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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오늘 하루 연가

    비핵화 담판을 위해 연일 강행군을 해온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연가를 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한·중·일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등 그동안 한반도 정세에 대응하느라 쉴 시간 없이 숨가쁘게 달려와 대통령이 하루 연가를 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2월 올 들어 첫 연가를 썼을 때, 문 대통령은 여민관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청와대 관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에는 청와대 밖에서 짧은 휴가를 보낸다. 이 관계자는 “휴가 장소는 지방이지만 비공개다. 양산 자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록 휴가 중이나 7일까지 기한인 특검 지명은 차질 없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7일 하루 연가… 靑 떠나 지방서 머무를 듯

    비핵화 담판을 위해 연일 강행군을 해온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연가를 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한·중·일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등 그동안 한반도 정세에 대응하느라 쉴 시간 없이 숨가쁘게 달려와 대통령이 하루 연가를 냈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새로 주어진 21일간의 연가 일수 중 두 번째로 연가를 사용한 것이다.  지난 2월 올 들어 첫 연가를 썼을 때, 문 대통령은 여민관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청와대 관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에는 청와대 밖에서 짧은 휴가를 보낸다.  이 관계자는 “휴가 장소는 지방이지만 비공개다. 양산 자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록 휴가 중이나 7일까지 기한인 특검 지명은 차질 없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는 야 4당의 3개 교섭단체가 추천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특별검사 후보 명단을 접수했다. 문 대통령은 공안통 검사 출신인 임정혁(61)·허익범(59) 변호사 중 한 명을 특검으로 임명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수요 에세이] 비핵화 협상과 과정, 북한의 개발/김영목 전 코이카 이사장

    [수요 에세이] 비핵화 협상과 과정, 북한의 개발/김영목 전 코이카 이사장

    한반도는 가 보지 않은 길을 가려는 순간에 놓인 것 같다. 2018년 6월이 그렇게 기록될 것이다. 미국은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결국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확정했고, 한국은 종전선언을 필두로 본격적인 남북 협력 국면을 열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미국은 그간 일거에 북한의 핵폐기가 확보되지 않으면 회담장을 나올 것이라고 수차례 공언했다. 반면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강조하며 ‘단계적·동시적 조치’에 의한 보장을 요구해 왔다. 북한이 굳이 자신의 핵폐기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는 것은 안보 구조의 변경과 제재 해제를 비롯해 경제 실익 측면에서도 가장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는 의도로 읽힌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에 완전하고 영구적인 핵폐기를 압박하면서도 북한의 이런 전략에는 별로 개의치 않는 것 같다. 실제 ‘북한의 특정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는 말이 별로 나오지 않는다. 대신 북한이 한국처럼 부강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원론적인 그림을 내놓는다. 다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북한의 실력자 김영철을 백악관에서 환담한 다음 “(정상회담은)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차례 더 있을 수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프로세스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일거에 북한의 완전하고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가 확보돼야 한다고 했던 미 행정부 입장으로 볼 때 다소 의외다. 북한의 입장을 수용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북한과의 비핵화, 새로운 평화체제에 대한 협상에 긴 호흡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인정하는 것 같아 오히려 구체화된 협상을 기대해 보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 나아가 한·미 양국 정부가 북한과 합의 후 불가피하게 소모되는 이 시간을 얼마나 단축하고 그 과정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용하느냐는 협상 자체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미국은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 했다. 그 예로 1994년 제네바 합의와 2005년 9·19 공동성명을 거론했다. 1993년 1차 핵위기 이후 미국은 제네바에서 1개월에 걸쳐 회담하고, 1994년 두 달 이상 협상한 뒤 합의에 이르렀다. 또 미국과 한국, 일본 등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구성국 연합과 함께한 북한과의 후속 협상은 거의 3년간 진행됐다. 평화체제 문제나 핵시설 사찰 및 폐기 과정이 뒤로 미루어졌음에도 이러한 시간이 소모된 것이다. 또 경제적 보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직접 북한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고 주로 한ㆍ중ㆍ일이 할 거라고 했다. 평소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 동맹·우방 가릴 것 없이 통상 압력을 가하는 현실을 볼 때 놀랍지 않다. 제네바 합의 이행 때도 누가 얼마를 부담하는지는 끊임없이 갈등의 원인이었다. 국내에서도 협상은 미국이 하고 왜 대부분의 비용을 우리가 부담하느냐는 불만이 고조됐다. 한국은 당사국으로서 당연히 중요한 책임이 있지만 미국의 미약한 부담에 대해 비판도 비등했다. 우리는 한·중·일 3국의 밤이 보이는 눈부신 지도 사이에 블랙홀 같은 북한의 밤이 대비되는 인공위성 사진을 접한다. 북한의 위정자들은 한·미와의 협상에서 최단 시간 내에 최대한의 정치적·경제적 보상을 확보할 것인가에 몰두할 것이다. 그러나 평화가 확보되는 한반도는 북한의 핵폐기, 정치적 신뢰 구축, 경쟁, 안보, 경제건설, 각국의 이해 조정 등 모든 부문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진행돼야 가능할 것이다. 그러므로 과정은 합의 못지않게 중요하다. 비핵화 외에 경제개발 문제에서 북한의 전략적 전환을 위한 기본 정책의 문제도 우려된다. 투자와 개발이 가능해지는 제도 및 문화가 구축돼야 한다. 경제 사회 개발과 인간적 삶의 기초가 되는 에너지, 물, 보건 시스템 등 전반적 인프라의 결여도 걱정되는 대목이다. 남북 경협 및 북한의 변화를 구상대로 추진하려면 안보 문제와 함께 우리의 자산과 실력도 차분히 챙겨 봐야 한다.
  • “반도체 담합 조사 공정하게”… 中 답변 얻어낸 백운규

    “반도체 담합 조사 공정하게”… 中 답변 얻어낸 백운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5일 중국 정부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한 반도체 담합 조사와 관련해 공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백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중산(鐘山) 상무부장과 회담을 갖고 중국 정부의 반도체 담합 조사와 관련, “한국투자기업들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중산 부장은 “관련 부처와 협의해 공정하게 처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전기차 배터리, 롯데마트, 단체관광 등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들을 중국 정부의 개방정책 차원에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 산하 반독점국은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에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사무실에 갑작스레 들어가 가격 담합, 끼워 팔기 등 반독점 조사를 벌였다. 우리 정부는 중국 당국의 의도를 파악하며 업계와 대응 수위를 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백 장관은 중국 기업의 한국 진출과 투자 확대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백 장관은 “1000여개 한국 기업이 중국 측 한·중 산업협력단지에 진출했으나, 한국 측 한·중 산업협력단에는 중국 진출 기업이 아직 없다”며 중국 기업의 적극적인 한국 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중산 부장은 “시진핑 주석의 개방정책 등 중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해외투자 증대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심화에 따라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측은 지난해 12월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한·중 산업협력단지 활성화, 한·중 투자협력기금 조성·운영에 관한 실행방안을 오는 12일 열리는 ‘한·중 산업협력단지 차관급 협의체’에서 마련키로 했다. 양측은 또 지난 3월에 개시된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한·중·일 FTA 협상의 진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백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사드 보복’ 이후 처음으로 투자 유치 활동을 벌였다. 백 장관은 현지 투자자들을 상대로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 참석한 중국 투자자로부터 5억 달러(약 5350억원)의 투자 신고를 받았다. 장관급의 대중 투자 유치 활동은 2016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종전선언 역할론 강조하는 中

    외교부 “한반도 문제 주 당사자” 환구시보 “법률적으로 中 필요” 글로벌타임스 “中 영향력 더 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관영언론이 사설을 통해 종전선언에 중국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종전선언이 정치적 선언에 그치지 않고 한반도 평화협정의 출발이기 때문에 시작부터 빠지기 싫다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5일 사평에서 “중국은 정전협정 서명국가이기 때문에 종전선언이 정전협정을 대체하려면 법률적으로 중국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 문제를 일괄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 ‘과정’의 시작점으로 더 적합하다”며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중국 정책의 큰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남·북·미 3자가 종전을 선언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그러나 종전선언이 한반도 정전협정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법률상 엄정함이 부족하고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영구적인 평화협정을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고, 중국이 이러한 협정에 사인한다면 협정의 안전성을 더 보장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중국이 침묵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은 바삐 뛰어다니는 한국보다 더 크다”고 덧붙였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싱가포르 회담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을 할 가능성에 대해 “중국은 한반도의 일시적 정전을 영구적 평화체제로 대체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된 주요 당사자로서 정전협정에 서명한 중국은 마땅한 역할을 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역할론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을 마지못해 양해하는 대신 정전협정 당사자로서 평화협정에는 반드시 참여한다는 전략을 세웠다는 관측도 나온다. 남·북·미 3자 종전선언 구상이 북한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통해 양해를 구했거나 한·중 외교 채널 접촉을 통해 협의했다는 것이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종전선언 참가에는 적극적이지 않지만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는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 중국의 대체적 입장”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대북 지원은 투자…새 시장 北 열린다

    대북 지원은 투자…새 시장 北 열린다

    과거에도 美는 비용 부담 안 해 민간 투자로 비핵화 보상 가닥 北도 베트남식 개혁·개방 관심 철도 뚫어 南물류 활용 땐 ‘윈윈’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비핵화 대가로 미국보다는 한·중·일이 개발 비용을 주로 대야 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한국이 적극적으로 대북 투자를 추진해 ‘블루오션’을 선점하고 대북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통일은 물론 한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인건비 대비 높은 생산성을 확보하고 있고 자원이 풍부하며 남한은 물론 중국, 러시아와 맞닿아 있어 주변 국가들의 물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정학적 이점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비핵화 합의가 이뤄질 경우 1994년 10월 제네바 합의나 2007년 2·13 합의 때처럼 중유나 경수로를 일방 지원하는 식의 경제 지원이 아닌 대북 인프라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북 지원을 ‘퍼 주기’란 낡은 잣대로 볼 게 아니라 잠재적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 대한 ‘투자’로 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북 경제 지원의 부담을 미국이 지지 않으려는 자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제네바 합의에서 북·미 양측은 경수로 건설을 미국이 주도하기로 했다. 하지만 빌 클린턴 정부의 이 같은 합의 직후 미국 선거에서 압승한 공화당이 예산 지출을 막으면서 미국 정부는 발을 뺐고 결국 비용 부담은 한국과 일본한테 돌아갔다. 결국 한국과 일본이 경수로 건설비용 46억 달러를 분담했다. 그러나 현재 비핵화 대화 국면에선 경수로나 중유 제공이 일절 거론되지 않는다. 북한이 지원 대신 투자를 통한 경제개발을 원하기 때문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베트남식 개혁·개방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4일 “북한의 요구는 정상적인 경제 거래를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간기업을 통한 대북 투자를 언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단 미국 기업이 대북 투자를 시작하면 다른 나라들도 안정성을 믿고 투자할 수 있다. 미국이 북한의 국제통화기금(IMF) 가입을 돕는다면 세계은행(WB)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을 활용한 자금 지원도 가능해진다. 문재인 대통령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경우에 대비해 한반도 신(新)경제지도를 뒷받침하기 위한 역할과 준비에 대해서도 미리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한국 정부의 대북 투자는 판문점 선언에 따라 우선 철도·도로 건설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철도 등 북한의 낙후한 인프라를 개선하고, 중국과 러시아로 철도를 연결해 북한의 물류체계를 우리가 이용한다면 남북한이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세미나에서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향후 1~2년 내 순조롭게 남북 경제통합이 진행될 경우, 이후 5년 동안 연평균 0.81% 포인트의 추가적 경제성장과 10만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트럼프식 대북 계산법… “체제 안전은 美, 원조는 한·중·일”

    트럼프식 대북 계산법… “체제 안전은 美, 원조는 한·중·일”

    폼페이오도 ‘원조’보다 ‘투자’ 강조 “韓·日에 지원 준비해야 한다 말해” 비핵화 이후 남북 경협 속도낼 듯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의 당근인 ‘대북 지원’을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 떠넘기겠다고 공언했다. 북한의 체제 안전은 미국이, 돈은 한·중·일이 부담해야 한다는 트럼프식 계산법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백악관 면담을 끝낸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그것(대북 경제원조)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솔직하게 말하면 중국과 일본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돈을 써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은 많은 돈을 쓸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대북 원조의 책임을 한·중·일로 퉁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북한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원조’(aid) 부담에서 미국은 빠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 6000마일(약 9656㎞) 떨어져 있다”면서 “그들(한·중·일)은 이웃 국가”라며 ‘물리적 거리’를 지원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어 “그들은 대단한 일이 (북한에서) 일어나는 것을 진실로 원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이웃 국가이고 우리는 이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미 한국에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일본도 마찬가지”라고도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이 그동안 ‘원조’보다는 ‘민간투자’를 강조한 것도 이 같은 트럼프의 인식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미국민의 세금을 들여 북한을 지원하는 대신 미국 민간 부문의 투자와 대북 진출, 기술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나라면 우리로부터 경제원조는 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조 대신 미국 기업이 직접 북한에 들어가 사업을 하거나 투자를 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미국이 북한 경제지원의 책임을 우리 정부에 돌리면서 ‘남북 경제협력’ 사업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 비핵화, 제재 해제 국면이 도래하면 ‘한반도 신경제구상’으로 대변되는 대규모 남북경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신경제구상은 서해안과 동해안, 비무장지대 지역을 동시 개발하는 남북 통합 개발 전략이다. 동쪽에는 부산~금강산~원산~나선~러시아로 이어지는 에너지·자원 벨트를, 서쪽에는 목포~평양~신의주~중국을 연결하는 산업·물류 벨트를 각각 조성하고, 비무장지대는 자연환경을 이용한 관광벨트로 개발할 계획이다. 남북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인 이달 말 철도·도로 연결사업과 산림 협력을 위한 분과회의 등을 통해 남북 경협 재개의 첫발을 뗄 방침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종전 논의”… 무르익는 한반도 평화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비핵화 넘어 ‘항구적 평화’ 담판 종전선언→평화협정 체결 주목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조인 이후 65년간 ‘일시적 전쟁 멈춤’ 상태였던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무르익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난 뒤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알리면서 “북·미 회담에 앞서 종전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종전선언 가능성을 공개 언급하기는 처음으로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정상이 모여 종전선언을 할 가능성에 점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김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은 양측의 불신을 없애기 위한 마지막 과정으로 보이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 과정에서 처음으로 종전 논의를 언급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남·북·미 정상의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서는 “종전선언은 북·미 비핵화 사전협의가 완료된 이후의 프로세스인 만큼 좀더 신중하게 기다려 봐야 한다”면서 “의전·경호 등 최소한의 준비를 위해서는 늦어도 7일쯤까지 북·미의 공감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종전선언은 국제법적 구속력이 없는 ‘정치적 선언’이다. 하지만 북한이 비핵화의 반대급부로 원하는 미국의 대북 적대행위 종식 및 체제보장의 일환인 동시에 항구적 평화체제 정착의 시동을 건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발걸음이라는 평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상응하는 신뢰를 줘야 하는데 종전선언은 평화협정으로 가기 전에 북·미 적대 관계가 끝났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선언”이라며 “당초 비핵화가 진전된 이후 종전선언을 고려했는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을 끌어내기 위해 시점을 북·미 회담으로 앞당기는걸 고민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2일 정상회담은) 시작이 될 것이다. 회담 한 번으로 다 해결될 순 없다. 우리는 이번에(12일)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추가적인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수년에 걸쳐 거듭된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무기 감축협상을 타결했던 전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비핵화에 따른 대북지원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북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많은 돈을 쓰지 않을 것이며 한국, 중국, 일본이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대북 원조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 국내여론을 의식한 한편, 재정 부담을 한·중·일에 떠맡기겠다는 특유의 ‘사업가 마인드’로도 보인다. 다만 북·미 회담 성공 시 남한의 대북 경협을 ‘승인’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2010년 천안함 사건에 따른 대응인 5·24 조치에 따라 금지된 남북 경협은 북·미 정상회담 결과와 연동돼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남·북·미 3자 종전선언 급물살… “늦어도 이달 내 가능”

    남·북·미 3자 종전선언 급물살… “늦어도 이달 내 가능”

    법적 효력 없는 신사협정이지만 남북 간 평화체제 진입 의미 중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 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난 직후 “오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이 나올 수도 있다”고 언급하면서 남·북·미 종전 선언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졌다. 설사 12일 종전 선언을 내지 못할 경우 늦어도 이달 안에는 종전 선언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종전 선언은 법적 효력이 없는 정치적 합의 또는 신사협정이다. 따라서 종전 선언만으로 군사분계선이 국경선으로 바뀌거나, 북한이 국제법상 국가로 승인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난 65년간 전쟁 가능성이 상존하던 남북 간 관계가 본격적으로 평화체제로 접어드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대화를 지속하며 평화정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면, 종전 선언에 들어서는 순간 ‘이제 전쟁이 끝났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평화가 왔다는 분위기가 급격히 확산될 것”이라며 “현 상황이라면 이르면 오는 12~13일에, 늦어도 한 달 안에 종전 선언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특히 종전 선언은 북측에 중요한 ‘체제 보장’ 조치 중 하나다. 상대적으로 군사적 긴장이 줄고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강도와 기간 등이 다소 조율될 수도 있다. 특히 법적 효력이 없다 해도 정상 간 합의에 따른 선언인 만큼 진지하게 비핵화 및 체제 안전 보장의 맞교환을 추진해야 하는 정치적 구속력이 생긴다. 종전 선언을 한다면 남·북·미 3자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4·27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은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의 종전 선언 가능성을 열어 놨었다. 그러나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북·미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는 투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문재인 대통령이 5·26 남북 정상회담 직후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을 언급하면서 3자 종전 선언이 기정사실화된 모양새다.실제 종전 선언은 정치적 선언인 만큼 정전협정 체결 당사국 중 하나인 중국이 반드시 참여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는 견해도 많다. 또 한·중, 미·중 간에는 이미 국교가 수립돼 있기 때문에 종전 선언은 불필요하다는 견해도 설득력이 있다. 물론 향후 종전 선언을 ‘법적’으로 합의하는 평화협정 체결의 경우 4자(남·북·미·중)가 모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평화협정은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법적 문서다. 평화협정은 통상 종전 선언을 1조로 포함하며 영토의 범위, 사면, 기존 조약들의 효력 재개, 배상금 문제 등을 담는다. 현재로서는 종전 선언이 북 비핵화 시작의 입구라면 평화협정은 북한 비핵화 완료의 출구로 인식된다. 또 평화체제가 유지·심화돼 남북 간 평화 공존이 공고화·제도화되면 문재인 정부가 목표로 삼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상태가 된다. 종전 선언 후 평화체제 논의가 본격화한다면 참여국을 둘러싼 논란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식적으로는 65년 전 정전협정에 서명했던 북·미·중과 당사국인 남한이 참여하는 4자 협정이 유력하지만, 동북아 평화를 위해 일본과 러시아까지 포함하는 6자 협정 방안, 나아가 유럽까지 포함하는 다자 평화협정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긴장 속 싱가포르…北 김창선, 김정은 숙소 사전 답사 나선 듯

    긴장 속 싱가포르…北 김창선, 김정은 숙소 사전 답사 나선 듯

    샹그릴라 호텔 인근 장갑차·특공대 배치 호텔 인근 도로 3곳 통제·전 차량 검색 다른 유력 후보 카펠라 호텔도 철통 보안 송영무, 샹그릴라 대화 참석·비핵화 논의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세기의 이벤트’를 10여일 앞둔 1일 싱가포르는 새벽부터 비가 내리는 등 흐리고 궂었지만 오후 들어 맑게 개어 햇살이 퍼졌다. 우여곡절을 겪은 뒤 오히려 더 박차를 가하는 북·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대변하는 듯했다. 북한과 미국 실무대표단이 경호와 의전 등을 놓고 협의를 거쳤지만 회담 장소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샹그릴라호텔은 이중삼중의 철통 같은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이날 개막한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로 세계 각국의 국방과 안보 분야 주요 인사가 이 호텔에 집결하고 있는 탓도 있지만 예년보다 대폭 경계가 강화됐다고 현지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 호텔 외곽 도로 세 곳이 통제됐고 진입로에는 중무장 장갑차가 배치됐다. 자동화기로 무장한 경찰 특공대가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모든 진입 차량은 차단 바리케이드 앞에 정차해 트렁크 등을 열고 철저한 보안검색을 마친 뒤에야 호텔로 이동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남부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도 일반인의 접근은 쉽지 않았다. 조 헤이긴 미 백악관 부(副)비서실장을 비롯한 미국 실무대표단이 투숙한 이 호텔은 과거 영국군 캠프를 빌라 형태로 리모델링한 6성급 호텔로 보안요원이 겹겹이 배치돼 입구 100m 전부터 출입을 막았다. 호텔 관계자는 “중요하고 역사적인 행사가 예정돼 있어 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섬으로 통하는 다리를 차단하지 않아도 호텔 입구만 막으면 정상회담 경호와 보안을 유지하는 데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대통령궁 ‘이스타나’는 숲속 둘러싸인 천혜의 조건으로 인해 여전히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교민은 “입구만 통제하면 경호와 보안에 한 치의 틈도 없는 완벽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정상회담 개최 장소가 곧 워싱턴과 평양에서 공식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와 관련, ‘김씨 일가의 영원한 집사’로 통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날 숙소인 풀러턴호텔에 머물다 오후 4시쯤 호텔을 빠져나와 샹그릴라호텔 인근 세인트레지스호텔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세인트레지스호텔은 2015년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숙소로 삼았던 곳이다. 입구가 하나인 데다 일방통행인 오차드 거리만 통제하면 돼 여러 통로가 있는 풀러턴호텔에 비해 경호 등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되는 샹그릴라호텔 및 이스타나 등과도 인접해 있어 김 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숙소를 사전 답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 부장 일행은 이튿날부터 31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헤이긴 부비서실장 일행을 만나 경호와 의전 문제 등을 논의했다. 특히 지난달 30일과 31일에는 연이틀 미국 대표단 숙소인 카펠라호텔을 방문하는 모습이 포착돼 양측 간 논의가 상당 수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취재진이 김 부장 명의의 투숙객 유무를 확인하자 호텔 관계자는 “그런 이름의 투숙객은 없다”고 말했다. 김 부장이 북한 대사관 직원 등 다른 사람 이름으로 투숙하고 있다는 얘기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리처드 스펜서 미 해군성 장관, 허레이 중국 군사과학원 부원장과 각각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한·미 및 한·중 국방 현안 등을 논의했다. 송 장관은 2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진행하는 등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서 양자 및 다자 국방외교를 활발하게 펼칠 계획이다. 싱가포르 박홍환 기자 stinger@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공 가지고 노는 무술 수련생… 中, 소림축구로 ‘용 꿈’ 꾸다

    [글로벌 인사이트] 공 가지고 노는 무술 수련생… 中, 소림축구로 ‘용 꿈’ 꾸다

    다음달 14일 시작하는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중국 대륙도 들썩이고 있다. 베이징 시내의 유명 펍에서는 벌써 축구 생중계와 맥주를 같이 즐길 수 있는 표를 팔고 있다. 월드컵 기간 외국인 비자가 면제되는 러시아로 직접 가는 중국인도 많아 개막식이 포함된 상품은 시트립 등 온라인 여행 사이트에서 벌써 매진됐다. 경기장 입장권이 최소 7000위안(약 118만원)이고 결승전 좌석이 포함된 월드컵 여행상품은 18만 위안이 넘지만 가격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시트립에서 입장권을 산 사람의 57%는 여성이며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월드컵을 보러 가는 80세 이상 축구팬도 많다. 하지만 이번에도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내세운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여러 스포츠 종목에서 실력을 과시하는 중국이 유독 단체 종목인 축구에만 약한 이유는 무엇인지, 중국이 국가 목표인 ‘축구 굴기’(蹴球堀起·축구를 통해 일어선다)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아봤다.인구 대국인 중국은 축구팬 숫자도 3억 5000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이 유일하게 중국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뛰었던 기회였을 정도로 중국 축구는 투자 대비 성능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축구 굴기는 2013년 시 주석이 취임한 다음해 국무원이 체육산업발전에 관한 ‘46호 문건’을 발표하면서 본격화했다. 시 주석은 중국 축구의 목표로 월드컵 본선 진출, 월드컵 개최, 월드컵 우승을 잡았다. 중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는 남자 73위, 여자 17위다. 한국은 남자축구 61위, 일본은 60위다. 이를 위해 국무원 산하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020년까지 축구 인구를 5000만명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남자대표팀을 아시아 최고로 만들며 2050년에는 남녀 대표팀을 세계 최강 수준으로 만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학교에서 축구는 필수과목으로 3000만명의 초·중등학교 학생들이 정기적인 축구 강습을 받고 2020년까지 2만개의 축구 학교와 7만개의 축구장을 건설 중이다. 류둥펑(劉東鋒) 상하이 체육학원 교수는 블룸버그를 통해 “시 주석의 축구 굴기는 중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중국몽(中國夢)의 일부분”이라며 “축구는 중국몽을 실현하는 데 꼭 필요하진 않지만 시 주석의 기준에 들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축구와 관련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특별히 다른 운동 종목보다 축구를 더 좋아하는 것은 아닌데 우리 축구가 너무 못하고 발전이 더뎌서 주석이 좋아한다고 하면 붐이 일어나고 실력도 좋아질 것 같아 축구에 많은 애착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동안 중국이 축구에 쏟아부은 돈은 어마어마하다. 상하이 선화팀의 공격수로 뛰었던 카를로스 테베스는 시즌당 3800만 파운드(약 553억원)를 받아 세계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테베스의 연봉은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약 4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과도한 투자에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나서서 해외 선수에 대한 고액 연봉 계약을 경고함에 따라 지난해 각 팀의 외국인 선수 보유 규정 숫자가 5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중국은 선수뿐 아니라 코치, 영양사, 기술 전문가, 기록 분석가까지 죄다 수입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의 실력과 유럽 축구팬의 규모까지 수입할 수는 없었다. 중국에서 연봉에 비해 미미한 활약을 보였던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 테베스는 “남미와 유럽의 축구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축구를 배우는데 중국은 그렇지 않아 기술적으로 상당히 떨어진다”며 “중국 축구는 유럽과 남미보다 50년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 상강(SIPG)의 코치로 있는 덴마크 출신 매즈 데이비드슨(36)은 “중국이 축구 굴기를 완성하려면 한 세대(30년)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중국이 축구에 약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있다. 특히 한국 축구에 약해 공한증(恐韓症)이란 말까지 있을 정도다. 대표팀의 상징인 용이 ‘종이용’으로 불리는 것에 비해 중국 축구 국가대표의 역사가 짧지는 않다. 중국축구협회는 1924년 만들어졌고 FIFA에는 1931년 가입했다. 2002년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서는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전 경기 완패라는 기록을 남겼다.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 소장은 중국이 축구에 약한 이유로 특유의 관시(關係) 문화를 들었다. 패스를 할 때도 내가 공을 주면 저 선수가 과연 좋아할지 생각하기 때문에 팀플레이인 축구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중국 축구에 투자되는 지나친 돈이 오히려 국가대표의 실력을 갉아먹는다는 분석도 있다. 프로축구에서 받는 수당과 국가대표로 발탁돼 받는 수당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경기에서 자칫 부상이라도 당하면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리거나 연봉이 줄어들 수도 있다. 특유의 중화사상이 유럽이나 남미의 선진 축구 기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방해가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에서는 모든 외래어의 소리나 뜻을 따서 한자화하는데 예를 들어 ‘레알 마드리드’는 ‘황자마더리’(皇家馬德里)로 불린다. 특히 축구의 전술인 ‘콤비네이션 플레이’와 같은 단어를 한자화하다 보면 착오와 혼선이 생기면서 즉각적인 실력 향상과 실전 도입에 차질을 낳기도 한다. 2004년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중국이 일본과 맞붙었을 때 시청자는 2억 5000만명에 이르렀다. 당시 중국 역사상 단일 스포츠 이벤트로 최대의 관중 숫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축구의 인기가 없지는 않지만 아직 중국의 국민 스포츠는 축구보다는 탁구다.하지만 영화 ‘소림축구’를 그대로 현실로 옮긴 학교가 생길 정도로 축구 굴기에 대한 중국의 집념은 대단하다. 허난성 덩펑 소림사의 무술학교 타거우는 지난해 1400명의 학생이 등록한 축구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지방정부는 타거우에 2년간 300만 위안을 투자해 잔디 축구장을 만들고 연간 학비가 1만 6000위안으로 저렴한 축구학교를 만들었다. 타거우에는 학생 20명당 1명씩 모두 58명의 코치가 있지만 대부분 무술을 가르쳤던 이들이라 제대로 축구를 가르칠 인력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지도 인력 부족 문제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코치들을 초빙해 해결 중이다. 군사학교를 방불케 하는 타거우에서 7~14세의 아이들은 매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오전에는 언어와 수학을 배운 뒤 나머지 시간은 축구와 무술 수련에 할애한다. 무술을 가르치다 축구 코치로 전향한 원리화(30)는 “뛰어난 신체조건과 마음가짐을 갖춘 무술 수련생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것은 중국 축구 발전의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러시아월드컵의 중국 후원사는 부동산그룹 완다, 휴대전화 제조사 비보, 전자기업 하이센스, 식품회사 멍뉴 등 모두 4곳으로 12개 공식 후원사의 3분의1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중국의 월드컵 개최는 시간문제로 빠르면 2030년이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시 주석이 공산당 관례에 따라 만일 2022년에 퇴임하면 2030년 중국 월드컵 개최는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중국 굴기의 상징이었다면 2030년 월드컵은 세계 최강대국 중국을 보여 주는 장이 될 전망이다. 월드컵 개최 도시는 충칭, 청두, 쿤밍, 시안 등 시 주석의 거대 프로젝트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를 잇는 지역으로 선정해 서부 내륙 지역 발전의 견인차 구실을 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외국인 코치로부터 무술과 축구를 함께 배운 중국 어린이들이 자라면 중국 축구는 종이용에서 진짜 용으로 승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중국을 어쩌나…“北혈맹 인정해야” “연대보증 역할이면 충분”

    주한미군 철수 등 돌발 주장땐 북미 비핵화 대화국면 흔들려 정부, 조심스레 中과 접촉할 듯 북·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관심이 남·북·미 3자 종전선언 추진과 평화협정 체결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 종전선언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끝내겠다는 정치적 선언으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첫 관문이다. 미국이 한반도 종전 논의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의 참여 여부, 위상과 역할 조정이 불가피한 주한미군 문제, 유엔군 사령부 해체 문제 등 민감한 쟁점이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중국 참여 문제는 북·미 정상회담 직후 종전선언 추진 단계에서부터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남·북·미 종전선언을 구상하고 있다. 선언적 의미의 종전선언에 굳이 중국이 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종전선언 이후 평화협정 체결 단계에 들어서면 중국은 북한을 지렛대 삼아 강력하게 참여를 요구해 올 것으로 예상된다.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의 중요한 제도적 틀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북도 4·27 판문점 선언에 평화협정 체결과 관련,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명시해 중국을 포함한 4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공개 비난하는 등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있어 한국이 섣불리 나서 평화협정의 판을 주도해 설계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중국이 극단적으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나온다면 비핵화 평화체제의 판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북한과 혈맹 관계를 맺은 중국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조만간 조심스럽게 중국과 접촉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정재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28일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만만찮은데 중국을 배제하면 한반도 정세가 더 복잡하게 꼬일 수 있다”며 “자칫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튀어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전쟁에 중국 정규군이 아닌 인민 지원군이 참전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중국은 정전협정의 당사자가 아니다”라면서 “남·북·미가 종전선언을 하고 북·미 간에는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남북 간에는 기본협정을 체결하면 된다”고 말했다. 중국이 끼고 싶다면 러시아와 함께 연대보증자의 역할만 하면 된다는 것이 조 선임연구위원의 생각이다. 평화협정은 적대 행위를 어떻게 멈출지 행위 주체별로 기술하는 것인데 북·중, 한·중, 미·중 어느 쪽도 현재 중국과 군사적 대치를 하는 곳이 없다. 따라서 중국이 평화협정 체결 당사자로 들어와도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미국을 100% 신뢰할 수 없는 북한은 체제보장과 직결된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 중국을 끌어들이려 할 가능성이 크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남·북·미 3자 구도로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북한만 동떨어져 균형이 깨진다”면서 “북한으로 하여금 중국과 연대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트럼프 “北 돕기 위해 투자… 조건 충족 안되면 회담 연기”

    트럼프 “北 돕기 위해 투자… 조건 충족 안되면 회담 연기”

    트럼프 “비핵화 이뤄져야” 강조…특유의 승부사 기질 발휘한 듯文대통령 “기회 놓치지 말아야”대화 모멘텀 살리기 긴밀 공조北체제 보장·제재 완화 등 협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정상회담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다음달 12일로 예정된)북·미정상회담이 6월에 열리지 않을 수 있는 ‘상당한 변화’가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북·미회담 준비는 진행형이지만, 연기될수도 있다. 연기되더라도 괜찮다”고도 말했다. 이어 “비핵화는 이뤄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해 진지하다”면서 “김 위원장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며, 한·중·일은 기꺼이 북한을 돕기 위해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북한이 한·미를 겨냥한 비난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비핵화 대화가 움츠러든 가운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는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그 역시 북·미대화의 ‘판’을 깨려는 의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배석자없는 단독회담은 낮 12시 5분(한국시간 23일 오전 1시 5분)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에 없던 기자들의 질문을 30여분간 받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공동 목표를 구체적인 합의로 끌어내기 위해 긴밀하게 공조하기로 했다. 또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할 경우 체제 보장과 제재 완화, 경제 재건 지원 등 ‘밝은 미래’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도 협의했다. 전날 ‘1박 4일’ 일정으로 미 워싱턴DC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과 뒤이은 확대정상회담을 겸한 업무 오찬 등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두 정상의 양자회담은 이번이 네 번째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어렵게 마련된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제 남은 것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끌어 내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만드는 역사적 대업을 함께 이룩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내에서 북·미 회담과 비핵화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북·미 담판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만 한다는 절박함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미 회담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힘을 통한 평화’라는 비전과 리더십 덕분에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게 됐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세계 평화라는 꿈에 다가설 수 있게 됐다”면서 “수십년간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위업을 해내리라 믿는다”고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해 북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됐다”면서 “최근 미국인 억류자 세 명을 석방한 데 이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공개하는 등 북·미 회담 성공을 위한 성의를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양 정상은 최근 북한이 ’리비아 모델’(선 핵폐기·후 보상)에 노골적 불만을 표시하며 북·미 회담 재고를 언급한 배경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구심을 해소하고 평화적 해결에 대한 확신을 심기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동연 경제관료 첫 썰전 출연...문재인 1년 경제평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JTBC 시사예능 프로그램 ‘썰전’에 경제관료로서는 처음 출연했다. 김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지난 1년의 경제 정책과 관련, “기업과 시장으로 하여금 기운을 내지 못하게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면 시정해야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문 정부가 단기 대책에 골몰해 경제 구조개혁에 실패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김 부총리는 다만 노동시장을 비롯한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 큰 불이 났지만 이를 끌 수 있는 큰 물이 멀리 있는 근화원수(近火遠水)의 상황으로 비유했다. “옹달샘으로라도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유시민 작가는 남북 경협에 대해 “한반도의 경제지리학적 위치가 바뀌는 것”이라며 “북한이 사회간접자본(SOC) 개발로 경제 부흥을 해보겠다고 하면 엄청난 물적 투자 시장이 열리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에 김 부총리는 “남북 경협은 정부의 신북방정책과 지난해 한·러 정상회담에서 다뤄진 내용이지만 북한에 가로막혀 실행되지 못했다”면서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 삼림 개발, 천연가스관 개발, 어업 협력 등을 예로 들었다. 김 부총리는 “남북 경협 사업을 통해 남북한 주민 삶의 질 향상과 한반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면서도 “성급하게 예단해선 안 된다. 빨리 먹는 밥은 체할 수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러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남아 있고, 국제사회와의 협의와 동의도 필요하다”면서 “차분하고 질서있게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1년간 경제운용 점수는 I학점으로 매겼다. ‘불완전’을 뜻하는 영단어(Incomplete)의 앞자를 딴 것으로, 현재로서는 등급을 가릴 수 없다는 의미다. 김 부총리는 경제 성과를 I학점에서 A학점(최고학점)으로 끌고 가는 것이 올해 목표라면서 “최종 학점을 주기까지 유보된 상태라 지난 1년 학점은 I지만, A학점을 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김 부총리는 정부 출범 1년 간의 경제 정책 성과와 관련, ?3% 경제성장 복원 ?9분기만에 가계소득 증가 ?1분기 창업기업 수 2만 7000개 ?신규 벤처투자 지난해 대비 57% 증가 등을 들었다. 또한 한·중 통상마찰, 통화스와프, 부동산·가계부채 등 대내외적 위험요인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점을 성과로 꼽았다. 김 부총리는 그러나 최근 악화된 고용 상황을 감안한 듯 “경제가 잘 되려면 일자리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조금 아쉽지 않나”라면서 “모두가 골고루 성장에 기여하고 모두가 골고루 과실을 나눠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닝푸쿠이 “북·미회담 후 6자회담 재개해야”

    닝푸쿠이 “북·미회담 후 6자회담 재개해야”

    중국이 6자회담 회의체의 가동 재개에 의욕을 내보이고 있다. 중국은 중국 측 6자회담 대표직을 수행하는 ‘한반도사무대표’에 고령으로 은퇴할 우다웨이(武大偉) 현 대표에 뒤이어 닝푸쿠이(寧賦魁) 전 주한 중국대사를 임명할 것으로 15일 알려졌다.이날 ‘21세기 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 주최로 열린 양국 고위지도자 포럼의 주제발표를 위해 방한한 닝 전 대사는 북·미 회담 이후 북·미와 한·중·일 등이 참가하는 6자회담의 재개 필요성을 강조하고 “한·중 간 6자회담 및 전략적 대화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는 6자회담 논의 등을 위해 자주 한국에 올 것 같다”고 운을 띄웠다. 닝 전 대사는 “한반도 문제의 진전을 위해서는 북·미 관계의 완화가 관건인데 현재 양측은 비핵화 실현과 관련해 방식, 절차 등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다음달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은 양측이 가능성을 평가하지 않았다면 예정되지도 못했을 것이란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등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한·중 양국이 서로의 핵심 이익에 대해 보다 더 존중해 나가야 한다”면서 “지난해 12월 베이징의 한·중 정상 간 합의가 잘 실천돼 나가기를 바란다”고만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한반도를 넘어, 외교 지평을 세계로/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

    [월요 정책마당] 한반도를 넘어, 외교 지평을 세계로/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도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간 문 대통령은 세계 전역을 외교 무대로 삼았다. 취임 직후인 2017년 6월 미국 방문을 시작으로 7월 독일 방문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9월 러시아 방문과 유엔총회 참석, 11월 동남아 순방, 12월 중국에 이어 올해 3월 베트남과 UAE 방문까지 그야말로 숨가쁜 행보였다. 이는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외교 다변화 노력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 하겠다. 어느 나라든 외교 정책의 방향은 오랜 기간에 걸쳐 국민이 겪은 역사적 경험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다. 우리 외교는 그동안 한반도 주변 4강에 치우침으로써 좁은 지역적 틀을 벗어나지 못한 측면이 있다. 20세기 들어 한반도가 겪은 전쟁, 분단, 그리고 남북 간 대치 상황이 운신의 폭을 제약해 온 것이다. 과거의 틀에 얽매여서 단선적 인식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 외교는 한반도 주변만을 맴돌고 말 것이다. 지난해 미국 언론은 우리의 종합국력 순위를 세계 11위라고 평가한 바 있을 만큼 우리는 과거에 비해 넓은 시야를 갖출 국력이 생겼다. 또한 외교 다변화 자체가 지정학적 제약을 극복해 나가기 위한 열쇠이기도 하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외교 다변화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외교 다변화는 국제무대에서 협력파트너, 수행방식, 외교수행의 주체 확대라는 3가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겠다. 첫째, 주변 4국 외에 유럽연합(EU), 동남아국가연합(ASEAN), 중남미,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상생 번영을 위한 협력의 공간을 확대하고 특정 지역 편중에서 야기될 수 있는 위험도 완화할 수 있다.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은 섬이나 다름없던 지정학적 제약을 벗어나 해양과 대륙을 잇는 교량국가로서 역내 공동 번영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올해도 EU와의 수교 55주년,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 등 주요 외교 행사를 계기로 유럽, 중남미 지역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3월 이낙연 총리가 1962년 수교 이래 정상급 차원에서는 최초로 카리브 지역 중심국인 도미니카 공화국을 찾은 것도 그 일환이다. 둘째, 양자외교를 보완해 다자·소다자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유사한 입장과 이해를 공유하는 친구를 늘려 나가고 글로벌 규범 형성에 적극 참여해 중견국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다. 지난 9일 도쿄에 모인 한·중ㆍ일 3국 정상은 한반도 평화는 물론 지역과 국제무대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우리나라와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가 참여하는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는 4·27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공동의 입장을 개진하고 있다. 셋째, 세계화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SNS의 확산 등으로 인해 외교는 국회, 민간, 기업, 비정부기구(NGO) 등 다양한 행위자들이 참여하는 영역이 됐다. 이에 발맞춰 외교부는 지난 4일 국민과의 효율적인 소통을 위해 ‘국민외교센터’를 개소했다. 외교는 내정의 연장선상에 있는 만큼 국민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외교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단합된 지지와 성원을 확보해 나가는 노력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 외교 참여를 확대하고 국민의 역량을 적극 활용한다면 외교 다변화의 큰 축이자 자산이 될 것이다. 바야흐로 동북아의 정세가 격변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오늘처럼 우리가 중심에 서 있었던 적은 없었다. 최근의 남북 관계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이는 우리 외교의 자율적 공간을 늘려 나가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외교 다변화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가 상호 추동하게 되는 셈이다. 국민을 섬기는 자의 자세에 대해 가르침을 남긴 다산 정약용 선생은 “멀리 보는 생각과 꿰뚫어 보는 눈”(長慮達觀)을 강조했다. 역사의 전환점에서, 동북아를 넘어서 외교 지평의 확대를 고민하는 우리에게 다산 선생의 지혜가 절실하다.
  • [월드 Zoom in] 中·日 센카쿠 핫라인 구축 등 ‘훈풍’… 아베, 외교 성과 앞세워 지지 기반 굳히기

    [월드 Zoom in] 中·日 센카쿠 핫라인 구축 등 ‘훈풍’… 아베, 외교 성과 앞세워 지지 기반 굳히기

    양국 센카쿠 영유권 놓고 갈등 日, 방일 리커창 ‘공빈’ 예우 과거사 문제 등 마찰 가능성도중국과 일본 사이에 불고 있는 관계 개선의 훈풍이 지난 9일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더욱 분명하게 확인됐다. 두 나라는 저마다의 계산과 의도를 바탕으로 상대방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총리로서는 8년 만에 방일한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국가원수를 제외한 최고의 예우인 ‘공빈’(公賓)으로 맞이했고, 리 총리도 일본에 3박 4일간 머물면서 아키히토 일왕을 접견하는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에 이룬 가장 큰 성과는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이다. 아베 총리는 올해 방중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는 내년에 방일한다. 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10년 이상 분쟁을 끌어온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의 핫라인(해공연락체계) 구축 협상도 마무리됐다. 일본 금융기관의 중국 자본시장 투자가 한층 용이하게 되는 2000억 위안(34조원) 규모의 ‘외국인투자자(RQFII) 한도 부여’ 협상도 타결됐다. 리 총리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중·일 관계는 최근 몇 년 동안 풍파를 겪으며 나쁜 길을 걸어왔지만, 이제 풍파가 지나가고 맑은 하늘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올해를 양국 관계에 새로운 출발점이 되는 해로 만들고 싶다”고 화답했다. 그동안 양국의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걸어왔다. 한·중·일 정상회의가 2015년 11월 이후 열리지 못했던 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라는 우리나라의 사정도 있었지만, 중·일 관계가 경색된 데 따른 영향도 컸다. 2010년 센카쿠 열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어선 충돌 사건을 계기로 본격화한 갈등은 2012년 9월 일본 정부가 센카쿠 열도에 대한 국유화 선언을 하면서 극에 달했다. 두 나라가 ‘밀월 관계’를 지향하는 것은 여태껏 으르렁거리기만 해서는 변화한 안팎의 여건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계산 때문이다. 좀더 적극적인 것은 일본이다. 아베 총리는 외교적 성과를 국내 지지 기반의 강화로 이어 가려는 욕구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2016년 대러시아 외교가 난항을 겪자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기 시작했다. ‘미국 올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공을 들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중심 외교를 펴면서 자신을 곤혹스럽게 한 것도 아베 총리에게 외교 다변화의 필요성을 각인시킨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중국도 최근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필리핀, 베트남 등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인도와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과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크게 충돌했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10월 당대회 이후 주변 외교를 정비하기 시작했다. 과거사, 영토 문제와 같은 두 나라의 갈등 요인이 근본적으로 사라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번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선언문 작성에서도 두 나라는 과거사에 대한 표현을 놓고 마찰을 빚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두 나라가 갈등 요인을 뒤로 제쳐놓고 당장의 이해관계를 위해 의기투합하는 현재의 국면이 얼마나 깊고 길게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설] 한반도 평화에 중국, 일본 협력 막중하다

    한국, 중국, 일본의 3국 정상회의가 어제 도쿄에서 열렸다. 위안부 문제 등으로 데면데면했던 2015년 11월 때와 달리 한·일, 한·중, 중·일 간의 현안이 어느 정도 정리된 뒤라서 그런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3자, 양자 회담이 진행됐다. 2년 반 전 3국 정상들이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한 의미 있는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다한다’는 공동선언을 채택한 것과 비교한다면 어제 회의는 비핵화 입구에 서 있는 상황을 반영해 한·중·일 정상의 구체적이고 진전된 인식 공유가 이뤄졌다는 점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백미는 4·27 남북 정상회담을 지지하는 특별성명 채택이었다. 성명은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확인한 데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대하며,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3국이 공동의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했다. 애초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넣자는 일본 측 요구가 있었으나, 북·미의 본게임을 앞둔 시점에서 적절치 않다는 우리와 중국 측 반대로 이 같은 성명으로 갈무리됐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다롄에서 열린 중국 첫 항공모함 실험운용 참관에 맞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했다. 북·미 회담에 앞서 북·중 동맹의 완전한 복원을 과시하고 비핵화 과정은 물론 비핵화 이후까지 내다본, 김정은 위원장 표현을 빌리면 ‘전략적 협동’을 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남북한과 미국 외에 중국도 반드시 끼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북한을 핵·미사일 개발에서 세계로 이끌어 낸 지금까지의 중국 역할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향후 비핵화에도 막중한 역할을 기대한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관계 정상화를 원하는 일본의 의사를 전달하고 김 위원장이 “대화 용의가 있다”는 뜻을 일본에 전했다. 일본이 북·일 관계 정상화를 꺼릴 이유는 많지 않아 보인다. 납치 문제라는 산을 넘어야 하지만, 김 위원장 지시로 2014년 스톡홀름 합의가 도출된 만큼 북한에 해결 의지가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과거 일본의 식민지배, 침략 국가 가운데 북한은 유일하게 일본과 국교 정상화를 하지 않은 나라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이루는 데 중국과 일본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비핵화한 한반도, 번영하는 이웃이야말로 중·일의 이익과도 일치하는 것 아니겠는가.
  • 아베 “동북아 안전 논의 참여 희망”… 文 “평화협정은 전쟁 당사자끼리”

    아베 “동북아 안전 논의 참여 희망”… 文 “평화협정은 전쟁 당사자끼리”

    한·일 양국은 6년 만에 복원된 ‘셔틀 외교’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대한 소통 의지를 재확인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9일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을 열고 오찬도 아베 총리와 함께했다. 지난 2월 아베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2년 독도를 방문한 뒤 끊겼던 정상 간 셔틀 외교가 재개됐다. 한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회담에서 판문점 선언 속 ‘평화협정 체결’을 언급하며 “평화체제가 구축되려면 지역 안전 보장이라는 중요한 내용이 담겨야 한다”며 “동북아 안전보장 논의에 일본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협정은 전쟁 당사자끼리 합의하는 것”이라면서도 “더 넓은 의미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체제 구축에는 일본이 반드시 참여해야 하고 협력해 줘야 한다”고 답했다. 일본은 정전협정 당사자가 아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의 대답은 평화협정이 아니더라도 동북아 전체를 아우르는 평화체제 구축에는 일본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이처럼 아베 총리가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에서 소외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날 아베 총리는 남북 정상회담 직후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일본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김 대변인은 회담 결과에 대해 “양 정상은 향후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과 이를 통한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진전을 위해 긴밀히 소통·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한 논의도 테이블에 올랐다. 아베 총리는 메구미 등 일본인 억류 피해자를 거론하면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즉시 해결할 수 있도록 한국이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이어진 오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그동안 양국이 거론했던 수준에서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두 사람은 ‘김대중·오부치 선언’ 20주년을 맞아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추진한다는 데에 공감대를 확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월 회담 때보다는) 조금 더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이야기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리커창 “北, 완전한 비핵화 의사… 그에 상응하는 美 피드백 기다려”

    文 “북·미회담 성공, 中 지지 부탁” 리커창, 북·중 정상회담 내용 설명 “중국 글귀 중에 ‘일회생, 이회숙, 삼회노붕우’(一回生, 二回熟, 三回老朋友·처음에는 낯설고 두 번 만나면 익숙해지며 세 번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된다는 뜻)란 말이 있다. 세 번이나 뵙게 되니 편안하며 오랜 친구처럼 느껴진다.”(문재인 대통령) “‘일회생, 이회숙, 삼회노붕우’란 글귀를 인용했는데 세 차례 만났으니 친구가 됐다. 하지만 친구 관계도 더 자주 만날수록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문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정착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또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밀월관계’를 보이는 북·중 간 교류와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지난 7~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다롄 방문 사실을 한국에 미리 알려 줘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리 총리는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최근 방북 결과 등 북·중 간 협의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텐데 두 번 다시 찾아오기 어려운 기회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명확한 의사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실행할 경우 체제 보장과 경제개발 지원 등을 보장해 주는 데 대해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동참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서울~신의주~중국을 잇는 철도 건설 사업과 관련한 한·중의 조사연구 사업이 선행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양국 국민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미세먼지 문제이고 국민 건강에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함께 협력하는 모습을 가시적으로 보여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단체관광객 제한 해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롯데마트 매각 및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조속 재개 등 지난해 회동에서 요청했던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되는 데에 고마움을 전하며 “좀더 빠르고 활력 있게 진전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리 총리는 “미세먼지 원인은 매우 복잡하며 이유도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함께 연구하고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세 번째이며 지난해 12월 이후 다섯 달 만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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