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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린 중립국”..우크라이나 국민 입국 불허한 나라는 어디?

    “우린 중립국”..우크라이나 국민 입국 불허한 나라는 어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남매가 공항에서 입국거절을 당해 출발지로 발걸음을 돌린 사건이 남미 볼리비아에서 발생했다. 두 사람을 초청한 지인은 "볼리비아가 정치적 이유로 입국을 거절한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건은 12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산타크루스의 국제공항에서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국적의 남매 옥사나(여, 36)와 미자일로(29)는 볼리비아에 입국하려다 공항에서 입국을 거절당했다. 남매 "아무런 이유도 없이 15시간 동안 공항에 붙잡혀 있었다"면서 "그러다 끝내 입국이 거절돼 다시 비행기에 올라 출발지로 돌아와야 했다"고 말했다. 옥사나와 미자일로 남매는 전쟁 발발 전후로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을 넘었다. 폴란드에서 독일로 넘어간 그들은 다시 대서양을 건너 남미 아르헨티나에 건너갔다. 줄곧 항공편을 이용했지만 억류를 당하거나 경유나 입국에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 아르헨티나에 체류하고 있던 남매는 볼리비아에 사는 우크라이나 지인의 초청을 받고 아르헨티나에서 볼리비아로 넘어가려다 봉변 아닌 봉변을 당했다. 남매는 "아르헨티나행 항공기에 강제로 다시 탈 때는 어이가 없기도 했다"면서 "범죄자 취급을 받은 게 가장 마음 아팠다"고 덧붙였다. 남매를 볼리비아로 초청한 지인은 1976년부터 볼리비아에 거주하고 있는 이민자 여성이다. 그는 "내가 초청한 사람들이 공항에 억류됐다는 소식을 듣고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해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3개국 주재 우크라이나 영사가 문제 해결을 위해 다급하게 움직였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볼리비아가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에 중립을 선언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정치적 이유로 볼리비아 이민국이 입국을 거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자 3국인 아르헨티나까지 남매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볼리비아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관은 본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아르헨티나 이민국은 볼리비아 이민국에 입국불허 사유를 따졌다. 주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대사관의 관계자는 "(비록 우리 국민은 아니지만 너무 부당한 일이라) 볼리비아 정부에 설명과 해결책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볼리비아는 그제야 뒤늦게 해명을 내놨다.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 이민국은 "(입국 심사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사실상 과실을 인정했다. 볼리비아는 남매가 볼리비아로 건너갈 수 있도록 국비로 항공티켓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의 우크라이나 교민들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았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국민이 부당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있어선 절대 안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 세계 울린 대본 없는 드라마… 생이별의 설움 담은 OST [이호섭의 트로트 숨결]

    세계 울린 대본 없는 드라마… 생이별의 설움 담은 OST [이호섭의 트로트 숨결]

    30여년 만의 혈육 상봉 방송 계기‘아버님께’의 가사 바꿔 명곡 탄생‘신인’ 설운도, 상봉 장면마다 절창하루 만에 히트… 인기가수로 변모방송 관련 영상 등 세계기록유산에전 세계는 지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공분하고 있다. 그리고 조국을 지키기 위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애국심을 응원하는 한편으로, 노약자들의 피란 행렬이 말해 주는 가족 간 생이별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이런 참상이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결코 남의 일로 여겨지지 않는 까닭은, 우리 역시 72년 전에 똑같은 생지옥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6·25전쟁으로 수많은 이산가족이 생겼다. 그러나 남북 간의 정치체제가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로 나뉘고, 설상가상으로 통일이 되지 못한 채 38선을 분계로 휴전이 됨으로써 남북으로 흩어진 가족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길조차 원천적으로 막히고 말았다. 그래서 부모 자식과 혈육을 그리는 단장의 노래 ‘잃어버린 30년’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잃어버린 30년’은 단 하루 만에 만들어져 KBS가 1983년 6월 30일 첫방송을 시작한 특별 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통해 역시 단 하루 만에 히트한 진기록을 가진 노래이다. 아무리 TV와 라디오와 같은 대중매체를 통한 홍보일지라도, 단 하루 만에 히트한 노래는 전무후무한 일이다. 이 노래로 가요계의 기린아로 등장한 가수 설운도는 1982년 서바이벌 오디션 KBS ‘신인탄생’을 통해 등장한 주목받는 신인이기는 했지만 이렇다 할 히트곡이 없었다. 본명이 이영춘인 설운도는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평소 나훈아를 좋아했던 그는 나운도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다가 ‘잃어버린 30년’의 원곡인 ‘아버님께’를 낼 무렵, 음반 제작자의 제안에 따라 예명을 설운도로 고쳤다. 이런 설운도에게 드디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는 행운의 순간이 다가왔다. 작곡가 남국인으로부터 ‘아버님께’라는 곡을 받아 음반을 냈지만 이렇다 할 반응은 없었다. 바로 이때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라는 전 세계인을 울린 대본 없는 드라마가 시작됐다. 당시 이산가족 첫 상봉의 분위기를 ‘한국방송 70년사’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태풍 전야의 적막. 그런 긴장된 순간이 이어지던 어느 순간, 별안간 중앙 홀 바깥이 떠들썩하더니 5~6명의 중년 남녀들이 누군가의 이름을 외치며 뛰어들었다. 목이 메어 말도 제대로 못하는 이들을 진정시킨 후 확인반이 그들을 홀 안으로 안내하는 순간, 출연자 한 사람이 홀 안쪽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며 마주 달려갔다. 포옹, 통곡, 서로 얼싸안고 다시 이름을 부르며 만남의 기쁨으로 눈물을 쏟는 모습….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생사조차 모르던 혈육을 다시 만난 그 벅찬 반가움과 헤어져 살던 서러움이 한데 뒤엉켜 서로 부둥켜안고 울부짖는 감동적인 장면…. 그것은 어느 드라마의 극적 장면보다도 진했다.’눈물겨운 상봉 장면을 지켜보던 설운도의 음반 제작자는 순간 무릎을 탁 쳤다. 그리고 바로 작사가 박건호에게 전화를 걸어 ‘아버님께’의 가사를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생방송에 맞게 고쳐 달라고 부탁했다. 박건호는 당일로 다음과 같이 가사를 바꿔서 가져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그리웠던 삼십 년 세월/ 의지할 곳 없는 이 몸 서러워하며/ 그 얼마나 울었던가요/ 우리 형제 이제라도 다시 만나서/ 못다 한 정 나누는데/ 어머님 아버님 그 어디에 계십니까/ 목 메이게 불러봅니다’ 단 하루 만에 면모를 일신한 ‘잃어버린 30년’을 설운도는 눈물의 상봉 장면마다 절창해 단 하루 만에 히트시켰다. 4시간 45분간의 첫 생방송 동안 850가족이 출연, 36건의 상봉이 이뤄졌다. 급한 김에 반주(MR)를 새로 녹음할 겨를이 없어 ‘아버님께’ 반주를 그대로 사용했다. 이날부터 설운도는 아예 방송국 근처에 대기한 상태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가 끝난 11월 14일까지 4개월간 이 곡을 수백 번도 넘게 불렀다고 한다.138일 동안 생방송으로 방영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세계 방송 사상 미증유의 대기록을 수립했고, 이 프로그램과 관련된 영상물과 사진 등 기록물은 2015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 설운도는 이후 파죽지세로 상승하던 인기가 한때 꺾여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하기도 했으나 크게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에 필자가 작사하고 설운도가 작곡 및 노래한 ‘원점’이, 전국노래자랑에서 이 노래를 부른 오세근에 의해 화제의 곡으로 크게 히트할 무렵 그는 다시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바로 필자가 작곡, 김병걸이 작사한 ‘다함께 차차차’로 다시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를 계기로 이전에 발표한 ‘마음이 울적해서’, ‘나침반’, ‘혼자이고 싶어요’ 등이 다시 사랑을 받았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 간의 이별이 시시각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대다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결사항전에 나서고 있다. 이렇게 러시아의 무력침공에 대항하는 한편으로는 노약한 부모님과 아이들을 국경 밖 안전한 지역으로 소개시키기 위한 피란 행렬도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지금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것처럼 대한민국도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한 6·25전쟁으로 인해 필설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참상과 상흔을 우리 기억과 몸속에 내상(內傷)으로 간직하고 있다. 72년 전 우리가 이미 뼈저리게 경험했듯이 전쟁은 사람의 목숨만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과 인륜은 물론 우리의 꿈과 희망마저 모조리 파괴한다. 이로써 우리는 ‘자기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을 때는 언제든지 침략을 당할 수 있다’는 교훈을 다시 상기해야 한다. 그리고 위기에 처했을 때는 국제사회로부터 지지와 협조를 받을 만한 외교력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잃어버린 30년’을 통해 72년 전 갈기갈기 찢겼던 우리의 뼈아픈 과거를 본다. 작곡가·문학박사
  • ‘시험의 나라’ 韓에 존재했던 입시비리…‘찬스’ 사라질 수 있을까 [클로저]

    ‘시험의 나라’ 韓에 존재했던 입시비리…‘찬스’ 사라질 수 있을까 [클로저]

    尹 ‘입시비리 엄단’ 강조기묘·임진과옥…시험 관리 ‘역부족’‘얼자 출신’ 등용 위한 ‘꼼수’도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0일 당선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앞서 공약집을 통해 ‘공정과 상식의 회복, 대한민국 정상화’를 내세우며 ‘입시비리 엄단·취업비리 근절’, ‘입시제도 단순화·정시 비율 확대 조정’을 강조했습니다. MZ세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공정’ 문제를 두고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건데요. 이른바 ‘아빠 찬스’·‘엄마 찬스’가 입시를 좌우하지 않게 만들겠다는 약속입니다. 그의 약속이 지켜질지는 지켜봐야겠고요. 최근 MZ세대만 입시 문제에 민감한 것처럼 보도가 이어졌으나 우리나라는 길게 이어져 온 과거 시험 역사만큼 시험 공정성 에 민감했던 나라입니다. ‘시험의 나라’ 조선에서 우리 선조들은 시험을 두고 어떤 시비를 가렸는지 살펴보며 지혜를 엿봅시다. ● 비 내리던 시험날, 부정행위 단속은 어려웠다 숙종 38년, 과거 부정 사건이 발생합니다. 임진년(1712년)의 일이라 임진과옥이라 부르는데요. 조선왕조실록에는 과옥에 대한 처분 이후에도 신하들의 상소가 이어집니다. 과옥에 대한 논의를 반박하거나 불공정함을 상소하는 내용입니다. 시험지를 추후에 끼워 넣거나 응시자들을 관련자들이 대놓고 찾아다니는 등 입시 비리를 저지른 일이었는데요. “그런데 방(榜)이 나온 뒤 들으니, 틈을 타서 시권을 바치는 사람들이 더러는 장막 안으로 들어가 고사(考査)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하기에, 마음속으로 그 사이에 무슨 수가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하객(賀客)들에게 말을 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숙종실록, 숙종 38년 8월) “비에 옷이 젖고 다급한 가운데 한 사람의 글씨로 두 시권을 모두 써서 모두 합격하기란 그야말로 절대로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다만 이헌영 등의 공사(供辭)를 보건대, ‘시권 안에는 다른 글씨로 쓸 수 없기 때문에 형의 글씨가 비록 낫기는 하지만 아우가 그대로 써서 바쳤다.’고 한 것은 실제 사정(事情)에 가까운 것으로 글을 미리 지어 놓았던 증거로 단정해 버리는 것은 실로 억측(臆測)에 가까운 일입니다.” “이헌영 형제의 일로 말하자면 그 형은 비록 조금 이름이 있으나, 그 아우가 글을 못함은 세상이 다 아는 바인데, 각기 지은 시권을 같은 필적으로 써서 모두 선발(選拔)되었기에 미리 글을 지어 놓았던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켰던 것입니다. 이미 의심스러운 단서가 있는데도 (중략)” 임진과옥을 두고 논의하던 발언들입니다.  이에 따르면 과거 시험 당일 비가 내렸고요. 응시생은 수천명에 달했습니다. 폭우, 응시생 대거 입실로 인한 장소 미비, 사간 외출 단속 없음, 어둠 속 시권 제출 등이 문제가 됐습니다. 과거 시험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거죠. 당시 숙종은 “미리 글을 지어놓았다는 것은 이미 현저한 단서가 없다. 더욱이 다시 시험을 보임은 국조(國朝) 이래 있지 않던 일이니, 단정코 불가함을 알 수 있다. 그냥 두라”고 했죠. 당시 이 형제들의 글씨체가 동일한지의 여부, 형의 글실력은 월등하지만 동생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판 등을 들어 증거를 찾는 논쟁이 있던 상황입니다. 이미 써둔 시험지를 추후 몰래 넣어두기까지 했던 대범한 일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진 거죠. 이후 당시 시관이던 소론 예조판서 이돈이 임명된 후 응시생을 만났던 일, 이헌영·이헌장 형제에게 답안지를 준비하도록 했던 일이 조사로 발각됐죠. 이후 세 명이 처벌받았습니다.● 시험, 세력 확산 수단되며 비리 발생부정 청탁…답안 검사하며 내용 바꾸기도 이런 모습은요. 과거 시험 중심으로 이뤄지던 조선 후기, 문과가 기존 정치 세력의 입지를 굳히는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자신의 세력을 공고히 하려 아는 이의 아들에게 시험 주제를 미리 알리는 경우도 있었고요. 합격자가 나와도 그의 출신을 문제삼아 파직을 상소하는 일도 가능했습니다. 이 모든 게 사실상 부정행위죠. 조선 시대 벌어졌던 부정행위 문제는 이게 처음이 아니에요. “기묘년(1699) 과옥(科獄)이 일어난 당초에 고(故) 상신(相臣) 남구만(南九萬)이 또한 다시 시험 보일 것을 계청(啓請)한 일이 있어, 그 전의 사례들을 똑똑하게 상고할 수 있으니 (중략)” 이는 임진과옥 전에 있던 과거 부정 사건 기묘과옥을 언급한 것인데요. “부(賦)로 고쳐서 지어 원편(原篇)에다 쓰고…(중략)…첫머리의 제술만 보고서 끝에 가서 고쳐 쓴 것은 몰랐기 때문에…(중략)…부사(賦詞)를 고쳐 쓴 정상에 대해서는 같이 가까운 곳에 앉아 있던 사람 가운데 목도한 이가 있어 (중략)” (숙종실록, 숙종 25년 11월) “먼저 바친 것이 더러 뒤에 끼워지기도 하고 뒤에 바친 것이 앞에 끼워지기도 합니다…(중략)…밤이 깊어졌었고, 그때는 시권을 거둔 것이 이미 많아서 소요스러운 지경에 이르고 있었으니, 스스로 시권을 바치고도 그것이 어느 축(軸)으로 들어갔는지 분명히 알 수가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런데 이른바 같이 과장에 있던 거자(擧子)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떻게 자기 일은 버려두고 다른 사람이 바친 시권의 이르고 늦은 것을 살펴보았겠습니까? ”해가 저문 뒤에 이성휘가 와서 말하기를, ‘지금 지은 표(表)가 매우 마음에 차지 않아서 부(賦)로 고쳐 지으려 한다.’ 하고, 즉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부를 짓는 것을 미처 목도(目覩)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송성의 의심스런 단서는…(중략)…표(表)를 지었는데 부(賦)로 합격되었다는 데 달려 있습니다. …(중략)…과거(科擧)를 도둑질한 것으로, 곧 더욱 간교한 자인 것입니다.“ 당시 답안지의 글씨체를 베껴 임금에게 올리던 등록관이 청탁을 받아 답안지를 고쳐썼던 일에 대한 논쟁입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엄청난 입시 비리죠. 이미 제출한 답안지를 검시관이 개입해 내용을 추가하거나 바꿔준 겁니다. 당시 연루된 관리 전원이 유배 처리됐고 과거 자체가 무효로 처리됐습니다. 이후 이 때의 과거 합격자 중 복권을 신청하는 등의 일이 있었으나 숙종은 ”유생이 고할 일이 아니다“라는 등 거절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과옥 자체 처분에 대해 상소를 올리기도 했죠. 글쎄요. 억울한 이도 있었을까요. ● 능력있지만 출신 미천…별시로 등용내정자가 있던 시험 그런가 하면 왕이 직접 나서 아끼는 신하의 합격을 위해 손을 쓴 적도 있습니다. 우리에겐 ‘간신’으로 알려진 유자광입니다. 서얼 출신으로 신분의 벽에 부딪혔던 그는 능력이 출중해도 출신 때문에 활약이 어려웠습니다. 29세에 경복궁 문지기로 일하던 그는 세조의 눈에 들어 정5품 병조정랑에 이르는데요. ”가령 신에게 정병(精兵) 3백을 주시면, 이시애의 목을 매어서 대궐 아래에 초치할 수 있겠습니다.“ (세조실록, 세조 13년 6월) ”임금이 웃으시고 명하여 술자리를 베풀고, 극진히 즐기고는 파하였다.“ 함길도에서 일어난 반란이 한 달 넘게 이어지자 유자광이 1467년 이들을 진압한 건데요. 실제 저 발언대로 실천해 세조의 신임을 얻었습니다. 반란이 종결된 이후 세조는 반란 진압에 공을 세운 이들을 공신으로 세웠습니다만 유자광은 출신의 벽 때문에 공신 책봉은 되지 못합니다. 대신 정5품 병조정랑이 된 건데요. 본래 정5품 병조정랑은 과거 급제 후 가능한 일입니다. 눈치채셨나요. 순서가 바뀌었죠. 유자광을 높이 쓰려 했던 세조가 1468년 별시를 시행해 그를 합격시킨 겁니다. 당시 신숙주에게 명하던 세조의 발언을 볼까요. ”유자광(柳子光)의 대책(對策) 이 좋은 것 같은데, 어찌하여 합격시키지 않았느냐?“ (세조실록, 세조 14년 2월) ”대책 속에 고어(古語)를 전용(全用)한데다 문법(文法)도 또한 소홀하여, 이 때문에 합격시키지 않았습니다.“  ”비록 고어(古語)를 썼다 하더라도 묻는 본의(本意)에 어그러지지 않았다면 의리에 해로울 것이 없지 않겠는가?“ ”하고, 이에 유자광을 1등으로 삼고, 유상(柳常)·정현조(鄭顯祖)를 2등으로 삼고, 이평(李枰)을 3등으로 삼았는데, 유자광은 첩(妾)의 아들로서 시험에 나아가게 하여 특별히 상등의 급제에 두고 즉시 병조 참지(兵曹參知)를 제수하니, 조정의 의논이 자못 놀라와 하였다.“ ‘자못 놀라웠다’. 사실상 내정자가 있던 시험인 셈입니다. 이 모든 것이 과거 시험의 나라 조선에서 벌어졌던 입시 부정 사례 중 일부인데요. 우리의 내일은 어떤 역사가 적힐지 궁금하네요.
  • 윤석열 시대 한일관계는…日 전문가 “토착왜구 표현 말고 특사 먼저 보내야”

    윤석열 시대 한일관계는…日 전문가 “토착왜구 표현 말고 특사 먼저 보내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체재를 앞두고 산적한 한일 관계 해결을 위해 특사를 일본에 보내 현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일 관계 전문가인 고하리 스스무 시즈오카현립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사 문제 등이 당장 해결될 것 같진 않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즉각 공조해야 한다”며 “먼저 당선인의 특사가 도쿄를 방문하는 게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고하리 교수는 한일 관계 개선의 큰 획을 그은 ‘김대중-오부치 선언’(1998년 발표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은 2018년 한일 문화 인적 교류 추진을 위해 외무상 주도의 전문가 모임에 참여한 전문가다. 윤 당선인은 대일 외교정책의 핵심 공약으로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하리 교수는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며 “이는 과거사 문제를 고집하던 문재인 정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표명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한일관계에는 과거와 미래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현재를 어떻게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고하리 교수는 당시 전문가 모임에서 이같이 제언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근대 역사에서 과거 한때 불행한 관계에 있었던 두 나라가 이처럼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만들어 대등한 동반자로서 함께 번영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렵다. 두 나라가 이 업적에 뒷받침된 자신감과 자각이 공유되어야 ‘미래지향’으로 가는 길이 진정한 실효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류를 즐기고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많은 게 일본의 현재인데 그럼에도 한일관계를 과소평가하는 데 일본인들이 답답함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하리 교수는 한국 정치권이 ‘토착왜구’라는 표현을 쓰며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게 한일 관계 개선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에서 한국 대선을 보니 친일파나 토착왜구라는 용어를 사용해 상대편을 공격하는 친일 프레임이 마음에 걸렸다”며 “친일 프레임은 한국인이 한국인을 향해 쓰는 한국 사회의 분단을 상징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인인 내가 이렇다저렇다 말하는 것은 이상할지 모르겠지만 코로나19로 한일 양국 간 왕래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국민 간 감정적 대립의 재료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고하리 교수는 “일본에서는 윤 당선인 체재가 보수 정권이라는 점과 캠프에 일본통이 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와 달리 소통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북한 문제와 대미 관계에서는 보조를 맞추기 쉽지만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낙관할 수 없다는 게 주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 문제는 아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민을 설득해 일본의 대중문화 개방 정책을 시행했다”며 “윤 당선인이 김 전 대통령처럼 행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 한해 8000만원 고수익 신안군 ‘홍어썰기 자격증’ 인기몰이

    한해 8000만원 고수익 신안군 ‘홍어썰기 자격증’ 인기몰이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 위치한 ‘홍어썰기 학교’가 시행 3년째를 맞아 수강생이 몰리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홍어만 잘 썰고 다듬으면 한해 8000여만원의 고수익을 올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업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13일 신안군 관광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4일까지 3기 교육생 신청 마감 결과 20명 모집에 32명이 지원했다. 12명을 탈락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최서진(67) 흑산홍어썰기학교 교장은 “지난해 11월 홍어썰기 관련 내용이 언론에 나올때는 군청과 학교에 문의 전화로 업무가 마비되고, 포털 실시간 검색 1위에 오를 정도로 전국적 관심을 끌었다”며 “올해 생각 이상으로 교육생들이 많이 와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원을 당초보다 6명만 더 뽑을지 아예 신청자들을 다 받을지 계속 논의중이다”며 “내일 운영위원들과 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최 교장은 “홍어 재료비도 비싸지만 수업을 하는 복지회관이 협소해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가설 건축물이라도 지어달라고 계속 건의하고 있지만 해양수산부가 승인해 주지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9월 ‘흑산 홍어잡이 어업’이 제11호 국가 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가운데 신안군은 2달 후인 11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흑산홍어썰기 민간자격증’ 제도를 등록했다. 흑산도 홍어 판매액이 한 해 2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시장 규모가 크지만 홍어를 전문적으로 손질할 수 있는 전문가가 부족, 판매를 못한 일이 자주 발생해 ‘흑산홍어썰기 기술자’ 자격증 제도를 도입했다. 홍어 썰기 비용은 마리당 2~3만원으로 한해 7000~8000만원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흑산홍어 썰기 학교’는 지난 2020년 5개월 과정으로 문을 열었다. 작년까지 30명이 수료했다. 지난해 11월 치른 첫 자격증 시험에 14명이 합격했다. 홍어 썰기는 물리적인 힘이 필요하고, 손질이 복잡해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마리를 손질하는 데 전문가는 40분,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2~3시간 걸린다. 3기 홍어썰기 학교는 다음달 5일부터 9월까지 열린다. 예산도 지난해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늘었다. 교육생들의 수업료는 무료다. 칼부터 도마, 앞치마, 위생장갑 등 모든 자재를 학교측이 전부 제공한다. 최 교장은 “작년에 목포와 부산에서 온 교육생 2명은 아예 흑산도에 정착을 했다”며 “며칠 전에는 대전에 거주하는 50대 근로자가 꼭 배우고 싶다는 문의 전화를 했는데 넓은 교실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수부 등에 계속 건의할 것이다”고 밝혔다.
  • “무중력 성관계 연구할 것”…NASA 밝혔다

    “무중력 성관계 연구할 것”…NASA 밝혔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가 앞으로 우주에서의 성관계를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장거리 임무 수행에 있어서 중요한 일이라는 전문가의 주장에, 나사 측은 우주에서의 성에 대해 연구해야 할 때라고 인정했다. 13일 화제된 내용에 따르면,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은 캐나다 몬트리올의 콘코디아 대학교의 학자들의 ‘성 연구’ 제안에 나사가 응답했다고 전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콘코디아 대학교의 학자들은 제안서를 통해 저중력 환경에서 성관계 연구는 외계 정착지 거설에 필수적이라며 우주 성 연구를 해야한다고 NASA에 주장했다. 이에 나사는 앞으로의 화성 탐사를 위해 우주에서의 성관계를 연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전문 우주 비행사가 아닌, 일반인도 우주에 가기 시작했다. 이에 미래에는 커플을 포함해 더 많은 민간인이 우주에 가게 될 것이라고 학자들은 예측했다. 특히 우주 호텔이 개발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주에서의 성관계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커졌다.나사 “지금까지 어떤 인간도 우주에서 성관계를 한 적 없다” 그동안 나사는 “어떤 인간도 우주에서 성관계를 한 적이 없다”라고 단호히 주장하며 우주비행사간의 성 문제를 오랫동안 피해왔다. 앞서 나사가 남녀 우주인들을 상대로 무중력 상태가 성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는 미 보도도 나온 바 있으나, 나사 측은 “소문과 관련된 어떤 자료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경계했다. 1994년부터 2005년까지 우주비행사였던 레로이 챠오 역시 “나사측이 우주에서 성관계를 갖는 것과 관련해 실험을 한다는 이야기를 전혀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사는 최근 이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나사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장기간 우주에서 지내는 승무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서 “승무원이 우주여행 중 정서적으로 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에서의 생식 건강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연구의 필요성이 확인된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로서는 이 주제를 더 자세히 탐구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우주여행이 가까워진다면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한편 우주인 7~10명이 머물 수 있는 규모 국제우주정거장(ISS)에는 지구 중력의 100만분의 1정도가 작용해 무중력 상태나 다름 없다. 앞서 나사는 ISS에서 우주인들의 성관계가 금지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러시아, 우크라 아동병원 타격...무고한 어린이 71명 사망·100만 명 피란

    러시아, 우크라 아동병원 타격...무고한 어린이 71명 사망·100만 명 피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뒤 단 보름 만에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71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의 정치인이자 노동사회정책부 전 장관 리우드마일라 데니소바는 SNS를 통해 3월 10일 오전 11시 기준 러시아의 침공으로 포탄에 맞아 사망한 어린이가 총 71명이며, 1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부상을 입고 생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11일 밝혔다. 리우드마일라 데니소바 전 장관은 "러시아군이 지토미르주 말린에서 무자비한 공습을 벌였고 그 사건으로 무고한 민간인들이 피난해 있던 민가 7채가 파괴돼 총 5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면서 "사망자 중 3명은 모두 어린이로 확인됐다. 그 중 1명은 5세 여아였고, 나머지 2명은 지난해 태어난 영아였다"고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이어 “러시아군의 무자비한 민간인 사살은 하르키우 지역의 이자움 지구에서도 이어졌다”면서 “무장한 러시아 군인들은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인 포격, 사살을 강행했고, 이 일로 민간인 여성 2명과 어린이 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이르핀에서는 러시아군이 쏜 총에 맞아 10세 어린이가 중상을 입고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러시아 피해 피란길 오른 어린이, 100만 명  전쟁이 발발한 지 단 2주 사이에 러시아군의 무자비한 포격을 피해 피란길에 오른 어린이의 수가 무려 100만 명에 달하는 등 이번 전쟁으로 어린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난민기구(UNHCR) 집계 기준 우크라이나를 떠난 전체 난민은 200만 명에 달했으며, 그 중 절반에 해당하는 100만 명이 어린이들의 긴급 피란 사례였던 것으로 나타난 것. 실제로 러시아의 무자비한 대규모 폭격은 우크라이나 도시 아동 병원과 학교 등 어린이들이 다수 밀집한 피난 시설을 중심으로 가해지고 있다.  지난 9일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 소재한 한 아동전문병원이 러시아군으로부터 무자비한 폭격을 당한 사실이 외부에 공개돼 지탄을 받았다.  당시 러시아 군의 어린이 전문 병원을 겨냥한 포격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식 성명서를 발표해 "이번 참사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며 건물 잔해 아래 어린이들이 깔려있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아이들과 가족들이 끔찍한 일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 “안현수, 한국 쇼트트랙대표팀 감독 가능성 크다” 中 언론 보도

    “안현수, 한국 쇼트트랙대표팀 감독 가능성 크다” 中 언론 보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과 계약이 끝난 빅토르 안(안현수)이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직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중국언론 보도가 나왔다. 지난 9일 중국 뉴스매체 ‘터우탸오’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안현수 코치가 다시 중국쇼트트랙대표팀을 지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부인·딸과 함께) 한국에 정착, 대표팀 감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안현수 코치는 김선태(46) 감독과 함께 중국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공동 2위(금2·은1·동1)로 이끌었다. 현지 포털 ‘왕이’에 따르면 안현수 코치는 베이징올림픽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쇼트트랙 발전을 위해 더 머물고 싶었으나 가족의 필요와 희망도 고려해야 한다”며 중국빙상연맹에 결별을 통보했다. ‘터우탸오’는 “중국 빙상계는 안현수 코치가 올림픽 후에도 쇼트트랙대표팀을 맡아주길 간절히 원했다. 그러나 (재계약에 실패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강력한 지도자를 잃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빙상계 역시 안현수 코치의 국가대표팀 지도를 기대하고 원한다”고 주장하면서 “안현수는 ‘중국의 전 코치’이자 ‘한국의 새 감독’으로 두 나라 쇼트트랙 경쟁이 불붙으면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안현수는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후 한국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美, 北의 ICBM·핵 재개에 러 기업인 등 추가 제재, 새 정부와 협력 기대

    美, 北의 ICBM·핵 재개에 러 기업인 등 추가 제재, 새 정부와 협력 기대

    미국 재무부가 11일(현지시간)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및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러시아 국적자 2명과 러시아 기업 두 곳을 추가 제재 대상으로 발표했다. 이번 제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면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도운 외국인과 외국기업에 집중돼 북한 국적의 인사나 북한 관련 기관과 기업은 빠졌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북한은 세계 안보에 중대한 위협인 탄도미사일 발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북한을 돕는 러시아 기반 개인과 단체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기반을 둔 러시아인 알렉산더 안드레예피치 가예보이, 알렉산더 알렉산드로비치 차소프니코프이며, 기업은 ‘아폴론 ○○○,Zeel-M,RK Briz ○○○’이다. 재무부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WMD 및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북한 당국이 관련 물자를 조달하는 것을 도와온 것으로 파악됐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테러·금융 정보 차관은 이날 “북한은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며 탄도미사일을 계속 발사하고 있고, 세계 안보에 중대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오늘 조치는 북한이 불법 탄도미사일 시스템을 위한 부품을 조달하는 것을 돕는 데 공모한 러시아에 있는 개인·기업을 대상으로 해 위협에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부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에 있는 자산이 동결되고, 이들과 거래하는 것이 금지된다. 이번 조치는 북한이 지난 1월 20일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 유예조치 해제를 시사한 뒤 신형 ICBM 시험 발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4년 전 폭파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 갱도를 복구하는 모습과 금강산 해금강 호텔을 철거하는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나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로 읽힌다. 이번 제재는 조 바이든 정부 들어 북한과 관련된 세 번째 조치다. 미국은 지난 1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무력 시위가 잇따르자 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관여한 북한 국적 6명과 러시아인 한 명, 러시아 단체 한 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특히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북한 국방과학원 소속이 다수 포함됐다. 지난해 12월에는 북한의 강제 노동과 인권 탄압을 이유로 북한 중앙검찰소와 사회안전상 출신 리영길 국방상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 국무부는 한국의 새 정부와 대북정책 등에 있어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을 거듭 축하하며 “윤 당선인 및 그의 정부와 일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경제적 협력을 비롯해 역내 및 국제 안보 등 문제에서 관계를 심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동북아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탄도 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은 평화와 안보에 대한 가장 큰 도전”이라며 “우리는 한미, 한미일간 긴밀하게 협력해 왔으며, 새로운 한국 정부와도 이런 노력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과 대화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 같은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며 “이제 관여를 희망하는지는 북한에 달려있지만, 우리는 최근 관여보다는 추가 도발을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교의 문은 열려 있지만, 우리는 미 본토와 동맹의 안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재무부의 추가 제재 및 인도태평양사령부의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대비태세 상향 등을 예로 들었다.
  • [속보] 미, 北 미사일 개발 도운 러 국적자 2명·러 기관 3곳 제재

    [속보] 미, 北 미사일 개발 도운 러 국적자 2명·러 기관 3곳 제재

    美 “北의 핵·미사일 최대 위협…새 한국정부와 협력 심화 기대”“대화 희망 여부는 北에 달려…北, 관여보다 추가 도발 택해” 미 재무부는 11일(현지시간)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은 세계 안보에 중대한 위협인 탄도 미사일 발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북한을 돕는 러시아 기반 개인과 단체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면서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 및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도운 러시아 국적자 2명과 러시아의 3개 기관이 제재대상에 추가됐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한국의 새 정부와 대북정책 등에 있어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의 당선을 거듭 축하하며 “윤 당선인 및 그의 정부와 일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경제적 협력을 비롯해 역내 및 국제 안보 등 문제에서 관계를 심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는 “동북아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탄도 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은 평화와 안보에 대한 가장 큰 도전”이라며 “우리는 한미, 한미일간 긴밀하게 협력해 왔으며, 새로운 한국 정부와도 이러한 노력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최근 잇단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의 목적으로 추정되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엔 “우리는 그 문제에 있어 인도·태평양 동맹들과 공조 하에 실질적이고 실현 가능하고 실용적인 외교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는 공동의 목표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진전을 추구한다”는 원칙을 거듭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북한과 대화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 같은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며 “이제 관여를 희망하는지는 북한에 달려있지만, 우리는 최근 관여보다는 추가 도발을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교의 문은 열려있지만, 우리는 미 본토와 동맹의 안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재무부의 추가 제재 및 인도태평양사령부의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대비태세 상향 등을 거론했다.
  • [STOP PUTIN] 힘겹게 병원 빠져나오던 마리우폴의 산모, 건강한 딸 출산

    [STOP PUTIN] 힘겹게 병원 빠져나오던 마리우폴의 산모, 건강한 딸 출산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을 폭격했을 때 만삭의 몸으로 얼굴에 상처를 입은 채 병원 계단을 힘겹게 내려오던 우크라이나 산모가 여자아이를 출산했다. 영국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산부인과 병원은 운영되지 않고 있었으며 이 산모가 상처를 입은 것처럼 분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쨌든 이 산모가 희망 한 자락 없을 것만 같은 전쟁터 한복판에서 소중한 생명을 세상에 내놓았다. 우크라이나의 한 산부인과에서 딸 베로니카를 무사히 분만한 마리아나 비셰기르스카야가 주인공. AP 통신은 비셰기르스카야가 지친 표정으로 갓 태어난 베로니카와 나란히 침대에 누워 있는 사진과 그녀의 남편 유리가 베로니카를 손으로 안은 채 얼르는 사진을 전송했다. 다만 신생아의 체중이나 산모의 몸상태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비셰기르스카야가 딸을 출산했다는 사실을 맨먼저 알린 것은 현지 기자 올가 토카리욱이다. 이 기자는 11일 아침 비셰기르스카야의 친척으로부터 사진 두 장을 전송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어제 밤 10시에 마리아나가 여자아이를 낳았다! 산모와 아기 모두 괜찮다. 하지만 마리우폴은 매우 춥고 공습이 멈추지 않는다.” 병원을 빠져나오고 이틀 뒤가 아니라 하루 뒤에 출산한 것일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 조금 더 구체적인 정보가 알려져야 할 것 같다.  영국 BBC는 비셰기르스카야의 조카가 터키에서 사진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세르기이 키슬리츠야는 모녀의 사진을 들어보이며 러시아가 공격을 받은 산모에 대해 거짓말을 늘어놓았다고 규탄했다. 그녀가 손에 잔뜩 소지품을 챙긴 채 병원 계단을 힘겹게 내려오는 모습, 또다른 만삭의 임산부가 들것에 실려 병원에서 안전한 곳으로 옮겨지는 모습, 이 병원 폭격으로 어린이 한 명 등 3명이 목숨을 잃고 어린이 등 17명이 다친 점 때문에 국제사회는 공분했다. 민간인 시설, 그것도 산모들과 신생아들이 있는 병원까지 폭격한 무자비함에 치를 떨었다. 미국 백악관과 영국 총리, 바티칸은 각각 ‘야만적’(Barbaric), ‘타락한’(Depraved), ‘받아들일 수 없는’(Unacceptable)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러시아군의 공격행위를 비판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산부인과 병원 폭격 자체를 부인하면서 서방 언론의 보도 사진은 조작된 것이라고 적반하장이었다. 특히 영국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트위터에서 비셰기르스카야의 과거 사진까지 끄집어내며 “정말 사실처럼 분장했다. 이 여성은 뷰티 블로그도 잘 운영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다만 대사관 측은 그녀가 임신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공격 당시 이 여성은 산부인과 병원에 있을 수 없었다. 그 병원은 오래 전부터 운영되지 않았고, 네오 나치 아조프 대대가 점령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선전물을 찍는 사진작가가 연출한 것이란 주장까지 늘어놓았다.그러자 트위터는 대사관의 이 게시물이 폭력적 사건을 부인하는 것을 금지한 콘텐츠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삭제했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협상을 벌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마리우폴 산부인과 병원에 대해 같은 억지 주장을 늘어놓았다. 한편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도 트위터처럼 명백히 입증된 폭력적 사건을 부인하거나 축소하고 사소한 일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을 금지하는 콘텐츠 규정을 좇아 전 세계에서 러시아 국영매체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기로 했다고 AP·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지금까지는 유럽 지역에서 RT와 스푸트니크 2개 매체만 차단했는데 지역과 대상을 모두 확대했다. 유튜브는 또 지금까지 러시아 내에서 광고를 중단해 왔는데 러시아에서 자사 플랫폼을 이용해 돈을 버는 모든 방법으로 중단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러시아 국영매체들은 앱스토어나 소셜미디어 등이 내린 차단 등의 규제 조치를 부당한 검열이라며 반발해왔다.
  • 尹, 외교 광폭행보… 日총리 통화·美中 대사 접견

    尹, 외교 광폭행보… 日총리 통화·美中 대사 접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확정 이틀째인 1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통화하고 주한 중국대사,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접견하는 등 외교안보 관련 일정을 숨가쁘게 소화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5분 동안 기시다 총리와 통화를 하고 한마일 공조 강화를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기시다 총리의 당선 축하 메시지에 “축하전화에 감사하다. 특히 오늘 3·11 동일본 대지진 11주기를 맞아 일본 동북지방 희생자와 가족분들,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윤 당선인은 “한국과 일본 양국은 동북아 안보와 경제번영 등 향후 힘을 모아야 할 미래과제가 많은 만큼 양국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양국 현안을 합리적으로, 상호 공동이익에 부합하도록 해결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취임 후 한·미·일 3국이 한반도 사안 관련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과 기시다 총리는 한·일 두 나라의 미래세대 청년들의 상호 문화이해와 교류증진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른 시일 내에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전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당선이 확정된 후 외국 정상 중 두 번째로 기시다 총리와 통화했다. 윤 당선인은 10일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1시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접견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축전을 받았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당선에 대해 진심 어린 축하와 따뜻한 축언을 표하는바”라며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고 중요한 협력 동반자”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올해는 중한 양국관계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라며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굳게 지키고 우호협력을 심화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촉진해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복지를 가져다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싱 대사와 면담에서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 지도자 역할이 중요하고, 책임 있는 중국의 역할이 충족되길 우리 국민이 기대한다”며 한중 고위급 회담 정례화를 강화해 한중 수교의 의미를 발전시키자고 했다고 김은혜 대변인은 밝혔다. 윤 당선인은 오후 2시 30분쯤 당사에서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 미국대사대리도 접견했다. 윤 당선인은 면담에서 “한국의 유일한 동맹국가가 미국”이라며 “서로의 안보를 피로써 지키기로 약조한 국가이기 때문에, 거기에 걸맞는 관계가 다시 자리를 잡아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 기반해서 경제 기후 협력, 또 보건의료, 첨단 기술 등 모든 의제들이 한미 간에 혈맹의 관계를 바탕으로 해서 포괄적으로 결정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저도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했다. 델 코소 대사대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굳건하고 활력있는 두 민주 국가로서 우리는 계속해 민주주의가 국민 모두를 위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일 것”이라며 “국민의 활발한 참여와 선거를 치러낸 걸 보면 한국이 진정한 민주주의 자유국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에 “한미간에 모든 부분에서 굳건한 관계가 재건이 될 수 있도록 하고 그것이 세계의 평화 번영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尹 당선인 “한중관계 발전 확신” 시진핑 축전 ‘초심’에 심은 뜻

    尹 당선인 “한중관계 발전 확신” 시진핑 축전 ‘초심’에 심은 뜻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와 만나 “한중 관계가 더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보내온 축전을 윤 당선인에게 전달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국민의힘 당사에서 싱 대사의 예방을 받고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이 중국이고, 중국의 3대 교역국이 우리”라며 “검찰에 있을 때부터 한중(간) 사법 공조할 일이 많아 그때부터 싱 대사님을 뵈었다. 늘 친근한 느낌”이라고 반겼다. 이어 “올해가 한중 수교 30주년”이라며 “수교가 양국 국민들에게 여러 가지 큰 도움이 됐다.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싱 대사는 “현재 3대 교역국이지만, 내후년에는 2대 교역국이 될 수 있다”며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수교도 국민의힘 전신 정당(민주정의당)이 집권할 때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노태우 대통령 때 북방 외교를 하면서 1992년에, 저도 그 영상이 지금도 휴대전화에 있다”며 “당시에는 중국 국가주석이 누구셨더라”고 물었다. 싱 대사가 “양상쿤(楊尙昆) 주석이었다. 장쩌민(江澤民), 덩샤오핑(鄧小平) 동지도 계셨다”고 답하자 윤 당선인이 다시 “베이징 공항에서 장쩌민 총서기께서 나오신 영상을 본 기억이 난다”고 대꾸했다. 배석한 박진 의원이 “대사님이 남북한 통틀어 네 차례 대사를 (역임)했죠”라고 말하자 싱 대사는 “한국에서만 네 번, 북한에서 두 번 했다”며 “한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다. 좋게 노력할 마음이 있다”고 답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당선에 대해 진심 어린 축하와 따뜻한 축언을 표하는 바”라며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고 중요한 협력 동반자”라고 인사했다. 이어 “중한 수교 이래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 이익을 가져왔고, 세계의 평화와 안전, 번영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긍정적인 기여를 해왔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올해는 중한 양국관계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라며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굳게 지키고 우호협력을 심화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촉진해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복지를 가져다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끝을 “당선인님의 순조로운 업무 수행을 기원한다”며 “귀국의 번영과 발전, 국민의 행복과 안녕을 한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젊은 층의 반중 감정에 편승하거나 “중국 눈치를 보지 않겠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중국 정부가 극도로 민감해하는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를 국내에 추가 배치하겠다고 공언해 고도로 결합된 두 나라의 협력 관계를 위험에 빠뜨리려 한다는 우려를 사왔다. 축전에서 가장 주목되는 표현은 ‘초심’이란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 체제에서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에 불편한 일이 있을 때마다 ‘초심’을 거론하곤 했다. 박근혜 정부가 사드 도입을 결정한 후 시 주석이 ‘물을 마실 때 그 물이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한다’는 뜻의 음수사원(飮水思源)을 정상회담 도중 언급한 것과 이번 ‘초심’ 언급이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쟁을 치른 두 나라가 체제의 차이에도 상호 국익과 전략적 이해관계에 근거해 국교를 정상화했던 한중 수교의 의미를 되새기며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달라는 취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사드 추가 배치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음은 물론이다.
  • [사설] 역풍 확인된 ‘여가부 폐지’, 인수위 접근 달라야

    [사설] 역풍 확인된 ‘여가부 폐지’, 인수위 접근 달라야

    20대 대통령 선거의 방송3사 출구조사는 청년의 성별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20대 남성 58.7%가 윤석열 당선인을 지지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6.3%에 그쳤다. 반대로 20대 여성의 지지는 이 후보(58.0%)가 윤 당선인(33.8%)을 앞섰다. 30대 남녀에서도 지지 성향이 엇갈렸다. 국민의힘이 여성가족부 폐지, 성범죄 무고죄 신설 등의 공약으로 청년 남성들의 표는 얻었으나 청년 여성의 표는 잃었다. 윤 당선인은 부정했지만 성별 갈라치기를 이용한 득표 전략이 상처만 남긴 셈이다. 윤 당선인은 어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법과 제도가 있기 때문에 개별적 불공정 사안들에 대해 국가가 관심을 갖고 강력하게 보호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별 갈라치기를 하지 않는 것이 여성을 더욱 안전하고 강력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해 언론보도를 분석한 결과 남성 배우자나 애인에 의해 살해된 여성이 최소 83명이다. 강남역 살인사건, 디지털 성범죄 ‘n번방 사건’ 등이 보여 주듯 여성은 여전히 안전하지 않다. 당선인은 여성이 더욱 안전한 나라를 만들 수 있는 방안부터 내놓기 바란다. 청년들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미래의 주역이다. 병역, 취업, 양육 등 삶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이들의 생각이 성별로 나뉘는 것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선진국 대접을 받는 한국이지만 성평등지수는 낮은 국가로 분류된다.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악화된 성별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으로 이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윤 당선인이 공약한 성별근로공시제, 양육비 이행강화 등을 할 수 있는 조직은 이미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여가부를 폐지하기보다 성평등가족부 등으로 확대 개편해 사회 통합을 이끌 방안을 고려하기 바란다.
  • 조선 독립 위한 불꽃이었나… 죽음으로 완성한 불멸의 넋이여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조선 독립 위한 불꽃이었나… 죽음으로 완성한 불멸의 넋이여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어떤 사람은 삶이 아니라 죽음으로 기억된다. 죽음으로 삶을 증명하고, 완성한다. “그 사내가 웃었다. 다정하고 습습하게 웃으며 말했다. ㅡ어째 표정이 그러십니까? 저는 영원한 쾌락을 향유하고자 이 길을 가는 것입니다. 왜 슬퍼하십니까? 기뻐하셔야 합니다. 장사는 한번 떠나면 돌아오지 않을지니, 아무리 영광으로 기꺼울지라도 죽음이 어찌 기쁠 수만 있는가. 돌이킬 수 없는 길, 예정된 영이별에 나도 모르는 사이 안색이 참담하게 굳어졌던가 보다. 탁상에 놓인 것은 조선독립선서문과 태극기 그리고 두 개의 수류탄이었다. 나는 그에게 폭탄의 사용법을 설명했다. 폭탄 주둥이의 나무마개를 빼내고 금속으로 된 기계를 모두 끼워 넣을 것. 안전핀만은 실행 전날에 뺄 것. 폭탄은 머리가 무언가에 닿아야 터지니 될 수 있는 한 높이 던질 것. 하나는 흙바람으로 세상을 뒤덮고 사람을 미혹하는 괴물들을 물리칠 뇌성벽력의 무기였고, 다른 하나는 고독한 전사가 스스로 지옥의 문을 여는 자살용이었다. 고국의 형에게 보낼 독사진을 찍었다. 입아귀를 활찐 벌린 그의 얼굴은 장난꾸러기 소년처럼 천진무구했다. 선서문을 가슴에 달고 폭탄을 양손에 한 개씩 들었다. 벽에 걸린 태극기를 배경으로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는 끝까지 활달하고 체체했다. ㅡ제가 지금 떠나가면 큰일 한 가지가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즐거운 얼굴로 찍으십시다.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빛바랜 사진 속에서나마 우리는 영원히 함께 머무르리라. 은근한 그의 지청구에 나는 가까스로 구겨진 얼굴을 폈다. 착잡하고 침울한 가슴에선 속바람이 들고 피눈물이 흐르지만, 그가 원하는 대로 웃었다. 울지 않으려 웃었다.”(졸저 ‘백범’ 중에서)그 사내, 이봉창 의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서울지하철 4호선 이촌역에서 내렸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 반가사유상 두 점을 전시한 ‘사유의 방’이 열렸다는 소식을 들은 터였다. ‘연화대 위에 걸터앉아 얼굴을 오른손으로 괸 채 명상하는 형태의 불상’인 반가사유상은 부처가 되기 전의 고타마 싯다르타 왕자를 형상화한 것이다. 전 세계에 70여점이 남아 있는데 그중 20여점이 우리나라에 있다. ‘사유의 방’에는 6세기 후반 제작된 국보 78호와 7세기 전반에 제작된 국보 83호를 모셨다. 관광지나 유적지, 박물관을 방문하는 시간으로는 비 오는 화요일 오전이 최고다. 사람의 독력(毒力)이 미치지 않는 한갓진 순간이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주말일지나 박물관의 문을 여는 오전 10시에 맞춰 들어가려 서둘렀다. QR코드를 찍고 금속탐지기를 통과해 2층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두어 칸 앞쯤에 목적지가 같은 듯한 사람이 보인다. 반가사유상과 독대하는 순간을 빼앗길까 봐 잽싸게 그를 앞질러 ‘사유의 방’에 입성했다. 그런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10시 1분에 온 놈 앞에 10시에 온 놈이 있다. 이미 나보다 더 부지런한 한 분이 반가사유상을 모델로 두고 열심히 촬영 중이시다. 아, 어리석은 나는 부질없는 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건축가와 협업한 최초의 유물전시인 ‘사유의 방’은 관람객의 시각·청각·후각까지 고려한 그 자체로 작품이다. 섬세한 조명과 계피향이 은은한 흙벽에 둘러싸인 반가사유상은 사방 어느 편에서 봐도 아름답다. 정면에서 마주 본 얼굴에는 찰나의 환희가 미소로 걸려 있어 거룩하다. 내가 찾아가는 그 사내도 미소가 참 좋았다. 하지만 그의 미소는 반가사유상의 그것이라기보다 국립춘천박물관에 상설 전시된 영월 창령사지 오백나한의 그것과 더 닮았다. 나한은 깨달아 해탈했지만 아직 충분한 공덕을 쌓지 못한 존재이기에, 부처보다는 기쁨·슬픔·희망·분노를 모두 품은 인간의 얼굴에 가깝기 때문이다.서울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 1번 출구에서 500여m 떨어진 효창공원 내에 삼의사 묘역이 있다. 무릇 태어나 살고 죽는 것이 생명의 순리지만 그 사내를 이야기할 때는 죽음으로부터 출발해야 할 것 같다.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과 백범 김구 묘역, 의열사와 임정요인 묘역과 삼의사 묘역과 안중근 가묘는 이미 수차례 찾았던 곳이다. 5세에 홍역으로 죽은 정조의 맏아들 문효세자의 묘역이었던 효창원은 일제강점기에 조선 최초의 골프 코스가 됐다가 해방 후 효창운동장과 효창공원으로 쓰임새가 바뀌었다. 용산이라는 서울의 배꼽 자리가 역사의 펀치를 온몸으로 맞받은 흔적이랄까, 혼란스러운 한국 근현대사의 흔적이 용산 곳곳에 지금도 선연하다. 역사는 일상과 얼키설키 뒤얽힌 채로 흘러간다. 산책하고 운동하는 시민들을 바라보며 백범과 삼의사와 임정요인들은 조용히 누워 계신다. “조선 민족 불멸의 독립 혼을 중외에 떨친 것은 이 세 분이 으뜸일 것입니다!”해방된 조국에 돌아온 백범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일본에 묻힌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의 유해를 송환해 1946년 7월 6일 국민장을 치르고 효창원에 안장한 것이었다. 아나키스트 백정기를 제외한 두 사람은 백범이 직접 폭탄을 쥐여 준 한인애국단 단원들이다. 졸저 ‘백범’에 테러리즘과 의열투쟁의 차이에 대해 상세하게 언술한 바 있지만 후대의 시시비비와 별개로 백범은 폭탄을 써야 했고 쓸 수밖에 없었다. 그때가 바닥, 그곳이 바닥의 바닥이었기 때문이다. “당신들은 독립운동을 한다면서 왜 일본 천황을 죽일 생각은 하지 않습니까?” 젊은 치들이 나누는 객담을 백범이 우연히 듣지 않았다면 이봉창도, 한인애국단도, 어쩌면 임시정부까지도 없었을 것이다. 이름은 거창하게 대한민국임시정부이지만 1920년대 말 통합을 위한 민족유일당운동이 실패하면서 중국 상하이는 무주공산이나 진배없었다. 1930년대 들어 조선과의 연락망이 끊기면서 매월 30원의 집세와 20원의 고용인 월급조차 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잔치가 끝난 임정에 남아 떠맡듯 민단장과 재무부장의 감투를 들쓴 백범은 가족을 국내로 돌려보내고 홀로 정청에서 살며 동포들에게 밥을 얻어먹었다. 발바닥이 닳은 헝겊신을 꿰어 신고 쓰레기통에서 배춧잎을 주워 먹었다. 이봉창을 만나 새로운 ‘사업’을 도모하기 전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그저 빛나는 껍데기에 불과했다. 그래서 더욱 ‘근대 3부작’의 첫 장에는 실제로 그 시절의 ‘주류’는 아니었지만 역사 속에서 끝내 승리한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지금은 정치가들을 위시한 많은 사람이 모범으로 삼으며 숭앙하는 듯하지만, 당시의 그들은 다만 처절하도록 외롭게 계란으로 바위 치기를 계속하고 있었을 뿐이다.공원 한가운데 그 사내, 이봉창의 동상이 있다. 옛날의 미남 영화배우처럼 선이 굵은 얼굴이나 우람한 몸피가 전혀 이봉창 의사를 닮지 않았다. 손에 잡고 던지는 폭탄의 모양새도 1932년 일왕의 마차를 향해 던진 마미(麻尾) 수류탄과는 달라 보인다. 1960~1970년대에 집중적으로 건립된 소위 애국선열 동상들은 대개 이런 식으로 사진 자료를 무시하고 만들어졌다. 그 연유에 대해 미술평론가들은 당시의 모더니즘적 경향과 군사정권의 선동적·극적 효과에 대한 요구가 결합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아무도 닮지 않은 상상 속의 영웅들이 위대하고 완전무결해질수록 실재했던 인간으로서의 그들은 기쁨·슬픔·희망·분노가 시시때때로 교차하는 우리로부터 멀어져 간 것일지도 모른다. (㉻에 계속) 소설가
  • 中 ‘기대와 우려’… “韓中 떨어질 수 없는 중요 파트너”

    中 ‘기대와 우려’… “韓中 떨어질 수 없는 중요 파트너”

    중국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베이징동계올림픽 한복 논란 등으로 어느 때보다 두 나라 간 국민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윤 당선인이 선거 기간 내내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가 반중 기조를 공식화하면 중국도 한한령(한류제한령)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윤 당선인이 한국의 새 대통령으로 뽑힌 것을 축하한다”며 “올해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해 두 나라 국민에게 더 큰 복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한중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이자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중요한 파트너”라며 “양국 관계는 지역의 평화와 발전에 적극적인 공헌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윤 당선인 측과 접촉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연락했다. 더 진전된 소식이 있으면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환구시보는 “이번 대선은 마치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같았다”며 “미중 전략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새 정부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난제와 마주했다”고 짚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2017년 말 문재인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을 수습하고자 제시한 ‘3불 정책’(사드 추가 배치 금지·미 미사일방어망 배제·한미일 군사동맹 불참)의 운명이다. 윤 당선인은 한국 정부의 화해 노력에도 중국이 한한령을 풀지 않았고 북한 핵 문제에도 소극적이라며 3불 정책을 접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다만 신문은 “중국이 한국의 중요한 경제적 파트너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정치인은 없다”며 “한국은 자신의 정치·경제적 이익을 지키며 그에 맞는 외교 정책을 수립해야 미래의 지향점에 부합할 수 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의 주장이 대부분 보수층 유권자를 겨냥한 ‘선거용’일 가능성이 큰 만큼 실제 한중 관계가 후퇴하진 않을 것이라는 견해다. 그러나 중국신문망은 새 정부의 외교정책에 우려를 나타냈다. 매체는 “윤 당선인은 한미 동맹을 우선시하고 한일 안보협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며 “한중 관계에서도 ‘안보가 경제에 영향을 끼쳐선 안 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북한에 대해 더 강경해지고 중국과의 관계도 재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사드를 추가로 배치하겠다고 언급한 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중국이 한한령을 더 세게 조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기시다 “새 정부와 대화하고 싶다… 한미일 연계 중요”

    기시다 “새 정부와 대화하고 싶다… 한미일 연계 중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선출을 환영하고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한일 관계 개선을 향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제사회가 시대를 구분 짓는 듯한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건전한 한일 관계는 규범에 따른 국제 질서를 실현하고 지역이나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 필수적이며 한미일 연계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쌓아 온 한일 우호·협력 관계의 기반을 토대로 한일 관계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윤 차기 대통령의 리더십을 기대하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관계의 개선 방안에 대해 새로운 정부와 대화를 해 보겠다면서도 한국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한일 관계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며 “나라와 나라 사이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고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바탕으로 건전한 관계를 되찾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새 대통령 및 새 정부와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새 정부의 움직임을 보고 새 정부와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가 ‘나라와 나라 사이의 약속’이라고 표현한 부분은 역사 문제가 1965년 한일 기본 조약과 2015년 위안부 합의로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으로 한국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NHK는 윤 당선인이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해 한미일 3국 협력을 강조하고 있어 일본 정부는 당선을 환영하지만 역사 문제와 관련된 한일 관계 악화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 “언론 앞에 자주 서 국민과 소통할 것… 대장동 얘기는 오늘은 안 하렵니다”

    “언론 앞에 자주 서 국민과 소통할 것… 대장동 얘기는 오늘은 안 하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소야대 정국,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 등과 관련해 질문 세례를 받았다. 대선 유세 강행군으로 목은 다소 쉬어 있었지만, 문답 과정에서는 간간이 웃음을 보이는 등 밝은 표정이었다. -호남 득표율이 당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국민·지역통합과 관련한 비전과 철학은 무엇인가. “국민통합과 지역감정 문제를 우리가 풀어 나가는 방향은 모든 지역이 공정하게,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선거 결과에 대해 뒤돌아볼 일도 없고 오로지 국민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거대 야당과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민주국가에서 여소야대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삼권분립이라는 것도 어느 당이 대통령 행정부를 맡게 되면 다른 당이 의회의 주도권을 잡게 되는 것이어서 크게 이상할 일이 없다. 여소야대 상황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정치가 훨씬 성숙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가나 국민을 생각해 일하러 오신 분들이어서 믿는다.” -문재인 정부 출신으로 정권을 넘겨받았다. 향후 문재인 정권과의 관계 설정은. “오늘 아침에도 문재인 대통령님의 축하 전화를 받았다. 이제 저는 어떻게 하는 것이 국민에게 이익이 되고 도움이 되느냐 그거 하나만 생각해야 하는 입장이다. 현 정부와 잘 협조해 국민들께 불편 없이 정부 조직을 인수하겠다. 지금 정부에서 추진한 일들 중 저희가 계속 이어서 지속적으로 해야 할 과제들은 그렇게 관리하고, 또 새롭게 변화를 줘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겠다.” -대선 레이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거론하며 강력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장 변화는 없나. “대장동 이야기는 오늘 좀 안 하는 게 좋지 않겠나.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그런 모든 문제는 시스템에 의해 가야 할 문제 아니겠나.” -한일 관계 설정은. “다른 국가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한일 관계는 과거보다 미래에 어떻게 하는 것이 양국에 이익이 되고,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지 잘 찾아 나가는 게 중요하다. 한일 양국이 미래를 향해 공동의 협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과거 부분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서로가 정리하고 해결할 문제들을 머리를 맞대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 -당내 예상보다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일각에서는 ‘젠더 갈라치기’ 전략이 주효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어떻게 통합으로 이끌 건가. “저는 어제 투표 결과를 보고 다 잊어버렸다. 그리고 젠더·성별로 갈라치기한 적 없다. 다만 남녀, 양성의 문제라고 하는 것을 집합적인 평등이니 대등이니 하는 문제보다 어느 정도 우리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불공정 사안에 대해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강력하게 보호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져왔다. 남녀 성별을 갈라치기를 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나. 오해 마시고,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이 여성을 안전하고 강력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 왔다.” -당선되면 비과학적 방역지침을 철폐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로드맵은.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와 소상인들의 손실보상과 긴급구제를 포함해 방역과 확진자들의 치료 문제에 대해 바로 인수위를 구성하면서 검토에 들어갈 생각이다. 코로나와 관련된 경제·방역·보건·의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인수위 내 조직을 구성할 생각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역할은. “일단 신속한 합당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당과 정부에서 중요한 도움을 주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국민과의 소통을 중시한다고 말해 왔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소통할 계획인가. “(웃으며) 우리 기자 여러분과 간담회를 자주 갖겠다. 언론 앞에 자주 서겠다. 좋은 질문 많이 던져 달라.”
  • 유권자 개인정보 담긴 선거인명부가 거리에 버려져

    유권자 개인정보 담긴 선거인명부가 거리에 버려져

    20대 대통령 선거 다음 날인 10일 유권자의 개인정보가 담긴 선거인명부가 채 발견돼 선관위의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용인시 기흥구 영덕 1동 투표소 주변 길가에서 선거인명부 색인부 3개가 버려져 있는 것을 한 시민이 발견했다. 선거인명부란 선거인의 범위를 확정하고,선거권을 가진 사람을 확인하기 위해 작성하는 공적 장부이다. 선거인명부에는 선거인의 이름, 주소, 성별, 생년월일 등이 기재된다. 선거인명부에는 유권자들의 개인 정보가 포함돼 선거가 끝나면 읍면동 사무실로 회수돼 파쇄돼야 하지만,해당 자료는 코로나19 방호복 등 폐기물과 섞여 쓰레기장에 놓여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도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인명부를 주운 시민분으로부터 내일 명부를 수거해 파쇄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대선과 지방선거를 함께 준비하다 보니 선거인명부 관리에 소홀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 “개인정보있는데”…선거인명부, 방호복과 함께 쓰레기장에

    “개인정보있는데”…선거인명부, 방호복과 함께 쓰레기장에

    용인시 한 투표소 주변 길가서 발견“내일 명부 수거해 파쇄 예정…” 제20대 대통령 선거 다음 날인 10일, 유권자의 이름 등 개인정보가 담긴 선거인명부 인쇄물이 회수되지 않고 폐기물과 함께 버려진 채 발견됐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용인시 기흥구 영덕 1동 투표소 주변 길가에서 선거인명부 색인부 3개가 버려져 있는 것을 한 시민이 발견했다. 선거인명부에는 선거인의 이름, 주소, 성별, 생년월일 등이 기재된다. 명부에 등록된 사람만 투표할 수 있다. 선거인명부란 선거인의 범위를 확정하고, 선거권을 가진 사람을 확인하기 위해 작성하는 공적 장부다.선거인명부에는 유권자들의 개인 정보가 포함돼 선거가 끝나면 읍면동 사무실로 회수돼 파쇄돼야 한다. 하지만 해당 자료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호복 등 폐기물과 섞여 쓰레기장에 놓여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도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인명부를 주운 시민분으로부터 내일 명부를 수거해 파쇄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대선과 지방선거를 함께 준비하다 보니 선거인명부 관리에 소홀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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