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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제의 신화/김선자 지음

    역사는 팩트(사실)다. 신화는 픽션(허구)이다. 팩트와 픽션이 사전적 의미의 대척점에 서 있듯, 역사와 신화도 섞일 수 없는 의미구조를 갖는다. 팩트와 픽션을 합성한 ‘팩션’ 창작이 활발하지만 창작은 어디까지나 역사가 아닌 문화예술의 영역일 뿐이다. 문제는 픽션이 역사의 영역을 침범할 때다. 이때 역사는 픽션이 되고, 신화는 팩트가 된다.‘신화의 역사화’이고,‘역사의 신화화’다. 어느 쪽이건 ‘발견’ 아닌 ‘발명’이다. 지금 중국에선 ‘역사와 신화를 뒤섞는 발명’이 횡행하고 있다. 발명품은 다름 아닌 황제다.‘황제(皇帝)’가 아닌 ‘황제(黃帝)’다. 전자는 역사지만 후자는 신화다. ‘황제의 신화’(김선자 지음, 책세상 펴냄)는 ‘신화 속 황제(黃帝)’가 ‘역사 속 황제’로 발명되기까지의 경위를 추적한 보고서다. 중국 신화를 전공한 저자는 고대 중국 ‘오방상제(五方上帝)’ 중 한 명에 불과했던 황제가 한나라 역사가 사마천에 의해 ‘발견’되고, 근대 열강의 침입으로 무너지던 자존심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젊은 중국 지식인들에 의해 ‘발명’된 과거를 헤집는다.1990년 이후 휘몰아친 현대 중국의 민족주의 열풍은 ‘역사 고고 프로젝트’를 낳았고, 프로젝트는 ‘하상주 단대공정’(중국 기원을 기원전 841년에서 기원전 2070년으로 끌어올림)과 ‘중화문명 탐원공정’(단대공정보다 1000년을 더 끌어올림)을 정점으로 발명을 극대화한다. ‘역사 기원 밀어올리기’로 요약되는 발명엔 분명 의도가 있다. 저자는 “역사의 기원, 국가의 기원을 밀어올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 고국(古國)’의 명예로운 이름을 획득하려는 목적은 바로 ‘강한 중국’”이라고 지적한다. ‘발명’은 한국 사회에서도 횡행한다.‘주몽’과 ‘광개토대왕’,‘대조영’과 ‘연개소문’으로 대표되는 역사 판타지 드라마는 중국의 ‘공격적 민족주의’ 발명품과 쌍을 이루는 ‘방어적 민족주의’의 발명품이다.‘경제입국의 아버지’로 이미지화된 ‘박정희 신화’, 탈북자와 이주노동자를 타자화하는 ‘단일민족 신화’도 모두 정치적 발명품이다. 한·중·일 3국이 정치적 발명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동아시아 평화는 요원하다는 게 작가의 우려 섞인 지적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오늘의 눈] 정부의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 ‘유감’/김미경 정치부 기자

    20일 오후 10시쯤 휴대전화가 울렸다. 외교부 관계자가 다급하게 21일 새벽(한국시간) 뉴욕 유엔총회 제3위원회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정부가 기권키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2003∼2005년 북한 인권결의안에 대해 불참 또는 기권해 온 정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찬성표를 던졌다.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을 압박함과 동시에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대외적 입장을 찬성 이유로 내세웠다. 올해 인권결의안 표결일이 다가오면서 정부는 골머리를 앓았다.6자회담과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관계가 호전되고 있는데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과, 북한의 인권 문제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찬성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렸다. 특히 송민순 외교장관은 이달 초 외신 간담회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은 개선돼야 하고 한국 정부는 작년 북한 인권결의안에 찬성했다.”며 “이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을 가장 공식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청와대·통일부·국정원 등 이른바 ‘정상회담파’는 이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논란은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표결이 임박한 20일 오후 노무현 대통령과 송 장관,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간 협의 끝에 기권으로 가닥을 잡았다. 송 장관의 앞서 발언을 감안하면 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종전선언을 위한 4자 정상회담까지 추진하는 청와대로서는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이 당연한 결정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치적 이유로 1년 만에 입장을 선회하면서 유엔 사무총장까지 배출한 한국의 인권외교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 같다. 2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3국은 동북아 역내 인권 신장을 위한 결의문에 서명했다. 북한 인권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정부가 과연 국제사회에서 인권을 논할 수 있을까. 김미경 정치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한·중·일 “정상회담 정례화”

    |싱가포르 박찬구특파원|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0일(한국시간) 원자바오 중국 총리,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양자·3자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6자회담 진전과 한반도 평화체제 추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이 정상들은 상호협력 증진과 북핵 문제의 원만한 해결 등을 위해 한·중·일 연례 3자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고, 첫번째 회담을 향후 적절한 시기에 3국 내에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와는 별도로 연내 북핵 불능화와 신고 등 북핵 2단계 이행 상황과 불능화 이후 단계를 논의하기 위한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가 빠르면 오는 12월 초나 중순쯤 열릴 예정이다.●후쿠다 “북·일 현안 대화 해결” 노 대통령은 후쿠다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일 관계 정상화의 필요성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북핵 6자회담 진전과 동북아 긴장 완화에 북·일 관계 개선이 기여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이에 후쿠다 총리는 “북·일 대화를 통해 납치 문제, 과거 청산 문제 등 현안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3자 회담에서 “중국은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해 남북 정상간 합의한 남·북·미·중 4자 정상선언에 포괄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날 3국 정상은 아세안+3 정상회의의 틀 속에서 진행돼 온 3국 정상회담을 앞으로는 별도의 행사로 도쿄나 베이징 등에서 연례적으로 돌아가면서 갖기로 했다.●징용 한인 유골 101위 내년 봉환 한편 후쿠다 총리는 회담에서 노 대통령에게 도쿄 소재 사찰 유텐지에 보관중인 한반도 출신 군인·군속 유골 1135위 가운데 남한 소속으로 밝혀진 704위 중 유족의 봉환의사를 확인한 101위를 빠르면 내년 1월 우선 봉환하겠다고 밝혔다.ckpark@seoul.co.kr
  • [단독]北 核신고 새달 초로 미뤄질 듯

    북핵 6자회담 비핵화 2단계 조치로 이번주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온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가 다음달 초로 미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등 민감한 신고 대상에 대한 북·미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6자회담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은 19일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이달 중순쯤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북한은 새달 초나 돼야 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UEP에 대한 북한의 추가적인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 데다가, 북한도 플루토늄 양 등에 대한 정확한 신고에 앞서 시간을 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소식통은 “이달 초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이 핵프로그램 신고를 1∼2주 내에 할 것으로 관측했으나 UEP 등에 대한 북·미 간 협의 과정을 고려할 때 북한이 이달 중 결과물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12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쯤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6자 수석대표회의도 다음달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중·미 등은 수석대표회의와 함께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도 열어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서를 평가하고 비핵화 마지막 단계인 핵폐기 조치를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6자 외교장관회담은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가 완료되고 북한에 대한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가 이뤄지는 내년 초순쯤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비핵화 2단계인 불능화·신고가 완료돼야, 박의춘 북 외무상은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가 이뤄져야 6자 외무장관회담 테이블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0일 한·중·일 연쇄 정상회담

    |싱가포르 박찬구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제11차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각각 한·중, 한·일 양자정상회담을 잇달아 갖고 북핵 6자회담 등 공동관심사를 논의한다. 한·중·일은 이날 양자 정상회담과 함께 3자간 정상회담도 갖고 현안과 관련한 각국의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최근 6자회담의 진전 상황과 한반도 평화체제 문제, 남북정상회담의 후속 조치 등을 설명하고 중국과 일본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미 간에 조율된 북핵 폐기와 평화협정 논의 프로세스, 남·북·미·중 4자간 정상선언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 9월 후쿠다 총리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노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오전 특별기 편으로 출국, 오는 22일 귀국할 예정이다.ckpark@seoul.co.kr
  • “카자흐는 한국 첨단 IT기술에 가장 관심”

    “카자흐는 한국 첨단 IT기술에 가장 관심”

    “한국과 중앙아시아간 협력 확대를 위한 포럼이 발족된 만큼 양측에 실질적으로 이익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15일 서울에서 개막한 ‘제1차 한·중앙아시아 협력포럼’ 참석차 방한한 누를란 예르멕바예프(44) 카자흐스탄 외교차관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측의 제안으로 시작된 한·중앙아 포럼이 매우 유용한 협력의 틀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포럼은 한국과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외교통상부가 5개국 외교차관을 단장으로 고위급 대표단 25명을 초청, 양측 정부·기업·학계 인사 등 150여명이 참석한 이번 협력포럼은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정보통신(IT)·건설 및 문화·교육·관광 등 협력 확대에 대한 토의가 이뤄졌다.15일 전체회의에 이어 16일 양자협의,17일에는 산업시찰 등이 이어진다. 예르멕바예프 차관은 “최근 들어 중앙아 역내에서도 다자 메커니즘이 강화돼 단일 공동체를 추진 중”이라며 “한국 정부가 포럼을 통해 지역과 지역간 결합을 이끌어내는 한편, 각국의 다양성을 고려한 양자관계에도 관심을 기울인 것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첨단·혁신기술과 자본 등에서 경쟁력이 있고 중앙아는 천연·노동자원이 풍부해 상호보완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중앙아는 인구나 영토, 국내총생산(GDP) 등에서 매우 큰 시장인 만큼 한국과의 다자 협력체제 강화를 통해 서로에게 이익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유전개발사업 등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교역량과 투자액도 늘어나고 있어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관계를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카자흐는 정치·문화적 교류뿐 아니라 비즈니스 분야에서 가장 활발히 협력할 수 있다고 본다.”며 “카자흐는 한국의 첨단 IT기술에 가장 관심이 많으며, 한국은 카자흐와 우주항공분야 등에서 새롭게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카자흐는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투자대상국에서 벗어나 투자국으로 변모하고 있는 만큼, 한국의 유망 사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아에 퍼져 있는 고려인은 30여만명. 그 중 10만명이 카자흐에 살고 있다. 그는 “이주 70년이 넘은 고려인은 카자흐 정부나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며 “이들은 카자흐와 한국간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양국 관계를 더욱 촉진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며, 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화천 ‘얼음 성’ 중국 간다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의 상징인 얼곰이성(얼음으로 만든 성)이 세계적 축제인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장에 설치된다. 또 빙등축제 상징 조형물이 산천어축제장에 설치되는 등 양 지역 축제 교류가 본격화된다. 16일 화천군에 따르면 하얼빈 빙등박람센터와 상호 교류하기로 합의하고 오는 26일 빙등박람센터 부부장과 빙등박람센터 설계사를 초청해 양 자치단체 상징물의 설치 장소 및 기간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군은 2007년 산천어축제 기간에 하얼빈 빙등박람센터와 상호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일본의 삿포로 눈축제와도 교류를 추진하는 등 축제의 국제화를 위해 해외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8년부터는 빙등축제장 삿포로 눈축제장에서 산천어축제가 홍보되고 산천어축제장에서는 중국 빙등축제, 삿포로 눈축제를 홍보하는 국제교류가 본격화된다. 하얼빈 빙등축제장에 설치될 얼곰이성은 길이 22m, 넓이 4.6m, 높이 8.6m 규모로 만들어 진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한·중·일 3개국 지자체의 교류 활성화로 축제의 국제홍보와 외국 관광객 유입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데스크시각] ‘한자통일’ 어떻게 할까/김종면 문화부장

    중국 음식에 도삭면(刀削面)이란 게 있다. 밀가루 반죽을 칼로 얇게 썰어 끓는 물에 삶아 만든 국수를 가리킨다. 국수 면(麵) 자를 쓰지 않고 얼굴 면(面) 자를 쓰니 중국 사람이 아니면 이 유명한 음식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칼로 얼굴을 베어 낸다는 끔찍한 상상도 할 수 있다. 정체자인 번체자(繁體字) 대신 필획을 간략하게 줄인 간체자(簡體字)를 사용하는데 따른 ‘원죄’라고나 할까. 한·중·일·타이완 4개국 학자들이 글자의 형태를 통일한 5000∼6000자의 표준 상용한자를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얼마전 베이징에서 열린 제8회 국제한자회의에서다. 번체자를 중심으로 하되 해당 글자에 간체자가 있을 경우 함께 표기한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한국과 타이완은 정체자를, 중국은 간체자를 쓴다. 일본에서는 의사(擬似) 한자라 할 국자(國字)를 사용한다. 서로 다른 형태의 한자를 쓰니 불편과 혼란이 불가피하다.‘한자통일’을 위한 국제한자회의는 1991년 그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 지금까지 17년 동안 이어져오고 있다. 표의문자인 한자는 표음문자와 달리 글자 수가 엄청나게 많다.5만이니 6만이니 할 정도다. 중국 상대(商代)에 한자가 등장한 이래 3000여년, 그 유구한 세월을 거치며 한자를 개혁하려는 노력이 어찌 없었겠는가. 중국 근대 문학을 확립한 작가 루쉰은 “한자를 폐지하지 않으면 중국은 반드시 망한다.”고 했다. 이 난해한 네모 문자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몇 천년 동안 문맹의 고통을 겪고 중국은 흉악한 몰골로 뒤처졌다는 얘기다. 마오쩌둥 또한 한자는 반드시 개혁돼야 한다며 로마자 사용을 기본으로 한 한자의 표음화·간략화 운동을 추진했다. 그러나 루쉰의 말이나 마오의 지시는 중국 인민의 식자율(識字率)이 워낙 낮은 데서 나온 고육책일 뿐, 한자의 도저한 본래면목을 무시한 것은 결코 아니다. 한자 혹은 중국어는 지금 단순한 문자나 언어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그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중국은 이번 한자회의에서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를 새로운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간체자 체제를 고수하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중국이 왜 이처럼 한자 통일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까. 중국의 심상찮은 움직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한자가 ‘동아시아 공통의 문화유산’이라기보다는 ‘중국의 것’임을 유독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소댕 보고 놀란다는 속담도 있듯, 무방비 속에 뒤통수를 얻어맞은 ‘동북공정의 악몽’을 떠올리면 슬며시 의심이 가기도 한다. 경제성장에 따른 신중화(新中華) 의식의 발로는 아닌가.‘문자제국주의’의 혐의는 없는가…. 중국측이 내세운 것이 이른바 ‘번(繁)·간(簡) 화평 공존’ 원칙이다. 그동안 금과옥조로 여기던 간체자 정책에 유연성을 보인 것은 정체자 문화에 익숙한 우리로선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이참에 오롯이 정체자에 기초한 동아시아 공통 표준한자를 제정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최근 중국 출판물을 보면 역사서나 고전문학서 등의 경우 정체자를 쓰는 예가 적잖다. 중국 지식인 사회에서도 정체자를 쓰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번체자 부활’이라면 지나친 표현일까. 중국어 전문 번역가인 김태성 호서대 겸임교수는 “조자(造字) 원리상 정체자를 배우면 간체자는 저절로 해결된다.”며 “차제에 중국측을 설득해 완전한 정체자 통일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9회 국제한자회의는 내년 서울에서 열린다. 한자문화권의 당당한 한 축인 우리가 ‘한자 종주국’을 자임하는 중국에 우이 잡히지 않기 위해선 한자통일 작업이 학계 일각의 관심사에 머물러선 안 된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공청회라도 열어 논의를 보다 적극화해야 한다. 우리 말의 70% 가까이가 한자어임을 감안하면 한자에 대한 관심은 아무리 더해져도 오히려 부족하다. 김종면 문화부장
  • [제17기 비씨키드배 신인왕전(3국)] LG배, 이세돌·한상훈 결승진출

    [제17기 비씨키드배 신인왕전(3국)] LG배, 이세돌·한상훈 결승진출

    제15보(212∼218) 이세돌 9단과 한상훈 초단이 LG배 우승컵을 다투게 된다.14일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12회 LG배 준결승전에서 이세돌 9단은 중국의 후야오위 8단을, 한상훈 초단은 한국의 온소진 4단을 각각 물리쳤다. 이세돌 9단과 한상훈 초단의 결승전은 두 기사의 단위가 9단과 초단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특히 초단의 신분으로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한상훈 초단이 최초다. 또한 이세돌 9단이 후야오위 8단과의 한·중대결을 승리함에 따라 한국은 지난 3년간의 부진을 씻으며 사실상 대회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상금 2억 5000만원의 주인공을 가리는 결승전은 내년 2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백214는 중앙 흑진을 삭감하는 동시에 백△가 준동하는 뒷맛을 노리고 있 는 수. 하지만 이에 앞서 백이 가로 붙이는 응수타진을 했더라면 흑은 더욱 괴로웠다. 만일 여기서 흑이 반발한다면 〈참고도1〉의 수순은 외길의 진행. 이어서 〈참고도2〉 백1이 눈에 잘 뜨이지 않는 맥점으로 백9까지 흑이 절묘하게 걸려든 모습이다. 그러나 원성진 7단은 이미 계산이 서있다는 듯 좀더 안전한 길을 선택하고 있다. 현재의 형세는 백이 반면으로도 약간 앞서는 정도. 더욱이 반상에는 거의 변화의 여지가 없는 터라 흑이 따라잡기에는 너무 큰 차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따바레즈냐 까보레냐

    K-리그는 이제 최고의 선수와 팀, 그리고 최고 감독이나 베스트 일레븐 등을 정하는 흥미로운 결산을 준비 중에 있다. 그 핵심에 포항의 따바레즈와 경남의 까보레가 있다. 성남의 김상식, 수원의 이관우, 대전의 데닐손, 부산의 안영학 등도 소속 구단의 추천을 받았지만 역시 팀을 챔피언 자리에 올린 포항의 플레이메이커 따바레즈와 신생구단 돌풍의 주역 까보레가 최우수선수(MVP)에 가장 근접해 있다. 이 즐거운 선택은, 그러나 현 K-리그의 중요한 문제를 함축하고 있다. 그러니까 따바레즈는 시즌 중에도 공헌이 컸지만 역시 플레이오프에서 팀을 견인하여 챔피언 자리에 오르게 한 공로가 절대적이다. 반면에 까보레는 시즌 내내 경남 공격의 아름다운 장면들을 끝없이 보여주었다.26경기에 18골이면 놀라운 기록이다. 이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 활약한 따바레즈냐, 시즌 내내 빛나는 장면을 보여준 까보레냐 하는 관점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아낌없는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 시즌 1위의 성남도 마찬가지다. 성남은 26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전술 운영을 펼쳐 1위를 차지했다. 일찌감치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러나 챔피언을 결정하는 마지막 두 경기는 포항에 내줬다. 반면 포항은 리그 5위에 그쳤다. 그런데 플레이오프제의 특성에 따라 최종 5경기를 이겨 챔피언에 올랐다. 플레이오프는 고육책이다. 승강제가 없는 K-리그의 특성상 시즌 막판에 이르러 성적이 굳어지면 경기 전체가 맥이 빠지고 관중 수도 급감하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시즌 6위까지도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든 것이다.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경기가 이어졌기 때문에 일단은 합격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대대적인 보완이 있어야 한다. 보완 없이 다음 시즌을 운영하게 되면, 시즌 동안 1위를 차지하려는 에너지는 많이 줄게 될 것이다. 승점 55점의 성남 대신 39점의 포항이 챔피언이 되었고, 그래서 시즌 내내 부동의 1위를 차지한 성남은 그저 ‘준우승’이라는 기록뿐이고 중위권에 머물렀던 포항은 우승 상금과 AFC 챔피언스리그 및 한·중·일 A3 출전권 등을 독식했다. 이대로라면 누구도 시즌 1위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갖은 고생을 다해 1위를 해봤자 관심도, 혜택도 없는 마당이니 중위권에만 안착한 후에 후사를 도모하자는 안전제일주의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시즌 1위에게는 그에 걸맞은 영광과 혜택, 수익이 돌아가야 한다. 한국을 대표하여 해외팀과 벌이는 경기에도 마땅히 시즌 1위 팀이 출전해야 한다.2위 팀에서 중위권에 이르는 팀들이 플레이오프를 치르되 지금처럼 모든 것을 다 차지해서는 곤란하다. 플레이오프는 한시적인 제도다. 장차 승강제가 도입되면 없어질 것이다. 그렇다 해서 현행대로 몇 해 그냥 끌고 가서는 곤란하다. 시즌 1위에 걸맞은 영광과 혜택을 마련하여 정규 시즌의 뜨거운 장면들을 이어가야 하는 것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한·중, 北발전설비 先지원

    북핵 6자회담에 따른 핵시설 불능화 등 비핵화 2단계 이행에 맞춰 북한에 제공하기로 한 경제·에너지 지원과 관련, 한국과 중국이 중유에 이어 발전소 개·보수 설비도 먼저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본이 여전히 대북 지원에 불참하고 있어 한·중의 부담만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남북과 중국은 지난 10∼13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중유 50만t 상당의 발전소 개·보수 설비 중 1차분 제공을 연내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중유 50만t은 지난 7∼9월 국제 중유 가격의 평균을 기준으로 운송 비용을 포함,2억달러 규모이며 지원할 설비 품목은 철강재 등 모두 35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한국측이 먼저 제공하기로 한 1차 품목은 60여개이며,3000만∼4000만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차 품목 제공 이후 미·러·일 등이 나머지 품목을 언제 어떻게 지원할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노대통령 ‘아세안+3’ 참석차 19일 출국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20∼21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1차 동남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19일 출국한다. 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진전 상황과 남북정상회담의 성과 등을 설명하고, 참가국의 지지와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의 참석기간인 오는 20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 한편 제8차 한ㆍ중ㆍ일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이 자리에서는 ‘한반도 평화협정을 위한 4자 정상선언’ 문제 등 북핵 폐기와 평화협정 프로세스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전세계 관광객 오게 할 것”

    “전세계 관광객 오게 할 것”

    “경기도는 한국경제의 심장부로서 전통과 첨단이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5일부터 나흘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경기국제관광박람회를 앞두고 “문화·관광산업의 발전과 경기도의 문을 활짝 여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13일 밝혔다. 김 지사는 “이번 박람회는 국내외 문화 관광 관련 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실질적인 비즈니스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수도권을 비롯한 전 국민이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를 계기로 경기도를 전세계 관광객이 찾아오게 만들어 나갈 것 ”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30여국에서 200여개 기관,500여개 업체 및 단체가 참가하며 모두 560개의 부스가 설치된다. 행사기간 8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부터 민간주도로 치러져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김 지사는 “이번 경기국제관광박람회가 세계 10대 관광박람회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며 “문화 콘텐츠와 관광 마케팅을 접목시켜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이뤄지도록 한다면 머지않은 시간 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관광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 선점을 위해 박람회에 참가하는 중국 지방정부와 국내 서해안지역 광역자치단체가 참가하는 ‘한·중 환황해 관광포럼’은 이 같은 차원에서 준비됐다. 김 지사는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 “문화관광 산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외화획득을 꾀하는 등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경기도 브랜드 마케팅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문화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문화 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다채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국내 관광시장의 20.7%를 점유하고 있고 대한민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며 세계 문화유산인 수원 화성과 자연생태의 보고로 승화된 DMZ을 비롯, 판문점, 남사당 바우덕이축제, 세계도자기비엔날레 등 문화·관광 상품이 즐비하다고 소개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고용 불안이 ‘배타적 민족주의’ 만든다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중국의 동북공정, 여기에 맞서는 ‘한반도류’의 반일 애국주의 영화와 ‘주몽’ 및 ‘대조영’,‘연개소문’류의 반중 역사판타지 드라마…. 요즘 한·중·일 3국 관계를 생각할 때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또 다른 단어군.‘후리타족’(취업을 하지 않고 아르바이트 등으로 살아가는 사람)과 ‘니트족’(학생도 직장인도 아니면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가치구미/마케구미’(돈 많고 성공한 ‘이긴 그룹’과 그렇지 못한 ‘진 그룹’) 등 일본 젊은이들의 생활세태를 묘사한 용어와 최근 유행하는 한국 신조어 ‘88만원 세대’(비정규직 평균 급여 119만원에 20대 평균급여에 해당하는 73%를 곱한 금액이 88만원으로,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한국 20대를 지칭)…. 대외관계를 중심으로 사고하는 첫 번째 단어군과 국내문제를 묘사하는 두 번째 단어군은 상당히 이질적이다. 이질적인 두 단어를 ‘민족주의’란 교집합으로 아우르는 시각이 제시됐다. 최근 출간된 ‘한·중·일 인터넷 세대가 서로 미워하는 진짜 이유’(삼인)의 저자 다카하라 모토하키는 전자를 민족주의의 과거로, 후자를 민족주의의 새로운 경향으로 파악한다. 그는 고도성장 시기 국가발전과 국민통합을 극대화하기 위해 활용된 민족주의를 ‘고도성장형 민족주의’로, 고용불안과 사회양극화 등 ‘사회유동화’ 속에 내던져진 계층에서 새롭게 싹트는 민족주의를 ‘개별불안형 민족주의’로 명명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중·일 3국의 젊은 세대는 ‘국가 간의 아픈 과거사’가 아니라,‘국내 경제현실의 불안’으로 민족주의 정서에 휩싸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존 민족주의의 중심엔 ‘국가 단위의 상호 배타적 정념’이 자리잡고 있다. 일본의 미진한 과거청산과 이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반발, 중국의 급성장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경계심 등 상호 공격과 방어심리가 주로 작용했다.반면 저자는 각 나라 내부의 사회경제적 요인을 ‘새로운 민족주의’ 발흥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그는 “개인화된 시장경쟁의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 견고한 기업이나 공적부문의 비호 바깥으로 내몰린 사람들에게 고도성장형 민족주의는 자신의 생활과 별반 관계없는 문제일 뿐”이라면서 “대신 이들이 지닐 수 있는 것은 고용문제 등을 짙게 반영한 이른바 서구형 민족주의”라고 설명한다. ‘민족주의의 서구화’ 현상은 한국 젊은이들의 ‘배타적 공격성’을 설명하는 데도 유용하다.‘내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는 이유로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표출하는 극도의 혐오감 및 공포감과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비판을 업고 확대되는 중국 상품에 대한 경계 및 모멸적 조롱을 포털 사이트 등에서 찾아보기란 어렵지 않다. 노동유연화와 사회양극화에 직면한 젊은이들의 심리적 불안이 ‘우리를 위협하는’ 외부의 적을 찾게 만든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한편에선, 국경 없는 자본통합에 누구보다 발 빠른 재벌이 ‘먹고 튀는 먹튀’ 투기자본에 맞선다는 논리 아래 민족주의를 지배구조 개혁 요구를 무마하는 경영권 방어논리로 활용한다. 한국에서도 민족주의 소비행태는 계층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저자는 “사회유동화란 상황 속에서 새로운 민주주의가 요청하는 바는 고용이나 사회보장에 관한 문제”라면서 “경제적 재분배 문제, 나아가서는 개발주의의 종언에 수반되는 기득권익의 개혁에 관련된 논의를 불러일으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프로축구] ‘파리아스 마법’ K-리그 평정

    ‘파리아스 매직’이 마침내 포항에 ‘명가’의 이름을 되돌려줬다. 세르지오 파리아스(40)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1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전반 43분 터진 슈벵크의 결승골에 힘입어 성남을 1-0으로 물리쳤다.1차전 3-1 완승에 이어 또다시 성남을 주저앉힌 포항은 1992년 이후 15년 만에 통산 네 번째 K-리그 정상을 밟았다. 우승 상금 3억원을 받은 포항은 오는 25일(광양),12월2일(포항) 전남과의 FA컵 전국선수권 결승 1,2차전을 앞둬 올시즌 유일한 2관왕 꿈을 키우게 됐다. 포항은 또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FA컵까지 석권할 경우 챔피언스리그에는 준우승팀 성남이 나간다. 해결사는 슈벵크. 전반 43분 성남 문전 왼쪽에서 슈벵크는 고기구가 뒤쪽에서 날아온 공을 헤딩으로 끊어 떨궈 주자 방향을 돌린 뒤 상대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골키퍼 김용대의 왼쪽 틈을 벼락 같이 찔렀다. 성남은 김동현을 선발 투입하는 승부수로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지만 번번이 올림픽대표팀에서 풀려나온 정성룡의 선방에 막혀 눈물을 삼켜야 했다. K-리그 현역 최연소인 파리아스 감독은 외국인 사령탑 11명 가운데 1991년 대우 우승을 이끈 베르탈란 비츠케이(헝가리) 이후 두 번째 영예를 안았다.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일찍 접은 파리아스는 20대 초반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선임했을 때 구단 안에서도 이견이 나올 정도였다. 서른 여덟 나이에 이름도 생소한 감독이 과연 명가 재건의 꿈을 이뤄낼까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부임 첫 해인 2005년 한·중·일 리그 정상팀끼리 격돌하는 A3챔피언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삼바축구와 한국축구의 장점을 녹인 팀 컬러를 가꾸는 데 진력했다. 실전은 물론, 훈련 중에도 백패스는 물론 옆패스까지 금지시켰고 선수 위치 하나하나까지 지적해 가며 세트피스 상황을 연마해 포스트시즌에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이날 경기에서도 나왔듯 수비와 미드필드, 공격의 유기적인 협력은 공수 균형이 탁월하다는 성남을 압도했다. 그는 용병술에서도 ‘마법’을 부렸다.2004년 이후 김병지 이민성(이상 FC서울) 우성용(울산) 등 이름난 스타들이 하나둘 떠났지만 부임 2년차에 전기 2위, 후기 2위로 살아났다. 수원에 져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지만 그의 마법은 마침내 3년 만에 완성됐다. 파리아스 감독은 우승 뒤 “FA컵까지 가져온 뒤 포항에 남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계약이 끝나는 그는 “하도 스타 없는 구단이라고들 하기에 별 한 개 달려고 우승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이날 밤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우승 축하연에서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수용이란 선물을 받아들었다. 성남 임병선·최병규기자 bsnim@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10) 재정경제부 (3)·끝

    [공직 인맥 열전] (10) 재정경제부 (3)·끝

    재정경제부 세제실과 금융정책국, 국제금융국, 국고국 등은 옛 재무부의 맥을 잇는 부서다. 특히 세제실은 그 역할과 업무 강도가 상대적으로 세졌다. 참여정부 들어 세제가 정책 전면에 등장, 부동산과 복지정책 등을 주도하는 수단으로 활용된 결과다. 국제금융국도 글로벌 경제의 동조화 현상에 맞춰 중요성이 커졌다. 반면 금융정책국은 감독기능을 금융감독위원회에 넘기면서 시장 영향력이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시장은 재무부 이재국을 거친 금융정책국의 ‘맨파워’를 아직도 의식하고 있다. 김도형 조세정책국장은 세제실과 국세심판원, 국세청 등 ‘3대 조세당국’에서 국장을 지냈다. 이용섭 건교부 장관이 세제실장과 국세심판원장, 국세청장을 유일하게 거친 것과 비교된다. 사무관 시절에는 증권국 증권정책과에서도 일했다. 국세청 법무심사국장으로 있으면서 ‘과세품질’ 개념을 도입했다. ●금융정책국은 영향력 다소 줄어 윤영선 조세기획심의관과 주영섭 근로장려세제(EITC)기획단 부단장, 백운찬 부동산실무기획단 부단장은 모두 세제실에서 잔뼈가 굵었다. 현 직책은 약간 비켜서 있지만 실력만큼은 자타가 공인한다. 윤 심의관은 세제국 사무관만 14년 일했으며 조세지출과장과 소비세제과장을 지냈다. 중장기 조세개혁을 주도하기도 했다. 성품이 온화하다. 주 부단장은 국세청(8년)에서 실무를 익힌 뒤 소득세제·소비세제·조세정책과장 등 요직을 거쳐 국세심판원에서 2년간 근무했다. 남궁훈 생보협회 회장을 과장, 국장, 실장 등으로 모셨다. 백 부단장은 소득세제·조세정책과장을 지냈다. 김진표, 남궁훈, 정덕구 전 세제실장과 위스콘신주립대 동문이다. 현금영수증제와 EITC 도입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김교식 재산소비세제국장은 사무관 시절 관세청과 이재국에서 일했다. 외환위기 당시 공보과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는 홍보관리관을 맡아 능력을 인정받았다. 대인관계가 뛰어나다. 장근호 관세국장은 첫 민간인 출신의 재경부 국장으로 유명하다. 홍익대 교수이다. 임승태 금정국장은 일처리가 깔끔한 것으로 정평이 났다. 동북아 금융허브의 골격을 완성했으며 세계은행 선임연구원을 역임했다. 선친이 임기호 전 서울고법원장이다. 청와대 경제수석·경제정책수석 행정관을 지냈다. 조인강 금융정책심의관은 옛 경제기획원 출신이면서도 뉴욕 재경관을 마치고 금정국으로 입성했다. 정책판단이 빠르고 대외업무에 밝아 권오규 부총리의 신임이 두텁다. 김광수 공자위 사무국장은 이재국 금융정책과에서만 6년 가까이 근무했다. 재경부 내에서 금정과 근속기간만으로 김태현 장관실 비서관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 금정과장으로 정건용, 유지창, 신동규, 김규복, 진영욱씨 등을 모셨다. 김석동 1차관과는 이재국 시절에 이어 금감위에서도 함께 일했다. 신제윤 국제금융국장은 금융정책과장과 국제금융과장을 역임했다. 금정국과 국제금융국 주무과장을 모두 지낸 것은 진영욱 한화손해보험 부회장 이후 처음이다.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을 은행과장과 국제금융국장으로 모셨다. 최종구 국제금융심의관은 2002년 북핵위기가 터졌을 때 국제금융과장으로 당시 권오규 경제수석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모시고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을 찾아 대외신인도를 지켜낸 공로가 크다. 김용덕·신동규·권태신씨 등을 모셨다. 강계두 국고국장은 기획예산처 행정재정기획단장으로 있다가 지난해 일반직 고위공무원단의 부처교환 사례로 재경부에 왔다.98년 기획예산위원회로 분가한 지 8년만의 귀환이다. 추진력과 포용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강형욱 금융정책심의관은 국제금융과에서 잔뼈가 굵은 국제금융통. 서기관 시절 임창열 차관보와 함께 한·중 금융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중국 인민은행과 재경부의 정례협의회를 출범시켰다. 관세협력과장으로 있으면서 한·칠레 FTA 시동을 걸었다. ●과장급 서울대 출신 82학번이 주류 과장급에선 서울대 출신의 82학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유광열 혁신인사기획관을 비롯해 세제실의 안택순 소득세제과장·최영록 재산세제과장·진승호 부가가치세제과장, 경제정책국의 김철주 종합정책과장, 금정국의 최상목 금융정책과장·박영춘 보험제도과장, 국제금융국의 문홍성 외화자금과장·송인창 외환제도혁신팀장, 경제협력국의 이동재 통상조정과장 등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中 예식진과 백제의 예식은 동일인물”

    “中 예식진과 백제의 예식은 동일인물”

    지난해 중국 시안(西安)에서 출토된 묘지명의 주인인 예식진( 寔進)은 600년 나당연합군의 백제정벌 때 의자왕을 협박해 항복토록 한 예식( 植)과 동일인물이라는 연구 결과가 한·중 학자에 의해 동시에 제기됐다. 바이건싱(拜根興) 중국 산시(陝西)사범대 역사문화학원 교수는 충남대 백제연구소 주최로 8일 열리는 ‘제13회 백제연구국제학술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당과 백제의 국제관계에 관한 두 가지 문제’를 발표한다. 앞서 김영관 서울역사박물관 전시과장은 최근 발간된 ‘신라사학보’ 10호에 실린 ‘백제 유민 예식진 묘지 소개’에서 “예식진은 ‘구당서(舊唐書)’ 소정방 열전에 보이는 백제대장군 예식과 동일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예식진 묘지명은 지난해 뤄양(洛陽)의 골동품가게에 나타난 뒤 중국 지린성(吉林省) 사회과학원이 발간하는 ‘동북사지(東北史地)’에 ‘시안 출토 당대 백제인 묘지 탐색’이라는 논문에 내용이 소개됐다. 묘지명에는 예식진이 백제 웅천(공주) 사람으로 당나라에서 좌위위대장군을 역임했으며, 할아버지는 좌평까지 오른 예다(藝多), 아버지는 역시 좌평을 역임한 사선(思善)이라고 적혀있다. 예식진이 당 고종 함형 3년(672) 5월25일 내주(來州) 황현(黃縣)에서 사망하자, 당의 수도인 시안으로 운구되어 고양원(高陽原)에 묻혔다고 적혀 있다. 바이건싱 교수는 “당시 웅진으로 피신한 의자왕이 나당연합군에 투항하는 것은 장수들의 쿠데타적 협박에 인한 것이었으며, 그 주역은 당연히 웅진성 방어를 총지휘한 웅진방령 예식”이라면서 “의심할 필요도 없이 예식은 당나라에서 특별한 대우와 큰 작위를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예식진이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산둥반도 동북부에 있는 황현에서 죽은 것도 신라가 옛 백제지역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에서 웅진도독 세력을 지원하는 역할과 관계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영관 박사는 “묘지명에서 예식진을 두고 ‘창해에서 명성을 드날리고, 청구에서 기개를 떨쳤다.’거나 ‘아득한 바다 동쪽에서 황제의 가르침을 펼치고, 보검을 휘두르며 활 시위를 보름달처럼 당겼다.’고 묘사한 것으로 볼 때도 그가 백제의 고위 무장이었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예식진 묘지명은 기존 백제사에서 알려진 이른바 대성팔족(大姓八族)말고도, 예식진이 대표하는 예씨 집단이 웅진을 거점으로 대대로 좌평직을 세습하면서 백제 지배층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을 확인케 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순모 충남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의 ‘예식진묘지명’에 대한 고증을 심화시켜 당과 백제 관계 연구를 진일보시킬 수 있는 기초적 작업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하지만 7세기 한자발음에서 식(植)과 식(寔)을 같은 발음으로 인정한다고 해도 진(進)이라는 글자가 추가된 원인은 보다 자세히 설명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결승전(3국)] 2007 국제신예바둑대항전 개막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결승전(3국)] 2007 국제신예바둑대항전 개막

    제7보(71∼81)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 등 4개국의 신예기사들이 자웅을 겨루는 2007 국제신예바둑대항전이 5일 강릉시 현대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각국 8명씩의 선수가 출전,4개국 풀리그로 우승국을 가린다. 국가간의 승패가 동률을 이룰 경우에는, 선수들의 총 승수 또는 주장의 승수를 따져 순위를 결정한다. 이영구 6단이 주장을 맡은 한국팀은 강동윤 7단, 백홍석 5단 등이 그 뒤를 받치고 있으며, 지난해 우승국인 중국은 쿵제 7단이 선봉에 나선다.97년 한·중 교류전의 형태로 출범한 이번 대회는 2000년 일본,2004년 타이완의 가세로 그 규모가 확대되었다. 한국은 그동안 10차례 대회 중 6차례 우승을 차지했으며, 중국이 나머지 4차례 우승을 했다. 흑71의 응수타진에 백72로 단순히 이어준 것은 실착. 백은 잇기 전에 <참고도1> 백1,3의 활용을 먼저 해두는 것이 좋았다. 훗날 백이 3으로 들여다본다면 흑이 순순히 4로 이어준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흑75로 좌변을 차지한 백홍석 5단은 아직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표정이다. 백이 76으로 막았을 때 흑77로 꼬부린 것이 기민한 선수교환.<참고도2>처럼 무심코 백의 손을 따라 두다가는 양쪽의 환격을 노리는 백6의 붙임을 당해 흑이 일거에 무너진다. 따라서 흑은 백4의 젖힘에 A로 물러날 수 없는데 이것은 실전보다 흑이 두 집을 손해본 결과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中언론 “한·중·일 한자통일? 가소롭다”

    中언론 “한·중·일 한자통일? 가소롭다”

    “한자통일? 가소롭다!” 최근 중국의 한 언론이 지난주 열린 ‘국제한자회의’에서 발표된 ‘한·중·일·타이완의 한자통일’ 협의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 지방 유력지 ‘난팡르바오’(南方日報)는 6일 “한자통일? 가소롭다.” 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한자 통일을 주도한 한국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 신문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제 8회 국제한자회의’에서 한·중·일·타이완 4개국이 번체자(繁體字·정체자)를 중심으로 5000여개의 상용한자를 만들어 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한 뒤 “중국 본토에서 이러한 협의가 이루어졌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목적은 저마다 다른 형태의 한자를 사용하는 것에서 오는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이는 말도 안된다.”며 “중국에 기원을 둔 한국과 일본의 한자를 그들의 편의를 위해 통일해야 한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신문은 또 이 회의를 주도한 한국에 대해 “지난 몇 년간 일부 한국인들은 단오절, 중의학 등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끊임없이 도전해 왔다.”며 “한국은 극단적인 문화자폐에 빠져 모든 문화를 자신의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계금융 휘젓는 ‘한·중·일의 힘’

    세계금융 휘젓는 ‘한·중·일의 힘’

    일본에 이어 중국, 한국의 세계 금융시장 진출이 눈부시다.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에 이어 중국의 ‘왕 서방’과 한국의 ‘강남 사모님’이 해외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일본·한국의 개인투자가들은 투자국의 환영을 받는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 보니 서방 세계의 견제가 심하다. 중국의 투자처는 국가 차원에서 진행되다 보니 전 세계다. 일본·한국의 투자처는 제한돼 있다. 중국의 움직임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일본·한국은 세계 경제 흐름에 영향을 받는 편이다. 와타나베 부인은 해외 투자에 나선 일본 전업주부를 가리키는 말로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붙인 별명이다. 와타나베는 우리나라의 ‘김(金)’씨처럼 일본의 흔한 성이다. 중국의 ‘왕(王)’씨와 비슷하다. 와타나베 부인은 일본의 저금리가 만들었다. 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호주·뉴질랜드달러에 투자한다. 금융회사에 증거금을 맡기면 그 돈의 최고 100배까지 인터넷을 통해 외환을 살 수 있는 증거금외환(FX)거래 방식이다.2006년 한 해 동안 개인투자가들의 FX거래대금은 200조엔. 도쿄 외환시장 전체 거래액의 20∼30%에 이르는 규모다. 이 돈의 방향은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여부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엔캐리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간다면, 와타나베 부인이 투자하는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의 미국달러 대비 환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강남 사모님의 해외 투자는 정부가 적극 유도한 측면이 크다. 원·달러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올초 해외펀드 비과세, 해외부동산 취득한도 완화 등의 조치가 나왔다. 지난해말 7조 6916억원에 그쳤던 해외주식형펀드 수탁고는 10월31일 41조 6744억원으로 5배 이상 늘어났다. 급증하는 해외펀드의 투자처는 대부분 중국이다. 동남아 부동산에 대한 투자도 폭증,8월 65건이던 것이 9월에는 157건으로 늘어났다.“동남아 땅값은 한국인들이 다 올리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현지에서 나올 정도다. 중국의 왕 서방은 아직 투자 전면에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9월말 현재 외환보유고가 1조 4340억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데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영은행인 개발은행이 아프리카 최대 은행인 유나이티드뱅크오브아프리카(UBA)와 제휴를 맺었고 공상은행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은행인 스탠더드뱅크의 지분 50%를 인수하는 등 아프리카에도 투자하고 있다. 중국의 사회보장기금과 9월말 출범한 국부펀드인 중국국가투자공사(CIC) 등은 미국의 사모펀드에 투자, 세계 주요 기업 지분를 준비 중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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