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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핵실험 천명 파장] 美, 北압박·양자회담 갈림길

    [북 핵실험 천명 파장] 美, 北압박·양자회담 갈림길

    “북한이 핵실험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실제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정부 당국자) 북한이 핵실험 강행 천명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현재로선 어느 한 쪽으로 예단하는 것을 경계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협상용이라는 관측과 끝내 강행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엇갈린다. 김근식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북한은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면서 “미국이 북한과의 양자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핵실험을 안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북아의 지각변동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한반도와 동북아의 정세는 완전히 달라진다.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 비핵화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핵비확산이란 틀 자체를 뒤흔드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우선 미·일의 대북제재에 상대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한국과 중국도 제재 대열 동참이 불가피하다. 유엔 등에서는 대북 제재의 일사불란한 목소리가 드높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지난 7월15일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서 ‘(대북 제재를)요청한다.’는 문구가 ‘해야 한다.’는 의무사항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에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사업 등 교류협력의 중단도 불보듯 뻔하다. 남북관계는 대화가 동결됐던 냉전시대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긴장이 고조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본의 이탈로 한국 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 같다. 이런 대북 강경론과 제재는 물리적 대처 방안 검토로 확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군사적 조치는 국제정치적인 역학관계와 맞물려 있어 실행은 쉽지 않다. 북한의 핵실험은 일본과 타이완의 핵무장론에 힘을 실어주고 동북아의 핵 도미노 현상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북한 핵에 맞서 핵주권을 되찾자는 주장이 힘을 받을 것 같다. ●극적인 반전 가능성 상상하기 어려운 파국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다음주에 본격화된다. 북한의 핵실험을 막기 위한 방안이 다음주 한·중·일 3국의 연쇄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8일의 중·일 정상회담과 9일의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아베 일 총리 출범 이후 동북아 질서에 대한 논의와 함께 북한 핵실험을 무산시키는 당근과 채찍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간 회담에서는 북한을 설득하는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런 외교적 노력 끝에 북한과 미국이 양자협상을 갖고 금융제재 해제 방안에 전격적으로 합의한다면 핵실험이 현실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 여기다 노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이 열려서 일촉즉발의 위기국면에서 벗어나는 대타협을 이뤄낼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시나리오도 그려볼 법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장미란, 7일 세계역도선수권 무제한급 출전

    ‘으라차차, 세계를 들어 올린다.’한국의 자랑인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3·원주시청)이 세계 기록에 도전한다. 오는 7일 밤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열리는 2006세계여자역도선수권대회 무제한급(75㎏ 이상)에서 바벨을 잡는 것. 이번 대회는 오는 12월 도하아시안게임은 물론 2008년 베이징올림픽 판도까지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다. 장미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중국의 탕공홍(27)에게 금메달을 내준 쓰라린 경험이 있다. 장미란에게는 더욱 뜨겁게 담금질하는 계기가 됐고, 결국 지난해 세계선수권 용상과 합계에서 금메달로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특히 지난 5월 한·중·일 국제초청대회 여자역도 무제한급 경기에서 인상 138㎏, 용상 180㎏, 합계 318㎏을 들며 세계 신기록 2개(인상·합계)를 작성해 기염을 토했다. 특히 합계에서는 종전 기록보다 무려 13㎏을 더 들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베이징올림픽 목표는 합계 330㎏이다. 인상 용상 합계 등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는 이번 대회는 올림픽을 겨냥한 징검다리인 셈. 신기록 사냥을 위해 장미란은 그동안 매일 2시간 이상 강도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등근육을 키웠다.1·2차 시기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3차 시기에 정신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세계 기록을 갈아치운다는 복안이다. 단 한번의 연속 동작으로 바벨을 들어올리기 때문에, 어깨에 한 번 걸치는 용상보다 어려운 인상이 승부처다. 장미란은 인상에서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나, 지난해 세계선수권 인상에서 중국의 무슈앙슈앙(22)에게 2㎏ 뒤져 트리플크라운을 놓쳤다. 당시 3위였던 올가 코로브카(21·우크라이나)도 장미란과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번 대회 무제한급에는 모두 36명의 여자 역사들이 나선다. 자타가 인정하는 것처럼 중국 선수가 최대 라이벌이다. 한 때 자웅을 겨뤘던 탕공홍이나 딩메이유안(27)은 은퇴해 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 국제역도연맹(IWF) 랭킹에서 장미란과 공동 1위에 오른 무슈앙슈앙이 역시 가장 무서운 대상이다. 이외에 코로브카, 셰릴 하워드(23·미국), 아가타 브로벨(25·폴란드) 등이 도사리고 있으나, 장미란과 무슈앙슈앙에 다소 뒤진다는 게 중평. 뜻밖의 선수도 나타날 수 있어 경계심을 늦출 수는 없다. 때문에 자기 자신과 싸움이 중요하다. 지난 5월 대회를 거친 장미란은 이번 대회 외에도 전국체전, 아시안게임 등에 줄줄이 나설 예정이다. 당일 컨디션이 기록과 메달 색깔을 좌우하는 역도에선 잦은 경기 출전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장미란은 “세계선수권이든 아시안게임이든 전국체전이든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면서 “다 똑같은 경기여서 진지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9일은 장미란의 생일. 그가 민족 명절 추석 연휴 저녁이자 생일을 이틀 앞둔 7일, 세계 신기록으로 세 배의 기쁨을 한꺼번에 맛볼지 주목된다. 한편 한국은 베이징올림픽 예선을 겸한 이 대회에서 최다 올림픽 쿼터를 노리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시안컵 2007] 형제구단 “승리는 나의것”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도 있었지만 2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형제 구단인 K-리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저마다 필승을 다짐하고 있는 것. 올해 상대전적 1승1무1패로 팽팽하지만 냉정히 따져 보면 울산 전력이 앞서 있다는 게 중론이다.26일 현재 울산은 후기 5위, 전북은 후기 13위다. 하지만 울산에 돌발 변수가 생겼다. 지난 8월 한·중·일 클럽 대항전 A3챔피언스컵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던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5)가 오른쪽 발목 염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따라서 김정남 울산 감독은 브라질 특급 레안드롱(23),‘울산의 미래’ 이상호(19),‘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3) 등 삼각편대로 전북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지난주 중동 원정을 다녀온 주전 대부분을 주말 K-리그 경기에 내보내지 않고 체력을 비축시키기도 했다. 반면 전북은 조별 예선과 8강 홈앤드어웨이에서 뒷심을 발휘, 역전 드라마를 쓰며 4강에 오른 기세를 이어 가겠다는 각오다.8강 1차전에서 보복성 파울로 이번 경기까지 출장 정지를 당한 공격형 미드필더 김형범(22)의 결장이 아쉽다. 하지만 전북은 이번 대회에서 ‘안방 불패’라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신인왕 후보 염기훈(23)과 ‘악동’ 제칼로(23)를 최전방에 내세우는 한편, 보띠(25)가 뒤를 받치며 울산에 맞선다는 전략. 이번 대결은 상대팀이 친정인 경우가 많아 더욱 흥미롭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현역 시절 울산 수비수로 9시즌을 뛰었다. 또 전북의 주포 제칼로는 2004년 카르로스라는 이름으로 울산 공격수로 맹활약했다.2차전부터 나오게 되는 김형범도 올시즌 울산에서 전북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처지. 반면 수비형 미드필더 박규선(25)은 울산에서 프로 데뷔했으나 2004년부터 2년 동안 전북에서 뛰다가 올해 다시 울산으로 돌아갔다. 알 샤밥과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박동혁(27)도 전북에서 4년간 뛰다 역시 올해부터 울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배 모양의 수중 박물관 2010년 완공”

    “배 모양의 수중 박물관 2010년 완공”

    “발굴 30년만에 마련된 신안선 특별전과 학술대회를 계기로 신안 해저유물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지난 22일 목포에서 개막된 신안선 발굴 30주년 기념특별전 ‘신안선과 동아시아 도자교역’(12월10일까지)을 마련한 문화재청 국립해양유물전시관 김성범(51) 관장. 그는 “신안선은 한·중·일 도자기 등 2만 2000여점의 유물을 쏟아낸 ‘보물선’이지만 체계적인 연구가 부족했다.”면서 “신안선을 통해 14세기 동서양을 잇는 ‘해상 실크로드’가 있었음을 확인하고, 왕성한 도자교역의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특별전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특별전이 우리나라 도자기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안선에서 고려청자 7점이 나왔는데 일본은 당시 자기 기술이 없어 자기를 본뜬 도기 2점만 나왔습니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자기를 만들 정도로 기술이 뛰어났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지요.” 도자기뿐만 아니라 당시 무역상 및 선원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동전과 목패, 저울추, 향신료, 자향목(紫香木) 등도 새롭게 조명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를 통해 신라시대 장보고 이후 활발한 해양교역의 전통을 계승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해양유산 보존을 통해 관광자원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양유물전시관은 신안선 발굴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1976년 신안선 발굴이 시작되면서 1981년부터 보존처리장 역할을 했으며,1994년 전시관으로 개관한 뒤 신안선 보존처리 및 연구에 주력했다. 그러나 공간·인력 등의 부족으로 이제서야 특별전을 열고 도록을 재정비하는 등 한발짝 나아가게 됐다는 것이 김 관장의 설명이다. 그는 “내년 3월 박물관으로 승격되면 신안선뿐 아니라 그동안 발굴, 보존처리한 6척의 선박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연구를 하게 된다.”면서 “특히 아시아 최초로 오는 11월 건조되는 발굴전용 선박 ‘씨뮤즈’를 통해 태안반도를 비롯, 군산, 무안, 목포, 진도 등지에서 그동안 신고된 200여건의 해저유적에 대한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도 군산 야미도에서 유물 780점을 발굴·인양했으며 다음달에도 태안반도에서 발굴이 시작된다. 김 관장은 공간 부족으로 지금까지 발굴한 6척 중 신안선·완도선 등 2척만 전시해 안타깝다며 2010년 완공을 목표로 배 모양의 수중 박물관을 증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바다 속 박물관에 그동안 발굴한 모든 선박을 전시하고, 현 전시관과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다리로 이어 관광자원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목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올 가을엔 그림 한 점 사볼까

    일반 대중을 향한 미술시장의 유혹이 뜨겁다. 얼어붙었던 국내 미술시장에 올들어 해빙의 기운이 도는가 싶더니 가을을 맞아 화랑과 미술품 경매사들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이번엔 특히 대중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저렴한 미술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어, 가격 때문에 구입을 망설이던 미술 초보자들이 그림을 소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오는 28일 미술품 경매행사를 하는 서울옥션 윤철규 대표는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과 구매력에 부응하기 위해 출품작을 다양화 했다.”며 “미술시장이 불경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서울옥션 103회 경매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센터 A스페이스에서 진행된다. 평소 200여점이던 출품 규모를 440점으로 대폭 늘렸다. 여기엔 박수근 장욱진 유영국 이우환 등 유명 작가는 물론 이석주 노은님 강요배 김창영 김병종 황주리 등 중견 작가, 홍정표 여동헌 정진용 나형민 강영민 신치현 등 신진작가들의 작품이 골고루 포함돼 있다. 이 중 60%의 작품가격이 100만∼1000만원대이며,100만원 이하 작품도 74점이나 된다. 초보 고객들이 부담없이 작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전략. 특히 경매 현장이 아닌 TV를 통해 경매에 참여하는 방식도 처음 도입했다.케이블채널(DCN 미디어)이 생중계하는 경매상황을 시청하며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전화로 응찰할 수 있다. 단 경매 하루 전까지 전화응찰 의사를 경매사측에 알려주어야 한다. 출품작은 28일까지 서울옥션센터와 가나아트센터에 전시된다.(02)395-0331.# SIPA2006 최근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판화와 사진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판화 아트페어다.27일부터 10월1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가나아트, 갤러리 현대, 국제갤러리 등 52개의 국내 화랑과 공방, 니시무라 갤러리(일본), 레드게이트 갤러리(중국) 등 11개국의 21개 해외 화랑이 참여해 판화 1200여점, 사진 800여점 등 총 2000여점을 출품한다.국내 작가로는 이대원 김창렬 이우환 김종학 백남준 박서보 박수근 장욱진 천경자 김상유 김중만 김구림 등이, 해외에선 구사마 야요이, 호안 미로, 데이비드 호크니, 안토니 타피에스, 댄 플래빈, 양샤오밍 등이 참여한다. 만 레이, 타바드, 세실 보통 등 유명 사진작가들의 패션 사진을 선보이는 ‘패션 사진전’을 비롯,‘한·중·일 대표작가 판화전’,‘아티스트 얼굴 사진전’,‘중국판화전’ 등 특별기획전도 준비된다. 작품 가격은 최저 10만원대부터 8000만원대까지 다양하지만,50만∼100만원대 작품이 가장 많다. 입장료는 성인 7000원, 청소년 5000원.(02)521-9613.# 서울대 개교 60주년 기념전 유명 서울대 동문 작가들의 작품을 6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이색 전시로, 서울대 미대 동창회가 개교 6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2일부터 22일까지 서울대 박물관에서 마련한다.이종상 윤명로 이신자 권순형 등 서울대 미대 출신 원로·중견·소장 작가들의 작품 300여점을 선보일 예정. 대부분 5호 미만의 소품이지만 작가 인지도를 감안하면 시중가격은 수백만원대에 달하는 작품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판매는 선착순이며, 판매 수익금은 출품자와 서울대 미대가 50%씩 나누게 된다. 출품을 원하는 동문은 30일까지 미대 동창회 사무국(02-872-8065)으로 연락하면 된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14세기 ‘신안선’유물 다시 본다

    14세기 ‘신안선’유물 다시 본다

    1976년부터 8년간 이뤄진 전남 신안군 해저발굴은 14세기 바다를 누비던 무역선과 도자기 등 2만점이 넘는 무역품을 드러내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발굴 지역의 명칭을 그대로 물려받아 이름 지어진 ‘신안선’은 1323년 중국 경원에서 무역품을 가득 싣고 출발해 일본 하카다와 교토 쪽으로 향하던 국제무역선이었다. 동서간 문물교류와 사람들의 왕래가 활발했던 14세기, 신안선은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이뤄진 교역의 모습을 증언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의미가 크다. 전남 목포 국립해양유물전시관(관장 김성범)은 한국 수중고고학의 효시인 신안선 발굴 30주년을 기념,22일부터 12월10일까지‘신안선과 동아시아 도자교역’특별전을 개최한다. 신안선관련 기존 전시와 달리, 당시 동아시아 교역의 왕성한 흐름을 엿볼 수 있는 특별전으로는 처음 열리는 자리다. 전시에는 신안선에서 출토돼 교역을 통해 한국·일본에 전래된 중국의 명품 도자기와 일본에 수출된 고려청자 등 100여점을 비롯, 이들 출토품과 비교할 수 있는 같은 시기의 한·중·일 출토 도자기 등 총 230여점이 선보인다. 특히 불교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수종사 출토 청자주름무늬호(보물 259-3호)와 국립중앙박물관의 청자상감국화문잔받침, 국립광주박물관의 청자어룡식화병 등 명품 도자기가 눈에 띄며, 청자봉황식화병·청자팔괘문향로·이집트 출토도기 등 일본의 6개 문화재기관의 소장품도 관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신안선에서 나온 향신료·자단목·동전 등 교역품 100여점도 전시되며, 신안선을 10분의1로 축소한 모형선과 함께 보존처리된 실제 신안선을 전망대에서 직접 볼 수 있다. 11월17∼19일에는 신안선 발굴 3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학술대회가 ‘14세기 아시아의 해상교역과 신안해저유물’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아시아·영국·미국 등 10개국 30여명의 학자와 국내 전문가 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061)270-2039.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힐 “北 核포기 의지 의심스럽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11·12일 방한을 통해 남긴 핵심 어휘는 좌절감이다.“북한이 정말 핵포기 결단을 내렸는지,9·19 이행의지가 있는지 의심된다.”는 언급을 수차례 했다. 힐 차관보가 한·중·일 방문길에 작심하고 내놓은 대북 제안이 전혀 먹혀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힐 차관보는 한국으로 오기 전 5∼10일 중국에 머무는 동안 뉴욕채널을 통해 북측 회담 대표인 김계관 부상에게 양자 회동을 제의했다. 북측은 거부했다. 힐은 미국 강경파의 ‘눈치’ 속에 상당히 탄력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12일 한국을 떠나는 공항에서 “할 수 있는 한, 진정으로 다했다.”면서 “유엔의 모든 회원국들이 안보리 결의(1695호)를 이행해야 하며,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대화는 포기하고 있지 않다.’지만, 제재라는 한쪽 바퀴에 속도를 낼 명분을 확보했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정부 당국자는 “힐 차관보가 북한의 핵포기 의사가 없다고 결론냈다거나, 대화를 통한 설득을 포기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도 “미국 내에서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대해 비관론이 커져가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 힐 차관보가 밝힌 안보리 결의안 이행 의지와 유엔 총회에서의 북핵 ‘다자회동’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다자회동’과 관련, 정부 당국자는 “6자회담이 훼손받는다고 보지 않으며, 열려도 큰 부가가치가 생산되기 힘들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도 6자회담의 대체가 아니라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7월 ARF에서처럼 북한의 고립만 부각시킬 게 뻔한 ‘다자회동’이다. 힐 차관보는 유엔회원국들의 결의안 이행을 부쩍 강조했다. 그는 “(회원국들이)결의를 무시하거나 제스처 정도로 취급하는 것은 ‘유엔이 중요하지 않다’는 식의 비난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6자회담에 나와 안보리 결의의 원인을 없애는 노력을 하면 제재 유예를 주장하는 정치적 동력이 생기겠지만 지금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핵포기 진의를 알아보기 위해서라도 북한과 대화를 계속해야 하며, 제재의 효과를 위해서 퇴로를 열어주어야 한다.”는 입장을 미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베이징서 한·중·일 철도기술교류회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채남희)은 12∼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철도과학연구원, 일본철도종합기술소와 그동안 진행해온 공동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기술협력 방안을 협의하는 ‘제6회 한중일 철도기술교류회’를 개최한다.
  • ‘사제 혈투’ 이천수·최성국, 코엘류와 8강전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축구팀 알 샤밥의 움베르투 코엘류(56) 감독과 이천수 최성국(이상 울산 현대). 그들이 그라운드에 다시 선다. 옛날 이야기가 아니다.13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울산-알 샤밥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홈앤드어웨이) 1차전 무대에서다.2년전까지는 한솥밥을 먹던 ‘사제지간’이었지만 이번엔 ‘적’으로 만난다. 경기 일주일 전 일찌감치 한국땅을 다시 밟은 전 한국대표팀 코엘류 감독은 지난 독일월드컵 얘기를 하면서 “조재진이 많이 달라졌다.”며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 조재진은 코엘류 감독이 발굴한 공격수다. 사령탑에서 물러날 때까지 그에게 쏟은 애정과 각별한 출전 기회 때문에 “조재진은 코엘류호의 황태자”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반면 당시 이천수와 최성국은 ‘들러리’나 다름 없었다. 물론 이천수는 스페인프로축구(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에 몸을 담고 있던 터라 대표팀 소집에 불참한 적이 많았고, 최성국 역시 대부분 교체멤버로만 그라운드를 밟았다. 선발 기회가 많지 않았으니 당연히 단 1개의 골맛도 보지 못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 따라서 이천수와 최성국은 ‘적군의 사령탑’으로 마주할 코엘류 감독 앞에서 골로 ‘코엘류호’에서의 섭섭함을 달랠 참이다. 둘은 올시즌 K-리그(컵대회 포함)에서 각각 7골1도움과 9골2도움으로 물오른 골감각까지 다져놓은 터. 대회 조별 그룹 예선에선 1골씩을 터뜨렸고, 더욱이 지난달 한·중·일 3개국 클럽 대항전인 A3챔피언스컵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오만쇼크’를 비롯한 한국축구대표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지난 2004년 자신의 생일인 4월20일 한국을 떠난 코엘류 감독 역시 둘의 플레이엔 누구보다 익숙하다. 경기 일주일 전 일찌감치 ‘적지’에 도착한 필승의지도 각별하다. 2년 4개월 만에 만난 세 사람. 각자의 서러움과 섭섭함을 어떻게 달랠지가 관전 포인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노벨상 강박증 한국과학에 큰 부담”

    노벨상을 받은 세계 석학 8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11일부터 이틀간 연세대 주최 ‘연세노벨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이들은 고시바 마사토시(2002·물리학상), 아론 치카노베르(2004·화학상), 머레이 겔만(1969·물리학상), 루이스 이그나로·페리드 뮤래드(1998·생리의학상), 로버트 먼델(1999·경제학상), 에드워드 프레스콘(2004·경제학상), 로버트 오먼(2005·경제학상). 연세노벨포럼은 연세대가 기초과학 발전과 연구중심 대학으로서 국제적 위상을 높인다는 취지 아래 마련한 행사다.노벨상 수상자들이 발표 및 토론자로 나서 기초과학의 발전방향 등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국내에서는 민동필 서울대 교수(물리학), 최진호 이화여대 석좌교수(화학), 백융기 연세대 교수(생화학), 김광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 한덕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지원위원회 위원장 등이 토론자로 함께 했다. 2004년 화학상 수상자인 아론 치카노베르는 토론회에서 “한국은 하루 빨리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야 한다는 꿈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황우석 박사 사태의 경우도 한편으론 황 박사에게 한국 사회가 얼마나 많은 부담을 줬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2002년 물리학상 수상자인 고시바 마사토시는 “20세기 미국, 유럽에서 이루어진 기초과학 연구성과가 새로운 21세기에는 아시아 국가에서 이루어졌으면 한다.”면서 “이를 위해 아시아 특정 지역에서 한·중·일 각국 젊은이 400∼500명이 모여 노벨상 수상자들과 토론을 벌이는 회의를 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노벨상 수상자의 연설을 들으려는 1000여명의 학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사회·생활상징(중)

    한·중·일 삼국의 문화를 비교할 때 일본은 날(生)문화, 중국은 불(火)문화, 한국은 비빔밥 문화라 할 수 있다. 일본은 날 것을 주로 먹는다. 대표적인 것이 생선회이다. 소나 돼지처럼 네발 달린 동물을 주로 먹기 시작한 것은 메이지(明治)유신 이후라 한다. 중국 음식은 거의가 높은 온도에 순간적으로 데치거나 튀겨 먹는다. 물론 이는 기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 비빔밥- 조선 3대음식중 하나로 멋·맛 듬뿍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가. 일본처럼 날 것을 먹거나 그렇다고 중국처럼 전적으로 튀겨 먹거나 데쳐 먹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특징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리 음식은 비빔밥처럼 여러 가지를 섞었을 때 본래의 재료와는 다른 독특한 맛을 낸다. 그래서 한국 문화를 비빔밥 문화라 한다. 이 같은 삼국의 문화 차이는 집과 탑들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일본은 날 것을 주로 먹듯이 집들의 재료도 하나같이 나무를 써 집도 깔끔하고 반듯하다. 그래서 탑도 목탑이 주류를 이룬다. 중국의 전통 집들은 거의가 불로 구운 벽돌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탑도 구운 벽돌로 만든 전탑이 주류를 이룬다. 반면 우리나라 집은 일본이나 중국과는 달리 나무, 돌, 벽돌을 두루 써 탑도 목탑, 석탑, 전탑 등 종류가 다양하다. 우리문화는 한마디로 다양한 문화가 섞인 비빔밥 문화라 할 수 있다. 우리 문화의 특징처럼 비빔밥은 쌀과 달걀, 참기름, 나물, 쇠고기, 김 등 온갖 재료를 넣어 고추장에 비벼 먹는 복합음식이다. 비빔밥의 특징은 간단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가격에 비해 영양과 내용물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거기에 특별히 저항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없고 또 저 열량이면서도 맛과 멋의 흥취를 느낄 수가 있어, 기능성 식품 또는 다이어트식품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비빔밥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주비빔밥이다. 전주비빔밥은 평양의 냉면, 개성의 탕반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음식의 하나로 꼽힌다. 그 이유는 천혜의 지리적 조건하에서 생산된 질 좋은 농산물의 사용과 거기에 장맛과 깊은 정성이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전주비빔밥에 포함되는 자료는 무려 30여 가지에 이르며, 모두 음양오행에 근거를 두고 오색오미의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조선후기 고추가 들어오면서 우리의 음식문화에 혁명을 가져온다. 강렬하고 매운 맛의 고추장은 김치와 함께 한국문화의 상징이 되었다. 고추와 소스는 여러 나라에서 먹지만 고추장은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음식이다. 정작 고추를 우리나라에 전한 일본도 먹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도 부족해 매운 고추장에 고추를 찍어 먹는다. 맛 중 가장 오래 기억되는 것이 매운맛이라 한다. 그래서 고추장과 김치는 중독성이 강해 한번 맛을 들이면 쉽게 잊지 못한다. 고추장은 강렬한 맛으로 그 자체로도 훌륭한 반찬이 된다. 이를 이용한 비빔밥은 물론 각종 반찬과 국, 찌개, 심지어 떡볶이에 이르기까지 사용범주는 반찬 가지 수 만큼이나 무한하다. ■ 된장 - 식물성 단백질 문화의 정수 김치와 밥처럼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것이 된장이다. 거기에 항암효과까지 있다하여 웰빙 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마디로 된장은 식물성 단백질문화의 정수이다. 장맛은 그 집안 음식 맛의 척도다. 그래서 ‘광속에서 인심 나고 장독에서 맛 난다.’,‘장맛 보고 딸 준다.’고 했다.‘동의보감’에 의하면 “장은 모든 어육·채소·버섯의 독을 지우고, 또 열상과 화독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된장의 주원료는 콩이다. 우리는 콩으로만 된장을 만드나 일본에서는 콩과 쌀누룩으로 빚는다. 만주어로는 장을 미순이라 하고, 우리는 메주라고 하며 일본에서는 이를 미소라 부른다. 장은 고구려 때부터 있어와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우리의 장은 현해탄을 건너가 일본의 된장, 미소가 된다. 우리가 즐겨먹는 청국장은 삶은 콩을 짚에 감싸서 온돌 방의 뜨끈한 아랫목에 모셔놓고 발효시킨 ‘즉석된장’이다. 볏짚에 붙어 있는 야생 고초균이 번식하여 실 모양의 끈끈한 점물질을 생성하여 일종의 항생물질이 된다. 장기적으로 먹는 저장식품인 된장과는 달리 즉석된장이지만 그 영양가와 항암효과는 대단하다고 하겠다. ■ 김치 - 한국문화 상징 ‘미래의 식품’ 이제 김치를 빼놓고 한국문화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김치하면 한국, 한국인하면 김치라 할 정도로,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징이 되었다. 김치는 배추김치를 비롯해 무김치, 오이김치, 해조류 파김치 등 가지 수가 무려 187종이나 된다. 김치의 독특한 맛과 영양학적 가치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많은 국내외의 영향학자들에게 ‘미래의 식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더욱이 조류독감이나 다이어트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빠른 속도로 세계인의 음식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김치는 무, 배추, 오이 등을 소금에 절여서 고춧가루, 마늘, 파, 생강, 젓갈 등의 양념을 버무려 담가놓고 먹는 반찬이다. 김치에 있는 고추를 먹으면 ‘캡사이신’이라는 성분에 의해 몸의 많은 에너지를 사용토록 하여 체지방을 분해시킨다. 고춧가루가 범벅인 김치를 오래 먹으면 자연히 다이어트가 된다. 또한 김치는 담근 직후보다도 완전히 익었을 때 비타민이 가장 많이 함유된다고 한다. 그래서 김치는 채소가 나지 않는 겨울철 비타민 A,B,C 등의 공급원으로, 김치에 첨가된 부재료와 함께 다양한 영양성분을 공급해 주는 한마디로 종합 영양식품이라 할 수 있다. 불고기는 세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자극적이지도 않으면서 맛이 있어 누구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불고기는 일반적으로 고구려 때 고기구이인 맥적(貊炙)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어 역사가 아주 길다. 고기를 불에 구워 먹는 음식문화는 세계 여러 나라에도 있지만 우리처럼 양념에 저민 고기를 불로 연기를 내며 구워 먹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 삼계탕- 여름철 보양식의 백미 우리나라처럼 음식종류가 다양하고 철에 따라 체질에 따라 달리 먹는 나라도 없다. 여름철의 보양식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삼계탕이다. 삼계탕은 100일쯤 자라 볏이 돋아 제 빛을 띠어갈 무렵에 영계를 잡아 뱃속에 수삼, 마늘, 대추, 찹쌀 등을 넣어 배를 실로 아물려놓고 푹 끓여 먹는다. 삼계탕에는 허한 기를 보충해주는 인삼, 몸속의 혈액을 보족해주는 보혈(補血)식품인 대추, 양(陽)이 허한 것을 보해주는 보양식품인 닭고기 같은 요소들이 음양조화를 이루면서 서로 궁합을 맞춰 몸에 더 좋다. ■ 냉면 - 담백·고상한 민족적 풍미 삼계탕 못지않게 사랑을 받는 것이 냉면과 자장면이다. 냉면은 겨울철에는 이열치열의 음식으로, 여름철에는 그 자체 시원한 국수 맛으로, 가히 사계절음식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국수틀로 뽑은 면발을 펄펄 끓는 물에 넣어 삶아 찬물에 바로 씻어내 국수사리를 만든다. 여기에 육수를 부으면 물냉면, 비벼서 먹게 되면 비빔냉면이 된다. 소고기, 돼지고기, 김치, 배, 파, 마늘, 깨소금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는 냉면은 뛰어난 맛과 높은 영양가, 고상한 민족적 풍미로 입맛을 돋운다. 국수를 주재료로 한 음식은 이웃 중국이나 일본에도 많지만 냉면처럼 영양가가 복합적이고 담백한 맛을 내는 국수는 많지 않다. 소주와 막걸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술로 대중·서민문화를 상징한다. 소주는 태워서 만든 술이라는 뜻으로 증류방식에 의해 만든 술로서 노주(露酒)·화주(火酒)·한주(汗酒)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시기는 고려 충렬왕 때 칭기즈칸의 손자 쿠빌라이가 일본 원정을 하기 위해 고려 왔을 때 전해졌다고 한다. 소주는 특히 몽골의 주둔지이던 개성, 전진 기지가 있던 안동, 제주도에서부터 소주 제조법이 발달하였다고 한다. 이에 반하여 막걸리는 한국에서 개발된 전통술로 빛깔이 뜨물처럼 희고 탁하며, 도수가 낮으며 탁주(濁酒)·농주(農酒)·재주·회주라고도 한다. 고려 때에는 이화주(梨花酒)라고 부르기도 하였는데, 이는 배꽃이 필 무렵 누룩을 만든데서 유래되었다. 막걸리는 술밥에다 누룩을 섞어 빚은 술을 오지그릇 위에 #자 모양의 체다리를 걸치고 체로 막 걸러 만들었다. 막걸리라는 이름은 ‘막걸렀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 한다. 정종수 국립춘천박물관장 협찬: 삼성
  • 4개국 만화영화 선보여

    춘천 애니타운 페스티벌이 9일부터 12일까지 강원도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과 하이테크 벤처타운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아시아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세계 영화 상영과 워크숍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영화제는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작지만 용감한 꼬마 소년 ‘키리쿠’의 모험을 그린 프랑스의 ‘키리쿠 키리쿠’를 개막작으로 ‘폴라익스프레스’(미국),‘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일본) 등 4개국에서 출품된 애니메이션 10편을 선보인다. 또 국제 애니메이션 배급 시스템, 일본인이 바라보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어제와 오늘, 한·중·일 애니메이션 산업과 정책현황 등의 워크숍과 컨퍼런스가 12차례에 걸쳐 열린다. 행사 기간에는 미국 워너브러더스사와 강원정보영상진흥원이 아시아 애니메이션 시장 개발을 위해 만든 조직인 AAR의 창작기획 공모전도 진행된다. 이밖에 청소년 만화동아리 전시, 만화 원화 및 작품집 전시, 만화 애니메이션 캠프, 애니메이션 체험교실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아시안컵 2007] “이란 골문 내가 연다”

    [아시안컵 2007] “이란 골문 내가 연다”

    “이란 골문, 내가 열어 주마” 2일 2007년 아시안컵 예선 B조 이란과의 3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에는 ‘중동 킬러’ 이동국(포항)이 없어 다소 허전하다. 하지만 새로운 ‘중동 킬러’를 꿈꾸며 최근 감각을 번뜩이는 선수들이 있다.‘스나이퍼’ 설기현(레딩FC)과 ‘작은 황새’ 조재진(시미즈),‘밀레니엄 특급’ 이천수(울산)다. 모두 기회만 엿보이면 이란의 골문을 열어 젖히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꺾은 타이완은 약체라 사실상 이번 경기가 ‘베어벡호’의 깜냥을 가늠해볼 데뷔전이나 다름없다. 승리도 승리지만 베어벡호 황태자를 노린 내부 경쟁도 불을 뿜을 전망이다. 공격의 최전방에 이들 세 명이 출격한다. 조재진이 원톱, 설기현과 이천수가 좌우 날개로 골 사냥에 나서는 것. 지난달 30일 K-리그 성남전에서 타박상을 입은 이천수는 1일 훈련에서 부상을 완전하게 털어냈음을 보여줬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처진 스트라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들 스리톱을 지원 사격할 예정이다. 지난달 빅리그 개막전부터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프리미어리거로 우뚝 선 설기현은 자신감이 넘쳐 난다. 크로스 스페셜리스트로 거듭나고 있다. 벼락 같은 중거리슛도 나날이 정확도를 더한다.“반드시 이기겠다.”는 그의 자신감이 이란전에서 어떻게 꽃을 피울지 기대된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2004년 아시안컵 이란과의 8강전에서 박지성의 도움으로 골을 터뜨린 경험이 있다. “내가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한 이유는 바로 골을 넣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 조재진은 최근 부상을 털고 J리그에서 골폭풍을 일으켰다.3경기에서 4골을 폭죽처럼 터뜨린 것.A매치 5골로 아직 중동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진 못했지만 “이란전에서 골 욕심을 부리고 싶다.”는 말이 믿음을 준다. 한·중·일 프로클럽 정상을 가리는 A3챔피언십 우승, 득점왕(6골), 최우수선수(MVP) 등 트리플크라운을 거머쥔 이천수는 최근 K-리그에서도 2경기 연속골을 뿜어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한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로서의 면모도 과시할 생각이다.2004년 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이란을 상대로 결승골을 낚은 기분 좋은 추억도 있다. 이천수는 “이란전에서 골을 터뜨릴 것 같은 감이 온다.”고 했다. 한편 핌 베어벡 감독은 1일 미드필더 백지훈(수원), 이종민(울산), 수비수 오범석·조성환(이상 포항)을 이란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책꽂이]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들(브린 바너드 지음, 김율희 옮김, 다른 펴냄) 사스 바이러스보다 수천배나 파괴력을 지닌 흑사병, 천연두, 콜레라, 황열병 등 전염병에 대한 입문서. 흑사병은 어떻게 봉건제도를 강타했을까.1331년 몽골 군대에 의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흑사병은 4년도 채 안돼 중세 유럽 인구의 3분의1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 결과 중세 유럽의 지배계급은 결정적 타격을 받았다. 봉건제도가 무너지고 자본주의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 세계사를 바꾼 보이지 않는 손, 전염병의 기원과 확산 과정 등을 알기 쉽게 설명.1만 2000원.●우주는 안녕한가요?(셜리 앤 존스 엮음, 도솔 옮김, 황매 펴냄) “용기만 있다면, 쥐가 코끼리를 들어올릴 수도 있다.”(티베트 속담) “자기 자신, 지는 태양, 홍수에 쓰러진 나무를 존경하라.”(마오리족 속담) 이 책에는 지도 밖 소수민족들의 삶의 지혜가 가득 담겼다. 호피족, 마오리족, 가리후나족, 키카푸족, 히바로족, 위네바고족 등 200여 종족의 삶의 이야기를 자신들만의 독특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제4세계 원주민들을 위한 단체인 ‘세계원주민연구소’와 ‘위기에 처한 원주민을 위한 프로젝트(EPP)’ 등에 관한 정보도 실렸다.9800원.●뭐라고, 이게 다 유전자 때문이라고?(리사 시크라이스트 치우 지음, 김소정 옮김, 한얼미디어 펴냄) 희귀 질환을 유발하는 우리 몸속 유전자 이야기. 메노파나 아미시 교도들처럼 고립된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유전병에 단풍당뇨증이란 게 있다. 단내를 풍기는 유전자 때문에 소변과 땀과 눈물에서도 단풍당밀의 냄새가 난다. 시조들이 갖고 있던 유전자가 자손들에게 많이 발현된다는 점에서 ‘창시자 효과(founder effet)’란 말도 생겼다. 포르피린증을 앓은 조지 3세의 광기,‘켈트인의 저주’로 불리는 혈색소증, 키다리 유전자를 지닌 링컨·라흐마니노프·파가니니·스코틀랜드 메리 여왕의 마르팡 증후군 등의 이야기가 실렸다.1만 2000원.●로버트 카파-그는 너무 많은 걸 보았다(알렉스 커쇼 지음, 윤미경 옮김, 강 펴냄)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건 충분히 가까이에서 찍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토 저널리즘의 신화를 만들어낸 사진기자 로버트 카파(본명 앙드레 에르노 프리드만)는 한 시대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잡기 위해 생명의 위험을 무릅썼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벌어진 오마하 해변에서 쏟아지는 총탄 사이로 들어올린 카메라. 헝가리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41세에 베트남 전장에서 죽기까지 사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모험가였다.1만 6000원.●21세기 한중일 삼국지(우수근 지음, 두리미디어 펴냄) 한·중·일 3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비교 고찰. 일본을 두고 사람들은 흔히 ‘가지지 못한 자도 무엇인가는 가졌고, 가진 자도 무엇인가를 가지지 못한 나라’라고 말한다. 그만큼 일본은 엄격한 조세정책과 사회보장제도를 통해 사회적 부의 불평등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 일본보다 빈부격차가 더 심하다. 중국의 빈부격차 또한 심각한 상태. 빈부차, 실업, 부패 문제 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제2의 톈안먼 사태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1만 5000원.
  • 한·중·일 발효음식의 숨은 힘

    우리 밥상이 서구 음식에 휘둘리면서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MBC가 1년여에 걸친 취재와 각종 실험을 통해 한·중·일 3개국의 발효음식 속에 숨어 있는 생명의 힘을 밝혀낸 3부작 다큐멘터리 ‘곰·팡·이’(연출 이우환)는 생식과 화식을 넘어 발효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제목 ‘곰·팡·이’는 수천년 ‘곰’삭은 문화 속에서 발효의 신비로움을 ‘팡’이의 과학으로 풀어보고, 사람을 살리고 환경을 바꾸는 ‘이’로운 음식은 무엇인지 알아본다는 뜻을 담았다. 28일 1부 ‘살아 있는 음식, 발효’편에서는 잘못된 섭생이 몰고 올 위험한 실태를 경고하고, 동아시아의 살아 있는 발효음식을 통해 우리에게 이로운 음식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신생아로부터 검출된 납 수치가 산모의 200배에 이른다는 충격적인 뉴스와, 중금속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폐해, 각종 질병을 호소하는 젊은이들이 급증한 일본 오키나와, 신흥 장수촌으로 주목받고 있는 일본 나가노와 우리나라 순창의 섭생 등에 대한 생생한 보고가 이어진다. 또 하얗게 곰팡이가 핀 돼지다리(화퇴), 항아리 속에 몇달간 삭힌 오리,30년 넘게 삭힌 꽁치,100년까지도 삭혀서 먹을 수 있다는 잉어 등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중·일의 신기한 발효음식들의 대장정이 펼쳐진다.2부 ‘발효가 사람을 살린다’편은 발효음식의 신비로운 힘을 겪은 사람들의 생생한 체험담과 다양한 실험 결과를 통해 발효음식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김치 맛의 비밀을 풀 수 있는 ‘김치 유전체 지도’가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음식을 거부하는 어린이와 암 환자에게 변화를 준 신비로운 음식들, 항체생성 증강물질이 발견된 된장, 아토피 치료와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김치의 가능성 등에 대한 숨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마지막 3부 ‘21세기 미생물 전쟁’은 식탁을 뛰어 넘는 발효음식의 산업적 가치와, 이미 시작된 치열한 미생물 전쟁의 의미를 알아본다. 같은 재료, 같은 조건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낸 음식의 맛은 신기하게도 모두 제각각이었다.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비밀의 열쇠는 무엇인지 실험을 통해 밝혀낸다. 또 김치 유산균으로 만드는 ‘천연 방부제’‘천연 보존제’의 가능성을 실험을 통해 확인하며, 미생물 확보를 통해 항생제 등 신약 개발은 물론, 환경을 살리는 ‘소리 없는 전쟁’현장도 소개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Local] 울산·중국 장쑤성 우시市 우호협력도시 협정 체결

    울산시는 25일 중국 장쑤성(江蘇省) 우시(無錫)시와 우호협력도시 협정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배흥수 울산시 행정부시장이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제 8회 한·중·일 지방정부 교류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7일∼9월1일 중국을 방문하는 길에 첫날 ‘울산시와 우시시 인민정부간 우호협력도시 협정’을 체결한다. 울산시는 중국 경제중심도시인 우시시와 우호협력도시 협정 체결에 따라 중국 최대경제권역인 장강 삼각주 주변 지역과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중계석] 베이징大 한·중대학생 강연회/모옌 중국 작가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중국에 들어와 한류를 형성하고 많은 중국인을 감동시킨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국의 독특한 개성과 함께 사랑이나 가족애 같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자인 중국 현대문학의 대가 모옌(莫言)이 15일 베이징 대학교에서 한국과 중국 대학생들에게 “동북아시아 각국 문화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공통의 문화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양국의 대학생은 대산문화재단에서 주최한 ‘동북아 대학생 대장정’에 참여한 한국 대학생 100명과 교보생명이 뽑은 중국인 장학생 20명이었다. 모옌은 ‘말이 없다(莫言)’는 뜻의 필명답게 차분하면서도 무게 있는 목소리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언급하며 “연암이 조선인의 시각으로 중국과 조선 문화를 비교한 것처럼 문화는 서로 비교하고 교류해야 진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 문화를 세계문화의 한 부분으로 보고 각 민족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다른 문화와의 비교ㆍ학습을 통해 독특한 개성을 확립해야 한다.”며 “이는 결국 인류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붉은 수수밭’에는 중국인의 특수한 삶과 식물, 술 마시는 방식, 혼인, 중국만의 독특한 매력과 함께 남녀의 사랑이나 극단적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 등 보편적 감동을 자아내는 요소가 함께 내재한다는 것. 그는 한국의 문화상품이 국경을 넘어 많은 아시아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원인도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중·일의 역사와 정치적 갈등에 대해서는 “마땅히 대화와 연구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태평양전쟁에 징집됐던 일본 노인을 만났을 때 느꼈던 서글픔을 전하며 “그들도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아들이며 혹은 교사였을 것”이라며 “전쟁은 인간성을 파괴하고 야만을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베이징 연합뉴스
  • [씨줄날줄] 대∼한민국 대한민국/진경호 논설위원

    수백만명이 쏟아져 나온 월드컵 거리응원에 놀란 집단이 둘이다. 세계가 그 하나고, 하나는 우리 자신이다.‘이게 우리였나?’하며 놀라고,‘이게 우리다.’라며 어깨를 폈다. 수백만명이 일제히 외친 ‘대∼한민국’에 담긴 자화상, 즉 시대의 코드를 찾아내려는 사회학자와 문화평론가들의 담론도 쏟아졌다. 대략 ▲신(新)애국주의 ▲열린민족주의 ▲광기적 파시즘 ▲단순한 재미 추구 등 넷으로 정리된다.‘카니발 민족주의’‘오렌지 민족주의’라는 융합적 개념도 있기는 하다. ‘신애국주의’로 해석하는 쪽에선 거리응원을 ‘젊은이들의 잠재된 애국심의 폭발’로 본다. 한국민의 잠재력, 공동체 의식, 국가발전, 자랑스러운 조국 등의 키워드가 논거를 형성하는 데 주로 동원된다. 대개 보수진영의 시각이다. 반면 ‘열린민족주의’는 거리응원을 저항의 산물로 본다. 분단과 독재 등 불행한 역사를 털어내는 ‘씻김굿’이고, 자연히 반독재 민주화 운동과 접목된다는 시각이다.‘광기적 파시즘’으로 보는 쪽은 두 해석을 비웃는다. 그저 권력과 자본이 만들어낸 집단 히스테리(박노자)라는 것이다. 한 인권단체는 “붉은악마 현상은 파시즘을 가능케 하는 병적 현상”이라고까지 비난했다. 마지막 담론은 민족주의나 전체주의의 틀로 해석하려는 시도 자체를 거부한다. 그저 한바탕 신나게 놀자는 축제일 뿐, 애당초 애국심이나 민족주의와는 별다른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엊그제 나온 한·중·일 세 나라 청소년 의식조사 결과가 화제다. 일본 청소년의 41%가 ‘전쟁이 나면 앞장서 싸우겠다.’고 한 반면 우리는 10%에 그쳤다고 한다. 태극기로 치마를 만들어 입고, 애국가를 록 버전으로 불러제친 청소년의 상당수가 전쟁이 나면 피하고 보겠다고 답한 것이다. 거리응원을 애국심의 발로라고 미화하고 찬양한 사람들의 뒤통수를 후려친 격이다.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의 거리를 다시금 꼼꼼히 살펴야 한다. 서울시청 앞을 메운 ‘거리의 애국심’에 감격하거나 ‘아이들 애국심이 없어서 큰 일’이라고 개탄하는 자세로는 답을 찾기 어렵다.‘국가가 뭘 해 줄 건가’부터 찾는 아이들이 국가를 위한 일을 찾도록 하자면 기성세대의 코드가 더 복잡해져야 할 듯하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프로축구 2006] 울산 ‘A3’ 우승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울산이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밀레니엄 특급’을 타고 극적으로 한·중·일 프로축구 클럽 정상에 우뚝 섰다. 울산은 8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A3챔피언스컵 3차전에서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골), 레안드롱, 최성국의 릴레이포를 앞세워 중국 C리그 챔프 다롄 스더를 4-0으로 가볍게 눌렀다.2승1패를 기록한 울산은 이날 지난해 일본 컵대회 1위 제프 유나이티드 지바(1승1무1패)를 2-0으로 꺾은 J리그 챔프 감바 오사카(2승1패)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크게 앞서 우승컵과 함께 상금 40만달러를 챙겼다. 최근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이천수는 대회 6득점으로 득점왕과 MVP까지 휩쓸었다.6골은 지난해 수원의 나드손이 작성한 것과 타이인 대회 최다골. 올해로 4회째를 맞은 A3대회에서 한국은 성남(2004), 수원(2005)에 이어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해 K-리그가 동아시아 프로리그 중 으뜸이라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이천수는 연합뉴스와의 현지 인터뷰에서 “요즘 골 감각이 너무 좋다.(아시안컵 예선) 타이완전에서도 많은 골을 넣을 것 같다.”면서 “지금은 몸 상태나 정신력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대표팀 주전 경쟁에서) 어떤 선수라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수비가 순간적으로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등 가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으나 울산은 경고 누적 등으로 주전 3명이 빠진 다롄을 압도했다. 전반에만 슈팅 수가 15-2로 차이가 났다. 하지만 다롄 수문장 첸 동의 선방으로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갈증 해소는 ‘베어벡호’ 전사들이 앞장섰다. 특히 이천수와 최성국의 호흡이 경기 내내 돋보였다. 전반 33분 최성국의 칼날 같은 어시스트를 받은 이천수가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물꼬를 텄다. 이종민(23)은 41분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 레안드롱의 헤딩골을 도왔다. 후반 2분에는 최성국이 팀의 세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천수는 26분 최성국의 헤딩 슈팅이 첸 동에 맞고 나오자 발리 슈팅을 날려 다롄을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A3챔피언스컵2006] 이천수 해트트릭 폭발 울산, A3 ‘우승 예감’

    한국 축구대표팀 주포 전쟁에 불이 붙었다. 지난달 아시안컵 예선을 위한 대표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연일 골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는 것. 정조국(24·FC서울)이 포항과의 FA컵 16강전과 일본 FC도쿄와의 친선경기에서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했다. 삼성하우젠컵대회 득점왕(8골)에 올랐던 최성국(23·울산)도 A3챔피언스컵에서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24·나고야)는 최근 4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웃음짓게 만들었다. 이 가운데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5·울산)가 가장 돋보이는 무력 시위를 펼쳤다. 이천수는 지난 2일 한·중·일 프로축구클럽 챔피언을 가리는 A3 대회 제프 유나이티드 지바와의 1차전에서 왼발에 통증을 느꼈다. 몸살 감기로 5일 감바 오사카전엔 후반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의 해트트릭 작성은 후반 45분으로도 충분했다. 지난해 J리그 챔피언 오사카와의 대회 2차전에서 3골을 터뜨려 팀의 6-0 대승을 이끈 것. 이천수는 1차전 1골에 이어 대회 2∼4호골을 한꺼번에 낚아 득점 단독 선두에 나섰다. 울산의 A3 우승 불씨를 살려 기쁨은 두 배. 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 울산은 J리그 컵대회 우승팀 지바와의 1차전에서 2-3으로 졌다. 이천수는 특히 베어벡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페널티킥을 실패해 체면을 구겼으나 해트트릭으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특히 울산은 지바가 중국 C리그 챔피언 다롄 스더와 2-2 무승부를 기록한 덕에,8일 다롄을 꺾고 오사카가 지바에 이기거나 비기면 1위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울산은 김영삼(24)의 중거리포와 레안드롱(23)의 헤딩골로 포문을 열었고, 후반 이천수가 가세했다. 이천수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1분 만에 골을 터뜨렸고, 후반 29분 왼발로 오사카 골망을 재차 흔들었다. 레안드롱이 37분 골을 보태자 이천수는 이에 질세라 2분 뒤 상대 수비 두 명을 제치고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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