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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 보복 中 떠나자” 베트남 가는 공장들

    인센티브 혜택 등 베트남 진출 한·중 외교 불확실성도 고려 중국에 공장을 설립했던 인천 지역 상당수 제조업체들이 베트남으로 생산 기반을 옮기고 있다. 베트남의 인건비가 중국에 비해 월등히 싼 것이 주요인이지만, 한국 정부가 지난해 여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 정부와 첨예하게 갈등을 빚는 터라 중국의 사드 보복을 피하려는 ‘일석이조’의 속내도 보이고 있다. 8일 인천 소재 카메라모듈 생산업체 ‘캠시스’에 따르면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 간 갈등이 불거진 지난해 중국 2곳의 공장 생산설비를 축소하고 베트남 법인 ‘캠시스 비나’로 생산물량의 80∼90%를 옮겼다. 중국시장 인건비가 베트남에 비해 4배 이상 비싸 공장을 운영하는 이점이 사라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캠시스 관계자는 “이러한 결정을 한 배경에는 사드 배치 문제로 야기된 한·중 간 외교 마찰로 인한 피해도 고려했는데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국내 몰드베이스업계 1인자 ‘기신정기’도 지난해 말 중국시장에서 전면 철수하고 베트남에 둥지를 틀었다. 중국 제조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7년간 적자를 본 이 회사는 66억 9000만원을 들여 베트남 법인 ‘KVCL’을 만들어 가동 중이다. 기신정기는 베트남으로부터 공장 유치의 대가로 법인세 면제 혜택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이 인센티브를 활용해 해외법인 유치에 적극적인 데다 우리나라와의 관계도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반도체소켓 제조회사인 ‘재영솔루텍’도 54억 8000만원을 출자해 ‘재영 VINA’를 설립해 베트남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인천지역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 베트남시장을 개척하는 이유는 중국시장의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중국 제조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주요 원인이다. 또 기업 간 거래가 많은 기업 특성상 삼성의 적극적인 베트남 진출이 영향을 주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와 중국이 심각한 외교적 마찰을 빚는 과정에서 중국의 제도적 보복과 그에 따른 불확실성을 피해 보자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경실련 관계자는 “해외 판로를 염두에 둔 기업들에 중국 메리트가 사라진 지 오래됐다”면서 “특히 우리나라에 실제 사드가 배치됨으로써 중국에 생산공장을 둔 기업들의 심리적 압박은 상상 이상이므로 어떠한 형태로든 대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사드 배치 착수 이후] 韓 화장품·농수산식품 등 ‘직격탄’… 대체 힘든 반도체·석유화학 순항

    [사드 배치 착수 이후] 韓 화장품·농수산식품 등 ‘직격탄’… 대체 힘든 반도체·석유화학 순항

    패션 등 비관세장벽 피해 불가피 “디스플레이 등 제재는 어려울 것”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우리의 대(對)중국 수출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최근 대중 수출 유망 업종으로 떠오른 화장품과 농수산식품, 패션·의류 등 소비재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중국이 제3국 수출에 역점을 두는 첨단 업종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의 대중 수출은 1244억 달러, 수입은 870억 달러로 374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냈다. 무역 비중은 25.1%로 전 세계 교역국 가운데 1위였다. 수출품 4개 중 1개는 중국으로 향했다는 의미다. 대중 수출 품목 가운데 중간재가 74%로 가장 많았다. 수출 상위 품목에는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이 있다. 산업부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이들 제품에 대해 중국이 다른 나라 제품으로 대체하거나 제재를 가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반도체의 대중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8.9% 증가했다.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대체하기도 쉽지 않은 품목이다. 대중 수출 비중이 73.8%에 이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포함한 디스플레이 역시 중국과의 상호 의존성이 높은 편이다.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기준 강화로 고품질 경유에 대한 중국 수요가 늘고 있어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에 대한 수입을 줄이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산 일반기계 수입도 9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5대 유망 소비재 품목으로 자리잡았던 화장품과 농수산식품, 패션·의류, 생활·유아용품, 의약품은 중국의 비관세장벽(위생·인증 강화) 확대로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대중 수출 5위 품목인 무선통신기기를 비롯해 가전, 섬유류도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수출 물량의 40%를 중국에 수출하는 화장품은 현지 검역이 강화되면서 위생 등에서 퇴짜를 맞거나 통관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3년 연속 대중 수출 비중이 높아진 패션·의류(19.9%)는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동안 11월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2014년 대중 수출 비중이 15.1%에서 한·중 FTA 발효 2년차인 지난해 16.8%로 높아진 농수산식품 역시 지난 1월 20.9%가 급감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박진우 한국무역협회 전략시장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제3국으로 수출해야 하는 입장에서 질 좋고 값싼 한국산 중간재를 제재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중국 투자를 꺼리게 만들 경우 중국 내 고용에도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 “다만 중국 내 성장 속도가 높은 최종 소비재에 대한 수출 감소는 우리 측 피해가 불가피한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드 배치 착수 이후] “中 사드 보복 예의 주시… 시장 안정화 신속 대응”

    [사드 배치 착수 이후] “中 사드 보복 예의 주시… 시장 안정화 신속 대응”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최근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상황을 예의 주시한다”면서 “통상 문제 영향과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관련 업계에 대한 지원 방안을 강구해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하는 등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中 WTO 제소 말할 단계는 아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기업과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중국과의 경제·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검역 통관제도, 통관 거부 사례 등에 대한 정보 제공과 수출업체 및 수입 바이어에 대한 컨설팅 등을 통해 비관세장벽 대응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부총리는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확대해석의 여지가 있는 발언은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경제적 문제를 (우리가) ‘경제 보복’으로 표현하지만 아직 중국이 사드와 연계시킨 것은 없다”면서 “(일련의 통상 문제 등을) 사드와 연관한 경제 보복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통상 문제로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아직 그런 이야기를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아직 그대로” 중국이 경제적 보복 수위를 높일 경우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도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중국 측에서) 아무 얘기가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연장하기로 기본 원칙에 합의한 뒤 양국 간 변화된 것은 없다. 아직까지는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후에는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기준인) 교역수지 및 환율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계획과 입장이 미국 정부와 의회는 물론 민간 부문에도 잘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사드 배치 착수 이후] ‘김정남 독살’ 돌발질문에… 왕이, 한·미 훈련 비난

    짜여진 각본대로 문답 도중 로이터 질문에 北 일단 비판 뒤 “양측, 동시 브레이크 걸어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8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피력했다. 왕 부장의 언급은 한국 매체가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전망해 달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나왔다. 외교부장의 양회 기자회견은 대체로 ‘각본’에 맞춰 진행된다. 중국 외교부가 선택한 매체에 질문권이 주어지고, 질문 내용에도 중국 외교부가 ‘영향’을 끼친다. ‘사드 보복’과 같은 단어는 애초부터 나오기 어려운 구조다. 왕 부장은 일단 ‘한·중 수교 25주년’이라는 밋밋한 질문으로 ‘사드 보복’과 같은 민감한 표현을 피했다. “올해는 한·중 수교 25주년으로 매우 중요한 해”라며 “그동안 양국 국민의 노력으로 얻은 성과를 매우 소중히 생각하고 있고, 한국과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 국면을 지켜 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하고 싶은 얘기를 이어 갔다. “사드가 중국의 안보와 전략을 위협한다는 것은 길 가는 사람 누구에게 물어봐도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한국이 더욱 불안전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특히 “한국의 일부 세력이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자신의 길을 가지 말기를 권한다”고 말해 사드 배치를 서두르는 현 정부를 집중 겨냥했다. 한국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왕 부장은 “사드 배치의 결과는 남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해가 될 것”이라며 “한국은 낭떠러지에서 말 머리를 돌리고, 잘못된 길에서 더 잘못된 곳으로 계속해서 가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 기자는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물으며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살해됐다’는 돌발 질문을 끼워 넣었다. 그러나 왕 부장은 김정남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곧바로 북한과 한·미를 모두 비판하는 ‘양비론’에 집중했다. 왕 부장은 “북한은 국제사회의 반대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무시하고 고집스럽게 핵·미사일을 개발했고, 최근에도 미사일 4발을 쐈다”면서 북한을 비판한 뒤 “미국과 한국은 이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며 한·미도 겨냥했다. 양측을 마주 보고 달리는 기차로 비유한 왕 부장은 “설마 양측이 정면충돌할 작정이냐”면서 “지금 해야 할 일은 붉은 등을 켜고 동시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한·중·미 3국 갈등의 핵심, ‘기승전-북한’

    [송혜민의 월드why] 한·중·미 3국 갈등의 핵심, ‘기승전-북한’

    버라이어티한 날들의 연속이다. 한국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그리고 북한의 관계가 정점을 향해 치닫는 형국이다. 거미줄처럼 얽힌 3국 사이에 마치 이 모든 분란을 조종하는 듯한 북한이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애증 혹은 원한의 사각 관계를 연상케 하는 현 정세에는 어떤 배경이 숨어 있을까. ◆한-중 갈등의 핵심, 사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남한 배치가 결정된 것은 지난해 7월이었다. 중국은 한-미간 ‘사드 계약서’가 오고간 그때부터 갖은 보복을 가하더니, 사드의 부품 일부가 한국으로 이동하자 더욱 본격적으로 ‘돈줄’을 틀어막고 나섰고, 중국 내부에서는 반한 감정이 역대 최고치로 격해졌다. 미국 CNN은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자 한미 간에 사드 배치 시점을 앞당기자는 합의가 있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5일 북한이 탄도미사일 4기를 발사해 갈등 수위를 한껏 높인 직후 나온 것이며,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은 6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계속되는 도발 행위는 지난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겠다는 우리의 판단에 확신을 준다”고 밝혔다. 북한의 잇따른 위협적 행동에 대비하기 위해 사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사드 배치가 왜 지금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물론 정권교체 시기에 들어선 국내 정치 현황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으나,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이 사드 조기배치의 뚜렷한 명분을 제공했다는 사실 만큼은 반박의 여지가 없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가져온 파장 그렇다면 사드 배치에 명분을 제공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 배경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려보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남 암살은 단순한 ‘가족 싸움’이 아닌, 북한-말레이시아-중국이 복잡하게 뒤엉킨 사건으로 비화했다. ‘남의 안방’에서 집안싸움을 벌인 북한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여기에 말레이시아가 북한과의 단교를 정식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집중된 이목을 분산시키려는 심산이 작용했을 것이다. 다케사다 히데시(武貞秀士) 도쿄 다쿠쇼쿠대학 대학원의 특임교수이자 방위성 방위연구소의 전 총괄연구관은 NHK와 한 인터뷰에서 “김정남 살해 사건에 쏟아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딴 데로 돌리기 위해 4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대대적인 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사드 배치를 이끈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의 배경에서 미국 견제를 빼놓을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91년 철수했던 전술핵무기의 한국 재배치 및 대북 선제 타격론까지 검토하는 등 강경한 대북 정책을 잇따라 내놓은데다, 지난 1일부터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이 시작되자 이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미사일을 이용했다는 것이 다케사다 교수의 분석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7일, 4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주일미군기지 타격을 위한 훈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주일미군기지의 타격, 사드 조기배치로 갈등이 증폭된 한중 관계 등은 미국 보다는 일본과 한국이 겪어야 할 위협에 가깝다. 결국 북한은 일본과 한국 등 미국의 주요 우방국을 인질 삼아 과격한 방어기제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적의 적은 동지다? 오랜 시간 북한의 ‘비빌 언덕’이 돼 줬던 중국은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중(2월 28일~3월 4일)으로 북·중 고위급 인사 교류가 마무리된 지 이틀 만에 벌어진 북한의 과격 행보 때문에 굴욕을 면치 못했다는 평이 나온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7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리 부상 면담 당시 양국 간 소통 강화를 언급한 것으로 미뤄 ‘북한이 중국에 미사일 발사를 사전 통보했을 수 있다’면서도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면 북한이 북중 회담을 무시했다는 이야기가 된다’고 분석했다. ‘적의 적은 동지’라는 말에 빗대어 봤을 때, 북한이라는 ‘공통의 말썽쟁이’를 대해야 하는 중국과 미국은 손 한번 맞잡아 볼 법도 하지만 이미 이 두 국가 사이의 간극도 만만치 않다. 대만을 둘러싼 ‘하나의 중국’ 용인-불용인 논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시진핑 주석 등 한발짝도 양보하지 않으려는 두 국가의 힘겨루기가 팽팽하다. 북한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못지않은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보통 국가’로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북한의 탄도미사일 4기 중 3기가 ‘하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 민간 어선의 피해라도 있었다면 곧장 전면전이 벌어졌을 지도 모를 일이다. 국제사회를 둘러싼 일련의 사안들을 모두 북한 탓으로 돌리긴 어렵다. 하지만 그 모든 사안들에 북한이 공통적으로 개입돼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韓 사드 배치 땐 준단교”… 中 민심 급냉랭

    지난 1일 중국 봉황TV의 시사토론 프로그램 ‘시사변론회’(時事辯論會) 주제는 ‘한국이 사드를 배치하면 중국은 준단교로 대응해야 하나’였다. 이날 방송에서 찬반 투표 참여자 1만 850명의 99.0%가 한국과의 ‘준단교’를 지지했다. 시사변론회는 중국의 대표적 시사토론 프로그램으로, 사회자가 하나의 주제를 제시하면 패널들이 논쟁을 벌이고 시청자들의 찬반 투표 의견을 중간 집계로 공개한다. 백지운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 교수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올해가 한·중 수교 25주년이지만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심리가 대중에게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쉽게 자기편이 되지 않는 한국에 대한 불안과 배신감이 교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최근 발간된 계간지 ‘역사비평’ 118호에 게재한 논문 ‘중국의 TV 시사토론 속의 한국과 북한’을 통해 2014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의 시사변론회 방송을 분석한 데 이어 올 들어 나온 방송분도 추가로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시사변론회가 지난 3년 동안 다룬 사드 토론 방송은 총 17회. 그중 15회가 2016년에 집중됐다. 2016년 8월 25일 방송된 ‘사드는 한·중 관계를 무너뜨릴 것인가’에는 2만 7000여명이 투표해 찬성률이 97.9%에 달했다. 하지만 실제 배치는 부정적으로 보는 기대 심리도 적지 않았다. 같은 해 10월 10일 ‘사드 배치 김빠졌나’ 주제에는 71.8%가 찬성했고, 12월 12일 방송된 ‘박근혜 직무정지, 사드 배치도 정지될까’라는 주제에는 90.58%가 찬성했다. 하지만 올 들어 사드를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여론은 극도로 냉랭해졌고, 구체적인 보복 조치도 거론됐다. 지난 1월 17일 방송된 ‘중국이 만약 한한령(限韓令)을 시행하면 사드 조치에 도움이 될까’라는 주제에는 찬성 의견이 89.7%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백 교수는 “사드 반대라는 원칙을 고수하는데도 한국을 설득하지 못하는 불안 심리와 사드 배치가 현실화될 경우에 갖게 될 극도의 배반 심리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면서도 “사드 문제가 양국 관계의 단순한 성장통이 아니라 앞으로 다시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마디 놓칠세라… 한·중 통상점검 TF

    한마디 놓칠세라… 한·중 통상점검 TF

    7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9차 한·중 통상점검 태스크포스(TF)’에서 화장품·식품·철강·전기전자 등 13개 업종별 협회 및 7개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의 발언을 들으며 메모하고 있다. 산업부는 TF에서 중국 투자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파악했다. 연합뉴스
  • 대화 채널 닫은 中… 새만금 한중경제특구 ‘스톱’

    새만금 한·중경협특구 조성사업이 4년째 제자리걸음만 한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2013년 12월 한·중 경제장관회의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새만금 한·중경협특구 조성사업이 단계적으로 추진되다 지난해 6월 이후 중단됐다. 새만금 한·중경협특구는 2014년 7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공동개발에 합의한 뒤 다섯 차례 경제장관회의, 차관급 실무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속도를 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국장급 실무협의회를 가진 이후 중국 측이 대화 채널을 닫았다. 지난해 11월 예정이었던 차관급 실무협의회도 거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중 대사관을 통해 중국 상무부에 차관급 회의를 다시 개최하자고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중국 측은 올 상반기 검토해보자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만금 한·중경협특구는 2015년 특구 후보지로 새만금을 단독 지목한 이후 구체적인 개발방안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전북도는 중국이 사드를 연계해 협의를 회피한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감추지 않는다. 활발했던 협의 분위기가 사드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갑자기 냉랭해진 점을 주목한다. 도 관계자는 “경협특구 문제는 양국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사업이지만 관계개선 여부가 변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싼커·동남아·日관광객 잡아라… 지자체, 中 관광보복 대책 부심

    싼커·동남아·日관광객 잡아라… 지자체, 中 관광보복 대책 부심

    서산~룽청 여객선 취항 불투명 제주 올 中관광객 200만명 줄 듯 관광수요 다변화 등 방안 논의 중국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면서 국내 관광시장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민관대책회의를 갖고 여행시장 다변화, 싼커(중국인 개별관광객) 유치 확대, 내국인 관광 활성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7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중국 보복 조치에 따른 피해가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오는 27일 2박 3일 일정으로 대구를 찾으려 했던 중국 광장무 동호회원 600명의 방문이 전격 취소됐다.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중국 관광객 11만 1000여명이 제주관광 예약을 취소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 한 해 중국 관광객 200만명이 줄어들 전망이다. 한·중 선사 합작으로 추진 중인 서산 대산항~중국 산둥(山東)성 룽청(榮成) 간 국제여객선 취항도 불투명해졌다. 주 3회 운항하는 이 여객선(2만t급)은 1000명을 한꺼번에 태울 수 있어 올해 6만명의 유커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윤진섭 충남도 관광기획팀장은 “오는 4월에서 5월로, 다시 7월로 취항이 연기됐는데 어떻게 될지 몰라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시는 이날 관광업계와 한국관광공사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시는 이 자리에서 중국 정부가 판매금지한 건 한국 단체관광 상품인 만큼 싼커 유치 확대를 위한 주요 관광시설 할인 혜택 상품 개발, 매년 7월 열리는 ‘서울서머세일’ 5월 조기 개최, 중국 시장에 편중된 관광수요를 일본, 동남아, 무슬림 등으로 확대·다변화, 서울의 숨은 명소·자치구별 축제 홍보를 통한 국내 관광 활성화 등의 대책을 내놨다. 경기, 전라, 경상, 충청 등 다른 지자체들도 마찬가지다. 이들 지자체도 대책회의를 갖고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관광시장 개척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로 했다.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도 강화하기로 했다. 충북도는 도내 여행사가 일본인 관광객의 충북 방문을 성사하면 다른 나라 관광객의 두 배가 넘는 1인당 3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한큐교통사 등 일본 여행사와 협조해 올해 2만명, 향후 5년간 10만명의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직격탄을 맞은 제주도는 지난 6일 원희룡 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꾸렸다. 큰 피해가 예상되는 전세버스, 숙박업, 외식업계 등의 단기적인 충격에 대해선 관광진흥기금 지원 등 재정적·제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당정 “中 사드 보복 WTO 제소 검토… 산업피해 최소화 노력”

    당정 “中 사드 보복 WTO 제소 검토… 산업피해 최소화 노력”

    단체관광 러·印尼 등 다변화 모색… 관광업계 특별융자 500억 추가 정부와 여당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자유한국당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7일 국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중국의 사드 보복 관련 대응방안’ 논의를 위한 당정협의를 마친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WTO 제소 문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위반 등의 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국내 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 노력도 강화해 나간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국의 ‘한국여행 금지’ 조치가 한·중 FTA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법률적 증거 자료 수집에 나선 상태다. 한·중 FTA 협정문 서비스 분야의 여행 알선 대행 규정에는 “시장 접근에 대한 제한이 없다”고 명시돼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규정 위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만큼 오는 15일 이후 여행금지조치가 동시다발적으로 취해지는지 살펴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이 소방·위생법을 어겼다며 현지 롯데 계열사에 무더기 영업정지 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해서도 롯데 측이 제반 조치를 취했음에도 영업허가를 내주지 않으면 롯데의 법률적 대응과 함께 한·중 FTA의 ‘외국인 투자’ 규정 위반 여부를 따져 WTO 제소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사드 논란 이후 중국의 철강·석유화학업계에 대한 반덤핑 조사 등 비관세 장벽 소송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정은 관광산업에서 중국 단체 관광 의존도를 낮추고 러시아, 인도,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으로 다변화하기로 했다. 또 관광업계에 운영자금 특별융자를 지원 예정인 700억원대에서 500억원 늘리기로 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는 유엔 안보리 차원의 규탄 성명은 물론 추가적인 강력 대북제재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에 당정은 뜻을 모았다. 또 미국에서 검토하는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문제가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당정은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미 발표 8개월만 부지 계약 6일 만에 사드 전격 배치 착수

    지난 6일 경기 오산공군기지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2기 등 일부 장비가 도착한 것은 한·미 당국이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공식 결정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해 7월 8일 사드 배치를 공식 발표한 이후 부지 확보를 비롯한 실무 절차를 지금껏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국방부가 롯데와 사드 부지를 교환 계약한 이후 6일 만에 일부 장비를 반입했다. 한반도 사드 배치가 처음으로 거론된 건 2014년 6월이었다. 당시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한 강연회에서 “한반도 사드 전개를 미국 정부에 요청한 적이 있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정부는 “사드 배치를 협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고 이후 한동안 이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이듬해 중국 측이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를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드 배치 논란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정부는 ‘미국 측이 사드 배치를 요청한 적이 없고, 한·미 당국이 협의를 한 적도 없으며, 정부가 결정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이른바 ‘3NO’로 대응하며 계속 전략적 모호성을 취했다. 그러다 지난해 1월 6일 북한이 제4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 대국민담화에서 “사드 배치는 국익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며 이 문제를 다시 꺼냈고, 2월 7일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자 국방부는 곧장 “한·미는 사드 배치를 공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사드 배치는 국내외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한·미는 7월 8일 결국 사드 배치 결정을 공식 발표했으며 닷새 뒤인 13일에 경북 성주군을 사드 배치 후보지로 정했다. 이후 성주군민의 반대 여론이 격해지자 국방부는 결국 최종 배치 부지를 김천시에 가까운 롯데스카이힐골프장으로 변경했고 지난달 롯데 측과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중국은 ‘한국 여행 금지령’을 내리는 등 노골적인 보복 조치를 감행했지만 한·미 당국의 사드 배치 의지를 꺾지 못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 ‘아시아 재균형’ 가속도… ‘우군 없는’ 中 전략적 부담 가중

    美 ‘아시아 재균형’ 가속도… ‘우군 없는’ 中 전략적 부담 가중

    한·미·일 협력해 중국 압박… 트럼프 동북아 구상 현실화 中, 한반도 전술핵 배치 등 민감… 北마저 마이웨이 행보에 곤혹 틸러슨 이달 한·중·일 순방 촉각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결국 한·미 군 당국이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전개에 착수하면서 동북아 지역을 둘러싼 미·중 갈등 역시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위협을 앞세워 한·미·일 안보 협력을 점차 강화하면서 중국은 상당한 전략적 부담을 지게 된 형국이다.한반도 사드 배치는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추진됐지만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더욱 가속화됐다. 지난 1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 간 첫 통화에서 양측은 ‘차질 없는 사드 배치’ 의지를 확인했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취임 후 첫 방문국으로 한국을 찾았다. 매티스 장관의 방한을 두고 외교가에서는 ‘사드 조기 배치’에 미국 측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미가 사드 배치를 서두른 것은 지난달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를 위시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커졌다는 데 명분이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근본적으로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트럼프 정부는 한·미·일 협력 축을 통해 중국을 압박한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 재균형 기조를 승계해 더욱 강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드 전개가 시작되면서 이를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의 일환으로 이해하며 배치를 반대해 온 중국의 전략적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앞서 미국이 슬쩍 내비친 스텔스 구축함 줌월트의 제주해군기지 배치 카드, 또 최근 거론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검토 등도 대중(對中) 압박의 의도가 어느 정도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중국은 북한이 ‘마이웨이’ 행보를 보이면서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할 주변국도 마땅찮은 상황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7일 “사드 배치는 북핵 대응이 명분이지만 사실은 미국의 중국 포위 전략의 일환”이라면서 “북한의 중저강도 도발을 활용해 미국이 선수를 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17일부터 한·중·일을 순방할 것으로 알려진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며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틸러슨 장관의 방중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드 전개를 시작하며 중국과의 협상 여지를 잘라버린 상황이다. 이에 우리 정부가 기대하는 미국을 통한 중국의 보복 조치 중단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가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중국에 전달하는 데에 한·미 간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美 ‘강경책’ 검토하자 미사일 도발… ‘강대강’ 구도 몰아가는 北

    트럼프 정부 대북정책 확정 직전 ‘북·미 대화 이외 해법 없다’ 강조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 22일 만인 6일 또다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발에 더해 대북 정책을 다듬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전략적 도발로 풀이된다. 트럼프 정부에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검토가 거론되는 등 유례없이 강력한 대북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결코 ‘기싸움’에 밀리지 않겠다는 북한 김정은식의 대외 전략인 셈이다. 통상 북한은 매년 한·미 연합훈련에 맞춰 무력시위 차원에서 고강도 도발을 자행해 왔다. 2010년 천안함 폭침부터 2011년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2013년 금융사 사이버 테러 등이 연합훈련 시기에 맞춰 일어났다. 2015년 3월에는 스커드미사일 2발을, 지난해에는 또다시 GPS 전파 교란 공격을 해 왔다. 군사용 연료 부족 등으로 한·미 연합군 수준의 맞대응 훈련이 어려운 북한은 고강도 대남 도발로 ‘변칙 대응’을 해 온 것이다. 특히 이번 도발은 트럼프 정부에 대해 ‘강대강’ 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북한 정권의 의지가 분명히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올 초 신년사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예고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고, 이에 응수하듯 북한은 지난해 고체연료를 사용한 북극성 2형을 발사했다. 이후 미국이 ‘북·미 반관반민(1.5트랙) 대화’를 거부하고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에 이어 전술핵 재배치까지 언급하자 북한은 또다시 미사일 도발로 대응한 것이다. 북한의 도발은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 확정을 앞두고 고도화된 핵미사일 능력을 계속 노출하면서 미국에 북·미 대화 외에는 답이 없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북한의 인권 및 화학무기 사용 문제가 불거지자 시선을 돌리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최종문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은 7~10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84차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집행이사회에 참석해 북한의 화학무기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17일쯤부터 시작되는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의 한·중·일 순방에서도 북한 문제는 최우선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틸러슨 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트럼프 정부의 새 대북 정책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미국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를 하고 실효적인 대북 제재를 위해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일 외교장관, 또 한·미, 한·일 6자회담 수석대표 간에도 북핵 공조를 위한 통화가 이뤄졌다. 북한은 다음달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 기념일 등을 앞두고 또다시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중국 여행 갔다가 봉변당할까 겁나” 취소 문의 빗발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심해지면서 이달 중 중국 여행을 계획한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여행사들은 중국행 취소 문의 전화가 빗발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6일 직장인 전모(35)씨는 “18일 중국 상하이로 가족 여행을 갈 예정이었는데 취소했다”며 “중국인이 한국산 자동차를 부수는 동영상도 돌아다니고, 입구에 한국 손님 안 받는다고 써 붙인 중국 식당 사진을 보니 아내와 어린 딸을 데리고 갔다가 봉변을 당할 것 같아 겁이 났다”고 토로했다. 휴학 중인 대학생 김모(22·여)씨는 “2주 뒤에 친구와 칭다오로 여행을 가는데 주위에서 위험하다니 걱정된다”며 “취소를 고민하다가 수수료가 아까워서 그냥 가기로 했는데 현지인이 어디서 왔냐고 물으면 일본인이라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업체들은 취소 문의 전화가 많다며 긴장한 채 사태를 주시하고 있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중국 여행을 가도 안전한지, 여행을 취소하면 위약금이 얼마인지를 묻는 전화를 많이 받는다”며 “실제 중국에서 관광객 폭행 등 안전사고가 일어난 것은 아니고 출국일에 임박해서 여행을 취소하면 많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해 아직 대규모 취소 사태는 없다”고 말했다. 관광객이 자신의 사정으로 취소할 경우 출국일 보름 전에는 약 15%, 일주일 전에는 30%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다른 여행사 관계자도 “중국이 반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직후부터 중국 정부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항공 노선을 줄이거나 비자 발급에 제재를 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아직 여행경보를 발령하지는 않았지만 한·중 관계를 고려하면 중국인들이 많이 모인 곳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령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주요 관광 코스 중 하나인 비언어극(넌버벌 퍼포먼스) 공연 제작사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국내 공연 관광시장의 대표주자 격인 ‘난타’는 전용관 중 가장 큰 규모인 충정로 극장을 4월부터 휴관하기로 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SM상선 8일 태국·베트남 노선 첫 운항

    SM상선은 이달 8일 한국∼태국·베트남 노선에서 첫 운항을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SM상선은 10일에는 한국∼하이퐁 노선, 21일에는 중국∼서인도 노선에 차례로 배를 띄운다. SM상선 관계자는 “4월에는 한·일(8일), 한·중(12일), 미주 서안(16일) 노선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다른 선사와 선복교환을 협의 중인 동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노선도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M상선은 현재 총 16개국에서 12개 지점, 9개 영업소, 7개 대리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육상직원은 370명이고, 해상직원은 선박 확보 상황에 따라 400여명을 추가로 고용할 예정이다. 선대는 65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8척과 4300TEU급 1척, 1700TEU급 2척, 1000TEU급 1척 등 총 12척의 컨테이너선으로 구성된다. SM상선이 직접 보유한 사선 6척은 미주 서안에 투입하고 나머지 용선 6척은 일본, 중국 등에서 운영한다. SM상선 관계자는 “태국·베트남과 하이퐁 노선은 지난달 16일부터 화주 예약을 받고 있다”면서 “예약 상황을 볼 때 하이퐁 노선의 경우 화물이 만재(Full load)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SM상선이 정기선 서비스를 시작하면 지난 1월 한진해운으로부터 인수한 경인·광양터미널의 운영 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SM상선 관계자는 “올해는 신규 서비스 안정화에 주력하고 내년부터는 미주 동안, 남미 등 원양 노선과 선박을 더욱 확대해 출범 5년 이내에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中 옹졸한 사드 보복, 충분히 이겨 낼 수 있다

    중국 랴오닝성 검역국이 수입된 한국 식품에 대해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통관을 거부했다고 한다. 중국이 5월 개최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신실크로드 경제권) 정상회의에 60여개국 정상·각료급 인사를 초청했으나 한국은 아직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한국은 일대일로와 밀접한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출자액 규모 5위인 주요 창립 회원국인데, 우리 측을 초청하지 않는다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보복이라고 간주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다고들 한다. 2015년 기준으로 우리의 전체 수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0%이고 수입은 20.7%이다. 중국의 전체 수출 중 한국의 비중은 미국, 홍콩, 일본에 이어 4.4%, 수입은 10.9%로 1위이다. 이런 수치로 미뤄 대중국 의존도가 높다고도 할 수 있지만 한·중 경제가 떼려야 뗄 수 없는 협조체제로 얽혀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중국이 사드 보복으로 한국 경제를 옥죄려 하면 중국 경제도 타격을 받는 것은 필지의 사실이다. 2012년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이) 국유화 파동 때 중국이 일본에 각종 보복 조치를 가했을 때 일본은 꿋꿋이 버텨 냈다. 중·일 무역이 동시에 줄고 일본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동남아로 이전하면서 1년 만에 위기를 넘긴 사례가 그것을 증명한다.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 측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슈퍼가 고용한 현지인이 2만명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2만 5000여개가 고용한 중국인은 수백만명이다. 자국민을 볼모로 한 중국의 옹졸한 보복을 지나치게 겁내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불안해하는 우리 모습은 중국 측 보복의 강도를 높일 뿐이다. 세계 10위권 경제규모인 우리는 어처구니없는 중국 측 보복의 물결을 이겨 낼 체력이 충분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도, 2008년의 리먼브러더스 사태도 이겨 낸 우리가 아닌가. 중국은 어제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5%로 제시했다. 지난해 6.7%에 이어 중속 성장에 들어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이 실행되고 한·중 무역이 축소되면 중국의 핵심이익인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 리커창 총리가 전인대에서 “보호무역을 반대하고 이웃나라와 화목하게 지내겠다”고 강조했다는데, 말처럼 사드 보복은 대국답게 접어야 할 것이다.
  • 틸러슨, 한·중·일 순방…‘사드 폭주’ 中에 브레이크 걸까

    방문 정부, 美 통한 갈등 관리 시도 북핵·김정남·사드 대응 등 논의 미·중정상회담 앞둔 의제 조율 中에 보복조치 중단 촉구할 듯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노골적인 경제 보복 조치가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이달 중 한·중·일 3국을 순방키로 하면서 폭주하는 중국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독자적인 카드로는 중국의 보복을 중단시킬 방법이 마땅찮은 우리 정부는 미국을 통한 갈등 관리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로이터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오는 17~18일 일본을 방문한 뒤 이어 한국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도 “방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방한 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나 북핵 및 김정남 암살 사건, 화학무기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걷잡을 수 없이 격해진 중국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틸러슨 장관의 방중은 다음달쯤으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미·중이 사드 갈등의 당사자라는 점에서 보복 조치에 대한 논의 역시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장관이 중국 왕이 외교부장 등을 만나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이해를 구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보복 조치의 중단을 촉구할 것이란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최근 미국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 왔다. 틸러슨 장관의 방중으로 사드 문제가 미·중 간 의제로 본격적으로 다뤄질 경우 중국에 ‘난타’를 당해 온 우리 정부는 새로이 상황 돌파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 정부는 그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을 미·중 전략적 관계의 문제라고 이해해 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사드 갈등 당사자인 미·중이 논의하면 우리 정부가 손해 볼 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드에 대한 미·중의 입장이 분명한 상황에 큰 성과를 기대하기가 힘들고 특히 미·중이 정면충돌할 경우 우리 정부의 입장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이 사드 보복 조치를 얘기하면서 중국도 똑같이 당할 수 있다는 수준에서 경고할 수는 있겠지만 사드 배치는 변함없는 사실”이라면서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아시아 재균형을 수정할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결국 정부는 미국에 편승할지 여부를 선택하는 기로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드 피해기업 구제 나선 정부… 최대 10억 긴급자금 지원

    사드 피해기업 구제 나선 정부… 최대 10억 긴급자금 지원

    산업부, 對中신속대응반 가동 ‘한중 통상 TF’ 7일로 앞당겨정부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에 ‘긴급경영안전자금’을 지원한다. 통상·투자·무역 담당관을 중심으로 대(對)중국 신속대응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기존 수세적인 태도에서 통상 역량을 최대한 가동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대상에 보호무역 피해 기업을 추가하고 기업당 최대 5년간, 최대 10억원을 융자해 준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 롯데마트 등에 납품했다가 피해를 입은 국내 협력업체들은 구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중국이 교묘하게 위생과 규격을 강화하며 비관세장벽(통관·검사)을 높이는 데 대응하기 위한 자금도 지원한다. 수출바우처 제도를 이용해 추가 인증과 규격 상향 조정에 따라 시험 기관에 내야 할 자금을 주기로 했다.산업부는 오는 9일 열리는 민관 합동 한·중 통상점검 태스크포스(TF)를 7일로 이틀 앞당긴다. 이 자리에서 철강과 식품, 화장품, 전기·전자, 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 단체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원 대책을 논의한다. 또 통상·투자·무역 담당관을 중심으로 대중 신속대응반을 매일 가동하고 중국 현지 내 재중 무역투자 유관기관 회의도 확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최근 중국의 일련의 조치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외국인 투자기업 보호 담당부처인 중국 상무부는 현지 한국 투자기업에 대한 성의 있는 관심과 보호를 제공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무역기구(WTO),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규범에 위배되는 조치에 대해서는 국제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중국 측의 조치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중국의 조치는) WTO와 한·중 FTA 관련 규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중국 정부의 한국여행 금지 조치에 대해 “그런 조치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공식적으로 중국 당국이 부인하는 것 같다”면서 “이러한 인적 교류에 대해 인위적 장애를 초래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항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조치가 주말을 앞두고 시행된 탓에 아직 대규모 예약 취소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중국 노선 매출이 높은 대형 항공사들은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중국 28개 도시, 38개 노선을 운항해 394만여명을 수송했다.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아시아나항공은 걱정이 더 크다. 중국 24개 도시, 32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에만 421만여명의 여객을 운송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中전인대 업무보고, 한국 쏙 뺐다

    中전인대 업무보고, 한국 쏙 뺐다

    시진핑, 사전에 2차례 열람·수정 자랑하던 한중 FTA성과도 빠져 한국과의 관계 전면적 재고 분석중국의 ‘2017년 정부 업무보고’에 ‘한국’이 사라졌다. 서울신문이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보고된 중국 정부의 ‘2017년 정부 업무보고’와 지난 2년 동안의 업무보고를 확인한 결과 한국과의 경제 교류를 유달리 강조한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한국이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낭독한 업무보고는 올해 중국 정부가 추진할 핵심 정책이 총망라돼 있다. 업무보고는 총리가 국무원 특별팀과 함께 1만 9000자에 이르는 문구를 직접 쓰고 다듬으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사전에 두 차례 열람하고 수정 지시를 내리는 문서이다. 중국은 2015년 업무보고에서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실질적 협상이 타결됐다”고 평가한 뒤 “중·일·한 FTA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2016년에도 중·한 FTA 및 중국·아세안 자유무역구의정서 체결을 무역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로 꼽은 뒤 “중·일·한 FTA 협상을 가속화하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적극 추진하고 체결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올해 업무보고 중 지난해 평가 부분에서는 한·중 FTA 1년에 대한 평가가 전혀 없다. 올해 업무계획을 설명한 부분에서는 중·일·한 FTA 부분을 아예 들어내 사실상 3국 FTA의 포기를 천명했다. 대신 중국이 아세안과 주도하는 RCEP 협상을 타결할 것과 아태자유무역구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는 대목만 부각시켰다. 특히 중국 정부의 올해 업무보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 정책에 맞서 “각종 형태의 보호주의를 반대하고 자유무역을 수호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런데 정작 중국이 지난 2년 동안 가장 성공적인 FTA라고 상찬한 한국과의 FTA는 생략해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20여년 중국 정부 업무보고서를 접했지만, 한국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면서 “중국 지도부가 사드를 의식해 의도적으로 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경제 전문가는 “중국은 한국과의 경제 협력 관계를 이미 전면 재고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사드 보복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추측은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중국이 주변국 가운데 선린우호의 업적으로 내세울 만한 국가가 한국밖에 없었다”면서 “한국과 상당히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진단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정치권의 ‘中 규탄’ 말로만… 원론만…

    중국이 자국 여행사의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등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을 본격화하자, 정치권이 앞다퉈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대책보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중국 비판에 그쳤다. ●인명진 “국민들 피해받는 경우 없도록 노력”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회의에 앞서 “많은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자유한국당과 정부는 대한민국이 우리 국토를 다시 지킬 수 있다는 각오로 어떤 경우에도 국민들이 피해받는 경우가 없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중국의 보복은 대국답지 못한 치졸한 행위”라면서 “중국 눈치만 보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무엇을 망설이느냐”고 말했다. ●추미애 “대국답지 않은 中 태도 단호히 반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중국의 보복 조치가 날이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면서 “우리 당은 사드 배치의 졸속 추진도 반대하지만 이를 빌미로 도를 넘고 있는, 대국답지 않은 중국의 태도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역시 “한·중 우호관계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다시 한번 지적한다”면서 “사드는 사드고, 교류협력은 교류협력이다. 지나친 경제 보복은 G2 국가로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며 정부의 적극적 대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무능한 정권의 무대책 분통 터진다” 정의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모든 위기는 예견됐던 상황”이라면서 “졸속적인 사드 배치로 촉발된 갈등은 군사 외교적 위기뿐만 아니라 경제에 치명적일 것이라는 경고가 넘쳐났다. 무능한 정권의 한심한 무대책에 분통이 터진다”고 밝혔다. ●“국회도 책임… 정부 탓만 하면 안돼” 지적도 이처럼 각 당은 “반대한다” “바람직하지 않다”는 등의 말로 중국을 규탄하거나 정부의 책임을 물었다. 하지만 국가 운영에 공동책임을 지고 있는 국회가 정부 탓만 할 입장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의 보복은 사드 배치가 결정된 지난해부터 예견됐지만, 국회 외교통상위원회나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차원에서 구체적인 예방안이나 대응안이 나온 적은 없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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