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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이 대통령 新아시아 외교 성공하려면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닷새 일정의 동남아 순방에 나섰다.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방문, 정상회담을 한 뒤 태국으로 옮겨 아세안(ASEAN)+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짧은 일정이지만 올 초 이 대통령이 천명한 신(新) 아시아 외교 구상을 실천에 옮기는 첫발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지난 6월 체결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판으로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개별적이고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도출해 내는 과정인 것이다. 지난 3월 뉴질랜드·호주·인도네시아 방문, 5월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방문, 6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주 개최에 이어 이번 3국 순방까지 이 대통령이 아시아에 쏟는 공은 남다르다. 21세기 아시아 중심의 시대를 맞아 북·남미와 유럽연합(EU), 아세안과의 FTA를 통해 한국을 세계 자유무역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국가 전략이 담긴 행보다. 아시아 인구가 세계의 절반이며 우리 교역의 48%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실로 아시아를 제쳐 놓은 국가 발전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갈 길이 멀다고 본다. 최근 유명환 외교부 장관이 부리나케 베트남을 방문, 우리의 베트남 참전유공자 관련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것은 그들에 대한 우리의 식견이 얼마나 짧은지를 말해 준다. 아세안과의 대화가 시작된 지 20년이건만 양측의 경제문화 교류 촉진을 담당할 한·아세안 센터가 지난 3월에야 문을 연 것도 대 아세안 외교의 빈약함을 보여준다. 외교 당국의 인력도 북미와 유럽, 동북아 쪽은 북적대지만 아세안 쪽은 사람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저 우리 상품을 팔아먹고 자원이나 빼낼 시장으로 치부한다면 아세안은 결코 우리를 진정한 공동번영의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교역과 자원 협력을 넓혀 나가되 문화 교류, 인적 교류의 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 아울러 국민간 정서적 유대감을 높여 나가는 작업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한중일 FTA 시대의 인터넷과 한자/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한중일 FTA 시대의 인터넷과 한자/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금년 10월 베이징에서 개최된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3국간 FTA가 다시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역외로는 EU와 NAFTA의 존재가, 역내에서는 3국간 교역규모의 폭발적 증가가 한·중·일 FTA의 시대적 추세에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일, 한·중 FTA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한·중·일 FTA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한·중·일 FTA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선행 작업과 함께 상호간 소통을 증진시켜야 한다. 인터넷과 한자, 잘 활용하면 한·중·일 3국간 단일 시장을 형성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중·일 3국의 GDP 합계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그친 반면, 인터넷 인구의 세계 점유 비중은 31%나 된다. 이들 지역이 경제발전 단계에 비해 정보화가 크게 진척되었음을 단적으로 나타내 주는 수치라 하겠다. 이와 같은 3국의 인터넷을 각국의 언어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하나로 연결시켜 주는 고리가 있다. 바로 한자(漢字)이다. 주지하다시피 한·중·일 3국은 경제나 산업에서 동일한 한자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산업정책도 그중 하나이다. 산업정책을 한·중·일 3국의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그야말로 엄청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각국의 최근 산업정책에 대한 동향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간단한 한자 용어를 통해 3국의 인터넷이 곧바로 연결되는 것이다. 중국 산업정책을 연구하는 필자도 중국 인터넷에 의존한 지 오래다. 과거 문헌정보에 의지했던 시절에는 연구 시차가 빨라야 1년이었으나 인터넷 시대에서는 실시간이다. 분석대상도 과거에는 자동차산업 동향 등 포괄적 주제만이 연구 가능했지만 이제는 1600cc급 승용차 월별 판매량과 가격동향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야말로 생산성과 신속성에서 비교가 안 된다. 그런데 왜 기업이나 일반인들의 인터넷 활용도는 낮은 것일까? 주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한자 자체에 있다. 한·중·일 3국은 동일한 한자를 약자(略字), 간자(簡字) 등으로 서로 달리 표기한다. 예를 들면 경제를 한국은 經濟, 일본은 経済, 중국은 经济로 표기한다. 따라서 각국의 인터넷 검색 프로그램에서 입력하기가 어렵고 인식을 못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만약 3국이 합의해 한자 코드와 입력 방식을 조정해 주면 상호간 인터넷 활용이 당장 가능해진다. 설령 일본어, 중국어를 못 해도 한·일, 한·중 자동번역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시장과 산업에 대해 많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조금 더 욕심을 내면 3국간 새로운 산업이나 분야에서 신조어를 만들 때 한자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한·중·일 3국간 업종이나 주제별로 관련된 사이트를 연계시키는 것도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한국, 중국, 일본 자동차협회나 자동차산업 관련 전문 사이트를 연결시키면 보다 많은 시장정보를 정확히 쉽게 얻을 수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현재 3국에서 활발하게 작동을 하고 있는 B2B(기업 대 기업) 전자상거래를 서로 연계시키면 곧바로 무역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현재 한·중·일 3국 거래의 특징은 소비재의 비중이 아주 낮은 반면, 부품소재와 기계설비는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다수가 참여하는 B2C(기업과 소비자간)보다는 비교적 소수가 참여하는 전문화된 B2B가 한·중·일 3국간 교역에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러한 부품소재 중심의 전문화된 전자교역(e-trade) 시스템은 3국이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구축할 수 있다. 인터넷상의 시장정보 검색에서 출발하여 궁극적으로는 B2B, B2C의 전자상거래까지 발전시키기 위한 한·중·일 3국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중·일 3국이 산·관·학 공동위원회를 결성해 한자코드 조정, 신조어 제정, 기업 DB 제작, 인증, 색상, 표준, 계량단위, 전자상거래 관련 법률제정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뉴스&분석] 北대화의지 확인… 6자 門 열릴까

    1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한·중·일 정상이 만났다. 정상회의가 6자회담과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이날 오전 공동기자회견에서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6자회담에 유연성을 보였고 ‘6자회담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며 “북한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마련하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원 총리는 “북한 측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희망했을 뿐 아니라 일본, 한국과도 관계개선을 하려고 한다.”고 밝히고, “(중국은) 북·미 사이에 진지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하는 것을 지지하고 북·일, 북·남 사이의 접촉 강화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회견에서 “기회가 닿으면 언제든지 북한에 대해서도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 타결) 구상을 설명하고 협력을 구하고자 한다.”며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기자회견 직후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원 총리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전해 달라는 김정일 위원장의 뜻을 전하자 “북한이 진정으로 핵을 포기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열린 자세로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남북 정상이 원 총리를 매개로 관계개선의 의지를 주고받음에 따라 남북이 서로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한·중·일 정상은 이 대통령이 북핵 일괄타결 방안으로 제안한 그랜드 바겐 구상에도 원칙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원 총리는 “한국의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추진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 대통령의 일괄타결 방안에도 개방적 태도로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3국 정상들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6자회담이 유용하다는 데 합의하고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3국 정상들은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체결이 필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3국 FTA는 민간 차원의 공동연구에서 이제 정부 차원의 협의가 개시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3국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1999년 첫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한 이후 10년간의 성과를 정리한 ‘한·중·일 3국협력 10주년 기념 공동성명’과 ‘지속가능 개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주최 3국 정상 면담과 만찬에 참석한 뒤 밤늦게 귀국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갈길 먼 하토야마의 ‘동아시아공동체’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주창하는 ‘동아시아공동체’ 구상이 10일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장기적 목표’로 채택됐다. 공동체 구축이 ‘공동성명’에 포함됨에 따라 일단 아시아 외교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표면적인 성과와는 달리 실질적인 실현까지는 국가 간의 속셈이 다른 탓에 갈 길은 멀고도 험할 수밖에 없다. 공동체는 동아시아 지역의 통합에 무게를 둔 유럽연합(EU)의 아시아판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3국 회담에서 공동체와 관련, “경제적 제휴 강화를 시작으로 문화적·사회적 단계 교류로 확대하고 싶다.”며 단계적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달 23일 유엔총회에서는 ‘할 수 있는 분야에서부터’라는 전제 아래 자유무역협정(FTA)이나 금융·통화·에너지·환경·재해구조 등의 협력안을 내놓았다.한국은 하토야마 총리의 역사인식 및 기본적인 가치관 공유 등의 영향으로 공동체 구상을 지지하는 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9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하토야마 총리의 제안을 “우애정신에 근거한 매우 좋은 생각”이라고 밝혔다.중국은 공식적으로는 찬성했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일본 주도의 공동체 추진이 마뜩잖다. 다만 ‘패권 경쟁’으로 비쳐칠 것을 우려, 노골적으로 반대하지 않을 뿐이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3국 회담에서 “이미 동아시아에는 많은 메커니즘이 있다. 이들 안에서 협력, 연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자국의 영향력이 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의 역할에 무게를 뒀다. 동상이몽격이다.특히 미국의 역할도 변수다. 미국 측은 공동체 참가 여부를 떠나 “일본의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며 경계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미국을 제외할 생각이 없다.”며 미국의 참여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은 지난 7일 강연에서 미국을 뺀 한·중·일, ASEAN, 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 16개국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었다. 때문에 구체적인 접근에 들어갈수록 국가 간의 이해관계가 부딪칠 가능성이 크다.hkpark@seoul.co.kr
  • 한·중, FTA 협상 검토키로

    한국과 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검토키로 함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양국 간 협상 논의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은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통상장관 회담에서 ‘한·중 경제통상 협력비전 보고서’에 서명하고 두 나라 간 FTA 체결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한·중 FTA 협상 개시 선언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토’라는 표현이 쓰이기는 했지만 그동안 두 나라에서 꾸준히 연구가 진행돼온 데다 한·중·일 정상회담 와중에 이뤄진 의견 교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간단치 않다. 인구 13억의 중국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교역 상대국이자 투자대상국이다. FTA의 파급력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클 수밖에 없다. 협상 개시 선언 자체가 쉽지 않은 이유다. 한·중 FTA가 체결되면 우리나라는 제조업은 이득을 보겠지만 농업 부문에서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제조업 중에서도 중소기업들이 영위하는 단순업종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한·중 FTA가 체결되면 2004년 기준으로 수출은 연간 65억달러가 늘어나지만 수입은 142억달러로 배 이상 증가, 무역수지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중국과의 FTA 협상은 언급 자체만으로도 국내 농업계와 시민단체 등의 강한 반발에 직면하게 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중·일 정상회담] 한중일 정상회담 이모저모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불필요한 격식을 최대한 줄이고 정상 간에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는 게 회담 배석자들의 전언이다. 의례적인 감사 표시나 인사말 등을 과감히 생략하고 곧장 본론으로 직행하는 ‘직설 화법’을 통해 회담 시간을 알차게 활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3분의 발언 시간이 주어지면 1분만 사용하고 상대에 순서를 넘기는 초고속 회의 진행도 이뤄졌다고 한 배석자가 11일 전했다. 3국 정상은 배석한 장관들에게도 필요할 때마다 발언권을 주거나 대신 답변하게 하는 파격적인 장면도 여러차례 보였다. 특히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정부 차원의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의를 제안하자 관계 장관에게 대신 답변토록 하면서 찬성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외교안보 관계자들은 이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타결)’을 중국식으로 ‘대교역(大交易)’이란 용어로 부를 만큼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이 이용한 특별기에는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 15명이 동승했다. 이들은 대부분 퍼스트클래스(1등석)에 앉았다. 조 회장을 비롯해 이준용 대림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 강덕수 STX 회장 등은 이 대통령과 함께 1등석에 앉았다. 이에 따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 장관(급)들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좌석이 모두 ‘비즈니스 클래스’로 한단계 낮아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 대통령은 귀국길에 기내에서 재계 인사들과 맥주를 함께 마시며 ‘방중 뒤풀이’를 겸한 간담회도 가졌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중 특별기는 통상 해외 순방에서 탑승하는 ‘보잉 747’ 기종보다 작은 ‘보잉 777’ 기종이었다. 1박2일의 짧은 순방 일정을 감안해 특별히 개조작업도 하지 않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건국 60돌 中國이 다시 뛴다] ⑥ 손잡는 양안경제

    [건국 60돌 中國이 다시 뛴다] ⑥ 손잡는 양안경제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양안(兩岸)이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하는 것은 주권문제와는 무관하다. 내년 상반기에는 ECFA를 체결할 수 있을 것이다.”(마잉주 타이완 총통) “타이완과 홍콩, 중국 광둥(廣東)·푸젠(福建)성을 단일 경제권으로 묶는 메가경제권을 만들어야 한다.”(후즈창 타이중 시장) ●FTA격인 ECFA 연말 타결 전망 ‘차이완’(차이나+타이완)이 현실화됐다. 중국과 타이완 모두 적극적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특히 타이완 측의 적극성이 눈에 띈다. 차이완은 중국과 타이완의 경제적 통합을 의미한다. ‘양안 FTA’ 격인 ECFA가 차이완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는 것. 차이완은 중화경제권의 마무리라는 의미도 있다. 중국과 홍콩·마카오에 이은 타이완과의 경제통합, 여기에 화상(華商)의 역할이 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의 FTA도 내년부터 정식 발효된다. 차이완의 등장을 단순한 물적 결합으로 해석하는 것은 오산이다.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4조 4216억달러(약 5208조원), 타이완은 중국의 11분의1 수준인 3912억달러 규모로 이를 합친다 해도 세계총생산의 10%를 넘지 못한다. 문제는 화학적 결합의 폭발력이다. 대륙의 자본과 타이완의 기술, 대륙의 인력과 타이완의 경험이 화학반응을 일으킨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中 인력+타이완 기술 시너지 기대 양안의 경제의존도, 특히 타이완의 대륙 의존도는 매우 높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은 타이완 수출의 39%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시장이다. 중국 입장에서도 타이완은 7번째 무역 파트너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호 관세인하 및 비관세장벽 폐지, 인력 및 자금·노무·상품·서비스의 자유무역, 투자개방 등의 내용이 담길 ECFA는 타이완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콩도 2004년부터 발효된 중국과의 경제협력강화협정(CEPA) 이후 연평균 6.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과 타이완은 이달 ECFA 협상을 재개해 12월 열리는 제4차 양안회담에서 사실상 매듭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양안간 경제통합은 우리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데다 타이완 기업과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장은 “중국과 홍콩·마카오, 타이완을 잇는 하나의 자유무역지대 형성이 가시화됐다.”며 “한·중 FTA를 보다 전향적 입장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안 합치면 전세계 돈도 싹쓸이” 지난달 말 중국 푸젠성 정부는 대륙에서 직선거리로 타이완 섬과 가장 가까운 핑탄다오(平潭島)를 양안 경제합작 시범지구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국무원은 올 초 해안선 일대를 해협서안경제개발구로 지정, 타이완과의 경제협력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푸젠성 측의 요청을 정식 승인했다. 타이완 측도 타이완과 홍콩, 중국 광둥·푸젠성을 단일경제권으로 묶는 메가경제권 창설을 제안한 바 있다. 상하이와 홍콩, 타이베이를 잇는 ‘금융 트라이앵글’의 탄생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내년 중반쯤 이 문제를 논의할 세 도시 간의 포럼이 열릴 계획이다. 타이완 중위안(中原)대학 기업연구소의 뤼훙더(呂鴻德) 박사는 최근 “중국 대륙의 부상은 이미 명백한 사실”이라며 “양안이 힘을 합치면 전세계의 돈을 싹 쓸어담을 수 있다.”고 말했다. G2(미국과 중국)로 부상한 중국의 위상은 홍콩 및 마카오와의 경제통합에 이은 차이완의 완성, 더 나아가 대중화경제권의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stinger@seoul.co.kr
  • [건국 60돌 中國이 다시 뛴다] “中위안 기축통화 시장이 결정… 달러 대체할 생각없다”

    [건국 60돌 中國이 다시 뛴다] “中위안 기축통화 시장이 결정… 달러 대체할 생각없다”

    청융화(程永華)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종 자세를 낮췄다. 중국이 건국 60년 만에 이룬 성과에 대한 자부심 같은 것이 전광판처럼 뿜어져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서울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만난 그는 말을 가려서 했다. ‘화평굴기’(和平堀起·세계 속에서 평화롭게 산처럼 우뚝 섬)식 대답을 예상했는데, ‘도광양회’(韜光養晦·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림) 식 답변이 돌아왔다고나 할까. “중국은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그의 말은 어느 정도 ‘예상 답변’의 범주 안에 든다. 하지만 중국 위안(元)화의 세계 기축통화화에 대한 질문에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한 대목은 좀 의외다. 거인의 참을성 있는 야심이 읽힌다. “전체 인민이 부자가 되려면 아직도 먼 길을 가야 한다.”는 답변에서는 섬뜩함마저 느껴졌다. →건국 60년 만에 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성장세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중국인들은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나. -경제의 고도성장을 통해 중국 인민들의 생활은 현저하게 개선됐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도 개도국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전체 인민의 생활수준을 ‘샤오캉(小康·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는 상태) 사회’로 끌어올리려면 근본적인 현대화를 실현해야 한다. 전체 인민이 부자가 되려면 아직도 먼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사회주의를 유지하면서 경제적으로는 개방을 택한 중국식 시스템이 앞으로도 지속되는 것인가. -중국적 특색의 사회주의와 개혁·개방을 함께 견지할 것이다. 중국은 서방의 발전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걸을 것이다. 우리는 중국적 상황에 적합한 사회주의 이론체계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이 이론체계는 몇 대에 걸친 중국인의 지혜와 노력이 녹아든 것으로, 가장 귀한 정치적·정신적 자산이다. →중국이 앞으로 20~30년 안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몇년간 빠른 경제발전을 한 게 사실이다. 앞으로 ‘세계의 공장’으로서뿐 아니라 ‘세계의 시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발전은 세계경제와 따로 갈 수 없다. 중국은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 호혜상생의 원칙을 견지할 것이다. →이웃나라 입장에서는 중국의 빠른 성장에 기대도 크지만, 한편으로는 국력 성장과 함께 중국의 내셔널리즘(민족주의)이 부각될 경우 주변국에 위협적 존재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다. -주변국에 대한 중국 외교의 핵심원칙은 ‘이웃으로 착하게 대하는 것’이다. 이웃나라끼리 사이좋게 지내면 공동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중국은 국제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국제관계의 민주화를 촉진하며, 방어적 국방정책을 견지할 것이다. →중국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를 제치고 세계의 기축통화가 되도록 하기 위한 중국 정부 차원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나. -한 국가의 화폐가 국제 기축통화로 발돋움할지 여부는 마땅히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 최근 들어 중국 주변의 한 국가와 지역에서 중국과의 무역결제에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중국은 아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올 7월부터 상하이와 광둥 등 4개 지역에서 위안화 결제가 시작돼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은 위안화의 해외진출이 국제 금융위기와 역내 무역발전에 유익하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위안화로 달러를 대체할 생각은 없다. 지금까지 달러는 중요한 화폐였다. 중국도 거액의 미국 달러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달러의 가치가 유지되길 바란다. 위안화의 국제화 개념을 말할 때 중국은 신중한 태도를 갖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출구전략’(Exit Strategy)에 대한 공조 여부를 놓고 논의가 한창인데, 이에 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중국은 아직까지 세계경제 회복의 기초가 공고하지 못하고 불확실한 요소가 많아 전면적인 회복이 실현됐다고 보지 않는다. 최근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지도자들은 경제회복을 위해 경기부양책을 계속 실시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각국은 마땅히 경기부양책을 계속해 내수를 진작시킴으로써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크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북한 핵 문제는 아직까지 지지부진하다. 중국의 자세가 너무 소극적인 것은 아닌가. -중국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핵 문제 해결에 노력해왔다. 6자회담은 세계가 인정하는 성과다.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고 단호하다. 그것은 한반도 비핵화를 견지하고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대화를 통해 평화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중국은 관련 당사국들에 유리한 시기를 택해 북한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이끌 것이다. →남북 통일은 언제쯤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는가. -개인적으로 통일을 예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국정부의 분명한 입장은 양측(남북)의 자주적·평화적 통일을 지지한다는 것이다. 통일 문제에 있어 남북 쌍방은 주요 당사자다. 평화통일은 사람이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고 믿고 있다. →북한의 후계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는 북한 후계 문제에 관한 아무런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나도 한국 언론을 통해 그 문제를 알게 됐다. →북한이 3대째 세습 지도자를 내세울 경우 중국의 입장은 무엇인가. -중국 외교정책의 원칙은 ‘평화공존’으로 다른 나라에 대한 내정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언제쯤 체결될 것으로 보는가. -2005년 이후 양국의 관(官)·산(産)·학(學) 협력연구가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FTA 체결의 기본 토대는 마련됐다고 본다. 양국 무역 불균형이라는 민감한 문제가 존재하는 것은 FTA 체결에 걸림돌이긴 하다. 양국은 공동의 이익을 얻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상호 윈윈(win-win)하는 FTA를 빨리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년 11월 제5차 G20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으로 결정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G20 가동 때부터 한국이 G20 틀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한국에서 열리는 정상회의가 성공할 수 있도록 중국은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다. 앞으로 1년간 G20에서 제기된 중요한 문제들이 잘 실천될 수 있도록 준비했으면 한다. 글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中, 북한 후계구도 간섭안해”

    “中, 북한 후계구도 간섭안해”

    청융화(程永華) 주한 중국대사는 내년 11월 제5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리게 된 것과 관련, “중국은 한국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가 성공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 대사는 중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29일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은 G20 회의 가동 때부터 지속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를 대체해 세계 기축통화로 도약할지에 대해서는 “한 국가의 화폐가 기축통화로 발돋움할지 여부는 마땅히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면서도 “중국 정부는 위안화가 달러화를 대체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가 유로, 엔과 함께 기축통화 군(群)에 포함되는 것은 몰라도, 미국 달러화를 밀어내는 수준에까지 이를 것이라는 견해 표명엔 신중을 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 대사는 논란이 되고 있는 세계 경제의 ‘출구전략(Exit Strategy)’과 관련,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책을 계속 실시해 내수진작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후계구도에 대해 “중국의 외교원칙은 다른 나라의 내정을 간섭하지 않는 것”이라며 거리를 뒀다. 청 대사는 또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고 단호하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타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방어적 국방정책을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하토야마 아시아 중시 외교 시동

    하토야마 아시아 중시 외교 시동

    │도쿄 박홍기특파원│‘한국이냐 중국이냐.’ 아시아중시정책을 표방한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의 첫 아시아 공식 방문국에 대한 관심이 한층 커졌다. 하토야마 총리는 중의원선거 과정을 비롯,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과 중국을 포함, 아시아 국가들과의 신뢰관계 구축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아시아중시노선을 내세웠다. 한국이든 중국이든 어느 쪽을 먼저 찾든 간에 본격적인 아시아중시정책의 추진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하토야마 총리는 다음달 10일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 참가하기로 했다. 3국 회담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참석한다. 또 10일 회담을 전후로 한국을 방문, 한·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한 일정을 최종 조정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19일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3국 회담 전에 하토야마 총리의 방한을 요청했다.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도 19일 일본 여당인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을 만나 하토야마 총리의 조기 방한을 위한 환경 정비에 나서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도 지난 18일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을 만나 하토야마 총리의 방한을 제안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오는 23일 유엔총회를 기해서도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하토야마 총리가 3국 회담에 맞춰 중국을 공식 방문,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요미우리신문의 보도가 지난 7일 있었다. 당시 민주당 관계자는 “일·중 관계를 중시하는 자세”라고 설명했다. 중·일 정상회담에서는 지구온난화, 핵 폐기,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돌았다. 하토야마 총리가 한국을 방문할 경우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 강화와 함께 중단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재교섭, 북핵 및 납치문제 등이 주된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일본 방위연구소 다케사다 히데시 총괄연구원은 이와 관련, “하토야마 총리의 아시아 중시정책에서는 한국이 우선시된다. 미국과의 대등한 관계를 재정립한다는 방침을 굳힌 상황에서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는 미국을 자극할 수 있어서다.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입장을 고려하면 한국이 아시아중시정책의 상징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쪽에 무게를 뒀다. 물론 3국 회담의 참석을 위한 방문을 제외한 공식 방문을 따졌을 때의 관측이다. hkpark@seoul.co.kr
  • [글로벌 시대] 변화된 중국의 무역협상 전략/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글로벌 시대] 변화된 중국의 무역협상 전략/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중국이 최근 호주와 철광석 무역협상서 보이는 협상전략이 주목을 끈다. 중국은 가격협상이 결렬되자 협상대상인 리오틴토사의 중국대표를 산업스파이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협상 상황서 상대회사 대표를 체포함은 이례적이다. 국가기밀을 유출한 범인에 대한 정당한 법집행이란 중국의 강변에도, 철강 가격협상 실패에 대한 보복인상을 지울 수 없다. 호주는 총리까지 나서 중국 행위에 불만을 제기하고 중국은 리커창(李克强) 부총리의 호주 방문을 취소해 외교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평론가들은 이 사건을 전형적인 중국 협상전략의 하나로 보고, 중국이 에너지시장서 새 게임규칙을 만들려 한다고 분석한다. 중국철강협회장도 철광석 협상서 ‘중국식 모델’을 구축할 것을 공언하면서 중국이 위상에 걸맞은 영향력을 행사해야 함을 숨기려하지 않는다. 중국은 올 상반기 세계 철광석시장의 67%를 수입했지만 가격결정권은 일본 등 몇개국이 쥐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우리는 일본과 함께 금년 호주산 철광석 수입가격을 33% 낮추기로 합의한 반면 중국은 이를 거부하고 최소 45%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주장은 외교분쟁 중에도 거의 받아들여져 수입 철강 가격을 50%까지 내리기로 합의했다. 그래서 분석가들은 외교마찰을 감수하고 경제실익을 앞세운 중국의 노련한 양면작전의 승리라고 평가한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중국 협상전략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즉 중국은 최근 대외무역 협상을 매우 공격적인 형태로 전개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압박전략의 사용이 중국 강대국화 전략의 한 방법으로 추구된다는 것이다. 이런 전략은 중국의 전통적인 협상 전략과 공산당 지도부의 협상에 대한 인식을 반영해 향후 외교협상과 무역협상의 경향성을 보여준다. 즉 중국은 패권 장악을 위해 ‘싸우지 않고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이다(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라는 손자병법 원칙을 신봉하고 있다. 그러나 ‘싸우는 것을 겁내지 않아야 승리할 수 있다(敢于鬪爭, 善于勝利)’는 행동 원칙이 없다면 상대를 제압할 수 없다는 신념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런 행동원칙은 상대가 대화로 나오면 대화하고, 물리적 방해를 하면 보복하는(以談對談, 以打對打) ‘중국식 행동 대 행동’ 협상문화로 표출된다. 이번 호주와의 철광석 협상이 이런 중국의 협상문화를 보여주는 전형이다. 중국은 금년 초 220억달러를 투자해 호주 광산업체 지분을 사들이려 했으나 호주정부와 여론 반대로 무산되었다. 그리고 세계3대 광산업체인 리오틴토사와 가격협상이 결렬되자 그 회사직원을 산업스파이 혐의로 체포, 사실상 보복조치에 돌입했다. 일련의 조치로 결국 호주와의 철광석 가격협상서 중국이 주도권을 쥐게 되었고, 가격결정 구조까지도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결과로 매듭지어지고 있다.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중국의 압박전략이 관철된 사례이다. 우리는 이 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중국 협상문화와 최근 협상패턴을 더욱 연구해야 한다. 우리도 중국의 협상문화와 중국 지도부의 의지를 모르고 협상에 임했다가 봉변당한 일이 있다. 바로 ‘한·중 마늘협상’이다. 또 무역협상과는 다른 차원이지만 북한이 2002년 신의주 행정특구를 만들려다 중국이 양빈 특구행정장관 임명자를 전격 구속하면서 북한의 신의주개방이 수포로 돌아간 경험도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중국과 FTA협상을 진행할 과제가 있다. 이 모두가 중국 협상문화와 전략을 이해하고 연구해야 할 당위를 말한다. 강대국과의 협상이 늘 어려운 법이다. 하지만 협상에는 국익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협상문화도 강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중국의 협상문화를 연구하면 우리의 협상력도 충분히 높일 수 있다. 다만 준비정도와 자신감의 문제이다. 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여권 투톱’ 외유 왜?

    ‘여권 투톱’ 외유 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이 24일 각각 유럽과 중국으로 출국했다. 둘 다 외교 차원의 행보다. 하지만 정치권의 시각은 예사롭지 않다. 특히 두 사람이 국내를 비운 사이, 한나라당의 10월 재·보선 관련 공천 일정과 여권의 개편 등 주요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여, 둘 다 “현안과 거리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두 사람이 해외에 체류하는 동안, 하반기 정국에 대해 나름대로 구상을 가다듬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 전 대표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다음 달 5일까지 12박13일 일정으로 유럽연합(EU)과 헝가리, 덴마크 등을 방문한다. 그는 주제 마누엘 두랑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을 만나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다. 헝가리와 덴마크에서는 각각 수교 20주년과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같은 당 안경률·유정복·김성태 의원 등이 수행한다. 박 전 대표의 배웅 행렬에는 친박 의원뿐 아니라 장광근 사무총장과 김효재 당 대표 비서실장도 끼여 있었다. 박 전 대표는 장 총장에게 “그동안 바쁘시겠네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장 총장은 “앞으로 바쁘다. 박 전 대표에게 자꾸 걱정을 끼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재·보선 공천을 앞두고 ‘뼈 있는 말’을 주고 받은 셈이다. 이 의원은 4박5일 간 중국 베이징과 쓰촨성을 방문한다. 베이징에서는 중국인민외교학회 주최로 25일 열리는 제9차 한·중 지도자포럼에 참석, 한국측 단장 자격으로 축사를 한 뒤 주요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포럼 주제는 북핵사태와 동북아 안정, 금융위기와 한·중 간 금융협력체제 등이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조용히 할 일만 하는 것”이라면서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대입 수시모집 전형 주의할 점은 한·미 어린이 국산 애니 ‘뚜바뚜바’ 동시에 본다 서울 마포대교 아래 ‘색공원’ 시민안전 ‘빨간불’ 덜 뽑는 공공기관 더 뽑는 대기업 “은나노 입자, 폐와 간에 치명적” ‘통장이 뭐길래’ 지자체 임기제한 추진에 시끌 경기 앞지르는 자산 급등 거품 논란 ‘휴대전화료 인하’ 이통사 저울질
  • [열린세상] 제3차 국공합작과 한국의 선택/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제3차 국공합작과 한국의 선택/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나의 형제 순류(順溜)’. 중국중앙TV(CCTV)가 방영하고 있는 화제작으로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제2차 국공합작(1937~1945년) 시 항일전쟁을 배경으로 인민해방군의 저격수인 순류를 주인공으로 한 연속극이다. 중국 출장길에 우연히 보게 된 필자는 깜작 놀랐다. 극 속에서 국민당 군대는 더 이상 적이 아닌 친구로 묘사되고 있었다. 지금까지 숱하게 보아 왔던 중국 연속극들과는 느낌이 천양지차였다. 중국인들의 국민당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오고 있었다. 지난 5월 중국 공산당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와 타이완 국민당 우버슝(吳伯雄) 주석 간의 역사적 만남 이후 제3차 국공합작의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정부는 금융위기로 어려워진 타이완 제품 사주기 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전세기 형태로 운영되던 중-타이완 간 직항노선도 금년 8월부터 정기노선으로 전환된다. 중국의 흡수통일전략인 삼통(通商, 通郵, 通航)정책이 30년 만에 커다란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의 통일전략에 대해 타이완의 천수이볜(陳水扁) 정부는 타이완 독립론으로 강경하게 맞서면서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제한적으로 허용하였다. 그러나 마잉주(馬英九)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륙정책은 완전 개방 일변도로 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제조업, 서비스업, 공공건설업을 포함한 192개 업종에 대해 대륙자본의 타이완 투자를 허가하였다. 무엇이 타이완을 이렇게 몰아가고 있는가?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 부인할 수 없는 하나는 한국산업에 대한 타이완의 경계심이다. 중소기업 위주의 타이완 경제는 규모의 경제와 연구개발비 부족으로 인해 원천기술 확보와 새로운 산업 개척에 근본적인 어려움이 있다. 여기에 전자정보 등 주력 산업이 한국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타이완 경제의 미래를 암담하게 하고 있다. 타이완이 중국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002년 12.9%에서 올 5월 현재 8.2%로 대폭 낮아졌다. 순위도 2002년에는 일본 다음의 2위였으나 2004년에는 한국에 밀리고 올해는 미국에까지 밀려 4위로 주저앉았다. 타이완 정부와 업계가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중국과 타이완 간에 우리의 FTA에 해당되는 경제협력체제협정(ECFA)에 대한 협상이 개시될 예정이다. 중국의 자본과 시장, 타이완의 기술 결합에 이어 관세와 투자 장벽마저 없어진다면 양안 경제는 더욱 밀착될 전망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당연히 우리 경제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당장 우리 기업들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이미 중국정부의 타이완 제품 사주기로 인해 중국 내수시장에서 LCD-TV의 우리 제품 점유율이 대폭 하락하고 있다. 제3차 국공합작은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다. 다양한 대비책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다는 차원에서 타이완과의 협력강화 방안을 검토해 봄직하다. 1992년 한·중 수교를 계기로 위축되었던 타이완과의 관계를 개선해 보자. 한국의 기술력, 타이완의 중국시장 침투력을 결합시키면 중국 내수시장 개척이 한결 용이해진다.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한·중 FTA 협상도 보다 적극적인 시각에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타이완 사례에서 보듯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신성장산업 발굴과 원천기술 확보이다. 중국과 타이완을 앞선 탁월한 기술력만이 우리의 가치와 생존을 보장한다. ‘나의 형제 순류’의 결말은 주인공 순류가 일본군이 아닌 국민당 군대에 의해 살해당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제2차 국공합작의 비극적 종말을 암시하는 것이다. 순류의 죽음이 상징하듯 제3차 국공합작이 어떤 결말을 지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경로나 결말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매우 클 것이다. 우리가 중국과 타이완 간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CEO 칼럼] 항공산업이 국가경쟁력이다/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CEO 칼럼] 항공산업이 국가경쟁력이다/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올해 국내 항공업계에는 세 가지 낭보가 이어졌다. 지난 2월 아시아나항공이 항공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ATW 선정 ‘올해의 항공사’상을 수상했다. 3월엔 항공안전본부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실시한 항공안전종합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4월엔 인천국제공항이 국제공항협의회(ACI) 주관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4년 연속 ‘세계 최고 공항상’을 수상한 것이다. 국내 항공업계가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처럼 커다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여기서 안주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항공산업이 지금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것을 꼽아본다. 첫째, 철저한 서비스 마인드다. 항공산업은 최고의 안전과 서비스를 통한 고객 만족을 목표로 하는 대표적인 서비스산업이다. 탑승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가장 빠르고, 안전하며, 쾌적하게 모시는 것을 지향하는 산업이다. 서비스를 고객에게 직접 제공하기 때문에 철저한 서비스 마인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물론 현재 국적항공사들과 인천국제공항 등 우리나라의 항공 산업 서비스는 국내외 평가기관으로부터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공항서비스와 기내식, 노선, 안전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최고의 자리는 수성이 더 어려운 법이다.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의 눈높이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경쟁을 통해 함께 발전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항공 산업은 물론 국가 이미지를 고양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더욱 철저한 안전의식이다. 우리나라는 ICAO에서 실시한 항공안전종합평가 결과, 항공안전의 국제기준 이행률이 세계 최고인 98.89%로 나타났다. 주요 평가국과 비교하면 캐나다 95.38%, 미국 91.13%, 중국 86.64%, 독일 84.20% 등으로 우리의 평가 결과가 월등히 높았다. 이는 우리나라의 항공안전 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항공사와 공항 등 관계 기관이 항공 안전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항공사의 품질은 안전과 서비스에 있다.’는 방침에 따라 모든 임직원에게 투철한 안전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셋째는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다. 우리나라는 동북아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미래 항공운송의 허브라고 불린다. 인천공항은 비행시간 3시간30분 이내 지역에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가 40여개나 되고, 반경 1000㎞ 내에 인구 10억여명이 거주하는 등 허브공항으로서 최적의 위치에 있다. 여기에 자유무역협정(FTA)의 활성화,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시행, 한·중·일 항공자유화 확대 등으로 우리나라의 항공산업은 더욱 전망이 밝다. 특히 항공산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관광산업이 지난 1월 신성장동력으로 지정되는 등 최근 정부의 관심이 높아졌다. 싱가포르의 사례를 보면 국가의 전폭적인 혜택과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싱가포르항공은 현재 최고의 항공사로 인정받고 있다. 정부의 관심으로 항공산업이 향후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성장동력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항공산업은 국가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다. 항공업계 스스로가 철저한 서비스 마인드와 안전의식으로 무장하고,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확신한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 [新아시아시대-아세안 경제 전망] 아세안 역사와 현주소

    [新아시아시대-아세안 경제 전망] 아세안 역사와 현주소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은 1961년 창설된 동남아시아연합(ASA)의 발전적 해체로 1967년 8월 설립됐다. 처음에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5개 회원국으로 출발했으나 1984년부터 1999년까지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이 가입해 현재 10개 회원국에 이른다. 아세안은 동남아 지역내 경제·사회·문화적 성장과 안보협력 등을 공동 목표로 삼는다. 설립 당시인 60년대만 해도 서구 강대국에 대한 불신과 공산주의 확대에 대항하기 위해 탄생했다. 70년대부터는 경제협력 프로그램에 본격 착수했다. 시행착오를 겪던 경제협력 노력은 태국이 1991년 역내 자유무역지대(FTA)를 제안하며 활기를 띠었다. 90년대를 거치며 아세안은 회원국이 늘면서 경제 블록으로의 성장과 결속력 강화를 경험했다. 1991년 말레이시아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서의 미국의 영향력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경제회의(EAEC)의 창설을 제안했으나 미국과 일본의 반대로 무산됐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이 제안은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다자화기금으로 되살아나 아세안+3(한·중·일) 체제로 기구를 확장했다. 아세안+3 체제는 인도· 호주·뉴질랜드를 포함, 16개 회원국으로 이뤄진 동아시아 정상회의(EAS)를 견인했다. 21세기부터는 테러 대응과 에너지 안보,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도 주요의제로 다루고 있다. 창설 40주년이던 2007년에는 합법적 동아시아 공동체를 이루겠다는 ‘아세안 헌장’에 서명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新아시아시대-아세안 경제 전망] 인구 20억 아세안+3 경제공동체 2015년 출범 꿈꾼다

    [新아시아시대-아세안 경제 전망] 인구 20억 아세안+3 경제공동체 2015년 출범 꿈꾼다

    인종과 종교, 과거사를 둘러싼 분쟁으로 뒤엉킨 아시아. 정치체제와 소득격차도 제각각인 아시아가 ‘통합’을 꿈꾼다. 아세안+3(한·중·일)이 주도하는 아시아 경제공동체(AEC) 설립이다. 아세안+3은 2015년까지 유럽연합(EU)식 경제공동체를 구축, 세계 최대 단일시장·단일 생산기반을 출범시키겠다는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EU의 유로화 같은 단일통화는 없지만 상품과 서비스, 투자, 자본 등이 자유롭게 오가게 된다. ●EAFTA 실현땐 GDP 1.18% 증가 아시아 경제공동체의 실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최근 들어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미국발 글로벌 경제위기가 아시아 시장의 무역, 투자를 위축시키면서 공동 대응의 필요성이 커졌다. 또 중국의 급격한 부상으로 대외 의존도가 높던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수익창출 모델에 대수술이 불가피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시아 지역에 단일시장이 없어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에서는 동아시아공동기금의 출범에 대한 합의도 이뤄졌다. 1999년 회원국 간의 통화스와프 제공을 골자로 출범한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 다자화기금이 10년만에 성사된 것이다. 이를 통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 외에 아세안 금융시장의 자체 위기 대응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전세계 외환보유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금융·통화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외환투기세력의 공격을 억제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동아시아자유무역지대(EAFTA)와 역내 신용보증투자기구 설립, 환율 공조체제 등도 추진 중이다. 2006년 아세안+3의 공동 연구 결과 EAFTA가 실현될 경우 아세안+3의 GDP는 1.18%, 후생은 1046억달러(약 132조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안의 국내총생산(GDP)은 3.64% 증가하게 된다. 한·중·일도 각각 아세안과의 FTA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4월 협상을 완료해 19억명의 인구를 하나의 경제권역으로 잇는 차프타(CAFTA)를 본격 가동한다. 일본도 지난해 12월부터 아세안과 경제연대협정(EPA)을 체결, 투자·서비스 등 교류를 확대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늘려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한국도 지난 6월 중국, 미국에 이어 세번째 교역 상대인 아세안(902억달러 규모)과의 FTA 투자협정에 서명했다. ●국가별 경제 큰 차이… 난제도 많아 그러나 경제공동체 실현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예고된다. 먼저 주도권을 쥐려는 중국과 일본의 세 싸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양국은 지난 5월 CMI 기금 분담 비율에서도 서로 많이 부담하겠다고 신경전을 벌였다. EAFTA도 양국의 갈등으로 진전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가별 경제규모도 큰 차이를 보인다.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는 유엔이 가장 가난한 개도국으로 분류할 정도로 빈곤에 허덕인다. 이런 소득 격차는 비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쟁에서도 방해요소로 작용했고, 다국적 기업들의 글로벌 투자처 선정에 있어서 인도, 중국의 경쟁까지 뒤처지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적했다.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에는 정치적 불안이 잠재한다. 사회주의 일당제인 라오스와 베트남, 군부정권 미얀마, 전제군주제를 취하는 브루나이 등 정치체제도 제각각이다. 다양한 인종, 종교, 역사로 인한 분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서방국을 비롯, 전문가들은 아시아 공동체 실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짙다. 싱가포르 동아시아 연구소의 마이클 몬테사로 연구원은 “아시아 국가들은 공동선을 추구하는 데 희생할 용의가 없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한 예로 역내 국가끼리 2005년까지 상품 관세를 대폭 감축한다는 첫번째 경제협력 실험도 아직까지 ‘미완’이다. ●인권·민주 내정 불간섭 극복이 과제 서방국들은 또 아세안이 인권이나 민주주의 악화 등에 너무 관대한 입장이라고 비난한다. 미얀마 민주화의 영웅 아웅산 수치 여사를 포함, 정치범 2100명을 투옥하고 있는 미얀마 군정은 이들을 석방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외면해 왔다. 이 때문에 아세안과 EU의 FTA 협상도 지지부진했다. 아세안은 2009년까지 인권기구를 설립, 오는 10월까지 공식활동에 들어간다는 복안을 내놨으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아세안은 지난 40년 간 내부 문제에 ‘불간섭 정책’으로 일관해 오며 논쟁적인 이슈를 피하고 비공식 협상 등으로 현상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BBC는 이 때문에 국제사회의 옵서버 국가들은 아세안에 “말만 많고 행동은 적다.”는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아시아 공동체에 대한 꿈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 총재는 “EU식 성공을 기대한다면 아세안은 역내 빈국들에 더 열정적으로 통합을 받아들일 것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럽과 동유럽의 경제적 격차를 좁힌 EU의 성취가 아시아에서도 충분히 실현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제주 韓·아세안 특별정상회의 D-3] 신 성장동력 확보… 新아시아 외교 날개 단다

    [제주 韓·아세안 특별정상회의 D-3] 신 성장동력 확보… 新아시아 외교 날개 단다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달 1, 2일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 회원국 정상을 제주도로 초청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주재한다. ‘실질적 관계,영원한 우정’을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는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2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다. 이 대통령이 1일 직접 주재하는 첫번째 세션에선 한·아세안 협력관계를 평가하고 정치·안보·경제·사회·문화분야 등에서의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아세안의장국인 태국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2일 주재하는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금융위기와 에너지, 안보, 기후변화 등 범세계 이슈에 대한 협력강화를 토론할 예정이다. 한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은 이번 특별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측의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맞으려는 태세다. 특히 우리 정부는 이번 정상회의가 아시아 국가들과 전면적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외교지평을 확대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신(新) 아시아 외교’에 날개를 달아줄 장(場)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10개국으로 구성된 아세안은 국제무대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한국으로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파트너다. 한·아세안 관계는 지난 1989년부터 본격화했다. 양측은 이때 대화관계(Dialogue Relationship)를 수립한 이후 2004년 11월에는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2006년 자유무역협정(FTA) 상품협정 체결, 2007년 FTA 서비스 협정 체결, 2008년 한·아세안센터 설립 등의 이정표를 남기며 돈독한 관계를 발전시켜왔다. ●경제편중 탈피 협력 다각화 계기 될 듯 이런 만큼 이번 특별정상회의는 한·아세안 관계를 정치·경제·안보·문화교류 등 전반에 걸쳐 명실상부한 ‘포괄적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선 경제적 측면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의 대(對)아세안 교역규모는 902억달러(수출 493억달러, 수입 409억달러)나 된다. 중국(1683억달러)과 유럽연합(EU·984억달러)에 이어 아세안은 한국의 3대 교역대상지역이다. 아세안과의 교역은 일본(892억달러), 미국(847억달러) 교역규모를 능가했다. 또 한국의 대(對) 아세안 투자는 58억달러로 대미 투자(62억달러)에 이어 한국의 두번째 해외투자대상이다. ●교역 3위·투자 2위… 경제 의존성 높아 우리의 건설수주액도 91억달러나 된다. 2대 해외건설시장이다. 이들 10개 국가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원유, 석탄 등 풍부한 자원과 값싼 노동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을 고루 갖추고 있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협력의 동반자이다. 특히 2007년 기준 약 23만 2000명의 아세안 국가 사람들이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 아세안은 한국의 주요 노동력 공급원이 되고 있는 셈이다. 정치·외교적으로도 아세안은 아·태지역 유일의 정부간 다자안보 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창설(1993년)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아세안+3 정상회의(1997년), 동아시아 정상회의(2005년),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1996년), 아·태 경제협력체(APEC·1993년) 정상회의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아세안이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문제해결 및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해 중요하고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는 이런 배경에서 나온다. 특히 현 정부는 미·일·중·러 등 주변 4강과의 외교 및 한·중·일 3국간 협력기반에 더해 아시아 국가들과 전면적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외교의 지평을 확대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중화경제 ‘야심찬 남하’

    중화경제 ‘야심찬 남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이 잰걸음으로 ‘중화경제권’을 확대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을 끌어들이고, 위안화 국제화의 첫발도 내디뎠다. 중국 외교부는 10일부터 3일간 태국의 휴양도시 파타야에서 열리는 ‘아세안+한·중·일 정상회담’에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참석, 아세안측과 FTA 투자협정을 맺는다고 9일 밝혔다. 2003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중·아세안 FTA가 마무리돼 내년부터는 19억 인구를 갖춘 초대형 경제공동체가 탄생하는 것이다. 실제 내년부터 중국과 아세안 간에는 교역 상품의 93%가 관세 없이 국경을 넘나들게 된다. 지난해말 현재 중국과 아세안 간 교역액은 연간 2300억달러(약 304조원) 규모로 중국 무역 총액의 9% 정도이다. 더욱이 교역액은 최근 들어 매년 2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난닝(南寧)과 베트남 하노이간에는 올초부터 직행열차가 운행을 시작했다. 윈난(雲南)성 쿤밍(昆明)과 하노이를 연결하는 철도도 서둘러 부설되고 있다. 모두 아세안과의 FTA를 염두에 둔 포석인 셈이다. 공교롭게도 중국 정부는 상하이와 광둥(廣東)성의 광저우(廣州), 선전, 주하이(珠海), 둥관(東莞) 등 5개 도시를 위안화 무역결제의 시범도시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 도시들에서의 무역거래 때 자국 화폐인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언론들은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등이 주장해온 ‘위안화 기축통화 만들기’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기와 규모, 대상국가 등은 밝히지 않았지만 아세안과의 교역이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태국 등에서는 이미 위안화가 통용되고 있고, 동남아시아의 무역업체들은 중국측 파트너들에게 위안화로 결제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인도네시아 및 말레이시아와는 각각 1100억위안과 800억위안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중국 정부도 아세안과의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위안화 결제 시범도시 선정은 기축통화로서의 가능성을 점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리스크를 줄이면서 아세안과의 거래나 기존의 중화경제권인 홍콩, 마카오, 타이완 등과의 거래를 위안화 국제화의 ‘스타트라인’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stinger@seoul.co.kr
  • [권력기관장 인사] 한덕수 주미대사 내정자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통상 분야 전문가. 1970년 행정고시(8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나 상공부(현 지식경제부)로 옮긴 뒤 통상 전문가가 됐다. 국민의 정부에서 초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2002년 7월 ‘한·중 마늘협상’ 파동으로 잠시 공직생활을 접기도 했으나 참여정부 제2대 국무조정실장으로 공직에 돌아온 뒤 경제부총리 등을 거쳐 참여정부 마지막 총리를 역임하는 등 관운도 좋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결지원위원장 등을 맡아 한·미 FTA 협상 타결을 직·간접적으로 도왔다. 이 때문에 한·미 FTA 등 양국간 경제·통상 현안을 무리 없이 추진할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다양한 정부를 거치면서 자리에 욕심이 많고 ‘처세의 달인’이라는 부정적 평가도 없지 않다. 조용한 성격의 학자풍이다. 부인은 최아영(61)씨. ▲전북 전주(60)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8회 ▲통상산업부 차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韓·日 정상회담 경제 상생 계기돼야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청와대에서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지난해 10월 베이징 아셈 정상회의와 지난 연말 후쿠오카 한·중·일 정상회의 같은 다자회의에서 만났다. 하지만 경제·안보 분야에서 정세가 급변하고 있어 한·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는 각별하다.  정상회담에서 최우선적으로 다뤄질 현안은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경제협력과 공조강화 방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만성적인 무역역조현상을 바로잡아야 하고, 무역역조의 핵심인 부품소재 산업 협력방안이 구체화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어제 서울에 도착한 아소 총리를 동행한 경제인단에 미라타이 후지오 게이단렌 회장, 조 후지오 도요타 자동차 회장, 오카무라 다다시 일본 상의 회장 등의 거물급 경제인들이 이례적으로 대거 포함된 것을 주목한다. 금융협력 강화를 위해 G20 정상회의 후속조치 마련도 빠트릴 수 없는 현안이고, 중단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도 다뤄질 것이다.  6자회담 전략을 비롯한 북한 핵문제에 대한 공조도 굳건히 다져야 할 시점이다. 회담에서 독도문제가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툭하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행태를 감안하면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본이 독도 주변의 해양에너지 광물자원 개발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한 일본 측의 성의있는 해명은 나와야 한다고 본다.  한·일 협력은 말로 생색만 내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한국과 일본은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확대에 합의한 바가 있지 않은가. 이번 정상회담이 이런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협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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