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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중·일 교과서 일본 역사인식에 달렸다

    일본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이 그제 도쿄 외국특파원협회 강연에서 한·중·일 공통교과서 편찬을 제안했다. 오카다는 “한국과 중국·일본 공통의 교과서를 만드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면서 3국 역사공동연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직 각료로선 공통교과서의 필요성을 처음 언급한 것이다. 오카다는 특히 침략전쟁 사죄와 관련, 무라야마 담화로는 불충분하다며 말보다 행동이 필요함을 강조해 실천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과거사 청산 없이 한·중·일 3국의 미래에서 발전적 관계를 기대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올바른 역사인식에 바탕을 둔 기술과 그 내용을 담은 교과서 편찬은 그래서 지난한 과제일 것이다. 2차대전을 포함해 150년간 4차례의 전쟁을 치른 독일·프랑스정부가 2006년 공동 교과서를 펴내 똑같이 사용하는 것은 부러운 일이다. 1930년대부터 70여년에 걸친 독일의 과거사 반성과 청산노력에 힘입은 결실이다. 한·일 간에도 2002년 학자 등 전문가들로 공동연구위원회를 발족했지만 일본 측의 보수적 인식 탓에 겉돌고 있다. 오카다가 그제 “과거 전쟁에서 피해를 본 사람들의 마음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고 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앙금과 적대의 관계를 화해와 상생의 사이로 바꿀 1차적 책임은 가해자의 몫이다. 거듭 말하지만 한·중·일 3국의 공동 역사 교과서를 펴내기 위해서는 일본의 역사인식이 먼저 가시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한·중·일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오카다 발언은 예사롭지 않다. 동북공정을 둘러싼 역사시비를 몰고온 중국도 새길 대목이다. 동북아, 특히 한국 중심의 외교에 치중하겠다는 일본 민주당 정권 출범 이후 처음 보인 과거사 청산의 실천적 의지가 실현되기를 바란다.
  • [김정일-원자바오 회담] “좀 더 지켜보자” 차분한 청와대

    정부는 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조건부 6자회담 복귀’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를 언급한 것은 어느 정도 진전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기존의 전술적 변화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한 뒤 차분하게 대응하려는 취지로 여겨진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회담에서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 진행 의사를 직접 밝힌 것은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는 대목”이라면서도 “북·미회담 상황을 전제로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힌 것이어서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고위 관계자도 “궁지에 몰린 북한이 원 총리 방문을 계기로 다시 살라미전술(협상 목표를 잘게 쪼개 그에 상응하는 실속을 챙기는 전략)을 되살릴 기회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청와대는 당초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할 경우 대변인 공식 논평을 통해 환영의 뜻을 밝힌다는 방침이었으나 ‘조건부 복귀’ 의사를 밝힘에 따라 논평을 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원 총리로부터 김 위원장과의 회동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대응방침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모닝 브리핑] “하토야마 日총리 새달 9일 방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다음달 9일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하토야마 총리는 다음달 1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앞서 9일 한국을 방문, 이명박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하토야마 총리가 하루 일정으로 다음달 9일 서울을 방문할 것”이라며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바로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후진타오 “北 6자복귀 가능성 있다”

    후진타오 “北 6자복귀 가능성 있다”

    │뉴욕 이종락특파원│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4월 영국 런던 G20금융정상회의에서 양자회담을 개최한 뒤 5개월 만이다. 후 주석은 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각국의 노력 덕분에 북핵 문제가 상당히 완화됐다.”면서 “북한이 한국,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대화, 혹은 어떤 형식으로든 다자 회담을 진행하려 한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각국이 노력을 한다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후 주석은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G20 정상회의의 차기 개최에 대해 “내년에 한국이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지지하겠다.”며 “이를 위해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북핵문제 타결과 관련해 제안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 일괄타결)을 설명한 뒤 “글로벌 이슈에 대해 양국이 사전사후에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앞으로도 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도 남북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유연하고 융통성있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결국 피스 바이 피스(조각 조각)가 아니라 단계별로 조각조각 협상을 하는 것이 아니고 일괄적으로 보장함으로써 북한을 안심시키고 핵을 포기시키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수행한 중요한 역할에 대해 감사하다.”면서 “한·중 관계는 어려울수록 더 발전하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중국의 경기회복이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후 주석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은 40분간 진행됐다, jrlee@seoul.co.kr
  • 하토야마 아시아 중시 외교 시동

    하토야마 아시아 중시 외교 시동

    │도쿄 박홍기특파원│‘한국이냐 중국이냐.’ 아시아중시정책을 표방한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의 첫 아시아 공식 방문국에 대한 관심이 한층 커졌다. 하토야마 총리는 중의원선거 과정을 비롯,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과 중국을 포함, 아시아 국가들과의 신뢰관계 구축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아시아중시노선을 내세웠다. 한국이든 중국이든 어느 쪽을 먼저 찾든 간에 본격적인 아시아중시정책의 추진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하토야마 총리는 다음달 10일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 참가하기로 했다. 3국 회담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참석한다. 또 10일 회담을 전후로 한국을 방문, 한·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한 일정을 최종 조정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19일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3국 회담 전에 하토야마 총리의 방한을 요청했다.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도 19일 일본 여당인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을 만나 하토야마 총리의 조기 방한을 위한 환경 정비에 나서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도 지난 18일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을 만나 하토야마 총리의 방한을 제안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오는 23일 유엔총회를 기해서도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하토야마 총리가 3국 회담에 맞춰 중국을 공식 방문,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요미우리신문의 보도가 지난 7일 있었다. 당시 민주당 관계자는 “일·중 관계를 중시하는 자세”라고 설명했다. 중·일 정상회담에서는 지구온난화, 핵 폐기,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돌았다. 하토야마 총리가 한국을 방문할 경우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 강화와 함께 중단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재교섭, 북핵 및 납치문제 등이 주된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일본 방위연구소 다케사다 히데시 총괄연구원은 이와 관련, “하토야마 총리의 아시아 중시정책에서는 한국이 우선시된다. 미국과의 대등한 관계를 재정립한다는 방침을 굳힌 상황에서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는 미국을 자극할 수 있어서다.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입장을 고려하면 한국이 아시아중시정책의 상징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쪽에 무게를 뒀다. 물론 3국 회담의 참석을 위한 방문을 제외한 공식 방문을 따졌을 때의 관측이다. hkpark@seoul.co.kr
  • [모닝 브리핑] 한·중·일 정상회담 새달8일 개최 유력

    │도쿄 박홍기특파원│한국·중국·일본 3개국 정상회담을 다음달 8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개최하는 쪽으로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고 아사히신문이 8일 전했다.신문은 중국 정부가 다음달 1일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식 이후인 8일 3국 정상회담을 갖기로 결정하고 한국과 일본 정부 측에 전달했다고 중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3국 정상회담은 당초 지난달 말 열릴 예정이었지만 일본의 중의원 해산과 선거 때문에 연기된 상태였다.hkpark@seoul.co.kr
  • 캠벨 “포괄 패키지 한·중·일과 조율”

    대북 ‘원칙론자’로 알려진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지난 18일 방한, 2박3일 동안 우리측 당국자들과 만나 ‘색깔’을 드러냈다. 그는 “북한에 끌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만 이에 상응하는 ‘당근’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이른바 대북 ‘포괄적 패키지’이다. 캠벨 차관보가 밝힌 ‘포괄적 패키지’안은 비핵화의 단계별 접근이 아니라 한꺼번에 서로의 요구사항을 꺼내놓고 협상하는 ‘빅딜’과 비슷하다. ‘빅딜’안은 빌 클린턴 미 대통령 행정부 시절에도 거론됐다. 그러나 캠벨 차관보의 ‘포괄적 패키지’안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지난 4월 대북정책의 책임자가 된 뒤 처음 내놓은 정책 방향이기 때문이다. 특히 제재 국면이 이어질 것임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취해야 상응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이전 정부들과 다를 것이라는 것도 시사하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20일 “캠벨 차관보는 국방부 부차관보 출신으로, 안보에 입각해 깐깐하고 원칙적인 대북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캠벨 차관보가 대북정책을 세우면 이를 토대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별대표와 성김 북핵 6자회담 특사가 북한과 협상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이 작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포괄적 패키지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내놨던 것으로, 미국측에서는 이를 ‘그랜드 바게닝(Grand Bargaining)’이라고 표현했다.”며 “불가역적인 핵폐기가 이뤄지면 한번에 의미있는 포괄적 패키지를 제공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괄적 패키지’는 아직 구체화된 내용이 없어 안갯속이다. 캠벨 차관보도 이날 언론인과의 조찬간담회에서 “포괄적 패키지 내용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과 조율 과정을 거쳐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핵·미사일 등 비핵화 관련 포괄적인 로드맵과 북·미간 국교 정상화, 대북 경제 지원 등이 포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김정은기자 chaplin7@seoul.co.kr
  • [월드이슈] 해법없는 영토주권 분쟁… 양보없는 자원확보 전쟁

    [월드이슈] 해법없는 영토주권 분쟁… 양보없는 자원확보 전쟁

    국가간 영토 분쟁은 지루한 싸움이다. 하지만 영토 주권과 직결되는 까닭에 한치의 양보가 있을 수 없다. 당사국간의 일정한 협의는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가시적인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해법을 찾는 듯하다가 틀어지기 일쑤다. 더욱이 자원 문제까지 겹쳐 마찰의 강도가 더 세지고 있다. 일본과 러시아의 북방 4개섬, 중국과 일본의 동중국해 댜오위다오(釣漁島·일본명 센카쿠열도), 중국과 동남아국가들의 남중국해 섬에서는 분쟁의 불씨가 계속 타고 있다. ■ 러-日, 북방 4개섬 영유권 감정싸움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과 러시아는 겉으로는 북방 4개섬에 대한 협상의 끈을 놓지 않았다. 문제는 협상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크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욱이 양쪽 모두 감정적인 대응마저 마다하지 않는 탓에 해법은 오리무중이다. 아소 다로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9~10일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릴 주요8개국(G8) 정상회담을 계기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가 북방 4개섬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지난 5월12일 일본을 방문, 아소 총리와의 회담 때 “7월 초 러·일 정상회담에서 모든 형태의 논의를 하자.”고 밝혔던 터다. ●가시적 성과없이 양국 의회 비난전 그러나 회담의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가시적인 성과의 도출에는 회의적인 관측이 지배적이다. 양국간 감정의 골도 여느 때보다 깊어진 까닭에서다. 아소 총리는 지난 5월20일과 30일 잇따라 북방 4개섬과 관련, “(옛 소련 이래) 불법 점거가 계속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권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본의 시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일본 중의원은 6월11일 중의원에서 ‘고유의 영토’로 명기한 ‘북방영토 문제해결촉진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러시아 하원 역시 발끈했다. 하원은 성명에서 “일본의 결정은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노력이 정치적으로, 실질적으로 더는 전망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비난했다. ●정치권 일부선 ‘균등분할론’ 제기 한때 양국간에 비교적 진전된 의견 접근을 본 적도 있었다. 일본과 소련은 1956년 공동선언에서 평화조약의 체결 뒤 4개섬 가운데 하보마이(齒舞)와 시코탄(色丹) 2개 섬을 일본에 인도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1993년 도쿄선언에서 4개섬 전체에 대한 처리 문제로 확산, 1956년의 선언은 사실상 파기됐다. 아소 총리와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2월18일 사할린 정상회담에서 ‘새롭고 독창적인 접근’이라는 해법찾기에 합의했다. 아소 총리는 당시 “정치적 결단 이외에 방법이 없다.”며 러시아의 결단을 촉구했었다. 정치권의 일각에서는 북방 4개섬의 총면적을 절반으로 나누는 ‘균등 분할론’도 제기되고 있다. hkpark@seoul.co.kr [용어 클릭] ●북방 4개섬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잇는 20개 도서 가운데 최남단의 에토로후(擇捉)와 구나시리((國後), 홋카이도 북쪽의 하보마이와 시코탄을 일컫는다. 일본은 북방영토로, 러시아는 쿠릴열도로 지칭한다. 1905년 러·일전쟁의 승리로 일본이 차지했다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뒤 러시아로 넘어간 섬들이다. ■ 中-日, 동중국해 가스 공동개발 답보 │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과 일본 정부는 지난해 6월18일 양국의 최대 걸림돌인 동중국해 가스전의 공동개발에 최종 합의했다. 공동개발 지역은 춘샤오(春曉·일본명 시라카바)를 비롯, 돤차오(斷橋·구스노키), 톈와이톈(天外天·가시), 룽징(龍井·아스나로) 등 4곳이었다. 특히 중국이 일찍이 개발에 들어간 춘샤오에도 일본이 출자할 수 있는 길을 텄다. 당시 합의는 영유권 분쟁을 빚는 댜오위다오(釣魚島·센카쿠열도) 문제까지 포함, 양국간의 갈등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듯한 분위기를 낳았다. ●中, 단독개발 U턴에 日 발끈 그러나 합의된 지 만 1년이 지났지만 공동개발과 관련된 움직임은 전혀 없다. 답보상태다. 일본 측은 중국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중국이 합의 이후 제기된 ‘대일 양보’,‘저자세 외교’라는 등의 여론에 신경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본 측은 “중국이 합의를 깨고 단독 개발 쪽으로 기울었다.”며 주권 차원의 대응 자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두나라 정상간의 영유권 알력 등도 공동개발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13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렸던 ‘한·중·일’ 3국 정상회담 때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중국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자, 아소 총리는 “역사적·국제적으로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우리 영토.”라고 반박했다. ●배타적경제수역 놓고 고유영토 주장 중국 정부의 입장은 명확하다. 톈와이톈 등 이미 독자개발을 시작한 곳은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양제츠 외교부장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 중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톈와이톈 가스전은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에 속하는 지역”이라면서 “중국과 일본이 합의한 동해 문제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 관할해역에 있는 톈와이톈 등 유전 및 가스전 개발은 중국의 고유 주권에 관한 문제”라면서 “관할 지역의 공동개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또 ‘합의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 “지난해 양국이 계속 논의키로 한 ‘기타 해역’에는 분쟁지역이 아닌 중국 관할해역은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일본측이 합의 내용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일본 측에 책임을 돌렸다. 또 중국은 댜오위다오 해역에 대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P3C 초계기 비행을 “영공 침범”이라며 오히려 힐난하고 있다. 중국 측이 “양국은 지난해 합의정신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되받아치는 것도 이같은 일본측 ‘도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hkpark@seoul.co.kr ■ 中-동남아, 남사·서사군도 선점경쟁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분쟁 잠정 중단 7년만에 남중국해가 대형 파도에 휩싸였다. 그동안 숨죽였던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대대적인 공세와 중국의 강경대응이 맞부딪치면서 큰 파열음을 내고 있다. 남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와 서사군도(西沙群島·파라셀) 등 500여개의 섬과 암초를 둘러싸고 있는 남중국해는 석유 등 자원의 보고로 알려지면서 1970년대 이후 분쟁이 그치지 않았다. 분쟁 당사국은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타이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7개국. 소모적 분쟁에 대한 회의가 깊어진 데다 동남아 국가들과의 협력관계 구축이 절실했던 중국의 실용주의가 겹쳐지면서 2002년 11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중국간에 분쟁 방지에 합의, 수면 아래로 잠복했다. ●베트남·印尼, 中과 어선 나포 충돌 하지만 올 들어 상황은 급변했다. 필리핀이 남사군도와 황암도(黃岩島·스카버러) 등을 자국 영토에 포함시키는 영해선법을 제정해 중국에 정면도전했고, 베트남도 이에 질세라 남사군도와 서사군도 부근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중국은 군함을 개조한 대형 어업순시선을 남중국해에 급파, 힘으로 맞서고 있다. 작은 충돌은 벌써 시작됐다. 불법 어로행위 단속을 내세워 어민들을 억류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것. 중국이 6월 중순 서사군도 해역에서 조업중인 베트남 어선과 선원들을 억류해 마찰을 빚었고, 인도네시아도 6월20일 자국 해역에서 조업중이던 중국 어선 8척을 나포하고, 선원 75명을 붙잡았다. ●남중국해 주변 일촉즉발 군비경쟁 더 큰 문제는 남중국해의 섬과 암초 등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각국간의 군비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칫 ‘아시아의 화약고’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언론들은 지난 27일 동남아 국가들의 군사력 증강 상황을 일제히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베트남은 최근 러시아에 킬로급 잠수함 6척을 발주한 데 이어 12대의 최신예 수호이 전투기(SU-30MK)를 구매하기로 했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 등도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러시아, 유럽으로부터 무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필리핀 해군은 남사군도의 9개 암초에 100만달러(약 12억 7000만원)를 들여 군사시설물을 지을 계획이다. 중국내 강경파 군부인사들도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시급히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남중국해 500여개의 섬과 암초 가운데 베트남은 29개, 중국은 4개, 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는 각각 3개 섬에 병력을 파견해 놓고 있다. stinger@seoul.co.kr
  • [행정플러스] 새달 日서 재난관리기관장회의

    소방방재청은 1일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3국의 재난관리기관장들이 모여 재난관리 협력체제 구축 방안을 모색하는 ‘제1회 한·중·일 재난관리기관장 회의’를 다음달 일본 고베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이명박 대통령과 중국 원자바오 총리, 일본 아소 다로 총리가 지난해 12월13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정상회담 때 ‘재난관리 협력 공동발표문’을 통해 재난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증진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한·중·일 3국은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 소방방재청과 중국 민정부, 일본 내각부의 기관장들이 참석해 각국의 방재정책과 인적 교류, 재난관리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 한·중·일 “北로켓 공조” 합의 日엔 역사왜곡 경고 메시지

    이명박 대통령은 태국 파타야에서 예정됐던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 등이 현지 사정으로 취소됨에 따라 12일 새벽 성남 서울 공항을 통해 조기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후 늦게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태국 반정부시위로 현지에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되면서 귀국을 앞당겼다.이 대통령은 짧은 일정이었지만 11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의 면담,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이어 한·중·일 정상회의에 차례로 참석해 북한의 장거리 로켓과 관련해 북한에 강력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데 3국 정상의 의미있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합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책으로 안보리 의장성명을 채택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빛을 발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북한에 대해 조속한 시일 안에 단합된 목소리로 단호한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원 총리가 “이 대통령의 의견에 공감한다. 3국이 긴밀하게 소통해 곧 유엔을 통해 일치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극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청와대측은 밝혔다.이번 합의는 북한의 로켓 발사에 따른 제재문제를 놓고 그동안 이견을 보였던 중국과 일본이 한국과 더불어 공동 대처에 나설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의미가 작지 않다. 앞으로 3국간 공조체제 구축 여부 및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주목된다.이 대통령은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와 관련, 일본측에 ‘경고’ 메시지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역사인식 문제 등으로 양국관계가 주춤하는 일이 있었지만 양국관계가 후퇴할 수는 없다.”면서 “일본도 이 점을 깊이 인식해 오해를 빚는 일이 없도록 신중히 대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이 ‘신중한 대처’라는 완곡한 표현을 썼지만 이는 왜곡된 내용을 담고 있는 지유샤판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검정을 통과시킨 일본 정부에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한 것이라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후소샤판 교과서에 이은 역사왜곡에 대해 일본 정부의 태도를 문제 삼지 않으면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될 수밖에 없는 만큼 분명하게 쐐기를 박겠다는 게 이 대통령의 판단인 것으로 해석된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중화경제 ‘야심찬 남하’

    중화경제 ‘야심찬 남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이 잰걸음으로 ‘중화경제권’을 확대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을 끌어들이고, 위안화 국제화의 첫발도 내디뎠다. 중국 외교부는 10일부터 3일간 태국의 휴양도시 파타야에서 열리는 ‘아세안+한·중·일 정상회담’에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참석, 아세안측과 FTA 투자협정을 맺는다고 9일 밝혔다. 2003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중·아세안 FTA가 마무리돼 내년부터는 19억 인구를 갖춘 초대형 경제공동체가 탄생하는 것이다. 실제 내년부터 중국과 아세안 간에는 교역 상품의 93%가 관세 없이 국경을 넘나들게 된다. 지난해말 현재 중국과 아세안 간 교역액은 연간 2300억달러(약 304조원) 규모로 중국 무역 총액의 9% 정도이다. 더욱이 교역액은 최근 들어 매년 2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난닝(南寧)과 베트남 하노이간에는 올초부터 직행열차가 운행을 시작했다. 윈난(雲南)성 쿤밍(昆明)과 하노이를 연결하는 철도도 서둘러 부설되고 있다. 모두 아세안과의 FTA를 염두에 둔 포석인 셈이다. 공교롭게도 중국 정부는 상하이와 광둥(廣東)성의 광저우(廣州), 선전, 주하이(珠海), 둥관(東莞) 등 5개 도시를 위안화 무역결제의 시범도시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 도시들에서의 무역거래 때 자국 화폐인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언론들은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등이 주장해온 ‘위안화 기축통화 만들기’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기와 규모, 대상국가 등은 밝히지 않았지만 아세안과의 교역이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태국 등에서는 이미 위안화가 통용되고 있고, 동남아시아의 무역업체들은 중국측 파트너들에게 위안화로 결제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인도네시아 및 말레이시아와는 각각 1100억위안과 800억위안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중국 정부도 아세안과의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위안화 결제 시범도시 선정은 기축통화로서의 가능성을 점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리스크를 줄이면서 아세안과의 거래나 기존의 중화경제권인 홍콩, 마카오, 타이완 등과의 거래를 위안화 국제화의 ‘스타트라인’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stinger@seoul.co.kr
  • [모닝 브리핑] 李대통령 ‘아세안 +3’ 참석차 10일 출국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태국 파타야에서 열리는 ‘제12차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시아나 특별기를 통해 파타야에 도착,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11일에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어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올 들어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12일 한·중·일 정상회의와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 등을 한 뒤 오후 늦게 귀국할 예정이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모닝 브리핑] 李대통령 12일 태국서 한·중·일 정상회담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12일 태국 파타야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한·중·일 정상회의를 갖고 동아시아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3국 정상회의는 11일 파타야에서 열리는 ‘제12차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것이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지난해 12월 일본 후쿠오카에 이어 두 번째다.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원 총리, 아소 총리와 함께 최근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3국간 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동북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11일 ‘아세안+3’ 정상회의 직후 아소 총리와 양자회담을 하고 양국간 현안을 협의한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韓·中 “北로켓 발사해도 6자회담 유지”

    │런던 이종락특파원│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3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더라도 북핵 6자회담 틀을 유지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이날 런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에 대해 원론적인 언급만 주고받는 데 그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제재 등 대응방안에 대해선 협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대북 제재 등 대응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유엔 안보리에서 실효성 있는 대북 제재 결의안이 채택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에 대해 언급,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더라도 6자회담의 틀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주도적인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남북 관계가 여러 상황을 겪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그동안 (로켓 발사 계획을 중단하라고) 북한을 여러 차례 설득해 왔으며, 마지막까지 북한을 설득하겠다.”면서 6자회담이 유지돼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공감을 표시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AFP·로이터와 공동 인터뷰를 갖고 “북한이 대북 특사를 받을 준비가 되면 특사를 보낼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4일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해선 “발사는 확실시되고 있지만 언제 쏠지는 기후에 달려 있다.”며 “6자회담국 중 5개국이 발사를 우려하고 있는데 발사하면 유엔 안보리에서 1718호 위반 문제 등을 회원국들과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는 4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jrlee@seoul.co.kr
  • [한반도 긴장 고조] 北미사일 저지 미-중-일 전략

    ● 미국- 주변국들 협력 속 군사적 대응 준비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움직임과 관련, 외교적 노력과 군사적 대응 준비를 함께 하고 있다.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특사가 2일부터 10일까지 한국, 일본, 중국 등 3개국을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저지하기 위한 외교적인 노력에 본격 나섰다. 보즈워스 특사는 이 기간 중 아시아 지역을 방문하는 러시아 정부 관계자와도 만날 계획이다. 보즈워스 특사와는 별개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관련국 외무장관들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에 대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국은 최악의 사태에 대비, 군사적 대응 준비도 하고 있다. 미 군 당국은 이미 세 차례에 걸쳐 북한의 미사일 요격실험까지 마쳤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명령만 떨어지면 언제든 요격미사일을 발사, 격추할 준비를 갖춰놓고 있다. 티머시 키팅 미 태평양군사령군은 지난달 26일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격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키팅 사령관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미 군당국은 아직 군함들을 요격지점으로 이동시키지는 않았지만 지시만 떨어지면 언제든 출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 군사·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사일방어망을 통한 북한 미사일 요격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이다. 미국 평화연구소의 존 박 선임 연구원은 “미국의 미사일 요격 능력이 아직 확실히 검증되지 않았고, 설사 미국이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성공한다 해도 북한의 대응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솔직히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북한이 미사일이 아닌 인공위성을 발사해도 유엔안보리 결의안 1718호에 위배되므로 유엔안보리 추가 제재를 주도할 수 있다. kmkim@seoul.co.kr ● 중국- 대북 원조 확대 등 제시하며 자제요청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북한의 미사일 발사 예고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 반응은 겉으로는 3년 전이나 비슷하다.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도의 짤막하고도 신중한 논평만 내놓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잇따라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을 만난 한·미·일 외교 수장들의 공통된 전언은 중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한·미·일 3국 못지않게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한·중 외교장관 회담 후 “중국이 나름대로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까지 말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한 대북소식통도 “중국 정부가 이번에는 3년 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매우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3년 전의 전철이란 북한이 중국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2006년 7월과 10월에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함으로써 한반도 문제가 중국의 ‘관리권’ 밖으로 떨어져나간 것을 의미한다.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한반도 문제를 통합 조정해 나가는 역할을 지속하길 바라는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야기될 한반도 정세 변화, 다시말해 북·미 양자대화 국면으로의 변화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지난달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방중 직전 비밀리에 북한을 다녀온 우다웨이(武大僞) 외교부 부부장이 이같은 중국 지도부의 의중을 북측에 전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자제요청의 강도와 북한의 선택인데, 중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미사일 발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제어권 밖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제요청의 강도와 관련, 일각에서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원조 및 교역확대라는 ‘당근’과 대북제재 결의안 동조라는 ‘채찍’을 동시에 제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일본- 외교적 압박에 요격 가능성도 내비쳐 │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한의 ‘대포동 2호’ 발사 움직임과 관련,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중대한 관심”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998년 8월 북한의 ‘대포동 1호’가 일본의 대기권을 통과한 전례와 무관치 않다. 현재 대응책은 외교와 방위적 접근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외교적 압박을 통한 발사 저지다. 일본의 외교적 행보는 빠르다. 나카소네 히로후미 외무상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28일 베이징에서 만나 북한에 미사일 발사 준비를 자제토록 요청키로 합의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워싱턴의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지난달 17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방일 때도 북한의 미사일 문제를 부각시켰다. 방위적 대응은 민감한 탓에 일단 신중을 기하고 있다. 문제는 미사일 방어(MD)체제의 가동 여부다. 일본은 북한이 대포동1호를 쏘자 2003년 2월 MD체제의 도입을 결정했다. 2007년 3월부터 지금까지 5개 기지에 지대공 미사일 패트리엇3(PAC3)을 배치, 두척의 이지스함에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SM3)을 탑재해 놓은 데다 발사 시험도 마쳤다. MD체제는 먼저 일본 쪽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해상에서 SM3로 요격, 실패할 경우 지상에서 PAC3로 다시 격추시키는 2단계의 틀이다.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지난달 27일 “(요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쪽으로 향하면’이라는 전제 아래 MD체제로 요격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일본 쪽이 아닐 땐’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하다. 일본이 고심하는 이유다. hkpark@seoul.co.kr
  • 韓 “北미사일 우려” 中 “예의주시”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4일 오후 중국 베이징 댜오위다이(釣魚臺)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유 장관은 북한의 발표 사실을 언급한 뒤 “(발사를 한다면)탄도미사일이든 인공위성이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배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은 “위성발사 계획 보도를 주의깊게 보았다.”며 “각 측이 한반도와 동북아 안정에 기여하는 일을 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6자회담과 관련, 유 장관은 “지난해 6자회담에서 검증문제 합의를 못 본 것은 유감”이라고 발언했고, 양 부장은 “6자회담도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각 측이 6자회담이 진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부장은 또 “6자회담에는 기회와 도전이 같이 존재하는데 지금까지와 같이 한국과 함께 적극 노력하겠다.”며 “각 측이 냉정한 자세를 갖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지난해 후쿠오카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2009년에도 지금의 교역수준을 유지하자.”고 제안한 것을 상기시키며 중국측의 한국산 테레프탈산(TPA·합성섬유 및 페트병 등의 원료)에 대한 반덤핑 조사 개시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유 장관은 25일에는 최근 방북해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했던 왕자루이(王家瑞)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왕이(王毅) 국무원 타이완판공실 주임을 만난 뒤 귀국할 예정이다. stinger@seoul.co.kr
  • [시론] 2009 한·일 실용외교 정착할까/조양현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시론] 2009 한·일 실용외교 정착할까/조양현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올해 첫 정상급 의전행사인 한·일정상회담이 12일 열려 경제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 등 두 나라 관계 발전을 위한 전방위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를 벌였다. 이번 정상회담은 2009년의 안정적인 두 나라 관계 및 대일(對日) ‘실용외교’의 정착을 기약하는 중요한 포석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 2009년은 한·일간 상호협력을 통한 실리추구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번 정상회담은 이를 향한 두 나라 정상의 강력한 의지표명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숙한 세계국가(Global Korea)´ 실현을 표방한 이명박 정부는 ‘실용주의’를 대일외교의 기조로 삼고 경제협력에 주력한 결과, 한·일관계는 영토·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대립에서 벗어나 실리·경제 위주의 협력으로 국면이 전환됐다. 지난해 7월 일본의 중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 사건으로 양국 관계는 위기를 맞았지만, 9월 아소 내각 출범과 10월 아시아·유럽정상(AS EM), 12월 한·중·일 정상회의를 통해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협력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뉴욕발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극복이 당면한 최대 국정과제인 상황에서, 한국은 일본과의 경제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외환 관리 차원에서 지난해 300억달러에 이른 대일 무역적자의 개선 및 통화교환(스와프) 협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으로선 올해 중의원 해산과 총선을 앞두고 정국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 신정부 출범과 세계금융위기라는 국제환경변화 대응에 대외관계의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저조한 내각 지지율을 고려할 때, 영토·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주변국과의 대립을 최소화하면서 외교적 성과를 올릴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협력 문제가 이번 회담의 최대 관심사가 된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이었다. 한국의 대일 무역적자 개선책의 일환으로 부품소재산업 분야에서 일본 기업의 대한(對韓) 기술이전과 투자확대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또한 금융위기 극복과 실물경기 회복을 위해 지난 12월 한·중·일 3국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재확인했다. 즉 국제금융체제의 개혁, 거시경제정책, 보호무역주의 대처 등에서 상호 협력,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의 다자화 및 규모 확대, 독자적인 역내(域內) 금융시장 감시기구 설립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합의를 재확인한 것이다. 그렇지만 걸림돌이 없는 것도 아니다. 서로가 필요로 하는 협력방안을 효과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서는 한·일간 과거사·영토 마찰의 재발 방지가 절실하다. 내년 일본 총선을 전후해 일본 정치가들의 대중 영합적 언동이나 일본 고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상의 독도 관련 기술 등이 우려된다. 특히 일본에서 제도적 정비가 진행 중인 종합해양정책에는 해양 영유권 및 해저지명 문제, 동중국해 가스전 공동개발 등 해양자원개발,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획정 등 영토문제 관련 현안이 포함된다. 일본은 종합적인 해양전략 차원에서 독도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앞으로 일본의 교과 과정에는 독도 영유권 주장이 늘어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이처럼 두 나라 사이에 협력과 갈등의 요인이 병존하는 상황에서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협력의 영역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지혜를 짜내야 한다. 조양현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사설] 韓·日 정상회담 경제 상생 계기돼야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청와대에서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지난해 10월 베이징 아셈 정상회의와 지난 연말 후쿠오카 한·중·일 정상회의 같은 다자회의에서 만났다. 하지만 경제·안보 분야에서 정세가 급변하고 있어 한·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는 각별하다.  정상회담에서 최우선적으로 다뤄질 현안은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경제협력과 공조강화 방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만성적인 무역역조현상을 바로잡아야 하고, 무역역조의 핵심인 부품소재 산업 협력방안이 구체화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어제 서울에 도착한 아소 총리를 동행한 경제인단에 미라타이 후지오 게이단렌 회장, 조 후지오 도요타 자동차 회장, 오카무라 다다시 일본 상의 회장 등의 거물급 경제인들이 이례적으로 대거 포함된 것을 주목한다. 금융협력 강화를 위해 G20 정상회의 후속조치 마련도 빠트릴 수 없는 현안이고, 중단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도 다뤄질 것이다.  6자회담 전략을 비롯한 북한 핵문제에 대한 공조도 굳건히 다져야 할 시점이다. 회담에서 독도문제가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툭하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행태를 감안하면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본이 독도 주변의 해양에너지 광물자원 개발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한 일본 측의 성의있는 해명은 나와야 한다고 본다.  한·일 협력은 말로 생색만 내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한국과 일본은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확대에 합의한 바가 있지 않은가. 이번 정상회담이 이런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협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열린세상] 한·일 정상회담 의미 각별하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한·일 정상회담 의미 각별하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11일 서울을 방문하여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대통령과 아소 총리는 작년 10월 베이징 아셈회의와 12월 후쿠오카 한·중·일 회합 시에 양자 회담을 개최한 바 있어 이번 만남은 세번째 정상회담이 되는 셈이다. 아소 총리의 이번 방한은 셔틀외교의 일환으로 이뤄진다. 한·일 간 셔틀외교는 양국의 정상이 1년에 한 차례씩 상호 방문하여 회담을 개최하는 것으로 이 대통령의 취임시 후쿠다 전 총리의 축하 방문을 계기로 부활되었다. 셔틀외교는 2005년 초부터 불거진 독도, 과거사 마찰로 인해 약 3년 간 중단되었다가 복원된 것으로 이번 아소 총리의 방한은 작년 4월 이 대통령의 방일에 대한 답방의 성격을 갖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일 관계는 작년 여름 때아닌 일본 중등교과서의 해설서 독도명기 파동으로 한 차례 심각한 충돌과 마찰을 겪어야만 했다. 이어서 아시아외교 중시를 내걸었던 후쿠다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퇴진과 우파 성향이 짙은 아소 다로 정권의 출범이라는 새로운 상황의 전개로 말미암아 다소 불확실한 국면으로 전개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중의원 해산과 총선을 목전에 둔 아소 정권으로서는 불안한 국내 정국을 추스르느라 정상외교 일정을 잡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형국이었다. 더욱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엄습하는 상황 속에서 한·일 양국은 미증유의 경제 난국과 정치적 혼미를 동시에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정상회담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첫째, 이번 회담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하는 데 무엇보다도 우선순위가 놓여져야 할 것이다. 지난 12월 양국은 이미 통화스와프 규모를 300억달러로 대폭 확대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창조적인 상생의 길을 모색한 바 있다. 무역·통상 분야에서는 2004년 이래 중단된 한·일 FTA 협상을 재개하여 양국간에 자유롭고 폭넓은 교역이 이뤄질 수 있는 조건을 새로이 탐색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또한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장기적으로는 양국 간의 인적·물적 교류의 획기적인 확대와 시장통합을 꾀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부산~후쿠오카를 연결시키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 가능성을 이번 기회에 타진해 보는 것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의 긴밀한 공조방안도 이번 정상회담의 중요한 의제가 아닐 수 없다. 오바마 미 행정부의 출범에 따라 북핵 문제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일 3국의 대북정책 공조와 조율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10여년 간 한·미·일의 대북한 정책은 미묘한 엇박자를 보여 왔고 북한은 이러한 틈새를 최대한 활용하며 핵 개발과 벼랑 끝 외교 전략을 추진해 왔다. 북한의 핵 위협을 해소하고 북한체제를 개방과 개혁의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와 더불어 한·미·일의 튼튼한 국제적 공조체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셋째,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자간 이슈 이외에도 동아시아 지역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한·일이 공동으로 이니셔티브를 취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도 진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미국 발 글로벌 금융위기는 필연적으로 국제경제시스템의 재편을 수반할 것이고 이에 따라 한·일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적 위상과 역할은 새롭게 정의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한·일은 공히 대표적인 아시아의 시장민주주의 국가로서 역내의 안정과 번영에 공헌하고 더 나아가 환경·인권·테러 등의 보편적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할 입장에 놓여 있다. 한·일 양국은 이제 닫힌 양자관계에 머물지 않고 열린 동아시아 지역과 글로벌 영역에서 폭넓은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대화를 진지하게 진행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 [씨줄날줄] 영토분쟁의 이중성/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엊그제 일본 후쿠오카에서 한·중·일 3국이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그에 앞서 중국·일본은 양자회담을 따로 열었다.이 자리에서 원자바오(溫家寶)중국총리와 아소 다로 일본총리가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의 영유권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고 한다.이 뉴스를 접하면서 쓴웃음을 지은 까닭은 중국이나 일본이나 영토 주장에서는 ‘도 긴 개 긴’이기 때문이다. 영유권과 관련해서는 상반된 두 가지 논리가 존재한다.하나는 ‘원래 내땅’이다.지금은 잠시 너희 나라에 속해 있지만 옛날부터 내 땅이었다라는 뜻이다.또 하나는 ‘지금 내땅’이다.옛날에는 어쨌건 지금은 우리가 다스린다는 의미이다.댜오위다오는,1895년 청일전쟁에 승리한 일본이 타이완을 할양받으면서 그 부속도서로 딸려왔다.그러나 일본이 제2차세계대전에 패망해 타이완을 돌려줄 때 댜오위다오는 오키나와 주둔 미군의 사격장이 되는 바람에 그대로 남았다.그러다가 1972년 미국이 일본에 오키나와를 반환하자 이 열도는 오키나와현 소속이 되었다.따라서 댜오위다오는 중국에는 ‘원래 내땅’이요,일본에는 ‘지금 내땅’이다. 그러면 중·일 양국은 영유권 문제에 일관성을 유지하는가.중국은 1949년 동투르키스탄공화국을 합병했고,그 땅을 6년후 신장위구르자치구로 만들었다.1950년에는 티베트를 침공해 점령한 뒤 시짱자치구를 두었다.중국에 댜오위다오가 ‘원래 내땅’이라면 신장·시짱자치구는 ‘지금 내땅’인 셈이다.일본도 마찬가지이다.댜오위다오는 ‘지금 내땅’이지만 쿠릴열도(일본명 북방 도서) 네 섬은 ‘원래 내땅’이라며 러시아에 반환을 요구한다.이 섬들은 일본이 러일전쟁 당시 차지했다가 2차대전에 패해 다시 빼앗긴 땅이다. 중·일 두 나라는 이웃나라와의 영토분쟁에서 ‘원래 내땅’과 ‘지금 내땅’ 두가지 논리를 사례에 따라 제 편한 대로 꿰맞추면서 영유권을 주장한다.‘내땅은 내땅,네땅도 내땅’인 것이다.이 땅욕심 많은 두 이웃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정답은 하나뿐이다.우리나라가 부강해지는 길밖에 없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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