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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조광수·김승환 동성커플 “오는10일 혼인신고”‥논란일 듯

    지난 9월 공개 동성 결혼식을 올린 영화감독 김조광수(48)씨와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김승환(29)씨가 오는 10일 혼인신고를 한다. 한국에서 동성 커플이 혼인신고를 통해 합법적인 부부로 인정받은 전례가 없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6일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등에 따르면 김조 감독 커플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서대문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혼인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만약 구청이 신고를 수리하지 않으면 이 커플과 변호인단은 법원에 이의신청를 내는 등 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참여연대 공동대표인 이석태 변호사, ‘희망을 만드는 법’의 한가람 변호사, 공감의 장서연 변호사 등이 변호인단으로 함께 한다. 동성애자인권연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인 ‘친구사이’ 등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이날 혼인신고에 맞춰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가칭)를 결성해 활동하기로 했다. 김조 감독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결혼한 성인이 적법한 절차로 혼인신고를 하는 것이므로 신고는 당연히 받아들여져야 한다”며 “이미 15개 나라에서 동성혼이 합법화한 상황에서 전향적으로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조광수 부부, 10일 구청에 정식 혼인신고 예정…구청 “법원 유권해석 필요”(종합)

    김조광수 부부, 10일 구청에 정식 혼인신고 예정…구청 “법원 유권해석 필요”(종합)

    지난 9월 공개적으로 동성 연인과 결혼식을 올린 영화감독 김조광수(48)씨와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김승환(29)씨가 오는 10일 정식으로 혼인신고를 접수한다. 한국에서 동성 커플이 혼인신고를 통해 합법적인 부부로 인정받은 사례가 없기 때문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6일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등에 따르면 김조광수 감독 커플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서대문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혼인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만약 구청이 신고를 수리하지 않으면 김조광수 감독 커플과 변호인단은 법원에 이의신청을 내는 등 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참여연대 공동대표인 이석태 변호사, ‘희망을 만드는 법’의 한가람 변호사, 공감의 장서연 변호사 등이 변호인단으로 함께 한다. 동성애자인권연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인 ‘친구사이’ 등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이날 혼인신고에 맞춰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가칭)를 결성해 활동하기로 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결혼한 성인이 적법한 절차로 혼인신고를 하는 것이므로 신고는 당연히 받아들여져야 한다”면서 “이미 15개 나라에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상황에서 전향적으로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가람 변호사는 “단순히 혼인신고가 아니라 성소수자의 가족구성권과 관련된 문제”라며 “소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성소수자가 가족구성권으로부터 배제되는 현실을 드러내고 제도적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대문구청 측은 법원의 판단을 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가족관계 등록은 법원의 위임을 받아 진행되는 업무라서 혼인신고 접수 후 법원에 유권해석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04년 한 남성 동성 커플이 은평구청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구청은 “법원의 유권해석을 받아본 결과 우리나라에서 혼인신고는 남녀 간 결혼을 전제로 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72개 종교·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북구청은 동성애를 조장하는 주민인권선언문 조항을 삭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북주민인권선언문은 비윤리적 성문화인 동성애를 조장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많은 학부모와 국민이 우려하고 있다”며 “성북구청은 동성애가 확산하지 않도록 관련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북구, 성북구의회, 성북구인권위원회, 주민참여단 등 4개 주체가 ‘성북구는 성소수자가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북주민인권선언문을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화단신]

    7일 ‘더 콘서트 9·1열차’ 교회음악, 영화음악, 전통가요 등을 클래식으로 재해석한 클래식 음악회 ‘더 콘서트 9·1열차’가 오는 7일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에서 열린다. 바이올리니스트 최성희, 첼리스트 송언경, 피아니스트 황안나, 소프라노 원주은 등 종교교회 청장년 음악가들의 재능 기부로 꾸며진다. (02)723-7741~2. 국학원 한국사 국민강좌 국학원은 10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사간동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제125회 국민강좌를 개최한다. 이주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강사는 ‘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란 주제의 강연에서 식민사관의 역사적 뿌리와 맥락 등에 대해 설명한다. 강세황 재조명 학술대회 한국한문학회(회장 윤재민)는 14일 오전 9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탄신 300주년 기념 표암 강세황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재조명’을 주제로 동계 학술대회를 연다. 기획주제와 자유주제로 나눠 총 7명의 연구자가 발표한다.
  • [사고] 제32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서울신문사는 대한민국 현대도예의 산실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을 개최합니다. 올해로 32회를 맞는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국내에서 가장 전통 있고 권위 있는 도예공모전으로, 대한민국 대표 도예가들이 본 공모전을 통해 성장 발전하여 왔습니다. 한국 도예계의 새 장을 열어갈 도예인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공모분야 조형 부문 / 세라믹디자인 부문 ■접수기간 1차 온라인:11월 18일(월)~12월 8일(일) 2차 실물:12월 14일(토)~15일(일) ※자세한 공모요강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 ■심사발표 12월 17일(화), 서울신문 홈페이지 ■시 상 식 12월 19일(목) 오후 4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전시기간 12월 18일(수)~25일(수) ■문 의 서울신문 문화사업부 (02)2000-9752~6 ■주 최 서울신문 ■후 원 한국도자기
  • ‘지중해의 빛-幻’ 전

    ‘지중해의 빛-幻’ 전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활동하는 화가 이현이 오는 17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인전 ‘지중해의 빛-환(幻)’을 열고 있다. 2000년부터 스무 차례 전시회를 열며 소개해 온 ‘지중해의 빛’ 시리즈 50여점을 모았다. 작가는 27살 때 로마로 유학을 떠나 국립로마미술대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이번 전시에선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작품들의 명쾌한 선과 면, 색의 대비가 돋보인다. 이탈리아 국립 베네치아궁전박물관에서의 전시도 앞두고 있다. (02)580-1300.
  • [씨줄날줄] 심수관과 도자기 역사/서동철 논설위원

    중국 장시성(江西省) 징더전(景德鎭)은 송나라부터 청나라에 이르는 1000년 가까이 세계 도자기의 메카였다. 징더전의 관요(官窯)에서 생산된 청화백자는 이슬람 세계를 넘어 유럽에 수출돼 왕실과 귀족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금도 유럽 고성(古城)에 가면 어디서든 영주들이 쓰던 청화백자 몇 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다지 품질이 좋지 않은 그릇조차 전시관에 애지중지 모셔 놓은 것을 보면 유럽에 불던 청화백자의 열풍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1602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배가 중국산 도자기 수십만 점을 실은 포르투갈 상선 캐슬리나호를 약탈했다. 암스테르담으로 수송된 도자기는 경매에 부쳐졌는데 구름같이 몰려든 응찰자는 대부분 왕족이나 귀족이었다. 프랑스왕 앙리 4세와 영국왕 제임스 1세도 백자 식기를 낙찰받았다고 한다. 청화백자의 명성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징더전의 청화백자는 한동안 명맥이 끊긴다. 1616년 누르하치가 후금을 건국하면서 극도의 혼란이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 이자성이 이끄는 농민 반란이 일어나자 징더전은 1620~1630년대 가마에 불을 지필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후금이 건국한 청나라는 한동안 도자기 교역을 금지시킨다. 청화백자의 주문은 넘쳐나는데 공급이 완전히 막히자 유럽 상인들은 대안을 찾아나서야 했다. 혼란의 틈을 파고든 것이 일본 도자기다. 일본의 도자기 역사는 다도(茶道)와 궤를 같이한다. 일본의 차문화는 16세기 중반 선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센노 리큐의 다도가 유행하면서 소박한 조선 막사발이 각광받는다. 자연히 조선 도공의 명성은 높아졌고, 부산과 김해 민간 자기소와의 교역도 시작됐다. 한편으로 일본은 징더전이 청화백자를 수출하면서 황금알을 낳는 모습을 부러워하고 있었다. 징더전 것을 흉내내어 청화백자를 만들기도 했지만 품질은 크게 뒤졌다. 이런 상황에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은 일본의 도자기 기술을 혁신하는 계기가 됐다. 명청 교체의 혼란기에 조선 출신 도공이 주축이 되어 생산을 시작한 일본의 청화백자는 빠르게 유럽시장을 파고들었다. 임진·정유 양난을 도자기 전쟁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심수관 도예전이 어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막을 열었다. 알려진 대로 남원 출신의 심수관은 일본의 도자기를 국제화한 조선 도공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존재이다. 이번에는 심수관의 12대부터 15대까지 작품이 선을 보이고 있다.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도자기 역사를 한번쯤 되새겨 보는 것도 좋겠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심수관 도예전 개막

    심수관 도예전 개막

    14일 서울신문 주최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한 ‘심수관 도예전, 사쓰마에서 꽃핀 조선도공의 예술혼’전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15대 심수관(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의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쪽부터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 조현재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이철휘 서울신문사 사장, 한동수 청송군수. 정유재란 때 일본에 건너가 400년 넘게 가고시마에서 이어온 조선 도공의 예술혼을 엿볼 수 있는 이번 행사에는 41점의 도예작품이 선보이며, 오는 26일까지 이어진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사고] 日서 꽃피운 조선백자의 향기

    [사고] 日서 꽃피운 조선백자의 향기

    서울신문사는 일본 가고시마 지역에서 찬란하게 꽃핀 조선 도공의 예술혼과 민족혼을 상징하는 심수관가(家)의 도자기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400년이 넘는 시간의 흐름 속에 선조들의 예술혼과 전통을 바탕으로 사쓰마 도자기의 세계적 명성을 쌓은 12대부터 15대까지의 심수관가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일본 가고시마의 심수관가 수장고, 전북 남원의 심수관 도예관, 경북 청송군에서 소장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정교한 투각기법과 화려한 금채기법이 돋보이는 심수관가 도자기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일시 2013년 10월 14~26일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7전시실 ■입장 무료 ■주최 서울신문, 청송군 ■후원 경상북도, 남원시,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문의 문화사업부 (02)2000~9752~5
  • [생명의 窓] 한 처음에 말이 있었다/구미정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

    [생명의 窓] 한 처음에 말이 있었다/구미정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

    신약성서 ‘요한복음’의 시작 글이다. 한 처음에 말이 있었는데, 그 말이 곧 하나님이란다. 옛 사람들은 이렇듯 말을 신성시했다. 인간에게 말이란 신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믿었다. 글자는 훨씬 나중에 탄생했다. 그런데 글자 역시도 그렇단다. 지난여름 중국 허난성 은허박물관에서 직접 보았다. 거북이 등껍질에 새겨진 고대 상형문자들이 인간의 숱한 물음들을 안고 춤추듯 신에게로 올라가는 황홀한 모습을. 우리의 말과 글을 빼앗겼던 일제강점기로 시간여행을 해본다. 어째서 일제가 그토록 강포하게 조선어 사용을 불허했는지 알 것도 같다. 조선의 정신, 곧 형체로서의 국가 존망과 상관없이 영원에 잇대어 살아 꿈틀대는 민족의 얼을 강탈하겠다는 거다. 학교 교실에서 일본말로 가르치지 않고 꿋꿋이 조선말을 사용한 죄로 교직을 박탈당하고 투옥된 김교신 같은 이가 끝내 지키고자 한 것도 불멸의 민족혼이었으리라. 조선시대의 주요 소통 수단은 한글이 아니라 한자였다. 아무리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여 널리 반포하였다고 해도 중화주의에 물든 사대부 양반들의 관성을 이길 수는 없었다. 한문과 한글은 계급을 가르는 기준이어서 지배 엘리트를 자임할수록 한문에 집착했다. 이처럼 한글이 천대받던 시절에 기독교가 한글을 적극적인 포교 수단으로 삼았다는 사실이 새삼 흥미롭다. 1903년 5월, 평양 남산현교회에서 부인 글짓기 대회가 열렸다. 한글 글짓기다. 기생도 아니고 여염집 아낙네들이 낯선 사내들 앞에서 글을 짓고 발표한다니, 그 자체가 후천개벽에 해당할 문화 충격이 아니었을까. 과거시험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여성들이 야소(예수) 덕분에 사람대접을 받는구나, 생각했겠다. 한글을 당당히 부활시키기는 개혁파 지식인들도 마찬가지다. 서재필은 총칼을 통한 개혁의 한계를 절감하고 정신혁명에 돌입했다. 그 수단이 한글이다. ‘독립신문’은 “조선 전국 인민이 상하귀천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한글을 사용했는데, 그에게 한글은 노예화된 정신을 일깨우는 수단이기도 했다. 하여 한글학자 최현배가 한글 ‘가로쓰기’를 주창한 것은 참으로 놀라운 발상의 전환이겠다. 세로쓰기로는 영영 민주주의 시대를 열어갈 평등한 시민 주체가 나올 수 없다는 천재적 영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왔을까. “용상 위에 있거나 나뭇잎 지붕 아래에 있거나 다 같은 사람”이기에 그렇단다.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모진 옥살이를 할 때도 그를 지킨 것은 바로 이 신념이었다. “현대는 민중의 시대요, 한글은 민중의 글자”이니, 봉건시대의 유산인 세로문화에 갈음하려면 한글로 가로문화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 변치 않는 믿음이었다. 단언컨대, 이 믿음의 밑절미는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인권 선언, 곧 천하 만민이 남녀 할 것 없이 모두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렷다. 무엇이든 흔하고 쉬우면 귀히 대접받지 못한다. 이 시대의 한글이 딱 그 짝이다. 오늘 우리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쓰게 된 데는 지난한 역사의 투쟁이 있었음을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중국말에 이어 일본말과 싸우느라 피투성이가 된 우리말이 다시 미국말에 밀려 수난의 십자가를 지고 있다. 말이 곧 하나님이라는 성경의 논리대로라면, 우리가 우리말을 이리도 박대한다는 것은 곧 하나님을 짓밟는 행위이겠구나. 우리말의 모음과 자음은 하나님이 인간을 찾고, 또 인간이 하나님을 발견하는 수단이라고 가르치신 유영모 선생이 지하에서 통곡하시겠다.
  • 조선의 혼, 일본의 흙으로 빚은 41점의 예술

    조선의 혼, 일본의 흙으로 빚은 41점의 예술

    조선 도공들은 바다 건너 이국땅에서도 물레질을 멈추지 않았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던 일본의 흑토로 옹기와 간단한 도기를 구워내 이를 팔아 생계를 꾸렸다. 조선의 막사발조차 귀한 예술품으로 대접받던 시절, 일본 상류층에서 조선 자기는 권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정유재란 당시 수많은 조선 도공이 왜군에 끌려간 이유다. 1598년 일본 해안가인 구시키노에 닿은 조선 도공의 숫자는 80명이 넘었다. 하지만 5년 뒤 내륙인 나에시로가와로 이주해 조선인 마을을 꾸린 도공은 40여명에 불과했다. 고향에 대한 향수와 토착병에 시달리다 절반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도공들의 삶은 엇갈린다. 민족차별이 심해지자 이, 최, 박, 김 같은 성씨의 도기 기술자들은 마을에서 차례로 도망쳐 나온다. ‘도고’로 개명한 박씨 집안의 후손인 도고 시게노리(1882~1950)는 1941년 일본 외무대신에 오르기도 한다. 지금도 그의 기념관 마당에는 선조가 자기를 굽던 가마와 도자기 파편 더미가 넋을 위로하듯 남아 있다. 반면 심수관가(家)는 일본 가고시마에서 여전히 조선의 혼을 지키며 살아간다. 누가 봐도 전형적인 일본인이지만, 혼만은 조선 옛것 그대로다. 1대 심당길이 만들었다는 조선 사발 같은 투박한 ‘히바카리’는 심수관가의 상징물이다. 말간 색을 띤 그릇은 조선의 흙과 유약, 기술자를 빼고 불만 일본 것을 썼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심수관이란 이름은 ‘사쓰마 도기’를 세계적 명품으로 키워 낸 12대 심수관 때부터 가문에서 이어온 습명이다. 지금의 15대 심수관(54)은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유학까지 마친 뒤 1999년 가업을 이었다. 1대 심당길의 고향인 남원시 명예시민이기도 한 그는 한국의 김칫독 공장에서 조선의 가마를 배워갔다. 이런 15대 심수관이 이달 중순 한국을 찾는다.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2주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심수관 도예전, 사쓰마에서 꽃 핀 조선도공의 예술혼’전을 펼치기 위해서다. 서울신문사와 경북 청송군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1998년 이후 15년 만에 열리는 심수관가의 국내 단독 전시회다. 전시에는 12~15대 심수관의 도자기 41점이 나온다. 심수관가가 소장한 12점 외에 ‘심수관 도자기 전시관’ 개관을 앞둔 청송군과 ‘심수관 도예관’이 자리한 남원시가 각각 20점, 9점을 내놓았다. 이 중 12대 심수관의 ‘십금수송죽매화문다기’는 옛 청나라의 십금수기법을 사용했다. 소나무와 대나무, 매화의 문양이 다양하게 표현됐다. 12대 심수관은 1873년 오스트리아 빈 만국박람회에 금채를 입힌 대화병 한 쌍을 출품해 오늘날 심수관가의 초석을 이뤘다. 13대 심수관은 2차 세계대전으로 가세가 기운 가문을 지켜냈다. 그의 ‘금수군학비상도투각향로’ 1점이 이번 전시에 나온다. 이 전통 향로에는 한 무리의 학들이 여유롭게 하늘을 나는 모습이 투각됐다. 15대 심수관의 아버지인 14대 심수관(88)은 대표작 ‘사쓰마성금칠보설륜문대화병’을 내놓는다. 일본인 최초의 대한민국 명예총영사인 그는 1993년 대전엑스포에 이 화병을 출품해 호평받았다. 금을 두껍게 칠해 입체감을 한껏 살린 것이 특징이다. 15대 심수관은 가장 많은 23점을 전시한다. 대표작은 ‘이중투각삼종향로’. 겹으로 된 투각과 세 종류의 각기 다른 문양이 정교함을 자랑한다. 도예 관계자들은 “투각기법과 부조기법은 심수관요의 대표적인 도예기술”이라며 “적절한 흙의 습도와 정확한 계산이 요구돼 온전히 이를 구사하는 장인이 그리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무료. (02)2000-9752.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15년 만의 한국 나들이 日서 성장한 조선 도예로 문화의 흐름 전달하고파”

    “15년 만의 한국 나들이 日서 성장한 조선 도예로 문화의 흐름 전달하고파”

    조선 도공의 후예로 400년간 백자의 예술혼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온 일본 사쓰마 도자기의 명가인 심수관가(家)의 특별 전시회가 서울신문사와 경북 청송군 주최로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심수관가가 소장하고 있는 역대 심수관의 작품 중 12대부터 현재 15대에 이르기까지의 총 42점이 특별 전시된다.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하는 15대 심수관을 가고시마의 심수관 본가에서 만났다. →선조가 일본에 포로로 끌려간 지 400년이 되던 1998년 서울에서 전시회를 연 이후 15년 만이다. -그때의 전시회는 초대 심수관부터 당대(14대)까지의 작품을 전부 모았던 것이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제가 만든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하는 것입니다. 과연 조선 도예의 씨앗이 일본에 건너가 어떻게 퍼지고 자랐는가 하는 문화의 흐름, 움직임을 느꼈으면 하는데 잘 전달될지 불안합니다. 아직도 한국분들은 심수관이 가고시마에서 치마저고리 입고 백자를 만드는 줄 아세요. 한국인 여행자 중에는 저희 집에 오셔서 저희 작품을 보고 “이거 일본 스타일 아니냐” 하는 분들도 계시지요. 그래서 “저희들은 일본 집에 살아요”라고 말하면 실망하는 분들이 있어요. 즉 400여년 전부터 죽 민속촌 같은 데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한국의 씨앗이 일본에 와서 이렇게 자랐다는 점을 애정을 갖고 봐 주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심수관 가문은 독자적인 전통을 고수해 오고 있는데. -415년 전 선조들이 조선 반도에서 왔을 때는 포로로 온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하얀 도기를 구우라는 명령을 받았어요. 그런데 한국과 똑같은 원료가 없어서 십수년간 산속을 돌아다녔지요. 십수년간 돌아다닌 사람도 대단하지만 십수년간 기다려 준 사람도 대단해요. 그 정도로 백자가 필요했던 거지요. 그래서 겨우 원료를 발견했는데 실제로 물건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십이삼년이 더 걸렸다고 합니다. 하얀 자기를 만들어 내긴 했지만 기술이 그렇게 충분하지 않으니까 대를 거듭할수록 색깔을 더 하얗게 하기 위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방법이랄지, 유약의 투명도를 높인다든지 하는 연구를 해 왔던 거예요. 전 전통을 그렇게 생각해요. 혁신의 축적이라고. 조선 반도에서 건너온 만큼 조선 흙으로 만든 도기에 맞추는 것, 그에 맞는 유약을 찾아내는 것, 그리고 그것을 완전한 것으로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 그 모든 것이 바로 혁신이었습니다. 그런 혁신의 축적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때 전통이라고 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한 노력을 해 온 심수관가 혁신의 축적이 바로 전통이고 그것을 저희가 지켜 온 겁니다. z→15대 심수관의 혁신이라면. -13, 14대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입니다. 짤막하게 저희 집안 얘기를 하자면 심수관가는 일본의 사쓰마 번(藩)에 소속돼 도기도 굽고 번의 대(對)조선 무역 통역을 담당했습니다. 일종의 공무원이었죠. 그래서 일본 이름으로 개명하는 것도 금지돼 있었고 조선말을 유지해야 했으며 축제 때는 치마저고리를 입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이 조선 반도를 서서히 실효 지배하면서 민족 차별의 영향이 저희 마을에까지 미쳤습니다. 그래서 이, 최, 박, 김 같은 성을 가진 도기 기술자들이 마을을 버리고 도망쳤어요. 기술자가 없어진다는 것은 기술이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제 세대의 역할이라고 한다면 사라진 기술, 사라져 갔던 사쓰마 도기의 전통을 되살리는 것입니다. 거의 되살려 놓았습니다. 아직 유약은 충분하지 않습니다만. →2000년 전북 남원의 불을 채화해 일본으로 가져갔는데 그 이유는. -초대 심수관이 만든 그릇을 일컬어 흙도 조선 것, 유약도 조선 것, 도공도 조선인이고 일본 것은 불밖에 없다고 해서 ‘히바카리자완’(불만 있는 그릇)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반대로 한국에서 불을 갖고 와서 일본의 흙, 일본의 유약, 일본의 기술로 한번 구워 보자고 했던 거예요. 남원의 불을 선택한 것은 저희 선조가 최후로 조선 땅을 봤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한·일 정부의 협력을 얻어 무사히 저희 마을로 가지고 와서 한·일 우호의 불로서 언제까지나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규슈 지역에는 조선에 뿌리를 둔 도자기가 많은데 사쓰마 도자기의 명가로 불리는 심수관요의 특징이라면. -사쓰마 자기는 조선의 백자를 지향했습니다. 똑같이 만들 수는 없었지만 전통을 죽 지켜 오면서 사쓰마 독자의 것을 만든 게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아버지의 근황은. -건강한 편입니다. 88세의 고령이라 멀리 가지는 못하지만요. 도기 작업도 저에게 이름을 물려준 1999년 이후로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대한민국 명예총영사 직함은 갖고 있습니다. →심수관가에서 대를 이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13대, 즉 할아버지가 아버지(14대)에게 말한 것 중에 “아들을 도공으로 키워라”라고 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할아버지는 교토대 법학부를 나와 지금으로 치면 행정고시에 합격했지만 결국 국가 공무원이 되지 못하고 낙향했어요. 촌(村) 의회의 의원과 의장까지 지냈지만 도공으로선 활동을 거의 안 했어요. 어차피 도기가 팔리지 않는 시기였으니까요. 먹는 게 제일이었던 시대였잖아요. 어려운 시대를 거쳐도 심수관가는 초대부터 도기를 하라는 것이었어요. 아버지도 할아버지를 닮아 정치를 하고 싶어 했지만 정치가가 되지 못했어요. 하지만 전 그런 정치 같은 게 맞지 않는 사람이에요. →한국의 핏줄이라는 것을 느낄 때가 있는가. -있지요. 초대 때부터 우리들이 조선 반도에서 이 도기의 기술을 전한 것이니까, 그것을 지켜 왔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대학 전공과는 달리 집안의 전통을 이어 가고 있는데 아들에게도 같은 길을 가도록 할 것인가. -22살과 20살 된 형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두 사람이 (도기를) 할 거라면 잘 의논하고, 동생은 형을 내세우고 형은 동생을 소중하게 생각해라. 가난해도 도기는 버리지 마라. 장남의 아이는 반드시 도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큰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교토의 가마에서 도기를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교환학생으로 1주일간 가 본 적은 있지만 언젠가는 제가 한국의 김칫독 공장에서 일했던 것처럼 한국말도 배우고 한국에서 공부할 거라고 생각해요. 한국이란 나라는 우리 애들에게 있어서 소중하고 결코 피해 갈 수 없는, 제대로 마주 대해야 하는 나라이니까요. 조만간 남원, 청송 등 한국 여행에도 데려갈 생각이에요. →15대로서의 향후 계획은. -지금까지는 없어진 것을 되돌려 놓는 데 진력을 다했습니다. 분명히 몇 개는 되돌려 놓았고, 그걸 내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젊을 때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었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이것만은 남기고 싶다 하는 것이 생기는 거죠. 원료도 그렇고 기술도 그렇고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하지만 앞으로는 무엇을 말해야 할까, 무엇을 표현해야 할까가 제 고민입니다. 옛날 것과 똑같은 것을 만들어 봐야 지금 제가 여기서 일을 하는 의미가 없는 거예요. 계절로 치면 봄을 거쳐 여름을 경험한 셈이라고 할까요. →한·일 관계가 순탄치 않은 시기에 열리는 전시회인 만큼 기대가 높다. -늘 일본과 한국을 생각해요.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죠. 일본인은 한국인이 어떤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지를 몰라요. 같은 민족인 북한과 분단 국가가 돼 있는 한국이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정신적, 경제적, 물질적인 스트레스를 일본인은 상상하지 못해요. 영·호남의 지역 대립, 한국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간의 갈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현격한 체력 차, 성형 대국이라고 불리는 외모 중시사회 등에 대해 잘 몰라요. 거꾸로 한국인은 후쿠시마 원전을 비롯해 언제 대지진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 태풍과 화산 분화, 돌풍 같은 자연재해를 늘 겪는 일본인의 스트레스를 잘 몰라요. 영구히 이웃 나라일 수밖에 없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게 애정을 갖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고시마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15대 심수관은 1959년 가고시마 출생. 와세다대학을 졸업하고 이탈리아 국립미술관 도예학교를 거쳐 1990년 경기도의 도기공장에서 김칫독 제작을 공부했다. 1999년 14대 심수관으로부터 이름을 이어받는 습명(襲名)을 했다. 미국 뉴욕 등에서의 작품 전시를 거쳐 201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역대 심수관전’을 열었다. 남원시 명예시민이기도 하다.
  • [사고] 日서 꽃피운 조선백자의 향기

    [사고] 日서 꽃피운 조선백자의 향기

    서울신문사는 일본 가고시마 지역에서 찬란하게 꽃핀 조선 도공의 예술혼과 민족혼을 상징하는 심수관가(家)의 도자기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400년이 넘는 시간의 흐름 속에 선조들의 예술혼과 전통을 바탕으로 사쓰마 도자기의 세계적 명성을 쌓은 12대부터 15대까지의 심수관가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일본 가고시마의 심수관가 수장고, 전북 남원의 심수관 도예관, 경북 청송군에서 소장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정교한 투각기법과 화려한 금채기법이 돋보이는 심수관가 도자기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일시 2013년 10월 14~26일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7전시실 ■입장 무료 ■주최 서울신문, 청송군 ■후원 경상북도,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문의 문화사업부 (02)2000~9752~5
  • [뉴라이트교과서 해부] 고대사부터 ‘일본식 식민사관’에 사로잡혀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쟁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우편향 사관이 첫 번째이고, 사료 부실과 인터넷 포털 사진의 무분별한 게재 등 부실 논란이 두 번째이다. 교육부와 교학사 교과서 집필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 등은 “역사관에 손을 댈 수 없지만, 사실관계 오류는 바로잡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역사학자들은 사실관계 오류가 사흘 만에 298건이나 적발된 가장 큰 원인이 우편향 사관에 사로잡혀 기존 학계의 기류를 무시한 서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덕일 한가람역사문제연구소장은 지난달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침략(식민)사관 재등장의 역사적 구조’란 주제로 연 국회 세미나에서 “해방 68년이 지났음에도 일제 식민주의 역사관이 버젓이 주류 사학으로 존재하고 있다”면서 “일제 식민사학이란 일본 극우파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식민사학의 연장선상에서 일제 때 사회가 발전했다는 식민지근대화론이 횡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학사 교과서의 사실관계 오류 가운데 가장 이목을 끄는 부분은 고대사에서 현대사에 걸쳐 일본식 사관이 투영되어 있다는 점이다. 만주 지역에 영역을 구축한 부여의 지배권을 ‘한반도 지역’으로 제한하거나, ‘고구려 건국 당시 5개 부족이 참여했다’는 서술로 인해 고구려가 부족국가인 것처럼 오해하게 만드는 대목, 신라 박혁거세를 ‘족장’으로 표현한 대목은 고대 한민족의 활동 영역을 한반도 안으로 가두려 한 식민사관의 잔재를 보여주거나 백제 몽촌토성 발굴 등 새로운 사료가 등장하기 이전인 40년 전 학설을 채택한 것 같다는 설명이다. 고려 시대 서술에서 ‘몽골의 영향으로 일부다처제가 나타났다’고 써서 돌연 있지도 않았던 일부다처제가 도입된 것처럼 오해하게 만든 서술이나 조선 후기에 등장한 상인 조직인 ‘보부상’이 조선 전기 사료로 제시된 대목에 대해 역사학자들은 “성의가 부족했다”고 입을 모았다. 하일식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중간중간 위키피디아를 그대로 따다 쓴 부분이 보이는 등 ‘가위’와 ‘풀’로 만든 교과서인데, 잘못 오려서 잘못 붙인 탓에 퍼즐이 잘 안 맞는다”면서 “솔직히 집필자들의 교과서 집필 역량 자체에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조선 후기부터 현대사까지 부분에서는 학계에서 검증받지 못한 일방적인 서술이 실린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교학사 교과서 저자인 이명희 교수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학사 교과서는 다른 출판사의 기존 교과서와 달리 대한민국사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발전이란 측면에서 접근해 긍정적인 국가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부분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자평했다. 이 교수의 말대로 교학사 교과서 중 일제시대를 다룬 ‘단원5’에서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이 11쪽에 걸쳐 42차례, 사진이 5장 등장해 다른 교과서와 차별되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이승만 대통령에 할애하느라 본문에서 안창호, 김구, 윤봉길 선생 등이 소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본문에서 1~2차례 지나가듯 언급됐다. 식민지 시대 전체를 정리한 연표에는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나 1932년 이봉창·윤봉길 의거 등 굵직한 사건이 빠진 대신 물산장려운동과 진단학회 조직이 들어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한민국예술원상 허만하·박남재·박명숙

    대한민국예술원상 허만하·박남재·박명숙

    대한민국예술원이 제58회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자로 시인 허만하(왼쪽·81), 화가 박남재(가운데·84), 무용가 박명숙(오른쪽·63)씨를 선정했다. 문학 부문 수상자인 허만하씨는 고신대 의과대 교수, 한국시인협회 고문 등을 지냈다. ‘해조’ ‘시는 목마름 쪽으로 흐른다’ ‘야생의 꽃’ 등의 시집을 펴냈다. 미술 부문 수상자인 박남재씨는 원광대 미술대 교수와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고문 등을 지냈다. ‘한국의 자연전’(국립현대미술관·1981), ‘한중현대미술전’(세종문화회관·2008), ‘화업 60년 발표전’(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2011) 등을 열었다. 무용학회장을 지낸 박명숙씨는 연극·영화·무용 부문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현대무용단 예술감독,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로 활동 중이다. 주요 작품은 ‘초혼’(1981), ‘결혼식과 장례식’(1986), ‘혼자 눈뜨는 아침’(1993), ‘바람의 정원’(2008) 등이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 플러스]

    강북구민대상 후보자 추천 강북구(구청장 박겸수) 9월 2일까지 ‘2013년 강북구민대상’ 후보자를 추천받는다. 선행봉사, 모범가족, 문화예술, 체육, 모범기업인, 사회복지 분야다. 5년 이상 거주자로 구민 10인 이상이나 구청 간부, 동장 등의 추천을 받으면 된다. 단 금고 이상 형 집행 뒤 3년이 넘어야 한다. 10월 1일 시상한다. 자치행정과 901-6097. 자전거도로 안전시설물 정비 송파구(구청장 박춘희) 다음 달 초까지 자전거 전용도로 안전시설물 확충 공사에 나선다. 양재대로, 중대로, 위례성대로, 오금로, 한가람로 등 차도에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를 대상으로 시선 유도봉을 설치하고 돌출형 표지병을 매립형 표지병으로 교체하는 등의 정비 작업이다. 녹색교통과 2147-3120. 연령대별 맞춤형 영양상담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면목보건분소 3층 식생활정보센터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영양상담을 실시한다. 아기 이유식에서부터 어린이 영양교육과 성인병 상담까지 해 준다. 보건지도과 2094-0842. 관악산 야외식물원 농촌체험 관악구(구청장 유종필) 여름방학을 맞아 다음 달 18일까지 관악산 야외식물원에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생태 텃밭에서 숲 생태 해설가인 할머니, 할아버지로부터 향토작물 40여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만져 보는 현장학습 체험을 할 수 있다. 공원녹지과 879-6524.
  • LED 조명 비싸서 못 산다고요? 송파 직거래장터로 오세요

    송파구는 22일 풍납동 동아한가람 아파트, 오는 29일 거여1단지 아파트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직거래 장터’를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녹색소비자연대와 손잡고 에너지관리공단의 후원을 받아 진행하는 장터는 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전력난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LED 조명은 형광등에 견줘 전력 효율이 40% 이상 높고 수명은 5배 이상 긴 친환경소재로 꼽힌다. 백열등(60W) 대비 85%, 삼파장(30W) 대비 50%가량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낸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고 설치하기 어려워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직거래장터에서는 기존 장비에 쉽게 갈아 끼울 수 있는 전구형 LED 조명을 시중가보다 25~40% 할인, 판매한다. 업체마다 다르지만 대략 1만원 안팎으로 시세가 형성돼 장터에서는 7000원대에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남영전구, 딤코코리아 등 7개 업체가 6.5W부터 14W까지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다. 장터에는 에코마일리지 홍보, 에너지 배지 만들기, 아이디어 나무 꾸미기, 자전거 발전기 체험 등 에너지 절약에 대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22일 오후 8~9시엔 거여1단지 아파트에서 ‘행복한 불끄기’ 행사도 연다. 박춘희 구청장은 “원전 가동 중단으로 에너지 절약이 절실한 시기에 생활 속 작은 실천들이 도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법조계 “동성결혼 합법화 시기상조” 동성애 연대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

    법조계 “동성결혼 합법화 시기상조” 동성애 연대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

    프랑스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14번째 국가가 되고, 영화감독 김조광수(48)씨가 동성 연인과의 결혼 계획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등 최근 ‘동성 결혼 합법화’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현재 한국은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동성 커플은 혼인신고가 불가능해 법적인 동반자로 인정받을 수 없다. 민법은 ‘혼인’의 당사자를 부부(夫婦·결혼한 한 쌍의 남녀)로 보고 있다. 이를 근거로 혼인이라는 행위는 당연히 이성 간의 결합만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박주민 변호사는 20일 “(동성 혼인에 대한) 금지 규정은 없지만, 법 해석상 혼인은 남녀의 결합을 의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헌법 제36조 1항도 “혼인과 가족생활은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유지되어야 하며,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혼인을 ‘양성’의 결합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법부도 그동안 동성 간의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2011년 9월 “혼인 중에 있거나 미성년자인 자녀를 둔 성전환자의 성별 정정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서 그 근거로 ‘우리 민법은 동성 간의 혼인을 불허한다’고 판시했다. 헌법재판소도 2011년 3월 군대 내 동성애 처벌을 명시한 군형법 조항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동성 결혼, 동성애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인 터라 법조계에서도 동성 결혼 합법화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전학선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회 문화나 국민의 법감정을 생각해 봤을 때 동성 결혼 합법화는 아직 시기상조”라면서 “설사 김조광수 감독이 헌법소원을 제기한다 해도 위헌이 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LK파트너스의 이경건 변호사는 “(동성 결혼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 뒤 논의돼야 할 것”이라면서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현재로선 논의 자체가 어렵다”고 전했다. 지난달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 국민(성인 대상)의 67%가 동성 결혼 합법화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성애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나 동성 결혼 합법화를 통해 성적 소수자를 법적 테두리에서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동성애자 인권연대의 정민석 활동가는 “우선 인권 기본법적인 성격을 가진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성애자도 법의 테두리에서 인간의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죄를 짓고 사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공익인권변호사 모임인 ‘희망을 만드는 법’ 한가람 변호사는 “동성 간이라도 법적인 동반자 관계를 인정해 주는 시민결합제도를 시행해 다양한 가족형태를 만들 필요성이 있다”면서 “평등권적인 차원에서 동성 결혼에 대한 제도적인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국가는 벨기에,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등 14곳이다. 덴마크, 독일, 오스트리아, 핀란드 등 20여개 국가는 동성의 동반자 관계를 혼인관계와 유사하게 법적으로 보호하는 시민결합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피영의 가죽인형 보러 갈까…팝업북 해리포터 만나 볼까

    피영의 가죽인형 보러 갈까…팝업북 해리포터 만나 볼까

    대체 언제쯤 봄이 될까 싶은 날씨더니 마침내 봄이 왔다. 거기다 때는 바야흐로 5월 가정의 달. 가족나들이 삼아 나선 길에 들러볼 만한 전시를 모았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60층에 위치한 63스카이아트미술관은 7월 14일까지 ‘포인트 도트’전을 연다. 미술의 기본은 그림이고 그림의 기본은 점인데, 그 점을 중점적으로 다룬 국내외 명작들을 모았다. 컴퓨터 픽셀로 산수화 작업을 하는 황인기 작가, 색점으로 그린 농원 시리즈가 유명한 이대원 작가, 붓질 한 번으로 화면을 꽉 채우는 이우환 작가는 물론, 호박그림으로 유명한 구사마 야요이나 현대 미술의 화제 인물 데미안 허스트의 ‘스팟 페인팅’ 시리즈 등이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고려대박물관에서 빌려온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와 ‘청풍계도’다. 쌀알 같은 점이란 뜻의 미점(米點)은 원래 중국 화가들이 구름이나 안개를 묘사할 때 쓰던 기법인데, 겸재는 미점 기법을 손에 익힌 뒤 그걸 나무나 숲을 그리는 기법으로 바꾸었다. 그 기법상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미술관이 전망대와 같은 공간에 있기 때문에 요금은 성인 기준 1만 2000원으로 통합되어 있다. (02)789-5663. 해외 정상들에게만 보여준다는 중국의 전통극 피영(皮影)을 소개하는 ‘피영 - 섀도우 플레이’전이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에서 4일 개막한다. 피영은 말 그대로 가죽 그림자, 그러니까 가죽인형으로 연극을 하고, 그림자로 관람객들이 연극을 보게 되는 무대다. 2000여년의 역사를 지닌 것으로, 원래는 장애인들의 생계수단에 가까웠다. 그러다 점차 대중적 인기를 얻으면서 세계 각지로 퍼져나갔고, 이제는 세계 각국 그림자극의 원조로 꼽힌다.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고, 지금도 중국 지도자가 다른 나라의 지도자들에게 예의를 갖춰 주는 선물 가운데 빠지지 않는 항목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작은 중국국립미술관 소장품인 손오공을 비롯, 삼국지와 서유기 등에 등장하는 가죽인형 45점이다. 전시장에서는 그림자극 자체를 선보이기도 한다. 전시는 6월 30일까지. 성인 1만원. (02)532-4407. 5월 19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세계팝업아트’전은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4~5일 이틀간 팝업북 전문가 브루스 포스터를 불러다 ‘해리 포터 팝업북 만들기’ 실습을 진행한다. 포스터는 해리 포터 팝업북을 실제 제작한 전문가로, 이날 아이들과 함께 실제 팝업북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팝업북이란 책을 펼치면 페이지 안에 접혀 있던 입체 모형이 펼쳐져 나오면서 입체적인 형태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아주 복잡한 것은 예술 수준이란 평가까지 받는다. 성인 1만 2000원. (02)730-4360. 31일까지 경기도 수원 영통구 원천동 삼성테크노파크 수원어린이미술체험관에서는 최배혁 작가의 개인전 ‘봄날의 고양이’전이 열린다. 봄날의 생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을 그림,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묘사한 작품들이 나온다. 소재가 고양이이고 작가가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는 만큼,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행사를 부쩍 늘렸다. 10일까지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매일 2시간씩 ‘봄날의 고양이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네이버 카페(cafe.naver.com/suwonartkids)에서 신청하면 된다. 15일부터 24일까지는 ‘그림책이랑 엄마랑’을 진행한다. 손채수 초암교육예술연구소 대표가 아이들과 그림책을 얼마나 재미있게 공유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강의한다. 역시 네이버 카페에서 신청하면 된다. 무료. (031)211-0343.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이 사진들, 어디까지 진짜?… 한걸음 더 다가가 보세요

    이 사진들, 어디까지 진짜?… 한걸음 더 다가가 보세요

    “한걸음 더 다가서세요.” 남자라면 익숙한 이 문구. 사실 남자들만 특정 장소에서 봐야 할 문구는 아니다. 가까이 다가서서 돌, 흙, 쇠, 나무 냄새를 한껏 맡아볼 여유가 없는, 최첨단에 휘말려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필요한 말이다. 일단 전시장 입구.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서면 작가가 준비한 힌트가 있다. 벽과 기둥을 이용해 한글로 ‘꿈’이란 글자를 붉은 테이프로 붙여뒀다. 아니 못 알아볼 가능성이 더 크겠다. 알아보기 좋게 붙여둔 게 아니라 특정 시점에 자리 잡아야 ‘꿈’이라는 글자가 보이도록 여기저기 찢어 붙여뒀다. 더 복잡한 모양새를 연출하기 위해 일부러 기둥 2개를 따로 세워뒀을 정도로 관람객을 속이는 데 공을 들인(?) 작품이다. 그냥 지나치면, 미술 전시니까 예쁘게 장식했나 보다 하고 지나칠 수도 있다. 작가가 한마디 했다. “본다는 건, 그냥 멍하니 보는 게 아니라 정확히 잘 본다는 건, 위치와 각도를 잡아가며 의식적으로 애써 노력해야 하는 행위라는 걸 얘기하고 싶어서입니다.” 5월 25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공간, 픽션, 사진’전을 여는 프랑스의 조르주 루스(66)의 말이다. 루스의 작업은 ‘르네상스 시기의 착시현상(아나모르포시스·anamorphosis)를 현대적 사진으로 되살렸다’ 정도가 된다. 그런데 작품을 보노라면 달랑 이 한 문장으로 요약하기엔 너무 아깝다. 그의 작업 대상은 사라져가는, 무너져가는, 이젠 두번 다시 뒤돌아볼 일 없을 것 같은 그런 공간이다. 그런 공간에서 작업하는데 그 작업 방식은 오히려 그 공간을 철저히 지우는 방식이다. 숨결까지 느껴질 수 있도록 세세하게 찍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의 시점에서 기하학적인 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공간을 재배치하고 색을 칠한다. 색도 아주 강렬한 원색을 쓰거나 희미한 무채색을 쓰는 방식을 써서 환상감을 더 끌어올린다. 이걸 사진으로 찍어 남긴다. 카메라 렌즈의 착시현상을 이용해 너무 치밀하게 조절했기 때문에 언뜻 봐서는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헷갈린다. 전시장에 들어서면서 입구에 놓여 있던 ‘꿈’을 알아본 관람객이라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사람 좋은 웃음을 씩 웃었다. “그래도 처음엔 덜 했는데, 1990년대 중반부터 디지털 기술이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사진을 조작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제법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뒤부터는 작업할 때 반드시 현장을 공개합니다. 아니면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는 방식으로 증인을 꼭 만들어 둡니다.” 이 교묘함은 관람객을 작품 앞으로 끌어당기는, 관람객을 옭아매는 일종의 거미줄 같은 장치다. “이게 어디서부터 진짜이고 어디서부터 가짜지?”라고 중얼대면서 사진 앞으로 바짝 다가서서 이래저래 구분할 때, 그때가 그 공간의 숨결 속으로 들어가는 때다. 그렇게 해야 무지막지하게 바쁜 오늘날 현대인들은 아무도 가지 않는, 버려진, 잊힌 곳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된다.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앞에 설치된 작품 ‘피라미드’도 작가의 작품이다. 관람객이 움직이는 데 따라 두 개의 흰 원이 만났다 헤어지도록 해뒀다. 5000원. (02)580-1300.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노대래 소득 2억 탈루 의혹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억여원의 소득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공정위 등에 따르면 노 후보자는 2008년 거주하던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 아파트를 11억 3000만원에 팔고 같은 지역의 타워 아파트를 15억 7500만원에 사들였다. 부족한 돈 4억 4500만원에 세금까지 5억원 정도가 더 필요했다. 2억 2000만원은 자신과 배우자의 예금으로 충당했지만, 2억 5000만원 정도는 노 후보자의 어머니가 제공했다. 노 후보자는 이 돈 가운데 상속세 면제분을 뺀 2억여원에 대해 국세청에 신고하지 않았다. 세무 관계자들은 이 소득에 증여세·기타소득세·이자소득세 등을 적용하면 내야 할 세금이 4000만~50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노 후보자 측은 “(노 후보자) 본인 몫의 토지대금을 어머니가 관리하고 있었는데 이걸 돌려받은 것”이라면서 “본인 자산에 대한 재산권을 환수한 것으로 생각해 세금 문제까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1970년 선친에게서 물려받은 논 3000여평 토지를 모친이 관리했고, 이를 2002년 5100만원에 팔아 매형에게 사업자금으로 빌려주고서 2008년 토지 시세(2억 2000만원)와 5년간의 농지 임대료(3000만원)까지 합쳐 돌려받았다는 주장이다. 노 후보자 측은 “세금 문제를 세무 당국에 확인 중”이라면서 “납부할 세금이 있으면 즉시 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만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도 역외 탈세 논란 등으로 낙마했다. 노 후보자가 뒤늦게 세금을 납부하더라도 비슷한 유형의 ‘입각세’가 여러 번 논란이 됐던 만큼 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도 적잖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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