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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FTA 협상 시한 D-2]] 29일·30일이 최종 승부처 될듯

    ●미국 보수적 양허안 우리 협상단 ‘발칵’ 농업 고위급 협상에서도 좀처럼 진전이 없는 가운데 쇠고기와 함께 이번 협상의 ‘딜 브레이커(협상을 깰 수 있는 현안)’로 꼽히는 자동차에서 미국이 매우 ‘보수적’인 양허안을 제출, 우리 협상단의 분위기가 급격하게 경색됐다. 자동차 협상 관련자들은 밤 늦게 부랴부랴 대책회의를 하느라 두문불출했다. 이날 미국이 제출한 자동차 관세 양허안은 3년 내 관세 철폐라는 우리의 요구 수준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밖에 우리측의 자동차 관련 세제의 대폭 개선과 함께 자동차 배출가스 진단장치 의무장착의 연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로서는 선결조건으로 내년까지 미국차에 대해 환경기준 적용을 유예해줬기 때문에 추가 양보가 부담스럽기는 하다. 미국이 강도를 한단계 높이면서 일종의 ‘치킨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협상단의 고위 관계자는 “양측이 핵심 쟁점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유연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협상이 정말 어려워진다.”면서 29일 양국 협상단의 본국과의 협의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새벽 관계장관회의서 협상전략 결정 우리 협상단은 매일 밤 김현종 본부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그날그날 고위급과 장관급 협상 결과를 이튿날 관계장관회의에 보고해 협상전략을 결정하고 있다. 28일 새벽 권오규 경제부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가 열렸다. 전날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된 미국의 쇠고기 검역 문제와 의약품 분과의 협상 결과 등을 놓고 관계장관들이 의견을 조율했다.미국의 쇠고기의 전면 수입 재개 일정 서면 요구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쇠고기 검역 문제에서 물꼬를 트지 않고는 자동차 등의 진전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8일 오후 자동차와 금융 관련 장관급 회담을 갖고 29일 오전 관계장관회의에서 우리의 입장을 최종 조율하는 과정이 30일 새벽까지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美 부대표 본국서 협상지침 받아 미국 대표단의 발걸음도 바쁘다.28일 밤과 29일 오전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카란 바티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본국과 전화 협의를 갖고 협상 지침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하지만 미국의 협상전략에 익숙한 협상단 관계자들은 아직도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은 29일 저녁 또는 마지막날인 30일이 10개월여 동안 끌어온 한·미 FTA 협상의 진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28일 미 민주당이 FTA 협상시한 연장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한·미 FTA협상 시한에도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다. 하지만 협상단 관계자들은 한·미 FTA 시한은 31일 오전 7시로 끝난다고 못박았다. 추가 협상 여지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올 상반기나 8월이내에 개성서 남북정상 회담을”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28일 “8월말 이전에 개성공단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북·미관계가 호전되면서 남북관계도 화해·협력 무드로 바뀌는 가운데 그는 대권행보의 일환으로 최근 ‘평화가 돈’이라는 ‘평화경제론’을 앞세우고 있다. 이날 개성공단을 찾은 정 전 의장은 공단에 입주한 업체와 북측 관계자들과 함께 정책간담회를 갖고 “남북 정상이 개성에서 함께 하는 자리가 이뤄지면 그 자체로 세계속의 개성이 될 수 있다.”며 ‘개성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정 전 의장은 “공교롭게 2007년은 대선이 있는 해여서 가급적 상반기, 늦어도 8월말까지는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해 “개성공단 원산지 인정 문제가 해결되도록 마지막까지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최후담판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이 문제가 포함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장은 개성공단을 발판으로 남북 경제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고도 했다. 개성공단을 평화경제특구로 지정하고 ‘해주-남포-신의주’ 등의 북측 서해안축을 동북아 경제의 거점으로 만들자면서, 나아가 ‘개성-서울-인천’을 잇는 평화경제권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정 전 의장의 방북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개성공단의 설계도를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 임동원·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과 염홍철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 열린우리당의 박명광·박영선 의원 등이 동행했다.개성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미 FTA 협상 시한 D-2]] ‘쇠고기 검역’ 막판 핵심 열쇠로

    ‘뼈 있는 쇠고기’ 검역 문제가 막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을 위한 핵심 열쇠가 되고 있다. 그러나 두 나라 협상단이 협상 기간 내에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는 만족할 만한 ‘솔로몬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측은 FTA 협상 마감 시한이 임박하면서 쇠고기 검역 문제에 집착하고 있다.FTA협상이 타결돼도 ‘뼈 있는 쇠고기(LA갈비)’ 수출이 안 되면 의회 비준이 어렵다고 압박한다. 때문에 FTA 정식 의제인 쇠고기 관세 철폐 문제는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려난 형국이다. 미국측 요구는 간단하지만, 수용하기에 난감한 조건이다.FTA협상 체결과 함께 “한국이 ‘뼈 있는 쇠고기’를 포함한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수입 재개 일정을 확약한다.”는 내용의 합의 문서를 추가로 교환하자는 것이다. 구두 약속은 구속력이 없다며 거절한다. 반면 우리측은 기존 입장을 바꾸기 어려운 처지다. 안전성 여부는 둘째 치고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다. 줄곧 쇠고기 검역 문제가 FTA의제가 아니라고 외쳐온 터라 막판에 FTA 협상과 연계해 양보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게다가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의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등급 판정 결과가 예상과 달리 위험한 것으로 나올 경우 후유증이 크다. 때문에 두 나라 협상단은 문서로 합의하되 시기를 조정하는 대안 등을 검토 중이다. 협상단에 따르면 우리측이 ‘5월 OIE 판정 이후 서면 약속’을 고수하자, 미국측은 ‘양국 대통령이 FTA 협정문에 사인하는 6월 전 서면 확약’ 등 수정안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미 FTA 협상 시한 D-2]] 정치권 ‘FTA 공방’ 격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이 단식 의원들의 처신에 대한 논쟁으로 비화되고 있다. FTA 찬성 의원들은 28일 단식 의원들에 대한 비판에 속속 가세했다. 운동권 출신인 열린우리당 송영길 사무총장은 “국정을 책임지는 국회의원이 헌법기관의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정부보고를 분석하고 국민에게 다가가야지, 국민 편가르기에 편승하는 즉자적 대응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경제관료 출신인 통합신당모임의 강봉균 의원도 “대선후보가 되겠다는 분들이 반대를 하려면 개방을 확대하지 않고서도 선진국이 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도 “참여정부에서 여당 의장과 장관을 지낸 두 사람이 비극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무대에 올랐지만 희극이 돼 관객들이 웃고 있다.”며 “너무 배가 불러 잘못된 꿈을 꾼 것 같은데 단식을 계기로 꿈을 깨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과 민생정치모임(선도탈당그룹) 천정배 의원은 반박에 나섰다. 김 의원은 “백번 양보해서 ‘대선용 정치쇼’라 해도, 쇼라도 해서 협상력을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박근혜·이명박 두 주자는 ‘마이너스 쇼’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도 “법무부 장관 시절인 지난해 7월 FTA 관계장관회의에서 대통령에게 투자자-국가 중재제도의 위헌성과 심각성을 제기했고, 당 복귀 후에도 FTA 토론회 등을 통해 마지노선을 제시해왔다.”고 소신 바꾸기란 비판을 반박했다.김상연 김지훈기자 carlos@seoul.co.kr
  • 쇠고기·車 ‘빅딜’ 난항

    한·미 두나라는 2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딜 브레이커(협상을 깰 수 있는 의제)’로 꼽히는 쇠고기와 자동차 등에 대한 고위급 및 장관급 회담을 열었으나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쇠고기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이 워낙 팽팽하게 맞서 다른 핵심 쟁점들까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측이 이날 오후 매우 만족스럽지 못한 관세 양허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협상단 주변에 심상치 않은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협상을 시한내에 타결짓기 위해서는 쇠고기 검역과 자동차간의 빅딜이 불가피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8일 농업 고위급 회담이 열렸으나 미국측은 쇠고기 관세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돼지고기에 대해서는 5년내 관세폐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민동석 농림부 통상정책관이 밝혔다. 쇠고기의 경우는 검역이 풀린다면 10년 이상 장기 철폐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양측은 금융분야의 우체국보험 규제문제에서는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손해보험 등의 상품을 우체국 보험이 취급하는 것을 규제하고 생명보험 상품중 어디까지 허용할지를 놓고 의견조율을 시도하고 있어 조만간 타결이 예상된다. 섬유 고위급 협상을 진행중인 이재훈 산업자원부 제2차관과 스콧 퀴젠베리 USTR 수석협상관도 이날 오전부터 만나 우리측이 요구하는 관세 조기철폐와 미측이 요구하는 한국 섬유업체의 경영정보 제공 등 관세협력 방안에 대해 절충을 시도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1일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균미 이영표기자 kmkim@seoul.co.kr
  • 孫 ‘강연정치’ 재시동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8일 약 2주 만에 ‘강연 정치’를 재개했다. 당분간 정치인들과의 만남은 자제하고 각계 각층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접촉하는 동시에 강연 정치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대중에게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대중문화예술인복지회 창립식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충북 청주를 찾아 청주대에서 ‘글로벌시대의 창조와 도전’을 주제로 특강했다. 그는 특강에서 “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면 소신을 갖고 자신의 입장과 비전을 펼치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정치 모습일 것”이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손 전 지사는 이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신지식인협회 ‘2007지식포럼’에서도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는 손 전 지사와 ‘제3지대 통합론’을 놓고 코드를 맞춰온 민주당 김효석 의원도 참석, 눈길을 끌었다. 한편 손 전 지사는 전날 기자들에게 “솔직히 하루에도 몇번씩 죽음과 삶을 오가는 기분”이라면서 “이제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 상태”라고 말했다. 탈당으로 인해 자신도 모든 것을 잃었지만, 대선구도 또한 재편될 계기를 마련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뉘앙스였다.청주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朴, 강원·충청 ‘스킨십’

    경선 여론조사 반영방식 논란과 한·미FTA 찬반 논란 속에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당심 잡기’에 박차를 가했다. 28일 ‘정책투어·국민속으로’마지막 일정으로 이틀째 강원·충청 지역을 찾은 박 전 대표는 이날 속초, 고성, 양양 지역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당심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박 전 대표는 오후에 충북으로 이동, 제천 의림포럼에서 ‘대한민국 선진화 비전과 리더십’을 주제로 특강했다. 특강에서 박 전 대표는 “세금과 정부 규모는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우자.”며 지론인 ‘줄푸세’를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행사 틈틈이 동해·삼척, 태백·정선, 제천 등에서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당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경선 시기가 확정된 이후 당원들과의 만남을 부쩍 늘리는 분위기다.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2차 ‘정책투어·국민속으로’에서 박 전 대표는 라이벌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수도권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자신에게 취약한 기독교 교심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강봉균 의원의 용기있는 소신

    통합신당추진모임의 강봉균 의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론자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개방을 확대하지 않고서도 선진국이 될 수 있는 대안이 있으면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이다.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구여권 중진들이 반(反)FTA 기류에 편승해 단식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한·미 FTA에 찬성하는 한나라당도 여론 눈치보기에 급급하다. 이런 상황에서 강 의원의 발언은 대단히 용기있는 소신으로 평가해야 할 것 같다. 한·미 FTA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의 논거는 미국에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국익보다 미국이 정한 시한에 맞춰 타결에 급급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문에서 얼마의 손해를 떠안게 됐느냐는 물음에는 꿀먹은 벙어리다. 협상 내용은 제대로 따져보지도 않고 ‘졸속이어서 반대’라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래서는 협상의 지렛대 구실도 할 수 없다. 천 의원이나 김 전 의장은 무엇보다 먼저 강 의원이 제기한 ‘대안’에 해답을 제시하기 바란다. 대권주자를 꿈꾸고 있다면 국가 핵심 현안에 대해 어물쩍 넘어가려 해선 안 된다. 특히 ‘한·미 FTA에는 찬성하지만 졸속협상이어서 반대한다.’는 투의 양다리 걸치기식 논법으로 호도하려 해선 안 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다. 정치권은 무작정 반대의 목소리만 높일 게 아니라 국회 비준에 대비해 전문가들로 검증팀을 구성하는 일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다.
  • [사설] 한·미 FTA 정치적 이용 안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싼 대선주자들의 언행에 정략이 비치는 점은 유감이다. 특히 정부·여당 고위직을 지낸 대선주자들이 단식농성까지 벌이며 FTA 반대 목청을 높이고 있는 상황은 이해하기 힘들다.FTA 반대표를 의식한 것이라면 당장 접어야 한다.FTA 찬반을 떠나 앞뒤가 맞지 않는 행태를 보이는 정치인에게 미래는 없다. 민생정치모임 천정배 의원에 이어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이 어제 FTA 반대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김 전 의장과 천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지냈고, 얼마 전까지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의 고위직을 역임했다. 현 정부가 한·미 FTA를 최대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정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핵심 요직에 있을 때는 조용히 있다가 막판에 이르러 극한 반대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전 의장과 한명숙 전 총리 역시 이런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본다. 두사람은 현재 한·미 FTA에 유보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들이 한·미 FTA를 반대하는 이유 또한 설득력이 떨어진다. 농산물과 자동차를 비롯해 우리 국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서 양보한다면 반대한다는 등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갖고 말해야 한다.“나를 밟고 가라.”는 식으로 무조건 정치싸움으로 밀어붙일 일이 아니다. 그리고 언제까지 단식 등 전근대적인 투쟁방식에 기대려고 하는가.FTA 극한 반대를 통해 정치연대와 지지표 결집을 노리고 있다는 일각의 해석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범여권 주자들은 물론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등 한나라당 주자들도 FTA에 관해 명확한 견해를 내놓지 않고 있다. 국가혼란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론동향을 살피며 표를 챙기겠다는 속셈이 엿보인다. 정당과 대선주자들은 정치투쟁, 눈치보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당론과 소신을 일관성 있게 밝히고 국민심판을 받는 것이 떳떳한 자세다.
  • 출판계 “저작권 보호기간 현행 50년 유지해야”

    출판계는 2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지적재산권 협상과 관련, 저작권 보호기간을 현행대로 저작자 사후 50년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등 9개 출판단체는 공동 성명을 통해 “지적재산권은 해당 국가의 문화적 주권 문제이지 무역거래 조건이 될 수 없다.”며 “미국이 저작권 보호기간을 저작자 사후 70년으로 연장하려는 것은 자국의 문화자본이 거둬들이는 로열티 회수 기간을 확대하려는 속셈”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한국은 국제 저작권 조약인 베른협약과 세계무역기구(WTO)의 무역 관련 지적소유권협정(TRIPs)의 보호 규정을 충실히 이행하는 저작권 모범국가”라며 “정부는 지적재산권 분야를 미국의 일방적인 요구에 의해 주요 협상의제로 삼았다.”고 비판했다.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범여권 주자 속속 反FTA 동참

    범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반대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정동영·김근태·천정배 3인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범여권의 ‘영입 0순위´인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도 정부의 협상에 호의적이지 않다. 한명숙 전 총리와 김혁규 의원 등 친노성향 주자들도 적극 찬성인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과는 온도차가 느껴진다. 26일 천정배 의원이 국회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27일엔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한·미FTA 협상은 짜여진 시간표를 따라 질주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참상이고, 재앙이다.”라고 주장하면서 “한·미FTA 협상을 두고 국론이 양분돼, 이대로 묵과한다면 파국적 상황이 올 수 있음을 심각하게 인정해야 한다.”며 정부에 협상 중단을 요구했다. 이날 농성장을 찾아 천 의원과 김 전 의장을 측면지원한 정동영 전 의장도 “플러스 협상이 돼야 수용이 가능하다.”며 ‘조건부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어 정동영·김근태·천정배 3인의 공동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정운찬 전 총장과 문국현 사장도 정부의 협상에 비판적이다. 정 전 총장은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이제 와서 중단하는 것은 곤란한 만큼 낮은 차원에서라도 하고 높은 차원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했지만 “1년 6개월 안에 끝내겠다고 했을 때부터 걱정스러웠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친노성향 주자들 사이에서도 입장차가 감지된다. 한명숙 전 총리측은 “최악의 경우만을 예단해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안된다.”면서도 “최종 결과를 보고 국회가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하면 그때 가서 비준을 거부하면 그만이다.”는 말을 덧붙였다. 협상 체결에 가장 적극적인 인물은 유시민 장관이다. 미국을 방문한 유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뉴아메리카재단 강연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되도록이면 (한·미FTA를)체결했으면 한다. 이것은 정부 각료로서 정부 입장을 대변한 것일 뿐 아니라 경제학도로서 내 소신을 얘기한 것이다.”고 강조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쌀쌀’한 韓·美 FTA 장관급 협상 이틀째

    한국과 미국의 ‘쌀 줄다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장관급 협상 이틀째인 27일 두 나라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농업분야 고위급 회담을 따로 열고 농업 부문간 ‘끝내기 딜’을 시도했다. 그러나 미국의 압박이 여전히 거세 입장 차만 재확인하는 진통을 거듭했다. 쇠고기 검역 협상은 미국이 ‘뼈 있는 쇠고기’ 수입 약속을, 문서에 준하는 다른 방식을 허용할 뜻을 내비쳐 타결 가능성을 높였다. 농업 협상 최종 담판은 29일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의 ‘쌀 카드’, 태풍의 눈 특히 ‘쌀 문제’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미국측은 협상 개시 후 처음으로 우리측 최대 아킬레스건이자 ‘딜 브레이커(협상결렬 요인)’인 쌀 개방 문제를 테이블 메뉴로 올릴 태세다. 다만 이날은 쌀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이 이미 거론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28일 이후 장관급 협상에서는 쌀을 빌미로 우리측 일부 요구 사항을 포기하라고 압박할 것으로 보여 ‘외나무다리’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리처드 크라우더 미국 무역대표부(USTR) 농업 수석협상관과 고위급 담판에 나선 민동석 농림부 통상정책관은 “미국이 쌀을 제기한 것은 서로에게 득이 될 게 없으며, 쌀 때문에 판 자체가 깨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도 “쌀 같은 레드라인(금지선)을 넘는 요구가 있을 때는 (협상이)결렬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원은 “경제적으로만 보면 쌀 개방 피해는 크지 않은데, 정부가 먼저 쌀에 대한 융통성을 포기해 다른 품목이 발목이 잡히는 ‘자충수’를 뒀다.”며 전략 수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쇠고기 등 초민감품목 제자리 쇠고기, 돼지고기, 낙농가공품, 오렌지 등 초민감품목의 관세 개방안과 특별세이프가드 등 우리가 요구한 개방 완충장치에 대해서도 미국측은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 미국측은 ‘최우선 타깃’인 쇠고기의 경우 현행 40%의 수입 관세 철폐는 물론 ‘뼈 있는 쇠고기(LA갈비)’까지 전면 개방하라고 압박했다. 우리측이 관세를 낮추거나 최장 15년 정도 기간을 두고 철폐하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미국은 “FTA 협상 기간 내에 ‘뼈 있는 쇠고기’의 전면 수입 재개 일정을 문서로 확약해 달라.”는 기존 입장을 누그러뜨렸다. 협상단에 따르면 우리측 장관 등이 공개적으로 수입 재개 일정을 발표해 문서와 비슷한 효력을 갖도록 하는 절충안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미국측은 현행 160%에 가까운 수입 관세를 물고 있는 탈지분유 등 낙농가공품의 경우 일정 물량에 대해서만 저율관세를 매기는 할당관세 방식을 도입하되 쿼터량을 크게 늘릴 것을 고수했다. 우리측이 제시한 수준보다 3∼4배 이상 많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오늘의 눈] 단식의 낡은 굿판 집어치워라/김상연 정치부 기자

    범여권의 천정배·김근태·임종인 의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며 26일부터 잇따라 단식에 들어갔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벌써 20일 넘게 단식농성 중이다. 이 자리에서 FTA에 대한 찬반을 논하고 싶지는 않다. 의사표시 방법의 극단성을 지적하려는 것이다. 단식에서 숭고함의 외피를 벗겨내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굶어죽겠다.’는 섬뜩함이 남는다. 하나뿐인 소중한 목숨과 바꿀 만한 게 세상에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 게 있다 하더라도, 단식은 언로가 꽉 막힌 사회에서 아무런 힘도 없는 약자에게나 해당할 법한 최후의 수단이다. 지금 단식에 나선 사람들은 장관, 여당대표 등을 역임한 권력층이거나 국회에 버젓이 의석을 보유한 정당의 대표다. 또 지금은 군사독재시대도 아니고, 국민이 대통령을 직접 뽑고 인터넷이 날아다니는 대명천지의 민주시대다. ‘단식 정치’는 그 파장이 정치권 내부에 머물지 않고 사회전반의 극단적 문화를 부추긴다는 데에 심각성이 있다. 이성의 사랑을 얻겠다며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자동차 앞에 드러눕는 일반시민의 막무가내와 정치인의 단식 사이에는 과연 얼마만큼의 본질적 차이가 있을까. 정치인이 단식을 통해 소기의 ‘정치적 성과’를 거두는 동안, 한쪽에서는 단식이 발하는 극단성의 주술이 애꿎은 국민을 분신자살 등으로 내모는 사례를 적잖게 봐왔다. 이번에도 그런 불행이 반복될까 솔직히 걱정된다. 단식은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성행하는 정치행태다. 시대가 아무리 진보해도 이 극단의 무기는 녹슬지를 않는다. 오늘 이 땅의 정치인들한테 FTA보다 중요한 것은 어쩌면 이 극단의 정치문화를 과감히 끊어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정치꾼’은 당장의 인기에 연연하지만 지도자는 나라의 장래를 걱정한다. 지도자가 되고 싶은가. 그럼 지금 당장 단식의 낡은 굿판을 집어치워라. 김상연 정치부 기자 carlos@seoul.co.kr
  • 美 “쇠고기 관세·검역 해제하라”

    쌀과 쇠고기·오렌지 등 민감 농산물을 다루기 위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 고위급(차관보) 회담이 두 나라 입장이 평팽히 맞서 최대 난관을 맞고 있다. 27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미 고위급 회담은 미국이 쇠고기에 대한 관세와 검역을 모두 풀 것을 강하게 요구하며 회의 시작 1시간40여분 만에 끝났다가 오후 늦게 속개됐다.우리측 협상단 고위 관계자는 “농업 고위급 협상이 결렬된 것이 아니며 이견이 커 일시 중단했다가 다시 열렸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의제가 산적해 있고, 전체 협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농업 고위급 회담이 첫날부터 진통을 겪으면서 농업 협상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협상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농업 고위급 회담에서는 쌀 문제가 공식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간 통상장관 회담에서 쌀 문제가 거론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양국은 협상시한인 오는 31일 오전 7시를 사흘여 남겨 놓고 농업과 섬유, 금융 등 고위급 협상을 동시에 가동하며 총력 체제에 돌입했다. 자동차와 서비스, 투자 등의 실무급 수석대표급 회의도 함께 열렸다.김성진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과 클레이 로워리 미 재무부 차관보는 이날 지난 8차 협상에 이어 두번째 금융분야 고위급 회의를 열고 금융 단기 세이프가드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김 정책관은 “단기 세이프가드에 대해 논의했으나 아직까지 의견 차가 상당히 크다.”면서 “미국 측이 단기 세이프가드의 불가피성은 인정하면서도 허용 범위를 놓고는 견해 차가 크다.”고 말했다.쇠고기 검역문제는 고위급 회담에서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함에 따라 곧바로 장관급 회담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섬유 고위급 회담도 이날 오전부터 이재훈 산업자원부 제2차관과 스캇 퀴젠베리 USTR 수석협상관간에 열렸다.이재훈 차관은 “우리 기업들의 대미 섬유 수출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우회수출 방지 등) 미측의 관심사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김균미 이영표기자 kmkim@seoul.co.kr
  • 문화부 “스크린쿼터 보도 사실과 다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스크린쿼터 문제가 ‘현행유보’ 조항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최근 보도와 관련, 문화관광부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창희 문화부 문화산업국장은 27일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원회 정지영 위원장, 양기환 대변인 등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스크린쿼터를 146일에서 73일로 단축해 시행해오고 있는 상황에서 협정문에 ‘현행유보’까지 명시하는 것은 국가적 자존심의 문제”라며 “문화부는 그동안 일관되게 스크린쿼터의 ‘미래유보’ 입장을 견지해 왔고, 앞으로도 미래유보를 위해 최대한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저지…지지…시민단체 반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종료 시한을 앞두고 반대하는 단체와 찬성하는 단체가 각각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미 FTA협상 중단 촉구 각계각층 선언대회’를 열고 “정부가 비민주적이고 졸속으로 FTA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할 FTA 협상은 중단돼야 한다.”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김성훈 경실련 공동대표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과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 인사, 열린우리당 김근태·김재윤 의원, 민생정치준비모임 최재천 의원, 한나라당 권오을·홍문표 의원 등 1000여명이 ‘반FTA 시국선언문’에 서명했다. 범국본 회원 9명은 이날 낮 12시25분쯤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호텔 1층 로비에 손님을 가장해 들어간 뒤 ‘한·미FTA STOP! FTA 중단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며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FTA를 지지하는 측도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협상은 한국 경제를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면서 협상 체결을 촉구했다. 노부호 서강대 교수, 김종석 홍익대 교수, 현진권 사무총장,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 등 40여명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약식 가두행진을 벌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미 FTA 최종협상] 쌀·자동차 배수진 ‘끝장담판’

    막다른 골목까지 왔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26일 10개월간 진행돼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마침표를 찍기 위한 최종 협상에 돌입했다. 통상장관들은 수석대표 차원에서 합의 도출이 어려웠던 쌀, 쇠고기, 자동차, 방송·통신융합서비스, 개성공단, 무역구제, 섬유, 금융 단기 세이프가드 등 10개 안팎의 핵심 쟁점들을 놓고 30일까지 ‘격돌’한다. 26일 통상장관 회의 첫날에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바티아 미 USTR 부대표간 개별 회담과 김종훈·웬디 커틀러 등 양측 수석대표가 참여하는 ‘2+2회의’가 이어졌다. 이밖에 분과장들이 배석하는 ‘4+4’‘5+5’회의도 함께 열렸다. 회의는 핵심 쟁점들을 점검하고 상대방 입장을 타진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협상의 성패는 농산물과 자동차 협상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쌀 카드를 언제쯤 꺼낼지, 이에 대한 우리측의 강경한 대응과 미국측의 추가 반응이 관심이다. 김종훈 수석대표와 농업 고위급 협상 대표인 민동석 농림부 차관보는 이날 이구동성으로 미국이 쌀 문제를 꺼내면 협상 결렬도 불사한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혀 미국측을 압박했다. 쇠고기 검역 문제는 27일 농업 고위급 협상을 거쳐 곧바로 장관회의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이며,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문제는 미국이 막판에 오히려 더욱 강경해진 자동차다. 미국이 우리측의 자동차 관세 철폐 요구를 어느 수준에서 받아주느냐가 관건이다. 김종훈 수석대표는 26일 저녁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미측의 관세가 철폐되지 않으면 배기량 기준 세제 개선 등 미국의 관심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우리측은 최소 3년내 관세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측은 아직까지 자동차 수정 양허안을 제출하지 않아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우리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무역구제는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밝혔듯 나중으로 넘겨 처리하는 ‘빌트인’ 방식이 아니라 무역구제협력위원회 설치 등 낮은 수준에서 합의할 공산이 크다. 미국측은 현재 우리측의 요구사안 중 비합산조치를 뺀 반덤핑 조사개시전 사전 통보, 상호 합의에 의한 반덤핑 조사 중지 등 세 가지는 한·미 FTA 이행법안에 반영하는 선에서 타결짓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이처럼 무역구제가 낮은 수준에서 타결된다면 의약품도 수준을 낮춰 합의점을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국의 신약 최저가 보장 요구는 수용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은 미국 행정부의 신속협상권(TPA) 시한을 고려할 때 31일 오전 7시까지는 끝내야 한다. 논리적으로는 미국의 TPA 시한을 넘겨서도 협상을 계속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언제 타결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바티아 미 USTR 부대표는 지난 20일 미 하원 세출위 무역소위 주최 한·미 FTA 청문회에 출석, 시한이 지나면 추가협상을 할 계획이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양측은 타결시한까지 서울에서 협상을 계속한 뒤 30일 밤 또는 31일 새벽쯤 미 협상단이 의회에 통보하면서 협상 타결을 공동 발표할 예정이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케이블TV ‘반발’ vs 지상파TV ‘침묵’

    한·미 FTA 협상이 최종 고위급회담의 결과에 따라 타결이냐, 결렬이냐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방송계의 대응이 양분돼 있어 주목된다. 특히 미국측이 방송시장 개방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방송시장이 ‘빅딜’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관된 대응이 보이지 않는 방송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방송계의 대응은 케이블TV 사업자들의 강력반대 입장과 지상파TV 사업자들의 소극적 태도로 나뉘어 있다. 케이블TV업계는 ‘한·미 FTA 방송시장 개방 저지를 위한 케이블TV 비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심용섭·송창의)를 구성, 방송시장 개방의 폐해를 집중 홍보하는 한편 대정부 투쟁까지 계획하고 있다. 비대위는 28일 케이블TV 전 회원사가 참석한 가운데 대정부집회를 열고, 업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정부 투쟁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장기전에 돌입키로 했다. 이같은 케이블TV 업계의 행보와는 달리 지상파TV의 대응은 조용하기만 하다. 공식적으로 KBS 정도만 반대 입장을 밝혔을 뿐이다. 한·미FTA의 폐해 등을 지적하는 프로그램이나 보도도 거의 없다. 방송협회를 통해 “외국방송에 규제를 완화하려면 우리도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 등을 밝히고 있을 뿐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한·미FTA 비판에 소극적인 지상파 방송의 보도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방송계에서는 지상파TV가 이처럼 한·미FTA 반대에 소극적인 까닭을 두 가지 차원에서 해석했다. 일단 방송시장의 개방이 지상파TV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미국측 요구대로 방송광고 시장을 독점해온 방송광고공사가 해체되면 수수료 없이 지상파TV가 광고수주를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외국방송이 국내 광고를 직접 수주하는 방향으로 개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단견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일부 방송의 경우, 외국방송과의 합작 등을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번 딕 파슨스 타임워너 회장이 방한했을 때 국내 지상파TV 최고경영자가 면담하기도 했다. 케이블TV 업계의 관계자는 “‘자사 이기주의’ 때문에 우리 문화가 송두리째 사라지는 방송시장 개방에 암묵적으로 동조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김종훈 “쌀 거론땐 무리한 타결 없을것”

    김종훈 “쌀 거론땐 무리한 타결 없을것”

    김종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우리측 수석대표는 “(미국측 제안이) 우리 기대에 못 미치거나 쌀 양허와 같은 수용할 수 없는 사안을 요구하면 협상이 결렬되는 경우가 돼도 무리하게 협상을 타결짓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대표는 26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시작된 한·미 FTA 최종 장관급회담 첫날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첫날이어서 협상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정부는 국익 극대화를 최우선 목표로 임하고 있다.”면서 “3월말 협상 시한에 얽매여 무리하게 타결짓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업 분과 고위급 회담 대표인 민동석 농림부 통상정책관(차관보)도 이날 “미국이 쌀 개방을 요구하면 아주 강하게 나갈 것”이라며 우리 협상단내의 강경한 입장을 대변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수석대표로 하는 양국 협상단은 협상 첫날 농업·자동차·지적재산권·투자·무역구제·통신 등 6개 분과 협상을 갖고 막판 의견 조율에 나섰다. 농업과 섬유 고위급 회담은 27일부터 열리며 미국이 과연 농업 고위급 회담에서 쌀 문제를 제기할지 주목된다. 민감한 쇠고기 검역문제는 통상장관회담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이날 미타결 쟁점의 유력한 해소방안으로 거론됐던 ‘빌트인(built-in)’ 방식의 범위를 개성공단 문제로 한정했다. 권 부총리는 “남북문제 이외에 다른 쟁점에 빌트인이 적용되진 않을 것”이라면서 “빌트인 방식은 개성공단 문제에만 적용된다.”고 명시적으로 밝혔다. 양측 협상단은 협상 시한(한국시간 31일 새벽 7시)을 앞둔 30일 밤까지는 타결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양측의 협정 체결의지가 높아 타결될 가능성이 크지만 남은 핵심 쟁점에서 이해가 충돌할 경우 막판까지 진통을 겪거나 결렬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천정배·김근태의원 “협상중단” 단식농성 한편 열린우리당 탈당그룹 중 하나인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이 협상의 중단을 요구하며 26일 오후부터 국회 본청 출입문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27일 오후 2시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참여정부의 졸속적인 협상 추진에 대한 국정조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사설] 대선주자 주요 정책 책임있게 말하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과 3불 정책 등 국가적 현안이 쟁점화되면서 대선주자들도 속속 논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들고 있다. 진부한 이념논쟁이나 거대담론을 벗어나 이처럼 구체적 현안을 놓고 대선주자들이 논쟁하는 것은 정책선거 정착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 장밋빛 공약을 앞세운 선동정치, 이미지정치 대신 정책이슈를 붙들고 논쟁하는 선진국형 ‘소매정치’(retail politics)로 다가서는 현상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선주자들의 찬·반 의견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과연 이들이 깊이 있는 정책적 연구와 구체적 정책비전을 갖추고 이런 주장을 펴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3불 정책만 해도 각 대선주자들의 주장이 모호하기 짝이 없다. 대입 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등을 놓고 마치 좌판의 물건을 고르듯 이건 찬성, 저건 반대 식으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옳든 그르든 3불 정책은 지금 이 나라 교육제도의 근간이다. 책임 있는 대선주자라면 3불 정책을 유지하든, 수정하든 이 나라 교육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지, 그 비전부터 내놓고 찬·반을 주장해야 마땅할 것이다. 한·미 FTA에 대한 대선주자들의 접근 태도는 더욱 한심하고, 심각하다. 협상이 끝나지도 않았건만 무조건 된다 안 된다로 패를 갈라 싸우고 있다. 협상에 대한 찬·반 논란이 아니라 고작 시장개방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FTA 찬·반 논쟁을 통해 대선정국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려는 정략적 접근이 아닐 수 없다. 이래서는 협상이 어떤 식으로 타결되든 국회 비준을 위한 합리적 검증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올해 대선은 대북정책과 부동산 세제 등 그 어느 때보다 정책현안이 많이 걸려 있다. 그만큼 대선주자들의 책임있는 정책 행보가 중요하다. 현안에 대해 분명한 의견을 말하되 구체적 정책비전을 내놓고 국민의 지지를 구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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