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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실험 여파로 백두산 분화 가능성”

    최근 북한의 잦은 핵실험이 946년 밀레니엄 대분화 이후 휴화산 상태로 있는 백두산의 분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26일 서울 종로 센터마크호텔에서 개최한 ‘제1회 백두산 국제학술대회’에서다. 국내외 화산 전문가들은 백두산 일대의 지각변동이 엄청난 화산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화산폭발 징후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북한, 중국의 공동연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2011~2014년 북한 측 백두산 화산현장조사단 대표로 활동한 클라이브 오펜하이머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백두산 지하에 거대한 마그마가 존재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과거와 비교했을 때 백두산 주변에 지진 발생 횟수가 증가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산 주변에 지진이 잦아지는 것은 마그마가 표면에 올라올 때 나타나는 징후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2014~2016년 한·중 백두산공동연구단 중국 측 대표였던 류자치 중국 화산학회 명예회장도 “6번의 북한 핵실험이 있었는데 점점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면서 “장기간 백두산 분화현상을 연구했지만 추가적인 분화 시점 예측이 쉽지 않은 만큼 다국가 공동 연구를 통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2월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북한의 1~3차 핵실험 지진파를 분석해 핵실험으로 인한 지진이 규모 7에 이를 경우 백두산 분화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하기도 했다. 백두산이 대분화를 일으킨 946년에는 화산재와 먼지 등이 한반도 전역을 뒤덮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안성준 7단, 커제 꺾고 삼성화재배 8강 진출

    안성준 7단, 커제 꺾고 삼성화재배 8강 진출

    안성준(26) 7단이 중국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커제(20) 9단을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3억원) 16강에 진출한 한국 선수 7명 가운데 랭킹 1위 박정환 9단과 2위 신진서 8단, 안국현 8단 등 4명만이 대회 8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안성준 7단은 25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커제 9단을 240수 만에 백 불계로 무너뜨렸다.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커제 9단은 처음 맞대결한 안성준 7단에게 일격을 당해 조기에 대회를 마감했다. 삼성화재배 첫 우승에 도전하는 박정환 9단은 중국의 자오천위 4단에게 16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6년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무서운 10대’ 신진서 8단은 일본 랭킹 1위 이야마 유타 9단을 맞아 118수 만에 백 불계로 제압했다. 안국현 8단은 중국 랭킹 5위 천오야예 9단에게 300수 만에 흑 반집 역전승을 거두며 이 대회 첫 8강행 티켓을 따냈다. 하지만 기대했던 이세돌 9단과 박영훈 9단, 송태곤 9단은 아깝게 고배를 마셨다. 이세돌 9단은 퉈자시 9단에게, 박영훈 9단은 구쯔하오 5단에게, 송태곤 9단은 탕웨이싱 9단에게 각각 흑 불계패를 당했다. 8강전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박정환 9단-구쯔하오 5단, 신진서 8단-탕웨이싱 9단, 안성준 7단-퉁멍청 6단, 안국현 8단-퉈자시 9단 간 한·중 맞대결로 진행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철은 권력… 철은 예술… 철은 삶이다

    철은 권력… 철은 예술… 철은 삶이다

    한·중·일 등 730여점 전시무덤 속 덩이쇠들 ‘권력’ 상징63빌딩 높이와 맞먹는 양 출토 비격진천뢰는 왜군 격퇴 필살기‘예술’된 철불… 기술 발달 시사“시대의 큰 문제들은 말이나 다수결이 아닌 ‘철’과 ‘피’로만 해결된다.” 유럽 평화 구도와 독일 통일을 이룬 ‘철의 재상’ 오토 폰 비스마르크의 말이다. 이 한 문장에 인류사를 이끌어온 ‘철’의 막강한 힘이 압축돼 있다. 우주에서 날아온 운철로 만든 히타이트 제국의 고대 무기부터 현대의 우주선까지, 철은 인간과 가장 가까운 금속으로 역사를 움직여 왔다. 문명의 이기로 인간을 이롭게 하면서도 살상의 도구로 인간을 해치기도 했던 철. 그 다채로운 속성이 피워낸 문화사를 한국, 중국, 일본, 서아시아 등에서 출토된 유물 730여점으로 짚어보는 전시가 열린다. 26일부터 11월 2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전 ‘쇠·철·강-철의 문화사’다.철은 ‘권력’이었다. 고대 무덤의 부장품은 곧 무덤 주인이 지닌 정치·사회적 권력의 크기였다. 특히 신라 왕릉인 경주 황남대총에서 무더기로 출토된 덩이쇠들은 철이 권력의 상징이자 화폐의 가치를 지녔음을 보여 준다. 무덤에서 나온 3200여점의 철기 부장품 가운데 상당수를 차지하는 덩이쇠들을 일렬로 늘어놓으면 243m로, 서울 여의도 63빌딩 높이와 맞먹는다.1부 전시가 인류와 철의 첫 만남을 세계사적으로 조명했다면 2부 전시 ‘철, 권력을 낳다’에서는 한반도에 철기가 등장한 이후 고대부터 조선까지 철과 권력의 관계를 보여 주는 다양한 철기 유물이 등장한다. 특히 권력욕이 촉발시킨 전쟁이 낳은 갖가지 철제 무기와 갑옷들이 눈길을 끈다. 중국 지린성 지안현에서 발견된 고구려 벽화무덤 퉁거우 12호분 벽화 속 개마무사(갑옷과 투구로 중무장한 말 탄 병사)에서 기원한 신라와 가야의 철갑 무사의 면면을 10여점의 갑옷과 투구, 입체 영상으로 구현한 전시는 전장의 한가운데 선 듯, 실감을 더한다. 보물 857호인 대완구와 대완구로 쏘면 사방으로 철 파편이 튀어 적을 공격하는 공 모양 포탄 비격진천뢰도 전시장에 나왔다. 비격진천뢰는 폭발하면 하늘을 뒤흔드는 우레 소리가 난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과 함께 왜군을 물리친 조선 최고의 무기였다.철은 ‘예술’이었다. 9세기에 만들어진 서산 보원사지의 철불 철제여래좌상은 양감이 넘치는 웅장한 체구,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표정과 유려한 옷주름 등으로 ‘통일신라의 걸작’ 석굴암 본존을 연상시키며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거친 금속인 철로 부드러운 표면과 자연스러운 표정, 옷 주름 등을 묘사한 세부 표현은 통일 신라 이후 일상으로 들어온 철을 예술로 빚어낼 만큼 선인들의 철을 다루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했음을 보여 준다.금과 은으로 천마의 화려한 자태를 새겨 넣은 ‘철제금은상감 발걸이’에는 통일신라 시대 뛰어난 금속 공예 기술이 압축돼 있다. 3부 전시 ‘철, 삶 속으로 들어오다’에서는 이처럼 신라의 삼국 통일 이후 일상에 스며든 철이 생활 도구를 넘어 종교적 상징물, 예술품으로 거듭나는 극적인 변화상을 선보인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동서양을 넘어 인류가 가장 널리 사용해 온 금속인 철은 역사의 전환기를 이끄는 동력이었다”며 “인류사에서 철이 지닌 가치와 역할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금까지는 물론 미래에도 우리의 일상 가장 가까운 곳에 존재할 철의 속살을 되짚어 보시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미세먼지 한·중 정상급 의제로 다룬다

    더불어민주당과 환경부는 2022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 30% 감축을 위해 석탄·화력발전소 비중 축소, 경유차 관리 강화 및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 확대 등의 대책을 논의했다. 또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 현행 한·중 장관급 회의를 정상 간의 의제로 격상하고 추후 동북아 국가의 의제로 확대키로 했다. 당정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미세먼지 저감 대책’ 당정 협의에서 이 같은 대책을 논의하고 미세먼지 종합대책의 상세 내용을 환경부가 26일 발표키로 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미세먼지 대책을 종전 한·중 장관급 회의에서 (다루는 의제에서) 정상급 의제로 격상하고, 더 나아가 동북아 의제로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미세먼지 배출 감소를 위해 발전 부분도 과거의 선언적 수준에서 벗어나 신규 화력발전 재검토 등 실질적인 대책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당과 정부는 2022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 30% 감축을 위한 대책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며 “국정과제에 포함된 석탄 화력발전소 비중 축소, 사업량 총량 관리제 수도권 확대, 친환경차 대폭 확대 등 부문별 감축 대책이 얼마나 실효성 있게 마련됐는지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당정 미세먼지 대책 협의…환경부 장관 “미세먼지 한·중 정상급 의제로 격상”

    당정 미세먼지 대책 협의…환경부 장관 “미세먼지 한·중 정상급 의제로 격상”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미세먼지 대책을 종전 한중 장관급 회의에서 (다루는 의제에서) 정상급 의제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김 장관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미세먼지 저감 대책’ 당정 협의에서 “더 나아가 동북아 의제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미세먼지 대책을 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노후 화력발전소 셧다운 등 전향적인 응급대책 시행과 함께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마련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전 대비 감축 목표를 2배로 늘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경유차 대책을 업그레이드(강화)했고, 사업장의 건설·기계·선박 등 핵심 배출원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감축 대책을 추가하고 있다”면서 “발전 부분도 과거의 선언적 수준에서 벗어나 신규 화력발전 재검토, 노후한 석탄 화력발전소 폐지 등 실질적인 대책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린이, 어르신 등 민감한 계층의 보호 대책을 강화할 것”이라며 “환경기준을 강화하고 (학교의) 실내 체육시설 전면 설치, 찾아가는 ‘케어 서비스’ 등 피부에 와 닿을 만한 보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모두발언에서 “대기오염에는 안전지대가 있을 수 없고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숨 쉴 수 있는 권리를 위해 미세먼지와 전면전을 하겠다는 각오”라며 “치밀하고 촘촘한 관리 시스템 구축과 함께 대응 매뉴얼도 구체화해서 어린이집, 학교 등에 혼선이 없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대기 문제는 일국적 차원을 넘어선 만큼 주변국과 긴밀히 협력해 반쪽짜리 대책이 되지 않아야 한다”며 “실질적인 미세먼지 종합대책 마련으로 푸른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당정이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비공개회의 후 브리핑에서 “당과 정부는 (미세먼지가) 국민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자 민생 안정의 최우선 과제라는 데 공감하고 2022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 30% 감축을 위한 대책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며 “지난 7월 발표한 국정과제에 포함된 석탄 화력발전소 비중 축소, 사업량 총량 관리제 수도권 확대, 친환경차 대폭 확대 등 부문별 감축 대책이 얼마나 실효성 있게 마련됐는지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당시 임기 내에 미세먼지 30%를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이후 문재인 정부는 ‘미세먼지 걱정 없는 쾌적한 대기환경 조성’을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선정했다. 환경부는 이날 당정 협의 결과 등을 토대로 26일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외환위기 막았던 한·미 통화 스와프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외환위기 막았던 한·미 통화 스와프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 신청을 하며 미국 금융 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자 안전자산 확보를 위해 국제금융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서도 투자자금을 회수하며 달러 유출로 당시 외환시장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었다. 우리는 1997년 외환위기를 교훈 삼아 상당한 외환보유액을 유지하고 있었음에도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의 대외 지급 능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며 국가 파산 위험을 반영한 위험 프리미엄인 CDS스프레드가 치솟고 원화 가치는 급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는 달러화 대비 900원대에 머물던 대미 환율이 1500원대까지 치솟아 사실상 외환위기로 치닫고 있었다. 외환위기의 최종 방어막인 외환보유액도 줄고 있었는데,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7년 2600억 달러에 이르던 외환보유액은 2008년 2000억 달러까지 감소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상당한 외환보유액이었지만, 실제 감소가 진행되자 미래를 장담할 수 없었다. 당시 이러한 상황이 외환위기로 확산되지 않도록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한·미 통화 스와프였다. 2008년 10월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해 우리 원화와 미국 달러화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한국의 달러 유동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국제금융시장의 우려를 신속히 해소할 수 있었다. 우리가 보유하던 외환보유액이나 시장에서의 외환거래액을 고려하면 적은 액수로 생각할 수 있지만, 미국 중앙은행의 사실상 보증 아래 국제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결제 수단인 달러화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사실이 외환시장을 안정시켰다. 유로·파운드·엔을 포함해 여러 통화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가 차지하는 신뢰와 위치는 여전히 절대적이다. 따라서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은 원화에 강한 신뢰를 불어넣게 된 것이다. 원화와 달러화를 교환한다고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 원화 유동성 확보가 지니는 의미는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일방적인 보증이었다. 그래서 우리 외환시장이 안정된 후 미국이 이러한 조처를 계속할 이유는 없었고 금융위기 충격이 약화되던 2010년에는 한·미 통화 스와프가 종료된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각국 외환시장을 흔들고 있을 때 미국이 모두에게 이러한 기회를 제공한 것은 아니고, 자국과의 관계 및 경제 규모를 고려해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본·영국·유럽중앙은행·스위스에는 무제한의 통화 스와프를, 우리를 포함해 캐나다·호주·스웨덴·싱가포르·브라질·멕시코에는 300억 달러 규모를, 노르웨이·덴마크·뉴질랜드에는 150억 달러를 제공했다. 한편 한때 700억 달러까지 이르던 한·일 통화 스와프는 일본과의 갈등 속에 축소되다가 2015년 결국 종료됐다. 여기에 올해 10월 만기 예정인 한·중 통화 스와프 역시 연장이 불투명하다. 물론 한·중 통화 스와프는 원화·위안화 교환 형태이고 위안화의 국제금융시장 위상이 낮아서 실제 효용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현재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실제 위협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국가와의 통화 스와프가 모두 종료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 물론 호주·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과 통화 스와프가 있기는 하지만 규모가 작고 기본적으로 해당국 통화에 대한 것이다. 그나마 달러 형태로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M)를 통한 다자간 통화 스와프가 있기는 하지만, 여러 나라가 관여하고 있어 급박한 상황에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우리 스스로 외환보유액을 확보하고 외환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여러 나라와 통화 스와프를 확대해 나가는 것도 바람직하다. 하지만 결국 국제금융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 설정을 간과할 수 없다. 외환시장이 급박한 상황에서 실제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미국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해 줄 수 있는지이고, 그런 상황에 내몰리지 않더라도 이러한 한·미 통화 스와프를 잠재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긴밀한 한·미 관계 자체가 우리 외환·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 격 안맞다고 차 버린 韓·中 통상장관 회담

    격 안맞다고 차 버린 韓·中 통상장관 회담

    中장관 대신 차관 참석… 양자회담 불발 백운규 “보호무역 반대 한목소리 내야”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경제장관회의가 22일 12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열렸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아셈 경제장관들이 다자무역체계를 지지하고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는 통일된 목소리를 내 달라”고 요청했다. 아셈 회원국들은 자유무역과 다자무역체제 지지, 보호무역주의 공동대응과 관련해 일치된 합의를 보고 ‘다자무역체제 지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기대를 모았던 한·중 통상장관 회담은 중국 측 장관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하지만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백 장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셈 경제장관회의 개회사에서 “아셈 회원국들은 자유무역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말문을 뗀 뒤 “그런데 최근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세계 산업이 근본적,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 세계무역의 70%를 차지하며 세계경제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아셈 회원국들이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리나라의 요청으로 2005년 이후 12년 만에 재개된 올해 7차 회의에는 중국, 인도, 프랑스, 유럽연합(EU) 등 51개국 장·차관 및 차관급 25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의제는 ▲무역·투자 원활화 및 촉진 ▲경제 연계성 강화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 등 3개다. 회원국들은 우리나라가 제안한 4차 산업혁명의 역내 공동대응을 위한 ‘서울 이니셔티브’를 2018년 서울에서 열기로 하고 차기 회의를 2019년 유럽에서 개최하기로 정했다. 산업부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피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 측에 양자 통상장관 회담을 요청했으나 중국이 장관 대신 차관급인 왕서우원 상무부 부부장을 참석시키면서 불발됐다.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롯데, 현대차 등 국내 기업의 사드 보복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격이 맞지 않는다”고 중국과의 양자회담 기회를 차 버린 것은 아쉽다는 게 중론이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그동안 중국 정부 인사들이 우리 쪽 인사를 만나지 않으려 한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국가적 투자가 들어간 회담을 주최해 놓고 제대로 양자회담을 활용하지 못한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격이 맞지 않는다고 중국 고위급 인사를 그냥 돌려보낼 게 아니라 다른 경로를 통해 정부나 청와대 인사가 중국 차관과 만나 사드 피해에 대한 우리 측 입장과 대책을 강력히 전달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中 대형은행 10곳, 北과 거래 중단…석유 공급 축소 효과도

    中 대형은행 10곳, 北과 거래 중단…석유 공급 축소 효과도

    송금 등 차단… 교역 대폭 축소 불가피 금융 업무 필요한 원유 구매 차질 전망 中에 무역 90% 의존… 버티기 어려워 ‘제재 구멍’ 북·중 밀무역 성행 할 수도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세컨더리 보이콧’ 성격의 새 대북 제재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이에 따라 중국 시중은행들이 북한과의 거래를 중단하면서 북한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은행을 통한 송금이 불가피한 북·중 간 대규모 무역 거래가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중국은 북한 교역량의 9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 대한 북한의 대외무역 의존도는 92.5%로 역대 최고치를 넘었다. 2014년에는 90.2%, 2015년에는 91.3%였다. 북·중 무역이 없이는 북한 경제가 장시간 버티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해 북·중 거래액은 60억 5600만 달러(약 6조 8045억원)에 이른다.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이 교역을 하는 나라는 러시아지만 전체 비중은 1.2%에 불과하다.북·중 은행 거래가 중단되면 북한의 석유 수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북한은 지난 12일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375호에 따라 기존 대비 석유 공급의 30%가 감축됐다. 하지만 원유 및 석유제품의 구매 역시 은행 거래를 동반한 대규모 무역 성격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마저도 수급이 매끄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또 북한이 정권 유지를 위해 사들이는 사치품 등은 대부분 중국을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제품들도 중국의 제재 조치에 따라 모두 거래가 끊길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북한이 나름의 ‘우회로’를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공항 등에서 검색을 받지 않는 ‘외교 행낭’이나 외교관의 특권을 활용해 벌크 캐시(대량 현금)를 운반한다는 얘기는 널리 퍼져 있다. 소규모 개인 거래뿐 아니라 원유 및 석유제품 구매도 정권 차원에서 외교관 등을 동원한 현금 거래가 가능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중국의 4대 국유은행인 중국은행,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은 2013년에 북한 조선무역은행과 거래를 중단한 적이 있다. 당시 북한 당국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개인명의 계좌를 개설해 무역대금 및 투자금을 송금받았다. 또 접경 지역에서 이뤄지는 북·중 밀무역이 더욱 성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왕이 외교부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중 밀수단속 강화 조치 등을 포함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철저하고 전면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전술핵 재배치, 필요할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전술핵 재배치, 필요할까?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연이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면서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은 전술핵 재배치는 있을 수 없다고 못박고 있지만, 일부 야당에서는 전술핵 재배치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와 독자적 핵무장론까지 제기하는 등 논란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핵에는 핵으로 맞서야 한다는 전술핵 재배치 찬성 측의 주장과 복잡하게 꼬인 안보 위기 상황을 전술핵 재배치가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반대 측 주장, 과연 어느 쪽이 옳을까? 실전용 핵무기의 공포 전술핵(Tactical nuclear weapon)은 명칭 그대로 전투에서 사용하기 위한 핵무기다. 전략핵(Strategic nuclear weapon)과 비교할 수 있는 명확한 분류 기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력이 너무 강력해 실제 사용 목적보다는 정치적 협상 카드로 인식되는 것이 전략핵이라면 실제 전쟁에서 사용될 수 있는 수준의 핵무기를 통상 전술핵무기라고 부른다. 이러한 전술핵무기가 한반도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말이었다. 핵무기 만능주의가 판을 치던 이 시기에 미군은 이른바 ‘펜토믹 사단(Pentomic Division)’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고, 당시 한국에 배치됐던 제7보병사단이 펜토믹 사단으로 개편되면서 대량의 핵무기가 반입됐다. 7사단에는 최대 4만t 위력의 핵탄두를 탑재한 어네스트 존(Honest John) 지대지 로켓과 1만5000t급 위력의 포탄을 날려 보낼 수 있는 M65 280㎜ 원자포를 보유한 포병부대가 있었다. 여기에 더해 전투기에서 투하하는 B61 핵폭탄부터 핵지뢰, 핵배낭, 심지어 무반동총처럼 보병이 들고 다니면서 발사할 수 있는 소형 전술핵무기 ‘데이비드 크로켓(David crockett)’까지 약 950기에 달하는 각종 핵무기가 한반도 곳곳에 배치됐다. 한반도 전역을 여러 번 초토화시키고도 남을 양의 핵무기는 북한을 상대로 강력한 억지력을 발휘했다. 당시 북한은 지금처럼 핵무기를 보유하지도, 유사시 대피할 대규모 지하 시설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또한 핵무기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 현대 국제사회의 기류와 달리, 당시에는 전쟁이 발발하면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지던 시기였으므로 김일성은 여차하면 핵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이처럼 대량으로 운용되던 주한미군 전술핵무기는 냉전 붕괴와 함께 사라졌다. 소련과 구공산권이 붕괴되며 대규모 전면전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고, 최첨단 재래식 전력만으로도 적을 제압할 수 있다는 걸프전의 교훈에 따라 주한미군이 더 이상 전술핵을 보유하고 있을 이유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더해 1991년 발표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주한미군에 더 이상 핵무기가 존재할 수 없도록 쐐기를 박았다. 이에 따라 1991년 11월 말까지 모든 전술핵무기가 철수되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2017년, 북한이 6자 핵실험에 성공하자 철수했던 전술핵무기를 다시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득보다 실이 큰 전술핵 재배치 북한이 6차 핵실험에 성공하고 연달아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성공시키면서 우리나라도 자위적 차원에서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해야 한다는 전술핵 재배치 주장은 군사적·정치적·외교적 측면에서 몇 가지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군사적 측면에서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는 주한미군 전술핵무기 재배치로는 ‘공포의 균형’ 달성이 어렵다는 점, 둘째는 전략무기를 전방에 배치하는 것은 용병술의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이다. 전술핵 재배치론의 핵심 키워드는 ‘핵에는 핵으로’다. 북핵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한국형 3축 체제(킬 체인·KAMD·KMPR)가 구상되고 있지만, 재래식 전력으로는 핵무기에 맞설 수 없으니 전술핵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 같은 논리는 냉전 시기 상호확증파괴(MAD·Mutual Assured Destruction)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상호확증파괴란 속된 말로 “너 죽고 나 죽자”이다. 적이 핵무기를 사용해 나를 공격하면 나도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며, 이로 인한 공멸(共滅)에 대한 공포가 ‘공포의 균형’을 달성해 물리적 충돌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 체제의 특수성을 고려해볼 때 주한미군 전술핵무기가 북한 지도부를 대상으로 ‘공포의 균형’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체사상이 지배하는 종교적 병영국가인 북한에서 인민은 ‘생물학적 생명체’이기에 앞서 ‘사회적 생명체’이며, 수령의 통치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자 도구로 인식된다. 과거 고난의 행군 시기 수백만 명의 인민이 아사할 때 김정일은 눈 하나 깜짝 않고 흑해산 캐비어와 보르도산 와인으로 최고급 만찬을 즐기며 방탕한 생활을 했다. 북한 지도부에게 있어 인민은 그저 수령 결사옹위를 위해 존재하는 총폭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생명’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한국과 다르다. 북한이 천만 인구 서울에 1발의 핵무기를 떨어뜨려 수백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한국 지도부가 받는 정치적 피해 수준, 그리고 한국이 250만 인구 평양에 1발의 핵무기를 사용해 수십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북한 지도부가 받는 정치적 피해 수준은 다르다는 것이다. 즉, 핵무기가 사용되었을 때 남북한 양측이 입게 되는 정치적 피해 정도가 같지 않기 때문에 전술핵 재배치 카드가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는 공포의 균형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용병술 측면에서 고려했을 때도 전술핵 재배치는 적절하지 않다. 장기를 둘 때 차(車)와 포(包)를 졸(卒)의 자리에 두고 시작할 수 없는 것처럼 장거리 핵 투발 자산이 넘쳐나는 미군이 굳이 최전방 지역에 핵무기를 배치해야 할 이유가 없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핵무기의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며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선을 그은 것이 이 때문이다. 오산과 군산기지에 핵무기가 재배치된다면 이는 필연적으로 북한의 집중적인 공격을 불러오게 된다. 북한은 자신들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막기 위해 이들 기지에 대량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것이고, 최악의 경우 핵공격을 할 수도 있다.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정치·외교적 측면에서의 후폭풍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주한미군에 전술핵무기가 재배치되면 북한을 상대로 핵무기 폐기를 요구할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 북한이 1970년대부터 핵개발에 나섰던 것은 당시 주한미군에 대량으로 배치된 핵무기에 대한 공포 때문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주한미군에 전술핵을 재배치하고 북한에 핵 포기를 요구하는 것은 북한의 더 큰 반발과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외교적 측면에서의 후폭풍은 더 크며, 이는 한국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몰아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반발 때문이다. 한국은 방어무기인 사드(THAAD) 배치 과정에서 중국의 극심한 반발을 경험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 전략적 성격의 공격무기가 배치된다면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군산기지에 배치된 F-16C/D 전투기들은 2020년대 초반부터 스텔스 전투기인 F-35A로 대체될 예정인데, 비슷한 시기 미 공군의 전술핵무기는 최신형 B61-12로 교체된다. 기존의 B61은 F-35A 전투기 내부 무장창에서 운용이 불가능하지만, 신형 B61-12는 F-35A의 내부 무장창에 탑재가 가능하다. 군산기지에서 베이징까지의 거리는 약 980㎞이고 F-35A 전투기의 전투행동반경은 약 1100㎞ 수준이다. 미국이 별도의 군사력 재배치 없이 언제든 베이징 상공에 은밀히 침투해 핵공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방어무기인 사드조차 레이더 탐지거리를 문제 삼아 한국에 전방위 보복을 가했던 중국이다. 공격무기, 그것도 핵무기의 전진 배치는 한·중 관계 파탄을 넘어 자칫 세계대전의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한·미 연합군은 북한을 재기 불능으로 만들 수 있는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굳이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하지 않더라도 한·미 양국 정상의 합의만 이루어진다면 김정은 정권은 오늘 밤에라도 제거될 수 있다. 즉, 북한 레짐 체인지는 한·미 양국 의지의 문제이지 능력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능력 보강을 위해 전술핵을 재배치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일찍이 손자는 상병벌모(上兵伐謀) 즉, 적의 의지를 꺾는 것이 최상의 용병술이라 강조했다. 이것을 현재의 북핵 위기에 대입해 보면 한국이 해야 할 일은 명확해진다. 김정은에게 “핵과 미사일은 체제생존·적화통일 달성의 수단이 될 수 없는 자살행위”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전략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모든 대북전략의 초점은 김정은에게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 한·미 연합군은 김정은의 ‘의지’를 파괴할 수 있는 다양한 군사적 옵션을 이미 가지고 있다. 그런데 굳이 심각한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할 필요가 있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중국 외교부 “강경화 장관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안 한다’ 밝혔다”

    중국 외교부 “강경화 장관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안 한다’ 밝혔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입장만 강조” 부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한반도에 전술핵 재배치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그러나 한국정부는 이에 대해 부인하고 있어 중국의 일방적 발표에 논란이 더하고 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 21일 외교부 홈페이지에 이와 같은 회담 결과 자료를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강 장관이 ‘한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고, 한반도에 전술핵을 다시는 배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성실히 준수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또 강 장관이 회담에서 “한국은 계속해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회담에서 우리 측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입장을 강조했다”며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언급을 부인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 측이 우리의 발언과 달리 회담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항의했느냐고 묻자 “한중 양국은 외교 현안에 대해 수시로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 등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0개국 바이어 동해에서 ‘동행’

    50개국 바이어 동해에서 ‘동행’

    동북아 대표 박람회로 자리잡은 ‘2017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 국제무역·투자박람회’가 강원 동해시에서 막이 올랐다.21일 강원도에 따르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과 동북아 경제 활성화를 위해 5년째 벌이는 GTI 국제무역·투자박람회가 동해시 웰빙레포츠센터에서 이날부터 24일까지 펼쳐진다. ‘신동북아시대·협력, 발전, 상생’이 주제로 중국·일본·러시아·동남아 등 50여개 나라 850개 기업과 1000여명의 바이어, 1만여명의 구매투어단이 참가한다. 200여명의 동북아지역 지사·성장, 시장, 경제단체와 기업 대표 등이 모인다. 강원도는 박람회를 계기로 지역 제품의 경쟁력 확보와 해외 시장개척의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우선 수출 초보기업, 사회적경제 기업, 마을 기업, 협동조합 등 스타트업 단계 기업들은 자사 제품의 현주소를 평가받을 기회를 준다. 중견 수출기업들에는 희망 바이어와 최소 여섯 차례 이상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박람회에 참가한 20개 기업의 상품을 선정해 강원도지사 인증서를 발급하고 마케팅을 지원한다.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한 동북아 경제 행사와 한류 축제도 연다. 한·중·일·러 등 동계올림픽을 개최했거나 예정인 4개국 대표가 참여하는 경제협력포럼을 개최, 시장개척의 기회로 활용한다. 평창올림픽 홍보관을 운영하면서 올림픽 음식 페스티벌도 펼친다. 한·중·일 가수와 예술단이 참가하는 공연과 한·중·일 올림픽로드 실현을 위한 각종 활동을 전개한다. 동북아여성 최고경영자(CEO)대회와 세계한상지도자대회도 개최한다. 동북아여성 CEO가 모여 경제협력 강화방안 발표 및 교류회를 갖고, 세계 750만 한상지역별 회장단과 재일민단, 월드옥타 등 세계한상의 리더들이 도와 무역투자 협력방안을 찾는다. 참가 기업 제품 할인판매와 시식·체험 이벤트도 펼친다. ‘3야(夜) 이벤트’를 열어 행사 기간 야시장, 야간판매, 야간공연도 펼친다. 평창동계올림픽과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EFEZ) 홍보관 등 독립관을 구성해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의 미래를 경험할 수 있다. 전홍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박람회는 기업 제품 경쟁력 향상을 통한 국내외 시장개척을 위한 무대”라며 “특히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전초 행사로 펼친다”고 말했다. 동해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예술로 되살린 ‘동양의 美’

    예술로 되살린 ‘동양의 美’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을 날던 말이 곤두박질치면서 지느러미를 달고 나타난다. 포효하던 호랑이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용과 봉황, 사자의 형상을 한 동물들이 회오리를 뚫고 경복궁 근정전의 추녀마루에 올라타 세상을 감시한다.중국 작가 쑨쉰(37)이 서울 북촌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발표한 영상작품 ‘망새의 눈물’에 나오는 장면들이다. 망새는 옛 건물의 추녀 끝에 놓이는 장식물로 화마 등 재앙으로부터 건축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을 앞두고 어떤 작품을 보여줄지 고민하던 차에 옛 건축물 지붕 위에 있는 기이한 형상들을 보며 왜 거기에 그들이 있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나름대로 해석해 한국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얘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쑨쉰은 덩샤오핑이 주도한 개혁개방으로 인한 변혁의 물결이 한창이던 1980년에 태어난 중국의 ‘바링허우’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다. 문화혁명을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상흔을 목격했으며 사회주의 체제를 학습한 뒤 시장경제에 적응해야 하는가 하면 학교에서 배운 역사와 부모 세대로부터 구전된 역사 간의 괴리를 실감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이런 배경 탓인지 작가는 현실을 보는 시각이 매우 비판적이었다. 이번 전시의 주제이기도 한 ‘망새의 눈물’에 대해 그는 “동양 고유의 전통과 아름다움이 서양문물과 현대 문화의 영향으로 그 자리를 잃어가는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그 슬픔을 또 다른 발전에 대한 기쁨으로 승화하는 것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영상물 외에 전시장 지하에서는 3m가 넘는 크기의 거대한 생명체들을 먹으로 힘차게 그린 작품들을 선보였다. 고대 기서나 판타지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미지들이다. 먹이 아닌 잉크로 선을 그린 뒤 기존 안료에 효모 등 다양한 재료를 섞어 채색했다. 힘과 개성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트럼펫 머리를 한 봉황, 유니콘의 뿔을 가진 동물, 시계탑 모양의 머리가 달린 물고기 등의 형상에 서양 색채가 강한 오브제들이 결합된 것에 대해 작가는 “중국 작가라고 전통만 이야기하면 발전이 없다”면서 “세계사에 영향을 끼친 사건이나 물건을 결합해 상상 속의 동물을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잡상’ 시리즈와 함께 놓인 ‘시아’는 중국과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화난’ 부처를 그린 대형 작품이다. 전시장 한쪽 벽면에는 이번 전시를 위해 현장에서 그린 7m 길이의 대작이 설치됐다. 호랑이와 사냥꾼, 물고기 등을 통해 작가가 가진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담은 것이다. 작가는 북한, 몽골과 국경을 맞댄 랴오닝성의 광산마을에서 태어나 자랐고 15세에 그림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항저우로 옮겨 저명한 중국미술학원 부속 중등미술학원을 거친 뒤 중국미술학원 판화과를 졸업했다. 회화과에 비해 비교적 자유로운 판화과에서 그는 루쉰이 주도한 신목판화운동의 맥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한편 영상 작업을 진지하게 시작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베이징에 설립한 ‘파이 스튜디오’와 함께 영상작업을 지속하며 작품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그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긴장된 한·중 관계에 대해 “크게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서로 다른 문화를 포용하는 것이 동양의 전통이며 그런 점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1월 5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엇박자’ 청와대에 고민 깊은 산업부

    ‘엇박자’ 청와대에 고민 깊은 산업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이어 미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압박에 대처해야 할 산업통상자원부가 냉가슴을 앓고 있다. 미·중과 ‘밀당’(밀고 당기기)을 위해 전략적 모호성 카드를 빼들었지만 정작 청와대의 쾌도난마식 교통정리로 사실상 용도 폐기됐기 때문이다.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3일 중국의 경제 보복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여부에 대해 “카드는 일단 쓰면 카드가 아니다. ‘옵션’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한·중 통상점검 태스크포스 회의에서도 제소 문제를 ‘전략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라고 했다. 산업부는 21~22일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경제장관회의에서 우리 산업계의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 양자 회담도 신청한 상태다. 그러나 청와대는 하루 뒤인 지난 14일 “제소할 생각이 없다. 한·중 간 어려운 문제에 대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해결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산업부는 입을 다물었다. ASEM 회의 때 한·중 양자 회담도 불투명하다. 중국 측은 장관급이 아닌 차관급(상무부 부부장급)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셈 의제가 ‘무역·투자 원활화 및 촉진’인 만큼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의견이 오가겠지만 WTO 제소 문제를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한·미 FTA 문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산업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폐기 발언에 대해 백운규 장관과 김 본부장 모두 “폐기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FTA 폐기는 성급하고 우려할 만한 일”이라며 폐기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렇듯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민감한 통상 이슈를 무 자르듯 정리하면서 통상당국의 협상 전략이나 카드가 옹색해지는 모양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대통령이 말한 걸 통상당국이 뒤집기는 어렵다”면서 “국익과 연관된 사안을 놓고 패를 먼저 보여줄 이유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상 전략과 입장 발표 등 통상당국에 맡겨야 할 문제를 청와대가 나서는 게 바람직한지 짚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통상본부장도 “정무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안별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작전상 한·미 FTA 폐기 으름장을 놓듯 청와대는 얼마나 협상에서 실효성 있는 결과를 얻을지 판단하고 발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KT 고객들 中·日 와이파이 무료 로밍

    KT는 일본과 중국을 방문하는 자사 가입자에게 현지 제휴 통신사인 NTT도코모(일본)와 차이나모바일(중국)의 와이파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18일 밝혔다. 와이파이 무료 로밍은 한·중·일 통신사 간 전략 협의체 ‘SCFA’와의 협력으로 성사됐다. NTT도코모의 제휴 와이파이 네트워크가 검색되는 핫스폿 존은 편의점 4만 6000여곳, 패스트푸드점 1만여곳, 스타벅스 등 카페 4000여곳, 주요 호텔 700여곳의 로비, 전국 지하철과 기차역 등 10만개 이상이다. 중국에서는 차이나모바일 와이파이가 검색되는 180만개 이상의 핫스폿 존에서 이용할 수 있다. KT는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 대책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지난 5월 양사에 와이파이 로밍 서비스 무료화를 공식 제안한 바 있다. KT 임채환 상무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국가인 일본과 중국에서 고객의 현지 로밍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전략적 제휴 관계를 통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 서비스 국가를 지속적으로 늘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올레닷컴(roaming.olleh.com) 또는 KT 로밍콜센터(1588-0608).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안보냐 경제냐… 딜레마 빠진 한국

    ‘사드 보복’ WTO 제소 신중 모드FTA 개정 美 요구 무시 어려워 ‘북풍’(北風)이 불확실성을 넘어 한국 경제를 옥죄는 요인으로 바뀌고 있다. 경제 이슈가 안보 논리에 밀리면서 정부 당국의 정책 운용 폭이 좁아지는 모양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카드를 접은 데 이어 WTO 서비스무역이사회에서 보복 철회를 촉구하는 방안도 재검토에 돌입했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여러 가지 각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13일 한·중 통상점검 TF 회의를 열어 다음달 6일 예정된 서비스무역이사회에서 사드 보복 철회를 촉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WTO 조사 등의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는 않지만 국제무대에서 사드 보복 문제를 이슈화한다는 점에서 중국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튿날 청와대가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도발 등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WTO 제소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자 보복 철회 촉구 방안 역시 신중 모드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처음으로 전날 미국 출장길에 오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는 김 본부장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의 ‘카운터 파트너’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열린 FTA 공동위원회 이후 후속 협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미국 측에 FTA의 경제적 효과부터 공동 분석하자고 제안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FTA 개정을 요구하는 미국과 달리 우리 정부는 급할 게 없지만 한·미 간 안보 공조가 중요한 상황에서 미국의 요구를 무시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현재로선 미국의 압박을 완화할 수 있는 카드도 마땅찮아 보인다. 김 본부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서로의 니즈(needs)가 뭔지 파악하면서 점차 협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롯데마트 철수, 中 보복에 정부는 속수무책인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막대한 손해를 낸 롯데마트가 결국 6개월 만에 매각을 결정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임을 인식하고 롯데가 철수 수순을 밟기로 한 것이다. 유통과 제과, 음료 등 중국에 진출한 롯데 22개 계열사 현지 사업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1997년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 역시 올해 중국 철수를 결정했고 현대차 역시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중국의 경제 보복 피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감정은 격앙될 수밖에 없다. 모든 수단을 강구해 기업들의 피해를 줄이라고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주장도 비슷한 맥락이다. 상품과 서비스 교역을 부당하게 제한하는 중국의 조치에 대해 WTO 분쟁해결 절차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투자자국가간소송(ISD) 제소처럼 우리가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동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사안은 그리 간단치 않다. WTO 제소는 분명히 명암이 존재한다. 우리가 참고할 것은 2010년 센카쿠열도 영토 분쟁과 관련한 희토류 사태다. 당시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서 대일 희토류 수출 중단이라는 보복을 했지만,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사드 보복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WTO에 제소하면 승소 가능성은 불확실하지만 양국 관계는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는다. WTO 서비스무역이사회 등에서 중국의 부당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규탄하며 국제 여론을 환기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적지 않은 중국 전문가들은 “WTO 소송은 중국이 노골적인 경제 보복에 나설 빌미만 주게 된다”고 우려한다. 중국 정부가 WTO나 한·중 FTA 규정을 우회하거나 피해 가면서 우리 기업들을 압박하는 수단은 얼마든지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국민적 감정에 편승해 WTO 제소를 압박하는 것은 단견일 수 있다. 사드 배치 과정에서의 교훈도 잊지 말아야 한다. 2014년 중반 이후 “(사드 배치) 요청도, 협의도, 결정도 없었다’는 이른바 3N 정책을 펴다가 중국 정부에 언질조차 주지 않고 배치를 결정했다. 최소한의 외교적 관례도 무시해 사태를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은 본질적으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와 북핵·미사일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힌 외교·안보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감정에 기울지 않고 냉철한 판단 속에 문제를 풀어 가는 지혜가 절실할 때다.
  • 트럼프 美 대통령, 11월 한국·중국·일본 방문

    트럼프 美 대통령, 11월 한국·중국·일본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한국을 방문한다.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州) 포트마이어스를 찾은 뒤 돌아오던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중국을 방문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아마도 11월에 단체로 건너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과 한국도 건너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대응을 둘러싼 미·중 협력과 관련, “중국과 매우 좋은 관계에 있다”면서도 “우리가 어떤 일에 노력하고 있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더 이상의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중·일 3국의 방문 순서과 일정, 논의 안건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한·미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북핵 대책은 물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한미 방위비 협상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조에 따라 정치 쟁점으로 급부상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문제가 다뤄질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방문에선 대북제재에 대한 중국의 전폭적인 동참과 적극적인 협조를 거듭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사태의 획기적 전환을 위한 합의안을 내놓을지도 주목되나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방문에선 북핵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3국 공조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매장 80% 스톱… 헐값 매각 몰릴 수도

    中매장 80% 스톱… 헐값 매각 몰릴 수도

    6개월 피해 최소 5000억원 내년 상반기 전망까지 불투명 점포 매수자 찾기도 어려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중국 현지에서 난항을 거듭해 온 롯데마트가 결국 매각 작업에 착수하면서 그 배경과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업황이 침체한 만큼 매각 과정에서 추가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14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당초 추가 자금을 투입해 중국 시장에서 롯데마트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사드 보복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당분간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3월 이사회를 통해 3600억원대 자금을 긴급 수혈한 데 이어 최근 3400억원을 추가로 수혈한 바 있다.중국 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사드 배치와 관련해 롯데를 집중 공격했다. 지난해 11월 29일 중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의 사업장 전체에 대해 세무조사를 했고 소방 점검, 위생, 광고 등을 이유로 수시로 불시 단속을 해 영업 중단과 벌금 등의 조치를 취했다. 롯데가 추진해 온 실내 테마파크 ‘롯데월드 선양’의 건설 공사도 지난해 12월부터 무기한 연기됐다. 중국 당국은 롯데마트와 마찬가지로 소방 점검 등의 이유로 공사를 중단시켰다. 부지 16만㎡, 건축면적 150만㎡ 규모로 예정된 롯데월드 선양은 롯데가 2008년부터 약 3조원을 투입해 추진해 온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의 일부다. 롯데마트는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다. 현재까지 피해액만 최소 5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3월 이후 현지 매장 112곳(마트 99곳·슈퍼 13곳) 중 마트 87곳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문을 연 나머지 12곳도 불매운동 등으로 매출이 80% 이상 줄었다. 영업은 중단했지만 매달 점포 임대료와 관리비를 지출해야 하는 데다 점포 직원들에게도 임금의 70~80%를 매달 지급해야 한다.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피해액은 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향후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 현지 규제도 완화되리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최근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로 양국 관계가 경색되면서 이마저 꺾였다. 롯데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서 8월 말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기대를 걸었지만 연기되면서 올해 안에는 사태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우세해졌다”면서 “그룹 내부적으로는 최소한 10월에 있을 중국 공산당전당대회까지는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말했다. 폐쇄적인 중국시장의 특성상 해외 유통기업이 안착하기가 어렵다 보니 이번 기회에 전체 매각을 하고 발을 빼는 것이 외려 롯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어려운 만큼 매각 과정도 순탄치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중국 현지 점포 형태는 자가와 임차로 나뉜다. 이 중 임차 점포의 경우 20~50년으로 장기 계약을 맺은 터라 대부분이 아직 10년 이상 계약이 남아 있다는 게 롯데마트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매각 단계에서 임차 승계 여부도 함께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시장이 ‘유통 무덤’으로 전락하면서 적절한 매수자를 찾지 못해 헐값으로 넘겨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잔존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임차 점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부동산 거래로 인한 차익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될 뿐더러, 최근 한국뿐 아니라 다른 외국계 기업들도 중국시장에서 철수 수순을 밟는 분위기인 만큼 전체 점포 매수자가 나타날지 여부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靑 “中 사드보복 WTO 제소 안 해”

    靑 “中 사드보복 WTO 제소 안 해”

    청와대는 14일 중국의 경제적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행위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지금은 북핵·미사일 도발로 중국과의 협력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중 간의 어려운 문제는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며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며 사드 보복을 이유로 중국을 WTO에 제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박 대변인은 ‘굳이 선제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입장을 간명하게 가져가는 것이 북핵, 북한 문제에 집중하기 위한 국제 공조, 중국과의 공조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하반기 정책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변인은 “하반기에는 외교·안보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분야의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또 “취임 100일 이후 정부정책에 대한 찬반 전선이 확대되는 추세에서 정책에 대한 논쟁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일자리 창출·적폐청산·생활안전·균형발전과 지방분권 등의 추진 의제가 약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날부터 월요일 수보회의는 종전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고 목요일 수보회의는 문 대통령 대신 임 실장이 주재하는 식으로 운영 방식을 바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드 보복’ 못 견뎌 中 롯데마트 철수

    중국으로부터 혹독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시달려 온 롯데마트가 결국 현지 철수 수순을 택했다. 중국 당국이 6개월 이상 영업을 강제로 정지시키는 등 보복 조치를 해 수천억원대의 피해를 입은 가운데 향후 전망 또한 불투명해지자 매장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 내 112개 점포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나머지 점포도 사실상 휴점 상태다. 14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중국 내 매장의 처분 작업에 착수했다. 롯데마트는 전체 매장의 처분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 마트 부문은 개별 기업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전체 매장 매각을 포함한 매각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다만 마트를 제외한 다른 사업 부문의 중국 철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의 이번 결정은 중국에서의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 3600억원 규모 자금을 긴급 수혈한 데 이어 최근 34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매출이 없는데도 임금 등 고정비는 계속 들어가고 있어 연말까지 피해액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 중국 내 롯데마트 사업도 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최근 우리 정부의 사드 잔여 발사대 배치로 양국 관계가 더욱 얼어붙으면서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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