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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 침략·위안부 동원 상세 기술

    일제 침략·위안부 동원 상세 기술

    ‘미래를 여는 역사’(2005년)→‘마주 보는 한일사’(2006년)→‘한일 교류의 역사’(2007년). 한·중·일과 한·일간 역사인식의 심각한 차이는 상대국 역사교과서에 대해 ‘왜곡’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게 만든다. 이런 현실은 또 정치적으로도 동아시아의 긴장 심화라는 형태로 확대 재생산되기 마련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한·중·일과 한·일 역사학자나 역사교사들의 ‘역사공감’ 노력은 10여년전부터 본격화됐다. 화해와 공존을 명분으로 내건 그 결과물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한일공통 역사교재’를 표방하면서 지난 1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출간된 ‘한일 교류의 역사’도 이같은 종류의 책이다. ‘미래를 여는 역사’(2005년)→‘마주 보는 한일사’(2006년)→‘한일 교류의 역사’(2007년). 한·중·일과 한·일간 역사인식의 심각한 차이는 상대국 역사교과서에 대해 ‘왜곡’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게 만든다. 이런 현실은 또 정치적으로도 동아시아의 긴장 심화라는 형태로 확대 재생산되기 마련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한·중·일과 한·일 역사학자나 역사교사들의 ‘역사공감’ 노력은 10여년전부터 본격화됐다. 화해와 공존을 명분으로 내건 그 결과물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한일공통 역사교재’를 표방하면서 지난 1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출간된 ‘한일 교류의 역사’도 이같은 종류의 책이다. ●공동교재 최초의 통사 ‘한일 교류의 역사’(혜안 펴냄)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모든 시대를 다루고 있다. 공통교재 최초의 통사(通史)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서울시립대 교수들이 중심이 된 역사교과서연구회, 일본은 도쿄 가쿠게이(學藝)대학 연구진 중심의 역사교육연구회가 10년에 걸친 토론과 합의를 통해 공동으로 집필했다. 이 책의 통사적 의미는 남다르다. 실제 2006년 출간된 ‘마주 보는 한일사’(사계절 펴냄)는 선사시대부터 개항기까지를 다뤘고,2005년 한·중·일 3국 연구자들이 집필한 최초의 한·중·일 공동역사교재 ‘미래를 여는 역사’(한겨레출판 펴냄)는 근현대사만을 대상으로 했다. ‘한일 교류의 역사’는 전 시대에 걸쳐 문화의 일방적 전파가 아닌 상호교류를 강조하고 있다. 신석기시대 한국의 대표적인 토기인 빗살무늬토기가 일본에서도 발견되고, 일본의 소바타식 토기가 한반도 남부에서 출토된다는 점 등을 자세히 밝혔다. 또 일본 특유의 묘제인 전방후원분(앞쪽은 사각형, 뒷부분은 둥근 무덤형태)이 한반도 남쪽에서 발견되는 등 한반도와 일본 사이에 활발한 주민교류가 있었다는 점도 비중있게 서술했다. 근현대사에서 재일한국인과 재조선일본인의 역사도 크게 다루고 있다. 임진왜란은 일본의 조선침략이라는 성격을 명확히 했다. 일본내 ‘정한론’의 등장과정 등도 비교적 자세하게 다뤘지만,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배한 대목은 ‘한국병합’으로 다소 애매하게 처리했다.‘위안부 강제동원’ ‘패전직후 재조선 일본인의 참상’ 등도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 기술했다. ●한·중역사서는 일본 비판 그렇다면 이전의 공동연구 결과물은 비슷한 내용을 어떻게 서술했을까. 선사시대부터 개항기까지 다룬 ‘마주 보는 한일사’는 ‘한일 교류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문화교류를 강조하면서도 각각의 역사를 모두 기술하고 있다. 특히 ‘일본서기’와 ‘삼국사기’ 부분은 관련내용을 해석의 문제점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마주 보는 한일사’는 시대순으로 정리하면서도 불교 등 주제별로 양국의 문화를 설명하는 데 많은 주안점을 뒀다. 한·중·일 공통교재를 표방한 ‘미래를 여는 역사’는 민감한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지만 상당부분 한국과 중국쪽 입장에서 쓰여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일본의 동양침략을 합리화한 후쿠자와 유키치의 ‘문명론’, 일본의 한국 ‘강점’,‘문화정치’의 실상, 일본의 침략전쟁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위안부’ 문제와 야스쿠니 신사문제 등 현재 한·일간 민감한 문제도 가감없이 거론하고 있다. ●주류 학계 “객관성·실증성 미흡” 그럼에도 공동의 역사연구 및 교재출간은 많은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한일 교류의 역사’에서도 한·일학계에 민감한 ‘임나일본부설’ 등은 아예 기술대상에서 제외했다. ‘한국병합’은 따옴표로 처리하고, 별도로 ‘불법적인 강제점령이라는 것이 한국의 견해’라고 지적했다. ‘마주 보는 한일사’는 아예 논란이 큰 근현대사는 논의에서 제외했다. 주류 학계에서는 이런 종류의 공동연구 결과물들에 대해 “객관적이며 실증적이어야 할 역사를 외교협상 하듯이 양보하고, 타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극단적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비판에 대해 ‘한일 교류의 역사’ 저자들은 “아직 완성된 공통의 역사인식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역사의 공통인식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곤란한 일인지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일정부분 수용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책꽂이]

    ●문학과 예술혼(김종회 지음, 문학의숲 펴냄) 근대의식의 개화기에 우주론적 이상주의를 꿈꾸었던 이광수부터 2000년대 젊은 작가 천운영에 이르기까지 현대문학 100년에 이르는 국내 작가 32명의 작품론을 엮었다. 저자(경희대 교수)는 황순원에 대해 “혹자는 역사적 사실주의 시각에 근거해 서정성과 순수문학 속으로 초월해 버렸다고 비판하지만 이는 단견의 소치”라며 “‘목넘이마을의 개´를 전후한 단편부터 ‘나무들 비탈에 서다´까지 장편에서는 수난과 격변의 근대사가 작품 배경으로 유입됐다.”고 평한다.1만 5000원. ●목만치(이익준 지음, 예담 펴냄) 백제 장군 목만치의 삶을 통해 5∼6세기 초반 한·중·일 3국의 역학관계와 이에 얽힌 고대사의 비밀을 풀어낸 역사소설. 일본 왕가의 뿌리인 소아 가문을 세우고 일본 열도를 지배한 목만치의 삶을 통해 한민족이 좁은 반도에서만 활동한 것이 아니라 요동과 요서라는 광활한 대륙을 경영했고 일본에 문화를 전파했음을 강조한다.‘칠지도´‘단심의 여인들´‘인물화상경´ 등 3권. 각권 9800원. ●거꾸로(조리스 카를 위스망스 지음, 유진현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질풍과 고요의 두 얼굴을 지닌 컬트 소설의 대부´로 불리는 19세기 프랑스 작가의 대표 소설. 귀족 가문의 마지막 후손이 세상에 염증을 느껴 일년 동안 자신이 꾸민 인공낙원에서 칩거를 시도하지만 결국 실패한다는 내용이다.“타인은 곧 나의 지옥”이라고 여기는 주인공 데 제생트는 ‘혼자 잘난´ 타입의 인물. 데카당스 문학의 최고봉이라는 평을 듣는 작품이다.1만원. ●시를 써야 시가 되느니라(방민호 등 엮음, 예옥 펴냄) ‘서정주문학전집´ ‘시창작법´ ‘시창작교실´ ‘문학을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등 미당 서정주의 시론서 4권의 핵심 내용을 간추렸다.“시는 짧고도 함축 있는 생명 그대로의 최초 발성이어야 한다.”는 게 미당의 말.‘시란 언어는 적으면서 사상은 큰 것´‘언어를 벗어난 사상은 없다´등 소제목만 봐도 미당의 가르침을 읽을 수 있도록 꾸몄다.1만 5000원. ●한국의 현대시와 시론(허윤회 지음, 소명출판 펴냄)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 근·현대시에 대한 성찰적 기록.‘근대적 의미에서의 시적 언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언어의 물질성과 초월의 가능성´ 등의 논문을 낸 저자는 ‘김수영 신화´를 집중적으로 다룬다.“김수영의 문학은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다른 이름, 즉 현실성과 현대성이라는 두 개의 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 저자는 김수영 시의 언어를 ‘환유와 진공의 시어´라고 부른다.‘한국 근대시의 양식론적 접근´‘조선어 인식과 문학어의 상상´‘1950년대 모더니즘 시론의 시사적 이해´ 등의 주제를 다뤘다.2만 5000원.
  • “탈북 국군포로·납북자 中정부, 한국송환 입장”

    정부 고위 당국자는 26일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는 간단하고 명확하다.”며 “중국 정부는 탈북자의 신분이 국군포로나 납북자로 밝혀지면 한국으로 보낸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방한한 이 당국자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국군포로 가족 북송사태와 관련,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탈북한) 북한 사람이 납북자나 국군포로로 확인되기 전에 중국 공안이 일반 탈북자로 간주하고 조치를 취하면 문제가 생기지만 우리가 납북자·국군포로라고 신분을 설명하면 중국 측은 반드시 조치를 취해서 문제를 해결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난달 한·중 외교장관 회담서 합의한 주 선양 총영사관 영사 증원 문제와 관련,“중국측이 인원문제는 한국이 원하는 대로 최대한 돕겠다고 약속했다.”며 “중국 측과 마지막 교섭 중이니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산·관·학 합동 연구를 앞두고 있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전망에 대해 “중국이 정말로 희망하는 것은 한국과의 FTA 체결”이라며 “농산물 분야에 걱정할 문제가 있긴 하지만 총체적으로 중국과 FTA를 체결하는 것이 한국에도 이익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中젖줄’ 황하에 어린 삶과 문화 조명

    MBC가 한·중 수교 15주년을 기념, 중국의 젖줄인 황하(黃河)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10부작 ‘황하’를 내보낸다.24일 오후 10시50분 1부 방송을 시작으로 25일 같은 시간에 2부 ‘민족의 강’과 3부 ‘문명교류의 길, 하서회랑’을 연속 방송하며 4월8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40분에 한 편씩 방영한다. ‘황하’는 15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5464km에 이르는 황하 전역을 샅샅이 훑었다. 해발 4500m 고산지대에 위치한 황하의 발원지를 어렵사리 찾아가, 엄청난 기세의 물줄기를 내뿜는 협곡을 상공에서 찍어냈다. 높게 쌓인 황토를 층층이 깎아내고 10년에 9년은 가문 기후와 악전고투를 벌이며 살아남은 황토고원 일대 주민들의 생활상이 흥미롭게 펼쳐진다.1㎥의 강물에 모래가 25kg이나 들어 있는 황하가 1억t의 흙으로 매년 600만평의 땅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광대무변한 황하의 장관은 한 대의 카메라로는 담기에도 벅찰 정도다. 압권은 진시황의 지하무덤 병마용갱. 황하 문명을 최초의 통일제국으로 이끈 진시황의 병마용갱에서 각기 다른 얼굴로 흐트러짐 없이 서 있는 호위대의 세세한 모습까지 카메라에 담았다. 중국에 1년 남짓 머물며 ‘황하’를 제작한 이정식 PD는 “보다 심도있게 중국을 이야기해 보자는 취지에서 황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며 장구한 중국의 역사를 간접적이나마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Seoul in] 역사왜곡 비판한 기획뮤지컬 공연

    마포구(구청장 신영섭) 24일부터 4월8일까지 마포문화센터 서울퍼포밍아트홀에서 뮤지컬 ‘아시아 인 러브 판!판!판!’ 공연이 펼쳐진다.‘극단 빛누리’가 왜곡된 아시아 역사의 ‘판’을 깨고, 새로운 ‘판’을 만들자며 기획한 뮤지컬.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한·중·일 식당 주인장의 손님 유치소동으로 풀어냈다. 공연과 함께 노숙경 화백의 삼족오 전시회를 열어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질 기회를 마련했다. 문화예술회관 3274-8500∼1.
  • 여배우 2년에 중국인 여보와

    여배우 2년에 중국인 여보와

    여배우 손방원(孫芳園)양(21·본명 손정선(孫貞善))이 영화계를 은퇴하고 중국인 배우한테 시집갈 뜻을 밝혔다. 신랑감은 얼마전 한·중 합작영화로 한국관객에게 선보인 진준(陳駿)(29)이란 사람. 지난해 11월 『독룡마검(毒龍魔劍)』『용호칠협(龍虎七俠)』이란 합작영화에 공연한 것이 이 한·중 결합의 인연이 되었다는데-. 손방원양의 은퇴·결혼결정은 거의 동시에 이뤄진 것 같다. 그녀가 중국 미남배우와 어쩌구 하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한게 지난해 12월이고, 그때부터 손양은 다른 작품의 출연교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영화계를 떠나 결혼할 속셈이 이미 그때부터 있었던 모양. 사실상 이 염문 때문에 그녀는 은퇴를 강요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영화계 한 소식통은 손양이 중국 배우와 가까워졌을 때 손양의 어머니가 황급히 뛰어올라와 반강제로 그녀를 부산으로 데리고 내려갔다고 전했다. 그로부터 4개월 남짓, 6월 17일 불쑥 나타난 손양은 서울 한복판의 모「호텔」에서 이 은퇴·결혼의 뜻을 밝였다. -그 사람의 어느 점이 좋았던가요? 하필 중국사람이냐는 말로 알아들었는지 그녀는 『이제까지 제일 싫어한 게 중국사람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중국사람이라면 무뚝뚝하고 고집센 것 같아 싫었어요. 중국말은 정감이 없어 싫었고 중국음식은 너무 기름져서 싫었고…』- 어려서부터 특히 싫어했기 때문에 『운명이 짓궂게 묶어 놓은 것 같다』면서 사실인즉 그 사람을 만나면서부터 이런 편견이 모두 사라졌고 반대로 모두가 좋아졌다-. 너무 좋아져서 「오히려 걱정」이라고 명랑하게 말했다. 그늘이 없는 명랑파여서 호감을 주었던 청춘「스타」, 21살에 부산태생. 작고한 아버지는 한국의 원양 어업을 처음 개척한 수산업계의 거물이었고, 지금은 6명의 오빠가 부산에서 「천보(天寶)」「보림(寶林)」이란 2개의 극장과 병원 광산등을 경영하고 있다. 8남매중 막내딸. 미인대회에 나가 67연도 「미스·경북」, 준「미스·코리어」 에 뽑혔으니까 하고싶은 일은 대개 할 수 있는 처지다. -영화배우로 성공할 생각은 없었는지? 이 물음에 손양은 조금 시무룩한 얼굴이 되었다. 『막상 그만 둔다니까 작품이 밀려들더군요. 허망해요. 배우 됐다고 뭐 뚜렷한 작품하나 못내놓고…. 생각해 보세요. 배우생활 2년이라지만 항상 기다리기만 했으니…』- 작품기다리다가 제풀에 지쳐버릴 수 밖에 없었다는 뜻같다. 사실상 20편 출연을 손꼽지만 손양은 뚜렷한 작품이 없다. 그중, 유현목(兪賢穆)감독의 『몽땅 드릴까요』가 가위 대표작. 이 영화에서 그녀는 그녀 특유의 희극적 재능을 나타내 보였다. 깜찍하고 발랄한 용모에서, 그리고 「바바라·스트레이샌드」를 연상케 하는 커다란 코에서 「만약 그녀가 알맞은 작품·감독을 만났더라면-」하는 아쉬움을 손방원은 남겨 주었다. 알맞은 작품을 얻지 못하고 대개의 유휴(遊休)배우가 그렇듯 불안과 초조감 속에 방황하고 있을 때 나타난 사람이 바로 신랑감 진준씨인 것같다. 그녀는, 『우리가 서로 사랑하게 되면 결혼하자는 그분의 첫마디에 가슴이 마구 설레었었다』고 「로맨스」의 초기 심경을 토로했다. 진씨가 합작 영화촬영을 위해 한국에 온 것이 69년10월이고 손양과 둘만의 「데이트」를 즐긴 게 12월 말. 『「크리스머스」직전이었어요. 모교(손양은 한양대 영화과 졸업)에서 초대를 받았는데 그분과 동행했었죠. 돌아오는 길에 B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그 분이 「사랑한다」고 말하더군요』 『독룡마검(毒龍魔劍)』『용호칠협(龍虎七俠)』이라는 두개의 검술 합작영화에 함께 출연하는 동안 손양은 진씨의 『잘생긴 얼굴과 점잖은 성격』에 은근히 이끌려 있었다고. 그러니까 구애는 저쪽에서 먼저 했지만 이를 받아들일 소지는 손양쪽에 충분히 마련돼 있었던 모양. 『집에서 펄쩍 뛰셨어요. 영화고 뭐고 다 집어치우라고 막 걱정하셨어요』-결혼할 수 없다고 말하자 진씨는 몸소 손양 집으로 청혼행차를 했다. 『절대로 불행하게 만들지 않겠습니다. 결혼하게 해주시오』 물론 진씨의 이 말은 중국어였고 부산에서 중국요리집을 하는 중국인의 통역으로 전달됐다. 진씨와 손양의 사랑의 대화도 영어와 일본말, 그것이 막히면 한자로 필문필답을 한다는 것. 어쨌든 그토록 반대하던 어머니 오빠들이 진씨의 진지한 구혼에 그만 「오케이」를 했다. 이 깜찍한 청춘 「스타」를 빼앗아(?)가는 중국인 진준씨의 신분은? 손양의 말을 들으면 진씨는 손양 못지않은 양가의 교육받은 귀동자다. 아버지가 전직 국회의원이고 어머니가 현재 병원을 경영하고 있다. 삼촌이 일본에서 손꼽히는 재벌이고, 진씨 자신은 그의 형과 함께 「브러더스·필름」이란 영화사를 갖고 있다. 그리고 개인소유 「빌딩」이 몇 개-. 한국에 소개된 「스크린」속에서는 주로 검객으로 나오지만 대만(臺灣)에서는 「멜로·드라머」의 주역으로 50편 가량 출연했다. 다만 한·중 합작에 출연키 위해 건너오는 중국배우라면 대개 2~3류의 유휴급이란 통례에서 진준씨가 예외인지는 아직 미확인이지만. 약혼식은 생략하고 결혼은 오는 9월쯤, 장소는 「그분」나라인 대만에서 올릴 예정이란다. [선데이서울 70년 6월 28일호 제3권 26호 통권 제 91호]
  • 달구벌 질주는 시작됐다

    달구벌 질주는 시작됐다

    ‘이번엔 대구 세계육상 실사’ 강원도 평창의 2014년 동계올림픽 실사가 성공적으로 끝난 데 이어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나선 대구에 대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실사가 22일 시작된다. 헬무트 디겔(독일) 국제연맹 부회장이 단장인 실사단 8명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항공편으로 대구에 내려가 나흘간 일정에 들어간다. 러시아 모스크바도 도전장을 냈지만,2007년 일본 오사카,2009년 독일 베를린에 이어 유럽-비유럽 순환 원칙에 따라 사실상 대구와 호주 브리즈번의 맞대결로 좁혀졌다. 대구의 운명이 판가름나는 것은 다음달 27일 케냐 몸바사에서 열리는 IAAF 집행이사회로 한달 남짓 남았다. 212개국,3200여명 선수가 참가하고 대회당 65억명 이상이 TV중계를 시청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월드컵과 하계올림픽 다음으로 높은 인기를 누린다. 대구 유치위원회는 대회를 유치할 경우 총생산액 3500억원, 부가가치 1500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50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한다. 대구월드컵경기장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하면 총비용 2100억원 가운데 선수촌과 미디어빌리지 등 1400억원은 일반분양을 통해 회수, 실제 경비는 7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는 브리즈번보다 지명도가 낮고 관광 파급효과가 미약하며 육상 저변도 빈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브리즈번의 주경기장인 ‘퀸엘리자베스2세 스타디움’이 1982년 리모델링돼 인프라가 낡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6만 6000석 규모인 데다 IAAF로부터 1등급을 공인받은 대구월드컵경기장을 비롯,6000명 이상을 수용하고 3000여명이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미디어빌리지,6개국어 동시통역이 가능한 대구엑스코 등과 비교할 때 브리즈번의 인프라는 초라한 수준이라는 것. 문제는 IAAF도 지적한 관중 동원 능력. 대구광역시는 70만명이 경기 관람을 약속한 서명부를 실사단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오히려 한·중·일로 이어지는 미래의 육상시장 발굴을 대구의 홍보 포인트로 활용할 예정이다. IAAF 실사단은 대구의 사회경제적 사정은 물론, 경기장 등 인프라, 안전성과 접근성, 육상에 대한 관심도와 경기력, 관중동원 능력 등을 눈으로 확인하는 한편, 중앙정부 및 정치권의 지원 의지, 마케팅 능력 등도 점검하게 된다. 대구시와 유치위는 실사단 이동 때마다 유치 염원을 느낄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줄 것을 당부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유종하(전 외무장관) 유치위원장은 지금까지 1년반 동안 지구를 세 바퀴나 도는 ‘발품’을 팔아 집행이사 20여명을 만나왔다. 유치위는 다음달 몸바사 이사회에 60명의 대표단을 파견해 총력전을 펼 계획이다. 유 위원장은 “마케팅과 중계권료 등 재정 면에서 대구가 우위에 있다.”며 성공을 자신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일제때 맺어진 간도협약은 무효”

    중국이 간도 분쟁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 ‘장백산(백두산) 공정’을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간도문제 전문가인 포항공대 박선영 교수는 19일 “중국은 ‘장백산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내 간도지역 문화를 중국 문화의 일부로 포함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영토분쟁 문제도 해결하려는 속셈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중국은 이처럼 적극적으로 간도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우리는 전혀 움직임이 없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이 문제를 정확히 알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가 ‘간도 왜 논란인가?(아시아학회 펴냄·비매품)’라는 제목의 60쪽짜리 소책자를 발간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까지 간도 문제를 도외시하다가는 중국의 의도대로 자연스럽게 중국 영토로 확정될 수밖에 없다는 게 박 교수의 생각이다. 박 교수는 “간도 문제가 미해결된 문제라는 사실을 중국과 국제사회에 천명하고, 다시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교수는 ‘간도 왜 논란인가?’에서 4부로 나눠 관련지도와 사진 등을 곁들여 핵심쟁점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간도(墾島), 간토(艮土), 간도(間島) 등 여러가지 명칭으로 불리는 간도는 1712년 ‘백두산 정계비’에 “서쪽으로 압록, 동쪽으로 토문”으로 청과 조선의 경계가 규정된 이후 일반적으로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하는 토문강 이남지역을 말한다. 박 교수는 한·중간 간도 분쟁의 원인이 불명확한 과거의 협의와 무관치 않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청이 간도지역에 이른바 ‘봉금지대’를 설정, 양국 국민들의 출입을 막은 뒤에도 조선인들이 땅을 개간해 경작하자 ‘백두산 정계비’를 세웠지만, 이 비석의 성격에 대해 양국이 입장을 달리한 데다 비석에 새겨진 ‘서위토문(西爲土門)’ 글귀도 계속 논란이 됐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1885년과 1887년 조선과 청의 외교담판이 결렬됐고,‘을사늑약’ 이후 1909년 일본이 남만주 철도 부설권과 푸쉰 탄광 개발이권 등을 얻는 대가로 청과 불법적인 ‘간도협약’을 체결, 간도를 중국에 귀속시켰다. 박 교수는 “1945년 이후 일제시대에 맺어진 다른 조약은 모두 무효화되었는데 간도협약만 여전히 유효한 것처럼 중국이 간도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면서 “1962년 북·중 국경조약도 국제사회에 비공개된 것이기 때문에 통일한국에서는 재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간도는 한반도 안전을 보장해주는 요새가 될 수 있다.”면서 “통일한국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간도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와 아시아학회는 이 책자를 금명간 만화로 발간해 청소년 등의 교육자료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문의 054)279-2036.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동남아 드라마 한국인이 제작 新 한류가 뜬다

    “반(反)한류 바람 우리가 잠재운다.” 국내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이 태국, 베트남, 중국 등에 진출해 만든 현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반한류의 바람을 잠재우고 있다. 경제적인 이득도 만만치 않다. 높은 시청률에 따른 현지 광고, 간접광고(PPL)를 통한 한국 기업의 상품이나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지 제작이란 새로운 한류 카드 먼저 관심을 모으는 게 CJ미디어 베트남 현지 법인에서 만든 드라마 ‘무이응 오가이’다. 무이응 오가이는 베트남 음식에 꼭 들어가는 향채인 ‘고수의 향기’라는 뜻. 이 드라마는 베트남 호찌민TV에서 방영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시청률 30%를 넘기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드라마는 베트남 방송사상 최초로 배우를 제외한 연출·촬영 일체를 한국 제작진이 맡아 화제를 모았다. 일방통행식의 ‘한류’가 아니라 현지의 문화와 실정에 맞는 또다른 차원의 문화수출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이러한 현지 제작은 한류붐이 10년을 넘기며 정체현상을 보이는 요즘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드라마에 대한 현지 반응은 매우 좋은 편. 우리의 선진적인 방송제작 기술과 현지의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결과다. 통역을 통한 연기지도 등 어려움이 적지 않았지만 베트남 문화를 제대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15억원이 넘는 제작비 전액을 광고수입만으로 회수하는 등 성공을 거뒀다. 케이블 드라마채널 드라마맥스는 한·중합작 드라마를 4월부터 제작한다. 드라마 ‘명성황후’의 작가 정하연씨와 중국 현지의 작가들이 힘을 합해 한·중 문화의 특성을 담아내는 새로운 드라마를 선보인다는 것. 중국과 한국의 1급 배우들을 고루 기용하고 주요 스태프를 제외한 일반 스태프는 모두 중국인들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대부분 중국에서 촬영을 할 예정. 이미 중국 CCTV와 방송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태국에 진출한 국내 제작사 DHB미디어의 ‘무야 무야’,SBS프로덕션의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GMC가 만든 SBS 예능프로그램 ‘진실게임’의 현지 버전 ‘코락 코렉(Korak Korek·파헤쳐 알아낸다는 뜻)’도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CJ미디어의 김종은 대리는 “베트남에서 자체 제작 드라마의 시청률이 10% 수준에 머무는 상황인데 ‘무이응 오가이’가 3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놀라운 현상”이라며 “이렇게 높은 시청률은 곧 광고수익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한국’이란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전문가들은 “우리의 발전된 방송 노하우와 동남아의 값싼 제작비가 만나는 윈-윈 방식”이라며 “드라마와 노래 등 우리 문화의 완제품을 수출하려는 노력보다 현지의 문화와 결합한 우리 문화수출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정부의 다양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시론] 중국발 ‘황사테러’ 대비책은/정서용 명지대 국제법 교수

    [시론] 중국발 ‘황사테러’ 대비책은/정서용 명지대 국제법 교수

    올상반기 어수선한 국내 분위기를 알기나 한듯 벌써부터 올봄 최악의 황사테러가 몰려올지 모른다는 걱정이 분분하다. 지난겨울 중국과 몽골의 황사 발원지에 내린 눈의 양이 적어 편서풍이 강하게 부는 봄이 되면 노란 먼지가 더욱 많이 날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황사는 매년 우리가 치러야 하는 반갑지 않은 연례 행사가 되어버렸다. 그 피해가 점점 더 심각해져 가기에 일반 국민들에게 황사 예보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관련 부처장은 직을 걸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은 황사 문제로 행여나 자신의 표가 이탈하지 않을까 온갖 선심성 정책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급기야는 지난달 필리핀에서 3국의 안보와 평화를 논하는 것이 주요 목적으로 한·중·일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향후 황사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하는 내용의 정상 공동 언론발표문이 나오기도 하였다. 그 내용인즉 황사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 한·중·일 3국이 함께 노력을 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서 3국 환경장관회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제 곧 한·중·일 정상의 의지를 실현에 옮기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환경부가 중심이 되어서 회의가 개최된다고 한다. 여기서는 향후 황사에 대한 공동 대응을 위한 어젠다가 마련되어야 한다. 어젠다에는 사회과학 및 자연과학 전문가들의 공동 연구단의 구성을 통한 정책방안 마련, 향후 황사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몽골과 북한의 참여 문제, 그리고 각국 내 관련부처 간의 유기적인 협력체 구성 논의 등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3국 환경장관회의를 통한 여러 활동을 위한 공동의 재원 마련 방안도 의제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한·중·일 3국의 분담금 마련과 함께, 아시아개발은행이나 지구환경기금과 같은 국제기구의 재원을 활용할 수 있는 협력 사업 개발 방안도 적극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황사 문제가 지구 전체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막화 문제의 일환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현재 존재하고 있는 국제환경조약 체제인 사막화방지협약 체제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구적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사막화 방지 협약의 논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황사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황사문제를 사막화 문제의 대표적인 예로 소개하면서, 지구적 차원에서 이에 대한 대응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자 환경외교 강화 차원에서 외교부, 환경부, 산림청 등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요청되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반드시 관련 부처에 대한 재정적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전쟁에서 실탄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군인에게 전쟁에서 이기고 오라고 명령하는 것과 같은 행위가 바보짓이듯, 관련 부처에 대한 재정 지원 없이 다른 국가와 국제 사회를 상대로 황사 테러 문제를 해결만 하라고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정서용 명지대 국제법 교수
  • 北에 ‘중유 50만~100만 지원’ 될듯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핵 6자회담의 핵심 쟁점인 북한 핵폐기 초기이행조치에 따른 대북 에너지 지원 등 상응조치의 내용·규모 등을 놓고 각국이 보여온 이견은 12일 밤 막판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나머지 5개국이 서로 제시한 중유 등 에너지 제공 규모가 수차례 협의를 거치면서 어느 정도 이견이 해소된 결과로 풀이된다. 또 그동안 에너지 지원 배분방식을 놓고 이견을 빚어온 5개국은 북측에 중유 외에 다른 에너지를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하는 등 5개국간 조율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회담국들은 이날 밤새 합의문안에 담을 초기이행조치 및 상응조치의 거리와 속도, 규모 등을 조율하면서 숫자화하는 협의까지 진행했으며 13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합의문을 공식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개시 이후 북·미는 한동안 구체적 상응조치 규모를 서로 제시하지 않다가 지난 3일 미측이 5개국 입장을 정리한 상응조치 수준을 북측에 전달했으나 북측으로부터 “충분하지 않다.”며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북측이 4일 미측에 원하는 에너지 지원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으면서 상호간에 커다란 간극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간 불협화음 속에서 북측의 ‘조기 협상 탈퇴설’까지 돌았으나, 한국과 중국 등이 중재에 나서면서 새로운 절충안을 제시, 협상의 불씨를 살렸다는 후문이다. 한·중은 북측에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말 것을 거듭 당부했으며, 이에 따라 당초 알려진 200만㎾ 규모의 전력과 연간 300만t 이상의 중유 지원에서 한발짝 물러나 연간 100만t+α 수준의 중유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북한과 나머지 5개국간 에너지 지원량을 둘러싼 협상은 사실상 중유로 환산할 때 50만t(5개국)과 100만t(북한) 사이에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차이도 서로간 마지노선으로 제시된 만큼 얼마나 좁힐 수 있을 지 미지수였으나 막판에 서로 한발짝씩 양보, 전체 지원 규모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유 등 에너지 제공 규모를 5개국이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를 합의문에 담을지도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당한 부담을 짊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5개국은 분담 차원에서 중유 외 가스·풍력 등 각자의 처지에 맞는 에너지를 제공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시했으며, 이에 대한 규모 및 지원 시기 등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대체에너지 제공이 합의될 경우 미측은 풍력발전소를, 러시아는 가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과 미국 등은 또 북한이 핵폐기 초기이행조치 수준을 높일 경우 더 많은 에너지를 제공하는 등 초기조치를 최종 단계인 폐기(disabling)까지 끌고 가기 위한 ‘당근’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3일 도출된 합의문에 초기이행조치의 수준과 이에 따른 상응조치의 규모 및 거리,5개국간 지원방법 등이 얼마나 자세히 담길 것인가가 관건이다. chaplin7@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박지성 헤딩슛 28일만에 2호골

    “몸 상태는 100%지만 앞으로 고쳐야 할, 부족한 점도 많다.” 11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찰턴 애슬레틱과의 홈경기에서 시즌 2호골을 터뜨린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팀의 2-0 승리에 도화선이 된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향후 팀에서의 입지를 위한 자신감은 물론, 겸손한 모습까지 보였다. 이날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경기장.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전반 24분 파트리스 에브라가 왼쪽에서 올린 측면 크로스를 머리로 꽂아넣어 선제골을 올렸다. 후반 38분 미드필더 대런 플레처의 쐐기골을 보탠 맨체스터의 완승. 지난달 14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시즌 첫 골을 뽑아낸 이후 28일 만에 터진 정규리그 2호골이고, 잉글랜드 진출 통산 4호골(칼링컵 포함)이자 첫 결승골이다. 더욱이 박지성은 맨체스터 입단 초기인 2005년 7월 아시아투어 비공식 경기 가운데 하나였던 베이징 셴다이(중국)전에 이어 두 번째로 헤딩골을 작렬, 온몸이 ‘득점무기’임을 뽐냈다. 지난달 28일 FA컵 포츠머스전과 이달 7일 그리스와의 베어벡호 평가전에서 거푸 골 포스트를 맞힌 아쉬움까지 깨끗이 씻어냈다. 박지성은 “일단 팀이 이긴 데다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럽다.”면서 “여전히 부족한 면이 있지만 오늘처럼 계속 나아질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최근 입단한 중국 선수(정쯔)가 출전해 오늘 경기가 한·중전 성격이 강했다고 말들 하지만 승부를 떠나 아시아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리그 선두를 더욱 굳건하게 만든 팀의 3연승을 이끈 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 인터넷판의 선수 평점에서 팀 내 가장 높은 8점을 받았다.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 인터넷판도 박지성에게 ‘긍정적인 기여(positive contribution)’라는 논평과 함께 평점 7점을 줬다. 웨인 루니와 루이 사아, 헨리크 라르손,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플레처 등 함께 나선 공격·미드필더진 중에서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가였다. 한편 프리미어리거 ‘4호’ 이동국(28·미들즈브러)은 첼시와의 원정경기에 팀과 동행했지만 16명 출전 엔트리에서 빠져 데뷔전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영표(30·토트넘)와 설기현(28·레딩)도 결장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밤무대 일류 꿈꾸는 마이너리티들

    케이블 TV의 드라마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공중파 방송에서 다루지 못하는 독특한 소재는 물론 새로운 형식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케이블 위성TV Q채널의 ‘리얼다큐, 천일야화’는 공중파에서 다루기 힘든 소재와 형식의 한계를 뛰어넘어 시청자들의 볼 권리, 알 권리를 새로운 형식과 다양한 구성으로 충족시켜주는 퓨전 다큐멘터리. 주류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들의 삶을 밀착 취재한 현장르포 다큐멘터리로 거칠지만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6mm 카메라의 특징을 잘 살렸다. 이 시대 마이너리티들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리얼다큐, 천일야화’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구석구석에 살아 있는 여러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때로는 사회비판적인 현상을 신랄하게 꼬집기도 하고, 때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12일 오후 11시에는 ‘밤무대지만 괜찮아∼. 우리는 밤무대 스타’와 ‘꽃들의 전쟁, 한국 대 중국 치어리더’를 방송한다 ‘밤무대지만 괜찮아∼’는 세상이 삼류라고 불러도 무대 위에서만큼은 진정한 일류를 꿈꾸는 사람들, 화려한 밤무대 스타들의 잔잔하고 애잔한 이야기다. ‘꽃들의 전쟁’에서는 지난 1월30일 한국을 달뜨게 한 화제의 주인공을 소개한다. 한·중 농구 올스타전을 위해 입국한 중국 치어리더. 공항에서부터 큰 인기를 누린 이들은 경기 당일에도 코트 위에서 현란한 안무와 역동적인 동작을 선보여 관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한국 치어리더들의 높은 실력에는 눈물을 흘리고 만 것. 농구 코드 밖에서 벌어진 미녀들의 시합이 흥미를 돋운다. 케이블 영화TV 채널CGV가 만든 페이크(fake) 리얼리티 드라마 ‘P씨네’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페이크 리얼리티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눈에는 마치 실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로 보이지만, 알고 보면 철저하게 각본에 따라 이루어진 상황과 에피소드로 구성된 한 편의 드라마를 가리킨다. ‘P씨네’는 오는 15·16일 이틀동안 밤 12시에 각각 2편씩 방송한다. 이번 드라마의 제작을 맡은 이찬호 PD는 “P씨네는 실제와 허구가 교차하는 페이크 리얼리티 드라마로 천편일률적인 드라마 형식에서 벗어났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올 로케이션으로 진행되는 현장성 짙은 에피소드와 6mm 카메라가 뿜어내는 사실감 있는 화면과 화려한 출연진으로 시청자들에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값비싼 ‘폐쇄카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한은 느긋, 나머지 5개국은 분주?’ 제5차 3단계 6자회담 나흘째인 11일 대북 에너지 제공의 규모와 시기 등이 중점 논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공은 북한을 제외한 다른 참가국쪽으로 넘어온 듯한 분위기다. 북한이 핵 시설에 대한 초기 조치로 ‘폐쇄’카드를 내던지고, 이에 걸맞은 상대 패를 주시하고 있는 듯한 양상이다. 나머지 5개국으로서는 폐쇄의 값어치를 얼마로 쳐줘야 할지, 이 대가를 어떻게 나눠 지불해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이다.‘폐쇄’가 갖는 상징적 의미에 북한이 얼마만큼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로이터가 외교소식통을 인용,“북한에 대한 에너지와 경제지원의 숫자와 규모의 면에서 북한과 다른 5개국간 커다란(huge) 격차가 있다.”고 전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 주말인 10일과 11일 잇따라 열린 한·중·미 3자회동을 비롯한 각종 양자회담은 이같은 이견을 조정하기 위한 모임으로 알려진다. 이 과정에서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미술관을 찾아 머리를 식히기도 했다. 이날 오후 열린 수석대표회의 직후에도 중국은 한국, 미국 등을 불러 또 양자회담을 가졌다.●北요구 수준낮추고 5개국 분담 거론 잦은 모임은 결국 북한의 요구 수준을 낮추고, 각국간 부담을 나누는 방식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은 ‘독자 부담’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전제 아래 주변국을 설득하고 있으며, 일본이 가장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의 요구 정도가 일본 언론을 통해 자세하게 흘러나오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일본은 ‘지원 참여 여부는 각국의 판단사항’이라며 납치문제 해결에 진전이 없으면 대북 지원에 동참할 수 없다는 데 대해 아베 신조 총리 등이 연일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北 철수설은 압박성 제스처 이에 회담장 주변은 북한이 철수 입장을 내비쳤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대북 적대시 정책의 전환을 상징하는 조치들을 공동문서에 담을 것을 요구했다는 내용이지만, 지원 문제 논의가 원활하지 않은 데 대한 압박성 제스처였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편 이번 회담 전망에 대해 크리스토퍼 힐 미국 대표는 지난 10일 “1∼2개 쟁점이 남아 있다.”고 소개하더니 이날은 “최대한 좋게 말한다면 쟁점은 하나”라고 말하는 등 가장 긍정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한국측 천영우 수석대표는 “달걀이 언제 나올지는 모르지만 무정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jj@seoul.co.kr
  • 합의문 초안 각국 입장차… 숨고르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초반부터 합의문 초안이 회람되는 등 속도감을 보이던 제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는 둘째날인 9일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초안은 나왔으나 공동성명으로 이어지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험하고 많기 때문이다. 이날 저녁 정부 당국자는 “쉽지만 않은 협상인 것으로 보인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경계했다.“미국과 북한간 베를린 회담과 방코델타아시아(BDA) 회동 등으로 어느 정도 의견이 좁혀졌지만, 막상 구체적인 안으로 들어가다 보니 문안 작성에 각 주체간 이견이 많다.”고 전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도 이날 아침 “초안의 모든 단어 하나하나를 살펴 봐야 하기 때문에 긴 하루가 될 것 같다.”는 말로 기자들의 기대감을 누그러뜨렸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속도를 좀더 끌어 올려 뭔가 만들어 내야 한다.”며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북한과 미국은 이날 점심을 같이 했으며, 남북간, 한·중, 중·러간의 양자협의 등이 잇따라 이뤄졌다. 합의문서의 ‘자구’를 놓고 신경전이 시작된 만큼 회담 종결은 당초 거론된 3∼4일내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9일 0시를 막 넘긴 시각, 중국측으로부터 각 나라가 전해받은 ‘합의문’ 초안에는 일단 9·19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5개 워킹그룹 구성이 포함됐다. 핵폐기 초기 이행조치와 상응조치가 ‘동시행동’ 원칙에 따라 나열됐다. 배열이나 항목면에서 9·19 공동성명과 크게 다르지 않은 양식이다. 이번 회담은 ‘이른 시일내 초기 조치 마무리’에 초점을 맞춰 초기 이행조치와 상응조치 이행에 대한 틀을 잡는 정도에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9·19 공동성명의 주요 이슈별 조치는 ‘워킹 그룹’으로 넘겨질 것이라는 전망이다.jj@seoul.co.kr
  • “중국어는 표현뒤에 숨은 뜻 잡아내는 게 중요”

    “원고없이도 세세한 수치까지 완벽하게 기억해내는 칼날 같고 불같은 성격의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부드러운 미소 속에서 불쑥 고시(古詩)와 고사성어를 던지며 은유적으로 뜻을 전해 통역과 상대방을 긴장시키는 리펑(李鵬) 전 총리, 포용력과 설득력이 뛰어난 호남형의 자칭린(賈慶林) 정협주석, 한·중수교에서 북핵문제까지 깊숙하게 관여해 온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부부장….” 18년 동안 중국 최고지도층과 각종 장관급회담, 민간 회의 등의 동시 통역을 담당해 온 김혜림 한국방송통신대학 교수가 700여차례의 공식 통역 경험에 바탕을 둔 중국어 통역·번역 사전을 이화여대 출판부에서 펴냈다. 각종 통역 과정에서 많이 쓰이는 중국어의 핵심 단어들을 주제별로 묶어 분야별로 찾아볼 수 있도록 엮었다. 예문도 통역 과정에서 중국인들의 표현을 그대로 살려내 담았다.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한·중(韓中) 통·번역 사전이다. “도대체 이런 표현을 중국어로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에 대한 스스로의 대답인 셈이다.18년 동안의 동시 통역 경험을 집대성한 것이기도 하다. 통역 자리에 설 때마다 18년간의 변화를 실감한다는 김 교수는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시각이 많이 바뀌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데 걱정스러울 때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장관급 인사를 지방정부 국장급 정도가 홀대하는 경우나 회의 석상에서 격에 맞지 않게 목소리를 높이는 중국인사들을 실제로 부딪치게 되는 탓일까. “이름만 대면 다 알 만한 고위층 인사였는데 ‘한국이 중국의 시장경제지위를 인정하지 않으면 큰 실수하는 겁니다.’라며 한국측 참석자들을 향해 언성을 높이더군요. 말이 끝나자마자 이분은 바쁘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더군요.” 2005년 한 비공식회의 때 일이지만 지금도 얼굴 화끈거리는 경험이었다고 기억해냈다. 중국어가 함축적이고 모호한 데다 중국인들이 직설적인 표현을 잘 쓰지 않고 완곡하게 의사를 표시하는 까닭에 형식적인 표현과 태도 속에 숨어 있는 본 뜻을 잡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한번은 회담이 끝나고 회의록을 정리하는데 중국측이 다가와 글자 하나만 바꿔달라고 하더군요. 우리말로는 둘 다 ‘실행한다.’는 뜻으로 자주 번역되는 단어였어요. 중국어로는 큰 차이가 있지요. 중국측은 ‘바로 집행한다.(施行)’는 단어를 ‘(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간다.(推行)’는 것으로 바꿔달라는 거였어요.” 글자 하나가 바뀌면 회담 결과가 근본적으로 뒤바뀌는 일도 적지 않다는 게 이런 예다. 김 교수는 “중국어는 구어체와 문어체의 차이가 큰 데다 문법적 체계가 서구 언어처럼 잡혀 있지 않아 전체적인 문맥 속에서 습득하는 체험을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오는 6월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중국언어학회’에서 ‘한국어·일본어의 언어적 특성과 동시통역전략’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등 한국어에 맞는 통역전략을 연구 중이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北 핵폐기·개방땐 소득3000弗 가능”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한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6일 “북한 김정일 위원장은 생각을 바꿔 핵을 폐기하고, 세계를 향해 개방을 하고 나서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북한이 핵을 폐기하고 세계를 향해 개방한다면 10년 안에 북한 경제가 1인당 소득 3000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독재자라는 점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지구상에서 모두 그렇게 인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저는 장기독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고 긍정적 평가를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영어로 낭독한 모두발언을 통해 ‘창조적 재건과 비전’을 주제로 한 한국 외교의 과제와 원칙을 제시했다. 자칭 ‘MB독트린’이라고 소개했다. 우선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와 실질적 변화를 유도하는 전략적 대북 개방정책 추진을 주요 내용으로 한 ‘비핵·개방 3000구상’을 제시했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중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남북관계의 현안은 북핵인데 남북정상이 만나 이에 대한 해결책을 합의하지 못한다면 말로만 평화를 선언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 전 시장은 한·미관계에 대해서도 “(현정부 들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이유는 청사진도 없이 기둥부터 바꾸려는 시도를 했기 때문”이라며 한·미간 새로운 전략적 마스터플랜의 필요성을 요구했다. 이밖에 ▲아시아외교 강화 ▲정부개발원조(ODA) 등 경제규모에 맞는 국제사회 기여 ▲에너지 실크로드를 통한 국가간 에너지협력벨트 구축 ▲상호개발과 교류를 통한 ‘문화코리아’ 지향 등을 중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 전 시장은 한·일 및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상대국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그는 “현재의 한·일관계가 어려운 것은 노무현 대통령에게만 책임이 있다기보다는 교과서 왜곡, 신사참배 등 일본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좋은 이웃이라고 생각하지만 동북공정 등 역사적 문제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나와 (우리 국민이)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2007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아이스하키 男 ‘자신감’ 女 ‘허탈감’

    ‘동메달과 노메달의 차이.’ 창춘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남녀 아이스하키팀의 차이는 단지 동메달(남자)을 따내고, 노메달(여)에 그쳤다는 사실 이상으로 간극이 크다. 남자는 지난 10여 년간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받아왔다. 그러나 전국을 통틀어 고작 70∼80명에 불과한 선수로 살림을 꾸리고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는 대회 출전 그 자체만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남자대표팀은 지난 1일 4강 결승리그 2차전에서 중국에 5-3 역전승, 동메달을 확보했다. 일본이 2승째로 금메달을 예약한 상황에서 한국은 3일 카자흐스탄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은메달까지 넘볼 수 있다. 동계아시안게임 메달은 1990년 삿포로대회 이후 무려 17년 만. 재도약의 날개를 다시 활짝 편 셈이다. 남자는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4개 실업팀이 창단되는 등 황금기를 맞기도 했지만,‘외환위기’ 이후 대부분의 팀이 해체됐다. 그러나 10여 년간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 그리고 선수들의 의지까지 가세해 ‘빙판 삼국지’로 불리는 한·중·일 리그에 참여하면서 전력을 키운 게 메달의 꿈을 이룬 원동력이 됐다. 반면 올해 9년째를 맞는 여자부의 메달 꿈은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 한국 아이스하키 80년 역사에 견줘 걸음마도 힘든 처지. 이번 대회 중국에 0-20으로 대패한 데 이어 일본(0-29), 카자흐스탄(0-14), 북한(0-5)전 등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전패를 당했다. 99년 강원(용평)대회와 2003년 아오모리대회에서도 득점은 단 1골, 실격패를 비롯한 실점은 무려 80골이었다. 무력증의 원인은 저변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대표팀에 발탁됐다고 전폭적인 지원하에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상황은 더욱 아니다. 직장과 학교를 오가며 짬짬이 스틱을 잡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김익희 여자대표팀 감독은 “대학과 실업팀이 없는 탓에 기량을 가진 선수라도 중간에 포기하기 일쑤”라며 한국 여자아이스하키의 어두운 미래를 걱정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차세대 명감독 점쳐볼까

    ‘한국 영화의 내일을 주시하다.’ 2007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제가 ‘주시하다’라는 주제로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서울 CGV압구정에서 개최된다. CGV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모두 29편(영화 18편, 애니메이션 11편)에 달하는 졸업작품을 비롯해 총 75편의 상영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영화계를 짊어질 차세대 명감독들을 점쳐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영화제는 지난해 단행된 학제개편에 따라 22·23기 두 기수가 동시에 졸업을 하게 돼 상영편수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아시아장학생 프로그램으로 입학한 2명의 재중 동포 작품이 포함돼 있어 내용면에서도 다채로워졌다. 35㎜,16㎜,DVD작품 외에도 35㎜ 장편 공동작품, 옴니버스 애니메이션, 슈퍼 16㎜ 단편,HDV 중단편 등 예년 졸업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흥미롭고 다양한 시도들도 이뤄졌다. 특별상영으로는 도쿄국립미술음악대학 영화·뉴미디어 대학원 작품 2편과 한·중·일 공동 영화제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돼 요코하마학생영화제에 초청됐던 ‘사랑하는 항구, 요코하마의 계집애야’가 선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건 2006년 최고의 화제작을 만든 동문의 졸업 영화와 2006년 데뷔한 동문의 졸업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데뷔한 신한솔 감독(싸움의 기술)의 ‘염소가족’, 신태라 감독(브레인웨이브)의 ‘E.L’, 이하 감독(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의 ‘1호선’ 등이 있다. 또한 지난해 최고의 화제작 ‘괴물’을 만든 봉준호 감독의 ‘지리멸렬’과 ‘가족의 탄생’, 김태용 감독의 졸업작품 ‘창백한 푸른점’을 다시 볼 수 있다. 모두 무료로 상영되며 여유로운 관람을 원한다면 오전 시간대를 택하는 게 좋다.(02)332-6087.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중 프로농구 올스타 2차전] 거침없는 양동근 만리장성 넘었다

    중국의 간판 포인트가드 류웨이는 한·중 프로농구 올스타 2차전이 열리기에 앞서 “김승현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큰 적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류웨이는 이제 ‘바람의 파이터’ 양동근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허물어졌던 ‘만리장성’이 한국에 와서도 양동근의 거침 없는 활약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한국(KBL) 올스타는 3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중 프로농구 올스타 2차전에서 중국(CBA) 올스타를 91-73으로 대파했다. 한국은 이로써 지난 원정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잡으며 처음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앞서 두 차례 대회에서는 1승1패를 나눠 가졌었다. 단테 존스(27점 9리바운드)와 1차전 최우수선수(MVP) 올루미데 오예데지(20점 16리바운드)가 기록면에서 앞섰지만 3,4쿼터에만 3점슛 1개를 포함해 17점을 낚아채며 대역전극을 이끈 양동근(18점)의 위력이 돋보였다. 한국은 중국의 차세대 센터 이첸리엔(18점 8리바운드)과 왕스펑(9점)의 활약에 밀려 전반을 32-43으로 뒤처졌다. 이들은 전반에만 21점을 합작해 슛 난조에 빠진 한국 코트 내외곽을 휘저었다. 경기 흐름이 바뀐 것은 3쿼터 후반부터. 신기성(9점)과 우지원(3점)의 릴레이 3점포가 작렬하며 점수 차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한국은 4쿼터 초반 존스의 중거리슛이 터지며 64-62로 비로소 승부를 뒤집었다. 체력이 떨어진 중국 선수들의 슛 성공률이 낮아지는 틈을 타 신기성과 존스가 연속 4득점을 올리며 치고 나갔다.4쿼터 중반 오예데지의 통쾌한 슬램덩크가 터진 뒤 양동근이 시원한 3점포를 터뜨려 점수는 73-66이 됐다. 양동근은 또 종료 2분여를 앞두고 가로채기에 성공, 류웨이를 앞에 두고 레이업슛까지 집어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관중들은 “MVP 양동근”을 외쳤고, 실제로도 양동근이 MVP가 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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