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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習 “항저우는 韓 임정 활동한 곳” 朴 “그런 인연 소중하게 생각”

    習 “항저우는 韓 임정 활동한 곳” 朴 “그런 인연 소중하게 생각”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5일 오전 8시 27분 중국 항저우시 서호(西湖) 국빈관. 박근혜 대통령을 맞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통령님 다시 만나 뵙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라는 친밀한 인사를 시작으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이어진 시 주석의 발언 내용은 다소 뜻밖이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얘기를 꺼낸 것이다. “항저우는 한국과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1930년대 일본의 침략을 막기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3년 정도 활동했습니다. 당시 한국의 유명한 지도자인 김구 선생님께서 저장성에서 투쟁을 하셨고, 중국 국민이 김구 선생님을 보호했습니다. 김구 선생님 아들인 김신 장군님께서 1996년에 항저우 저장성 옆에 있는 하이옌 도시를 방문했을 때 ‘음수사원 한중우의’라는 글자를 남겼습니다. …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 공동 이익을 가진 만큼 우리가 지금 가진 정치적인 협력 기초를 소중히 여기며, 어려움과 도전을 극복하고 중·한 관계가 올바른 궤도에서 안정되고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합니다.” 음수사원(飮水思源)은 중국 남북조시대의 시인 유신(庾信·513~581)이 패망한 조국 양(梁)나라를 그리워하며 쓴 징조곡(徵調曲)이 출전이다. ‘물을 마실 때 그 물이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한다’, 즉 ‘근원을 생각하고 그에 감사하라’는 의미라 할 수 있다. 결국 한·중 간 깊은 인연과 우애를 강조하면서도 한국이 중국의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공치사를 곁들인 뼈 있는 덕담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과 연결 짓는다면 ‘중국이 과거에 도움을 준 만큼 한국이 사드 등의 문제에서 양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여지도 없지 않다. 물론 시 주석의 음수사원 언급을 순전히 압박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무리로 보인다. 시 주석이 곧이어 한·중 관계의 발전과 협력 기초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는 한국과 우호관계를 지속하고 싶다는 희망을 발언의 근간으로 해석할 만하다. 이에 박 대통령도 뼈 있는 화답으로 응수했다. 박 대통령은 “아까 임시정부가 이곳에서 활동한 것을 말씀해 주셨는데, 이런 중국과의 오래전 소중한 인연에 대해서 중국이 독립 투쟁을 잘 도와주고 그런 데 대해서 감사를 드리고 또 그런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로 한반도와 이 지역의 평화를 심각하게 훼손하면서 한·중 관계 발전에도 도전 요인이 되고 있다”며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어 “그러나 저와 우리 정부는 한·중 관계를 중시하면서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우호관계 유지를 강조했다. 회담은 당초 예정된 30분을 넘겨 46분간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항저우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中 언론 ‘46분 회담’ 끝나기 전 이례적 속보 경쟁… ‘한·중 관계 정상궤도 올라야’ 시주석 발언 부각

    中 언론 ‘46분 회담’ 끝나기 전 이례적 속보 경쟁… ‘한·중 관계 정상궤도 올라야’ 시주석 발언 부각

    중국 관영매체들은 5일 오전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맞춰 열린 한·중 정상회담을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분명하게 사드 배치를 반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신화통신은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한국시간 10시) 정각에 “한·중 양국 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야 한다”는 시 주석의 회담 모두발언을 1보로 올렸다. 이날 정상회담은 8시 27분에 시작돼 9시 13분에 끝났다. 회담이 끝나기도 전에 국가주석의 발언을 보도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통신은 9시 41분에 내보낸 3보에서 “시 주석, 사드 반대 표명”이라고 밝혔다. 회담이 끝난 지 28분 만에 나온 제목으로, 이후 대부분의 중국 언론은 이 제목으로 한·중 정상회담을 소개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에만 모두 다섯 차례나 기사를 업데이트했는데, 이 역시 매우 이례적이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10시 21분에 홈페이지에 중국 외교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정상회담 내용을 모두 게재했다. 제목은 신화통신의 ’사드 반대’와 같았다. 바이두, 신랑, 왕이 등 대형 포털과 다른 언론사들도 인민일보 기사를 전제해 톱뉴스로 올렸다. 중국 언론들은 특히 “상대국의 핵심이익을 존중해야 한다”, “한·중 관계가 정상 궤도에 올라야 한다”는 시 주석의 발언을 부각시켰다.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청와대가 밝힌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가 충실히 이행돼야 한다”는 시 주석의 발언은 중국 외교부 발표와 중국 언론 보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중국 외교부 산하 외교학원의 쑤하오(蘇浩)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시 주석이 박 대통령에게 직접 사드 반대를 밝힌 것은 공식적으로 정책을 수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면서 “이 상태로는 양국 관계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교수도 “두 정상 간 확연히 다른 입장을 확인한 자리였다”면서 “박 대통령의 입장이 변하지 않는 한 시 주석도 변할 수 없어 한·중 관계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8번째 만난 朴대통령 - 習주석 ‘가장 활발한 정상외교’

    朴, 오바마와는 6번째 만남 예정 5일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한 것은 이번이 8번째다. 지난 3월 3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박 대통령은 2013년 6월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같은 해 10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회담을 가지는 등 다른 국가들보다 활발한 정상외교를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박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의 전승절 70주년 기념행사에 시 주석과 나란히 천안문 망루에서 열병식을 지켜보기도 했다. 당시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을 두고 미국 워싱턴 정가에선 한국의 ‘중국 경사론’를 우려하며 불편한 시선을 보냈다. 이로 인해 박 대통령은 방미 계획을 전승절 참석보다 먼저 발표하며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발표 이후 한·중 관계는 급속도로 경색됐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는 사드 배치 이전과 같은 한·중 관계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정상 간 만남은 전통적 우방이자 가장 강력한 동맹국인 미국이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오는 7~8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의 기간 중 6번째로 열린다. 양국의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과의 강한 연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ASEAN 기간 동안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아시히신문은 지난 3일 “한·일 회담이 열리면 위안부 문제 합의 이행 상황이나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연대 강화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취임 이후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미뤄 왔지만 지난 3월 한·미·일 정상회의 직후 아베 총리와 별도로 만나 북핵·북한 문제에 대한 공조 방침을 재확인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시진핑, 사드는 비공개로만 언급… 韓·中 대립보다 우호에 방점

    시진핑, 사드는 비공개로만 언급… 韓·中 대립보다 우호에 방점

    5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결과는 한국 입장에서 최선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최악도 아닌, ‘나쁘지 않은’(not bad) 수준으로 평가된다. 좀더 적극적으로 평가한다면, 현 시점에서 한국이 얻어낼 수 있는 최대한을 얻어낸 회담이란 평가도 가능해 보인다. 물론 양측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했고, 접점은 없었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이 걸린 안보 이슈는 어느 나라나 양보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접점을 찾는 게 애초부터 불가능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중국 입장에서 사드 배치는 미국과의 패권경쟁적 성격이 강해 한·중 관계와 별개로 양보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곁들여진다. 따라서 한·중 관계의 현주소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사드에 관한 이견 자체보다는 두 정상이 회담 분위기를 어떻게 가져갔는지에 ‘청진기’를 대 볼 필요가 있다. 먼저 두 정상은 언론에 공개되는 모두발언에서는 사드 얘기를 일절 꺼내지 않았고, 협력과 우정을 강조하는 덕담만 교환했다. 두 정상은 불편한 이슈인 사드는 비공개 회담에서 언급했다. 결국 양측이 겉으로 보여 주고 싶은 것은 갈등이 아니라 우정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드가 언급된 비공개 회담 분위기 역시 웃음이 오간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언쟁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도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정 이슈를 놓고 주장을 치고받는 식이 아니라, 한쪽 정상이 모든 이슈에 대해 입장을 한꺼번에 얘기하고 나면 다른 한쪽 정상도 자신의 입장을 한꺼번에 얘기하는 식이었다”고 밝혀 토론이라기보다는 서로의 입장을 듣는 형식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정상 차원에서 직접 사드 문제에 관해 서로의 입장을 진솔하게 나눈 게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중 관계 발전은 역사적 대세이며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한다. 중국으로서는 한국의 위상과 가치로 볼 때 척을 지는 것보다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일단 내린 것으로 보인다. 회담에서 중국이 보복 운운하지 않은 것도 양국 관계를 현 수준에서 적절히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따라서 앞으로 양국 관계는 사드를 놓고는 대립하되 나머지 이슈에서는 협력하는 쪽으로 흐를 전망이다. 예컨대 미·중이 남중국해 문제 등을 놓고 대립하면서도 경제 등 다른 분야에서는 협력과 경쟁을 하는 식이다. 물론 사드 말고는 별로 대립할 이슈가 없는 한·중 관계는 미·중 관계보다는 더 우호적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지병(사드)은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운동과 식이요법을 게을리하지 않으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게 향후 한·중 관계라고 비유할 수도 있다. 항저우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北, G20 보란 듯 탄도미사일 무력시위

    북한이 5일 동해상으로 최대 사거리 1300㎞인 노동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이 종료된 직후 이뤄져 사드 배치와 북핵 문제 등을 거론한 양국 정상회담에 대한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낮 12시 14분쯤 황해북도 황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노동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해 북한 상공을 가로질러 1000㎞가량 비행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미사일은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내 해상으로 사전 항행 경보 발령 없이 발사됐다”면서 “추가 정보를 한·미 양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3발 모두 1000㎞ 내외를 비행해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을 400㎞ 이상 침범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4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성공한 지 12일 만으로,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을 나흘 앞둔 시점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일에도 황해남도 은율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노동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에 대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정세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피하길 희망한다”면서 “중국은 자체적인 채널(경로)을 통해 유관국에 우리의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중국이 공식 외교채널을 통해 북한에 항의하겠다는 계획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우주소녀 성소, ‘마리텔’ 출연 후 인기 폭발..셀카 보니 “인형이 살아있네”

    우주소녀 성소, ‘마리텔’ 출연 후 인기 폭발..셀카 보니 “인형이 살아있네”

    우주소녀 성소가 ‘마리텔’ 출연 이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성소는 걸그룹 우주소녀의 중국 출신 멤버로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인형같은 외모로 유명하다. 성소가 SNS를 통해 공개한 셀카에는 핑크색 의상을 입고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뽀얀 피부에 커다란 눈이 남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성소는 중국에서 전통무용을 전공한 무용학도로 무려 10년간 중국무용을 배운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성소는 지난 4일 MBC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에서 가수 정재형이 진행하는 ‘아직도 서핑 못하니’ 채널에 출연해 ‘서핑 슈트’ 자태를 뽐냈다. 이날 마리텔에서 성소는 무용학도다운 남다른 유연성을 과시하며 정재형의 칭찬을 받았다. 성소가 속한 우주소녀는 한·중 합작 13인조 걸그룹으로 두 번째 미니앨범 ‘더 시크릿’을 발표하고 활동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사드 충돌 끝내는 한·중 정상회담 되길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우리가 사드 배치를 결정하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7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7일간 연속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을 비난하는 평론을 냈고, 같은 기간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4차례에 걸쳐 사설 성격의 비판 칼럼을 게재했다. 어디 그뿐인가. 한류 드라마의 중국 진출, 유커(중국인 관광객·遊客)의 한국 여행을 비롯해 한·중 간 경제·사회·문화 교류는 중국 측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영언론들의 보복 다짐을 당국이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내부의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게다가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사드 배치가 북한 핵 위협을 키운다”는 식의 본말이 전도된, 위험하기 그지없는 주장을 전파하고 있다. 이 모든 비판과 조치, 주장들은 중국 국가 지도체제상 시 주석이 용인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미국과 패권경쟁을 벌여온 중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미국이 중국 내부를 샅샅이 들여다보기 위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사드는 북한의 고조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자위권 차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엊그제 박 대통령도 이번 해외 순방을 떠나면서 “북한의 핵 위협이 제거되면 자연스럽게 사드 배치의 필요성도 없어질 것”이라고 밝히지 않았는가. 최근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도 성공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핵탄두의 소형화, 투발(投發) 수단의 다양화를 통해 핵·미사일 위협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처럼 눈앞에 닥친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 국내 일부 강한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사드를 들여오려는 것이다. 그런데도 중국이 막연하게 자신들의 안보에 해가 될지 모른다는 이유로 우리의 불가피한 사드 배치 결정을 반대하고 있으니 우리는 이 같은 행태를 자국 이기주의로 볼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북핵만 사라지면 사드는 필요하지도 않다. 김정은 정권의 예측 불가능성을 감안하면 북핵이 우리만 겨냥한다고도 볼 수 없다. 한국은 물론 중국을 위해서나,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나 북핵 제거가 선결 과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박 대통령의 ‘조건부 사드 배치론’을 받아들여 한·중 양국이 북핵 대응에 매진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미국, 일본 등 서방국가 지도자들이 모두 외면한 지난해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 박 대통령이 참석해 천안문 망루에 올라 축하한 사실을 시 주석은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돕는 것이 한·중 공통의 문화다.
  • [이주의 문화 레시피] 클래식·국악

    [이주의 문화 레시피] 클래식·국악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프로코피예프 X 전쟁소나타’ 프로코피예프의 대표적인 피아노 소나타 6~8번, 일명 ‘전쟁소나타 3부작’ 전곡을 들려준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러시아에서 작곡된 곡들로, 전시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 거침없는 리듬과 불협화음들이 격렬한 클라이맥스를 만들어낸다. 선우예권은 1시간 반에 걸쳐 강렬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 8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 전석 4만원. (02)6303-1977. ●박순아 가야금-산조(散調), 성금연류 음악의 뿌리를 알아야 내일을 향할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그동안 갈고닦은 산조의 전 바탕을 처음으로 들려준다. 박순아는 한국음악앙상블 ‘바람곶’, 음악그룹 ‘비빙’, 한·중·일 거문고 앙상블 ‘KOTOHIME’ 등을 통해 독보적인 가야금 연주를 선보여 왔다. 11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전석 1만원. (02)703-6599.
  • [G20 정상회의 개막] 한·중, 한반도 비핵화 재천명할 듯… 사드 발언 수위 촉각

    중국 항저우에서 지난 3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4일 알려짐에 따라 5일 항저우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은 사드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사드에 반대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은 처음 입장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중국으로서는 사드를 한·중 간 이슈를 넘어 미국과의 군사적 헤게모니 싸움으로 보기 때문에 기존 입장을 변경하기 어려워하는 속내가 읽힌다.  한국 정부 역시 사드는 북핵 위협에 대한 자위적 방어조치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는 만큼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평행선이 파국을 의미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불편한 상황 속에서도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 자체가 파국을 원치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만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석상에서 박 대통령이 과감한 구조개혁과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나비는 누에고치 속의 번데기 시절을 겪고 껍질을 뚫고 나오는 과정을 통해 날개가 힘을 얻어서 화려하게 날아오를 수 있다”고 발언하자, 시 주석이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박 대통령의 ‘누에고치’ 표현을 그대로 따라 한 것이 주목된다. 시 주석은 “구조개혁을 추진해서 나비가 누에고치를 뚫고 비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드 이외 분야에서는 한·중이 긴밀한 협력관계이어야 한다고 시 주석이 인식하고 있다고 해석할 만한 대목이다. 앞서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발언이 끝난 직후에는 “감사합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한국과 중국은 혁신을 위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2025 목표와 한국의 제조업 3.0 전략은 맥이 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험을 함께 공유해줄 것을 부탁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5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사드와 별개로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재천명함으로써 북핵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관련 국가들이 자제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중 양국이 사드에 대한 불협화음을 얼마나 최소화할지, 반면 북핵 반대 공조와 향후 한·중 양국의 협력 필요성을 얼마나 부각시킬지에 한·중 정상회담의 성패가 달렸다고 볼 수 있다. 항저우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항저우(杭州)/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항저우(杭州)/강동형 논설위원

    상유천당 하유소항(上有天堂 下有蘇杭)이란 말이 있다. 하늘에 천당이 있다면 땅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을 정도로 두 곳의 경치가 빼어나다는 얘기다. 중국 저장성의 성도이며, 서호와 용정차로도 유명한 항저우는 중국 요리 동파육의 본고장이며, 고사성어 오월동주(吳越同舟)와 와신상담(臥薪嘗膽)의 무대이기도 하다. 고사성어의 주인공들인 월나라 왕 구천의 신하 범려가 중국 4대 미인 중 한 명인 서시를 오나라 왕 부차에게 보내 오를 멸망케 했다는 서시의 전설이 살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항저우에 미인이 많은 것은 대운하를 건설한 수나라 양제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양제가 대운하를 완공한 뒤 200여척의 배를 이끌고 내려와 객사하면서 동행했던 미인 3000명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비롯됐다는 얘기다. 인공호수 서호는 항저우를 상징한다. 서호를 얘기하면서 당나라 시인 낙천 백거이(白居易)와 식이라는 이름보다 동파라는 호로 유명한 북송 시인 소동파(蘇東坡)를 빼놓을 수 없다. 서호에 있는 두 개의 제방 이름이 하나는 백제(白堤), 또 하나는 소제(蘇堤)인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이들의 노력으로 서호는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동파육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이 중에서 소동파가 서호 준설에 동원된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돼지고기와 술을 돌리라고 한 말을 아내가 잘못 이해하고 고기에 술을 넣어 삶은 데서 비롯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항저우는 한때 세계적인 도시였다. 원나라 때 이곳을 방문한 마르코 폴로는 가장 호화롭고 부유한 곳으로 묘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원나라에 망한 남송의 임시 수도가 바로 항저우인 까닭이다. 우리나라와도 관련이 있다. 임시정부는 윤봉길 의사 거사 이후 항저우로 거처를 옮겼다. 그리고 3년 반 동안 이곳에서 조직을 재정비했다. 서호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임시정부 청사는 영화 ‘암살’에서 잠시 소개되기도 했다. 항저우는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본사가 자리하고 있고, 인구 900만명이 상주하는 대도시로 발돋움했다. 이곳에서 4일부터 이틀 동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그런데 시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귀빈들에게 푸른 하늘을 보여 주기 위해 공장은 문을 닫고, 주민들의 바깥출입도 제한됐다. 중국 당국은 회의 기간 중 주민들이 여행을 떠나도록 1조 6770억원에 해당하는 여행상품권을 지급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정상회의 기간 중 한·중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최근 한·중 관계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점점 멀어지고 있다. 항저우 한·중 정상회담에서 좋은 결실을 거두길 기대한다. 서로 적대시하는 한중동주(韓中同舟)가 아니라 돈독한 관계를 일컫는 한중지교(韓中之交)의 고사성어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사설] 4강 연쇄 정상회담서 사드 돌파구 찾아야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러시아, 중국, 라오스 순방을 위해 출국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2차 동방경제포럼(EEF)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이어 7일부터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및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담,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에 한반도 안보와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일·중·러 4강 정상회담을 포함해 다양한 양자회담을 갖고 북핵 공조를 강화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둘러싼 난제들을 해결하는 기회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순방은 동북아 주변 4강 정상들과의 연쇄 접촉이 이뤄지는 만큼 격변에 휩싸여 있는 우리 외교·안보의 중요한 분수령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한·중, 한·러 정상회담이다. 지난 7월 주한 미군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발표한 이후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로 급격하게 냉랭해진 상황이라 관계 복원 여부가 시급한 화두가 됐다. 자칫 한·미·일과 중·러로 나뉘어 대북 공조에 심각한 균열을 부를 수 있는 만큼 사드 문제를 비롯한 북핵 등 경색된 안보 환경과 새로운 경제협력의 돌파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 한·중 수교 이후 가장 험악한 관계까지 치달았던 만큼 애초 한·중 정상회담 성사가 어렵다는 분석도 있었다. 그럼에도 한·중 정상이 머리를 맞대기로 한 것은 양국 관계가 파행으로 지속돼선 안 되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양국 정부의 노력이 합일점을 찾았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 역시 G20 정상회의 주최국으로서 이번 다자회담을 성공적 개최하는 것을 중요한 외교 목표로 꼽고 있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갈등으로 일본, 미국과의 대립 구도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더 안정적인 안보 환경이 필요한 시점이라 한국과의 사드 갈등을 관리할 필요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한·중 수교 24년 동안 가장 험악한 관계로 치달았던 만큼 양국 정상회담에선 사드로 인한 갈등을 풀고 북핵 공조를 복원할 좋은 기회가 돼야 한다. 박 대통령은 사드가 중국을 봉쇄하는 한·미·일 지역동맹 차원이 아니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박 대통령이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를 배치할 이유가 없다는 ‘조건부 사드 배치론’ 같은 유연한 외교 자세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야 한다. 나아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한 한·중 관계가 특정 이슈로 인해 흔들릴 정도로 허약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양국의 확고한 인식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번 다자 정상회의는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이 서로 다른 입장과 복잡한 계산을 갖고 나오는 외교전이라는 점에서 한국도 더 능동적이고 유연한 자세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리 외교를 펼쳐야 할 것이다.
  • G20 자원봉사자 리우 20배 100만명… 맑은 하늘 위해 공장 전면 중단

    시주석, 박대통령과 사드 회담 오바마와도 남중국해 등 논의 중국이 총력을 기울여 준비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3일 20개국 비즈니스정상회의(B20) 개막과 함께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혁신·활력·연동·포용의 세계 경제 구축’을 주제로 한 G20 회의는 4~5일에 열린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G20의 사전 행사로 열리는 B20 회의에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개막 연설을 하고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 5개국 정상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한다. 32개국에서 온 기업가 812명과 26개 국제조직 대표자도 나온다. 중국은 이번 G20 회의를 통해 시 주석의 리더십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과시하고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실상부한 G2로 부상할 것을 꾀하고 있다. 회의 장소를 저장성의 성도인 항저우로 정한 것도 이곳이 시 주석의 ‘정치적 고향’이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저장성 대리성장과 서기로 근무했다. 저장성 첸탕강(錢塘江)이 흐르는 모양에서 본뜬 ‘즈장신쥔’(之江新軍)이라는 시 주석 측근 파벌이 요직에 대거 진출해 있기도 하다. 이번 G20 회의는 중국이 개최해온 국제 행사 가운데 규모와 의전 면에서 최상위를 차지한다. 시 주석은 세계 각국을 방문해 ‘G20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빼놓지 않고 밝혔을 정도로 공을 들여왔다. 이틀간의 정상회의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보다 20배나 많은 100만명의 자원봉사자를 동원했다. 시 주석은 3일 오바마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고 한반도 사드 배치, 무역 불균형, 남중국해 문제, 기후변화 대응 등을 논의한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 해결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번 회의 최고의 귀빈으로 예우할 예정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중국은 ‘G20 블루(맑은 하늘)’를 연출하기 위해 항저우 주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900만 항저우 시민들은 일제히 휴가를 떠났다. 보안 강화를 빌미로 반체제 활동가들을 연금하거나 ‘강제 여행’을 보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노란 추미 침묵 시킨 붉은 악마

    노란 추미 침묵 시킨 붉은 악마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이 열린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경기만큼이나 한국과 중국 응원단의 치열한 응원전이 펼쳐졌다.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외치는 중국 응원단과 “대~한민국”을 외치는 붉은 악마는 경기 시작 전부터 치열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중국이 대결하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것도 1998년 6월 정기전(잠실) 이후 처음이다. 이날 한·중전은 5만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기는 오후 8시에 열렸지만 중국 응원단은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 객석 한쪽을 노란색으로 채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중국 응원단의 3분의2가량은 노란색 옷이고 3분의1 정도는 빨간 옷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중국 응원단이 한국처럼 ‘붉은 악마’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단위로 나뉘어 있다”면서 “원래 중국 응원단은 빨간 옷을 입는데 4000명이 단체 구매한 그룹은 노란옷을 맞춰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축구협회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입장권 1만 5000장을 구입했다. 중국 응원단은 수십 대의 버스로 관중들을 경기장까지 실어날랐다. 중국 응원단은 현장에서 노란 옷을 나눠 주더니 경기 시작 전에는 빨간색 옷이 일부를 빼고는 거의 노란옷 물결을 이뤘다. 반면 그 시간 한국 쪽 응원석은 듬성듬성 자리가 차 있을 뿐 빈자리가 많았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자리가 차더니 경기 시작하기 10분 전쯤 되어서야 중국 응원단 규모에 밀리지 않을 정도가 됐다. 이 무렵 중국 응원단이 응원구호를 합창하자 한국 측에서 일제히 “우~” 하는 함성으로 중국 응원단 기를 누르는 장면이 나왔다. 본격적인 기싸움이 시작됐다. 오후 7시 53분 선수들이 입장했다. 노란 응원복 비밀이 드러났다. 중국 대표팀이 노란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양국 국가연주를 했다. 중국에서 대형 오성홍기 두 개를 펼쳤다. 곧이어 애국가를 연주하자 한국 측에선 오성홍기보다 세 배는 더 커보이는 태극기를 펼치며 중국 응원단을 침묵시켰다. 응원단 규모와 홈팀 잇점은 금방 위력을 드러냈다. 전반 3분 중국 선수가 반칙을 하자 야유가 경기장을 뒤덮었다. 경기가 한국 쪽의 일방적인 분위기로 흘러가자 조금씩 중국 응원단은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첫 골이 나오자 중국 응원단 정적에 휩싸였다. 한국 응원단은 노래를 부르며 잔치 분위기가 됐다. 후반은 시작과 함께 치열한 응원 공방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이내 이청용의 추가골이 터지자 중국 응원단은 완전히 침묵에 빠져버렸다. 몇 분 뒤 구자철에 세 번째 골까지 넣자 중국 응원단은 정적에 빠졌고, 중국 응원단 쪽을 제외한 모든 객석에선 파도타기가 펼쳐졌다. 하지만 너무 일찍 기분을 낸 것일까. 파도타기 응원이 4바퀴를 돌고 나서 곧바로 중국이 추가골을 넣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응원을 해달라고 팔을 들어 독려했지만 추가골까지 나왔다. 중국 응원단 기세가 살아났다. 경기 막판 공방전이 펼쳐지자 응원전은 다시 호각지세로 돌아섰다. 마침내 경기 종료 휘슬. 한국 응원단은 환호성을, 중국 응원단은 아쉬움의 발길을 돌려야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중 전문가들 사드 해법 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국의 민간 전문가들이 사드와 한·중 관계, 북핵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1일 한자리에 모였다. 양국 전문가들은 특히 사드 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분명한 시각차를 보였다. 통일아카데미와 동아시아평화연구원은 이날 서울 글로벌센터에서 ‘한반도 정세 진단과 발전적 한·중 관계 모색’을 주제로 제1회 한·중 서울평화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 참석한 중국 측 정치평론가 덩위원은 “한·중 관계는 사드 배치 문제로 이미 소원해졌다”며 “이 문제를 처리하지 못할 경우 미래 양국 관계는 심히 걱정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덩위원은 “사드 문제는 각자 조금씩 양보하면 양국 모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드 레이더를 실제 사용하지 않거나 중국을 겨냥하고 있지 않다고 표명하는 방법이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 측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은 “사드가 중국에 위협이 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중국이 정말 절실하게 사드를 막는 것이 전략상 중요한 문제였다면 대안을 제시하며 설득했어야 하는데 이를 못 했다”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달라이라마 “방한은 정치적 문제… 내년 中변화 기대”

    달라이라마 “방한은 정치적 문제… 내년 中변화 기대”

    2000년에는 정치관계 탓 무산 내년 10월 中당대회 결과 주목 한국 불교계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를 한국에 초청했다. 2000년 한 차례 초청했으나 한·중 간 정치적 관계 탓에 방한이 무산된 터라 방한 여부에 불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추진회)는 지난달 30일 티베트의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북부 다람살라를 방문, 남걀사원 옆 왕궁 접견실에서 달라이라마에게 공식 방한 초청장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금강 스님(추진회 상임대표)을 비롯해 추진회의 진옥(공동대표), 목종(사무총장), 선재·운성·황산(이상 추진위원) 스님이 배석했다. 추진회는 초청장을 전달하면서 “달라이라마 존자가 방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달라이라마는 “저의 방한에 한국 불자와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큰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한국의 도반과 불자들이 부처님 말씀 공부에 더욱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달라이라마는 “아시아에선 일본을 빼곤 어느 나라도 가지 못했다”며 “한국을 비롯해 불교 전통과 역사가 깊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가지 못하는 건 내가 비구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와 함께 “내가 지금 입고 있는 가사는 2600년 전 부처님이 입던 것과 같은 것이지만 나의 뇌는 젊고, 젊은 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달라이라마는 특히 “나의 방한 여부는 중국 정부의 정치적 입장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며 “내년 10월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를 계기로 좋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귀띔했다. 추진회는 달라이라마에게 해인사 팔만대장경 반야심경 목판본과 목판인경(印經)도 전달했다. 다음은 추진회와 동행한 한국 기자단과의 일문일답. →한국을 방문한다면 누구와 만나고 어디에 가고 싶은가. -만날 사람과 가고 싶은 장소를 특별히 생각한 적은 없다. 추진회의 스케줄대로 따를 뿐이다. 김치를 맛있게 먹고 싶다. →지금 시점에 한국의 불자와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국인들은 역사적으로 불교와 관계가 깊다. 우선 불자라면 부처님 말씀을 더 배우고 공부하는 데 주력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불법의 공부와 수행은 일반인 남녀노소가 다 배울 수 있다. 그 바탕은 반야심경이다. 공성과 보리심을 배워 수행으로 삼을 수 있고 그 경험과 체험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면 한국인 모두가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달라이라마 존자님은 인간의 행복은 물질로 채울 수 없다고 강조하신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물질에 치우쳐 행복을 잃어 가는 것 같다. 그들에게 줄 수 있는 말씀은 어떤 것인가. -마음의 행불행은 육체적 행불행을 능가한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려 극심한 몸의 고통을 극복해 내는 선수들을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젊은이들이 마음과 심리 변화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불교의 마음공부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도덕적 분별심을 길러 맑고 밝은 세상을 살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최근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바둑 대국에서 한국 프로 바둑기사가 패해 충격을 안겼다. 인공지능 발달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사람의 지성은 인공지능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알파고의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지 프로그램이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지 않은가. 인공지능과 영적으로 뛰어난 우리 티베트의 스님들이 대결하면 우리가 이길 것이다(웃음). →아시아는 지금 영토 분쟁과 핵 위협, 전쟁 위험 등 매우 위험한 형국이다. 현실적으로 심각하게 위협받는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 어찌해야 하나. -10년, 20년, 30년 내에 지구와 세상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자비심을 키우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을 위한 배려는 나와 세상 모두에 큰 보탬이 된다. 그렇게 교육받은 아이들이 30~40년쯤 뒤 사회에서 활동하게 되면 사회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과학 발달로 종교의 역할이 예전 같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미래의 종교는 어떤 역할을 할까. -종교의 목적과 목표는 사랑과 연민이다. 기독교의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한 것도 세상에 대한 연민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느님의 자식들도 자비와 연민을 실천해야 한다. 불교는 하느님을 인정하지 않고 조물주가 있지 않다고 보지만 사람의 인식과 활동에 따라 세상이 좌우된다고 여긴다. 그래서 나부터 바른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람살라(인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1975년 무력통일 승인받으려던 김일성… 마오에 사전차단”

    “1975년 무력통일 승인받으려던 김일성… 마오에 사전차단”

    “북한과 중국 관계는 1992년 한·중 국교관계 수립 시기를 지나 이제 특수성은 사라졌다는 게 객관적 사실이지만 중국이 과거의 사고방식을 갖고 대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 역사학자 선즈화(沈志華) 중국 화둥사범대 교수는 1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의 특수 관계는 이제 중국의 전략적 이익에 합치하지 않지만 북한은 이런 이전 관계를 요구하고 있고, 중국은 여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불만 속에서도 혈맹이란 말로 얼버무리면서 신화화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일성과 마오쩌둥은 ‘혈맹’을 내세우면서도 내면적으로는 강한 불신을 느꼈다”면서 “(적대적) 대외환경 속에서 북·중 모순을 대외적으로 숨기면서, 양자는 강온을 오가는 밀고 당기기의 관계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선 교수는 오는 5일 일본에서 출간되는 저서 ‘최후의 천조(天朝), 마오쩌둥·김일성 시대의 중국과 북한’(이와나미서점)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이 책은 중국과 소련의 문서 및 증언 등 미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고 저자가 밝혔다. 천조는 제후들을 거느리는 천자가 다스리는 조정이라는 뜻이다. 선 교수는 마오쩌둥이 1975년 4월 18일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마지막 회담을 했을 당시 김일성에게 “나는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이는 남한에 대한 무력공격을 허가받으려는 김일성의 ‘의중’을 미리 파악한 선수 치기였다고 해석했다. 이 마지막 회담을 계기로 북한은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핵 개발을 진척시키는 등 독자노선을 걸은 것으로 선 교수는 풀이했다. 그는 마오와 김일성 두 지도자의 갈등을 사례로 들었다. 마오가 1956년 중국을 찾은 북한 고위 관료를 접견한 자리에서 김일성의 친중국적인 북한 연안파 숙청을 거론하며 “당신들 당 내부에 공포 분위기가 퍼져 있다”고 언급했고 “김일성에게 한국전쟁을 해야만 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1956년 11월 30일 마오는 중국주재 소련대사에게 “김일성은 ‘너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너지는 (사회주의 진영에서) 이탈하려다가 실패했지만, 김일성은 성공할지 모른다”고 경계했다고 말했다. 너지는 1956년 헝가리 반(反)소혁명의 주역으로, 소련에 처형된 너지 임레 전 총리를 말한다. 뒤에 소련으로부터 이를 전해들은 김일성은 “중국의 지도자는 얼굴을 마주하고 말하는 것과 뒤에서 하는 게 너무 다르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선 교수는 “마오의 대북 자세는 양보와 인내였으며 그는 ‘북한은 내 자식’이라는 생각으로 북한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려 했다”면서 “그런 태도는 중앙 왕조가 주변 종속국을 대하는 자세와 같은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더민주 김영호 의원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더민주 김영호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영호(49·서울 서대문을) 의원은 4수 끝에 국회에 입성한 근성의 정치인이다. 야권 원로인 후농 김상현(더민주 상임고문)의 아들로 먼저 알려졌지만, 최근 더민주 초선의원들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중국 방문을 주도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베이징대(한국인 첫 졸업생)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했고, 한·중청년지도자포럼 대표위원을 맡는 등 중국 정계에 촘촘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대표 취임 이후 당내에서 사드 반대 당론 채택 주장이 힘을 얻는 가운데 당 사드대책위 간사인 김 의원은 “국회 비준 절차를 거친 뒤 사드 반대 당론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Q. 사드 반대 당론 결정을 미뤄야 하는 이유는. A. 국민 동의를 얻기 위해서. 사드 배치로 한·미 공조가 강화될 수는 있겠지만 군사적 실효성이나 주변국과의 관계 악화 등 잃는 게 더 많다. 문제는 사드 찬성 혹은 반대에만 함몰돼 있고 사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점이다. 국회 비준 절차를 밟은 뒤 국민에게 사드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리는 게 중요하고 이후 자연스럽게 반대 당론을 정해도 늦지 않다. Q. 중국과의 관계 개선 방안은. A. 대화로 설득. 초선 의원들과 방중도 하고 지난달 30일 송영길 의원과 중국대사도 만나봤는데 중국이 반발한 이유는 정부가 사전 조율도 없이 사드 배치를 일방적으로 결정해서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대화로 풀어야 한다. Q. 정치적 관심사는. A. 아동 복지. 늦게 낳은 아들이 네 살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린이 문제에 관심이 많다. 조만간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의 전기세를 감면해 주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Q. 20대 국회에서 김 의원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A. 좌절하지 않고 집념이 있다는 점. 세 번째 떨어졌을 때 바로 툭 털고 일어나 매월 둘째, 넷째 화요일마다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면서 주민들과 스킨십을 넓힌 결과 당선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과 격식 없이 어울리는 점은 아버지의 피를 받아서이지만 선거에 도움을 받은 적은 없다. 아버지는 “(정치 출마 때) 정당 선택은 알아서 해라”, “(국회의원 출마할 때) 돈 있냐”, “(낙선했을 때) 네가 옳다고 생각하면 하는 거고 아니면 포기하라”고 말씀하신 것뿐이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프로필 ▲1967년 서울 출생 ▲베이징대 국제정치학과 ▲스포츠투데이 기자 ▲민주통합당 정책위의회 부의장 ▲한·중청년지도자포럼 대표위원
  • 한·중 만남 자체로 ‘사드 외교’ 일단 순항

    한·중 만남 자체로 ‘사드 외교’ 일단 순항

    박근혜(왼쪽 얼굴) 대통령이 2일 중대한 외교적 운명이 걸린 해외순방 길에 나선다. 박 대통령이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찾는 만큼 특히 이들 국가와의 관계에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아직 조심스럽긴 하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4~5일 중 중국 항저우에서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 자체가 고무적으로 비친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13일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공식 발표한 이후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한편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의 면담을 사실상 거부해 왔다. 때문에 4~5일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한·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았었다. 그랬던 분위기를 감안하면 일단 양국 정상이 만나기로 합의를 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볼 수 있다. 외교 관례상 두 정상이 싸우기로 작정하고 회담을 갖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31일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이 전격 방중한 지 1박 2일 만에 양국 정부가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는 것은 사드 등 민감한 이슈를 정상회담에서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공감이 이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회담에서 두 정상이 껄끄러운 사드 문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이 문제가 양국 간 너무 중차대한 현안이라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실제 청와대 관계자는 1일 ‘사드 문제가 회담 의제로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한·중 간 중요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는 두 분 간에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본다”고 답해 이 같은 관측을 어느 정도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이 사드를 의제로 꺼내는 것을 전제로 가장 무난한 시나리오도 외교가에서는 회자된다. 즉, 시 주석은 사드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표명하고 박 대통령은 사드가 북핵에 대한 자위적 대응책이라는 점을 밝히는 한편 양국 정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중 협력관계가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식이다. 결국 양국이 서로의 주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파국은 피하는 데 공감한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성과는 더욱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러시아는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경제제재로 한국과의 경제협력이 절실한 상황인 만큼 사드 등 외교 문제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막힌 돈줄, 엘리트 줄탈북… 김정은, SLBM으로 맞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를 채택한 지 오는 3일로 6개월이 된다. 지난 반년간 중·러를 포함한 국제사회는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면서 북한 정권의 ‘돈줄’ 차단에 힘을 모았고, 그 결과 엘리트층의 탈북 등 제재 효과가 일부 나타나기도 했다. ●전통 우방국마저 등돌려 ‘고립’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그간 유엔 회원국들은 안보리 결의의 이행에 적극 협조해 왔다”면서 “주요국 독자 제재와 국제사회 전반의 압박 조치들이 복합 작용한 결과 대북 제재 조치는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날까지 안보리에 대북 제재 이행보고서를 제출한 국가는 53개국이다. 2013년 채택된 대북 제재 결의 2094호는 같은 기간 19개국만 보고서를 냈다. 지난 반년간 국제사회에서는 ‘국제사회 대 북한’의 대립 구도가 뚜렷해졌다. 정부는 쿠바, 우간다, 불가리아 등 북한과 우호 관계인 국가들을 대상으로 대북 ‘압박 외교’를 펼쳐 ‘포위망’을 좁혀 갔고 50여개 국가와 국제기구가 북한과의 교류를 중단·보류했다. 중국도 자국 내 북한 은행 지점을 폐쇄했다. 북한은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활로를 찾으려 하고 있지만 입지는 점차 좁아지는 형국이다. 특히 결의 채택 이후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선박 27척은 물론 일반 선박들까지 발이 묶이는 등 해운 분야는 치명타를 입었다. 또 중국 류경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 탈출을 시작으로 태영호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등 엘리트의 탈북 행렬까지 줄을 이으면서 ‘체제 동요’의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럼에도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을 감행하는 등 여전히 제재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 게다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서 시작된 사드 배치 결정이 한·중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제재 균열의 우려까지 커지는 상황이다. 중국 해관총서가 낸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6월 북·중 무역총액이 전년 같은 달보다 9.4% 증가한 5억 377만 달러로 집계되는 등 북·중 교역은 회복세를 보였다. ●“제재 효과 보려면 2년간 지속해야” 전면적 제재 이후 남북 간 대화 통로가 완전히 차단되면서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교류 사업의 길도 완전히 막혔다. 그럼에도 정부는 대화보다는 제재를 이어가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외교부는 결의 2270호 이행을 총괄하는 전담팀인 제재·수출통제팀도 최근 신설, 가동 중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제재가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2년 정도는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朴대통령·시진핑 회담 사드 갈등 해법 찾는다

    朴대통령·시진핑 회담 사드 갈등 해법 찾는다

    4~5일 中 G20서 만나 논의 한·미, 한·러 정상 연쇄회담 日 아베와 양자 회담 조율중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한국과 중국 간에 갈등이 노출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오는 4~5일 중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다. 이에 따라 이번 양국 정상회담에서 사드에 관한 논의가 심도 있게 이뤄질지, 이뤄진다면 어떻게 논의가 귀결될지 주목된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일 박 대통령이 4~5일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중국 등과 양자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드 문제가 회담 의제로 포함되는지 여부에 대해 “한·중 간 중요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는 두 분 간에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본다”고 말해 회담에서 사드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논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여 이번 순방에서 박 대통령이 사드 문제와 관련해 한꺼번에 외교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는 공개적으로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7일부터 열리는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2일부터 9일까지 1주일간의 러시아·중국·라오스 순방 기간 중 미·중·러 정상과 연쇄 양자회담을 갖게 됐다. 박 대통령은 또 ASEAN 관련 정상회의 기간 중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도 양자회담을 갖는 방향으로 현재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순방 기간 한반도 주변 4강과 모두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교 소식통은 “일본과의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것은 일본 정부 내부 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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