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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6자 대신 한·중·일 해결 모색을”

    “북핵, 6자 대신 한·중·일 해결 모색을”

    14일 열린 한·일 국제포럼에서는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와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일본연구소 소장), 와타나베 히로시 국제협력은행 부총재의 주제발표에 이어 패널 간 3자 토론과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20분 남짓 이어진 이날 토론에서 패널들은 특히 중국의 부상과 북한 핵문제 등으로 불거진 다른 동북아 국가들과의 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박 교수는 와타나베 부총재에게 “동북아에서 한·중·일 영토문제와 북한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핵실험으로 국제적 우려를 낳고 있는 북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와타나베 부총재는 “6자회담의 틀을 통해 해결해야 할지 한·중·일의 틀로 논의해야 할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야 한다”면서 “일본은 한반도가 평화적으로 통일된다면 일정 수준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와타나베 부총재는 이 교수에게 한·중·일 3국 간 인식의 차이를 물었다. 이에 이 교수는 “기본적으로 일본은 중국에 대해서는 불신감을, 한국에 대해서는 복합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독도 문제로 일본 내 영토 내셔널리즘이 한국으로 쏠렸다가 중·일 간 영토문제가 불거지며 일시적으로 사그라졌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한류 등으로 한·일 양국이 가까워졌다고는 하지만 이들 관계가 언제든지 깨질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동북아 문제와 관련, 와타나베 부총재는 “동남아 국가들과 달리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공유하고 있는 한·일 양국의 경험이 중국에 제공될 수 있고 이를 통해 동북아 전체가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부상하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일 양국 간 관계가 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교수는 박 교수에게 “한국과 일본이 중국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정작 서로를 중요시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며 이 같은 현상의 원인에 대해 물었다. 이에 박교수는 “한국이 국제적으로 성숙하면서 과잉된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면서 “불황을 겪고 있지만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인 일본을 한국이 간과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고 답했다. 토론에서는 시민사회의 역할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포럼을 참관한 오가와 요시히로 홍익대 부교수는 패널들에게 “국제적 맥락에서 폭넓은 시각으로 동아시아 전체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한·일 양국간 가치관의 공유가 중요하다”면서 “가치관 공유를 위해서는 현재 시민사회 교류 이상의 무엇이 양국에 필요하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박 교수는 “한·일 양국이 현재까지 이룬 성숙된 관계는 당장의 성과는 나오지 않더라도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며 “양국이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했음도 알아달라”고 주문했다. 이 교수도 “양국이 함께 맞고 있는 도전을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동의했다. 경제 이슈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최근 일본 정부의 엔저 정책이 앞으로 계속될지를 묻는 질문에 와타나베 부총재는 “아시아 역내에서 통화가 너무 크게 변화하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엔저 현상은 일정 수준에서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유명환 “의원연맹 복원해 대화·협력 시대로 중단된 FTA협상 조속히 마무리해야”

    유명환 “의원연맹 복원해 대화·협력 시대로 중단된 FTA협상 조속히 마무리해야”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한·일 관계 회복과 새로운 관계 정립을 위해서는 “민간 부문의 대화와 협력 관계를 더 강화하고 특히 역할이 약해진 한·일 양국 간 의원연맹을 복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각 지방자치단체 간의 교류를 다시 활성화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유 전 장관은 14일 한·일 국제 포럼에서 기조 연설을 통해 “한국과 일본은 비슷한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문화적, 역사적 차이점이 크다”면서 “먼저 이런 상호 인식의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이 양국 관계 개선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이어 “최근의 한·일 관계는 갈등이 다시 증폭되는 등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그 원인은 독도와 역사 인식의 문제”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이 시작되면서 연합국들은 일본에 전쟁에 대한 책임을 강하게 묻지 못했고 이로 말미암아 일본은 스스로 전쟁의 잘못을 정리할 기회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식민 지배와 전쟁의 가해자라는 일본 국민의 인식은 엷어지고 원폭 피해 등으로 피해의식이 두드러지면서 일본이 기억하는 역사와 한국이 기억하는 역사의 괴리가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를 잊는 자는 한쪽 눈을 잃어버리는 것이지만 과거에 안주하는 것은 두 눈을 모두 잃어버리는 것”이라는 서양 속담을 인용하면서 “한·일 모두가 이제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해서는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민족주의적 감정과 잘못된 애국심은 이런 합리적 사고를 방해한다”면서 “민간 교류 활성화로 이를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지난해 8월 이후 한·일 관계가 매우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지만 그 당시 걱정한 것보다는 이른 시기에 복원력이 살아나고 있는 것도 민간 교류 활성화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유 전 장관은 민간 교류 강화를 위한 방법으로 청소년 교류 활성화도 제시했다. 그는 “한·일 대학 간 장학금 지원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한 실질적 투자”라고 주장했다. 또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타결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일 FTA는 2003년 한·미 FTA보다 먼저 협상이 시작됐지만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그는 또 한·일 양국의 새 정부 출범이 한·일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는 어려운 현안에 얽매이지 말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베 신조 총리도 한·일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어 박근혜 정부와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에서 열릴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 이런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그는 “3국 정상회담에서 한·일은 물론 일·중 정상회담도 부담 없이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심윤조 “日 과거사 문제 선택이 한·일협력 장래 결정”

    심윤조 “日 과거사 문제 선택이 한·일협력 장래 결정”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과거사 문제는 한·일 양국만의 문제만이 아니라 일본 자신과 국제사회간의 문제”라면서 일본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심 의원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포럼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다’ 특별초청강연에서 한·일 관계 발전의 발목을 잡아온 원인으로 과거사 문제를 들면서 “과거의 질곡에서 헤어나오기 위한 일본의 선택이 한·일 협력의 장래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역대 한국 대통령들은 일본과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자고 역설해 왔지만 결국 기대와 다른 상황으로 진행돼 왔다”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도 집권 초기에는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한 의욕을 보였지만 위안부 문제와 독도 문제 때문에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지난달 4일 아베 일본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특사를 보내 관계개선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과 관련, “출발은 역대 정부와 다를 바 없지만 또 다시 역사 문제의 덫에 걸리지 않을 지 걱정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역대 어느 총리보다 우익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취임 이후 위안부 문제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의 문제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진정성 측면에서는 의문의 목소리가 높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의 국제 정세는 격변의 시기”라면서 “세계 주요국가들의 지도부가 교체되는가 하면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정책,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 등 국제질서의 새로운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하면서 자칫 잘못하면 조그마한 갈등이 커다란 대립, 물리적 충돌로 비화될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한·일 양국의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두 나라 지도자가 한·미·일, 한·중·일, 역내 다자안보 협력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박철희 “영토문제·역사문제 해결해 한·일 협력 이뤄야”

    박철희 “영토문제·역사문제 해결해 한·일 협력 이뤄야”

    “영토문제와 역사문제 등 한·일 관계의 갈등 요인을 건설적으로 관리한다면 협력의 가능성은 무한히 넓고 깊습니다.”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포럼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다’에 참석한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국과 일본을 “동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발전시킨 동아시아의 선도국가”라고 정의하면서 “미국과 중국이라는 강대국 사이에 선 국가로서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협력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서는 동아시아라는 지역적 맥락에서 두 나라가 가진 위치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패권적 질서를 추구하는 미국, 중국과는 또 다른 국제행위자”라고 말했다. 그는 “두 나라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선 공동 운명체”라면서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중국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한·일 관계를 저해하는 갈등 요인으로 영토문제와 역사인식을 꼽았다. 그는 “2차대전이 끝난지 68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은 전쟁 전과 확실히 선을 긋지 못하고 있으며 한국도 식민지 지배의 환상과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나라의 협력을 가로막는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방법으로 박 교수는 영토문제에 대한 자기 상대화 노력과 종군 위안부 문제의 조기 해결을 제시했다. 특히 최근 한·중·일 3국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독도와 센카쿠 등 국경을 둘러싼 분쟁을 해결할 방안으로 ▲서로에 대한 자극적인 언동을 피할 것 ▲상대에게 위기감을 주는 현상 변경을 시도하지 않을 것 ▲위기가 발생했을 때 문제를 진정시키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할 것 등 ‘영토 관리 3원칙’을 세워 3국 정상이 합의할 것을 제안했다. 박 교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주창하고 있는 동맹 외교·가치관 외교·대중 외교는 한·일 관계와 모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을 배제한 외교 정책은 늘 불안정하고 시끄러운 상태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에게는 “일본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장기적 관점에서 결단력 있는 외교 방침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데라시마 지쓰로 “유럽처럼 단계적 접근 과정을 거쳐야”

    데라시마 지쓰로 일본 총합연구소 이사장은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포럼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에서 기조 연설을 통해 한중일이 동아시아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상호 협력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데라시마 이사장은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역사적 응어리가 남아 있는 동아시아에서, 유럽연합(EU) 같은 공동체가 단기간 내에 형성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공동체를 주장하기는 쉽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상호 불신의 벽을 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동아시아에 상호 불신이 똬리를 틀게 된 배경을 친아(親亞)를 침아(侵亞)로 반전시킨 일본 근대사에서 찾았다. 일본이 서양 열강의 압력에 고통받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연대하는 대신 스스로 서구 열강을 모방해 새로운 식민지 제국을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데라시마 이사장은 “한국 사람도, 중국 사람도 일본에 대한 응어리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전후 일본도 미국을 통해서만 세계를 보게 돼 아시아에서 다른 나라들과 눈높이를 맞춰서 앞으로 나가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중일 세 나라 사이에 상호 불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표면적으로는 아시아 연계가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난징 대학살, 종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다 보면 서로에 대한 짜증과 불신이 증폭된다”고도 했다. 데라시마 이사장은 그렇기 때문에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을 모색하는 게 중요하다며 유럽의 단계적 접근법을 예로 들었다. 그는 적대적 관계에 있던 독일과 프랑스가 전후 석유 공동체 구상 등을 시작으로 상호 불신을 하나씩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곧 EU 통합 과정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상호 협력을 위한 다양한 방안으로 캠퍼스 아시아 구상 같은 청년 교류, 아시아 금융 위기 방지를 위한 통화 교환 협정 체결, 아시아 전체 에너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공통 에너지 정책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렇듯 실리를 축적해 나가는 과정이 언뜻 보면 멀리 돌아가는 것 같지만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데라시마 이사장은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해 “굉장히 많은 전세계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며 “북한이 스스로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냉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고아 같은 존재”라며 “글로벌화 시대에 국제적으로 고립되면 살아갈 수 없는 점을 언젠가 북한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발산하고 있는 메시지는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나 체 게바라와는 달리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북한은 전혀 무서운 존재가 아니다”라는 헬무트 슈미트 전 서독 총리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韓·日 과거사·독도문제, 역사의 당사자인 美·中과 함께 풀어야”

    “韓·日 과거사·독도문제, 역사의 당사자인 美·中과 함께 풀어야”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은 13일 “일본은 적어도 단기간에는 큰 틀에서 정세를 살필 여력도, 과거사를 사과하고 독도를 포기할 (정치적) 능력도 없는 상태”라면서 “과거사나 독도 문제를 한·일 양국 간의 문제로 국한시키지 말고 일본 스스로의 문제, 일본과 국제사회의 문제로 이끌어 일본 스스로 선택하도록 여건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14일 열리는 한·일 국제포럼에서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일 양국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초청 강연을 하는 심 의원은 13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를 위해 ‘역사의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이 나서도록 해야 하며 그럴 때 더 빠르고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주일·주미대사관에서 각각 1등 서기관과 참사관을 지냈으며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차관보, 청와대 외교통상비서관 등을 역임하고 주오스트리아 대사를 지냈다. 지난해 4·11 총선 때 서울 강남갑에서 당선된 심 의원은 외교부 장관에 내정된 윤병세 인수위원 등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외교 정책의 주요 조언자 가운데 하나다. 다음은 심 의원과의 일문일답. →새 정부가 출범한다. 되돌아보면 김영삼 정권이래 김대중 정부를 제외하고는 대일관계가 시작은 좋다가 끝이 안 좋았다. 한번 점검을 해달라. -김영삼 대통령 임기 말년인 98년 1월 일본이 한·일 어업협정을 파기했다. 김 대통령이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까지 했었다. 그런 상황에서 김대중 정권이 출범, 신어업협정을 교섭하면서 그해 말 한·일 공동파트너십을 선언하고, 새 어업협정도 발효됐다. 그 즈음 일본 대중문화도 개방이 되고, 한·일 관계는 상당히 좋았다. 노무현 정권이 들어오고 처음에는 한·일 관계를 상당히 잘하려고 했다. 노 대통령이 첫 정상회담에서 “과거사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의욕이 넘쳤다. 그러나 광복 60주년, 한·일 국교수립 40주년을 맞은 2005년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를 편입시키면서부터 관계가 냉각됐다. 이후 노 대통령이 ‘국민에게 보내는 글’도 쓰고 ‘외교 전쟁’이라는 용어를 써가면서 격렬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때는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오는 등 서로 잘해보려고 했는데 교과서 왜곡에 동해 지도, 위안부 문제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악화일로를 걸었다. 2011년 12월 김정일 사후 일본 교토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위안부 문제로 대화시간의 4분의3을 썼을 정도였다. →늘 문제는 반복되면서 악화됐다. 근본책은 없나. -일본이 과거사를 사과하고, 독도를 포기하면 된다. 한·일 갈등은 모든 것이 여기서 출발한다. 그러나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바라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위안부 문제나 교과서 문제 등 어느 하나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독도문제는 다뤄지는 빈도나 무게감이 달라진 끝에 ‘일상화’가 돼버렸다. 일본은 과거에 독도는 언감생심 외무장관 회담에서 꺼낼 수도 없던 문제였다. 지금은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운운할 정도다. 일상적인 문제가 된 것이다. →일본은 왜 사과하고 포기하지 못할 것으로 보나. -지금 일본은 큰 틀 속에서 보는 여유를 갖고 있지 못하다. 이른바 ‘잃어버린 20년’과 관계가 있다. 경제는 답보하고 국제적으로는 중국에 점점 밀리는 처지에서 군사력의 회복을 통한 ‘보통국가’를 꿈꾸고 있다. 그러면서 과거와는 다른 형태의 민족주의가 대두하고 있다. 우리는 일본에 양보를 요구해 왔지만, 그럴 능력을 상실한 상태다. →이런 갈등과 긴장 관계가 계속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인가. -우리도 이 문제를 ‘상수(常數)’로 보고 대응할 때가 됐다.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 덮고 가자는 소리로 들릴 수 있다. 다른 것은 놓아두고 같은 점을 찾아가자는 ‘구존동이(求存同異)’를 의미하나. -대일관계에 있어 피해의식이 아닌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사 문제는 한·일 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일본 스스로의 문제다. 또는 일본과 국제사회의 문제다. 일본이 과연 국제사회에서 어떠한 국가가 될 것이냐. 독일처럼 사과하고 국제사회에서 지도자 국가로 행세할 것이냐. 아니면 몸집만 비대하고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국가가 될 것이냐는 일본이 선택할 문제다. 우리도 이런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과거사를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일본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일을 다뤄나가야 한다는 얘기이다. 옛날처럼 이슈 하나가 터질 때마다 언론이나 국민이나 과도한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 다케시마의 날 제정이나 일본 정치인의 말 한마디에 온 나라가 들썩였다. 이제는 그럴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그런 일이 상시적으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한·일 관계를 더욱 크고 대국적인 관점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 →과거사는 그렇다쳐도, 독도를 영토문제화하려는 시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이 역시 역사 문제로 인식하고, 역사문제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면 된다. 실제로 일본이 독도를 한반도 침략의 전초 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독도를 시마네현으로 편입시킨 것이다. 큰 틀에서는 과거사의 일부이다. 동북아의 역사 문제로는 미국도, 중국도 당사자이다. 유엔 등을 통한 여론조성에 영향력이 상당하다. 위안부 문제에 미국 사회가 약간이나마 거들고 나선 것에 상당한 도움을 받은 것도 확인하고 있지 않나.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을 것 같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도 쉽지 않을 테고. -물론 쉽지 않다. 관계의 근본적인 취약성과 강한 휘발성 때문이다. 그래서 한·일 관계에서는 무엇보다 지도자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한·일 갈등은 양국의 지도자를 통해 더욱 증폭되고 확산된 측면도 없지 않다. 과거 정권에서 대일 관계가 막판에 틀어진 이유 중 하나는 처음에 너무 잘하려다 보니 기대치가 높아져 그렇게 된 측면이 있다. 나쁜 상황에서 시작한 김대중 정부는 그 상황을 관리해 나간 덕분에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 기대치를 너무 높이 갖지 말되,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다루면서 이를 일본 스스로의 문제, 국제사회 속의 문제로 이끌어 내는 전략이 필요하다. 오히려 이것이 일본에 훨씬 어렵고 무거운 외교적 짐을 지우게 하는 것일 수 있다. 그래서 우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일 관계는 한·일 관계로만 끝나지 않는다. 동북아 정세가 전반적으로 5년 전보다 많이 악화된 것 같다. 진단을 좀 해달라.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한·일도, 중·일도 훨씬 나빠졌다. 미·중은 미국의 아시아 회귀정책으로 갈등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북한을 둘러싼 관계도 그렇다. 미국이 북한을 신뢰하는 수준은 마이너스 이하로 떨어졌다. 북·일도 나아질 것이 없었다. 남북은 누구나 아는 대로다. 다만 북·중은 나빠졌다고 할 수 없다. 2009년 2차 북핵 실험, 2010년 천안함·연평도 사건이 있었지만 중국에 있어 북한의 가치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 →한·일 관계도, 대외여건도 좋지 않은데, 무엇을 단초로 한·일 관계의 개선을 도모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 선제적 행동의 여지가 있나. -쉽지 않다. 선제적 내지는 능동적이라는 것은 국민의 기대감과 맞물려 있다. 적극적으로 대일관계 개선에 나서다 보면 국민들이 볼 때 믿음이 안갈 수 있다. 당장 오는 20일 다케시마의 날이 있고, 3~4월에 교과서, 외교청서·국방백서,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의 문제가 지뢰밭을 이루고 있다. 섣불리 발을 내딛기 어렵다. →그럼 어디서부터 풀 수 있다는 얘기인가. -역시 민간 영역이다. 엔저 문제 등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의 여지는 많다. 정치 때문에 한류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이 또한 회복해야 할 일이다. 경제와 문화가 활성화되다 보면 정치와 외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마련이다. 한편으로는 외교적으로도 계속 냉각만 되던 한·일, 중·일 관계에도 약하지만 긍정적인 신호들이 들어오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박근혜 당선인에게 특사를 보내오고, 얼마전 한·일 의원 대표단을 면담하는 등 유화적인 모습을 취하려 하고 있다. 중국에 대해서도 그렇다. 서로 극단을 피하려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공간이다. 여기에서 외교의 영역도 생겨난다. 한·미·일, 한·미·중, 한·중·일 등 한국과 주변국 사이에서 크게 세 개의 삼각 구도가 만들어지는데 각각의 틀에서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만들어나가다 보면 한·일 문제뿐 아니라, 남북문제, 역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국력 증진,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韓日, 갈등의 과거 딛고 공생의 미래 고민할 때

    요즘 동북아가 지구촌의 핫코너로 부상하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것뿐만 아니라 긴장요인들이 곳곳에 산적해 있다. 씨줄날줄로 얽혀 있는 동북아 국가들 간 과거사 갈등과 영토분쟁은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이다. 오죽했으면 머나먼 유럽의 정치지도자마저 “동북아의 지역 분쟁 상황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걱정했겠는가. 민족주의와 패권주의가 뒤엉킨 동북아의 신냉전 기류는 이제 전세계의 관심사가 됐다. 내일 서울신문과 도쿄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다’라는 제하의 국제포럼을 동북아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자리로 주목해야 할 이유다. 동북아 지역의 경제적·지정학적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중·일 세 나라와 타이완·몽골·북한 등 동북아 지역에는 세계의 절반을 넘는 5조 달러의 외환보유고가 몰려 있다. 역내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3조 달러로 세계 경제의 21%를 차지한다.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여부가 동북아 국가들의 역량에 달려 있을 정도로 동북아 국가들은 세계 경제의 주축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동북아에는 대립과 갈등이 만연해 있다. 한·일 간에는 독도, 중·일 간에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러·일 간에는 쿠릴열도를 둘러싼 분쟁과 갈등이 상수(常數)로 작용하고 있다. 센카쿠열도는 언제 군사적 충돌로 번질지 모를 정도로 아슬아슬하다. 기축통화인 엔화를 무기로 주변국을 딛고 일어서려는 보호주의는 동북아의 또 다른 분쟁을 예고하고 있다. 과거사의 굴레를 과감히 떨쳐내고 미래로 가야 한다. 동북아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지만 역내 협력체가 없는 유일한 지역이다. 다자간 안보협력체제 구축이 당장 어렵다면, 경제협력이 일차 해법이 될 수 있다. 한·중·일은 매년 두 차례 3국 정상회의와 외교장관회의 등 18개 분야에서 장관급 회의를 개최하고 있고, 이 중 경제분야가 10개를 차지한다. 한·중·일은 이미 지난 연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선언하지 않았나. 동북아에서 갈등이 확대재생산된 데는 정치지도자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 대립과 반목의 과거사를 털어내고 미래로 나아가려면 각계 민간 지도자와 지식인들의 역할도 요구된다. 반성할 게 있으면 과감히 반성하되 더 이상 과거에만 얽매여서는 안 된다. 동북아 국가들이 공생·공영의 미래를 열어 나가도록 하는 일은 각 부문 리더들의 몫이다.
  • “안보리, 북핵 실험땐 강력한 행동”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4일(현지시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매우 단호하고 강력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보리 의장인 김숙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사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안보리 15개 이사국의 입장은 통일돼 있고 단호하다”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신속하고 엄중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안보리가 북한의 충격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한가하게 앉아 있을 수는 없다”면서 “북한은 안보리의 권위와 신뢰를 저해하는 위험한 시도를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중국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포기 노력을 지속하고 있음을 밝혔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최근 안보리 결의 2087호 채택의 맥락에서, 또 그 이후로도 중국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면서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최근 그 지역(한·중·일 3국)을 방문했고, 아울러 이곳(미국)에서도 중국과 많은 접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존 케리 신임 국무장관이 지난 주말 한국의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당시 통화에서 북한 도발 문제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들 장관은 안보리 결의 2087호의 완전한 이행 필요성뿐만 아니라 북한이 도발적인 행위를 계속할 경우 추가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 견해를 같이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환율전쟁 기업경쟁력 높이기로 헤쳐나가길

    자본 유출입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도입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지난주 해외자본 유출입 관련 토론회에서 적극적인 검토 의사를 밝히면서다. 최 차관보는 “선진국 양적 완화는 전례 없는 상황이며 대응 조치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중장기 과제로 우리 실정에 맞는 외환거래 과세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원론적 의미의 토빈세 도입은 어렵다고 밝혀 ‘한국형 토빈세’의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정부가 화두를 던진 만큼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결론을 내리기 바란다. 우리는 환율 갈등 양상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점에 착안하고자 한다. 종전에는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원인을 위안화 저평가에서 찾으려 하면서 위안화 가치 강세 요구로 갈등을 빚었다. 반면 최근에는 미국이나 일본이 경제 회복을 위해 자국의 통화가치 상승을 억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예컨대 미국이 일본을 비판하기 어려운 것처럼 특정국가가 다른 나라의 환율 정책에 대해 일방적으로 비난할 수 있는 명분은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다만 신흥국 및 독일과 일본 간 갈등 양상으로 바뀌면서 환율 문제가 지속적으로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자본 유출입 규모 조절로 외환시장 안정 등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기에 정부도 국민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할 목적으로 원화를 바꾸는 외국인에게 세금을 매겼다가 국제적으로 외국인 투자자 차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브라질은 이런 우려를 무시하고 외국인에게만 외환거래세를 부과해 선진국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채권 거래액의 0.5%를 세금으로 부과할 경우 채권 거래가 50%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규제의 파장이 큰 만큼 우리만의 독자적인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 한·중·일 간 공론화도 모색해 봄직하다. 유럽연합은 11개 국이 동시에 채권 거래 등에 세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다음 달 열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를 통해 논의할 필요성도 있다. 통화전쟁이 2020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업들은 환율 방어보다 품질 경쟁력으로 위기를 넘어서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 [데스크 시각] 시진핑, 아베신조, 박근혜… ‘3각 방정식’/박홍환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시진핑, 아베신조, 박근혜… ‘3각 방정식’/박홍환 국제부장

    박근혜(61)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대한민국의 제18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면 동북아시아 핵심 3국인 한국, 일본, 중국의 최고지도자 교체가 마무리된다. 앞서 아베 신조(59) 일본 총리는 지난해 12월 말 취임했고, 시진핑(習近平·60)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아베 총리보다 한 달여 먼저 권력서열 1위의 자리에 올랐다. 이처럼 한·중·일 3국의 최고지도자가 동시에 교체되는 중대한 시기에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이라는 ‘모험’에 나섰다. 3국의 새 최고지도자들로서는 첫번째 ‘도전’인 셈이다. 박 당선인을 비롯한 3인의 ‘해법’이 주목되는 이유다. 시 총서기와 아베 총리, 그리고 박 당선인에게는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박 당선인, 시 총서기, 아베 총리 순으로 한 살 터울인 이들 3인은 모두 전후세대 정치인이다. 폐허 속에서 국가의 새로운 기틀을 세우던 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친이나 조부 등의 후광이 있다는 점도 닮은꼴이다. 박 당선인과 시 총서기는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혹독한 세월’을 외롭게 견뎌내야 했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박 당선인, 아베 총리, 시 총서기가 모두 1990년대에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박 당선인은 1998년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권에 입문했고, 아베 총리는 그보다 5년 앞서 1993년 정계에 뛰어들었다. 시 총서기가 중국 동부 연안의 물산이 풍부한 푸젠(福建)성 성도 푸저우(福州)시의 공산당 최고책임자가 된 것은 1990년이다. 냉전이 종식되고 세상이 요동치던 시기다. 당시 그들이 어떤 이상을 품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동년배로서 비슷한 환경에서 같은 시대를 경험하면서 성장해 왔다는 사실이다. ‘공통분모’만 제대로 찾아낸다면 상호협력의 길은 열려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로선 ‘3인4각’은 어려워 보인다. 시 총서기와 아베 총리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이미 어긋난 상태이다. 아베 총리와 박 당선인 사이에도 과거사 문제라는 ‘장벽’이 가로막고 있다. 박 당선인과 시 총서기의 우호적인 기류가 계속된다는 보장도 없다. 한·중 관계는 북한 ‘변수’만 등장하면 흐려지곤 했다. 시 총서기와 아베 총리가 내세우는 국정 구호도 박 당선인으로선 우려할 만하다. 시 총서기는 ‘중화민족의 부흥’ ‘강국의 꿈’을 얘기한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총선에서 ‘일본을 되찾자’고 부르짖으며 과거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약속해 압승했다. 그대로 된다면 대한민국은 ‘강력한 중국’과 ‘재무장한 일본’ 사이에 놓일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좀 더 비약해 말하면 조선 말의 상황과 다르지 않게 될 수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 총서기나 아베 총리 모두 박 당선인과의 협력을 바라고 있다는 점이다. 특사를 보내고, 과거의 친서까지 공개하며 ‘구애’하고 있다. 그만큼 동북아시아 세력경쟁에서 한국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방증이다. 강대국 사이에 끼인 약소국의 설움은 충분히 경험했다. 선택을 잘못하면 진짜 조선 말과 같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박 당선인에게는 민족의 명운을 좌우할 엄청난 책무가 맡겨져 있는 셈이다. 박 당선인은 5년 임기 내내 그걸 잊지 말아야 한다. stinger@seoul.co.kr
  • [글로벌 시대] 섞어야 맛있는 것들/사사가세 유지 도쿄신문 서울지국장

    [글로벌 시대] 섞어야 맛있는 것들/사사가세 유지 도쿄신문 서울지국장

    한국생활이 6년째에 들어섰는데도, 아직도 바로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 있다. ‘한국음식 중에서 무엇을 제일 좋아하세요?’ 아침식사라면 북엇국이나 설렁탕. 점심이라면 칼국수, 순두부찌개. 저녁이라면 소주와 삼겹살, 닭 한 마리…. 맛있는 것들이 줄줄이 머리에 떠올라 결정할 수가 없다. ‘제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자주 먹는 한국요리’라면, 짜장면이 급부상한다. 진하고, 은은한 단맛이 나는 소스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두껍고 쭉 뻗은 면은 소스가 너무 많이 묻지도 않고, 식감도 마음에 든다. 뿌리는 중국요리지만, 짜장면은 한국요리라고 생각한다. ‘한국요리·짜장면’의 기원은 인천의 차이나타운. 원래 춘장에 고기를 볶아서 소스를 뿌려 먹는 중국 산둥지방의 면 요리였던 것을, 한국의 화교가 양파를 더하는 등 여러 가지 연구를 해서 지금의 모양으로 완성시켰다고 한다. 옛 맛을 지키고 있다는 차이나타운의 ‘신승반점’에서 먹은 짜장면은 단맛이 덜한, 꾸밈없는 맛이었다. 사장인 왕애주씨는 짜장면의 원조라고 불리는 옛 ‘공화춘’ 주인의 외손녀. 왕씨는 조부가 개발한 맛이 한국에 뿌리를 내리고 ‘국민음식’으로 불리게 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기쁜 얼굴로 말했다. 붉은색을 바탕으로 한 장식을 내건 중화요리점이나 중국잡화점이 늘어서 있는 차이나타운. 짜장면뿐만 아니라, 거리 전체가 한국의 다문화 공생의 상징이다. 짜장면과 비슷한 정도로 짬뽕도 자주 먹는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싶을 때도, 땀을 흘려 개운해지고 싶을 때도 좋다. 야채와 돼지고기, 해물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것도 기쁘다. 일본 나가사키시에 있는 중화요리점인 ‘시카이로’의 진 마사쓰구 사장은 짬뽕이라는 이름은 중국 푸젠성 말로 ‘밥을 먹다’라는 의미인 ‘샤뽕’이 변한 것은 아닌가라고 추측한다. 원래 담백한 국물이었던 푸젠성의 요리를, 1892년에 푸젠성에서 나가사키로 이주한 초대 주인이 약간 진한 맛의 국물에 건더기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요리로 바꾸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언제부터 새빨간 국물의 면 요리가 짬뽕으로 정착되었는지까지는 공부가 부족한 탓에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요리사가 한국인의 취향에 맞게 연구한 것이다. 1월 17일에 서울 시내의 호텔에서 국제기관인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이 주최한 ‘비즈니스 네트워킹 리셉션’이 열렸다. 한·중·일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개시선언을 기념해서 열린 이 행사는 3국 경제단체들 사이의 네트워킹 구축을 목적으로 한국무역협회·서울재팬클럽·재한중국상공회의소가 공동주최했는데, 회의장에는 220명 이상의 기업 관계자가 모여 한·중·일 그리고 영어까지 4개 국어가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한·중·일 3국 간에는 영토나 역사를 둘러싸고 복잡한 문제가 있다. 그래도 인사말에 나선 외교통상부의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이 지적한 대로, 3국은 이미 서로 없어서는 안 될 경제·통상의 파트너가 되어 있다. 이번 교류회를 계기로 한국을 무대로 3국의 경제인 네트워킹이 더욱더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경제도, 문화도, 음식도 섞이고 합쳐져서 멋진 것으로 태어나면 좋겠다. 짜장면이 태어난 것처럼, 짜장면이 섞으면 섞을수록 맛있어지는 것처럼.
  • 한·중·일 3국 정상회의 5월 국내 개최

    한국이 중국과 일본 3국의 정상회의를 추진한다. 올해 권력이 재편된 한·중·일 3국 정상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교통상부는 다음 달 1일 서울에서 한·중·일 3국 외교부 부국장급 회의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한국이 올해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의장국인 만큼 오는 5월 국내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과 정상 간 주요 의제에 대한 협의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3국은 2008년부터 해마다 정상회의를 진행해 왔다. 3국의 정상회의는 매년 5월 개최된 만큼 올해도 이 시기에 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에서 3국 정상회의가 열릴 경우 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 및 일본과 별도의 양자 정상회의를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경우 리커창(차기 총리) 상무부총리,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한·중·일 간 비정치적 분야의 협력 사업 및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 협상 추진뿐 아니라 북핵 문제 등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국 정상회의는 지난해 5월 베이징에서 열렸고, 2010년 5월 제주에서도 개최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의 새 정부 출범 후 실무협의를 통해 3국 정상회의가 하반기로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겉으론 독립국, 실제론 보호국… 조선 명운 가른 문서들

    겉으론 독립국, 실제론 보호국… 조선 명운 가른 문서들

    동북아역사재단이 1876년 일명 강화도조약을 비롯해 1882년 미국·영국 등과 맺은 국제조약을 정리한 ‘근대한국외교문서’ 제3~5권 2차분을 내놓았다. 조선왕조의 명운을 가른 일본·미국·영국과의 조약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용구 한림대 한림과학원장을 위원장으로 한 근대한국외교문서편찬위원회가 10년 이상의 장기적 계획을 세워 진행하는 이 작업의 최종 목표는 모두 30여권을 발간하는 것이다. 미국이나 중국·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국가사업의 일환으로 공식 외교자료집을 발간했다. 한국은 뒤늦게 2009년 동북아역사재단에서 공식적으로 외교문서집을 내기 시작했다. 체계적으로 정리한 외교문서가 없다는 것은 외교사 연구와 현안으로서의 외교 문제 해결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 문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역사연구가나 외교전문가를 위한 자료집이다. 영문, 일문, 한문의 조약문들이다. 부록인 ‘문서부록’에서 한글이 비로소 나타나는데, 각 문서의 작성 시기와 출전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 일반인들은 임경석 성균관대 교수 등이 펴낸 ‘한국근대외교사전’(성균관대학출판부·2012년)과 최덕수 고려대 교수가 펴낸 ‘조약으로 본 한국 근대사’(열린책들·2010년) 등을 권한다. ‘근대한국외교문서’ 1권은 ‘제너럴셔먼호사건·병인양요’, 2권은 ‘오페르트사건·신미양요’였다. 3권은 ‘조일수호조규’(통칭 강화도조약), 4권은 ‘조미수호통상조약’, 5권은 ‘조영수호통상조약’을 각각 다루었다. ‘조일수호조규’(1876년)는 메이지(明治) 초기의 일본정부가 1871년 청과 맺은 ‘청일수호조규’에 이어 서구의 외교방식에 의해 조선과 맺은 것인데, 제3권은 이들과 관계되는 제반 문서를 망라했다. 이 조일수호조규는 ‘강화도사건’을 일으킨 일본이 “만국공법에 입각해 조선과의 관계를 다시 수립해야” 서구열강이 납득할 수 있다는 명분 아래 체결된 것이다. 그러나 고종은 옛 우의(友誼)를 회복한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이었다. ‘조일수호조규’ 체결에서 조선과 일본은 이해를 달리해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조일수호조규 제1조의 ‘조선은 자주지방(自主之邦)’이라는 규정이 문제였다. 이 책에서는 이 규정이 자주와 독립의 대립이었다고 설명한다. 자주는 사대교린 질서 내부에서의 자주이므로 독립과 다른 개념이었다. 조선은 ‘자주지방’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일본 메이지 정부는 만국공법의 명분에 따라 조선을 독립국으로 간주했다. 정한론을 펴기 위한 첫번째 술책이었다고 해석한다. 1880년대 들어서 조선은 청나라의 권유로 조미수호통상조약(1882), 조영수호통상조약(1883) 등을 체결한다. 겉으로 조선이 독립된 나라임을 표방했지만, 조선은 조약을 체결한 뒤, 뒤로는 청나라의 보호국임을 통보했다. 우습게도 조선은 만국공법에 따라 서양열강과 대등하게 국제조약을 맺으면서, 한편 ‘종주국’임을 자처했던 청의 ‘조공·책봉체제’를 병존하게 됐다. 유길준이 ‘양절체제’라고 이름 붙인 과도기다. 결국 이런 모호한 조선의 지위는 청일전쟁으로 비화했다. 이번에 발간된 3권의 근대한국외교문서는 조선이 동아시아의 전통적 외교질서 체제였던 ‘조공·책봉체제’로부터 서구의 ‘조약체제’로 이행하는 시기를 다룬다. 당시 조선을 둘러싼 열강들의 패권 다툼 양상을 잘 보여주는 이 책들은 21세기 동북아 상황과 비교·검토해 볼 수 있다.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근대 한·중·일 3국이 신구 국제 질서 체제 속에서 각기 어떠한 위치에서 어떻게 대응했으며, 또 그 대응방식에 따라 3국의 명운이 어떻게 갈라져 나아갔는가를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고 평가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인수위 독주… 뿔난 새누리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새누리당 사이에 미묘한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인수위 출범과 함께 가동하겠다던 ‘예비 당정회의’는 아직까지 열리지 못하고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은 17일 인수위가 발표한 정부 조직 개편안의 일부 내용에 제동을 걸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기업인 신년 교류 리셉션’에서 외교통상부의 통상 기능을 신설 예정인 ‘산업통상자원부’로 옮기는 문제와 관련,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당의 신성범 제2사무부총장도 이날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농림축산부’ 명칭에서 식품이 빠진 것에 대해 “농업과 식품산업이 연계돼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로 하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소속인 신 부총장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여야가 힘을 모아 이름을 농림축산식품부로 바꾸고, 식품 업무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대선에서 승리한 지 한 달, 인수위가 출범한 지 열흘이 지나면서 당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원인으로는 인수위의 ‘철통 보안’ 원칙이 지목된다. 우선 인수위가 정부 조직 개편안 발표에 앞서 당과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당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의외라는 반응이다. 인수위는 이날까지 정부 부처 업무보고를 마무리한 뒤 대선 공약 이행 등 국정 로드맵 수립을 위한 검토 작업에도 착수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당의 참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당 일각에서는 공약에 대한 ‘속도조절론’, ‘출구전략론’ 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中 vs 美·日 전투기 기싸움… 센카쿠 진짜 터지나

    동중국해 상에서 미국 군용기와 일본 자위대 항공기 등을 상대로 중국 전투기가 긴급 발진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군사적 충돌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군이 지난 10일 동중국해 상공에 전투기를 출격시켜 미 해군의 P3C 잠수함 초계기와 미 공군의 C130 수송기를 한동안 뒤쫓았다고 전했다. 당시 미군 항공기들은 일본이 설정한 중·일 중간선 부근을 비행하고 있었으며 출격한 중국 전투기는 젠(殲)10과 젠7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일본은 대응 차원에서 F15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키기도 했다. 중국 전투기는 최근 일본 자위대 전투기를 상대로 빈번하게 긴급 발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동중국해 상공에서 중국군의 잦은 긴급 발진은 일본이 군용기를 포함한 중국 항공기의 영공 접근과 관련해 대응 조치를 강화한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에 전투기를 전진 배치하고 있다. 미군은 오키나와현 가데나 공군 기지에 F22 스텔스 전투기 9대를 배치했다. 앞으로 3대를 추가 배치해 모두 12대를 운용할 예정이다. 일본은 최근 센카쿠열도에 접근하는 중국 항공기에 대한 ‘경고 사격’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朴, 상반기 美·中·日 연쇄 정상회담 추진

    朴, 상반기 美·中·日 연쇄 정상회담 추진

    박근혜 당선인은 다음달 새 정부 출범 후 이른 시일 안에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개국 정상과 연쇄적으로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 핵에 대한 외교·안보적 대응으로 남북 간 실질 협의를 강화하고, 6자회담을 조기에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동북아시아 지역 통합을 위한 한·중·일 양자 및 다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는 14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4강 정상외교 추진 및 북핵 불용 기조 속에 단계적인 남북 신뢰 구축 방안 등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새 정부 출범 즉시 조치가 필요한 사항으로 정상외교 추진 및 한·미 원자력협력협정 개정,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 협상 등 대미 현안을 주로 꼽았다. 박 당선인의 첫 정상회담 행선지는 올해가 한·미 동맹 60주년이라는 점을 감안해 포괄적 전략동맹을 심화하는 차원에서 미국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일본과의 정상회담도 상반기 중으로 연쇄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안팎에서는 미·중·일 정상회담이 5~6월에 잇따라 열릴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정상회담은 다음달 새 정부 출범 즉시 추진될 방침이다. 또 박 당선인이 공약한 ‘유라시아 협력 강화’와 관련된 한·러 정상회담의 경우 양측 일정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열릴 가능성도 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때는 같은 해 9월 정상회담이 진행됐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박 당선인이 그동안 강조해 온 ‘핵 불용인’ 기조하에 남북 간 신뢰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6자회담을 조기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의 공약인 ‘동북아시아 평화협력 구상’의 경우 한반도 평화체제가 포함된 만큼 남북관계의 기존 틀에 머물지 않고 동북아 관련국의 공조 및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기반을 두고 있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외교부가 (박 당선인의) 일자리 외교 구현을 위해 해외 취업 관련 정보 제공, 워킹 홀리데이 협정 확대, 글로벌 청년 인재 양성 및 해외 진출 지원 등 다양한 방안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진 부위원장은 이어 “한·중 전략적 동반관계, 동북아 역사갈등 대응, 동북아 평화 협력 및 유라시아 협력 추진, 글로벌 경제 위기 대응망 구축 및 신성장 동력 산업 육성, 글로벌 청년 인재 양성 및 해외 일자리 창출, 국민 참여형 공공외교 강화 등 7대 공약에 대한 세부 이행계획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올 CES 한·중·일 ‘울트라TV’ 大戰

    올 CES 한·중·일 ‘울트라TV’ 大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쇼인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3’에서 한·중·일 3국 간 사활을 건 ‘TV 전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과거의 맹주’였던 일본 업체들이 삼성·LG전자보다 한발 앞선 초고해상도 기술을 선보이며 한국 업체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0일(현지시간)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CES 최대 이슈는 기존 풀고해상도(HD) TV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울트라(U)HD TV’로 요약된다. 원래 UHD TV는 소니와 샤프 등 일본 업체들이 차세대 TV로 추진하려고 CES 때마다 들고 나오던 아이템이었으나 패널이 워낙 비싼 데다 UHD 화질 구현을 위해서는 방송장비 등 인프라 전체를 바꿔야 해 주목받진 못했다. 하지만 삼성·LG가 추진하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양산이 늦어지면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 세계 TV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하면서 ‘기존 TV를 버리게 만들 만한’ 새 제품을 내놔야 하는 TV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생산이 쉬운 UHD TV에 매달리게 된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110인치 UHD TV를 선보이며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샤프(일본)는 아예 UHD보다도 해상도가 2배 높은 ‘8K 디스플레이’(85인치)를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 일본 업체들은 시제품이지만 한국이 개발하지 못한 UHD 화질의 56인치 올레드 TV도 공개했다. 한국 업체들이 내놓은 올레드 TV는 풀HD 해상도다. 전시 제품의 기술수준만 놓고 보면 일본이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한국 업체들의 올레드 TV 양산이 계속 미뤄진다면 일본의 의도대로 UHD TV가 차세대 TV의 주류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다. TCL과 하이센스는 삼성전자와 같은 110인치 UHD TV를 선보였고, 하이얼과 청훙 등 다른 업체들도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나선 85인치 제품을 전시하며 TV 경쟁에 뛰어들었다.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업체들이) 곡면 올레드 TV를 현지에서 깜짝 발표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중국 업체들의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 이를 감추려는 의도도 있었다”면서 “중국 업체들이 굉장히 빨리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느껴 더 빨리 앞서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류창 인도 거부는 조약 무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 법원의 야스쿠니 방화범 인도 거부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아베 총리는 4일 미에현 이세시에서 취재진에게 “사실상 조약을 무시한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며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연말연시 연휴를 끝낸 뒤 일본 신사인 이세 신궁에 참배하러 갔다가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응답했다. 이와 관련, 일본 외무성의 가와이 지카오 사무차관은 이날 신각수 주일 한국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가와이 사무차관은 “야스쿠니 방화 시도는 범죄인 인도조약상 인도 거부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항의한 뒤 한국의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 전날 법원 결정 직후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유감을 표명한 데 이어 항의 수위를 한 단계 높인 것으로 추가 조치 여부가 주목된다. 가이에다 반리 민주당 대표도 오전 이세 신궁 참배길에 취재진에게 “정치범은 정치적인 사상·신념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을 가리킨다”며 “(야스쿠니 방화범은) 정치범과 달리 방화라는 형사상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느냐”며 한국 측 결정을 비판했다. 일본 언론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아사히·마이니치·도쿄신문 등 진보 성향 매체들은 한국 법원의 판결을 담담하게 보도하거나 양국 정부의 외교 전략 수정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와 산케이신문 등은 한국 정부와 법원을 강력 비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정부에는 당초 ‘(류창의 범죄가) 한·일 범죄인 인도조약의 대상인 만큼 일본 측에 신병을 넘겨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7월 중국의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이 한국을 방문해 중국 송환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을 계기로 태도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한국이 중국의 경제 보복을 우려한 반면 일본에 류창을 넘겨줘도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산케이신문도 “한국과 일본이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했고, 류창이 엄연한 형법상 피의자인데도 한국 정부나 법원이 반일 단체 주장에 휩쓸렸다”면서 “헌법재판소가 2011년 8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정부의 외교 노력을 촉구하는 판단을 내리는 등 한국 사법부가 ‘반일 무죄’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억지주장했다. 반면 도쿄신문은 “한국 법원의 결정으로 한·중·일 간에 새로운 응어리가 생겼다”며 “한·일 간에 상호 불신이 더욱 고조될 경우 양국 정권이 외교 전략을 수정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동북아 안정, 아베 총리의 선택에 달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어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특사 일행을 접견했다. 일본 측 요청에 따라 접견이 이뤄지긴 했으나 당선인으로서 첫 외교 대상이 일본이라는 상징적 의미는 적잖다. 박 당선인이 특사 일행과 한·일 관계 등에 대해 주고받은 외교적 수사의 밑바닥에는 동북아 정세에 대한 당선인의 깊은 우려가 깔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지금 한·중·일의 동북아 정세는 위태롭다.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와 식민지 지배 및 침략의 역사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수정하면서 역사 뒤집기를 시도하려 한다. 일본은 우경화 분위기에 편승해 앞으로 독도에 대한 도발과 망언의 수위도 한층 높여 나갈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 자민당과 극우 성향의 유신회는 평화헌법 제9조를 수정하고 자위대를 수시로 해외에 파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국방군’ 창설로 이어져 군사력을 증강하고 전쟁을 일으키거나 전쟁에 참가할 수도 있게 될 개연성을 높일 것이다. 지난 연말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상공에는 중국과 일본의 전투기가 날아다니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빚어졌다. 동북아 정세를 뒤흔드는 핵심 원인은 일본의 과거사 부인에 있다. 물론 중화 부흥을 내건 중국의 영토 확장 움직임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지만 일본의 과거사 부인에 비할 바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역사를 부정하려는 일본의 또 다른 시도’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과 일본의 관계보다 아시아의 안정에 더 중요한 관계는 없다”고 전제하고 “아베 총리는 한·일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협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 ‘중대한 실수’로 자신의 임기를 시작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과거사를 왜곡하지 말라는 충고인 셈이다. 중국인 류창의 도쿄 야스쿠니 신사 방화 사건도 일본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사죄를 촉구하려는 정치적 이유에서 나왔다는 게 그제 서울고법이 내린 판단이다. 일본은 자국 사법부 판결에 승복하듯 우리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기 바란다. 일본은 특사 파견으로 관계를 추스르려는 시도에 그쳐서는 안 된다. 진정으로 한국·중국과 관계를 개선하려면 그 첫 단추는 과거사 반성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장기 불황과 동일본 대지진으로 침체된 민심 수습용으로 국수주의에 빠져들어 주변국과 충돌을 일으켜선 곤란하다. 동북아 평화와 안정은 전적으로 아베 총리의 결단에 달렸다.
  • 日특사, 朴당선인 4일 면담… 항의메시지 나오나

    日특사, 朴당선인 4일 면담… 항의메시지 나오나

    법원이 3일 야스쿠니 신사에 화염병을 던진 중국인 류창(38)에 대한 일본의 범죄인 인도 요구를 거절하는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향후 한·중·일 간 외교적 파장이 주목된다. 중국은 류창의 중국 귀환을 대대적으로 전한 반면 일본은 한·일 관계 경색 가능성을 우려하는 등 명암이 엇갈렸다. 특히 일본 정부가 외교 경로를 통해 유감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밤 늦게 긴급 성명을 내고 “한국 법원이 류창의 일본 인도 요구를 거부한 판결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높은 국민적 관심사를 반영하듯 관영 신화통신을 비롯해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도 일제히 류창의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랴오닝(遼寧) 사회과학연구원 남북한연구센터 뤼차오(呂超) 소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본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자신들의 과오를 부정하는 데 대해 한국이 정의로운 결정을 한 것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한국 법원의 결정에 항의하고 류창의 인도를 재차 요구했다”면서 “(범죄인) 인도를 요구해 온 일본 측의 반발로 한·일 관계 긴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본 정부는 4일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이 특사 자격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할 예정이서 이 문제 처리를 놓고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일각에선 법원의 판결이 박 당선인의 취임 전에 내려졌다는 점에서 향후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이 한정적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 달 박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에 맞춰 한·일 관계 회복에 강한 의욕을 나타내고 있어 강력한 항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관계국들이 법치주의 원칙과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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