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중·일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과잉 진압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투자금액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가수 바다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고의 살인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32
  • 朴대통령, 9일부터 본격 다자외교 돌입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9∼16일 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제17차 아세안+3 정상회의 및 제9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 등 순차적으로 열리는 국제회의를 통해 본격적인 다자외교를 펼친다고 청와대가 2일 밝혔다. ●APEC서 中시진핑과 5번째 회담 베이징에서 ‘아·태 동반자 관계를 통한 미래구축’을 주제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는 ‘지역 경제통합 진전’ ‘포괄적 연계성 및 인프라 개발 강화’ ‘혁신적 발전, 경제개혁 및 성장 촉진’ 등 경제 중심의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북핵과 한·중·일 3국 간의 현안을 둘러싼 외교전도 활발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참석 기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하고 한반도 지역 정세와 양국 자유무역협정(FTA)등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5번째가 된다.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양자회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최근 국제사회가 직면한 에볼라,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등 국제안보 현안 위기 해결을 위해 지역적 대응 강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나아가 이번 회의는 “북한 비핵화의 진전을 위한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역내 국가들로부터 우리 정부의 통일정책인 드레스덴 구상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내는 기회가 될 것이며, 아세안과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말했다. ●아베와는 양자회담 가능성 낮아 박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15∼16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3차례 이어지는 정상회의 세션과 업무만찬 및 업무오찬 등을 통해 주요국 정상들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포용적 성장, 투자 및 인프라, 세계경제 위험관리, 고용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 회의 기간에 중동지역 최대 경제협력 파트너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왕세제와 양자회담을 갖고 건설인프라 투자진출 확대 등 방안을 협의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한·중 FTA 앞둔 中 산둥성 웨이하이시 가보니…

    한·중 FTA 앞둔 中 산둥성 웨이하이시 가보니…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의 적산 기슭에 자리 잡은 장보고전기관(기념관)에는 장보고를 기리는 향이 연신 피어 오르고 있었다. 청동빛이 선연한 장보고 동상은 중국 외교부의 지원 아래 당당히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20분 거리에는 스다오항이 있다. 1200년 전 장보고가 한·중 교류의 항로를 처음 개척하고 당나라 산둥에 신라인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경제 활동을 벌였던 곳이다. 장보고가 세운 적산법화원에는 장보고 기념비가 우뚝 서 있다. 2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임박하면서 ‘해상무역왕’ 장보고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장보고는 8세기 말 9세기 초 전남 완도에 청해진을 세워 해적을 소탕하고 한·중·일 동북아 해상무역 네트워크를 발굴, 주도했다. 2005년 적산법화원이 복원된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위안도 이곳을 찾았다. 연간 10만여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장보고가 당시 개척한 무역항로는 10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중 교역의 주요 경로로 이용되고 있다. 당시 신라인 집단거주 지역인 신라방이 생겨날 정도로 한·중 무역의 정점을 찍었던 산둥 일대에는 4700여개의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다. 특히 칭다오와 웨이하이에는 삼성전자 및 협력회사를 비롯해 한국 기업 65.3%가 진출해 있다. 중국 정부와 한국 기업인들의 FTA 체결에 대한 기대는 매우 높았다. 웨이하이시 위화칭 적산풍경명승구 총경리는 “FTA가 체결되면 장보고가 개발한 항해 노선을 이용해 문화교류가 더욱 증대될 수 있고 스다오항이 동북아 무역의 거점항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실제 웨이하이시에 따르면 한·중 FTA가 체결될 경우 현재 40만 TEU(컨테이너 세는 단위)인 물동량이 3배인 120만 TEU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칭다오 코트라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과 산둥성의 교역량은 328억 5700만 달러(약 35조원)로 2009년보다 34%나 늘었다. 김종유 재웨이하이한국인상회 회장은 “관세가 해소되면 거리상 물류 운송·보관기간, 유통 시스템이 유리하기 때문에 교역량이 150% 이상 늘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글 사진 웨이하이·칭다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대문형무소 세계유산 등재 심포지엄서 가능성 따져본다

    서대문형무소 세계유산 등재 심포지엄서 가능성 따져본다

    서울 서대문구는 다음달 1일 오후 2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강의실에서 옛 서대문형무소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과 가치를 엿보는 ‘동아시아 근대 감옥의 가치 발굴과 비교 연구’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에선 중국, 타이완, 일본 내 근대 감옥들의 보존과 활용 현황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서대문형무소와 비교한다. 발표는 6가지 소주제로 진행된다. 서울신문 주필을 지낸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서대문형무소의 역사적 의의, 김정동 우리근대건축연구소장은 건축사적 의의에 대해 기조강연을 한다. 주애민 중국 여순감옥박물관 연구실장은 ‘한·중·일·타이완 근대 감옥의 보존과 활용비교’란 주제발표를 갖는다. 이종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 김태동 서대문형무소역사관 학예연구사, 조두원 남한산성 관광사업단 박사가 사례 소개와 등재 가능성, 등재 방법론 등을 제시한다. 미즈시마 에이지 일본 쓰쿠바대 교수, 장석흥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 이재근 문화재청 국제협력과 사무관, 박경목 서대문형무소역사관장 등은 종합 토론을 벌인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한·중·일 언론사 세미나

    한·중·일 언론사 세미나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일본신문협회, 중국신문공작자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제4회 한·중·일 언론사 간부 세미나’가 열린 29일 오전 행사장인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는 ‘한·중·일 3국의 대중문화·예술 분야 보도의 특징과 차이점’을 주제로 열렸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갑오년 농민봉기, 혁명이냐 전쟁이냐… “동학은 [   ] 이다”

    갑오년 농민봉기, 혁명이냐 전쟁이냐… “동학은 [   ] 이다”

    120년 전 1894년 충청, 호남 일대에서 동학이 중심이 돼 벌어진 농민들의 봉기가 있었다. 이는 학술 연구자의 역사적 관점에 따라 또는 발생 배경, 결과, 수행 주체 등 어디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그 명칭이 제각각이었다. 역사학계에서 관심을 둔 것은 박은식이 1915년 펴낸 ‘한국통사’에서 명명한 ‘갑오동학란’(甲午東學之亂)이었다. 동학이 중심이 됐음을 드러내고 당대 사회질서를 위협했음에 주목한, 주류의 시각이 반영된 호명이었다. 이후 ‘동학혁명’, ‘갑오동학운동’, ‘갑오농민전쟁’, ‘동학농민전쟁’ 등으로 학자들마다 명칭이 엇갈렸다. 기존질서를 지키려는 관군 및 외세와의 대결이라는 점에 집중한 학자들은 ‘전쟁’으로 파악했다. 그들이 주창한 왕조 타도, 계급 타파, 인재등용, 조세·토지·무역 개혁 등 봉건체제 혁파 노력에 집중한 학자들은 ‘혁명’의 성격을 강조했다. ‘운동’이라는 성격을 부여한 쪽은 이후 지속적으로 벌어지는 의병운동의 출발점으로 보는 시각이었기도 하지만, 혁명과 전쟁이 주는 치열함과는 다소 거리를 두려는 보수 사학계의 시각이기도 했다. 수행 주체 역시 동학세력이냐, 농민계급이냐 등 주장과 견해에 따라 달랐다. 이처럼 학계의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지만, 최소한 법적 용어만큼은 ‘동학농민혁명’으로 정리됐다. 2004년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부터다. 동학농민혁명은 특히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질서, 나아가 세계사 재편에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28일 서울 중앙국립박물관에서 12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동학농민혁명, 평화·화해·상생의 시대를 열다’를 주제로 29일까지 진행되는 학술대회는 그동안 국내 학계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동학농민혁명 연구의 지평을 당대 세계사적 질서재편이라는 의미로 넓힘과 동시에 동학농민혁명이 담고 있던 자유, 평등, 평화 등 인류 보편적 가치 지향성을 확인하는 차원이었다. 치쥔제(戚俊杰) 전 중국갑오전쟁박물원장, 이노우에 가쓰오 일본 훗카이도대 교수 등 중국과 일본 동아시아 3국 학자들이 참가해 동학혁명 및 청일전쟁에 대한 관점도 확인하며 서로 만나는 지점과 엇갈리는 지점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당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를 보면 상황은 명확하다. 1876년 맺은 조일수호조규에 따라 인천, 부산, 원산 등 3개항을 강제 개항했고, 1882년 임오군란 , 1884년 갑신정변 등에서 수구파와 개화파는 각각 청나라, 일본에 기대면서 주변 열강들의 조선 침략 명분을 줬다. 이이화 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은 “청나라는 조선을 속국으로 다루면서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려 들었고, 일본은 겉으로 조선의 중립화 방안을 추진하면서 조선에서 패권을 행사하려 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1885년 두 나라는 한 나라가 조선에 군사를 보낼 때는 상대국에 알린다는 내용의 천진조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이사장은 “이런 당시 한반도 대외정세에서 동학농민혁명은 반침략, 반외세를 지향한 자주의식을 분명히 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치 전 중국갑오전쟁박물원장은 “파죽지세의 농민혁명은 비록 그 기간은 짧았으나 방대한 규모, 강한 전투력을 가졌고 부패하고 무능했던 조선 정부는 청나라 정부에 원병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일본도 군사를 보냈으며 이는 청일전쟁의 도화선이 됐다”면서 “청나라는 갑오전쟁의 참패로 일본에 영토를 할양하고 거액의 배상금을 지불했으며 이는 서방열강이 중국 영토를 분할하는 전주곡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승리한 일본은 침략을 통한 대외 확장의 경제적 효율성까지 확인했고 침략 확장의 욕망을 더욱 팽창시켰다”고 덧붙였다. 일본 학계는 동학농민군에 대한 섬멸작전에 대한 성찰을 앞세웠다. 이노우에 교수는 “동학농민군을 모조리 살육하라는 명령이 내려진 것은 1894년 10월 27일이었고, 라이플총을 든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동학농민군은 30만~50만명의 사상자를 냈다”면서 “그럼에도 현재 일본 역사교과서에는 1개 출판사만이 동학농민의 항일 봉기에 대해 기술하고 있을 뿐 처절한 섬멸작전은 일본의 민중 속에서도 깊은 어둠에 파묻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한·중 정상 새달 만난다… 한·중·일 릴레이 정상회담 불붙나

    한·중 정상 새달 만난다… 한·중·일 릴레이 정상회담 불붙나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21일 탕자쉬안(唐家璇)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밝혔다. 두 정상간 공식회담으로는 다섯 번째다. 한·중 정상회담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한·일, 중·일 회담 등 동북아 3국 간의 릴레이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방한한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 국장과 면담을 갖고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관련한 협의가 이뤄졌으며 한반도, 동북아 및 국제 정세 등 전략적 사안에 대해 협의하고 양국 간 외교·안보 분야 및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치 국장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교 책사인 만큼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논의도 진행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3국 간 정상회담이 이어진다면 APEC을 계기로 동북아 정세는 상당한 변화를 수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야치 국장과의 개별 면담에서 “박근혜 정부 들어 한·일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 왔지만 역사와 과거사 문제로 인해 장애가 초래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과거사의 핵심 현안인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탕 전 위원은 이날 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며칠 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박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성공적 회동을 가진 것이 중국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고 전하며 “박 대통령께서는 존경을 많이 받는 귀한 손님, 중국 국민들에게 친근감을 많이 주신 친구로 우리 중국에서 대통령님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치켜세웠다. 또한 탕 전 위원은 “청와대로 이동하는 차에서도 세어 봤더니 금번 포함, 대통령님과 7번이나 만났다”며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과시했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던 2005년 북핵 위기 속에서 중국을 방문했을 때를 시작으로 탕 전 위원과 그동안 6차례 만났고, 북한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면서 깊은 인연을 이어 왔다. 외교가에서는 탕 전 위원의 이 같은 이력이나 박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고려할 때 이날 접견에서 북한 관련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탕 전 위원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북한에 가장 자주 방문한 중국의 최고위급 외교 인사 가운데 한 명이어서 북한 문제에도 정통하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아베 책사’ 21일 김관진 면담… 정상회담 담판짓나

    21일 중국과 일본의 외교·안보 분야 주요 인사들이 청와대를 찾거나 청와대 인사와 접촉을 갖게 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에 미묘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측근 외교 책사인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국장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회담을 갖는 것은 한·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야치 국장은 지난 1월 일본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출범과 함께 초대 국가안전보장 국장에 중용된 직후부터 외교 경로를 통해 적극적으로 방한 의사를 밝혔지만 청와대에서 시기가 좋지 않다며 난색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표면적으로 야치 국장의 방한 목적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관련한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 내용과 일본의 안보 정책을 우리 측에 설명하고, 납치자 문제와 관련된 북·일 교섭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시에 지난달 19일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양국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한 ‘아베 친서’의 후속 논의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탕자쉬안(唐家璇)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21일 청와대 예방은 이런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한-중-일 사이의 묘한 긴장감을 던져주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탕 전 위원의 접견은, 이미 지난달에 확정된 사안”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기왕에 한국에서 마련된 3국 간의 외교 마당에 3국 간의 이해관계가 재조정되는 일은 자연스러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중국은 다음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동북아의 외교질서를 ‘건설적’으로 유도하기를 원하고 있어 3국 간 이해관계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신명나는 우리 농악

    신명나는 우리 농악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열린 ‘한·중·일 무형유산 국제심포지엄’에서 강릉 농악대원들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를 추진 중인 ‘농악’의 의미를 고찰하고, 농악과 유사한 해외 무형유산 보전 사례를 통해 농악의 전승 방안을 모색했다. 이종원 기자 jongwon@seoul.co.kr
  • [북미 제네바합의 20년 북핵리포트] 北고위급 방한, 6자회담 새 ‘기회’ 되나

    [북미 제네바합의 20년 북핵리포트] 北고위급 방한, 6자회담 새 ‘기회’ 되나

    2008년 12월 마지막 회담 이후 사실상 ‘식물 상태’가 된 6자회담의 재개를 모색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유엔 총회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를 촉구했고,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한·중·일 3개국을 순방하며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의견 조율에 나섰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최근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방한으로 촉발된 남북관계의 전환이 궁극적으로 북핵 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쏠린다. 북핵 대화의 가장 대표적인 ‘툴’이었던 6자회담의 다면적 성격을 살펴보며 현재의 교착상태를 바꿀 대안을 모색해 본다. ●강점(strength) 2003년 이라크 전쟁에 집중하며 북핵 문제에 개입하기 어려웠던 미국은 중국과 일본, 러시아, 남북한을 한 테이블에 불러 모으는 다자주의 방식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추구했다. 표면상 6자회담은 6개 주체가 책임과 비용을 함께 공동으로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형식은 다자회담이지만 궁극적으로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을 마주앉게 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했다. ●약점(weakness) 하지만 6자회담의 과정은 지지부진했다. 결과적으로 북한은 세 차례 핵실험으로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했고, 6자회담은 ‘북한 비핵화’라는 당초의 목적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한 전직 고위 외교당국자는 “북한은 회담에서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나왔다’는 말을 자주 쓰는데, 회담에 나오는 것 자체를 카드로 쓰면서 반대급부를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위협(threat) 깊어진 북·미 간 불신의 골은 위협 요인으로 지목된다. 2·29 합의 파기, 3차 핵실험 등으로 미국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오히려 북한을 더 믿지 못하고 있고, 북한도 미국을 믿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서세평 북한 제네바대표부 대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6자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중국과 러시아, 북한은 6자회담 준비가 돼 있지만 미국은 현시점에선 그러한 대화를 원치 않는다”고 미국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기회(opportunity) 그럼에도 북핵 이슈를 자국 이익과 연결지어 생각하는 중국이 6자회담 재개를 강조하는 모습은 어떤 규모로든지 북핵 회담이 재개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임을 기대하게 한다. 중국은 미국의 ‘아시아로의 회귀’ 정책을 정당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핵이 자국 이익과 배치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으로 북핵 문제에 신경 쓸 여력이 줄어든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또다시 다자외교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풀기를 선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더불어 2차 고위급 접촉이 추진되는 등 최근 달라진 남북관계도 6자회담 재개 등 북핵 대화의 중요한 계기로 작동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아시아 금융협력은 어떻게 전개돼 왔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아시아 금융협력은 어떻게 전개돼 왔나

    아시아권 국가들은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지역내 금융협력 체제를 마련했다.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를 통해 협력기금을 조성하고 아시아 채권시장육성방안(ABMI)을 통해 아시아권에도 번듯한 채권시장을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아 왔다. 아시아 내 금융협력의 획기적 진전을 위해서는 한·중·일 3국이 더욱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 최근 빨라지고 있는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도 아시아 금융협력의 미래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은 1960년대 이후 경제개발을 추진하면서 주로 제조업 육성과 국가기간시설 확충에 국력을 집중했다. 그 결과 1990년대 중반까지도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 등을 제외한 대부분 아시아 국가의 경우 제조업에 비해 금융산업의 대외 경쟁력이 취약했다. 이로 인해 외환위기 당시 아시아 개도국들은 미국과 유럽계 글로벌 금융회사의 투기적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한국과 인도네시아 등은 국제통화기금(IMF)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는 자국 경제의 취약성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었다. 구제금융의 대가는 굴욕적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 개도국들은 자국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했다. 동시에 지역 차원에서 실질적인 금융협력 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아시아 국가간 공동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자 1998년 일본은 아시아통화기금(AMF) 설립을 제안했다. AMF는 일본 주도하에 아시아 국가들이 최대 1000억 달러의 기금을 모아 금융위기에 빠진 역내국을 지원하자는 명분으로 고안됐다. 그러나 IMF를 이끌어 온 미국이 아시아에서의 영향력 축소를 우려한 데다 일본의 주도권 확대를 경계한 중국도 반대함에 따라 일본의 AMF 구상은 좌절됐다. 비록 AMF는 좌절됐지만 아시아국들은 ASEAN+3(한·중·일과 ASEAN 10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지역 금융협력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이런 노력은 금융협력기금 설치와 채권시장육성 방안 마련으로 구체화됐다. ASEAN+3 회원국들은 2001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한중일 3개국과 아세안 5개국(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사이의 양국간 통화교환협정, 즉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를 구축해 2008년까지 870억 달러에 달하는 국가간 통화스와프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초기 CMI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발발을 계기로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CMI가 국가 간 개별 계약에 머물러 법적 강제력이 미약했고 스왑계약 규모도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기에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당시 외환부족에 시달리던 회원국들이 CMI 협정에 의한 자금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CMI 체제의 한계는 현실화됐다. 이에 따라 ASEAN+3 회원국들은 2009년 CMI 참여국을 13개 회원국 전체로 확대하고 기금규모도 1200억 달러로 늘리는 한편 단일기금계약 형태의 공동의사결정제도 채택 등을 통해 초기 CMI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CMI다자화(CMIM)에 합의했다. 2014년부터는 CMIM 기금 규모를 2400억 달러로 늘려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했다. 아시아 채권시장의 사정도 녹록지 않았다. 아시아 신흥국들은 경제개발 과정에서 은행 시스템에 과도하게 의존해온 탓에 역내 채권시장 발전은 상당히 더뎠다. 그 결과 역내에서 조성된 잉여저축이 역내 채권시장이 아니라 채권시장이 잘 발달된 선진국 채권시장에 투자돼 왔다. 이로 인해 아시아 기업들은 잉여자금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선진국 시장에서 단기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외화표시 역외 단기 차입과 국내통화표시 역내 장기 대출의 만기불일치와 통화불일치가 동시에 발생하는 이중불일치 문제를 일으켰다. 이는 자국 통화가치가 폭락한 국가들의 금융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다. 아시아 국가들은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아시아 내 채권시장 육성이 절실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게 됐다. 이런 공감대하에 2003년 5월 ASEAN+3 재무장관회의는 역내 저축을 역내 투자로 연결시키는 선순환구조 마련을 목표로 아시아채권시장육성방안(ABMI)에 합의했다. ABMI를 통해 회원국들은 역내 채권시장에서 회원국 통화표시 채권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촉진하는 한편 역내 채권시장의 규제를 정비하고 기초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 금융협력을 위한 노력은 각국 정부 차원에서도 계속됐다. 아태지역 경제협의기구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계기로 회원국 간 펀드의 자유로운 유통을 허용하자는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 등의 금융협력 과제를 논의 중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역내 개도국의 개발사업을 지원하고 공공·민간자본의 역내 투자를 촉진하는 등 금융협력을 위해 노력해 왔다. 역내 중앙은행 차원의 협력도 강화돼 왔다. ‘동남아중앙은행기구’(SEACEN)는 19개 회원 중앙은행 간 교육·연수 및 조사연구를 통한 금융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동아시아태평양중앙은행기구(EMEAP)도 11개 회원 중앙은행 공동으로 ‘아시아채권펀드’를 운용하여 역내 채권시장 육성에 힘을 보태 왔고, 중앙은행 간 역내 금융위기 관리체제를 마련해 중앙은행간 협력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금융협력을 획기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한중일 3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한·중·일 3국은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GDP의 22%이고 한·중·일 외환보유액 합계는 5조 6000억 달러인 거대 경제권이다. 또한 CMIM 기금의 80%를 한·중·일이 부담하면서 역내 금융협력 이슈를 사실상 이끌어 왔다. 한·중·일은 미래 성장둔화 가능성과 고령화 및 재정부담 가중 등 공통의 문제까지도 함께 고민 중임을 감안하면, 3국 간 협력 강화가 한·중·일 3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전체를 더욱 긴밀히 연결시키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위안화가 빠르게 국제화되고 있는 점도 아시아 금융협력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최근 위안화는 결제통화로서 무역결제 비중이 크게 늘어난 데다 홍콩을 중심으로 위안화 역외시장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23개국 중앙은행과 2조 6000억 위안 규모의 국가간 통화스와프협정을 체결했으며 런던, 프랑크푸르트,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국제금융도시 간의 위안화 허브 유치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위안화 국제화를 향한 중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감안하면 위안화 국제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아시아권에서도 위안화는 무역결제와 투자수단으로서의 기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아시아 금융협력 강화 차원에서도 무역거래비용을 줄이고 결제통화 선택폭을 넓히는 한편 역내 투자와 교역도 활성화시키는 등의 위안화 국제화 순기능은 더욱 키워 나가야 한다. 그러나 세계 2위로 성장한 중국 경제와 위안화의 대외 영향력 확대는 대중 무역의존도가 높은 역내국의 대중국 경제의존도를 심화시키고 역내 다른 통화의 약세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처럼 위안화 국제화가 불러올 수 있는 부정적 측면에도 지혜롭게 대처하면서 역내국들은 그동안 쌓아온 금융협력 기반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각국의 금융 경쟁력 강화에도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 정지영 한은 조사국 전문부국장 [쏙쏙 경제용어] ■국가간 통화스와프협정 양국 간 자국 통화와 상대국 통화를 맞교환하기로 하는 계약이다. 금융위기 등으로 외환이 필요한 국가가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외국 통화를 단기 차입하는 형태의 중앙은행 간 신용계약이다. 우리나라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미국, 일본, 중국과 각각 300억 달러의 통화스와프협정을 통해 외환시장을 안정시킨 바 있다. 특히 2008년 10월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협정은 두 차례 연장된 다음 2010년 2월 종료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4년 9월말 현재 중국(560억 달러) 등 5개국과 807억 달러의 자국통화표시 스와프계약이, CMIM(384억 달러) 및 일본(100억 달러)과 484억 달러의 미달러화 표시 스와프계약이 체결돼 있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씨줄날줄] 청화백자/서동철 논설위원

    이탈리아 베네치아화파(畫派)의 조반니 벨리니가 1514년 그린 ‘신들의 향연’(The Feast of the Gods)에는 중국산으로 추정되는 세 점의 청화백자가 등장한다. 이탈리아에서 중국산 자기를 이렇듯 자세하게 묘사한 것은 처음이다. 이탈리아와 중국의 직접적인 교섭은 없었으니 중국에서 이슬람 세계로 수출된 그릇이 유럽으로 전해진 결과일 것이다. 미술사학자들은 그림에 나오는 청화백자 가운데 두 점은 명나라의 홍치제(弘治帝·1488~1505) 연간에 만들어진 청화백자와 유사하다고 본다. ‘신들의 향연’에 청화백자가 등장하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 그림의 제목에서 보듯 이 그림은 천상의 세계를 묘사한 것이다. 오른쪽 여인이 머리에 인 물병을 제외하고 화면에 등장하는 나머지 그릇은 모두 청화백자다. 청화백자가 ‘신들의 향연’에 반드시 사용돼야 할 만큼 가치 있는 그릇이라는 당대의 인식을 상징한다. 유럽은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이 19세기 일본의 판화 우키요에(浮世繪)를 소재로 삼기 이전에 중국 청화백자를 적극적으로 등장시킨 것이다. 유럽 사람들의 청화백자 사랑은 상상을 초월했다. 중국 장시성(江西省) 징더전(景德鎭)은 송나라부터 청나라에 이르는 동안 세계 도자기의 메카였다. 지금도 유럽 고성(古城)에 가면 영주들이 쓰던 중국산 청화백자 몇 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시관에는 그다지 품질이 좋지 않은 그릇도 애지중지 모셔 놓은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한·중·일을 제외하고는 최대의 청화백자 컬렉션을 갖고 있다는 터키 이스탄불의 톱카프 박물관에서는 깨진 청화백자를 철사로 얼기설기 때운 흔적도 찾을 수 있었다. 다른 곳도 아닌 이슬람 왕국의 궁정에서 사용한 것이다. 15~16세기 청화백자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과 한국, 베트남 정도밖에 없었다. 청화백자는 수입품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었던 유럽뿐 아니라 생산국에서도 선망의 대상이었다. 청화백자란 누르스름한 태토에 누르스름한 유약을 바르고, 역시 누르스름한 코발트 안료를 칠해 고온으로 구운 결과 새햐얀 그릇 표면에 새파란 문양이 드러나는 하이테크의 산물이다. 청화백자가 금은보화에 못지않은 사치품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을 수도 있다는 것은 ‘경국대전’에서도 경계했다.‘관청 근무자로 금· 은, 청화백자를 사용하는 자는 장 팔십에 처한다’는 대목이 그것이다.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청화백자를 주제로 하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조선청화, 푸른빛에 물들다’ 전시회에는 500점의 청화백자가 출품됐다. 청화백자의 역사를 돌아보고, 그 아름다움을 반추할 수 있는 기회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포토] 한-일 외교부 만남 “朴대통령, 내년 한일관계 발전 원년되길 원해”

    조태용 한국 외교부 1차관은 “내년을 한일 관계 발전의 원년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고 2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에게 말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조 차관은 이날 오전 도쿄 외무성에서 기시다 외무상을 예방하고 내년이 한일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거론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조 차관과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등 양국 외교 당국자 간에 전날 열린 제13회 한일 차관 전략대화에서 “진지하고 유익한 의견교환이 이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내년에 양국 간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일본 온타케산(御嶽山) 분화로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관해 위로와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그는 약 10분간의 면담을 마친 뒤 연합뉴스와 만나 전날 전략대화에서 현안을 솔직하게 논의했다고 평가했다. 조 차관은 한국과 일본의 국장급 협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성공적인 해결방안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 한일 관계 발전에 필요하다는 것이 우리 생각이고 이를 분명하게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 방안에 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는지 묻자 조 차관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얘기를 하러 온 것은 아니고 전체적으로 한일 관계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사이키 차관과 생각을 나누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답했다. 이어 “구체적인 방법은 국장급 협의에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외교부는 이번 전략대화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관해 긴밀하게 공조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양국이 확인했으며 연내에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개최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이후 일본 학자나 외교·안보 전문가 등과 간담회를 열어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8년째 이어도연구회 이끄는 고충석 이사장

    [김문이 만난사람] 8년째 이어도연구회 이끄는 고충석 이사장

    한때는 상상의 섬이라고 했다. 지금도 그럴까. 가슴에 묻어둔 한 많은 섬이다. 눈을 뜨고 쳐다봐도 그렇고 이내 돌아서더라도 하염없이 눈물 맺히는 곳이다.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우리 애기 잘도 잔다/우리 서방 만선 되어 낼 모래면 돌아온다/우리 애기 잘도 잔다~.’ 이어도를 바라보며 제주의 어머니들은 그렇게 노래했다. 그러나 배를 타고 나간 아버지와 아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친 어머니들은 바닷가로 나가 며칠이고 통곡했다. 이어도 바다를 원망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용왕님께 빌고 또 빌었다. 제발 살아서 돌아오게 해달라고. 이어도에 대한 대중가요도 있다. 양인자씨가 작사하고 김희갑씨가 작곡했다. 노래는 김국환씨가 했다. ‘너를 불러보았다 이어도/그리워서 불렀다 이어도/한라산이 열리면서 바닷속에 숨겨놓은 여인/마라도 남남서쪽 일백사십구 킬로/4미터 물속 아래 숨바꼭질하는 그대/오늘도 안녕하신가.’ 색소폰 연주자 찰리 김도 이 노래를 자주 연주한다. 1984년 4월에도 이어도에 대한 노래가 나왔다. 부부 가수 정태춘, 박은옥씨가 불렀다. ‘저기 떠나가는 배 거친 바다 외로이/겨울비에 젖은 돛에 가득 찬바람을 안고서/언제 다시 오마는 허튼 맹세도 없이/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저 평화의 땅을 찾아/가는 배여 가는 배여 그곳이 어드메뇨~.’ 정씨 부부는 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평화의 땅이자 무욕의 땅인 이어도를 생각하고 노래를 지었다고 당시 말했다. 이런 노래들은 관념적으로 존재했던 이어도를 분명한 실존적 존재로 대중에게 다가가게 했다. 이청준의 소설 ‘이어도’에 나오는 대목을 잠시 보자. ‘긴긴 세월 동안 섬은 늘 거기 있어 왔다. 그러나 섬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섬을 본 사람은 모두가 섬으로 가버렸기 때문이다. 아무도 다시 섬을 떠나 돌아온 사람은 없었다.’ 비록 그곳에 가면 살아서는 되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사시사철 먹을거리가 많은 곳으로 여겨지는 섬이다. 또한 이승의 삶에서 먹을거리가 없어 지겹도록 고달플 때면 항상 가고 싶어 하는 저편의 섬이기도 했다. 때문에 이어도는 죽음의 섬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구원의 섬이기도 했다. 요즘 영화 ‘명량’이 화제다. 중심에는 이순신이 있다. 왜 이순신일까. 한 나라가 멸망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결국은 해상방위를 소홀히 했을 때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는 위대한 해양문화의 유산이 있음에도 왜구의 침략과 서쪽 세력이 밀려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모반이나 해외 탈주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아울러 전통적으로 뱃사람을 비하하는 의식구조로 해양정신의 몰락을 자초했으며 끝내 망국으로 치달았다. 아마 이순신은 그것을 너무나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임진왜란은 결국 그런 해양정신으로 적을 막았다. 하지만 일제 강점 36년을 생각할 때 따지고 보면 우리가 최소한의 해상권을 가지고 있었다면 과연 조선이 망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육당 최남선은 ‘조선은 모처럼 국민정신은 활발하기에 가장 좋은 원동력이 될 바다를 가졌건만 이 훌륭한 보배의 가치를 이용하지 못했다. 조선국민은 밖으로 내어뻗을 기운을 부당하게 고폐압축(錮廢壓縮)한 탓으로 그것이 국내에서 자가중독 작용으로 전화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3일 중국은 이어도를 포함시키는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발표했다. 그리고 한 달 후였다. 외국 군용기 800대가 진입했고 23개국 56개 항공사가 중국민항에 2만여회의 비행계획을 통보했으며 방공안보를 위해 중국 정찰기와 조기경보기, 전투기 등 51개팀이 87회나 긴급발진하는 등 각종 항공기의 활동상황을 중국군이 완벽하게 감시·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중심 하늘 아래에는 바로 우리의 이어도가 있다. 그렇다면 이어도는 어떤 곳이며, 어떻게 존재의 이유를 국내외적으로 잘 입증해야 할까. 우선 이어도는 우리 한반도에 매년 불어오는 태풍을 가장 먼저 온몸으로 막고 태풍의 진로를 상세히 알려준다. 독도가 동해를 굳건히 지키는 맏형이라면 이어도는 남해에 있는 외로운 막내쯤 되겠다. 그다음은? 사단법인 이어도연구회 고충석 이사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본다. “이어도는 옛날부터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왔던 제주도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생활의 자리이자 피안의 섬으로 우리 민족과 함께 살아 숨 쉬어온 역사적 영토입니다. 중국의 이어도 해역 영유권 주장과 그들의 관공선, 어선, 항공기, 군함 등에 의한 침범은 수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물론 일반 국민들의 관심은 여전히 미지근합니다.” 그의 목소리는 더 높아진다. 독도를 매개로 한 한·일 영유권 문제에는 국회를 비롯해 정부, 사회단체, 학계, 나아가서 국민의 관심이 대단하며 언론도 일상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말한다. 애국가에서, 날씨예보를 할 때에도 독도는 늘 화면에서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어도는 어찌 보면 무지나 무시에 가까울 정도로 방치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어도는 중국과 해결하지 못한 해양경계 협상이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도는 수심 4m 아래에 있는 남북 1800m, 동서 1400m 크기의 수중 암초이며 10m 정도의 큰 파도가 쳐야 이어도 정상이 노출된다. 1900년 영국 상선 소코트라호가 처음 수중 암초를 확인한 후 국제해도에 소코트라 록(Socotra Rock)으로 표기된 바 있다. 이후 1984년 제주대학 팀의 조사에 의해 바닷속 암초 섬의 실체가 확인됐다. 인근 수역은 조기, 민어, 갈치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 황금어장이며, 중국·동남아 및 유럽으로 항해하는 주 항로가 인근을 통과하는 등 지정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해역이다. 뿐만 아니다. 이어도 해역은 3000억 달러를 돌파한 무역대국 한국의 수출입 물량 99%가 통과하는 핵심무역 통로이다. 특히 중동의 원유를 실은 수송선들은 반드시 이 해역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생명선이나 다름없다. 또한 이어도 주변해역의 원유 매장량은 줄잡아 100억~1000억 배럴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도 주변해역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은 오랫동안 협상을 지속해 왔습니다. 이어도 해역은 중국으로부터 200해리 이내에 위치해 한·중 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이 중첩되는 수역이어서 중국이 틈만 나면 자국 영토라고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이어도 종합해양기지 건설과 관련해 중국은 여러 차례의 이의제기와 건설중단을 요구했지요.” 고 이사장은 이어도의 관할권을 둘러싸고 앞으로 한·중 양국의 마찰이 일어날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한다. 지난 3월에 중국 류츠구이 국가해양국장은 ‘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있는 이어도는 중국의 관할 해역’이라고 주장하면서 감시선과 항공기로 정기적인 순찰을 하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미래 해양자원의 보고이자 한·중·일 해양관할권 논쟁이 예상되는 이어도는 이제 종합적인 학문 데이터의 축적과 함께 법, 제도, 문화, 역사 등 제반 분야에서 우리의 논리를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렇다면 이어도연구회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해양영토문제의 갈등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대응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2007년 설립됐습니다. 현재 이어도연구회는 이어도에 대한 학문적 자료를 구축하고 있으며 2003년 건설된 종합해양과학기지를 활용해 주변 해역 관측자료를 정기적으로 산출, 수집하고 있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연구대상은 이어도의 해양자원 발굴 및 관리방법, 법제 연구와 해양수산 정책, 이어도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 영토관리 및 국내외 홍보 등으로 정리된다. 2010년부터 연구성과를 책으로 묶어 ‘이어도연구 저널’을 펴내는 한편 이어도를 대중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문학집, 그리고 세계인들을 위한 영문집도 발간하고 있다. 이어도 관련 국내외 정세를 세밀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이에 대해 그는 “이어도연구회는 2011년부터 해마다 세계 석학들을 초빙해 해양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하기 위한 지성의 힘을 모아왔다”면서 “이러한 노력이 크게는 동아시아 해역의 평화정착에 기여하고 지역의 안정과 공동번영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탐라인들은 이어도를 항상 섬이라고 불렀으며 이와 관련된 수많은 신화와 전설, 설화가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보더라도 중국에 비해 138㎞나 한국에 가까이 있는 것은 물론 고대 이래 문화적으로도 한국의 영역 내에 있음이 객관적으로 확인되는 엄연한 우리의 영토입니다.” 지구 면적의 71%를 차지하는 해양을 활용하는 것은 국가발전의 필수요소라고 말하는 그는 “태평양으로 향하는 길목에 이어도가 있으며 우리나라는 이를 발판으로 우리의 해양활동의 영역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은의 시 ‘이어도’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이어도로 가리 땅이 스스로 넓어진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고충석 이사장은 1950년 제주 우도에서 출생했다.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행정학과에서 행정이론과 조직론을 전공해 행정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 11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5년 5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제주대 총장을 역임했다. 1992년 3월부터 2001년 9월까지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엽합 공동대표로 비정부기구(NGO)활동을 했고, 2001년 9월부터 2004년 4월까지 제주발전연구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단법인 이어도연구회 이사장과 제주국제대 총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유고슬라비아 노동자 자치 관리제도와 조직권력’ ‘제주,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이어도 해양분쟁과 중국 민족주의’(공저) ‘대한민국 최남단 이어도’(공저) 등이 있다.
  • “詩 쓰기는 무력하지만 폭력시대에 詩는 희망”

    “詩 쓰기는 무력하지만 폭력시대에 詩는 희망”

    “시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들은 모국어를 벗어나기 쉽지 않은 문학 장르잖아요. 그런데 선생님은 어떻게 내 몸과 같은 언어와 후천적으로 익힌 외국어 사이의 충돌을 시로 만들어 내시는지 궁금했어요.”(김행숙 시인) “시인으로서 제 영혼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건 모국어죠. 그런데 문학상을 타고 원고료를 받다 보니 계속 쓰게 되더군요(웃음). 처음엔 재미로 했는데 이젠 한자를 뿌리로 서로 다른 두 언어의 차이를 즐기며 시 쓰는 매력에 푹 빠졌어요.”(톈위안 시인) 중국 시인으로 일본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동시에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이색적인 이력을 밟고 있는 톈위안(49)과 2000년대 ‘미래파’의 대표 기수로 시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김행숙(44) 시인. 지난 23일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한 ‘2014 서울국제작가축제’에서 만난 한·중 양국의 시인은 만나자마자 서로의 문학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쏟아냈다. 두 시인의 만남은 2009년 톈위안이 일본에서 펴낸 시집 ‘돌의 기억’을 읽고 매료된 김 시인의 러브콜로 성사됐다. 김 시인은 모국어인 중국어와 외국어인 일본어를 오가며 시를 쓰는 톈위안을 “언어의 충돌을 시로 빚어내는 만큼 ‘에로스와 꿈’을 주제로 하는 이번 축제에 가장 어울리는 작가”라고 했다. 톈위안은 김 시인을 “그 자체로 한 편의 시가 되는 분”이라고 화답했다. 한·중·일이라는 동일 문화권을 공유하고 있는 두 작가의 시는 질감은 달라도 같은 주제 의식으로 교집합을 이룬다. 최근 펴낸 ‘에코의 초상’까지 지금까지 출간한 네 권의 시집을 돌이켜 보면 “이 말썽 많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줄곧 써온 것 같다”는 김 시인의 말에 톈은 “인간성과 세계의 관계, 삶의 근원, 죽음 등 모든 인간에게 평등하게 찾아오는 이 주제들은 내 시의 질문이기도 하다”며 공감했다. 두 시인은 시 쓰기를 ‘삶의 운동, 사랑의 행위’(김행숙)이자 ‘정신적인 중독’(톈)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오롯이 시에 매달려 왔다. 하지만 요즘은 시를 외면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문에 더 열광하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시와 문학의 역할에 회의가 엄습하지는 않을까. “요즘 ‘우리는 말로 너무 많이 타인에게 돌멩이를 던지고 살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딱딱한 돌멩이로 굴러다니는 말들이 불러일으키는 행위들이 폭력적인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요. 이런 폭력적인 시대에 시란, 문학이란, 어쩌면 가장 무력하고 무용한 방식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존재 자체가 유용함과 유력함만을 앞세우는 현실의 논리와 세력을 ‘느린 소통’으로 이해하고 가다듬는 희망이지 않을까요.” 귀 기울여 듣던 톈도 고개를 끄덕였다. “전 세계적으로 현대시 독자가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에요. 시가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도와주거나 전쟁을 멈추지는 못하죠. 하지만 시는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세상의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하지 않나 싶어요. 시는 인스턴트 라면처럼 한 번 먹고 버리는 일회성 소비품이 아니라 이백, 도연명의 시처럼 현재의 독자뿐 아니라 다음 세대에도 읽히고 영향을 미치는 불변성을 갖죠. 때문에 시인은 시간과의 싸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야 해요.” 톈은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 등 4개국 시인들이 모여 상대국의 작품을 자신의 나라 언어로 번역해 소개하는 모임인 ‘동아시아현대시의 현재’에서 중국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아시아 작가의 작품을 고루 접하며 문학 교류에 앞장서는 그답게 한국 시에 대한 관심도 높다. “정신과 육체, 감성과 이성의 균형이 잘 잡힌 고은 시인과 정치색이 강한 김지하 시인의 작품을 인상 깊게 읽었다”는 그는 “최근 중국에서도 서정성이 풍부한 한국 현대시를 높게 평가하고 출간하려는 흐름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시인은 세계 문단에서는 아직도 ‘주변부’로 치부되는 아시아 문학에 대한 고민과 기대도 함께 나눴다. “이제 곧 노벨문학상 시즌이 다가오는데 유럽에서 생긴 상이라 아시아 문학이 주목받지 못하는 한계는 분명 있어요. 하지만 최근 다양한 나라의 시를 읽어보면 아시아 문학은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작품이 지닌 힘과 감성 등에 있어서 결코 뒤처지지 않아요. 활발한 교류, 번역 등이 전제된다면 아시아 시가 주류가 되는 시기가 곧 올 겁니다.”(톈) “언어가 자신의 언어 공동체를 벗어나 다른 언어 공동체 속으로 들어가는 일은 우리 문학에도, 작가 개인에게도 도전이에요. 영미권 중심이던 세계 문단이 최근 남미권 문학에서 큰 에너지와 영감을 수혈받고 있듯 아시아 문학이 지닌 독특한 특질이 세계 문학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거라 저도 기대해요.”(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것만은 꼭 보자! 인천 빅매치 7선] 별들의 별 전쟁

    [이것만은 꼭 보자! 인천 빅매치 7선] 별들의 별 전쟁

    16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90개 이상을 따내 5회 연속 종합 2위 자리를 지킨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명승부 7경기를 꼽아봤다. 박태환(25·인천시청)과 쑨양(23·중국)의 맞대결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세기의 맞대결’이다. 둘의 뜨거운 경쟁이 예상되는 경기는 자유형 400m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박태환이 쑨양을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박태환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쑨양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박태환이 전무후무한 아시안게임 3회 연속 3관왕을 거머쥘지 관심사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는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라이벌은 덩썬웨(22·중국)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손연재가 우승, 덩썬웨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같은 해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결선에서는 덩썬웨가 4위, 손연재가 5위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올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지난달 던디월드컵에서는 손연재가 3위, 덩썬웨가 7위로 재역전됐다. 하지만 당시는 덩썬웨가 발목 부상 중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도마의 신’ 양학선(22·한국체대)과 북한 체조영웅 리세광(29)이 남자 기계체조에서 세기에 남을 남북 대결을 펼친다. 둘은 도마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세계 최고 난도(6.4)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양학선’과 ‘양학선2’ 기술을 가진 양학선은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리세광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리세광은 19일 마지막 공식 훈련에서 독자기술 ‘리세광’과 ‘드라굴레스쿠 파이크’를 시도해 안정적으로 착지해 긴장감을 높였다. 한국과 일본 축구팀 모두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씻겠다며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한국은 프로 출신 선수들을 선발했고, 일본은 올해 모두 21세 이하 멤버들로 팀을 구성했다. 아시안게임을 넘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겨냥한 포석이다. 한국과 일본은 8강전이나 결승전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010 광저우대회(5전 전승)에 이어 2회 연속 전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실상의 결승전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붙을 타이완이다. 한국은 프로선수들로 팀을 꾸린 데다 홈이라는 이점도 있다. 아시아 아마추어 최강 타이완만 넘으면 전승 목표도 무난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4년 전 광저우대회에서 막을 내린 ‘우생순’ 신화에 다시 도전한다. 당시 일본에 패배하는 수모를 당한 한국은 절치부심 끝에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한국과 일본의 빅매치는 결승 무대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 남자 육상대표팀은 육상 400m 계주에서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국영(안양시청)과 여호수아(인천시청), 오경수(파주시청), 조규원(울산시청)이 ‘금빛 사냥’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이들은 지난 7월 6일 중국에서 열린 제1회 한·중·일 친선대회에서 38초74에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을 차지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국은 창업 쉬우나 투자금 회수 어려워

    ‘한국은 공급중심형, 중국은 시장지향형, 일본은 기술중심형, 미국은 밸런스형.’ 16일 중소기업청이 창조경제연구회를 통해 ‘한·중·일 창업·벤처 생태계 비교 연구’ 결과 한국은 창업은 쉬우나 투자 회수가 어려운 공급중심형으로 분석됐다. 기업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지식재산권(IP) 로열티 부분은 상대적으로 미흡하지만 특허출원과 벤처 캐피털 부분은 발달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의 특허출원 건수는 매년 증가, 1인당 출원 건수가 0.41건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반면 IP 로열티의 경우 중국과 함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허의 질을 높이고 로열티 수입과 기술금융 등 특허 활용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120년 동학정신, 세계화·대중화로 通한다

    120년 동학정신, 세계화·대중화로 通한다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동학농민혁명 제120주년기념대회 추진위원회(추진위)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서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대회 출범식을 갖고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킬 것을 선언했다. 추진위는 천도교중앙총부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전국동학농민혁명유족회 등 3개 단체로 구성된 협의체. 이들은 지난 5월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양해각서( MOU)를 체결, ‘사람, 다시 하늘이 되다’라는 주제의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것을 결의했다. 추진위는 우선 다음달 1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청 대강당에서 120주년 기념식을 열어 시대 과제 해결을 지향하는 동학정신과 실천 과제들을 선정 발표키로 했다. 이에 앞서 10일 오후 5시부터 분당 새마을운동연수원에서 전국 각지의 동학농민군 후손과 천도교 교인, 지역별 동학농민운동가, 시민 등 500명이 모여 전야제를 치른다. 11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역사, 평화, 미래’를 주제로 한 동학농민혁명문화축제를 진행한다. 이 자리는 일반 시민과 청년 학생들이 그동안 동학의 가치를 발굴 선양하는 데 힘써 온 세대들과 소통하면서 동학의 미래상을 만들어가는 축제 한마당으로 펼쳐진다. 이와 관련해 동학농민혁명을 세계화하기 위해 국제학술대회와 남북 공동행사도 준비한다. 우선 다음달 28, 29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는 한·중·일 3국을 비롯해 구미 각국의 동학 연구자들이 모여 동학농민혁명의 미래화를 위한 주제들을 놓고 발표와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천도교 주관으로 북한에서 개최를 추진 중인 남북공동행사도 주목받는 행사. 남북 천도교는 지난 7월 개성에서 만나 오는 17∼20일 평양과 해주에서 학술세미나를 열고 동학혁명 전적지를 함께 순례하기로 협의했지만 지난 6일 북한 조선천도교중앙위원회와 천도교청우당 측이 “공동행사는 어렵다”며 오는 10월 3일 자체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통보해왔다. 이에 따라 천도교는 조속한 시일 내에 개성에서 실무자 회의를 열자고 제의했으나 아직 답신이 없는 상태다. 북한에서는 조선천도교중앙위원회와 천도교청우당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이념적 계승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왔다. 천도교는 지난해부터 올해 120주년을 계기로 남북의 동학 후손들과 학자, 관련 단체 활동가들의 만남과 연대 교류를 본격적으로 벌이기 위해 준비해 왔다. 천도교는 특히 120주년 행사를 1회성의 기념행사가 아닌 지속 사업으로 연결시켜 나갈 계획이다. 오는 11월까지 일반 시민과 역사관련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국내외 동학관련 유적지를 방문하는 ‘동학기행’을 진행하는 한편 ‘동학시민강좌’를 서울·부산·대전·대구·남해에서 차례로 열기로 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연내 3국 외교장관 회담 모색’ 원론적 공감대 그쳐

    ‘연내 3국 외교장관 회담 모색’ 원론적 공감대 그쳐

    한국, 중국, 일본이 3국 협력을 의제로 만났지만 상호 간에 얽힌 과거사·영토 문제로 인한 간극은 컸다.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고위급회의(SOM)에서 각국 수석대표는 ‘연내 3국 외교장관 회담 개최의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원론적인 공감대 형성에 그쳤다. 일본이 2012년 9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한 이후 격화된 중·일 갈등의 파장이 여전히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제8차 SOM에서 서로 악수조차 나누지 않을 정도로 깊은 골을 드러냈던 중·일 대표들은 이번에도 우호적이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 측은 이번 회의에서도 3국 외교장관 회담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강하게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다만 한·중·일 모두 3국 관계의 비정상적인 현재 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 만큼 향후 3국 간 협의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수석대표인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과 일본 수석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이날 밤 서울 모처에서 별도의 양자 회담을 연 것도 상호 대화의 폭을 확대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우리 측 대표인 이경수 차관보는 이날 회의에 앞서 “3국 협력은 3국뿐만 아니라 전체 역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막대한 중요성을 지닌다”며 “역내에 나타난 3국 협력의 최근 장애물들이 (협력) 프로세스에 비정상을 야기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또 한·중·일이 연내 3국 외교장관 회담 개최조차도 확정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2012년 5월 이후 2년째 공전 중인 3국 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중·일이 이번 회의를 통해 지난해에 이어 한국이 올해까지 사실상 의장국 역할을 수행하는 데 공감했다는 점에서 우리 주도로 오는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나 같은 달 미얀마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계속 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우리 측 대표인 이 차관보는 이날 오전 류 부부장과 한·중 양자 협의를 갖고 지난 7월 열렸던 한·중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와 북한 정세 등을 협의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2년째 공전 한·중·일 정상회담 ‘물꼬’

    2년째 공전 한·중·일 정상회담 ‘물꼬’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3국 차관보급 회담인 제9차 고위급회의(SOM)에서 2012년 이후 2년째 공전 중인 3국 정상회담 개최를 본격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한·일 차관급 전략대화는 다음달 1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져 양국 간 정상회담을 제외한 외교 대화는 사실상 모두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SOM에는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각국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3국 차관보는 한·중·일 해양 분야의 협의체 구성 및 사이버 안보 협력을 주요 의제로 논의할 예정이지만 무엇보다 3국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 교섭의 성격이 짙다. 이는 3국이 매년 정례적인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하고도 3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상회담이 닫혀 있는 현실과 맞물려 있다. 우리의 경우 한·중·일 3국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적극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3국 정상 간 대화는 의미가 크다. 분위기 전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일 양자 간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역사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여전히 불편한 기류가 짙다. 또 오는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무대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아베 총리 간의 회담 성사 여부도 주시하는 외교적 이벤트다. 한국이 3국 정상회담 개최를 적극 주도하는 데는 유동적인 한·일 관계의 정치적 부담을 희석하는 구상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사이키 아키타가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간의 다음달 전략대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측이 이달 중순 열리는 양국 위안부 국장급 협의에서 처음으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 양국 차관의 전략대화가 위안부 타결을 위한 고위급 협상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 역사 반성땐 中·日관계 개선” 시진핑, 승전기념일 유화 제스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일 “일본은 군국주의 침략역사를 반성해야 한다”면서도 “중국 정부와 인민은 전과 다름없이 중·일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항일전쟁 및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69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일본이 중·일 충돌을 촉발한 역사, 영토 등의 문제에서 양보와 성의 표시를 한다면 중·일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신화통신은 ‘역사는 재연될 수 없지만 미래는 개척할 수 있다’는 제목으로 시 주석의 발언을 소개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중·일 간 ‘4개 정치 문건’의 기초 위에서 중·일 관계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이며 건강한 발전을 추동하길 원한다”고도 말했다. ‘4개 정치 문건’이란 양국이 1978년 체결한 중·일평화우호조약 등을 일컫는다. 그러면서도 “일본이 일으킨 군국주의 전쟁이 중국은 물론 아시아 전체 인민에게 재난을 가져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부인해서도 안 된다”며 일본의 ‘역사 역주행’을 용납할 수 없음도 분명히 했다. 시 주석은 이에 앞서 다른 상무위원 6명과 함께 인민항일전쟁기념관에서 올해 처음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항일전쟁승리기념일 행사를 치렀다. 행사에서 시 주석은 기념 연설을 하지 않았다. 외교 소식통은 “일본 우익에 강경 발언을 퍼붓던 시 주석이 반일행사에서 반일 발언을 하지 않은 것은 최근 중·일 관계가 풀리는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시 주석은 ‘7·7 루거우차오(蘆溝橋) 사변’ 기념일에는 일본을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