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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선택 강요하는 중·미관계 변화/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선택 강요하는 중·미관계 변화/박홍환 베이징특파원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예사롭지 않다. 연초부터 티격태격하던 양국은 결국 갈등의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치킨게임’을 연상시킬 정도로 어느 한쪽도 물러설 기미가 없다. 일각에서는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을 세계질서의 급속한 재편과정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금융위기로 힘이 빠진 미국은 연일 중국의 약점을 찔러가며 패권이 아직 자신들의 손아귀에 있음을 애써 과시하고 있다. 새 강자로 부상한 중국은 춘추전국시대 중원 제패의 야망을 품은 초나라 장왕이 그랬던 것처럼 세계를 향해 구정(九鼎·하나라 우왕 때 전국 아홉 주에서 거둔 금으로 만든 솥, 천자의 상징)의 크기와 무게를 묻고 그 답을 기다리는 중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서방의 패자였던 미국은 20세기 말 동구권의 몰락과 함께 유일 강대국으로서 세계를 호령했다.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불량국가’로 지목해 공격했을 때 어느 누구도 반발할 수 없었다. 오히려 서방세계는 연합군 형식으로 미국의 전쟁에 동참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이 있다. 어느 꽃도 영원히 붉을 수 없듯이 권력 또한 무상하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의 전성시대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미국이 독점했던 힘의 일정 부분을 중국이 가져가고 있는 형국이다. 사실 지난해 중국 지도부는 말 만이 아닌 행동으로 중국의 굴기(우뚝 솟음)를 알렸다.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중국의 뜻을 거슬러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가 호된 곤욕을 치렀다. 연이어 사절단을 보내 중국의 심기를 달래야만 했다. 호주, 캐나다도 비슷한 곤경을 겪었다.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드러내지 않고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림)하던 중국이 아니다. 구심력 또한 만만치 않다. 세계가 급속히 중국의 영향권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전후 65년 동안 미국의 우산 속에 몸을 숨겼던 일본은 그 우산을 벗고, 중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 유럽,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전체와 각각 상호협의기구를 갖췄다. 국제 외교무대에서 중국 뒷선에 서 있는 국가는 하나둘 늘고 있다. 중국은 우리에게도 이렇게 묻는다. “저쪽(미국)이냐, 이쪽이냐.”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측은 “한·미 군사동맹은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주장했다. 주중대사에 중량감 있는 인사를 보내라고도 거리낌 없이 요구할 정도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체결하자고도 한다. 중국의 요구를 무작정 거절할 수도 없는 현실은 서글프기까지 하다. 수출로 먹고사는 중진국 입장이니 누굴 탓할 수도 없다.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 없이는 우린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질 지경이 됐다. 미국 역시 묻는다. “저쪽(중국)이냐, 이쪽이냐.” 한국이 미국의 탄도 미사일 방어(BMD)체제에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전통적 우방이자 가장 밀접한 군사파트너의 요구를 묵살하기도 힘들어 보인다. 일본과 청(淸) 사이에 끼여 운신할 수 없었던 조선 말의 상황이 떠오르는 것은 너무 민감한 반응일까. 물론 그때처럼 군사력으로 우리를 힐난할 상황은 아니다. 우리의 힘도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 양쪽의 ‘구애’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세계는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미국이 유럽연합, 일본, 중국과 함께 G4 체제를 도모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현명하고도 정확한 외교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선택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국제질서의 재편을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면서 철저하게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G20 의장국이 됐다고 마냥 들떠 있기보다는 조용하고 냉철하게 국제질서의 재편을 읽어야 한다. 초나라 장왕은 “(3년 동안) 날지 않았으니 한 번 날면 하늘에 치솟고, (3년 동안) 울지 않았으니 한 번 울면 사람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한 뒤 춘추시대의 패주가 됐다. 내실을 다지며 때를 기다린 결과다. 중국이 부러운 건 이런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이젠 우리가 도광양회할 때이다. stinger@seoul.co.kr
  • [뉴스&분석] 도요타 리콜뒤 ‘美 -日 갈등’

    [뉴스&분석] 도요타 리콜뒤 ‘美 -日 갈등’

    │도쿄 박홍기·워싱턴 김균미특파원│일본을 대표하는 도요타자동차가 총체적 난국을 맞은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달 21일 8개 차종에 대해 첫 리콜을 발표한 이래 사태는 더 확산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의 상징인 ‘프리우스’도 금명간 리콜 대상에 들어갈 처지다. 미국에서는 행정부와 의회까지 나서서 도요타 사태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레이 러후드 교통부장관은 번복하기는 했지만 “리콜 대상차를 몰지 말라.”며 감정 섞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의회는 벼르기라도 한 듯 두 차례의 청문회 일정을 잡아놓았다. 이른바 ‘도요타 때리기’다. ●美행정부·의회 ‘도요타 때리기’ 사태는 예상보다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도요타 자체만의 문제가 아닌 미·일 양국의 정치·경제적 배경까지 맞물려 진행되고 있는 성격이 짙다. 미국에서 보면 ‘도요타=일본’이다. 미국은 금융위기 속에 시름 깊던 지난해 8월 도요타의 냉정한 시장주의를 체험했다. 도요타는 1983년부터 제너럴 모터스(GM)와 합작·운영해온 캘리포니아 누미공장의 폐쇄를 선언했다. 누미공장은 1980년대 미·일간의 무역마찰을 완화시키는 ‘우호의 상징’이었다. 당시 도요타 측은 고용, 사회적 책임 등을 내세운 주정부와 미 의회의 철회 요청도 거부했다. 더욱이 54년 만에 실질적인 정권교체를 이뤄 출범한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은 자민당 정권과는 달리 ‘탈미입아(脫美入亞), 아시아 중시노선을 택했다. ‘동아시아공동체’도 주창했다. 게다가 ‘대등한 미·일 관계’를 선언, 미국을 한층 자극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해 10월 한·중·일 3국 회담 때 “그동안 미국에 너무 의존했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 2일 방일 중인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멕시코도, 일본도 경제는 대미의존이다. 거기서 벗어나, 더욱 아시아에 눈을 돌려서”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해 9월 출범 직전 미국 주도의 신자유주의 폐해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터다. 일본의 중국에 대한 손짓도 노골적이다. 예컨대 정권의 실세인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은 지난해 12월 국회의원 143명을 포함, 600명의 방문단을 이끌고 중국을 찾았다. 오자와 간사장은 당시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의 회담에서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기 국가주석으로 유력한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답방했다. 미국이 달가워할 리가 없다. 미국 행정부 안에서는 하토야마 정권을 ‘반미적’, ‘좌파적’이라고 규정할 정도로 관계가 틀어졌다. 후텐마비행장 이전 문제는 미·일 관계의 갈등을 보여준 대표적인 본보기다. 2006년 이미 양국간에 합의한 계획에 대해 하토야마 정권은 전면 재검토에 착수했다. 지금껏 미국에 ‘예스’만하던 일본이 ‘노’를 외친 격이다. ●도요타 위기는 GM·포드의 이익 물론 미국의 도요타 사태에 대한 접근은 복합적이다. 올가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자국의 자동차 산업 보호에 힘을 쏟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도요타의 위기는 GM이나 포드 등 미국산 자동차에 직접적인 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 특히 법정관리 상태인 GM의 대주주가 미국 정부라는 대목은 주목할 만하다. 결국 도요타 사태는 “얽히고설킨 배경 속에서 미국이 일본에 보낸 경고의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hkpark@seoul.co.kr
  • [뉴스&분석] ‘북태평양기구’ 조정자 好機로

    [뉴스&분석] ‘북태평양기구’ 조정자 好機로

    대한민국을 향해 구애(求愛)의 파도가 사방에서 밀려오고 있다. 정치적·경제적으로 우리나라의 위상이 올라간 데다 국제정세의 지각변동이 겹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 1일 탄도미사일방어(BMD) 체제에 한국이 적극 참여해줄 것을 희망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다음날 미 태평양 사령부의 벤저민 믹슨 중장은 한·미·일 3국 연합 군사훈련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과의 관계 때문에 한국이 난처한 입장임을 모를 리 없으면서도 ‘러브레터’를 연달아 보낸 셈이다. 이에 우리 국방부는 4일 “계획되거나 논의된 바가 전혀 없다.”며 미국발 추파를 방파(防波)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미국의 의도는 BMD 추진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한국과 나눠 지는 동시에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구도 재편을 견제하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관측이다. 북쪽 해류도 만만치 않다. 경제난이 벼랑에 이른 북한은 최후의 동아줄로 한국에 매달리고 있다. 북한은 자존심을 팽개쳐 가면서까지 금강산·개성관광을 다시 하자고 촉구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추진도 북측의 적극적인 제의에서 비롯됐다. 우리 정부는 이런 ‘애정공세’에 속도조절로 대처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경제개방으로 돈맛을 들인 중국이 대북지원에 인색하고, 북한은 ‘중국이 찔끔찔끔 준다.’며 고마워하지도 않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동아시아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중국과 일본도 한국에 앞다퉈 구애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한·중·일 협력 상설사무국을 서울에 설치하기로 3국이 석 달 만에 무리 없이 합의한 것은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 그렇다면 이 중구난방의 파도는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강대국끼리의 견제에서 자유로운 위치를 충분히 활용해 주도적인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미국을 배제하지 않는 지역협의체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북태평양기구’ 같은 것을 만들면 한·중·일과 함께 미국·러시아를 포괄할 수 있다. 이참에 아예 국가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구(舊)패러다임을 벗어나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영토와 인구, 군사력 같은 경성국력에 매몰되지 말고 기후변화, 재난, 질병과 같은 범(汎)국가적 어젠다를 매개로 새 질서를 창출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른바 ‘비전통안보’(non-traditional security) 개념이다. 고려대 국제학부 정서용 교수는 “한국은 하드웨어적 규모로 경쟁하면 강대국에 비해 불리하다.”면서 “유엔, 비정부기구(NGO) 등이 두루 참여하는 국제협력의 틀을 만들면 벨기에 브뤼셀은 상대가 되지 않을 만큼의 위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환경 등 비(非)정치적 의제와 관련한 유엔 기구를 만들어 북한을 참여시키면, 한국의 경제적 부담도 덜고 북한을 제도권 내로 편입시킬 수 있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국 女바둑 만리장성 넘고 우승

    한국 女바둑 만리장성 넘고 우승

    │광저우 문소영특파원│몸무게 40㎏의 한국의 ‘여전사’ 박지은(27)이 ‘만리장성’의 벽을 넘어 제8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 최강전에서 한국 대표단에 우승을 안겼다. 한국 여자팀 주장 박 9단은 4일 중국 광저우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제8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3라운드 최종국에서 중국 주장으로 나선 리허 2단을 맞아 백으로 202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리허의 초반 사석작전 실패로 우세를 점한 박 9단은 흑의 하변에 침투해 상대의 집을 송두리째 빼앗은 뒤 백 타개에 승부를 거는 작전을 구사했다. 18세인 리허는 주장으로 처음 출전하는 부담감 때문인지 어깨에 힘이 들어간 듯 직선공격으로 나왔고 노련한 박지은은 우하패를 이용해 하변 대마를 살려가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은 1, 2라운드에서 김윤영 초단, 윤지희 2단, 박소현 2단, 김혜민 5단 등 4명의 선수가 나서 2승에 그치는 부진 속에 최종라운드를 맞이해야 했다. 중국 3명, 일본 1명 등 4명을 상대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홀로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박지은은 1일부터 나흘 동안 쑹룽후이 5단, 스즈키 아유미 5단, 예쿠이 5단에 이어 리허 2단마저 물리치며 4연승, 위기에 빠졌던 한국을 구해 냈다. 보통 결승에 가장 센 주자를 내보내는 것이 상례인데, 중국은 준결승인 3일 박 9단이 1승3패로 약세를 보인 예쿠이(36)를 조기 투입하고, 리허 2단을 결승에 배치했다. 우승을 노리고 심혈을 기울여 대진표를 짰지만 박9단의 승부욕과 실력을 넘지 못했다. 박 9단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은데, 생각보다 게임이 잘 풀렸고, 한판 한판 이기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면서 “어제 중국의 예쿠이 5단에게 역전패할 뻔했을 때 가장 아찔했다.”며 활짝 웃었다. 박지은의 활약으로 한국은 2008년에 이어 2년 만에 3번째로 우승, 중국과 우승 횟수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바둑을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1, 2회 때 개인전이었던 정관장배는 3회부터 한·중·일에서 5명씩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대결하는 단체전으로 전환했다. 우승 상금은 7500만원이다. symun@seoul.co.kr
  • [열린세상]탈아입구에서 유교모델로/ 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열린세상]탈아입구에서 유교모델로/ 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지난해 10월 말 제주도에서 개최된 한·일 역사가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거기에서 나는 한 일본 학자로부터 희한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그동안 일본이 ‘탈아입구(脫亞入歐)’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근대화에는 성공했으나, 앞으로는 동아시아 시대에 맞추어 ‘유교모델’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다른 일본 학자들은 아무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투였다. 메이지(明治) 유신의 정신적 지도자였던 후쿠자와 유기치(福澤諭吉)는 일본이 사는 길은 ‘탈아입구’라고 선언한 바 있다. 즉, 아시아를 버리고 서구 열강에 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역사가들은 일본이 왜 아시아와 다른지, 또 서구와는 어떻게 같은지를 ‘증명’하기에 분주했다. 대표적인 주장이 일본은 한국·중국과 같은 신분제도도 없었고, 과거제도도 없었다는 것이다. 대륙적인 농본주의 일변도보다는 해양적인 상업주의가 병존해 있었다고도 했다. 반면에 일본의 봉건제와 무사제도는 서구의 장원제·기사제도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일본은 서구사람들이 폄하하는 아시아적 생산양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근대화 패러다임에 근거한 이런 일본사 인식은 러·일 전쟁 때부터 전후 역사학에 큰 영향을 미친 이시모다 다다시(石母田正)의 중세사 연구와 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眞男)의 사상사 연구 등에 전형적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 있으면서 아시아가 아니라는 억지를 쓴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 동서냉전에서 소련과 동구가 먼저 무너지더니, 이제는 서구마저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으로 신용이 구멍이 났다. 반면에 중국은 두 자리 숫자의 경제성장을 보이면서 장차 위안화를 국제 기본통화로 삼을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한국도 경제성장률이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 IT, 자동차, 조선, 원전에서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있다. 한·중·일이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도 한다. 이러한 추세에서 일본은 정체되고 있다. 경제도 장기침체를 경험했고, 천황제가 온존하며, 호적법도 그대로이다. 서구화를 지상과제로 하다가 서구체제에 문제가 생기자 그 영향을 받은 것이다. 여기에 일본 자체 내에서 비판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까지의 ‘탈아입구’ 정책이 잘못되었으니 이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디로 갈 것인가? 아시아로 회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대안이 동아시아의 ‘유교모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담론이 한국이나 중국이 아닌 일본 자체에서 제기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전후 역사학의 재건을 위해 자구책을 강구한 것이다. 그러면 왜 ‘유교문화’라고 하지 않고 ‘유교모델’이라고 했나? 유교가 단순히 사상과 학술, 문화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가체제와 사회제도를 수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송대의 주자학과 과거제도가 원나라와 명나라를 거치면서 체제이념으로 전파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유교문화’라고만 하면 불충분하고 ‘유교모델’이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이 동아시아의 ‘유교모델’로 회귀하기 위해서는 과거 ‘탈아입구’ 를 내세우며 늘어놓았던 동아시아 역사 해석을 달리해야 할 것이다. 일본이 동아시아와는 다르고, 서구와 같다고 하는 주장 말이다. 해양문화를 채택하면서 헌신짝처럼 버린 대륙문화를 재해석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할 일이 있다. ‘탈아입구’를 내걸면서 제국주의로 돌입해 동아시아 여러 나라를 식민지로 짓밟은 잘못을 사과해야 한다. 유리하면 가고 불리하면 돌아온다는 것은 군자의 행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해 과거사는 진심으로 정리해야 한다. 가해자는 무감각할지 모르지만 피해자는 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일본의 민주당 정부가 그런 뜻이 있는 것 같지만 진심이 담긴 사죄를 할지 알 수 없다. 갈 때는 마음대로 갔지만 올 때는 예를 갖추고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할 것이다.
  • 박지은 9단 정관장배 결승 진출

    한·중·일 여자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제8회 정관장배 세계대회에서 박지은 9단이 3연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박 9단은 3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3차전 3일째 대국에서 중국의 예쿠이(葉桂) 5단에 317수만에 흑 3집 반으로 이겼다. 박 9단은 4일 중국 리허(李赫) 2단과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 춘천 中수학여행단 러시

    강원 춘천에 중국 수학여행단이 몰려오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 2일부터 19일까지 2주 동안 8차례에 걸쳐 중국 허난·광둥·저장·장쑤성 지역 14개 학교 수학여행단 2200여명이 춘천을 찾는다고 3일 밝혔다. 짧은 기간에 이 같은 대규모의 단체 관광객이 춘천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수학여행단은 한·중 학교 교류와 문화교류 행사에 참가하고 남이섬, 명동, 국립춘천박물관, 애니메이션박물관 등을 둘러보고 닭갈비, 막국수 등 춘천의 향토 음식 체험 행사도 갖는다. 허난성 상추시 제1실험소학교 학생 560여명은 2일 춘천문예회관에서 교류 행사를 갖고 3일에는 허난성 카이펑시 3개교 학생 160명, 저장성 양주문화예술단 165명, 광둥성 광둥청년문화궁관현악단 60명이 춘천을 찾았다. 5일에는 허난성 상추시 2개교 학생 600여명이, 6일에도 허난성 2개교 학생 200여명이, 9일에는 장쑤성 4개교 학생 270여명이, 19일에는 장쑤성과 저장성 학생 200명이 각각 대룡중학교, 춘천청소년수련관, 국립춘천박물관에서 교류 활동을 벌이고 춘천의 명소를 돌아본다. 시 관계자는 “유례없는 대규모 해외 수학여행단이 방문하는 만큼 추후 관광단 유치를 위해서도 친절맞이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한·중·일 상설사무국 서울 설치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의 협력과 연례 정상회담을 위한 상설사무국이 내년 상반기 서울에 설치된다. 다자외교 기구가 한국에 세워지기는 사상 처음이다. 특히 100년 전 식민지로 전락했던 우리나라가 ‘미래 파워’로 급부상하고 있는 동북아시아에서 중심 역할을 맡게 되는 셈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한·중·일 3국은 지난 1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용준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후정웨(胡正躍)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4차 고위급회의를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고 외교부가 2일 밝혔다. 3국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상설사무국의 서울 설치를 제안한 이후 실무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번에 최종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과 일본이 서로 상대를 견제하기 때문에 역학적으로 한국에 사무국을 설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3국 간에 무리없이 형성됐다.”면서 “오는 5월쯤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설사무국은 현재 50여개나 되는 3국의 양자 및 다자모임을 통합, 운영하게 된다. 사무국이 설치되면 사무총장은 임기를 정해 3국이 돌아가면서 맡고, 경상비 등 운영예산도 분담하게 된다. 외교부는 “유럽연합(EU) 사무국 등 다른 사례를 대체로 따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무국 설치를 계기로 2008년 12월 출범한 한·중·일 연례 정상회담이 아세안(ASE AN·동남아국가연합)에 버금가는 국가 간 협의체로 아시아에서 자리잡게 됐다.”면서 “장기적으로 동아시아 공동체의 형성을 넘어 아세안과 통합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당국자는 “과거 유럽에서 영국·프랑스·독일 등 강대국들 간 견제로 유럽연합(EU) 본부가 벨기에 브뤼셀에 설치됐는데, 세월이 흘러 통합이 완성된 지금 브뤼셀의 위상이 크게 올라가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동북아 중심국으로서 한국의 위상 제고에 기대를 표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모닝브리핑] 柳 외교 “설 전후 6자회담 재개 기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2일 “설날(2월14일)을 전후해 북핵 6자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하고 “관련국들 간에 계속 그런 방향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고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유 장관이 지난해 말 “설날 전에 6자회담이 열려야 동력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비교하면, 좀더 강한 느낌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6자회담이 열리지 않은 지가 오래됐고, 오는 4월 핵 안보정상회의와 5월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평가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북핵문제를 이대로 내버려둬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한·미, 한·중, 한·일, 한·러 등 5자간에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스포츠 프리즘]한국 스포츠 ‘브레인 탱크’ 체육과학연구원

    [스포츠 프리즘]한국 스포츠 ‘브레인 탱크’ 체육과학연구원

    겉으론 건장해 보이는 수영선수였다. 큰 키에 쭉 뻗은 팔·다리. 알맞게 발달한 근육까지… 부상도 없고 컨디션도 좋다고 했다. 완벽해 보인다. 그러나 흰 가운을 입은 박사는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고 했다. 뭐가 문제일까. 박사는 “속을 들여다보자.”고 했다. 겉에 있는 근육이 아닌 속에 있는 근육. ‘Inner musle’이란다. 일반적인 방법으론 측정할 길이 없다. 척추에 붙은 작은 근육들을 줄자로 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선수는 ‘센타르’라는 기계에 올라탔다. 센타르는 원래 척추 디스크 환자용 재활 기계다.360도 공간 회전한다. 척추 안쪽 근육을 강화시키는 데 쓰인다. ●체력 강화부터 심리치료법까지 연구 한국 스포츠의 ‘브레인탱크’ 한국체육과학연구원(KISS)에선 이 기계를 훈련용으로 응용했다. 간단하다. 버티는 시간과 힘을 보면 미세 근육의 발달정도를 간접 측정할 수 있다. A선수는 척추 좌우 근육의 대칭이 안 맞았다. 오른쪽은 강하고 왼쪽은 약했다. 그래서 수영 자세가 미세하게 불안정했다. 체격에 비해 기록도 들쭉날쭉했다. 코치들은 원인을 몰랐다. 이제 원인은 밝혀졌고 훈련 처방만 만들면 된다. 지난 15일 수영 국가대표 선수들이 태릉선수촌 KISS에 모여 체력 측정하는 장면이었다. 가운 입은 박사는 수영 담당 송홍선 연구원이었다. 한국 스포츠 발전 뒤엔 KISS가 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집중 조명을 받았다. 박태환과 장미란의 금메달 획득에 큰 도움을 줬다. 당시 송 연구원은 박태환의 좌우호흡과 스트로크 속도 변화를 측정했다. 가는 실과 카메라를 이용해 컴퓨터로 실시간 분석했다. 미세한 불균형까지 잡아내기 위해서다. 24주 훈련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장미란을 담당한 이는 문영진 연구원이었다. 근전도 분석법을 이용했다. 정밀 테스트를 통해 오른 다리가 뒤로 10cm정도 빠진다는 걸 알아냈다. 오른 다리와 왼 다리 균형이 안맞아서다. 잘못된 동작을 고치기 위해 1년여를 매달렸고 올림픽 직전 좌우 균형을 이뤘다. 이런 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홍콩 동아시아대회. 볼링에서 메달이 쏟아졌다. 금메달만 6개였다. KISS의 공이 컸다. 볼링은 정신력의 스포츠다. 결정적인 순간에 흔들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KISS는 ‘정신력 배양훈련 프로그램’을 내놨다. 자기최면과 다양한 심리치료 기법을 활용했다. 선수들은 큰 대회에서도 동네볼링장 온 듯 여유로웠다. ●시설이나 지원은 열악 그 자체 성과는 화려하지만, KISS를 둘러싼 환경은 열악하다. 한 연구원은 “언제까지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했다. 장비는 모자라고 시설은 낙후됐다. 관심은 크지만 지원은 적다는 얘기다. 한·중·일 세 나라 체육연구원만 비교해도 답이 나온다. 일본 JISS엔 저산소 훈련시설 등 각종 첨단 장비가 가득하다. 인체공학, 스포츠생리학, 의학 시설도 함께 갖추고 있다. 중국 CISS도 3차원 영상분석 시스템 등 기기에서 뒤지지 않는다. 예산과 규모는 다른 두 나라를 압도한다. KISS 성봉주 연구조정팀장은 “우리는 내세울 만한 시설이나 기기가 없다.”고 했다. “웬만한 대학연구소보다 못하기 때문에 사실 부끄럽다.”고도 했다. 30년된 건물은 문화재관리국에 빌려 쓰고 있다. 그나마도 오는 7월이면 임대기간이 끝난다. 그래도 의지에 불탔다. 성 팀장은 “환경은 열악해도 우리만의 장점이 분명히 있다.”고 했다. KISS와 체육현장 사이의 끈끈한 신뢰다. “항상 현장을 다니며 코치들과 상의합니다. 코치들도 우리에게 편하게 도움을 청하고요.” 성 팀장이 자신 있게 웃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국내 最古 활자본 ‘삼국지연의’ 햇빛

    국내 最古 활자본 ‘삼국지연의’ 햇빛

    국내에서 간행 시기가 가장 오래된 16세기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가 발견됐다. 박재연 선문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는 18일 “이번에 발굴한 책은 1552~1560년대 초중반에 병자자(丙子字)라는 동활자로 간행된 것”이라면서 “국내 남아 있는 간행본 가운데 목판본과 활자본을 통틀어 가장 오래된 책”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국지연의 최초 판본인 중국의 가정본(嘉靖本) 등을 바탕으로 한 독자 판본”이라고 소개한 뒤 “한·중·일 삼국을 통틀어 최초의 활자본이라 더욱 큰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식 명칭은 ‘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로, 전체 12권 중 8번째 권에 해당된다. 상·하로 분리돼 있고 크기는 가로 19.5㎝, 세로 30.5㎝다. 박 교수는 23일 서울 관훈동 화봉갤러리에서 열리는 ‘그림과 책’ 정기 포럼에서 구체적 내용을 발표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熱錢이 핫머니라구요!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 1순위로 꼽히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은 지난달 한국을 찾아 “지금 양국 사이의 교역액은 1800억달러를 초과했고 수교 당시보다 37배나 늘었다.”면서 교역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 부주석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1992년 한·중 교역이 이뤄진 이래 한국은 중국이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나라이자, 네 번째로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 13억 인구가 모여 사는 광활한 대륙을 누벼온 금융, 무역 등 경제 전선의 첨병들이 있어서 오롯이 가능한 결과였다. 게다가 지금 이 시간에도 원대한 꿈을 꾸며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청년 사업가, 상사 주재원들이 있다. 이들이 맞닥뜨리는 첫 장벽은? 실시간으로 변해가는 경제 관련 전문용어들이다. 이성호 한국씨티은행 감사, 김범수 우리은행 지점장, 김기열 변호사, 고현철 삼일회계법인 이사 등 중국에서 3~5년 이상씩 지내온 금융인, 경제 관련 변호인, 회계사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한·중 중·한 경제용어사전’(서울신문사 펴냄)을 내놓았다. 사전이라기보다는 한중 무역 전쟁의 실전용 무기, 혹은 필수 지참 가이드북에 가깝다. 실제 영어만으로는 부족한 곳이 중국이다. 같은 한자문화권이면서도 중국에서 쓰는 간체자(簡體字·약자) 혹은 번체자(繁體字·정자)의 의미는 또 다른 문자로 느껴질 정도다. 예컨대 ‘成本(성본)’, ‘股息(고식)’, ‘股東大會(고동대회)’ 등은 한자로 읽어도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牛市(우시)’, ‘熱錢(열전)’과 같은 단어들 역시 마찬가지다. 세무, 재무, 회계, 금융, 무역 등의 필수 용어 4500여개를 추려내 한→중(가나다 순), 중→한(알파벳 순)으로 각각 수록했다. 한어병음과 성조는 물론, 필요한 단어에는 영어 표기도 함께 실었다. ‘성본’은 원가(原價)를 뜻하고, ‘고식’은 배당금, ‘고동대회’는 주주총회다. ‘우시’, ‘열전’은 영어를 직역했으니 독자들이 뜻을 짐작해볼 만하다. 정답은 황소장(증시), 핫머니다. 1만 2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이토의 ‘대동아공영론’

    [한·일 100년 대기획]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이토의 ‘대동아공영론’

    고희를 눈앞에 둔 노회한 정치인은 왜 그 먼 만주땅까지 여정을 떠났을까. 이토의 ‘동양 평화론’의 실체는 무엇이었나. 또한 ‘안중근의 평화론’은 무엇이었기에 그를 쐈을까. 그의 의거는 1910년 8월 한일병탄과 어떤 관련이 있었을까. 이토는 마지막 만주 시찰에서도 ‘동양 평화’를 운운했다. 메이지 정부 초기 급진적인 한국 병합론자들과 달리 그는 점진적인 한국 병합론을 강조했다. 또한 틈만 나면 ‘한국의 독립과 영토를 보장한다. 황실의 안녕을 보장한다.’는 발언을 내뱉곤 했다. 이토가 일본 내에서 합리적인 비둘기파 정치인으로 통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는 제국주의적 입장에서 만주와 한반도를 점령하는 데 최선봉, 최핵심의 역할을 했다. 그의 평화, 그의 대동아공영론은 강한 군사력을 갖고 주변국을 침략해 일본의 세력을 확장하고자 하는 ‘일본만의 평화’와 다름이 없었다. 원로사회학자인 이시다 다케시(石田雄) 도쿄대학 명예교수는 이토의 평화론에 대해 “동양평화를 주장했지만 그 평화의 주체는 일본이라는 생각에서 탈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얼빈역에서 의거를 마친 안중근의 총에는 여전히 한 발의 총알이 남았다. 이미 이토를 처단했기에 굳이 무고한 생명을 더 앗아갈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또한 대한의군 좌익장 시절에는, 처참하게 처형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일본군 포로를 석방해줄 정도로 인도주의적 만국공법을 준수하고 평화를 사랑했던 안중근이었다. 그는 ‘동양평화론’의 서문에서 자신의 의거를 ‘동양평화의전(東洋平和義戰)’이라고 명시하며 평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내비쳤다. 신속한 사형 집행으로 사상가로서 안중근의 면모를 속속들이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그의 웅대한 뜻은 서문에서 충분히 확인되고 있다. 안중근의 평화론 요체는 한·중·일이 서로 주권을 인정하는 가운데 약육강식이 아닌 보편적인 도덕을 통한 평화였다. 또한 자주독립된 각 나라 국민들이 협력하여 서구 제국주의를 막아 동양 평화를 완성하는 것이다. 반면 이토는 자신의 만주행을 ‘개인적 여행’이라고 말했지만 러시아와 만주 철도에 대한 분할 지배를 못박기 위해서였고, 또한 일본의 한국 병합에 대한 러시아의 의중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일본의 제국주의적 야욕에 대해 동아시아 평화세력을 대신한 안중근이 총탄을 날린 것임을 정확히 증명하고 있다. 일본은 물론 식민사관의 영향을 받은 국내 일부 사학자조차 ‘안중근이 이토를 살해했기에 한국 병합이 앞당겨졌다.’는 시각을 갖고 있으나, 이토는 만주로 떠나기 여섯 달 전 도쿄 자신의 집에서 몇몇 핵심 관료들과 함께 이미 한국 병탄을 결정했다. 노구를 이끌고 삭풍이 몰아치는 러시아를 둘러봐야 할 핵심적인 이유이기도 했다. 한일병탄 100년을 맞아 ‘의사(義士) 안중근’으로 박제화된 안중근을 선각적 평화론을 구상한 ‘사상가 안중근’으로 되살릴 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제주~中 정기직항노선 항공사들 잇따라 늘려

    항공사들이 잇달아 제주와 해외도시를 연결하는 국제 직항노선을 추진,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제주~중국 선전 노선에 189석의 항공기를 주2회 왕복 운항키로 하고 지난해 12월 국토해양부에 운항허가를 받았다. 현재 선전공항 측과 운항스케줄 등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달 첫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스타항공도 제주~상하이 정기노선 개설을 위해 지난해 6월 중국 상하이에 기반을 둔 저비용항공사인 춘추항공과 한·중노선 공동운항을 위한 제휴협약을 체결했다. 춘추항공은 중국에 4000여개의 지점을 보유한 여행사가 설립한 항공사다. 이스타항공은 제주~상하이노선 취항을 위해 조만간 국토해양부에 운항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며 취항시기는 4월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제주도는 공동 설립한 제주항공에 제주기점 국제노선 개설을 요청해 놓고 있다. 도는 제주항공의 제주 국제노선 취항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노선 개척사업비로 올해 1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인천 영종지구 무비자지역 추진

    인천시는 올해 경제자유구역인 송도, 영종, 청라지구에 대한 외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영종도 무비자 적용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6일 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규제·제도 개선 과제를 이달 중 확정한 뒤 정부 관련 부처와 적극 협의, 추진할 계획이다. 개선 과제는 ▲영종지구 무비자 적용 ▲외국의료기관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 제정 ▲외국교육기관 설립조건 완화 및 잉여금 해외송금 허용 ▲국내 대기업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제공 ▲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 개선 등이다. 시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지구를 제주도처럼 무비자 지역으로 지정할 경우 중국인을 중심으로 연간 20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영종도 용유·무의관광단지, 운북관광레저단지, 메디시티 등을 방문해 경제자유구역 활성화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2008년 영종도에 대한 무비자 적용을 법무부에 건의했지만 불법체류자 양산과 검문·검색 강화에 따른 혼잡비용 발생 등의 문제로 무산됐다. 시는 한·중 양국 정부가 오는 5~10월 개최되는 상하이엑스포를 계기로 상호무비자 입국을 추진하고 있어 영종도 무비자 적용도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의료기관 특별법 제정은 시가 지난해 12월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과 2013년까지 송도 국제도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을 설립하기로 합의한 상황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경제자유구역법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영리 목적의 외국병원 설립이 가능하지만 외국인 의사면허 규정 등 후속 절차와 요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실제로는 병원을 세울 수가 없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의료기관의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2007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상정됐지만 기한만료로 폐기됐고, 18대 국회 들어 다시 법안이 상정됐지만 지금까지 처리되지 않고 있다. 외국인학교 또한 지난해 7월 송도국제학교가 완공됐지만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관련 규정이 외국교육기관 설립주체를 비영리 학교법인으로 한정한 탓에 국제학교 운영기관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감한 규제 완화와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는 만큼 경제자유구역을 가로막고 있는 과제들도 올해 안에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박홍환 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안하무인 중국외교

    지난 연말 이명박 정부의 초대 대통령실장을 역임한 류우익 신임 주중대사가 부임했다. 주중대사 교체시 중국 측이 긴밀한 한·중 관계를 위해 고위급 인사를 희망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하지만 지난 4일 뚜껑이 열린 중국 외교부의 고위급 인사조정 내용을 보면 류 대사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맡을 인사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부장조리(차관보급) 이상 고위인사 11명 가운데 이른바 ‘한반도통’이나 ‘동북아통’이 전무하다. 수장인 양제츠 부장은 주미대사를 역임한 미국통이고, 왕광야(王光亞) 부부장 등 기존의 부부장 6명은 각각 유엔, 북미·유럽,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 남미 전문가들이다. 푸잉(傅瑩) 주영대사와 함께 새로 부부장에 선임된 추이톈카이(崔天凱) 주일대사도 사실은 영어가 유창한 유엔통이다. 추이 부부장은 일본통에다 주한대사를 역임했던 우다웨이(武大偉) 전 부부장의 뒤를 이어 북핵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이 주중대사에 고위급 인사를 희망했다는 전언이 사실이라면 이번 인사는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중국외교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 준다. 마치 친구를 초대해 놓고 주인이 집을 나간 형국이다. ‘힘있는 대사’를 보낸 우리 정부의 입장이 머쓱해졌을 법하다. 그렇잖아도 중국은 지난번에야 겨우 국장급 인사를 주한대사에 임명했을 뿐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의 위상이 강화될수록 안하무인격 외교가 성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외교부의 정례브리핑에서 잘못을 시인하는 대변인의 발언은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방중했을 때는 “한·미 군사동맹은 냉전시대의 유물”이라며 상대국 외교를 폄하하기까지 했다. 양제츠 부장은 최근 올 중국 외교와 관련, “국제체제 개혁에 외교의 중점을 둘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의 위상이 묻어난다. 하지만 세계는 자국의 뜻을 타국에 강요하지 않고,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공산혁명 이후 중국이 내세운 ‘평화공존 5원칙’ 외교노선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유소작위(有所作爲·적극적으로 개입해 뜻을 이룬다)가 중국외교의 전면으로 등장한 조짐이 여러 곳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stinger@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연극·뮤지컬 ●연극 맹목 7~13일 서울 아르코 예술극장 소극장. 맹인학교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통해 모든 것을 자신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인간의 본성을 파헤친 작품. 1만 5000~2만 5000원. (02)3673-5580. ●어린이 뮤지컬 구름빵 17일까지 서울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 아이들이 구름으로 만든 빵을 먹고 하늘을 나는 상상을 국내 동요와 플라잉 액션 등을 통해 표현한다. 24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 입장. 2만 5000~4만원. 1544-1555.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10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청소년의 성적인 방황과 고민을 다룬 작품으로 폭발적인 안무와 혁신적인 무대 연출이 돋보이는 브로드웨이 화제작. 5만~8만원. (02)744-4011. 미술·전시 ●2009 아시아 현대미술의 정신 24일까지 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 한·중·일 세 나라의 떠오르는 젊은 미술가 17명이 소개된다. 한국에서는 김보민과 사진기자 노순택 등의 작품이 선정됐다. (02)720-1524. ●책, 오래된 빛을 찾아서 2월21일까지 경기 헤이리 북하우스 아트스페이스, 1392년 세종대왕이 지은 훈민정음부터 일제 강점기 검열을 거친 시인 오장환의 육필원고까지 오래된 책들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031)955-2094. ●Fun! Fun! Sound! 2월7일까지 서울 서교동 갤러리 잔다리. 소리를 주제로 어린이들이 흥미로워하는 디자인, 미디어 아트, 연극 등 다양한 겨울방학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02)323-4155. 대중음악●박진영 콘서트 ‘나쁜 파티’ 8일 오후 8시 경기 고양 킨텍스, 9일 오후 7시 대전무역전시관, 10일 오후 7시 광주 염주체육관. 6만 6000~9만 9000원. 1688-3693. ●영국 록밴드 뮤즈 내한 공연 7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5만 5000~9만 9000원. 1544-1555. ●록밴드 브리즈 2.5집 발매 기념 콘서트 10일 오후 6시 홍대 롤링홀. 2만 2000원. (02)325-6071. ●남진 신년 빅콘서트 9일 오후 3·7시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6만 6000~8만 8000원. (053)255-0078. 국악·클래식●겨울날의 국악여정 전통퓨전무대-남산에서 놀다 9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전통예술공연단 타투 공연. 타악과 사물놀이 등. 일반 2만원, 청소년 1만원. (02)2261-0513~5. ●안준만 귀국 클라리넷 독주회 5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베버의 그랜드 듀오 콘체르탄테, 생상스 클라리넷 소나타 등 연주. 피아니스트 이주순 반주. 전석 1만원. (02)585-2934. ●헬로~ 모차르트 9~10일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 경기 고양 성사동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가족과 함께 뮤지컬로 클래식을 배우는 공연. 전석 2만 5000원. 1588-3828.
  • 점프 코리아 G20시대를 열다

    점프 코리아 G20시대를 열다

    세계 제2차대전이 막바지로 접어든 1943년 11월27일 연합국 측 정상 프랭클린 루스벨트·윈스턴 처칠·장제스(蔣介石)가 전후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집트 카이로에서 만났다. 그들은 카이로선언의 한 귀퉁이에 한국 관련 내용을 특별조항으로 끼워 넣었다. ‘현재 한국민이 노예상태 아래 놓여 있음을 유의하여 앞으로 한국을 자유독립국가로 할 결의를 가진다.’ 당시 건조한 모래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던 미국·영국·중국의 수뇌들은 노예상태에 있는 이 나라가 60여년 뒤 내로라하는 정상들을 서울로 불러 모아 지휘봉을 잡으리라 상상이나 했을까. 재무장관 회의를 모태로 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한 마디로 전 세계 ‘유지’들의 모임이다. G20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치면 세계 GDP의 90%가 넘는다. 국력으로만 따지면 ‘G20=전 세계’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원래 G8로 운영되던 선진국 정상 모임은 2008년 가을 글로벌 금융위기를 얻어맞고 역부족을 드러냈다. 그해 11월 한국·중국·인도·브라질 등 힘이 커진 신흥국을 포함한 G20 정상회의가 처음 열린 것은 시대적 요청이었다. G20은 지역에 따라 자동 편입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등과는 차원이 다르다. G20도 대륙별 안배를 하긴 하지만, 본질은 국력 순으로 줄을 세우는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한·중·일 3국이 모두 포함된 것이 그것을 방증한다. 특히 G20 정상회의는 아직 태동 단계여서 초기에 의장국을 맡은 것은 결코 만만히 볼 일이 아니다. 더욱이 비(非) 영·미권에서는 한국이 첫 의장국이다. 한국이 올해 11월 제5차 G20 의장국이 된 요인은 역사적·지정학적으로 독특한 위상 때문이다. 미국·중국·러시아처럼 덩치가 커서 서로 견제하지도 않고, 영국·프랑스처럼 서로 으르렁대지도 않으며, 독일·일본처럼 주변 나라에 피해를 끼친 과거사도 없다. ‘평화’다. 국제원조를 받던 최빈국에서 자수성가해 다른 나라에 도움을 주는 원조국으로 변신한 유일한 나라다. ‘꿈’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나라에서 구조개혁을 통해 글로벌 시스템으로 거듭난 나라다. ‘도전’이다. 평화와 꿈, 도전을 버무려 각국의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에 최적임자가 한국임을 세계가 인정한 것은 아닐까. 현재 세계 13위권인 한국의 GDP가 2020년쯤 되면 영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영국이 어떤 나라인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군림한 초강대국이었다. 그 나라를 전체 부(富)에서 우리가 앞지르는 것이다. 지하에 누워 있는 처칠이 벌떡 일어날 일이다. 하지만 나르시시즘은 아무리 경계해도 지나치지 않다. 간판 정비와 같은 하드웨어를 치장하는 일도 좋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의식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다. 지난 반세기 우리의 덩치는 급성장했지만 정신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지체 상태다. 몸싸움을 밥 먹듯 하는 국회, 극한의 이념대립을 즐기는 편집증, 사소한 이슈에도 확 쏠려 버리는 대중의 조증(躁症)을 치유하지 않는 한 ‘2010 서울 선언’은 선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없을 것이다. 한국의 목표는 우리끼리 자축하며 만세를 부르는 데 있어서는 안 된다. 온 세계에 영육(靈肉)의 모범을 제시함으로써 세계가 우리를 향해 만세를 부르도록 해야 한다. 그것을 또 하나의 ‘한류’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새해 벽두 문화계 “虎·虎·虎”

    새해 벽두 문화계 “虎·虎·虎”

    2010년은 60년 만에 돌아온 백호랑이 해다. 의미가 남다른 만큼 새해를 여는 문화계의 화두도 역시 ‘호랑이’다. 호랑이를 소재로 한 전시회와 책 출간이 잇따르고 있다. 백호(白虎) 해에 태어난 아들은 사주가 좋다는 속설에 힘입어 출산·육아 관련 제품도 인기다. 거리에는 호피 패션과 호랑이 캐릭터 상품이 넘쳐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호랑이를 전면에 내세운 ‘변신, 신화에서 생활로’ 특별전을 3월1일까지 연다. 생활문화 속에 깃든 호랑이 모습과 그와 관련된 상징체계의 변신을 조망한다. ‘신성(神聖)’, ‘벽사(?邪)’, ‘군상(群像)’, ‘변신(變身)’을 주제로 신격화된 호랑이부터 친근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된 현대생활 속 호랑이의 모습을 다양하게 담았다. 조각·부적·장신구 등 유물 120여점도 전시한다. ●호랑이 화가들, “바쁘다 바빠” 미술계에서는 ‘호랑이 작가’로 이름난 화가들의 붓놀림이 바쁘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이목일 화백의 호랑이 그림 전시회가 열린다. 역시 40년째 호랑이만 그려오고 있는 오동섭 화백도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6월까지 반년에 걸쳐 ‘한국 호랑이 표정’, ‘한국 호랑이 그 위용’ 전을 차례로 연다. 민화작가 남정예도 오는 12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아이에서 ‘호랑이 민화전-삶을 확신하는 또 다른 상징’ 전을 연다. 호랑이를 현대 민화로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호랑이 서적’은 지난 세밑부터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어령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장이 엮어낸 ‘십이간지 호랑이’(생각의나무 펴냄)는 호랑이를 통해 한·중·일 3국의 전통 문화를 비교하는 학자 24명의 글을 모았다. ‘한국 호랑이는 왜 사라졌는가?’(엔도 기미오 지음, 이은옥 옮김, 이담북스 펴냄)는 일본 야생동물 생태 연구자가 한국 호랑이의 최후를 추적한 논픽션이다. 1915~24년 조선총독부의 계획에 따라 호랑이 100여마리가 남획된 사실을 끈질기게 추적·기록했다. 패션계는 호피무늬를 비롯해 동물무늬의 레오퍼드(표범) 패션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장정현 롯데홈쇼핑 홍보담당자는 “레오퍼드 패션은 최근 방송에서 하루 5억원 매출을 올리는 등 다른 제품에 비해 평균 30~40% 매출이 많다.”면서 “이달에도 레오퍼드 속옷 등 관련 제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스와로브스키 등 귀금속 브랜드들도 호랑이 장식 조각 및 액세서리 등을 선보였다. 최고의 호랑이 특수를 맛보고 있는 분야는 육아·출산 제품 관련 시장이다. 역술가들은 “올해 아들을 낳으면 백호의 기상을 가지게 돼 크게 성공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업계는 2007년 황금돼지띠해의 출산 붐 재현을 기대하며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백호 기상” 속설… 출산 급증할 듯 맘스홀릭(cafe.naver.com/imsanbu) 등 출산·육아 카페에는 속설의 진의를 묻는 질문이 쇄도한다. 올 8월 출산을 앞둔 예비엄마 손혜숙(33·서울 망원동)씨는 “60년 만에 오는 귀한 해에 아이를 낳게 돼 기쁘다.”면서도 “일시적 출산율 증가로 아이가 자란 뒤 치열한 입시·취업 경쟁을 치르게 될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털어 놓았다. 백호띠 딸을 기피하는 풍조로 성비 불균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윤창수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모닝 브리핑] 亞 위기대응기금 CMI 내년 3월 출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국·중국·일본)’의 역내 금융시장 안정을 목표로 하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다자화 체제’가 1200억달러 규모로 내년 3월24일 출범한다. 한국은 192억달러(16%)를 부담하되 외환유동성 위험이 발생하면 그만큼 찾을 수 있게 된다. ‘아세안+3’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기금 분담금 규모에 합의한 지난 5월 발리 재무장관회의 결과에 따라 CMI 다자화 계약서를 마련하고 24일 서명절차를 완료했다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했다. 기존 CMI가 한·중·일과 아세안 5개국 사이의 개별적인 양자 스와프 계약이던 것과 달리 CMI 다자화 체제는 한·중·일과 아세안 10개 회원국 전체에 홍콩까지 단일계약으로 참여한 다자 스와프 체제다. 총 스와프 규모도 780억달러에서 1200억달러로 확대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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