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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당 대선후보 정책 검증-이해찬] 李후보의 참여정부 평가

    [신당 대선후보 정책 검증-이해찬] 李후보의 참여정부 평가

    참여정부의 적자(嫡子)를 자처하는 이해찬 후보는 “공과(功過)를 모두 받아 안겠다.”고 공언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추진했던 정책을 전폭적으로 찬성하고 계승한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서울신문이 참여정부의 핵심 논쟁 정책 12개에 대한 찬반여부와 점수화를 요구한 데 대해 이 후보는 4개의 정책에는 10점 만점을 매겼고,2개의 정책에도 9점을 줬다. 최하 점수를 받은 기자실 통폐합 조치도 6점으로 손학규 후보의 3점, 정동영 후보의 4점보다 훨씬 후했다. 이 후보가 10점 만점을 준 정책은 종합부동산세, 전시작전권 환수, 행정수도 이전, 햇볕정책으로 집권하면 이 정책들을 무조건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가장 낮은 점수를 준 기자실 통폐합과 관련해서도 이 후보는 “정부와 언론의 대등한 균형관계, 건전한 긴장관계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찬성했다. 다만 “일부 부처에서는 여전히 정보 독점과 비밀주의가 남아 있기 때문에 정보공개 강화를 통해 국민의 알권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보완 방침을 밝혔다. 다른 후보들이 민간택지 아파트의 원가공개를 반대하는 것과 달리 이 후보는 “민간택지까지 확대된 원가공개와 분양가상한제를 엄밀히 검증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오히려 정책 강화를 주장했다. 출자총액제한제도에 대해서는 “출총제를 폐지하면 재벌의 경제력 집중이 심화된다.”며 유지 입장을 고수했다. 이 후보는 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를 금지하는 ‘3불 정책’에 대해 기조는 유지하되, 대학의 자율과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도 찬성을 표시하며 “우선 사회적 공론화를 거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참여정부가 추진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점수를 매기지는 않았지만 현행 흐름을 유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
  •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 분양원가 공개·전작권 환수 찬성 입장

    한때 ‘참여정부의 황태자’로 불렸던 정동영 후보가 참여정부의 핵심정책에 매긴 점수는 10점 만점에 6.75점이다. 서울신문이 평가를 요청한 12개의 정책 중 10점 만점을 준 항목은 하나도 없었다. 부동산·교육·대북·외교 분야 8개 정책에 대해서는 합격점이라고 할 수 있는 7∼8점을 줬다. 하지만 기자실 통폐합에는 4점을 주면서 반대의견을 보였다. 정 후보는 종합부동산세, 분양원가 공개, 전시작전권 환수 등의 정책에 대해 현행 유지 입장을 밝혔다. 출자총액제한제도에 대해서는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장기적으로는 출총제와 같은 사전 규제보다는 반독점 규제 강화, 공정경쟁 강화 대책 마련 등 사후 규제가 바람직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탓에 햇볕정책에 대해서는 8점이라는 후한 점수를 줬다. 하지만 “2006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체제 해체가 통일외교안보 정책의 일관성 부재로 이어졌다.”면서 “NSC 체제 복원을 통한 부처간 조정능력 회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세계화·개방화 추세에 부합하는 국가정책 방향은 맞지만, 국민과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정 후보 측은 국회 비준에 앞서 피해산업 및 계층에 대한 지원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언론인 출신인 정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언론계와 시민단체 여론을 수렴해 기자실 통폐합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 측은 “국민의 귀와 눈 역할을 하는 기자의 취재 자유는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면서 “정부가 언론을 어떻게 해보겠다고 해서는 안 되며, 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사학법 개정에 대해서는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점수는 비교적 낮은 5점을 줬다. 한나라당의 요구에 밀려 개방형 이사 선임에 있어 사학의 영향력을 크게 보장하도록 한 것은 시대 요구에 역행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사학운영의 개선과 투명화를 위해 사학법을 재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 “물류適地 새만금 주목하라”

    “세계 물류산업 메카 새만금을 주목해 주십시오.” 전북세계물류박람회가 10∼14일 군산시 새만금산업전시관에서 열린다. 자치단체에서 처음 열리는 종합물류박람회다. 행사에는 15개국,220개 업체에서 1300개 부스를 공개한다. 참관객은 해외바이어 1500명 등 2만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수심 25m 새만금항 떠올라 전북세계물류박람회는 전북을 동북아 환황해권 물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한·미,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다국적 기업의 조립·가공 등 물류부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최적지로 새만금의 우수성을 홍보한다. 경쟁국인 중국의 경우 천진항 수심을 25m 준설해 빈해구에 2270㎢, 조비전항에 310㎢의 물류·서비스·업무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1만 5000TEU(33만t·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대형 선박이 입항 가능한 수심 25m급 항구는 없다. 부산, 광양, 인천항은 가장 깊은 곳이 17m정도다. 전북도 박준배 물류박람회사무총장은 “2009년이면 1만 4904TEU급 엠마머스코호가 천진항으로 입항하지만 우리나라는 입항을 못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수심 25m와 283㎢의 배후 부지를 보유한 새만금항이 세계적인 항만과 선박 대형화 추세에 유일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학술회의서 동북아 물류 허브 개발 제안 세계 석학들은 이번 국제물류학술회의에서 새만금지구를 동북아 물류 허브로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대학 엄태훈 교수는 “세계 선박 대형화와 항만 메가화에 따른 한국 항만 정책의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라면서 “중국 주요 항구와 마주보고 있는 새만금항을 국가물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항구로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 해리티지재단 플렁크(D.M Plunk)수석연구원도 “한국은 일본, 중국, 러시아 사이에 있는 지정학적 이점을 활용해 조정자 혹은 중계자 역할을 하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고 전제,“새만금 프로젝트 진행은 다수의 다국적 기업을 유치해 한국의 물류산업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FTA시대 ‘협업농업’에 길을 묻다

    FTA시대 ‘협업농업’에 길을 묻다

    1980년대 중반 사회구성체논쟁이 뜨거울 때 일이다.‘현대 한국사회의 성격과 발전단계에 관한 연구’란 논문으로 논쟁에 불을 지폈던 박현채(당시 조선대 경제학과) 교수에게 유인호(당시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가 “요즘 진행되는 ‘사구체논쟁’을 잘 모르겠으니 내게 내용의 진의를 좀 알려주시오.”라고 부탁했다. 박현채는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 논쟁은 내가 알고 있는 논쟁이 아닙니다.”하고 답했다. 후기 사구체논쟁이 지나치게 현학적이고 파벌적으로 흐르자, 논쟁 촉발자인 박현채도 논쟁에 주목했던 유인호도 논쟁에서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현실에 기반해 실천과 결합한 논쟁이라야 성과가 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과 구별된 입장 정립을 위한 논쟁은 말싸움에 불과하다.”며 유인호는 일침을 가했다. ●‘피치자(被治者)를 위한 경제학’ 유인호와 박현채에게 ‘민중의 구체적 생활상’과 유리된 논쟁은 무의미했다. 두 사람은 생전 ‘민족경제론’의 동지였고, 세상에 올 때(유인호 29년생, 박현채 34년생)도 갈 때(유인호 92년 작고, 박현채 97년 작고)도 꼭 다섯 살 터울을 지켰다. 작고 10년째부터 시작된 박현채 재조명 시도<서울신문 9월18일 24면>에 이어, 작고 15년째인 일곡(一谷) 유인호 경제학의 현재화 움직임 또한 첫발을 떼기 시작했다. 일곡기념사업회는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유인호의 삶과 학문세계를 조명하는 심포지엄을 연다.‘과거의 경제학자’로 잊힌 듯했던 박현채와 유인호가 거듭 호명되는 까닭은 점점 화려해지는 성장의 앞면과 점점 그림자 짙어지는 성장의 뒷면을 함께 돌아보지 못하는 주류경제학의 맹점 때문이다. 심포지엄에서 발제를 맡은 김종걸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선 2007년의 한국사회는 소수 재벌기업의 정치·경제적 장악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고, 농촌은 피폐하며, 도시의 중소상공인·자영업자·노동자들의 생활은 어려움을 더해가고 있다.”면서 “국민총생산(GNP) 증대만을 목적으로 하는 경제성장을 넘어 생활경제의 풍부함을 고민한 ‘유인호 경제학’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인호는 당파성이 뚜렷한 경제학자였다.‘모두에게 좋은 경제학’보다는 ‘힘없는 이들을 위한 이론과 대안’이 자신의 주된 관심사임을 늘 선명히 했다. 그는 자신의 학문연구 최대 과제를 “가난한 자와 슬픈 자를 위한 경제학의 복원”으로 요약하곤 했다. 그는 이를 ‘피치자(被治者)를 위한 경제학’이라고 표현했다. 유인호가 성장의 그림자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것은 단순히 약자들에 대한 연민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뒤도 옆도 돌아보지 않는 성장일변도 정책이 결국은 성장의 밝은 면까지 삼키게 될 것(‘민중경제론´,1982)”이란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농업협업화´, 한·미FTA 대안으로 주목 유인호의 후학들이 그의 경제학을 재조명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유인호 시대’ 외채누적이 불러온 민족경제 붕괴 우려는 ‘현 시대’ 주주자본주의 아래 외국인 주식의 국내 기업 잠식으로 이어졌고, 유인호 시대 극소수에게 집중됐던 부의 편중은 현 시대 쉽사리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사회양극화로 심화됐다. 유인호가 선구적 관심을 기울였던 공해와 환경문제는 지금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단계에까지 와버렸고, 유인호가 ‘협업농업’을 고안하며 그토록 지키고자 애썼던 농업은 지금 한·미FTA로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유인호 경제학의 복원 노력은 한국사회의 불안요소가 통제불능 지경이 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의 표현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도 유인호의 농업협업화 구상이다. 유인호는 농업협업화를 “농민의 조직화를 통해 농업의 생산과 분배를 조직화하고, 농업생산력 증진과 농민 지위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농업경제조직”이라고 정의했다. 일곡기념사업회 학술위원회 김수행(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위원장은 “유 교수가 당시 농업을 죽이는 미국 잉여 농산물 의존 정책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했던 ‘협업경영’ 모델은 한·미FTA 등 개방 파고에 맞서 농민이 살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며 유인호 이론의 현재적 가치를 강조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손학규] 공약 총론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손학규] 공약 총론

    손학규 후보는 경제 관련 공약에 공을 들인다. 경기지사 시절 외국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실적을 바탕으로 ‘경제=손학규’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듯하다.‘신창조국가’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해가 지지 않는 선진경제 ▲그늘과 분열이 없는 통합사회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3대 비전을 제시했다. 손 후보 측이 선정한 10대 핵심공약 가운데 제1공약은 금융산업 육성을 통한 동북아금융허브 조기 구축이다. 대통령 직속 금융경쟁력강화위원회 설치, 금융감독기능 일원화, 한국투자공사와 산업은행의 선도적 역할 등을 실현 수단으로 내세웠다. 성장동력으로 R&D 투자 확대를 꼽았으며, 다른 후보에 비해 농축수산업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손 후보는 세계 수준의 대학 10개 육성, 사교육비 부담 경감 등을 내세우면서 교육 공약에도 무게를 뒀다. 세부적으로는 고등학생들의 수업선택권 허용, 교사 충원, 육아교육의 공교육화 등이 있다. 노동문제와 관련, 손 후보는 획일적인 연령기준에 의한 임금피크제가 아닌 노동가치를 반영한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고용연령을 65세 이상으로 연장하고, 신사회협약으로 선진노사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서민금융 활성화와 동서해안 종단철도 건설, 한반도 상생경제 10개년 계획도 10대 공약에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손 후보가 경제를 지나치게 강조해 복지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한나라당에 있을 때 했던 대북 강경 발언과 경기지사 시절의 수도권 집중 개발 등을 들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한다. 특별취재팀 ■ 참여정부 평가 손학규 후보는 경제·외교·통일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참여정부 정책에 찬성하지만 기자실 통폐합 등 언론정책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3불정책’(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본고사 금지정책) 사학법 사형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판단 유보’라며 피해갔다. 손 후보는 분양가 상한제와 분양원가 공개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히면서도 그 대상을 공영주택에 국한하자고 제안했다. 정부는 서민층 주거안정 대책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리고, 민간주택은 시장의 원리와 보유세를 통해 해결하자는 의견이다. 종합부동산세도 ‘거래세 인하·보유세 강화’라는 선진 조세정책과 일치하기 때문에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했다. 다만 1가구 1주택 5년 이상 장기보유자나 65세 이상 경로자에게는 감면해주는 완화 방침을 내비쳤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햇볕정책, 전시작전권 환수 등 외교·통일정책에 후한 점수를 줬다. 한·미 FTA에 대해서 손 후보는 “미국의 이익이 많이 반영돼 아쉽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결단력을 보여준 정부를 높이 평가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햇볕정책의 긍정적 성과로는 남북평화를 다지고, 한국의 발언권을 높였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한·미관계에서 불필요한 불협화음을 내는 등 명분에 치중해 실리는 놓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실 통폐합에 반대하는 이유로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데다 언론인의 정보접근성을 보장하는 제도가 없는 상태라 보다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었다. 3불정책은 찬반입장에 따라 이념논쟁, 정체성논쟁 등으로 치우친다는 이유로, 사학법은 사립학교 운영에 간섭하는 것은 흐름을 거스르는 일이라는 이유로, 사형제는 정부 차원에서 입장을 명확히 밝힌 바가 없다는 이유로 판단을 유보했다. 특별취재팀 ■ 전문가들 ‘송곳 평가’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선 후보의 10대 공약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 경제 공약이 핵심이다. 반면 복지·노동 같은 사회 문제나 남북 문제를 다룬 공약은 다소 미진하다는 평가다. 손 후보는 금융산업 육성을 통한 동북아 금융허브 구축, 연구개발(R&D) 투자 규모 5년내 100조원 확대, 북한 광물자원을 기초로 자산유동화 기법을 이용한 한반도 상생경제 확립 등 독특하고 다양한 경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과제에 치중하면서 단기적인 문제 해결 방법과 세부 방안 제시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연세대 김정식 교수(경제학)는 “우리 경제의 장기적인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면서도 “소득 양극화와 물가, 부동산 가격 등 당면한 과제에 대한 해결책 제시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동북아 금융허브는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우리 금융산업의 발전수준을 볼 때 실현이 거의 불가능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홍익대 전성인 교수(경제학)는 “금융산업 발전과 관련해 가장 뜨거운 현안이 되고 있는 금융산업분리 문제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다.”고 지적했다. 손 후보가 금융산업 발전전략의 핵심으로 규제완화를 주장한 데 대해 전 교수는 “어떤 규제가 발전의 장애요소이고, 어떤 완화가 발전의 원동력인지 설명이 없다.”면서 “금융산업의 경우 정보의 비대칭성이 강해 규제가 오히려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강대 강석훈 교수(경제학)는 “참여정부 들어 급증한 R&D 투자를 매년 22%씩 늘려 100조원을 만드는 것보다 이를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일방적인 자본투입만으로 R&D 투자가 결실을 맺는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복지, 노동, 사회적 약자 등에 대한 손 후보의 공약은 거의 없다.‘그늘과 분열 없는 사회’라는 자신의 비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못한 셈이다. 전북대 윤홍식 교수(사회복지학)는 “복지에 관한 한 손 후보는 우리 사회를 어떻게 끌고 갈지에 대한 밑그림이 없다.”면서 “경제 중심적 사고가 공약에 그대로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손 후보는 대기업·정규직 노동자의 양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다. 한국노동연구원 은수미 연구원은 “손 후보는 너무 대기업 정규직의 고용경직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이헌욱 변호사는 “대안금융공사를 통한 서민금융활성화는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 기관에 채무재조정과 채권추심 기능을 함께 부여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손 후보는 교육정책에서 학생과 학교의 선택권과 자율성을 강조한다. 성균관대 양정호 교수(교육학)는 “고등학생들의 수업선택권, 행정전담교사제 등은 시행이 된다면 교육 환경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면서 “다만 교사 충원에 상당한 재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손 후보의 거점 지방 국립대 특성화 공약에 대해 고려대 권대봉 교수(교육학)는 “지역 인적자원개발 차원에서는 바람직하나 전국의 수백개 대학 가운데 단지 10∼20개 대학에만 집중지원하겠다는 것은 엘리트주의적 발상”이라고 평가했다. ■ 도움말 주신 분(가나다 순) ●강석훈(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권대봉(고려대 교육학과 교수·한국인력개발학회 고문) ●김연명(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정식(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대표 이병기·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변화순(한국여성개발원 여성정책전략센터소장) ●서보혁(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양정호(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윤홍식(전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은수미(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이철기(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이헌욱(변호사·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정책사업단장) ●전강수(대구가톨릭대 부동산통상학부 교수·토지정의시민연대 정책위원장) ●전성인(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황기돈(한국고용정보원 고용조사분석실장) 특별취재팀 이창구 정은주 유지혜 이재훈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또 등뼈 美쇠고기… 덮고 가자?

    또 등뼈 美쇠고기… 덮고 가자?

    미국산 쇠고기에서 수입이 금지된 광우병위험물질(SRM)인 ‘등뼈’가 또다시 검출됐다. 그러나 정부는 미국이 요구하는 ‘LA갈비’수입을 허용하기로 최종 방침을 세워 안전성을 둘러싼 비난 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5일 미국 대형육류생산업체 스위프트사로부터 지난달 7일 수입돼 지난 4일 오후 경기 용인의 한 냉장 창고에서 검역과정을 거치던 쇠고기 18.5t(618상자)에서 등뼈로 채워진 상자(30.3㎏) 1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미국산 쇠고기에서 SRM이 검출된 것은 지난 8월1일 카길사 제품에 이어 두번째다. ●또 ‘등뼈 쇠고기’, 제재는 오래 안갈 듯 이에 농림부는 새로운 수입위생조건이 발효될 때까지 미국산 쇠고기 전체에 대한 검역 중단과 함께 현지 수출선적 금지조치를 취했다.‘수출선적중단’은 이미 반입된 모든 쇠고기 물량도 모두 반송조치하는 ‘수입중단’보다는 낮은 단계의 제재다. 해당 작업장은 승인이 취소됐다. 스위프트사는 앞서 세번이나 뼈를 섞어 수출한 ‘전력’이 있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제재는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과 연계해 ‘LA갈비’수입을 계속 압박하고 있어 검역 및 선적중단 조치를 오래 끌기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갈비’는 수입, 꼬리·내장 등은 불허 방침 이날 오전 농림부는 생산자·소비자 단체를 초청해 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미국산 갈비 수입 여부를 논의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갈비는 수입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면서 “다만 국민 여론을 감안해 등뼈, 뇌, 척수 등 SRM과 꼬리, 내장, 사골 등 부산물은 수입하지 않고, 연령 기준도 ‘30개월 미만’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이같은 원칙을 토대로 미국과의 수입위생조건 개정협상에 나선다는입장이다. 그러나 당초 이달 초 개최할 예정이던 한·미간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 협상은 이번 ‘등뼈’발견과 국정감사(19일) 등을 감안해 이달 말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그러나 향후 미국과의 협상테이블에서 이같은 개방 수준이 더욱 ‘하향조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국은 지난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결정을 앞세워 ‘모든 연령과 부위’를 개방하라고 파상공세를 벌이고 있다. 최근 일본도 연령제한을 ‘20개월에서 30개월로 완화’하는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미국에 ‘퇴짜’를 맞았다. 농림부가 갈비수입을 향한 ‘잰걸음’을 더욱 재촉하면서 축산농가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이날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등뼈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며 농림부 장관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후보 ‘4강순방’ 예정대로 한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가을 전략’이 ‘4강 순방’ 행보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정리될 듯하다.범여권 대선후보 경선과 남북 정상회담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국내 정치권에서 아웅다웅하기보다는 바깥에서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1일 “이럴 때는 국내에 있어봐야 별 도움이 안 된다.”면서 “미국 방문이 (추진 과정 때문에)일부 잡음이 있다고 해 조심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외교채널을 거치지 않고 부시 대통령과 면담 일정을 잡는 바람에 미 국무부와 우리 정부가 불쾌감을 표시하는 등 잡음이 일어 곤혹스럽긴 해도 전면 취소하기엔 탐이 나는 일정이기 때문이다. 야당 후보로서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다 북핵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 등 굵직굵직한 현안에 대한 의견도 제시할 수 있다.‘경제외교’,‘자원외교’란 수식어도 그런 의미에서 내놓고 있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 적극적으로 ‘경제 4강외교’를 펼치겠다는 의지”라면서 “부시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4강 순방을 추진했다고 폄하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강조했다.추진하다가 현지 사정으로 보류한 러시아 방문 일정도 다시 조율하는 중이고, 새 총리가 들어선 일본에도 방문키로 하는 등 이 후보는 4강 순방으로 가을 정국을 돌파할 방침이다. 러시아 방문 일정은 다음주 초쯤 잡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범여권에선 강도 높은 반박을 쏟아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대통령이 선거 전에 한국의 특정 대선 후보와 면담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깨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미국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도 “부시 대통령을 만나러 간다는 발상 자체가 상식 밖이고 외교적으로 큰 결례를 범하는 일”이라면서 “뒷거래하듯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본인을 위해서도 잘못됐고 국익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新 라이벌전] (24) 한미약품 vs 유한양행

    [新 라이벌전] (24) 한미약품 vs 유한양행

    1등보다 2등 싸움이 더 볼 만한 경우가 있다. 제약업계가 그렇다. 현재 업계 부동의 1위는 동아제약이다. 지난해 5700억원의 매출을 올려 2위 그룹에 1500억원가량 앞섰다. 당분간 ‘넘버 원’의 자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이 벌이는 2위 다툼은 사정이 다르다. 초박빙의 치열한 경쟁이다. ●한미약품, 지난해 최초로 2위 등극 지난해 한미약품은 전년 대비 12% 늘어난 4222억원의 매출을 올려 5% 증가에 그친 유한양행(4117억원)을 누르고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격차도 105억원으로 적잖이 났다. 그러나 올해는 예측불가다. 상반기 매출은 한미약품 2338억원, 유한양행 2337억원으로 차이가 1억원에 불과하다. 중간집계로서는 거의 의미 없는 차이다. 게다가 2·4분기만 놓고 보면 유한양행이 1280억원으로 1221억원의 한미약품을 60억원가량 앞섰다. 올해로 설립 35년째인 한미약품은 82년 역사를 지닌 유한양행의 까마득한 후배다. 업계 전체적으로도 ‘고참’이 아니다. 그러나 다양한 ‘개량신약(기존 신약에 효능·효과를 추가한 약물)’으로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반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엄청난 악재에 허덕였다.9월 복제의약품과 오리지널신약의 약효가 같은지 확인하는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파문 때 주력 5개 제품이 불일치 판정을 받아 판매허가가 취소됐다. ●한미약품, 개량신약으로 돌풍 한미약품은 그동안 업계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신약 제조기술은 없으면서 복제약으로 떼돈을 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업계 2위는 ‘메뚜기떼 영업’,‘업계 최대의 접대비 지출’ 등을 이용해 얻은 성과라는 비아냥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한미약품은 “적극적인 연구개발(R&D) 노력의 결과”라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실제로 한미약품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지난해 10.9%(255억원)로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세계 최초의 고혈압 치료제 개량신약인 ‘아모디핀’(매출 1위)으로 글로벌 제약사 ‘노바스크’와 경쟁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호주 제약사와 비만치료제 ‘슬리머’를 7년간 1억 40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기로 계약했다.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의 임상실험도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 다양한 원천기술 보유 유한양행은 오래 전부터 얀센 등 세계 유수의 다국적 제약사와 합작투자 및 기술제휴를 맺어 높은 기술력을 닦아 왔다. 올 1월 독자개발한 국내 최초의 혁신신약 ‘레바넥스’(위염 치료제)를 출시했다. 특히 다른 국내 제약사들과 달리 신약원료 제조기술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해외로 수출하는 에이즈치료제 FTC나 항생제 PMH가 대표적이다. 유한양행이 만드는 전문 의약품의 70% 이상이 오리지널 의약품이어서 복제약 제조와 허가기준을 까다롭게 규정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입지가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실추된 신뢰도를 회복하는 게 절대적인 과제다. 지난해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파문에 이어 이달 중 발표될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거래 과징금 부과대상에도 이름이 올라 있다. 한미약품의 창업주로 제약업계 주식보유 평가액 2위인 임성기(67) 회장은 아직도 활발하게 경영을 지휘하고 있다. 임 회장은 중앙대 약학과를 나온 정통 약사 출신이다. 반면 유한양행의 차중근(61)대표이사 사장은 경영학도 출신이다.‘책임경영’과 ‘전략적 네트워크 구축’을 바탕으로 2003년 이후 5년째 대표이사를 지내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종훈 본부장 “한-EU FTA 연내 타결 가능”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30일 한국과 유럽연합(EU)간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연내 타결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미 FTA보다 빠른 진도, 무역구제·서비스 협정문 등의 진척,EU와 우리측의 조기 타결 의지 등을 감안할 때 (한·EU FTA 협상 연내 타결이)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미 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통과 전망에 대해 “난관이 있지만 참여정부 임기 내 마무리해야겠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그렇게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피해가 예상되는 농업 부문에 대해 “제일 큰 게 돼지고기이고 햄과 낙농제품 등의 시장개방 요구도 우려된다.”면서 “의약품의 경우 한·미 FTA 수준을 고려할 때 특허기간 인정을 길게 해달라는 EU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적재산권 분야와 관련,“지리적표시나 명품 단속에 대해서는 EU가 미국보다 강하게 요구하겠지만 향후 중국과의 FTA를 생각한다면 우리측이 제도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은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해서는 “EU 회원국 중 북한과 외교관계가 있는 나라가 많아 (한·미 FTA와) 기본 설정이 다르다.”고 전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미 FTA 서명본·공개본 왜 다른가

    정부는 지난 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공개된 협정문을 둘러싸고 두 나라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아 또다른 공방이 전개되고 있다. 아직 논쟁은 끝나지 않았다. MBC스페셜은 한·미 FTA 협상 과정에서 제기된 주요 쟁점과 의혹을 집중 점검해보는 ‘오해와 진실-끝나지 않은 한·미FTA’를 마련해 29일 오후 11시40분 방송한다. 그동안 국정홍보처는 “한·미 FTA는 신경제통상국으로의 도약이며 세계로 나아가는 문”이라고 강조해왔다. 정부가 한·미 FTA를 홍보하기 위해 지금까지 들인 비용은 165억원. 하지만 지난해 1월 영화인들과 농민들이 제작한 반(反)FTA 광고 ‘고향에서 온 편지’는 음성이 삭제된 채 방송됐다.MBC 스페셜은 삭제됐던 이 음성을 최초로 공개한다. 제작진은 지난 5월25일 협정문 공개본과 6월30일 최종 서명본을 비교분석한 결과 영토조항에 영어 단어 `may´가 추가된 것을 확인했다. 이와관련 “독도 인근해역에 우리의 주권이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스스로 인정한 조약”이라는 주장이 일고 있다. 정부는 최종서명 전에 왜 영토조항의 문구를 변경한 것일까? 변경된 내용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국제법 전문가의 진단을 들어본다.이와 함께 미국의 “쇠고기 시장 완전 개방” 요구에 우리가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아본다. 또 비준동의권을 가진 국회의원 299명의 뜻을 확인해본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외교·안보·통일정책 분석

    [정책선거 원년으로]외교·안보·통일정책 분석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을 불과 4일 앞둔 시점에서 대선 후보들의 외교·안보·통일 정책이 어느 때보다 관심을 모은다. 정상회담이 끝나면 평화 무드가 대선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들이 제시하는 통일정책들은 쟁점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역대 대선에서는 대북정책이 그다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성급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 ‘통일 대통령’ 또는 ‘평화 대통령’을 내세운다. 하지만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들은 단편적일 뿐더러 외교·통일·국방정책 사이에 일관된 통치철학이나 전략기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통일의 철학을 찾아 보기 어렵거나 세부방안이 부실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북한이 후보들의 공약에 맞춰 대화와 개방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후보들은 거시적으로는 통일 대통령을 표방하고 있지만 미시적 접근 방법에서는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먼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외교·안보·통일 정책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원칙 없는 퍼주기로 인한 실패’라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 한·미 안보협력체제를 강화시켜 ‘힘에 바탕에 둔 대북정책’을 펴야 한다는 게 기조다. ●이명박, 북핵 해결 해법 결여 다음달 2일 열릴 2007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문제가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하고, 북방한계선(NLL) 양보도 불가라는 입장이다.‘이명박 독트린’은 외교 및 대북정책으로 전략적 대북개방정책, 한·미동맹 강화, 아시아 외교 확대,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확대, 국가간 에너지협력 강화, 문화외교의 실현 등으로 요약된다. 이 후보는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과감한 대북지원을 통해 북한 경제를 10년 안에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과 ‘남북공동체실현을 위한 협의체’를 설치해서 이 구상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의 공약은 북핵 해결 해법이 결여돼 있고, 북한을 지나치게 경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측면이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세 후보들의 외교안보 정책은 엇비슷하다. 손학규·정동영·이해찬 후보는 자신이 햇볕정책을 계승할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손 후보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정후보와 이 후보에 비해 온도차가 있다. 손 후보는 대선용 남북정상회담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손 후보는 지난해 북한 핵실험 이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PSI)에 북한 참여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이명박 후보의 외교정책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손·정·이 세후보 엇비슷… 실현가능성 의문 정 후보는 통일부 장관을 지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점을 들어 ‘개성동영’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고 있지만 개성공단은 1차 남북정상회담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연계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부딪힐 수 있다. 그는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대륙평화경제론’을 내세우고 있다. 정 후보는 ‘대륙평화경제론’, 남남사회 통합, 남북경제 통합, 동북아 미래통합 등 이른바 ‘3통 원칙’, 차기정부의 조속한 북핵해결, 남북평화협정과 평화체제 완결, 남북국가연합 성사 등 ‘3대 평화공약’을 내세운다. 또 서울-인천-개성 평화경제 복합특구 등 ‘5대 평화경제사업’을 핵심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손 후보의 외교안보 정책은 ‘한반도 상생경제 10개년 계획’을 기본 틀로 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남북이 경제협력을 확대해 공동발전과 북방시장의 공동진출을 모색하자는 계획으로 국제협력, 경제특구 중심, 전략산업 육성 등을 중심추진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손 후보가 남북관계의 경제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 데 비해 이 후보는 평화체제 정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후보는 ‘한반도시대’를 열겠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경제공동체 구축, 한강-임진강-서해안 평화공동수역 조성,DMZ의 평화지대화 등을 중점정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공약들은 북한의 호응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해외 파병과 관련해 손 후보와 이 후보가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정 후보는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부정적 입장이나 상대적으로 이 후보의 목소리가 강하다. 주변국 외교와 관련, 대중국 외교는 세 후보 모두 강조하고 있지만 대일본 외교에 있어서 손 후보가 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권영길 “통일헌법 만들고 보안법 폐지하자”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 공약의 초점은 ‘통일’에 맞춰져 있다. 권 후보는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 시대’를 통일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권 후보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3단계 남북 공동조치를 제안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연합연방통일공화국 건설’을 제시하고 있다. 외교는 한·미동맹 최우선의 외교전략을 전면 개편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공언하고 있다. 통일을 국시로 하는 통일헌법을 만들고 국가보안법을 전면 폐지하자는 입장이다. 남북정상 핫라인 구축과 남·북·미·중 평화협정 체결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남북관계 공동조치 제안은 참여정부의 정책기조와 비슷하다. 이현출 국회 입법정보연구관
  • 부시 “북한은 잔혹한 정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북한을 벨로루시, 시리아, 이란과 함께 ‘잔혹한 정권(Brutal Regime)’이라고 지칭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잔혹한 정권들은 유엔 인권선언에서 규정한 국민들의 기본권리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얀마와 쿠바, 짐바브웨, 수단의 인권상황을 자세하게 거론하면서 해당국의 ‘독재정권’을 강력히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의 인권 등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유엔 회원국들이 이 국가들의 자유와 인권 확산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주 북한과 시리아간의 핵 거래설에 대해 직접 언급한 데 이어 이날 북한을 잔혹한 정권이라고 지칭함에 따라 북한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날 연설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자유무역을 실현하기 위한 ‘좋은 협정’이라면서 미 의회에 조속한 비준동의를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확대 논란에 대해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자격을 잘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며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dawn@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세금인하 이명박·손학규 “찬성” 정동영·이해찬 “반대”

    [정책선거 원년으로] 세금인하 이명박·손학규 “찬성” 정동영·이해찬 “반대”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대선 후보만 확정됐고, 다른 정당들의 경선은 진행 중인 상황이다. 본선이 시작되지 않은 탓에 대선 후보와 예비 후보들은 공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아직은 공약의 체계성과 구체성이 떨어진다. 특히 매니페스토 공약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모든 후보들의 공약이 매우 부실하다. 재원조달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공약에 대한 체계적인 보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그러한 보완 과정을 거쳐 각 정당 후보가 매니페스토 공약집을 발표할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이러한 공약의 완성도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정책을 중심으로 선거가 진행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선거의 모든 참여자가 노력해야 한다. 정치권은 물론 유권자가 후보의 정책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해찬 “부동산 세제 강화” 권영길 “부유세 신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발표한 공약의 대부분은 경제 관련 공약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소위 ‘7·4·7구상’이다. 연 7%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10년 이내 국민소득 4만달러를 달성하고, 세계 7대 경제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매년 60만개,5년간 3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러한 거시 경제 공약은 공약이라기보다 의지의 표현으로 봐야 할 것이다. 다른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정동영·이해찬(기호순) 후보는 거의 비슷한 거시 경제 공약을 발표했다. 손 후보는 6.4% 성장률에 연간 50만개 일자리, 정 후보는 6% 성장률에 연간 50만개 일자리, 이해찬 후보는 6% 성장률에 연간 40만개 일자리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숫자만 조금씩 다를 뿐 이명박 후보의 공약과 비슷하다. 예외적으로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는 이러한 수치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감세·부동산·재벌 정책에서는 후보간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명박 후보는 대대적 감세를 주장하며, 구체적으로는 법인세 최고율을 25%에서 20%로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손 후보는 선별적이고 전략적인 감세를 주장하고, 정 후보와 이해찬 후보는 감세에 반대한다. 권 후보는 오히려 부유세 신설 등 증세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부동산 정책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 이명박 후보는 1가구 1주택에 대해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세를 완화해 줄 것을 약속하고 있으며, 신혼부부에게는 1가구 1주택을 실비로 공급하겠다는 선심성 공약도 내세우고 있다. 물론 재원조달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 손 후보와 정 후보는 종부세를 유지하되,1가구 1주택에 대해 양도세 감면을 내세우고 있다. 이해찬 후보는 오히려 부동산 세제 강화를 주장하고 있으며, 권 후보는 공공주택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빠져 있다. 재벌 및 기업 정책에서 후보간 차이는 가장 극명하다. 이명박 후보는 경영인 출신답게 재벌 및 대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약속한다. 법인세율 인하는 물론이고 ▲출자총액제한제도의 폐지 ▲공정거래법을 경쟁촉진법으로 전환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의 단계적 재검토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미 FTA는 권영길만 반대 다른 후보들은 이명박 후보만큼 적극적이지 않다. 손 후보는 규제 완화와 출자총액제한 제도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 후보만큼 파격적이지는 않다. 정 후보는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장기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해찬 후보는 현행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권 후보는 오히려 재벌 해체와 민중참여 소유·경영 구조로의 전환을 주장하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를 약속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입장에서도 후보간 일정한 차이가 발견된다. 이명박 후보와 손 후보는 적극 찬성, 정 후보와 이해찬 후보는 농민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라는 조건부 찬성을 내세우고 있다. 권 후보는 한·미 FTA에 대해 적극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동 정책 및 비정규직 문제에도 비슷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강조하면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는다. 손·정·이 후보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할 뿐,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대안 제시는 하지 못하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에서 권 후보가 가장 적극적이다. 국가고용책임제 도입을 통해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물론 이런 정책의 부작용에 대한 언급은 없다. 후보간 경제 시각의 차이를 살펴보면 이명박 후보는 ‘선(先)성장 후(後)분배’를 내세우며 전형적인 보수주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기본 시각을 바탕으로 이명박 후보의 각종 공약은 상당한 내적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손 후보도 성장 우선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이명박 후보만큼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기본 방향에 있어서 이명박 후보의 공약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정 후보는 성장 우선주의 시각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명박, 손학규 두 후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중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해찬 후보는 친노파 후보답게 현 정부의 성장-분배 균형론을 유지하면서 중도-진보적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장 진보적인 권 후보는 전통적인 자유주의적 개념의 성장보다는 생태적 국가발전모델을 통한 소위 ‘진보적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대표집필 김욱 배재대 교수
  • [열린세상] 북·미 협상과 동북아 정세/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북·미 협상과 동북아 정세/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모처럼 순풍에 돛단 듯 나아가고 있다. 북핵문제 해결을 둘러싸고 동북아의 냉전질서에 빅뱅이 올 가능성까지 보인다. 물론 곳곳에 숨어있는 복병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큰 흐름은 바뀌지 않을 성싶다. 무엇보다 미·중관계의 안정화, 북·미 대화에 대한 미국의 의지,6자회담의 순항, 남북한 정상회담, 후쿠다의 아시아 중심외교가 긍정적 조짐으로 읽힌다. 북·미협상부터 살펴보자. 미국은 한·미 FTA 협상 타결을 기점으로 한반도에 내린 닻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판단했다. 내친김에 북한에도 닻을 내려 역외 균형자로서 역할을 강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할지 모르겠다. 과거 미국은 한·미동맹이 약화된다면, 일본에서의 미군 지위도 약화될 것이고, 나아가 동아시아에서 개입능력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란 불안감마저 가지고 있었다. ‘악의 축’,‘전제정치의 교두보’였던 북한을 다시 대화상대로 받아들인 것은 진퇴양난에 빠진 이라크 사태와 이란 핵 위기의 여파이기도 하지만, 한·미 FTA 협상 타결로 얻은 심리적 안정감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북한도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정권의 안보이며, 다른 한편으로 핵 위기 타결을 대가로 최대한의 원조와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딜레마는 오래된 것이고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딜레마이다. 상품주기설로 유명한 레이먼드 버논은 ‘멕시코의 딜레마’란 책에서 1970년대 제도혁명당 정부가 처한 이중의 딜레마를 지적한 바가 있었다. 국가자본주의 발전전략을 취한 제도혁명당 정부는 국가부문의 비효율성과 부패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과 정당성의 하락을 경험하고 있었다. 제도혁명당 정부는 기존 상황을 고수한다고 해도 조만간 정권을 잃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 개혁과 개방 노선을 스스로 취한다 해도 선거에서 지지층을 잃게 되어 정권을 넘겨줄 것이다. 제도혁명당은 어쩔 수 없이 후자의 길을 택했다. 딜레마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북한도 1970년대 멕시코처럼 비슷한 딜레마 상황에 빠져 있다. 현재의 경제적 난국이 지속된다면 조만간 내부 붕괴의 위험에 처할 것이다. 핵문제를 타결하고 북·미 수교, 북·일 수교가 된다면, 경제적 어려움은 극복하겠지만 현재의 정치판도가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 당국도 이러한 어려움을 알고 있을 것이다. 후쿠다의 등장도 한반도에는 서광이다. 고이즈미 총리 이래 한·일관계와 중·일관계는 냉각되었다. 하지만 후쿠다 총리가 등장하면 동아시아 중시외교가 복원될 것이고, 중·일관계도 풀릴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6자회담이나 북한 문제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일본 외교도 보다 적극적으로 바뀌고 급기야 북·일수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과 미국이 합의한 연내 핵신고, 불능화 합의와 실행이 한반도 주변정세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신호탄이 될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은 급류를 탄 동북아시아 정세 가운데 개최될 것이다. 일단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른 미국의 우려가 어느 정도 줄고, 한·미동맹과 남북관계의 엇박자가 해소되었다는 점에서 정상회담의 조짐도 밝다. 미국이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을 지지하는 것도 하나의 전진이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북·미관계 개선에 나선다면, 중국의 입장이 다소 미묘하게 바뀔지 모르겠다. 북한은 6자회담에서 모두가 자신에게 구애를 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몸값 불리기에 나설 것이다. 중국은 북·미 관계를 중시하여 작년 8월에 주북한 대사에 미국통인 류샤오밍을 임명했다. 나름대로 대비한 것이다. 조만간 북·일 수교도 진행된다면 북한의 몸값은 더 오를 것이다. 앞으로 평양은 외교가의 전쟁터가 될 것이다. 남북한 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만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 한-EU FTA 제자리 올해안 타결 ‘안개속’

    한-EU FTA 제자리 올해안 타결 ‘안개속’

    “미국과 똑같은 대우를 해달라.” 지난 17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한국과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3차 협정 내내 EU측은 ‘코러스 패리티(KORUS Parity)’를 거론하며 미국과 똑같이 대우해 달라고 요구했다. EU측은 FTA협상의 최대 관심사안인 상품관세 양허협상에서 미국과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며 우리측의 수정 양허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그러면서 FTA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됐던 3차 협상은 상품양허협상에 막혀 제자리걸음을 했다. 결국 예상대로 한·EU FTA는 한·미 FTA를 기준으로 앞으로 협상이 진전되게 됐다. 우리측으로서는 되도록 늦게 꺼내려던 ‘한·미 FTA’카드를 앞당겨 내놓음으로써 21일 3차 협상을 마무리짓고 다음달 서울에서의 4차 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상품협상, 한·미 FTA가 기준 김한수 우리측 수석대표는 20일(현지시간) 상품양허안 문제를 한·미 FTA 합의안을 기준으로 협상을 벌인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표는 “다음달 4차 협상에서 우리측은 한·미 FTA에서 미국에 준 것보다 EU에 불리하게 제시한 것을,EU측은 미국이 한국에 내준 것보다 불리하게 제시한 것을 놓고 서로 이유와 문제점을 짚어가며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협상의 최대 난제인 상품양허안의 돌파구를 한·미 FTA와의 비교에서 찾은 것이다. 김 수석대표는 “현재 진도대로라면 5차 협상 정도에서 수정 양허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새 논의 방식이 한·미 FTA를 기준으로 채택했다고 해서 우리에게 불리할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제시된 양측의 상품양허안에 따르면 교역액 기준으로 우리측의 3년내 관세철폐비율은 68%,EU는 80%이다. 지난 4월 타결된 한·미 FTA에서는 교역액 기준으로 3년내 관세철폐비율이 우리는 94%, 미국은 94.6%였다. ●전문직·지재권 등 일부 성과 비상품분야에서는 일부 진전을 이뤘다. 정부조달 입찰 자격에 자국내 영업실적을 요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전문직 상호 자격 인정 문제를 다룰 체계를 마련하고, 노동·환경문제를 보호무역 수단으로 삼지 않기로 합의했다. 또 금융기관 이사회 구성원의 국적제한 금지에 합의한 것은 성과다. 지적재산권과 관련,EU로 하여금 추급권과 디자인보호기간의 25년 연장 요구를 철회하도록 한 것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 비관세장벽과 의약품 등의 주요 쟁점들이 남아있다. ●연내 협상 타결 가능할까 김 수석대표는 상품양허 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한 만큼 조기 타결이 물건너 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연내 타결이라는 목표 달성이 쉽지만은 않다는 점도 내비쳤다. 김 수석대표는 “6차 정도에서 협상을 끝내려면 전 정부적 관심과 융통성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최선을 다하면 그렇게 되겠지만 추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4차 협상은 다음달 15일부터 서울에서 열린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미 FTA 美가 더 이익”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한국보다 미국의 이익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 미국측에서 나왔다.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0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한·미 FTA:경제전반과 분야별 잠재 효과’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의 수출이 한국으로부터의 수입보다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dawn@seoul.co.kr
  • 출산 첫해 200만원 추가 공제

    내년부터 자녀를 출산·입양하는 첫해에는 자녀 1인당 200만원을 추가로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또 기부금의 특별공제 한도가 현행 10%에서 20%로 확대된다. 정부는 21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또 소득세 기본공제대상자인 직계비속이 장애인이고 그 배우자도 장애인인 경우 배우자를 기본공제대상자에 포함하도록 했다. 이 밖에 방과후 학교 수업료 등을 교육비 공제대상에 추가하고, 전세자금대출 공제대상을 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한 금융기관 외에도 모든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전세자금으로 확대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중산·서민층의 세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종합소득 과세표준 구간도 1200만원 이하,1200만원 초과 4600만원 이하,4600만원 초과 8800만원 이하,8800만원 초과로 조정한 안을 확정했다. 현재는 1000만원 이하,1000만원 초과 4000만원 이하,4000만원 초과 8000만원 이하,8000만원 초과로 되어 있다. 정부는 회의에서 ‘특별소비세법’ 명칭을 ‘개별소비세법’으로 바꾸는 내용의 ‘특별소비세법’개정안도 처리했다.개정안은 또 승용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면제 범위를 배기량 800㏄ 이하에서 1000㏄ 이하로 확대하고,2000㏄ 초과 승용차에 대한 세율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의 발효와 동시에 10%에서 8%로 인하하고, 이후 3년 동안 매년 1%씩 내리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부업 이용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대부업 등록 및 금융이용자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령안도 의결됐다.대부업의 최고 이자율과 여신금융기관이 받을 수 있는 연체이자율의 상한을 연 66%에서 49%로 인하했다. 정부는 이 밖에 취약계층에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에 대해 소득발생 후 4년간 법인세와 소득세의 50%를 감면해주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개성공단 개발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3년간 한시조직으로 설치된 개성공단사업지원단의 존속기한을 1년 연장하도록 한 통일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개정령안도 처리했다. 정부는 아울러 257조 3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기금 운용계획안을 의결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해양부, 한·미 FTA 어민 피해 지원 강화

    해양수산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피해 어업인들의 지원에 나선다. 해양수산부는 21일 국무회의에서 확정되는 내년의 ‘수산발전기금운용계획’에 소득보전 직불금(51억원), 폐업 지원금(80억원), 품목별 경쟁력 강화사업(68억원) 등을 새로 반영해 한·미 FTA로 우려되는 어업인들의 피해를 돕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한·미 FTA에 대비해 경상사업비 중 정부비축사업을 한시적으로 2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확대했다. 내년 수산발전기금은 올해 5994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5998억원으로 편성됐다. 주요 운용계획으로는 경상 사업비가 올해 380억원 대비 58.4% 늘어난 602억원으로 책정됐다. 융자 사업비는 올해 4874억원보다 3억원 증가한 4877억원으로 정해졌다.2008년 수산발전 기금운용계획안은 다음달 초 국회에 제출돼 올해 말 최종 확정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내년 나라살림 257兆] 어디에 얼마나 쓰이나

    [내년 나라살림 257兆] 어디에 얼마나 쓰이나

    내년도 예산안 가운데 교육분야와 사회복지·보건 분야의 예산이 올해보다 11.2% 증가했다. 국방분야와 균형발전, 연구개발(R&D) 분야도 각각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산업·중소기업 분야는 0.1%, 수송·교통·지역개발은 2.4% 증가에 그쳤다. ●교육분야 내년도 예산은 35조 7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3.6% 증가해 분야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학교와 대학원 등 고등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1조원을 늘린 게 증가율을 주도했다. 교육 예산의 86%를 차지하는 유아·초중등교육은 내년부터 지방교육재정교부율이 내국세의 19.4%에서 20%로 인상됨에 따라 지방교육재정이 26조 9000억원에서 3조 7000억원 증가한 30조 6000억원에 이른다. 현재 국고에서 지원하는 방과후학교와 유아교육 지원 등 3651억원 규모의 사업도 지방으로 넘어간다. 학자금 신용보증 대출대상을 62만명으로 늘리고, 저소득층에 대한 저리융자를 확대하는 예산은 올해 2189억원에서 3907억원으로 늘어난다. ●복지분야 67조 5000억원으로 올해의 61조 4000억원에 비해 10% 늘어난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기초노령연금제도 도입에 2조 2000억원, 노인 장기요양보험 도입에 2344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밖에 영유아 보육과 교육비 지원 예산이 올해 2조 9000억원에서 내년에 3조 3000억원으로 늘어나며, 아이돌보미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 4만 8000개를 추가 창출하는 데 1조 6417억원이 사용된다. ●국방분야 내년 국방예산은 25조 9000억원으로 올해보다 8.9% 증가한다. 병력규모는 단계적으로 감축하되 유급지원병제 도입 등을 통해 정예화를 추진한다. 내년의 유급지원병 규모는 2000명이다. 현재의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장비유지를 위한 예산은 올해보다 20.7% 늘린 1조 6618억원,2012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계획에 대비해 정보수집·분석능력 등 방위력 개선을 위한 예산은 7조 7799억원으로 올해보다 16.5% 늘어난다. 사병 봉급은 상병 기준 8만원에서 8만 8000원으로 올린다. 이에 따라 내년 사병 봉급 예산은 5050억원으로 올해보다 5.3% 증가한다. ●산업·농림분야 올해의 12조 5601억원과 비슷한 12조 5726억원으로 책정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을 고려한 산업 구조조정과 연구개발 관련 투자를 늘린 반면 풍부한 시중 유동성을 고려, 정부의 직접 금융지원은 줄였다. 개방 피해기업의 무역조정 및 사업전환 지원이 1220억원에서 1690억원으로 39% 증액됐고 전체 연구개발 투자도 1조 8778억원에서 2조 1266억원으로 13% 늘었다. 올해 6716억원이던 농어업 분야 FTA 관련 재원은 1조 347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문화 환경분야 문화·관광분야 예산은 올해 2조 8619억원에서 내년 3조 859억원으로 7.8% 늘어난다. 명동 국립극장과 윤이상 음악당 건립, 지방의 문예회관 건립과 리모델링에 대한 지원액을 올해 196억원에서 내년 361억원으로 확대한다. 환경분야 예산은 올해 4조 345억원에서 내년 4조 4381억원으로 10.0% 증가한다. 증액 예산은 대부분 농어촌·도서 등 수돗물이 안 들어가는 지역에 정수장을 만드는 등 수돗물 공급사업에 투입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한-EU FTA 3차협상 제자리걸음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 3차 협상이 상품양허안을 놓고 양측이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김한수 우리측 수석대표는 18일(현지시간) 이틀째 협상을 마친 뒤 브리핑을 갖고 “EU측이 한·미 FTA와 균형을 맞춰달라,”는 요구를 계속해 개별품목에 대한 논의는 시작도 못하고 상품 관세 협상일정을 마쳤다고 말했다. 브뤼셀 연합뉴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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