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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당집 뒷마당서 나온 고대 유물… 동아시아 교류·해양 제례 흔적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당집 뒷마당서 나온 고대 유물… 동아시아 교류·해양 제례 흔적

    전라북도 부안이라면 주민들 스스로가 ‘축복의 땅’이라고 일컬을 만큼 관광 자원의 보고다. 개암사, 내소사, 월명암 같은 고찰(古刹)도 그렇지만, 아름다운 서해 바다 그 자체가 무한대의 가치를 지닌 관광자원이다. 젓갈로 유명한 곰소항에 이어 최근에는 자연친화적 관광 붐을 타고 곰소염전도 각광받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반도(半島)인 부안군에서도 가장 서쪽에 자리잡은 변산면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의 하나다.변산이라면 해수욕장과 함께 채석강과 적벽강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파란만장한 역사가 깃든 중국 명승의 이름을 딴 것은 그만큼 경치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붉은색 바위 절벽이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북쪽 적벽강과 수만권 책을 차곡차곡 포개 놓은 듯한 퇴적암층으로 이루어진 남쪽 채석강이 경계를 이루는 곳이 격포 죽막동(竹幕洞)이다. 1992년 국립전주박물관의 발굴조사 결과 죽막동에서는 삼국시대 이후 큰 바다를 건너야 하는 뱃사람들의 기원이 담긴 국제적 해양제사유적이 확인됐다. 꼭 큰 바다를 건너지 않더라도 변산 앞바다를 삶의 밑천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과거든, 현재든 해신(海神)에 목숨을 의탁하기 마련인데, 민간신앙의 전통은 지금도 남아 있는 당집 수성당(水城堂)에서 활발하게 살아 숨쉬고 있다. 부안의 관광자원을 이야기한 것은 죽막동 유적의 가치가 아직은 제대로 부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죽막동은 고대 한·중·일 세 나라의 해양 교류 및 해양 제례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보여 주는 동북아시아 유일의 유적이다. 한마디로 지금까지의 부안이 국내용 관광지였다면 죽막동 유적의 존재로 국제적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그런데 막상 죽막동 유적을 찾아가기는 쉽지 않다. 관광객이 승용차를 몰고 서해안고속도로를 나서 변산에 이르는동안 유적을 알리는 이정표는 단 하나도 발견할 수 없다. 다만 격포에 들어서면 수성당으로 가는 작은 이정표가 하나 보일 뿐이다. 변산의 자연과 묶으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역사 관광 자원으로 죽막동 유적의 가치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가장 많은 사람이 쓴다는 내비게이션에도 ‘죽막동 유적’은 들어 있지 않다. 그러니 죽막동 유적에 가려면 ‘수성당’을 입력해야 한다. 수성당이 1974년 전라북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덕분일 것이다. 다행히 최근 문화재청이 ‘부안 죽막동 유적’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예고했다니 조만간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바다로 내민 해발 57m의 죽막동 언덕에 서면 왜 옛사람들이 제사 지내는 장소로 이곳을 선택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일망무제(一望無際)라는 표현이 실감이 나는데, 먼바다는 고사하고 변산 앞바다의 위도와 칠산바다에도 수많은 어민들의 고혼이 잠들어 있을 것이다.수성당은 정면 두 칸, 측면 한 칸의 작은 기와집이다. 상량문은 1850년(철종 원년) 이전에도 신당이 있었음을 알려 준다. 1864년(고종 원년)에 3차로 중수한 것을 1940년에 다시 중수했는데, 지금의 신당은 1973년 다시 지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원래의 모습은 잊혀진 것으로 보인다. 수성당은 지금도 살아 있는 민간신앙의 현장이다. 당집인 수성당뿐 아니라 주변에 무속인들이 기도를 올릴 수 있는 자리를 다양하게 마련해 놓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바다 쪽으로 앉힌 작은 고깃배 한 척이다. 쌍촛대와 향로를 올려 놓았으니 풍어와 안전은 물론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영혼을 위로하는 기도를 올리는 장소일 것이다. 죽막동 유적이란 수성당 바로 뒤편의 넓지 않은 마당이다. 전주박물관에 따르면 유적은 발굴조사 당시에 이미 상당 부분 파괴된 상태였다. 1980년대 이후 해안경비가 강화되고 참호, 막사, 창고, 철책 등 군사시설물이 설치되면서 유적의 상당 부분이 잘려 나갔다는 것이다. 그런대로 원형이 남아 있는 면적은 가로 8m에 세로 13m 정도였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50일 남짓한 발굴조사에서 거둔 성과는 엄청났다. 유물은 30㎝ 남짓한 두께로 종류도 다양하게 집중 퇴적되어 있었다. 해신에게 제사 지내는 데 사용한 용구를 의도적으로 파쇄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3세기 후반에서 7세기 전반에 해당하는 백제 유물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통일신라와 고려시대, 조선시대 유물도 그릇류를 중심으로 소량이 출토됐다. 규모가 큰 해양제사는 백제시대에 집중되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죽막동 유적의 출토 유물은 전주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각종 항아리와 큰 독, 술잔, 기대(器臺)를 비롯한 토기와 무기, 마구, 갑옷, 거울을 비롯한 금속유물이 생각보다 다양하고 수량도 많다.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에 집중된 유물의 양상은 같은 시기 수장급 무덤의 부장품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제사의 주체가 지역 수장이거나 왕으로 대표되는 국가였을 것으로 추정하는 근거가 된다. 학계에 따르면 토기류는 백제 것과 함께 대가야나 왜(倭) 계통으로 추정할 수 있는 것도 적지 않았다. 금속유물도 대가야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돌로 만든 쇠도끼, 칼, 갑옷 등의 모조품은 일본 후쿠오카현 오키노시마 제사유적 출토품과 형태, 크기, 재질, 제작수법이 대부분 일치했다고 한다. 여기에 중국 남조(317~581)의 청자도 나왔다. 흙으로 빚은 말의 모형도 여럿 나왔는데 하나같이 머리와 다리는 떨어져 나간 채였다. 말을 바쳐 수신(水神)의 노여움을 푸는 의식은 과거 동아시아에서는 흔히 행해졌다고 한다. 따라서 말의 축소 모형은 해신에게 바치는 공물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기와는 통일신라시대 이후 것만 나왔으니 백제시대에는 노천 제사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정보를 종합하면 죽막동 유적이 국제적 성격의 제사터라는 것은 자명하다. 백제가 주도한 제사에 대가야, 왜, 중국 남조의 사신, 상인, 선원이 참여한 것인지, 각각의 세력이 별도로 제사를 지낸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하지만 이런 의문과 관계없이 당시 죽막동이 동아시아 해양 교섭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죽막동 유적을 찾는다면 전주박물관도 여행코스에 넣는 것이 좋다. 발굴 현장과 출토 유물을 함께 보면 유적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격포에서는 닭이봉 전망대에도 올라가 보기를 권한다. 채석강과 죽막동, 적벽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서해용왕에게 제사 지내는 데 죽막동보다 더 영험 있는 곳은 찾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시론] 사드는 하늘이 준 위기이자 기회/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시론] 사드는 하늘이 준 위기이자 기회/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지난 6일 필리핀에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기간 중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임시배치 결정은 개선되고 있는 한?중 관계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8일 중국 현지 언론들은 한?중 수교 25주년 행사는 별도로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한동안 언급되던 문재인 대통령의 8월 중국 방문은 이제 물 건너갔다. 한?중 수교 이후 어려운 시기가 이렇게 오래 지속된 적은 없었다. 출구는 없는가?중국은 한국 정부의 7월 28일 사드의 일반 환경평가 실시 결정 후 바로 다음날 사드의 ‘임시’배치 결정에 ‘중국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지난해 7월 12일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 관련 국제상설중재재판소의 판결을 앞둔 4일 전 박근혜 정부는 사드 배치를 전격 결정했다. 이번 임시배치 결정도 중국이 인도와의 국경 분쟁으로 대치 중인 상황에서 나왔다. 중국은 한국이 중국의 어려운 상황을 이용한다고 느낀다. 외교가 타이밍인 점을 고려할 때 한국 외교의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겉으로는 사드에 초강경 입장이지만 중국도 여러 정황상 한국의 사드 배치가 불가피한 것을 잘 안다. 중국도 적당한 때에 사드 정국을 벗어나고 싶은 만큼 우리의 새로운 사드 해결 접근법이 필요하다. 중국을 몰아붙이는 방식보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감성적 접근이 필요하다. 전 정부의 잘못에 선을 그으면서도 대승적으로 이번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는 통 큰 입장을 보여 주어야 한다. 대국끼리는 서로 통하므로 중국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미?중에 전하는 메시지는 모두 같아야 한다. 한국도 노력하겠지만 중국도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하라고 요청할 필요가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중국의 국내 상황을 이해하고 중국 정부와 교감하는 것이다. 사드 배치는 그대로 추진하되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한?중 관계의 추가 악화, 그래도 현상 유지, 혹은 개선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현 상황에서 최선은 내년 3월 중국의 양회(兩會) 이후, 차선은 올가을 예정된 제19차 당대회 이후, 차차선은 올해 한·중 수교일인 8월 24일 이후다. 시진핑 주석은 이제 절대적 지도자로 등극 준비 중이다. 미국과의 관계에서 많은 양보를 하는 것도 국내 정치 일정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시 주석의 체면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준다면 시 주석의 불만도 어느 정도 희석될 것이다. 612년 살수대첩은 한민족 역사상 가장 큰 군사적 승리로 일컬어진다. 고구려 명장 을지문덕이 둑을 쌓아 물을 가두었다가 이를 터뜨려 수나라 113만 군대를 전멸시켰다. ‘살수’(薩水)는 청천강의 옛 이름이다. ‘보살의 물’(水攻)로 외적을 제압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사드의 중국식 표기는 ‘살덕’(薩德)이다. 사드는 또 다른 ‘살수’로서 중국의 위협 인식과 경계심을 자극한다. 살수대첩은 욱일승천하던 수나라의 기세를 꺾고 결국 멸망의 길로 접어들게 했다. 그러나 당시 중국과 한반도는 상쟁의 시대를 살았지만 현재는 협력의 시대를 살고 있다. ‘살덕’의 뜻은 아이러니하게도 ‘보살의 베품’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보란 하늘의 뜻일 수 있다. 사드 문제를 잘 풀어내면 한반도 통일 준비에도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미?중 모두가 한국의 외교력을 긍정하게 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주도권을 수용하게 할 것이다. 사드의 임시배치로 문제를 끝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우리만 끝낸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라고 한다 해서 들을 중국이 아니다. 중국에 대해 한 번 정도 배려를 해 본 뒤 여의치 않다면 그때 가서 중국을 압박해도 늦지 않다. 이번 사드 난국을 잘 풀어 낸다면 중국이 대북 제재에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더 적극 나설 수 있다. 당장엔 24일 중국 정부에 수교 축전을 보내고 고위급 인사를 서울과 베이징 수교 행사에 참석토록 해야 한다. 중국도 마찬가지로 호응할 것이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만능 해답은 없다.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
  • “文대통령, 시진핑에 한미중 3자회담 제안…사드 논의 위해”

    “文대통령, 시진핑에 한미중 3자회담 제안…사드 논의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한·미·중 3자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이에 대해 중국 측은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연합뉴스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최근 극비리에 중국 베이징(北京)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고 16일 보도했다. 고위 외교소식통은 16일 “문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사드가 북한 방어용이고 중국 견제용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한·중 공동의 기술검증위원회를 가동할 것과,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한·미·중 3자 대화를 갖자고 제안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시 주석은 그 자리에서 즉답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달 초 중국을 극비리에 방문해 고위급 인사들과 접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은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한·미·중 3자회담 문제와 함께 한·중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놓고 중국 측과 협의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중 양국은 지난달 6일(독일 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양자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후속 정상회담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정부 100일 평가] ‘한반도 운전대’ 잘한 일… 사드 대응은 엇갈린 평가

    [문재인정부 100일 평가] ‘한반도 운전대’ 잘한 일… 사드 대응은 엇갈린 평가

    “한반도의 운전대를 잡은 건 잘한 일이지만 이젠 차량이 출발해야 할 때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100일간 외교안보 분야 정책에 대해 절반의 전문가들이 B 이상의 긍정 평가를 하면서 이 같은 주문을 했다. 반년간 정상 외교 공백을 빠른 시간 내 복원하고 ‘한반도 주도권’까지 확보했다는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을 감행하면서 대북 정책의 추진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지난 5월 정부 출범 당시 외교안보 분야의 가장 큰 과제는 한반도 문제에 한국이 배제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 논란의 불식이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한국의 외교적 입지는 극도로 축소됐고 급기야 ‘4월 한반도 위기설’ 확산에도 정부는 주도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한·미, 한·중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반도 주도권도 확인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전 정부에서 물려받은 게 너무 안 좋은 상황이었지만 4강 외교 관계 등을 수습하는 과정에 대과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대북 정책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6일 독일 베를린 쾨르버재단 연설에서 발표한 ‘베를린 구상’으로 집약되는데, 북한이 이를 거부하면서 남북 관계 개선의 길은 꽉 막힌 상태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처음에는 남북 관계 개선에 기대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북한의 외교 전략에 휘둘리고 있는 듯하다”면서 “북한은 도발로 협상력을 높이려 하는데 우리는 너무 낭만적으로 대북 지원을 통한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운전석에 앉겠다고 해서 앉긴 했는데 차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한 뒤 “핵심은 미국, 중국, 북한인데 우리 입장에서 이들이 움직이도록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에 대해서 비핵화 거부에 대한 정권 교체 같은 압박을, 미·중 등 주변국에 대해서는 이제 불가피한 핵무장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그들을 긴장시킬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사드는 원칙을 지켰어야 하는데 미·중 사이에서 왔다 갔다 했다”고 지적했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드를 완전 배치해서 사드로 한·미 동맹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중국의 희망을 차단하는 한편 사드 완전 배치 후 중국이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불식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의 이익을 잘 표현했고 역사와 안보를 분리한 투트랙 기조도 잘 세웠다”고 평가했다. 국방 개혁과 관련, 예비역 육군 준장인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국민들한테 신뢰를 받는 강한 군대로 거듭나야 하며 개혁이 성공하려면 재정적인 뒷받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군대의 조직과 업무 우선순위, 인선과 진급 및 보직 부여 기준, 예산 할당 우선순위 모두 다 북핵 대비로 무조건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외교안보 정책의 특성상 당장 성패를 평가하기보다는 정책의 지속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외교안보 정책을 모두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시간이 짧았고 지금은 성공과 실패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정부는 통치자의 의지를 정책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면서 속도 조절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금은 북·미 갈등의 국면이라 한국의 역할이 도드라지긴 어렵지만 충분한 한·미, 한·중 대화를 하고 남북 대화의 돌파구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시론] 위안부 문제도 국제 관계 영향받는다/진창수 세종연구소장

    [시론] 위안부 문제도 국제 관계 영향받는다/진창수 세종연구소장

    ‘코리아 패싱’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일까. 북한은 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쏘고 미국과 중국은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더욱더 대립하고 있다. 미·중의 구조적인 경쟁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한국 외교의 어려움은 주변 4강이 한국의 정책적 노력에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 대화와 압박 병행 노력에도 군사적인 행동마저 불사하겠다고 최대한의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은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면서 보복을 선언해 한·중 관계는 악화일로에 있다. 러시아 또한 대러 경제협력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불신을 노골화하고 있다. 일본마저도 한국이 한·일 위안부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면서 반격할 태세다. 한국은 주변 4강의 냉담함에서 기인하는 코리아 패싱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주변 4강과의 신뢰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의 딜레마는 다차원적이고 복합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는 강대국 정치의 갈등 속에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적다는 점이다. 한·일 양국의 고유 영역인 과거사 문제도 국제 관계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논란을 보더라도 한국 국내 여론만을 고려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문재인 정부가 한·일 관계에서 투 트랙 정책을 표방한 것도 북핵 문제가 악화된 상황에서 한국의 정서를 앞세워 한·일 협력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한·일 관계를 전략적으로 관리하면서 한국 외교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책 목표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과거사(위안부의 해결을 포함) 해결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 한·일 협력을 통한 동북아질서의 대응에 둘 것인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두 과제는 우선순위를 정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과거사 해결을 전제로 한 대일 정책이 성공하지 못한 역사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노무현 정부도 독도 문제와 역사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외교전쟁까지 불사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일본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각인시키는 역효과를 낳았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도 똑같이 과거사를 우선한 결과 일본으로부터 역풍과 국내적인 불만을 낳아 문재인 정부에 그 과제만을 남겨두게 됐다. 과거사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비전 제시와 민간에 역할에 맡겨 두어야 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일 수 있다. 따라서 한·일 신뢰 회복의 로드맵을 만들 필요가 있다. 민간 교류를 활성화시키면서 1998년 김대중·오부치 한?일 공동선언을 실질적으로 구체화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일 역사공동위원회를 새롭게 복원해 민간 학자들이 장기적으로 역사 화해를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둘째, 대일 정책은 일본의 정국 상황을 염두에 두면서 미국,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현재 아베 정권은 스캔들로 인해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아베 정권은 정권 유지와 헌법 개정에 집중할 것이 명백하다. 따라서 한국이 위안부 합의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더라도 아베 정권이 수용할 수 없는 정치적인 상황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에 사죄를 하면 또 다른 사죄를 거듭 요구한다’는 일본 내부의 인식이 현재 한·일 관계의 걸림돌이라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이 점을 무시하고 대일 정책을 추진하면 한·미·일 관계에도 영향을 주고, 이 틈새를 중국이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등장 이후 한·일 역사 문제에는 미국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욱더 확고해지고 있다. 따라서 과거사에만 얽매인다는 한국의 이미지를 탈피하면서 국제 관계에서 한국의 정당성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일본과 전략적인 소통을 모색해야 한다. 신뢰 기반 조성을 위해 먼저 한·일 정상들이 자주 전략적인 소통의 기회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한·일 간 셔틀외교를 복원하면서 한·중·일 정상회담도 자연스럽게 성사시켜야 할 것이다. 중국을 포함한 큰 틀에서 동북아 화해의 기반을 만들기 위한 한국의 노력이 국제사회에서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 청주에 국내 첫 젓가락연구소 내일 개소… 테마사업 등 지원

    충북 청주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16일 젓가락연구소를 개소한다. 청주 첨단문화산업단지 2층에 자리잡은 이 연구소는 시가 2015년 동아시아문화도시 선정을 계기로 추진하는 다양한 젓가락 테마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으로 젓가락 문화 조사와 연구, 출판사업 등을 담당하게 된다. 연구소장은 김호일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이 겸직한다. 연구원은 상근과 객원을 포함해 총 28명이 활동한다. 젓가락 테마사업을 처음 제안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이시형 박사, 70년 발효 명가인 샘표식품 박진선 대표, 친환경 도자기로 유명한 젠한국의 이현자 대표이사 등 4명은 고문으로 참여한다. 젓가락문화는 뇌건강, 음식문화, 음식을 담는 그릇 등과 밀접해 이들을 고문으로 위촉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연구소는 시민들이 옻칠 젓가락 등의 문화상품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방을 상시 운영하고 올해 첫 사업으로 올바른 젓가락질과 식사 예절 등이 담긴 밥상머리 교재를 발간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한·중·일 3국 공동 출판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시는 2015년부터 해마다 젓가락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태국에서 젓가락특별전을 열어 호응을 얻었다. 변광섭 젓가락연구소 책임연구원은 14일 “한·중·일이 모두 사용하는 젓가락을 주제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자연스레 3국 간의 교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젓가락이 동아시아 평화에도 기여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이종열 독립투사 찾아 큰절 올린 李총리

    이종열 독립투사 찾아 큰절 올린 李총리

    “국가를 위한 희생·헌신에 감사…목숨 걸고 하셔서 옛일 잘 기억”이낙연 총리가 제72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독립운동가 이종열(93) 애국지사의 서울 은평구 신사동 자택을 찾았다. 심덕섭 국가보훈처 차장, 배재정 총리 비서실장이 함께했다. 이 총리는 소파에 앉은 이 지사에게 바닥에서 큰절을 한 뒤 40분 남짓 이 지사의 과거 항일운동 시절 얘기를 경청하고 이 지사가 건넨 참전 당시 사진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 총리는 “국가를 위해 한 몸을 던진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냐”며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 총리는 “보통 사람들은 다 도망가기 바쁜데, 어르신은 전쟁터를 자원해서 가셨고, 더구나 머나먼 중국 호북성에서 그러셨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어르신이 그렇게 옛날 일을 잘 기억하시는 것은 첫째 남다르게 영리하고 건강하시기 때문이지만 또 하나는 목숨 걸고 하셨기 때문에 기억하신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피력했다. 이 지사는 경북 예천 출생으로 1945년 일본군에 강제 입대한 뒤 중국 호북성 신점진에서 탈출해 중국군 편의대에서 유격·정보활동을 벌였다. 이후에는 광복군 제1지대 제3구대에 입대해 광복군 전방 공작원으로서 대적(對敵) 정보활동과 한·중 합동작전 등 항일운동을 전개하다 광복을 맞이했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한 공훈으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받았다.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외교해법 카드’ 다시 뽑아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을 시작으로 무력충돌을 불사하겠다는 듯 북한을 향해 ‘말 폭탄’을 연일 쏟아내던 미국의 강경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미국의 외교안보·군사 수뇌부가 잇달아 수위 조절에 나서면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기류가 외교적 해법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1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미군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 정부의 외교적·경제적 압박 노력을 지원하는데 우선적 목표를 두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군사적 옵션을 준비하는 것”이라면서 “모두가 현 상황을 전쟁 없이 해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석했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군사적 옵션은 미국이 기본적으로 항상 준비해온 것이란 점에서 던퍼드 합참의장의 발언은 외교적·경제적 노력이 우선이라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한·중·일 3국 방문길에 오르기 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3국을 다니며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셈이다. 까닭에 그가 문 대통령에게 전한 메시지는 곧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라고 봐도 큰 무리가 없다. ‘전쟁 없이 해결하길 기대한다’는 말도 던퍼드 합참의장이 먼저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두 정상 간에도 사전에 어느 정도의 공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북한의 ‘괌 포격’ 위협 이후 이어졌던 북·미 간 설전에도 침묵으로 일관해온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반도 평화는 무력으로 오지 않는다”며 북한과 미국을 향해 ‘작심’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 내부의 기류가 변화하기 시작한 시점에 외교적 해법의 쐐기를 박고자 앞당겨 메시지를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미·중 외교 채널이 가동되면서 대화의 모멘텀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던퍼드 합참의장이 문 대통령에게 한 말을 중국에 가서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피아노로 하나되는 亞앙상블

    피아노로 하나되는 亞앙상블

    피아노의, 피아노에 의한, 피아노를 위한 축제가 2년 만에 클래식 팬들을 찾아온다. ‘피스 앤 피아노 페스티벌’이 오는 25일부터 열흘간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4회를 맞는 페스티벌의 올해 주제는 아시안 하모니다.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시아 피아니스트 10명을 주축으로 협연, 독주, 컬래버레이션 무대가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주제 공연인 31일 ‘아시안 하모니’가 눈길을 끈다. 북핵으로 인해 동북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터라 더욱 그렇다. 한·중·일의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우정의 무대를 펼친다. 스물여섯 동갑내기 한지호(한국), 레이첼 챙(중국), 가나 오카다(일본)가 의기투합해 드보르자크의 ‘네 손을 위한 슬라브 무곡’, 라흐마니노프의 ‘여섯 개의 손을 위한 왈츠와 로망스’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앞서 28일에는 한·일 부부 피아니스트 박종훈·지하루 아이자와, 폴란드 첼리스트 야로스와프 돔잘, 프랑스 피아니스트 앙트완 부비가 함께 ‘색다른 쇼팽’을 주제로 한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빚어낸다. 베트남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이 피아니스트 출신의 지휘자 김대진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새달 3일 페스티벌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1980년 아시아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당 타이 손이다. 지난 6월 내한 리사이틀을 가졌었는데, 김대진과의 인연으로 핀란드 공연의 일정을 조정한 끝에 또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번에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이 밖에 한국의 중견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페스티벌 오프닝 리사이틀(25일), 중국의 라이징 스타 장 주오의 리사이틀(29일), 피아노 듀오 ‘신박’(신미정·박상욱)의 공연(9월 1일)도 클래식 팬들의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피스 앤 피아노 페스티벌은 경기도문화의전당이 2011년부터 홀수년마다 진행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단일 악기 페스티벌이다. 신수정, 이경숙, 한동일 등 1세대에서부터 임동혁, 조성진, 손열음. 선우예권 등 차세대 대표 피아니스트들이 무대에 섰다. (031)230-3440.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중 수교 25주년 민간 문화교류 열린다

    오는 24일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민간이 주도하는 한·중 문화교류 행사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잇따라 열린다. 민간 차원의 문화 공공외교를 통해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경직된 양국 관계를 풀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아시아평화연구원과 한·중지역경제협회, W1플랫폼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중국 베이징 포스코센터 W1 전시장에서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열린다. 김상순 동아시아평화연구원장은 8일 “외교·안보 문제 때문에 민감한 현 양국 관계로 정부 간 협력을 못 하는 시점에 민간 차원의 한·중 문화 공공외교를 통해 양국 민간 교류 확대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기념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행사는 한·중 ‘일대일로’ 평화 음악회와 한·중 서예 교류전, 한·중 문화관광 사진전시회 등 10가지 민간 문화교류 행사로 구성됐다. 특히 한·중 문화관광 사진전시회에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협력 지원을 위한 사진 교류전을 개최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중국 내 한국산 점유율 3년 만에 한 자릿수로

    중국 내 한국산 점유율 3년 만에 한 자릿수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한·중 교역에 타격이 생기면서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7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중국의 경제무역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 수입시장 내 한국산 점유율은 9.4%를 기록했다. 여전히 한국산은 중국 수입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2015년(10.4%)과 2016년(10.0%)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2014년에 점유율 9.7%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중국 수입시장 2위인 일본(8.9%)과의 격차도 지난해 0.8% 포인트에서 올해 0.5% 포인트로 줄었다. 월별로는 3월(미국), 4월(일본), 6월(일본)에 2위로 밀려나는 등 전반적으로 불안한 1위를 지키고 있다. 상반기 중국 수입시장 내 증감률을 살펴봐도 한국은 상위 5위권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한 자릿수 증가율(9.3%)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일본(15.6%), 미국(19.8%), 대만(10.4%), 호주(55.8%) 등은 증가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우리나라는 중국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47.5%)를 비롯해 석유화학제품(19.2%)이 선전했지만 자동차부품(-38.3%), 무선통신기기부품(-23.2%) 등이 급감하면서 시장을 내줬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첫 외교무대 선 고노 “아버지 은혜에 감사”

    첫 외교무대 선 고노 “아버지 은혜에 감사”

    고노 다로 신임 일본 외무상이 외교 무대에 데뷔하면서 부친인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은혜’를 언급했다고 교도통신이 7일 보도했다.●지지통신 “한·중 관계개선 의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취임 3일 만에 참석한 그는 기자들을 만나 브루나이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부친인 고노 전 관방장관의 이야기가 나왔다고 소개하며 “부친의 은혜에 감사해야 한다”, “(부친을 외교) 자산으로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은 관방장관 때 일본군의 위안부 관여를 인정하고 ‘사죄와 반성’을 표명한 고노 담화의 주역이다. 지지통신은 “고노 담화 덕분에 고노 의원이 외무상에 발탁된 데 대해 한·중 양국이 호의적”이라며 “이런 발언은 부친의 족적을 살려 한·중과의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욕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노 외무상은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기자들에게 “투구 연습은 끝났다는 느낌”이라며 “아직 나의 색깔을 내는 상황은 아니고, 우선 내 발로 설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면서 스스로 첫 외교 무대 데뷔를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취임 직후엔 “부친과 나는 별개” 그러나 그가 아버지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의 입장을 따를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그는 취임 직후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의 장남으로 일본 외교 수장에 기용돼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과 관련, 아버지와 자신이 별개임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난 4일 “고노 요헤이의 아들이 외무상이 된 것에 대해 (한국과 중국 등이) 기뻐해 주고 있다면 아버지에게 감사하지 않으면 안 되지만, 고노 다로 외무상으로서 각국에 평가받도록 제대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아베 신조 총리가 개각 전 측근에게 ”그(고노 외무상)는 아버지와는 다르다“고 말했다고 전했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대북 제재 결의 이후] 대북 제재 잉크도 마르기 전 美·中 공조 삐걱… 회의론 ‘고개’

    中 ‘사드’라는 쓴 약 안 삼킬 것 중·러 “쌍중단 통한 6자 재개” 지난 5일(현지시간) 결의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안과 관련, 역대 최고 강도라는 평가 속에서도 효력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대북 원유 공급 중단’이 빠지면서 이번 제재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북한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제재의 핵심인 미국과 중국 간 공조도 취약해 언제든 삐걱거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속도를 볼 때 제재가 늦은 감이 있고 남은 시간은 얼마 없다”며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완전한 제재 이행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이미 지난 3월부터 석탄 수출길이 막혀 있기 때문에 이번 제재로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도 지난 2월 ‘북한 석탄의 연내 수입 전면 중단’을 선언해 3월 이후 4개월째 북한으로부터의 수입 규모가 ‘0’을 기록 중이다. 북한의 석탄 수출은 통상 전체 수출 30억 달러의 3분의1을 차지해 왔기 때문에 이번 제재는 산술적으로는 북한 수출에 대한 ‘3분의1 제재’인 셈이다. 장롄구이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7일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새로운 안보리의 제재는 북한의 핵 노선을 바꿀 만큼 충분하게 압박을 가하지 못할 것”이라며 대북 원유 금수가 빠진 것에 대해 “석유를 전량 수입하는 처지인 북한에 석유 공급이 중단됐더라면 북한의 전면전 준비 태세를 크게 완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제재안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한반도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는 한 북핵 문제에 건설적인 역할을 못 한다’며 한·미를 동시에 압박하고 나섰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필리핀 마닐라의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사드 발사대 임시 배치에 대해 “개선되는 양자(한·중)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라며 “사드는 한국의 정당한 방위 요구를 넘어서고 중국의 전략 안보 이익을 훼손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청샤오허 중국 인민대 교수는 이날 관영 글로벌타임스 기고에서 “중국은 ‘사드’라는 쓴 약을 삼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재의 회의론과 중국의 사드 반발 등을 의식한 듯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군사옵션 등을 포함한 ‘모든 옵션’이 유효하다고 연일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 내고 있다. 헤일리 대사는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모든 옵션은 항상 테이블 위에 있다”며 “이제 북한은 우리가 장난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아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중국은 필리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별도 회담을 갖고 북이 요구하는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통한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하는 데 뜻을 모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가상 결혼은 가라… 예능계 접수한 진짜 연예인 부부들

    가상 결혼은 가라… 예능계 접수한 진짜 연예인 부부들

    남희석·전혜진·박명수 부부 등 출연… 감춰진 사연 공개에 시청자들도 공감 가족의 모든 사생활 노출 부담 불구 ‘경력단절 연예인’ 인지도 제고 기대 가상이 아닌 진짜 연예인 부부가 나와 심야 시간 예능계를 접수하고 있다. 앞서 ‘우리 결혼했어요’, ‘님과 함께2- 최고의 사랑’ 등 연예인들의 가상 결혼 생활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인기였다면, 이제는 연예인 부부의 실제 사생활을 엿보고 싶어하는 시청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지난 2일 첫 방송된 SBS ‘싱글 와이프’는 밤 11시 심야시간 대임에도 불구하고 첫날부터 시청률 5%를 넘어서며 화제가 되고 있다. 연예인 부부가 직접 출연, 홀로 여행을 떠난 아내 모습을 남편이 지켜보면서 그동안 몰랐던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고 공감하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남희석·이경민, 이천희·전혜진, 김창렬·장채희, 서현철·정재은, 박명수·한수민 부부가 나온다. 사는 곳에 직접 카메라를 들이대자 카메라에 익숙한 연예인들에게도 어색함이 묻어나기도 했지만 티격태격하는 모습, 섭섭했던 이야기, 남편 혹은 아내가 몰랐던 사연들이 공개되면서 시청자 공감 댓글이 이어졌다. 연예인 자녀들이 나왔던 SBS ‘동상이몽’ 역시 지난달부터 시즌2를 선보이면서 부부 이야기로 방향을 틀었다. 한·중 커플인 추자현-우효광 부부, 김수용-김진아 부부 등이 나와 결혼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즌1의 최고 시청률은 8.6%에 그친 반면 시즌2는 한 달도 안 돼 9.9%까지 오르며 10% 돌파를 노리고 있다. 이효리·이상순 부부 역시 JTBC ‘효리네 민박’을 통해 결혼 이후 처음으로 제주도 생활과 자택을 공개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이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인 까닭은 무엇보다 연예인들의 내밀한 사생활을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가상 결혼 프로그램보다 한꺼풀 더 벗겨진 모습을 볼 수 있어 더욱 그렇다. 동시에 “연예인 부부도 사는 건 똑같다”는 공감과 위안도 시청자들에게 주고 있다. 한편으론 자녀, 배우자, 부모 등 연예인과 그의 가족이 등장하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범람하며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한 시청자는 “연예인 가족들이 나와 남편 혹은 아내 없이 놀거나 자식들과 놀거나 하는 등 다 비슷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 역시 사생활 노출로 인한 부작용이 부담스럽다. 이상순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주도 집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지경”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방송을 통한 사생활 노출을 무릅쓰는 까닭은 이미지 변신에 대한 욕구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동안 시청자들에게서 멀어졌던 일부 ‘경력 단절’ 연예인의 경우 본격적인 방송 복귀의 발판을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마련하고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연예인의 사생활이 궁금한 시청자들의 욕구와 친근한 모습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하려는 연예인, 시청률을 노린 방송사 의도가 맞아 떨어지면서 연예인 가족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그러나 단순하게 연예인 가족이라고 출연하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에는 시청자 공감을 얻는 데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붓으로 그려낸 평범 속 비범함’… 한한령 뚫고 온 ‘중국의 피카소

    붓으로 그려낸 평범 속 비범함’… 한한령 뚫고 온 ‘중국의 피카소

    먹의 농담을 이용해 붓으로 그린 새우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편하게 앉아 쉬고 있는 소의 뒷모습은 한가로운 농부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하다. 메뚜기를 따라가는 병아리떼는 평화롭고 사랑스럽지만 흐드러진 수양버들,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에 떠 있는 고깃배는 삶의 절박함을 느끼게도 한다. 중국이 국보급 작가로 꼽는 치바이스(齊白石·1864~1957)의 작품은 이리도 변화무쌍하다.중국 전통회화의 마지막 거장이자 현대회화의 막을 연 치바이스의 예술 세계를 볼 수 있는 전시가 국내 처음으로 열리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치바이스-목장(木匠)에서 거장(巨匠)까지’ 전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완화되는 분위기 속에 성사돼 관심을 끈 전시에는 작가의 고향에 있는 후난성박물관이 소장한 회화 42점과 서예 5점, 전각 3점이 출품됐다. 초기부터 말년에 이르기까지 치바이스의 작품세계 전반을 아우르는 작품들과 함께 치바이스기념관에 소장된 그림상자와 붓 등 유품과 자료 133점도 볼 수 있다. ●‘송백고립도·전서사언련’ 710억원에 팔려 치바이스는 시·서·화·각(詩書?刻) 일체의 조형언어로 ‘신(新)문인화’를 창출해 20세기 동아시아 미술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대가다.그가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60년이 지났지만, 서양의 대가 파블로 피카소에 뒤지지 않는 작가로 꼽히며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 있다. 작품 거래 규모 면에서도 세계에서 첫손에 꼽힌다. 82세에 그린 ‘송백고립도·전서사언련’(松柏高立圖·篆書四言聯)은 2011년 중국 근현대 회화 중 사상 최고가인 4억 2550만 위안(약 710억원)에 낙찰됐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되는 작품들 또한 총보험가액만 1500억원에 달한다고 예술의전당 측은 밝혔다. 소몰이꾼, 시골목수에서 출발해 강인한 의지와 노력으로 시서화각에 통달한 치바이스는 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지극히 평범한 소재 속에서 비범함을 발견하고 이를 일도법의 전각과 일필의 서법으로 형상화해 냈다. 그리고 평이한 단어들로 담백하게 시정을 담아 그림을 완성한다.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유강 후난성박물관 학예실장은 “치바이스는 중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진 작가”라면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치바이스가 이렇게 큰 영향력을 가지는 까닭은 일상에서 보고 느낀 사물을 붓을 통해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라면서 “누구나 치바이스의 그림을 보면 친숙함을 느끼고 예술적 영감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한·중 작가 헌정작품 40여점도 선보여 이번 전시에는 ‘새우’, ‘게’, ‘병아리와 풀벌레’, ‘들소’, ‘쥐’, ‘포도와 청설모’, ‘나팔꽃’ 등 그의 대표작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치바이스의 새우 그림은 놓쳐선 안 될 걸작이다. 유 학예실장은 “흔히들 중국화의 3대 대가 대표작으로 치바이스의 ‘새우’, 쉬페이훙의 ‘말’, 황저우의 ‘당나귀’를 꼽는다”며 “치바이스의 ‘새우’는 새로운 경지에 도달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의 한국과 중국 작가들이 거장에게 헌정하는 작품 40여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옌부츠, 진위명 등 중국 후난성 현대서가 11명과 권창륜, 박원규 등 한국의 전각가 10명, 사석원과 최정화 등 한국 현대미술작가들의 오마주 작품을 통해 치바이스가 동아시아 서화미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핀다. 고등학생 때 화집을 통해 치바이스를 알게 된 이후 그를 스승 삼아 작가의 길을 걸어 왔다는 한국화가 사석원은 “치바이스는 완벽하게 새우의 구조와 움직임을 꿰뚫고 있었기 때문에 단 한 번의 붓질로 새우의 몸통과 다리, 수염까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유려하게 그릴 정도였다”면서 “생동감 넘치는 그의 작품을 보고 난 뒤 살아 있는 대상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화 붓으로 단숨에 그린 새우와 게, 연꽃, 모란, 부엉이 등 10여점을 출품한 사석원 작가는 “처음엔 치바이스와 같은 공간에서 전시한다는 부담이 컸지만 나중엔 아예 마음을 비우고 작업에 임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8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왕이 “사드, ICBM 막을 수 있는가” 강경화 “충분히 설명”

    정상회담 재개도 당분간 안갯속… 中측, 한국기자 퇴장 요구하기도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6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열렸다. 우리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임시배치 결정 이후 처음으로 양국 고위당국자들이 만난 자리여서 시작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예상했던 대로 중국은 사드 임시배치 결정에 대해 강도 높은 불만을 제기했고 이에 우리 정부도 “사드는 방어적 차원의 결단”이라고 맞섰다. 당분간 한·중 사이에는 ‘찬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장관들은 1시간가량 진행된 회담에서 사드 임시배치 문제 논의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모두발언에서 사드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제기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회담 직후 기자들에게 “주요 의제는 사드였다”고 소개한 뒤 “이 문제는 피할 수 없는 것으로 현실적이고 객관적으로 양국 관계의 정상적 발전에 영향을 준다”면서 “이는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국 측은 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 직후 사드 임시배치를 결정했지만 사드는 ICBM을 막을 수 없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또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체계(MD)에 가담하는 것이 한국의 이익에 부합하는지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미국 MD체계의 편입이라고 이해하는 중국의 시각이 반영된 셈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회담 직후 기자들에게 “기본적인 중국의 입장을 반복했고, 우리는 북한의 고도화된 도발 상황에 발사대 4기를 임시 배치하게 된 배경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열린 첫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자서전에 인용된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長江後浪推前浪)는 중국 속담을 거론하며 한·중 관계 개선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사드 임시배치를 전격적으로 지시하고 중국이 이에 대한 불만을 정면으로 제기하면서 한·중 정상회담 재개도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은 시작부터 분위기가 냉랭했다. 강 장관과 왕 부장은 웃음기 없는 얼굴로 악수를 나눴다. 왕 부장은 지난해 ARF를 계기로 한 한·중 외교장관 회담 당시처럼 ‘외교적 결례’에 가까운 행동은 보이지 않았지만 내내 굳은 표정으로 발언했다. 강 장관의 발언에는 씁쓸한 미소를 짓기도 했지만 양국의 소통을 강조하는 등 일부 발언에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기도 했다. 다만 배석한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강 장관의 모두발언 도중 한국 기자들의 퇴장을 요구해 일부 마찰이 일기도 했다. 마닐라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왕이 “사드배치, 양국관계 찬물”… 강경화 “방어 조치… 소통하자”

    왕이 “사드배치, 양국관계 찬물”… 강경화 “방어 조치… 소통하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후 우리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의 임시 배치를 결정한 데 대해 “개선되는 양국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다. 유감스럽다”며 정면으로 불만을 제기했다.왕 부장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대중 관계를 개선하고 과거 잘못된 행동을 바꾸자는 의사를 보여 줬다.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한 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반드시 지적해야 하는 것이 지난달 28일 한국 정부가 서둘러 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대응할지, (관계를) 개선시킬지 깊이 있게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사드 배치는 방어 차원의 조치라고 밝힌 뒤 “양국 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소통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왕 부장은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1시간가량 북·중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뒤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사회의 소망에 어긋나는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더이상 하지 말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같은 시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평화적 방식’으로 북한 비핵화를 추진한다는 인식을 재확인했다. 미국은 우리 정부가 ‘베를린 구상’에 따라 남북 대화를 추진한 데 대해 이해와 공감을 표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또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을 조기에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북한 대표단 방광혁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은 이날 ‘리 외무상이 강 장관을 만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만날 계획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마닐라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왕이 “사드배치, 양국관계 찬물”…강경화 “방어 조치…소통하자”

    왕이 “사드배치, 양국관계 찬물”…강경화 “방어 조치…소통하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후 우리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의 임시 배치를 결정한 데 대해 “개선되는 양국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다. 유감스럽다”며 정면으로 불만을 제기했다.왕 부장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대중 관계를 개선하고 과거 잘못된 행동을 바꾸자는 의사를 보여 줬다.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한 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반드시 지적해야 하는 것이 지난달 28일 한국 정부가 서둘러 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대응할지, (관계를) 개선시킬지 깊이 있게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사드 배치는 방어 차원의 조치라고 밝힌 뒤 “양국 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소통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왕 부장은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1시간가량 북·중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뒤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사회의 소망에 어긋나는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더이상 하지 말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같은 시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평화적 방식’으로 북한 비핵화를 추진한다는 인식을 재확인했다. 미국은 우리 정부가 ‘베를린 구상’에 따라 남북 대화를 추진한 데 대해 이해와 공감을 표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또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을 조기에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북한 대표단 박광혁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은 이날 ‘리 외무상이 강 장관을 만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만날 계획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마닐라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강경화 외교부 장관, 6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첫 회담…사드 논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6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첫 회담…사드 논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취임 후 처음으로 양자회담을 갖는다.두 장관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7∼8일)에 참석하기 위해 나란히 필리핀을 방문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중 외교장관들이 이번 기회를 활용해 6일(현지시간) 오후 회담을 갖는다고 5일 밝혔다. 강 장관과 왕 부장은 북핵 해법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의 철저한 이행 등 북한의 도발을 저지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또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서도 양국의 기본 입장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장관은 이날 필리핀에 도착한 직후 취재진에게 왕 부장과의 사드 논의 전망에 대해 “사드는 기본적으로 우리의 국익, 방어적 필요성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고 또 핵심은 국내적 절차 문제로서 우리가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힌 뒤 “이견이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소통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4차 산업혁명과 ‘황(黃)의 제안’/박건승 논설위원

    [서울광장] 4차 산업혁명과 ‘황(黃)의 제안’/박건승 논설위원

    ‘창조경제’를 공부하려고 나름대로 애를 쓴 적이 있다. 세미나에 가 보고 재계 인사들과 토론을 해 봤지만 결국 허사였다.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를 것이 창조경제다. 개념 자체부터 모호해 도무지 요령부득이다. 아직도 그것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 역사의 뒤안길에 들어선 창조경제의 자리를 떡하니 차지한 것이 ‘4차 산업혁명’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키워드이지만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것으로 재미를 본 사람은 따로 있다. 안철수 후보다. 토론회 때까지만 해도 그의 전유물인 듯했다. 정보기술(IT) 전문가임을 자처하는 그 앞에 다른 후보들은 감히 ‘돗자리 깔’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자신이 IT 출신이니 4차 산업혁명을 잘할 수 있다는 것 외에 정작 무엇을, 어떻게 잘할 수 있는지는 말하지 못했다.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지난해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나왔다. 클라우스 슈바프 다보스포럼 회장은 그것이 세계경제의 대세라고 선언했다. 밑그림만 보여 준 채 세세한 그림은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숙제를 남겼다. 세상에 나온 지 1년 반 정도밖에 되지 않다 보니 학술적 개념조차 불분명하다. 더더욱 실체가 잡힐 리 없다. 우리 정부와 연구소조차 그게 뭔지를 속 시원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디지털 세계와 인간의 삶을 접목해 인간에게 최적화된 생활의 질을 제공하는 것이란 말만 되풀이한다. 시대 관통어인 것은 분명한데 아직은 뜬 구름 같다. 그러면서 정부 정책 운용도, 기업 경영도 모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하겠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하는지 갈피를 잡을 길이 없다. 거대 담론에 매몰돼 혼란스럽다. 창조경제론이나 4차 산업혁명론이나 도긴개긴이란 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개념과 실체가 모호한 정책은 정부 힘이 빠지면 빠른 속도로 잊히기 마련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세계 반도체 업계의 저명 인사다. 2002년에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Hwang’s Law)을 내놓고 스스로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반도체 집적도가 1년 6개월에 두 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을 밀어낸 인물이다. 그런 그가 14년 뒤인 지난해 6월 KT 회장 자격으로 유엔에 다소 이색적인 제안을 했다. 이동전화 빅데이터(대용량 정보) 기술을 활용해 조류인플루엔자(AI)나 구제역 따위의 감염병 확산을 막자는 이른바 ‘황의 제안’(Hwang’s initiative)을 내놓았다. 그는 “전 세계 이동전화 이용자들의 해외 로밍 정보를 일일이 분석해 보면 감염병의 전파 경로를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며 글로벌 800여 통신회사에 로밍 데이터를 공유할 것을 촉구했다. AI 확산 경로를 빅데이터 기술로 확인해 보니 철새가 아니라 가축 수송, 사료 운반 차량의 이동 경로와 91% 일치한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유엔 측은 프로젝트가 결실을 내면 연간 600억 달러(약 67조원)에 이르는 감염병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KT는 지난해 말 한·중·일 3국 협력을 시작으로 싱가포르·UAE 등 10여개 국가와 손을 잡았다. 독일·프랑스 정부, 세계보건기구(WHO)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선진 정보기술이 새 산업을 창출하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후한 점수를 줬다. 석 달 전부터는 케냐 1위 통신업체와 제휴했다. 감염병이 생긴 나라에 다녀온 사람의 로밍 정보와 위치 정보를 토대로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사업이다. 유엔 차원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KT는 오래 축적해 온 노하우를 내세워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문에서 새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 4차 혁명이라고 하면 인공지능(AI )이나 로봇시대와 같은 먼 훗날을 상상하기 일쑤다. 그래서 ‘코끼리’의 팔다리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가능한 한 가까운 곳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산 위에서 물고기를 찾을 수는 없지 않은가. 로봇시대가 만개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 새 정책의 개념과 실체를 속히 구체화하는 것, 우리의 앞선 첨단기술을 활용해 실행하기 쉬운 것부터 하자는 것, ‘황의 제안’이 새 정부의 4차 산업혁명론에 던지는 메시지다. ks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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