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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여름밤에 퍼지는 한·중·일 전통음악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동방의 빛’을 주제로 23일 오후 7시 안양천변 고척교 밑 특설무대에서 ‘한여름밤의 구로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한·중·일 3국의 전통 현악기인 해금(奚琴) 비파(琵琶) 샤미센(三味線)이 한꺼번에 선보인다. 비파는 중국중앙민족악단 솔로 연주자인 자오충(趙聰)이, 샤미센은 일본 민속음악의 상임지휘자이자 전통음악 권위자인 우메와가 기요히(梅若淸瑛), 해금은 차세대 연주자 이동이 연주 솜씨를 뽐낸다. 이밖에 인기가수 조성모, 이선희, 신형원의 공연과 함께 동춘곡예단의 퍼포먼스도 준비돼 있다.
  • [사설] 미·일·중·러도 北지원 동참을

    6자회담을 앞두고 한국을 비롯한 미국·일본·중국·러시아의 접촉이 활발해지고 있다. 물론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방안을 모색하는 모임들이다. 어제는 서울에서 한·미·일 고위급회의가 개최됐고, 앞서 한·미, 미·일 양자협의도 열렸다. 한·러, 한·중협의도 뒤따를 전망이다.6자회담을 앞두고 참여국들이 대북제안 등을 조율하는 것은 바람직스럽다. 또 한국이 200만㎾의 전력지원안을 내놓은 시점에서 미국 등 다른 참여국들의 대북제안도 함께 검토하는 것이 회담의 효율을 높이는 일이다. 현재 한국 정부는 한·미·일 협의 등에서 6자회담을 한달 기간의 상설회의기구로 전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덧붙여 한국이 부담을 지는 전력지원 외에 송전시설 등이 건설될 기간에 제공될 중유를 미·일·중·러 등이 분담해 달라는 의사를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어차피 북핵문제를 다자간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는 만큼 관련국들이 대북 에너지지원에 대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북한에 제안하는 것은 옳은 수순이다. 지난 대북경수로 건설 때는 한국이 70%의 비용을 부담했지만 일본과 유럽연합측도 나머지 비용을 분담했었다. 미국은 연간 중유 50만t을 북한에 제공하기도 했다. 북한 핵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당사국들이 비용을 분담하는 것은 6자회담의 정신으로 볼 때도 당연한 일이다. 더욱이 한국이 전력지원 비용을 전담키로 제안했으므로 미국과 일본 등도 한반도 비핵화가 가져올 효과를 감안한다면 중유제공 비용은 분담하는 것이 옳다. 더불어 6자회담의 실질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6자회담의 형식을 바꾸는 문제도 진지하게 검토되어야 한다. 그동안 나흘간 열렸던 3차례의 6자회담은 성과를 얻기 힘든 방식이었다.6자가 나흘 만에 교차접촉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고 결론을 얻기는 힘들 것이다. 한국정부의 생각처럼 한달정도의 회기를 잡고 실무협의를 병행하면서 회담을 진행시킨다면 성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 [시론] 6자회담 ‘창의적 전략’ 필요하다/양무진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시론] 6자회담 ‘창의적 전략’ 필요하다/양무진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오는 27일을 전후해 베이징에서 개최될 6자회담은 13개월 만의 만남인 만큼 국내외의 관심이 높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발표는 북·미 양자간 합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미국과 북한, 중국, 한국의 인내와 노력의 결실임에 틀림없다. 특히 한국은 지난 연말부터 중재자를 넘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해 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순방외교를 통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국제사회에 호소하였다. 미국의 대북 강경책에 의한 한반도의 위기설을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진정시키기도 하였다. 부시 대통령을 끈질지게 설득해 ‘미스터 김정일’이라는 호칭과 함께 “북한은 주권국가”라는 언급을 이끌어 냄으로써 북한의 대미 접촉 실마리를 마련해 주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을 대북특사로 파견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하고 ‘중대한 제안’ 즉,‘핵을 포기하면 남한의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함으로써 북측의 전향적 변화를 이끌어냈다. 북한은 이번 제4차 6자회담 복귀 발표에 이르기까지 형식, 명분, 실리 등 모든 것을 염두에 두면서 결정하고 행동해 온 것으로 보인다.6자회담 개최를 북·미 양측의 수석대표 접촉에 의한 양자 합의형식을 취했고, 미국측 수석대표로부터 주권국가의 인정과 6자회담 틀 속에서 쌍무회담 개최를 이끌어냄으로써 핵문제 해결의 주요 당사자가 북·미 양자라는 명분을 확보하였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한·중·일을 방문하기 전에 발표함으로써 3국 방문에서의 대북압박이나 제재보다 협상 진전의 대안마련을 유도하였다. 중국의 대북특사 탕자쉬안의 방북에 앞서 발표함으로써 암묵적으로 자주성을 내비치면서 중국의 압박을 우회적으로 사전 봉쇄하는 효과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중재하에서 북·미간 협의·결정하는 모양새를 갖춤으로써 중국의 체면을 살려주기도 하였다. 남북 경추위 시작 시점에 발표함으로써 남측의 대북식량지원에 대한 정치적 및 국민적 여론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예측한 것 같다. 김정일 위원장이 6·17 대북특사 면담에서 천명한 7월 중 회담 복귀 약속을 지킴으로써 남측 및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확보하는 한편 미국을 압박하는 효과를 의도한 측면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향해 행동의 단계로 나아가는 느낌을 주고 있다.“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강조한 것은 북측 내부의 설득용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미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군부 및 인민들에 대한 설득은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도 나름대로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국무부 관계자는 3차회담에서 내놓은 미국의 제안은 ‘요구’가 아닌 ‘제안’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북한의 어떠한 제안도 논의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제4차 6자회담은 중요하면서도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참가국들의 반응도 신중하다. 미국과 중국은 기대치를 낮추는가 하면, 북한은 신중함 속에서도 실질적 진전에 대한 기대를 내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참가국 모두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의 원칙’ 하에서, 해결에 대한 ‘의지’와 ‘주고 받는 식’의 협상 자세를 가진다면 반드시 성과는 있게 마련이다. 한국의 적극적이며 창의적인 대응전략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한국은 미·일·중·러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남한의 전력 공급’이 해결의 접점 마련과 단계적 동시행동의 기본 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까지 6자회담은 실무회의와 전체회의를 중심으로 운영해 왔다. 이러한 회담운영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안전보장을 다루는 정치분과, 보상과 경제협력을 다루는 경제분과, 핵사찰과 검증을 다루는 기술분과 등 분과위원회 설치를 제안해 본다. 특히 한국은 해결의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되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최소한 6자회담의 모멘텀은 유지시켜야 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양무진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 “윈·윈 바뀌어도 한국방위 불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현재 ‘4개년 국방전략 보고서(QDR)’ 작성 과정에서 중동과 동북아 지역에서 두개의 전쟁을 동시에 치른다는 이른바 ‘2개의 전쟁’ 개념을 재검토하는 것이 미국의 대 한반도 방위 입장에는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미 국방부의 한반도 관련 핵심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한·중·일 동북아 3국 방문을 수행하기 위해 워싱턴을 떠나기에 앞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은 앞으로도 한반도의 안보와 안정을 지킬 것이며,(보고서가 나오면)한·미 동맹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2개의 전쟁 개념 재검토가 현재 진행중인 주한미군 재조정에 영향을 미치거나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도 포함하느냐는 질문에 “주한미군 재조정은 국제 방위태세 점검 및 전환(GDPRT) 과정에서 작은 부분일 뿐”이라고 말해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했다. dawn@seoul.co.kr
  • [北 이달말 6자회담 복귀] 정부 “10일전에 北 복귀 감잡아”

    지난 9일 언론의 눈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베이징 도착 일정에 쏠려 있었다. 하지만 그날 베이징에서는 이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극비리에 만나고 있었다. 힐 차관보는 8일, 김 부상은 그보다 앞서 베이징에 도착했는데 언론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13개월 동안 회담 관련국간에 물밑에서 진행된 숱한 비밀 접촉의 결정판으로 기록될 만하다. 사실 ‘베이징에서 북·미 수석대표간 접촉 직후 북한의 회담 복귀 발표’라는 그림은 민간 전문가들 사이에서 거의 예측되지 못했다. 라이스 장관의 한·중·일 순방과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의 방북이 마지막 수순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우리 정부에 따르면, 이런 그림은 몇달 전부터 물밑에서 꾸준히 얘기돼온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그림은 불과 며칠 전에 그려졌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북한의 복귀는 열흘,1주일 전부터 모양새를 갖췄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이날 그동안 뉴욕에서 북·미 접촉을 여러차례 가진 사실을 밝히면서 “특히 지난 6월30일부터 7월1일까지 뉴욕에서 우리 외무성과 미 국무성 대표들이 마주앉아 진지하게 협상했다.”고 공개했다. 물론 북한의 복귀 조짐이 수면 위로 얼핏 감지되기는 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8일 영국에서 열린 G8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각국 정상들의 발언으로부터 북한이 곧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중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고 북한에 ‘러브레터’를 띄웠다. 특히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복귀 발표 몇 시간 전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환영만찬에서 “7월도 남북에 희망이 되는 뜨거운 소식을 전하는 좋은 계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돌이켜보면,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의 극비 회동 사실을 알고 있던 관련국 당국자들은 입이 근질근질했고, 그것이 우회적 표현으로 표출된 듯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라이스 美국무 12일 방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핵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2,13일(한국시간) 한국을 방문한다. 라이스 장관은 이에 앞서 8일부터 중국과 태국을 방문하며, 이어 한국과 일본까지 포함해 6일간 아시아 4개국을 순방한다고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이 5일 발표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라이스 장관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북한 핵 문제, 테러리즘과 (마약, 인신매매 등) 초국가적 범죄 공동 대응, 쓰나미 복구ㆍ재건” 등의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의 이번 한·중·일 순방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한 관련국들의 외교적 노력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6자회담의 교착 국면을 타개하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매코맥 대변인은 미국의 6자회담 전략·전술의 재검토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난해 6월 3차회담에서 내놓은 제안을 상세히 설명하고, 북한이 제기할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답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우선 차기 6자회담이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한·중·일 관광객교류 급감

    |도쿄 이춘규특파원|한국과 중국내 반일 분위기로 인해 한·일·중간 관광객 교류가 얼어붙었다. 산케이신문은 3일 지난 4월 중국 각지에서 반일시위가 일어난 뒤 중·일간의 여행자수가 급감했다고 전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5월초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최대 50% 줄었고, 일본인의 올 여름 중국 단체여행 예약도 최대 60% 감소했다. 일본여행업협회가 대형 여행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 4∼5월 일본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 여행 계획을 취소한 비율은 전체의 15∼20%로 1만명 이상이 여행을 취소했다. 일본인의 중국여행은 최근 수년간 중국 국내의 치안 안정으로 개인·단체 관광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4월 격렬한 반일시위 영향으로 일시에 여행붐이 식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일본인의 한국여행도 5월 이후 크게 줄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1월(36.1%),2월(15.1%),3월(26.6%),4월(14.3%)까지 전년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지만 5월엔 반일분위기 영향으로 전년대비 9.4% 줄었다.6월에는 잠정 집계 결과 두 자릿수대로 급격히 줄고 있다. 반면 일본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수는 큰 변동이 없다. 하지만 3월말 개막된 아이치만국박람회에 한국인 관광객만 40만∼50만명이 찾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에 훨씬 못 미치자 일본측도 발을 구르기는 마찬가지다. 다급해진 한국 여행업체들이 경영난을 호소해옴에 따라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여행·항공·호텔업계가 4∼9일 관광홍보대사인 최지우 등을 내세워 도쿄, 오사카 등지서 일본인 관광객 유치 특별행사를 벌인다.taein@seoul.co.kr
  • [씨줄날줄] 십자동맹/이목희 논설위원

    나치 독일이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데 이용했던 지정학(地政學)의 골치아픈 이론들을 접어두고 세계지도를 들여다보면 미래 국제정치의 모습이 대충은 그려진다.21세기 초강대국은 미국이고, 그를 따라갈 잠재력을 가진 나라는 중국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커가는 중국을 미국이 견제하는 것도 역학구도상 자연스럽다. 미국 지도자가 되어 중국 포위정책을 생각해보자. 중국의 동서남북으로 일본, 인도, 아세안, 러시아가 위치해 있다. 이들 4개축과 경제협력 및 군사동맹을 확실히 한다면 중국은 옴짝달싹 못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한반도와 타이완, 옛 소련에서 떨어져 나온 CIS국가들, 그리고 중동까지 미국의 영향력에 있다면 중국으로서는 숨통이 막힐 것이다. 미국이 일본의 방위력 강화 지지에 이어 지난달 말 사이가 별로였던 인도와 군사협력조약을 맺은 배경이 무엇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당할 중국이 아니다. 지난 4월 앙숙이던 인도와 화해를 선언, 친디아(Chindia) 구상을 과시했다. 어제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 독주에 제동을 걸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중국은 또 아세안 10개국과 자유무역협정(ACFTA)을 발효시킴으로써 18억을 남북으로 묶는, 최대 인구의 경제권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인도가 군사적으로 중국과 가까워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때문에 미국과 일본, 인도를 연결하는 가로축에 중국과 러시아의 세로축이 대항하는 모양새로 21세기 국제관계가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 지리적으로 볼 때 십자동맹으로 부를 수 있겠다. 신라의 3국통일 직전 한반도가 전형적인 십자동맹의 시대였다. 신라와 당나라 가로연합이 고구려·백제의 세로연합을 패망시켰다.2차대전 이후 냉전시대 한반도도 십자동맹과 유사한 형태를 띠었다. 한·미·일 등 해양세력과 북한·중국·소련 등 대륙세력이 수직으로 대립해왔다. 지금 한반도는 변화의 용틀임을 하고 있다. 남북한 사이가 좋아지고, 한·중, 한·러 관계도 우호협력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한반도의 소(小)십자동맹은 깨지고 있는데 유라시아 대륙의 대(大)십자동맹이 태동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니, 잘 지켜보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이달말 北京서 6자 준비회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7월 중순 한국과 중국, 일본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7월 말 베이징에서 4차 6자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회의 개최’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미 정부 소식통이 지난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라이스 장관의 한·중·일 순방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추진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소식통은 라이스 장관의 6자회담 실무회의 제안은 미국이 6자회담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달 초 태국 푸껫을 방문한 뒤 한·중·일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실무회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 이 소식통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북한이 이달 말까지는 6자회담에 나온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이달 말 6자회담 준비회의가 열릴 경우 그 자리에서 북한이 구체적인 6자회담 복귀 날짜를 제시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 준비회의 안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장관과의 면담에서 언급했다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 필요한 사전 협의’도 미국과 북한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반대로 북한이 참석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나머지 5자간의 회담을 통해 북한에 대한 제재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최근 거론되는 미 정부 당국자의 방북 가능성과 관련,“라이스 장관이 평양에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을 방문 중인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결과를 설명했다. 정 장관은 김 위원장의 대미 관계 개선 의지를 전했고, 해들리 보좌관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면 “미국도 북한을 진지한 협상 상대로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20&30] 해외취업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1%’

    [20&30] 해외취업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1%’

    극심한 청년실업이 몇년째 이어지면서 해외취업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생활의 터전을 찾기 힘든 2030세대들에게 나라 밖 일자리는 그야말로 매력적인 탈출구다. 하지만 외국기업의 입사관문을 뚫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취업에 성공했다고 해서 황금의 땅 ‘엘도라도’에 안착하는 것도 아니다. 해외취업을 앞둔 예비직장인들이 전하는 ‘성공에 필요한 1%’를 알아봤다. 강호식(32)씨는 다음달부터 일본 정보기술(IT) 업체에서 일한다. 지난 6개월 동안 10여차례 이상 해외취업의 문을 두드린 결과다. 이은실(사진 왼쪽·27·여)씨도 외국항공사 승무원이 되겠다는 결심을 한 지 6개월 만에 아랍에미레이트항공사에 합격, 출근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5군데를 지원한 끝에 얻은 결실이다. 국내에서 한국어강사 양성과정을 마친 구성은(오른쪽·31)씨는 곧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어 수강생들 앞에 서게 된다. ●원어민 수준의 회화실력보다는 명확한 의사전달 능력 해외취업과 어학능력은 불가분의 관계다. 하지만 능숙한 회화실력을 갖췄다고 해서 100% 해외 일자리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은 회화실력이 약하다는 이유로 해외취업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강씨는 일본 IT업체에 취업하기로 마음은 먹었지만 일본어 실력이 별로 없어 고민했다. 그래서 영어권 기업을 공략해볼까 마음 먹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일본인과 이메일을 주고 받는 펜팔을 하면서 어학의 약점을 차츰 보완할 수 있었다. 또 회화보다는 독해능력 향상에 신경을 썼다.IT쪽에서는 능숙한 말솜씨보다는 독해능력이 더 중요할 것이란 계산에서였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이씨는 “정확한 의사전달 능력만 갖고 있다면 영어면접을 무난히 통과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는 “회화능력에 집착하다 보면 해외취업은 영원히 현실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구성은씨는 6개월 과정의 한국어강사 양성과정을 밟는 동안 우리말 실력에 전력을 다했다. ●실무능력은 팀을 짜서 길러라 실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학원에 다니면서 수업을 듣는 게 좋지만 더불어 스터디그룹이나 팀을 짜서 공동으로 능력을 키우고 정보도 교환해야 한다. 강씨는 “인터넷 카페를 돌아다니면서 같은 분야에 취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쉴새 없이 일본기업이 원하는 자바(java·인터넷프로그래밍언어) 연계 웹프로젝트를 일본형 시스템에 맞추어 수없이 실행해 봤다.”고 전했다. 이씨도 “국내취업에서도 그렇지만 해외취업에 있어서는 특히 스터디그룹을 짜서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기의 현재 위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해 정확히 알 수 있고 단점을 보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씨도 “한국어강사 양성과정을 듣는 90여명이 서로 의견을 모으고 실력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면접에서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라 해외취업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은 자기를 과대포장하기보다는 인생에서 고난을 이겨온 점을 차분하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성공한 사람들은 말한다. 또 자신이 갖고 있는 아르바이트 등 경력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씨는 “내 인생에서 고난에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 왔는지를 설명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화려한 인생경력도 중요했지만 어려웠던 경험, 나만의 인생설계 방법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필수”라고 했다. 이씨는 또 어설픈 수식어구로 자기를 홍보하기보다는 자신에 대한 예상질문을 100개 정도 뽑아놓고 그에 맞는 영어표현을 오랫동안 거르고 골라냈던 것을 회상하며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구씨는 “우리나라에서 인도네시아인을 만나기가 쉽지 않아 현지인과의 면접준비가 쉽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내가 솔직함으로 무장하고 면접에 임하자 현지기업의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보수와 생활여건이 한국과 같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마라 해외취업은 해외로 떠나는 배낭여행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현지의 문화와 관습에 적응하지 않고서는 현지적응에 실패한 채 씁쓸한 귀국을 맞을 수도 있다. 구씨는 인도네시아 취업을 준비하면서 인도네시아인들의 시간관념과 사고방식 때문에 상당한 마음고생을 했다. 높은 임금을 받을 것으로 무조건 기대해서도 안된다.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임금수준이 높아져 해외취업으로부터 높은 노동의 대가를 꿈꾼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해외에서 거주한다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다. 숙소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스스로 머물 곳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취업에 성공했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글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권영선 산업인력공단 차장 “한국인의 해외취업은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붐은 사실상 지난해부터 조성됐다고 봐야 합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권영선 해외취업지원부 차장은 28일 “70년대 해외취업이 단순 노무인력 송출의 성격이었다면 현재는 전문기술인의 세계 진출이 주류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해외 취업자는 571명. 올해는 5월말 현재 582명으로 작년 한해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분야도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설계기술, 관리직, 의료분야, 교사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산업인력공단이 분석한 해외취업 시장의 규모는 고통스러운 국내 청년실업의 현실과 비교하면 무궁무진하다. 미국은 향후 10년 동안 매년 25만여명의 IT인력을 원하고 있다. 또 초·중·고교 교사 가운데 수학·과학·이중언어 교사의 수요도 15만∼25만명으로 어림된다. 일본은 3만여명의 IT 인력 채용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의 한국인력 수요는 3만여명에 달한다. 동남아에서도 한국어 강사, 한국진출 기업 관리직 등에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권 차장은 “해외취업의 경우 일자리보다는 오히려 능력을 갖춘 인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3만여명의 해외취업 신청자 가운데 자격요건을 충족시킨 지원자가 1%도 채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본 기업인들은 한국인의 기술수준이 일본인보다 10% 이상 뛰어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국내 연수를 통해 언어와 직무능력, 기술을 갖춘 맞춤형 인재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황슈셍 中동방항공 한국지점장 “지금의 한국 젊은이라면 어느 나라, 어떤 기업에 취직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동방항공사 황슈셍 한국지점장은 28일 “중국 본사와 지점마다 한국 젊은이에 매기는 만족도와 평가점수가 매우 높다.”면서 한국인 채용을 적극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동방항공은 전체 3만 2000여명의 직원 중 320명이 한국인이다. 이 가운데 210명이 승무원으로 전체 외국인 승무원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인 승무원 2500명과 비교해도 10분의1에 이르는 적잖은 규모다. 이는 한국인에 대한 평가가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황 지점장은 “미국과 유럽 출신의 승무원들은 조직 적응도 등 전체적인 평가가 떨어지는 반면 한국인은 진취적이고 성실해 외국 승무원 가운데 평가가 1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올 1월 채용 시험에서도 전체 지원자 1만 4000여명 중 70명을 한국인 승무원으로 선발했다. 내년에는 안전요원 분야에도 한국인을 채용할 계획이다. 그가 말하는 승무원으로서 한국인의 가장 큰 장점은 미소. 황 지점장은 “중국인 승무원은 단체의식은 뛰어나지만 미소와 서비스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한국인 승무원은 다소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있지만 서비스 정신만큼은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매주 107편의 한·중 노선이 편성될 정도로 한국은 큰 시장이지만 채용에 있어서 한국 젊은이의 공급은 부족하다고 한다. 황 지점장은 무엇보다도 언어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이유로 지적했다. 그는 “중국어와 영어 등 필수적인 언어 능력이 떨어지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한 지원자가 의외로 많다.”면서 “꾸준히 한국인을 채용할 계획인 만큼 충분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춰 달라.”고 주문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씨줄날줄]유럽의 중국 선호/이목희 논설위원

    유일초강대국 미국의 힘은 군사·경제력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미국은 세계를 우방·동맹 체제로 거미줄처럼 엮어 놓고 있다. 특히 서유럽국들은 2차대전 후 ‘팍스아메리카나’가 유지되는 데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지금 미국의 독주에 제동을 걸 국가로는 중국이 꼽힌다.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유럽인에게 미국과 중국 중 누가 좋으냐고 물으면 당연히 미국이라는 답이 나와야 한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16개국에서 1만 7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는 일반의 예상을 뒤집고 있다. 영국·프랑스·독일·네덜란드·스페인 국민들 중 중국을 좋아하는 비율이 미국 선호도보다 앞섰다. 프랑스·독일 등 이라크전에 반대한 국가들은 그렇다 치고, 미국의 외교정책을 전폭 지지해온 영국에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은 놀랍다. 올초 중국 인구는 13억명을 돌파했다. 미국의 4배가 훨씬 넘는다. 중국과 미국의 국토면적은 비슷해서 남한의 100배가량 된다. 경제규모는 2004년 미국 GDP가 11조 7335억달러였고, 중국은 1조 6480억달러였다. 하지만 중국은 눈부신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금세기 중반쯤에는 경제분야에서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팍스시니카’의 도래를 성급하게 점치는 견해도 있다. 유럽인들이 미국의 국제위상을 중국이 대체하길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영국·프랑스 국민의 70%는 중국이 미국에 비견되는 군사대국으로 떠오르는 것을 반대했다. 특히 프랑스 응답자의 85%는 미국과 군사적 균형을 맞출 세력으로 유럽연합(EU)을 희망했다. 미국의 군사·외교 독주에 거부감을 느끼지만, 중국을 새로운 보스로 모실 생각은 전혀 없는 것이다. 유럽인들이 미국 견제, 중국 선호를 내비친 것은 다극화(多極化)의 욕구 표출로 이해해야 한다. 주춤거리는 유럽통합이 계속되리라고 믿는 배경도 유럽이 다극화의 한 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극화가 군사대치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게 앞으로 인류의 과제다. 세계가 몇개의 경제공동체로 나뉘어 협력·균형 상태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은 동북아에서 균형자보다는 통합자로서 남북한·중국·일본의 경제공동체를 지향, 경제 다극화의 중요축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졸업생 월급이 공무원 두배입니다”

    “명실상부한 국제 수준의 한국어문학 교육기관으로 키우겠습니다.” 중국 옌볜대 조선한국학학원(조선한국학대학) 채미화(49) 학장이 한국을 찾았다.‘제9차 세계여성학대회’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지만 그에게 이번 방문은 남다르다. 지난 4월 8일 조선족 동포인 그가 몸담고 있는 옌볜대의 한국어 관련 학과가 통합돼 단과대인 조선한국학학원으로 승격하면서 다음달 첫 신입생을 모집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우리 말을 가르치는 학과가 단과대로 운영되기는 러시아 극동대에 이어 두번째다. 단과대 규모는 조선언어문학·조선어·신문학 학부 등 3개과에 학부생 789명, 교수진 47명, 석·박사 과정 138명에 이른다. 그는 22일 “중국에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말을 가르치기 위한 단과대가 생겼다는 것은 최근 한류 열풍을 반영한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중 경제교류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우리말에 능통한 전문인력을 키우는데 중국 내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중국 내 조선족 동포는 200만여명. 한류 열풍이 불면서 최근 10년 사이에 중국 전역 40여개 대학에 한국어학과가 생겼다. 옌볜대 졸업생들은 주로 대외무역업에 진출한다. 전문 통역사나 영사관·대사관 직원, 대학 교수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북 3성 내 조선족 중·고등학교 교사 수요가 늘면서 한국어 교사로 진출하는 경우도 늘었다. 옌볜대 한국어 관련 학과의 신입생 경쟁률은 평균 5대 1 수준이다. 특히 한족이나 기타 소수민족이 우리말을 배우기 위해 지원하는 조선어학부의 경우 20대 1을 넘을 정도로 인기다. 이처럼 인기가 높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높은 봉급 때문이다. 이곳 졸업생들의 첫 월급은 3000위안(우리 돈 39만원)으로 공무원 월급인 1700위안의 두 배에 가깝다. 옌볜대는 최근 한국 내 대학들과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교류협정을 맺은 곳은 서울대와 연세대 등 7곳에 이른다. 채 학장은 “한국 대학들과 학문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도 단과대로 승격한 이유 가운데 하나”라면서 “앞으로 외국언어문학 분야에서 중국 최고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넓어지는 바다… 속타는 목포 해경

    넓어지는 바다… 속타는 목포 해경

    중국 어선들이 상습적으로 영해를 침범해 문제를 일으켜 온 서남해 먼바다의 우리나라쪽 관할 구역이 이달 말부터 크게 넓어진다. 그러나 이 지역 경비를 맡고 있는 목포 해경의 인원과 장비는 그대로여서 타국 선박의 영해 침범 및 불법 어로 단속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22일 해경에 따르면 지난 2001년 한·중어업협정에 근거, 그동안 한국과 중국어선 모두가 조업을 해왔던 과도수역이 오는 30일부터 우리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으로 귀속된다. 이에 따라 잦은 영해침범 시비가 발생하는 목포해경 관할 경비 구역의 경우 전남지역의 넓이만큼인 12.1888㎢가 추가로 늘어난다. 목포해경은 현재 경비구난함 3000t급 1척과 통상 EEZ 등지에서 순찰하는 1000t급 경비정 4척, 함상 탑재 헬기 2대,30∼300t급 순찰정 14척 등 모두 20여척이 전남 영광∼신안∼진도로 이어지는 광범위한 해역을 맡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과도수역 편입으로 목포해경의 관할구역은 육지로부터 서남쪽으로 400㎞까지 멀어졌다. 기존 구역보다 거리상 100㎞ 이상 늘어난 것. 이에 따라 전초 레이더 기지 등으로부터 ‘괴선박 침입’ 확인 요청을 받을 경우 목포항에서 현지까지 함정으로 도착하는 데는 10시간 이상 걸린다. 해경 관계자는 “태풍 등 기상 악조건일 때만 제외하고는 1000t급 경비함 2∼3척이 먼바다에서 상시 대기중”이라며 “그러나 함정이 고장나거나 중국 어선 등이 집단으로 영해를 침범했을 경우 적절히 대처하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털어놨다. 특히 과도수역의 EEZ 편입 초기에는 중국어선들의 불법 어업 관행이 판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목포해경은 지난 2001년 6월부터 최근까지 영해를 침범한 중국어선 480여척을 나포,56억여원의 벌금을 물렸다. 해경은 올 현재 45척을 검거했으나 성어기인 8∼11월은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효율적인 단속을 위해 최근 관내 어민 180명을 ‘해양통신원’으로 위촉, 불법 중국어선 신고체제를 구축했다. 해경 관계자는 “제대로 단속활동을 펴기 위해서는 1000∼3000t급 함정과 헬기 등이 빨리 추가 확보돼야 한다.”며 “EEZ에서 단순한 불법조업을 퇴치하는 것보다는 공해와 접해 있는 이곳의 해저자원 개발이 더 중요한 만큼 경비 강화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목포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盧 “日지도자 말 조심해야”

    盧 “日지도자 말 조심해야”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과거사 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나 현격한 시각차이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노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양국기자들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에서 “역사를 보는 기본적인 인식에서부터 교과서문제,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에 이르기까지 숨김없이 솔직하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다.”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은 있었으나 합의에 이른 것은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일본 집권당의 각료와 핵심지도자들이 한국 국민들의 과거 인식과는 다른 말을 함부로 함으로써 감정적인 갈등을 제공하는 일이 많다.”고 지적하고 “일본 집권당의 각료와 핵심지도자들은 발언에 각별히 유의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고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盧대통령 “신사참배 어떻게 설명해도 과거정당화” 노 대통령은 “총리께서는 신사참배를 어떻게 설명하시더라도 나와 우리 국민에게는 역시 과거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이해된다.”면서 “이것이 객관적인 현실”이라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참배가 과거의 전쟁을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게 아니라 전쟁에 참가한 많은 일본인을 추도하고 앞으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된다는 다짐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신사참배 중단 여부에 대해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미래의 안정과 평화를 확실히 보장하려면 외교적·정치적 틀을 만들어야 하고, 양국 사이에 과거사에 대한 인식을 정리해서 화해할 수 있는 조치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일본측의 자세변화를 촉구했다. 이어 “고이즈미 총리와 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한·중·일을 중심으로 동북아 평화를 위한 획기적인 토대를 마련하지 못하면 역사에서 할 일을 다 못한 지도자가 될 것이고, 역사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2기 역사공동위 발족키로 두 정상은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외교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한·미·일이 긴밀히 공조한다는 데 합의했다. 아울러 하네다∼김포간 하루 4편의 항공편을 오는 8월부터 8편으로 증설하고, 제2기 역사공동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산하에 교과서위를 만들어 교과서 편수과정에 참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1박2일 동안의 방문일정을 모두 마치고 21일 일본으로 돌아간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한중수교전 입국 中동포 20일부터 국적취득 접수

    1992년 한·중 수교 이전 국내에 들어온 뒤 불법체류자가 된 중국동포들이 한국 국적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법무부는 오는 20일부터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국적업무출장소에서 수교 이전 국내에 들어와 불법체류자가 된 중국동포들의 국적취득 신청을 받는다고 17일 밝혔다.수교전 입국, 아직까지 국내에 체류중인 중국동포는 모두 3400여명으로 이 중 1000여명 정도가 이번 조치에 따라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관계자는 “불법체류자의 경우, 본인 호적이 남아 있어야 국적을 취득할 수 있지만 수교 이전에 적법한 방법으로 입국한 뒤 불법체류자가 된 중국동포는 본인 호적이 없어도 부모 또는 4촌 이내 혈족의 호적이 국내에 남아 있는 경우, 국적 취득 신청을 받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중 카페리 운항중단 위기

    우리나라와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와 인천항 예선업계간 갈등으로 카페리 운항이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 예선업협동조합 인천지부는 15일 한·중 카페리업계가 밀린 예선료를 지급하지 않으면 오는 27일부터 예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예선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선박이 인천항 어느 부두에도 입항할 수 없어 사실상 운항중단이 불가피하다. 예선업계는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인천과 중국 10개 항만을 오가는 9개 카페리 회사들이 예선료를 한푼도 내지 않아 밀린 예선료가 5억 4000여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중 카페리들은 인상된 예선료를 깎아달라는 요구를 예선업계측이 들어주지 않자 시위 차원에서 예선료를 지불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화객선사협의회는 “예선업계가 담합을 통해 일방적으로 예선료를 지난 1월부터 7.8% 인상해 놓고 이를 달라는 것은 억지”라고 예선업계를 비난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예선업계는 선사와 예선업계가 합의를 통해 예선료를 인상했다고 하지만 카페리업계는 누구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또 평택항이나 부산항은 선사가 예선을 선택할 수 있으나 인천항만 업계가 담합해 순번제로 예선을 서비스하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같은 예선업계와 카페리업계의 팽팽한 갈등으로 예선 서비스가 중단되면 한·중 카페리를 이용하는 여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막판까지 고민하던 韓·日정상회담 20일 연다

    막판까지 고민하던 韓·日정상회담 20일 연다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오는 20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역사교과서 왜곡 등 양국 현안과 북핵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바람직한 한·일관계를 위한 역사인식을 공유하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할 것”이라면서 “정상간 심도있는 의견교환을 통해 올바른 한·일관계를 논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12월 일본의 가고시마에서 열린지 6개월만이고, 참여정부 출범 이후 7번째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달 초 모스크바에서 한·중, 한·러 정상회담과 지난주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이뤄지는 것으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당사국 정상 회담의 마무리 성격도 갖고 있다. 노 대통령은 회담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에 대한 일본의 자세변화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양국이 그동안 의제와 장소 등을 놓고 협의를 한 끝에 고이즈미 총리가 20일 서울을 방문, 당일 정상회담을 갖고 21일 오전 일본으로 떠나는 1박2일 방한일정으로 합의됐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한중일 ‘역사왜곡 방지’ 심포지엄

    한중일 ‘역사왜곡 방지’ 심포지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파동이 낳은 최대의 성과는?아마 한·중·일 3국 시민사회의 건강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 가운데 일본 시민사회는 부러움과 우려의 대상이다. 철저한 풀뿌리 운동이라는 점에서는 앞서 있지만 일본사회의 전반적인 우경화 때문에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올바른 역사인식’이 일본 젊은이들에게는 ‘공자 왈 맹자 왈’하는 고리타분한 소리로 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젊은이들을 끊임없이 받아들이며 지난 20여년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바로 ‘피스보트(Peace Boat)’다. 젊은이의 눈높이에 맞춘 활동 덕분에 ‘시민단체 활동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찬사까지 받고 있다. 심포지엄 참석 차 방한한 피스보트 대표 노히라 신사쿠를 만났다. 피스보트는 어떤 단체인가. -1982년 제1차 역사교과서 분쟁이 일어났을 때 역사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이 생겨났다. 당시 언론인, 대학생, 연구자 등 200여명이 뭉쳐, 배를 타고 다니며 아시아를 직접 체험해보자고 했다. 이것이 피스보트다.1983년 정식 출범한 뒤 지금까지 49차례 항해에 2만 5000여명이 참석했으며 세계 60여개국을 돌았다. 지금도 바다 어딘가에 피스보트는 항해 중이다. 시민단체 활동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1960∼70년대 학생운동이 실패한 뒤 일본 시민운동에는 젊은이들이 없다. 이런 젊은이들을 끌어내기 위해 우리는 배 타고 다니며 댄스파티, 시장구경, 요리대회 등 즐거운 일을 벌인다. 재미있는 것은 세계여행할 욕심에 피스보트 사무국을 들락날락하다 자연스럽게 지뢰·기아·난민·역사 문제를 접하고 또 문제의식을 가진다는 점이다. 세계평화를 체험으로 배우기 때문이다. 피스보트 참가자의 반 이상이 20대다. 한국 시민단체와는 연계해서 활동하나. -물론이다. 마침 올해 8월13일부터 27일까지 한국 환경재단과 함께 ‘부산-인천-단동-상하이-오키나와-나가사키’ 루트에 참가할 600명을 모집 중이다.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환영한다. 노히라의 경우는 어떤가. 피스보트를 통해 어떤 변화를 겪었나. -도쿄 사람이 내 고향 가고시마를 ‘시골 깡촌’으로 여기는데 화가 났었다. 그런데 나 역시 동남아시아를 그렇게 보고 있지 않은지 반성하게 됐다. 그래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90년대 초에 피스보트에 올랐다. 그리고 베트남에 갔었는데 있는 그대로의 베트남보다는 ‘이국적인 뭔가’를 찾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놀랐다. 미군이 일본에 와서 기모노 입은 여성을 보고 ‘뷰티풀’이라고 외치는 것을 불쾌하게 여겼던 것과 똑같은 느낌이었다. 한국 사람들도 그런 편견을 많이 가지고 있다. -북한과 관련해 재미있는 얘기를 하나 해주겠다. 내가 판문점을 통해 남에서 북으로 갈 때였다. 안내자가 청바지를 입지 말라고 했다. 북한은 청바지를 ‘미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이전에 판문점을 통해 북에서 남으로 내려올 때 우리 일행의 반 이상은 청바지 차림이었다.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일본 사람이나 남한 사람이나 북한사람은 뭔가 세뇌당하고 로봇처럼 산다고 생각하는 것도 일종의 편견이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한·중·일 3국인들이 모두 피스보트에 오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교과서 문제가 중요한 것이다. 일본 언론은 한국·중국에 대해 “냉정하게 대화로 해결하자.”고 말하는데 ‘맞은 사람’은 화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때린 사람이 대화로 풀자고 하면 말이 안 된다. 왜 화가 났는지 물어보고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 한국 내에서 우리의 민족주의에 대해서도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한국과 일본의 민족주의를 똑같이 놓고 비교할 수 없다. 일본은 과거 침략과 지배를 미화하는 민족주의이고 한국은 이에 저항하고 해방운동을 벌여온 민족주의다. 둘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리고 이미 한국은 많이 변했다. 인권이나 민주화 수준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왔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민족주의가 과하다거나, 걱정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송승재 재일코리안청년연합 대표 “일본에서 살아가야 할 재일한인 문제를 생각해서라도 한국 정부와 사회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에 강력히 대처해야 합니다.” 심포지엄에 참가한 송승재(31) 재일코리안청년연합(KEY) 대표는 조국의 도움을 강력히 요청했다.KEY는 재일한인 3∼4세들의 모임. 그들이 느끼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의 심각성은 국내에서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왜일까. “역사교과서 왜곡을 통해 식민지시대를 합리화한다는 것은 곧 재일한인들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재일한인들은 식민지시대였기 때문에 일본에 건너간 우리 동포의 후예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일본의 역사교과서는 과거의 잘못을 빼거나 제대로 기술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교과서로 공부한 아이들이 자라나면 우리 재일한인들을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재일한인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큰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한류열풍에 힘입어 재일한인들의 입장이 조금 나아진 측면도 있지 않을까.“일본의 미디어들은 ‘욘사마’를 한번 비추고는 일장기 불태우는 한국·중국의 집회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면 일본인들은 ‘일본은 아시아를 받아들이고 있는데 다른 나라는 그러지 못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혹여 재일한인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는지 물었다.“아직 공식적으로 보고된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교과서는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지속적으로 읽혀지는데 길게 보면 교과서에 반영된 인식이 전체적인 사회의 인식을 바꿔놓는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 때문에 KEY는 역사교과서 채택률을 떨어뜨리는데 온 힘을 다 모을 예정이다.“8월 말쯤 각급 교육위원회와 학교의 채택결과가 나온다지만 실질적으로는 7월 초·중순쯤에 이미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를 대비해 일본 시민단체들과 연계해 후소샤교과서의 내용과 본질을 알리는 작업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후소샤교과서 어떻게 막나 이제 7∼8월이면 일본의 각급 교육위원회와 학교를 중심으로 역사교과서 선택을 결정한다. 가장 왜곡이 심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후소샤 교과서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일본 우익은 채택률 10%를 목표로 내세웠다. 물론 한국과 중국은 채택률을 떨어뜨리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와 중국의 사회과학원, 일본의 풀뿌리 시민사회단체들이 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모여 ‘동북아 평화와 역사갈등, 해결을 위한 모색’이라는 이름의 심포지엄을 열었다. 후소샤 교과서를 어떵게 막을 것인가,‘마지막 전략’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먼저 하종문 한신대 교수, 변슈위에 중국사회과학원 근대사연구소 교수, 다와라 요시후미 ‘어린이와 교과서 네트21’ 사무국장이 한·중·일 3국의 상황을 발표했다. 이들은 후소샤 교과서의 역사왜곡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이 교과서로 인해 다른 교과서들까지 우경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의견을 모았다. 동시에 지난달 한·중·일 공동으로 출간한 ‘미래를 여는 역사’에 대해 “공통의 역사인식을 위한 실험은 일단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한 뒤 후소샤 교과서 채택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특히 요시후미 사무국장은 ▲후소샤 교과서에 대한 학습회를 개최하고 ▲교과서 순회 전시회를 여는 한편 ▲각급 시민단체와 지자체간의 연대를 튼튼히 한다는,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제시했다. 오후에는 한·중·일 3국 각 지역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여기서는 풀뿌리 시민단체 활동이 활발하고, 후소샤 교과서 채택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본내 활동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교육과 자치 사이타마 네트워크’는 후소샤 교과서를 감수한 사람이 교과서 채택권한을 가진 교육위원회의 위원으로 부임한 상황을 강력히 비판했다.7월10일 이 교육위원의 파면을 요구하는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고 여기에 한국측의 적극적인 참가를 요청했다. 류큐대 다카시마 노부요시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알려진 대로 역사교과서 검정 과정에서는 선입관없이 공정한 심사를 위해 철저히 교과서의 출처를 밝히지 않는다. 그럼에도 후소샤는 미리 검정신청본을 유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있다. 유출과 동시에 각급 교육위원회 등에 후소샤 교과서를 채택하라고 직·간접적인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노부요시 교수는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에 낸 신고서를 통해 “교과서는 교육적 상품이고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볼 때 불공정한 거래방식은 절대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과서를 용서하지 않는 시민네트워크 후쿠오카’는 교육위원회 위원장에게 “21세기를 함께 살아갈 이웃나라와의 우호관계를 구축해나가기 위한 교과서인지 아닌지가 교과서 선정의 중요한 관점이 되어야 한다.”는 편지를 보냈다. 참가자들은 결국 “어떤 방법을 택하든 지속적이고 끈질긴 감시와 연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제품 시장점유율 아세안서 중국에 밀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시장에서 한국산이 중국산에 밀려 점차 설자리를 잃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트라(KOTRA)는 최근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6개국 유통시장을 대상으로 생활가전과 컴퓨터 등 한·중간 12개 경쟁품목의 수입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9일 밝혔다. 조사결과 중국 제품의 점유율은 조사 대상 전 품목에서 한국 상품을 압도했다. 중국산의 경우 완구류 52%를 비롯, 스포츠용품 42%, 잡화 36%, 컴퓨터 30%, 패션의류 27%, 영상가전 18%, 생활가전 14% 등으로 식품(5.45%)을 제외한 11개 품목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한국산은 생활가전 부문에서만 10.59%의 점유율을 보였을 뿐 나머지는 10% 미만으로 저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클릭 이슈] 日야스쿠니참배 논란 확산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문제가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참배 계속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자민당 내에선 참배 자제론이 확산되는 중이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참배 강행시 연립정권 이탈 가능성마저 제기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 탓에 A급 전범의 분사(分祀)가 절충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작 야스쿠니 신사측은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는 올해 동북아시아 외교안정의 열쇠로 인식되고 있다.2차대전 종전 60주년이라는 특별한 해를 맞아 한국과 중국은 어느 해보다 야스쿠니 참배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어서다. ●꺼지지 않는 동북亞 ‘외교 불씨’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 계속 의지를 꺾지 않으면서 일본외교가 동북아시아에서 고립되는 양상이 심화되자 집권 자민당 내에서 참배 자제론이 불길처럼 번져가고 있다.A급 전범을 분사하는 방안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란 의견도 나온다. 지난달 29일 자민당 내에서는 이례적으로 나카가와 히데나오 국회대책위원장이 한·일, 한·중관계의 장애물인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 야스쿠니신사측과 유족의 협의에 따른 A급 전범 분사안을 제시했다.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는 전제를 달았다. 자민당 요사노 가오루 정조회장도 같은 날 한국과 중국의 야스쿠니 참배 반발이 ‘내정간섭’이라는 아베 신조 간사장 대리 등의 입장에 제동을 걸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고노 요헤이 중의원 의장이 전직 총리 5명을 만나 ‘참배 자제’ 요청이라는 강수를 던졌다. 보수적 색채가 뚜렷한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도 3일 한 강연에서 “A급 전범의 분사가 현실적인 해결방법일 것”이라면서 “분사에 시간이 걸리면 참배를 그만두는 것도 하나의 훌륭한 결단”이라며 참배 중단을 요청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간자키 다케노리 대표도 1일 참배시 연립정권 이탈 가능성을 경고한데 이어, 공명당은 분사를 절충안으로 제시했다. ●야스쿠니신사·유족측 분사 거부 이처럼 참배 중지 목소리가 커지며 분사안이 절충안으로 제시되자 야스쿠니신사측과 유족측은 강하게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야스쿠니신사측은 A급 전범이 분사되면 신사의 영향력이 급격히 퇴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유족측은 전범을 인정하는 결과가 되는 까닭에 반대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야스쿠니신사의 유자와 다다시 전 궁사(宮司·신사의 총책임자)는 5일 후지TV 프로그램에 출연,“영구 분사는 있을 수 없다.(A급 전범의 유족 전체가 분사에 찬성해도)그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분사를 받아들이면 도쿄재판 사관을 인정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라고 반대했다. 2차대전 패전 당시의 일본 총리로 A급 전범인 도조 히데키의 유족인 손녀 도조 유후코도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2차대전이 일본의 침략전쟁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분사를 거부하고 있다.”며 “도조 집안이 분사에 응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으나 결코 응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나라가 하라고 해서 할 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앞서 야스쿠니신사측은 A급 전범을 재판했던 도쿄재판에 대해 “국제법의 관점에서 강한 이론이 남아 있으며 일본인은 이들을 전범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며 “이들을 분리해서 모시는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제3의 길 모색 고이즈미 총리의 최측근 인사인 야마사키 다쿠 전 총리 보좌관은 5일 “고이즈미 총리의 성격상 (야스쿠니신사 참배의)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면서 “총리가 참배하더라도 중국과 한국이 납득할 수 있는 외교적 배려가 없는지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3의 방안을 강구 중임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이 발언은 물론 고이즈미 총리가 올해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야마사키 전 보좌관은 이날 TV아사히 보도프로그램에 출연,A급 전범 분사를 신사측에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며, 야스쿠니신사를 대체할 별도의 국립 추도시설을 건립하는 문제 역시 고이즈미 총리의 임기 내 완성이 어려운 만큼 제3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이나 중국이 납득할 만한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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