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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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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정상 새달 만난다… 한·중·일 릴레이 정상회담 불붙나

    한·중 정상 새달 만난다… 한·중·일 릴레이 정상회담 불붙나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21일 탕자쉬안(唐家璇)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밝혔다. 두 정상간 공식회담으로는 다섯 번째다. 한·중 정상회담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한·일, 중·일 회담 등 동북아 3국 간의 릴레이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방한한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 국장과 면담을 갖고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관련한 협의가 이뤄졌으며 한반도, 동북아 및 국제 정세 등 전략적 사안에 대해 협의하고 양국 간 외교·안보 분야 및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치 국장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교 책사인 만큼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논의도 진행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3국 간 정상회담이 이어진다면 APEC을 계기로 동북아 정세는 상당한 변화를 수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야치 국장과의 개별 면담에서 “박근혜 정부 들어 한·일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 왔지만 역사와 과거사 문제로 인해 장애가 초래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과거사의 핵심 현안인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탕 전 위원은 이날 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며칠 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박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성공적 회동을 가진 것이 중국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고 전하며 “박 대통령께서는 존경을 많이 받는 귀한 손님, 중국 국민들에게 친근감을 많이 주신 친구로 우리 중국에서 대통령님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치켜세웠다. 또한 탕 전 위원은 “청와대로 이동하는 차에서도 세어 봤더니 금번 포함, 대통령님과 7번이나 만났다”며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과시했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던 2005년 북핵 위기 속에서 중국을 방문했을 때를 시작으로 탕 전 위원과 그동안 6차례 만났고, 북한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면서 깊은 인연을 이어 왔다. 외교가에서는 탕 전 위원의 이 같은 이력이나 박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고려할 때 이날 접견에서 북한 관련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탕 전 위원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북한에 가장 자주 방문한 중국의 최고위급 외교 인사 가운데 한 명이어서 북한 문제에도 정통하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한·중 정상회담 전 북핵·사드 등 현안 점검

    한·중 정상회담 전 북핵·사드 등 현안 점검

    다음달 4~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부총리급 국무위원을 지낸 탕자쉬안(唐家旋) 전 중국 외교부장이 이번주에 방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국내 주요 인사들을 두루 만난다. 한국과 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목표로 조율 중이고, 높아진 북한의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 외교계의 대부가 어떤 메시지를 들고와 어떤 역할을 할지가 관심사다. 19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탕 전 부장은 서울 등에서 열리는 ‘한·중지도자포럼’의 중국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20일부터 4박 5일 동안 한국을 찾는다. 한·중지도자포럼은 ‘21세기 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 전 총무처 장관)와 중국 인민외교학회가 공동 주최한다. 인민외교학회는 민간 외교를 총괄하는 중국 외교부 직속기관으로 양원창(楊文昌) 전 외교차관이 회장을 맡고 있다. 탕 전 부장은 21일 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정의화 국회의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오찬·만찬 등을 겸해 만날 예정이다. 탕 전 부장은 당선인 신분의 박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고 이후에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여러 차례 박 대통령을 만났다. 탕 전 부장은 베이징 한·중 정상회담 전에 양국 현안을 점검하고 주요 현안과 관련해 중국 지도부에 방한 결과와 한국 입장 및 분위기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핵 문제와 한국 참여가 거론되는 미국 주도의 고고도공중방어체계(사드·THAAD) 등 민감한 외교 현안과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D)의 한국 참여, 한국 내 위안화 직거래시장 조기 개설, 한·중 FTA의 타결 수위 등도 방한 중 관심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한·중지도자포럼에선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김태준 전 한국금융연구원장이 주제발표를 한다. 탕 전 부장은 재임 시절 황장엽 망명, 북한 핵위기 및 6자회담 개최 등을 주도해 오는 등 동북아 한반도문제를 주로 다뤘다. 우다웨이(武大偉) 6자회담 대표, 추궈훙(邱國洪) 주한중국대사 등이 그를 지근거리에서 모셔왔던 직계 부하들로 이번 방문 기간 내내 추 대사가 모든 행사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동맹 논리냐 경제 실익이냐… 美·中 금융패권 겨루기에 곤혹

    동맹 논리냐 경제 실익이냐… 美·中 금융패권 겨루기에 곤혹

    한국 정부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유보를 결정한 데는 동맹 논리를 앞세운 미국의 강력한 반대와 자국 중심의 금융 질서 구축을 밀어붙이고 있는 독불장군식 중국 사이에 낀 한국의 곤혹스러운 단면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다. 미국은 지난 7월 한·중 정상회담 이후 한국의 AIIB 가입 협의가 본격화되면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국무부, 재무부 등 각 대화 채널의 고위급 ‘입’을 통해 집요한 반대 공세를 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AIIB 가입 문제가 양국 간 동맹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고 미측이 경고하는 등 압박 수위도 거셌다는 지적이다. 1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이달 들어 한국과의 각종 양자 회담에서 강경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달 20~21일 호주 케언즈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미국 제이컵 루 재무장관과 캐럴라인 앳킨스 NSC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이 우리 측의 AIIB 불참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유엔총회를 계기로 지난달 23일 뉴욕에서 개최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한국의 AIIB 연내 가입 움직임을 우려하며 유보 취지의 발언을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직접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이 같은 전방위적인 반대 표명은 우리 측의 AIIB 가입이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구체적 정보를 토대로 진행됐다는 관측이다. 우리 정부는 8월 초 청와대 안종범 경제수석 주재로 기획재정부와 외교부 등 유관부처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AIIB 가입을 유력하게 검토했고, 지난 7월 기준으로 3665억 달러에 달하는 우리 외환보유고에서 50억 달러 규모를 AIIB에 지분 투자하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5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가입국을 대상으로 한 4차 AIIB 설명회에 우리 측이 참석하는 등 한·중 간 협의가 지속됐다. 미국은 당초 한·중 정상회담 이전까지만 해도 원론적인 우려 표명 수준에 머물렀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AIIB 참여를 요청한 이후 협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미국의 우려는 구체적인 반대 표명으로 변했다. 우리 측의 대미 설득도 상당한 난항을 겪었다. 미 재무부 고위 관료는 시 주석 방한 후 한국 측의 AIIB 가입을 설명하기 위해 방미한 우리 측 인사에게 “한국이 (AIIB) 깃발을 들어 올려서는 안 된다”며 불편한 인식을 전했다. 이는 미국의 다른 우방국보다 먼저 한국이 AIIB에 가입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경고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자 주요 동맹국인 한국의 가입이 몰고올 정치 경제적 파문을 우려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의 우방인 필리핀과 싱가포르뿐 아니라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대립하고 있는 베트남까지 20여개의 아세안 국가들이 이달까지 중국과의 AIIB 가입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한편으로는 한국의 가입을 종용하면서도 협의 과정에서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중국의 이중적 태도 역시 우리 측 선택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AIIB 지배구조 개선과 우리 측 지분율에 따른 수석부총재 배정 등 한국 요구에 대해 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냉정하게 선을 긋는 등 중국 중심적 AIIB 운영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뉴스 플러스] 한·중 청소년 교류 대표단 파견

    여성가족부는 한국·중국 청소년의 인문 교류를 위한 한국 대표단 20명을 12~19일 중국 베이징에 파견한다. 지난해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중 인문 유대강화’ 사업의 하나로 올해 처음 시행된다. 올해는 청년 직업능력개발 및 창업교류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된다. 대표단은 취업 등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22~24세)을 대상으로 7월 공개 선발했다. 중국 대표단 20명은 10월 22~29일 방한한다.
  • ‘연내 3국 외교장관 회담 모색’ 원론적 공감대 그쳐

    ‘연내 3국 외교장관 회담 모색’ 원론적 공감대 그쳐

    한국, 중국, 일본이 3국 협력을 의제로 만났지만 상호 간에 얽힌 과거사·영토 문제로 인한 간극은 컸다.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고위급회의(SOM)에서 각국 수석대표는 ‘연내 3국 외교장관 회담 개최의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원론적인 공감대 형성에 그쳤다. 일본이 2012년 9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한 이후 격화된 중·일 갈등의 파장이 여전히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제8차 SOM에서 서로 악수조차 나누지 않을 정도로 깊은 골을 드러냈던 중·일 대표들은 이번에도 우호적이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 측은 이번 회의에서도 3국 외교장관 회담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강하게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다만 한·중·일 모두 3국 관계의 비정상적인 현재 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 만큼 향후 3국 간 협의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수석대표인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과 일본 수석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이날 밤 서울 모처에서 별도의 양자 회담을 연 것도 상호 대화의 폭을 확대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우리 측 대표인 이경수 차관보는 이날 회의에 앞서 “3국 협력은 3국뿐만 아니라 전체 역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막대한 중요성을 지닌다”며 “역내에 나타난 3국 협력의 최근 장애물들이 (협력) 프로세스에 비정상을 야기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또 한·중·일이 연내 3국 외교장관 회담 개최조차도 확정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2012년 5월 이후 2년째 공전 중인 3국 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중·일이 이번 회의를 통해 지난해에 이어 한국이 올해까지 사실상 의장국 역할을 수행하는 데 공감했다는 점에서 우리 주도로 오는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나 같은 달 미얀마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계속 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우리 측 대표인 이 차관보는 이날 오전 류 부부장과 한·중 양자 협의를 갖고 지난 7월 열렸던 한·중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와 북한 정세 등을 협의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2년째 공전 한·중·일 정상회담 ‘물꼬’

    2년째 공전 한·중·일 정상회담 ‘물꼬’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3국 차관보급 회담인 제9차 고위급회의(SOM)에서 2012년 이후 2년째 공전 중인 3국 정상회담 개최를 본격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한·일 차관급 전략대화는 다음달 1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져 양국 간 정상회담을 제외한 외교 대화는 사실상 모두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SOM에는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각국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3국 차관보는 한·중·일 해양 분야의 협의체 구성 및 사이버 안보 협력을 주요 의제로 논의할 예정이지만 무엇보다 3국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 교섭의 성격이 짙다. 이는 3국이 매년 정례적인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하고도 3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상회담이 닫혀 있는 현실과 맞물려 있다. 우리의 경우 한·중·일 3국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적극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3국 정상 간 대화는 의미가 크다. 분위기 전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일 양자 간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역사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여전히 불편한 기류가 짙다. 또 오는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무대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아베 총리 간의 회담 성사 여부도 주시하는 외교적 이벤트다. 한국이 3국 정상회담 개최를 적극 주도하는 데는 유동적인 한·일 관계의 정치적 부담을 희석하는 구상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사이키 아키타가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간의 다음달 전략대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측이 이달 중순 열리는 양국 위안부 국장급 협의에서 처음으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 양국 차관의 전략대화가 위안부 타결을 위한 고위급 협상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모디 “日집단자위권 지지”…한·중 보란 듯 찰떡 과시

    모디 “日집단자위권 지지”…한·중 보란 듯 찰떡 과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를 적극 지지하고 나서는 등 일본과 인도 정상이 안보 및 경제 분야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총리와 모디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 해상자위대와 인도 해군의 공동훈련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특히 아베 총리가 집단자위권 행사를 용인하기로 결정한 사실을 소개하며 정권의 안보 이념인 ‘적극적 평화주의’를 설명하자 모디 총리는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 같다”며 지지를 보냈다. 이들은 또 해상자위대의 일본산 구난 비행정 ‘US2’의 인도 수출을 위한 논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국 외무·국방장관 연석회담(2+2) 창설을 검토하고, 미국을 포함한 3국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희망하는 두 나라 정상은 상임이사국 확대를 골자로 하는 이른바 ‘안보리 개혁’과 관련, 내년 중 구체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인도 직접 투자액과 인도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의 수를 향후 5년 안에 2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성명에는 인도에 향후 5년간 공적개발원조(ODA)를 포함해 3조 5000억엔(약 34조원) 규모의 민관 투자 및 융자를 실현하겠다는 일본 측의 목표치가 명시됐다. 두 정상은 또 인도산 희토류의 일본 수출을 환영한다는 내용과 인도의 신칸센(고속열차) 도입을 일본 측이 희망한다는 내용도 공동성명에 담았다. 아베 총리는 “일본과 인도는 아시아의 양대 민주주의 국가”라면서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21세기는 아시아의 세기로 불리고 있다”며 “일본과 인도가 어떤 방향성을 보여 주는지에 따라 아시아의 방향성이 결정되기 때문에 양국은 큰 책임을 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시론] 2015년 동북아, 분리대응·다자협력이 열쇠다/조세영 동서대 특임교수·전 외교통상부 동북아국장

    [시론] 2015년 동북아, 분리대응·다자협력이 열쇠다/조세영 동서대 특임교수·전 외교통상부 동북아국장

    내년은 광복 70주년이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다. 밝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지만 일본을 둘러싼 마찰 때문에 동북아의 분위기는 냉랭하기만 하다. 10년 전인 2005년에도 동북아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때문에 지금 같은 대립구도 속에 있었다. 중국이 고이즈미 정권에 대해 5년이나 정상 간 상호방문을 거부할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였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은 동아시아 지역통합이나 6자회담과 같은 다자협력의 움직임이 상당히 활발했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일변하여 동아시아 다자협력의 기운은 쇠퇴하고 대신 편협한 내셔널리즘이 횡행하고 있다. 동아시아공동체 구상을 놓고 찬반양론이 백중했던 일본에서는 지금 동아시아 담론이 자취를 감추었고, FTA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지역협력을 가속화했던 중국은 금년 5월의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에서 보듯이 미국과 일본을 배제하는 새로운 질서를 추구하고 있다. 동북아시대위원회를 설치할 정도로 다자협력 구상에 적극적이던 한국의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다. 이대로라면 2015년 동북아의 전망은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종전 70주년’을 맞아 일본이 역사수정주의로 분식한 ‘아베담화’를 발표하고, 이에 대해 중국이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내세우며 맞대응하면 한국도 조용히 있을 수 없다. 동북아가 또 한 차례 역사마찰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다자협력의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 박근혜 정부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이다. 이름에 비해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비판은 따져보면 꽉 막힌 남북관계와 한·일관계에도 그 원인이 있다. 따라서 광복절 경축사에서 박 대통령이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의 구체 과제를 제시하고 북한과 일본에 대해 국면전환의 의지를 보여준 것은 적절했다. 우선 북한에 대해서는 환경, 문화, 생태 통로를 제안했다. 너무 실무적이고 스케일이 작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부담이 적은 실무급 협의부터 추진하면서 대화와 협력의 관행을 쌓아 나가는 ‘과정’ 자체가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의 핵심이라고 한다면 납득이 간다. 그렇다면 한발 더 나아가 핵·미사일 문제 등 군사·정치적 분야에서 단호한 대응을 계속하는 대신, 한편으로 교류·협력 분야는 ‘분리’해 좀 더 과감하게 나설 필요가 있다. 명분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5·24 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실현할 아이디어를 조속히 만들어내야 한다. 한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이니셔티브를 발휘하는 것이야말로 동북아의 모순적 상황을 타개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일본에 대해서는 올바른 역사인식과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했다. 그러나 집권 자민당의 고노담화 수정 요구 등 최근 움직임을 볼 때 아베 정권의 통 큰 결단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역사인식이나 위안부 문제에서 원칙을 굽히지 말고 단호한 대응을 계속하면서, 한편으로 안보나 경제분야는 ‘분리’해 실용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한·일 간에 실무차원의 협조 분위기가 되살아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정상회담 개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서울이나 도쿄에서 정식으로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 것을 당면 목표로 해 실무적 협력을 다져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경축사에서 제안한 동북아 원자력 안전협의체는 작지만 의미 있는 시도다. 동북아 다자협력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한국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싶다. 이 기회에 한·중·일 정상회담을 위한 중재자 역할에도 나서기를 바란다. 2008년 시작된 한·중·일 정상회담은 동북아 지역통합의 이정표라고 할 수 있으나 안타깝게도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 때문에 작년부터 중단돼 있다. 역사 문제와 분리하는 지혜를 내서 그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 남북관계와 한·일관계에 숨통을 열고 다자협력으로 동북아의 대립을 완화하는 능동적 외교, 그 열쇠는 분리대응의 발상에 있다.
  • 시진핑, 몽골 정상회담서 2020년까지 무역규모 100억 달러로 확대 등 관계 격상 합의

    시진핑, 몽골 정상회담서 2020년까지 무역규모 100억 달러로 확대 등 관계 격상 합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회담을 개최하고 나서 양국이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는 내용의 공동선언을 채택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2일 밝혔다. 이로써 양국 관계는 2011년 수립된 전략동반자 관계에서 한 단계 격상됐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협력을 심화시킴으로써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양국은 공동선언을 통해 서로에 대한 독립·주권·영토안정에 대한 존중과 내정 불간섭의 원칙에 따라 상대국의 주권과 안보를 침해하는 어떤 동맹이나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기로 했다. 또 제3국이 자국의 영토를 이용해 상대국을 겨냥한 주권 훼손을 하는 것을 불허한다는 내용도 공동선언에 담겼다. 공동선언에 이런 내용이 담긴 것은 미국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몽골을 묶어두기 위한 중국의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4월 몽골을 방문, 합동군사연습 및 지원을 통해 양국 군의 군사협력을 확대하자는 내용의 ‘공동 비전’을 체결하는 등 몽골을 중국 견제에 끌어들이려는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중국은 공동선언에서 “몽골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가입하는 것을 지지하고 몽골이 적당한 방식으로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한·중·일 협력에 참여하는 것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제안한 ‘동북아 안보를 위한 울란바토르 대화 체제’를 지지하고 몽골 측이 제안한 중국, 몽골, 러시아 간의 3국 정상회담과 이를 통한 3국 간 협력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경제 분야에서 자원개발과 기초시설 건설, 금융 협력을 ‘삼위일체’로 삼아 전방위 호혜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철도, 고속도로, 출입국 사무소, 철광, 광산, 석유, 전력, 자동차 등 분야별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2020년까지 양국 무역규모를 100억 달러로 확대시키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자국의 화동 지방과 동북 지방의 항구를 개방, 항구가 없는 내륙국가인 몽골 측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몽골은 중국이 추진 중인 실크로드 경제지대 및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며 화답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수교 65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에서 우호와 협력은 대세가 됐다”면서 “양국은 상대국이 선택한 정치 제도와 발전의 길을 존중하고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안보 협력과 실질적 협력의 전면적 확대, 인문 교류, 국제 및 다자영역에서의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중국과 몽골은 회담이 끝나고 나서 경제협력지대 건설과 통화 스와프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비롯해 20여 건의 협정 및 협력문건에 서명했다. 올해는 중국과 몽골이 수교한 지 65주년이 되는 해이자 양국이 우호협력관계 조약을 수정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시 주석의 몽골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며, 중국 국가주석의 몽골 방문은 2003년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 이후 11년 만이다. 시 주석은 국빈 방문 둘째 날인 22일 몽골의 다른 지도자들과 회동하고 국회에서 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 늦게 귀국길에 오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경축사 ‘위안부’ 첫 언급… 미래 지향 메시지 담아

    朴대통령 경축사 ‘위안부’ 첫 언급… 미래 지향 메시지 담아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내년을 언급하며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출발하는 원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힌 건 현재의 경색된 한·일 관계 회복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한·일 관계는 올 들어 더 악화됐다. 지난 4월 일본군 위안부 기술 삭제 등의 역사 교과서 수정에 이어 6월 고노 담화 검증 발표, 7월 집단적 자위권 행사 공언까지 양국 관계의 악재가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의 이번 대일 메시지는 톤과 표현이 전략적으로 상당 부분 절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한·일 간 국장급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위안부 문제와 아베 총리의 역사수정주의적 태도 등을 짚으면서도 동시에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인 국면 전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치중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일본 지도자의 올바른 역사 인식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양국 관계 발전의 기초로 제시한 건 이 두 문제에 대한 일본의 전향적이고 진정성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며 ‘특히’라는 표현을 넣어 올해 안에 해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줬고, 위안부 문제 해결이 우리의 핵심 관심사라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첫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위안부’라는 단어 자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과거 역사에서 비롯된 고통과 상처를 지금도 안고 살아가고 계신 분에 대해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책임 있고 성의 있는 조치를 기대한다”고 우회적으로 일본의 해법을 촉구했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일본 국민과 정치 지도자에 대해 분리 대응하며 양국 관계의 경색 원인은 아베 총리 등 우익 성향의 정치인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국민은 문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교류의 폭을 더욱 확대하면서 양국 관계의 저변을 견고히 지탱해 주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고 올바른 방향을 선택해야 하는데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은 오히려 양 국민의 마음을 갈라놓고 상처 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부정적 인식을 분명히 드러냈다. 이번 8·15를 통해 박 대통령이 일본과의 미래지향적 협력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일본 측의 역할과 태도가 국면 전환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물료 봉납으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대신한 아베 총리가 오는 10월 추계 예대제에 참배하지 않고, 우리 국민 정서를 자극하는 돌발 발언 등의 악재만 관리된다면 연내 한·중 정상 간의 접촉이 이뤄질 개연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한·일 양자만의 첫 정상회담 무대는 오는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한·일관계 개선은 동북아평화협력 구상 실천에서/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한·일관계 개선은 동북아평화협력 구상 실천에서/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전 세계가 한·일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한·일관계의 악화 탓에 동북아 질서, 경제 관계, 민간 교류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건만, 정작 한·일 양국은 서로 비판할 뿐 쉽사리 관계 개선에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 한·일관계 개선에는 ‘백약이 무효’라는 무력감마저 일고 있다. 한·일의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한·일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한·일 모두 80% 이상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을 상대국이 하는 한 관계가 개선되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응답도 한국인 77%, 일본인 57%나 돼 한·일관계의 개선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일관계를 개선하려면 포퓰리즘에 휩쓸리지 않고, 한·일 양국의 국익을 위한 정치적인 결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다. 그러려면 아베 총리가 역사인식을 바꾸어야 하며 박근혜 대통령도 한·일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에서는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일본의 반성이 선결 과제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냉정히 생각해 보면 아베 총리가 반성을 표명하더라도 한국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될 수 없는 현실에서는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박 대통령의 결단도 요구될 수밖에 없다. 결국 한·일관계의 개선은 양국의 리더십이 정치적 결단을 할 수 있도록 어떻게 환경을 만드느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국의 리더십이 여론의 분위기를 거슬리면서 정치적인 결단을 하는 것은 용기있는 자세이기는 하지만, 정치적 생명을 건 모험일 수도 있다. 더욱이 한·일관계가 국내 정치와 연동해 있는 현실에서는 섣부른 정치적 결단은 돌이킬 수 없는 논쟁만을 가져올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 문제는 한·일 모두 여론의 급격한 악화 탓에 점차 리더십으로 결단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아산정책연구원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2012년 이후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급격히 떨어져 이후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에 대한 불신은 북한에 이어 최저 수준이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 내각부의 조사에 의하면 2012년부터 ‘친밀감을 느낀다’가 62%에서 40%로 급격히 줄었으며, 반면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가 35%에서 59%로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 왜 상대방을 싫어하는가에 대한 내용을 보면 한국인은 71%가 ‘일본이 반성하지 않기 때문에’라고, 일본인은 79%가 ‘한국이 역사문제에 대해 계속적인 비판을 하고 있기 때문에’라고 응답하고 있다. 양국 다 같이 역사문제에 대한 상대방 불신이 존재한다. 이러한 결과는 양국 리더십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며, 한·일관계 개선에 발목을 잡는 중요한 요인이다. 여론조사 결과에서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한·일 양국은 민간교류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한·일 모두 70% 이상 해야 한다는 답변이다. 여론조사의 결과는 한·일 양국이 시급히 신뢰를 복원해야 하며 한·일 협력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한·일이 신뢰를 회복하려면 작은 차원의 협력 습관과 문화를 확대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이 점에서 박근혜 정부가 주장하는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속에서 일본과 협력을 확대하면서 한·일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는 전략적인 발상이 요구된다.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은 영토문제와 역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대방과 쉽게 협력할 수 있는 소프트 이슈에서 시작해 신뢰를 쌓아가면서 경성안보 해결에도 영향을 미치겠다는 구상이다. 지금처럼 미·중, 중·일의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는 동북아 전체의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이 동북아 지역의 공통 문제에 대해 협력의 습관과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야 한다. 특히 원자력 안전의 문제와 재해, 재난 등은 한·일 양국 협력이 시너지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이를 확대 발전시켜 한·중·일, 나아가 동북아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이제는 한·일 양국의 현안이 풀리지 않으면 다른 협력은 한발 짝도 움직일 수 없다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탈피해야 한다. 한·일이 동북아 문제에 대해 공통으로 대처하는 협력과 습관을 배양하는 것은 결국 한·일 양국의 이해를 높이고, 신뢰를 쌓아가는 밑그림이 될 것이다. 결국 양국의 신뢰 회복으로 일본이 역사문제에 대해 반성할 수 있는 정치적인 여건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왕이 만난 윤병세 “北에 미사일 도발 중단 요청해 달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8일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반대한다는 양국 공동의 인식을 재확인했다. 9~10일 이틀간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남북 및 미·중·일·러의 외교 수장이 모두 집결(러시아만 차관 참석)한다는 점에서 한·중 외교장관의 회담은 6자 간 북핵 대화 조율의 전초전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한·중은 양국 정상이 지난달 3일 정상회담에서 2005년 9·19 공동성명을 토대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에 합의한 만큼 9·19 합의와 연관된 사안들을 ‘6자 프로세스’의 재개 조건으로 집중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윤 장관은 왕 부장에게 “북한이 최근 17회에 걸쳐 (단거리 미사일) 260발을 발사했다”면서 “돈으로 따지면 5만 3000여명의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가 1년간 버는 봉급을 날린 것”이라고 구체적 수치를 거론하며 비판했다. 이어 왕 부장에게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 접촉할 경우 이 같은 우리 측의 북핵 및 도발 중단 입장을 전해줄 것을 요청했다. 왕 부장은 우리 측의 북한 미사일 도발 언급에 대해 “긴장 정세를 완화시키고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오는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과 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의견도 양국 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부장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역사 문제에 대한 중국과 한국의 입장은 완전히 정당한 정의”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9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 및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의 한·미·일 3자 회담에 이어 별도의 한·일 양자 외교장관 회담도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취임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도 9일 미얀마에 입국해 북·중 외교장관 회담 등 양자·다자 외교의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북·일 회동뿐 아니라 남북 및 북·미 외교수장 간 접촉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새만금 한·중경협단지 가속도… 개발청, 단지 조성 추진단 가동

    한·중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부각된 새만금 한·중경협단지 건설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개발청이 지난 5일 한·중경협단지의 신속한 추진과 가시적인 성과 도출을 위해 ‘한·중경협단지 조성 추진단’ 가동에 들어갔다. 이는 지난달 3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한·중경협단지 건설에 대해 공동으로 관심을 표명, 국가 의제로서 위상이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추진단은 투자전략국과 개발사업국의 기존 부서가 참여하는 등 새만금개발청 내 조직을 활용해 유기적으로 편성됐다. 추진단은 앞으로 한·중경협단지 조성 방안을 마련하고 중국 정부와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한다. 잠재 투자자를 유인할 수 있도록 사업성을 높이고 인센티브제도 개선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새만금 위원회 실무협의회와 연계해 기능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남북관계 대결 접고 주도권 쥐어야 미·중·일 각축 속 외교적 입지 강화

    동북아시아 정세는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 2개국(G2) 구도의 전개와 함께 영토·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 심화로 역학 관계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한반도 차원에서는 북한 김정은 체제의 강온 양면의 복합적인 도전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고 남북 관계는 현상 유지적 혹은 현상 악화적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추진이 중국·러시아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구상은 미국·일본 주도의 경제 질서에 맞대응하는 성격이 강해 한국으로서는 곤혹스러운 양자 택일적 상황에 맞닥뜨린 모양새다. 미·중 간 상호 경쟁과 견제, 일본의 군사적 강국 지향 등 동북아 각축전에서 그 어느 시기보다 장기적 안목을 기초로 국익을 확대하는 전략적 청사진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에 대한 공통된 주문이다. 특히 우리의 외교, 안보 등 대외정책이 5년 주기의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국익 및 안보, 한반도 안정을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된다. 우선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한 한반도 정세의 확고한 주도권을 쥐는 건 우리만의 ‘전략적 지렛대’가 될 수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 같은 대북 포용 정책과 이명박 정부의 대북 압박 정책 등 지난 15년간의 남북 관계 틀이 이제 실리 및 북한과의 공존을 지향하는 방식의 접근법으로 옮겨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000년 10월 조명록 북한 특사의 미국 방문과 북·미 공동코뮤니케 발표, 2005년 9·19 공동성명 채택의 이면에는 각각 남북 정상회담과 남북 간 북핵 합의를 도출했던 사전 담판이 크게 작용했다”며 “한국이 남북 관계를 주도할 경우 동북아 및 한반도 정세에서의 외교적 영향력도 비례적으로 극대화된다”고 말했다.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대북 지렛대 확대로 인해 한국의 외교력이 위축되는 반작용이 나타나는 등 남북 대결 기조만으로는 동북아 내 우리의 대외정책 발언권이 약화되는 구조적 취약점이 내포돼 있다고 분석된다. 구본학 한림대 교수는 “한국 외교는 유일한 동맹인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한·중 간 전략적 관계를 심화시켜야 한다”면서 “미·중 간 균형의 지점은 우리의 국익을 우선으로 해야 선택의 정당성과 논리적인 명분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면에 따른 상황 논리로 한쪽을 선택하거나 대응하는 식의 ‘전략이 수반되지 않는’ 외교로는 낭패만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중 국방부 핫라인 설치

    한국과 중국 국방 당국이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국방전략대화에서 국방부 간 직통전화(핫라인)를 설치하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번 핫라인 설치 합의는 양국 국방부 차원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양국은 최근 열린 정상회담에서 핫라인을 조속히 설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국 군당국은 핫라인이 구축되면 중국군 수뇌부와 북한 문제,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신속하고 긴밀한 의사소통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측은 2007년부터 핫라인 설치 문제를 협의해 왔으나 중국 측이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나라가 국방부 차원의 핫라인을 구축한 나라는 미국과 일본뿐이다. 양측은 서해와 남해의 우발적 군사 충돌 방지를 위해 해·공군 간 직통전화를 추가 설치하는 문제도 논의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현재 우리 해군 2함대가 중국 북해함대 간에 핫라인을 구축했고, 공군 제1중앙방공통제소(MCRC)가 중국 지난(濟南)군구 방공센터 사이에 핫라인을 설치한 상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北, 中 대신 러 ‘줄타기 외교’

    러시아와의 협력을 증진하고 있는 북한이 중국에 대해서는 ‘수정주의자’ 등의 표현을 쓰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행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1960년대 소련과 중국 사이에서 북한이 구사했던 ‘줄타기 외교’의 재판(再版)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노동신문은 최근 “지난날 여러 나라들에서의 사회주의 좌절이 남긴 심각한 교훈”이라면서 “‘현대수정주의자’들은 당의 사상적 전일성(완전체)을 부인하고 당 안에 이색적인 사상 조류를 마구 끌어들였다”고 중국의 자본주의 노선 전환을 공격했다. 북한은 중국을 겨냥해 ‘대국주의자’라고 비판하고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줏대 없는 나라’ ‘가련한 처지’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한 바 있다. 앞선 비난이 중국의 최근 행보와 관련된 것이라면 노동신문의 이번 비판은 좀 더 근본적인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 신문이 언급한 ‘현대수정주의’는 구 공산권에서 시작된 사상조류로서 탈(脫)프롤레타리아를 추구하며 민주적·점진적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과거 소련은 유고슬라비아의 티토 전 대통령을 수정주의자로 지칭했고 중국은 소련의 니키타 흐루쇼프 전 공산당 총서기를 현대수정주의자라고 비난했다.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의 줄타기 외교는 1960년대 북한 외교를 연상케 한다. 북한은 1962년 미국과 소련의 ‘카리브해 위기’ 때 쿠바를 포기한 흐루쇼프를 비난하며 중국에 기울었고 3년 뒤인 1965년 중국의 문화대혁명 때는 마오쩌둥의 독단을 비판하며 소련과 관계를 복원하기도 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북한과 러시아 간 유착 관계가 더욱 다방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북·러는 북한 나진항 3호 부두를 개통했다.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은 나진항 개통식에서 “이 부두를 통해 러시아의 천연자원을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나진항이라는 부동항을 확보함으로써 북한과의 경협은 물론 태평양으로의 안정적인 출해권을 가지게 됐다. 또한 북한은 러시아에 정보기술(IT), 전통의학(한의학) 분야에서의 상호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업, 건설, 운송 등에 이어 IT, 한의학 등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이 더욱 구체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병곤 통일연구원 국제관계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생존을 위해 중국에서 러시아로 갈아타기 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중국에 기대했던 지원이나 협력이 이뤄지지 않자 러시아를 통해 그 수요를 충당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북·중 관계의 악화는 경제지표로 재차 확인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중국 세관총서를 인용해 “올해 1~6월 중국이 북한으로 수출한 원유량이 ‘0’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조영기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중국이 유상 원조를 일정 부분 중단한 것으로 보이고, 무상 원조는 최소한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푼수 없는 박근혜 줏대 없는 중국”

    특별제안과 공화국 정부 성명 등을 발표하며 유화 제스처를 보냈던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판을 다시 시작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여부를 놓고 남북대화가 공전하는 가운데 연이은 군 당국발(發) 대북경고 메시지에 대해 불만의 뜻을 명확히 하는 모습이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정책국 대변인 담화 형식으로 최근 미사일 발사와 포 사격 훈련과 관련, “자위력 강화를 위한 합법적인 자주권 행사”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또 박 대통령의 지난 16일 전군 주요지휘관 오찬에서의 발언을 언급하며 실명으로 비판했다. 담화는 “감히 그 누구에게 ‘그 대가가 엄청나다는 것을 인식시킬 것’이라고 희덥게(그럴싸하게) 제쳐대기도 하였다”면서 “박근혜가 여기저기 푼수 없이 돌아치며 목에 핏대를 세우고 헐뜯어대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국과 정상회담을 한 중국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주목된다. 담화는 박 대통령을 비판한 데 이어 곧바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에 “일부 줏대 없는 나라들도 맹종하여 미국의 구린내 나는 꽁무니를 따르면서 저마다 가련한 처지에 이른 박근혜를 껴안아 보려고 부질없이 왼심을 쓰고(조바심을 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불용’ 원칙을 재확인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 규탄 언론성명에 동참하기도 했다. ‘줏대 없는 나라’는 정황상 중국을 가리키는 것으로 북·중 관계의 냉각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황준국 6자회담 수석대표 15일 방일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5일 일본을 방문한다. 우리 6자회담 수석대표가 방일하는 것은 2011년 10월 이후 2년 9개월 만으로, 한·일 양국은 북한의 무력시위 및 일본인 납북자와 관련된 북·일 합의 이행 등을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는 황 본부장이 16일 일본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회동하고 일본 학계 관계자들도 두루 만난다고 밝혔다. 한·일 6자회담 수석대표는 북한의 스커드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대응 방안과 비핵화 대화 재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방일이 북·일 합의 및 한·중 정상회담 이후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한·미·일 3각 공조에 대한 미국의 관심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정부, 中에 AIIB 부총재·국내 사무국 요구한 듯

    중국 주도로 설립되는 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한국이 참여할지가 한·미·중 3개국의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AIIB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한국의 참여를 독려하지만 미국은 한국이 중국에 가까워지는 것을 경계하는 메시지를 연일 던지는 형국이다. 우리는 ‘유불리를 따져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14일 기획재정부와 외교 당국에 따르면 한·중은 다음달쯤 중국 베이징에서 AIIB 관련 실무회담을 연다. 지난 3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부속서를 통해 ‘한국이 AIIB 설립 관련 제안을 높이 평가했다’고 명시한 데 따른 조치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양국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음달 실무회담을 통해 우리의 AIIB 참여 여부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 당국 등에 따르면 우리 측은 중국에 AIIB 부총재 자리를 한국에 배정하고, 사무국 역시 한국에 둘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 ‘떡고물’은 있어야 미국 등의 반대를 무릅쓰고 AIIB에 참여하는 명분이 선다는 것이다. 중국 측이 ‘7000억원의 분담금을 요구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참여국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분담금을 논하기 어렵다’고 선을 긋는 분위기다.다만 AIIB에 참여했을 때 우리 건설업에는 상당한 호재가 될 전망이다. AIIB는 이름처럼 재원의 상당 규모를 아시아 지역 인프라 건설에 투입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한 통상 당국 관계자는 “국제기구에서 집행하는 각종 사업은 그 기구에 참여하는 해당 국에 우선해 사업을 맡기는 게 관례”라고 귀띔했다. 우리측 요구대로 사무국을 우리나라에 둘 경우 우리나라 금융업계가 기금 운영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리에게 이득이 되면 중국 주도의 AIIB나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모두 참여하는 등 투자나 통상은 정치·안보 등과 별개로 ‘양다리 균형’을 잡아야 한다”면서 “참여가 결정되면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고 그에 걸맞게 목소리를 낸다는 원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 국경없는 전쟁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 국경없는 전쟁

    지난 3일 오후 5시 청와대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파격적인’ 선물을 내놓았다. 시 주석의 선물은 한·중 두 나라가 원·위안(元)화 직거래시장 개설과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중국 교통은행 서울지점) 지정, 800억 위안(약 13조 696억원) 규모의 위안화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가(RQFⅡ) 한도 부여 등 위안화 금융허브(역외센터) 구축에 필요한 정책 패키지에 일괄 합의한 것이다. 중국이 영국 등과 3년 이상의 줄다리기 협상을 통해 위안화 청산결제은행 지정 등을 승인했던 점을 고려하면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우리나라도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한국이 위안화 금융허브 인프라와 제도적 기반을 완비함에 따라 위안화 사모펀드 자금이 곧바로 국내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의 위안화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인벤티스의 양궈핑(楊國平) 회장은 10일 “공공기금으로 조성된 180억 위안 규모의 역외 사모펀드 중 60억 위안을 한국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작년 위안화 무역결제액 4조 6300억 ‘국제화’ 우리나라를 비롯해 홍콩과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타이완 등이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09년부터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면서 위안화 무역 결제 규모가 급증하고 위안화 거래 규모도 증가하는 등 위안화 사용이 급속히 확대됐다. 2013년 위안화 무역 결제액이 4조 6300억 위안으로 2010년(5100억 위안)보다 무려 9배 이상 폭증하는 등 위안화의 국제화가 본격화됐다. 이런 흐름에 편승한 세계 각국이 국가 차원에서 위안화 비즈니스센터 선점을 통해 금융 부문 위상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의 선두주자는 홍콩이다. 홍콩이 사실상 제1위안화 금융허브로 입지를 굳힌 가운데 싱가포르와 타이완, 영국, 프랑스 등이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장 먼저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 전략을 추진한 홍콩이 2004년 위안화 관련 업무를 개시한 이후 지속적으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싱가포르, 타이완은 물론 영국, 프랑스 등의 유럽 국가들도 위안화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금융허브 구축 경쟁에 가세했다”고 설명했다. ●선두주자 홍콩… 유럽국가들도 경쟁 가세 2003년 12월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을 지정받은 홍콩은 지난 3월 기준 위안화 예금만 1조 위안에 이른다.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기 전인 2008년 말(620억 위안)보다 무려 17배나 급증했다.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규모(4000억 위안), RQFⅡ 한도(2700억 위안) 면에서도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2010년 7월 위안화 금융서비스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위안화 자금 조달 활동도 활성화됐다. 위안화표시채권인 딤섬본드 잔액은 2013년 말 2800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60% 이상 늘었다. 영국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에 나섰다. 지난달 18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런던 방문 중 중국 건설은행이 런던의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됐다. 앞서 지난해 6월 주요 7개국(G7) 국가 중 처음으로 인민은행과 2000억 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10월에는 800억 위안 규모의 RQFⅡ 한도도 얻어냈다. 2012년 말 글로벌 위안화 역외 거래 중 런던이 26%를 차지함으로써 유럽 최대의 위안화 금융허브로 떠올랐다. 프랑스도 동참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29일 프랑스 중앙은행과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을 설립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며 협약 체결로 유럽 내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3월 프랑스 금융기관에 800억 위안 규모의 중국 국내 시장 직접투자 한도를 부여했다. 중국과 프랑스의 무역 거래 중 10% 정도가 위안화로 결제된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프랑스 재무장관은 “파리는 국제적으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위안화 금융허브가 되는 데 부족함이 없다”면서 “파리는 중국이 아프리카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기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중국도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만일 파리에 위안화 금융허브가 생기면 1년 동안 위안화 거래량이 100억 달러(약 10조 132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향후 1~2개 금융허브만 살아남을 것” 2009년부터 위안화 결제업무를 해 온 싱가포르는 홍콩과의 차별화로 위안화 투자 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2월 위안화 청산업무를 시작했으며 10월에는 두 나라 통화의 직접거래를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500억 위안 규모의 RQFⅡ 한도를 취득해 싱가포르 금융기관도 위안화로 중국 주식이나 채권에 직접투자 할 수 있게 됐다. 외환시장 1일 거래량 세계 4위를 자랑하는 싱가포르는 2011년부터 위안화 예금 유치와 자산관리상품을 출시하는 등 위안화 관련 업무를 개시했다. 현재 싱가포르의 위안화 잔액은 1000억 위안 안팎으로 홍콩에 이어 세계 2위로 추산되고 있다. 타이완은 2005년부터 위안화 환전업무를 시범 실시하면서 위안화 금융허브를 꿈꾸고 있다. 타이완의 위안화 결제 규모는 홍콩과 싱가포르, 영국에 이어 세계 4위다. 위안화 예금 규모는 2013년 5월 기준으로 660억 위안에 이른다. 지난해 2월부터 타이완 금융회사 46곳이 위안화 서비스를 시작했고 1000억 위안 규모의 RQFⅡ 한도를 취득했다. 중국의 중국은행과 교통은행, 건설은행이 타이완에 지점을 내고 영업 중이며 중국은행 타이베이(臺北) 지점이 타이완 내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돼 있다. 토니 푸 SC은행 타이완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아시아에서 위안화 금융허브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나 중국이 금융시장을 완전히 개방하면 1~2개 금융허브와 이를 보완하는 1~2개 센터만 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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