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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핵쓰레기 저지 공감대 형성/벳푸 한·일 정상회담­방일 성과

    ◎대북정책 양국조율 메시지 전달/독도·위안부·EEZ 견해차 확인 26일 조찬회담까지 4차례에 걸친 한·일정상회담이 끝난뒤 우리측 관계자들은 대체로 만족스러워했다.한·일 양국간 현안이 일거에 해소된 것은 없지만 분위기는 괜찮았다고 보고 있다.『몇 분야에 있어 이견이 있음이 다시 확인됐지만 그것으로 얼굴을 붉히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측은 북한의 핵폐기물 반입저지를 위한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을 회담의 큰 성과로 꼽고 있다.일본에 이어 미국·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다른 국제여론도 비등해진다면 대만과 북한의 행동에 제동이 걸릴수 있다.일본도 최근 러시아 유류 탱크 해상오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북 관계개선을 남북한 대화와 보조를 맞춘다는데 의견이 모아진 점도 의미가 있다.최근들어 일본정부는 남북관계가 지지부진하자 일·북 수교라도 먼저 진전시키는게 어떠냐는 의사를 우리측에 「조용히」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정상회담에서는 북한에 대한 쌀지원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북한을 진정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 공조가 필요하며 어느 한 나라가 앞서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측은 확실히 읽은 듯 싶다.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아직 양국간 견해차가 있음이 확인된 분야는 군위안부,독도문제,어업협정과 배타적 경제수역(EEZ)획정문제,무역불균형 해소 등이다. 일본측은 어업협정의 조기개정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우리측은 한·중 어업협정 협상과 연관지어 서두르지말자는 쪽이다.군위안부 위로금 지급건을 둘러싼 신경전도 계속되고 있다.일본측은 우리의 강력반발로 민간기금에 의한 보상추진을 당분간 자제할 전망이다.하지만 민간차원의 보상금지급 원칙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벳푸정상회담으로 한·일 정상간 실무방문외교가 정착되고 있다.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협의를 진척시킨다면 어려운 현안 해결도 가닥을 잡을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 YS의 신정상외교/이목희 정치부 차장(오늘의 눈)

    국제사회가 긴밀해지면서 정상외교 풍토가 달라지는 것 같다.정상간 기싸움이 치열해지고 이를 적절하게 이용하는 정상이 외교적 성가를 얻고 있다.김영삼 대통령의 대찬 성격은 「신정상외교」에 유리하다. 김대통령과 클린턴 미 대통령간 공식회담은 지난 24일 마닐라회담까지 6번 열렸다.강택민 중국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도 5번이나 개최됐다.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등 다자 정상모임도 자주 이뤄지고 있다. 여러 정상들의 만남이 빈번하지 못했던 시절,정상회담은 「의례적 기념사진찍기」였다.이제는 서로 상대를 너무 잘 알고 있다.실무적으로 사전 조율되지 않은 사안이 정상회담에서 불쑥 제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초반에 상대의 기를 꺾으면 망외의 소득을 얻을 수도 있다. 25일 필리핀 수비크에서 열린 APEC정상회의에 앞선 막후 절충에서 기조발언 차례는 클린턴 대통령­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김대통령 순으로 정리됐다.의무적은 아니었고 사회자인 라모스 필리핀대통령이 적절히 바꿀수 있는 것이었다.김대통령은 회의가 시작되자 발언권을 신청,맨 먼저 기조연설을 했다.이후 연설자들이 첫 기조연설을 많이 인용하게 됨으로써 회의를 김대통령이 주도했다는 인상을 주게 했다. 김대통령은 24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클린턴 대통령이 놀란 표정을 지을 정도로 대북정책과 관련한 소신을 강하게 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기세면에서 미국을 압도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물론 남이 불쾌할 정도로 앞서나가는 것은 역효과를 가져올수 있다.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는 APEC회의에서 기조연설을 25분씩이나 했다.18명의 정상이 80분을 나눠써야하는 상황에서 「결례」라고 여겨진다.또 의제에 없던 신규회원국 가입문제를 다소 장황하게 거론했다.김대통령은 『그 문제는 각료회의에 맡기자』고 제동을 걸었고,마하티르 총리의 태도에 지루함을 느끼던 강택민 주석 등 다른 정상들은 김대통령의 제안을 적극 지지했다.
  • 김 대통령 APEC 순방­김 대통령 기자간담 발언 전문

    ◎APEC 공동체 발전 협력사업 추진/MAPA 채택… 무역·투자 자유화 첫걸음/베트남·말련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 활용 김영삼 대통령은 27일 숙소인 힐튼호텔에서 아·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등 이번 동남아방문을 결산하는 수행기자간담회를 가졌다.다음은 문답에 앞서 발언. ▷APEC 정상회의◁ 참석 APEC는 우리 수출의 79%,해외투자의 73%,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중 70%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선 APEC가 국가간 이질성을 극복하고 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APEC 회원국의 미래와 다음 세대의 발전을 위한 교육재단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위한 사무국을 서울에 두기로 했으며 역내 정보화를 위한 「아·태정보통신기반구조」 협력센터를 설립키로 했습니다. ○ 둘째,APEC 기업인포럼(ABF)을 처음 개최함으로써 민간기업의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기업의 실질적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도록 하는 한편 마닐라실행계획(MAPA)을 채택함으로써 역내 무역·투자자유화추진의 첫걸음을내디뎠습니다. 셋째,21세기 정보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제품의 관세를 2000년까지 대폭 인하하도록 하는 정보기술협정의 타결을 촉구했습니다. ▷개별정상회담◁ APEC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중국·일본·필리핀·호주 등 5개국 정상과 가진 개별정상회담에서는 잠수함침투사건 등 한반도안보와 양국간의 경제협력방안에 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 이번 클린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그의 재선이후 처음이고 통산 6번째 회담으로서 향후 클린턴 행정부와의 협력관계의 기본방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잠수함침투사건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어 있는 상황에서 한·미양국이 심각한 우려를 같이하고 양국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긴밀한 대북공조체제를 과시한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 클린턴 대통령은 잠수함침투사건을 「불행하고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규정짓고 잠수함사건의 심각성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표시했습니다.미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한 대한안보공약을 다시 한번 다짐했으며 대북 억지력 제고를 위한 한·미 연합방위태세의 강화를 재확인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정부는 한국정부와의 협의 없이 북한과 직접 대화를 갖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기본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한·미정상은 공동발표문에서 잠수함사건의 해결과 재발방지를 위해 우리가 「수락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북한에 대해 공동으로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이 발표문에서 「수락할 수 있는 조치」라는 표현은 우리 국민이 수락할 수 있는 수준의 사과와 재발방지약속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북한은 과거 여러차례 무장간첩을 남파한 일은 있었으나 잠수함이라는 공격적인 무기를 사용하여 정규장교로 구성된 특공대를 남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이에 명백하고도 중대한 위반행위입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약속이 없이는 잠수함사건은 절대 마무리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클린턴 대통령과 나는 한·미간 공조체제에 한치의 틈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습니다. 이번 한·미합의와 공동발표의 초점은 북한이 우리가 수락할 수 있는 수준의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노력에 미국이 적극 동참하였다는 것입니다. 경수로문제도 우리가 많은 재정적 부담을 지고 있고 우리 기술자의 안전도 확보해야 하므로 이러한 수준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우리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없으며 따라서 현실적으로 이 사업이 원만히 추진되기 어렵습니다. ○ 4자회담도 잠수함침투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약속이 선행되어야 합니다.그러나 북한이 4자회담에서 그런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면 그 기회를 줄 수도 있습니다.북한은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헛된 망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하루속히 깨달아야 합니다.남북대화 없이는 경수로건설도,식량문제해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북한이 큰 착각을 하고 있는데 한국을 제외하고 미국과 대화하는 것은 전혀 불가능합니다.남북대화는 모든 것을 해결하는 열쇠이며 남북대화 없이 아무 것도 안된다는 것을 북한은 알아야 합니다. ▷한·중 정상회담◁ 강택민 주석과는 이번이 다섯번째 만남으로써 서로간의 신뢰와 우의를 더욱 심화시키는 기회가 되었으며 회담을 통해 양국간 교역 등 실질협력과 고위인사의 인적 교류를 강화키로 합의했습니다. 북한의 잠수함침투사건에 대해 강주석은 우리 입장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표시하고 남북한이 직접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을 기대했습니다.강주석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국이 앞으로 건설적인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일 정상회담◁ 하시모토 일본총리와는 지난 6월 제주도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이번에 제2차 하시모토 내각 출범후 다시 만나 정상간의 상호신뢰를 강화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구축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하시모토 총리는 회담에서 잠수함사건과 관련한 우리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고 북한에게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는 등 전폭적인 협조를 하기로 했습니다.이는 기존의 양국간 대북공조체제를 과시한 것으로 평가합니다. ○ 하시모토 총리는 우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을 환영하고 같은 아시아국가로서 OECD내에서 서로 긴밀히 협조해나갈 것을 기대했습니다. 또한 내년부터는 한·일 두 나라가 유엔의 안보리와 경제사회이사회 이사국으로서 상호협조함은 물론 APEC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 각종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상호 긴밀히 협의하기로 하였습니다.나는 하시모토 총리의 초청에 따라 내년중 빠른 시일내에 일본을 방문키로 했습니다. ▷한·비 정상회담◁ APEC정상회의 주최국인 라모스 대통령과는 경제개발협력기금(EDCF) 무상원조지원 등 양국간 경제협력문제와 필리핀의 함정건조,조선소건설 참여 등 방위산업협력에 관해 협의했습니다. ▷한·호 정상회담◁ 호주의 하워드 신임총리와는 한반도정세와 양국간 교역의 확대균형문제 등에 관해 협의했으며 호주가 제안한 APEC 기업인 여행카드제도의 시행,호주의 ASEM 참여문제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협의했습니다. ▷베트남 방문◁ 베트남은 대단한성장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우리의 새로운 수출 및 해외투자대상국으로 급속히 떠오르고 있는 나라입니다.석유등 풍부한 천연자원과 7천4백만이라는 우수한 인적 자원을 가진 베트남은 지난 10년간 추진해온 「도이모이」정책으로 인도지나반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심국가가 되었습니다. 이번 나의 베트남방문은 교역·투자 등 실질협력관계를 크게 증진시키고 우리기업의 활동기반을 강화하는 전기를 마련했습니다.한국과 베트남은 수교 4년동안 교역이 60%씩 증가하여 작년에는 교역량이 15억달러에 이르렀고 우리는 베트남의 3대교역국이자 3대투자국이 되었습니다. 이번 방문기간중 베트남과 원자력협정·증권거래소설립지원약정서를 체결했고 우리 은행의 하노이지점을 개설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우리의 개발경험을 전수한다는 차원에서 베트남에 「바리아」 열병합발전소건설을 위한 EDCF차관과 「네안성」직업훈련원,학교와 병원건설 등 지원을 약속했습니다.앞으로 양국간 경제협력관계는 더욱 긴밀해질 것이며 이를 통해 거대한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인도차이나지역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구축하게 될 것입니다. ▷말레이시아 방문◁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의 성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신흥공업국이며 우리의 주요건설수주대상국으로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나라입니다. 마하티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실질협력증진과 교역·투자 등에서의 협력강화를 통해 양국간 동반자적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입니다. 특히 다가오는 21세기 아·태시대에 양국이 지역협력에서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긴밀히 협조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입니다. ○ 경제적으로는 승용차·가전제품 등의 대말레이시아 수출확대를 통해 동남아의 주력시장으로 육성하고자 합니다.현재 반도체·전자·자동차 등 첨단산업분야에서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앞으로 건설·방위산업분야 등에서 협력을 더욱 가속화해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메콩강유역개발과 범아시아 철도망건설사업을 통해 아시아 저개발지역의 발전에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고 인도차이나지역과 동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상호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입니다.
  • 한·미,북에 「도발방지 조치」 촉구/정상회담 공동발표문

    ◎4자회담 설명회서 사과 유도/한·중 한·일 개별정상회담도 잇달아 개최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24일 강택민 중국국가주석,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일본총리,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등 한반도 주변 3개국 정상들과 연쇄 개별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김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하오 정상회담후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북한이 잠수함사건을 해결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앞으로 이같은 도발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측이 수락할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관련기사 2·3·4면〉 두 정상은 『제네바합의가 계속 이행될 것이라는 기본입장과 4자회담을 계속 추진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어 『한반도의 제반상황으로 볼때 4자회담의 필요성이 오히려 증대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북한이 이를 수락하도록 계속 촉구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청와대의 한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4자회담혹은 4자회담을 위한 3자 설명회에 나와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해 사과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 강택민 중국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북한의 명시적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없는한 전향적 대북정책 추진이 어렵다』고 말했다.강주석은 『잠수함사건으로 야기된 긴장상태가 남북 쌍방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남북대화를 통해 하루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면서 『이 과정에서 중국은 건설적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오찬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대북정책에 관한 한·미·일 3국간 긴밀한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 김 대통령 APEC 순방­마닐라 이모저모

    ◎한­미 정상 “현상황선 경수로 지원 어렵다”/한­미 공동발표문 회담직전까지 내용 조율/첨예한 현안없는 한­일 정상 시종 화기애애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하고 있는 김영삼대통령은 일요일인 24일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하시모토 류타로 일본 총리,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졌다.김대통령은 이어 APEC경제자문위원회(ABAC)대회와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 주최 만찬,각국 정상과의 비공식 회의에 참석하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한·미 정상회담◁ ○…김대통령과 클린턴 미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두 정상의 숙소로부터 비슷한 거리에 있는 필리핀 중앙은행 5층 그린룸에서 진행. 김대통령이 먼저 『클린턴 대통령이 재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선거 이전에 미리 알았다』고 말하자 클린턴 대통령은 웃으면서 『김대통령께서 선거 결과를 나보다 더 먼저 알았다』고 화답. ○클린턴 대통령도 공감 회담장에서 김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에게 유종하 외무장관,박건우 주미대사,윤용남 합참의장,반기문 외교안보수석,윤여준 공보수석,유명환 외무부 미주국장 등 배석자들을 차례로 소개.클린턴대통령도 크리스토퍼 국무장관,레이니 주한미대사,틸럴리 주한미군사령관,버거 백악관 안보부보좌관,샌디 크리스토프 백악관 안보선임보좌관,로드 국무부차관보등 미국측 배석자들을 일일이 소개. 회담에서 김대통령은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해 북한이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북한에 경수로를 건설하기 위한 자금을 지원하고 기술진과 장비를 보내려고 해도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신변안전이 보장되지 않고 국민감정도 격앙된 상태여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클린턴 대통령도 공감을 표시. 한편 한국과 미국의 관계자들은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시간 직전까지 조율을 계속한 끝에 3개항의 공동언론발표문을 내기로 합의. ▷한일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낮12시30분부터 1시간동안 하시모토 일본총리와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 하시모토 총리의 숙소인 다이아몬드호텔 프랑스식당 르 벨뷔에서열린 회담은 지난 3월 방콕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이후 세번째인데다 첨예한 현안이 없는 탓인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진행. ○일 총리 “형님과 만난다” 하시모토 총리는 예정시간 4분전부터 오찬장 입구에 선채로 김대통령을 기다리면서 『형님과 만나는 것이라 어려움이 없다』고 기자들에게 인사. 오찬장에 들어선 김대통령은 『선거에서 이긴뒤 신수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해 잠시 웃음. 김대통령이 이어 하시모토 총리에게 『이케다외상은 체중이 많이나가 일을 더 많이 시켜야 할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네자 하시모토 총리는 『이케다외상의 위가 너무 튼튼해 알코올 소비량이 많아졌다』고 응수해 다시 폭소. 두 정상은 이어 훈제연어와 비프스테이크를 메뉴로 오찬을 나누며 남북관계 등 한반도문제와 양국현안을 논의. ▷한중 정상회담◁ ○…상오10시 강택민 주석의 숙소인 마닐라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은 서늘해진 마닐라 날씨와 지난해 양국 정상회담을 화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시작. ○강 주석 10분 먼저 도착회담 시작 10분전 회담장인 파크 볼룸에 먼저 도착한 강주석은 1분전쯤 입구에 나와 김대통령을 영접. 김대통령이 『언제 오셨느냐』고 인사를 건네자 강주석은 『대통령각하를 뵈니까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던 인상이 떠오른다』면서 『그때 따뜻한 환대를 받았으며 오늘 참석각료들도 낯이 익다』고 거듭 반가움을 표시. ▷경제자문회의◁ ○…연쇄정상회담을 마친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18개 APEC 회원국 정상들과 각국 APEC경제자문위원(ABAC)들과의 대화행사에 참석. 이날 대화에는 우리나라에서는 현재현 동양그룹회장,배순훈 대우전자회장,이민화 메디슨사장이 위원으로 참석. ▷라모스대통령 초청 만찬·비공식 정상회의◁ ○…김대통령은 이어 국제회의센터 2층에 마련된 칵테일장으로 이동,APEC 회원국 정상들과 환담.18개 APEC 회원국 정상은 이어 1층에 마련된 만찬장으로 자리를 옮겨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 ○18개국 정성 만찬 참석 만찬에 앞서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은 환영연설을 통해 APEC의 발전과 회원국간 협력강화를기원. 만찬을 끝낸 각국 정상은 라모스대통령의 안내로 만찬장 옆 회의실로 이동해 25일 수비크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상견례를 겸한 비공식정상회의를 갖고 자유로운 의견을 개진.
  • 김 대통령 APEC 순방­연쇄정상회담 내용

    ◎강 주석 “미·중 관계 지원 감사”/김 대통령­재발방지 약속해야 경수로 추진/클린턴­「한국」 이해… 긴장 빨리 해소돼야/하시모토­조기방일 요청… 월드컵 긴밀공조 김영삼 대통령은 24일 제4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마닐라에서 강택민 중국국가주석,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정책 공조방안 등을 집중 협의했다.정상들간의 주요 대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미 정상회담◁ ▲김대통령=재선을 축하한다.향후 4년의 재임기간중 우호동맹 관계가 심화되길 바란다. ▲클린턴 대통령=굳건한 한·미 동맹관계에 기초한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은 변함없이 추진될 것이다. ▲김대통령=북한의 잠수함 침투사건은 명백한 주권침해이며 정전협정 위반행위이다.26명의 정규군을 남한에 보낸 것은 정전협정이후 처음으로,대단히 심각한 일이다. ▲클린턴 대통령=잠수함 사건은 불행하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심각성을 충분히 이해한다.사건 해결과정에서 한·미가 확고부동하게 공동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김대통령=북한은 미국하고만 얘기하려는 것 같다. ▲클린턴 대통령=한국정부와의 협력없이는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과 개별적,독자적으로 나가는 일이 없을 것이다.이를 위해서도 오늘 회담의 공동발표가 중요하다.한·미가 공조하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낼 것이다.북한은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그러나 경수로 사업과 4자회담은 계속 추진됐으면 한다.북한이 핵동결을 해제하면 더 심각한 위해요소가 된다. ▲김대통령=우리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대한 약속이나 4자회담 추진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악랄하게 남한 군인과 주민을 죽이는 상황에서 우리 기술자들이 북한에 가려고 하겠는가.현실적으로 어렵게 돼있다.북한이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클린턴 대통령=잘 알고 있다.다만 북한이 또 꼬투리를 잡고 하니까 문제다.어쨌든 북한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한·중 정상회담◁ ▲김대통령=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잘 유지되는 것이 동북아 정세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과거부터 미·중 관계에 관심을 갖고 클린턴 대통령을 만날 때마다 얘기를 나누곤 했다.미·중 정상의 상호방문을 반갑게 생각한다. ▲강주석=미·중 관계에 관심을 갖고 도와주는데 대해 감사한다.클린턴 대통령과 본인이 상대국을 교환방문할 것은 확실하다.그런데 내년 하반기에 15차 공산당 전당대회가 있다.본인의 방미는 그 이후가 돼야될 것 같다.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의 방문은 언제든지 환영한다. ▲김대통령=북한 동포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려고 식량을 지원하고 남북대화 노력을 했지만 북한이 성의를 배반하고 잠수함을 통해 무장공비를 보낸 것은 용납할 수 없다.중국도 영토보전문제를 중시하는데 우리도 주권침해에 대해서는 용납못한다.4자회담과 경수로사업은 추진하지만,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있어야겠다. ▲강주석=중국은 항상 남북관계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기대한다.잠수함 사건이 남북간의 대화를 통해 쌍방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해결되도록 건설적인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우리도 12억 인구를 먹이는 문제가 어렵지만 북한을 지원하고 있다.한국정부의 지원사실도 잘 알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 ▲하시모토 총리=잠수함 사건으로 희생자가 많이 난데 대해 조의를 표한다.이번 사건이 한국에 미친 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한국정부의 입장을 이해한다.북한은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김대통령=4자회담,경수로 사업,남북·일북 관계등에서 한·미·일 3국간의 긴밀한 공조가 중요하다.북한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무력도발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하시모토 총리=지난 6월 제주도 회담은 유익하고 즐거웠다.이번에는 우리측에서 초청하고 싶다.
  • 김 대통령 APEC 순방­한·일·중 개별정상회담 의제

    ◎한·미­공비침투 사과·통신시장문제 논의/한·일·중­어업협정 개정이 초대 관심사로 24일 마닐라에서 열리는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미국대통령,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강택민 중국국가주석 등 한반도 주변 3개국 정상과의 연쇄회담은 대북문제조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북한문제 외에 한·미간에는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개정,통신시장 논란 등의 현안이 있다.한·일·중 3국 사이에는 어업협정 개정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과 3국간 개별정상회담의 예상논의 내용을 의제별로 살펴본다. ○24·25일이 분수령 ▷대북문제◁ 북한 정책을 조율하는 가장 중요 모임은 한·미 정상회담이다. 한·미회담을 앞두고 김대통령은 『북한이 잠수함사건에 대해 명백히 시인·사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반면 미국은 제네바 핵합의 준수를 우선시하는 분위기다.이 두 관점 사이에서 어떻게 최선의 공통분모를 찾아내느냐가 회담의 주안점이다. 북한은 겉으로는 핵연료봉 봉인작업 중단 등 강수를 쓰면서 내부적으로는유감표명 의사를 흘리고 있다.25일쯤 리처드슨 미국하원의원의 북한방문도 예정돼 있다.24,25일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대 분수령인 셈이다. 한·미간에는 지금까지 외무장관회담 등 막후절충을 통해 「북한의 선사과­후지원재개」라는 원칙을 고수하자는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사과의 수준·방법을 두고 막바지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한국은 「북한 당국자의 명백한 사과,남북대화 재개」를 명확한 조건으로 내걸자는 입장이다.미국측은 유엔사를 통한 사과 등 「적절한 수준」을 북한측에 제시하자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방법에 있어서도 우리측은 공동성명이 안되면 언론발표문이라도 만들자는 생각이나 미국측은 각자 발표하는 형식을 선호하고 있다. 일본과의 대북공조는 별 문제가 없다.한·일 외무장관은 23일 회담을 갖고 『북한의 자세변화를 위해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일치시켰다. ○미에 전향적 자세 촉구 ▷SOFA 및 통신분야◁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문제가 워낙 중요해 집중논의되기는 힘들겠지만 실무 차원에서는 SOFA개정이 현안이다.우리측은 지난 9월 미측이 제시한 개정방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미측에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미국측은 통신기기 수출과 관련,한국을 「우선협상대상국(PFC)」으로 지정했다.정부는 미국 통신시장의 폐쇄성이 부당하다는 점을 거론하고 그의 시정을 요구할 예정이다. ○과거사 정리 등 거론 ▷어업협정◁ 한·중 정상회담에서 우리측은 어업협정의 조속한 체결을 중국측에 촉구할 계획이다.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일본측이 어업협정 조기체결을 희망해올 것 같다. 한·일 정상회담에서 독도문제가 거론되지 않는 대신 역사공동연구 등 과거사정리에 관해서는 언급이 있을 듯 싶다.내년 2월쯤 김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일정도 확인될 것이다.
  • 미·일·중과 연쇄정상회담/대북정책 조율 전망

    ◎한­미 이간술책에 “쐐기”/미·일과는 강경론 한목소리 낼듯/중립적 자세 중에 태도변화 요구 김영삼 대통령은 하노이와 마닐라에서 각각 가진 교민리셉션에서 북한의 변화를 요구하는 발언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북한이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그래야 경수로 건설과 대북경제협력 지원이 재개될 수 있다고 분명히 못박고 있다. 김대통령의 언급은 24일로 예정된 미국 일본 중국 등 한반도 주변 3개국과의 연쇄정상회담 결과를 시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북문제를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간 이견이 있는 것처럼 거론되고 있다.한국이 대북강경론을 고수하는 반면,미국은 유화론쪽이어서 마닐라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뚜렷한 결론이 나지않으리란 성급한 관측도 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단호한 자세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리라고 보는게 옳을 것 같다.김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대북문제에 있어 한목소리를 냄으로써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려할 가능성이 높다.이는 북한이노리고 있는 한·미 이간술책에 쐐기를 박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다. 김대통령은 지난 16일 서울신문 창간 특별회견에서도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해 잠수함 침투사건을 시인·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4자회담에 응하도록 촉구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와의 회담에서도 대북공조 방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북한의 자세변화가 없는한 북·일 관계정상화의 속도도 늦춰질 것이 틀림없다.한·일 정상회담에서는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에 따른 협조다짐과 과거사 정리문제도 협의되리라 여겨진다.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한문제에 대한 공조가 이뤄질지 주목된다.중국은 남북간 정치현안에 대해서는 중립적 자세를 취해왔다.북한은 중국을 마지막까지 믿을 나라로 생각하는 느낌이다.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이 김대통령과 회담에서 북한의 태도변화를 요구하는 우리 주장에 동조한다면 북한으로서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 서울신문 창간51돌 기념 김 대통령 특별회견:Ⅰ

    ◎미·중 정상과 한반도문제 긴밀 논의/OECD가입 무역적자 해소에 도움/일 하시모토 총리와 월드컵 협력 협의/북,군인조차 굶주리며 적화통일 망상/북한 도발재발 방지 약속해야 경협 재개/금융기관 경쟁 촉진… 금리 하향안정 유도 김영삼 대통령은 서울신문 창간 51주년 기념 특별회견을 옛 조선총독부건물 철거에 따른 소회를 밝히는 것으로 시작했다.『해방후 50여년동안 그 건물이 그대로 있어 무언지 국민의 정신을 짓눌러왔다』면서 『금년에 다 철거된 것은 문민정부 개혁중 특별히 기억될 일』이라고 강조했다.김대통령은 조선총독부건물 철거와 관련해 서울신문에 대한 따뜻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서울신문도 해방직후 창간됐다』며 『새 역사와 서울신문은 같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김대통령은 이어 20일 시작되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과 베트남·말레이시아 순방,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가 정상과 만나 대북문제를 조율하는 일정,경쟁력 10%이상 올리기운동 등에 대한 물음에 진지하게 답변했다.특히 공직부정을 언급할 때의 단호한 톤은 부정부패척결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그대로 보여줬다.회견장소는 청와대 본관 접견실이었으며 서울신문 우홍제 편집국장과 이경형 정치부장이 질문에 나섰다. ­필리핀 APEC 정상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정상들과 어떤 문제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하실 계획인지요.한국은 어느 정도 수준의 자유화계획을 제출하게 됩니까. ▲작년 오사카 정상회의에서 APEC 무역투자자유화를 위한 기본골격인 행동지침(Action Agenda)을 마련했습니다.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오사카회의의 행동지침에 따라 역내 무역투자자유화 실천을 위한 실행계획(Action Plan)과 APEC 회원국간 경제협력방안에 대해 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나는 이번 회의에서 APEC을 통한 무역투자자유화의 혜택이 역내 회원국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생각입니다.특히 APEC 국가가 공동체의식을 갖고,공동의 목표를 향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공존공영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그 역할에 상응하는 수준에서자유화실행계획을 마련했습니다.이번 실행계획은 WTO협정을 비롯한 기존의 무역투자자유화계획을 중심으로 작성한 것입니다.이는 앞으로 우리가 선진경제로 진입하는데 초석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북의 점진적 개방 유도 ­APEC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미,한·중 정상회담도 열릴 예정입니다.재선된 클린턴 대통령과 어떤 형태의 대북공조방안을 이끌어내실 생각인지요.중국정상과 만나 북한이 잠수함사건을 사과하고 4자회담에 나오도록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하실 의향이 있으신지요. ▲한·미 양국은 그동안 대북정책추진에 있어서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해왔습니다.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에서는 잠수함을 통한 무장공비침투사건과 관련,북한의 잇따른 보복위협에 대해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거듭 확인하고 저들의 무력도발가능성에 단호히 대처할 것을 다짐했습니다.양국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궁극적인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북한의 점진적인 개혁·개방을 통해 남·북간 화해·협력을 증진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하고 있습니다.이번 클린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이와 같은 양국간의 공동인식과 공조체제를 재확인할 것입니다.또한 북한에 대해 먼저 무장공비침투에 대한 사과 및 재발방지약속 등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할 것과 4자회담에 조속히 응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북한엔 미래가 없다” 우리는 그동안 한반도문제와 관련하여 중국과도 긴밀히 협의해왔습니다.강택민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무장공비침투사건과 4자회담을 비롯하여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기여방안 등 상호관심사를 폭넓게 논의할 것입니다. 다른 나라 정상도 남북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개인적으로 만나면 으레 그것을 물어봅니다.외국정상들도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북한 미래에 대해 그 사람들 나름대로 전망을 합니다.대부분 북한의 미래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국민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남북통일에 대한 생각에 있어 우리와 북한이 다르다는 것입니다.우리는 민주방식인데 비해 북한은 적화통일에서 한치의 변화도 없습니다.북한은 군인조차 배가 고픈 실정입니다.굶는 군인이 있으며 자주 후송되고 있습니다.그런 상황에서 1백6만의 군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도저히 상상이 안되는 일입니다. ­일본 총선에서 자민당 승리이후 일본국민과 정계가 보수화·민족주의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그러나 우리와 일본은 대북정책공조와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등 함께 노력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필리핀에서 하시모토 총리를 만나면 과거사 정리문제와 함께 양국간 협조방안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내실 생각이신지요. ○베트남 한국공단 협의 ▲나는 이번에 새로 출범한 일본의 자민당정권이 하시모토 총리의 지도력 아래 종래의 대외정책기조,특히 한국을 중시하는 대한반도정책을 변함없이 견지해나갈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나와 하시모토 총리는 21세기 미래지향적인 한·일 협력관계는 올바른 역사인식의 토대 위에서 구축되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이번 마닐라 정상회담에서도 이러한 인식에 입각하여 한반도에서의 안정과 평화유지,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공동개최 등에 대한 양국간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하고자 합니다.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전후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를 방문하시게 되는데 동남아 2개국 순방에서 역점을 두고 논의하실 내용은 무엇입니까. ▲나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수교후 우리나라 국가원수로서는 최초의 방문입니다.베트남의 풍부한 자원과 성장잠재력에 비추어 양국간 실질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은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베트남은 인도차이나의 주요국가로서 우리와 수교한지 4년에 불과하지만,교역·투자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와의 실질협력관계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이번 방문기간중에 한국전용공단설립,원자력협력협정체결,메콩강유역개발 등을 비롯하여 경제협력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중점논의될 것입니다.말레이시아는 동남아에서 가장 모범적인 경제성장을 지속해오고 있는 우리의 주요실질협력상대국입니다.나의 이번 방문에서 투자확대,자원협력을 비롯하여 범아시아 철도망건설,방위산업협력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확대방안도논의하고자 합니다.또한 이번 순방중에는 이 두 나라가 회원국으로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의 협력증진방안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논의할 계획입니다.이것은 동아시아의 일원으로서 한국과 ASEAN이 21세기 아·태시대를 함께 준비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무장공비침투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아직 공식사과는 않고 있습니다.내부적으로는 북한으로부터 어떤 반응이 왔는지요. ▲북한은 지금까지 우리의 요구에 대해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오히려 우리에 대한 비방·중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북한의 이와 같은 적반하장의 행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면서 북한주민의 어려움을 지원해온 우리의 대북정책기조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것입니다.무엇보다 먼저 북한당국은 무장공비침투와 무고한 우리 주민을 살상한데 대해 명시적으로 시인·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합니다.북한이 우리의 이러한 요구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때,남북간에는 대화와 협력의 분위기가 다시 조성될 것이며 남북경협도 재개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력 국제적 인정 의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으로 우리 경제는 또 한번의 도약기회를 맞고 있으나 그에 따른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OECD 가입이후 한국경제의 진로를 어떻게 구상하고 있으신지요. ▲정치적 민주주의,시장경제창달,인권존중을 3대이념으로 하고 있는 OECD에 우리나라가 초청받았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입니다.그것은 우리가 OECD의 이와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특히 아시아지역에서 일본 다음으로 두번째 가입초청을 받은 것은 더욱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OECD에 가입함으로써 대외적으로는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핵심국가와 함께 세계경제질서형성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대내적으로는 열린 세계와의 경쟁을 통해 능률과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또한 OECD 회원국의 경험을 활용하여 경제·사회 각 분야의 제도개선을 촉진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을 한차원 높이는 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회원국의 경제정보와 기술을전수받는 것은 우리의 무역적자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밖으로 나가보면 OECD 회원국끼리 모여 소곤소곤 얘기합니다.무서운 세계입니다.당분간 OECD는 문을 닫아걸 것으로 예상됩니다.앞으로는 가입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입니다.회원국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가입이 안되는 것입니다. 정부는 OECD 가입을 계기로 각종 제도와 관행 및 의식의 선진화를 통해 경제체질을 개선하고 총체적인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개방과 자유화의 물결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제체제를 구축하는데 힘쓸 것입니다. ­과소비를 치유하고 고비용저효율구조를 깨기 위해 경쟁력 10% 높이기운동을 제안하셨는데 앞으로 추진방향과 특히 금리와 땅값을 낮출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계획입지」규제 완화 ▲최근 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반도체가격 하락,일본 엔화절하 등 외부적 요인도 있겠지만,근본적으로는 고비용저효율구조와 분별 없는 소비급증 등 내부적 요인에 의한 우리의 대외경쟁력 약화에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의 에너지수입이 세계 5위이고 그 소비증가율은 세계최고로 에너지수입 증가에 의한 금년도 국제수지 추가적자요인이 50억달러에 달할 정도입니다.정부는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9·3종합대책」에 이어 「경쟁력 10%이상 높이기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기업활동여건을 개혁적 차원에서 개선하고 있으며 각종 제도와 규제를 OECD국가수준에 맞게 고쳐나갈 것입니다.이와 함께 금리·땅값·임금을 안정시키고,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향상노력을 뒷받침하겠습니다.금융기관의 경쟁을 촉진하여 스스로 경영혁신을 하도록 함으로써 금리가 하향안정되도록 할 것입니다.기업이 꼭 필요로 하는 자금은 해외에서 직접 들여올 수 있도록 기회를 넓히는 것도 금리안정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부동산실명제 등으로 부동산투기가 없어짐으로써 땅값이 많이 안정되었고 이것이 장기적으로 공장용지값을 하락시키게 될 것입니다.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미흡하다고 판단되어 공장용지와 관련한 각종 부담금을 줄이는 한편 계획입지에 대한 규제도 대폭 완화하고자 합니다.계획입지가 기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것보다 더 싸게 공급되도록 할 것입니다.공단용지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공급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입니다.정부는 내년도 경제운영에 있어서도 「경쟁력 10%이상 높이기」시행을 최우선과제로 삼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특히 내년도에는 경상수지적자를 금년의 절반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대책을 우선 추진코자 합니다.이러한 일은 정부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우리 국민 모두가 「경쟁력 10%이상 높이기」에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합니다. 외국정상이나 외국연구기관에서는 한국의 미래를 무서울 정도의 나라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전체적으로 세계경제가 안 좋고 이웃 일본경제도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이런 것들이 우리에게도 영향을 줍니다.그러나 경제는 굴곡,사이클이 있으니 영원히 나빠질 이유는 없습니다.국민이 새 결심을 하고 정부·기업인·근로자 모두가 경쟁력 10% 올리기에 나선다면 우리의 미래는 밝습니다. 쓰레기문제가 언론에 많이 보도되고 있는데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버려지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한해 8조원의 음식쓰레기가 버려진다는데 실제로 10조원이상일 겁니다.10조원이상을 버린다는 것은 낭비중 낭비이며 국가경쟁력 강화에 역행하는 것입니다. ­노동관계법 개정을 포함,노사관계개혁에 있어 국정통치권자로서 복안이 있으시면 밝혀 주십시오. ○노사 의식개혁 중요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노사관계개혁은 대립과 갈등의 낡은 틀을 깨뜨리고,참여와 협력의 새로운 노사관계질서를 만드는 일입니다.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근로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것입니다.지난 6개월여동안 「노사관계개혁위원회(노개위)」가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노개위의 공개적이고 민주적인 논의과정을 통하여 개혁의 당위성과 기본방향에 대해 노사당사자가 인식을 공유하게 되었고 노동법 개정방향에 대해서도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었다고 봅니다.이에 따라 정부는 이러한 노개위 논의결과를 참고하여 국가발전과 국민전체의 이익이 도모되는 방향으로 법개정을 추진할 것입니다.노사개혁은 제도만 고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노사의 의식을 바꾸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앞으로도 노개위가 계속해서 노사제도,의식·관행에 관한 2차개혁과제도 대타협의 정신을 바탕으로 적극 추진하여줄 것을 기대합니다. ­정부 전체적인 측면에서 각 부처에서 발생되고 있는 연구개발수요에 대한 종합조정능력이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고 봅니다.국가연구개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의 과학기술행정체제,정부출연연구소 기능개혁조치를 할 용의는 없으신지요. ○전문연구기관 일류화 ▲정부는 과학기술정책의 조정능력과 정부출연연구소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먼저 국가연구개발의 경쟁력과 우리의 과학기술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과학기술혁신특별법」을 이번 국회에서 제정하고자 추진하고 있습니다.이 법이 통과되면 관련 법규정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과학기술혁신5개년계획(97∼2001)」을 수립·시행할 예정입니다.과학기술정책과 연구개발투자계획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경제부총리를 의장으로 하는 과학기술장관회의를 금년 3월부터 운영해오고 있습니다.앞으로 수립될 「과학기술혁신5개년계획」도 이 회의를 통해 실효성을 확보해나갈 것입니다.아울러 정부출연연구소와 관련,무엇보다도 연구개발의 효율성과 능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여 세계일류의 전문연구기관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입니다. ­지난달 14일 대통령께서 발표하신 정보화선언은 시의적절하다고 봅니다.재임기간에 이 정보화선언을 좀더 구체화하고 또 차기정부까지 연속성을 갖게 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정보화는 국가경쟁력 강화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핵심적 국가전략이며,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민·기업·정부 등 모든 주체가 합심하여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이를 위해 나는 이미 내각에 세부적인 실천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토록 지시했으며,정보화추진 확대보고회의를 계속 주재하면서 직접 챙겨나갈 것입니다.특히 물류·교육·행정·국방 등 국민생활은 물론 기업활동과 밀접한 분야에서 정보화를 집중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정보화의 효과가 국민의 피부에 닿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아울러 초고속정보통신망구축,법과 제도정비,정보화마인드확산 등 정보화기반조성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이제 정보화는 어느 한 정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21세기의 새로운 시대로 나가는 전환점에 서 있는 우리에게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여는 시대적 과제입니다.
  • 일 총리,한·중 정상과 솔직한 대화를(해외사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담이 이번주 필리핀에서 열린다.필리핀 수비크만에서 열리는 이번 APEC정상회담은 역동적인 발전과 변화를 겪는 동아시아 모습을 상징하는 회담이 될 것이다. APEC는 세계 국민총생산(GNP)의 60%을 차지하는 국가와 지역이 체제와 발전단계의 차이를 초월하여 무역·투자의 자유화와 경제협력을 진전시키려는 장대한 실험이다.또 올해 4번째를 맞는 정상회담은 유럽과 같은 안보기구가 없는 동아시아에서 안전보장과 정치를 토의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 정상회담과 개별국가별 정상회담은 이번 APEC회담에서도 주목되는데 특히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큰 관심을 끌고 있다.정상회담에서 양국정상의 상호방문이 결정되면 그 의미는 단순히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에 머물지않고 미·중 정상외교가 정례화되며 냉전말기 미·소 관계와 유사한 형태의 강대국 외교의 틀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2기정부의 주요 과제로 생각하고있는 것은 옳은 판단이다.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맹문제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회담이 된다면 이번 양국 정상회담은 보다 역사적인 의미를 가질 것이다. 그러나 어려운 문제도 있다.북한의 잠수함침투사건으로 북한에 대한 경수로제공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것이다.그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한국과의 대립도 나타나고 있다.경수로제공 사업이 제대로 이행되지않으면 북한의 핵개발의혹을 둘러싼 위기가 재연될지 모른다.중국을 포함관 관계국 정상들이 한반도 정세의 개선과 사업추진에 지혜를 모으는 것은 국제사회도 기대하고 있다. 일본의 역사인식문제와 관련,중국 강택민 국가주석과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오사카 APEC회담에서 일본을 비판했는데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총리는 이번회담에서 과거사문제를 둘러싸고 일본과 한국및 중국과의 신뢰관계를 회복하기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한·중 양국 정상과 솔직히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 안보조정회의 「북 위협」 분석과 대응

    ◎또 벼랑끝 전술… 대북압박 지속해야/공비침투 궁지 벗어나려 위기조성 술수/“중유공급·미북관계 끝장” 모험은 불가능 최근 이양호 전 국방·공로명 전 외무부장관의 잇따른 퇴진으로 외교안보팀이 개편된 뒤 첫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가 16일 하오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권오기통일부총리 주재로 열렸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9월18일 북한이 잠수함을 통해 무장공비를 침투시킨 뒤 일관되게 추진해온 대북압박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정부는 특히 북한이 『경수로사업을 잠수함사건과 연계시킨다면 핵동결을 해제하겠다』는 강석주외교부 부부장의 서한을 미국측에 전달하고,15일 관영 중앙통신을 통해 「핵개발재개」를 위협한 것은 바로 압박정책의 실효를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북한의 위협은 잠수함사건에 대한 국제적인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위기감을 조성하는 맞불작전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현재상황에서 핵동결을 해제할 의사도 없으며,또 실제로 핵개발을 재개한 뒤 뒤따라올 상황을 감당할 만한 능력도없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핵동결을 해제하면 당장 1년에 50만t씩의 중유공급이 중단된다.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치명적인 일이다.보다 근본적으로는 북한이 핵동결을 해제하는 순간 북·미 관계는 끝장을 맡게 되기 때문에 군부 강경세력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현시점이라도 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부당국자의 설명이다.실제로 북한이 잠수함사건 이후 언론 등을 통해 핵동결해제를 계속 주장해왔지만 영변에서의 핵연료봉 봉인작업은 변함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의 「벼랑끝작전」에 개의치 않고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추진해온 대북압박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데 참석자의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필리핀 마닐라 APEC 회의기간중의 한·미,한·일,한·중간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우리정부의 방침을 설명하고 3국의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정부는 특히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의 결과가 북한에 보내는 결정적인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고,대북정책공조를위한 미국측과의 사전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잠수함사건에 대해 북한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는 데는 양국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하는 것 같다.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핵동결을 위해 제네바 북·미 합의에 따른 경수로건설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정상회담 직전까지 양국간에 적절한 표현 찾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가 끝난뒤 김경웅 통일원대변인이 배포한 발표문은 「대북지원과 남북경협 및 남북접촉 등 남북관계 진전은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대한 명시적 시인·사과와 재발방지 보장이 있어야 한다」고 경수로 사업을 명기하지는 않았다. 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대북지원안에 경수로 사업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 삼페르 콜롬비아 대통령/김 대통령 초청 24일 방한

    에르네스토 삼페르 피사로 콜롬비아대통령이 김영삼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우리나라를 공식방문한다. 삼페르 대통령은 방한기간중 김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콜롬비아 두나라간 경제협력을 비롯한 실질협력방안과 최근 한반도정세와 관련해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은 『삼페르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의 유대관계와 실질협력이 더욱 증진될 것』이라면서 『특히 지난 9월 김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을 통해 다져진 한·중남미 지역간 협력도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목희 기자〉
  • 김 대통령 중남미 순방 귀국 인사

    저는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성원속에 과테말라,칠레,아르헨티나,브라질,페루 등 중남미 5개국 순방을 마치고 방금 귀국했습니다. 이번 순방은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중남미 국가들을 우리나라 국가원수가 처음으로 방문하여 세계화 외교를 전지구적으로 확장하고 우리의 국력과 위상을 한껏 드높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만난 중남미 각국 정상들은 한결같이 한국의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높이 평가하고 우리와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희망했습니다. 저는 이번 순방외교를 통해 중남미 국가 정상들과 깊은 신뢰와 유대를 다졌으며 공동의 발전을 위해 상호 보완적인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은행의 중남미 진출과 중남미 통합은행에의 가입이 결정되고 미주개발은행 가입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그리고 남미공동시장을 비롯한 경제협력체와의 관계를 긴밀하게 함으로써 우리가 중남미로 뻗어 나갈수 있는 굳건한 토대를 구축했습니다. 또한 저와 동행한 우리 기업들은 각국의 경제인들과 만나 교역과 투자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방문국 기업과 많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먼저 과테말라 방문에서 양국간의 실질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온두라스,엘살바도르,니카라과,코스타리카를 포함한 중미 5개국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이지역에 대한 우리의 원활한 투자 진출을 보장받았습니다. 특히 이 정상회담에서는 우리나라와 중미 지역간에 협력의 마당이 될 한·중미 대화협의체를 구성했습니다. 칠레에서는 두나라가 같은 태평양 연안국가로서 아시아와 남미를 연결하는 특별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프레이 대통령과 합의했습니다.이번 방문에서 칠레와 체결한 투자보장협정은 앞으로 양국간 실질협력을 더욱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르헨티나와는 양국이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를 바탕으로 교역과 투자를 비약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하고 항공협정과 원자력협정을 체결하여 양국간의 교류와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시켰습니다.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우리 기업의 대규모 투자 진출과 함께 현재 30억달러의 교역규모를 오는 2000년까지 1백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 방문국 페루에서는 남극 공동조사,수산업 진출등을 비롯하여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협력을 더욱 가속화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중남미 국가들은 폭발적 인플레와 외채의 증가,끝없는 노사분규와 성장의 정체로 일컬어지는 중남미병을 극복하고 이제 개발의 우등생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들 나라의 국민들이 지도자의 과감한 경제개혁 정책을 신뢰하고 지지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함께 힘을 모아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와 같은 중남미 국가의 발전을 향한 국민적 의지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를 던져 주고 있습니다. 우리도 다시 일어나 새로운 각오로 뛰어야 합니다.경제의 활력을 반드시 되찾아야 합니다.우리의 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종래의 구태의연한 의식을 버리고 함께 고통을 견디며 당면한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모든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 “세계화 외교…한국위상 드높인 계기”/김 대통령 수행기자단 간담

    ◎중남미 진출 가속화 우리 경제에 활력/교역기반 확충… 일 추월 입지 마련될 것 중남미 순방을 마무리한 김영삼 대통령은 14일 숙소인 리마의 쉐라톤 리마호텔에서 수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5개국 순방결과 및 향후 후속조치를 설명했다. 다음은 김대통령의 모두 발언과 일문일답 요지. ▲김대통령 모두 발언=대한민국의 국가 원수로서는 최초인 이번 중남미 5개국 순방은 우리의 세계화 외교를 지구 반대편으로까지 확장시킨 것으로서 한국의 국력과 위상을 전세계에 드높인 계기가 됐습니다. ○경협 획기적 전기 특히 한·중미 5개국 정상간 최초의 합동회담은 우리 외교사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순방으로 우리 경제의 중남미 시장 진출이 보다 가속화된 것은 물론 우리의 정치 외교 경제 문화 분야 활동이 그야말로 태평양을 가로질러 세계화하는 큰 틀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중남미 순방을 통해 거둔 첫번째 성과는 한국과 중남미 각국이 서로를 보다 깊이있게 알게 되었다는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서로의 교류와 협력이 더욱 강화된 데있습니다. 또 이번 중남미 순방은 90년대 초부터 경제개혁을 통해 다시 일어서고 있는 신흥 중남미와 상호협력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중남미 5개국 순방에서는 투자보장협정,항공협정 등 7개 협정이 체결되었으며 「한·중미」,「한·리우그룹」간 대화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앞으로 우리의 중남미 진출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확충했습니다. 또한 정상 세일즈 외교를 본격화하여 거대한 중남미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주요한 무역흑자 대상국으로서 앞으로도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이 지역에 대해 2000년까지 교역 2백억 달러,수년내에 투자 1백억달러를 달성함으로써 이 지역에서 일본을 추월할 수 있는 입지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순방국중 어느 나라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까. ▲전부 특징있고 우리가 꼭 협력해야 하는 나라들 입니다.어느 나라가 비중이 더 크다 덜하다 말할 수 없이 모두 중요합니다.모든 나라와 특별 동반자 관계를 갖고 싶고 그들도 우리를 절대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국내경제 어려움과 관련,국민들에게 절약과 저축을 강조했는데 기업에 대해 특별히 당부할 말은. ○기업 새출발해야 ▲기업들도 이제 새롭게 출발해야 합니다.이번 수행경제인들도 많은 것을 보고 느꼈을 것입니다.이제 기업경영과 투자 등 모든 분야에서 완전히 새롭게 출발토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중남미국을 신설한다고 하셨는데 현재 중남미에는 우리 공관에 공보관이 없는 것으로 들었습니다.중남미 공보관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중남미 외교 강화 ▲국가홍보는 중요합니다.귀국하면 당장 중남미국 신설과 동시에 보완이 될 것입니다.중남미국 근무자는 앞으로 자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과거에는 중남미국장 직책자체가 없어서 국장이 될 희망이 없었는데 이제는 외무부 자체가 달라지고 중남미 근무자들도 달라질 것입니다.국장도 될 수 있고 심의관도 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순방국에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축구 강국들이 포함돼 있습니다.월드컵 개최를 위한 협조는 어떻게 해나가기로 했습니까. ○월드컵협력 약속 ▲충분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카르도주 대통령과 정상회담때 카르도주 대통령은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이 한국에 져 달라는 것만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협조하겠다』고 충분한 협력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번 순방에서 큰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는데 귀국해서 야당 대표들에게 방문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의향은 없는지요. ▲국내 문제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맙시다. ­대통령께서 「독불장군 미래없다」고 경고했음에도 불구,최근 신한국당내 대권논쟁이 재연됐습니다.보고를 받았는지요. ▲국내문제는 해외에서 얘기하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 한­칠레 「특별 동반자관계」 합의/양국 정상회담

    ◎경협­고위인사 교류 확대/투자보장협정 체결/남극연구 등 공동협력사업 적극 추진 【산티아고=이목희 특파원】 김영삼 대통령과 에두아르도 프레이 칠레대통령은 6일 밤(이하 한국시간) 대통령궁에서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 양국간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확대·심화시키기 위해 「한·칠레 특별동반자 관계」를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하고 이를 위해 양국 정상을 비롯한 정부 고위 인사간 교류를 보다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지난 94년 프레이대통령 방한 이후 양국간 경제협력관계가 더욱 확대되고 있는데 만족을 표시하고 앞으로 두 나라가 태평양 양안의 협력 동반자로서 아시아와 중남미 대륙을 잇는 다리구실을 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과 칠레는 정상회담이 끝난 뒤 투자보장협정을 체결했으며 김대통령은 양국간에 추진중인 이중과세방지협정도 조속히 체결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칠레간 경제협력과 통상교류확대를 위해서는 민간교류의 활성화가 중요하다는데의견을 같이하고 「한·칠레 민간경협위」를 비롯한 민간경제계의 교류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김대통령은 최근의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정부의 노력을 설명했으며 두나라 정상은 양국이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세계평화와 안전을 위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프레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 4자회담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의사도 표명했다. 김대통령은 또 한·중남미 관계확대를 추구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강조하고 한국의 미주개발은행(IDB)가입에 대한 칠레정부의 지지를 요청했고 프레이 대통령은 적극적인 협력의사를 밝혔다. 양국 정상은 94년 프레이 대통령 방한시 체결된 과학기술협력협정에 따라 양국간 과학자 교류,원자력및 남극 연구 등의 부문에서의 공동협력사업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7일 새벽 숙소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칠레 민간경협위」연설에서 ▲상호보완성에 바탕을 둔 호혜적인 경제협력관계 발전 ▲자유무역 창달및 개방과 투자자유화 실현을 위한 공동노력 ▲아시아와 남미지역에서의 민주화와 선진화 확산을 위한 공동목표 추구 등을 양국간의 특별동반자관계 구축을 위한 3대 방향으로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지난 5년간 양국간 교역규모가 6억달러에서 16억달러로 늘어남에 따라 한국은 칠레의 다섯번째 수출시장이 됐으며 칠레는 남미에서 한국의 두번째 교역상대국이 됐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금세기가 지나기 전에 교역규모가 3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 과테말라 방문을 마치고 두번째 순방국인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도착해 3박4일간의 칠레 공식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김대통령은 9일까지 칠레에 머물면서 상원의장과 대법원장을 면담하고 프레이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하는 한편 동포들을 위한 다과회도 베풀 예정이다.
  • 니카라과/국영기업 민영화 한국참여 요청(중남미 순방 여로)

    ◎중미정상들 한국민주화에 찬사/“마야 5천년 장구한 민족사” 찬양/“이국서 열심히 사는 동포에 감명”/김 대통령 중남미를 순방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5일 상오(한국시간) 중미 5개국 정상과의 다자간회담을 통해 「한·중미 대화협의체」구성을 결의한데 이어 개별국가간 정상회담을 갖고 6일 상오 다음 순방국인 칠레로 떠났다. ▷한·니카라과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5일밤 숙소인 카미노 레알호텔에서 중미 5개국 가운데 마지막으로 니카라과의 홀리오 메나부통령과 조찬을 겸한 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담에는 당초 니카라과의 차모로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개인사정으로 메나 부통령이 대신 참석했다. 김대통령과 메나 부통령은 반갑게 인사한뒤 이번 한·중미 정상회담 결과등을 화제로 잠시 환담을 나눈뒤 이어 조찬을 함께하며 공동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회담에서 메나 부통령은 양국관계 증진을 위한 주 니카라과 한국상주공관 설치와 국가기간산업 개발및 국영기업의 민영화사업에 대한 한국의참여를 요청했으며,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테말라 대통령주최 만찬◁ 김대통령은 5일 낮(한국시간) 숙소인 카미노 레알호텔 2층 국제회의장에서 아르수 과테말라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중미 4개국 정상과 함께 참석해 짧은 기간에 다져진 우의를 거듭 확인. 김대통령은 호텔 9층 소연회장에서 피게레스 코스타리카대통령,레이나 온두라스대통령등 중미 4개국 정상과 미리만나 잠시 환담을 나눈뒤 승강기로 2층으로 내려왔으며 만찬장 입구에서 아르수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함께 입장. 김대통령은 만찬 답사에서 우선 마야문명을 들어 『5천년의 장구한 민족사를 간직하고 있는 한국인은 같은 인류문화의 전수자로 과테말라에 대해 오래전부터 깊은 애정을 느끼고 있다』며 친근감을 표시. 김대통령은 이어 『잠재력 능력을 가진 과테말라가 동아시아의 관문인 한국과 긴밀히 협력한다면 양국의 상호이익과 두 지역의 공동번영은 크게 증진될 것』이라고 향후 양국간 협력을 강조. 김대통령은 한·중미 정상회담에서 대화협의체를 구성키로 합의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과 중미의 굳건한 협력이 새로운 태평양공동체건설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역설. ▷대통령 교민초청 리셉션◁ 김대통령 내외는 상오9시(한국시간)부터 30여분동안 숙소인 카미노 레알호텔 1층 아마티트란룸에서 교민리셉션을 갖고 우리측 공식수행원 전원과 함께 과테말라·온두라스·엘살바도르·코스타리카·니카라과 등 중미 5개국에 사는 우리 교민대표들을 접견. 김대통령은 주진엽 주 과테말라대사 내외의 영접을 받으며 리셉션장에 입장,미리 대기하고 있던 우리 교포 55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반갑게 인사. 김대통령내외는 이어 교포화동 2명으로부터 꽃다발을 증정받은뒤 헤드테이블에서 주위의 교포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교환. 김대통령은 『고국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이곳에 와서 열심히 살아가는 동포들의 모습을 보고 감명이 깊었다』며 『여러분의 발전이 곧 한국의 세계화와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일해달라』고 격려. 김대통령은 북한상황에 대해간략히 설명한뒤 『지금 북한은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는데도 아직도 개방과 개혁을 거부하고 있다』며 『결국 북한을 도울 나라는 같은 동포인 한국 뿐이라는 점에서 4자회담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 ▷한·온두라스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온두라스 카를로스 레이나 대통령과의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우호증진 및 실질경제협력 방안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협의. 김대통령은 레이나대통령을 맞아 『다시 만나뵙게 돼 반갑다』며 악수를 나눈뒤 온두라스측 배석자들과 일일이 악수. 김대통령은 『아침회의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그동안 민주화를 위해 어려운 역경속에서도 싸워온데 경의를 표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민주화의 동지라고 생각한다』고 레이나 대통령의 민주화 운동 경력을 높이 평가. 이에 레이나 대통령은 『대통령각하를 이렇게 중미에서 맞게 돼 대단히 영광』이라며 『각하의 경력을 상세히 알고 있는데 서로 비슷한 경력을 갖고 있어 개인적으로 더욱 친밀감을 느낀다』고 화답. 양국 정상은 보도진을 물리친뒤 30여분에 걸쳐 회담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두 나라가 96년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더욱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을 강조했으며 레이나대통령은 호혜주의 원칙에 따라 온두라스에도 한국 상주공관을 설치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또 레이나 대통령의 방한이 양국관계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편리한 시기에 방한이 실현될 수 있도록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 ▷한·엘살바도르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앞서 숙소인 카미노 레알호텔 2층에 있는 소회의실에서 중미 5국 정상가운데 세번째로 엘살바도르의 칼데론 솔대통령과 개별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장에 먼저 와 있던 김대통령은 칼데론 솔대통령이 들어오자 반갑게 맞이하며 악수를 했고 두 정상은 회담 테이블에 착석하기에 앞서 다시 양국 국기를 배경으로 악수하며 포즈를 취했다. 두 정상과 양국 외무장관 등 배석자들이 좌정한 뒤 먼저 김대통령이 『아침 다자 정상회담에 이어 다시 만나 반갑다』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이에 칼데론 솔대통령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단독 회담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한국의 민주화 달성에 경의를 표하며,한국 민주화를 이끈 김대통령을 이렇게 중미에 모시게 돼 영광』이라고 인사. 칼데론 솔대통령은 이어 『중미국가,특히 엘살바도르는 어려운 변혁기에 처해 있다』면서 『오랜 냉전의 피해와 내전으로 국가가 피폐해 있다가 이제 재건을 시작하고 있다』는 말로 한국 도움의 필요성을 강조. 회담에서 칼데론 솔대통령은 한국의 대 엘살바도르 투자 확대와 교역 확대에 관심을 표시하면서 김대통령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칼데론 솔대통령의 방한을 초청,서로 편리한 시기에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
  • 「중미 경제통합은」 출자/오늘 한·칠레 정상회담

    ◎김 대통령/5천7백만불… 역외회원국 가입 【과테말라시티=이목희 특파원】 과테말라를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이곳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5일 하오(이하 한국시간)니카라과의 홀리아 메나 부통령과 조찬 회담을 가진 뒤 곧바로 과테말라를 출발,두번째 방문국인 칠레로 향했다. 김대통령은 6일 상오 칠레의 산티아고 국제공항에 도착한뒤 하오에는 한·칠레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에앞서 김대통령은 5일 상오 과테말라시티에서 엘살바도르의 아르만도 칼데론 솔 대통령 및 온두라스의 카를로스 로베르토 레이나 대통령과 차례로 개별 회담을 가졌다. 김대통령과 중미 정상들간의 개별 회담에서 중미 각국은 공통적으로 쌍방 교역의 균형적 확대와,한국 기업의 투자진출 확대를 희망했다.특히 한국의 투자가 섬유,봉제 이외의 여러 분야로 다변화되기를 원했다. 김대통령은 중미 정상들의 방한을 각각 초청하는 한편 한·중미 경협 강화를 위해 한국이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에 5천7백만 달러를 출자,역외 회원국으로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온두라스와 니카라과는 각각 한국이 자국에 상주 공관을 설치해 줄 것을 요망했고,니카라과는 국영 통신공사의 민영화에 한국의 참여를 요청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5일 상오 현지 교민대표들을 숙소인 카미노 레알 호텔로 초청,다과를 베풀고 격려한데 이어 과테말라 대통령이 이 호텔 국제회의장에서 베푼 만찬에 참석했다.
  • 중미 개발사업 참여 지름길 확보/중미 경제 통합은행 가입 의미

    ◎대규모 공공사업정보 손쉽게 입수 가능/SOC 등 다양한 분야 선별진출 길열어 과테말라 니카라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등 중미 5개국 정상들이 김영삼 대통령과 합동및 개별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강력히 희망한 것은 한국의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가입이다.우리 정부는 김대통령의 방문전까지는 CABEI가입문제를 확정짓지 않았으나 이곳 현지에서 가입을 결정,중미 제국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CABEI는 중미 5개국이 역내 경제발전 촉진과 지역경제통합 추진을 위해 지난 60년 설립한 개발금융기관이다.본부는 온두라스의 테구시갈파에 있다.총자산은 20억달러. 중미 나라들은 80년대까지 공산내전 등으로 정정이 어려웠다.CABEI같은 좋은 기구를 활용하지 못했다.때문에 우리 정부는 중미 각국이 오래전부터의 요청에도 불구,CABEI가입을 선뜻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중미는 정치적으로 안정되면서 경제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중미 경제재건을 위한 개발자금 조달에 CABEI가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예상되고 있다. 한국이 CABEI에 가입하면 중미지역에서 발주되는 대규모 공공사업의 정보를 우선 얻을수 있어 우리 기업의 참여가 손쉬워지는 이점이 있다.중미지역 복구사업과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비롯,다양한 분야에의 진출이 보장되는 셈이다. 정부는 CABEI에 단계적으로 5천7백만달러를 출자한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 현재 CABEI회원국은 5개 창설국과 함께 역외지역에서 멕시코 대만 아르헨티나가 가입되어 있다.브라질 콜롬비아 베네수엘라도 가입을 검토중이다. 정부는 한·중미 경제협력확대의 기반을 넓히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CABEI가입을 추진,아르헨티나 수준인 5천7백만달러를 단계적으로 출자할 계획이다.
  • 김대통령/“중미 발전위해 한국 개발경험 공유”(중남미순방 여로)

    ◎과테말라 대통령과 훈장 교환… 우의 과시/코스타리카 대통령은 리우회의도 취소 중남미 5개국 순방에 나선 김영삼 대통령은 4일 상오(이하 한국시간) 첫 공식 방문국인 과테말라에 도착,한·과테말라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5일 새벽에는 중미5개국 정상과의 다자간 정상회담을 갖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한·중미 다자정상회담◁ ○…김영삼 대통령은 5일 새벽 1시30분(이하 한국시간)부터 90분동안 과테말라 대통령궁에서 과테말라 방문의 하이라이트행사인 한국과 중미 5개국간 정상회담에 참석. 이날 회담은 주최국인 과테말라의 아르수 대통령과 중미 5개국 모임의 간사국인 니카라과의 메나 부통령의 환영 인사말에 이어 김대통령이 한·중미관계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연설을 하는 순서로 진행. 김대통령은 연설에서 『본인은 오늘 이 모임이 우리들의 미래를 함께 개척해 나가는 역사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 김대통령은 『우리는 발전하는 중미 국가들과 더욱 굳게 협력해 함께 번영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전제한뒤 개방적 지역협력강화 등 한·중미 공동발전 3원칙을 제시. 김대통령은 특히 『우리의 발전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다른 나라들과 공유하며 아울러 중미지역 국가들의 경제발전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협력을 아끼지않을 것』이라고 다짐. 김대통령의 연설에 이어 다른 정상들의 의제별 발언이 뒤따랐으며 아르수 과테말라 대통령은 과테말라 평화협상 과정,칼데론 솔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한·중미간 무역 및 투자현황,레이나 온두라스 대통령은 중미지역의 사회개발정책,메나 니카라과 부통령은 한·중미 대화협의체 구성안을 주제로 각각 연설. 김대통령과 중미 각국 정상들은 「1+5」회담을 마친후 한국과 중미 5개국 외무장관들의 「한·중미 대화협의체 구성 선언문」 서명식에 임석한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회담결과를 설명. 한편 코스타리카의 피게레스 대통령은 당초 리우그룹 정상회의 참석때문에 이번 한·중미 정상회담에 부통령을 대신 보내려 했다가 김대통령과 만남의 중요성을 인식,오래전에 예정된 리우그룹회의 참석을 취소하고 한·중미합동회담에 동석. 차모르 니카라과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척추수술을 받아 부득이 메나부통령을 대신 참석시켰으며 김대통령은 차모르 대통령에게 조속한 쾌유를 비는 위로 전문을 발송 ▷한·코스타리카 정상회담◁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4일 밤 11시(현지시간 4일 상오8시)부터 1시간동안 숙소인 카미노레알호텔에서 호세마리아 피게레스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조찬을 겸한 단독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중미국가 정상들과의 단독회담 일정을 개시. 이날 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과 피게레스 대통령은 양국간의 전통적인 우호협력관계를 재확인하고 교류협력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 김대통령은 피게레스 대통령에게 방한해주도록 초청했으며 피게레스 대통령도 자신의 방한이 양국관계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방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피력. ▷한·과테말라 정상회담◁ ○…이에앞서 김대통령은 4일 상오 첫 공식 방문국인 과테말라에 도착,알바로 아르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 및 한국과중미 5개국간의 협력 틀 구축방안에 관해 폭넓게 논의. 공식환영식이 끝난후 김대통령은 아르수 대통령의 안내로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양측 통역관을 배석시킨채 단독회담을 시작. 회담장으로 이동도중 두 정상은 2층 발코니에서 포즈를 취하고 간단한 기념 촬영을 했으며 관중들의 박수에 손을 흔들어 답례. 두 정상은 단독회담후 대통령궁 2층 대연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양국 관계장관 등이 배석한 가운데 확대정상회담을 시작. 회담장으로 이동도중 두 정상은 2층 발코니에서 포즈를 취하고 간단한 기념 촬영을 했으며 관중들의 박수에 손을 흔들어 답례. 두 정상은 단독회담후 대통령궁 2층 대연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양국 관계장관 등이 배석한 가운데 확대정상회담을 시작. 김대통령은 『아르수 대통령 취임이래 민주화의 뿌리를 내리고 착실히 경제발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오랫동안 끌어온 반군과의 협상진전이 과테말라의 평화와 민주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피력. 확대정상회담에는 우리측에서 공로명 외무장관,박재윤통산장관,주진엽주 과테말라대사,이석채 경제수석,유종하 외교수석,윤여전 공보수석 등이,과테말라측에서는 에두아르도 바리야스 외무장관,마우리시오 움세르 경제장관,레오넬 로다스 동력자원장관등이 참석. 회담종료후 두 정상은 훈장교환을 위해 대통령 집무실로 다시 이동,두 영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훈장을 교환. 김대통령은 『오늘 과테말라 최고의 훈장인 케찰 대훈장을 받게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답례로 외국원수에 수여하는 귀한 훈장인 한국의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한다』고 답례. ▷대통령궁 환영식◁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과테말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 김대통령은 알바로 아르수 대통령으로부터 과테말라측 참석인사들을 소개받은뒤 공로명 외무장관 등 우리측 공식수행원들을 소개. 김대통령은 이어 오스카르 베르헤르 과테말라시티 시장과 화동으로부터 행운의 열쇠와 화환을 각각 증정받고 방명록에 서명한뒤 정상회담을 위해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 대통령궁에서의 공식환영식 직후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는 1층 접견실에서 과테말라 대통령 부인 파트리시아 데 아르수 여사와 20여분간 환담.
  • 한­중미 첫 「1+5 회담」의 성과

    ◎NAFTA시장 우회공략 전진기지 구축/투자보정합정 합의… 기업진출 발판 다져/대화협의체 구성 실질협력 확대 전기로 김영삼 대통령과 중미 5개국 대통령과의 합동회담은 한·중미 최초의 「1+5」회담이었다.한국과 중미관계를 증진시키는 3대 원칙도 김대통령에 의해 제시됐다.「한·중미 대화협의체」 구성에 합의,실질협력 관계를 증진시키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김대통령이 중미를 방문하려고 하자 이 지역국가들은 앞다퉈 초청의사를 밝혔다.어느 한 나라 정상만을 만나고 지나치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합동정상회담이 성사됐다.중미 5개국이 그동안 합동회담을 가진 나라는 독일·캐나다·일본 등이다.중미지역에서 한국의 위상이 이들 선진국에 비견된다는 얘기다.우리 외교사상 몇개국 정상이 우리 정상만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김대통령은 한·중미관계 3대원칙의 첫째로 우리와 중미국가가 공유할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들었다.인권존중·민주주의·평화 등을 강조할수 있는 것은 문민정부의 힘이다. 둘째는경제·통상 등 실질협력확대를 강조했다.한국과 중미와의 교역량은 지난해 30억달러를 넘어섰다. 투자면에서도 한국의 진출은 활발하다.현재 3백여 우리 기업이 2억달러의 투자로 5만여명의 현지 고용효과를 창출하고 있다.아직은 봉제·섬유 등 중소기업 분야에 머물러 있지만 김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전자 등 품목이 기술집약산업으로 다변화되고,대기업들의 진출도 늘어날 전망이다.특히 한국과 과테말라는 민관혼성위원회를 설치,우리 대기업의 현지 진출을 독려키로 결정했다. 한국은 또 중미 5개국에 각 1백만달러씩 특별경협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합동회담에 이은 개별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정부와 민간기업이 중미지역의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적극 참여한다는 데도 합의가 이뤄졌다. 세번째로 김대통령은 전 세계적인 개방화와 자유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 각국은 유럽연합(EU),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등 지역경제기구를 만들어 외부와의 무역장벽을 쌓고 있다.중남미 지역에서도 중미공동시장(CACM)과 남미공동시장(MERCOSUR)이 결성되고 있다.김대통령은 이들 지역경제블록이 역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좋지만 외부에 배타적으로 작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개방적 지역주의」라는 조화점을 찾자는 제안이다. 특히 중미지역은 미국 등 선진국이 특혜관세를 부여하는 곳이다.중미를 전진기지로 삼아 NAFTA 시장을 우회공략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통령은 한국과 중미간 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방안으로 대화협의체 구성과 함께 투자보장협정,사증발급 양해각서,기본협력협정 등의 체결을 추진했으며 과테말라 등 일부 국가와의 합의를 이끌어냈다.우리의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이사국 입후보 지지 약속을 얻어낸 것도 중미방문의 성과다. ◎김 대통령 한·중미 합동정상회담 연설문 나는 오늘 중미 각국 지도자들과 자리를 함께 한 기회에 앞으로의 바람직한 한·중미 관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첫째,한·중미 관계는 인권의 존중,민주주의와 평화라는 인류 공통의 보편적 가치에 바탕을 두어야 합니다.80년대 이후 중미 각국의민주회복과 평화정착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한국 역시 끈질긴 민주화 투쟁끝에 지난 수십년동안의 독재를 청산하고 문민정부를 수립하여 민주주의를 뿌리내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국과 중미 여러나라는 과거 비슷한 시기에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민주주의와 평화를 쟁취했습니다.우리는 앞으로 이러한 공통의 가치와 경험을 기초로 한·중미간 전통적 우호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둘째,앞으로 우리는 양지역 국민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경제·통상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한국과 중남미사이의 교역량은 95년에 최초로 1백억달러를 넘어 약 1백14억달러에 도달했으며 이런 추세라면 수년내에 2백억달러를 상회할 것입니다.현재 중미지역에는 약 3백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그 투자액은 약 2억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이러한 변화는 1990년 이후 불과 5년 사이에 이루어 진것으로 앞으로 경제협력의 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셋째,한국과 중미 양측은 개방주의에 입각한 지역간 협력을 증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중남미는 지역통합을 추진하면서 대외지향적이고 개방적인 국제협력주의로 발전해 나감으로써 일찍이 지역통합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한국은 대외개방정책의 기조를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대화상대국으로서 지역협력 증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나아가 오는 2000년에는 개방적 지역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할 계획입니다. 나는 한국과 중미국가들이 개방된 지역협력을 추구해 나감으로써 인류공동의 복지와 번영에 크게 이바지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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