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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8강전 3국] 6단 원성진,한·중 천원전 1국 승리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8강전 3국] 6단 원성진,한·중 천원전 1국 승리

    제1보(1∼21) 원성진 9단이 24일 제주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제12회 박카스배 한·중 천원전 3번기 제1국에서 구리 9단의 대마를 잡고 승리했다. 원성진 9단은 이번 승리로 그동안 구리 9단에게 당한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홍민표 6단과 박정환 2단의 8강전 3국이다. 홍민표 6단은 발 빠르게 집을 차지하며 국면을 주도해 나가는 실리형 기풍의 소유자. 특히 동료들 사이에서 배짱이 두둑한 기사로 정평이 나 있다. 박정환 2단은 대개의 천재형 기사들이 그러하듯 짧은 시간 안에 수를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신세대 기사답게 평소 인터넷 바둑도 즐겨두는 박2단은 속기와 전투에 상당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백8까지만 교환해두고 흑9로 걸쳐간 것은 한때 조훈현 9단이 즐겨 사용하던 수법. 예전에는 흑11로 꽉 잇는 수 대신 가로 호구치는 수가 많이 두어졌으나, 최근의 기보에서는 실전과 같은 진행이 좀더 일반적이다. 백14는 홍민표 6단이 상당한 시간을 들인 착점. 좌하귀 흑 한점을 공격한다기보다 갈라침에 좀더 가깝다. 흑이 19로 뛰었을 때 백은 (참고도1) 백1로 같이 뛰는 수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흑이 역으로 2의 곳에 다가오는 것이 싫어서 실전 백20을 택한 것이다. 흑21로 씌운 것은 놓칠 수 없는 대세점. 또한 (참고도2) 흑1로 치중하는 맥점을 노리고 있어 백으로서는 가일수가 필요한 장면이다. 물론 백12까지의 진행은 흑으로서는 대만족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정종욱 월드포커스] 김정일이 베이징 올림픽에 가면

    [정종욱 월드포커스] 김정일이 베이징 올림픽에 가면

    지난주 중국인민외교학회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베이징에서 주최한 세미나에 다녀왔다. 주제는 동북아 최근 정세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중 협력에 관한 것이었다. 매년 열리는 세미나이지만 이번 회의를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한반도 주변의 최근 정세와 한·중 양국 관계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지 약 한 달이 되는 시점에서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마침 세미나가 시작된 바로 그날 중국 정부의 고위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하게 되었다. 오전에 베이징에 도착한 한국 대표단 중 몇 사람이 오후에 중국 외교부를 예방했을 때에도 만나기로 약속했던 외교부 고위관리가 급한 일정으로 면담시간을 늦추는 일이 있었다. 공식 설명은 아니었지만 평양방문을 위한 내부 회의가 예정보다 길어졌기 때문이었다. 중국 정부의 북한 방문단 대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었다. 시진핑이 어떤 인물인가? 그는 작년 10월에 열렸던 제17차 중국공산당 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되어 5세대 지도층의 선두주자로 등장했다.5년 후에 후진타오(胡錦濤)의 뒤를 이어 당 총서기와 국가 주석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실세이다. 그런 사람이 첫 해외 방문지로 북한을 택한 것이다. 방문의 실무 책임을 지고 있는 외교부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시진핑은 김정일을 만나 여러 가지 문제들을 논의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은 김정일에게 북한 건국 60주년을 축하했고 김정일은 쓰촨(四川)지진 피해에 대한 위로를 전하고 8월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여기까지는 언론 보도가 없어도 추측이 가능한 일들이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신화사 통신에 따르면 시진핑은 양국관계가 “선대가 흘린 선혈로 굳어진 혁명적 우호관계”이며 이는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고 상호 이해와 원조와 지지를 통해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을 약속했다. 그것이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전략적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북핵 문제에 관해서는 일시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6자회담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미·북관계 개선을 이루어 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을 약속했다. 여기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북한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이다. 수사학적 측면을 배려해도 시진핑의 말에는 북한에 대한 각별한 배려가 묻어난다. 시진핑의 북한 방문은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한 북한의 반발을 무마하는 차원이 아니다. 한·중이 합의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에 대한 북한의 오해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이런 모든 것을 초월한다. 피로 굳어진 혁명적 유대를 바탕으로 하는 양국 간의 유대는 시진핑의 시대와 그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이게 시진핑이 북한에 전하는 메시지이다. 이번 주말에는 영변의 냉각탑 폭파 등 몇 가지 숨가쁜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그중에도 가장 극적인 일은 김정일의 올림픽 참석이다. 베이징 올림픽에 김정일이 참석할지는 지금으로서는 불확실하다. 북한이 핵 신고를 끝낸 후 미국이 북한을 테러국 명단에서 빼주면 김정일의 올림픽 참석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만약 김정일의 올림픽 참석이 성사되면 엄청난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나 부시 대통령과의 만남도 어떤 형식을 띠든 가능할 수 있다. 그것은 적어도 중국 정부가 그렇게 바라는 올림픽의 성공을 보장해주는 결과가 될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의 표어대로 인류를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으로 뭉치게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한반도 주변에는 엄청난 변화가 몰려올 것이다. 정부가 이런 일에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는지 걱정이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중국이 본 ‘촛불시위’

    중국 일간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에는 최근 “중국은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미국산 쇠고기’ 사태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는 칼럼이 실렸다.중국 농산물의 수출로 한국이 입게 될 타격을 전제로 한 것인데, 그 시각이 특별하다.“양국간 FTA 체결로 2020년 한국 농업생산액이 2005년 대비 20%포인트 줄어들 것”이라며 되레 한국 걱정을 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협상에서 몇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우선 ‘상생의 원칙’이다. 중국 농산물이 한국에 입힐 충격을 감안해 농산물에 관한 협정은 잠정적으로 보류해 구체적인 약정을 체결하지 말자는 것이다. 종류별로 ‘과도기 원칙’도 두자고도 했다. 쇠고기, 쌀과 같이 한국에서 특별히 민감한 농수산물 등이 그 대상이다. 끝으로 FTA를 체결했더라도 발표와 시행 과정에서 다양한 반대 목소리가 나올 것이므로, 만일 한쪽이 국내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을 고려해 재협상의 길을 열어놓자는 제안이다. 글은 “한국 국내 정치현실과 역사적 전통을 감안할 때 유연한 협정만이 한국의 존엄과 민족 자부심에 의해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서 “양국은 정치적 지혜를 발휘해 일부 기술적 문제로 야기될 수 있는 한국의 민족 정서가 한·중 FTA와 나아가 한·중 관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자.”고 맺고 있다. 일찍이 ‘재협상을 염두에 둔 협상’이란 표현을 국제적으로 들어본 일도 없거니와 “한국과는 협상내용은 두루뭉술하게 해야 한다.”는 등의 표현에도 입맛이 쓰다.“이러한 구상이 서양의 기술적인 사고 방식에는 부합되지 않겠지만 동양 철학의 융통적인 지혜를 구현하기 때문에 한·중 간에는 수용될 수 있다.”는 표현에 이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글이 자꾸 곱씹힌다. 쇠고기 파동을 놓고 국외에서 가질 수 있는 시각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다.jj@seoul.co.kr
  •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美, 車와 연계 반대급부 요구 가능성

    한국과 미국의 쇠고기 추가협상이 일단락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양국 국회와 의회의 비준동의안 통과 여부가 관심이다. 정부는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를 ‘촛불 민심’이 어느 정도 수용할지가 한·미 FTA 추후 절차의 진행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정부 관계자는 “국제 통상규범 내에서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협상 결과를 얻은 만큼 쇠고기 정국이 마무리돼야 하고 한·미 FTA 등 주요 통상 현안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19일 특별기자회견에서 취임 이후 쇠고기 협상을 서둘러 타결한 것은 한·미 FTA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추가협상 결과를 통해 ‘촛불 민심’이 잦아들고 18대 국회가 개원되면 한·미 FTA의 국회 통과 절차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의회에 제출하지 않고 있는 미국 행정부에 대해서도 쇠고기 문제가 해결된 만큼 빨리 비준동의안을 제출하고 의회 통과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압박을 할 수 있다. 한·미 FTA 외에 연내 타결을 노리는 한·유럽연합(EU) FTA와 협상 재개를 논의 중인 한·일 FTA, 협상 개시를 추진 중인 한·중 FTA 등 다른 통상 현안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 내 한·미 FTA 절차는 다소 불투명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한·미 FTA의 자동차 분야에 대한 재협상 요구가 나오고 있으며 한·미 FTA에 부정적인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지난 18일 “한·미 FTA를 현명한 협상이 아니다.”면서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측이 우리의 추가협상 요구를 수용했고 우리 측이 추가 협상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면 반대 급부를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측 입장에서도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한·미 FTA는 또다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한·중·일 관광장관회의 22일 개막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의 관광교류 증진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제3회 한·중·일 관광장관회의’가 22일부터 24일까지 부산과 충북 청주에서 열린다. 회의에는 3국의 관광관련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관광업계 및 학계 대표 등 총 500여명이 참석한다. 참가자들은 22일 오후 6시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막식을 가진 뒤 부산의 대표적 관광상품인 크루즈 투어를 하면서 선상에서 펼쳐지는 레이저 불꽃쇼를 관람한다.3국 장관 등은 개막식에 앞서 벡스코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축제박람회를 관람하고 각국 축제의 교류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23일에는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 하우스에서 본 회의인 3국 관광장관 회의가, 같은 시간 벡스코에서는 3국의 관광업계 관계자 등이 관광포럼을 각각 갖는다. 주요 회의 의제는 ▲관광 장애요인 제거에 관한 협력강화 ▲지속가능한 관광개발 및 매력적인 관광상품 개발협력 ▲3국간 관광교류 확대 ▲회담결과의 구체적 실현방안 모색 등이다. 이어 3국 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관광협력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부산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사미인곡(KBS1 오후 7시30분) 음반에 ‘양인자 작사, 김희갑 작곡’이라는 문구만 들어가도 무조건 히트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요계의 흥행 보증수표로 통한 두 사람이 고희를 훌쩍 넘겼다. 음반작업에서부터 뮤지컬까지 돋보이는 활약을 해온 이 부부가 지난 21년 동안 어떻게 서로를 사랑하며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 왔는지 돌아본다.   ●장학퀴즈(EBS 오후 7시50분) 1라운드 1단계 문제를 순조롭게 푼 강원 강릉고 김부근군.1라운드 2단계 2번째 문제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게 되는 인천 부광여고 조윤지양.2라운드에서 1등을 바짝 쫓아가는 울산 학성고 변재승군.3라운드 첫 번째 문제를 맞힌 광주 대광여고 심혜경양. 경기 숭신여고 이희원양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까?   ●애자언니 민자(SBS 오후 7시20분) 주리를 만난 애자는 왜 이제까지 연락도 안 됐냐고 말을 건넨다. 주리는 남편이 부도가 나서 행방을 감춰 그렇게 됐다며 찜질방에서 자고 다닌다고 말하고, 애자는 잠시동안만이라도 자신의 집에 머물라며 따뜻하게 대한다. 장현은 채린이 운영하는 커피차에 가서 커피를 시켜놓고는 살짝 됨됨이를 따져본다.   ●춘자네 경사났네(MBC 오후 8시20분) 대팔을 주려고 집에서 나물무침을 챙겨온 삼숙은 대팔네에서 춘자를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란다. 대팔네에 세들어 산다는 춘자의 얘기에 삼숙은 특종감이라며 그대로 뛰쳐나가 분희에게 춘자의 거처를 알려준다. 한편, 주혁이 급체한 분홍의 손을 따주었다는 얘기에 식구들은 모두 의아해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20분) 식습관, 운동습관, 생활습관을 모조리 바꿔준, 영은씨의 진정한 주치의인 남편 붕식씨. 그는 1년째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새벽 5시면 일어나 아내를 위한 야채수프를 끓인다. 그의 작은 정성이 오늘도 영은씨를 살려내고 있다. 동막골에 모인 가족들의 작은 정성들이 모여 하늘을 감동시킨 것이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중국인들에게 생소한 만돌린을 알리고 한·중·일 세 나라의 우호를 다지기 위한 연주회가 베이징에서 열렸다. 만돌린으로 연주하는 ‘아리랑’이 울려퍼지자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큰 박수로 화답한다. 만돌린 애호 인구가 많은 일본에서 온 연주단도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 [씨줄날줄] 배기(背棄)/ 김인철 논설위원

    순망치한(脣亡齒寒).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의 춘추좌씨전에 나오는 고사성어다. 마오쩌둥은 6·25전쟁 당시 북한 김일성의 파병 요청에 일주일 동안 수염도 깎지 않고 고민한 끝에 이 한마디로 북·중 관계의 중요성를 정리한 뒤 파병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마오쩌둥은 중국의 ‘이’를 보호하기 위해 60만∼70만명의 병력을 희생시켜야만 했다. 개인적으로는 장남 마오안잉이 참전중 미군기의 폭격을 받고 28세의 나이로 숨지는 참척을 당했다. 순망치한이라 불리는 북·중 혈맹관계의 역사는 중국 국공내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1945∼49년 중국의 국공내전 당시 북한은 중국 공산당의 후방 역할을 했으며, 중국 공산군 출신 조선족부대는 이후 북한정권 수립에 기여하는 상호작용이 이뤄졌다. 순망치한의 북·중 관계는 1992년 한·중수교로 급랭했다. 당시 북한은 “제국주의에 굴복한 배신자”라는 극한 표현을 써가며 중국을 성토했다. 북한이 탈북자들에게 대해 퍼붓는 최악의 저주가 “배신자여 갈 테면 가라.” “배신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정도의 수사임을 감안할 때 당시 중국에 대한 분노와 섭섭함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이 취임 후 첫 해외방문 국가로 북한을 선택하고 어제부터 2박3일간의 방북 일정에 들어갔다.5년 뒤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뒤를 이을 시진핑의 방북은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선정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983년 6월 첫 중국 방문을 연상케 한다. 김 위원장은 당시 후야오팡 총서기와 덩샤오핑 주석 등 지도자들을 두루 만났다. 미래 중국 최고지도자와 북한 지도부간 상견례가 될 이번 방북은 최근 극도로 가까워지고 있는 북·중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나는 중국을 절대로 배기(背棄)하지 않을 것”이라는 김 위원장의 약속은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한때 배신자라고 비난하던 중국에 대해 “절대로 배신하고 버리지 않겠다.”고 충성 서약을 한 것 같아서 말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시진핑의 방북 계획을 보도하면서 지난 2월 방북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났을 때 나왔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굳이 소개했다. 김인철 논설위원 ickim@seoul.co.kr
  • “한·미동맹 부정적 변수 직면 가능성”

    미국산 쇠고기 개방 문제로 한·미간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미 관계 및 북핵 문제에 대한 양국 전문가들이 17일 한자리에 모였다. 아산정책연구원(이사장 한승주 전 외교부 장관)과 미국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원장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차관보)이 이날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공동개최한 ‘북핵 문제 및 한·미 동맹’에 관한 워크숍에서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북핵 협상을 담당했던 갈루치 원장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타협을 희망하고 있는 게 사실이니 북한은 다음 정권을 기다리지 말고 부시 행정부와 북핵 문제 결말을 짓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국장을 지냈던 마이클 그린 조지타운대 교수는 “한·미가 4월 정상회담에서 폭넓고 긍정적인 합의를 했지만 향후 몇 가지 변수에 직면할 수 있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미 민주당 대선후보측과 의회의 부정적 정서, 북한의 핵무기 및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고수, 중국의 군 현대화와 ‘베이징 컨센서스’(중국 전통적 사고방식으로 국제관계와 경제를 보는 시각),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등을 꼽았다. 그린 교수는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이 한·미 동맹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쇠고기 수입에 대한 한국 내 도전도 향후 한·미간 긍정적 의제와 상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 교수는 “여러 도전들에도 불구하고 한·미 동맹 강화를 지지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의제로 ▲한·미 FTA 중요성 재확인 ▲한·미·일 안보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활성화 ▲능력·조건에 따른 전작권 이양 과정 확립 등을 제안했다.김미경기자chaplin7@seoul.co.kr
  • ‘阿 자원외교’ 中·日에 밀리는 韓

    대(對)아프리카 외교, 고민되네. 정부가 아프리카를 상대로 에너지·자원협력 등 외교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일본 등이 대규모 공적개발원조(ODA)를 퍼부으며 아프리카 53개국과의 협력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실탄’도 턱없이 부족할뿐더러 북핵·4강(强)외교에 밀려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16일 “이달 말 이집트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53개국 정상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문제와 내년 중 개최하는 제2차 한·아프리카 포럼 준비 등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특히 중국·일본이 최근 아프리카에 공을 많이 들여 후발주자로서 이들과 경쟁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06년 11월 아프리카 48개국 정상을 초청, 부채 100억달러 탕감,80억달러 신규지원 등을 발표했다. 일본도 40개국 정상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달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프리카 개발회의에서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엔 차관 40억달러 지원을 밝혔다. 그러나 한국은 2006년 12월 제1차 한·아프리카 포럼에서 정상 5명 방한에 그쳤다. 때문에 내년 중 열리는 2차 포럼을 앞두고 아프리카 외교에 물적·인적 공을 들여야 하지만 이달 말 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보낼 대표 수준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당초 성의를 보이기 위해 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차관급 인사를 보내려다 쇠고기 정국의 눈치를 보면서 현지 대사 파견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프리카를 상대로 한 ODA 확대 계획도 불투명해 중국·일본에 밀릴 수밖에 없다.2006년 3월 발표한 ‘아프리카 ODA 3개년 3배 확대 계획’도 연말로 끝나는 만큼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소식통은 “ODA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최근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올가을 제1차 아프리카 정책대화를 열기로 한 만큼 3국간 원조 중복을 피하고 IT·인적자원 개발 등 한국이 우위인 분야에 집중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독도 영유권표기 신중을” 柳외교, 일본에 우려 전달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고무라 마사히코 일본 외무대신을 만나 일본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의 독도 영유권 표기문제와 관련, 일 정부의 신중한 판단을 당부했다. 유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고무라 외상에게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을 명기하려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에 대한 우리측의 우려를 전달한 뒤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신중하게 다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회담에 배석한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에 대해 고무라 외상은 “아직까지 일본 정부의 방침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15일까지 교과서 새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작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측의 독도 영유권 해설서 명기 여부는 이날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오는 9월 일본에서 개최키로 합의한 역내 첫 한·중·일 정상회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차이나머니 60억弗 2~3년내 한국 유입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은행, 보험사 등 금융기관들의 돈이 올 하반기부터 한국 주식시장에 들어온다. 국내 금융사들도 중국 본토의 주식을 살 수 있게 된다. 중국을 방문중인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류밍캉(劉明康)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과 만나 이같은 내용의 ‘한·중 감독관리 협의 각서’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우선 중국 은행들의 투자 대상국에 한국이 포함되면 우리 증시에 상당한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그간 한국에 투자해온 중국의 증권사·보험사 등 금융회사의 투자 총규모는 지난 5월말까지 5000억여원 수준에 불과했다. 새로 진입이 허가된 은행들은 증권사나 보험사보다 자산 규모가 훨씬 큰 만큼 투자액수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2∼3년 안에 60억달러(약 6조원)의 차이나머니가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들은 투기성 단기 자본이 아니어서 자금 유입과 투자심리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최근 해외투자에서 쓴맛을 본 중국 은행들이 당장 얼마나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중국은행들은 그간 미국 영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5개국에만 투자할 수 있었으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사태로 인해 큰 손실을 입었다. 그렇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중국과 국내 증시의 연동성이 커지면서 중국 경제가 불안해지면 중국 투자자의 자금 회수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공공 부문 자금은 전략적 차원에서 지분이 취약한 일부 기업의 경영권을 노릴 수도 있다.”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국내 금융회사들이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해외 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획득하게 되면 중국 관련 펀드 등 투자 상품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한껏 다양해질 전망이다. 중국은 현재 전세계 54개 금융회사들에 대해 자국내 A주식 투자를 인가했으나 미래에셋, 삼성투신, 대한투신, 우리은행 등 국내 금융회사들에 대해서는 인가를 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외국계인 푸르덴셜자산운용만이 지난 4월 최초로 이 자격을 취득했다. 때문에 국내 금융회사들이 판매하는 중국펀드는 상하이나 선전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A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인 H주에 투자해 왔다. 업계에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해 최고점에서 반토막까지 떨어져 있는 만큼 중국 증시가 반등하고 A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줄줄이 출시되고 나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j@seoul.co.kr
  • 부시·후진타오 답방 늦춰지나

    부시·후진타오 답방 미뤄지나?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4,5월 방미·방중 이후 추진돼온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우리나라 답방 일정이 당초 7월에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7월 중순 답방 및 후진타오 주석의 7월 초순 답방 추진이 7월 말이나 8월로 늦춰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 소식통은 “부시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개방에 따른 촛불시위 등의 여파로 답방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으며, 후진타오 주석의 경우 쓰촨성 지진 수습 등의 이유로 방한 일정을 늦출 것으로 알려졌다.”며 “한·미, 한·중 정상간 서로 가능한 날짜에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7월7∼9일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리는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의 직후 부시 대통령의 방한 추진에 변함이 없으며 그에 맞춰 준비 중”이라며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답방 때까지 촛불시위가 계속되는 등 쇠고기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정상회담 개최 자체가 물리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방미, 추가협상을 하는 등 상황이 나아진다면 촛불시위도 잦아지는 등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의 방한은 예정대로 추진하는 것이 대외 신인도나 양국 관계에 바람직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진타오 주석의 답방에 따른 한·중 정상회담은 당초 7월 초 추진됐으나 쓰촨성 지진 발생 이후 분위기가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후진타오 주석이 지진 수습에 바쁘고 8월8일 개막하는 베이징 올림픽도 챙겨야 해 올림픽 이후 방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그 전에 G8정상회의 및 올림픽에서도 정상들이 만나게 되니 답방은 이후 시간을 갖고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측이 이 대통령의 방중 때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을 통해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경계심을 표출하는 등 한·중 관계가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만큼 방한 일정을 늦추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주말탐방] ‘홍의의 천사’ 중앙 119구조대

    [주말탐방] ‘홍의의 천사’ 중앙 119구조대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는 것은?’ 1970년대 말 TV를 통해 방영된 만화를 기억하는 30∼40대라면 ‘짱가’로,2004년 상영된 영화를 떠올리는 20대라면 ‘홍반장’으로 답하기 쉽다. 하지만 현실에서 정답은 ‘중앙119구조대’이다. 구조대원들은 대형 참사 현장에 어김없이 나타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한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들이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이 없어야 좋지만 일단 출동하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다. 남양주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1995년 창설 2012회 출동 4719명 구조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에 위치한 중앙119구조대.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등 잇단 대형 참사를 계기로 1995년 12월 창설됐다. 이어 구조대는 1999년 청소년수련원 씨랜드 화재,2000년 고성 산불,2002년 4월 부산 중국민항기 추락,2003년 2월 대구지하철 화재,2005년 12월 호남 폭설,2006년 7월 강원 집중호우, 지난달 보령 바닷물 범람 등 굵직한 사고 현장을 누벼 왔다. 창설 이후 지난달 말까지 2012회 출동해 모두 4719명을 구조한 ‘홍의의 천사들’이다. 특히 구조대원들은 헬기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칠 수 있는 시속 100노트(185㎞)의 하강기류인 ‘산악파’가 언제 불어올지 몰라도 조난자 구조를 위해 깊은 산속에서 후진이나 제자리 비행을 서슴지 않는다. 또 깎아지른 듯한 암벽을 거침없이 오르고,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건물더미 안으로 몸을 비집고 들어간다. 불어난 계곡물이나 거친 파도는 인명 구조를 위한 ‘통과 의례’쯤으로 여긴다. ●기동·기술·장비·항공·현장·행정팀으로 구성 윤여철 기장은 “대형·특수 사고에 투입되는 만큼 등골이 오싹하고, 몸이 땀에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구조자가 무사하면 씻은 듯 사라지는 위협”이라고 말했다. 구조대는 김영석 대장을 비롯, 헬기 조종사·정비사 12명, 구조대원 78명 등 모두 91명이다. 이창학·김근백 소방위, 공병홍 소방장 등 3명은 구조대 창설 이후 지금까지 근무하는 터줏대감이자, 대한민국 사건·사고 역사의 산증인이다. 이 소방위는 “자부심과 보람이라는 매력이 한번 들어오면 나갈 수 없게 만든다.”며 미소지었다. 구조대원들은 ▲긴급기동 ▲기술지원 ▲첨단장비 ▲항공 ▲현장지원 ▲행정지원 등 6개팀으로 짜여 있다. 이 중 긴급기동팀은 사고현장에서 인명구조 등 궂은 일을 도맡는 구조대의 ‘마당쇠’다. 기술지원팀은 각종 구조기술을 개발하고, 첨단장비팀은 1000억원어치에 육박하는 320여종 3500여점의 구조장비의 관리·운영을 책임진 구조대의 ‘싱크탱크’이다. 또 위험천만한 야간사고를 전담하다시피 하는 항공팀은 ‘관객없는 곡예비행단’이다. 현장지휘팀은 사고현장에서 각 팀들이 톱니바퀴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행정지원팀은 필요한 장비와 예산을 확보하고 대원들을 관리하는 ‘안방마님’ 역할을 한다. 정헌권 운항실장은 “눈빛만 봐도 통하는 마누라보다 가까운 사이”라면서 “(아내가)이 말 한 거 알면 혼날 텐데….”라며 웃었다. 구조대원들은 숱한 사고 현장을 누비지만,1997년 훈련 도중 사망한 고 김경순 소방위를 제외하고는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재칠 소방장은 “일을 하다 보면 요령이라는 유혹도 생기는데, 나의 실수가 동료들의 몰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능한 한 원칙대로 하려고 한다.”면서 “특별한 징크스는 없고, 만들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자기관리는 소방공무원들이 정기적으로 받는 체력검사에서 여실히 증명된다. 구조대원들은 체력검사 1∼5등급 중 모두 1등급이다.50m 달리기의 경우 7초 이내,1200m 달리기는 5분 이내, 팔굽혀펴기 1분에 40회 이상, 윗몸일으키기 1분에 50회 이상 등을 기록하는 것. ●70%가 특수부대 출신 눈빛만 봐도 통해 전체 대원 중 여성 2명을 제외할 경우 군면제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특전사·UDT·SSU·해병대 등 특수부대 출신이 전체의 70%인 60여명. 때문에 상당수 구조대원들은 취미 활동으로 스카이다이빙이나 스쿠버다이빙 등을 즐긴다. 또 이재칠 소방장은 철인3종경기 국제심판, 김용배 소방교는 축구 국제심판 자격을 갖고 있다. 조인재 소방령은 마라톤에서 ‘서브 스리’(풀코스 3시간 이내 완주) 기록 보유자이다. 최종춘 소방장은 “구조자들이 당시 상황을 기억하기 싫은 건지는 몰라도 고맙다는 표현에 인색하다.”면서 “서운할 때도 있지만, 개인이 아닌 119구조대라는 조직의 역할로 봐주시는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 대형참사 현장엔 그들이 있었다 해외원정 10차례… 국제 구조대 주력으로 지난달 중국 쓰촨성 지진 현장에서 활동한 국제구조대 중 중앙119구조대가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진 발생 나흘 만인 지난달 16일 현지로 급파된 41명의 구조대원들은 일주일간 시체 27구를 발굴·인양했다. 비슷한 기간 61명이 파견된 일본구조대가 시체 16구,55명이 출동한 싱가포르구조대는 시체 5구,16명으로 구성된 러시아구조대가 생존자 1명을 각각 찾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장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대형 참사 현장에서 국제구조대로 참여하려면 유엔 국제탐색구조자문단(UN INSARAG)에 등록돼야 하며, 우리나라는 1999년 가입했다. 구조대는 지금까지 9차례의 해외 구조 원정을 다녀 왔으며, 지난해 기준 31개국 45개 국제구조대의 ‘주력 부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5일에는 미얀마 사이클론 피해 현장으로 10번째 원정길을 떠났다. 때문에 해외 활동으로 거둬 들인 외교적 성과도 적지 않다. 예컨대 2001년 타이완 카오슝 지진 당시 구조대가 어린이를 구출한 사실이 현지 언론을 통해 대서특필됐다.1992년 한·중 수교를 계기로 국교 단절 뒤 악화됐던 한국·타이완 관계는 이를 계기로 항공 운항을 재개하기 위한 협의에 나서는 등 화해 무드가 조성됐다. 구조대는 또 외국 구조대원들을 대상으로 무료 특수교육도 실시, 교육생들에게 ‘스승의 나라’라는 입지도 굳히고 있다. 올 들어서만 벌써 몽골·베트남 등 7개국에서 거쳐 갔다. 스리랑카·아제르바이잔·말레이시아·아랍에미리트연합 등도 교육을 기다리고 있다. ■ 나도 한번 구조대원 돼 볼까 무료 안전체험… 年5000여명 참여 중앙119구조대가 운영하는 일반인 대상 ‘119 안전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자신·가족·이웃 등의 든든한 ‘행복 지킴이’가 될 수 있다. 참가자들은 각종 재해·재난·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처요령과 응급처치법, 극기훈련 등을 구조대원들이 활용하는 훈련시설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유치원생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대상자에 적합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제공되며, 기간도 1∼5일로 다양하다. 현재 연간 5000여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참가 신청은 인터넷 홈페이지(www.rescue.go.kr)나 전화(031-570-2017)로 할 수 있다. 참가비용은 무료다. 김영석 중앙119구조대장은 “올해의 경우 프로그램 참가 예약이 이미 다 찼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한정된 예산과 인력 탓에 제한적으로 교육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게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 ‘계급장 없는 동료’ 인명구조견 하나·백두·강풍 3마리… 인간 후각의 1만배 중앙119구조대원들은 인명구조견을 ‘계급장 없는 동료’로 부른다. 구조대에는 5년 가까이 구조 활동을 펼친 베테랑급 ‘하나’,2년여의 훈련 과정을 마치고 구조대에 투입된 신참내기 ‘백두’와 ‘강풍’ 등 모두 3마리의 인명구조견이 있다. 인명구조견은 인간에 비해 1만배 이상 발달된 후각으로 인해 실종자 수색·구조 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2002년에는 구조장비로 공식 등록되기도 했다. 지난달 중국 쓰촨성 지진 현장에서도 일주일 동안 백두·강풍이 찾아낸 시신만 12구. 인명구조견은 사람을 위해 그들의 삶을 철저히 포기한다. 구조대원들이 맞교대로 근무하는 것과 달리, 인명구조견들은 연중무휴 24시간 출동 대기다.6·25전쟁 당시 학도병들처럼 이름만 있을 뿐, 계급은 없다. 핸들러(주인) 외에는 함부로 따르지 않을 정도로 우직하다. 또 하루에 한끼만 줘도 불평·불만이 없고, 해꼬지를 해도 절대 물지 않는다. 번식 능력도 사람을 구하기 위해 빼앗겼다. 인명구조견이라는 지위를 내놓을 때까지 주어지는 보상은 사람들의 쓰다듬과 고무공이 전부다.‘개팔자가 상팔자’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다. 이창학 소방위는 “사람의 육안이나 첨단 장비로도 탐지가 불가능한 매몰 지역 등에서 수색·구조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엄격하게 관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스트레스가 많은 탓에 일반견에 비해 수명이 짧고, 인명구조견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간도 2∼8살 정도”라고 설명했다.
  • ‘명랑주의자’의 도발적 주장과 꼬집기

    ‘명랑주의자’의 도발적 주장과 꼬집기

    우석훈(41)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명랑주의자’다. 엄숙주의를 멀리하고, 오직 명랑만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의 글은 여느 학자의 글처럼 먹물티를 풍기는 대신 유머와 위트로 비판 대상을 꼬집는다. 남들이 보지 못한 혹은 소홀히 한 문제의 핵심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짚어낸다. 우 교수가 지난해 펴낸 ‘88만원 세대’(레디앙)는 출간과 동시에 ‘출구 없는 20대’를 규정하는 사회·경제학적 개념으로 보통명사화됐다. 그 자신도 출판계가 가장 눈독 들이는 필자 중 한 명으로 부상했다. 그가 최근 새 책 두 권을 한꺼번에 내놨다.‘한·중·일을 위한 평화경제학’이란 부제의 ‘촌놈들의 제국주의’(개마고원)와 생태미학의 구축을 주창하는 ‘직선들의 대한민국’(웅진지식하우스)이다. 수십만개의 촛불이 환하게 타오른 10일 저녁, 촛불집회 참가자들로 빽빽한 서울 시청 앞 도로에서 우 교수를 만났다. 그는 자칭 ‘C급 경제학자’다.“A급 경제학자는 이론을 만들고,B급 경제학자가 이론을 수정할 때,C급 경제학자는 이론을 적용한다. 곧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는 C급 경제학자의 삶을 ‘액션 대로망’이라고 정의한다.“늘 조금씩 하던 액션을 필요에 따라 세게 하는 것”이다. 두 권의 책도 각각 ‘행동하는 평화경제학’과 ‘행동하는 생태경제학’이라고 부를 만하다. 특히 ‘촌놈들의 제국주의’는 한국을 제국주의 국가로 규정하는 도발적 주장을 담았다. 제국주의이되 ‘촌놈들의 제국주의’다. 우 교수는 “식민지를 만들어낼 능력도, 식민지 경영의 경험도 없으면서 생존의 돌파구는 식민지가 요구되는 제국주의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한국 자본주의”를 이렇게 표현한다. 그는 한국 자본주의의 제국주의적 전환을 보여주는 변곡점으로 이라크 파병, 한·미 FTA, 남북 경협을 꼽는다. 우 교수에 따르면, 이라크 파병은 석유확보를 목표로 자원전쟁에 동참한 것이자 국익을 주장하며 전쟁을 불사한 제국주의적 현상이다. 경제영토의 확장을 꾀하는 한·미 FTA도 시장과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식민지를 추구하는 제국주의적 특징을 노정하고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남북간 평화의 가교로 평가돼온 경협을 제국주의로 보는 시각도 논쟁적이다. 우 교수는 “한국 자본주의에서 북한이라는 존재는 지난 10년을 거치면서 경제적 의미로 식민지에 가까워진 게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햇볕정책에 대한 찬반 입장 차이는 북한을 내부 식민지로 전환시킬 때 정부를 그대로 두고 식민지 정책을 추진할 것인가, 정권을 무너뜨리고 일종의 총독부처럼 직접 관리할 것인가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햇볕정책 지지자들 내에서도 간간이 제기돼온 지적이나 우 교수처럼 대놓고 날을 세우기엔 민감한 주제임에 틀림없다. 진보진영 원로들에 대한 비판도 주저하지 않는다. 일본과 전쟁을 해서라도 독도를 지켜야 한다는 소설가 조정래의 주장과 한국 문화가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 전망하는 시인 김지하의 문명담론 또한 제국주의적 속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팽창주의와 묘하게 공명한다는 점에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통일운동도 예외로 두지 않는다. ‘직선들의 대한민국’은 미학적 전환을 말하는 책이다.‘직선’은 구불구불한 강들을 곧게 펴는 대운하 공사를 상징한다. 책은 개발주의적 건설미학이 팽배한 한국에서 생태미학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전기로 모터를 돌려 한강물을 억지로 흘려보내야 하는 청계천은 ‘거대한 어항’에 불과하지만, 청계천을 어항이라 말할 수 있으려면 대중의 미학을 거스르는 생태적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미학은 철학의 분파로 출발했다. 미학과 철학은 사유의 힘을 바탕으로 진리를 추구하나, 오늘의 한국에서 생태미학은 사유를 넘어 행동을 필요로 한다. 우 교수는 “한국적 생태미학은 ‘촛불’ 속에서 진화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촛불이 수많은 촛불들 속으로 흘러들었다. 글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축제박람회 20일 부산서 개막

    대한민국 축제박람회가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다.‘축제, 한류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주제로 한 이번 박람회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최우수 축제를 비롯해 각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와 일본의 돈다쿠축제 등 해외 축제들도 참가한다. 특히 제3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6월22∼24일)와 동시에 열려 우리 축제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박람회는 관람객들이 다양한 축제들을 직접 체험하고 비교해 볼 수 있는 체험관과 민속놀이 체험 행사장, 공연 등으로 꾸며진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8강전 1국] 이세돌,TV바둑아시아선수권 결승진출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8강전 1국] 이세돌,TV바둑아시아선수권 결승진출

    제4보(69∼87) 이세돌 9단이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진출에 성공했다.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0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전기 대회우승자인 이세돌 9단은 중국의 셰허 6단을 맞아 121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었다. 또한 앞서 벌어진 본선1회전에서는 이창호 9단과 조한승 9단이 각각 일본 대표로 출전한 조치훈 9단과 중국의 리저 6단을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사실상 대회 2연패와 통산 7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결승까지 토너먼트 단판 승부로 치러지는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는 한·중·일 TV기전의 상위 입상자들이 1분 초읽기 10회만이 주어지는 속기대결을 펼친다. 대회 우승상금은 250만엔(약 2400만원). 흑69는 한눈에 들어오는 삭감의 요처. 이때 백70으로 어깨를 짚은 것이 좋은 감각으로 백74까지 어느 정도 중앙에 집을 확보하며 흑을 공격하고 있다. 만일 백이 실전 백70대신 (참고도1) 백1과 같이 노골적으로 흑을 차단하는 것은 흑4 정도로 가볍게 뛰기만 해도 중앙 백 세력이 모두 지워진다. 흑79로 끼워 백의 단점을 만든 뒤 흑83으로 끊은 것은 순순히 중앙 백집을 지어주지 않겠다는 의도. 흑의 자랑은 흑85로 끊는 수가 항상 선수로 듣고 있다는 것. 이때 백으로서는 백86으로 잇는 한수뿐이다. 모양으로는 (참고도2) 백1로 몰고 싶지만 흑2의 양단수를 당하면 바둑이 일거에 어려워진다. 흑이 백의 단점을 부각시킨 다음 87로 강력하게 끊어 중앙에서 복잡한 전투가 시작되고 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이대통령 취임 100일] 분야별 주요정책 문제점·대안

    [이대통령 취임 100일] 분야별 주요정책 문제점·대안

    ‘실용정부’를 표방하며 지난 2월27일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3일로 100일을 맞았다. 서울신문은 한·미 관계 복원 추진 및 미국산 쇠고기 개방 후폭풍 등으로 출범 초기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는 외교정책을 비롯,‘비핵·개방·3000’으로 요약되지만 남북 관계 경색을 불러온 통일정책,‘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앞세운 경제정책, 시민들의 ‘촛불집회’를 통해 비춰진 사회·교육정책 등에 대한 현 상황을 점검해 보았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해 현 정책의 문제점 및 개선할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모색해 봤다. ■ 외교·통일 - 對美·對北관계 실용 앞세우다 ‘비틀’ ‘실용주의’의 덫에 빠진 외교·통일정책. 이명박 정부의 지난 100일간 외교·통일정책은 원칙을 세우기보다는 실용주의에 치우쳐 결국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노무현과는 반대(Anything But Roh)’ 기조가 뚜렷이 나타나면서 한·미 관계는 오히려 손해를 보고 남북 관계는 경색돼 치러야 할 비용이 더 커지는 등 정책적 조율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미 복원 외치다 입지 약화 참여정부 때보다 한달이나 먼저 한·미 정상회담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 관계 복원’이라는 원칙에 얽매여 오히려 쇠고기 전면 개방이라는 엄청난 ‘선물’을 안기면서 후폭풍을 맞고 있다. 한·미 관계가 손상됐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다 보니 필요 이상의 양보와 눈치보기가 이뤄졌고, 오히려 미국의 실용주의에 한국의 포장된 실용주의가 말려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게다가 한·미간 ‘21세기 전략동맹’이 군사동맹 강화로 인식되면서 중·일·러 등 주변국의 오해를 사는 상황에 처했다. 급기야 한·중 정상회담 직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미 군사동맹은 지나간 역사의 산물”이라며 경계심을 내비쳐 갈등을 야기했다. 유명환 외교장관은 2일 총영사회의 개막사에서 “이쪽으로 눕자니 저쪽이 걸리고 저쪽으로 눕자니 이쪽이 걸린다.”며 4강외교의 한계를 토로했다. 한·미 관계에 치우치다 보니 남북 관계는 뒷전으로 밀려 향후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거공약으로 출발한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도 정치적 구호에 그쳐 실질적 내용뿐 아니라 전달방법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교안보정책 조정기능 회복해야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대통령 자신이 남북관계, 한·미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고, 청와대는 정책 조정에 실패했다.”며 “특히 각료들이 서로 경쟁하듯 대북 강경론을 표명하는 등 치밀한 정책 조율이 결여돼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외교안보정책의 세밀한 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며 청와대가 더 나서거나 필요하다면 인적 쇄신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원칙이 있다면 주변국과 북한을 상대로 현실적으로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데 원칙 없는 실용은 편의주의적, 기회주의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대통령이 수석 및 각료들에게 재량권을 주든가 따를 수 있는 명확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회·교육 - 사교육비·노동 대책 조속 수립해야 촛불집회의 촛불 수만큼 사회·교육분야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쇠고기 수입뿐 아니라 대운하·영어공교육·공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불만에 총체적으로 집약된 것이 촛불집회이기 때문이다. 경유값 폭등으로 화물업계의 불만은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고, 경기침체로 폐업을 하는 자영업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노동계는 뜨거운 하투를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했던 한국노총까지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정부에 등을 돌렸다. 서울광장에 이어 전국적으로 촛불집회와 촛불행진이 확산되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책연대하던 한국노총도 등 돌려 교육정책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다.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의 수요·공급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만족 두 배, 사교육비 절반’이라는 모토가 무색할 지경이다. 사교육비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들썩이고 있다.1·4분기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15.7%나 급증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사교육비가 절반으로 주는 게 아니라, 거꾸로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국교총은 “총론에는 찬성하지만, 각론은 잘못됐다.”고 평가한다.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밀어붙이기’ 정책이라는 반발이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부터 혁명적인 교육정책을 숨가쁘게 쏟아냈다. 영어몰입교육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영어공교육 강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자율형 사립고로 대표되는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 대입자율화 3단계 조치,4·15 학교자율화, 교육정보 공시제 등이 모두 초반에 발표됐다. ●교과부에서 교육정책 주도를 이처럼 다양한 대책이 나왔지만, 결국 자율과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청와대가 아니라 교과부가 중심이 돼서 교육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제대로 주워담지도 못하면서 내던지듯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일선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한만중 정책실장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절대 다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하는 대운하사업과 비슷하다.”면서 “정책 입안단계부터 교육수요자의 의견을 수렴해야 100일간 겪은 혼란을 그나마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정 조정 - 초기대응 못하는 관계장관회의 ‘뒷북’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세종로 중앙청사 국무위원 식당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전 7시 조찬을 겸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가 열렸다. 총리가 주재하는 이 자리엔 주요 장관들이 참석, 각종 현안과 경제·사회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가벼운 토론은 물론 부처 의견도 조율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현안에 대해 초기 단계부터 부처간 손발을 맞추기 쉬웠고, 대응책도 신속하게 마련할 수 있었다. ●축소된 총리실 정책조정 기능 상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뒤 총리실이 정책조정 기능을 상실하면서 이 회의는 자취를 감추었다. 각종 현안 관련 관계장관회의는 대부분 사태가 무르익을 시점에 열렸고,‘뒷북치기’와 미봉책만 양산했다. 총리실의 한 국장급 간부는 “광우병 파동이나 유가 폭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같은 핵심 현안들은 초기 대응이 필수적인데 현재의 회의시스템은 대부분 사후약방문식”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유가 폭등과 관련, 정부는 지난달 28일 연 긴급 관계부처장관회의에서 ‘맹탕대책’만 쏟아내 국민들을 실망시켰고, 이내 청와대의 질책이 쏟아졌다. 회의를 주재한 한승수 총리로서도 전날 국무회의에서 “유가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 각 부처에선 실효성 있는 모든 대책을 마련해 오라.”고 지시한 터라 체면만 구긴 꼴이 됐다. 이와 관련, 사회부처의 한 간부는 “만약 매주 현안회의를 열어 총리 책임하에 부처 장관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하나씩 찾았으면 지금처럼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수시로 소집하고 있다. 앞으로도 주요 정책에 대한 부처간 이견을 사전에 조율해 나가겠다.”며 이같은 우려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는 총리의 생각일 뿐이다.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부활 시급 총리실의 한 핵심 간부는 “현재 수시 관계장관회의 시스템 하에선 부처간 사전조율 및 초기대응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한다. 긴급회의의 성격상 초기단계의 사소한 현안을 올리기 어렵다는 것. 반면 “정례회의 시스템 하에선 장관들이 보고 또는 토론할 거리를 마련해 오고, 그 과정에서 사소한 현안까지 자연스럽게 초기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 혼란을 줄이기 위해선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부활이 시급하다.”면서 “회의가 정례화되면 현안에 대한 총리의 조정력과 부처 장악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경제 - 성장·고용·물가 낙제점… MB노믹스 ‘구멍 숭숭’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가 깊은 수렁 속을 헤매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이명박호’의 경제성적표는 낙제점 투성이다. 경제지표만 암울한 게 아니라 서민 체감경기는 더욱 냉골이다. 고유가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사태 등 대외 악재가 일차적 원인이지만, 정부의 잘못된 예측과 민생을 외면한 경제정책 등이 결정적 단초가 됐다. ●‘MB물가지수´ 52개품목 관리 실패 주요 경제지표 가운데 성장, 물가, 고용, 경상수지 어느 것 하나 나아진 게 없다. 올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4분기에 견줘 0.7% 오르는 데 그쳤다.2004년 4·4분기 이후 가장 낮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0%에서 4.8%로 수정했다. 금융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도 각각 4.8→4.5%,4.9→4.6%로 전망치를 내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 하반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0.8%포인트나 낮은 3.8%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도 악화일로다.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보다 4.9% 급등했다.6년 11개월 이래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생활물가지수는 5.9%나 폭등했다. 정부가 52개 품목에 대한 ‘MB물가지수’를 만들고 집중 관리해 왔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고용마저 뒷걸음질치고 있다. 전년동월 대비 신규 일자리 수 증가 규모는 3월 18만 4000명,4월 19만 1000명으로 두 달 연속 20만명을 밑돌았다. 정부가 제시한 연간 60만개 새 일자리 창출은 물론 올해 정부의 수정 목표치인 28만개에도 한참 모자라는 규모다. 정부는 올해 경상수지 적자도 4월까지의 누적 적자폭과 비슷한 70억달러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경유쓰는 서민층 지원대책 필요 ‘비즈니스 프렌들리(친 기업적)’를 표방하며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금산분리 완화 등 대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폈지만 논란의 불씨를 남겨주고 있다. 서민 경제를 살리겠다는 MB의 공언과는 지향점이 다른 정책이기 때문이다. 경제상황이 악화된 것은 외생변수가 나빠진 데서 원인의 대부분을 찾을 수 있겠지만 대응이 미흡했다.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추월해 큰 타격을 입은 화물업자 등 서민층의 반발을 달랠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 역시 여론을 무시한 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제언 - “경제총괄기능 일원화로 성장·물가 균형잡아야” 이명박(MB)대통령의 경제 100일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평가는 ‘평점 이하’다. 국제 유가 상승 등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 위주의 정책을 고집하다가 고(高)물가의 부작용만 키웠다는 것이다. 컨트롤 타워 부재와 시장주의 철학의 빈곤 역시 시장의 혼선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따라서 앞으로는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기보다 성장과 물가 사이의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잠재성장력을 확충하고, 경제 조정 역할을 재정립해 일관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부 경제라인 교체 등 인적쇄신도 주문했다. ●고유가 시기, 성장보다 안정 우선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747 공약’ 등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목표를 설정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침체돼 있던 경제성장률을 공격적으로 높이겠다는 자세는 높게 살 만하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성장 중심으로 가는 것은 옳지만 대내외 상황을 감안했을 때 단기적으로는 안정에 무게 중심을 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잠재성장력 확충이라는 장기 전략은 맞지만 유가 상승 등 대외적 악재에 안정이 아닌 성장으로 대처하는 단기 전술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인위적 관치는 불확실성만 양산 홍익대 전성인 교수는 “자원배분을 시장에 맡기는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를 운운하면서 실제로는 관치에 의한 구태를 재연하고 있다.”면서 “이 둘은 양립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시장에 불확실성만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위적인 물가 관리를 위해 이른바 ‘MB지수’까지 만들었지만 이는 수요 공급에 따라 물가가 결정되는 시장경제 원리에 맞지 않으면서 시장이 우왕좌왕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한다. 메가뱅크 논쟁 등 조정 정책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환율과 금리 문제에서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여과 없이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등 컨트롤 타워의 조정 역할 부재로 시장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장원리에 맞는 인적쇄신 필요 그렇다면 앞으로의 대안은 성장과 안정의 균형을 되찾는 것이다. 황 수석연구원은 “3분기까지 환율과 금리 정책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고 시장에 맡기면 하반기 들어 환율과 물가 등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면서 “이후 잠재성장력 확충을 위한 각종 규제 완화와 기업 투자활성화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한성대 김상조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도 “당장의 7% 경제성장 목표를 포기하는 등 경제 정책의 방향이 성장보다 안정 쪽으로 선회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시그널을 국민들과 시장에 보내야 고환율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등의 난맥상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조정정책의 확립 역시 중요한 과제다. 전성인 교수는 “경제정책 총괄 기능을 재정부 장관이나 청와대 경제수석 등 한 쪽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면서 “경제 관료들 역시 시장주의 원리에 맞춰 스스로 변화해야 하고, 그게 불가능하다면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02일 TV 하이라이트]

    ●YTN스페셜(YTN 오전 10시40분) 도쿄 오카야마현에 위치한 중견기업 ‘하야시바라’.125년 전통의 물엿회사가 본사 가까이에 자연사 박물관을 짖고, 고생대 공룡 화석을 연구하는 데 막대한 돈을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의 관심은 공룡화석에만 그치지 않는다. 침팬지, 옻칠 공예품 등 종잡을 수 없이 다양하다. 이런 연구들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큐 프라임(EBS 오후 11시10분) 철없던 어린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궁에 들어왔던 궁녀들. 그녀들은 언제 어떤 계기로 궁에 들어와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살펴본다. 또한 그녀들에게도 성(性)과 사랑이 있었는지, 승은을 입으면 어떻게 대접이 달라졌는지도 살펴본다. 한·중·일 삼국 여관들의 삶을 비교한 역사이야기가 재미있다.   ●도쿄 여우비(SBS 오후 9시55분) 수진은 무뚝뚝하지만 세심한 현수에게 점점 끌린다. 자신을 배우로 보지 않는 현수가 감사하고 고마웠다. 현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단지 같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그 뒤엔 아픈 상처들을 교감하며 운명처럼 서로에게 끌리며 사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 앞에 무서운 운명이 가로막고 있었는데….   ●이산(MBC 오후 9시55분) 산은 송연을 살리기 위해 서양의술을 쓰려 한다. 산은 대수에게 청국으로 가서 서양의관을 데려와 달라고 부탁한다. 한편 당의를 차려입은 송연은 산에게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전하의 어진을 그리게 해달라고 말한다. 또 송연은 산에게 어떠한 일이 닥쳐도 이겨내고 견뎌낼 것을 약조해 달라고 말하는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날씨가 슬슬 더워지기 시작하면 시원한 음료수를 많이 찾게 된다. 추억의 음료이자 최고의 건강음료는 단연 보리, 현미, 울무, 대두 등 다양한 잡곡들을 갈아 만들어 더욱 고소하고 영양만점인 미숫가루. 자신에게 맞는 곡물을 선택해 쉽게 만들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올해로 8주년을 맞는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 호국의 달 6월을 맞아 국군 유해발굴단의 박신한 단장을 초대한다. 첫 발굴 작업을 시작했을 때의 고생과 8년여의 기간 동안 축적한 노하우,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감동에 대해 들어본다. 국군 유해발굴단의 노력을 지켜보며 애국의 의미도 되새겨 본다.
  • [단독]‘독도 문제’ 日과 담판짓나

    한·일 정부가 양국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오는 5일 도쿄에서 양국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열어 일본이 중학교 사회과목 새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기술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입장을 조율키로 해 주목된다. 정부 소식통은 1일 “한·일 외교차관이 5일 만나 오는 12일 교토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대한 의제를 조율하고 오는 9월 중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라며 “3국 외교장관 및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의도 열리게 되는 만큼 한·일간 현안인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독도 문제는 3자 회의의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현안인 만큼 권종락 차관에 이어 유명환 외교장관이 일본에 가서 우리 입장을 전하고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달 18일 일본 정부가 중학교 사회과목 새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포함시킬 것이라는 일본 언론보도에 대해 19일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 사실일 경우 엄중히 대응하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본측은 지난달 말까지도 우리측에 “기술 내용은 미정이며 방침을 정한 사실이 없다.”고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설서 작업을 주도하는 일본 문부과학성의 입장이 강경한 것으로 알려져 한·일 관계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측은 오는 7월14일까지 독도 기술 여부 등 해설서 내용을 확정, 관보에 고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정부가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시작으로 외교장관회의에서도 독도 문제를 협의하겠지만 참여정부처럼 드러내놓고 일본을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독도 문제는 ‘조용한 외교’라는 원칙 아래 ‘로키’(low-key)로 대응하면서도 단호한 입장을 전달,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참여정부 때 독도 관련 강경 대응이 일본측의 대응 수위를 더 높이고 정치적으로 흘러 부작용을 일으켰다는 지적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후폭풍] MB 귀국직후 한밤 ‘쇠고기회의’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30일 귀국했다. 중국에서 챙겨온 보따리가 적지 않지만 성남공항에 도착한 그의 앞에는 당장 풀어야 할 숙제가 훨씬 큰 몸피로 던져져 있다. 서울 도심을 성난 민심으로 가득 채운 미 쇠고기 협상 파동을 어떻게 풀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 대통령 방중 나흘의 명암 취임 후 첫 3박4일의 중국 방문에서 이 대통령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외교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한·중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한단계 끌어올리고 공동성명을 통해 다각도의 협력방안들을 마련한 점은 분명 성과로 평가된다. 대규모 수행 경제인들이 중국 기업들과 8개의 양해각서를 맺고 다양한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도 중국시장 진출 확대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이 지진피해 지역인 쓰촨성(四川省)을 방문, 피해 주민들을 위로한 것도 무형의 소득이다. 그러나 한·미 동맹을 냉전의 산물이라고 해 ‘외교 결례’ 논란을 낳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을 비롯해 크고 작은 불협화음도 노출됐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있어서는 양측이 온도차를 보였다. ●쇠고기 파동 앞에 선 MB 이 대통령은 이날 밤 성남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청와대로 가 참모들로부터 심야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중 성과를 점검하고 평가할 겨를이 없을 만큼 이 대통령에게도 쇠고기 파동은 발등에 떨어진 불인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도 촛불시위가 단순한 쇠고기 협상에 대한 불만을 넘어 새 정부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비판의 성격을 담고 있다는 점을 직시하고 있다.”고 말해 이 대통령이 조만간 모종의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대규모 국정쇄신에 대해서도 그간의 소극적 자세를 접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교체하는 정도로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어렵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사태 수습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여권 내에서는 정 장관 교체를 넘어 한승수 국무총리 교체를 포함해 정부와 청와대에 대해 ‘제2의 조각’에 준하는 인적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박미석 청와대 전 사회정책수석의 경우처럼 청와대 수석자리 하나를 메우기도 쉽지 않은 인물난을 감안할 때 대폭적인 교체는 쉽지 않은 방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쇠고기 재협상이라는 ‘촛불의 요구’를 비켜가는 한 어떤 수습책도 효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6·4 재·보선을 통해 민심의 소재를 정확히 파악한 뒤 6·10항쟁 기념일 전후 촛불시위의 양태를 살펴가며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점쳐진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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