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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경호” 미요원 2천명 분주(APEC 이모저모)

    ◎“신경협 알고싶다” 현지언론 관심/대기업 홍보전… 엑스포 방불 이틀째 아·태경제협력체(APEC)각료회의가 속개된 17일(현지시간)시애틀은 개막된지 불과 하룻만에 APEC열기로 가득했다.시내곳곳에 APEC개막을 알리는 입간판과 상점마다 「환영 APEC」라는 축하문을 내걸기 시작했다. 특히 이날 하오 미국인의 관심을 모았던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가 의회를 무난히 통과하자 현지 언론들도 1면에 APEC 기사를 게재,서서히 보도방향을 선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외무회견 1면에 ○…현지언론인 「시애틀 타임」「시애틀 포스트」등은 전날과 달리 APEC기사를 1면에 싣고 중간에 「APEC특집」을 발행하기 시작. 또 한승주외무장관과의 인터뷰기사를 1면에 싣고 한장관의 대담내용을 자세히 소개. 한장관은 이 대담에서 『한·중,한·미정상회담은 북핵문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북핵은 이제 기술적 마감시한이 임박한 상태』라고 천명. 한장관은 『APEC내 일부국가들간 의제를 놓고 약간의 이견이 있으나 쉽게 해소될 수 있는 문제』라며 『APEC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발전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 ○…18일 상오(현지 시간)이틀째 속개된 APEC각료회의 기조연설에 나선 한승주외무장관은 APEC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이번에 최초로 개최되는 아·태정상회담은 태평양시대를 여는 개막식이 될 것』이라고 선언. 한장관은 『동아시아와 북미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면 아·태지역 경제질서는 소지역그룹에 입각한 폐쇄적 지역주의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번 각료회의에서 구체적 협력 성과를 높이기 위한 메커니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피력. ○수출입 상담에 바빠 ○…프레스센터가 설치돼 있는 시애틀 컨벤션센터 6층에는 APEC행사기간중 참가국 무역전시장이 마련돼 인기. 15개국의 상품전시장과 상담실이 설치된 이곳에는 AT&T,페더럴 익스프레스,DHL등 미대기업도 별도 공간을 차지,모두 1백50여개의 부스가 설치되어 있는 등 초만원. 한국전시장에는 무역협회와 관세청 파견직원 4명이 배치돼 한국의 무역·투자·관세정책안내서와 홍보책자를 배포하고 수출입 상담에 응하느라 분주한 모습. 직원들은 『많은 외국기자들이 찾아와 우리의 신경제정책에 관심을 보이고 APEC내에서의 우리 입장을 묻고 있다』며 『APEC내 우리의 위상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하기도. ○…시애틀에는 각국 정부대표뿐 아니라 대기업체 관련자들도 대거 운집,APEC를 홍보기회로 삼기 위해 안간힘.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경우 APEC기간중 숱한 리셉션외에 아·태지역 4∼5개국 정부관계자들과 비공식회의를 진행.이 회사 교섭대표인 찰스 스티븐스씨는 『북경으로 가 주석이나 장관을 만나자면 「하늘의 별따기」일텐데 이들이 직접 찾아오는 이런 호기를 놓칠 수 없다』고 설명.컴퓨터게임기 제작사인 닌텐도사도 『APEC측에 지원금을 내고 기자들에게 무료공장 견학도 제안. ○「티벳독립주장」 시위 ○…17일 하오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 초청,리셉션과 워싱턴 무역협회가 주최한 각료 및 대표단을 위한 만찬은 3백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4시간동안 진행. 이날리셉션장에는 APEC참석 각료 및 각국 대표단을 비롯,보잉사등 미국내 굴지의 회사 관계자들도 참석,입추의 여지없이 초만원. 리셉션장 주변에는 티벳의 인권과 독립을 주장하는 티벳인과 이를 지지하는 미국인등 30여명이 「티벳에 평화를」「자유티벳」이라 쓴 티켓을 들고 시위. 이 때문에 리셉션장 주변과 행사장 안에는 미경찰들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펴기도.이들은 경비를 이유로 한번 출입한 참석자에 한해서는 4시간동안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해 마감시간에 쫓긴 일부 회원국 기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APEC정상회담 경비를 위해 시애틀 지역에 배치된 보안요원들은 빌 클린턴 미대통령을 비롯한 11개 환태평양지역국가 지도자들의 도착에 앞서 17일 거리와 공항·항구 등을 샅샅이 점검. 또 미전역에서 차출된 비밀경호요원들도 각 호텔 로비와 시애틀 거리에서 전보다 빈번히 목격되고 있으며 폭발물수색견과 금속탐지기,방탄승용차 등도 옮겨지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 참석할 각국 수반과 각료들을 경호하기 위해 동원된 2천명 이상의 경호원들은 미연방수사국(FBI)·국무부·관세청·해안경비대·순찰대 및 경찰의 협조를 받아 경호에 만전. 정상회담이 열릴 블레이크섬은 일반인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작업요원들이 보도진과 보안관계자들을 위해 통신장비를 설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각종 선박 등도 오는 19일부터는 섬에서 최소한 1천m이상 떨어질 것을 지시 받았다.
  • 한·미 한·중회담/북핵 중대결정/한 외무 밝혀

    【시애틀=특별취재반】 아·태경제협력체(APEC)참석차 시애틀에 머물고 있는 한승주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북핵문제와 관련,『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 미대통령,강택민 중국국가주석과의 양자회담에서 중요한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20일 블레이크섬 APEC 정상회의에 앞서 한­미,한­중간에 북핵에 대한 최종 입장이 정리될 전망이다. 또 김삼훈핵담당대사는 이날 시애틀에서 「한·미양국은 북핵문제와 관련,사전,사후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양국간에 북핵과 관련해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김대사는 「미국가안보위원회(NSC)가 한·미정상회담과 APEC정상회의를 앞두고 클린턴대통령에게 보고할 북핵등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은 사실이며,이는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회의에서 북핵과 관련해 모종의 결정이 클린턴대통령에게 보고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김대사는 「한·미 양국은 북한이 먼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수용하고 남북대화에 성의를보여야한다는 기본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이같은 원칙은 이날 상오 열린 미·중외무장관회담에서도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이 중국측에 전달한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 미­북,주중 핵 막바지 절충/한국도 중국에 북 설득 강력 요청

    ◎한­북한­미­중 실무접촉 본격화 오는 19일과 23일 미 시애틀과 워싱턴에서 각각 열리는 한·중,한·미 연쇄정상회담을 통해 북한핵문제 해결여부가 윤곽을 잡을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한·북한·미·중 4개국간 핵문제를 둘러싼 다각적인 실무접촉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북한은 이번주중 미뉴욕에서 접촉을 갖고 핵문제해결을 위한 막바지 절충을 시도할 것이라고 정부의 한 당국자가 16일 밝혔다. 중국도 북한핵문제해결을 위한 우리측과의 접촉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모종의 중재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한·미,한·중정상회담에서는 무엇보다 북한핵문제가 가장 큰 의제가 될 것』이라면서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핵문제를 매듭짓는다는 방침아래 활발한 실무접촉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정상회담 연례화 가능성/북핵은 개별회담때 논의

    ◎한 외무,APEC참석차 출국 한승주외무장관은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제5차 아·태경제협력체(APEC)각료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5일 하오 출국했다. 한장관은 이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첫회담을 계기로 APEC정상회담이 매년 정례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장관은 APEC의 기구성격과 관련해 『공동체(Community)로서의 성격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여기서의 공동체란 개별국가의 주권을 넘어서는 기구가 아니라 공동목표를 지향하는 협력체로서의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장관은 『기본적으로 이번 APEC회담은 경제문제를 다루기 위한 회담인 만큼 정치·안보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그러나 한·미,한·중간 별도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핵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장관은 방미기간중 16일 하오(현지시간)알리 알라타스 인도네시아외무장관,거레스 에반스 호주외무장관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와 아·태지역에서의 협력방안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또 17일에는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 주최 환영리셉션과 워싱턴무역협회가 주최하는 각료및 고위실무자를 위한 만찬에 참석한다.
  • APEC 각국 경제블록화 손익 “저울질”

    ◎참가국의 입장/미주도 결속에 중·아세안 “경계”/산업기반 달라 “주저”… 한·호는 적극 호응 17일부터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지도자들의 입장은 여러 갈래로 나뉜다. 우선 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이 APEC의 빠른 강화에 의한 경제공동체 설립을 선호하는 반면 일부 동남아국가연합(ASEAN)국가들은 마지못해 참석하는 인상마저 풍기고 있다.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은 이들 사이에서 중간자적 입장을 취하면서도 미국을 지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중국은 이번 모임을 대미관계 개선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입장이다.즉 경제문제를 주로 다루게 될 이번 모임에서 오히려 정치적 사안에 체중을 실으려는 인상을 주고 있다.경제문제에 관한한 중국도 ASEAN 제국과 시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 15개 회원국 모두가 역내 교역질서 확립이라는 대원칙에는 동의하면서도 이처럼 각자 다른 입장과 견해를 보이는 것은 각국이 처한 산업기반과 교역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올해의 순번제 의장국으로서 이번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알려진대로 이번 회의에 가장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미국은 태평양 양안을 끼고 있는 회원국들이 하나의 경제 블록을 형성,EC 통합에 대비하고 세계 국민총생산의 절반 이상,세계 교역량의 40%를 점하고 있는 동시에 가장 빠른 성장을 계속해갈 것으로 예상되는 역내시장에 주도적으로 뛰어들어 미국경제 성장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각료회담 뿐 아니라 지도자 회담을 주최함으로써 이 지역에 대한 안보적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것도 안보적 유대가 경제와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은 애초 각료회의에서 무역·투자에 관한 기본문서(TIF)를 법적 구속력을 갖는 협정 형태로 추진하려다 개도국들의 반발에 밀려 일단 선언 형태로 채택하기로 양보했다.그러나 이는 APEC 회의에 임하는 미국의 저의를 잘 나타내주는 한 단면이다.미국은 또 이번 모임에서 재무장관회담의 정례화를 제안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나아가 장차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국가들까지 끌어들여 세계 교역구조를 EC와 APEC로 양분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미국에 버금가는 선진강국으로서 미국의 견해에 동조하는 동시에 이 회의를 아태지역에 대한 지도력 강화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APEC가 경제공동체로 발전해 다자간협상이 이뤄지고 상호 문호가 개방되어도 아쉬울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그만한 산업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선진국이면서도 아시아권에 대한 주도권 장악을 위해 아시아국이라는 지리적 위치를 내세우며 ASEAN국들을 두둔하는 제스처를 쓰고 있을 뿐이다.일본이 이번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및 ASEAN국들의 대립을 조정하는 가교역을 자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호주·뉴질랜드 등은 현재 어느 권역에도 포함돼 있지 않으면서 한결 같이 대미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이다.따라서 이들은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 집요하게 나타날 미국의 쌍무협상 요구보다는 일정한 룰에 의한 다자간 협상이 단연 유리하다는 입장에 있다. 특히 한국은 ASEAN국들과도 상대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어 이번회의에서 잘만 하면 선진국과 개도국의 시각차를 조율해가며 아태지역에서 지도적 위치를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번 회의의 최대 장애물이 ASEAN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이들은 대체로 미국이 아태지역에 주도적으로 뛰어드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이점에 있어서는 중국도 같은 시각을 갖고 있다. 이들의 우려는 피차 성문을 열어 젖히고 강자와 백병전을 벌일 경우 약자만 만신창이가 될 것이라는 간단명료한 사실에 논거를 두고 있다. 문호개방으로 투자에 대한 완전한 수익보장이 이뤄지고 물품교역에 따르는 관세장벽이 낮아지면 취약한 개도국의 산업기반이 강국에 의해 유린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ASEAN과 중국의 주장이다.상호개방은 원론적으로는 호혜평등의 원칙이랄 수 있지만 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강자의 논리일 뿐이다. ASEAN국들이 아쉬운대로 안주할 경제블록을 갖고 있다는 점도 이들이 급속한 APEC강화를 꺼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말레이시아가 특히 이에 단호히 반대하는 것은 총수출량의 70%를 ASEAN국들이 소화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6개국은 내년 1월1일을 기산점으로 15년후에는 서로 5% 이하의 공동특혜관세를 시행키로 합의해 놓은 상태이고 나아가 역외개도국들을 끌어들이는 동아시아경제협의체(EAEC)형성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의 고민은 결국 APEC의 급속한 경제 블록화를 꺼려하면서도 끝끝내 이를 배척하기엔 현재 ASEAN이란 마당이 너무 좁다는데 있다. 강대국들에 대한 이같은 경계에도 불구하고 개도국 지도자들은 UR협상 타결의 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는 현상황에서 예측되는 쌍무협상과 무역전쟁의 공포로 인해 무거운 발길을 시애틀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준비상황·일정/“맨처음 주제발표” 완벽준비/김 대통령,자문팀 구성… 10월부터 “공부” 김영삼대통령이 한·미,한·중정상회담등 5차례의 정상회담과 아태경제협의체(APEC)지도자 경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7일 출국한다.문민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첫 해외 나들이이고 8박 9일이라는 짧지않은 기간이어서 여러모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김대통령의 일정은 10분 간격으로 짜여있을 만큼 빡빡해 주위에서 건강을 염려할 정도이다. ○…김대통령은 그동안 방미준비에 심혈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대통령이 타고갈 전용 비행기는 과거에는 충분한 기간을 임차해 완벽한 내부 개조작업을 벌였으나 이번엔 최소한의 작업만을 한 상태이다.또 경제인들의 수행을 못하도록 했다.부득이하게 전세기를 낸 대한항공의 조중훈회장과 한미경제협의회 회장으로 미리 방미한 구평회럭키금성상사회장이 수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김대통령의 APEC정상회의와 양자 정상회담을 위한 「특별과외」.시애틀 「블레이크 섬」의 정상회의장은 가로 세로 사방 9m에 불과해 정상들 외에는 어느 누구의 배석도 허락되지 않는다.자국어와 영어로 번갈아 통역할 통역요원들 조차 정상회의장과 약간 떨어진 곳에서 폐쇄회로를 통해 발언자의 말을 듣고 이를 자국 정상들에게 전달해야 할 정도다.회의진행은 간소복 차림의 정상들이 뚜렷하게 정해진 주제없이 자신의 철학과 생각을 여과없이 털어놓도록 짜여 있다.김대통령은 더구나 첫회의 주제발표를 해야할 처지이다. 김대통령은 지난 10월부터 매주 토요일 하오일정을 잡지않고 APEC정상회의 공부를 했다고 한다.박재윤경제수석등 참모진은 보고때 각종 국제경제문제및 APEC를 통한 역내 통상현안등을 보고 해왔으며 특히 김대통령의 APEC에 대한 공부를 위해 지난 9월 특별자문팀을 만들어 가동해왔다.APEC 저명인사그룹 멤버인 김만제전부총리와 김기환전한국개발원원장,박영철신경제전문위원회위원장,유장희대외경제정책 연구원장등으로 구성된 자문팀은 매주 토요일 저녁 회동을 갖고 공부자료를 마련,보고했다는 것. 한미정상회담등 기타 개별정상회담은 정종욱외교안보수석이 분담,준비를 해왔다.하루평균 2∼3회씩 김대통령과 독대,북한핵문제를 비롯,정상회담의제 등을 보고하는 일이 정수석의 일과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김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 수석회의를 마지막으로 내용 파악을 거의 완벽하게 마쳤다는 것이다.이제 APEC정상회의및 양자회담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영어실력도 상당히 늘어 웬만한 대화내용은 알아듣고 다음 할말을 준비할 정도』라고 말했다. ○…김대통령과 강택민중국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아직 장소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양측의 숙소가 아닌 제3의 장소를 물색중이다.강주석은 시애틀에 머무르는 동안 대부분의 참석 정상들을 자신의 숙소로 초청,면담을 가질 계획이나 김대통령만은 격식을 고려해 제3의 장소로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첫 기착지인 LA는 흑인폭동으로 앙금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어서 경호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지역.경호상 자세한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코리아 타운을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이 확정됐다.김대통령은 당초 미 상·하양원합동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미의회가 추수감사절 휴회에 들어가 폴리하원의장 오찬으로 의회일정을 대신했다. 김대통령에 대한 미의회의 관심을 반영하듯 하원의장 주최오찬임에도 상원원내총무가 참석하는등 명실공히 상·하 양원지도자가 모두 참석하는 모임이 된다.고어 미부통령이 김대통령과의 오찬을희망했으나 막바지 단계에서 빠졌다. 클린턴대통령부부가 주최하는 백악관 만찬은 클린턴대통령 취임이후 처음 열리는 만찬으로 워싱턴의 지도자 1백20여명이 참석해 전미VIP의 얼굴을 대부분 만날 수 있는 매머드이다.백악관측은 만찬이 끝난 뒤에는 김대통령내외를 위한 특별공연까지 마련하는 파격적인 예우를 베풀고 있다. 김대통령은 워싱턴 도착 이튿날인 22일에는 알링턴 국립묘지에 헌화하는데 이날이 고케네디대통령의 30주기 기일이어서 케네디대통령묘소에도 특별히 헌화할 예정이다.외국지도자 중에서는 케네디 대통령이 김대통령의 가장 좋아하는 인물중의 하나여서 일정이 기가 막히게 짜인 셈이다. ◎회담방식·장소/15국지도자 노타이차림 자유토론/회담장 블레이크섬 시애틀서 뱃길 30분/절경의 해양주립공원… 훈제연어로 유명 이번 아태경제협력체(APEC)지도자회의는 여타 정상회담과 달리 사실상 의전절차가 거의 생략된채 15개 회원국 지도자들이 노타이 차림으로 자유토론을 벌이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회의는 우선 「가슴을 열고 토의하자」는 클린턴 미대통령의 구상에 따라 통역이나 각료·보좌관들조차 배석하지 않는다. 각국 통역들은 회담장의 TV를 통해 회담장 밖에서 자국 지도자에게 동시통역을 하며 상오회의를 끝내고 진행될 오찬석상에만 동시통역이 배석한다. 블레이크섬 삼나무 판잣집의 작은 방에는 책상이나 마이크장치가 설치되지 않으며 지도자들이 「연설」이 아닌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자리도 U자형으로 배열된다. 상오 9시부터 하오 3시반까지 진행될 이 회의에서 첫 의제인 「21세기 아태지역의 장래에 대한 전망」에 관해 첫번째로 발언할 정상은 김영삼대통령. 김대통령이 APEC의 장래와 한국의 개혁정책 등에 관해 약 5분간 발제를 하면 이어 각국 정상들이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자유토론을 한 뒤 「아태지역 경제성장을 위한 우선 고려사항」과 「공동목표달성을 위한 방법」등 제2,제3의 의제로 차례로 넘어간다. ◎「에메랄드시티」별명 오는 20일 열릴 APEC정상회담 개최지인 시애틀은 미국인들의 여론조사에서 항상 가장 살기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미북서부지역의 무역·교통·교육의 중심지. 아시아지역으로부터 자동차나 전자장비 등 수입품들이 많이 도착하는 항구도시이고 미본토중 동양과 가장 가깝다는 점에서 APEC회의 개최지로는 최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구 2백50만명으로 워싱턴주 최대 도시인 시애틀은 태평양에 접해있는데다 워싱턴호수가 도시를 가로 질러 항상 파란물이 넘실대기 때문에 「에메랄드 시티」라고도 불린다. 한편 정상들의 지도자회의가 열릴 블레이크섬은 시애틀항구에서 배편으로 약 30분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규모는 여의도 보다 약간 작다.이 섬은 해양주립공원으로 지정된 관광명소이지만 평소에는 산림감시인 2명만이 교대로 상주할 만큼 한적한 곳이며 숲이 울창하고 해변의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 APEC/아·태 경제 「새 틀」모색/시애틀 각료회의·정상회담 전망

    ◎역내의 무역·투자 규범될 TIF인준/UR 연내타결 지지등 15개항도 논의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오는 17∼19일의 아·태경제협력체(APEC)제5차 각료회의와 19∼20일의 정상회담은 냉전종식후 태평양 동서 양안 국가들이 모여 새로운 정치·경제 질시를 모색하고 하나의 경제틀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어쩌면 그동안 선언채택으로만 이어져온 APEC이 처음으로 공동의 경제실천 방안을 마련하는 「데뷔」무대이고 11개국 정상들이 간소복 차림으로 배석자없이 돌아가며 자신의 정치철학과 아·태지역의 미래에 대해 솔직한 의견교환을 한다는 점등은 결과에 따라 세계경제의 판도를 바꿀 회의가 될수도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아·태지역의 미래에 대한 비전 ▲국내적·범 지역적 우선 고려사항 ▲공동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등 3가지 주제를 놓고 토의하는 20일 정상회담에서 김영삼대통령은 제1주제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고 제2주제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요청으로 「한국의 개혁과 신경제」에 대해 얘기할 예정이다.제3주제에대해서는 현재 입장을 정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정상회의는 3개 중국대표권 문제 때문에 대만과 홍콩을 제외한 13개국 정상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말레이시아가 불참하고,뉴질랜드가 국내 보궐선거 때문에 참석할 수 없게돼 11개국 정상만이 참석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회의결과는 올 주최국인 미국의 클린턴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게 된다. 이같은 중요성을 감안,외무부는 이번 회의를 아·태지역 국가들의 협력을 강화하고,나아가 아·태공동체 구상을 촉진시키는 계기로 삼기 위해 사전 준비에 분주하다.또 새정부 신외교의 첫 국제적 시험대라는 점에서 어느때보다 구체적 목표 아래 만전을 기하고 있다.정상회의와 덜어 전개될 강택민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을 비롯,호주·캐나다·인도네시아정상과 양자회담까지 겹쳐 우리의 외교력이 어느정도인가를 가늠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열리는 각료회의에서는 15개국 외무·통상장관들이 참석,그동안 4차회의까지 실무부야별로 논의했던 방안들을 모아 만든 「PEC 무역·투자기본틀(TIF)」을 확정하게 된다.수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TIF는 역내 어느국가에게 보다도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왜냐면 아·태지역은 경제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역동성이 크고 잠재력 또한 엄청난 지역이기 때문에 실제로 지난해 태평양연안국가간 교역은 3천억달러를 넘었다.대서양 연안국가들간의 2천억달러를 50%가 웃돈 규모이다.TIF는 바로 이같은 규모의 역내 시장을 개방적 헙력체제로 만들 무역정책대화,통관절차 간소화,관세율 정보망 설치,중소기업 진흥등의 작업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각료회의는 FIF의 인준외에 또 신규가입국 문제도 논의하게 된다.제4차 방콕각료회의 때부터 거론되던 멕시코와 파푸아뉴기니(PNG),그리고 아세안 6개국이 밀고 있는 칠레의 가입여부이다. 현재 APEC내 국가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내실을 기할 때』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어 이 가운데 2개국 정도가 신규가입이 허용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각료회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저명인사그룹(EPG)이 제출한 보고서에 대한 논의이다.EPG는 제4차 방콕회의에서 역내 무역증진및 무역증진 전망과 이에대한 실천방안을 권고하기 위해 설치된 기구로 4개 부야별 총15개 건의사항을 이미 각료회의에 제출해 놓은 상황이다.주요 내용은 비공식정상회의를 최소한 3년마다 1회 개최,아·태투자규칙채택,UR협상 연내 타결지등이다. 각료회의가 이 건의사항을 어느정도 수렴하고 어떤 실천방안을 세우냐에 따라 APEC이 유럽공동체(EC),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아세안경제협력체(EAEC)에 버금갈 기구로의 발전 여부가 판가름나게 된다. 그러나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수상이 끝내 불참한데서도 알수 있듯이 일부국가의 지역주의 경향이 장애로 지적되고 있다.북미국가들은 그들대로,아세안 국가들은 이들대로 불과 4년의 APEC이 20년의 아세안을 능가하는 조직으로 발전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APEC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있는 상황이다.일본·호주·뉴질랜드등 일부국가들이 조정국으로서의 한국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YS정상외교 “실무보다 원칙 중시”/「경주회담」계기로 본 스타일

    ◎스케일 큰 대화 구사… 정면돌파를 선호/인간적 유대 강화에 비중… 「형식」 배제 김영삼대통령은 과거 정당생활을 하면서 현안이 생길 때면 영수회담이나 지도자간 담판으로 문제를 해결해 왔다.트레이드 마크처럼 돼 있는 이른바 정면돌파 방식이 그것이다.이같은 스타일은 대통령 취임후 가진 13차례의 공식·비공식 정상외교에서도 어느 정도 나타났다. ○야지도자 경험 활용 큰 틀의 쟁점사안은 실무자간의 사전조율 보다는 정상간의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특유의 방식을 선호해 왔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의전과 격식을 별로 따지지 않는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따라서 과거에는 잡다한 사전준비만으로도 상당히 번거로웠으나 지금은 집중적인 준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새 정부들어 거의 모든 정상회담이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 Visit)으로 굳어진 것도 예산절감의 측면외에 김대통령의 이같은 스타일에서 기인한 바 크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상오 단독·확대정상회담,하오 만찬」과 같이 국제적으로 관행이 된 정상회담틀조차 바뀐 것은 아니다.김대통령은 어디에 서서 타국 정상을 맞고 배치는 어떻게 할 것인지등 세부적인 의전에는 비교적 까다롭다고 한다. ○개인적행사도 배려 ○…김대통령은 정상외교에서 인간적인 우의와 신뢰관계 구축에 비중을 두는 스타일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정상간의 인간적 신뢰구축이 국가관계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도 사실이다.격의없이 대화를 나누고 그 속에서 인간적인 유대를 강화한 뒤 현안을 해결하는 접근 방식이다.이같은 정상외교 방식은 국제적 조류이기도 하다. 따라서 개인적인 행사에도 상당한 비중이 주어진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지난 7월11일 클린턴 미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조깅,오는 7일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 호희)일본총리와의 고적답사등이 이러한 범주에 드는 행사이다. 지난 5월23일 라모스필리핀대통령,6월2일 후지모리페루대통령,9월9일 라오인도총리와의 정상회담도 크게 보면 인간적 유대강화에 초점이 맞추어진 회담이었다고 할 수 있다.양국이 추진중인 개혁정책을 주로 논의하고 서로의 관심사를주고 받은 회담이었기 때문이다. 오는 19일 미 시애틀에서 열릴 강택민중국국가주석과의 한·중정상회담도 우선 두 정상간의 우의를 쌓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대대적인 부패추방 투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우리의 개혁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어 개혁이 회담의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역대 한·미,한·일정상회담 못지않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대통령은 대화가 진지하고 무게가 있는 반면 강주석은 호방하고 유머스러워 다소 대조적인 면을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칙만 제시하는 형 ○…김대통령의 대화 내용은 스케일이 크다고 회담에 배석한 당국자들은 전하고 있다.실무적인 문제를 따지기 보다는 원칙을 제시하는 형이라는 것이다.이는 거침없는 김대통령의 성격과도 일치한다.취임후 9번의 공식정상회담,4번의 비공식정상회담을 치르면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도 마찬가지이다.과거 한·일정상회담 때는 과거사 접근에 대한 수위를놓고 양국 실무자들이 사전에 조율을 했으나 이번에는 전혀 그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있다.인간적인 유대 속에서 자발적으로 우러나와야 한다는 게 김대통령의 뜻인 것 같다.실무자간 협의를 통해 나온 과거사에 대한 표현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우리의 현재 입장이 그 정도로 매달릴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는 정책적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김대통령은 최근 한·일과거사와 관련,『일본도 독일처럼 솔직하게 과거의 잘못을 반성할 때 미래지향적 한·일관계가 형성될수 있을 것』이라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만일 호소카와총리가 이번 한·일정상회담 때 과거사에 대해 뭔가를 언급한다면 일본정부의 자발적인 의사표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김대통령의 외교스타일은 이처럼 자신이 생각한 큰 구도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게 정책부서 담당자들의 얘기이다.때문에 실무선에서 미리 준비한 예상자료를 그대로 옮겨놓는 경우가 점차 드물어지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 “러·일 「핵투기」 조사결과 밝히라”(의정중계:3일 본회의)

    ◎혐오시설기피 등 집단이기 대책은/질문/「DJ 납치」 75년 한·일 양국간 일단락/답변 ▷사회분야 질문◁ ◇황윤기의원(민자)=아직 잔존하고 있는 기업간 거래비리등 사회비리의 척결방안은.지역감정해소를 위한 정부차원의 인사조치 내용과 향후 방향은.혐오시설기피 등 집단이기주의에 대한 대책은.한탕주의 사고에서 비롯되는 제반범죄를 발본색원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사정은 과거에 대하여는 관용과 용서를,앞으로에 대하여는 엄격한 의지를 밝힘으로써 사회불안 심리를 없애야 한다. 각종 국민운동조직이 가담하는 국민의식개혁을 위한 「새나라운동」을 전개할 용의는.수자원 관리체계를 일대 혁신하기 위한 구상은.인신매매등에 의한 실종자수가 얼마나 되며 대책은 무엇인가.국민소득 1만달러가 될 때까지 한시법률,긴급명령 또는 강력한 행정지도로 일체의 태업과 파업을 금지시킬 용의는. ◇박석무의원(민주)=현정부는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민심수습과 사회분위기 일신을 위해 내각은 총사퇴하라.범죄의 급증에 대한 근본대책은.민주계 인사로서 정부 산하기관및 투자기관에 들어간 사람은 몇명인가.사정의 편파성과 보복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이원조씨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요구한다.전교조문제와 관련,교육계의 화합과 교육발전을 기하기 위해 대통령의 특별담화를 발표토록 건의할 용의는.ABC제도는 반드시 실시되어야 한다.공보처가 소위 광화문팀이라는 모니터링팀을 운영하는 이유는.2002년 월드컵대회를 남북한 공동으로 유치하는 문제에 대한 입장은. ◇김찬우의원(민자)=개혁의 새차원은 인간존중의 사회를 만드는 일이다.사회 내면에 스며있는 관료주의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 새정부 복지정책 방향과 실천계획은.향후 복지예산을 어떻게 늘려갈 것인가.보사부 내무부 총무처등으로 분산돼있는 복지행정을 일원화해야 한다.식품·의약품 분야는 별도의 독립전문기구를 설립해야 한다. 환경처의 위상제고 방안은.한·중 양국간 환경협력관계 추진계획과 환경투자재원 조달방안은. 주요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즉각 실시하고 안전과 관련한 법령을 총정비하라.향후 건설될주요 사회간접자본등에 대한 별도의 안전관리기구를 설립하라.러시아와 일본의 핵폐기물투기 문제에 대한 정부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빠른 시일내에 발표하라. ◇신계륜의원(민주)=김대중내란음모사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이 사건을 비롯,12·12,5·18,김대중납치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담당할 대통령직속기구로서 특별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 정부산하 투자·출연기관의 해고노동자들을 우선 전원 복직시켜라.정부의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이번 국회에 제출하지 않은 이유와 공론화 시기는.파업사업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어떤 근거와 과정을 통해 이뤄지는가. 무주택자를 위한 국민주택장기저리융자제도를 도입해야 한다.특수교육을 받아야 할 장애아동에 대한 대책은.민간탁아시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라. 군사독재시절 발생한 40여건의 의문사에 대한 사인을 재조사할 용의는.6공하에서 시국사범으로 형을 살아 입영적령기가 4∼5년 지난 5백30명의 학생을 구제할 용의는. ◇이순재의원(민자)=사회 전분야에 개혁을 확산시키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기위한 정부차원의 구상은.국민의식개혁을 생활속에 뿌리내리기 위한 교육혁신방안,유아교육제도의 정착방안은. 문민시대를 맞아 문예진흥시대를 꽃피울 좋은 기회라고 보는데 현정부의 문화관은 무엇인가.외국문화침투에 따른 문화종속을 막기 위해서도 영상산업에 대한 제조업수준의 지원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영화산업에 대한 종합적 실천계획은.해외소재 문화재의 국내 환수를 위해 문화체육부 외무부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적 대책기구를 발족할 용의는. ▷정부측 답변◁ ◇황인성국무총리=법테두리를 벗어난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법질서확립 차원에서 엄정히 대처해 나가겠다.일련의 대형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유흥업소 영업시간제한 완화문제는 사회적 여건을 감안해 신중히 검토하겠다. 김영삼대통령은 정부출범이후 인사문제를 더욱 신중히 다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대통령 친인척이 인사에 개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 김대중씨 납치사건에 대해 한·일 양국은 지난 75년 7월 당시 외교적 현안으로 다루지 않기로 하고일단락지었기 때문에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 거론하기가 곤란하다.고문은 이 땅에서 영원히 추방되어야하며 고문 가혹행위가 밝혀지면 엄격한 사법적 판단에 따라 법적조치를 받아야한다. 현재 노동관계법개정문제는 노사및 이해당사자의 첨예한 대립으로 연기된 상황이다. ◇이해구내무부장관=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기필코 해결하기 위해 경찰은 전담반을 구성,원점에서부터 재수사하겠다. ◇김두희법무부장관=검찰은 그동안 불구속 수사의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구속사건 점유율이 91년 7.9%,92년 7.6%로 감소추세에 있다.앞으로도 부당한 구속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오병문교육부장관=학교교육의 활성화와 관련,학부모의 건전한 의견수렴을 위해 지역유지와 학부모대표·교사들로 가칭 학교교육협의회의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청소년 관련 조직가운데 일부 기능이 중복되는 조직들은 정비해 나가겠다.엘리트 체육의 육성 발전을 위해 엘리트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하고 중단된 꿈나무선수제를 부활해 나가겠다. ◇송정숙보사부장관=전국민 연금제도의 전면실시에 앞서 내년까지 농어민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하는 등 모두 8개 사업을 설정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노인복지시설의 확충을 위해 민간자본을 적극 유치하고 재가노인복지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 ◇이인제노동부장관=노사분규가 경제상황을 악화시킨다는 우려를 이유로 일시적으로 단체행동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일용직 근로자에 대해서도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도록 적극 강구하고 있다. ◇최창윤총무처장관=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95년을 목표로 행정정보공개법의 제정을 추진하면서 선진외국의 사례에 대한 정밀조사와 연구용역을 의뢰하는 등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황산성환경처장관=지난달 체결한 한·중 환경협력협정에 따라 연례 환경장관회의 개최,환경협력공동위 설치,연구소간 정보기술 교환,환경현안에 대한 공동조사등 구체적인 협력계획을 적극 추진하겠다. ◇오린환공보처장관=ABC협회측이 자립운영 의사를 밝히면 지금이라도 정부의 공익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이제도는 언론계와 광고계가 자율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이므로 정부가 개입할 성격이 아니다.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는 세무당국이 판단,실시여부를 결정할 사안이다.
  • 「중국카드」로 북핵 고삐매기/북경의 한 외무 어떤활동 펼까(해설)

    ◎제재안에 거부권 안쓰도록/11월예정 첫 양국정상회담 사전조율도/서해오염 공동조사 위한 환경협정 체결 한승주외무장관이 28일 하오 북경에 도착,4박5일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그의 방중은 전기침중국 부총리겸 외교부장의 공식 초청으로 이뤄졌다.한장관과 전부장의 이번 회담은 올들어 벌써 다섯번째로 한·미 외무장관회담보다 한차례나 더 많은 셈이다.특히 이번 방중은 북핵문제를 대화로 풀려는 마지막 시한이 임박한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장관은 방중기간동안 강택민국가주석,이붕총리,전부장등 중국 지도자들을 차례로 만나 북핵문제에 대해 우리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전달할 생각이다.그동안 정부는 어찌보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중국의 입장을 어느정도 수용해온 게 사실이다.만일 핵문제가 유엔안보리의 제재조치로까지 갈 것에 대비,중국으로 하여금 북한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으로 기대했고 다른 한편으론 안보리에서의 거부권을 행사할수 없도록 하는 명분축척의 성격도 담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이영향력을 행사했건,그렇지않았건 간에 현재 핵문제 해결의 물리적·정치적 마감시한이 임박해버린 상황이다.따라서 이번 방중은 북핵문제에 대한 최종 담판의 성격이 짙다.한장관도 『이 문제가 유엔안보리로 상정될 것에 대비,중국측에 협조를 요청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그 성격을 말하고 있다.이번 회담에서 중국측이 「안보리에서의 거부권사용 불가」의 입장을 천명한다면 이것은 북한에겐 최후의 통첩이나 다름없다.한장관의 방중의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중국측의 반응은 미지수이다.중국은 최근 지하핵실험을 강행한데다 『북한의 핵능력을 국제사회가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밝히는등 지금까지와는 약간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에게 있어 이번 방중은 「북핵해결을 위해선 중국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는 「중국카드」의 유효성 여부를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면서 중국의 지하핵실험에 대한 조심스런 의견개진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이 부분은 북핵문제 해결이라는 연장선상에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국제공조가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마당에 미·중간의 갈등관계는 한반도,나아가 동북아정세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정도의 수준에서 거론되지 않겠느냐는 게 주위 설명이다. 북핵문제가 가장 핵심적 내용이지만 이와 더불어 수교후 한·중간의 현안에 대한 논의도 있을 전망이다.우선 한·중환경협력협정은 이번 기회에 마무리지을 생각인것 같다.중국의 경제개발로 인해 서해쪽 오염이 심각한만큼 이 부분에 대한 공동조사와 대책마련이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어 매듭이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군사협력의 전단계라 할 무관교환문제도 논의가 있을 전망이다.정부는 무관교환에 대한 입장이 이미 세워진 상태이다. 또 11월 미 시애틀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지도자 경제회의때 열릴 김영삼대통령과 강국가주석간의 첫 한·중정상회담에 사전 의견조율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 한 외무 방중 출국 북핵등 협력 논의

    한승주외무장관은 전기침 중국부총리겸 외교부장 초청으로 4박5일 동안 중국을 공식방문하기위해 26일 상오 출국했다. 한장관은 중국에 머무르면서 28일 상오 전외교부장과 한·중외무장관회담을 갖고 다음달 시애틀에서 열릴 한·중정상회담및 북한핵문제를 포함한 현안문제를 논의하고 한·중환경협력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한장관은 이어 이붕총리,강택민국가주석과 잇따라 만나 양국 협력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본사,양승현기자특파 서울신문은 26일 홍콩방문에 이어 27일부터 닷새간 중국을 공식방문하는 한승주외무부장관을 수행취재하기 위해 정치부 양승현기자(사진)를 26일 현지로 파견했다.
  • 한­중 정상회담/내달 미 시애틀서/중 외무차관 확인

    【도쿄 연합】 중국은 강택민 국가주석겸 공산당 총서기가 내달 미국의 시애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APEC) 각료회의에서 김영삼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밝혔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26일 북경발로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의 당가선 부부장은 이날 중국 외교부에서 가진 일본 언론인들과의 회견을 통해 『강총서기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김대통령과 첫 한·중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으로 있다』고 말했다.
  • “북핵 해결에 악영향 줄까 우려”/중국 핵실험 정부입장

    ◎세계적 핵확산금지 무드에 중대위협/미·중관계 악화땐 유엔 대북제재 불능 중국의 핵실험 사실이 전해지자 정부는 6일 상오 즉각 외무부 대변인 성명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다.중국의 실험이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는 북한핵문제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이다.외무부의 한 고위 당국자도 이를 지적했다.그는 『북한이 「중국 스스로 핵실험을 강행한 만큼 자신의 핵무기 개발을 반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오판을 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즉 중국의 핵실험 재개가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정책에 이론적인 명분을 제공하고 나아가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중국의 반대 입장이 설득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특히 미·중국관계가 크게 악화될 경우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문제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 기초하고 있다. 외무부가 이날 한승주장관 주재로 긴급 실·국장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숙의한 것도 바로 이러한 우려 때문이다.그렇지 않아도 자꾸 꼬여만 가는 핵문제가 더 복잡한 해법을요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회의에서는 일단 좀더 사태 추이를 봐가며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키로 결론을 내렸지만 북핵문제를 둘러싼 새 변수로 인식하고 탈냉전 이후 폭넓게 형성되어온 세계적 핵확산금지 분위기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핵실험이 당장 북한을 고무시키는 데까지는 가지않을 것으로 내다봤다.비록 「핵실험유예」체제를 의도적으로 깨뜨렸지만 중국 핵정책의 기본노선이 변화한 것으로는 보지않고 있다.중국의 이번 핵실험이 대미관계와 내부요인을 고려한 행동으로 보고있기 때문이다.정부는 중국의 이번 실험이 2천년올림픽 북경유치가 미국등 서방세계의 반대로 실패했다고 판단,이에대한 불만 표출이라는 측면과 국내 정치적 부담해소 전략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유치실패후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핵실험을 강행한 것도 이를 반증한다는 판단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핵실험은 한번준비하면 기술상의 제약 때문에 반드시 실행할 수밖에 없다』고 전하고 『이렇게 볼때 올림픽유치와 인권문제를 결부시켜온 대미 경고용으로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국이 실험규모를 축소하면서 서둘러 실시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중국의 시기선택이 오는 11월19,20일 아·태경제협의체(APEC)지도자 경제회의와 클린턴대통령­강택민총서기간및 한·중정상회담까지 40여일이 남아있음을 의식한 흔적이 역력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중국은 핵무기의 완전·전면·철저 폐기를 요구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북한이 핵을 갖는데는 반대입장을 견지하고 있다.이번 핵실험 성명에서도 이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북핵문제에 영향을 미칠게 분명하지만 당장은 아니라는 것이 정부의 1차 결론이다.
  • 「11월 한·중정상회담」 제의/김 대통령,중 부총리 접견

    ◎강택민 APEC 참석 계기/“남북한 핵대화 이루도록 협력”/이남청 오는 11월 미시애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지도자 회의에서 김영삼대통령과 강택민중국국가주석겸 당총서기간의 한·중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27일 하오 청와대서 방한중인 중국의 이남청무역및 교육담당부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강주석이 시애틀에 오면 만나고 싶다』며 한·중정상회담을 제의했다고 이경재청와대대변인이 밝혔다. 이에대해 이부총리는 『김대통령의 뜻을 전달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와 관련,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강주석이 시애틀 APEC지도자회의에 참석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된 단계는 아니나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오는 11월시애틀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큼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또 북한 핵문제와 관련,『북한 핵문제만 해결되면 식량지원 문제를 포함,남북경협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으며 통일도 독일식의 흡수통일이 아닌 한민족 전체의 이익이 되는 방향에서 대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이뤄나갈 것』이라면서 북한의 핵문제 해결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 김 대통령 방미때 중과도 정상회담

    정부는 오는 11월 19,20일 이틀동안 미 시애틀에서 열릴 아·태경제협의체(APEC) 정상회담 기간동안 한·미,한·일 정상회담외에 한·중정상회담도 추진중이다. 정상회담의 상대는 강택민당총서기겸 국가주석이 유력시되고 있다.
  • “북핵 국제위협” 공감대 형성 큰성과/한외무의 아세안외교 6박7일

    ◎주의제 부각시켜 “심각성” 강조/전체적으론 「아태포럼」창설 틀 마련 아세안확대외무장관회담(ASEAN­PMC)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한승주외무장관의 6박7일간의 일정은 분주함의 연속이었다.26∼27일 이틀동안 확대외무장관회의및 대화대상국회의 참석을 비롯,24일부터 미·일·중·러시아등 10개국 외무장관과 연쇄 개별회담을 가졌다.이를통해 아·태지역의 다자안보대화와 연계,북한핵문제가 안고있는 심각성을 강조했고,아세안국가들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세안확대외무장관회담에서 북한 핵문제가 주 의제로 논의된 점은 주목할만한 성과이다. 한장관스스로도 『많은 나라들이 북한핵문제 해결에 우리측 입장을 동조하고 주 의제로 부상시킨 것은 우리로서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한반도주변 4강과의 양자회담에 기초한다.한장관은 24일 코지레프러시아외무장관과의 회담을 시작으로 개별회담 때마다 미·북제네바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후속대응에 각국의 관심을 촉구했다.무토 가분(무등가문)일본외상의 경우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북한의 핵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했을 정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미,한·중외무장관 회담이다.전기침중국외교부장은 이때 『한국과 미국이 일련의 회담을 통해 북한으로 하여금 사찰수용 명분을 주기위해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의 대북 접근방식을 공개리에 지지했다.그는 나아가 『한번 상황이 진전되면 되돌리기 어렵다』고 말해 북핵문제가 해결의 길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했다.이같은 발언은 다자안보에 있어 중국을 필요로하는 아세안과 ,그리고 북한에 대한 압력임에 틀림없다.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과의 회담은 당사자인 만큼 후속대응책 마련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진다.1시간넘게 북한의 향후전략을 면밀히 분석하고 한미간 공조체제를 중점 논의한 것이다. 아세안각료회의와 확대외무장관의 토의내용을 보면 미국의 아·태지역 영향력은 여전하고,이들 스스로도 이 지역내에 계속 남기를 희망하는 모습이다.그런 미국이 기조연설을 통해 북핵문제를 장시간 거론하고 한·미외무장관회담에서 공조를 거듭 확인한 것은 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음이 분명하다. 따라서 일련의 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새로운 틀을 형성하고 있는 아·태지역의 다자안보 틀속에 넣었다는 점은 궁극적 해결이 다자적 접근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볼때 상당한 의미를 지닌 셈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23일부터 시작된 이번 회의는 아·태지역의 다자안보대화가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점을 평가할 수 있다.즉 「아세안지역 포럼(ARF)」의 창설이다.확대외무장관회담은 중국과 러시아를 내년 5월의 고위실무회의 때부터 정식 참가국으로 처음 초청했고 7월 본회의때 한국을 포함,아·태지역 18개국이 참가하는 ARF창설을 합의했다.이는 한때 유보적 태도를 보인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이 ARF에 대해 『미국의 이 지역내 이해관계가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며 오히려 더욱 강하게 남아있을 것』이라고 적극적 자세를 보여 쉽게 성사됐다. 또하나는 미국의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과 아세안의 「동아시아경제협의회(EAEC)」가 충돌의 위기를모면했다는 점을 들수 있다.서로 대립의 관계에서 EAEC가 APEC의 산하 지역협의기구로 들어가되 11월 시애틀정상회담에는 자율적으로 참석한다는 선에서 이해의 접점을 찾은 것이다.어쨌든 APEC와 EAEC가 합일점을 찾음으로써 미온적인 말레이시아를 제외한 아세안 대부분의 국가가 APEC정상회담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양국대통령 기자회견 요지

    ◎“대북공동대응에 여러가지 합의”/김 대통령/“미선 남북한의 충실한 대화 기대”/클린턴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 미대통령은 10일 하오 청와대에서 단독및 확대정상회담이 끝난뒤 내외신기자회견을 갖고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가졌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있은 일문일답 요지. ­북한이 끝내 핵문제 해결에 긍정적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적절한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했는데 북한의 태도변화에 대한 시한과 적절한 대응의 구체적인 내용은…. ▲김대통령=지금 그 문제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미국과 이러한 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형태로 합의를 봤고 앞으로 긴밀하게 협의를 해나갈 것이다.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중국이 북한을 설득할수 있는지 그리고 중국이 도움이 될수 있다면 어떤식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지 밝혀달라. ▲클린턴대통령=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수 있을 것으로 본다.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대해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철회를 요구했을 때 중국이 크게 도움이 됐다. 한·중관계가 점점 개선되고 있고 특히 중국이 과거의 군사주의 국가라기보다는 상업주의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오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경제협력대화기구가 미국측의 입장을 우리측에 전달하는 기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데 그부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 ▲클린턴대통령=한미간의 무역과정에서 몇가지 문제가 생길수 있다고 본다.기술시장 개방문제등 그밖에 문제가 있을수 있다.그러나 그러한 문제들을 어디까지나 선의로 생각해서 해결하자는 의도이다. 과거 미국이 많은 적자를 보았으나 그러나 지금은 미국이 약간의 흑자를 보고 있다.이러한 관례가 앞으로 지속되겠지만 우루과이라운드협상과 경제협력기구의 설치등이 서로 상치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이 핵문제 해결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경한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는데 북한으로 하여금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을 받도록 하는 당근과 채찍은 무엇이 될 것인가. ▲클린턴대통령=우선우리는 남북간의 충실한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당근이라면 김대통령이 얘기했듯이 남북한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제협력이 될 것이다.채찍부분에 대해서는 이자리에서 거론하는 것이 바람직 하지 않다고 본다.
  • 북 핵처방 양국이견 “여전”/한·중 외무 서울회담

    ◎발표문 외교수사 일관 “성과 미흡”/“대화로 문제해결” 원칙은 재확인 한승주 외무부장관과 전기침 중국외교부장간의 26일 회담은 오는 6월2일로 예정된 미·북 고위급접촉과 지난 25일 북한의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특사교환 제의등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일련의 숨가쁜 움직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날 회담은 초미의 관심사인 북한핵문제 하나만을 다루었다.이날 회담은 지난 4월21일 방콕에서의 첫번째 회담이후 양국간에 긴밀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데다 그에 비례해 상당한 실적이 축적된 상황에서 이루어져 그 성과에 큰 기대가 모아졌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회담이 끝난뒤 신기복 외무부 제1차관보는 회담 성과가 있느냐는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성과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면서『진지한 분위기였다』고만 대답해 양측이 상당한 이견을 노정했음을 시사했다.신차관보는 또 『북한핵문제에 관한 협의는 오늘 1차회담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해 양국간의 북한핵문제에 관한 접근방법론상의 차이가 단순히 회담을 속개하는 것만으로는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상을 던졌다.또 회담이 예정보다 30여분 이상 길어진 것도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회담 결과에 관한 발표가 지극히 원론적인 외교적 수사로 일관하고 있는 점도 이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 이날 회담에서는 그러나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상호 인식의 일치를 재확인하는 한편 그동안 꾸준히 진행돼온 중·북,한·미간 입장조율등을 테이블에 펼쳐놓고 깊이있는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은 특히 지난달 초 평양을 방문,김일성과 직접 면담했던 당가선 외교부 부부장의 보고내용을 한국측에 전달했으며 당시 당부부장이 휴대했던 우리 정부의 메시지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보다 상세하게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당부부장은 당시 북한측으로부터 부정적인 태도를 전달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발효시한인 6월12일 이전에 어떤 식으로든 남북접촉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었다는 후문이다.따라서 중국은 북한의 특사 교환 제의 이면에는 자신들의 노력이있었음을 설명,한국측의 긍정적인 대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의 저의에 관한 분석에 앞서 일단 만나보라는 권유를 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또 미·북 고위급접촉이 북한의 희망과는 달리 의제가 핵문제 하나에 국한되고 미국측의 일방적 통보,최후통첩의 형식을 띠게 되리라는 전망에 우려를 표시하고 미국의 강경한 태도를 누그러뜨리도록 한국이 노력해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의 발표대로라면 회담의 성과는 남북간의 대화창구가 봉쇄된 상황에서 중국을 통해 지난 한달여간의 북한 지도부의 태도변화를 일부 감지해내는 정도다.중국은 지난3월12일 북한의 NPT탈퇴선언 이후 사실상 북한의 「대변인」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중국측과 협의를 거치지 않은 외무부의 발표문은 『전부장이 우리측의 입장을 주의깊게 경청하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한국 정부의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북한이 조속히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보다 강력한 조치가 불가피하며 양자차원의 대화노력도 더이상 계속되기어렵다』는 등의 경고성 문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고삐풀린 북핵」 국제공동대응 모색/한 외무,왜 앞당겨 미국가나

    ◎「걸프재판」 없게 백악관진의 등 파악/IAEA사절단 북한파견도 협의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선언으로 당초 4월말 또는 5월초로 스케줄이 잡혀있던 한승주외무부장관의 미국방문이 오는 25일 전후로 한달이상 앞당겨진다.한장관의 미국방문은 북한핵문제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손을 떠나 유엔안보리로 이관되는 25일쯤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한장관의 미국내에서의 활동에 관심이 집중되지 않을 수 없다. 한장관의 미국내 주요 방문지는 미국무부와 백악관,그리고 뉴욕 유엔본부 등이다.접촉 대상자로는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레스 애스핀 국방장관을 비롯한 미정부관리,그리고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과 오브라이언 안보리의장등 유엔 고위관계자들이다.또 특별이사회가 끝난뒤 북한핵문제를 안보리에 보고하기 위해 유엔본부에 올 한스 블릭스 사무총장을 위시한 국제원자력기구 관계자들과의 조우도 예상할 수 있다.한장관은 이밖에 가능하면 클린턴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고 안보리 상임이사국 대표들과도 만날 가능성도 있다.특히 북한핵문제의 안보리 상정 자체를 반대,이 문제가 안보리 표결에 부쳐질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비추고 있는 중국을 설득하는 노력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외무부는 한장관이 이들과의 접촉에서 북한핵문제가 안보리 제재결의 이전에 평화적으로 해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다시 말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큰 나라들에 북한이 안보리제재조치 결의 이전에 스스로 NPT 탈퇴선언을 철회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특별사찰을 받아들이도록 대북한 압력및 설득에 나서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는 것이다.그러나 이보다는 한장관이 정부가 분석한 향후 북한의 움직임과 관련한 몇가지 예상가능한 시나리오를 펼쳐놓고 구체적인 공동대응책을 모색하리라는 관측이 훨씬 신빙성이 있다. 한장관은 우선 미정부관리들과의 접촉에서 대외적으로 대북한 강경제재 방침을 거듭 언급하고 있는 미국측의 진의를 파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미국측의 이같은 언급이 미정부내의 확고한 내부방침인지아니면 앞으로 대북한 막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대외선전용인지를 알아야 우리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대책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장관은 이 자리에서 국제사회의 강경한 제재가 북한으로 하여금 자포자기에 빠져 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행위를 선택하게끔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즉 걸프전과 같은 방법은 북한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따라서 한장관은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북한이 NPT 탈퇴 선언철회는 물론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제재조치에 관해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하는 한편 북한이 강수를 거둬들일 수 있는 명분을 주는 문제에 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장관은 또 중국의 협조를 구하는데 있어서 미국이 모종의 역할을 수행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현재 북한의 NPT 탈퇴 선언 자체는 잘못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 문제가 안보리에서 거론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지난 12일 북한의 NPT 탈퇴 선언 직후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나 북한에 과도한 압력을 가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좀더 시간을 두고 신중히 이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고 말했다.또 『완화와 온정적으로 추진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해 앞서 이도예유엔주재 대사를 통해 표명한 자신들의 북한제재 반대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정부는 현재 주중대사관과 한·중 유엔대표 접촉을 통해 직접적인 대중 설득에 나서고 있으나 미국과 같은 강국의 협력에 대한 필요를 느끼고 있다. 한장관은 이밖에 한스 블릭스 IAEA총장과 북한을 설득하기 위한 IAEA사절단 파견시 한국과 사전협의를 거쳐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브라이언 안보리 의장과의 면담에서는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안보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결의에 지지를 보낸다는 정부 입장을 전달하는 한편 안보리에서 물리력이 배제된 효과적인 제재조치가 채택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장관은북한핵문제 이외에 미국측과 양국 새정부 출범후의 양국 관계 재정립문제,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간의 정상회담개회문제도 협의할 예정이고 부트로스 갈리 유엔 사무총장과는 김대통령의 유엔방문 연설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한장관의 이번 방미는 한국과 국제사회가 북한핵문제에 관해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음을 과시함으로써 북한에 대해 심리적 압박을 주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 김학준 청와대대변인 일지와 회견

    ◎“노 대통령,89년 계엄령건의 거부/남북 첫 총리회담 소서 북측 설득” 한국과 소련의 국교수립은 미국의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이 소련측에 한국의 뜻을 전달함으로써 이뤄진 것이라고 김학준 청와대 대변인이 24일 밝혔다. 일본의 아사히(조일)신문은 이날 김대변인과의 회견기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남북한 첫 총리회담은 북한측에서 한때 일정변경을 추진 했었으나 소련측이 북한을 설득함으로써 성사됐다고 말했다. 김대변인은 또한 지난 89년 정국이 혼란스러웠을 때 한국의 보수세력들이 계엄령이나 비상사태를 선포하도록 건의했으나 노태우대통령이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고 털어놨다. 회견 요지를 간추려본다. ▷한·소수교◁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이 한국과 소련의 국교수립을 지지했다.이미 국무장관을 사임했던 슐츠가 크렘린으로 한국의 의사를 전달,한·소정상회담을 적극 지원했다. 대통령의 정책담당자들은 회담의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보아 「5%작전」이라는 암호명을 붙이기도 했다.서독의 헬무트 콜총리의 측근도 회담실현을 적극적으로 밀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대통령은 회담석상에서 노대통령에게 차관을 포함한 경제협력을 요청했다.노대통령은 『국교를 수립하면 경제적 지원이 가능하다』고대답,고르바초프대통령도 즉석에서 납득했다. ▷한·중수교◁ 중국측에서 적극적으로 내놓았다.그들은 91년11월 중국을 방문한 제임스 베이커 미국 국무장관을 통해 한국과의 국교수립 의사를 타진해왔다. 92년4월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가 북경에서 열렸을 때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이 이상옥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국교수립에 대한 「관심」을 정식으로 표명했다. ▷남북총리회담◁ 90년9월 제1차회담 직전까지 북한은 사전합의했던 일정대로의 개최를 거부했으나 2,3일전이 되자 『서울로 간다』고 연락해왔다.소련이 북한을 설득했기 때문이다. 노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의 남북정상회담은 북한도 회담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개최 가능성은 비관적인 것이 아니었으나 북한의 핵문제 때문에 실현되지 못했다. ▷한국민주화◁ 89년에 학생 데모와 노사분쟁이 격화되고 문익환목사등의 방북사건으로 정국이 동요하고 있을 때 보수세력쪽에서는 계엄령이나 비상사태를 선포하도록 청와대에 의견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노대통령은 『강경 조치는 절대로 안된다』고 이를 거절 했으며 측근들에게 『역사를 후퇴시킬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대통령은 당시 대통령의 연설문을 기안했던 나에게 「엄단」·「근절」등의 딱딱한 표현은 쓰지 말도록 지시했다.
  • 민주화와 통일의 초석을 놓다/노태우대통령의 퇴임에(사설)

    우리는 지금 우리 헌정사에 대단히 중요하고 획기적인 의미를 지닌 대전환의 순간을 맞고있다.노태우대통령 시대의 퇴장과 새로운 대통령의 등장이 바로 그것이다. 이 역사적 전환의 의미는 실로 장중하다.그것은 하나의 민선정부로부터 다른 하나의 민선정부로의 평화적 이양으로서 우리 헌정사상 최초의 「사건」이라는 데서 찾을수 있다. ○6·29로 시작된 민주화 도정 노대통령이 이끈 제6공화정의 시대적 소명은 한마디로 탈권위주의의 민주화였다.오랜 권위주의에 억눌렸던 국민의 온갖 욕구가 민주화라는 이름으로 터져 나왔다.어느 정권 어느 누구도 그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6·29선언은 막힌 곳을 터준 물꼬였고 민주화 대장정의 시작이었다. 노대통령 정부의 5년을 평가할때 첫 손을 꼽아야 하는 것이 바로 이 6·29선언이다.이 선언은 우리 헌정사에 큰 획을 그었을 뿐아니라 바로 6공화정의 출발점이었기 때문이다.그가 대통령후보로서 국내외에 다짐했던 8개항의 민주개혁 선언은 자칫 거꾸로 돌아가려던 민주사의 시계바늘을 올바른 방향으로 되돌려놓은 쾌거였다. 권위주의 체제와 경직된 사회분위기의 필연적인 귀결은 국론의 분열과 극한 대결 뿐이었다.국제사회로부터는 우려의 대상으로 지적받았고 88올림픽 개최에 대한 의구심마저 유발했다.권위주의체제의 종식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적 욕구를 과감히 수용한다는 6·29선언의 기본정신은 여기에 기초하고 있다. 선언 당시 『한국은 미래를 가진 국가이며 한국의 민주발전은 희망적이다』『민주화의 빛이며 신선한 바람이다』『노대통령의 용기와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이라고 찬양했던 세계의 언론과 석학들은 오늘에 이르러 그 결과를 놓고『아시아에 새 정치의 수범을 보였다』(로버트 마이어 미카네기위 회장)는 평가로 발전했다.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지는 최근 사설에서 노대통령의 민주화및 외교적 업적을 놓고 『그는 아시아 민주주의 또 하나의 승리를 일궈낸 장본인』이라고 쓴바 있다. ○모스크바,북경,평양으로의 길 노태우대통령이 이끈 6공화국 정부가 이룩한 여러 부문의 업적중 특히 외교분야가 가장 두드러진 가운데 괄목할 성과를 냈다는 사실에는 많은 사람이 동의한다. 6회에 걸친 한미정상회담을 바탕으로한 한미간 성숙한 동반자관계의 강화,3회에 걸친 한소(러시아)정상회담과 북경입성을 낳게한 한·러,한·중수교등 북방외교의 성공적 결실은 6공정부가 이룩한 눈부신 업적이다.여기에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통일 분야는 어떠한가.노대통령이 정력적으로 추진하고 찾아간 모스크바·북경은 모두 평양으로 가는 길목이었다.그 자신 명백하게 지적한대로 북방외교의 최종 목표는 평양이었음에 틀림없다. 남북한관계는 7차에 걸친 고위급회담을 통해 민족통일에 접근하기 위한 첫 단계인 남북한평화공존체제 구축을 앞에 두고있다.남북 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은 그 실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북평화공존체제 구축의 발판이 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한국외교는 이제 북방외교의 최종 단계인 남북한관계개선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체제구축과 이를 바탕으로 한민족통일의 실현을 위한 능동적인 통일외교를 전개해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있다.실로 그의 역사적 업적이라 할만하다. ○평화적 정권교체,역사에 남다 지난해 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노대통령이 결단한 9·18조치는 6·29선언정신의 구체적이고도 집약적인 결실이었다.공명선거와 돈 안쓰는 선거를위해 집권 민자당적을 이탈하고 선거관리 중립내각구성의 결심을 밝힌 것이다.그 결과 사상 유례없는 최상의 공명선거가 이뤄졌고 전국민이 완전무결하게 수용하는 평화적 정권교체의 전례를 역사에 남기게 됐다.정권의 정체성과 권력의 정통성이 확립되게 된것이다. 노대통령 집권 5년의 평가는 긍정적 시각도 있고 부정적 시각도 있다.그러나 6공 5년의 정치,경제적 수치는 기록하고 넘어가야한다.국민의 권리를 제한하는 각종 법규의 개폐,관련 제도의 개선,자유와 인권이 크게 신장된 것은 정치적 수치이다.그 5년동안 1인당 국민소득은 3천1백달러에서 6천7백달러로 2배이상 늘었고 경제규모는 세계 19위에서 15위로,순외채 규모는 2백24억 달러에서 1백10억 달러로 조정됐으며 이밖에 수출신장률 10·6%,물가는 87년이후 최저수준인 4·5%를 기록한것은 경제적 수치이다. 역사와 인물은 실적으로 평가되지만은 않는다.그 보다는 어느 때에 그 인물이 그 자리에 있었고 그에게 어떤 역할이 주어졌느냐에 보다 큰 의미가 있을 수가 있다.사람들은 그래서 노대통령 자신의 술회대로 「민주화의 초석」을 다졌고 「북방의 길」을 튼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다. 『이제 저는 역사의 뒤편으로 물러납니다.다시 친애하는 보통사람 여러분 곁으로 돌아가 나라와 사회를 위하여 시민의 도리를 다할 것입니다.통일과 선진국으로 가는 우리나라와 겨레의 앞날에,그리고 앞으로 5년간 우리를 영광스런 새 역사 창조로 이끌어줄 김영삼 새 대통령과 정부에 축복이 내리기를 기원합니다』 국가와 민족에 봉사하며 한 시대의 역사를 일구고 이제 국민의 전송을 받으며 담담히 떠나는 노태우대통령에게 영광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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