 대로 경의선 철도를 연결시키자는 것이었고,북한은 경제협력차원에서 30만t 이상의 쌀을 지원해 달라는 것이었다.철도연결로 북한을 개방과 교류로 이끌겠다는 김대중(金大中)정부의 창과 쌀을 받아 폐쇄체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김정일(金正日)의방패가 다시 한번 힘겹게 맞부딪치는 현장이었다. 특히 정부가 김 대통령 임기내에 남북한 철도연결을 성사시키는 것은 우여곡절을 겪어온 햇볕정책의 대미(大尾)를 장식하는 것이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업적의 하나였다.결국 개방과 폐쇄를 가름하는 분수령이었던 경의선 철도연결 문제는 이른 시일내에 군사회담 개최를 통해 해결해 나가자는 합의로 일단락지었다. 임기가 몇개월 남지 않은 김대중 정부는 임기내 경의선 철도연결을 위해 그동안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경의선 연결은 2000년 6·15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그해 제2차 장관급회담에서 합의되었던 것이고 곧이은 남북 국방장관회담과 후속 회담에서 연결공사와 관련된 군사보장합의서까지 작성된 바 있었다. 그에 따라 정부는 ‘철의 실크로드’로 이름붙이며 성대한 경의선 연결 기공식으로 그 시작을 알린 바 있었지만 그뒤 북한측의 진전이 없자 지난해 9월 제5차 장관급회담에서 ‘이른 시일내 개통’을 다시 합의했다.그래도 안되자 지난 4월 임동원(林東源)특사를 다시 보내 ‘빨리 연결’하자고 재차 확인하고 합의했던 것이었다. 사실 경의선 철도의 연결은 분명 역사적 의의가 있다.무엇보다 그것은 군사분계선인 비무장지대(DMZ)의 일부구간을 허무는 상징적인 조치이며 끊어져있는 두 체제를 일상적으로 연결하는 통로를 확보하는 일이다.물자와 사람과 정보가 오고가게 될 것이다.이것은 북한 개방의 상징이며 폐쇄사회가 개방사회와 만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외에도 철도연결 과정은 남북한간 군사적 협력을 불가피하게 만든다.중무장지역을 통과하는 철도공사에는 군사적 안전이 보장돼야 하고 분단과 폐쇄의 상징인 철조망과 지뢰가 제거되어야 한다.그 자체가 군사적 긴장완화다.또 그 과정에서 북한은 자신들의 전쟁상대는 미국이었고 정전협정도 미국과 맺었으며 군사와 관련한 모든 문제도 미국만 상대할 뿐이라는 기본 구도를 허물지 않으면 안된다.민족끼리 통일문제를 풀어가자고 해놓고 미국 하고만 상대하겠다는 억지를 부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번 회담과정에서 보듯 북한은 아직 체제유지와 폐쇄의 관리에 더 무게중심이 있음을 보여주었다.폐쇄를 통한 체제유지를 위해서 쌀 30만t은 필요한 것이지만 철도 및 도로연결은 굳이 추진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달 말에 열릴 예정인 경제협력추진위에서는 일단 도로 및 철도의 착공과 쌀 지원문제만을 매듭짓게 될 전망이고 철도 연결공사와 관련된 군사회담은 앞으로 추가적 반대급부가 없는 한 상당 정도 지연될 것으로 보여진다.그렇기 때문에 이미 2년전에 국방장관끼리 합의한 철도연결과 관련된 군사회담에 대해서조차 북측 대표는 주권 국가의 정부대표 자격이었는지가 의문시되는 ‘군사당국에 건의하겠다.’는 기묘한 발표를 했던 것이다. 폐쇄적 북한사회와 정전체제의 변화를 의미하는 철도연결과 관련하여 앞으로도 여러 합의는 계속될지 모르지만 남북한의 기차들이 도라산역을 오가기까지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그러나 철도연결 문제만이 다는 아니었다.그 과정에서 많은 다른 진전이 있었다.아시안게임의 참여는 물론이고 거론조차 말라던 금강산댐의 공동조사를 받아들였으며 이산가족 상봉을 제도화하는 첫발을 내딛는 등 남북한이 여러가지 공동조치를 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광동 나라정책원장 정치학박사
  • [발언대] ‘8·15민족통일대회’에 바란다

    지금까지 8·15 행사는 평양에서 열렸지만 올해에는 지난해 합의대로 서울에서 처음으로 펼쳐지고 있다. 민화협과 통일연대,7대종단으로 구성된 ‘2002 민족통일대회추진본부’는 이번 행사에 북측의 민화협 대표단 116명이 서울을 방문해 개막식,단합대회,남북예술합동공연을 갖고 창덕궁 등 서울의 명소도 관람하기로 했다.통일의 선결조건이라 할 수 있는 남북화해는 이처럼 상호간에 꾸준한 접촉과 대화가 유지되어야 가능하다. 나아가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을 통해 남북간에 ‘사회문화 공동체’ 형성기반을 구축하고 서로의 삶의 양식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모함으로써 불신과 적대감을 해소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북한을 방문한 인사들은 여성,청년,노동 등 8개 부문별로 북한측 인사들과 여러 차례 토론회를 갖고 일제침략 및 역사왜곡 사진전시회를 가졌다.또한 종교계 대표들은 북한 종교인들과 함께 종교행사도 가졌고 평양시내와 묘향산,백두산을 관광하며 북한 주민들과의 접촉의 기회를 넓히는 등 민족동질성을 회복시키는좋은 계기를 만들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변화유도와 민족동질성회복을 위해서 8·15 행사와 같은 민간차원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시켜 남북간의 ‘보다 많은 접촉과 대화,보다 많은 교류와 협력’을 추진한다는 원칙이다.하지만 지난해 경우처럼 일방적으로 북한체제나 상징물을 찬양하는 등 국가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원칙 역시 함께 견지하고 있다. 서울에서 열리는 ‘8·15 민족통일대회’야말로 지난해의 교훈을 거울 삼아 순수한 민간차원의 내실있는 행사가 되도록 정부와 민간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며,아울러 남남(南南)갈등은 물론 남북한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로 승화되기를 바란다. 양재성 통일교육원 교수 행정학 박사
  • 군사회담 상설화 절충, 장관급회담 오늘 폐막 남북공동보도문 발표

    정부는 제7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통해 남북한간 군사당국자회담의 ‘상설화’를 적극 추진중이다. 남북한은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장관급회담 이틀째 전체회의와 실무접촉등을 잇달아 열고 우리측이 제기한 남북한 군사당국자회담의 정례적인 개최와 이를 운영할 사무국 설치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서해교전과 같은 남북한간 무력충돌의 재발 방지와 한반도 군사신뢰 구축을 위해 군사당국자간 회담의 상설화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북측을 설득,이를 14일 발표할 공동보도문에 넣는 방안을 추진중이다.그러나 북측은“군부와의 조율이 필요하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공동보도문에 최종적으로 담길지 여부는 미지수다. 남북한은 이와 함께 ▲개성공단 건설,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등을 위한 제2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의 8월25일 전후 개최 ▲추석(9월21일)전 5차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 및 면회소 설치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제4차 적십자회담 9월5일 개최 등 모두 12∼13개의 세부내용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양측은 14일 오전 마지막 전체회의에서 이를 8개 항목 안팎의 합의사항으로 정리,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또 금강산댐의 남북공동조사 사업을 9월중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집중 논의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남북간에 제시된 각종 항목은 10개를 조금 넘는다.”면서 “제2차 남북경협위와 연내 경의선 연결을 위한 군사실무회담 개최,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당국간회담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집중 개최하는 방향으로 막판 절충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남북한은 쌀 30만∼50만t과 비료를 북한에 지원하는 문제는 8월말 열리는 경협위에서 시기와 규모 등을 최종 확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부산아시안게임과 8·15행사,남북축구대회 등에 대한 남북 당국의 적극 지원방침도 합의,공동발표문에 담을 예정이다. 김수정 박록삼기자 crystal@
  • [글로벌 시각] 남북화해 러 경제에 도움된다

    남북대화가 다시 본 궤도에 올랐다.반가운 소식이다.한반도에 형성된 적대감과 긴장감으로 이득을 볼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반면 그로 인해 안보,안정,경제·사회적 발전,문화와 스포츠 등 모든 면에서 손실만 보게 될 것이다. 남북한의 대립은 냉전시대의 산물이다.냉전시대가 시작됐던 1940년대 남북한은 각각 미국과 소련의 지지를 받으며 이데올로기적 적대자로 갈라졌다. 하지만 그러한 세계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인류는 더 이상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라는 두 가지 상반된 이데올로기로 나눠지지 않는다.서로 적대적이던 러시아,미국,중국,일본 등은 이데올로기의 차이 대부분을 극복했으며 국제화 시대에 상호 의존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남북한 역시 분열될 이유도, 반목할 이유도 없다.세계 4강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발전에 관심이 있다. 물론 미국과 일본은 여전히 북한에 대한 우려와 의혹을 품고 있다.하지만그들은 그러한 우려와 의혹을 씻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대화 촉진임을 알고있다.북한을 구석으로 몰기 위해 압박을 가하는 시도는 긴장과 두려움만 가중시킬 뿐이다. 미국과 일본이 북한과 대화를 진전시키는 것은 남북한간의 관계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국제환경이 보다 긍정적으로 형성됐기 때문에 남북한 관계를 개선시키는 데 장애물은 없다.무력으로 상대를 파괴하고 한반도 전체를 통치하려는 남북 양쪽의 야욕은 분명 오래 전에 사라졌다.이데올로기에 대한 열정역시 희미해졌다.남북한 모두 국민들의 복지와 지구촌 시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제 발전에 몰두하고 있다. 남북 모두 서로에 대해 미래지향적이며 건설적인 태도를 가질 것을 요구받는 상황이 된 것이다.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은 이러한 국면을 이해하고 햇볕정책을 주장해왔다.북한의 지도자 김정일 또한 이같은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조만간 상호간의 모든 노력들이 과거의 부정적 유산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러시아도 미국과 북한이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도록 설득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 러시아는 스스로의 안보,정치,경제적 이익을 위해 이러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만약 이번에 서울에서 남북한 장관급 회담이 열렸듯 제2차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다면 무력충돌 예방과 신뢰구축 등 모든 방면에서 큰 진전을 이룰 것이 확실하다. 그러한 진전은 북한과 전면적인 관계 개선을 주저하는 미국의 의심을 풀어줄 것이고 일본도 뒤따를 것이다. 북한도 외국의 투자와 기술이전을 통해 현재 봉착한 경제적,사회적 위기를 빨리 해결할 수 있고 남북화해를 위한 건실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남북 평화와 협력은 현실화될 것이고 남북통일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이런 시나리오를 전적으로 환영한다. 극동의 이웃 국가로서 강한 한반도의 탄생은 러시아의 안보를 보장하고 러시아 극동지역의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러시아는 시대착오적인 이데올로기의 대결에 집착하는 대신 남북한과 그외나라들과 함께 21세기에 대두된 위협과 새 시대에 대한 도전을 논의하는 데관심을 집중할 것이다.테러,대량파괴무기와 핵무기의 확산,자연재해와 인재,과학기술로 인한 재난,가난,물과 자원의 부족,식량문제,의료문제,범죄 등이 바로 새로운 위협들이다. 예브게니 바자노프 러시아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 남북 장관급회담/ 이산상봉 제도화 ‘줄다리기’

    공동보도문 발표를 하루 앞둔 13일 남북은 제7차 장관급회담 제2차 전체회의와 다각적인 실무접촉 등을 벌여 기존 합의사항의 구체적 실천을 위한 ‘날짜 잡기’에 머리를 맞댔다.“잘되고 있다.진전이 있다.”는 양측 회담 대표들의 말은 계속됐다.이산가족 상봉과 적십자회담 개최,제2차 경제협력추진위,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당국간 회담 일정 조율 작업은 일찌감치 마무리했다.그러나 서해교전 사태의 재발방지 등을 위해 남북 군사당국자간 회담을 상설화하자는 우리측 입장과,이에 소극적인 북한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 밤늦게까지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공동보도문에 뭘 담나 ◇이산가족 상봉- 가장 일찌감치 공동보도문 문안 조정에 들어간 분야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제4차 적십자회담.다음달 5일쯤 적십자회담을 연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서신교환 및 면회소 설치 등 이산상봉 제도화는 북측이 원칙적인 입장에는 동의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다소 소극적으로 나와 공동보도문에 넣을지 여부를 두고 막판까지 의견조율을 벌였다. ◇경의선 및 금강산 관광도로 연결- 경의선 연결은 우리측이 이번 회담에서 군사당국자회담 상설화와 함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북측 역시 장관급회담을 제의하면서 먼저 거론할 정도로 적극성을 보였지만 막상 회담에 임해서는 공동보도문에 ‘군부에 건의한다.’는 식으로 하자는 입장을 밝히는 등 소극적인 자세로 나와 진통을 겪었다.양측은 공동보도문에 실무회담을 이달말 열고 다음달중 군사분계선에서 개성에 이르는 12㎞ 구간의 경의선 연결 공사 착공에 들어간다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또 금강산 육로관광 활성화를 위한 임시도로도 다음달 착공한다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쌀지원과 경제협력- 남북한은 오는 25일을 전후해 제2차 경추위를 재개,철도·도로 연결과 개성공단 착공,임진강 수해방지 사업,금강산(임남)댐 공동조사 등의 내용을 담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쌀 30만t 지원시기와 관련해 경추위 이전을 요구하는 북측과 경추위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하자는 남측의 의견이 엇갈려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부산아시안게임 등 민간교류- 부산아시안게임 등 남북 사회·문화·체육 행사에 대한 정부 당국 차원의 지원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여기에 지난 5차 장관급 회담때 제시된 9∼10월 남북 태권도 시범단의 순차 교환 등의 내용도 추가로 들어갈 전망이다. 김수정 박록삼기자 crystal@ ■군사회담 상설화 입장 우리측이 제의한 남북한 군사당국자 회담의 ‘상설화’가 합의의 실천을 강조한 이번 회담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의제로 주목받고 있다.남북한은 14일 새벽까지도 이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군사당국자 회담 상설화는 서해교전과 같은 남북한간 무력충돌의 재발 방지를 보장하고,나아가 한반도 신뢰구축에 필수적인 조치라는 점에서 우리측이 이번 회담에서 얻어낼 수 있는 가장 큰 성과로 기대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북한은 첫날부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오히려 지난 4일 실무협상때 이미 상당부분 논의가 진행됐던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및 금강산 관광도로 건설을 위한 제6차 남북 군사실무회담 문제까지 “군부에 건의해야 한다.”며 뒷걸음치는 모습을 보였다.우리측이 단순히 군사 당국자회담일정을 잡자는 의제를 넘어서 ‘상설화’안까지 제의하자,사전 조율됐던 ‘군사실무회담’ 재개를 협상 카드로 돌려세운 것이다. 남측은 군사회담을 두 가지 차원으로 구분하고 있다.첫째는 경의선 철도 연결 등에 필요한 군사실무회담을 열어 ‘군사보장 합의서’를 발효시킨다는 것이다.이 부분은 북측의 소극적인 입장에도 불구,줄다리기 협상을 통해 이달 말 개최한다는 데는 남북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군사실무회담이 열려 경의선이 연결되고 휴전선 일부가 개방된다면,그 자체로 북한의 신뢰구축의지와 연결해 평가할 수 있다.하지만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근본적 틀을 만든다는 점에서 군사당국자간 회담은 차원을 달리하는 문제다.남측은2000년 9월 제주도에서 한차례 열리고 중단된 국방장관회담을 정례화할 것을 북측에 요구하고 있다.북한은 군부 동의를 재차 얻어야 하고,군사문제를 남북간 논의대상으로 기정사실화한다는 점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남측은 미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가 군사당국자 회담에 대한 북측 자세를 주시하고 있고 햇볕정책의 기반을 굳힌다는 의미에서도 이 안을 끝까지 밀어붙여보겠다는 입장이다.회담 관계자는 “의견이 많이 좁혀지고 있다.”고 말해 남북한이 14일 발표할 공동보도문에 이를 명시할 것이라는 기대를 배제하지 않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대화급류 8월의 한반도/ 유연해진 北 ‘화해무드’ 탄력

    8월의 한반도가 대화의 기운으로 달궈지고 있다.불과 한달 전 서해교전으로 얼어붙었던 한반도가 지난달 31일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과 지난4일의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을 통해 대화의 해법을 찾은 것이다.남북은 오는 12∼14일 장관급 회담을 갖고,제2차 경추위 및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제4차 적십자 회담도 곧이어 열 예정이다.남북 민간 행사인 8·15 민족 대축전도 잡혀 있다.북·일간에는 수교교섭 회담을 위한 국장급 회의와 적십자사회담이,제임스 켈리 미 특사의 방북도 이르면 8월 말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봇물 터진 남북 대화 - 남북간 합의된 행사는 주로 서울에서 열린다.지난 2001년 9월 제5차 남북 장관급 회담 이후 북한 대표단의 서울 방문은 끊어졌다.다국적 컨소시엄 형태인 경수로 사업을 위해 북측 시찰단이 남한을 찾은 것이 유일하다. 오는 12∼14일 예정된 제7차 남북장관급 회담은 향후 남북 관계의 큰 물줄기를 잡는 행사다.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보의 방북 때 합의한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 이행 일정이 우선 논의될 전망이다. 장관급 회담 하위 회담인 남북경제협력추진위(경추위) 제 2차 회의도 20일쯤엔 열릴 전망이다.남북 철도 및 도로연결,식량지원,개성공단 건설,임진강수해방지 등이 논의된다.쌀문제는 북측의 30만t 이상 식량지원을 바라고 있고,우리측도 잉여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경추위 사항은 진전을 볼 가능성이 많다.이 밖에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2차 당국자 회담 ▲북측의 경제시찰단 파견 등도 비교적 낙관적이다.그러나 남북 군사당국자 회담은 전망이 불투명하다.군사회담은 남북관계 진전 여부를 알려주는 시금석.군당국간 경의선 연결에 대한 합의서가 나와 비무장지대에서 첫삽을 뜨는 상황이올지 주목된다. 제4차 남북 적십자회담도 함께 여는데, 제5차 이산가족 상봉을 실현하는 문제를 논의해 추석(9월21일)을 전후한 이산상봉이 유력하다. ◆북·미 북·일도 함께 - 북·미 관계의 현 양상은 클린턴 행정부 말기를 연상시킨다.2000년 말 한·미·일 3국이 주도한 ‘페리 프로세스’를 북한이 수용,당시 조명록(趙明祿)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간 상호 방문이 성사되는 등 북·미 관계가 급물살을 탔었다.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북·미 관계는 다시 경색됐다.지금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정부 임기 말이지만,당시 클린턴 임기 말보다 2개월 정도 시간이 더 남았고 북한이 당시보다 더욱 적극적이란 점에서 다르다.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특사의 방북시기는 미 행정부 내부 협의를 거쳐야한다.이르면 이달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의제도 이미 파월 장관이 다 내놓은 상태다.테러지원국 해제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미국내 강·온파 기류가 변수이지만 남북한간 실무접촉 결과가 좋았고,향후 장관급 회담에서 북한측이 진지한 자세를 보이면 북·미 대화가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7일 북한 함남 신포 경수로 건설부지에서 진행될 콘크리트 타설식은 이같은 북·미 대화 환경을 더욱 성숙시키는 계기다.잭 프리처드 미 국무부 대북교섭담당 대사가 참석하는데 북한측은 제네바 핵합의 이행 의지를 드러내 보일 가능성도 많다.오는 25일로 예정된북·일간 수교협상 재개를 위한 국장급 회담은 2000년 10월 중단된 수교협상 재개를 위한 단초다.향후 협상 재개일정 및 의제를 조율하는 자리다. 이에 앞서 중순께 열리는 북·일 적십자 회담은 북·일 대화 기류를 점치게하는 잣대가 된다.납치 일본인 문제 등 북·일간 핵심 의제를 다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한반도 문제 개입 의지가 크긴 하지만,자민당을 비롯한 일본 보수층이 납치 문제에 보이는 집착은 상상보다 크다. ‘납치’라는 단어조차 인정하지 않았던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설 공산도 크다.경제개혁 조치 실행을 위해선 일 정부의 식량지원과 재일 조총련 단체 및 일본 자본의 지원이 절실하다.북측이 현재 보이고 있는 대화기조도 대화전망을 밝게 한다.그러나 일본 언론은 북한이 식량만 얻고 그만둘 것이라는 경계의 시선을 만만찮게 내보내고 있다. ◆8·15 남북 공동행사 - 장관급 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리면,8·15 민족 공동행사에 참가할 100명 규모의 북측 방문단이 평양~서울 직항로를 통해 14일 서울에 들어온다.이들은 15∼16일 이틀 동안 서울 잠실 펜싱경기장에서 민족공동행사를 개최한다.예술공연과 사진전,명승지 탐방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예정돼 있다.현재 민화협 등 남측 대표단들이 방북,북측 대표단과 행사의 구체적인 상황을 논의중이다. 이에 따라 7차 장관급회담의 북측 대표단은 8·15 민족공동행사 북측 대표단이 타고 내려오는 고려항공 여객기편으로 평양에 귀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북한이 9월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키로 함으로써 이를 위한 남북한 예비접촉이 8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20일 모나코에서 남측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북측 장웅 IOC위원간 회담을 갖는다.9월 예정된 청년통일대회와 여성통일대회개최를 위한 실무접촉도 이달 중 활기를 띨 전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박영호 통일정책연구실장 “실천 가능한 것부터 합의해야” “남북관계는 더디고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결국 꾸준히 발전해 나갑니다.”통일연구원 박영호(朴英鎬) 통일정책연구실장은 남북 관계는 나선형을 그리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므로 안 풀린다고 너무 조바심을 낼 것도 없고 지금처럼 분위기가 다소 좋다고 흥분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실장은 “7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통해 그동안 이행되지 않았던 여러 사업들을 언제,어떤 방식으로 이행할지 확정짓는다면 6·15 정상회담 직후 수준으로 복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남북 문제는 합의만 남발하며 기대를 부풀리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과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박 실장은 “조금 미흡하더라도 실천 가능한 부분부터 하나씩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문제도 장소에 연연해서는 안되며 일단 어디에라도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며 다른 경제협력 사안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8·15민족통일대회와 다음달 아시아경기대회에 북측이 대규모로 참가단을 파견키로 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민간급 행사에 대해서도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남한 사회에 다양한 의견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괜히 입단속을 하는 것도 우스운 모습이죠.스포츠나 민간행사만큼으로만 보면 됩니다.” 그는 또 “남북관계는 국내 정치상황과 연결해 판단해서는 안된다.”면서“남북 문제는 국내 정치상황과 무관하게 지속되고 발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실장은 “그동안 남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남북의 입장보다는 미국 등 주변국가들의 핑계를 대거나 눈치를 본 경향이 많았다.”면서 한반도문제는 당사자가 주도적으로 풀어야 함을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이승환 민화협 사무총장 “민간교류는 국민성원 절대적” “남북관계가 발전하려면 정부당국간뿐 아니라 민간차원에서도 다양하고도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져야 합니다.국민들이 성원해주셔야 가능합니다.” ‘2002 8·15 민족통일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이승환(李承煥·45) 사무처장은 급속도로 진척되고 있는 남북대화분위기 속에서 민간 차원의 자주교류 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북측은 14∼17일 민족통일대회에 100∼110명 규모의 참가단을 보내 함께 행사를 치를 계획이다. 이 처장은 “서울에서 이처럼 대규모로 민간급 행사가 열리는 것은 처음인만큼 순조롭게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너무 과도한 욕심을 부리다가 일을 그르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의 대북 정책,남북관계등을 고려해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와 동의를 구해 행사를 치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남북 양측은 지난 4일 장관급회담 실무접촉 뒤 발표한 공동보도문에서 ‘8·15행사를 적극 돕기로 하였다.’고 이례적으로 명시하며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확인시켜준 바 있다.하지만 마냥 장밋빛만은 아니다. 이 처장은 남북 통일을 위한 노력이 ‘남남(南南) 갈등’으로 생채기를 입지 않을까 우려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남남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으며 자칫하면 기껏 만들어진 남북 화해·협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만약 이번 민간 행사가 잘못될 경우에는 정부간 여러 회담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반드시 성공적으로치러야 한다.”는 게 그의 각오다. 이 처장은 “우리 민족의 장래와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국민들이 행사기간 동안만이라도 각자의 의사를 너무 극단적으로 표출하는 것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간곡히 호소했다.그는 “북측 참가단에게는 남쪽 사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고 의사 표출은 당연한 것임을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 “”한반도 해빙무드””/美·日·中언론 “”의미있는 진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장관급 회담 재개와 관련,미 국무부는 공휴일인 관계로 특별한 논평을 내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환영의 뜻을 표했다고 4일 전했다.미 언론들도 근 1년만에 장관급 회담이 이뤄지게 됐다며 국제면의 주요기사로 다뤘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합의로 남북한 관계가 정상 궤도로 복원됐다며 서해교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판문점에서 주한 유엔군사령부와 장성급 회담을 열자는 북한측의 제의도 소개했다.AP통신은 한반도에 해빙무드가 형성되고 있는 신호라고 전했다.CNN은 북한이 9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안 게임에도 참석하겠다고 발표한 점은 남북 화해기류의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mip@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언론들은 5일 남북한간 장관급 회담 재개 및 북한의 부산 아시안게임 참가 합의에 대해 북한이 미국,일본과의 대화에 이은‘전방위대화’를 시도하려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나 북한의 의도는 식량지원을 따내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북한에 유화적인 ‘햇볕정책’을 펴온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감에 따라,북한은 한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쌀지원 등 ‘실리’확보를 겨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아사히(朝日)신문은 “남북관계의 발전은 북한이 합의사항을 어떻게 실행에 옮기느냐에 달렸다.”고 밝혔다. marry01@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은 남북한간 해빙 움직임과 관련,남북관계에 새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환영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는 5일 “한반도의 남북관계 개선에 획기적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khkim@
  • 北자세 왜 변했나/ 경제개혁 ‘동력얻기’ 北 생존차원서 대화

    지난 4일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고,또 북측이 과거 어느 때보다 적극적·우호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평가다.북한의 이같은 자세 변화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남북한간 합의를 또다시 파기하는 전례를 되풀이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 또한 만만찮다.임기말에 들어간 현 정부와의 ‘뒷거래’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정치권은 물론,북한과 대화 재개에 합의해 놓고 있는 미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도 북한의 남북합의 이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합의이행 잘될까 ◇경제개혁 성공을 위한 생존전략인가-북한의 자세 변화 배경과 관련,정부당국자들과 북한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꼽는 것은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 조치다. 북한은 최근 임금 인상,인센티브제 채택 등 시장경제요소를 일부 도입하는 획기적인 경제개혁 조치를 취했다.새로운 발전 전략의 성공을 위해선 외부로부터의 자금 지원이 절실히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실무접촉에서 남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이봉조(李鳳朝) 정책실장도 “북한 내부의 경제관리 개선 조치를 위해 남북 당국간 대화 복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31일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의 한 명은 남측 기자들에게 ‘경제개혁’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그는 “이 조치는 실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며,일하지 않는 사람은 먹지 말라는 뜻”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공장 기업소에 독립채산제를 채택한 것은 ‘철저하게 하지 못한 기업은 망한다.’는 논리라며 북한의 경제개혁 조치 추진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에는 지켜질까-따라서 ‘합의 뒤 파기’도식에서 이번에는 벗어날 것이란 희망적 관측이 적지 않다.경제개혁의 초기에서 가장 큰 문제는 공급 부족이고,이를 막지 못할 경우 인플레이션 등 심각한 내부혼란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최소한의 ‘생존근거’마련 차원에서 북측이 대남관계에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는 경제난 극복을 위해선 서방과의 대타협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남북관계 급진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미국 클린턴 행정부 말기 급속히 추진하다,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한 뼈아픈 실책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한다는 게 고 교수의 분석이다. 외교부 심윤조(沈允肇)북미국장도 “지나친 낙관도,비관도 할 수 없다.”면서도 “북한이 과거처럼 식량지원만 받은 뒤 그만두는 식의 방법으로는 체제를 유지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금강산 사업 어떻게/ 육로관광·특구지정 연내실현 가능성 커 제7차 남북 장관급 회담을 앞두고 금강산 관광특구 지정과 육로관광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이번 회담에서 금강산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한 당국자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키로 했기 때문이다. ◇연내성사 될까?= 지난해 6월10일 현대아산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육로관광은 2개월안에,관광특구지정은 빠른 시일안에 각각 마무리짓기로 합의했다.그러나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지연돼 1년을 넘겼다. 그러나 최근 남북간 분위기가 호전되고,북한의 개방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해 육로관광 등의 성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현대아산은 보고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북측과 투자보장협정이나 이중과세방지 법령 등에 대한 논의를 거친 적이 있다.”면서 “남북당국이 합의만 하면 연내 육로관광과 특구지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구지정돼야 자본유치 가능= 관광특구 지정은 북한의 개방의지를 확인할수 있는 가늠자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관광특구를 지정하려면 투자보호를 위한 각종 법령 제정이 뒤따라야 한다.자본유치가 되지 않는 이유는 현대아산이 어려움에 처한 탓도 있지만 바로 이같은 투자보장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투자보장 장치만 마련되면 스키장과 골프장 등의 건설에 외국이나 국내기업의 자본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골프장은 KCC그룹이 오래전부터 관심을 표명해 왔으며 스키장과 카지노,면세점 운영 등에도 관심을 가진 국내외 기업이 많다고 현대아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육로관광이 성사되면 지금은 4시간동안 배를 타고 가야 하는 금강산길이 30분으로 단축된다. 지난해 양측이 동해안의 육로와 철로를 이용키로 합의 함에 따라 우리측 고성통일전망대에서 북한측 고성 삼일포에 이르는 13.7㎞ 구간만 이어지면 육로로 금강산을 오갈 수 있다. 김성곤기자 ■개성공단 어디까지/ 실질적 첫 남북경협 예정지 측량등 끝내 금강산 관광특구 지정이 북측의 개방의지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라면 개성공단 개발은 실질적인 남북경협의 첫 단추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국내 기업들은 이번 장관급 회담으로 개성공단 건설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어떻게 개발되나= 개성공단의 총규모는 2000만평.850만평은 공단으로,나머지 1150만평은 주거용지 등 배후단지로 개발된다.입주 기업들은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주체인 현대아산과 한국토지공사는 이미 개성공단 예정지에 대한 측량과 토질조사 등을 마친 상태다. 토지공사는 개성공단에 2000억원을 투자키로 한 상태이며 실제 개발사업에는 국내 건설회사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기업은?= 지난해 8월 현대와 북한이 개성공단 개발에 합의했을 때 부산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기계산업진흥회,전자공업협동조합 등 5개협회가 가장 먼저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지난해 입주의사를 표명하는 의향서를 현대아산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종합상사를 통해서도 250개 개별기업이 입주의사를 밝혔다. ◇관건은?= 투자보호를 위한 특별법이 어떻게 제정되는가에 달려 있다. 다음은 인건비와 물류비.원가가 최소한 중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아야 한다는 것이다.현대아산 관계자는 “북한에서 인건비를 낮춘다는 데 난색을 표명했지만 물류비 등을 포함,생산단가를 중국보다 낮게 한다는 점에는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임차료도 양측간에 논의가 필요한 사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北 부산아시안게임 참가 의의/ 남북 체육교류 새 이정표

    북한이 오는 9월29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키로 함으로써 남북 당국간 및 민간 체육교류에 새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북한은 국제경기인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평화 의지를 국제사회에 과시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남북한은 우선 오는 20일 모나코에서 남측의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의원과 북측의 장웅 IOC 위원간 회담을 통해 남북한간 구체적인 실무 협의를 벌일 계획이다.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BAGOC)는 우선 북한의 출전 경비를 전액 제공키로 했다.참가 인원이 350여명이어서 경비가 만만치 않겠지만,북한이 참가하면 대륙별 종합경기에 불과한 아시안게임이 세계의 눈길을 모을 초특급이벤트로 승화될 수도 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남북이 합의한 백두산­ 한라산 성화 채화도 상징적인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 후속 조치 실행에 주력할 방침이다. 조직위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타오를 성화를 9월5일 민족의 성산인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에서 동시 채화한다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9월7일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이송한 백두산 성화를 한라산 성화와 합화(合火)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북측과 협의가 이뤄져야 할 사항이다.조직위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안전대책이다.이 때문에 북한 선수단에 대해 사상 최대의 경호작전을 펼칠 계획이다.북한 선수들을 위한 별도의 수송 대책을마련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선수촌과 경기장을 오갈 때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게 보통이지만 북한 선수들에게는 따로 전세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남북이 오는 9월8일 남북 축구대표팀 대회 개최를 공식화함에 따라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축구협회는 다음달 8일 오후 7시 서울 상암구장으로 경기 장소 및 시간을 결정하고,이달 말쯤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예정이다. 박해옥 김수정기자 hop@
  • ARF 이모저모/“北 뭘 내놓을까”세계가 주목

    [반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 김수정 특파원] 남북한 및 미·일·중·러등 한반도 주변4강 외무장관이 모두 참석하는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가 30일 저녁 참석 장관들의 비공식 업무 만찬을 시작으로 사실상 개막됐다.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은 이날 오후 11시20분 브루나이항공편으로,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8시 전용기 편으로 제임스 켈리 동·아태차관보 등과 함께 공항에 도착했다. ◇대북 정책 가닥- 30일 남북 및 북·미 외무장관 회담과 관련,정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그러나 먼저 제의해 오면 만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북한간 외무회담은 열린다 하더라도 상징적인 의미만 있을 뿐이며,실질적인 진전은 향후 예정된 남북한간 장관급 회담을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미국측이 서해교전에 대한 유감표명과 함께 향후 남북관계에서 북측의 약속 이행을 지켜 본다는 입장”이라고 언급,앞으로 북·미 관계 개선 노력 등 대북 정책은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전제로 한다는 방침에 한·미간 의견조율이 끝났음을 시사했다. 파월 미 국무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무상간 공식 회담과 관련,제임스 켈리차관보의 평양 방문이 무산된 상황에서 북·미 장관급 회담이 열리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ARF회담 발언 신경전- 31일 열리는 ARF 회담에서 남북한은 기조 연설 첫순서를 장식한다.백외무상과 나란히 앉게 되는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은 북측에 서해교전과 관련,정전협정 위반임을 강한 톤으로 지적하면서 북측의 대화제의에 대해 유의한다는 평가를 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북측이 전화통지문 내용과 다른 식의 강경 발언을 할 경우나,반대로 유화적인 발언을 할 경우 신축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북측 대표단 행보- 백 외무상이 도착한 30일 저녁 브루나이 공항은 100여명의 각국 기자들의 열띤 취재 경쟁으로 북새통을 이뤘다.이번 회의 기간 최장관과 백 외무상은 같은 엠파이어 호텔에 투숙하지만,백 외무상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8명은 우리 대표단이 머무는 별관과는 걸어서 가기에 먼 빌라형 단독숙소에 머문다.숙소내엔 별도의 숙식시설이 완비돼 있어 백 외무상이 숙소에 들어간 뒤부터는 외부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될 전망이다. 브루나이측은 백 외무상을 초청하기 위해 림족생 외무차관을 평양에 보내는 한편 공식 방문 형식으로 초청,숙식비 일체를 브루나이 정부가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나이 외교소식통은 “브루나이 측에서는 이 지역 정치·안보 협의체 회의인 ARF에 북한이 빠지면 알맹이 없는 회의가 된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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