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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대통령,과테말라 등 5국정상과 합동회담

    ◎“「한­중미 대화협의체」 창설”/고위인사 정기 회동… 협력 모색/단독정상회담선 경협확대 합의 【과테말라시티=이목희 특파원】 김영삼 대통령은 과테말라 방문 이틀째인 5일 새벽(한국시간) 과테말라의 알바로 아르수,엘살바도르의 칼데론 솔,온두라스의 카를로스 레이나,코스타리카의 호세마리아 피게레스 대통령 및 니카라과의 홀리오 메나 부통령 등 중미 5개국 정상과 합동정상회담을 갖고 「한·중미 대화협의체」를 창설하기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한국과 중미 5개국 외무장관은 이날 「한·중미 대화협의체 설립에 관한 선언문」에 서명했다. 한·중미 대화협력체는 한국과 중미 5개국간 포괄적인 정책협의를 위한 공식창구로 구성되며 앞으로 한국과 중미간 고위급 인사가 정기적으로 회동,정부와 경제 과학 기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이날 회담에서 김대통령은 한·중미관계 발전방향으로 ▲인권존중 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에 바탕을 두고 ▲경제 통상 등 실질협력을 확대하며 ▲개방적 지역협력을 강화한다는한·중미관계 3대원칙을 제시했고 중미 정상들은 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중미 정상들은 지속적 성장과 사회개발을 위한 중미 각국의 노력을 설명하고 한국정부와 기업이 중미지역의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4일 상오 아르수 과테말라 대통령과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교역 및 투자확대가 필요하다는데 합의하고 가능한한 빠른 시일안에 투자보증협정과 사증발급 양해각서를 체결키로 했다. 특히 아르수 대통령은 한국의 대과테말라 투자를 봉제·섬유분야로부터 보다 다양화해 줄 것을 요청했고 김대통령은 이에 과테말라의 정국안정에 따라 대기업 투자를 유도토록 권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양국은 이의 일환으로 「민관혼성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이를 위한 의향서에 서명했다. 김대통령은 한국이 중미지역의 발전과 통합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역외회원국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한·과테말라 경제협력증진방안의 하나로 학교보건소 등 사회복지시설 건립을 위해 97년 98년 2년에 걸쳐 1백만달러의 특별경협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 김 대통령 중남미 순방길에/오늘 출국 16일 귀국

    ◎국가원수로는 처음/5국 정상과 우호·경협증진 논의/4일 과테말라 대통령과 첫 회담 김영삼 대통령이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과테말라와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페루 등 중남미 5개국을 국빈 방문하기 위해 2일 하오 출국한다. 김대통령은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들러 교민들을 격려하며,중남미 방문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16일 귀국한다. 김대통령은 첫 공식방문지인 과테말라에서 알바로 아르수대통령과 정상회담을갖고 양국간 우호증진 및 경제협력증진방안 등 상호관심사에 관해 폭넓게 협의한다. 김대통령은 이곳에서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등 중미 5개국 정상들과 다자및 양국간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미 다자간협의체 구성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다. 우리나라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남미대륙을 방문하는 김대통령은 이어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4개국을 순방,칠레의 에두아르도 프레이대통령,아르헨티나의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브라질의 페르난도 카르도소대통령,페루의 알베르토 후지모리대통령 등 각국 원수들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우호협력증진방안과 무역·투자 등 실질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대 중남미 세일즈외교를 적극 펼치는 한편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계획이민이 이루어진 남미 각국에서 우리 교민들을 초청해 격려할 계획이다. 김대통령의 이번 중남미순방은 최근 이 지역이 방대한 인적 물적 자원을 토대로 신흥경제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남미 진출기반을 대폭 다지고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통령의 이번 순방에는 최종현 전경련 회장 등 주요 기업인 42명이 동행한다. ◇공식수행원 ▲공로명 외무부장관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 ▲김동진 합참의장▲박범진 신한국당 총재비서실장 ▲이석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김광석 경호실장 ▲유종하 외교안보수석 ▲윤여전 공보수석 ▲번기문 의전수석 ▲문동석 외무부 의전장 ▲유명환 외무부 미주국장 ▲주진엽 주과테말라대사 ▲조명행 주칠레대사 ▲조기성 주아르헨티나대사 ▲김삼훈주브라질대사 ▲이원영 주페루대사 ◎ 정부는 김영삼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을 계기로 정치,경제,원자력,항공,영사 등 제분야에서 중남미 제국과 상호협력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한 8개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먼저 과테말라에서 서명하는 「한·중남미간 대화 및 협력포럼 설립선언문」은 우리나라와 과테말라·코스타리카·엘살바도로·온두라스·나카라과·파나마등 중남미 6개국간 대외정책,과학,기술협력 등 제반 관심사를 협의하기 위한 고위급 협의체제 설치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또 칠레와는 상대국 투자자의 투자 및 관련 활동에 대해 내국민 및 최혜국 대우를 보장하는 「투자보장협정」에 서명하며,페루와는 남극에 대한 정보교환이나 공동 과학조사 등을 규정한 「남극협력협정」을 맺는다. 아르헨티나 방문기간중에는 원자력 공동조정위원회 설치 등을 위한 「원자력 협력협정」과 상대국 지정항공사에 영공을 지날 수 있는 무착륙 비행 및 비운수 목적 착륙권리를 부여하는 「항공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브라질과는 관광기구간 상호교류를 위한 「관광협력협정」,투자 또는 취재목적입국자에게 90일동안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상용·투자 및 취재사증발급협정」,양국 외무부간 정책협의회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에 각각 서명한다.
  • EEZ·어업협상 일괄타결 가능성/한·일·중 3국협상 어떻게 될까

    ◎“독도문제 우리뜻대로 매듭” 기대/일­중 어로 연안국­기국주의 충돌 한반도의 주변 해역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기 위한 한·중·일 3국간의 협상이 본격화된다. 3국간의 협상은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획정협상과 어업협상 둘로 나뉘어 동시에 진행된다.EEZ협상은 양국 외무부가,어업협상은 양국의 해양부(수산청)가 협상의 주무를 맡는다고 이해하면 된다. EEZ 경계획정 협상은 한·중·일 정부가 올해들어 해양법에 관한 국제연합협약(국제해양법)에 근거,2백해리 EEZ를 각각 선포함에 따라 그 경계선을 긋는 것이다.서해와 동해등 한반도 주변수역은 4백해리가 넘지않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3국이 협상을 통해 경계선을 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3국 정부가 EEZ 경계선을 정하더라도 3국의 어민은 그 경계선을 넘나들어야 한다.어장은 경계선과 관계 없이 각국의 주변해역에 널리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EEZ를 정하더라도,3국은 어민들이 기존에 조업하던 어장에서 계속 활동을 하도록 보호한다는 방침이다.이에 따라 어업협상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EEZ협상과 어업협상은 필요에 따라 연계되거나 분리되면서 진행되다가 막판에 가서 일괄적으로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한·일간의 어업실무회담이 8·9일 서울에서 열리는 것을 시작으로,한·일 EEZ협상이 13·14일 도쿄에서 열리며,한·중간에는 26일부터 이틀간 북경에서 어업실무자회의를 개최된다.일본과 중국도 이달중 EEZ협상과 어업실무자 회의를 열 계획이다. 정부는 일단 일본·중국과의 EEZ협상에서는 기본적으로 국제해양법이 규정하는 중간선의 원칙에 충실한다는 입장이다.EEZ협상에서는 일본과의 독도 영유권 문제가 가장 큰 난관이다.양국은 정상회담과 외무장관회담등에서 독도주변의 EEZ경계는 합의에 의해 결정한다고 선언했지만,양국의 국민감정 때문에 합의가 쉽게 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정부는 어차피 독도를 실질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데다,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우리 영토라는 사실이 확실하기 때문에 결국 그런 방향으로 문제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업협상,즉 어업실무자회의의 관건은 「기국주의냐 연안국주의냐」하는 문제와 총허용어획량(TAC) 결정이다.불법어로행위를 단속하는 방식에 대해 일본은 연안국이 단속하는 연안국주의를,중국은 어선의 국적국이 단속하는 기국주의를 주장하고 있다.우리측으로서는 어느 쪽이든 득실이 같다.다만 연안국주의든 기국주의든 동북아 수역에서는 공통의 룰이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다.따라서 정부는 일본과 중국과의 협상을 연계해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TAC와 관련해서는,한반도 주변수역의 어업자원에 대한 3국의 공동조사 자료를 기초로 협상하되,우리어민의 기득권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김 대통령 새달 중남미 순방/2∼18일

    ◎과테말라·칠레 등 5국 국빈자격/귀로 하버드대서 민주화 강연 김영삼 대통령은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과테말라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페루 등 중남미 5개국을 국빈으로 순방하고 미국 보스턴을 방문,하버드대에서 강연하기 위해 오는 9월2일 출국해 9월18일 귀국한다고 윤여전 청와대대변인이 6일 발표했다. 김 대통령은 첫 공식방문지인 과테말라에서 알바로 아르수 과테말라 대통령을 포함,이곳을 방문하는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등 중미 5개국 정상들과 다자 및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미 다자간 대화협의체 구성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을 협의한다. 김 대통령은 이어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4개국을 방문,각국의 국가원수들과 정상회담을 통해 우호협력 증진방안과 무역·투자 등 실질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우리 국가원수의 남미방문은 정부 수립 이래 이번이 처음이며 김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에는 우리나라 주요 기업인 40여명이 수행,활발한 세일즈 외교를 펼치게 된다. 김 대통령은 중남미 5개국 순방을 마친뒤 미 보스턴을 방문,하버드대 총장 초청의 강연회에 참석해 「한국의 민주화와 개혁」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중남미 방문에 앞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들러 교민을 격려하며 귀로에는 앵커리지를 경유한다. 윤 청와대대변인은 『김 대통령의 이번 중남미 순방은 최근 이 지역이 방대한 인적·물적 자원을 토대로 신흥 경제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의 중남미 진출 기반을 확장하고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 대통령 중남미 순방/국가원수 첫 방문… 외교다변화 전기

    ◎풍부한 자원 개척 환태평양 세일즈외교/경제통합전 교두보 확보… 북미공략 강화 남미는 세계 주요대륙의 하나다.인구·면적·경제력 등에서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광산·임산·수산자원도 풍부하다.그럼에도 정부수립이래 우리 국가원수가 한번도 방문하지 않은 유일한 대륙이 남미다.지구 반대편에 있다는 지리적 어려움과 언어장벽이 우리와 남미를 멀게만 느끼게 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남미 순방에 나선다.남미에 앞서 중미의 과테말라를 방문하고 귀로에 미국 보스턴에 들러 하버드대 강연도 한다.취임후 외국순방일정으로는 가장 긴 16박17일의 기간을 할애했다. 김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은 외교다변화정책을 구현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방문시기 또한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다. 중남미는 80년대 들어 군부독재에서 벗어나는 민주화 격변기를 겪었다.그러나 외채위기와 경기침체가 심화,80년대를 「잃어버린 10년」으로 부르고 있다.90년대부터는 정치적 민주화를 바탕으로 개방적 무역과 투자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최근에는연 3.5%의 고도성장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도약의 단계에 진입한 중남미에서 기존의 소극적인 경제진출로는 국익의 극대화를 기하기 어렵다.김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전투적인」 중남미시장 개척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우리의 총수출 가운데 중남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6%.앞으로 확대의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 중남미는 경제개방과 함께 「리오그룹」 「남미공동시장」 「안데스공동체」 등 정치·경제통합을 가속시키고 있다.중남미국가들이 외부에 대해 문을 걸어잠그기 전에 교두보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중남미는 미국에 가장 인접한 시장이기도 하다.미주대륙 전체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으므로 중남미를 통해 북미대륙공략을 강화한다는 뜻도 있다. 특히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원국인 칠레를 비롯,페루와 과테말라 등 중미 5개국은 환태평양국가라는 측면에서 이번 순방은 우리의 환태평양외교를 강화한다는 점도 간과되어서는 안된다. 정치적으로 우리와 중남미국가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한반도문제 등에 있어 우리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는 나라가 많다.아르헨티나·페루를 비롯,많은 중남미국가 정상이 우리나라를 다녀갔다. 김 대통령의 순방국에는 중남미의 주도국으로 불리는 「A(아르헨티나) B(브라질) C(칠레)」국가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거대한 영토와 자원을 보유한 잠재강대국으로서 우리 교포의 수도 만만찮다.더구나 축구강국들이어서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눈길 끄는 김 대통령 순방 일정·행사 ◎하버드대 연설 「ARCO FORUM」/권위있는 토론장… 고르바초프도 연설/문민정부 개혁성과·정책방향 밝힐듯 김영삼 대통령이 남미 및 미국 순방일정중 가장 신경을 쓰는 행사가 하버드대 강연이다.9월16일 하버드대 케네디정책대학원에서 열리는 강연회에서 김 대통령은 「한국의 민주화와 개혁」이라는 주제로 20여분간 강연한 뒤 방청객과 질의응답의 시간도 갖는다. 강연회의 정식명칭은 「ARCO 포럼」.지난 78년 케네디스쿨 건물이 완성되면서 건축경비를 지원한 「Atlantic Richfield Company」에서 명칭을따왔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사가 초청돼 주요국제현안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자유토론의 기회를 갖는 하버드대 최고의 토론광장이다.그동안 주요연설자로는 고르바초프 구 소련 대통령,나카소네 전 일본 총리,라빈 전 이스라엘 총리,아라파트 PLO의장,라모스 필리핀 대통령 등이 있다. 김 대통령은 이번 하버드대 강연을 통해 문민정부의 민주화와 개혁성과를 설명하고 앞으로 추진방향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최고지식층에게 한국의 개혁추진상황을 폭넓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리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말했다.김정원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이 김 대통령의 하버드대 강연의 실무연락책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미 5개국 정상과 합동회담/김 대통령 만나러 한자리에… 국력 실감/다자간 포괄적 정책협의체 구성 추진 김영삼 대통령은 9월3일부터 5일까지 과테말라를 방문하면서 주목되는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 과테말라를 포함,온두라스·엘살바도르·니카라과·코스타리카 등 인근 중미 5개국 정상과 합동 및 양자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5개국이 일부러 한자리에 모이겠다며 김 대통령을 초청한 점이 특별하게 받아들여진다. 김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 참석때 12명의 제3세계국가 지도자를 불러 리셉션을 가진 적이 있다. 그러나 여러 나라 정상이 한국대통령과 회담만을 위해 한곳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 지역방문이 5개국 순방의 효과를 내는 셈이다.우리 국력신장과 민주화에 대한 국제적 평가를 반영한다고 여겨진다. 김 대통령은 중미 5개국 정상과 합동회담에서 우리와 중미국가간 포괄적 정책협의회성격의 다자간대화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이 협의체가 만들어지면 한국과 중미국가의 고위급인사가 단체로 정기회동케 돼 그동안 양자관계에 머물러온 한·중미간 우호협력관계를 다자차원으로 확대·발전시키는 주요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4자회담/대북영향력 지렛대삼기/한·중 외무회담서 드러난 중국입장

    ◎국제적 압력보다 경제지원 등 “당근” 주장/성사이후 북 입장 대변 가능성… 대비 필요 25일 열린 공로명 외무부 장관과 중국 전기침 외교부장간의 회담은 지난 4월16일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제주도 정상회담을 통해 4자회담을 공동제안한 뒤 처음 열리는 양국 고위당국자간의 회동이었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우리측으로서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구축을 위한 4자회담에 대한 중국의 공식적인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회담을 통해 정부는 예상대로 중국이 4자회담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고,4자회담이 이뤄질 경우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갈 의도가 있다는 사실을 공식확인했다고 할 수 있다.전기침부장은 『앞으로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직접 공장관에게 다짐했다.그러나 막상 4자회담이 성사되고 난 이후의 중국의 태도에 대해서는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지난달 강택민 국가주석·이붕 총리·교석전인대상무위원장 등 중국의 지도자를 모두 만나고 서울에 들른 앤터니 레이크 미 백악관안보담당보좌관은 『중국이 4자회담에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우리 당국자에게 전했다. 중국은 4자회담을 다소 소원해진 북한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북한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것 같다.미국과 일본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서두르는 현상황에서는 북한에 대한 영향력확보가 곧 동북아지역 전체에서의 영향력확보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이러한 입장은 이번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중국은 ARF 의장성명에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북한은 4자회담을 수용해야 한다」는 문구를 삽입하려는 우리정부의 의도를 무산시켰다. 중국은 또 이날 회담에서도 북한을 4자회담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압력과 같은 「채찍」보다는 식량·에너지지원이나 경제제재완화와 같은 「당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중국이 지난달 북한에 식량 10만t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같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중국의 이같은 노력이 북한을 4자회담으로 끌어들일 만한 영향력확보로 이어질지는 불분명하다.또 4자회담이 본격화돼 한반도 평화체제문제가 논의되면,예를 들어 주한미군의 위상이라는 문제등에 대해 중국과 북한간의 이해가 일치한다고 볼 수도 없다.정부는 일단 어떤 형태로든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로서는 우선 북한을 4자회담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일이 시급할 수도 있지만 4자회담이 성사될 경우 북한과 중국의 태도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 회담은 보여준 것 같다.〈자카르타=이도운 특파원〉
  • 「4자회담」 빠진 의장성명/이도운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23일 폐막후 공식배포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의장성명을 들여다보면 「뭔가 빠진 것이 아닌가」라는 느낌을 갖게된다.곰곰이 따져보면,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 국가들간의 유일한 정치·안보협의체인 ARF성명에 동북아의 가장 큰 안보현안인 4자회담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준비하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북한은 4자회담을 수용해야 한다」는 문구를 의장성명에 담으려 했다.지난달 리옹에서 열린 서방선진7개국(G­7) 정상회담에서도 러시아를 포함한 참가국 정상들이 그같은 촉구를 공동성명에 담은 점에 비춰봐도 이는 무리한 요구가 아닐 것이다.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듯한 요청이 이뤄지지 못한 사정을 알게되면 정부의 사전준비 소홀을 탓하기보다는 주변국들의 태도에 대한 씁슬함으로 느낌이 바뀐다.의장성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4자회담 수용촉구가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반대한 나라는 중국이었다.중국은 『그런 문구는 북한을 자극한다』는 이유를 내세웠다.그런 중국에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몇몇 아세안 국가들이 합세했고,컨센서스(전원합의)를 원칙으로 하는 회의진행 방식 때문에 우리측으로서는 4자회담 촉구조항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물론 ARF 의장성명이 4자회담을 촉구한다고 해서 북한이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그렇다고 하더라도 중국의 태도에 대해서는 거리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중국은 얼마전 북경을 방문한 앤터니 레이크 미국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에게 한반도 휴전협정 당사국으로서 4자회담에 적극 참여할 것이며 일단 4자회담이 시작되면 북한측의 입장을 대변하게 될 것이라는 기본원칙을 전달했다.중국이 4자회담이 성사된 이후 북한의 입장을 지원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로 치자.그러나 4자회담에 찬성한 뒤에도 우리측이 북한에 4자회담 수용을 촉구하는 것조차 저지하려는 태도에 실망감을 갖게되는 것이다. ARF에 이어 24일 열린 아세안 확대외무장관회담(ASEAN PMC)이 개최된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의 대회의실에서 공교롭게도 한국과 중국의 대표단은 바로 이웃해 자리를 잡게됐다.공로명 외무부 장관과 조원일 외교정책실장,김하중 아태국장 등 우리측 대표단과 중국측의 전기침 외교부장관,진건 외교부 대변인 등은 아무일 없었다는듯 친밀하게 포옹도 하고 농담을 섞어가며 인사도 나눴다.물론 25일로 예정된 한·중 외무장관회담에서도 우호의 말들이 오가겠지만 역시 그들의 우리에 대한 관심은 경제쪽에 치중될 것이다. 우리와 중국도 어차피 가깝고도 먼 나라가 될 수밖에 없는 관계인지도 모른다.〈자카르타에서〉
  • 한·파라과이 교역 증진 합의/양국 정상회담

    김영삼 대통령은 9일 상오 청와대에서 후안 카를로스 와스모시 몬티 파라과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파라과이 두나라간 교역량이 지난 5년 사이 3배 증가하는 등 경제협력이 확대되고 있는데 만족을 표한 뒤 교역과 투자를 보다 증진시키기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키로 결정했다. 두나라 정상은 특히 파라과이 기간산업의 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키로 합의했다.〈관련기사 2면〉 김대통령은 중남미지역과 우리나라와의 실질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파라과이의 협조를 당부했으며,와스모시 대통령은 내년도 「리우그룹」의장국인 파라과이가 한·중남미지역간 관계증진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이목희 기자〉
  • EEZ 등 현안 논의/어업협정 교섭방식 이견/한·일 외무

    【서귀포=이도운 기자】 공로명 외무장관과 이케다 유키히코(지전항언) 일본외상은 23일 상오 제주에서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일본군 위안부문제,배타적 경제수역(EEZ) 획정과 어업협상,역사공동연구등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케다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 민간기금 형식으로 이뤄지지만 의료와 복지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정부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라면서 『총리명의의 사과서한과 보상금을 전달하려는 만큼 한국의 당사자들이 이해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공장관은 『일본 정부의 책임과 배상을 주장하는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단체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일본 정부가 더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배석했던 김하중 외무부 아주국장이 전했다. 양국 장관은 또 EEZ 경계선획정과 관련한 협상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어업협정 개정과 관련해서는 교섭을 서두르자는 일본측 입장과 한·중·일 3국간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어업질서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한국측 입장이 맞섰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 「4자회담 제의」 공동발표문 전문/대북제의·남북관계 일지

    1,김영삼 한국대통령과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1996년4월16일 제주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정세 및 한반도에서의 대화와 평화증진을 위한 방안에 관하여 심도 있는 의견교환을 하였다. 2,클린턴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안보공약을 다짐하고 한·미안보동맹관계가 굳건함을 재확인하였다.양국 대통령은 항구적인 평화협정에 의해 대체될 때까지 현정전협정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였다. 3,양국 대통령은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에서 안정되고 항구적인 평화를 촉진해야 한다는 공동의 희망을 피력하였다.양국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적극적이며 열린 마음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하였다. 4,양국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안정되고 항구적인 평화를 확립하는 일은 한국민이 이룩해야 할 과제라는 기본원칙을 확인하였다.양국 대통령은 새로운 항구적 평화체제를 추구하는 것은 남북한이 주도해야 하며 한반도평화와 관련하여 미국과 북한간의 별도협상은 고려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하였다. 5,김대통령은 한국이아무 전제조건 없이 북한대표와 정부 차원에서 만날 용의가 있음을 확인하였다.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이 이러한 노력을 지원하는 데 적극적이고 협조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밝혔다.양국 대통령은 중국의 협력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하였다. 6,이에 따라 양국 대통령은 한국·북한·중국 및 미국대표간의 4자회담을 아무 전제조건 없이 조속히 개최할 것을 제의하였다.이 회담은 항구적 평화협정을 이룩하는 과정을 개시하기 위한 것이다. 7,양국 대통령은 4자회담에서 광범위한 긴장완화조치도 토의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였다. 8,클린턴 대통령은 한국의 이와 같은 주도적 제의가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중요하고 적극적인 조치라고 평가하였으며 김대통령은 미국의 계속적인 지지가 중요하다고 하였다. □대북제의·남북관계 일지 ▲70.8.15=박정희 대통령 8·15선언,남북간의 장벽을 단계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획기적이고도 현실적인 방안을 내놓을 용의표명과 선의의 경쟁 제의 ▲72.7.4=남북공동성명 발표▲73.6.23=박정희 대통령 「평화통일외교정책」선언,할슈타인원칙 포기천명 ▲74.1.18=박정희대통령 남북한 상호불가침협정체결 제의 ▲74.8.15=박정희 대통령 평화통일3대기본원칙 제시,남북상호불가침협정 체결,남북대화 성실진행,토착인구비례에 의한 남북한 자유총선거 실시 ▲79.7.1=한·미공동성명 「남북한·미국 3당국회의」 제의 ▲81.1.12=전두환 대통령 남북한당국 최고책임자 상호방문 제의 ▲82.1.22=전두환 대통령 민족화합민주통일방안 제의 ▲87.3.17=남북총리회담 개최 제의 ▲88.7.7=노태우 대통령 민족자존과 통일번영에 관한 특별선언 발표 ▲88.10.18=노태우 대통령 비무장지대 안에 평화시 건설,남북정상회담,동북아평화협의회의 제의(유엔총회 본회의 연설) ▲89.9.11=노태우 대통령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 천명(제147회 정기국회 연설) ▲91.11.8=노태우 대통령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선언 발표 ▲92.12.10∼12.13=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92.7.19∼7.25=북한 김달현 부총리,최각규 부총리 초청으로 서울방문 ▲93.5.29=핵문제 해결 및 남북한 현안문제협의를 위한 대표접촉 제의 ▲93.7.6=김영삼 대통령 3단계통일방안과 통일정책 3대기조 천명 ▲94.2.25=김영삼 대통령 제조업·농업·건설·에너지분야에서 남북경제공동개발용의 표명 ▲94.4.15=정부 「4·15조치」발표,북한 벌목공 망명허용결정,북한 핵문제해결을 위해서는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에 입각한 남북상호사찰 필요성등 지적 ▲94.6.18=김영삼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제의수락 ▲94.6.28=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기본합의서 채택) ▲94.8.15=김영삼 대통령 한민족공동체건설을 위한 3단계통일방안 천명 ▲95.3.7=김영삼 대통령 대북 곡물·원자재 지원용의 표명 ▲95.5.15=김영삼 대통령 대북 곡물·물자지원용의 재표명 ▲96·4·16=한·미정상,북에 4자회담제의
  • 두 정상 유채꽃밭 거닐며 담소/한­미정상회담 이모저모

    ◎“재선될것 믿는다”에 “그 예측 꼭 맞기를”/“일정 짧아 아쉽다” 헬기장 가면서 환담 16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공동기자회견은 유채꽃이 만개한 봄기운 속에 시종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김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중문단지의 신라호텔에 함께 머물면서 이날 상오 11시15분 호텔후원의 산책대화를 시작으로 하오 2시10분쯤 오찬회담이 끝날때까지 3시간동안 「밀착외교」를 펼쳤다. ▷한미정상회담◁ ○…김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상오 11시25분부터 약 1시간동안 신라호텔 1층 「사라」실에서 통산 5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안보현안을 집중논의,이른바 「제주선언」으로 불리는 대북정책 기조를 정리. 평상복차림의 김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배경으로 회담장내 탁자 좌우로 좌정했고 양국정상 정면에 약간 간격을 두고 우리측에서 공로명 외무·이양호 국방장관,박건우 주미대사,유종하 외교안보수석,유명환 외무부미주국장이,미국측에서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윌리엄 페리 국방장관,제임스 레이니 주한대사,안소니 레이크 안보보좌관,윈스턴 로드 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가 배석. 회담에 앞서 양국대통령은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취재진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한뒤,양측배석자를 소개하는 것으로 회담을 시작.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정상은 평복차림으로 호텔 후원을 거닐며 산책 겸 대화.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숙소인 호텔 6층에서 내려와 후원에 먼저 도착,곧이어 후원으로 내려온 클린턴 대통령을 맞아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취재진을 위해 잠시 포즈.양국정상은 환한 모습으로 굳게 악수를 나누며 긴밀한 한미 동맹관계와 돈독한 개인적 우의를 과시.양국정상은 유채꽃을 배경으로 봄기운이 완연한 호텔후원을 거닐며 약 10분간 담소. ▷공동회견◁ ○…한미간의 긴밀한 공조체제는 이날 회견장에서 발표된 「제주선언」에 그대로 반영. 김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유채꽃이 피어있는 호텔 후원으로 이동,후원에 마련된 야외 회견장에서 공동회견을 갖고 회담결과를 발표. 김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차례로 회견 서두문을 낭독,제주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제주선언」과 회담에 임한 각국의 입장을 설명. 회견을 마친뒤 김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주변의 유채꽃밭을 거닐며 잠시 산책. 김대통령은 『제주도는 바다도 좋지만,한라산도 명산』이라면서 『우리국민이 진심으로 클린턴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에는 유채꽃이 없는데 정말 아름답다』고 말하자 김대통령은 『기후조건이 맞아 제주 전역에서 아름답게 피어 봄을 알린다』고 설명. 클린턴 대통령은 『오늘 기자회견장의 풍경과 날씨가 좋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환한 웃음 한편 미국은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등을 의식한 탓인지 미국의 CNN방송은 공동기자회견 과정을 생중계. ▷오찬회담◁ ○…양국 정상은 회견을 마친뒤 걸어서 호텔 1층의 오찬회담장인 「월라」실로 어깨를 나란히 한채 걸어서 이동. 오찬장에서 김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장방형 테이블을 마주보고 앉았고,양측 고위수행원 20명이 양측 대통령 좌우로각각 배석. 양국 대통령은 먼저 제주도 경치와 봄날씨등을 화제로 가볍게 환담을 나눈데 이어 오찬사 없이 회담을 진행, ▲미국의 동아시아 안보전략 ▲일본의 신방위 대강 및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 ▲대만사태를 비롯한 미·중관계와 한반도정세 전반에 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 오찬 회담은 클린턴 대통령이 주로 최근의 한·일,한·중,북·중 관계에 대해 질문하고 김대통령이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 양국 정상은 또 한·미 통상관계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김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의 5번째 수출시장이고,작년부터 대미 무역이 역조를 보이고 있다』며 통상분야의 협조를 당부. 오찬이 끝날 무렵,김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이 재선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자,클린턴 대통령은 『일기예보는 틀려도 각하의 그 예측은 맞길 바란다』고 말해 웃음과 박수가 나오기도. ▷클린턴 이한◁ ○…클린턴 대통령과 힐러리 여사는 이날 9시간의 일정을 끝낸뒤 하오 3시쯤 호텔로비에서 김대통령내외와 아쉬운 작별.김대통령은 『일정이 짧아 아쉽다』고 말했고 클린턴 대통령은 『후의에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표시.이어 두정상은 호텔 동쪽 헬기장까지 걸어가며 계속환담. ▷클린턴 도착◁ ○…이에 앞서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새벽 5시35분 부인 힐러리 여사와 함께 특별기편으로 제주공항에 안착. 클린턴 대통령내외는 공항에 도착,미리 나와있던 공외무와 박대사,신구범제주지사 내외와 문동석의전장의 영접을 받았다. 클린턴 대통령 내외가 이날 새벽 5시50분쯤 숙소인 신라호텔에 도착하자 정장을 한 김대통령과 한복을 입은 손여사가 호텔 현관 안쪽에서 반갑게 맞이했으며 양국정상내외는 『이렇게 다시 만나뵙게 돼 반갑다』며 인사를 교환.〈서귀포=김영주·이목희·이도운 기자〉 ◎힐러리 멋진 제주풍광에 “원더풀” 연발/클린턴과 소나무숲·해변 걸으며 오붓한 한때 ○…빌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는 16일 하오 1시부터 공식수행원의 부인들과 함께 손명순여사가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했다. 힐러리 여사는 이날 평상복 차림으로 오찬장에 도착,손여사와 공로명 외무부장관의 부인 한명숙씨등의 영접을 받은뒤 제주도의 풍경등을 화제로 환담하며 양식으로 식사를 했다. 손여사와 힐러리 여사는 이미 몇차례 만나 친숙해진듯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으며,힐러리 여사는 제주도의 풍광이 마음에 드는듯 몇번씩 「원더풀」을 연발했다고. 힐러리 여사는 이에 앞서 이날 상오 6시30분부터 8시까지 남편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제주 신라호텔 주변을 산책. 클린턴 대통령부부는 제주도가 우리나라의 신혼여행지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듯,호텔 주위에 펼쳐진 노란 유채꽃밭과 소나무 숲,남해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오솔길,중문 해수욕장의 모래사장 주변을 거닐며 오랜만에 오붓한 기분을 만끽하기도.
  • 중문단지 신라호텔/정상외교 명소로 자리잡아

    ◎중 이붕·강택민­구소 고르비 체류 역사적인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제주 중문단지내 신라호텔은 최근들어 세계 주요국가정상이 잇따라 방문,국제정치적 명소가 돼가고 있다. 지난 91년 4월에는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한·소정상회담을 가졌다.이번 클린턴 대통령의 제주도 방문과 한·미정상회담 개최로 미국과 구소련이라는 초강국정상이 제주 신라호텔에서 한국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진기록을 남겼다.특히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제주 신라호텔의 「사라룸」은 한·소정상회담이 열리기도 해 제주의 명물이 될 것 같다. 또 94년 11월과 95년 11월 각각 방한한 중국의 이붕 총리와 강택민 국가주석은 서울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한·중정상회담을 마친 뒤 귀국길에 제주도에서 하루를 묵고 가기도 했다.우리나라를 방문한 다른 국가정상도 제주도의 풍광이 아름답고,기후가 온화하다는 소식을 듣고 제주도에 들르는 일정을 타진해오곤 한다고 정부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극적으로 성사된 뒤 회담장소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클린턴 대통령 부인 힐러리여사가 주변분위기가 좋은 제주도에서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한국정부에 타진해보라고 미국측 관계자에게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한·미 양국의 의전 및 경호관계자들도 경호업무와 관련,제주도의 여건이 오히려 서울보다 나은 점이 있어 제주도에서의 정상회담개최를 반겼다는 후문이다.〈서귀포=이목희 기자〉
  • 남북한∼중국∼인지∼싱가포르 연결/범 아시아관통철도 건설

    ◎한국 건설·차량업체 대거 참여/김 대통령 ASEM합의 내용 설명 【방콕=이목희 특파원】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태국의 방콕을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3일 『이번 아시아·유럽정상회담에서 한국·북한·중국·인도지나·싱가포르를 잇는 범아시아관통철도(Trans­AsianRailway)를 건설해 궁극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철도망으로 연결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숙소인 오키드 쉐라톤 호텔에서 수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현재 당사국 모두가 합의하고 북한만이 남아있는 상태이지만 이는 시간문제』라며 『이 사업에는 우리나라의 건설업체및 차량제조업체 등이 대거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오는 2000년의 제3차 ASEM을 서울로 유치한 것은 우리나라의 민주개혁과 경제발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이자 격려』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귀국하는대로 「ASEM준비기획단」을 구성,국제회의시설 및 호텔의 건설을 포함한 제반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와의 정상회담에 관해 『독도는 역사적으로,국제법상으로 우리 땅이며 현실적으로 우리가 소유하고 있다는 평소생각을 그대로 말했다』며 『독도는 절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앞으로도 그같은 원칙아래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와함께 『세계가 눈부시게 변화하고 있는 지금 우리도 구시대의 낡은 틀을 과감히 던져 버리고 21세기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나도 남은 임기동안 세계 일류국가를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9시30분 오키드 쉐라톤호텔에서 존 브루톤 아일랜드총리와 양국간 최초의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협력및 한·유럽연합(EU) 협력증진방안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협의했다. ◎한·아일랜드 정상회담 양국정상은 또 지난달 29일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한·EU 기본협력협정이 가서명된 것을 환영하는 한편 이 협정의 정식서명과 공동정치선언의 채택이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키로 합의 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이 자리에서 96년도 하반기 EU의장국인 아일랜드가 EU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가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아울러 한·EU관계가 미래지향적 동반자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브루톤 총리의 방한을 초청했다. ◎김 대통령 오늘 귀국 한편 김대통령은 니알로 9박10일간의 인도 및 싱가포르 국빈방문과 ASEM 참석일정을 모두 마치고 4일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귀국한다.
  • 김 대통령­이붕 총리 뭘 논의했나

    ◎김 대통령 “한반도안정 정전체제 중요” 역설/중국어선 우리 영해 조업규제 요구/중형항공기 합작생산 조속 추진 합의 김영삼 대통령은 1일 ASEM회의가 열리는 태국 방콕에서 이붕 중국총리와 따로 회담을 가졌다.중국의 국가정상은 강택민 국가주석이다.때문에 이날 회동은 「준정상회담」이라고 볼 수도 있다.정부 관계자도 『김대통령과 이총리의 이날 만남은 「정상회담」과 「면담」의 중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의 중요성,그리고 중국정치에서 이총리가 갖는 무게를 감안할때 이날 회담의 의미가 가벼운 것은 아니다.중국은 국가정상의 업무를 강주석과 이총리가 분담하고 있다. 특히 중국측은 김대통령과의 면담 시간이 여의치않자 저녁 늦게라도 만나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밤 10시30분에 김대통령의 숙소인 쉐라톤호텔에서 회담이 시작됐다.정상간의 만남에서는 드물게 「심야회담」이 이뤄진 것이다. 이날 회담의 가장 큰 의의는 북한에 메시지를 줬다는 점이다.체제가 불안한 북한이 지금 믿고 있는 나라는 중국 뿐이다.중국마저 북한을 버린다면 국제사회에서 오갈데가 없어진다. 김대통령은 취임후 강택민 주석과 5차례나 만났다.이붕 총리와도 지난 94년 북경과 서울,작년 3월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가 열린 코펜하겐 등에서 만난데 이어 이번까지 4번째 회담을 가졌다.양국 정상이 이렇듯 기회있을 때마다 우호를 다짐하는 것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데 큰 힘이 됨은 물론이다. 김대통령도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평화와 안정을 위해 정전체제준수가 중요하다는 점을 중국측에 거듭 전달했다. 우리와 중국 간에는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선포방침에 따른 어업협정체결 문제도 시급히 논의가 시작되어야 할 과제다.김대통령은 우리 어업자원보호수역에 대한 중국어선의 위반조업을 규제해달라고 이붕 총리에게 당부했다.김대통령과 이총리는 또 양국간 기본원칙에 합의가 됐으나 실행이 지연되고 있는 중형 민간항공기 합작생산의 조기추진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한·중 양국 정상은 ASEM·유엔 등 국제무대에서의 긴밀한 협조도 다짐했다.◎“역사를 바꾼 대통령”/태지,ASEM 참석 김 대통령 소개 태국의 일간 시암 라트지는 1일 「김영삼,역사를 바꾼 대통령」이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김대통령은 40년을 참을성 있게 기다려왔으며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진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태국 람캄행대 한국연구소장 담롱 탄디 교수의 기고칼럼에서 『김대통령의 개혁정책은 21세기를 살아갈 한국인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하고 『선진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훌륭한 지도자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진리이며 김대통령이 좋은 모범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김대통령을 민주주의를 실현시킨 정치인으로 소개하면서 『그가 기업인들로부터 돈을 받지 않고 자신을 위해 비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국의 전직대통령들과 대비가 된다』고 말했다.
  • “한반도안정 중국서 지원을”/김 대통령·이붕 총리 회담

    ◎어협협정 등 현안 논의/오늘 한일 정상회담… 독도 거론 【방콕=이목희 특파원】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기 위해 방콕을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1일 저녁 숙소인 쉐라톤호텔에서 이붕 중국총리와 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양국 공동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정세와 남북관계개선에 관한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중국의 측면지원을 당부했다. 이총리는 이에 대해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원하며 남북 당사자간 직접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중국어선의 우리 어업자원보호수역에 대한 위반조업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중국정부가 중국어민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고 조기에 어업협정이 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대통령과 이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양국간 실질협력이 크게 증진되고 있는 점에 만족을 표시하고 앞으로 한·중 협력관계를 동북아와 아·태지역 평화와 안정 및 공동의 번영을 위해 그 폭을 넓혀 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대통령과 이총리는 또 지난 93년 양국 정상간 합의에 따라 추진하고 있는 중형 민간항공기 공동개발사업이 올해 안에 조기 착수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키로 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2일 하오에는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 일본총리와 하시모토내각 출범후 처음으로 한·일정상회담을 갖고 과거사문제,대 북한문제,대일무역적자문제,ASEM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조 등 양국간의 현안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특히 하시모토 총리와의 회담에서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의 영토이며 현재까지 실질적으로 우리나라가 영토 주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힐 것으로 알려져 회담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 ASEM 아시아∼유럽 협력 가교로

    ◎외교적 중요성/두 대륙 연결역 맡아 「통일」 지지축 확충 1일 개막되는 제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는 우리에게 두 개의 긴요한 통로를 제공해 줄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유럽연합(EU)으로 향하는 통로이다.정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마찬가지로 ASEM에도 주도적으로 참여,EU와의 교류를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정부는 EU와의 정치적 협력을 통해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국제적인 지지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장기적인 한반도 통일과정에서 미국·일본·중국·러시아등 4강 이외에 EU를 또 하나의 정치적 파트너로 삼는다는 복안이다.같은 맥락에서 EU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참여를 확대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정부는 또 EU와의 관계확대가 올해 결정되는 우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는 이와함께 EU와의 경제교류 확대와 산업기술 전수를 위해서도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지난해 11월 현재 한국의 대 EU 수출은 1백17억달러,수입은 1백67억달러로 우리나라 총 교역의 13%에 이른다. ASEM이 제공하는 또 하나의 통로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으로 향하는 것이다.우리나라와 아세안은 이미 APEC에 함께 참가하고 있다. ASEM에 참가하는 아시아 10개국의 구성은 아세안 7개국에 「아세안의 대화상대국인 한·중·일」을 포함시킨 것이다. 정부는 ASEM을 통해 아세안 국가 및 중국·일본과 정치·경제 분야의 지역협력체제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부는 ASEM이 APEC과 EU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따라서 우리가 APEC 내에서 선진국과 개도국의 중간자 역할을 자임하듯 ASEM 내에서도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데 중심적 역할을 맡아 국제적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제적 의의/미·일 편중 탈피 균형적 대외전략 추구 제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최는 아시아와 EU(유럽연합)를 잇는 연결고리를 형성,양지역간 경제협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세계경제사적으로 의미가 크다. 특히 우리나라는 금년이 EU와 기본협력협정을체결하는 등 본격 협력 시대로 진입하는 시점이어서 이번 회의를 통해 EU와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미국과 일본에 편중돼 있는 대외협력전략의 지평을 유럽과 동남아로 확대,균형적인 대외전략을 추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ASEM을 통해 유럽 첨단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확대와 기술선도입 다변화를 비롯한 산업기술 협력,인프라 건설 동참 등 경제적 측면에서 상호보완성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ASEM 참여국과의 협력확대는 우리 경제의 지속적 성장에 필요한 기술·자본·자원 및 시장을 제공해 줄 것으로 보인다. ASEM 출범을 계기로 양지역간 경제교류가 확대되고 중기적으로는 무역투자 자유화가 추진될 전망이다.그러나 역내 지역주의와 지역간 협력이 동시에 확대돼 궁극적으로 북미와 유럽을 연결하는 범대서양자유무역지대(TAFTA)가 성사되고 아시아와 미주를 연결하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에서 무역·투자 자유화가 진전된 상태에서 ASEM이 자유무역지대로까지 발전한다면 세계경제는 지역적으로 분할되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하나의 자유무역지대가 된다.따라서 APEC,TAFTA 논의에 이은 ASEM 출범은 아시아·유럽·북미 등 세계경제의 3극간 대화·협력체제를 완성하는 의미를 지닌다. ASEM 참여국인 동아시아 10개국과 EU 15개국은 세계 총교역량의 55.4%(94년 약4조7천억달러),세계 전체 GDP의 50.4%(94년 약13조달러),세계전체 인구의 38.2%(약21억명)를 각각 차지한다. ◎개황과 전망/25국 총생산략 전세계의 50.4% 차지/궤도 오르면 다자무역질서 강화 기여/APEC와 같은 구속력 갖출지는 불투명 1일 개막되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는 두 대륙간의 이해와 교류의 폭을 넓혀보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말 세계 경제의 3대축이라고 할 수 있는 동아시아와 북미,EU간의 상호관계에서 동아시아와 EU간의 관계는 동아시아­북미,북미­EU 관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약한 수준이었다. 지리·문화적인 거리감 때문에 그동안 양자 모두 교류 확대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실질적인 노력에는 힘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가 공식출범,세계경제의 단일화가 시작되고 「지구촌」현상이 가속화돼 동아시아와 유럽은 더 이상 본격적인 대화를 미룰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지난 94년 싱가포르의 고촉통 총리가 바로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아시아·유럽간 정상회의를 제안한뒤 2년간의 실무적인 협의를 거쳐 첫 회의가 태국 방콕에서 열리게 됐다. 이번 회의의 주요의제는 ▲아시아·유럽간의 정치대화 촉진 ▲경제협력 강화 ▲제반분야의 협력 촉진 등이다. 일단 아시아와 유럽 국가간의 편견을 불식하고,새로운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ASEM 참여국은 세계 전체인구의 38.2%(21억),세계전체 총생산량의 50.4%(13조달러),총 교역량의 55.4%(4조7천억달러)에 이른다. ASEM 참여국이 협력하면 WTO 중심의 다자간 무역질서를 강화하고 배타적인 지역주의 추세를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ASEM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나 북아메리카자유무역지대(NAFTA)와 같은 구속력있는 모임이 될지는 불투명하다. 또 ASEM의 특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초강대국 미국을 배제한 대륙간 경제협력체」가 운영되는데 대해 미국의 시선이 곱지않은 것은 물론 ASEM 내에서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 입장/탈미 아주지도력 강화 노려 적극적 아시아·유럽정상회담에 대해 중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이 회의를 통해 역내국가들과 관계를 새롭게 정립함으로써 탈냉전 이후 진행되는 변화에 걸맞는 질서를 그려보려 하고 있다.즉 중국은 미국등 서구 일변도의 질서를 중국적 기준에 접근시키고 아시아지역에서 영향력을 강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이번 회의가 보기드물게 미국이 참가하지 않는 자리란 점을 활용,잠재적 초강대국으로서 지도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또 WTO가입,인권문제등 자국관련정책에 유럽과 아시아국가들의 동의를 얻어내는 데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중국은 중장기적 시야에서 이같은 외교목표를 추진하는동시에 단기적으로는 실리 확보를 위한 경제외교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회의에 강택민 주석 대신 경제 및 행정을 맡은 이붕총리가 참석하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이 회의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지난 2일 전기침부총리 겸 외교부장의 태국 기자회견에서 잘 나타나 있다.그는 신화사통신 기자에게 『국제정치 및 경제환경은 심각한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 『새로운 사고와 방법,평등에 입각한 새로운 동반자 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미국의 현상유지기조와는 다른 정책노선을 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과 외교마찰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은 이 회의에서 중국적인 기준과 입장에 대한 유럽과 아시아국가들의 지지와 이해를 이끌어내기 위해 외교력을 모두 쏟아부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 입장/「자립외교」 시험대… 다양한 제안 준비 일본은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정권 출범후 처음 맞는 대형 외교무대인 이번 방콕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계기로 아시아와 유럽의 「가교」역을 자임하는등 적극적인 역할 확대를 꾀하고 있다.이와함께 하시모토총리가 내걸고 있는 「자립외교」가 국제무대에 데뷔해 과연 통할수 있는지,아시아에서 지도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이번 회의에서 인상적인 제안을 내놓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해 왔다.정치·안보문제를 민간 차원에서 연구 협의해 나간다는 「현인예비회담」개최,ASEM의 외상회의와 고급사무차원협의(SOM)를 자주 열것,민간 비즈니스회의의 개최,지적소유권제도의 정비등 아시아와 유럽의 교역을 원활화하는 방안등을 주창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또 이번 회의를 활용해 한국 중국 태국 영국 프랑스 독일등 주요 국가들과 개별 정상회담을 열어 「가교역」,「지도역」의 입장을 강화할 방침이다.특히 그동안 갈등이 고조돼 왔던 한국과 정상회담을 갖고 아시아지역에서의 입지를 정지해 나가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이번 회의가 미국을 배제한 협의체라는 점에 매우 주의 깊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국제무대의 주요한 3지역,미국·유럽·아시아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의 관계가 미국­아시아,미국­유럽의 관계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이를 강화해 나갈 필요성이 있는데 유럽과 깊은 관계를 맺어온 일본이 가교역할을 해야겠다는 것이다.그러면서도 미국이 의혹을 갖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아세안 입장/미 입김 견제… SOC투자 파트너 물색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7개국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아시아·북미·유럽을 연결하는 국제경제블록의 삼각구도에서 그동안 취약점으로 작용하던 아시아와 유럽간의 대화채널을 확보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유럽국들과의 협력관계가 증진됨에 따라 정치및 교역 당사국들과의 관계에 균형을 유지할수 있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성장하는 아시아의 경제 규모에 걸맞는 비중있는 역할도 맡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세안 7개국들의 기본 입장은 우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통해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입김」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대미 협상력을 제고하는 「비장의 카드」로 ASEM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 된다.미국과 아세안 양측간의 정책 대화 및 APEC을 중심으로 한 다자간협력 등을 통해 이뤄지는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주도권 강화 움직임에 대응,대미 협상력을 높일수 있는 적절한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브루나이·베트남 등 아세안 7개국들은 또 경제 선진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ASEM을 통해 유럽연합(EU)을 기술 및 자본의 협력 파트너로 끌어들이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EU를 경제성장의 근간이 되는 사회간접자본(SOC)의 건설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본과 선진화에 필수적인 고급기술의 도입선으로 활용하는 한편 15개국을 포함하는 광대한 시장을 가진 EU와 실질적인 경제개발협력의 강화 의지도 숨어있는 셈이다.
  • 아주 성장잠재력에 눈돌리는 유럽/ASEM 회의를 보는 시각

    ◎한·중·일 등 경제발전 가능성에 매료/불·독·영 3국 실질 경제협력 기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는 아시아에 눈을 뜬 유럽이 비로소 본격적 행동에 나선 것을 의미한다.유럽국가들이 아시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불과 5년전. 하지만 유럽국가들은 아시아국가들과 관계증진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지리적인 거리감 등 때문에 실질접촉의 기회를 갖지 못해왔다.게다가 아시아가 성장을 계속할지에 회의적 시각이 일부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ASEM회의는 유럽국가들이 이같은 회의론을 불식시키면서 품고만 있던 협력의지를 구체화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ASEM이 비록 아시아권에서 제안된 것이기는 하지만 유럽국가들의 열정도 그에 못지 않다. 프랑스가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26일 파리주재 아시아국가 외교사절단을 초청,설명한 데서도 ASEM회의에 임하는 프랑스의 의욕은 잘 나타난다.프랑스가 다자간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교사절단 초청설명회를 가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은 지적한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아시아담당특보인 장 다비드 레비트씨는 이날 한국·일본·중국 및 아세안 7개국 대사 등 아시아의 회의당사국 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ASEM회의에 대한 프랑스의 입장을 조목조목 설명했다.레비트 특보는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이 아시아국가들과의 협력열정은 강력한 것』이라고 강한 협력의지를 밝혔다고 주프랑스대사관의 박재선 대리대사가 전했다. 프랑스의 일간지들도 아시아특집을 내면서 아시아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르 몽드는 27일자 신문에서 「동아시아의 폭발적인 팽창」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아시아의 경제는 지난 60년에 세계 국민총생산의 4%에 불과했지만 오늘날 25%에 이르고 있으며 2000년에는 30%에 달할 것』이라고 아시아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유럽국가들은 이번에 아시아와의 동반자관계구축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진다.때문에 의제를 나열해 의례적인 회의진행보다 상견례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아시아에 대한 유럽국가들의 관심은 정치적인 문제보다는 시장으로서의 가치와 경제협력에 집중돼있다.까닭에 이들은 ASEM회의를 비즈니스 포럼형식으로 진행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같다고 소식통들은 관측한다. 여기에는 물론 아시아라는 거대시장을 놓고 더이상 미국 등에 선점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유럽국가 가운데도 특히 아시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프랑스는 첨단기술이전과 문화협력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전해진다.자크 시라크대통령은 29일 싱가포르룰 방문,「개방된 지역주의」를 역설하면서 아시아국가와의 협력증진을 강조할 계획이다. 아시아·유럽 협력의 유럽축은 역시 프랑스·독일·영국 등 3개국이다.또 이들 국가의 입장은 유럽연합의 입장으로 풀이해도 될 것같다.다른 나라는 아시아와의 협력의지에 비해 능력이 따르지 못하는 측면도 있어 당분간 이들 국가의 주도로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이번 ASEM 정상회담은 유럽에 아시아붐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 김대통령 인·싱가포르·ASEM 순방의 뜻

    ◎아시아­EU 연결 “다자외교”/WTO경제체제속 입지 강화/국가원수론 첫 인도방문… 서남아시장 개척 김영삼대통령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은 우리와 유럽연합(EU)과 정기적 대화창구를 개설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EU는 ASEAN측과는 정례대화 통로를 두고 있다.이 두 경제블록과 한·중·일 동북아 3국을 엮는 경제협력체제의 모색이 ASEM인 셈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은 서로 견제하는 처지여서 이런 국제회의에서 앞장서기가 껄끄럽다.때문에 한국은 아·태경제협력체(APEC)결성을 주도한데 이어 ASEM에서도 중간자적 위치에서 핵심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정부는 제3차 ASEM을 한국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ASEM이 아시아·유럽·북미 등 세계경제의 3대축이 균형 발전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모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김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통해 세계무역기구(WTO)등 국제경제체제 속에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실리를 제고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또 EU와의 정치협력을 통해국제안보 환경개선및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확충하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한국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비동맹주도국인 인도를 방문한다.서남아로의 외교다변화를 꾀하고 경제실리외교를 강력히 펼치겠다는 의지다. 「잠재적 경제대국」으로 평가되는 인도는 최근들어 적극적인 개방조치를 추진하고 있다.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투자기득권이 거의 없어 우리로서는 과감한 진출을 추구해 볼만한 지역이다. 인도방문에 이어 김대통령은 지난 81년이래 한국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싱가포르를 방문,ASEM 창설의 주역인 고촉통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싱가포르는 규모가 작은 도시국가이지만 95년 양국 교역량이 85억달러로 우리의 6대 교역상대국이다. 김대통령의 인도 및 싱가포르 방문이 경제적 측면에서 갖는 중요성이 큰 만큼 수행을 희망하는 경제인도 많아 교통정리에 애를 먹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경제4단체장과 대기업 및 중소기업대표 등 모두 38명의 기업인이 김대통령을 수행,현지경제인들과 교역·투자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한편 김대통령은 ASEM 회의기간중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신임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회담이 성사되면 양국간 과거사 문제와 함께 식량지원 등 대북한정책에 대한 양국 공조체제가 협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 김대통령,인·싱가포르 국빈방문/24일 출국

    ◎방콕 「아시아·유럽 정상회의」도 참석 김영삼대통령은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인도와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하고 3월1일부터 이틀간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제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한뒤 3월4일 귀국한다고 윤여전청와대대변인이 2일 발표했다. 김대통령은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24일부터 27일까지 우리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나라시마 라오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 통상등 양국간 실질협력관계 증진과 국제무대에서의 외교적 협력강화방안등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어 김대통령은 27일부터 29일까지 싱가포르를 방문,고촉통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증진과 아·태경제협력체(APEC)와 ASEM등 국제무대에서의 협조방안에 대해 협의한다. 김대통령은 29일 태국에 도착,중국 일본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 7개국,유럽연합(EU) 15개국 정상 및 EU집행위원장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3월1일부터 이틀간 방콕에서 열리는 ASEM 회의에 참석한다. 특히 이번 ASEM회의는 한·중·일등 동북아 3국이 처음으로 EU국가와 정상간 다자대화를 갖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김대통령은 한국의 특수한 외교적 경제적 위상에 힘입어 아시아측의 중간자 역할을 적극 수행하는 한편 북한핵문제 등도 적극 거론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ASEM 참석차 방콕에 머무는 동안 일본의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링) 신임총리를 비롯,1∼2개 참가국 정상과 개별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 러·동구 공산당 복귀와 한반도(박화진 칼럼)

    고르바초프의 개방·개혁을 계기로 탈공산주의폭풍이 휘몰아쳤던 옛소련·동구에 이번에는 공산당부활의 거센 역풍이 불고있다.92년 11월 리투아니아에서 시작,93년 폴란드,94년 헝가리·불가리아 의회총선을 석권한데 이어 금년엔 폴란드의 대통령선거를 앞도했으며 마침내는 17일 실시된 민주러시아 최초의 의회총선도 휩쓰는 맹위를 떨쳤다.이같은 기세로 나간다면 내년6월 러시아대통령선거도 위험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관측통들의 비관적 분석이다. 이것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공산주의는 아직 종언을 고한 것이 아닌가.서방세계는 그동안 옛소련 및 동구의 탈공산주의를 위한 자유민주화 및 시장경제노력을 환영하고 지원해왔다.그러나 지금 일어나고있는 현상은 개방개혁과 탈공산주의 불과 5년만에 옛공산종주국 소련후신인 러시아를 비롯 그 위성지역이었던 동구가 모두 공산당통치로 그것도 이번에는 국민들의 자유선택을 통해 복귀하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닌것같다.지금의 공산당복귀선풍은 프롤레타리아독재의 옛공산당에 대한 지지와 기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기대했던 개방개혁세력의 불만스런 정책미숙과 실패에 따른 사회경제적 혼란에 대한 실망과 반발에서 주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있다.50년이나 살아오며 익숙한 공산당독재 사회주의체제로부터의 탈출이 단기간에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마찰과 희생의 시행착오는 당연히 거쳐야할 불가피한 과정이며 최근 공산당복귀선풍도 그런 갈등의 일부로 보아야 할것이다. 동구및 러시아의 새공산당들은 가격통제를 통한 중앙계획경제의 재생,연금생활자,봉급생활자에 대한 국가보호의 확대 등 정강정책에선 과거공산당과 별차가 없으나 공산당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무력 혁명노선」을 공식 포기한 점이 무시무시했던 과거 공산당과는 완전히 다르다.또 당부서간부가 기업가들로 채워지고있는 사실도 마찬가지다.공산당복귀선풍 또한 새로운 시장경제 파생물의 하나에 불과한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러시아·동구의 새공산당은 한마디로 서구의 사회당에 비유될수 있는 것이다. 북한과 우리국내의 일부 친북사회주의세력은 러시아·동구의 최근 공산당복귀선풍을 스탈린식 공산당독재 고수의 명분으로 착각해서는 안될것이다.탈공산주의는 공산주의 종언의 각성에서 시작된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며 지금의 공산당복귀선풍은 그러한 선택자체의 잘못이 아니라 선택실천과정의 미숙과 잘못 및 혼란에 따른 반발인 것이다.자유민주체제속의 견제와 균형 과정인 것이다.그 과정의 시작은 서둘러야지 「우리식사회주의」 고수 등으로 기만하거나 기피 혹은 외면할 일이 아닌 것이며 고수는 보다큰 파멸을 예비하는 행동에 지나지않음을 명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러시아·동구 공산당 복귀선풍에도 불구하고 그들 나라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수 있고 나갈 필요도 있을 것이다.개혁·개방을 서둘고있는 공산당통치의 중국·베트남과 이미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켜왔다.최근엔 공산당복귀후의 헝가리 대통령방한,김영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있었다.러시아와도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동구와 러시아의 시행착오와 한·중 관계의 발전등을 경험하면서 우리의 국가활로는 누가 뭐래도 역시 경제건설 즉 강력한 경제력 달성에 있음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중국·베트남은 물론 공산당복귀의 동구도 우리와의 관계발전을 원하는 것은 그나마 지금의 우리경제력 때문이며 공산당복귀의 러시아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지금은 이데올로기가 아닌 경제가 말을 하는 시대이며 우리의 가장 중요한 통일무기는 독일과 마찬가지로 경제력,일본도 능가하는 강력한 경제력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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