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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현웅의 공정사회] 무명씨의 나라/변호사

    [문현웅의 공정사회] 무명씨의 나라/변호사

    최근 한국천주교회에 매우 경사스러운 소식이 전해졌다. 교황청이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있는 해미순교성지를 국제성지로 지정, 선포한 것이다. 해미순교성지는 유명한 성인의 발자취가 남아 있거나 특별한 기적이 일어난 곳은 아니지만 이름이나 세례명을 남기고 순교한 132명의 천주교 신자가 기록으로 남아 있고 기록되지 않은 2000여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천주교 박해로 순교한 곳이다. 해미순교성지 전담 신부인 한광석 신부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해미순교성지의 국제성지 선포는 이름도 남기지 못한 순교자들의 신앙을 모범으로 인정하고 이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린 영광스러운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그리스도신앙의 모범인 성인을 열심히 기린다. 한국천주교회에서도 1984년에 한국인 첫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을 비롯한 103위 성인이 시성됐고 그 이후 줄곧 한국 성인을 기리는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다. 특히 올해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탄생 200주년을 맞이해 미사 때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탄생 200주년 희년 기도를 바치는 등 매우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기록조차 남아 있지 않아 순교 성인의 반열에 들 수 없었던 한국의 무명 순교자들을 신앙의 모범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건이 바로 해미순교성지의 국제성지 선포인 것이다. 역사에서 기억되는 것은 결국 기록된 역사적 인물밖에 없는 듯 보인다. 그리하여 매우 당연하게도 역사에서 이름을 남긴 인물들이 도도하게 흐르는 역사의 물결을 주도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역사의 이면을 한 꺼풀만 벗겨 보면 무명씨들의 삶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도도한 역사의 흐름이 절대로 이어질 수 없다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아는 역사적 진실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명씨들에 대한 세상의 관심은 무명씨들이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은 사람들인 양 취급하기 일쑤고 같은 인간이면서도 마치 유명인들보다는 덜 소중한 인격체인 것처럼 취급되는 것이 무명씨들 삶의 일반적 현실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와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종교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이 그 분야를 대표하는 것처럼 일반인들에게 인식돼 있다. 종교에서는 고위 성직자가 그 종교의 주인공인 듯, 국가에서는 국가원수가 그 국가의 주인공인 듯 인식되는 게 매우 당연시되는 것이다. 그러나 고위 성직자만 존재하는 종교는 사실 종교로서의 존재 가치가 전무하다고밖에 볼 수 없을 것이고 국가원수나 고위직들만 존재하는 국가도 존재 가치가 없기는 매한가지다. 종교의 존재 이유나 국가의 존재 이유 모두 무명씨들이 주인공이 될 터인데 진정한 주인공은 뒷방 신세고 어찌 보면 종노릇 해야 하는 사람들이 안방을 차지하고 앉아 있는 꼴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신자 없는 종교가 무슨 소용이며 국민 없는 국가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 묘 참배로 시작한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보더라도 국가원수가 타국을 방문했을 때 무명용사 묘를 우선 참배하는 것은 오래된 외교 전례인 것 같다. 무명씨들의 헌신에 대해 깊은 존경을 바치는 것이 외교의 기본인 것을 보면 국가원수의 무명용사 묘 참배는 오랜 역사에 걸쳐 무명씨들이 그 역사의 주인공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 이런 장면들이 단지 보여 주기식의 겉치레에 지나지 않는다면 문명사의 진전은 진정으로 요원할 뿐일 게다. 하루하루 아니 매시간 올라오는 언론의 톱기사는 온통 유명인에 대한 보도뿐이다. 무명씨에 대한 보도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죽음이 운 좋게 사회적 관심을 얻었을 때에만 어쩌다 한 번 가능한 일이다. 누가 주인공인 세상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제아무리 높은 경륜과 지혜를 갖춘 자라 할지라도 그 경륜과 지혜를 펼치기 위해서는 무명씨의 존재가 매우 당연한 전제다. 사실 유명인의 나라는 없다. 무명씨의 나라만이 있을 뿐.
  • [문화마당] 충분하지 않은 시간의 힘/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충분하지 않은 시간의 힘/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미국의 명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남긴 말이 있다. “위대한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한데 첫째는 ‘계획’, 둘째는 ‘충분하지 않은 시간’이다.” 참 맞는 말이다. 우리가 성취다운 성취를 맛본 순간들을 돌이켜 보면 언제나 시간의 압박이 존재했다. 어렸을 때는 학예회, 고등학생 시절엔 대학 입시 준비, 사회에 나와서는 입사 면접 준비, 입사 후에 프레젠테이션. 이런 일들을 앞두고 만족할 만큼 완벽하고 여유 있게 준비를 해서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는 상황이 과연 우리에게 있긴 했을까? 그러면서도 꾸준히 실력을 천천히 쌓고 미리미리 준비하는 습관을 들인 완벽히 준비된 상태를 허황되게 꿈꾼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걸 해내는 이에게서 나오는 여유를 동경한다. 현대인들 대부분은 시간결핍증후군에 시달린다. 저마다 각자 다른 이유로 시간이 없다고 한다. 그것은 착각일 수도, 핑계일 수도 있다. 시간이 모자라고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는 건 그래도 지금 하는 일과 삶에 집중하고 이를 즐기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그냥 정신없이 바쁜 것과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시간이 충분한 가운데 마음만 바쁘게 살 수 있는가 하면, 시간이 모자라지만 계획을 가지고 주어진 일을 얼마든지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힘과 더불어 에너지의 중요한 함수다. 분명 많이 먹으면 힘이 나고 적게 먹으면 힘이 달릴 텐데, 오히려 배부른 상태에서는 능률이 오르지 않고 약간 허기진 상태에서 최고의 능률을 발휘하게 된다. 시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배부를 정도로 많이 남아 있다면 일이 손에 잡히질 않고, 어느 정도의 시간적 압박이 있을 때 오히려 보란 듯이 해내는 인간은 영험하면서도 게으른 동물이다. 신께서 모두에게 공평하게 하루 24시간씩의 시간을 주셨는데, 시간을 인위적으로 쪼개서 ‘투 두 리스트’(to do list)에 빼곡히 할 일들을 적어 스스로를 압박하면 능률과 성취가 더해진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24시간을 부여받았다는 그 전제가 사실은 우리를 나태하게 하고 쳇바퀴 돌아가는 삶으로 이끌고 있다. 분명한 건 신은 우리에게 24시간을 분배한 적이 없다. 해와 달을 만들어 주고 식물과 동물을 사냥하고 수렵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사냥하는 장면을 생각해 보라. 언제 사냥감이 눈앞을 스쳐 지나갈지 모른다. 아니면 인간 스스로가 맹수의 사냥감이 된다고 생각해 보라. 언제가 될지 모르니 미리 계획을 세워 놓기는 하지만 일이 닥치면 언제나 시간이 부족하다.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시간이 아니라 긴장과 몰입, 그로부터 나오는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일 테다. 해가 떠 있는 시간이 사계절이 지나며 언제나 다르니, 해가 지기 전에 밭을 갈고, 겨울이 오기 전에 추수를 해야 하는 유동적인 압박감은 농경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음식을 냉장고에 저장할 수 있고, 비닐하우스로 겨울재배도 가능해지니 언제나 경작을 할 수 있고 섭취할 수 있다는 여유가 생기는지 모르겠지만, 아쉽게도 시간은 냉장고에 저장할 수 없다. 화살처럼 해와 달도 그들의 길을 가고 있을 뿐이다.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이 진리를 말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누구나 거사를 앞두고 “내게 하루만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언제나 가지게 된다. 하루만 더 있었으면 대가가 돼있을 것이라 믿고 싶지만, 공연이 내일이고 마감이 내일이어도 상황은 매한가지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모호하고 착한 학습보다는, 기회를 포착하고 위기를 의식해 한계에 부딪혀서 일을 달성시키고야 마는 인간이 지닌 잠재력에 한 표를 던진다.
  • 채널A 보도 관련 서울특별시의회 김기덕 의원 입장

    오늘 채널A 보도와 관련해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없도록 세심하게 성찰하며 더 발전적인 의정활동에 전념하겠습니다. 김기덕 올림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총리 “요즘 가장 ‘힙’한 이준석 만나…협치 제안”

    김총리 “요즘 가장 ‘힙’한 이준석 만나…협치 제안”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당대표가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 협치를 강조했다. 김 총리는 16일 오후 페이스북에 “요즘 소위 가장 ‘힙’한 분,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만났다. 당대표 선출 축하와 함께 협치를 제안드리기 위한 자리였다”면서 “헌정 사상 최초의 30대 당대표 선출은 우리 정치사의 커다란 변혁일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새로운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강력한 국민의 뜻”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와 여당은 당정협의회를 통해 주요 정책을 긴밀히 논의한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의 협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여야 국회의 초당적 협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총리 지명 때부터 국민을 위해서라면 야당과 협의하고 협조를 구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렸다”며 “정책이나 법안 등 정부가 야당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소상공인 지원법과 공공주택특별법, 도시정비법 등이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총리는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 논의와 협조도 꼭 필요한 일”이라며 “서민 경제를 살리는 마중물이 되고 골목경제에 힘이 될 추경이다”고 호소했다. 이어 “여야와 정부가 비록 견해는 다르더라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표 또한 김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국난 위기 속에서 협치 사항이 많다. 방역에 여야가 따로 없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면서 “여야 간 협치가 진일보한 논의를 할 수 있도록 김 국무총리가 행정부를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어수선한 유로 2020, 이번엔 그라운드에 낙하산 착지 사고 여럿 입원

    어수선한 유로 2020, 이번엔 그라운드에 낙하산 착지 사고 여럿 입원

    16일(한국시간) 독일과 프랑스의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F조 1차전 킥오프를 앞두고 난데없이 낙하산 하나가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 그라운드에 날아왔다. 경기 시작을 한 시간쯤 앞두고 경기장 상공에 ‘석유를 몰아내자! 그린피스(Kick out oil! Greenpeace)’라고 적힌 노란색 낙하산 하나가 나타났다. 낙하산은 경기장 지붕에 있는 카메라 선들과 부딪힌 뒤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다 그라운드에 서투르게 착지했다. 아슬아슬하게 관중석을 피해 가 관중들의 머리 위로 추락하는 사고는 피했으나, 낙하산과 카메라 전선이 충돌하면서 경기장에 파편이 떨어졌다고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 대회를 주관하는 유럽축구연맹(UEFA)은 성명을 통해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이라면서 “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경기장에 있던 일부 인원은 상처를 입어 현재 병원에 있다. 사법당국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위자들은 대회 스폰서인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에 대해 항의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의 독일 트위터 계정에는 시위자의 것과 같은 낙하산 사진과 함께 “폭스바겐, 석유를 몰아낼 때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경기에서 스폰서에 맞서는 시위를 할 것이다. 기후를 위협하는 디젤과 석유 차량 판매 중단을 요청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가 나중에 “오늘 캠페인에서 기술적 결함으로 낙하산이 비상 착륙했다. 부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UEFA는 “연맹과 파트너들은 지속 가능한 유로 2020 대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탄소 배출을 상쇄하기 위한 계획들을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킥오프 전 어수선한 일이 일어났지만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됐고 프랑스가 마츠 후멜스의 자책골에 힘입어 독일을 1-0으로 꺾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일년 연기된 이번 대회에서는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13일 덴마크 대표팀의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 밀란)이 경기 도중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고, 벨기에 대표팀의 티모시 카스타뉴(레스터시티)는 안와 복합 골절을 당하는 등 부상이 잇따랐다. 14일에는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 경기를 관람하려던 관중 한 명이 관중석에서 떨어져 중태에 빠지기도 했다. 다음날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헝가리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 테이블 위에 놓여진 코카콜라병 둘을 멀리 밀어내는 바람에 코카콜라 주가가 폭락해 순간적으로나마 4조 4700억원 가까이 증발하는 일도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병사 아버지 부대로 불러 “제보 말라” 협박한 육군 대대장

    병사 아버지 부대로 불러 “제보 말라” 협박한 육군 대대장

    육군의 한 부대 지휘관이 자신에게 경례를 하지 않은 병사의 아버지를 부대에 오도록 해 ‘아들을 형사처벌하겠다’는 취지의 말로 협박하고 이런 상황을 외부에 알리지 말 것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육군 제21사단 제31여단 소속의 한 대대장인 A중령이 자신에게 경례를 하지 않은 병사를 징계하기 위해 간부들로 하여금 해당 병사의 잘못을 적어오도록 지시하고 해당 병사의 아버지를 불러 협박했다고 16일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 24일 B병사는 단체 이동 중에 대대장인 A중령을 만났다. 단체 이동 중에는 최선임자만 경례를 하면 되기 때문에 B병사는 A중령에게 따로 경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A중령은 B병사가 ‘대상관 범죄’(명령복종 관계에서 명령권을 가진 상관 또는 상위 계급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중대장을 호출해 B병사를 징계하라고 지시하고, 다른 간부들에게는 B병사가 잘못한 일을 모두 적어오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현행 군형법에서 규정하는 대상관 범죄는 상관에 대한 항명, 폭행, 협박, 상해, 모욕 등이다. 상관에 대한 경례 미실시는 대상관 범죄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처럼 B병사가 형사처벌을 받을 잘못을 저지른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A중령은 이틀 뒤인 지난 4월 26일 B병사의 아버지를 부대로 호출하여 ”B병사가 대상관 범죄를 저질렀으니 형사처벌하겠다고 윽박질렀다”는 것이 군인권센터의 설명이다. A중령은 또 B병사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며 선처를 호소하자 일련의 상황을 외부에 제보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쓸 것을 강요했다고 한다. 군인권센터는 “B병사 아버지가 차마 각서를 쓰지 못하고 있자 A중령은 구두로라도 약속하라고 윽박질러 약속을 받아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후 A중령은 B병사의 친형이 국방헬프콜에 이 사건과 관련한 도움을 요청한 사실을 알게 되자 소속 부대원들을 모두 모아놓고 “국방헬프콜에 전화해도 소용없다”면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인권센터는 “병사의 아버지를 부대 안으로 불러들여 강요와 협박을 일삼은 대대장의 어처구니없는 행태에 대해 군의 엄중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면서 “지휘관으로서의 자질과 품위를 상실한 A중령의 즉각적인 보직 해임도 요구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몰래 드론 띄워 비행기 회항’ 뮤직비디오 회사 직원 검찰 송치

    ‘몰래 드론 띄워 비행기 회항’ 뮤직비디오 회사 직원 검찰 송치

    무인비행기(드론) 비행이 제한된 인천국제공항 반경 안에서 드론을 몰래 띄운 뮤직비디오 촬영회사 직원이 검찰에 송치됐다. 16일 서울신문 확인 결과 서울 양천경찰서는 뮤직비디오 촬영회사인 D사의 직원 A씨를 항공안전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말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15일 오후 1시쯤 인천국제공항 인근 오성산(공항 반경 2.7㎞)에서 드론을 약 30분 동안 띄워 항공상의 위험을 발생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반경 9.3㎞ 이내는 드론 비행제한구역이다. 당시 A씨가 조종한 드론 때문에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려던 화물기 1대가 김포국제공항으로 긴급 회항했고,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대기하던 비행기 11대의 이·착륙이 지연됐다. 이 드론 조종자를 찾기 위해 공항경비요원과 경찰, 군 병력까지 현장에 출동했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항공기 및 승객의 안전을 위협한 정도가 심각했던 점을 고려하여 A씨를 지난 3월 8일 경찰에 고소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행제한구역에서의 불법 드론 조종 행위로 고소한 첫 사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오성산에서 드론을 띄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는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한 사전 답사 차원에서 한 일이라며 항공기 교통 업무를 방해하려는 의도해서 한 행동이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관할 지방항공청의 사전 승인 없이 드론 비행제한구역 안에서 드론을 조종하여 주의의무를 위반했지만 항공기 교통 업무를 방해하거나 항공상의 위험을 발생시킬 목적으로 드론을 조종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과실로 인한 죄를 적용했다. 현행 항공안전법은 과실로 항공기, 비행장, 공항시설 등을 파손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항공상의 위험을 발생시킨 사람은 징역 1년 이하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투증권 “판매책임 사모펀드 원금 100% 보상”... 약 800억 추가 지급

    한투증권 “판매책임 사모펀드 원금 100% 보상”... 약 800억 추가 지급

    정일문 사장 긴급 기자회견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팝펀딩 등 10개전체 판매액 1584억... 805억 추가 지급 추산7월 보상 완료... 손실률 확정돼도 회수 안해 한국투자증권이 부실 사모펀드로 판매책임 이슈가 불거진 상품에 대해 투자 원금을 100% 보상하기로 결정했다.정일문 한투 사장은 16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판매책임 소재가 있는 부실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새로운 보상기준에 따라 상품 가입 고객 전원에게 투자 원금 대비 100% 손실을 보상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금융소비자 보호와 고객 신뢰회복을 위해 내린 선제적 결단”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전액 보상이 결정된 펀드는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US핀테크), 삼성Gen2, 팝펀딩(헤이스팅스), 팝펀딩(자비스), 피델리스무역금융, 헤이스팅스 문화콘텐츠, 헤이스팅스 코델리아, 미르신탁 등 10개 상품이다. 전체 판매액은 806계좌 약 1584억원이다. 이미 일부 상품이 전액 또는 부분 보상이 진행된 만큼, 이번에 추가로 지급할 보상액은 약 805억원으로 추산된다. 정 사장은 “펀드 운용 설명서에 고지된 투자 전략대로 운용되지 않은 상품을 보상 대상으로 선정했다”면서 “시장상황 변화로 인한 손실이나 투자 대상 및 전략에 대한 고지가 명확하게 이뤄지고 설명서의 전략대로 운용한 경우에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해도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내부 보상기준도 강화했다. 보상여부를 판단하는 항목으로 단순 불완전판매뿐 아니라 △설명서 상 운용전략과 자산의 불일치 △운용자산 실재성 부재와 위험도 상이 △보증 실재성 및 신용도 불일치 △설명서 상 누락 위험 발생 △거래 상대방의 위법 및 신의원칙 위반행위 등 최근 사모펀드 사태의 주요 발생요소를 포함시켰다는 설명이다. 한투증권은 소비자보호위원회 의결 및 실무 절차 등을 거쳐 다음달까지 보상금 지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향후 별도로 분쟁조정 결과나 손실률이 확정되더라도 이미 지급한 보상금을 회수하지 않는다. 향후 판매 펀드에 대해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강화된 내부 보상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문제가 있는 카운터파티(운용사 등 이해관계자)에 대한 투자자산 회수 및 구상 노력도 병행할 방침이다. 불완전 판매 이슈 근절을 위해 직원 교육과 감시도 확대한다. 일각에서는 팝펀딩 제재심 결정을 앞두고 최고경영자(CEO) 중징계를 피하기 위해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3일 사모펀드 팝펀딩을 불완전판매한 혐의를 받는 한투증권에 대해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었다. 한투증권이 판매한 팝펀딩 사모펀드 규모는 지난해 6월 기준 396억원으로 이중 약 96%인 379억원을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했다. 판매 규모가 적지 않은 만큼 향후 불완전판매가 입증될 경우 CEO 중징계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보다 고객 신뢰회복이라는 대명제와 이를 토대로 한 장기적인 영업력 강화를 우선적으로 판단했다”면서 “오로지 고객만 바라보고 올바르다고 생각한 일을 행동에 옮긴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품위있게 죽으려고 애쓰던 알랭 코크 끝내 스위스에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품위있게 죽으려고 애쓰던 알랭 코크 끝내 스위스에서

    지난해 페이스북으로 음식과 수분 섭취를 완전히 멈추고 숨질 때까지 그 과정을 중계하려다 페이스북이 차단하는 바람에 중단했던 프랑스의 불치병 환자 알랭 코크가 결국 스위스에서 조력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향년 58. 코크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 친구 소피 메제드베르그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코크가 15일(현지시간) 오전 11시 20분 베른에서 그가 바란 대로 품위 있게 숨을 거뒀다고 알렸다. 그의 변호인 프랑수아 랑베르는 “그는 알약을 먹었고, 모든 것이 아주 빠르게 진행됐다”며 “그가 원하는 대로 끝났기 때문에 아주 좋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품위있게 죽을 권리를 위한 프랑스연맹의 장뤽 로메로 회장은 트위터에 올린 화상 성명을 통해 “고인은 삶을 사랑했던 전사였지만 고통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스스로를 돌볼 수 없자 의사들의 조력을 얻어 숨을 거두길 원했다”면서 “우리는 그의 개인적 싸움을 집단의 싸움으로 전환시켜 삶을 끝낼 법을 갖게 되고 미래의 프랑스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죽기 위해 다른 나라들을 전전하는 일을 막으려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프랑스에서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고 싶다며 안락사 합법화를 요구해 온 코크는 동맥의 벽들이 달라붙는 퇴행성 신경질환의 말기 상태로 30년 이상을 고통스럽게 버텨 왔는데 지난해 7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안락사를 허용하는 입법을 주도해달라고 편지를 보냈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답하자 페이스북에 자신의 죽음을 생중계하기로 했다. 조력에 의한 자살이 필요하다는 입법 취지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 강했다. 지난해 9월 5일부터 웬만한 병원 못지 않게 치료 시설과 장비가 갖춰진 프랑스 남부 디종의 자택 침대에서 음식과 물, 약을 먹지 않으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받아들이려 했으나 이틀 뒤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본인은 AFP 통신에 “더 이상 싸울 능력이 안된다”고 털어놓았다. 지인은 “그가 너무 고통스러워 했다. 그는 여전히 고통 없이 가고 싶어 하지만 그것마저 너무 힘들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중계가 무산된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된다. 연명 치료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이어간 그는 지난 4월 프랑스 하원에 상정된 안락사 합법화 법안이 우파 정당의 반대로 부결되자 조력 자살이 가능한 스위스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에서는 불치병 말기 환자가 치료를 중단할 권리, 즉 소극적 안락사는 가능하나 사망에 이르게 하는 약물을 주입하는 적극적 안락사는 불법이다. 가톨릭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막강하다. 스위스는 조력 자살을 허용해 유럽의 다른 나라 국민들이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 스위스나 벨기에, 네덜란드로 건너가 생을 마감하고 있다. 보통 1억원 안팎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 총리 6·15 남북 정상회담 21주년 기념식 참석

    김 총리 6·15 남북 정상회담 21주년 기념식 참석

    김부겸 국무총리가 15일 서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 정상회담 21주년 기념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북측에 대화 의지를 밝히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교류협력을 시작하고 이산가족 화상 상봉과 같은 작지만 중요한 일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가르침을 따라 대화와 협력의 물꼬를 트려고 한다”며 “한반도 평화시계가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화해의 장으로 나오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줄 오른쪽부터 김 총리, 정세균·이낙연 전 총리. 연합뉴스
  • 김 총리 6·15 남북 정상회담 21주년 기념식 참석

    김 총리 6·15 남북 정상회담 21주년 기념식 참석

    김부겸 국무총리가 15일 서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 정상회담 21주년 기념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북측에 대화 의지를 밝히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교류협력을 시작하고 이산가족 화상 상봉과 같은 작지만 중요한 일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가르침을 따라 대화와 협력의 물꼬를 트려고 한다”며 “한반도 평화시계가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화해의 장으로 나오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줄 오른쪽부터 김 총리, 정세균·이낙연 전 총리. 연합뉴스
  • 2765종 150만장 ‘찰칵’… 손가락에 쥐가 날 정도 23년의 집념, 값진 결실

    2765종 150만장 ‘찰칵’… 손가락에 쥐가 날 정도 23년의 집념, 값진 결실

    책장마다 사진이 꽉꽉 들어찼다. 나무 한 종당 15장 사진으로 설명한다. 전체 모습을 찍은 대표 사진에 암수 꽃과 잎이 4장씩. 나머지는 열매와 가지 사진이다. 소철과·은행나무과·소나무과 등 23과 195종을 담은 게 1권, 매자나무과·으름덩굴과 등 15과 214종의 사진과 설명을 실은 게 2권이다. 차례로 ‘한눈에 알아보는 우리 나무’(글항아리) 8권을 출간할 계획이다. 이렇게 2765종의 나무를 4만여장으로 보여 준다. 이 방대한 작업을 전직 공무원 박승철(70)씨 홀로 했다. 투자한 시간이 무려 23년이다. 조선시대 정약전이 흑산도로 귀양 가 만든 물고기 백과사전 ‘자산어보’를 떠올리면 너무 과장인 것일까.●“나무 이름조차 모르고 즐겨” 사진 찍고 이름 찾아 “사실 전 철쭉과 진달래 구별도 잘 못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정작 이름조차 모르고 나무를 즐기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무 사진을 찍고 이름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박씨는 스물다섯 살에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첫 업무는 새마을운동 담당이었다. 골목길을 누비며 도로포장을 점검했다. 1980년 들어 은평구청으로 자리를 옮겨 전산 작업을 맡았다. 당시 컴퓨터가 막 보급될 때였다. 새로운 주민번호를 부여하는 일을 담당했다. 세무직이 처음 만들어질 때엔 세무를 해야 했다. 20년 넘게 구청에서 온갖 업무를 다 하다 보니 지치기 시작했다. 마침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공무원 숫자를 줄이겠다고 했다. 아내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나 이제 쉬고 싶다’고. 아내는 흔쾌히 허락했다. 그렇게 1998년 명예퇴직했다. “백수가 할 게 뭐 있습니까. 그저 산에 다니며 좋아하는 나무를 실컷 보자 했죠. 그런데 이름조차 모르니 너무 답답한 거예요.” 북한산에 가면 ‘가을이라 단풍이 빨갛고 예쁘다’는데, 어떤 나무는 봄부터 새빨간 단풍이 들고 가을이 돼도 초록이 변함 없는 단풍이 있다. 그런 개성이 있는데 다들 ‘빨간 가을 단풍’이 돼 버렸다. 그러다 알게 된 곳이 온라인 카페 ‘야생화를 사랑하는 모임’(야사모)이었다. 당시 디지털 카메라가 막 보급될 때였다. 사진을 찍어 올리면 ‘고수´들이 친절하게 나무 이름을 알려 줬다. 그러나 외국에서 온 원예종은 그들도 모르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집 앞에 심은 나무이고, 공원에서 우리와 자라고 있는데도. “그래서 ‘내가 해보자’ 생각했습니다. 지금 와서 보니 그게 참 주제넘은 짓이었어요. 쉬운 일도 아니었고, 이렇게 오래 걸릴 줄도 그때는 몰랐죠.” 이제는 껄껄 웃어 넘기지만, 힘겹고 번거롭기 그지없는 과정을 거쳤다. 새마을운동 때 비포장도로를 달리듯 이 산 저 산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체계적으로 파일을 정리하고, 꼼꼼하게 자료를 모았다. 전산직, 세무직을 거친 공무원 경력이 반영된 셈이다. 그는 사진을 찍더라도 정해진 순서에 따라 이름을 붙인다. 예컨대 ‘벚나무-올벚나무-날짜-시간-장소’ 순으로 적는 식이다. 시간까지 적는 이유는 오전이냐 오후냐에 따라 꽃 피는 모양이 달라서다. 혹여나 놓친 게 있다면 비슷한 시간에 가서 다시 찍어야 한다. 주변 나무들이 자라 해당 나무를 못 찾을 수 있어 ‘연못 왼쪽의 큰 바위 의자 옆에 있는 올벚나무’라는 식으로 붙였다.●망가진 카메라 들고 수리점 갔더니 “어떻게 쓰셨길래” 한창 다닐 때는 365일 내내 ‘출장’이었다. 산과 들, 공원을 누볐다. 많이 찍을 때는 하루 동안 2000장 넘는 사진을 찍었다. 손가락에 쥐가 날 정도였다. 꽃피는 계절과 날짜를 정확히 맞추는 일이 특히 어려웠다. 사실 한 종의 나무를 설명하는 15장의 사진은 한날 한 장소에서 찍은 것들이 아니다. 꽃이 피고 잎이 벌어지는 시간, 가장 정확한 모습을 보여 주는 시간이 나무마다 달랐기 때문이다. 나무가 꽃을 피우는 기간은 대개 일주일이다. 심지어 어떤 꽃은 시간까지 정해져 있다. 예컨대 산사나무는 오전 10시 이전의 꽃을 봐야 수술 끝에 있는 분홍색 꽃밥을 볼 수 있다. 그러니 산사나무 찍을 때는 다 제쳐 놓고 아침 일찍 가서 나무만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열매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자두나무 열매는 꽃이 피고 나서 열매가 굵어지는데 초록색부터 노란색, 주황색으로 변하는 과정이 있다. 가장 중요한 사진은 먹음직스런 빨간색이 도는 때인데, 이 시점을 제대로 맞춘다는 게 사실 쉽지가 않다. 그는 “한 나무를 제대로 찍으려면 5년이 걸린다”고 했다. 낮 동안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집에 와 밤새도록 파일 이름을 정리하고 잠에 고꾸라지기 일쑤였다. 그래도 새벽이면 어둠을 밝히고 또 밖으로 나섰다.이렇게 찍은 사진이 지난 23년 동안 무려 150만장에 이른다. 사진의 화질을 생각하면 무겁고 육중한 DSLR 카메라가 적당하지만, 매일 다니기 때문에 콤팩트 카메라를 선호한다. 꽃 사진을 촬영한 첫 카메라는 소니 717이라는 모델이었다. 15년 정도 매일 사진을 찍다 보니 결국엔 고장이 나 버렸다. 고쳐서 쓰려고 수리점에 가져가니 “어떻게 쓰셨길래…”라는 타박이 돌아올 정도였다. 5년 전 니콘 카메라를 샀지만, 주인을 잘못 만난 탓에 무척이나 혹사당하고 있다. 그의 가방에는 지름을 정확히 잴 수 있는 버니어캘리퍼스, 잎이나 꽃의 궤적을 따라 구부러지는 플라스틱 자, 그리고 배경을 깔끔하게 찍도록 돕는 모눈이 그려진 고무매트가 항상 들어 있다. 사진을 찍고서는 나무 종류와 일치하는지를 일일이 대조해야 한다. 이 작업도 쉬운 일이 아니다. “영어도 일본어도 잘 못하지만, 외국 서적을 토대로 원예종의 학명과 함께 비교합니다. 권위 있는 외국 사이트에도 들어가 확인을 하고요. 실제 크기를 또 재봐요. 컴퓨터 속 사진만으로 했다가 크기가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찍는 것도, 정리하는 것도 중노동이다.●“나무 좋아하는 이에게 도움 되면 돈 못 벌어도…” 책을 출간한 글항아리의 강성민 대표는 “책의 샘플을 가지고 여러 곳을 찾아가 감수를 맡겼더니 ‘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기존 자료가 있어야 맞춰 보고 맞는지 틀린지를 알 수 있지만, 국내엔 자료 자체가 아예 없기 때문이다. 2765종 전체를 감수할 분야별 전문가들도 마땅치 않다. 결국 책은 감수자가 없다. “조사를 해보니 외국에서는 아주 체계적으로 나무를 관리하더군요. 그런데 우리는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연구조차 제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요. 국립수목원에서는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원예종에 대해서도 따로 연구를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하면 우리 것조차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거예요.” 그는 이른바 ‘미스김 라일락’처럼 “다른 나라에서 우리 수종을 가져가 육종하고 우리나라가 이를 역수입해야 하는 일도 일어날 수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렇게 들인 노력을 어찌 돈으로 환산할 수 있겠냐마는 그래도 이 정도 책을 냈으니 수입을 어느 정도 예상하는지 궁금했다. 통상 인세와 인쇄 부수를 계산해 보니 사실 책 출간으로 벌 수 있는 돈은 크지 않다. “큰돈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었다”면서 그래서 괜찮다고 거듭 말하는 그에게서 공직 생활을 하면서 가졌을 법한 사명감이 엿보인다. “내 책으로 공부하면 여기저기 자료 찾는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나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그는 그저 기쁘다고 했다. 나무처럼 우직한 그의 23년간 노력은 어떤 열매를 맺을까. 값진 결실인 도감을 들어 보인 그는 꽃처럼 밝게 웃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시의회, 도쿄올림픽 지도 독도 표기 강력 규탄

    서울시의회, 도쿄올림픽 지도 독도 표기 강력 규탄

    15일 서울시의회는 일본정부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행위가 대한민국 영토주권을 명백하게 침해한 것으로 규정하고 강력 규탄했다. 시의회는 이날 제301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직후 본회의장에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침탈행위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규탄 결의안을 대표발의 한 서울시의회 ‘친일반민족행위청산 특별위원회’ 홍성룡 위원장(더불어민주당·송파3)은 결의문을 통해 “올림픽을 이용한 독도 영유권 침탈 행위에 대해 일본정부의 즉각적인 사과와 시정을 촉구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사회에 우리 영토주권 수호의지를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도가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하게 대한민국 영토임이 분명한 상황에서 일본정부의 행위는 스포츠를 통해 세계평화에 이바지하자는 올림픽 정신을 송두리째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수차례에 걸친 우리 정부의 항의에도 이를 바로잡지 않고 버티는 안하무인의 태도는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한반도기에 독도표기를 한 것과 관련 일본 정부의 항의를 받은 IOC가 정치적 사안을 스포츠와 연결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독도 표시를 삭제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고 상기시키고, “IOC가 이번 일본정부의 행위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IOC가 일본정부의 꼭두각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IOC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도쿄올림픽을 정치분쟁의 장으로 만들어 사상 최악의 올림픽으로 기억되지 않게 하려면 IOC는 일본의 독도 침탈 만행에 대해 분명하고 단호한 입장을 취하라”고 촉구했다. 홍 위원장은 “우리 정부도 일본이 자국 영토로 표기한 독도를 삭제하고, 두 번 다시 독도 침탈야욕을 드러내지 않도록 올림픽 불참을 포함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강력하게 대응하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채택된 결의안은 IOC, 주대한민국일본국대사, 대한민국 국회의장, 국무조정실장, 외교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 “정치쇼” 맹비난에도…이준석은 연일 與 호평 왜? [이슈픽]

    與 “정치쇼” 맹비난에도…이준석은 연일 與 호평 왜? [이슈픽]

    與 “항상 그렇듯 오래가는 유행 없어” 집중 견제이준석은 연일 與 호평 “송영길 대표 제안 환영”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여론 관심이 집중되자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대표의 일거수 일투족에 여론 관심이 집중되고 서울시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까지 크게 화제가 되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런 행보를 ‘정치쇼’로 평가 절하하며 집중 견제하기 시작했다.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는 자전거를 타고 국회 출입을 한 지 오래됐다. 언론의 주목을 받기는커녕 자전거로 국회 정문을 통과하다가 여러 차례 제지당한 적이 있다”며 “특별히 주목받거나 주목해주기를 원치 않는다. 불편해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언론의 관심은 자전거 타고 ‘짠’ 하고 나타난 당 대표가 아니라 자전거 타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도로 환경에 쏠려야 한다”며 “항상 그렇듯이 오래가는 유행은 없다”고 이 대표의 따릉이 출근을 평가 절하했다. ●“굳이 복잡하게 출근할 이유 있나” 비판 같은 당 최민희 전 의원도 SNS에 국회의사당역부터 국회 본청까지 거리에 대해 “걸어도 되는 거리”라고 주장했다. 최 전 의원은 “9호선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로 나오면 10초 거리에 국회 정문, 정문부터 본관까지 걸어서 2분”이라며 “굳이 따릉이 탈 필요 없다. 복잡하게 출근할 이유가 있나”라고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따릉이를 타면서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냉소적 반응은 이 대표의 메시지와 동선이 연일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는 것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여당 내부적으로는 ‘이준석 현상’으로까지 불리는 민심 변화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할 경우 내년 대선 등 선거에서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자기 성찰과 반성이다.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는 민주당의 주류이지 않은가, 주류인 우리가 먼저 해야 한다”며 “여당이 야당 이상으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멀어지는 것은 정권 재창출”이라고 썼다. 반면 민주당의 집중 견제를 받는 이 대표는 반대로 여권을 향해 연일 호의적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이 대표는 15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여·야·정 상설협의체 제안에 대해 “형식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당연히 그런 제안은 환영한다”고 반겼다. 전날에도 이 대표는 상설협의체 제안에 대해 “이른 시일 안에 합의해서 정례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심지어 이 대표는 민주당이 부동산 불법 의혹이 불거진 의원들에게 탈당을 권유한 일을 놓고 “전격적이고 전향적인 조치들이다.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송 대표의 결단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새로운 (부동산) 정책 입안이 필요하다면 야당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정책 협조 의지를 밝혔다. ●이준석, 與 탈당 권유에 “굉장히 긍정적”전날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이었던 국립 대전현충원 참배 직후에도 정부의 안보·보훈 정책에 대해 “북한의 도발을 인정하는 부분에 있어서 과거의 민주당보다 진일보했다”고 높이 평가하고 보훈 문제의 ‘여야 협치’를 강조했다. 이는 삭발, 장외 집회 등으로 대여 강경 투쟁에 나섰던 지난 20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지도부와도 전혀 다른 분위기다. 정치권 갈등을 부각하기보다 협치 가능성을 내세워 합리적 수권능력 등 정치적 차별화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당 대표로서 첫 일정을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일단 긍정적인 내용을 많이 얘기하는 것”이라며 “이 대표는 합리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가졌다. 협치할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구분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그들의 시선] 척수소뇌변성증 환자 유튜버 ‘비틀이’의 의미 있는 도전

    [그들의 시선] 척수소뇌변성증 환자 유튜버 ‘비틀이’의 의미 있는 도전

    “지나가면서 저를 보고 술에 취했거나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해 웃는 분들이 많아요.” 척수소뇌변성증을 앓고 있는 김모(29)씨는 “병마와 싸우는 것 이상으로 힘든 것이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과 자신의 병을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경기도 가평에서 만난 그는 “‘내가 유모차를 왜 끌고 다니는지’, ‘내 발음은 왜 이상한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설명해줘야 하는데, 이런 일들이 너무 버겁고 힘들다”라고 말했다. 척수소뇌변성증은 운동 조절을 담당하는 소뇌의 퇴행성 변화로 생기는 질환이다. 유전적, 선천적, 후천적 요인에 의해 발병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근육이 굳는다. 발병 초기에는 보행에 균열이 생기는 정도지만, 이후 말하기와 음식 섭취까지 어려워진다. 평범한 일상을 파괴하는 병임에도, 아직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데다 발병 후 평균 7년에서 10년 사이에 사망에 이르게 될 수 있다.■ “세상이 다 끝난 것 같았죠” 김씨가 몸이 이상하다고 느낀 건 5년 전, 2016년 어느 날이다. 내리막길과 계단에서 몸이 휘청거리고 앞으로 쏠리는 현상을 느낀 그는 동네 병원을 찾았다. X-ray(엑스레이) 외에 MRI 등 정밀 검사를 받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 같다”는 진단만 들었다. 김씨는 이후 증세가 점점 심해지자 서울의 한 대형병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척수소뇌변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몸이) 정상이었을 때에는 눈밭 위를 걷거나 빙판길을 걸을 때 아무렇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곳에서는 아예 걸을 수가 없었어요. 발에 접착제를 발라놓은 것처럼 발이 땅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어요. 그때부터 분명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큰 병원으로 갔어요.” 그렇게 김씨는 2016년 척수소뇌변성증 판정을 받았다. 그의 나이 25살 때였다. “척수소뇌변성증 진단을 받았을 때, 세상이 다 끝난 것 같았어요. 제가 처음으로 했던 것이 죽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죽으려고 시도하니 너무 아프고, 무서운 거예요. 죽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비록 유모차에 의지해야 걸을 수 있지만, 몸이 조금이라도 멀쩡할 때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자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어요.”■ 유튜브 채널 ‘비틀이’ 5년째 척수소뇌변성증이라는 희귀 질환과 싸우고 있는 김씨. 그는 병의 진행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하루도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이 과정을 유튜브에 기록한다. ‘비틀이’ 라는 유튜브 채널은 그가 운영하는 삶의 기록 저장고이다. 척수소뇌변성증이 어떤 병인지 사람들에게 알리고, 같은 병을 앓는 환우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다. 그는 “제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아픈 사람들이 위로받고, 제게도 많은 위로를 해주셔서 지금은 책임감이 생겼다”면서 “제가 받은 부정적인 시선이나 (부당한) 대우는, 이 병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모른다는 말을 방패로 아픈 사람에게 상처 주는 행동을 정당화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김씨는 주로 자신의 일상을 직접 촬영하고 편집해 올린다. 영상 말미에는 본인이 직접 쓴 메시지를 남긴다. 그는 유튜브 영상 제작에 대해 “장애인 분들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고, 특별한 병에 걸렸을 뿐이다. 뭔가를 특별히 해달라는 게 아니라, 그저 아픈 사람을 평범하게 대해달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아픈 모습을 노출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다. 더구나 척수소뇌위측증은 유전성 질환이다. 실명 공개로 인해 추후 가족이나 친척이 피해볼 것을 우려해 그는 자신의 본명을 공개하지 않는 선에서 활동한다. 실제로 그가 초반에 올린 영상을 보면, 얼굴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 그의 마음을 바꾼 건 사람들의 따뜻한 위로 때문이었다. “유전자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가족이나 친척들에게 해가 될 것을 우려했어요. 많이 걱정했어요. 그래서 (얼굴과 본명) 공개를 안 하려고 했는데, 많은 사람이 제 영상을 보고 위로받으시고, 제게도 위로를 해주시는 거예요. (척수소뇌위측증) 병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시고요. 그분들을 위해 (얼굴이라도) 노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았으면 김씨의 목표는 무엇일까? “제 나이가 지금 서른 살인데, 마흔이 될 까지만 걸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게 현실적인 목표예요.” 이렇게 말한 그의 얼굴에는 잠시 여러 감정이 스쳤다. 더불어 그는 “사람들의 평범한 시선을 받는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병에 걸리고 나서 깨달았다”라며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사람들이 알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사람이 많이 붐비는 거리에서 가서 ‘뭐하고 놀까?’, ‘뭐 먹을까?’ 그런 고민을 하는 일상을 누리고 싶어요. 또 신호등이 깜빡이고 있을 때, 뛰어서 빨리 지나가보고, 날씨 좋은 날에 운동을 열심히 해서 땀을 흘리고 싶어요. 그런 소소한 일상이 제 버킷리스트예요.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gophk@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대왕고래의 노래와 ‘30×30 이니셔티브’/연세대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대왕고래의 노래와 ‘30×30 이니셔티브’/연세대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

    환경의 날이 지날 무렵 인도양에서 ‘피그미 대왕고래’의 노래가 수집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대왕고래보다 조금 작아서 그런 이름이 붙은 모양인데, 기존의 대왕고래와는 다른 주파수로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몸길이가 무려 30m에 달하는 대왕고래는 자신들만의 언어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같은 무리와 소통한다. 주파수가 낮아서 우리는 그 일부만을 들을 수 있지만, 대왕고래는 그들만의 언어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인간만이 ‘말’을 할 줄 안다고 생각하기에 고래의 언어를 우리는 ‘노래’라고 부르지만, 사실 그것은 그들의 언어다. 우리가 알아듣지 못할 뿐 고래도 새들도 자신들의 언어로 소통한다. 자연은 침묵하는 존재가 아니다. 중국의 서남부 윈난성 다리에는 바이(白)족이 산다. 그들의 창세신화를 보면 하늘과 땅이 갈라지면서 최초의 남녀가 탄생한다. 둘이 혼인해 남녀 열 쌍의 아이들을 낳았다.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남녀가 한 쌍씩 짝을 지어 세상 밖으로 떠난다. 행복의 파랑새를 찾으러 먼 길을 떠난 아이들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을 각각 한 가지씩 배워 돌아온다. 거미에게서 그물 짜는 법, 누에에게서 옷감 짜는 법, 개미에게서 뗏목 만드는 법, 제비에게서 집 짓는 법 등등 자연에서 지식을 얻어 왔다. 바이족 사람들은 자연을 단순한 대상물이 아니라 ‘말할 줄 아는 존재’라고 여겼다. 그랬기에 최초의 아이들이 자연에서 지식을 배워 돌아왔다고 설명한 것이다. 최초의 인간이 자연 속에 맨몸으로 던져졌을 때 어쩌면 자연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았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우리가 그 방법을 잊었을 뿐. 그러니 고래가 ‘말’을 하는 것은 원래부터 당연한 일이었다. 피그미 대왕고래도 자신들만의 주파수로 수다를 떨고 있을 것이며, 대왕고래도 자기들끼리만 통하는 주파수로 장거리 통화를 하고 있을 것이다. 때로 다른 주파수로 혼잣말을 하는 고래도 있다. 1989년부터 지금까지 캘리포니아 앞바다에서 알래스카 사이를 오가며 52Hz라는 특이한 주파수를 보내는 그 고래는 ‘외로운 고래’라 불리며 지금까지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외로울 거라는 건 우리의 추측일 뿐 드넓은 바다에서 홀로 유유히 떠돌며 여유를 즐기고 있을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 이 대왕고래들이 고통받고 있다. 상업적인 포경이 시작된 후 대왕고래의 개체 수가 이전 시대의 1%로 줄어들었다는 보고도 있다. 현재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지만, 사실 지금 고래들의 고통은 포경 때문만은 아니다. 소위 ‘인류세’(Anthropocene)의 3대 표지 중 하나인 플라스틱은 오늘도 고래들의 뱃속으로 쏟아져 들어가고 있으며, 고래들의 중요한 먹이인 크릴(새우) 역시 급속도로 줄어드는 추세다. 대기 중의 탄소 농도 증가가 남극해에도 영향을 미쳐 바닷물이 산성화되고, 그 때문에 크릴 개체 수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게다가 ‘크릴오일’이 몸에 좋다고 하는 바람에 남획을 하니 대왕고래의 먹이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고래들의 언어 전달 수단인 ‘노래’가 바다를 메운 수많은 선박이 내는 소음과 해저 개발로 인한 소음, 음향탐지기 등으로 인해 방해를 받는다는 점이다. 음파로 대화를 나누는 고래들이 인간이 만들어 내는 소음 때문에 소통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몸에 엄청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대왕고래는 100년, 북극해의 북극고래는 200년이나 산다. ‘탄소 저장탱크’라고 불러도 좋을 고래는 죽을 때가 되면 몸에 수십 톤의 이산화탄소를 지닌 채 바다 밑으로 들어간다. 게다가 고래의 배설물에 들어 있는 철분과 질소가 식물성 플랑크톤을 자라게 해주고, 그 플랑크톤 역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니 고래야말로 바다의 지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유라시아 동쪽 끝에 살았던 여러 민족의 신화와 신앙에 늘 고래가 등장하는 것이리라.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30×30 이니셔티브’ 동참 선언이 고래의 노래를 이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최운산, 가명 8개로 활동… ‘최문무’ 행세 中공안 출신 조선족이 연금 가로채

    최운산, 가명 8개로 활동… ‘최문무’ 행세 中공안 출신 조선족이 연금 가로채

    “1923년 9월 중순경에 다시 간도로 나와 수십 명의 무장한 부하를 거느리고 일본관헌의 경비 상태를 탐정하는 동시에 수천 원의 군자금을 모집하였다. 최문무는 1925년에 체포되어 동년 2월 30일 청진지방법원에서 징역 8년을 받았다.” 국가보훈처 독립운동가 공훈록에서 ‘최문무’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이런 공적이 나온다. 2008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그런데 이 공적은 최운산의 공적이다. 최운산의 후손들은 최운산과 최문무는 동일 인물이라고 말한다. 최운산은 다른 독립운동가들처럼 이명(異名)을 사용했는데 8개나 된다. 그중에 최문무가 있다. “1922년 음 3월 상순경에는 재무원 최태여(崔泰汝)와 함께 70여명의 무장한 부하를 거느리고…”라는 문구가 공훈록에 있는데 최태여는 최운산의 장조카라고 한다. 군자금 모금은 돈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최운산이 친족과 함께했다는 것이다. 공훈을 신청해 연금을 받고 있는 사람은 최운산의 후손이 아니라 중국 민정국 출신 동포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그가 최운산의 이명을 내세우고 허위로 공훈과 지원금을 받고 있는 셈이다. 국가보훈처가 주도해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부분이다. 최문무가 최운산과 같은 사람인지 알지 못하고 공훈을 인정한 사람은 박모 교수라고 한다. 최운산의 후손들이 시정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겠지만 최운산의 후손들과 박 교수의 악연 아닌 악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최진동의 친일 논란과 관련된 것이다. 논란은 중국의 문화혁명 시기에 옌볜 지역 사학자들이 공산당을 반대한 지주였다는 이유로 최진동을 친일로 폄훼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 근거의 하나로 드는 것이 1937년 최진동이 일제에 100원을 헌금했다는 신문 보도다. 이 보도에 대해 최운산의 후손들은 “최진동 장군의 후처가 한 일로 장군이 뒤늦게 알고 부인을 곁에 오지도 못하게 할 정도로 화를 냈다”며 최진동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한다. 최성주씨는 “일제가 최진동 장군이 살던 집 옆집을 사서 3층짜리 요정을 지어 1년 내내 내려다보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 것만 봐도 친일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최진동의 친일 논란이 문제가 됐는데 박 교수가 주도했다고 후손들은 주장한다. 2019년 말부터 독립유공자 전수조사가 시작됐고 지난해 박 교수가 국가보훈처 1차 심사위원회에서 최진동을 친일로 결정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진동의 친일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결론이 나는 분위기다. 후손들은 박 교수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최문무의 잘못된 서훈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최진동의 부인 김성녀와 동생 최치흥의 서훈을 부결시키고 있는 것도 박 교수가 서훈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심을 한다. 사실이라면 잘못된 판단을 인정하기 싫은 학자로서의 자존심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 징용·위안부 등 해결책 요구한 日… ‘외교 결례’는 예고된 수순이었나

    징용·위안부 등 해결책 요구한 日… ‘외교 결례’는 예고된 수순이었나

    지난 11~1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에 추진된 한일 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양국 관계는 당분간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담 무산 과정에서 일본 측이 외교 결례를 범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본 측은 일본 탓으로 돌린 한국 정부에 오히려 ‘유감’이라고 반발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1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을 일본 측이 취소했다는) 보도를 봤지만 그런 사실은 전혀 없다”며 “사실에 반할 뿐 아니라 일방적인 전달은 유감으로 즉각 한국 정부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G7 정상회의 스케줄상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일본 측이 회담 취소 이유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진 독도방어훈련에 대해서도 “매우 유감”이라며 “한국 정부에 즉각 강력하게 항의하고 (훈련) 중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강제징용,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한국 측이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한일 정상회담 개최는 어렵다고 G7 회의에 동행한 기자단에 밝혔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스가 총리는 12일(현지시간) 회의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대면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같은 회의장에서 인사하러 와서 실례가 되지 않게 인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비큐(만찬) 때도 (문 대통령이) 인사하러 왔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한일 외교 당국은 사전에 약식 정상회담을 하기로 잠정 합의한 상황인데, 스가 총리는 전혀 응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역사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과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한국 정부가 지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 입장에서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데다 한국 정부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일본 정부가 회담에 응할 필요가 없다는 기류가 강했다. 특히 오는 9월 말 임기를 끝내고 재선을 노리고 있는 스가 총리로서는 일본 내부의 반대 목소리를 무릅쓰고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할 이유가 없었던 상황이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강제징용에 대한 해결책 없이 ‘만나자’고 제스처만 한다고 생각하는 한국과 정상회담을 하는 게 스가 총리 입장에선 정치적으로 득점이 안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면서 “한일 사이에 신뢰가 너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헌주·김진아 기자 dream@seoul.co.kr
  • 독도 정례훈련 트집… 한일회담 거부한 日

    독도 정례훈련 트집… 한일회담 거부한 日

    한일 정상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 콘월에서 약식 회담을 하기로 했지만 일본 측이 아무런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본은 “그런 적 없다”며 부인하는 상황이다. G7 회의를 경색된 한일 관계를 풀 기회로 삼았는데 오히려 관계가 더 틀어져 버린 것이다. 일본 측은 독도방어훈련인 ‘동해영토수호훈련’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군 당국은 15일 예정대로 훈련을 하기로 했다. 14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한일 외교 당국은 지난 11~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기간에 약식 정상회담을 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한다. 즉석에서 이뤄지는 약식 회담이라 해도 사전에 실무진 간에는 충분한 공감이 있어야 하는데 한일 외교 당국 간에 이러한 물밑 작업이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G7 확대정상회의 1세션이 열리기 전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게 다가가 “반갑다”며 인사를 건넸다. 각본대라로면 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약식 회담으로 이어져야 했지만 대화는 짧게 끝나고 말았다. 문 대통령은 이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주재한 만찬 때도 스가 총리에게 접근했으나 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 정부 내에선 실무 차원에서 잠정 합의했던 약식 회담에 일본이 응하지 않은 것을 두고 ‘유감’이라는 표현도 나왔다. 일본에 책임을 물은 것이다. 문 대통령도 G7 개최지 영국을 떠나면서 올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 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동안 일본이 독도방어훈련에 대해 반발하긴 했지만 이를 회담 취소와 연계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군 당국이 영토 방어를 목적으로 매년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이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는 해군과 해경, 공군이 참가한다. 다만 한일 관계를 감안해 비공개로 진행된다. 김헌주·박기석 기자 drea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진짜보다 맛있다니까!”…뻔뻔한 짝퉁 밀크티 업체

    [여기는 중국] “진짜보다 맛있다니까!”…뻔뻔한 짝퉁 밀크티 업체

    개점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178만 위안(약 3억2000만원)을 벌어들인 짝퉁 밀크티 업체가 논란이다. 중국 상하이시 시장감독국은 총 21곳의 짝퉁 밀크티 업체를 적발해 이들의 상표권 위반 사례를 공개했다. 21개의 상표권 위반 업체 중 19곳은 ‘코코 나이차’(CoCo都可) 상표전용권을 침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C0C0 △CQCQ △miniCOCO 등으로 표기해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주는 방식이었다. 해당 짝퉁 업체들은 로고 디자인과 음료 메뉴, 이름, 광고 문안, 매장 인테리어 디자인 등을 모방하고 가맹 모집 홍보를 하며 거짓 선전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올 초 상하이시 시장감독국은 배달 전용 플랫폼에서 짝퉁 밀크티를 구매했다는 소비자 신고를 접수, 시내에서 운영 중인 밀크티 업체를 전수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업체들을 적발했다고 13일 공개했다. CoCo나이차(CoCo都可)는 지난 1997년 대만에 본사를 두고 영업을 시작,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전역에 총 4000여 곳이 넘는 가맹점을 운영해오고 있다. 조사 결과, 상하이에서만 총 9만 건의 상표권 위반 사례를 적발, 해당 업주들에게 총 106만 4700위안(약 1억9000만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 조치에도 불구하고 짝퉁 업체들은 영업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납부해야 하는 벌금보다 상표권을 위반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더 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난징루(南京路) 일대에 입점해 운영 중인 짝퉁 밀크티 업체 ‘CoCo&Lucky’ 사장 D씨는 “진짜 코코밀크티와, 이뎬뎬(一点点) 등 유명 브랜드 밀크티 업체들과 우린 모두 경쟁 업체”라면서 “하지만 그들은 결코 우리와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 비록 짝퉁 업체이지만 우리들 나름의 운영 팁이 있기 때문”이고 강변했다. CoCo&Lucky는 지난해 4월 상하이 시에 상표 등록을 마친 업체다. CoCo&Lucky를 운영 중인 D씨는 “유명 브랜드 밀크티 업체에서 가맹점에게 공급하는 밀크티 원료 한 박스 당 가격은 6000위안에 달하지만, 우리 가맹점은 같은 분량으로 1800위안에 불과하다”면서 “또 그들은 가맹비용으로만 수 십만 위안을 요구한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초기 가맹비용이 5만8000위안에 불과하기 때문에 개점 후 곧장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가맹점주들을 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명 브랜드 밀크티의 경우 1잔 당 소비자 가격이 10~30위안까지 비교적 비싸다”면서 “하지만 우리 밀크티는 한 잔 당 기존 브랜드의 것들보다 최소 3~4위안 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그 이유는 우리 가게의 나이차 한 잔 당 원가가 3~4위안으로 매우 저렴하기 때문인데, 기존 유명 브랜드 업체들이 가격 경쟁으로 우리 가게를 이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상하이시 시장감독국은 문제의 업체에 대해 상표법 및 반부정경쟁법 위반 혐의로 상표권을 위반한 일회용 컵 1000개와 빨대 5만 개 등을 압수 조치했다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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