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일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거세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4년 연임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양산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SNS 운영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4,865
  • 독일 내년부터 수평아리 대량도살 금지, ,대신 부화 전에 감별하기로

    독일 내년부터 수평아리 대량도살 금지, ,대신 부화 전에 감별하기로

    “애들도 한 번쯤 아빠가 뭔가 해내는 거 봐야 될 거 아니야.” “수컷은 쓸모가 없어. 알도 못 낳고 맛도 없어. 그래서 버려지는 거야. 버려지지 않으려면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지?” 영화 ‘미나리’를 보면 주인공 부부가 한국인 특유의 눈썰미로 병아리 항문을 보고 암수를 감별하는 일자리에서 인정 받는 장면, 남자 주인공 제이콥이 아들 데이비드에게 이런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수평아리는 얼마 살지 못한다. 감별사들이 골라내 수컷으로 판명되면 곧바로 한꺼번에 도살된다. 알을 낳지 못하고, 살이 많이 찌지 않기 때문이다. 동물보호 활동가들은 이미 몇년째 수평아리에 대한 대량도살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독일 연방하원이 내년부터 수평아리 대량도살을 금지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독일 ARD방송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라 매년 4000만마리의 수평아리 도살을 막게 됐다. 또 ‘수리 감별사’란 직업은 이 나라에서는 더 존재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율리아 클뢰크너 농림부 장관은 “이번 법 개정은 동물보호에 있어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선두주자”라고 말했다. 개정안은 연방상원을 통과해야 시행되지만 연방상원은 개정안 시행을 늦출 수는 있지만, 멈출 수는 없다. 독일 행정법원은 지난 2019년 수평아리 대량도살을 과도기적으로만 허용하기로 했다. 동물보호의 중요성이 경제적 이익보다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수평아리를 무한정 태어나 살게 하지는 않는다. 앞으로는 수평아리가 아예 부화하지 않도록 부화 전에 병아리의 성별을 미리 알아내는 기법이 도입될 전망이다. 하지만, 그것도 2024년부터는 부화 초기 단계에서만 성별을 감별하는 식으로 제한을 둘 계획이다. 한 해 전 세계에서 태어나자마자 성별 감별 후 곧바로 죽임을 당하는 수평아리들이 70억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독일 정부는 세계 최초라고 했지만 프랑스도 올해 말까지 수평아리들을 잔인하게 죽이는 행동을 금지하겠다고 지난해 1월 밝힌 바 있다. 디디에 기욤 프랑스 농업부 장관도 “부화하기 전에 배아 단계에서 성별을 파악하는 방법이 곧 개발될 것으로 희망한다”며 “내년 말부터는 전에 했던 끔찍한 일들이 하나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이 소식을 전한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배아 단계의 병아리 성별 감별을 산업적 규모로 해낼 수 있는지 해결책은 나와 있지 않았는데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하다. 스위스에서도 지난해 초부터 이미 비슷한 조치가 시작됐다. 기욤 장관은 또 새끼돼지를 마취시키지도 않고 거세하는 관행도 올해 말부터 금지하겠다고 다짐햇다. 거세는 돼지의 잡내를 없애기 위해 행해진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는 마취를 의무화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당시도 프랑스와 독일의 진전된 태도에도 동물권 보호론자들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동물보호단체 L214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조치가 “그다지 야심차지도 않고 아주 기본적인 문제들도 간과했다”며 “도살의 조건들에 대해서나 어떻게 밀집된 사육 환경을 바꿀 것인지에 대해서도 제시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보통 수평아리들은 분쇄기에 넣어 갈아 버리거나 가스 불로 태워버리는데 이런 잔인한 방식에 대해선 일언반구가 없다는 것이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레이디 가가 “열아홉살 때 성폭행 후 임신, 완전 망가져”

    레이디 가가 “열아홉살 때 성폭행 후 임신, 완전 망가져”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35)가 열아홉 살 때 성폭행을 당해 임신함으로써 감정적으로 완전히 망가졌다고 털어놓았다. 본명이 스테파니 저마노타인 가가는 지난 2014년 히트곡 ‘스와인’과 ‘틸 잇 해픈스’ 가사를 통해 처음으로 성폭행 사실을 털어놓았다. 두 노래는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만연한 성폭행에 대한 다큐멘터리 ‘헌팅 그라운드’ 사운드트랙이었으며 2016년 아카데미상 후보로 지명됐다. 그 뒤 2019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를 다룬 영화 ‘스타 이즈 번’에서 열연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뒤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털어놓았는데 임신했다는 사실을 고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녀는 음악 프로듀서가 옷을 벗지 않으면 음악 경력을 망가뜨릴 것이라고 위협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성폭행 가해자는 “임신한 나를 입덧을 하거나 아파 한다는 이유로 코너로 몰아붙였다”고 돌아봤다. 몇년 뒤에도 그녀는 트라우마 때문에 “완벽한 조현증”과 “극단의 파라노이아 상태”에 빠졌다고 했다. 사실 조현증은 ‘스타 이즈 번’을 촬영할 때도 이어졌다고 했다. 가가는 20일(현지시간)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해리 영국 왕자가 만든 애플 TV+의 정신 건강 시리즈 ‘당신이 볼 수 없던 나(The Me You Can‘t See)’ 첫 회에 출연해 고통스러운 기억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햇병아리 시절에 덮친 성폭행을 돌아보며 울음을 터뜨렸다. “난 열아홉 살이었다. 난 이 업계에서 일하고 있었다. 한 프로듀서가 ‘옷들 좀 벗지’라고 말하자 난 ‘안돼, 가겠다’고 하자 그들은 내게 음악 경력을 다 망가뜨리겠다고 위협했다. 그들은 멈출 줄 몰랐다. 그들은 내게 요구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난 얼어붙어 아무 것도 기억해낼 수 없었다.” 다만 그녀는 가해자 이름을 댈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난 이 #미투(MeToo) 운동을 이해한다. 난 몇몇이 이런 운동이 펼쳐지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것을 이해한다. 그리고 이해하지 않는다. 난 이 사람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가가는 그 트라우마가 자신을 통째로 바꿔놓았으며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도 여러 차례 했지만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지만 몸은 그 소름끼치는 일들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2년 반의 시간이 흘러 회복됐다. 하지만 한 번 방아쇠가 당겨지면 신체적으로, 감정적 고통이 밀려들어온다고 했다. 하지만 마무리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다. 몇년의 노력 끝에 “스스로를 이 모든 역경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법을 배웠다. 시작하면 느리게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가가 외에도 글렌 클로즈, 올림픽 복서 버지니아 푹스, 유명 셰프 라샤드 암스테드 등이 정신적으로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놓고 이겨낸 비결 등을 나누게 된다.한편 해리 왕자는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빈을 잃은 충격이 계속되면서 28∼32세 때 악몽 같은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구 술을 마시고 약물에 취했다. 감정을 덜 느끼게 해주는 것들을 기꺼이 시도했다”며 “주말 밤이면 일주일치 술을 마셔버리곤 했는데 좋아서가 아니라 뭔가를 가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공식 역할을 하기 위해 정장을 입고 넥타이를 맬 때마다 거울을 보고 결의에 찬 표정으로 ‘가자’고 말하곤 했다. 집을 나서기도 전에 나는 땀을 쏟고 있었고 전투나 비행 모드였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상황과 정의가 전혀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를 쫓아 터널로 간 자들이 차 뒷자리에서 숨이 멎고 있는 어머니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 운구 행렬을 따라 걸었던 일에 관해 “가장 기억나는 것은 말발굽 소리”라면서 “내가 몸 밖에 나와 있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보이는 감정의 10분의 1만 드러내면서 그냥 남들의 기대에 따라 걸었다”고 말했다. 오래 전 다이애나빈이 사진사들에게 쫓기면서 울고 있을 때 그 차 뒷자리에 앉아있던 기억에 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카메라 찰칵 소리와 불빛이 내 피를 끓게 한다”며 “어머니에게 벌어진 일과 내가 어릴 때 경험한 일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의 죽음에 관해 생각하거나 말하지 않는 식으로 대응했더니 이후 “정신적으로 엉망이 돼버렸다”고 고백했다. 해리 왕자는 부인 메건 마클이 소셜 미디어에서 괴롭힘을 당했을 때 정말 막막했고 가족들이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돌아온 것은 침묵과 무시였다고 폭로했다. 마클은 엄마를 잃은 남편이 부인과 뱃속 아기까지 잃는 것은 부당하다고 느껴서 극단적 생각을 접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어머니는 백인이 아닌 사람과 만나다가 쫓겨서 죽음에 이르렀는데 지금 벌어지는 일을 보라”며 “그들은 그녀가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해리 왕자 “母 죽음에 술·마약…마클 극단선택 충동 때 공포”

    해리 왕자 “母 죽음에 술·마약…마클 극단선택 충동 때 공포”

    영국 해리 왕자가 어머니 다이애나비를 잃은 슬픔을 감추려 폭음을 하고 약물에 의존했다고 털어놨다. 21일(현지시간) 더타임스와 BBC 등 현지 매체는 해리 왕자가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함께 제작한 정신 건강에 관한 애플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해리 왕자는 어머니를 잃은 충격이 계속되면서 28∼32세 때는 악몽 같은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마구 술을 마시고 약물에 취했다. 감정을 덜 느끼게 해주는 것들을 기꺼이 시도했다”라며 “주말 밤이면 1주일치 술을 마셔버리곤 했는데 좋아서가 아니라 뭔가를 가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식 역할을 하기 위해 정장을 입고 넥타이를 맬 때마다 거울을 보고 결의에 찬 표정으로 ‘가자’고 말하곤 했다. 집을 나서기도 전에 나는 땀을 쏟고 있었고 전투나 비행 모드였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상황과 정의가 전혀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를 쫓아 터널로 간 자들이 차 뒷자리에서 숨이 멎고 있는 어머니의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 운구 행렬을 따라 걸었던 일에 관해 “가장 기억나는 것은 말발굽 소리”라면서 “내가 몸 밖에 나와 있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보이는 감정의 10분의 1만 드러내면서 그냥 남들의 기대에 따라 걸었다”고 말했다. 오래전 다이애나비가 사진사들에게 쫓기면서 울고 있을 때 그 차 뒷자리에 앉아있던 기억에 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카메라 찰칵 소리와 불빛이 내 피를 끓게 한다”며 “어머니에게 벌어진 일과 내가 어릴 때 경험한 일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이애나비 죽음에 관해 생각하거나 말하지 않는 식으로 대응했더니 이후에 “정신적으로 엉망이 돼버렸다”고 고백했다. 해리 왕자는 아내 메건 마클이 왕실내 갈등으로 극단 선택 충동을 느낄 때 그의 어머니를 잃은 공포가 다시 증폭됐다고 밝혔다. 그는 마클이 소셜미디어에서 괴롭힘을 당했을 때 정말 막막했고 가족들이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돌아온 것은 침묵과 무시였다고 털어놨다. 마클은 엄마를 잃은 남편이 부인과 뱃속 아기까지 잃는 것은 부당하다고 느껴서 극단적 생각을 접었다고 그는 전했다. 그러면서 부인을 잃고 아들 아치를 홀로 키울 두려움이 영국을 떠난 큰 이유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영국 방송 BBC가 1995년 다이애나 왕세자빈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 위조된 문서를 사용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는 각각 성명을 내고 언론의 비윤리적 행위로 인해 부부 사이가 파국에 이르렀고 결국 어머니가 목숨을 잃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찰 ‘농지법 위반’ 혐의 기성용 아버지 추가 소환조사

    경찰 ‘농지법 위반’ 혐의 기성용 아버지 추가 소환조사

    농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된 축구선수 기성용 부자와 관련 경찰이 기영옥 씨(전 광주FC 단장)를 추가 소환 조사했다. 광주경찰청 부동산투기 특별수사대(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기영옥씨를 추가 소환해 조사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씨 부자는 2015~2016년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의 논·밭 등 토지 10여개 필지를 50여억원을 들여 사들이는 과정에서 허위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한 혐의(농지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여기에 토지 일부를 불법적으로 형질 변경한 혐의(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가 적용됐고, 민간공원 특례사업 부지에 소유 토지 일부가 수용돼 투기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기씨 부자를 순차적으로 소환 조사했지만, 기영옥 씨는 ‘축구센터 건립 용도로 구매한 토지로, 농지법 위반 등 불법 행위는 몰라서 발생한 일’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성용은 “아버지에게 축구센터 건립 용도로 돈만 보냈다”고 자신과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1차 진술을 토대로 추가 조사한 내용을 기영옥 씨를 상대로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농지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광주 서구청 소속 담당 공무원들을 소환해 조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전수조사 과정에서 기씨 부자의 땅에서 실제 농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것을 담당 공무원들이 인지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혐의 규명을 위해 다각적으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체니의 ‘네버 트럼프’ 전쟁/박상숙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체니의 ‘네버 트럼프’ 전쟁/박상숙 국제부장

    ‘현재 공화당에서 정직함보다 더 큰 죄는 없다.’ 대선 사기를 줄기차게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른바 ‘빅 라이’(Big Lie)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리즈 체니가 공화당 지도부에서 축출되자 터져 나온 개탄이다. 정책을 둘러싼 이견이 아니라 “승리를 도둑맞았다”는 전직 대통령의 거짓 주장에 동조하기를 거부한 죗값을 물어 당의 ‘넘버3’를 끌어내린 건 미 언론의 자조대로 ‘바나나 리퍼블릭(독재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체니가 누구인가. 공화당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실세 부통령을 역임한 ‘보수의 원류’ 딕 체니의 맏딸로 가족의 오랜 터전이자 친트럼프 성향이 강한 와이오밍을 지역구로 둔 터라 트럼프와 여러 면에서 죽이 잘 맞는 동반자였다. 와이오밍의 주요 산업은 석탄·석유. 트럼프의 기후변화협약 탈퇴 등 일방 정책은 체니에게 표심을 다지는 축복이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표 통상, 이민, 환경 정책에서 딴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 당연히 트럼프의 1차 탄핵심판 때 그를 엄호했고, 지난해 대선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부통령 후보를 향한 억지 출생지 논란에도 기꺼이 트럼프와 한배를 탔던 그였다. 공화당이 똘똘 뭉쳐 3선으로 당 서열 3위까지 오른 체니를 속전속결로 제거한 건 와이오밍의 험악한 민심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몰표를 준 이곳 유권자들은 체니에게 ‘이름만 공화당원’(RINO·Republicans In Name Only)이라며 돌을 던졌다. ‘비호’로 찍힌 체니는 사실상 재출마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수세에 몰려 있다. 와이오밍의 분위기에서 백악관과 의사당을 모두 내준 공화당은 내년 중간선거에서 설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새삼 깨달았다. 뾰족한 전략은 없는 상황에서 ‘브랜드 파워’가 여전한 트럼프에게 영혼을 파는 건 쉽고 확실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다른 나라도 아니고 자유민주주의 수호국을 자처하는 미국의 정당에서마저 개인숭배라니, 역사의 시계는 거꾸로 돌기도 하나 보다. 입에 쓴 약을 뱉듯 반대자와 이견을 제거하는 소위 ‘캔슬 컬처’(Cancel Culture)는 세계 정치판에서 점점 일상이 되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발달로 유권자들의 요구와 비판이 직접적으로 전달되면서 이런 경향은 짙어지는 상황이다. 민심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만 오로지 인기와 당선에만 목매 극렬 지지자들의 아우성에 휘둘린 정치인과 정당이 일으킨 분열과 갈등 사례를 찾으려고 멀리 갈 것도 없다. 특정 인물의 신격화, 비판을 용납하지 않는 오만함, 문자폭탄을 동원한 반대파 제거 등 민주주의 위기 양상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인류 역사에서 이질성과 다양성을 제거한 집단은 일치단결한 모습으로 단기적으로 성공한 듯 보이지만, 급격한 환경 변화가 닥쳤을 때 다양성의 부재로 멸망의 길을 걸었다. 이견과 다툼은 시끄럽고 불편하지만 조직을 건강하게 만드는 항체와 마찬가지다. ‘트럼프의 앵무새’가 되기를 거부한 체니는 외로운 싸움을 시작했다. ‘네버 트럼프’ 기치를 높이 들며 4년 뒤 대선을 바라보는 트럼프를 향해 “백악관 근처에도 못 가도록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반격을 선포했다. 워싱턴포스트 칼럼에서 위험하고 반민주적인 트럼프 개인숭배에 빠진 공화당의 현실을 꼬집으며 “역사가,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다. 용기를 내 자유와 민주적 절차를 지켜야 한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종종 미국에서 부는 바람은 한국에서 폭풍으로 바뀐다. 공화당의 블루칩에서 졸지에 트럼피즘의 희생양이 된 체니의 ‘네버 트럼프’ 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란다. okaao@seoul.co.kr
  • 김은혜 “윤석열 질질 끌고 와서야…나경원? ‘남 탓’ 변명 리더십” [이슈픽]

    김은혜 “윤석열 질질 끌고 와서야…나경원? ‘남 탓’ 변명 리더십” [이슈픽]

    “尹 오고 싶게 해야…제3지대 차단되게 혁신”“김웅·이준석과 단일화? 난 될 때까지 한다”나경원 비판…“본인 성찰보다 남 탓, 제도 탓”주호영·나경원 겨냥 “도로한국당 절대 안 돼”광주 간 나경원 출마선언…“5·18 정신 계승”초선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에 도전장을 낸 김은혜 의원이 20일 차기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 문제를 두고 “윤 전 총장이 오고 싶게 해야지, 질질 끌고 와서야 되겠나”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을 데려오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며 당의 혁신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날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남 탓, 제도 탓하는 변명의 리더십”이라고 혹평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당 대표 도전을 선언하면서 “용광로를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말한 뒤 곧바로 광주로 내려가 5·18 민주묘지에 참배했다. “동문이라, 같은 아파트 산다고 입당해?”‘尹 인연 언급’ 주호영·나경원 동시 비판 김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인 마포포럼 세미나에서 “제3지대에 대한 상상력이 차단되도록 변화와 혁신으로 당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일부 당권주자들이 과거 인연 등을 고리로 윤 전 총장의 영입에 자신감을 보이는 가운데 자강의 필요성을 내세운 것이다. 김 의원은 “여기 계신 분들은 당 대표가 동문이어서, 같은 아파트에 살아서, KTX에서 몇 번 만나서 입당하겠다고 한 적 있나”라고도 했다. 다른 당권주자인 5선 주호영 의원이 최근 윤 전 총장과 같은 아파트에 살았던 인연 등을 언급하자 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등을 차례로 거론하며 “당 밖의 유력 주자들이 당 경선에 참여하도록 문을 활짝 열겠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당 대표 경선이 중진과 신진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된 데 대해 “초선이 정답이고 다선이 오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초선인 김웅 의원, 30대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단일화를 할 수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당을 바꾸겠다는 각오로 나왔는데 낡은 정치 문법에 의탁할 생각은 없다”면서 “저는 될 때까지 한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이날 행사에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 21번이 새겨진 붉은 색 야구 유니폼을 입고 와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어릴 적 꿈이 야구선수였다”면서 “(등번호는) 올해는 기호 2번이지만 내년에는 (대선에서 승리해) 기호 1번이 되자는 각오를 담았다”고 덧붙였다.金, 나경원에 “변명 리더십? 확장 못해”“돌려막기…가슴 뛰면 뒤에서 도와라” 한편 김 의원은 이날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변명의 리더십’으로는 대선 승리를 이끌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나 전 의원이 서울시장 경선에서 낙마한 지 두 달 만에 전당대회에 나온다며 경선 패배 요인으로 역선택 문제를 지목하고 있는데 대해 “본인 성찰보다는 남 탓, 제도 탓을 하고 있는데 저희가 요구하는 시대상에 부합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변명·실패한 경험으로 대선 정국을 돌파할 수 없다”고 나 전 의원을 공격했다. 또 “변명의 리더십으로는 콘텐츠 혁신이나 인적 자원의 확장을 기대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이날 “‘도로한국당’ 되지 않는다라는 확신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 전 의원과 주호영 전 원내대표에게 동시에 견제구를 던졌다. 김 의원은 “지금 당 지지율이 문제가 아니고 대선 주자 지지율이 문제다. 일이 이렇게 된 이유는 당내 대선주자들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당에 대해서 국민들이 갖고 있는 불신, 즉 과거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가 주자들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절대 돌아가지 않는다, ‘도로한국당’ 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줘야 하기에 당대표 얼굴부터 바꾸는 것이 너무 당연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전날에도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에 대해 “당이 근본적 변화를 요구받는 상황에서 새판 짜기로 가는 게 옳지, 돌려막기로 가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초선들의 도전은 가슴 뛰는 일’이라고 한 4선 나 전 의원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가슴 뛰는 일이면, 당의 변화를 위해 뒤에서 도와주시는 게 옳다”고 꼬집었다.나경원 “모든 야권주자 분들과 공유”“김종인이 넣은 5·18 정신 계승·발전” 나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모든 후보를 받아들이고 제련해 더 단단한 후보, 튼튼한 후보를 배출하겠다”면서 “국민의힘을 용광로 정당으로 만들겠다. 지역, 세대, 계층, 가치의 차이를 극복해 모두 녹여내겠다. 대선 경선 과정을 파격적으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대표가 된다면 야권 주자가 될 수 있는 모든 분과 접촉할 생각”이라면서 “그분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당 대표 출마 선언 직후 광주를 방문해 “국민의힘의 당 대표자에 가장 중요한 책무는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 승리를 끌어내는 것이다”고 역설했다. 나 전 의원은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국민의힘이 영남에 강한 기반을 둔 정당이다 보니, 그동안 5·18정신을 인정하는 데에 인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김종인 위원장 시절 국민의힘 강령에 넣은 ‘5·18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제대로 이어가겠다. 5·18 정신을 진정한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 더 많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레시피의 함정, 너무 믿지 마세요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레시피의 함정, 너무 믿지 마세요

    자랑은 아니지만 가끔 음식이 맘에 든다며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 달라고 하는 손님이 종종 있다. 그럴 때 할 수 있는 반응은 몇 가지가 있다. 친절하게 하나하나 알려 주거나 한쪽 눈을 찡그리며 “영업 기밀입니다” 하고 허허 웃어넘길 수 있다. 아니면 정색을 할 수도 있다. 레시피도 하나의 지식재산이란 관점에서 볼 때 태연하게 그걸 요구하는 행위는 무례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말이다.레시피는 요리사에게 중요한 것일까. 관련해서 전설처럼 전해지는 이야기도 있다. 어떤 유명 요리사가 평생을 걸쳐 메모해 놓은 레시피 북을 누가 몰래 훔쳐 달아났는데 정작 요리사 본인은 껄껄 웃었다. 이유를 묻자 그는 레시피 계량을 자기만 알 수 있게 암호화해 놔서 훔쳐 간 레시피는 아무런 소용이 없을 거라고 했다는 것이다. 사실 레시피에 나오는 숫자를 굳이 수고스럽게 암호화시켜 놓을 필요는 없다. 레시피만 가지고 원본과 완전히 똑같이, 또는 멋있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기란 꽤나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접하는 레시피들은 대부분 완벽하지 않다. 레시피는 완전한 요리 제작법이라기보다 하나의 가이드라인이라고 보는 편이 낫다. 요리학교에서 분명 같은 레시피와 재료, 도구를 가지고 요리를 만들었는데 딱 수강생 수만큼의 다른 맛의 요리가 나왔다. 시작과 끝을 똑같이 따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간단한 요리법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코 간단하지 않다.집에서 달걀을 으깨 만드는 스크램블드에그를 만든다고 해 보자. 초간단 레시피라면 아마도 이런 설명이 붙을 것이다. ①그릇에 달걀을 깨어 넣고 적당히 소금, 후추 간을 한 후 잘 섞어 준다. ②프라이팬에 버터를 녹인 후 섞은 달걀물을 넣어 준다. ③휘휘 젓다가 적당히 달걀이 익으면 접시에 담아 낸다. 겨우 세 단계라니. 놀랍도록 쉬워 보인다. 하지만 이 레시피는 불완전하다. 전체적인 과정을 설명해 놓았지만, 사실 각 과정에 들어 있어야 할 디테일이 빠져 있다. 달걀 온도는 상온인지 냉장고에서 꺼냈을 때의 온도인지, 달걀을 익힐 때 불의 세기는 얼마가 적당한지, 프라이팬 종류는 무엇이 좋은지, 버터는 소금이 들어간 가염버터를 써야 하는지 아니면 무염버터여야 하는지, 버터를 적당히 녹이기만 하면 되는지 아니면 버터를 고소하게 브라우닝시켜야 하는지, 달걀이 적당히 익은 정도란 어느 상태를 이야기하는지, 소금, 후추 간은 대체 어느 정도가 적당하다는 것인지. 너무 편집증적인 반응이 아니냐고? 영국의 유명 작가인 줄리언 반스는 그의 요리 에세이에서 “왜 요리책의 레시피는 수술 지침서처럼 정밀하지 못하는가”라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각각의 디테일은 최종 결과물의 상태를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도 있는, 전혀 사소하지 않은 중요한 요소들인데 우리가 보통 접하는 레시피에는 대부분 디테일이 생략돼 있다. ‘두께 12㎜짜리 스테인리스 논스틱 프라이팬을 2000W 출력의 인덕션에서 표면 온도를 195도까지 올린 다음에 파워 5에 놓고, 상온 21도를 유지한 달걀을 부어 2분 35초간 저어 가며 익히라.’ 어떤 레시피에도 이렇게 명시해 놓지 않는다. 집집마다 구비하고 있는 조리 도구와 화구의 출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정도로 설명해 왔다면 요리고 뭐고 당장이라도 스마트폰을 켜고 배달앱을 실행시키고 싶어질 수도 있겠다.정보의 교류가 많지 않던 시절에야 손수 휘갈겨 쓴 레시피북이 중요했지만 요즘은 상황이 다르다. 친절하게 설명해 놓은 전 세계의 수억 가지 레시피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대다. 한술 더 떠 요리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 주는 유튜브 영상은 어지간한 요리 책보다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접근이 가능하다고 해서 당신을 훌륭한 요리사로 만들어 주는 건 아니다. 공부를 잘하는 법만 본다고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게 아니듯 결국 해 보면서 노하우를 익히는 수밖에 없다. 음식은 손맛이라고 했던가. 손맛이 정말로 손에 간이 되어 있어서라기보다 오랜 경험을 통해 스스로 체득한 감각을 멋지게 부르는 우리식 표현이다. 레시피를 너무 맹신할 필요는 없다. ‘소금, 산, 지방, 열’을 쓴 열정적인 요리사 사민 노스랏은 레시피를 믿지 말고 오직 자신의 혀와 감각을 믿으라고 강조한다. 계속 맛을 보며 원하는 맛의 방향대로 나아가고 있는지 확인해 보라는 그의 조언은 효과가 있다. 레시피를 통해 과정과 방법은 참고만 하되 음식의 최종 완성은 나의 손끝에서 이루어지게 하는 것, 그것이 요리의 묘미이자 즐거움이 아닐까.
  • “경비원 아저씨!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해고동의서 귀퉁이 삐뚤빼뚤 내민 응원

    “경비원 아저씨!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해고동의서 귀퉁이 삐뚤빼뚤 내민 응원

    아파트 경비원 해고에 동의한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든 어린이들의 메시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경비원 3분의1을 줄여 월 1만원 남짓한 세대 관리비를 아끼려 했던 주민들 가운데 일부는 경비원에게 감사와 지지를 보낸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에 반성한다며 해고 반대 의사로 돌아섰다. 경기 안양 A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지난 14일 각 동 엘리베이터에 경비원 감축 계획에 대한 입주민 의견을 묻는 서면 동의서를 붙였다. 경비원을 줄이고 청소만 전담하는 관리원을 새로 뽑겠다는 내용으로, 주민들이 실명으로 찬반 의견을 표시하도록 했다. 현재 이 아파트에는 18명의 경비원이 24시간 교대로 일하고 있다. 21일까지 진행되는 주민 투표에서 780세대 중 과반이 동의하면 6명의 경비원이 해고된다. 경비원들은 한 달에 240만원의 급여를 받는데, 6명을 해고하고 하루 7시간 근무하는 청소 관리원 4명(월급 200만원)을 고용하면 아파트는 한 달 관리비 640만원을 아낄 수 있다. 가구당 8200원꼴이다. 40세대가 사는 B동의 경우, 투표 시작 이틀 만에 18명이 경비원 해고에 찬성표를 던졌다. 엘리베이터를 오가며 일하는 경비원들은 자신들이 쫓겨나길 바라는 주민들의 투표 현황을 보고도 아무런 항의도 하지 못했다. 그저 자신이 해고 대상이 되지 않기만을 불안한 마음으로 바랄 뿐이었다. 그날 반전이 일어났다. 한 어린이가 서면 동의서 귀퉁이에 남긴 글귀가 시작이었다. 귀여운 글씨로 “경비원 아저씨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적은 글 뒤엔 하트 이모티콘이 달렸다. 다른 어린이도 “경비 아저씨, 힘내세요. 화이팅!”이라는 응원문구를 남겼다. 그러자 경비원 인원 감축에 반대하는 주민이 처음으로 나왔다. 찬성에 동그라미를 쳤다가 반대로 돌아선 주민도 있었다. 19일 현재 B동 투표에서만 찬성이 20명, 반대가 4명이다. 한 주민은 어린이들의 응원 글 옆에 “코로나 시대에 한 가정의 가장을 자르면 좋을까요?”라며 주민 설득에 나섰다. 주민 C씨는 “사람을 비용으로 생각하는 어른들과 달리 경비원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아이들에게 감동했다”고 말했다. 관리비 절약 등을 이유로 아파트 경비원들이 집단 해고되는 사례는 계속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중계그린아파트에서 일하는 경비원 44명 중 16명은 지난달 29일 웃음( ) 이모티콘이 들어간 문자메시지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에 분노한 일부 입주민들은 경비원 해고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고 고용노동부 고발도 준비하고 있다. 경기 광명의 한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경비원을 시켜 경비원 해고에 대한 주민 찬반 의견을 받도록 해 비판을 받았다. 한 대학생 입주민은 “경비 아저씨가 ‘본인을 자르는 데 동의해 달라’고 다니게 하는 몰상식한 일을 보며 차마 서명할 수 없었다”는 호소문을 붙이기도 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애프터스쿨’ 리지, 음주운전 사고…“진심으로 반성”

    ‘애프터스쿨’ 리지, 음주운전 사고…“진심으로 반성”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의 배우 리지(본명 박수영·29)가 음주운전으로 추돌사고를 내 경찰에 입건됐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리지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리지는 전날 오후 10시 12분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영동대교 남단 교차로 인근에서 앞서가던 택시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음주 측정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동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리지의 소속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발생해서는 안 될 일로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깊은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소속사는 사과문에서 “지난 18일 오후 리지의 음주 운전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어떠한 변명의 여지 없는 잘못된 행동으로, 절대 있어서는 안될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 본인 역시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속 배우의 철저한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리지는 2010년 애프터스쿨로 데뷔해 유닛 그룹인 오렌지캬라멜 멤버로 활약했으며 2018년부터 연기자로도 활동 해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연달아 발견된 길고양이 사체…CCTV에 찍힌 이웃집 노인 [김유민의 노견일기]

    연달아 발견된 길고양이 사체…CCTV에 찍힌 이웃집 노인 [김유민의 노견일기]

    경북 포항에서는 최근 길고양이 사체가 연달아 발견됐다. 사체는 차마 볼 수 없을 만큼 잔혹하게 훼손돼있었다. 혐오범죄가 강력하게 의심되는 상황. 범인은 다름 아닌 이웃집 할머니였다. 이 할머니는 지난 12일 오후 6시20분 이웃집의 마당과 지붕에 고양이사체 2구를 던졌다. 평소 옆집 여성이 길고양이의 밥을 챙겨주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이 할머니는 급기야 고양이를 죽이고 사체를 던졌다. 길고양이 사체를 마당에서 발견한 여성은 경찰에 신고했고, 포항 남부경찰서로 사건이 배당됐지만 이웃집 할머니는 또다시 길고양이를 죽여 지붕위로 던졌고, 이 모습은 CCTV 영상에 선명히 찍혔다.피해 여성의 딸은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길고양이 사체훼손 및 협박사건’을 알렸다. 청원인은 “동물혐오자의 심각한 협박은 중대범죄이지만 파출소 경찰관의 안이한 판단으로 협박죄가아닌 단순 동물보호법위반사건이 되어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으며 2차피해까지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에 굶주린 길고양이들에게 최소한의 생명을 유지할수 있게 사료를 주었다는 이유로 혐오스럽게 죽어있는 고양이의 사체를 마주하고 이를 수습하며 온갖 욕설을 들은 어머니는 신경불안증세까지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물혐오범죄가 사람으로까지 이어질수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와 합당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청원했다. 길고양이를 혐오하여 죽이는 행위는 동물보호법 위반이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나이고하를 불문하고 이러한 행위는 엄벌하여 사회에 경종을 울리게 되길 바란다. 서명을 모아 해당 경찰서에 탄원서를 낼 것”이라며 동물보호법위반, 협박죄로 엄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을 다해 쓰겠습니다.
  • ‘경비원 해고’ 주민동의서에 “아저씨 힘내세요” 응원 남긴 어린이들

    ‘경비원 해고’ 주민동의서에 “아저씨 힘내세요” 응원 남긴 어린이들

    아파트 경비원을 해고에 동의한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든 어린이들의 메시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경비원 3분의 1을 줄여 월 1만원 남짓한 세대 관리비를 아끼려 했던 주민들 가운데 일부는 경비원에게 감사와 지지를 보낸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에 반성한다며 해고 반대 의사로 돌아섰다. 경기 안양시 A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지난 14일 각 동 엘리베이터에 경비원 감축 계획에 대한 입주민 의견을 묻는 서면 동의서를 붙였다. 경비원을 줄이고 청소만 전담하는 관리원을 새로 뽑겠다는 내용으로, 주민들이 실명으로 찬반 의견을 표시하도록 했다.현재 이 아파트에는 18명의 경비원이 24시간 교대로 일하고 있다.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주민 투표에서 780세대 중 과반이 동의하면 6명의 경비원이 해고된다. 경비원들은 한 달에 240만원의 급여를 받는데, 6명을 해고하고 하루 7시간 근무하는 청소 관리원 4명(월급 200만원)을 고용하면 아파트는 한 달 관리비 640만원을 아낄 수 있다. 가구당 8200원꼴이다. 40세대가 사는 B동의 경우, 투표 시작 이틀 만에 18명이 경비원 해고에 찬성표를 던졌다. 엘리베이터를 오가며 일하는 경비원들은 자신들이 쫓겨나길 바라는 주민들의 투표 현황을 보고도 아무런 항의도 하지 못했다. 본인이 해고 대상이 되지 않기만을 불안한 마음으로 바랄 뿐이었다. 그날 반전이 일어났다. 한 어린이가 서면 동의서 귀퉁이에 남긴 글귀가 시작이었다. 빼뚤빼뚤한 글씨로 “경비원 아저씨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적은 글 뒤엔 하트 이모티콘이 달렸다. 다른 어린이도 “경비 아저씨, 힘내세요. 화이팅!”이라는 응원문구를 남겼다. 그러자 경비원 인원 감축에 반대하는 주민이 처음으로 나왔다. 찬성에 동그라미를 쳤다가 반대로 돌아선 주민도 있었다. 19일 현재 B동 투표에서만 찬성이 20명, 반대가 4명이다. 한 주민은 어린이들의 응원 글 옆에 “코로나 시대에 한 가정의 가장을 자르면 좋을까요?”라며 주민 설득에 나섰다. 주민 C씨는 “사람을 비용으로 생각하는 어른들과 달리 경비원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아이들에게 감동했다”고 말했다. 관리비 절약 등을 이유로 아파트 경비원들이 집단 해고되는 사례는 계속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중계그린아파트에서 일하는 경비원 44명 중 16명은 지난달 29일 웃음(^^) 이모티콘이 들어간 문자메시지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에 분노한 일부 입주민들은 경비원 해고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고 고용노동부 고발도 준비하고 있다. 경기 광명의 한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경비원을 시켜 경비원 해고에 대한 주민 찬반 의견을 받도록 해 비판을 받았다. 한 대학생 입주민은 “경비 아저씨가 ‘본인을 자르는 데 동의해달라’고 다니게 하는 몰상식한 일을 보며 차마 서명할 수 없었다”는 호소문을 붙이기도 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씨줄날줄] 맹지 재테크/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맹지 재테크/임병선 논설위원

    경기도 가평에 전원주택을 지을 요량으로 경매로 평당 10만원에 땅을 사들인 대학 선배가 있다. 토목 작업을 하러 갔더니 인근 부동산에서 찾아와 다섯 배 가격에 팔라고 하더란다. 경락받자마자 큰 이문이 남은 것이다. 일손을 거들며 지켜보던 이웃 주민이 그러더란다. “이곳이 농지로 지목이 변경된 데는 내 공이 작지 않다. 도로를 내 맹지(盲地)를 벗어나게 했으니 내 노력에 성의라도 표시해야 도리다.” 처음엔 뭐 이런 발칙한 일이 있나 싶었는데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일리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했다. 그 선배는 기쁜 마음으로 이웃에게 300평 정도 소유권을 이전해 줄 생각이라고 했다. 필지(筆地)는 구획된 논이나 밭, 임야, 대지 따위를 세는 단위다. 땅에 대한 소유권이나 건물이 앉은 터를 기준으로 국토를 등록하는 기본 단위다. 대부분의 필지는 어느 한 부분이든 도로에 접하기 마련인데 도로에 접하지 않은 필지를 맹지라 한다. 쓸모가 없거나 이용하는 데 제약이 따르니 제값을 받기 어렵다. 건축법에서 도로를 중요시한 이유는 건축물을 화재로부터 지키는 데 필수적이어서다. 포장돼 있거나 차가 다닌다고 도로로 인정되지 않는다. 지적도에 등록돼야 한다. 차와 사람의 통행이 가능한 4m 이상으로, 땅과 2m 이상 접해야 한다. 과거엔 맹지를 구입하면 사기를 당했다고 울고불고했는데 최근에는 맹지를 낙찰받아 도로를 내고 지목을 변경한 뒤 차익을 내는 이들이 적지 않단다. 지난주 전남 담양의 맹지로 추정되는 전답 경매에 50명이 몰려 감정가 4500만원인 물건이 2.5배에 낙찰됐단다. 경기도 부천 대장신도시에 속한 감정가 1억 2000만원의 맹지가 1억 8000만원에 낙찰된 것도 토지 보상을 노린 이들이 몰려든 탓이다. 지난 3월 기준 전국 토지 낙찰가율의 평균이 75.8%였으니, 이 건은 곱절에 해당한다. 김일권 경남 양산시장의 땅 근처 제방이 이례적으로 도로로 지정됐단다. 그 바람에 김 시장 소유의 맹지 땅값이 20배 정도 뛰었다. 당연히 사람들의 입길에 올랐다. 김 시장 취임 1년 만의 일이다. 제방을 도로로 인정하려면 당연히 관리청과의 협의나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이도 생략했다니 논란이 될 만하다. 국토교통부도 하자가 있다고 판단했단다. 담당 공무원 전결이었다고 그 책임을 담당자에게만 돌릴 것인가. 절차의 하자를 고려하면 도로 지정은 취소돼야 마땅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에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 선량들까지 맹지 재테크에 뛰어든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제도와 시스템은 늘 탐욕을 뒤치다꺼리하기에 바쁘지만, 잘못은 뒤늦게라도 바로잡아야 한다. bsnim@seoul.co.kr
  • 남의 아이 어떻게 키우냐고요, 이 행복 안 겪어보면 몰라요

    남의 아이 어떻게 키우냐고요, 이 행복 안 겪어보면 몰라요

    가정위탁모 이경하(47·서울)씨는 네 아이의 어머니다. 셋째, 넷째 아이는 가정위탁제도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18일 만난 이씨와의 대화는 진정한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이씨의 시선은 뿔테 안경 너머 아홉 살 아들과 두 살 딸, 두 위탁자녀와의 첫 만남으로 향했다. 셋째인 아홉 살 아들은 2014년 6월, 막내인 넷째 두 살 딸은 지난해 4월 따뜻한 선물처럼 이씨에게 찾아왔다. 두 아이는 원가정의 사정으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경기북부가정위탁지원센터를 통해 당시 경기지역에 거주하던 이씨에게 위탁됐다. 가정위탁은 부모의 질병·가출·실직·수감·사망 등으로 원가정에서 돌보기 어렵거나 학대받아 분리가 필요한 아동을 시설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 맡아 돌보는 제도다. 이씨 부부에게는 이미 20대 친자녀 둘이 있지만, 위탁아동을 가족으로 맞아 다시 육아를 하고 있다. 넷이었던 가족이 여섯으로 불어났다. 장녀는 올해 24세로 대학에 다니고 한 살 터울인 둘째는 군 복무 중이다. “처음에는 입양 전 위탁모를 했어요. 큰애 둘이 중학생이 됐을 때 위탁모를 시작했는데 위탁으로 키우던 아이들이 다른 가정으로 입양을 가게 돼 그 빈자리가 너무 허전하더라구요. 가족 모두가 그리워했어요.” 이씨는 그때 받은 상처가 워낙 커 입양 전 위탁을 다시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씨는 “아이가 행복해하며 웃는 모습을 떠올리면 너무 좋아 다시 아이를 맡아 기르고 싶었다”고 한다. 가정위탁을 알게 된 것은 그 즈음이었다. 가정위탁지원센터에 문의해 가정위탁모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아이를 데려올 채비를 찬찬히 갖췄다. “아이를 데리러 가정위탁지원센터에 갔는데, 글쎄 9개월 된 아이가 11㎏인 거예요. 건강하고 밥도 맛있게 먹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남편과 둘이서 아이 먹는 것만 보며 ‘너무 예쁘다’고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데려온 작은 남자아이가 어느새 아홉 살이 됐다. 어떤 거창한 사명감보다는 순전히 아이가 좋아서 가정위탁을 시작했고, 아이들이 이씨 생활의 중심이자 기쁨이 됐다. 이씨는 셋째를 성인이 될 때까지 돌볼 계획이다. 위탁아동은 원가정으로 돌아가거나 만 18세가 되면 위탁가정을 나와 독립해야 한다. 이씨는 “친엄마가 데려갈 형편이 되지 않아 18세까지 내 자식으로, 내 손으로 키우기로 했다. 아이가 독립해도 계속 왕래하며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셋째는 18세 독립 때까지 내 자식으로 키울 것 이씨는 2년 전 셋째에게 가정위탁 사실을 조심스럽게 얘기해 줬다. “아들이 일곱 살일 때 책을 읽어 주면서 아이가 질문하고 제가 대답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우리 셋째는 엄마가 낳은 아이는 아니야. 낳아 준 엄마는 따로 있어’라고 얘기해 줬어요. 아이가 워낙 순하고 착해서 그런지 그 사실을 잘 받아들였어요.” 이씨의 친자녀인 첫째와 둘째는 엄마 아빠의 성격을 타고나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할지 예측이 가능했지만, 셋째와 넷째는 백지상태에서 만나 육아를 시작한 터라 알아가는 과정이 설레기도 하고, 때로는 어렵기도 했다고 한다. 현재 셋째, 넷째 두 아이 모두 원래 가정의 부모와 연락이 닿고 있다. 셋째는 딱 한 번 친엄마를 만났다. 이씨는 “아이가 친어머니를 보고 싶어 해서 센터를 통해 엄마를 만나게 해 줬어요. 그때 아이가 어머니를 자주 만날 수 없는 상황이란 걸 알게 됐죠”라고 말했다. 이씨는 “셋째에게 ‘(친)엄마 보고 싶으면 언제든 얘기해’라고 했지만, 아이가 ‘아니 엄마 나는 지금이 좋아’라고 하더라”고 했다. 지난해 가족이 된 넷째는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원가정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매달 친엄마를 만나고 있다. 이씨는 “언젠가 우리 넷째가 친부모에게 돌아갈 거라고, 헤어질 시기가 올 거라고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지만, 헤어지는 것에 대해 자꾸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헤어짐을 말하는 이씨의 목소리가 아련했다. 이씨는 “아이가 원가정으로 복귀하면 그때 또 다른 아이를 맡고 싶다”면서 “나이 쉰이 넘어도 힘 닿는 데까지 아이들과 지냈으면 한다”고 했다. 아이가 자랄수록 해 줘야 할 것은 느는 반면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는 지원금은 적지만, 양육비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씨는 “이미 첫째와 둘째가 성인이 돼 셋째, 넷째 아이들 양육비는 어떻게든 충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월 받는 지원금은 아동 1명당 총 90만원 정도다. 기초생활수급 생계급여가 50여만원, 가정위탁아동 양육보조금이 30만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결연후원금 10만원 등이다. 훗날 아이가 독립할 때 자립금으로 주려고 이씨는 매달 적금도 들고 있다. 넷째 아이의 육아에는 온 가족이 동참하고 있다. 자영업을 하는 50대 후반 남편이 아이 기저귀 가는 것부터 업고 달래는 것까지 도맡아 한다. 이씨는 “남편이 마트에 갈 때도 유모차에 태워 데리고 나가고 항상 안아 준다. 아이를 바닥에 내려놓지 않으려 하고 본인 손으로 분유를 먹이고 출근한다”며 웃었다. 친자녀인 첫째와 둘째도 동생들을 반겼다. 이씨는 “큰애인 딸이 많이 도와줬다. 셋째가 병원에 입원한 일이 있었는데 제가 직장 때문에 바쁘게 왔다갔다하니까 고등학교 다니던 딸이 동생을 돌봤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셋째가 학교에 가기가 어려워지면서부터 이씨는 다니던 직장도 그만뒀다. 아이들을 키우며 힘들었던 순간은 없었는지 물었다. 이씨는 곧바로 “딱히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제 애들처럼, 할머니가 손주에게 느끼는 것처럼 마냥 이뻤다. 모든 행동이 사랑스러웠다. 워낙 그러다 보니 심지어 주변에서는 할머니가 손녀 키우듯이 하지 말라고도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셋째의 유치원 졸업식을 꼽았다. 이씨는 “우리 셋째가 유치원을 졸업하며 학사모를 쓰고 사진을 찍을 때 언제 저렇게 컸나 생각하다 눈물이 다 나더라”고 말했다. 이씨는 종종 주변 사람에게서 ‘내 아이 하나 키우기도 힘든데 어떻게 남의 아이까지 맡아 키우냐’는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이씨는 그럴 때마다 “애들과 지내는 기쁨과 애들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좋은 일을 해 보지 않고는 모른다”고 답한다고 했다. 그는 “셋째가 너무 애교가 많은데, 이 예쁜 모습을 우리만 봐서 친엄마에게 미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씨의 바람은 아이들이 남부럽지 않게 성장해 건강한 사회인이 되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에는 아이가 공부도 잘하고 번듯한 직장에 다녔으면 하는 욕심에 학원도 보내고 공부를 가르쳤는데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아 잠시 욕심을 내려놨다. 무엇보다 건강하고 바르게 자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인이 될 때까지 잘 보살펴 당당하게 독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아동은 시설보다는 가정에서 자라는 게 좋지만,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가정위탁보호율은 24%에 불과하다. 보호가 필요한 아동 10명 중 2명 정도만 위탁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가정위탁보호율을 2024년 37%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가정위탁을 처음 시작하려는 가정에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냐고 물었다. 이씨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내 아이처럼 따뜻한 가정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일관성을 갖고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해요. 아이를 좀더 이해하고 사랑을 많이 주면서 키웠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하면 아이도 위탁부모들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어요.” 그러면서 이씨는 “최근에는 가정위탁을 하려는 분들이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사랑으로 키우면 누구나 다 할 수 있고 서로 사랑도 나눌 수 있다. 많이들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학대 피해 아동 돌볼 전문교육도 받고 있어 이씨는 학대피해 아동 등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아이도 돌볼 수 있도록 전문가정위탁 교육을 받고 있다. 2018년 일반가정 위탁아동 913명 가운데 학대·방임 피해아동은 249명, 지능지수가 낮아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계선 지능아동은 78명, 36개월 미만 영아는 94명이다. 이 아이들을 돌보려면 전문적인 양육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그는 “학대받은 아이도 일반 가정에 머물면서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상처를 보듬어 주고 치유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2004년부터 매년 5월 22일을 가정위탁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친부모와 위탁 두(2) 가정에서 내 아이와 위탁 아이 2명을 잘 키우자는 의미다. 지난해 기준 가정위탁 보호아동 수는 9903명이다. 조부모의 대리양육이나 친인척 위탁을 제외한 일반가정 위탁아동은 962명이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깎은머리 마음에 안들어”…中 9세 손님 신고에 이발소 경찰 출동

    “깎은머리 마음에 안들어”…中 9세 손님 신고에 이발소 경찰 출동

    중국 이발소에 공안이 들이닥쳤다. 12일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구이저우성 안순시의 한 이발소에 손님 신고를 받은 공안이 출동했다고 보도했다. 10일 누나와 이발소를 찾은 9살 소년은 깎은 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입을 삐죽거렸다. 평소 머리 모양에 대한 자기만의 까다로운 기준이 있었던 터라, 철 지난 머리 모양이 매우 못마땅했다.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거울을 들여다보며 한참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던 소년은 이내 울음을 터트렸다. 관련 영상에는 이발소 의자에 앉은 소년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분을 삭이지 못하고 큰 소리로 울부짖던 소년은 급기야 공안에 이발사를 신고하기에 이르렀다.일단 현장에 출동한 공안은 긴급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 동생을 잘 달래보라고 소년의 누나에게 중재를 요청했다. 머리를 다시 손질하는 쪽으로 이발사와 타협해 보라고 타일렀다. 또 신고 전에는 항상 먼저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사소한 일에는 경찰을 개입시키지 말라고 당부했다. 소년의 누나는 까탈스러운 동생이 예상치 못한 머리 모양에 화가 나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고 전했다. 어린 꼬마가 머리 모양 때문에 이발소를 신고했다는 소식에 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4일 ‘별난 중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관련 소식을 엮어 전했다. 현지인들은 “심정적으로는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판단력이 부족한 어린아이가 그런 문제로 경찰에 신고할 때까지 주변 어른들은 무엇 하고 있었느냐”고 꼬집었다. 머리 모양과 관련된 ‘별난 중국’ 사례는 3년 전 기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산둥성 더저우의 한 중년 남성은 집 근처에서 자른 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용실에 배설물을 투척해 유치장 신세를 진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아리아나 그란데 두 살 연하 부동산중개업자와 결혼, 하객 20명도 안돼

    아리아나 그란데 두 살 연하 부동산중개업자와 결혼, 하객 20명도 안돼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27)가 두 살 연하 부동산 중개업자와 결혼하면서 20명도 안되는 하객 앞에서 작은 예식을 거행했다고 해 화제다. 그란데와 화촉을 올린 주인공은 지난해 12월 약혼했다고 밝힌 로스앤젤레스의 부동산업자 달턴 고메스로 그녀의 대변인은 가시버시가 지난 주말 캘리포니아주 자택에서 “20명이 (채) 안되는 작고 내밀한” 예식을 올렸다며 “방안이 행복과 사랑으로 넘쳐났다. 커플과 양가 가족 모두 더 이상 행복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고 영국 PA 통신이 전했다. TMZ 홈페이지는 둘의 예식이 캘리포니아주에서 유명 인사들이 최근 주거지로 손꼽으며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가 영국 왕실의 손아귀를 벗어나 새 보금자리를 꾸민 몬테치토의 그란데 자택에서 거행됐다고 전했다. AKG 홈페이지의 인물 소개에 따르면 새 신랑은 캘리포니아 남부 출신으로 5년 동안 호화부동산 시장에서 일해왔다. 둘이 사귄 지는 일년이 조금 넘었다. 지난해 2월 LA의 한 레스토랑에서 고메스와 입을 맞추는 것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같은 해 5월에는 미국에서 코로나19로 한창 자택 격리됐을 때 그란데가 저스틴 비버와 협업한 노래 ‘스턱 위드 유(Stuck with U)’ 동영상에 둘이 함께 등장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 성탄절 전에 그란데는 인스타그램에 고메스로부터 받은 진주와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를 왼손에 낀 사진을 올리며 “영원히 그리고 좀 더(Forever n then some)”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다음달에는 팔베개를 한 더 다정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실었다. 그란데는 과거에 약혼한 일이 있다. 미국 코미디언 겸 배우 피트 데이비슨인데 2년 전에 헤어졌다. 결혼식이 열린 이번 주말은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그란데의 공연이 끝난 뒤 자살폭탄이 터져 22명이 숨지는 참극이 발생한 지 4년이 되는 때였다. 그 뒤 그녀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었는데 용감하게 이겨내고 2019년 맨체스터를 다시 찾아 성적 소수자들의 축제인 프라이드 축제 메인 무대에 섰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화난 김부겸 “관평원, 세종시 ‘특공’ 아파트 취소 법적 검토하라” [이슈픽]

    화난 김부겸 “관평원, 세종시 ‘특공’ 아파트 취소 법적 검토하라” [이슈픽]

    김 총리 “위법 사항 확인시 수사 의뢰하라”관세청 관평원, 세종시 아파트 특공 노리고이전 대상 아님에도 세종시 청사 신축 강행직원 82명 중 49명 특공 받아 수억 시세차익세종 이전 공무원 이유 취득세도 면제 받아행자부 “2018년 이전요청 때도 미반영 통보”김부겸 국무총리가 18일 최근 언론에 보도된 관세평가분류원(관평원)의 세종시 청사 신축 관련 의혹에 대해 해당 사안을 엄정 조사하고 관평원 직원들에게 특별공급된 아파트를 취소할 수 있는지 법적으로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네티즌들은 이전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아파트 특별공급 대상자들도 아닌 수십명의 관평원 직원들이 세종시 아파트를 분양 받아 시세차익을 올리고 국민의 세금으로 쓰지도 못할 신축 청사를 지어 방치한 데 대해 사법 처리하고 아파트 당첨 취소나 시세차익도 환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관세청, 세종시 이전기관 요청 퇴짜에도 예산 171억 들여 신축…결국 ‘유령 청사’로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날 국무조정실 세종특별자치시지원단과 공직복무관리관실에 이렇게 지시하고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수사 의뢰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특히 김 총리는 관평원 직원들의 아파트 특별공급에 대해서는 취소 가능 여부에 대한 법적 검토를 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관세청 산하 관평원이 세종시 이전 대상이 아님에도 특별공급 아파트를 노리고 세종시 청사 신축을 강행했고, 결국 해당 건물이 ‘유령 청사’가 됐지만 직원들은 공무원 특별분양을 받아 수억원대 시세차익을 얻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정부기관 세종 이전을 관리하는 행안부의 2005년 고시에서 관세청은 이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관세청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협의해 관평원 세종청사 신축안을 반영하고 예산 171억원까지 따냈다. 관세청은 2018년 2월 건축을 앞두고 행안부에 고시 개정 변경을 요청했다가 퇴짜를 맞았지만, 법무법인 검토까지 의뢰해 건축을 강행했다. 행안부는 관세청이 공사를 강행한 사실을 인지하고 2019년 9월에 진영 당시 장관 지시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결국 관세청은 지난해 11월 세종 이전을 포기하고 청사를 기재부에 반납했다. 청사는 현재까지 비어 있다. 이에 대해 공공기관이 자신들의 사적 이익을 취하기 위해 거액의 세금을 낭비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 사이 2017년 5월부터 2019년 7월까지 관세평가분류원 직원 82명 가운데 49명이 특공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직원 10명 중 6명꼴이다. 세종 이전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취득세 감면 혜택까지 받았다. 권영세 의원은 “특공 아파트를 받기 위해 신청사를 짓는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면서 “관세청이 어디를 믿고 이처럼 대담한 일을 벌였는지 청와대가 해명해야 한다. 특히 특공 아파트에 대한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관세청 “관평원 공간 협소해 대전보다세종이 부지 확보에 좋아 이전 추진”행안부 “처음부터 관평원 이전대상 아냐” 이와 관련, 관세청 관계자는 “2015년 관평원의 사무 공간이 협소해 새 청사가 필요했고, 당시에는 세종이 대전보다 부지 확보가 용이해 세종 이전을 추진했던 것”이라면서 “특공을 위해 신청사를 건축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행안부 청사관리본부는 관평원이 애초 세종시 이전대상이 아니어서 원칙대로 이전 불가 통보를 했다고 설명했다. 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관평원은 2005년 최초 고시에서 (세종시) 이전 제외기관이었다”면서 “2018년 관평원에서 이전대상으로 고시에 반영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도 변동사항이 없어 미반영 통보했다”고 말했다. 세종시에는 정부가 주도하는 각종 세종 신도시 건설의 부동산 시세차익 등 수혜를 노리고 사전 정보 입수가 가능한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 관련 부처 공무원들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 시의원 등의 불법 투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공분을 표시했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국가의 자산을 사리사욕에 이용하는 무능하고 악질 공무원들을 반드시 색출해 엄벌하고 손실액 전부를 책임지워라”, “반드시 사법 처리하라” 등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은 “행복도시건설청이 행안부 승인도 없는 기관을 어떻게 이전기관으로 땅을 팔고 특공 분양권을 주었는지 행복도시건설청에 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오지혜 경기도의원, ‘아동학대 예방·피해아동 보호 위한 민·관 협력 구축방안’ 토론회 개최

    오지혜 경기도의원, ‘아동학대 예방·피해아동 보호 위한 민·관 협력 구축방안’ 토론회 개최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오지혜(더불어민주당, 비례) 의원이 좌장을 맡은 ‘아동학대 예방 및 피해아동 보호를 위한 민·관 협력 구축방안’ 토론회가 지난 17일 파주시의회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고 오 도의원실이 18일 밝혔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주최한 ‘2021 경기도 상반기 정책토론 대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토론회는 아동학대 피해 사례와 현 제도의 문제점을 되짚어보고, 이를 통해 피해 아동 보호를 위한 민-관 협력 체계의 구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주제발표는 한양수 파주시의회 의장이 맡아 아동학대에 대한 정의와 발생원인, 피해 사례,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의 유형 등을 설명했다. 해결방안으로 부모교육 강화, 전문가 양성 및 민간기관 확대, 전문공무원 배치, 민·관·지역사회와 협력체계 구축으로 피해아동 및 가족지원 등을 제시했다. 첫 번째 토론자인 유혜림 경기북부아동보호전문기관 사례관리팀장은 아동학대 대응체계 개편에 따른 업무 흐름을 설명했고, 즉각분리제도의 현실적 한계와 실제 사례를 소개하며 피해아동 보호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촉구했다. 두 번째 토론자인 이기용 전 파주시청 복지지원과장은 법과 제도가 개정됨에도 아동학대가 계속되는 근본적 이유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아동학대 처벌법의 강화보다는 예방과 방지를 위한 인식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 토론자인 우은정 파주시청 여성가족과장은 아동학대에 대응하기 위한 파주시의 현 체계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추후 구축할 인프라를 소개하며 피해 예방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주지했다. 네 번째 토론자인 김철 파주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 1팀장은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아동학대 사건과 파주시 사례를 소개했으며 이를 통해 현행 제도의 업무적 한계를 토로하고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의 조속한 지정 등 파주시와의 긴밀한 협력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오지혜 도의원은 “내 아이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고 아이들이 행복해야 모두가 행복하다. 더이상의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아동학대 예방과 피해보호에 대해 꾸준히 노력하고 제3의 피해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보호, 협력체계를 구축하는데 앞장서겠다”며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마지막까지 남는 관계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마지막까지 남는 관계

    표절이나 아웃팅, 대필 문제로 주변 작가들이 정점에서 바닥으로 추락할 때, 미투나 폭력 문제로 유명인들이 인생의 진창으로 떨어져 꼼짝없이 붙들릴 때 맨 먼저 드는 생각은 ‘인간이 어쩌면 저럴 수 있나’가 아니다. 그들의 과오를 점검하고 비판하는 와중에 곧바로 떠오르는 생각은 ‘나도 만약 저런 상황에 놓이면 어떻게 하지?’다. 이건 인간의 본능적인 두려움으로, 누구나 도덕적으로 완벽하지 못한 데다 사회는 이미 좁아질 대로 좁아져 여기 사람들이 한꺼번에 손가락질한다면 달리 벗어날 곳을 찾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럴 때는 보통 마지막까지 자신을 신뢰해 줄 사람 한두 명을 찾아가게 될 텐데, 나는 몇 번의 생각 속에서 K선생을 떠올렸다. 그와 나는 관계를 맺은 지 18년쯤 됐다. 20대 때 나는 그의 칼 같은 글에 사로잡혔고, 30대 때는 저자ㆍ편집자가 돼 간간이 그의 책을 내는 것에 출판인으로서 큰 보람을 느꼈다. 40대가 되니 예전만큼 흠모하거나 들뜨는 기분은 옅어졌지만, 뭔가 작지 않은 산이 뒤에 버티고 있는 느낌이고 앞으로도 이 관계는 지속될 것 같다. K선생과 나는 초반에는 얼굴 보고 만나서 밥도 먹고 했지만 지방과 서울이라는 거리 때문에 대면하는 일이 점점 드물어졌고, 전화통화를 한 일도 손에 꼽으며, 거의 이메일로만 소통한다. 하지만 20대 때부터 내 세계를 구축하는 데 그는 영향력을 미쳤고, 그가 가끔 보내오는 격려와 신뢰는 중간에 텅 빈 시간을 곧바로 메울 만큼 힘이 있다. 역사 속의 수많은 사람이 ‘동지’, ‘동반자’라 일컬을 만한 관계를 맺었다. 그중 인상적인 예를 꼽자면 18세기 후반의 황윤석과 김용겸이다. 한양의 명문 거족 출신인 김용겸과 궁벽진 시골 출신에다 관직도 보잘것없는 황윤석은 나이 차가 거의 서른 살이 났는데도 ‘박학’(博學)에 대한 관심이 일치해 단단한 동반자 관계가 됐다. 황윤석이 한양에 머문 기간은 3~4년에 그쳤으며, 그 시절에도 늘 만났던 것은 아니지만, 김용겸은 황윤석에게 귀한 책들을 제공해 주었고 밤새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세계에 들어오도록 문을 활짝 열었다. 사실 그 시절 큰 어른이기도 했던 김용겸은 사람을 사귀는 데 호방하고 탁월한 자질을 갖추고 있어 박지원, 이덕무, 홍대용 같은 젊은이도 김용겸이 자신과 가장 가까운 관계라고 말했다고 한다. 시간은 모순된 힘을 지녀 어떤 관계는 시간의 축적으로 단단해진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는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의 호기심을 건조하게 변화시켜 지난 수십 년의 관계가 끊어지는 데 별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다. 아마 가장 큰 잣대는 상대가 추구하는 세계(관)에 내가 계속 흥미와 흠모의 마음을 갖느냐 아니냐일 것이다. 얼마 전 봤던 라주 리 감독의 영화 ‘레미제라블’에서는 경찰이 문제를 일으키는 한 어린이에게 오발탄을 쏘는 장면이 나왔다. 사건 직후 고무탄을 쏜 경찰, 옆에서 이를 지켜봤던 동료 경찰, 그리고 고무탄을 얼굴에 맞아 눈과 피부가 일그러진 아이, 이 세 사람은 각자의 고독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그중 주목할 만한 인물은 엄청난 사회적 비난에 휩싸일 경찰이었다. 나는 그의 행위보다는 사건 직후 그가 엄마 집으로 가서 일상적 안부를 나누며 엄마의 품에 정서적으로 의존하는 장면이 더 눈에 들어왔다. 인간은 막다른 골목에 내몰려 자기가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할 때(요즘은 이런 일이 빈번하니까)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경관에게는 그게 엄마였지만 꼭 가족일 필요는 없다. 그냥 옆에 있어 내 사연을 들려주지 않고도 무언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관계면 된다. 인간관계는 시간의 압력을 버텨 내지 못하기도 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부단히 인연이 쌓여 단단하고 깊어지기도 한다. 우리 개인의 삶에는 그런 관계가 하나둘씩 있을 것이다. 당신에게는 잠시나마 당신을 구해 주고 뒷사람들에게 당신과의 기억을 전해 줄 이가 있는가.
  • 관평원, 세종시에 유령청사 강행…직원들은 특공 차익 의혹

    관평원, 세종시에 유령청사 강행…직원들은 특공 차익 의혹

    국민의힘 권영세 “특공으로 받은 아파트 조치 방안도 내놓아야”대전에 위치한 관세청 산하 관세평가분류원(관평원)이 특별공급 아파트를 노리고 세종시 청사 신축을 강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관평원은 세종시 이전 대상이 아니었는데도 세종청사를 지었고, 결국 해당 건물은 ‘유령 청사’가 됐지만 직원들은 공무원 특별분양(특공)으로 수억원대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취지다.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영세 의원이 행안부와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관세청은 2015년 관평원 세종 이전을 추진했다. 행안부의 2005년 고시에는 이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관세청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협의해 관평원 세종청사 신축안을 반영해 토지대금 55억원 포함 예산 171억원을 따냈다. 관평원이 세종시 반곡동에 지은 새 청사의 규모는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4915㎡다. 관세청은 2018년 2월 건축을 앞두고 행안부에 고시 개정 변경을 요청했다 퇴짜를 맞았으나 로펌 법률자문 등까지 동원해 건축을 강행했다. 행안부는 관세청의 공사 강행을 인지하고 2019년 9월 진영 당시 장관이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를 지시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평원은 신청사를 완공했지만, 대전시와 행안부·기획재정부 등의 협의에 따라 세종시로 이전하기 않고 대전에 남기로 했다. 신청사는 현재 1년째 공실 상태이며, 대전 잔류를 결정하며 기재부에 반납한 상태다. 그 사이 2017년 5월부터 2019년 7월까지 관평원 직원 82명 중 49명은 특공으로 아파트를 분양 받았다. 관평원은 관세청 파견 직원과 무기계약직 등 82명이 근무하고 있다. 세종시 이전기관 공무원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특별공급 제도는 경쟁률이 일반분양보다 현저히 낮은 데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하다. 분양가 2~4억 원대인 이 아파트는 최근 2~3배 넘게 값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야당은 유령 청사를 만들고도 직원들이 특공으로 수억원대 시세차익을 얻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권영세 의원은 “관세청이 어디를 믿고 이렇게 대담한 일을 벌였는지 청와대가 해명해야 한다”면서 “세종시 청사 문제뿐 아니라 특공으로 받은 아파트에 대한 조치 방안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 국정감사로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관세청 관계자는 특공을 위해 신청사를 건축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업무량과 인원 폭증에 따라 사무공간이 부족해 청사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었다”면서 “이전 추진 당시(2015년)에 공공기관들이 세종시 이전에 소극적 시기였고, 세종시 부지에 여유가 있어 세종 이전을 추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직퀘스트, 론칭 기념 ‘퀘스트 완료 선착순 이벤트’ 실시

    직퀘스트, 론칭 기념 ‘퀘스트 완료 선착순 이벤트’ 실시

    직퀘스트는 지난 16일부터 선착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퀘스트 완료 선착순 이벤트’는 직퀘스트 플랫폼을 회원가입하고 인증까지 완료된 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퀘스트를 요청하거나 수행해 퀘스트가 완료 됐을 시 요청자, 수행자 구분 없이 100명에게 치킨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직퀘스트는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사용자 주변에서 구인과 구직을 실시간으로 매칭해주는 구인구직 플랫폼이다. ‘식당 홀 알바 구인’, ‘영어 과외 선생님 구인’ 등 사용자가 직접 다양한 구인 퀘스트를 등록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자신 주변의 퀘스트를 직접 수행할 수 있다. 직퀘스트는 사업자와 개인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자 모두가 퀘스트 요청과 수행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며 간단한 일부터 알바, 직원, 정규 채용까지 제한이 없다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기존에 운동, 영어, 악기 등을 배우기 위해서는 학원이나 센터에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직퀘스트를 사용하면 자기가 배우고 싶을 때 자신이 책정한 금액으로 퀘스트를 등록해 자신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배울 수 있다.직퀘스트의 구직자는 수행자로 구인자는 요청자로 나뉘게 되는데 상호 별점 평가 및 신고하기 기능을 통해 퀘스트 서비스에 관한 리뷰를 남길 수 있다. 또한 철저한 인증 시스템으로 범죄예방 및 플랫폼이 악의적으로 사용되는 문제점을 조기에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퀘스트 플랫폼 개발회사인 디벨록의 이정재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구인자는 직원을 줄이고 구직자는 일자리를 찾기 매우 힘든 상황에 놓인 지금 집 근처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간단한 일거리를 찾는 사람에게 유용한 플랫폼으로서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직퀘스트는 2021년 5월 전국지역을 시작으로 운영 중이며, 론칭 기간 동안 사용자에게 혜택을 주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직퀘스트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며 PC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용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