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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사드 보복 한·중 망각과 착각/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사드 보복 한·중 망각과 착각/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과거 중국은 통치와 외교 영역을 셋으로 나눴다. 본토와 몽골, 서장 등 직할지, 조선, 베트남, 버마, 태국, 라오스, 류구, 필리핀 등 조공국이 그것이었다. 이런 조공 체제는 수·당 시대에서 본격화되기 시작해 명·청 시대에 확고하게 자리를 잡는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반도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통일신라시대는 물론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조공 관계를 유지했다. 조공은 조공국이 가져간 물품보다 더 많은 것을 가져오는 흑자 교역이었다. 실제로 명나라 시대에는 이런 흑자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명나라가 조선에 3년에 한 번 조공을 하는 ‘3년일공’을 요구했지만, 조선은 핑계를 대며 1년에 3~4회나 조공을 하고 답례품을 받아 오기도 했다. 하지만 마냥 그랬던 것은 아니다. 청나라 때에는 흑자가 아니라 적자가 많았다. 청나라에서 요구하는 것이 많아 가져간 것 대비 받아 온 ‘회사’가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해 교역을 하면 할수록 손해가 났다는 기록도 전한다. 이로 인해 나라 재정에 구김이 갈 정도였다는 것이다. 이런 조공제도는 18세기 들어 서구 열강이 아시아로 몰려오면서 여지없이 무너진다. 청나라는 이들에게 조공 관계를 따를 것을 요구했지만, 영국과 프랑스 등은 세 차례의 전쟁을 통해 난징조약(1842년), 톈진조약(1858년), 베이징조약(1860년) 등을 통해 거꾸로 서구 열강의 ‘조약 시스템’에 편입하고 만다. 북핵에 대비한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두고 중국의 전방위 보복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이런 중국을 두고 ‘조공 국가 접근법’을 채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드 문제를 우리가 잊고 있었던 과거 조공 국가 시스템으로 비판적 접근을 한 그의 분석법이 놀랍기도 하고, 새삼 새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중국은 지금도 원조와 교역을 주변국에 대한 압력 수단으로 활용하곤 한다. 사드 문제 이전에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일본을, 최근엔 티베트 달라이 라마 문제로 몽골을 압박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국내 산업계 전반에서 비명이 터져 나온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절반 수준으로 줄고, 4만 안팎의 중국 진출 기업들도 빈사 상태다. IBK경제연구소는 중국의 경제 보복이 본격화되면 우리 경제의 손실 규모가 150억 달러(약 17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중국 의존도가 심해진 결과다. 2004년 현대경제연구원은 1980년 한·중 간 교역 규모가 4000만 달러로 전체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1%였으나, 2003년에는 579억 달러로 15.5%로 늘어나고, 우리나라의 해외 투자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7%로 증가했다며 중국에 대한 과도한 집중을 경계했다. 정부도 이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지만, 중국으로부터 발생하는 무역 흑자 등에 도취(?)돼 중장기 대책은 자리를 잡지 못했다. 우려되는 것은 이런 시련을 겪고도 한·중 관계가 호전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과거로 돌아가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고 대중 특수에 젖어 과거를 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중국인들은 다시 명동과 제주도 등 한국을 찾을 것이다. 한·중 관계도 언제까지나 이렇게 냉랭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때 17조원은 아니지만, 수조원의 수업료를 내고, 얻은 교훈이 사장될까 두렵다. 재삼 이번 사드 보복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미국과 쌍벽을 이루는 국가로 성장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역사에 비추어 봤을 때 중국은 자신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의식을 버리지 못한다.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국제적인 관례 등은 무시하고 언제든 표변할 수 있는 나라다. 안타깝지만, G2로 성장한 중국이 한국 등 주변국을 과거 조공 시스템으로 묶어 둘 수 있다는 착각(?)에서 깨어나는 것도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대목이다. sunggone@seoul.co.kr
  • 마오쩌둥 집권 승부수는 ‘중국의 스탈린화’

    마오쩌둥 집권 승부수는 ‘중국의 스탈린화’

    마오쩌둥 평전/알렉산더 판초프 지음/심규호 옮김/민음사/1044쪽/5만원1966년 7월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국가주석은 그 스스로 ‘하늘 아래 완전한 무질서’라고 불렀던 문화대혁명의 충실한 집행자였던 네 번째 부인 장칭(江靑)에게 심경을 담은 편지를 썼다. “산속에 호랑이가 없으면 원숭이가 왕 노릇을 한다고 생각했으며, 실제로 내가 그런 왕이 되었소. 이는 절충주의가 아니오. 내 몸속에는 호랑이의 기운이 주가 되고 원숭이의 기질은 그다음이오.” 20세기 중국 현대사의 절대 군주이자 ‘건국의 아버지’ 이미지로 소비되고 있는 마오쩌둥(1893∼1976). 그는 자신을 ‘혁명 중국’을 이끈 호랑이로 여겼을까, 어쩌면 소비에트 사회주의 모델을 추종한 원숭이라는 자괴감을 품고 있진 않았을까. 마오쩌둥의 삶과 권력을 다룬 전기 중 가장 ‘업데이트’된 버전으로 평가받는 ‘마오쩌둥 평전’이 국내에 출간됐다. 책은 그동안 접근할 수 없었던 러시아국립사회정치사문서보관소(RGASPI)의 마오 관련 극비문서와 소련 비밀경찰(KGB) 기록 등 방대한 자료들을 토대로 기술됐다.저자는 러시아 출신으로 중국에서 연구 활동을 했던, 미국 캐피털대 역사학 교수 알렉산더 판초프. 그의 조부 게오르기 보리소비치 에렌부르크는 러시아 최초의 ‘마오쩌둥 평전’을 쓴 학자였다. 마오쩌둥 연구가 저자의 가업인 셈이다. 1000쪽이 넘는 책이지만 핵심은 중·소 공산주의 태동 이후의 마오쩌둥과 스탈린의 정치적 관계의 재조명이자 마오에 대한 기존 관점을 깨는 데 있다. 앞선 전기들은 마오쩌둥을 교조적인 스탈린주의와 대립하며 중국만의 독자적 사회주의를 영도한 사상가로 묘사해 왔다. 하지만 판초프 교수는 소련 기록을 기초로 “마오가 크렘린 두목인 스탈린의 충성스러운 추종자”였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마오가 스탈린을 스승으로 여겼고, 스탈린주의의 엄격하고 집중적인 전체주의와 당 지도자에 대한 개인숭배, 국민에 대한 중앙집권화된 통제, 중공업 우선주의를 중국에 이식하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스탈린화’다. 중국 공산당은 1921년 창당 이후 1950년대 초반까지 모스크바의 재정 지원에 의존했고, 스탈린의 통제를 받던 코민테른(공산주의 국제연합)에 종속됐다. 마오쩌둥이 중국공산당의 권력 핵심에 굴기한 배경으로 스탈린과 코민테른의 힘을 조명한다. 6·25전쟁은 마오의 훗날 표현대로 자신을 ‘의심스러운 티토주의자’로 보는 스탈린에게 충성심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스탈린은 1950년 1월 모스크바에서 가진 마오와의 회담에서 북한의 남침 계획을 언질조차 하지 않는 등 무시했다. 마오는 언짢아하고 분개했지만 스탈린의 한반도 무력 통일계획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파병한다. 6·25전쟁은 스탈린의 계획적인 세계 혁명 책략의 일환이었다. 스탈린은 김일성이 열정적으로 떠벌린 한반도 통일에는 관심이 없었다. 미국을 북한·중국과의 무력 충돌에 묶어둔 채 동남아 공산화를 실현하는 성동격서를 꿈꾸고 있었다. 마오는 10만명 이상의 중국 인민해방군이 전사하고, 경제마저 파탄 지경에 이르는 상황에서도 전쟁을 수행하다 1953년 3월 5일 스탈린 사망 이후에야 전쟁에서 발을 뺄 수 있었다. 저자는 한국 독자들에게 쓴 글에서 “한국의 통치자들도 시민 권리에 반대하고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지만 고된 투쟁의 결과로 지금은 민주 사회에 살고 있다”며 “마오쩌둥의 피비린내 나는 독재 정권을 재조명한 이 책을 통해 그 누구도 인간의 뼈와 피 위에 이상적인 사회를 건설할 수 없다는 걸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협력 절실한데 中은 “연구 필요”…사드 갈등도 겹쳐

    미세먼지 대책에 빠질 수 없는 분야가 주변국, 특히 중국과의 환경협력이다. 우리나라는 편서풍이 부는 지역으로, 불가피하게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국내 미세먼지는 국외 영향이 30~50%, 고농도 시 60~8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중국 등 주변국의 미세먼지 감축 노력에도 향후 대기오염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미세먼지특별관리대책은 중국과 대립이 아닌 협력 강화를 담고 있다. 한·중 간 공동연구와 정부 간 대화채널 구축 등을 통해 저감방안을 모색하고 주변국 미세먼지 대응 정책에 대한 모니터링 협력, 핫라인 구축 등이다. 중국 35개, 한국 3개인 대기질 측정자료 공유도시를 2017년까지 중국 74개, 한국 17개 시·도로 늘리고 산시(山西)·산시(陝西)성 석탄발전, 허베이(河北)성 노후 경유트럭 매연저감장치 부착 등 실증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의 요청으로 북부 지역 오염원을 규명할 수 있는 대기질 공동 관측(청천프로젝트)이 예정된 데다 4월 한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에서는 대기질 개선을 우선 협력분야에 포함시켜 공동 대응키로 하는 등 공조를 보였다. 그러나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으로 차질이 우려된다. 환경부는 “논란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평가했지만 중국 정부는 중국의 스모그가 한국 등 주변국에 피해를 준다는 주장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공식 부인했다. 국내에서는 중국에 대해 강력한 배출 규제 요구 및 손해배상 등을 물어야 한다는 강경론이 나오지만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소병천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제재판을 위해서는 미세먼지 관련 사실·인과관계 규명이 필요한데 용이하지 않고 실익이 없다”며 “한·중 공동연구 등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데이터 확보와 과학적 근거 마련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대선이슈 집중분석] 대선 맞물린 미세먼지… “中과 환경외교 강화해야”

    [대선이슈 집중분석] 대선 맞물린 미세먼지… “中과 환경외교 강화해야”

    문재인 “한·중·일 환경협약 체결” 안철수 “한 국가만으로 해결 못해” 유승민 “저탄소·저위험 대책 마련” 심상정 “원전 등 기후정의세 도입”대선 주자들이 미세먼지 해법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도 ‘생활밀착형 공약’이 대세를 이룬 셈이다. 역대 대선 환경 공약들의 초점이 수질개선, 원전폐쇄, 4대강 공사 등 거시적 수준에 맞춰진 데 비해 이색적인 현상이다. 미세먼지를 대선 쟁점으로 부각시킨 일등 공신은 ‘계절’이다. 5·9 조기 대선의 선거 캠페인 가동 기간인 봄부터 초여름은 연중 미세먼지를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계절이다. 환경부는 “대체로 미세먼지 오염도는 8, 9월에 낮고 11월부터 2월쯤까지 상승한다. 이어 3~5월 황사철까지 심각한 오염을 몸으로 느낀다”고 설명했다. 한국환경공단은 특히 올해 들어 전국에 발효된 지역별 미세먼지 특보 횟수가 129회로 지난해보다 84% 증가했다고 29일 집계했다. 지난해 이맘때 환경부는 경유차와 생선구이를 잇따라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내몬 뒤 관련 규제를 논의했다. 선거 캠페인의 일환으로 미세먼지 문제를 다루는 올해는 이처럼 지난해보다 진일보한 문제 해결 방식을 기대하는 여론이 많다. 미세먼지가 대선 쟁점으로 부각되기까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시민에게 정책제안 문자메시지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전날 “4만명 넘게 정책제안을 주셨는데 그중 2000여명이 미세먼지 대책을 말씀하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어린이를 위한 미세먼지 기준 마련 ▲미세먼지 환경기준 강화 ▲(국내 오염물질의 30~50%를 차지하는)중국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한·중·일 환경협약 체결 ▲신규 화력발전소 건설 중단 등을 약속하며 관련 이슈 선점에 나섰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미세먼지는 한 국가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환경외교를 강조하는 입장이다. 안 전 대표의 미세먼지 관련 공약엔 ▲미세먼지 기준·경보 강화 ▲석탄화력발전을 청정발전으로 대체 ▲국민건강피해 대책 마련 ▲한·중 협력체계 구축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종훈 전 의원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공약을 마련 중인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중국과의 환경외교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유 후보는 “기존의 원전은 원자력 때문에 불안하고, 석탄은 미세먼지 때문에 불안한 구조를 저탄소·저위험 구조로 가져가야 한다”며 에너지 정책 재편의 큰 틀에서 미세먼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3년 안에 모든 원전을 폐쇄하는 내용의 ‘탈핵 2040 정책’의 부수정책으로 미세먼지 해법을 거론했다. 심 대표는 원자력·화력발전 등 오염 에너지 과세를 강화하는 ‘기후정의세’ 도입을 주장한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과세 대상을 나라 밖으로 설정했다. 김 의원은 “미세먼지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강화하겠다”며 중국 상품의 국내 통관 시 환경부담을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선 보도 준칙 공표 시의적절… 생활 밀착형 정책 이슈 보도를

    대선 보도 준칙 공표 시의적절… 생활 밀착형 정책 이슈 보도를

    제93차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박재영 서울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가 2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 9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박 위원장을 비롯해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김영찬(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소순창(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장), 이상제(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홍현익(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위원이 참석했다. 다음은 3월 한 달 동안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독자권익위원회에서 제기한 의견이다.-17일자 1면에 서울신문 대선 보도 준칙을 공표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했다. 언론이 다양한 의제를 발굴·선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같은 날 ‘대선후보에게 바란다-교육 7대 이슈’ 기획기사는 아주 좋았다. 이런 깊은 논의가 교육 이슈뿐만 아니라 미세문제를 포함한 환경문제 등 생활 밀착형 정책으로도 확대되기를 바란다.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독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건 왜 탄핵이 되자마자 세월호가 인양되었는가, 잠수함 충돌 등 그동안 떠돌던 소문의 진위는 무엇인가였다. 24일자 4면 ‘朴 탄핵 후 급진전에 고의 지연?’, 27일자 4면 ‘함몰 없어 충돌설 힘 빠져’ 등은 세월호 참사와 인양을 둘러싼 오해와 의혹을 푸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탄핵 이슈와 관련해서는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 통합을 향해 가자는 방향이 좋았다. 이제는 촛불 민주주의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심도 있는 분석기사가 나올 때라고 생각한다. -13일부터 시작한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길’ 기획기사는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에 대해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내렸다.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다. 대통령 한 사람에 의해 국격이 떨어지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 국민이 올바른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대선 후보의 자질, 발언, 정책을 면밀하게 분석해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제대로 행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상당 기간 대선 보도가 4개 당, 6명의 예비 후보를 중심으로만 이뤄졌다. 많은 독자들이 느끼겠지만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이야기도 궁금하다. 3월 17일자 3면 여론조사 결과만 봐도 심 후보는 유승민, 손학규, 남경필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다. 마땅히 서울신문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탄핵이 된 데에는 자유한국당 책임이 크다고 보는데 자유한국당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이 없다. 자유한국당이 합당하지 않은 언론 노출을 누리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대선 이후에도 상당기간 다당제가 불가피해 보인다. 독자들에게 보수에서 진보까지 대한민국 정치 스펙트럼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보도를 기대한다. -16일자 6면 외교·안보 긴급진단도 잘 쓴 기획이다. 한·미, 한·중, 한·일 관계를 입체적으로 분석했고, 대응책 모색도 잘했다. 다만 한 달 내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사드 보복 관련 기사가 보도됐지만, 근본적인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맴도는 것이 아쉬웠다. 22일자 ‘사드 외면한 미·중 양강 사이에 낀 한국’ 사설은 사드 문제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봤다. -미국 금리 인상 직후에 나온 ‘금리 역습에 대비하라’는 기획이 인상 깊었다. 진단이 비교적 정교했고, 적절한 대응책을 제시했다. 빚 폭탄을 막을 수 있는 예방주사 같은 기사였다. -무거운 이슈 속에서 돋보이는 기사도 많았다. 20일 30면 퍼블릭인에 실린 관가 와글와글 ‘선배들 왜 그럴까, 후배들은 왜 그 모양이야… 공직사회에 투영된 세대차’는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 재미있었다. 제목과 편집도 균형감이 있고 재치 있어 웃음이 났다. -23일자 19면 ‘4월에 가 볼 만한 야시장 6선’은 소비자에게 유익한 정보를 알차게 담았다. 앞서 16일자 19면 ‘그래, 너를 보니 봄… 섬진강 따라 남도 밝히는 꽃등불’ 기사도 인상 깊었다. 지면 밖으로 쏙쏙 튀어나올 것처럼 내실 있는 내용이 많았고, 봄 향기가 확 풍기는 듯한 사진과 지면 편집도 산뜻했다. 정리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경기서남부권 5개시, 중국 베이징에 ‘해외투자관광홍보관’ 개관

    광명 등 경기서남부권 5개 도시 공동 ‘해외투자관광홍보관’이 중국 베이징에 문을 열었다. 광명·부천·시흥·안산·화성 등 5개 도시는 베이징의 대표적 관광문화특구에 ‘해외투자관광홍보관’을 지난 22일 공식 개관했다고 28일 밝혔다. 공동관광홍보관은 관광문화특구 751 라이브 탱크 내 85㎡ 규모로 조성됐다. 5개 도시는 지역마다 대표적인 관광지 홍보자료를 비치해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상시 관광투자 홍보활동을 벌인다. 이날 개관식에는 최근의 한·중 관계를 고려해 5개시 관광협의회장인 양기대 광명시장이 대표로 현지 홍보관을 방문했다. 홍보관을 찾은 양기대 시장은 “한·중 관계가 조만간 좋아지면 베이징 현지에서 경기 서남부 5개 도시의 관광자원을 홍보하고 투자 자료를 제공하겠다”며 “앞으로 한·중 우호관계 조성과 5개 도시 관광 및 투자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시장은 이날 주중 한국대사관을 방문해 최영삼 정무공사와 면담했다. 최 정무공사는 “지방자치단체 간 관광·문화 활성화를 위한 5개시 홍보관 운영은 장기적으로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주는 등 미래 공공외교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국내 기초지방정부가 공동으로 중국에 홍보관을 개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투자관광홍보관은 경기서남부권 5개 도시 관광협의회가 중국 관광객 유치하고 현지 마케팅 목적으로 지난해 8월부터 추진해 7개월 만에 결실을 맺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사드 보복 여파 한·중 지자체 교류 ‘얼음’

    사드 보복 여파 한·중 지자체 교류 ‘얼음’

    공동사업 지연·관광상품 차질… 방중계획 축소·취소도 잇따라 중국 정부의 전방위적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자치단체의 한·중 교류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27일 지자체들에 따르면 지자체 행사에 참석하려던 중국 측 공무원 일행과 공연단, 관광객 등이 한국 방문을 전격 취소하는 바람에 교류 협력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지자체도 중국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수십년간 유지하던 양국 우호협력 관계가 급격히 경색되고 있다. 경북 경주시는 다음달 1일 열릴 ‘경주 벚꽃마라톤대회’에 시안시 우호단의 참가 여부가 불투명해 애를 태운다. 중국 측이 방한하지 않으면 행사의 존립 자체가 흔들린다. 지난해까지 시안시 우호단이 봄에 왔고, 가을에는 경주시 방문단이 시안성 성벽 내 왕복 10㎞를 달리는 마라톤대회에 갔다. 시 관계자는 “지난 2월 초청장을 보냈지만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26회째이지만 정치 문제로 불참한 전례가 없다고 시 관계자는 덧붙였다. 경북도와 경주시, 경북관광공사가 지난해 추진한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 후속 사업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신라 왕자 출신이며 24세에 출가해 당나라로 유학, 중국 4대 보살 성지가 된 김교각 관광자원화 사업은 양해각서(MOU) 체결 후 세부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경북의 관광상품 판매도 차질을 빚는다. 농촌·새마을운동 벤치마킹단 유치 상품이 중단됐고, 산둥여유유한공사와 연계한 팸투어 및 홍보설명회가 연기됐다. 윈난성, 쓰촨성 관계자 팸투어 등도 미뤄졌다. 전북 남원시는 오는 5월 3일 개최하는 제87회 춘향제에 출연하려던 옌볜 가무단이 최근 불참을 통보했다. 가무단은 2002년부터 참석해 남원시립국악단과 협연했다. 전남 완도군은 다음달 14일부터 한 달 동안 열릴 완도 국제해초류박람회에 중국 관광객 1만명을 유치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자매결연한 옌청시 등을 통해 모집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다음달 1일 개막할 광주시의 도심축제 프린지페스티벌도 중국인 관광객 1000여명이 참석을 취소됐다. 이들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에서 열리는 축제에서 광장무(廣場舞)를 선보인 뒤 관광에 나설 예정이었다. 제주도는 올해 한·중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중국총영사관과 계획했던 청소년 교류행사를 중단했다. 지자체 방중 계획도 취소하거나 일정을 축소한다. 부산시는 6월 30일~7월 2일 산둥성 지난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제6회 한국 우수상품전시회’를 하반기로 연기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다음달 19일 창사시에서 열릴 ‘동아시아 문화도시 국제문화교류행사’ 방문 일정을 창사시 요청으로 3박 4일(17~20일)에서 2박 3일(18~20일)로 축소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지난 21~23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베이징시 방문을 취소했다. 베이징시가 하루 전인 20일 차이치 시장과 면담이 어렵다고 전해 왔기 때문이다. 전국종합·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한국의 동아시아 외교정책 구상/김성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월요 정책마당] 한국의 동아시아 외교정책 구상/김성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급변하는 동아시아 정세는 다양한 특징을 보인다. 첫째, 미·중의 세력 균형 및 견제와 합의 기조가 강화된다. 둘째, 미국·중국·일본·러시아 간의 협력과 갈등의 복합 구도가 유지된다. 셋째, 지역 체제의 전반적인 안정이 지속된다. 넷째, 북한의 안보 위협이 증대된다. 미·중은 대화의 기조를 유지하지만 미국의 견제와 중국의 대응이 전략적 불신과 세력 경쟁의 강화로 이어진다. 패권 경쟁의 단계로 진입한 미국과 중국은 여전히 지역 안정에 대한 공동 이익을 기초로 갈등과 합의 관계를 유지한다. 중국은 미국의 견제 강화로 인한 외교적 부담 증가와 내부 경제상황의 악화로 미국에 대한 유화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정치의 불안정으로 인해 아시아 균형 정책을 지속하면서 대외적으로 안정적 외교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중국의 유화 노력에 호응할 것이다. 미·일 동맹의 강화, 미·러 관계의 변화와 중·일 관계의 안정화 등이 동아시아 지역의 전반적 안정 체제를 유지하고, 한국과 주변국들이 북한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협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의 외교정책은 한·미 동맹과 한·중 협력을 기반으로 다층적 복합외교를 추진하고 상황과 사안에 따라 국가 이익에 적절하게 중견국 가교 외교를 실행한다. 한반도와 관련된 많은 외교안보 사안들이 미·중 양국에 의해 결정될 수 있어 미·중 사이에서 한국이 가교 역할을 통해 한국 입장을 설득하는 외교정책이 매우 중요하다. 한·미·중 3자회담 성격의 정책 네트워크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안보 협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한·미·일 안보 협력이 강화되면 한·미 동맹의 주된 기능이 대중국 억지력으로 확대될 것이다. 한·중 우호협력 관계를 손상시키고 동북아에서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를 유발할 수 있다.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 구도는 장기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는 지역적 신뢰 구축과 다자안보협력의 제도화가 필요하다. 한·미·일 안보 협력 분야는 대북한 정보 공유 외에 해상재난 시의 긴급구조, 대테러·해적 행위에 대한 공동대응, 해양수송로(SLOC)의 공동 방위, 사이버테러,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서의 협력 등 다양한 안보 분야에서 다자적 협력이 가능하다. 남북한 관계는 장기적으로 평화적 통일을 염두에 두고 신뢰 구축을 통한 관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군사·안보적 측면에서 한국·중국·일본의 군사력 차이가 증대될 수 있다. 중국과 일본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해 한반도 안보에 대한 자주국방의 확고한 의지를 유지하면서 한·미 동맹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궁극적으로 중국 및 일본과의 다자안보 체제를 구축해 나가도록 노력하고, 동아시아에서 안보적 갈등이 일정 수준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게 중요하다. 한·중·일을 하나의 지역으로 설정해 한·중·일의 안보를 확보하고 경제이익을 공유하며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한·중·일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고취해야 한다. 한·중·일 관계는 역사 인식과 영토 문제라는 갈등 요인을 포함하고 있어 국가 이익과 지역 이익 사이의 균형을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 6자회담과 같은 동아시아 안보 및 경제의 다자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해 대화와 협력의 관행을 축적하고 정부 및 민간 전문가들과의 정책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내 다자 협력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노력해야 한다. 한국은 다자협력체의 형성 과정에 참여해 신뢰와 협력 문화가 구축되도록 가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북한의 참여를 이끌어 내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 한·중·일과 미국의 협력을 연계해 미국을 포함한 정책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동아시아 다자협력체 구축이 가능해진다. 양자 및 다자, 소·다자 외교를 포함하는 ‘한·중·일+미국’의 다층적 복합 외교를 위한 정책 네트워크의 형성이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적 발전에 중요하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미·중·남·북 4자회담이 필요할 수 있다. 한국의 외교정책은 원칙과 유연성을 기본으로 전략적 함의를 포함하고 진화적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
  • 中학자 “사드보복 누구 아이디어냐” 공개 비판, “사드 출구전략 찾자” 주장

    中학자 “사드보복 누구 아이디어냐” 공개 비판, “사드 출구전략 찾자” 주장

     북·중 관계에 정통한 중국 학자가 “사드 보복은 대체 누구의 아이디어냐”며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 정책을 공개 비판해 중국 내에서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선즈화(沈志華) 중국 화둥사범대 교수는 지난 19일 다롄(大連)외국어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북한은 잠재적 적이고 한국은 친구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연의 요지는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국가시책으로 추진하면서도 주변국들의 속내가 모두 중국에 비우호적이며, 위기가 도처에 도사리는 상황에서 사드 갈등은 중국의 또 다른 실책이라는 것이다.  선 교수는 “표면적으로 북한·중국은 동맹관계이고 미국·일본은 한국의 대북 제재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십년간 투쟁의 결과와 국제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미 상황은 근본적 변화를 겪었다”며 자신의 판단으론 “북한은 중국의 잠재적 적국이고 한국은 중국의 가능한 친구”라고 강조했다. 선 교수는 특히 “한국이 잠재적 친구라는 것이 정확하다면 한국에 의한 한반도 통일이 중국에, 특히 동북 지방에 유리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동북 3성의 경제발전 전략상 목구멍을 막고 있는 북한이 뚫려 한반도와 통해지면 동북의 살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드 문제를 언급하며 “중국의 한반도 문제 대응이 갈수록 피동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사드 이슈에서 양측이 빠져나갈 길을 찾아야 한다. 사드보복, 반한 감정은 머리에서 지우고 한국의 결정에 맡겨보자”고 제안했다. 선 교수는 이어 “나는 현재 중국의 사드 문제 대응에 매우 반감을 갖고 있다. 대체 누가 이런 아이디어(사드보복)를 냈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한중 관계의 발전은 한미일 동맹을 비틀 수 있는 수단이 된다”면서 “(중국 외교 당국자는) 머리도 없느냐. 당신들은 한국을 한미일 삼각동맹에 계속 밀어넣고 있다. 주변 이웃국이 어떻게 보겠느냐. 적이 우리에게 바라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선 교수는 북한이 중국의 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자신이 오랫동안 수집한 북중교류 문헌과 자료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북중이 친구이고 동맹이었을 때는 마오쩌둥(毛澤東)과 김일성이라는 두 지도자간 특수한 우의에 기초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외교적으로는 1970년대 미중 관계의 해빙기가 시작되자 북중 동맹의 기반이 흔들렸고 경제적으로도 무산계급 연계론과 무상 원조에 의존했던 양국 경제관계가 중국의 시장경제 체제 도입으로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1992년 한중수교가 계기가 됐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미국이 대중 봉쇄에 나서자 덩샤오핑은 지속적인 개혁·개방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한국을 돌파구로 삼으려 했다. 김일성은 중국이 북한을 ‘팔아넘겼다’고 생각했고 이후로 북중 혈맹관계는 더는 존재치 않게 됐으며 이는 또한 북한이 핵개발에 나선 계기가 됐다고 선 교수는 지적했다.  한국이 중국의 ‘친구’일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중 수교후 중국과 한미간 냉전 상태가 종료되고, 역사적, 문화적 교류를 바탕으로 경제·무역의 상호 보완성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경제 외적으로 전략안보 측면에서 한국이 중국에 위협이 되느냐인데 진정으로 중국에 위협이 되는 것은 미국과 일본일 뿐 한국은 아니다”면서 “한미일 철삼각 동맹에서 약한 고리인 한국은 중국에 ‘이용 가치’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선 교수는 남한내 혁명을 촉발해 정부를 전복시킨 다음 무력통일하려는 북한 구상의 허구성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직접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한 일화를 전했다. 그는 “촛불집회 시위대를 따라 행진하면서 ‘한국에선 (북한이 바라는) 혁명은 불가능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100만명이 시위를 하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처럼 완전한 사회법치 체계로 진입한 나라에서 김일성 시대의 무력통일 구상이 가능하겠느냐. 나는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 교수는 지난해 일본에서 펴낸 저서 ‘최후의 천조(天朝) 마오쩌둥·김일성시대의 중국과 북한’에서 김일성의 무력통일 구상을 마오쩌둥이 외면한 일화 등 북중 ‘혈맹관계’의 이면을 파헤친 바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다소 충격적인 선 교수의 주장은 웨이보 등에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시야가 열렸다”, “다시 생각해볼 기회”라는 반응과 함께 “위험한 생각인 것 같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드 반발 때문에” 44개 학교 중국 수학여행 취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이 심해지면서 중국 수학여행을 취소하고 다른 곳으로 수학여행 장소를 변경하는 학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도 22일 전국 시·도 교육청에 해외 수학여행 자제를 권고한 데다 중국 정부와 민간의 ‘한국 때리기’가 당분간 수그러들 기미가 없어 중국 여행을 취소하는 학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전국 시·도 부교육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학기 긴급 안전점검 회의를 열어 학교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논의했다. 이 부총리는 수학여행 안전대책과 관련, “해외 수학여행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이날 당부했다. 지난해 12월 학교에 배포된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 운영 매뉴얼’에는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국외 수학여행을 가급적 자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매년 권고하는 지침이지만, 올해는 특히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우려해 특히 강조했다”면서 “사실상 중국행을 자제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20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올해 중국 수학여행을 계획한 87개교(초 19·중 10·고 58곳) 가운데 44개교가 수학여행 장소를 중국이 아닌 일본을 비롯한 다른 나라나 제주도 등으로 변경했다. 나머지 43개교 가운데 35개교는 장소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돼 중국행을 취소하는 학교 숫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나머지 5개 학교는 수학여행 날짜가 임박한 탓에 위약금 부담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중국행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한편 이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잇따른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사고와 인천 학생수영장 천장 붕괴사고 후속 대책, 학교 급식 점검 등도 논의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드 갈등에도 중국군 유해 인도식

    사드 갈등에도 중국군 유해 인도식

    6·25 전쟁에서 전사한 중국군 유해 28구의 인도식이 22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한·중 공동으로 열린 가운데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가 유해함에 오성홍기를 덮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中 제조업 부품 한국에 의존…사드보복 효과 제한적”

    중국이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한국산 부품에 의존하는 제조업 구조 때문에 제재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품 대부분이 원자재와 제조업 부품, 장비”라면서 “중국의 불매 운동 대상이 되는 소비재가 5% 미만이라 중국이 한국을 혼낼 능력이 제한적”이라고 보도했다. 안보 및 위기관리 자문업체인 컨트롤리스크 그룹의 앤드루 길홀름 중국·북아시아 분석 국장은 “중국 당국이 특정 한국 기업들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단속하고 있지만 중국이 일부 분야에서 한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라지프 비스와스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중국 전자제품 산업의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중국에서 제조되는 텔레비전, 휴대전화 등에 들어가는 집적회로의 25%가 한국산”이라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 소비자의 한국 제품 불매 운동이 한·중 관계를 악화시키고 한국이 미국과 더 가까워지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지린성 동북아연구센터의 진메이화 부소장은 “중국의 불매 운동이 한국 경제에 제한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일반 한국인 사이에 중국인에 대한 적대감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리처드 후 홍콩대 교수도 한국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압력이 사드 설치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한국이 사드 배치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사드 외면한 미·중 양강 사이에 낀 한국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한·중·일 3국 순방이 그제 끝났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첫 동북아 순방에서 틸러슨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과 관련해 한·미 동맹 강화를 재확인했지만 동시에 엄혹한 국제 외교의 현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 외교장관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사드라는 단어 자체를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의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 우려 표시나 사드 배치에 대한 불가피성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사드와 관련된 내용이 거론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전 세계가 지켜보는 공개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지원한다는 신호조차 내놓지 않아 오히려 중국의 보복 조치가 용인된 듯한 오해도 줄 수 있다. 틸러슨 장관은 한국에서 “중국의 보복 조치는 부적절하고 유감스럽다”는 강경 입장을 내놓고 정작 중국에서는 입을 다물었다. 미국의 역할로 사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일각의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중국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언급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는 우리를 미국이 돕는 것은 당연하다. 사드는 애초 미사일방어(MD) 시스템으로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는 성격이 강한 데다 미국은 한국에 사드를 배치한 당사자다. 사드는 한국군이 구매한 것이 아니라 주한미군이 기지에 반입한 무기 체계라는 의미다. 중국이 한반도에 사드가 들어온다는 이유로 한국에 대한 무차별 경제 보복에 나서는 상황에서 한국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다음달 초 미국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똑같은 일이 재연돼선 안 된다. 사드 운용 주체인 미국이 중국에 대한 실질적인 압박이나 설득 없이 조기 배치를 서두르는 상황이다. 중국이 미국 대신 한국에 분풀이를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미·중 패권 경쟁에서 ‘넛 크래커’에 낀 신세나 다름없는 상황이 됐다. 틸러슨 장관은 일본이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고 지칭했지만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로 언급했다. 미국이 중요도에서 차등을 두고 자국의 국익을 극대화하는 상황에서 한·미 동맹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일부 시각은 왜곡된 사대주의나 다름없다. 우리가 동맹국 미국에 실망하기에 앞서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냉엄한 국제 현실을 제대로 보는 것이 순서다.
  • [유성호의 문학의 길목] 탄생 100주년, 윤동주의 현재적 가치

    [유성호의 문학의 길목] 탄생 100주년, 윤동주의 현재적 가치

    올해는 시인 윤동주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탄생 100주년’이라는 표현은 가혹하기 짝이 없는 근대사를 살아온 우리에게 어떤 숙연함을 가지게 한다. 매번 느끼는 일이지만, 100년 전에 태어난 그 문학인이 우리 문학사의 긍정적 모형으로 남은 인물이건 반면교사로 남은 인물이건 우리는 그들의 시대와 언어에 대해 먹먹한 눈길로 바라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것이 일정하게 민족주의적 감상성을 동반할 위험을 내포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들을 새삼 정중하게 불러들여 우리의 문학사를 다시 한번 응시하는 일은 우리의 기억이 얼마나 부실한지에 대해 서늘한 자각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윤동주는 1917년 12월 30일 북간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전문학교를 마치고 일본 도쿄와 교토에서 짧은 유학 생활을 하다가 독립운동 죄목으로 체포돼 차가운 감옥에서 1945년 2월 16일 젊은 날을 마감했다. 불과 27년 1개월 남짓의 삶이었다. 이러한 짧은 생애를 산 윤동주는 우리 문학사에서 시와 삶이 결코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을 뚜렷이 증명해 준 실례일 것이다. 그의 순결한 언어와 비극적 죽음이 이러한 결과를 선명하게 증언하고 있고, 그는 이렇듯 불멸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것의 결정(結晶)인 시편들을 남기고 그의 ‘또 다른 고향’으로 서둘러 떠났다. 윤동주가 나고 자란 북간도는 우리 근대사에서 수난과 저항의 이미지를 동시에 거느린 채 존재한다. 증조부 윤재옥이 북간도로 건너갔을 때는 우리 민족의 이주 초창기였는데, 그 초기 이주 세력 가운데 하나인 윤하현 장로의 외아들 윤영석과 동만(東滿)의 대통령이라 불렸던 김약연 목사의 누이 김용 사이에서 태어난 윤동주는 둘도 없는 ‘북간도 시인’이었던 것이다. 그의 영혼 안쪽에는 해란강과 일송정으로 대표되는 북간도 풍경이 짙게 담겨 있었는데, 그 점에서 북간도는 윤동주를 낳고 길러 낸, 양도할 수 없는 우리의 땅이었던 셈이다. 그렇게 그는 지금의 중국 땅에서 태어나, 지금의 북한(숭실중학)과 남한(연희전문)에서 공부하고, 일본(릿쿄대학, 도시샤대학)에서 유학 중 죽음을 맞아, 동아시아 전체에 걸친 공간 편력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한·중·일(韓中日)에 모두 시비(詩碑)가 세워진 유일한 사례이기도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윤동주를 통해 ‘북간도-평양-서울-일본’이라는 공간 확장의 기억 단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윤동주의 현재성은 먼저 이러한 동아시아적 공간 확장성에서 온다. 이런 시인 흔치 않다.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세상에 나온 지도 어느새 70년이 됐다. 일본에서도 윤동주 시 읽기 모임이 성행하고 있고, 오무라 마쓰오(大村益夫) 같은 학자가 윤동주에 대한 사료들을 발굴하고 체계화하고 있을 정도로 윤동주는 가해국이었던 일본에서도 깊이 기억되고 있다. 그야말로 적국(敵國)에서 역사의 ‘기념비’로 남는 거의 유일한 경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선배 시인 정지용이 시집 서문에서 “무시무시한 고독에서 죽었구나”라고 기억했던 그 오롯한 고독이 윤동주를 이처럼 불멸의 시인으로 남게 한 것이다. 그래서 그의 시는 시대와 상황을 초월해 우리로 하여금 잃어버린 ‘하늘’과 ‘바람’과 ‘별’을 탈환하게끔 해 주고 있다. 도시샤대학 교정에는 정지용과 윤동주의 시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어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두 시인을 한꺼번에 만나게 해 준다. 윤동주가 경험했을 망국과 유학과 죽음의 흐름이 한순간 압축적으로 전해져 온다. 이처럼 오랜 젊음으로 살아남은 그만의 특권은 비극적 생애를 불멸의 기억으로 바꾸어 내는 예술사의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 내면서 자신의 시를 우리 문학사의 정전으로 거듭나게 하고 있다. 그렇게 윤동주는 좁은 의미의 저항 텍스트를 뛰어넘어 더욱 넓은 예술적 차원에서 항구적인 매혹의 텍스트로 기억돼 갈 것이다. 탄생 100주년을 맞는 그의 시가 여전히 생생한 현재형인 까닭이다.
  • “中 5만명 응원 이겨낼 것”

    조 2위지만 3위와 승점 차 ‘1’ 사드 갈등·광적 응원 등 어려움 “이란전 패배 교훈” 자신감 충전 지난해 러시아로 가는 길의 반환점을 돌았던 슈틸리케호가 중국 원정으로 2017년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9일 밤늦게 중국 창사 황허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숙소로 이동, 오는 23일 오후 8시 35분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준비에 들어갔다. 정우영(충칭 리판)은 미리 공항에서 대기하다가 대표팀을 반갑게 맞았다. 대표팀은 현재 3승1무1패(승점 10)로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는 조 2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승점 9)과의 격차가 ´1´밖에 안 돼 방심은 금물이다. 중국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지만 한국축구는 여전히 공한증을 심어 오고 있다. 2010년 2월 동아시안컵에서 0-3으로 완패한 것을 제외하고 18승12무의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다. 중국 원정 승률도 5승1무나 됐다. 하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한·중 관계가 냉각돼 있고 중국인들이 이번에는 한국에 질 수 없다고 이를 갈고 있어서 걱정이다. 광적인 응원과 텃세, 심리전, 그리고 한창 우기인 창사의 날씨까지 슈틸리케호에는 어려움 투성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출국 전 “지난해 이란 원정에서의 패배를 교훈으로 삼겠다. 우리는 환경과 상관없이, 상대가 누구든 압도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 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K리그 챌린지 일정 때문에 20일 뒤늦게 출국한 이정협(부산)과 허용준(전남)도 이겨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정협은 “세 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고 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현지의 응원 열기에 대해선 “위축되지 않고 붉은 옷을 입은 중국 응원단을 우리나라 응원단이라고 생각하고 뛰겠다”고 답했다. 허용준도 “5만 5000명의 관중도 상관없다”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자신 있는 연계플레이 등에 집중해 중국전을 풀어 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알파고’ 1년 만에… 다시 마주 앉는 인간·AI

    ‘알파고’ 1년 만에… 다시 마주 앉는 인간·AI

    한중일 최고수·딥젠고 풀리그 딥젠고, 컴퓨터 대회 준우승 실력 박정환 “2승 1패 목표로 잡아”세계 최정상급 프로기사와 인공지능(AI)이 맞붙는 첫 국제 바둑대회인 월드바둑챔피언십을 하루 앞둔 20일 일본 오사카 리츠칼튼호텔 기자회견장은 조 추첨 결과를 지켜본 객석의 환호성으로 들썩였다. 일본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딥젠고가 21일 중국 대표인 미위팅 9단, 22일 한국 대표인 박정환 9단, 23일 일본 대표인 이야마 유타 9단과 차례로 맞붙게 됐다. 박정환은 “첫 상대로 딥젠고는 피하고 싶었다. 첫 대국을 살펴보며 딥젠고를 연구할 기회가 생겼다”며 나쁘지 않은 대진운이라고 평가했다. 대회를 주최한 일본기원도 이야마가 마지막 날 딥젠고와 만나는 게 관심을 이끌어 내는 데 유리하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번 대회는 한·중·일 대표기사 세 명과 인공지능이 오사카에 있는 일본기원 간사이 총본부에서 풀리그로 맞붙는다. 21~23일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두 경기씩 열린다. 동률이 나오면 24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가장 큰 관심사는 딥젠고가 지난해 알파고 열풍을 이어 갈지, 또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 박정환이 어느 정도 선전할지다. 딥젠고는 지난해 11월 조치훈 9단과의 공개대국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2월 15일까지는 국내 인터넷 대국 사이트에서 공개 대국 끝에 1316승306패(승률 81.1%)를 거뒀다. 프로 기사와는 615승240패(승률 71.9%)였다. 하지만 실제 기력은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다. 딥젠고가 ‘딥러닝’(심층 기계학습)을 했기 때문에 실력 향상 정도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선 지난해 알파고 충격의 여파인지 한·중·일 세 기사 모두 딥젠고와 맞붙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오히려 딥젠고가 과대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8일부터 이틀 동안 도쿄 전기통신대에서 열린 제10회 컴퓨터 바둑대회에서는 딥젠고가 준우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30개 바둑 프로그램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딥젠고는 중국 텐센트가 개발한 줴이(絶藝·FineArt)와 맞붙어 196수 만에 불계패했다. 이 대국을 지켜본 프로기사들 사이에서는 ‘박정환이 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토 히데키 딥젠고 개발팀 대표는 “알파고가 수비를 중심으로 한다면 딥젠고는 정면으로 맞부딪치는 기풍이다. 그러다 보니 이번 대회에서 전승을 할 수도 있고 전패를 할 수도 있다”면서 “2승1패 정도면 만족할 만한 성적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40개월 연속 한국 바둑 1위이면서도 오랫동안 세계대회 우승을 못한 박정환은 이번 대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정환은 “딥젠고를 연구할 만한 기보가 부족해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승률은 5대5가 아닐까 한다”면서 “이번 대회는 2승1패를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글 사진 오사카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軍, 사드 갈등에도 중국군 유해 송환

    軍, 사드 갈등에도 중국군 유해 송환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도 불구하고 국방부는 6·25전쟁 당시 한국에서 숨진 중국군 유해 28구의 중국 송환을 위한 입관식을 20일 진행했다. 이날 입관된 유해는 22일 중국 측에 인도된다.이날 오후 인천에 있는 중국군 유해 임시 안치소에서 거행된 입관식에는 우리 군 관계자와 주한 중국대사관 무관을 비롯한 중국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 배치에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중국 내에서 한국 기업 등에 대한 각종 보복 조치가 잇따르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됐지만 우리 군은 제네바 협약에 명시된 인도주의적 정신에 따라 올해도 중국군 유해 송환을 결정했다. 중국 측 역시 같은 맥락에서 우리 측 제안을 거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가 6·25 참전 중국군 유해를 송환하는 것은 올해가 네 번째다. 2014년부터 해마다 중국 청명절(올해 4월 4일)을 앞두고 중국군 유해를 송환해 왔다. 중국군 유해 송환은 2013년 6월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제안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받아들이면서 시작됐다. 2014년 437구가 송환됐고 2015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68구, 36구가 고향으로 돌아갔다. 시 주석은 2014년 3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군 유해 송환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美, 북핵·미사일 도발 심각성 인식… ‘中과의 담판’ 제기

    이달 나올 트럼프 정부 대북정책 새달 미중 정상회담에 영향 줄 듯 동북아 정세에 강한 파장도 예고 일각 “세컨더리 보이콧 배제 못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요일인 19일(현지시간) 북한과 중국 관련 긴급회의를 주재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심상치 않음을 미 정부가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단적인 사례로 여겨진다. 이날 북한·중국 관련 회의는 당초 백악관이 공개했던 19일 일정에는 없었다. 백악관 풀기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에 회의를 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내용이 북한·중국 관련이라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기 전 기자들에게 말했을 때에야 비로소 알려졌다. 이날의 회의 내용은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나아가 새달 6~7일로 전해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막기 위해 ‘중국과의 담판’에 대한 필요성도 강하게 거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 두 정상이 ‘강 대 강’으로 맞서게 되면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은 강경 일변도로 흘러 동북아 정세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을 직접 겨냥해 비판한 것은 향후 강경한 대북 정책 추진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진단된다. 그는 지난 17일 트위터에 “북한이 아주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고 올린 데 이어 이날도 “(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이 못된 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한·일·중 순방에서 “(버락 오바마 전 정부의 대북 정책인)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며 유사시 군사적 대응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맥을 같이한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특히 중국의 대북 제재 이행 강화를 요청하고 이 과정에서 중국이 계속 미온적일 때는 중국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 이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와 함께 북한에 대한 양자 제재로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을 추진하다가 북한이 압박에 못 이겨 대화에 나오면 협상에 나서고 북한이 계속 도발을 이어 가면 선제타격 등 군사적 옵션도 고려하는 단계적 접근을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소식통은 “이 같은 접근은 오바마 전 정부 때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세컨더리 보이콧이나 테러지원국 재지정 가능성은 오바마 전 정부 때보다 높아져 이행 여부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중 창사 축구대첩 안전 주의보

     23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리는 월드컵 축구 최종 예선 한국과 중국의 대결을 앞두고 양국에 모두 비상이 걸렸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반중·반한 감정이 극에 이른 상황에서 축구 승패에 따라 열혈 팬들의 충돌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창사 현지가 아니더라도 중국 내 어디서든 우리 교민과 중국인들이 얼굴을 붉힐 가능성이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는 20일 교민들에게 한·중 축구와 관련해 신변안전 유의 공지를 배포했다. 대사관은 공지에서 “최근 들어 중국 내 체류 또는 방문 중인 국민의 신변안전 유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23일 창사에서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한·중전이 개최될 예정이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내 체류 또는 방문 중인 국민은 최대한 질서 있는 분위기에서 응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불필요한 언동으로 중국인들과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중 대사관은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가까운 파출소로 신고한 뒤 주중 공관의 도움을 받으라고 공지했다.  중국 정부도 불상사를 막기 위한 조치에 돌입했다. 후난성 체육국은 ‘교양 있게 축구를 관람하기 위한 제안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 제안서에는 준법 준수, 이성적 애국 활동, 교양 있는 경기 관람, 모독·굴욕 표현 자제, 안전의식 제고 및 경기 자체의 관람 등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현지 공안당국은 당일 경기장에서 붉은악마 원정 서포터스와 현지 교민·유학생 등 한국인이 중국인 일반 관중과 접촉할 수 없도록 별도의 구역에서 응원하도록 했다. 경찰과 질서유지 요원을 동원해 한·중 관중 사이에 ‘인의 장막’을 칠 계획이다. 경기장 입장 및 퇴장 시간도 한국인과 중국인이 각각 다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특파원 칼럼] 친미파 친중파가 해야 할 일/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친미파 친중파가 해야 할 일/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며칠 전 헬스클럽에 갔다. 건장한 중국 남성 다섯 명이 운동하면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놓고 토론하고 있었다. 2년 동안 다닌 곳이라 낯익은 얼굴들이었다. 몸에 문신한 남성이 나를 보자 “이참에 한국을 제대로 다뤄야 한다”며 핏대를 올렸다. 시끄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 자리를 떴다. 눈치 보며 사는 것보다 더 서러운 건 종종 ‘빨갱이’로 몰린다는 사실이다. 중국 특파원 특성상 중국의 주장을 소개하는 기사를 많이 쓰는데 그때마다 “중국 편드는 넌 빨갱이”라는 댓글이 달린다. 중국의 치졸한 사드 보복에 울분을 토해내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으로 진출하자”고 외치던 소위 친중파들이 “사드 반대를 주도하는 친중파는 종북세력”이라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면 측은함마저 든다. 이런 분위기는 베이징 외교가에서도 느낄 수 있다. 중국과 관계가 좋던 ‘차이나 스쿨’(중국통 외교관)들이 사드 문제가 불거진 이후 강경 반중파로 변신했다. 중국의 비이성적 태도에 실망한 측면도 있겠지만 청와대, 외교부,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의 사드 배치 드라이브에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차이나 스쿨’의 사상 전향은 우리 외교가 ‘친미 단일대오’를 형성했음을 의미한다. 물론 일사불란한 외교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이런 흐름이 한·중 관계를 더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 특히 주중 한국대사관은 한·중 충돌의 완충지대로서 중국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중국을 이해하는 척이라도 하면서 중국의 분노를 가라앉히는 역할을 해야 했다. 대사를 비롯한 외교관의 임무는 주재국과 당당하게 싸우는 게 아니라 주재국의 비위를 맞춰 본국으로 향하는 예봉을 무디게 하는 데 있다. 냉정하게 보면 북한 핵 문제와 사드 갈등에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없다. 대북 제재의 모든 카드는 중국이 쥐고 있다. 북한산 석탄 수입량을 죄거나 푸는 것도 중국이고 북한의 생명줄인 원유 송유관을 잠그는 것도 중국이 결정할 일이다. 반대로 제재를 풀 수 있는 카드는 모두 미국이 쥐고 있다.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것도 북·미 협상에 나서는 것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것도 모두 미국이 결심할 사안이다. 만일 미국과 중국이 쥔 카드가 서로 바뀌었다면 우리의 대응도 쉬웠을 것이다. 미국에 대북 제재를 강화해 달라고 하면 당연히 강화해 줬을 것이고 중국한테 북한과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하면 중국이 마다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애석하게도 정반대다. 미국은 군사적 타격까지 고려하고 있고, 중국은 북한 붕괴를 절대 용인하지 않으려 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을 활용해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낮추려면 친미파와 친중파의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 미국을 알고 미국과 친한 이들은 미국에 북한을 타격해 달라고 애원할 게 아니라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라고 주문해야 한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 요구를 친중파나 반미파가 하면 미국은 저의를 의심할 게 뻔하다. 반대로 친중파는 지금처럼 납작 엎드려 있지 말고 중국에 한·미 동맹의 특수성을 끈질기게 설명해야 한다. 친미파가 외치는 한·미 동맹은 중국의 불신만 높인다. 미국이 북한과 대화할 생각을 품지 않고 중국이 한·미 동맹을 적대적 위협으로 간주하는 한 우린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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