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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농성 사흘째··· “파국이 오나”

    한나라당이 휴일인 2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84개 법안으로 추려진 ‘중점처리법안’을 내놓으면서 국회는 일대 폭풍에 휩싸였다. 야당은 이를 ‘선전포고’로 받아들여 한나라당의 기습 처리에 대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나라,새달 8일까지 논의 연장 제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발표한 중점처리법안은 방송법,신문법,집시법,국정원법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법안을 그대로 담고 있다.다만 이 법안들을 사회개혁 관련법안으로 분류해 내년 1월8일까지 논의를 연장한다는 조건만 새로 달았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에게 전화해 중점처리법안에 대해 1분 남짓 설명하며 ‘법안 협상’에 나설 것을 설득했다.하지만 원 원내대표는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이날 ‘중점처리법안’을 제시하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민주당은 “검토할 필요조차 없다.”고 거절했고,민노당은 “장렬히 전사하거나 국민의 지지에 힘입어 승리하는 대회전을 앞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범야권의 결속력도 강해져 민노당,창조한국당 등이 본회의장에서 농성하고 있는 민주당을 잇따라 격려 방문했다.민주당은 이날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당원결의대회를 갖고 전의를 다졌고,언론·시민 단체 등은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미디어관련법에 항의해 여의도 국회 주변에서 촛불시위를 벌였다.국회 본청 안팎에선 하루종일 민주당 당직자들과 경위들이 출입 문제를 놓고 승강이를 벌였다. 민주당이 사흘째 점거 농성한 본회의장 주변은 ‘폭풍전야’를 연상케 했다.한 여성 의원은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의원들 대부분이 책을 읽거나 서로 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민주당은 매일 밤 의원 50여명이 교대로 본회의장에 머물며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있다.이미경 사무총장은 “여성의원에게는 간단한 매트리스가 제공되지만 수건을 베개삼아 자는 등 사정은 열악하다.”고 전했다.일부 의원들은 체력 고갈을 우려해 오이나 해산물 등을 나눠먹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결속력은 한나라당이 법안 처리를 공언한 ‘연말’이 다가올수록 강해지고 있다.전날 밤 송민순 의원이 마지막으로 농성에 참여하며 ‘의원 전원 농성 참여’라는 기록도 세웠다.조정식 원내 대변인은 “28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열린 의총에는 68명이나 참석했다.”고 전했다.김유정 대변인은 “컵라면과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고,140보쯤 되는 본회의장 둘레를 돌며 답답함을 해소하지만 오히려 선후배간 거리는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 “검토할 필요조차 없다” 민주당은 전날 밤 이후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기습 진입에 대비해 순찰조를 운영하고 있다.한 의원은 “한나라당이 ‘공격조’를 구성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한때 관심을 모았던 정세균 대표의 ‘중대제안 발표’는 당내 일각의 이견 제기로 물밑으로 가라앉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날도 원대대표실에서 비공개 회의를 이어갔다.한나라당은 홍 원내대표의 중점처리법안 발표 이후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반응과 분위기를 주시하고 있다.당 관계자는 “제안을 던진 만큼 강행처리 등 구체적인 상황을 얘기하기 보다 야당 내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 구동회기자 sdoh@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법안처리 조급증 버려라

    여야가 마주 달리는 열차처럼 상대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장을 기습점거하자 국회 사무처는 경찰에 무단침입 신고를 했다.급기야 경찰관들이 본회의장 출입문 지문채취까지 나서는 등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다.헌정사상 유례가 없고,국제적으로도 망신스러운 상황을 빨리 끝내야 한다.“국회를 폭파시키겠다.”는 전화 협박이 옳은 짓은 아니지만 대다수 국민의 심정을 일정 부분 대변하고 있음을 정치권은 알아야 한다.한나라당은 어제도 85개 안건의 연내 입법을 공언했다.사회개혁법안 처리는 늦출 여지를 남겼지만 미디어 관련법 등 논란이 된 현안들을 ‘경제살리기 법안’이라면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한 조기처리를 희망했다.한나라당이 이렇듯 쟁점법안 강행의 조급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정국 정상화는 요원하다.경제살리기를 위해 시급히 처리해야 할 안건이 분명히 있다.그러나 정치색이 짙은 법안을 끼워 일방처리를 강조하면 절충이 어렵다.여야간에 조정이 가능한 민생법안부터 연내에 통과시키고,나머지는 시간을 갖고 논의하는 단계적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본다.자유선진당이 내놓은 중재안이 꼬인 정국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서민생활안정과 대부업등록법을 포함한 민생경제 및 지방살리기 법안과 세출 법안을 연내에 우선 처리하자는 것이다.출자총액제 폐지와 기업규제 3법,사회질서 3법,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는 내년으로 넘기자고 했다.특위를 만들어 미디어 관련법을 심도있게 논의하자는 제안 역시 설득력이 있다.집권여당이 강공으로 일관했을 때의 후유증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날치기 처리라는 전투에서 승리하더라도 궁극적인 국민지지라는 전쟁에선 패배하곤 했다.조금 돌아가는 심정으로 야당과 대화하고 절충하기 바란다.민주당내 온건협상파가 힘을 얻도록 유도하는 게 바로 여당의 정치력이다.
  • [열린세상] 개혁추진에 앞서 양극화 청산부터/현진권 아주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개혁추진에 앞서 양극화 청산부터/현진권 아주대 경제학부 교수

    정권이 바뀐 올해에는 어느 때보다 사회계층간 대립이 심했다.지난 정부와 현정부는 확실히 국가운영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사회적 대립각은 이념적 논쟁보다,개별정책방향에 대해서 일어났다.한·미 FTA,감세정책,종부세,대기업정책,수도권 규제완화정책 등이 대표적이다.이들 정책에 반대하는 진영들의 기본사고틀은 양극화적 사고이다.즉 한 계층의 이익은 다른 계층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이러한 양극화적 사고의 뿌리는 지난 정부의 매우 정교한 정치적 계산을 통한 전략이었다.국민들을 80대20으로 대립하게 함으로써,민주주의적 의사결정과정을 통해 정권유지 등의 정치적 자산을 독점할 수 있는 것이다.이러한 정치전략은 실패했지만,의식화 전략은 실패하지 않아,현정부의 많은 정책전환 시도에 항상 발목을 잡고 있다. 양극화적 사고는 좌파적 경제철학을 바탕으로 한다.정책방향을 결정할 때 기본적 시각차이가 엄청난 정책방향의 차이를 야기한다.자본주의 경제학의 문제접근은 ‘내 탓이오’인 반면,좌파적 경제학은 ‘네 탓이오’이다.모든 것을 네 탓으로 돌리는 사고는 단순하고,국민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고,때론 거리로 나오게끔 감성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부자들에 대한 감세는 가난한 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고,수도권의 발전은 지방의 희생 때문이라는 단순한 논리를 감세 및 수도권 규제완화정책이 경제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복잡한 논리로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 양극화적 사고는 ‘경쟁’을 ‘전쟁’으로 해석한다.전쟁에는 반드시 승자와 패자가 발생하는 것같이,경쟁을 앞세우는 모든 정책은 나쁘다는 것이다.학교간 경쟁,교사간 경쟁,지역간 경쟁 등이 모두 비인간적인 정책인 것이다.자본주의 경제학의 핵심에는 ‘경쟁’이 있다.애덤 스미스는 경쟁에는 신적인 섭리가 존재하는 듯하다며,‘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이름지었다.경쟁이란 메커니즘은 승자와 패자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모든 국민들이 지금까지 누리지 못한 새로운 부를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우파진영에서는 경쟁이라는 보이지 않는 신을 내세우는 반면,좌파진영에서는 정부라는 보이는 신을 내세운다.결국 정책방향은 경쟁과 정부 간의 싸움인 것이다. 지금 세계는 경쟁논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국부를 창출하기 위해 무한경쟁을 하고 있다.과거 사회주의 국가들도 이제 형평의 망령에서 벗어나,경제성장에 정책적 가중치를 두고 있다.이제 세계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국내정책은 범세계적 추이를 따라야 하는 규범이지 선택사항이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더 잘살아 보려는 정부정책은 양극화 사고와 경쟁을 불신하는 편향된 사고로 인해 번번이 좌절되고 만다. 참여정부의 양극화 유산은 아직도 우리 국민들의 의식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아무리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정책이라고 해도,국민들의 정치적 지지도가 뒤따르지 않으면 무산된다.우리의 양극화된 사고를 어떻게든 ‘내탓이오’라는 사고로 우리 사회의 인식구조를 바꿔야 한다.경쟁은 승자와 패자로 분열하는 메커니즘이 아니고,새로운 부를 창출하게 하는 원동력이다.공공성·복지·균형과 형평을 앞세우면서,정치인과 관료들을 살찌우게 하는 정부개입이 없어도,비용도 들지 않는 ‘보이지 않는 손’에 한국의 미래가 있음을 알려야 한다. 현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유령 때문에 정책다운 정책을 펴지도 못했다.그 유령은 한국에만 우연히 나타난 것이 아니고,양극화 사고로 편향된 우리의 의식구조 속에 고도의 계산된 정치적 바이러스가 유포되었기 때문이었다.정부는 내년부터 실질적인 개혁을 추진하려고 한다.개혁을 위한 정책개발도 중요하지만,지난 정부의 양극화 유산을 청산하는 것이 더 중요한 정책과제임을 알아야 한다.
  • MB외교브레인들 10개월만에 재회 ‘MB독트린’ 재점검?

    MB외교브레인들 10개월만에 재회 ‘MB독트린’ 재점검?

    올해 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통일안보분과에서 활동했던 이명박(MB) 대통령의 ‘외교 브레인’ 10여명이 10개월 만에 재회한다.29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열리는 인수위 외교분과 송년회에서다. ● 29일 인수위 외교분과 송년회 열려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정책 근간인 ‘MB 독트린’을 갈고 닦은 참모들의 첫 모임이지만,분위기가 좋을 수만 없다.올 해 외교안보정책은 한·미 관계 복원,대북정책 전환 등을 앞세우며 노무현 정부와의 차별화에 치중하다 보니 좌충우돌하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이런 상황에서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무슨 얘기를 나눌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 소식통은 26일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를 맡았던 박진 한나라당 의원(외교통상통일위원장)이 당시 함께 일했던 위원들을 29일 초청,외교분과 송년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송년모임이지만 외교현안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외교분과 간사를 지낸 뒤 지난 8월 한나라당 경선을 통해 외통위원장으로 선출됐다.그러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단독 상정하는 등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온다.박 의원와 함께 인수위원을 했던 현인택 고려대 정외과 교수는 초대 외교안보수석 물망에 올랐으나 낙마한 뒤 대통령 외교자문 활동을 하고 있다.인수위원이었던 홍두승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군사학 전문가로,국방장관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현재 한국사회학회장을 맡고 있다. 외교통상부·통일부·국방부 등 부처에서 파견됐던 전문위원 3명은 각 부처 등 요직에서 활동 중이다.북핵외교단장 출신인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는 미국통에다 엄격한 대북 상호주의자로,지난 7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과 대결외교를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엄종식 당시 통일부 정책기획관은 청와대 통일비서관으로 영전,‘비핵·개방·3000’과 대북 상생·공영정책을 추진하고 있다.통일부 내 가장 보수적 인사로 꼽혔던 만큼 MB의 첫 통일비서관에 적합하다는 평가이지만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받는다.임관빈 당시 육군 정책홍보실장은 중장으로 진급,수도군단장으로 활동 중이다. ● 외교안보정책에 영향 미칠듯 10명 안팎의 자문위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유종하 전 외무장관은 지난 10월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선임됐다.김우상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지난 5월 주 호주대사가 됐다.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으로 활동 중이며,MB의 오랜 외교안보 자문역을 했던 서재진 당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지난 8월 통일연구원장으로 승진했다.남 소장과 서 원장은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로,MB의 대북 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관·학계 등으로 흩어졌지만 이들의 정책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는 평가다.그러나 올 한 해 외교안보정책은 지향점을 찾지 못한 채 우여곡절을 겪었다.정부가 올해 성과로 자평하는 ‘4강(强)외교’를 넘어 ‘글로벌 코리아’로 도약하려면 전략적 정책 수립이 필요할 때다. 외교 소식통은 “10개월이 지난 지금,이들이 만들고 추진해온 ‘MB 독트린’이 과연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반성할 것은 없는지 등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며 “상당수가 요직에서 활동 중이고,추가 기용도 예상되는 만큼 이들의 평가가 외교안보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강행처리 예견속 선별합의 가능성

    25일로 ‘크리스마스 휴전’이 종료되면서 쟁점법안을 둘러싼 여야의 연말 대치 상황도 종반을 맞게 됐다.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법안전쟁 후폭풍까지 감안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어떤 경우로 가든 오는 29일까지는 일방 강행이든 선별 협의든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속도전’,‘다수결’ 주장에 따른 ‘강행 처리’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정국은 일대 파국을 맞게 되고,여야간 대치는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공산이 크다.한나라당은 25일 경제살리기 법안,예산 관련 법안,사회개혁 법안 등 여론 지지도가 높은 법안을 연내 처리하겠다며 이번 주말에도 소속 의원들에게 대기령을 내리는 등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한나라당이 김형오 국회의장이나 이윤성 부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해 단독 처리에 나설 경우 일부 전략적인 성과는 얻을 수 있겠지만,거센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야당의 장외투쟁 등으로 정국 경색이 최고조에 이르게 되면 여당으로서 정치적인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정당한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거대 여당의 책임론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때문에 현실적으로 선별 합의 처리로 가지 않겠느냐는 시나리오도 나온다.한나라당 일부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집회 및 시위법 등 여야 이견이 큰 법안 처리는 나중으로 미루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하지만 규제개혁법안 등 ‘MB개혁’의 동력이 될 법안은 여든 야든 한 치의 양보도 할 수 없는 처지여서 선별 합의 처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이 이날 “당내 소장파들도 은행법,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금융지주회사법 등 경제관련 법안에 대해서는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고 말한 것이 이같은 기류를 반영한다.민주당은 이 법안들을 ‘재벌 비호법’으로 규정해 이미 확실한 선긋기를 한 상태다.협상 결과에 따라서는 양당 모두 지도부 책임론에 휘말릴 수 있다. 아예 대다수 법안의 연내 처리가 무산될 가능성도 상정해 볼 수 있다. 한나라당이 강경 입장에서 선회해 당초 목표로 정한 연말을 넘겨 민주당과 계속 협상하는 시나리오다.하지만 ‘MB법안’의 연내 처리는 새해 초 개각 등 여권 전반의 국정운영 구도와 맞물려 있는 데다 민주당이 협상의 전제로 직권상정 포기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단독상정의 사과 등을 내걸고 있어 이 역시 필요충분 조건을 갖춘 시나리오가 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초선의원이 말하는 파행의 18대국회] 권영진-이춘석-박선영 의원의 ‘솔직토크’

    [초선의원이 말하는 파행의 18대국회] 권영진-이춘석-박선영 의원의 ‘솔직토크’

    올 한 해를 누구보다 바쁘게 지낸 사람들이 있다.부푼 꿈을 안고 여의도에 둥지를 튼 초선의원들이다.당선의 기쁨도 잠시,국회 개원과 원구성이 늦어지면서 만만치 않은 신고식을 치렀던 이들은 연말까지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18대 국회 첫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서울신문이 지난 24일 마련한 초선의원 좌담에서 한나라당 권영진(서울 노원을),민주당 이춘석(전북 익산갑),자유선진당 박선영(비례대표) 의원은 의정활동 7개월의 소회를 솔직담백하게 쏟아냈다. →의정활동 첫해를 돌아보신다면. -박선영 의원(이하 박) 미국산 쇠고기 수입파동과 개원,원구성에 이르기까지 어려웠다.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이 있었고 정기국회 들어와서는 이념적 대립도 있었다.독도 문제에서는 3당이 같은 목소리를 냈지만 연말 국회 상황이 이러니 국민에게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다.안타깝고 속상한 한 해였다. -권영진 의원(이하 권) 보람은 작고 실망은 컸다.정치인들 스스로 자기 반성과 성찰의 입장에서 돌아봐야 한다.국회 전체로 보면 법안 통과 비율이 (24일 현재) 11%밖에 안 된다.싸우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들어왔는데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스럽고 부끄럽다. -이춘석 의원(이하 이) 국민과 지역구민에게 죄송하다.정치권 밖에서 개인적으로 봉사하고 노력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 국회의원이 되면 제도적으로 이런 것들을 완비할 계기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막상 국회에 들어오니 초심을 실현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초심을 얼마나 가지고 있나 다시 생각해 본다. →바깥에서 보던 국회의원과 가장 달랐던 점은. -권 국회가 선진화를 위해 법치사회를 실현해야 할 과제가 있는데 법치가 제대로 확립 안 돼 법을 어겨도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아직도 정치가 법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개인은 훌륭한데 국회의 구조 속으로 들어오면 너무 왜소해진다.놀라울 뿐이다. -이 밖에서 피상적으로 생각하는 국회의원은 입법부의 구성원으로 한 지역을 대표하니 나름의 권위가 있다고 생각했다.저는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그런데 다른 의원들과 얘기해 보면 제가 상당히 진보적이라고 느껴진다.국민들보다 의원들 간의 이념 편차가 너무 넓다.한나라당은 생각도 못할 정도로 수구적이다.민주당에는 국민 현실에서 떠나 너무 진보적인 사람도 있다.국회와 당을 떠나 국민의 눈높이가 어느 수준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박 우리나라에서는 보수와 진보의 기준이 잘못돼 있다.자유선진당이 북한 인권과 탈북자 보호를 말한다고 해서 우리를 가장 보수적으로 본다.진보가 인권을 주장해야 하는데 우리가 인권을 말하고 있다.바깥에서 볼 때는 의원들의 전문성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했다.들어와 보니 각계 전문가들이 상당히 포진돼 있다.다만 국회에서 소수정당이 설 자리가 없는 것이 안타깝다. →자기가 속한 정당의 문제점을 짚어 보신다면. -이 민주당은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면 정체성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이 정체성을 정립하기가 가장 어려운 정당이다.여당이 절대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1야당의 색깔을 좀 더 분명히 해야 한다.정부·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선명한 야당이 돼야 한다. -박 자유선진당은 너무 점잖다.이회창 총재부터 대법관 출신이고 반듯한 것을 추구한다.이상적이고 점잖다 보니 중심을 잘 잡아가는데,이런 점이 국민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아 상황에 따라 우리가 이편 저편 드는 것으로 보이는 것 같다.우리는 원칙에 따라 옳은 것을 하는 것인데 국민들에게는 그렇게 안 보이는 것이다. -권 국회와 관련해서 더 책임있는 쪽은 여당이다.여당이 운영의 묘와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상정도 회의실 안에서 문 걸어 잠그고 밖에서 쇠망치질 할 이슈가 아니다.한나라당 의원이 172명이나 된다.단일대오로 정당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른 정당에 서운한 점은. -박 한나라당이 자유선진당을 교섭단체로 취급하지 않고 양당 구조로만 끌고 가려는 게 가장 섭섭하다.민주당하고만 대화하면 되는 줄 안다.민주당은 정말 우리에게 잘못 한 게 많다.민주당이 사과를 요구할 자격이 있나.자기들도 우리에게 (‘2중대 발언’ 등과 관련해) 사과 한번 하지 않았다.좀 거시기 하죠(모두 웃음).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한나라당도 우리 당과 약속을 두 차례나 깼다.민주당은 더 많이 깼다.원혜영 원내대표가 다 합의해 놓고 의원총회 가서 번번이 깼다.정말 당혹스러웠다. -권 국민들이 선택한 다수당이 일할 수 있도록 야당이 공간을 열어줬으면 한다.물론 다수결 원칙과 소수당 배려도 잘 배합되고 균형을 이뤄야 한다.투쟁일변도에서 벗어나 조정하고 타협해야 한다.민주당이 반민주 악법이라고 못박았다.야당이 반대하면 여당은 아무것도 못하나.지금 국회에는 대화와 타협은 없고 주장과 싸움만 있다. -이 다수결 원칙에 따르면 한나라당만으로 뭐든지 할 수 있다.승자독식에 의해 이기는 자만 존재하고,소수 정당의 의사가 존중되지 않으면 정치가 극한 대립으로 간다.새 정부가 출범했으니까 야당이 협조해서 가는 것이 맞다.하지만 100개가 넘는 법안을 다 통과시키겠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오만이고 독선이다.한나라당이 172석을 갖고 있지만 지금 다시 선거를 한다면 과연 그 정도의 의석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여당이 유연하게 해 줬으면 한다. →한나라당이 한·미 FTA 비준안을 단독 상정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의 빌미를 준 게 아닌지. -권 한나라당 지도부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상대방을 못 들어오게 해서 직권상정하라고 지시했을 리 없다.민주당도 지도부가 해머 들고 가라고 지시하지 않았을 것이다.야당이 계속 의사진행을 지연시키려 하니 여당이 좀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그런데 밖에서 야당이 망치로 출입문을 치고 하니까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 것 같다. -박 비준안 상정 전에 여야 간사단 회의를 했는데 민주당이 연로한 (외통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을 다 사임시키고,젊은 의원들로 보임해 어떤 식으로든 막겠다고 했다.그러니 한나라당에서 과잉 대응한 것이다.한나라당은 야당 상임위 위원들조차 못 들어오게 했다.당일 오후 1시29분에 한나라당 간사가 (외통위 자유선진당 간사인) 저에게 전화해 “들어올 거면 지금 들어오라.”고 했다.저는 “(같은 외통위 소속인) 이회창 총재와 함께 2시에 들어갈 테니 문을 열어 달라.”고 했다.1시50분에도 한나라당 간사가 전화해서 “지금 안 오면 안 된다.”고 했다.이 총재와 제가 5분 대기하다가 들어가니 여당이 벌써 비준안을 상정처리하고 나가 버렸다.여당 의원들이 나갈 때 경위들이 2m 정도 폭으로 나가는 길을 터 주더라.그걸 보면서 분노했다.한나라당이 표결하고 나갈 때는 길을 내주면서 야당 의원들 들어간다고 할 때는 길을 못 내주나. -이 해당 상임위 위원을 못 들어가게 한 것은 의회주의의 말살이다.법률안이 비준안처럼 통과되면 저뿐 아니라 민주당의 젊은 국회의원들이 (의원) 배지 뗄 생각도 하고 있다. -박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외통위 회의실 앞 복도에서 그냥 앉아서 눈물 흘리고 있었으면,그래서 그 사진 보도됐으면,한나라당은 백패(百敗)였다.어제 외통위 소위 하러 가보니 문이 다 뜯겨져 있더라.가슴이 아팠다.이걸 고치지 말고 우리의 아픔으로 남겨두자고 했다. →보좌진을 몸싸움에 동원한 것은 문제가 아닌지. -권 국회의원들이 비겁한 것이다. -박 읍참마속으로 폭력 행사한 보좌진을 처벌해야 한다.이번 기회에 표지석을 세운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내년에도 똑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폭력을 사용한 사람은 의원이든 보좌관이든 처벌해야 한다. -이 보좌관은 기본적으로 의원과 생각이 같다.보좌관이 잘못한 건 맞지만 왜 그런 결과가 나오게 됐나도 따져봐야 한다.폭력만 부각됐다.드러나는 표상만 봐서 문을 부숴서 처벌해야 한다고 하면 앞으로 모든 국회 운영이 어려울 것이다.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하지만 보좌관 가운데 정당 생활 오래한 사람들은 소속 의원들보다 이념적 가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새해 국회에서 이것만은 꼭 고치자고 한다면. -이 마지막까지 대화하고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 장외투쟁으로 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지금이 분수령 같다. -박 폭력이 등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제자들에게도 내 뜻과 소신에 어긋나는 안건이 통과되더라도 몸으로 막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권 다른 당에 상처를 주면서 낙인찍는 것을 안 했으면 좋겠다.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그런 입장과 생각을 지지하는 국민들도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사회 박찬구 정치부 차장 ckpark@seoul.co.kr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이버모욕죄·출총제 폐지·방송법·은행법… 野와 이견 큰 쟁점법안 대거 포함

    한나라당 지도부는 연내 반드시 처리해야 할 법안들을 이번 주말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중점 법안으로 내놓은 114개 가운데 여론 지지도가 떨어지는 일부 법안을 떼어내 분리 상정한다는 전략이다.일부 사회개혁법안을 빼고는 대부분 당초 계획대로 처리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114개중 사회개혁법안 분리상정 당 관계자는 25일 “이번 주말에 의장 직권 상정시 꼭 처리해야 할 법안 리스트를 확정할 계획이며,이후 국회의장 쪽에서 일부 첨삭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회개혁법안 일부에 대해 소장파 쪽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머지 법안에 대해서는 이견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최근 당 지도부가 소속 의원에게 이메일로 보낸 50여개 중점 처리법안 자료를 보면 당초 제시한 114개 가운데 여야간 이견이 큰 쟁점 법안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떼법 방지법’으로 통하는 불법집단행위 집단소송법,시민단체 구성원이 집회 및 시위법을 어기면 지원금을 전액 환수하는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국가정보원의 업무범위를 확대하는 국가정보원법,국가정보원장 소속으로 사이버 안전센터를 설치하는 국가사이버위기관리법 등이 빠진 정도다. ●떼법 방지법·국정원법 등은 빠져 야당과 시민단체가 극력 반대하는 정보통신망법(사이버모욕죄 신설),통신비밀보호법(휴대전화 제한적 감청 허용),집회 및 시위법(시위시 마스크 착용 금지) 등은 사회질서 확립 법안으로 분류해 처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언론계의 강력한 저항을 부르고 있는 방송법(신문과 대기업의 방송 진출 허용),야당이 재벌비호법으로 규정한 은행법(산업자본의 시중은행 보유가능 지분을 4%에서 10%로 상향),금융지주회사법(금산분리완화),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등은 경제살리기 법안으로 분류해 연내 처리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방송법은 미디어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시장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국회 파행을 부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도 밀어붙일 계획이다. 주현진 구동회기자 jhj@seoul.co.kr
  • [뉴스플러스] 국회 상임위 회의장 주변 등 CCTV설치 검토

    국회 사무처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가 지난 1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상정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폭력사태와 관련,국회 내 상임위 회의장 주변이나 본청 외곽 등에 CCTV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25일 밝혔다.본회의장 주변은 설치대상이 아니다.이에 대해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폭력의 원인을 제거하지는 않은 채 국회만 천박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시한넘긴 ‘입법전쟁’ 대타협이냐 대충돌이냐

    시한넘긴 ‘입법전쟁’ 대타협이냐 대충돌이냐

    2008년 여의도의 성탄절은 잿빛투성이였다.캐럴송 대신 날선 신경전이,산타의 선물 대신 막판 선전포고가 오갔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휴전 협정의 마지노선으로 정한 25일 한나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과정의 물리적 충돌과 관련해 민주당의 책임을 지적했다.내부적으론 ‘MB법안’의 연내 처리를 위한 선별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은 국회 파행에 대한 한나라당과 김형오 국회의장의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이 없다면 대화할 수 없다고 맞섰다.국회의장실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행정안전위·정무위 등 주요 상임위 회의실 점거농성도 이어갔다. 대화의 물꼬가 보이지 않는 형국은 이날도 계속됐다.한나라당은 강행처리 수순에 들어갔고 민주당은 결사항전의 결의를 다지는 등 대충돌 기류가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태풍전야’를 연상케 하듯 별다른 움직임 없이 하루를 보냈다.소속 의원 대부분은 여론전 차원에서 지역 행사에 참여하는 데 주력했다.지도부는 26일부터 주말까지 개인 일정을 잡지 말고 30분내 소집이 가능하도록 비상대기할 것을 지시했다.일전을 앞둔 전열정비에 치중한 모습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래 오늘까지 대화시한으로 민주당에 통보했지만 마지막 법안처리 직전까지 협의 처리토록 대화를 시도하겠다.”면서 “국민이 불가피하다고 느낄 만한 법안에 대해서는 2차 선정작업을 한다.”고 밝혀 야당과의 최종 협상 실패시 단독 처리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강행 처리를 위한 명분쌓기용으로 보인다.26일 의원총회에서는 우선 처리 법안의 최종안이 보고될 예정이다.윤상현 대변인은 “지난 18일 폭력 사건의 주동자와 지시자에 대한 신속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를 비롯,상당수 의원들이 국회의장실과 주요 상임위원장실에서 성탄절을 맞았다.민주당은 국회 파행에 대한 사과 등 전제조건이 선행되지 않는 한 대화에 나설 수 없다는 강경기조를 유지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시점에 대응하지 않겠다.”면서 “법안의 내용도 모른 상태에서 날치기로 처리하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한나라당이 강행 처리할 경우 역풍을 받을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그러면서 국회 사무처가 소속 의원과 보좌진을 고발한 데 대해 “내가 지시해 발생한 일인 만큼 나를 고발하라.”며 대응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특히 이날 “국회 사무처가 경위를 동원해 민주당 의원들의 국회 출입시간대를 일일이 기록하고 있다.”며 ‘의원 사찰의혹’을 제기했다.김형오 국회의장에 대한 압박 차원으로 보인다. 서갑원 원내 수석부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의 등·퇴청 시간을 백지에 기록한 문건을 발견했다.”면서 “김 의장은 입장을 밝히고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국회의장 공관방문에서 면담이 성사되지 못한 것도 따졌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여야 초선의원 3명 파행의 18대국회를 말하다

    여야 초선의원 3명 파행의 18대국회를 말하다

    “국회가 법을 어기고도 너무 당당하게 생각한다.”(한나라당 권영진 의원),“국회가 오히려 사회 분열을 조장한다.”(민주당 이춘석 의원),“폭력이 폭력을 부른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소통도,타협도,신뢰도 찾아볼 수 없는 연말 파행 국회를 바라보는 18대 초선의원들의 심경은 착잡하다. 국민 화합과 개혁,민생 정치를 다짐했던 초선의원들은 기성 정당과 국회의 구조 속에서 한없이 왜소해진 지난 7개월의 의정활동을 “죄송스럽고,부끄러울 따름”이라는 말로 표현했다.서울신문이 지난 24일 본사 편집국에서 마련한 여야 초선의원 3명의 좌담에서였다.의정활동 첫해의 평가는 신랄했다. ●외통위 사태 與에 1차적 잘못 한나라당 권 의원은 “국회 바깥에서는 의원 개개인을 헌법기관이라고 보는데,막상 국회 안으로 들어와보니 소속 정당의 부속품으로만 머무는 것을 너무나 많이 봤다.”며 안타까워 했다.민주당 이 의원은 “소득은 별로 없고 비생산적”이라면서 “국회가 사회갈등을 조정해 한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자유선진당 박 의원은 “국회의원으로 7개월을 보냈지만,7년은 된 것 같다.”면서 “개원과 원구성,국정감사 증인채택,이념 대립 등 어느 것 하나 쉽게 넘어온 게 없다.”고 돌아봤다. 연말 국회 파행의 단초가 된 ‘외통위 사태’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의 단독 처리를 강행한 한나라당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는 점에 이견이 거의 없었다.권 의원은 “경위야 어찌됐든 여당에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나라당이 10년 야당 생활하고 여당으로 시작한 첫해 여야 관계에 대한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도 “한나라당이 여당으로서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면서 “민주당도 예기치 못하게 폭력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잘못했다고 하면 될 텐데,사과는 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에게 사과를 요구한다.”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파행의 공동책임을 물었다.이 의원은 “군사정권 때도 날치기는 있었지만 해당 상임위 소속 의원조차 회의실에 못 들어가게 한 경우는 없었다.”며 야당 의원들의 출입을 원천 봉쇄한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몸싸움 보좌관´ 의원에 책임 의원 보좌관을 몸싸움에 동원한 것에 대해 박 의원은 “그런 보좌관을 둔 국회의원에게 관리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소속 정당 보좌관이 국회 사무처에 의해 고발당한 이 의원은 “의원이 보좌관을 자기 의사에 반해서 내세웠다면 잘못”이라면서도 “문짝이 뜯어진 것과 단독 상정을 막는 것의 법익을 비교해 따져봐야 한다.애꿎은 보좌관을 처벌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정당 지지율 한나라 하락세 민주 상승세

    정당 지지율 한나라 하락세 민주 상승세

    연말 ‘입법전쟁’이 여야 정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기관의 정당 지지율 조사결과 한나라당의 하락세와 민주당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한길리서치가 폴리뉴스와 24일 공동조사한 정당 지지율 조사결과,한나라당은 24.2%,민주당은 12.7%로 나타났다.한나라당은 지난달 28.9%보다 4.7%p 떨어졌고,39.0%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지난 9월과 비교하면 14.8%p 추락했다.민주당은 지난달 조사에선 8.4%였지만 이번엔 4.3%p 상승한 12.7%로 회복세를 보였다. ●한나라,한·미 FTA 단독상정 등 악재로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한나라당은 34.5%,민주당은 24.2%를 기록했다.지난주보다 한나라당은 4.7%p 하락한 반면 민주당은 5.1%p 올랐다. 내년 예산안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강행 처리·상정이 여당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점을 보여준다.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같은 날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33.7%)보다 한나라당(48.0%)의 책임이 더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 ●민주,서울·충청지역 한달새 10%P 올라 반면 민주당의 상승 추이는 대여(對與) 강경노선에 대한 전통적 지지층의 반응으로 읽혀진다.그러나 여전히 소폭 반등인데다 무당층이 60%대에 이르는 현상을 감안할 땐,‘지지율 회복 기미가 보인다.’는 정도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한길리서치 조사에선 두 당의 지지층 결집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입법전쟁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간 정체성과 이념의 싸움이라는 점을 시사한다.한나라당의 경우 대구·경북 40.5%,충청 18.0%로 상승세가 뚜렷했다.지난주 대비 각각 11.2%p,10.8%p 오른 수치다.입법전쟁에 친이·친박 대립구도가 가려지고 있다는 부분도 작용한 듯하다. 민주당은 서울과 충청 지역의 오름세가 눈에 띈다.서울은 이번 조사 결과 지난달 8.7%에서 18.9%로 상승폭이 컸다.인천·경기 지역도 소폭 상승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의장 중재도 무산… 여야,성탄 대치

    의장 중재도 무산… 여야,성탄 대치

    24일로 공전 일주일째를 맞은 국회가 극한 대결을 해소하기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여당이 제시한 협상시한을 하루 앞둔 이날에도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 시도가 무산되는 등 진통을 거듭했다.막판 극적인 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선진과창조모임 등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와 각각 만남을 시도하며 중재에 나섰다.하지만 민주당은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며 만남을 거부했다.이에 김 의장은 “민주당이 일체 대화에 불응하는 것은 직권상정을 하라는 것”이라며 거듭 설득을 시도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다수결에 의한 돌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라면서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한나라당은 100대 중점법안에 대한 점검을 마치고,휴일을 포함해 소속 의원들에 대한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은 이날도 계속됐다.한때 중재 포기를 선언했던 선진과창조모임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시간 간격으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를 각각 만난 뒤 최종 중재안을 내놓았다. 중재안은 파행 국회를 타개하기 위해 3개 교섭단체가 국민에게 사과하고,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등 여야간 이견이 첨예한 법안에 대해선 각당이 대안을 마련해 내년 임시국회에서 논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의장의 직권상정 포기선언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를 일축했다.원 원내대표는 비상의총에서 “지난번 정보위에서 3당 간사가 12월에는 회의를 열지 않고,국정원법은 1월에 처리하기로 한 문서합의도 하루 만에 파기됐다.”고 말했다. 여야간 일부 합의사항마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예산안 처리 과정이 재연될 수 있다는 불신감이 읽혀진다. 민주당은 직권상정에 맞설 전략·전술 짜기에 고심하고 있다.농성 일주일째를 넘기며 소속 의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참여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정세균 대표는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크리스마스를 반납하고 국민이 부여한 역사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한치 흔들림 없이 나갈 것”이라며 의원들을 독려했다.정 대표는 또 한나라당은 ‘꼭두각시 정당’,김 의장은 ‘직권상정 터닦기’를 하는 의장이라며 “난장판 국회가 대통령과 한나라당,국회의장의 합작품”이라고 규정했다.민주당은 휴일에도 당번 체제를 가동,국회의장실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행정안전위,정무위 점거를 이어가기로 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민주노동당,시민·사회단체는 물론 다음 ‘아고라’에 의원들의 ‘한줄 각오’를 올려 누리꾼과도 연대를 모색할 예정이다. 오상도 구동회기자 sdoh@seoul.co.kr
  • 제주,내국인 카지노 구체화

    제주도가 내국인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카지노를 만들고,한라산 케이블 카를 설치하는 계획을 구체화해 주목받고 있다.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중 FTA에 대응해 산업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세부 실천계획의 하나로 관광객 카지노를 내년에 추진되는 특별자치도 4단계 제도 개선에 반영하고,친환경적 케이블카를 2011년에 도입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도는 관광객 카지노와 관련,“국제자유도시를 성공적으로 건설하기 위한 재원 마련과 실내·야간 관광자원 확충,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필요하다.”며 “특히 국가적으로는 연간 1조원 이상의 막대한 국부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도는 내년에 추진되는 특별자치도 제도개선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한라산 케이블카는 2010년 100만명,2020년 186만명 등으로 예상되는 한라산 탐방객을 적절히 수용해 세계자연유산을 보전하고,중국 등 외국 관광객 수요 증가에 따른 유인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밝혔다.도는 이를 위해 내년에 도내외 전문가들로 케이블카 설치 및 검토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타당성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도 관계자는 “올해 도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영리병원 도입도 내년에 재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열린세상]한미FTA 단독상정과 파행국회/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한미FTA 단독상정과 파행국회/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모름지기 나라의 정책이란 것이 사유가 분명하고 또 타당해야 함은 당연지사다.그런데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단독상정과 뒤를 이은 국회 파행은 지켜보기에 민망할 따름이다.도대체 10여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무슨 그리 급박한 사연이 있었기에 생리현상 해결을 위한 페트병까지 들고 상임위 회의장을 사전 점거하고 또 수십명의 국회 경위를 동원하였으며 심지어 야당의 통외통위 소속 의원들의 입장마저 저지했을까.정부 측이 참여정부 때 만든,그 자체로 의문스러운 각종 경제효과를 제시하지만 곧이 곧대로 믿을 사람은 없을 게다. 사실 한국 측이 미국보다 먼저 비준하자는 말은 이미 지난 정부 말기인 올 2월부터 있었다.그 당시 들이댄 이유가 미 의회 ‘압박’론이었다.언필칭 ‘친미 자주’ 정권이라던 참여정부였으니,우리가 먼저 할 ‘도리’를 다하고 미 의회를 ‘압박’해서 한·미 FTA를 조기에 발효시키겠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부시 임기 내에 미 의회 통과를 위해서는 미국의 신속처리규정에 따라 4월까지 한·미 FTA 이행법안이 미 의회에 제출되어야 했고,여기에 맞추다 보니 2월 국회 처리라는 시간표가 나왔던 것뿐이다.하지만 그 사이 정권이 교체되었고,이명박 정부 하에서도 한·미 FTA 연내처리는 역점 사안으로 계승되었다.그래서 한·미 FTA 연내처리라는 부시 측의 약속만 믿고 쇠고기협상을 졸속합의해 주었다.이후 촛불정국 속에 7월,8월 처리설 등이 있었지만 사실상 진행되지 못했다.그러다가 11월 미 선거 직후에 열리는 이른바 ‘레임덕 회기’에 한·미 FTA를 처리하리라는 기대속에 다시 국회비준안 상정설이 제기되었지만,미 경제위기로 미 의회에서 FTA는 막상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그러고 나서 지난주,한·미 FTA 비준동의안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단독상정되었다. 지난 1년을 돌이켜 볼 때,상황은 간단히 요약된다.우리 정부는 부시의 연내처리 약속을 믿고 쇠고기를 갖다 주었고,부시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아니 의회를 민주당이 장악한 상태에서 그리고 그 민주당이 한·미 FTA를 반대하는 조건에서 처음부터 부시의 약속은 지켜질 수 없는 것이었다.사태의 본질이 이러함에도 정부 측은 아무런 실익이 없는 한·미 FTA 비준안 연내처리에 몰입하고 여당 역시 엉뚱한 무리수를 두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 대표 물망에 올랐던 미 민주당의 베세라 의원이 자리를 고사한 뒤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오바마에게 통상은 그 우선 순위에 있어 첫 번째도,두 번째도,세 번째도 아닐 수 있다.” 베세라 의원은 얼마 전 미 민주당 하원 부대표에 선출되었다.그래서 풀이하자면 무역대표부 대표로서 별로 중요하지도 주목도 받지 못할 통상문제에 올인하기보다,하원 민주당 부대표로서 더 중요한 이슈에 매진하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 더 유익하다는 말이다.지금 미국에,오바마 당선자에게 중요한 것은 첫째 경제위기 극복이요,둘째 미 자동차 빅3의 회생이요,셋째 세제와 의료보험 개혁이다.통상과 관련해서도 북미자유무역협정 개정문제와 대중국 무역적자 문제가 훨씬 중요하다.그래서 이런 문제들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고 난 뒤,또 미·콜롬비아 FTA,미·파나마 FTA가 처리되고 난 뒤에야 한·미 FTA 차례가 올 것이다.지금 그 시점을 예상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내년 하반기는 지나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미 자동차 3사에 대한 구제금융지원으로 한·미 FTA 재협상 모멘텀은 더욱 강화되었다.다시 말해 오바마 입장에선 빅3의 회생을 위해선 어떤 일이라도 해야 할 판이 되었고,당연히 한·미 FTA 자동차 조항도 그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지금 국민들은 언제 될지도 모를 한·미 FTA로 난장판이 되어 버린 국회가 아니라,민생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날밤 새우는 그런 국회가 보고 싶을 뿐이다.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 손내민 與, 뿌리치는 野

    한나라당이 제시한 ‘대화 시한’을 이틀 앞둔 23일에도 여야는 치열한 신경전을 거듭하며 해빙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 민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강행처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 등의 사과와 쟁점법안 직권상정 포기 등을 전제조건으로 내걸며 대화 제의를 거부했다.당 지도부는 선명성이 부족하다는 당내 비판을 의식,이번 기회를 야성(野性)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이어서 대화의 벽은 더욱 높아 보인다.민주당은 “물밑 접촉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할 만큼 노골적으로 대화 단절을 선언한 상태다.점거농성에 대해서도 당내에서는 “개헌저지선마저 확보하지 못한 야당이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투쟁방법”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은 이날도 “언제 어디서든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지만 메아리 없는 외침에 그쳤다.홍준표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서 얘기하자.”고 제안했지만,원 원내대표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없이는 만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한나라당은 양당 정책위의장과 수석부대표 간의 접촉도 시도했지만,민주당은 이마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민주당과의 대화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눈치다.한 고위당직자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원 원내대표가 강경하게 나오는 것은 자신들의 당내 입지가 그만큼 위태롭기 때문”이라면서 “민주당이 강경모드로 돌아선 뒤 당내 지도부 사퇴론도 잦아들고 있다.”고 꼬집었다.대신 한나라당은 대국민 홍보전에 주력하며 명분쌓기에 주력하고 있다.김정권 원내대변인은 이날 하루 국회 기자회견장을 4차례나 찾았다.김 대변인은 “4년 전 열린우리당이 다수당이 된 첫 정기국회에서 당시 김원기 국회의장은 직권상정을 전제로 쟁점법안을 단독처리한다는 방침을 밀어붙였다.”며 직권상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번만큼은 소수 야당의 힘을 확실히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다.정 대표와 원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이 점거한 국회의장실과 상임위 사무실을 수시로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있고,다른 의원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힘을 합치자.”고 독려하고 있다.선명야당이냐 대안야당이냐를 놓고 노선 갈등을 빚어온 당 내부도 모처럼 단일대오를 유지하며 결속력을 다지는 모습이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점거농성·입법전쟁 4년전과 똑같네

    점거농성·입법전쟁 4년전과 똑같네

    2008년 연말 정국이 극한 대치로 얼룩지고 있다. 집권 초반기 입법전쟁,여당의 강행처리,야당의 점거농성,정치불신 확산….꼭 4년 전과 닮은 꼴이다. 지난 2004년 말엔 4대 개혁입법 처리를 놓고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과 제1야당인 한나라당의 기싸움이 치열했다.한나라당은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를 외치며 법사위를 점거하는 등 여야의 대치는 물리적 충돌로 번졌다.결국 열린우리당이 추진한 4대 개혁법안은 연내에 처리되지 못했고,천정배 당시 원내대표는 책임을 지고 이듬해 1월 물러났다.2008년 말 정국도 다르지 않다.여당인 한나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규제완화법안,미디어관련법안 등 114개 법안을 강행처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민주당은 상임위 회의실을 점거하는 등 ‘MB법안’에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4년 전 대치정국이 본격화되기 전,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낡은 칼은 칼집에 넣어야 한다.”며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에 불을 붙였다.마찬가지로 이명박 대통령은 “연내 개혁법안 처리에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을 여당에 지시하며 입법전쟁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4년 전과 지금의 속사정은 달라 보인다.특히 대치정국에 임하는 청와대의 입장과 대통령의 통치구조를 둘러싼 정치환경이 선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당·청 관계부터 꼽을 수 있다.2004년 노 전 대통령은 당·정 분리를 선언하며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당한 권한을 내려놓았다.당시 집권 여당이 열린우리당과 옛 민주당으로 분산되면서 리더십 위기에 몰렸고,4대 개혁입법도 여당이 주도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연일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다.여당인 한나라당은 청와대의 종속변수에 머문 채 의회주도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23일 “이 대통령은 집권 초 강력한 권력을 기반으로 지지층 단속에 집중한 반면,노 전 대통령은 이같은 기본 정치 틀을 부정했다.”고 비교했다. 대야(對野) 관계에서도 대립각이 분명하다.노 전 대통령은 사립학교법에 일정한 유연성을 뒀고,이듬해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했다.논란은 많았지만 소통의 정치에 역점을 둔 노 전 대통령의 소신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야당과의 소통에 소홀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여당과도 수직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도서출판 후마니타스의 박상훈 대표는 “청와대가 의회와 정당에 기반을 두지 않는 정치를 하는 것은 행정권력에 의한 권위주의적 통치”라고 비판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시장붕괴 막아 수출 ‘도움’

    시장붕괴 막아 수출 ‘도움’

    미국 정부가 GM과 크라이슬러에 최대 174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결정이 국내 자동차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파산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미국 실물경기 회복에 도움을 줘 단기적으로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 수출에 약(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그러나 외국 자동차에 대한 미국 정부와 시장의 반감이 여전해 보호무역 장벽 완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정부는 GM에 94억달러,크라이슬러에 40억달러를 우선 지원한 뒤 필요시 40억달러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단 내년 3월 말까지 구조조정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자금을 회수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지원이 일단 국내 업계에 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빅3’( GM,크라이슬러,포드)가 파산할 경우 미국 경제 신용경색 심화→실물경기 악화→소비심리 위축→자동차 수요 급감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자동차팀장은 “미국 자동차 시장의 붕괴보다는 축소된 규모로나마 유지되는 게 국내 자동차 산업에 도움이 된다.”고 진단했다.현대자동차 관계자도 “‘빅3’가 회생하면 얼어붙은 미국 자동차 수요가 살아날 수 있고 이는 자동차 수출을 늘리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크라이슬러의 파산은 곧바로 현대차의 큰 손실로 이어진다.현대차는 그동안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 방식을 통해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닷지 브랜드로 아토스와 베르나 등 연간 6만대를 멕시코로 수출해 왔다. 이와 관련,이항구 팀장은 “미국 ‘빅3’가 도산한 뒤 현대·기아차 등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 해도 일본·유럽 업체에 밀려 최대 5만대 이상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결국 ‘빅3’의 몰락으로 당장 수출 6만대를 잃는 반면 현지 시장 개척은 5만대에 불과해 손해보는 장사라는 지적이다. 중소형차 수출 및 현지 생산에 강점이 있는 현대차 등이 실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GM과 크라이슬러가 내년 3월까지 생존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이라면서 “일본 업체들도 감산을 진행중이어서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특히 GM에 소형차 생산기지 역할을 해 온 GM대우는 안도하고 있다.GM대우 관계자는 “미국내 GM의 딜러망이 붕괴되면 수출길이 끊기게 돼 회사가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고 말했다.GM대우는 GM 본사를 통한 수출이 전체 판매의 93%에 이른다.특히 GM의 대표적인 소형차 브랜드인 시보레의 아베오(젠트라)를 연간 6만대나 수출하고 있다. 국내 부품업체들도 미소를 짓고 있다.GM 등에 대한 판매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GM의 부품업체 2100개 중 한국 등 아시아 업체 비중은 58%다.크라이슬러도 900개 협력업체 가운데 아시아 국가 비중이 59%나 된다.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 1위 업체인 현대모비스도 크라이슬러 등에 상당량의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반면 삼성경제연구소의 한 연구위원은 “각국 정부가 잇따라 자동차 업계 지원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빅3’가 살아난다 해도 미국내 외국차에 대한 견제심리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 보호무역 장벽을 두껍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나라 쟁점법안 직권상정 논의” 국토해양위 문건 파문

    한나라당 지도부가 최근 야당과 대화의사를 피력한 것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쟁점 법안의 직권상정을 추진해 왔음을 뒷받침하는 문건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22일 비상의총에서 ‘국토해양위 토의 결과’라는 문건을 폭로했다.문건은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단독 상정한 직후인 지난 18일 오후 상임위별 분임토의에서 국토해양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이 쟁점법안 처리 방안을 협의한 내용을 담고 있다.상단에는 회의시간이 ‘18일 오후 3시’로,참석의원에는 이병석 위원장과 허천 간사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 7명의 이름이 기재됐다.A4용지 2장 분량의 문건은 “야당이 반대입장을 고수하는 실질적 쟁점법안은 한국토지주택공사법”이라며 “MB정부 공기업선진화 시책의 핵심이므로 더이상 지연시킬 수 없고 직권상정해 처리함이 불가피하다.”고 적시했다.문건은 또 민생대책·서민생활 안정을 지원하는 법안 등 10건도 함께 직권상정해야 한다고 명시했다.이에 대해 최 의원은 “‘충분한 축조심의 없이 진행된다.’는 말은 법안심사소위 없이 바로 (직권상정)하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반면 한나라당 김정권 원내 대변인은 “여당 의원들이 모여 ‘일을 하겠다.’며 논의한 내용을 뭔가 음모가 있는 것처럼 왜곡했다.”고 반박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국제적 웃음거리로 전락한 폭력국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둘러싸고 국회가 지난주 벌인 난장판 모습이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미국 뉴욕타임스는 해머와 소화기가 동원된 국회의 아수라장 모습을 전하면서 “한국 국회에서 폭력적 충돌은 처음 있는 게 아니다.”면서 한국 특유의 거친 민주주의 행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중동의 유력 영자신문 걸프뉴스와 영국의 일간 가디언지,일본의 NHK 등은 난투극 장면을 보도했다.어물전 망신은 꼴뚜기라더니,국회가 한국 망신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여야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가파르게 대치할 조짐이다.한나라당이 모든 상임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법안심의를 강행한다는 방침에서 한발 물러나 야당과 적극 대화에 나서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직권상정용 명분쌓기,날치기 수순밟기라는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게다가 “이명박 대통령이 전면전,속도전을 요구하며 총사령관으로서 대한민국 국회를 전쟁터로 만들었다.”고 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면서 퇴로없는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한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여야의 대치 국면은 이번주에도 충돌 소지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낸다.25일까지 대화에서 타협의 정치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국회가 폭력의 장으로 추락한 데 대한 책임은 여야 모두에 있고,자성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여야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대치국면에서 한발짝씩 물러나 냉각기를 가질 것을 우리는 권고한다.대화와 타협으로 경제위기 극복에 필요한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것이 폭력국회의 오명을 그나마 씻는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국회에서 또다시 폭력이 재연되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바란다.그러려면 이참에 폭력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할 것이다.
  • 여 “개혁법안 협의” 야 “날치기 사과를”

    여 “개혁법안 협의” 야 “날치기 사과를”

    한나라당 지도부의 대화 제의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단독 상정 이후 불거진 여야간 충돌과 파행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하지만 민주당이 국회 파행에 따른 선(先)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고 여야간 불신의 골이 깊어 연말 정국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21일 쟁점법안 일괄처리 방침을 일단 유보했으나 민주당은 “종전과 다름없는 협상시한 일방통보”라며 결사항전 의지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5일까지 야당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하겠다.”면서 “사회개혁(이념) 법안 가운데 협의 처리해야 할 것들은 야당과 전면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박희태 대표도 “우리는 이 기간 야당과 원만한 대화를 통해 타협의 정치가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해 22일부터 모든 상임위를 강행하겠다던 기존 입장에서는 한발 물러서는 듯했다. 그러나 홍 원내대표는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도 없고,기다려서도 안 된다.국회법 절차에 따라 (대화기간에도)상임위별 회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혀,최후통첩임과 동시에 입장에 큰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날 밤 최고위·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를 열고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는 날치기로 가기 위한 명분 축적용 ‘제스처’에 불과하다.”면서 “민주당은 한치의 흔들림 없이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상임위별 점거 농성과 비상 의원총회도 강행하기로 했다.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야간 대화와 협의를 통해 법안을 합의처리하겠다고 약속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예산안과 FTA 날치기 불법상정을 반성하고,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는 전제를 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여권의 일방통행과 야당의 과잉대응으로 인한 국회 무력화가 정권은 물론 정치권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치인 스스로 자신들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면서 “50%가 넘는 무당파층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결국 ‘드라이브’를 강하게 건 여당의 책임이 커져 보인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여야 지도부가 정치력을 발휘,합의를 통해 물꼬를 터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도 구동회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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