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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빅2 “핵심정책 손댄다”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빅2 “핵심정책 손댄다”

    한나라당 대선 경선의 ‘빅2’인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집권하면 참여정부에서 첨예한 논란을 빚었던 핵심 정책 이슈의 대부분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이·박 후보 캠프에 참여정부가 추진한 종합부동산세, 아파트 원가공개 및 분양가상한제, 출자총액제한제,‘대입 3불정책(본고사금지·기여입학금지·고교평준화폐지불가), 정부 부처 기자실 통폐합, 사학법 개정, 전시작전권 환수, 행정수도 이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햇볕정책 등 10개 정책의 승계 여부를 질문했다. 두 후보 측이 모두 승계하겠다고 밝힌 정책은 행정수도 이전과 한·미 FTA 두개였다. 행정수도 이전은 충청권 표심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고, 한·미 FTA는 참여정부의 정책 가운데 유일하게 보수진영이 환영한 정책이다. 따라서 이 후보와 박 후보 측은 ‘개혁 정책’이라고 내세운 참여정부의 정책들에 대해 모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두 후보 캠프는 개혁정책에 대해 비슷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종합부동산세에 대해 가장 큰 시각차를 보였다. 이 후보 측은 “고가의 부동산 소유자 전체를 대상으로 종부세를 과세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일정기간 1가구 1주택이며, 소유주택에 거주하는 경우는 세부담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국세인 종부세를 지방세 중 재산세, 자동차세 등과 합쳐 재산보유세(지방세)로 통합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 박 후보 측은 “종부세는 부동산의 효율적 이용과 투기 억제의 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필요한 세금”이라고 유지 쪽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종부세액의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른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두 후보 측은 원가공개 및 분양가 상한제 대상에서 민간아파트를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출자총액제한제도는 기업의 투자의욕을 꺾는다는 이유로 폐지 입장을 밝혔다.3불 정책에 대해서도 수정입장이었다. 본고사 금지 여부는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하고, 기여입학제는 국민적 합의가 따르면 일부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고교평준화 역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두 후보 측은 정부 부처 기자실 통폐합 조치를 원상복구하겠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고, 사학법 논란도 사학자율권이 확대되는 쪽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시작전권 환수와 관련해서 이 후보 측은 차기정부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박 후보는 한·미 합의를 존중하지만 미국과 재논의가 가능하다고 밝혀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햇볕정책에 대해서 이 후보는 수정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박 후보는 상호주의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 “문학 위기는 현장감 외면 탓”

    “문학 위기는 현장감 외면 탓”

    한국문학평화포럼이 새달 법인화된다. 애초 법인화 목표 시한은 지난해 상반기였다. 1년이 늦어졌다. 포럼의 모태인 민족문학작가회의와의 관계설정을 놓고 고심한 것도 이유가 됐다.2004년 10월, 포럼은‘임진강 문학축전’으로 첫발을 뗐다.‘상생·평화·공존’을 화두로 세웠다. 한국문학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현장으로 가자고 제안했고, 서울 중심의 문화적 섹트주의를 극복하자고 외쳤다. 문학의 사회적 책무도 강조했다.3년여 동안 30여 차례의 문학축전을 꾸렸다. 한국의 상처난 땅을 샅샅이 밟았다.11일과 12일엔 전북 고창 전봉준 생가터에서 태평양전쟁 희생자들을 위무했다. 두 달 뒤면 창립 3주년이다. 임헌영(민족문제연구소장·중앙대 교수)회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를 되짚어봤다. 그는 1대 고은 회장에 이어 2대 회장을 맡고 있다. ●법인화 왜 1년 늦어졌나 포럼의 법인화가 늦어진 데는 새로운 단체 결성에 대한 작가회의측의 우려 섞인 시선도 작용했다. 작가회의 명칭에서 ‘민족’을 떼는 데 반대한 포럼측 문인들의 목소리조차 일각에선 ‘독립을 위한 수순’으로 해석했다. 임 회장은 “적극적으로 지지할 줄 알았던 작가회의 문인들로부터 포럼 초기 뜻밖의 오해를 받았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지금은 그런 오해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회의 회원들의 현실인식이 안이해지는 것이 아쉬워 비판을 하기도 하지만 그건 작가회의에 대한 애정 때문”이라면서 “작가회의를 쪼갤 목적이었다면 포럼은 애초에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법인화 추진은 참여도와 신뢰도 강화를 통해 포럼 문제의식의 확대심화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포럼의 근본적인 관심사는 문학의 사회적 역할 제고다. 문학과 사회를 갈라놓은 유미주의적 경계선을 넘으며,1970∼80년대 민족문학운동은 사회개혁의 주체로 우뚝 섰다. 굳이 찾지 않아도 시대는 늘 문인들 옆에서 고민을 강제했다. 지금은 다르다. 작가가 적극적으로 찾지 않으면 시대는 자신의 속살을 보여주지 않는다.‘민주화’나 ‘경제성장’이란 화려한 겉옷 속에 ‘비민주적 잔재’와 ‘경제적 양극화’를 꽁꽁 숨겼다. ●문화예술운동 단체로 자리잡아 포럼은 시대와 대면하는 ‘제2의 민족문학운동’이라 할 만하다. 포럼이 찍어온 문학축전의 발자국은 참여 문인들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는지 잘 보여준다. 미 공군의 폭격으로 찢긴 매향리를 어루만졌고, 우토로 강제철거를 반대했다. 논에 모를 심으며 한·미 FTA 타결 후 농업을 근심했고,‘나눔의집’을 찾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손을 맞잡았다.“문인들이 가본 적 없는 소외지역을 최우선으로 하되, 오늘날 한국사회의 예리한 쟁점을 드러내는 지역을 위주로 찾아갔다.”고 임 회장은 설명했다. 포럼은 이제 한국 사회의 가장 활발한 문화예술운동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서사의 빈곤은 현장과의 유리서 기인 임 회장은 “B학점은 되는 것 같다.”며 포럼의 성적을 매겼다.“현장 반응도 매우 뜨거웠다.”고 전했다. 그러나 “포럼이 아무리 용을 써도 문단의 흐름을 바꿀 순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문단의 ‘안타까운 흐름’은 포럼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포럼이 결성된 2004년은 과거 민족문학진영의 대가들마저 현실문제에서 발을 빼는 분기점이었다고 임 회장은 회고했다. “노무현 정권이 탄생하면서 민주화를 이루었다는 자만심으로 문인들이 너무 성급하게 긴장감을 잃었어요. 과연 그런가요? 한국과 무관한 전쟁에 군대가 파병됐고, 민중의 삶은 더 극악해졌습니다.” 임 회장은 올 2월 ‘기초예술연대’가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한국 작가들이 창의력과 상상력을 잃었다.”는 날선 비판으로 문단을 달군 바 있다. 장편소설 하나 써낼 능력 없는 서사의 빈곤은 현장과 유리된 데서 오는 필연적 결과라는 것이다. ●10월엔 카자흐스탄서 포럼 “문학의 가장 큰 위기는 대중들이 문학을 외면한다는 겁니다. 현장성이 없기 때문이에요. 드라마보다 현실감이 없습니다. 자기 이야기가 아닌데 독자들이 읽을 이유가 어디 있겠어요.” 그가 “각 대학의 문예창작학과가 한국 문학을 망쳤다.”는 논쟁적 언사를 던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시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작가들의 단견은 인문학 교육 없는 문창과가 원인”이라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포럼이 외연 확대를 꾀하는 것도 현장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서다. 향후 문인들만의 행사를 지양하고 문학축전 현지 자치단체와 관련 연구자, 타 장르 예술인 등이 함께 참여토록 할 방침이다. 올 10월, 포럼은 중앙아시아 고려인 강제이주 70주년을 맞아 카자흐스탄을 찾는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美 쇠고기압력 ‘안하무인’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싼 미국측의 ‘안하무인’격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인 ‘등뼈 쇠고기’가 발견된 직후 해명은커녕 “뼈까지 전면 개방하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황당한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농림부의 미국에 대한 ‘지나친 배려’와 ‘저자세 대응’이 화를 자초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농림부 지나친 저자세가 화근 10일 농림부가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일 우리 정부에 “‘등뼈 쇠고기’문제의 실질적인 해결방안으로 국제수역사무국(OIE)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수입위생조건 개정 협의를 하자.”고 제의했다.등뼈 발견 소식이 서울신문을 통해 첫 공개된 1일 저녁 미국의 마이크 요한슨 농무부 장관이 관련 사실을 공식 시인하고, 우리 정부가 ‘검역중단 조치’를 한 지 만 하루도 안 된 시점이다. 특히 우리 정부가 공식 발표를 내놓은 당일이다. 당시 농림부는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채 “수입허용 위험평가 절차 8단계 중 5단계가 진행중이라 6단계인 수입위생조건 개정 협의는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미국의 ‘억지 제안’과 ‘무성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협상 의제가 아님에도 줄곧 “쇠고기 전면 개방 없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도 없다.”며 압박해 왔다.‘내수용’이 수출용으로 둔갑해도 공무원의 ‘인간적 실수’라고 어물쩍 넘겼다.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검출후 우리 정부가 요구한 구체적 해명 자료도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 정부 안팎에서는 검역당국의 지나친 ‘미국 봐주기’가 미국의 콧대를 더욱 높였다고 지적한다.검역당국 관계자조차 “한·미 FTA 비준에 미칠 영향 생각에 검역주권은 뒤로 밀려난 느낌”이라고 말했다.실제 수입이 재개된 지난해 10월 이후 ‘뼛조각’→‘다이옥신’→‘통뼈갈비’→‘내수용 반입’→‘광우병 위험 등뼈’등 갈수록 미국 현지 검역시스템의 구멍이 커져 수입위생조건 위반 정도가 심해졌다. 그러나 검역당국의 대응 수위는 반대로 점점 뒷걸음질쳤다.수입위생조건에는 없는 ‘뼛조각 부분 반송’조치를 자체적으로 마련해 쇠고기 유통을 허용했다. 이번에도 국내외법에 위반되는 ‘검역중단’이란 편법 조치와 함께 해명 기회까지 제공했다.●검역당국, 加·칠레등엔 “원리원칙대로” 반면 검역당국은 캐나다, 멕시코, 칠레 등 다른 국가에 대해서는 원리원칙대로 수입위생조건을 적용해 대조된다. 일본의 대응과도 비교된다. 일본은 지난해 초 우리와 마찬가지로 ‘등뼈 쇠고기’가 발견되자 즉각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수개월 동안 현지조사 등을 통해 재발방지 조치를 확인한 뒤 수입을 재개했다. 이에 향후 수입위생조건 개정시 조건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미국 내수용과 섞여 가공·보관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현재 ‘30개월 미만’인 연령 제한을 일본처럼 ‘20개월’로 낮춰 미국 업체들로부터 별도의 수출 라인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열린세상] 대선주자,국민이 듣고픈 말을 하라/윤성이 경희대 인터넷정치 교수

    [열린세상] 대선주자,국민이 듣고픈 말을 하라/윤성이 경희대 인터넷정치 교수

    선거판 모양새가 날이 갈수록 한심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후보 검증을 둘러싸고 물고 뜯기를 거듭하더니 이제는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으르렁거리고 있다. 소위 범여권을 들여다 봐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당을 깨고 합치기를 식은 죽 먹듯이 하면서 정치질서를 어지럽힌다. 정책과 이념은 뒷전이고 잡탕식 정당이라도 대선에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발상은 더욱 한심하다. 행실이 이러면서도 입만 열면 선진한국이니 개혁이니 떠들어대는 정치인들의 후안무치가 괘씸하기 짝이 없다. 민주화 20년을 보내고 대선을 네번이나 치렀지만 우리 선거 수준은 여전히 후진 그 자체이다. 선거를 불과 넉달 남짓 남겨둔 지금의 모양새를 볼 때 올 대선은 2002년보다도 더 퇴행적으로 치러질 것 같다. 지난 대선에서는 적어도 후보의 DNA 검사는 없었으며 수십명의 대선후보가 이 시점까지 난립하지도 않았다. 상대방의 치부를 드러내어 반사이익을 보려는 네거티브 선거도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정치학 용어 가운데 ‘갈등의 사유화’라는 개념이 있다. 정치인들이 사회의 핵심 갈등은 외면한 채 자신들에게 유리한 갈등만 부각시키고 이를 통해 지지자들을 동원하는 행태를 말한다.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은 지역갈등과 이념갈등을 이용해 편을 가르고 세몰이를 해왔다. 지역과 이념이 선택의 유일한 기준이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꼼짝없이 사유화된 갈등구도 속에 편입되고 어느 한편에 줄서기를 강요받았다. 이번 대선도 유력 후보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갈등구도가 형성되고 일반 유권자와 심지어 시민단체조차도 그들이 만든 판 속에 매몰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은 잃어버린 10년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정권을 잡아야 한다고 외친다. 범여권과 진보 진영은 개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번에도 그들이 유일한 선택임을 호소한다. 유권자들에게는 모두 다 부질없는 외침일 뿐이다. 유권자들이 듣고 싶은 것은 잃어버린 10년, 개혁과 번영 같은 공허한 구호가 아니라 우리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의 방안일 것이다. 수백만의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부담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는 후보를 찾을 것이다. 경제학 원론에서는 가계지출 가운데 식생활비 비중을 말하는 엥겔지수로 생활수준을 판단하나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사교육비 부담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월급의 절반 가까이를 사교육비로 쏟아부을 수밖에 없는 답답한 현실을 해결할 수 있는 후보가 있다면 기꺼이 내 한 표를 던질 것이다. 수백만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안정된 직장과 공정한 처우를 보장할 수 있는 후보가 최고의 대통령감일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행을 목전에 둔 농·축산민들은 미국 농·축산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활로를 찾아주는 후보를 애타고 기다릴 것이다. 우리사회가 당면한 문제가 이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하나 속 시원한 답을 해주는 후보가 없다. 모두가 상대 후보 흠집내기에 몰두하면서 정작 시급한 사회갈등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계속된다면 올 연말에도 유권자들은 최선이 아닌 차악의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는 얼마전 유권자들이 UCC를 이용해 올린 질문에 대해 대선후보들이 답하는 방식으로 정책토론을 벌였다. 이제는 우리도 유권자들이 나서야 한다. 후보들이 하고 싶은 말만 듣고 선택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듣고 싶은 말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시민단체들도 정치인들이 만들어놓은 편가르기 판에 뛰어들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후보들에게 따져 물어야 할 것이다. 윤성이 경희대 인터넷정치 교수
  • [씨줄날줄] 유엔 대사/ 황성기 논설위원

    2·13합의로 순항할 것으로 봤던 북핵문제가 BDA 송금이라는 암초를 만나 난항하던 지난 4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지사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들고 평양에 갔다. 공화당 정권인데도 민주당 소속인 리처드슨이 특사 격으로 방북했던 것은 그가 북한 인맥과 사정에 정통하기 때문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의 자서전에서 1997년 개각 때 리처드슨을 유엔대사로 기용한 감회를 언급하고 있다.“빌 리처드슨은 북한과 이라크에서 보여준 능력으로 뛰어난 외교관임을 입증했기 때문에 나는 그가 유엔대사를 맡아주어 기분이 좋았다.” 유엔을 우습게 보면서도 유엔을 중시하는 미국의 양면성은 국무부 차관을 지낸 존 볼턴의 유엔 대사 발탁에서도 드러난다. 대북 강경책을 이끈 네오콘인 볼턴은 부시 대통령이 상원 인준을 포기하면서 대사 자리에서 눈물을 머금고 내려오긴 했어도 말이다. 2차 남북정상회담 발표로 묻히긴 했어도 김현종 유엔 대사 내정자 인사도 논란을 부르기에 충분했다. 한·미 FTA를 성사시킨 주역이지만 비외교관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정치와 안보분야 경험이 없는 통상법 전공의 학자 출신 통상교섭본부장의 발탁에 대해 코드·보은인사라는 지적이 일었다.“인사권자의 권한이라지만…”이라는 다수의 부정적인 견해 속에서도 “FTA를 통해 교섭 능력이 검증됐다.”라는 의견도 없지는 않다. 유엔 대사를 직업외교관이 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김경원 전 주미대사, 노태우 대통령 때 안기부 차장을 지낸 현홍주 전 주미대사도 비외교관 출신으로 유엔 대사를 했다. 유엔 대사는 4강 대사 다음의 요직이다.192개 회원국을 둔 유엔 무대에서 다자 외교를 펼쳐야 한다. 직업 외교관의 노련함과 경험이 필요한 것인지, 영어에 능통한 젊고 돌파력 있는 엘리트가 적합한지는 보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버드대 정치학 박사인 김경원 대사는 유엔 시절 개인 플레이를 했다는 비난도 들었지만 영어 토론이 가능한 어학실력 덕분에 평가가 엇갈렸다. 유엔으로 떠날 김 내정자가 정권 말기 지명이란 부담을 털어내려면 성과로 보여주는 길밖에 없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뺏느냐 뺏기느냐”… 증권가 인력大戰

    최근 한 회계법인이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자본시장통합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회계법인 직원들 몸값이 오르면서 일부 인력이 이탈할 움직임을 보인 것이 주 원인으로 전해졌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그동안 전략적 제휴관계만 맺어왔던 미국 회계법인들이 국내에 지점을 설치, 실질적 영업을 할 수 있다. 또 회계법인 인력은 인수·합병(M&A) 전문가들로 인정받고 있어 증권가에서도 꾸준히 영입하고 있다. 증권업계와 관련 업계의 인력 쟁탈전이 한창이다. 시장은 갑자기 커졌는데 인력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매쿼리,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3억∼5억원 가량의 연봉을 내걸며 인력을 영입 중이다. 현재 받고 있는 연봉의 두배를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시장에서는 해외 시장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본이 3억’이라고 한다. 외국계 자산운용 관계자는 “기본적인 직원 구성은 갖췄으나 영업을 확장하기 위해 인력은 꾸준히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한화증권은 전병서 대우증권 투자은행(IB) 본부장을 영입했다. 리서치센터를 리서치본부로 개편하고 본부장(상무) 자리를 만들었다. 그동안 리서치센터를 이끌어 왔던 이종우 센터장은 다음달부터 교보증권으로 출근한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박희운 삼성투신운용 리서치팀장이 서울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으로 옮겼다. 리서치센터장의 이동은 다른 애널리스트들의 이동을 예고한다. 올초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이 대신증권에서 하나대투증권으로 옮기면서 양경식 부장도 옮겨 왔다. 서울증권은 박 상무의 영입을 계기로 리서치센터 인력을 4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의 두배 수준이다. 올초 애널리스트가 대거 빠져 나간 대신증권은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상무)을 영입하면서 공격적 노선으로 전환했다. 올초 40명 수준에서 현재 60명까지 늘어났고 앞으로 70명까지 충원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자산관리영업, 해외비즈니스 등의 업무를 위한 경력직 100명을 20일까지 공개채용한다. 이에 앞서 올 상반기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다른 외국계로 자리를 옮겼다.CIO를 뺏긴 회사는 다른 자산운용사에서 CIO를 영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영회계법인 출신의 세무사를 M&A, 자기자본투자(PI) 담당으로 영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입직원을 훈련시켜 쓰려면 3∼4년은 걸리지만 기존 인력은 바로 영업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는 빼앗아 오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했다. 외환위기 이후 업계에서 인력양성을 거의 하지 않은 까닭에 지나친 수급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이같은 인력 쟁탈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장관급 7명·유엔대사 인사

    노무현 대통령은 8일 법무부 장관에 정성진(67) 국가청렴위원장, 농림부 장관에 임상규(58) 국무조정실장, 정보통신부 장관에 유영환(50) 정통부 차관을 내정하는 등 장관(급) 7개 자리와 유엔대사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청와대는 조만간 이 장관들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를 국회에 보낼 예정이다. 국무조정실장에는 윤대희(58)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통상교섭본부장에 김종훈(55)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단 수석대표, 주유엔대표부 대사에 김현종(48) 통상교섭본부장이 발탁됐다. 국가청렴위원장에는 이종백(57) 전 서울고검장, 중앙노동위원장에는 이원보(62)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이 내정됐다. 정부는 4개 차관(급) 인사도 단행, 통일부 차관에 이관세(53) 남북회담본부장, 여성부 차관에 박승주(55) 중앙인사위 소청심사위 상임위원,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에 김대유(56) 통계청장, 통계청장에 이창호(51)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장을 기용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한·미 FTA 비준 반드시 필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미국 경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폴슨 장관은 이날 한국, 페루, 콜롬비아, 파나마 4개국과의 FTA 협정이 의회 비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들과의 자유무역협정은 미국 경제의 성장 지속에 핵심적 요소로서, 그것의 비준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폴슨은 한국 등과의 FTA는 이들 민주국가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는 의미도 있다면서 미국 각지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dawn@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평화협정등 성과도출이 ‘관건’

    [2차 남북정상회담] 평화협정등 성과도출이 ‘관건’

    이번 2차 남북정상회담은 남북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비핵화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남북이 한반도 상황을 창의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남측의 대담한 대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과 맞물린다. 회담 내용과 결과에 따라서는 2·13 합의에 따른 초기 이행 조치를 비롯해 순항 기류를 타고 있는 북핵 6자회담의 신뢰 구축에 결정적인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언적이고 형식적인 회담에 그친다면 남북 내부의 역풍을 맞는 것은 물론 남북이 북·미 관계에 끌려가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 무엇보다 한반도 문제의 두 당사자인 남북 정상이 평화협정 체결을 비롯해 실질적인 진일보를 이뤄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1. 의제는 2차 남북 정상회담은 남북이 주도하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남북 모두 구체적인 의제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평화선언’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의제는 향후 협의에서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기초적인 의제 조율작업 없이 정상회담이 성사됐을 것으로 보긴 힘들다. 무엇보다 이번 회담이 2000년 1차 회담의 답방 형식이 아니라 남측의 선(先)제안으로 성사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남측이 내놓을 보따리가 많다는 의미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05년 9·19 공동성명 당시 ‘행동 대 행동’원칙의 ‘당근’으로 제시됐다가 북핵 문제로 잠복한 포괄지원 카드가 거론된다. 에너지 지원을 비롯한 경제협력 증진, 당사국간 관계정상화 등이 포함된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와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남측이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보일 수 있다는 뜻을 북측에 시사했을 가능성도 있다. 남측이 남북 국방장관회담의 정례화를 제의하고, 이 회담을 통해 NLL 문제 등을 풀어 나갈 수 있다는 의사를 건넸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측은 비핵화 의지를 확실히 천명하고 핵 불능화 등 진전된 태도를 남측에 약속했을 수 있다. 정상회담 직후인 9월초 6자 수석대표회담 일정을 감안하면,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불능화 합의’는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2. 북한은 왜 응했나 선군(先軍)체제로 내부 안정을 꾀해 온 북측은 왜 남북 정상회담을 수용 했을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정상회담 수용 이유를 ‘남북과 주변의 분위기 성숙’에 두었다고 김만복 국정원장은 이날 전했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노무현 대통령을 만날 결심을 갖고 있었으나 한반도 주변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이는 역으로 북측이 6자회담 등 한반도 상황의 급진전에 대비, 나름대로 발언권과 지분의 강화를 원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국정원 산하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조성렬 신안보연구실장은 “6자의 틀 속에서 지분을 갖기 위해서는 남북 관계를 회복하고 남측을 지렛대로 삼아 6자회담을 유리한 국면으로 끌고 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선(先) 민족공조-후(後) 6자테이블’이라는 시나리오다. 종전(終戰)선언에 관심을 가진 북측이 남북 관계 진전을 대미(對美) 압박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남북정상의 평화선언을 4자 외무장관 등이 참여한 종전선언 논의의 징검다리로 삼으려 한다는 지적이다. 국방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종전선언을 제안한 상황에서 북측이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면 미국이 북측과의 관계에도 부담과 책임을 갖고 응하지 않을까 판단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3. 왜 평양인가 김 국방위원장은 1차 회담에서 ‘답방’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번 2차 회담 성사 과정은 평양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답방 없이 ‘또 평양 방문’으로 결론난 것이다. 일각에서는 “남측이 정상회담 성사 자체에 매달리다 보니 장소 문제를 북측에 맡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북측이 평양을 제의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잘 모시기 위해서는 평양이 가장 품위있는 장소가 되겠다고 제의해 와서 노 대통령이 평양을 가겠다고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 “언제 어디서든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다는 정부의 방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서 “장소 문제에 구애받지 말아 달라.”고 설명했다. 2차 회담은 서울이든, 제주든 남쪽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기대가 있어 왔다. 이마저 어렵다면 김 국방위원장의 육로를 통한 개성 회담이 ‘대안’으로 거론됐을 법하다. 정부측은 이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때문에 남북 모두 공개하기 어려운 중대한 이유가 있지 않으냐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정부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설이 정상회담 장소와 연관됐을 가능성이나 경호상의 문제가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4. 뒷거래 있었나 ‘대선용 북풍(北風)’ 시나리오라는 일부 비판을 무릅쓰고 회담을 전격 추진한 것은 정부에게는 부담이다. 벌써부터 한나라당은 ‘뒷거래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남북이 정치적·경제적 필요에 의해 물밑으로 뒷거래를 했다는 주장이다.1차 정상회담 당시 우리 정부가 5억달러 상당의 현금과 현물을 이면 지원한 만큼 어떤 형태로든 대폭적인 지원이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나라당 정보통인 정형근 최고위원은 “6·15 공동선언이 돈 뒷거래로 이뤄졌다면 이번 선언은 정치적 뒷거래로 합의된 의혹이 짙다.”면서 “핵 폐기를 위한 정상회담이면 몰라도 정치적 거래에 의해 의제가 선정된다면 정부·여당에 오히려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전적 뒷거래 여부에 대해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면서 “1차 정상회담과 북한의 대남관계 행태 등을 볼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용갑 의원도 “임기가 다 돼가는 상황에서, 더욱이 의제도 설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명백한 대선용”이라고 밝혔다. 특히 “남북이 ‘교류를 양적·질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한마디로 ‘엄청난 퍼주기’를 약속한 것을 의미한다.”며 대북지원에 관한 이면합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만복 국정원장은 “회담 추진 과정에서 공개·비공개 채널이 모두 활용됐지만, 내적으로는 아주 투명하게 진행됐다.”고 부인했다. 5. 임기말 실효성 있나 남북정상회담 카드는 개헌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후반 3대 승부수로 꼽혀 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나 우리의 국제 신인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임기를 6개월 앞둔 노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은 ‘양날의 칼’로 보인다. 평화선언이나 군사적 조치 등의 지속적인 진전을 이루기에는 임기말 참여정부의 동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남북정상회담이 선언과 상징성의 위력은 있겠지만, 당장 실질적인 성과의 체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자회담이나 북측의 내부 상황이 우리 정부가 관리하기에는 지나치게 가변적이라는 점도 임기말 노 대통령에게는 부담이다. 북·미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내년쯤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나 국방부 내에서 두 차례에 걸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이 결렬된 뒤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에 소외감을 토로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회성 성과보다는 다음 정부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남북정상회담의 제도화·정례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노 대통령의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 발언은 임기말 한계를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박찬구 이세영기자 ckpark@seoul.co.kr
  • 8·8 개각 장관급 프로필

    ●정성진 법무부장관 내정자 사시 2회 출신의 엘리트 검사 경력에 대학총장과 사법개혁추진위원, 국가청렴위원장의 다양한 경력을 쌓아 법무장관으로 적격이란 평.93년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때 부인이 상속받은 재산이 많아 논란이 되자 대검 중수부장을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난 뒤 14년만에 법무 수장으로 복귀했다. 공사 구분이 철저하며,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잘 듣는다. 부인 서신덕씨와 2남1녀. ▲경북 영천(67)▲서울대 법학과 ▲법무부 기획관리·법무실장 ▲대구지검장 ▲대검 중수부장 ▲중앙선관위원 ▲사법개혁추진위원 ▲국민대 총장 ▲부패방지위원장 ▲청렴위원장 ●임상규 농림부장관 내정자 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보스 기질이 강하고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 기획예산처 예산총괄심의관을 지내면서 농업구조개선 119조원 투융자 계획을 수립, 농림부와 인연을 맺었다. 경제관료로는 드물게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부하 직원들에 권한을 많이 주는 분권형 스타일. 애주가로 ‘홍어 사랑’은 남다르다. 부인 유경희(53)씨와 2남. ▲광주(58)▲서울대 금속공학과, 행정학과▲미 시러큐스대학원▲재정경제원 물가정책과장▲기획예산위원회 공보관▲기획예산처 예산실장▲과학기술부 차관, 과학기술혁신본부장▲국무조정실장 ●유영환 정보통신부장관 내정자 빠른 판단력과 불도저 같은 추진력을 갖췄다. 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1996년 정보통신부로 옮겼다.2003년 정보통신정책국장 재직 때 참여정부의 정보기술(IT) 정책인 ‘IT 839’ 전략을 입안했다. 국장급 인사교류로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으로 근무한 뒤 진대제 장관 때 복귀했으나 보직이 마음에 들지 않자 미련 없이 사표를 던졌다. 부인 손지원(43)씨와 1남1녀. ▲서울(50) ▲고려대 무역학과 ▲행시 21회 ▲정통부 정보기반심의관 ▲동원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 ▲한국투자금융지주 부사장 ▲정통부 차관 ●윤대희 국무조정실장 옛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의 첫 발을 내디딘 뒤 경제부처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다. 예산은 물론 거시경제와 공정거래정책, 물가, 통상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치면서 경제 주요 현안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나다. 청와대에서 1년 이상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정부와 당, 청와대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무리없이 해왔다는 평가다. 부인 문혜심(51)씨와 1남1녀. ▲인천(58)▲제물포고, 서울대 경영학과 ▲행시 17회 ▲주제네바 대표부재경관 ▲재경부 공보관, 국민생활국장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 ▲재경부 기획관리실장, 정책홍보관리실장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석 대표를 맡아 타결을 이끌었다.‘버럭 김’으로 불릴 만큼 직선적인 성격이라 협상에서도 완곡한 표현보다 ‘예’ ‘아니오’ 등 직설 화법으로 핵심을 파고든다. 패러글라이딩·암벽 등반·스킨스쿠버 등을 즐긴다. ▲대구(55) ▲연세대 경영학과 ▲외시 8회 ▲캐나다 참사관 ▲외무부 의전담당관 ▲미국 참사관 ▲외무부 국제경제국 심의관 ▲제네바 공사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지역통상국장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한국 측 수석대표 ●김현종 유엔대사 국제통상 전문가로, 동양인 최초·최연소 세계무역기구(WTO) 법률자문관으로 일하던 2003년 노무현 대통령에게 발탁, 통상교섭본부 통상교섭조정관에 임명된 뒤 이듬해 45세 나이로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노 대통령의 FTA(자유무역협정) 가정교사로 불린다. ▲48세 ▲미 컬럼비아대 ▲미 밀뱅크 트위드 법률사무소 변호사 ▲김신&유 법률사무소 변호사 ▲홍익대 경영대 무역학과 조교수 ▲외무부 자문변호사 ▲통상교섭본부 통상전문관 ▲WTO 법률국 법률자문관 ▲통상교섭본부 통상교섭조정관 ▲통상교섭본부장 ●이종백 청렴위원장 사시 17기로 대검 기획조정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기획통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사시 동기 모임인 ‘8인회’ 멤버다. 활달하고 중후한 성품에 치밀한 기획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005년 서울지검장 재임시 안기부 엑스파일 수사와 관련해 삼성측에 대한 수사가 미진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부인 박희숙(50)씨와 1남. ▲울산(57)▲안기부ㆍ청와대 파견 검사 ▲법무부 검찰2과장 ▲서울지검 형사부장 ▲평택지청장 ▲서울고검 공판부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인천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이원보 중앙노동위원장 대표적인 노동이론가의 한 명으로, 엄혹한 군사정권 시절에 노동운동에 투신한 이래 30년 넘게 노동운동 한 길을 걸어 진보와 보수, 정파간 입장을 떠나 노동계 안팎에서 신망이 두텁다. 원칙을 매우 중시하는 성품이지만 주변 사람들을 세세하게 잘 챙기는 인간적인 면모도 갖췄다는 평가다. 부인 양숙정(55세)씨와 1남1녀. ▲전북 남원(62) ▲고려대 경제학과, 경희대 경영행정대학원 노사관리학과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 이사장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 오늘 장관급 7명 인사

    노무현 대통령은 8일 법무·농림·정통부 장관과 국무조정실장, 통상교섭본부장, 국가청렴위원장, 중앙노동위원장 등 장관(급) 7개 자리와 주유엔대사를 바꾸는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장관(급)교체에 따른 후속 인사로 통일·여성부 차관과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통계청장 등 차관급도 교체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초 9일로 예정된 인사추천회의를 8일로 앞당길 방침”이라면서 “이미 3개 부처 장관의 사의가 수리된 마당에 시일을 늦추면 공직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새 법무부 장관은 정성진 국가청렴위원장, 농림부 장관은 임상규 국무조정실장, 정통부 장관은 유영환 정통부 차관, 국무조정실장은 윤대희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이 확정적이다. 그러나 윤 수석이 막판 조정 과정에서 정통부 장관으로 옮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년 4월 총선에서 인천 지역 출마를 노리는 윤 수석이 장관직을 원하고 있어 노 대통령이 8일 오전 윤 수석을 면담, 최종 조율키로 했다.”고 말했다. 통상교섭본부장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을 주도한 김종훈 한·미 FTA 수석대표의 기용이 유력하다. 주유엔대사에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국가청렴위원장에는 이종백 전 서울고검장이 유력하다. 사의를 표명한 김유성 중앙노동위원장 후임으로는 중앙노동위원을 지낸 이원보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이 발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 후임에는 김대유 통계청장, 통계청장에는 이창호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재임기간이 1년6개월 안팎인 김창순 여성부 차관과 신언상 통일부 차관도 교체 대상에 포함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김 법무, 靑과 코드 갈등설… 끝내 낙마

    김성호 법무장관이 참여정부와의 코드 문제로 결국 낙마했다. 본인의 사의표명을 청와대가 수용하는 형식을 취했다. 서로 코드가 맞지 않아 불편해 하던 터라 낙마의 시기와 형식을 청와대와 사전 조율했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과천정부청사에서 “지난주 초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최근 언론에 거취 관련 보도가 잇따라 인사권자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김 장관의 낙마가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김 장관의 교체를 노 대통령에게 건의해 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본인 사의가 분명했다.”면서 “청와대 압력에 의해 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도 “정책적으로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특별히 갈등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 김 장관이 도저히 참여정부의 코드와 맞지 않아 청와대 내부에서 교체를 먼저 건의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공무원의 선거중립 의무 규정이 위헌이 아니라고 한 발언이나 김승연 한화그룹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이 정상 참작의 여지가 있다고 한 발언 등이 청와대 핵심의 의중을 거슬렀다는 것이다. 청와대에서는 경남 남해가 고향인 김 장관이 내년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의 진위를 본인에게 확인하는 과정까지 거쳤다는 후문이다. 본인의 부인으로 4월 출마설이 일단 진정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청와대와의 복합적인 앙금이 김 장관의 낙마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김 장관의 교체설을 흘린 일부 언론 보도의 출처가 김 장관 주변이라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지난 4월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직후부터 계속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청와대측에 전달해왔으나, 농업부문의 대책을 마련하느라 사임 시기가 늦어졌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FTA 추진 과정에서 재경부, 외교통상부 등의 ‘개방 논리’에 맞서 왔다. 재임 중 가벼운 심장 수술을 받는 등 건강 문제도 사의의 이유로 거론된다.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은 “정통부의 주요 현안에 대한 방향이 정리돼 사의 결심을 굳혔다.”고 했다. 정통부 내에서는 노 장관과 유영환 차관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았다는 말도 없지않다.박찬구 오상도기자 ckpark@seoul.co.kr
  • ‘동의명령제’ 내년 4월 시행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도입이 확정된 ‘동의명령제’가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시행된다. 그러나 부당공동행위(담합)를 한 기업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이같은 내용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예고했다. 동의명령제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기업에 대해 시정조치나 과징금 부과 등 처벌 대신 공정거래위원회와 기업간의 합의로 사건을 종료하는 제도다. 불공정 거래행위, 독과점 지위 남용행위, 기업결합(M&A)등에서 주로 활용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들은 이미 도입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피해 소비자는 실질적인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고, 공정위는 행정력의 낭비를 줄일 수 있으며, 기업은 조사 및 소송 등으로 인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공정위의 조사를 받는 기업이 사실관계 및 시정방안 등을 제출, 동의명령을 신청하면 공정위는 신속한 조치의 필요성, 소비자 피해의 직접 보상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동의명령 절차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동의명령 신청은 공정위가 최종 심결하기 전까지 언제라도 가능하다. 동의명령 적용대상은 부당공동행위(담합)를 제외한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로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 기업결합, 불공정 거래행위 등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담합 행위는 현행대로 곧바로 과징금을 부과하거나 검찰에 고발하게 된다. 담합은 동의명령에서 배제해 엄중히 다스리겠다는 뜻이다. 동의명령안이 만들어지면 30일 이상 이해관계인의 의견 수렴을 거친 뒤 공정위의 전원회의 또는 소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다만 동의명령은 위법성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민사소송 등에 영향이 없으며, 기업이 동의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을 물린다. 그러나 불법 혐의가 명백한 기업일수록 동의명령제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공정위가 자의적 판단으로 기업에 ‘면죄부’를 줄 수 있는 부작용도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손인옥 공정위 심판관리관은 “다른 부처의 반대로 동의명령 적용 대상에 담합등 공동행위가 빠졌지만 동의명령제가 잘 운영이 돼 효과를 발휘하면 몇 년 안에 공동행위도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농림부 “FTA변수 어찌할꼬”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하나?’농림부가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샌드위치 신세’에 빠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때도 그랬지만 지난달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인 ‘등뼈’가 나오면서 더욱 심해졌다. 미국은 FTA 비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노골적으로 수입중단 반대의사를 밝혔다.FTA 협상을 이끈 외교통상부와 재정경제부뿐 아니라 청와대도 수입중단은 ‘별로’라는 시각이다. 아프간 난민석방 문제와 연결짓기도 한다. 축산농가와 시민단체의 수입반대 목소리는 최고조다. 육류 수출입 업계의 불만도 크다. 그야말로 농림부는 ‘사면초가’에 빠진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농림부는 지난 2일 ‘검역 중단’이라는 어정쩡한 조치를 취했다. 현행 수입위생조건에 명백히 위배돼 전면 수입중단이 당연한 조치임에도 일단 한 발짝 물러섰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미 FTA 비준과 아프간 인질 석방의 ‘열쇠’를 쥔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농림부는 ‘등뼈 쇠고기’가 발견된 지난달 31일 오후부터 관련 사실을 서울신문이 보도한 1일 저녁까지 관계부처 고위관계자들이 참석한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의제는 공개 여부와 제재의 수위였다. 평소 같으면 농림부가 독자적으로 판단, 언론에 보도자료를 뿌렸다. 하지만 SRM 검출은 차원이 달랐다. 검역당국 관계자는 “등뼈가 나온 사실이 재경부 이상의 ‘윗선’은 물론 미국 정부에 전달하고 범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를 기다리느라 2일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재경부 관계자는 “지난 1일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한·미 FTA 비준 등 정치·외교적 변수를 감안해 ‘검역중단’으로 절충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농림부의 대응이 소극적으로 비춰지자 수입반대 여론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값싼 쇠고기를 먹게 돼 기뻐하던 소비자들도 안전성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시민단체와 한우농가들은 “정부가 미국의 해명만 듣고 조만간 ‘검역중단’마저 어물쩍 풀지 모른다.”고 비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광우병 위험 美 쇠고기 관용 안된다

    정부는 지난 달 29일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서 수입위생조건상 광우병을 유발하는 특정위험물질(SRM)로 분류된 척추뼈가 발견돼 모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검역중단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역시 이를 시인하면서도 금수조치로 이어지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국측의 해명과 재발방지 약속을 지켜본 뒤 수입금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지만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필요성과 30개월 미만의 소 척추뼈를 SRM으로 분류하지 않은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규정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듯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미국이 지난해 10월 ‘뼈 없는 살코기’만 수입 재개키로 수입검역조건을 합의하고도 이번까지 15차례나 검역조건을 위반한 사실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을 깔보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처럼 무성의와 부주의로 실수를 되풀이할 수 있단 말인가. 만약 한국이 미국의 기준을 10개월 만에 15차례나 위반했다면 미국은 용인하겠는가. 반복된 실수에도 불구하고 관용을 베풀어온 우리 정부만 코너에 내몰린 꼴이 됐다. 우리는 미국측의 해명과 재발방지 약속에만 만족하지 말고 미국의 전체 수출작업장에 대해 현지 전수조사를 다시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검역 중단조치가 해제되더라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허용을 위한 위생조건 추가협상은 상당기간 연기하는 것이 옳다. 불신이 해소될 때까지 협상을 중단하라는 얘기다. 특히 앞으로는 위생조건을 보다 엄격하게 해석해 반복적 실수에 대해서도 수입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미국측에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 미국 의회는 지금까지 한·미 FTA 비준을 미국 쇠고기 수입과 연계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미국은 쇠고기 시장 개방을 요구하기에 앞서 검역조건부터 충족시키길 바란다.
  • 한·미 FTA에 악영향?

    정부는 ‘등뼈 쇠고기’ 사태에 대해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중단’이 아닌 ‘검역 중단’이란 한발 물러선 대응 조치를 내놓았다. 미국이 쇠고기 문제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연계하는 데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로 미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정부의 부담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국의 반복된 수입위생조건 위반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의 검역 원칙은 갈수록 뒷걸음질 친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은 쇠고기 전면 개방 없이 한·미 FTA 비준은 없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를 염두에 두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에 수입 쇠고기 물량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인 ‘등뼈’가 발견되면서 이같은 계획이 틀어지게 됐다. 전면 수입중단 조치가 아니라 검역 대기 중인 856t은 반송되지 않고, 이미 시중에 유통된 물량도 정상판매된다. 하지만 미국이 학수고대하는 ‘LA갈비’의 연내 시중 판매는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이에 미국 의회가 한·미 FTA 비준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할지 불투명하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쇠고기 문제가 완전히 꼬이면서 한·미 FTA 비준을 반대하는 미 의회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우려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검역당국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서만 지나칠 정도로 배려를 해왔다고 지적한다. 미국과의 정치·외교적 현안과 맞물리며 지난해 초 미국과 맺은 수입위생조건 원칙이 갈수록 후퇴한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검역당국 관계자조차 “미국측의 명백한 오류에 대해서도 최대한 융통성을 부여한 측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수입위생조건에는 없는 ‘뼛조각 부분반송’ 조치로 쇠고기 시중 유통을 허용했다.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되고 ‘갈비통뼈’ 7차례,‘내수용’의 수출용 둔갑도 3차례나 적발됐지만, 해당 작업장 선적 금지라는 미미한 대응에 그쳤다. 검역체계의 심각한 오류일 가능성이 높은데도 “인간적 실수”라는 미국 해명을 수용했다. 이번 ‘등뼈 쇠고기’에 대한 대응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월 ‘등뼈’가 발견돼 수입을 전면 중단시킨 일본과 대조된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유통되는 것부터 막고 미국 입장에 따라 다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역당국 고위관계자는 “검역중단 조치가 전면 수입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검역중단은 수입중단의 전단계 조치로 검역 절차만 진행하지 않는다. 반면 수입중단은 검역 중이거나 창고에 대기 중인 물량까지 모두 반송·폐기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쇠고기 수입관련 일지 ▲2003.12 미국 워싱턴주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 발견, 수입금지 조치 ▲2006.1.9∼13 고위 실무급 협상, 수입위생조건 타결-생후 30개월 미만 뼈없는 살코기 ▲2006.9.8 농림부,2년10개월 만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최종 승인 ▲2006.11.24∼12.22 수입 미국산 쇠고기서 뼛조각 3차례, 발암물질 다이옥신 1차례 검출, 전량 반송·폐기. ▲2007.4.2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2007.4.27 미국 쇠고기 6.4t 검역통과 ▲2007.5.28 권오규 부총리, 미국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 협상 선언. ▲2007.5.30 미 쇠고기서 갈비뼈 발견 ▲2007.7.13 롯데마트, 미 쇠고기 판매 개시 ▲2007.8.1 미 쇠고기서 등뼈(척추뼈) 발견 ▲2007.8.2 농림부, 미 쇠고기 전면 검역중단 결정
  • [비하인드 뉴스] 美, 쇠고기 위생조건 “그때 그때 달라요”

    ●미국의 ‘제멋대로 원칙론’에 정부내 반론 목소리 지난달 3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사정에 따라 달라지는 ‘미국의 원칙’에 대해 적잖은 반론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그동안 “테러세력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세워 아프가니스탄의 한국인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을 요구하는 탈레반의 주장을 일축했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인 척추뼈가 나오자 “국제수역사무국(OIE)은 현재 척추뼈를 SRM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우리측에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2일 “미국이 대테러 전쟁에선 자기들 원칙을 강조하면서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는 원칙을 비껴가려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월 한·미간 합의로 만들어진 수입위생조건에는 척추뼈가 SRM에 포함됐다. 때문에 미국이 좋아하는 원칙을 적용하면 수입중단은 불가피하고, 미국측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반값 골프장’ 실효성 논란에 재경부·농림부 ‘네탓’공방 농지를 현물출자하는 ‘반값 골프장’ 건설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자 당초 ‘내 아이디어’라고 자랑했던 재정경제부와 농림부가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지난 6월21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한·미 FTA 농업대책의 일환으로 “농지를 출자하는 대중 골프장 건설 방안을 재정경제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당시 농림부는 “농업인이 각종 개발 이익을 공유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에 재경부는 “농지를 전용해서는 안 된다는 농림부를 설득한 게 누구인데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볼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수도권에는 그럴 만한 농지가 많지 않고 지방에 건설하면 골프를 치려는 사람이 적을 것이라는 비판이 일자 농림부는 “재경부가 아이디어를 내 밀어붙인 결과”라고 발뺌했다. 재경부는 “한·미 FTA 보완대책으로 대통령에게 보고한 게 누구인데 쓸데없는 소리를 하느냐.”며 반박했다.경제부
  • 지난달 수입 미국산 쇠고기서 광우병위험 ‘등뼈’

    지난달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인 ‘등뼈(척추)’가 포함돼 검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최종 확인될 경우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수입 중단은 물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즉각 미국산 쇠고기 검역을 중단하는 한편 전면적인 수입 중단도 검토하고 있다. 1일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미국 메이저 육류생산업체 C사로부터 수입돼 경기 용인의 한 냉장 창고에서 검역과정을 거치던 미국산 쇠고기 20여t에서 39㎝ 크기의 등뼈로 채워진 상자(20㎏) 1개가 발견됐다. 검역당국의 관계자는 “겉 모양과 크기를 감안할 때 꼬리쪽 등뼈가 붙은 ‘T본 스테이크’용 재료로 추정된다.”면서 “해당 상자는 한국 수출용이 아니며 미국 ‘내수용’이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농림부와 검역원 관계자들은 검역을 중단하고 수의학 및 해부학 전문가 등과 함께 긴급 기술협의를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검역당국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에서 SRM 물질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미국에 해명을 요청하고 행정적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적인 수입 중단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행 수입위생조건은 미국산 쇠고기에서 뇌나 척수, 등뼈, 신경조직 등과 같은 광우병 SRM이 검출되면 ‘부분 반송’이나 해당 작업장의 선적 중단이 아니라 수입을 전면중단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경우 최근 논란이 된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유통에 찬물을 끼얹을 뿐 아니라 한·미 FTA 비준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아울러 국내 유통업체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를 전면 중단하거나 매장에 공급된 쇠고기를 전량 수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해 10월 수입 재개 이후 검역과정에서 뼛조각 20여차례, 갈비통뼈 3차례,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1차례 등이 검출됐다. 더욱이 미국 내수용 쇠고기가 수출용으로 둔갑한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미국의 허술한 검역 체계를 둘러싼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서 날개단 경기미

    경기도는 평택쌀 ‘슈퍼오닝(Super Oning)’ 11t을 지난 6월 미국으로 첫 수출한 데 이어 추가 물량 20t을 1일 부산항을 통해 미국으로 또다시 선적했다. 지난 6월 첫 수출돼 7월5일부터 미국 뉴욕, 시카고,LA 등지의 12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슈퍼오닝은 20여일만에 물량이 거의 소진됨에 따라 추가 물량을 수출하게 된 것이다. 슈퍼오닝의 주된 구매자는 미국 동포들로, 밥맛이 뛰어난 경기미를 선호하고 있어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집중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출된 경기미의 ㎏당 가격은 2800원으로 300원대의 베트남·태국산,500∼600원대의 미국·중국산,1500원대의 타이완산에 비해 월등히 비싸다. 미국 내 판매가격은 캘리포니아산 칼로스 쌀보다 6배 이상 높은 ㎏당 4500∼5800원 수준이어서 한·미FTA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농가에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도는 미국에서 경기미의 인기가 급상승함에 따라 오는 10월 17∼23일 뉴욕에서 개최할 농산물 판매행사인 ‘추석맞이 모국박람회’를 통해 경기미의 우수성을 집중 홍보하고 판촉전을 펼치기로 했다.또 현지 교포신문이나 방송 등을 통해 경기미를 홍보하는 동시에 미국인 소비자들의 입맛 공략에도 도전한다는 전략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녹색공간] 한·EU FTA와 생태적 현대화/한면희 녹색대학 교수

    얼마전 숱한 사회적 논란 속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한·EU FTA 협상이 진행 중이다. 나라간 무역 장벽이 철폐되면 될수록 상품과 돈이 자유롭게 흐르기 때문에 기회를 잘 타면 경제성장을 더욱 촉진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경험한 것처럼 경제성장은 그 이면에 짙은 환경문제를 드리우고 있다. 특히 내 나라 바깥에서 건너오는 상품을 많이 향유하면 할수록 그 나라 주민에게 환경적 고통을 주고 또 그곳 생태계가 파괴되더라도, 시·공간적으로 이를 인지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그만큼 자연에 무책임하게 된다. 물론 유엔과 각 나라가 환경정책을 통해 고삐를 잡으려고 애를 쓰고 있기는 하다. 그런데 지금의 환경정책은 대체로 배출구 해법(end-of-pipe solutions) 위주였다.(신)자유주의 기조 하의 경제는 거의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기고 국가 역할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다만 환경재난이 발생하기 때문에 굴뚝과 하수구 바깥으로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행위를 기준을 정해 규제하는 정책을 채택하는 것이다. 과학·기술 역시 오염을 정화하는 기능으로 머무르게 된다. 이런 소극적 접근은 한계에 봉착하기 때문에 경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자는 요구가 등장하는 것이다. 국가정책 담당자의 입장에서 보면 환경문제에 신경이 쓰일 법도 하다. 하지만 환경문제를 해결하자고 성장을 멈추거나 퇴보시키기는 더욱 어렵다. 다른 나라에 비해 국부가 왜소해짐으로써 국민이 불행해지는 것을 막는 것이 더 낫다는 신념을 갖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경제와 환경의 윈·윈전략이 떠오를 법하다. 이렇게 해서 서유럽 선진국에서, 무엇보다 독일을 필두로 생태적 현대화(ecological modernization) 정책이 입안되기 시작했다. 근대화(현대화)는 신분제로 점철된 봉건제의 폐해를 철폐하기 위해 출현했다. 그래서 자유경쟁이 이루어지는 현대사회가 이룩되었다. 이제 미완성의 생태문제까지 합리적으로 해결하자는 것이다. 그 목표는 정부가 환경단체의 요구를 수렴하여 정책에 반영하되, 환경보호가 기업에도 적극적 이익이 되는 여건을 조성하여 기업을 능동적으로 전환시키자는 데 있다. 대표적으로 오염이 있는 곳에 세금을 물리고, 자연보호에 기여할 경우 세제 지원을 하는 제도를 갖춘다. 그리고 환경경영의 효율적 시스템을 도입하여 기업이 같은 제품을 만들더라도 자원을 훨씬 덜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그만큼 오염을 줄이면서 남는 것은 과학의 정화 기술로 처리하자는 것이다. 배출구 해법이 소극적이라면, 생태적 현대화 정책은 자원절약과 자연보호를 위한 예방의 성격이 강하다. 전자가 환경부 문제라면, 후자는 환경부와 경제 관련 모든 부서를 아우르는 국가 차원의 문제다. 신자유주의 발생과 동참이 이루어진 영어권 국가(영국·미국 등)가 대체로 배출구 해법에 머물러 있는 반면, 녹색당과 진보정당의 영향력이 강한 서유럽 환경선진국(독일·네덜란드·노르웨이 등)은 생태적 현대화를 도모하면서 이를 EU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EU가 금년 6월에 화학물질관리제도(REAC H)를 발효시켜 모든 수입 상품의 발암성·돌연변이성 등을 평가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래서 EU와의 FTA 협상에서는 엄격한 환경조항이 논의될 수밖에 없다. 아니 한국인의 일반적 상식을 넘어선 것도 있다. 예컨대 낮은 수준의 동물복지를 꾀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이것을 단순히 한국의 보신탕 문화를 건드리자는 전략으로 치부하는 것은 단견일 뿐이다. 생태적 현대화 자체도 기본적 한계를 갖기 때문에 충분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우리나라 정책이 한발 나가는 시금석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차제에 외부 도전을 기회 삼아 정책 녹색화가 분명하게 진행되기를 희망한다. 한면희 녹색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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