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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아세안+3 정상회의 한·중·일 회담 무산될 듯

    |도쿄 이춘규특파원|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오는 12일부터 열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때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여파로 무산될 가능성이 일본 언론에 의해 제기됐다. 하지만 믿을 만한 도쿄 외교소식통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일본이 “굳이 회담을 구걸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이 막판 변수다. 한·중·일은 1999년 오부치 게이조 당시 일본 총리의 제안으로 ‘아세안+3 정상회의’ 때마다 3국 정상회담을 해왔다.올해 3국 정상회담 의장국은 중국으로, 현재까지 회담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taein@seoul.co.kr
  • [임영숙칼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임영숙칼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진정 동북아의 균형자가 된 것일까?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매일 열리고 있는 한반도 주변 4대국과 한국의 정상회담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균형자론을 떠올리게 한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정상이 동시에 한국에 모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연쇄 정상회담은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가 열리고 한국이 의장국이어서 이루어진 일이다. 따라서 한국의 균형자 역할을 말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할 수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올해 초 제시한 균형자론은, 세력균형자 역할은 패권국이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과대망상이란 비판을 받았다. 미국과 중국도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동북아, 더 나아가 동아시아에서 한국의 새로운 역할은 그 명칭에 상관없이 분명 필요한 것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질서가 다시 짜여지는 격변기에 들어섰음을 연쇄정상회담을 통해 더욱 실감하게 된다. 또 APEC회의가 끝난 다음 12월에는 쿠알라룸푸르에서 동아시아 정상회의가 역사상 처음 열리게 된다. 중국과 러시아의 대륙세력, 미국과 일본의 해양세력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한반도는 동북아 질서 변화의 소용돌이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것인가. 공교롭게도 서울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16일 교토에서는 미·일 정상회담이 열렸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중국의 시장경제지위(MES)를 받아냈다. 그는 “한·중 수교 이후 양국관계가 가장 좋은 시기에 진입했다.”며 한국에 대한 각별한 친밀감을 표시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연설하고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미·일 정상회담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의 밀월관계를 재확인했다. 또 별도의 ‘아시아 정책’ 연설을 통해 한국과 대만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중국에 대해 정치적 민주화와 종교적 자유를 강력히 촉구했다. 미·일 동맹의 대 중국 견제 측면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그의 연설은 동북아에서 거대한 초승달 식으로 미국 일본 대만 인도를 엮어 중국을 견제하는 신냉전구도의 대두를 염려하는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을 상기시켰다. 17일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 동맹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인식을 재확인했다.‘동맹·동반자 관계를 위한 전략협의체’라는 장관급 대화 출범에도 합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들고 통일에 이르는 과정도 언급했다.“한·미 관계가 지금보다 좋았을 때는 없었다.”는 것이 부시 대통령의 풀이다. 한·미 동맹 강화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일련의 정상회담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두 나라 모두 화려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실질적으로 한국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것은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뿐만 아니라 부시 대통령이 지적했듯이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 따른 것이다. 이 소프트 파워를 활용해 미·중은 물론 동아시아 지역협력과 평화의 촉진자 역할을 한국이 할 수 있다. 한·미 관계와 한·중 관계를 대립적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세력균형자 역할까지는 못 하더라도 교량역할은 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도 한국의 그같은 역할이 필요하다. 다만 미국의 패권적 지위가 앞으로 30∼40년 동안은 중국도 감히 도전할 수 없을 만큼 계속될 것이란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논설고문 ysi@seoul.co.kr
  • 中에 ‘시장경제 지위’ 부여

    中에 ‘시장경제 지위’ 부여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북핵 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해 협력을 더욱 긴밀히 하면서 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를 인내심을 갖고 차근차근 풀어나가기로 합의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국빈 방한한 후 주석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후 주석은 지난달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을 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 그리고 대화를 통한 평화적 문제 해결 입장을 명확히 확인하고, 제4차 6자회담이 발표한 공동성명은 매우 긍정적 의미가 있으며 성과는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두 정상은 5차 6자회담 2단계회의가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되고 공동성명의 구체적 이행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양국간의 전략적 협력을 더 긴밀하게 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우리나라가 중국에 시장경제지위(MES)를 인정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노 대통령은 “후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중국의 시장경제체제를 인정한다고 공식 통보했으며, 이로써 두 나라 관계가 한 차원 높게 발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한국의)이런 조치가 양자 경제협력관계와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최근 ‘김치파동’으로 촉발된 수입식품의 위생 안전을 위해 식품위생과 관련한 고위급 품질감독·검사 검역 협의체를 조속한 시일 내에 가동하기로 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과 후 주석은 수교 15주년을 맞는 2007년을 한·중 교류의 해로 지정하고,2012년까지 연간 무역규모를 2000억달러로 늘려 나가기로 했다. 정보통신·자동차·철강 등 17개 분야를 중점 협력대상 사업으로 정했으며, 외교장관간 직통전화를 개설하기로 했다. 두 나라는 이날 덤핑수출 감시를 위해 반덤핑 조기경보체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무역 구제(救濟) 협력확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실질협력 분야를 정보기술(IT)·생명기술(BT) 분야로 확대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열린세상] 有所作爲의 중국과 전략적 유대 강화를/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대사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오는 16일부터 이틀 동안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국가부주석일 때 한국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주석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하는 것도 1995년 장쩌민(江澤民)의 방문 이래 10년 만의 일이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후 주석의 이번 방문에서 양국 정상들은 많은 현안문제들에 대해 진솔한 의견 교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양국 관계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변화를 경험했다. 교역, 투자, 인적 교류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국은 이제 우리에게 최대 협력 파트너가 되었다. 김치파동 같은 일이 있었지만 이런 사소한 문제가 아닌 양국 간의 협력을 한 차원 높이고 양국 관계의 미래상을 보다 성숙하게 만들 수 있는 전략적 틀과 구상들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있기를 기대한다. 후 주석의 방한은 최대 안보 현안인 북핵문제의 해법을 찾는 데에도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9일 베이징에서 시작된 5차 6자회담은 후 주석의 방한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끝나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전망이어서 그의 방한 기간동안 양국 정상이 북핵문제의 해법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눌 적절한 시점이 된다. 특히 후 주석은 지난달 말 북한을 방문한 지 20여일만에 한국을 찾아온다. 평양에서는 김정일 위원장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 등 양국의 관심사에 관해 많은 얘기를 나누었고 경제기술협정도 체결했다. 북한의 자세도 매우 진지했고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북한의 태도에도 뭔가 의미있는 변화가 있지 않나 하는 기대를 갖게 된다. 그래서 후 주석이 방한하면 우리측에 무슨 메시지가 전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정일의 메시지를 직접 전하는 형식일 수도 있고 회담의 분위기나 북한의 입장을 알려주는 간접 메시지일 수도 있지만 어떤 형식이든 우리에게는 중요한 내용일 수밖에 없다. 3년 전 출범한 후진타오 주석이 이끄는 제4세대 지도층은 그동안 북핵 등 한반도 문제 해결에 매우 적극적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작년부터 중국의 북한문제 책임자들이 연이어 평양을 방문했다. 정치국원인 우이(吳儀) 부총리를 비롯해서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이 방북했고 외교부의 북한문제에 관한 실질적 최고 책임자인 다이빙궈(戴秉國) 부부장(부장급)도 적어도 한번 이상 평양을 찾았다. 다이빙궈는 현재 당 중앙의 외사판공실 주임으로 후 주석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국무위원으로서 중국 외교의 총사령탑인 탕자쉬안(唐家璇)도 과거 외교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직접 다룬 경험을 갖고 있다. 물론 후 주석의 이번 방한에서 북핵문제에 대한 완벽한 해법이 한꺼번에 도출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해법의 기본 방향과 구도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의견 조율은 있어야 하며 그럴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 정부의 인적 구성이나 주변 여건을 고려하면 지금이 북핵문제의 해법을 찾기에 최적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은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성장했고 이런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도 활발한 외교 활동을 전개해 왔다. 조용한 외교를 강조하는 도광양회(韜光養晦)의 소극적 자세를 버리고 이제는 할 말이나 할 일은 하겠다는 유소작위(有所作爲)의 적극적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강대국으로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이자 한반도 문제에 관해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중 정상은 2년 전에 양국관계를 전면적 협력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회담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바꾸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중국 정부의 유소작위가 진정한 설득력을 갖게 된다. 한·중 양국은 이제 협력의 시대를 넘어 전략적 유대를 강화하는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 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대사
  • 여야의원 ‘김치’ 추궁

    3일 국회에 ‘김치 냄새’가 진동했다. 여야 의원들은 통일외교통상위·보건복지위에서 확산일로에 있는 중국·한국산 김치파문과 관련, 허술한 관리시스템과 향후 대책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무역분쟁’으로 비화돼서는 안 된다는 데는 여야 모두 한목소리였다. ●“공산품수출 타격 국민들 걱정” 통외통위 소속 한나라당 정문헌 의원은 “김치 파동이 화장품·가전제품 수입 제한 등 한·중 무역전쟁으로 비화되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이 걱정한다.”며 “중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베트남 방문시 ‘반드시 한국의 사과를 받아내라.’고 지시했다고 하는데 이 지경이 되도록 외교부는 뭘 했는가.”라고 추궁했다. 같은 당 박성범 의원은 “먹을거리는 안보개념으로 다뤄야 하는데 외교통상부가 안이하게 대처했다.”며 “이번 파동이 농산물과 공산품 문제로 번져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박계동 의원은 “지난 2003년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품질 감독, 검사, 검역 협의체 조속 설치’에 합의했지만 이후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중국산 김치와 민물고기 파동을 부른 것”이라며 외교통상부의 ‘사후 약방문’ 대책을 꼬집었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은 “김치파동이 자칫 양국 감정대립 수준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인다.”며 “지난 2000년 ‘마늘파동’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기에 정부는 ‘윈윈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도 “철저한 검역체계를 갖춰 향후 중국산 과일의 수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외무 “양국 고위급협의체 추진” 반기문 외교통일부 장관은 “김치 문제가 양국 국민의 감정 문제와 외교 문제로 비화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며 “검역 절차를 협의하기 위한 양국 고위급 협의체를 가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보건복지위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미숙한 대처를 지적하고 국내산 김치의 기생충알 검출 발표가 가져올 파장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中, 北에 대대적 경제지원 약속 북핵 평화해결 도움될듯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2박3일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30일 평양을 떠났다. 김정일(오른쪽) 국방위원장은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 나와 후 주석과 작별의 악수와 함께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후 주석의 방북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다소 소원했던 북·중관계가 새롭게 정립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과거 혁명세대와 강도는 다르지만 중국 4세대 지도부와 김정일 체제가 ‘정상적’인 우호 협력국으로서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할 것이란 해석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당초 김정일 정권을 탐탁지 않게 여겨왔던 4세대 지도부가 미·일의 중국 포위전략에 맞서 ‘북한 카드’를 최대한 활용하는 안보전략으로 선회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후 주석은 방북 기간에 직·간접적으로 북한경제 지원을 약속해 향후 북핵 문제 해결에 일정한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언론의 관심은 단연 28일 오후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김정일·후진타오 정상회담이다. 지난해 4월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후 주석은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거둔 경제적 성과를 설명하며 북한의 개방을 간접적으로 권유했다. 후 주석은 또 북한에 대한 중국의 변함 없는 직·간접 지원을 약속,11월초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5차 6자회담에서 더욱 진전된 성과를 기대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4차 6자회담에서 나온 공동성명이 적극적인 의미를 갖고 있으며 어렵게 거둔 성과인 만큼 이미 약속한 바에 따라 예정대로 제5차 6자회담에 참석하겠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양국 정상은 회담 직후 경제기술 협력협정 서명식에 나란히 참석, 향후 양국간 경제교류 활성화를 예고했다. 홍콩 문회보는 이날 중국이 북한의 경제회복과 체제 지원, 동아시아 긴장완화를 위해 20억달러 규모의 장기 원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0일 북한을 찾은 우이(吳儀) 부총리가 이미 북한의 자원 개발과 인프라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후 주석을 수행하고 이날 베이징에 돌아온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들은 바 없다.”며 이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oilman@seoul.co.kr
  • 韓·中 새달16일 정상회담

    노무현 대통령은 다음달 16일 국빈 방한하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25일 밝혔다. 후 주석의 방한은 오는 28∼30일 북한을 방문한 뒤 이뤄지는 것이어서 방북 결과 내용 설명이 주목된다.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은 1995년 장쩌민 주석에 이어 10년 만이다.김만수 대변인은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한·중간 실질협력관계 증진 방안,6자회담 대책, 한반도 및 지역정세, 유엔 등 국제무대 협력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17∼18일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노 대통령과 후 주석의 회담은 지난 5월 러시아 2차 세계대전 전승 기념행사에 이어 6개월 만이며, 참여정부 출범 이후 다섯번째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후진타오 28일 訪北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초청으로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고 중국 공산당이 21일 발표했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궈예저우(郭業洲) 대변인은 이날 “후진타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김정일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방 위원장의 초청으로 28일부터 30일까지 북한에 대한 정식 우호방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후 주석의 방북은 지난 2001년 9월 장쩌민( 江澤民)주석 이래 4년여 만에 성사되는 중국 제4세대 최고 지도자의 방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후 주석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제1서기 시절인 1985년과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때인 1993년 7월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로 북한을 찾는다. ●中 4세대 최고지도자 첫 방북 후 주석의 이번 방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난해 4월 중국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을 띤다. 다음달 16일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18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에 앞서 북·중 정상회담을 개최, 우방국인 북한에 예의를 갖춘다는 의미도 있다.‘김정일-후진타오 정상회담’에서는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진전 방안이 가장 비중있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의미에서 다음달 초로 예정된 5차 6자회담에 앞서 북·중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은 북핵문제 해결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올 초부터 준비했던 후 주석의 방북이 그동안 미뤄진 것은 북핵 문제의 향배와 관련이 있다.”며 “후 주석의 이번 방북이 북핵문제 해결과 6자회담 순항 여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oilman@seoul.co.kr
  • [고이즈미 참배 파장] ‘종전60돌’ 짓밟은 의도적 도발

    [고이즈미 참배 파장] ‘종전60돌’ 짓밟은 의도적 도발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강행은 충분히 예상되긴 했지만 그 파장은 의외로 심각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가 일본의 패전 60주년이라는 점을 음미해봐야 할 것 같다. 한국과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외면하고 참배를 강행한 것은 전후 60주년을 계기로 ‘일본의 보통국가화’ 행보를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다시 말해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사죄, 그 다음 21세기 동반자 관계를 촉구했던 한국과 중국에는 이번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는 개인문제가 아니라 일본측의 ‘마이웨이 선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후 60주년을 기해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해보겠다는 한·중 양국의 선의를 무시한 만큼, 향후 두 나라와 일본의 관계에는 심각한 한랭전선이 드리워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당장 청와대가 노 대통령의 연말 방일 정상회담은 물론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한·일 개별정상회담도 갖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강경 방침을 밝힐 정도다. 이처럼 한국, 중국과의 마찰이 격화되면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은 물론 일본이 패전 60주년을 맞아 갈망해온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등 국제외교 무대에서도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같은 외교적 부담이 예측 가능한데도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는 점이다. 왜 그랬을까. 향후 일본외교가 ‘패전국’의 멍에를 쓴 소극적·방어적 외교에서 적극적·공세적 외교로 전환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이번 참배가 일본 여권 내에서 다각적으로 파장을 검토한 뒤 전격 이뤄졌다는 관측은 이같은 해석을 가능케 한다. 고이즈미 총리의 측근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는 이미 “고이즈미 총리는 연내에 야스쿠니를 참배할 것 같다.”면서 여론을 타진해 왔다. 실제로 일본여론은 애매모호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반대 여론이 찬성보다는 높지만, 지난 4년반동안 참배를 단행하면 그때뿐이다. 특히 한국이나 중국이 반발하면 “싫다.”는 여론이 은연중 형성될 정도로 복잡미묘하다. 이런 분위기를 토대로 고이즈미 총리는 정치적 선택을 한 것 같다. 즉, 임기 중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연례행사로 각인시켜 후임 총리들이 신사를 참배할 경우 한·중 양국의 반발 강도를 누그러뜨리려는 속셈이 배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고이즈미 총리가 예정대로 내년 9월 총리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야스쿠니신사 참배나 일본의 보통국가화 시도가 약화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당장 군대 보유를 골자로 한 개헌 움직임은 착착 진행되고 있다. taein@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차시장 지각변동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차시장 지각변동

    한국, 중국, 타이완, 일본, 홍콩등 동남아시아는 지금 차 전쟁 속으로 급속히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 마치 중국과 영국이 차 매매 대금을 놓고 아편전쟁을 치른 것처럼 수천만 평에 이르는 대규모 차밭을 조성하고, 젊은층의 문화 구미에 맞는 차가게, 그리고 그에 맞는 차 음식들이 급속하게 개발·보급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먼저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최근의 차 이야기를 하나 해보자. 중국차의 최고봉은 무이산에서 생산되는 대홍포라는 차다. 현재 무이산에 남아 있는 대홍포 차나무는 8그루 정도다. 그 나무에서 차의 생엽을 채취해서 만든 차가 올해 초 홍콩에서 열린 차 경매시장에 나왔다. 가격은 무려 25g에 2500만원이나 됐다. 그 차 가격에 참가한 경매자들은 놀라고 말았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대홍포는 예상과는 다르게 금방 구매자를 만나고 말았다. 중국 상하이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한 홍콩 여성기업인이 ‘부처님께 차를 공양하겠다.’며 그 차를 선뜻 구매해버린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중국 상하이에 가면 푸얼차를 파는 전문점이 즐비하다. 그들은 중국인들을 위해 푸얼차를 파는 것이 아니다. 한국과 타이완 차 상인이나 차를 주로 소비하는 한국 중산층 관광객들에게 파는 것이다. 상하이의 푸얼차 전문상인들은 최근까지 100∼200년 됐다고 추정되는 푸얼차가 2000여만원 가까이에 쉽게 판매되고 있으며 그나마 없어서 못 판다고 울상이었다. 지금도 50만∼60만원대 고가 푸얼차가 부족할 정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티 월드페스티벌´에 참여한 수백개의 부스 중에서 중국, 타이완에서 출품된 보이차가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10만원도 채 안되는 한국차는 외면을 받고 20만∼30만원짜리 5∼6년된 보이차는 불티나게 팔린 것이다. 중국 차 상인들은 그런 푸얼차 열풍에 고무돼 한국과 타이완인들의 입맛에 맞는 차를 계속 생산하기위해 품종을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차 상인들의 상술이 놀라울 뿐이다. 차가 한 나라의 산업과 문화를 동반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차는 이제 동남아시아 변방을 벗어나 세계로 그 길을 확장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세계 차 전쟁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중국이다. 끝을 알 수 없는 광활한 땅, 그리고 값싼 임금을 무기로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차 생산을 위해 재배 면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얼마전 한국의 한 기업인과 중국 산둥성 인민정부 초청으로 제3차 세계 차 박람회에 참석했다가 차밭의 규모를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조성되고 있는 차밭의 면적은 약 1000만평, 차밭 안에는 50홀 규모의 골프장과 각종 레저시설이 들어서고 있었다. 차와 레저문화를 결합시킨 새로운 문화상품이 중국에서 시도되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중국에서는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차의 종주국이랄 수 있는 중국의 차 문화가 부활한 것은 1970년 후반.2000년의 역사를 지닌 중국의 차는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 시기에 쇠퇴의 길을 걸었다. 마오쩌둥은 ‘반당’적이며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중국인들 누구나 이용할 수 있었던 ‘다관’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차 문화의 부활은 개방·개혁을 주도했던 덩샤오핑에 의해 시작됐다. 그리고 불과 10년만에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넓은 다원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차잎 생산량에 있어서도 세계 총생산의 22%정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중국의 차 생산지구는 크게 서남차구, 화남차구, 강서차구, 강북차구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이들 지역에서 생산되는 생산량은 현재 약 74만t(2002년 통계 67만t,12억 인구 중 1인당 670g 6.7통)으로 총 18개성 1000여개의 현에서 생산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는 우리가 생각하는 푸얼차가 아닌 녹차류가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그렇게 선호하고 있는 푸얼차를 전인구의 0.3%도 마시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푸얼차가 ‘변방의 오랑캐 차’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변화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차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김교각 스님의 차인 ‘구화불차’ 등 차 상품, 한국차의 유적이랄 수 있는 대각국사 의천의 고려사 복원 등 역사의 복원을 통해 관광 상품을 속속 탄생시키고 있을 정도로 전략적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대혁명을 통해 단절됐던 소수민족의 다예, 법문사의 황실다예, 중국 10대 명차다예등을 복원해 문화적 가치를 재생산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차 브랜드는 현재 5000가지 정도로 10대명차뿐만 아니라 한국인을 비롯, 세계인들의 입맛에 맞는 차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중국은 이제 차의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인적·물적 인프라를 확실히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타이완 차 역시 세계 차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17세기경 중국 푸젠에서 타이완에 차가 전래된 이래 우롱차(烏龍茶) 포종차(包種茶) 홍차(紅茶) 녹차(綠茶) 등 연간 150톤을 생산하고 있고 국민 1인당 1.5㎏(100g 기준 15통정도) 정도를 소비하고 있을 정도로 차가 일상화되어 있다. 타이완은 또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에 대규모 차밭을 가꾸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은 타이완차의 80% 정도가 베트남에서 키운 차밭의 차잎들이라는 점이다. 최근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중국차 베스트 10에 타이완 대우령 고산차가 중국 10대 명차를 제치고 세계 1위를 해서 타이완차의 위력을 실감한 적이 있다. 세계적인 명차의 반열에 올라있는 동방미인(東方美人), 문산 포종차, 목책 철관음, 대우령 고산차, 동정산 우롱차 등은 소규모 차농들이 정성스럽게 생산해내고 있는 브랜드들이라는 것이다. 세계의 차상들이 고급화된 타이완차를 사기 위해 타이완으로 몰려들고 있기도 하다. 타이완차를 세계적인 차로 끌어올려 문화상품으로 떠오르게 한 것은 1960년 초 설립된 천인·천복그룹이다. 천인집단은 타이완과 서양을 겨냥한 차 문화사령탑으로 전세계에 모두 126개의 분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천복집단은 중국대륙 내 명차산지에서 생산되는 차의 관리와 유통을 맡아 현재 470여개의 분점을 가지고 있다. 천인집단의 이서하(李瑞河) 회장(2001년 이 회장은 중국차인연합회 회장인 왕가양과 일지암을 방문, 한국 차문화를 견학할 정도로 열성적이다)은 중국의 대표적인 차 잡지인 ‘시대보´에 세계 차왕으로 선정된 이래 세계차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차 기업인이 되었다. 타이완은 90년대 중반 이후 최고의 차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각지에 다예관이 들어서고, 최근들어 우리에게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페트병 속의 차등 현대적 버전을 속속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타이완의 천인집단은 2000년 발빠르게 ‘끽다취’ (喫茶趣)라는 젊은 세대의 기호에 맞는 문화공간을 탄생시켰다.1층은 차를 전시 판매하고 2층은 찻집 겸 음식점,3층은 육우다예 중심의 학습공간,4층은 천인다예문화기금회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 ‘끽다취’는 젊은층의 기호에 맞는 문화공간을 조성한 후에 차와 음식의 만남을 주제화시켜 철따라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차요리가 웰빙과 맛물리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끽다취’는 타이완, 미국, 일본 등에 속속 그 체인점이 들어서고 있다. 세계적인 차 시장의 호황과 천인·천복그룹의 성공에 힘입어 타이완 내 차농들은 대륙의 길이 열린 중국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타이완차는 또 우리나라에 보이차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기도 하다. 최근 수년간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한국 찻자리에는 30년,50년 된 푸얼차가 빠지지 않는 진귀한 손님으로 등장했다. 푸얼차가 한국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은 약효가 뛰어나 건강을 지키기 때문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사실 푸얼차는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서 부를 축적한 화교들을 대상으로 타이완의 차상인들에 의해 감비차(減肥茶:살을 빼는 차) 형식으로 교묘하게 팔려나갔다. 그 현상을 지켜본 홍콩의 차상인들은 한술 더떠 창고에 버려져 있던 푸얼차를 독과점 매매했다. 그 효과로 푸얼차 값이 오르자 차상인들이 고가로 팔기 시작한 것이다. 정작 푸얼차의 원산이랄 수 있는 타이완과 중국에는 수년된 푸얼차만 존재하고 있다. 얼마전 한국의 인사동을 방문한 세계적인 차학자 진현 중국 무이농대 교수는 90%가 가짜 푸얼차라고 해서 충격을 받은 일이 있다. 세계에 차를 가장 먼저 알린 것은 바로 일본이다. 일본은 2차세계대전 패전의 아픔을 이른바 ‘다도’로 치유했다. 일본의 다도를 가장 잘 설명하는 글귀가 있다. 오카쿠라가쿠조는 그의 책 ‘차의 책’에서 “15세기경 일본은 그것을(다도) 하나의 심미적 종교인 다도로까지 드높였다. 다도는 일상생활 속에 있는 아름다움을 숭배하는 데 근거를 둔 일종의 의식이며 청정과 조화로써 사랑하는 선비에게 사회질서의 낭만주의를 순순히 가르쳐주는 것이다.”고 쓰고 있다.500년간 대를 이어온 센리큐 유파, 우라센케가, 오모테센가 등은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차의 유파들이다. 일본은 차의 생산보다는 차의 정신을 통해 차 문화를 발전시켜온 것이다.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2004년 12월 일본 규수 가고시마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때의 다도 시연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숙소인 하이스칸 호텔 사쓰마야스키룸에서 우라센케 본가인 다두(茶頭:차가의 수장) 센소시쓰가(家)가 직접 시연한 다도를 보고 차를 마셨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마신 다완은 그들이 최고의 국보로 취급하고 있는 500년된 ‘이도다완’(기자이에몬)이었다.500년전 조선의 경남지역에서 생산된 이 다완은 우라센케가에서 15대 동안 써온 것으로 ‘국빈’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특별히 초빙된 것이었다. 일본 역시 차가 전래된 1200년 동안 독자적인 차문화와 제조기술을 극도로 발전시켜오고 있다. 다른 나라와 다르게 야산이 많은 일본은 다원의 60% 정도가 경사지에 조성되어 있다.85% 정도가 그들이 개발한 야부기다종이며 6만㏊에서 약 17만t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일본인 1인당 차 소비량은 17통정도(100g 기준)이고 생산된 녹차의 대부분은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상당부분 수입에 의존할 정도로 차는 국민의 음료로 보급되어 있다. 일본 역시 차 생산원가와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중국, 호주 등에 광활한 다원과 공장을 설립 일본인 기호에 맞는 차를 생산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은 다른 곳과 다르게 녹차음료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2004년 녹차음료시장은 약 4000억엔(한화 4조원 상당)에 이를 정도로 매년 급성장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를 ‘녹차전쟁’이라고 부를 정도로 치열한 시장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음료기업인 산토리의 이에몽은 215년의 역사를 가진 교토의 노포 후쿠주엔과 제휴해 40∼50대 남성들을 대상으로한 ‘주전자로 따르는 차맛’을 개발,4000만 케이스를 판매했다. 라이벌 회사격인 기린비바렛지는 여성 중심의 차 음료인 ‘생차’를 새롭게 보완해 선보였으며, 일본 코카콜라도 ‘다원 농가의 사람들이 마시고 있는 신선하고 소박한 맛’을 목표로 하고 있는 ‘처음(-)’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일본의 또 다른 음료기업인 아사히 음료는 직장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캔에 든 전차‘를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녹차를 비롯한 무당차 음료가 최초로 커피를 제치고 청량음료시장의 1위를 탈환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세계적인 차 전쟁이 불붙고 있는 지금 우리 차 산업과 차 문화의 현실은 ‘걸음마 수준’이다.2005년 WTO 개방을 앞둔 우리 차는 그 생산량이 연간 2000t 정도로 미약하다.1인당 차 소비량(티백이 아닌 잎차 소비량)은 40g 정도에 머물고 있다. 한국차문화 부흥은 70년대말 응송 박영희, 효당 최범술, 명원 김미희 여사 등에 의해 개화기를 맞은 이래 눈부시게 발전해오고 있다.30년이란 짧은 시간에 500만에 육박하는 차 인구와 연간 2000억원대에 이르는 차 소비량, 다양한 차인회가 춘추전국의 차 문화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우리의 차문화는 우리의 전통차와 차문화를 복원하기보다는 중국과 일본차와 문화에 더욱더 관심을 쏟는 ‘사대주의적’인 발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차의 보급 그 첫 번째가 웰빙바람이고, 두 번째가 묻지마 ‘이도다완’ ‘푸얼차’ 바람이다. 최근에는 ‘묻지마’ 다예사(타이완), 심평사(중국) 열풍도 함께 불어닥치고 있다. 중국의 차는 이미 한국 내 시장을 20% 이상 점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다예사 심평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돌아온 차인들이 점점 늘어나는 실정이다. 단순히 마시는 차를 넘어 그들의 차 문화까지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오늘 한국 차계의 현실인 것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변화도 시도되고 있다. 지금 한국대학에는 다도(茶道) 바람이 불고 있다. 성균관대, 목포대, 성신여대, 한서대, 원광대 등이 대학원에 관련학과를 두고있다. 또한 청주의 서원대학교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4년제 차학과를 신설 운영할 계획이다. 뿐만 우리나라의 대기업들도 지금 중국, 인도네시아에 다원을 조성하기 위해 속속 진출하고 있다.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녹차품종의 개량 및 보급 그리고 세계 10대명차 반열에 들 수 있는 명차의 개발은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 이밖에도 인도, 스리랑카, 러시아, 인도네시아, 터키 등 동·서남아시아 지역도 주목을 해야 한다. 인도는 최대의 차 생산국인 동시에 차 수출국이다. 세계 3대명차로 꼽히는 다질링 홍차가 해발 2000m 이상의 급경사지대에서 생산되고 있다. 세계 차 생산량의 3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인도는 약20만통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생산되는 차의 90%가 홍차인 인도는 에스테이트라고 하는 다원을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1개 에스테이트 재배면적은 대개 400∼600ha의 넓은 다원으로 되어 있으며 현재 600여개가 차를 생산하고 있다. 스리랑카 역시 약 20만ha 다원에서 세계 총생산량의 17%인 18만t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한·중·일·타이완 등 각국 차계의 최대의 관심사는 얼마나 저렴한 가격에 생찻잎을 확보하느냐에 있다. 그것은 곧 가격대비 생산원가를 통해 국내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완뿐만 아니라 일본 한국 등도 베트남에 대량의 차밭을 조성하거나 제조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차 시장은 그 높은 시장성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또한 스타벅스의 성공사례인 ‘홍차라떼’ ‘녹차라떼’에 힘입어 새로운 신개척지인 서구 유럽을 향해 요동치고 있다. 타이완은 ‘대우령’을, 중국은 100g에 1000만원을 호가하는 ‘백차’와 같은 고품격 차 브랜드를 생산해 세계시장에 내보내고 있다. 뿐만 아니다 중국의 천인·천복집단이나 일본의 산토리처럼 메이저급 기업들이 미국의 ‘스타벅스’성공에 착안, 전세계를 상대로 차 전문 체인점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차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동남아시아는 지금 차 전쟁 속으로 급속히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중국의 10대 명차처럼 세계가 주목할 만한 명차를 만들어야 할 때다. <일지암 암주>
  • [시론] 6자회담 ‘창의적 전략’ 필요하다/양무진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시론] 6자회담 ‘창의적 전략’ 필요하다/양무진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오는 27일을 전후해 베이징에서 개최될 6자회담은 13개월 만의 만남인 만큼 국내외의 관심이 높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발표는 북·미 양자간 합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미국과 북한, 중국, 한국의 인내와 노력의 결실임에 틀림없다. 특히 한국은 지난 연말부터 중재자를 넘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해 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순방외교를 통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국제사회에 호소하였다. 미국의 대북 강경책에 의한 한반도의 위기설을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진정시키기도 하였다. 부시 대통령을 끈질지게 설득해 ‘미스터 김정일’이라는 호칭과 함께 “북한은 주권국가”라는 언급을 이끌어 냄으로써 북한의 대미 접촉 실마리를 마련해 주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을 대북특사로 파견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하고 ‘중대한 제안’ 즉,‘핵을 포기하면 남한의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함으로써 북측의 전향적 변화를 이끌어냈다. 북한은 이번 제4차 6자회담 복귀 발표에 이르기까지 형식, 명분, 실리 등 모든 것을 염두에 두면서 결정하고 행동해 온 것으로 보인다.6자회담 개최를 북·미 양측의 수석대표 접촉에 의한 양자 합의형식을 취했고, 미국측 수석대표로부터 주권국가의 인정과 6자회담 틀 속에서 쌍무회담 개최를 이끌어냄으로써 핵문제 해결의 주요 당사자가 북·미 양자라는 명분을 확보하였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한·중·일을 방문하기 전에 발표함으로써 3국 방문에서의 대북압박이나 제재보다 협상 진전의 대안마련을 유도하였다. 중국의 대북특사 탕자쉬안의 방북에 앞서 발표함으로써 암묵적으로 자주성을 내비치면서 중국의 압박을 우회적으로 사전 봉쇄하는 효과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중재하에서 북·미간 협의·결정하는 모양새를 갖춤으로써 중국의 체면을 살려주기도 하였다. 남북 경추위 시작 시점에 발표함으로써 남측의 대북식량지원에 대한 정치적 및 국민적 여론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예측한 것 같다. 김정일 위원장이 6·17 대북특사 면담에서 천명한 7월 중 회담 복귀 약속을 지킴으로써 남측 및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확보하는 한편 미국을 압박하는 효과를 의도한 측면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향해 행동의 단계로 나아가는 느낌을 주고 있다.“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강조한 것은 북측 내부의 설득용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미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군부 및 인민들에 대한 설득은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도 나름대로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국무부 관계자는 3차회담에서 내놓은 미국의 제안은 ‘요구’가 아닌 ‘제안’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북한의 어떠한 제안도 논의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제4차 6자회담은 중요하면서도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참가국들의 반응도 신중하다. 미국과 중국은 기대치를 낮추는가 하면, 북한은 신중함 속에서도 실질적 진전에 대한 기대를 내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참가국 모두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의 원칙’ 하에서, 해결에 대한 ‘의지’와 ‘주고 받는 식’의 협상 자세를 가진다면 반드시 성과는 있게 마련이다. 한국의 적극적이며 창의적인 대응전략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한국은 미·일·중·러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남한의 전력 공급’이 해결의 접점 마련과 단계적 동시행동의 기본 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까지 6자회담은 실무회의와 전체회의를 중심으로 운영해 왔다. 이러한 회담운영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안전보장을 다루는 정치분과, 보상과 경제협력을 다루는 경제분과, 핵사찰과 검증을 다루는 기술분과 등 분과위원회 설치를 제안해 본다. 특히 한국은 해결의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되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최소한 6자회담의 모멘텀은 유지시켜야 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양무진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 [北 이달말 6자회담 복귀] 정부 “10일전에 北 복귀 감잡아”

    지난 9일 언론의 눈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베이징 도착 일정에 쏠려 있었다. 하지만 그날 베이징에서는 이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극비리에 만나고 있었다. 힐 차관보는 8일, 김 부상은 그보다 앞서 베이징에 도착했는데 언론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13개월 동안 회담 관련국간에 물밑에서 진행된 숱한 비밀 접촉의 결정판으로 기록될 만하다. 사실 ‘베이징에서 북·미 수석대표간 접촉 직후 북한의 회담 복귀 발표’라는 그림은 민간 전문가들 사이에서 거의 예측되지 못했다. 라이스 장관의 한·중·일 순방과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의 방북이 마지막 수순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우리 정부에 따르면, 이런 그림은 몇달 전부터 물밑에서 꾸준히 얘기돼온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그림은 불과 며칠 전에 그려졌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북한의 복귀는 열흘,1주일 전부터 모양새를 갖췄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이날 그동안 뉴욕에서 북·미 접촉을 여러차례 가진 사실을 밝히면서 “특히 지난 6월30일부터 7월1일까지 뉴욕에서 우리 외무성과 미 국무성 대표들이 마주앉아 진지하게 협상했다.”고 공개했다. 물론 북한의 복귀 조짐이 수면 위로 얼핏 감지되기는 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8일 영국에서 열린 G8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각국 정상들의 발언으로부터 북한이 곧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중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고 북한에 ‘러브레터’를 띄웠다. 특히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복귀 발표 몇 시간 전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환영만찬에서 “7월도 남북에 희망이 되는 뜨거운 소식을 전하는 좋은 계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돌이켜보면,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의 극비 회동 사실을 알고 있던 관련국 당국자들은 입이 근질근질했고, 그것이 우회적 표현으로 표출된 듯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십자동맹/이목희 논설위원

    나치 독일이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데 이용했던 지정학(地政學)의 골치아픈 이론들을 접어두고 세계지도를 들여다보면 미래 국제정치의 모습이 대충은 그려진다.21세기 초강대국은 미국이고, 그를 따라갈 잠재력을 가진 나라는 중국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커가는 중국을 미국이 견제하는 것도 역학구도상 자연스럽다. 미국 지도자가 되어 중국 포위정책을 생각해보자. 중국의 동서남북으로 일본, 인도, 아세안, 러시아가 위치해 있다. 이들 4개축과 경제협력 및 군사동맹을 확실히 한다면 중국은 옴짝달싹 못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한반도와 타이완, 옛 소련에서 떨어져 나온 CIS국가들, 그리고 중동까지 미국의 영향력에 있다면 중국으로서는 숨통이 막힐 것이다. 미국이 일본의 방위력 강화 지지에 이어 지난달 말 사이가 별로였던 인도와 군사협력조약을 맺은 배경이 무엇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당할 중국이 아니다. 지난 4월 앙숙이던 인도와 화해를 선언, 친디아(Chindia) 구상을 과시했다. 어제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 독주에 제동을 걸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중국은 또 아세안 10개국과 자유무역협정(ACFTA)을 발효시킴으로써 18억을 남북으로 묶는, 최대 인구의 경제권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인도가 군사적으로 중국과 가까워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때문에 미국과 일본, 인도를 연결하는 가로축에 중국과 러시아의 세로축이 대항하는 모양새로 21세기 국제관계가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 지리적으로 볼 때 십자동맹으로 부를 수 있겠다. 신라의 3국통일 직전 한반도가 전형적인 십자동맹의 시대였다. 신라와 당나라 가로연합이 고구려·백제의 세로연합을 패망시켰다.2차대전 이후 냉전시대 한반도도 십자동맹과 유사한 형태를 띠었다. 한·미·일 등 해양세력과 북한·중국·소련 등 대륙세력이 수직으로 대립해왔다. 지금 한반도는 변화의 용틀임을 하고 있다. 남북한 사이가 좋아지고, 한·중, 한·러 관계도 우호협력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한반도의 소(小)십자동맹은 깨지고 있는데 유라시아 대륙의 대(大)십자동맹이 태동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니, 잘 지켜보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盧 “日지도자 말 조심해야”

    盧 “日지도자 말 조심해야”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과거사 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나 현격한 시각차이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노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양국기자들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에서 “역사를 보는 기본적인 인식에서부터 교과서문제,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에 이르기까지 숨김없이 솔직하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다.”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은 있었으나 합의에 이른 것은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일본 집권당의 각료와 핵심지도자들이 한국 국민들의 과거 인식과는 다른 말을 함부로 함으로써 감정적인 갈등을 제공하는 일이 많다.”고 지적하고 “일본 집권당의 각료와 핵심지도자들은 발언에 각별히 유의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고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盧대통령 “신사참배 어떻게 설명해도 과거정당화” 노 대통령은 “총리께서는 신사참배를 어떻게 설명하시더라도 나와 우리 국민에게는 역시 과거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이해된다.”면서 “이것이 객관적인 현실”이라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참배가 과거의 전쟁을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게 아니라 전쟁에 참가한 많은 일본인을 추도하고 앞으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된다는 다짐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신사참배 중단 여부에 대해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미래의 안정과 평화를 확실히 보장하려면 외교적·정치적 틀을 만들어야 하고, 양국 사이에 과거사에 대한 인식을 정리해서 화해할 수 있는 조치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일본측의 자세변화를 촉구했다. 이어 “고이즈미 총리와 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한·중·일을 중심으로 동북아 평화를 위한 획기적인 토대를 마련하지 못하면 역사에서 할 일을 다 못한 지도자가 될 것이고, 역사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2기 역사공동위 발족키로 두 정상은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외교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한·미·일이 긴밀히 공조한다는 데 합의했다. 아울러 하네다∼김포간 하루 4편의 항공편을 오는 8월부터 8편으로 증설하고, 제2기 역사공동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산하에 교과서위를 만들어 교과서 편수과정에 참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1박2일 동안의 방문일정을 모두 마치고 21일 일본으로 돌아간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막판까지 고민하던 韓·日정상회담 20일 연다

    막판까지 고민하던 韓·日정상회담 20일 연다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오는 20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역사교과서 왜곡 등 양국 현안과 북핵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바람직한 한·일관계를 위한 역사인식을 공유하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할 것”이라면서 “정상간 심도있는 의견교환을 통해 올바른 한·일관계를 논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12월 일본의 가고시마에서 열린지 6개월만이고, 참여정부 출범 이후 7번째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달 초 모스크바에서 한·중, 한·러 정상회담과 지난주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이뤄지는 것으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당사국 정상 회담의 마무리 성격도 갖고 있다. 노 대통령은 회담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에 대한 일본의 자세변화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양국이 그동안 의제와 장소 등을 놓고 협의를 한 끝에 고이즈미 총리가 20일 서울을 방문, 당일 정상회담을 갖고 21일 오전 일본으로 떠나는 1박2일 방한일정으로 합의됐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열린세상] 北·美 각각 설득해 북핵 해결하자/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핵문제가 파국과 해결의 갈림길에 접근하고 있다. 북한이 핵보유 선언, 미사일 발사에 이어 5㎿핵발전소의 폐연료봉 인출로 긴장을 고조시켜 가고, 미국은 북한체제 전환 모색, 문제의 유엔안보리 회부 및 종합적 제재방안 강구로 대북 강경책을 구체화함으로써 북·미 갈등이 고조되는 한편 희망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먼저 북·미 실무회담이 열리는 뉴욕채널이 재개되었다. 남북실무회담을 통해 10개월간 중단되었던 남북대화가 복원되어 핵문제를 논할 수 있는 장관급 회담도 2회이상 열리게 되었다. 정상회담 개최로 한·미 공조도 최고 수준에서 조율될 수 있게 되었다. 북한은 핵포기-미국의 체제보장 교환, 또는 핵보유를 통한 대미억지력 확보라는 이중 포석을 두어왔다. 특히 핵보유 선언에 미국이 무대응과 압박 강화로 대응하자 긴장을 점진적으로 고조시켜 왔으나 이제 궁지에 처하게 되었다.5㎿핵발전소에서 인출한 폐연료봉의 재처리가 마지막 긴장고조 조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핵실험 강행은 자승자박을 의미하므로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그 경우 한국·중국·러시아는 미국의 대북제재를 더이상 막기 어려울 것이고 무엇보다 북한에 50%이상의 에너지와 식량을 제공해 온 중국이 이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비판 여론을 업고 중국·한국·러시아·일본을 동원하여 전면적인 압박을 가동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몸값불리기 작업을 거의 종료한 북한은 이제 협상 개시 명분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위험성을 부각시켜 국제사회의 대북 비난 여론을 확보하면서, 동북아에서 군사안보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미군의 지위를 강화하고 일본·중국·대만·남북한에 대한 영향력 증대를 모색하는 한편 미사일 방어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의 핵보유를 정지시킨 반면 부시 행정부는 결과적으로 이를 용인하였으며 이제 또다시 북한이 6개 이상의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는 작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하자 대내외 비판에 직면하게 되었다. 특히 중국과 한국의 견제로 대북제재가 이루어지기 어려우므로 자신의 대북정책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북·미 양측은 협상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 지도부는 사담 후세인의 운명을 교훈삼아 일방적으로 굴복하거나 대충 타협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역시 북한이 핵실험 등으로 한계선을 넘어서면 북한을 쉽게 공략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양측은 상대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갖고 있다. 정부는 직접 또는 중국 및 러시아의 중재로 북·미간 부족한 신뢰를 보강해 주려는 그간의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양측에 상대를 불신하더라도 타협이 유리함을 납득시켜야 한다. 북한에는 초강대국인 미국의 양보를 얻는 것은 사실상 무모할 뿐 아니라 자기가 믿지 않는 미국 단독의 체제보장을 받는 것보다는 미국을 포함한 한·중·러·일 5개국 공동 보장이 더욱 유리하며, 부산물로 상당한 경제협력을 얻을 것이므로 후세인처럼 실기하지 말고 조속히 현명한 판단을 내리라고 촉구해야 한다. 부시 행정부에는 북한의 핵보유가 일본·한국의 핵보유로 이어지면 동북아 평화뿐 아니라 미국의 위상도 결정적으로 저해받을 것이라는 점에 의거, 북핵의 평화적 저지가 절실함을 강조한 뒤 한국과 미국이 동시에 승리하는 정책을 제안하여야 한다. 즉 미국 국력의 100분의1도 안 되는 북한에 한번의 관용을 베풀어, 평화공존 의지나 협상기간 중 적대행위 중지를 선언함으로써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도록 한 뒤, 핵포기와 체제보장 교환에 합의하면서 북한이 이를 어길 경우 5개국 공동 제재 가능성을 확보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존경심을 회복하고 국익도 지키는 정책을 채택하도록 권해야 한다. 현재 북핵문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뿐 아니라 남북 협력과 한·미동맹마저 저해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북한과 미국을 설득하여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동북아 패권국 위상 확립 노림수”

    “미국이 한국을 믿지 않기 때문에 일본이 얻은 북핵 정보를 한국과 공유하기가 상당히 어렵다.”(11일 야치 쇼타로 외무성 사무차관 발언) “6월10일 한·미 정상회담 열릴 것”(24일 요미우리신문 보도)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작전계획 5029에 대해 미국이 문제를 제기할 것”(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 한국·미국과 공히 연관된 사안과 관련, 최근 잇따라 터져나온 일본발(發) 뉴스들이다. 적어도 겉으로만 보면 일본이 미국의 대변인을 자임한 인상이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의 경우 정확한 보도로 확인됐기 때문에 정황상 나머지도 무작정 거짓으로만 치부하기가 힘든 지경이다. 일본은 지금 무엇에 의해, 또 무엇을 위해 이런 식의 행보를 보이는 것일까. 장성민(세계와 동북아포럼 대표) 전 의원은 27일 “미국이 북한을 조여드는 구도에서 일본이 전위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당사자도 아닌 일본 언론이 잇따라 보도한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면서 “미국 정부가 한국 내 반미감정을 우려, 미국 언론 대신 일본 정부와 언론을 통해 한국 정부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야치 차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장 전 의원은 “미 국무부 관리가 시계라면 일본 외교관은 시침이나 분침으로 보면 된다.”며 “부시 행정부의 메시지가 담긴 다분히 의도된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본이 얻는 것은 무엇일까. 장 전 의원은 “일본은 미국과 ‘찰떡 동맹’임을 과시함으로써 동북아 제일의 패권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소련이 미국과의 군비경쟁으로 국력을 탕진해 무너졌듯이 중국도 만일 경제력이 10배나 큰 일본과 헤게모니 쟁탈전을 벌이려 든다면 13개성으로 구성된 나라가 도산하면서 분열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미국이 바라는 시나리오”라며 “미국은 일본을 키워줌으로써 중국을 견제하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과 가까운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의도설’을 부인한 채 한국 정부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이 소식통은 “과거 핵폭탄을 경험했던 일본은 북핵의 제1표적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큰 게 사실”이라면서 “일본으로서는 기존의 한·미·일 3각동맹 구도를 토대로 북한을 압박해 나갔으면 하는데, 한국 정부가 이 틀을 벗어나 북한·중국쪽으로 접근하는 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북핵 우려만으로 해결 안된다

    북핵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과 한·러 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들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지만 공허하기만 하다. 정상들이 ‘깊은 우려’를 표명한 것 외에는 구체적인 방안이 드러난 것이 없다. 중국과 러시아가 그동안 줄다리기만 했지 앞으로 무엇을 도와줄지도 미지수다. 반면 북핵과 관련한 미국의 관료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설을 퍼뜨리고 있고, 이제는 선제공격설까지 거론하고 있다. 북한이 달라진 것도 없다. 북한이 핵위협 수준을 계속 높여나가고 있어 장차 핵실험을 할지 안 할지도 예측할 수 없다. 국제사회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이상 북핵은 시간문제일 뿐 결국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다. 북핵위기가 해결되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이유는 한반도가 전쟁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는 데 있다. 미국이나 일본, 중국과 러시아의 처지에서 북핵은 우리만큼 심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남과 북, 모두에게는 발등의 불이다. 우리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도 단절되어 있고, 주변국들과도 구체적 대응방안 없이 공허한 외교적 수사만 되풀이한다면 시간만 낭비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위험한 것이다. 지금 전개되는 상황을 보면 당사자인 남북한이 더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북핵대응 수위는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 북한이 6자회담을 거부한 지 다음달로 1년이 된다. 북한의 대화복귀 움직임이 없으면 국제사회가 대북제재쪽으로 전환할 것은 거의 확실하다. 그때 가서 우리 정부가 대화나 외교적 노력을 주장하더라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될 것이다. 북핵 해결의 지름길은 북한이 핵포기를 선언하고 대화에 나서는 것이다. 북한이 싫다면 남북이 함께 파국을 선택해야 한다. 우리 정부도 이제 북핵에 대한 분명한 생각과 대응방안을 내놓을 때가 됐다. 파국이 언제 올지도 모르는데 주변국들과 북한의 눈치만 보며 하염없이 끌려다닐 수는 없다.
  • 모스크바 회동 최대이슈도 ‘핵’

    모스크바가 ‘정상회담 전시장’이 되고 있다.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세계를 움직이는 정상들이 대거 참석, 정상간 양자회담을 곳곳에서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은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 53개국에 이른다. 이처럼 다양한 정상회담에서는 외교·경제분야의 민감한 현안들이 두루 다뤄질 것으로 전망돼 그 결과에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중, 한·러, 미·러 북핵 논의할듯 한·중, 한·러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8일 저녁 열리는 부시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한과 이란 핵 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 핵실험 준비중’이라는 외신 보도와 함께 ‘6자 회담이 결렬될 경우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방안을 논의하는데 동의한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어 이번 미·러 정상회담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부시 대통령이 모스크바 방문에 앞서 과거 옛 소련에 합병됐다가 해방된 발트해 연안 3국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역사에 대한 러시아측의 사과 필요성을 강조함에 따라 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러·일 영유권, 인·러 국방·에너지 협의 고이즈미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9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논의하고 올해 안에 일본을 방문키로 한 푸틴 대통령의 방일 일정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와 러시아의 정상회담도 열린다.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는 9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지난해 12월 뉴델리에서 상호 합의한 양국간 국방·에너지 협력 문제를 진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 분야의 지적재산권 문제도 협의한다. 인도는 과거 냉전시대 때 옛 소련과 우방 관계였으며 현재 무기의 70% 가량을 러시아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 관계는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인도가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냉각돼 왔다. 이와 관련, 모스크바 주재 인도 대사관측은 푸틴 대통령이 1대 1로 만나는 인사는 미국과 중국 정상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은 러시아가 인도를 어느 정도 대우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5일 총선에 이은 새 내각 출범 등의 정치 일정을 이유로 모스크바를 방문하지 못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양국이 오는 7월 G8(선진 7개국+러시아) 회담에 앞서 협상테이블을 마련하는 문제를 협의했다. 8일 낮에는 러시아를 비롯,10개국이 참석한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담이 열렸다. 유엔과 러·미·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하는 중동평화회담에 이어 10일에는 러·EU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韓·中 “北 6자회담 즉각 복귀”

    韓·中 “北 6자회담 즉각 복귀”

    |모스크바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8일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6자회담 재개가 지체되는 등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는 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두 정상의 우려는 북한 핵실험설과 북한 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가 거론되면서 북핵문제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2차 대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노 대통령과 후 주석은 이날 숙소인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라는 6자회담의 목표를 재확인하고, 북한은 지체없이 6자회담에 복귀해 북한 핵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배석했던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두 정상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중 양국이 견지해온 협력을 평가하면서 현재의 상황을 타결하기 위한 외교당국간 고위실무협의를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중국의 경제발전이 안정적이라는 점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지적했으며, 두 정상은 경제, 교육, 문화, 국방 등 분야의 협력에 만족을 표시했다.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칠레에서 개최된 아·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열렸던 한·중 정상회담 이후 6개월 만이다. 노 대통령은 9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개별회동을 갖고 북핵문제 등의 현안을 논의하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도 별도 면담을 갖고 북핵문제와 유엔개혁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전승기념행사에 5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점을 감안해 양자 정상회담을 되도록 갖지 않는다는 방침이나, 최근 북핵 문제 현안의 긴박한 상황을 고려해 노 대통령과의 별도 회동을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는 8일 오전 특별기 편으로 서울공항을 출발해 이날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8일 6자회담과 별도로 북·미 회담을 미국측에 요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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