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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부교 설치하는 공병대대 장별들

    [서울포토] 부교 설치하는 공병대대 장별들

    16일 경기도 이천시 제7공병여단 도하훈련장에서 열린 ‘한·미 연합 소부대 도하훈련’에서 한국군 제7공병여단 도하대대와 미군 제2전투항공여단 공병대대 장병들이 부교를 설치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우리 군이 부교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교절에 이상이 생겼을 때 미군 교절로 대체할수 있는지 점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한·미 장병들 ‘진한 포옹’

    [서울포토] 한·미 장병들 ‘진한 포옹’

    16일 경기도 이천시 제7공병여단 도하훈련장에서 열린 ’한·미 연합 소부대 도하훈련’에서 한국군 제7공병여단 도하대대와 미군 제2전투항공여단 공병대대 장병들이 훈련을 마친 후 환호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우리 군이 부교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교절에 이상이 생겼을 때 미군 교절로 대체할수 있는지 점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한·미 연합 소부대 도하훈련

    [서울포토] 한·미 연합 소부대 도하훈련

    16일 경기도 이천시 제7공병여단 도하훈련장에서 열린 ’한?미 연합 소부대 도하훈련’에서 한국군 제7공병여단 도하대대와 미군 제2전투항공여단 공병대대 장병들이 부교를 설치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우리 군이 부교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교절에 이상이 생겼을 때 미군 교절로 대체할수 있는지 점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한·미 연합 소부대 도하훈련

    [서울포토] 한·미 연합 소부대 도하훈련

    16일 경기도 이천시 제7공병여단 도하훈련장에서 열린 ’한·미 연합 소부대 도하훈련’에서 한국군 제7공병여단 도하대대와 미군 제2전투항공여단 공병대대 장병들이 부교를 설치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우리 군이 부교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교절에 이상이 생겼을 때 미군 교절로 대체할수 있는지 점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北 “대기권 재돌입 기술 확보” 中 “정세 긴장·악화 행위 안 돼”

    北 “대기권 재돌입 기술 확보” 中 “정세 긴장·악화 행위 안 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필수적인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 탄도로켓(미사일) 시험 발사를 곧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주장을 부정하자 이를 불식하기 위해 연일 핵 위협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로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탄도로켓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환경 모의실험을 지도하면서 “군사 대국들이라고 자처하는 몇 개 나라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대기권 재돌입 기술을 자력자강의 힘으로 당당히 확보해 탄도로켓 기술에서 커다란 진전이 이룩됐다”고 말했다. 이어 “핵 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로켓 시험 발사를 단행할 것”을 지시했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ICBM이 발사돼 우주 공간에 올라갔다가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6000~7000도의 고열을 견뎌야 하는 핵심 기술이다. 이날 노동신문은 김 제1위원장의 소식을 전하며 탄도미사일 재진입체로 보이는 버섯머리 모양 물체의 사진을 함께 내보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김 제1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이는 일방적인 주장일 뿐 북한은 아직 ICBM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5월 7차 당대회 이전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해 핵 보유 의지와 담력을 과시하고 체제 내부 결속을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조만간 5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김 제1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북한이 또 다른 도발을 강행한다면 견딜 수 없는 국제사회의 응징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14일 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모든 당사국은 한반도의 정세를 추가로 긴장시키거나 악화시키는 그 어떤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안보 당정협의회에서 북한이 서울의 모형을 활용해 주요 시설을 파괴하는 ‘서울해방작전’ 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보고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포토] 부교 건너는 발연장갑차와 천마

    [서울포토] 부교 건너는 발연장갑차와 천마

    16일 경기도 이천시 제7공병여단 도하훈련장에서 열린 ‘한·미 연합 소부대 도하훈련’에서 발연장갑차와 지대공 미사일 천마 등 전투장비 및 병력이 한국군 제7공병여단 도하대대와 미군 제2전투항공여단 공병대대 장병들이 설치한 부교를 건너고 있다. 이번 훈련은 우리 군이 부교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교절에 이상이 생겼을 때 미군 교절로 대체할수 있는지 점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기념 촬영하는 한·미 장병들

    [서울포토] 기념 촬영하는 한·미 장병들

    16일 경기도 이천시 제7공병여단 도하훈련장에서 열린 ’한·미 연합 소부대 도하훈련’에서 한국군 제7공병여단 도하대대와 미군 제2전투항공여단 공병대대 장병들이 훈련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우리 군이 부교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교절에 이상이 생겼을 때 미군 교절로 대체할수 있는지 점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한·미 연합 소부대 도하훈련 마친 장병들 ‘환호’

    [서울포토] 한·미 연합 소부대 도하훈련 마친 장병들 ‘환호’

    16일 경기도 이천시 제7공병여단 도하훈련장에서 열린 ‘한·미 연합 소부대 도하훈련’에서 한국군 제7공병여단 도하대대와 미군 제2전투항공여단 공병대대 장병들이 훈련을 마친 후 환호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우리 군이 부교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교절에 이상이 생겼을 때 미군 교절로 대체할수 있는지 점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한·미 연합 소부대 도하훈련, 부교 설치하는 장병들

    [서울포토] 한·미 연합 소부대 도하훈련, 부교 설치하는 장병들

    16일 경기도 이천시 제7공병여단 도하훈련장에서 열린 ’한·미 연합 소부대 도하훈련’에서 한국군 제7공병여단 도하대대와 미군 제2전투항공여단 공병대대 장병들이 부교를 설치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우리 군이 부교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교절에 이상이 생겼을 때 미군 교절로 대체할수 있는지 점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한·미 장병들 ‘하이파이브’

    [서울포토] 한·미 장병들 ‘하이파이브’

    16일 경기도 이천시 제7공병여단 도하훈련장에서 열린 ’한·미 연합 소부대 도하훈련’에서 한국군 제7공병여단 도하대대와 미군 제2전투항공여단 공병대대 장병들이 훈련을 마친 후 환호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우리 군이 부교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교절에 이상이 생겼을 때 미군 교절로 대체할수 있는지 점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한·미 연합 소부대 도하훈련…부교 설치

    [서울포토] 한·미 연합 소부대 도하훈련…부교 설치

    16일 경기도 이천시 제7공병여단 도하훈련장에서 열린 ’한·미 연합 소부대 도하훈련’에서 한국군 제7공병여단 도하대대와 미군 제2전투항공여단 공병대대 장병들이 부교를 설치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우리 군이 부교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교절에 이상이 생겼을 때 미군 교절로 대체할수 있는지 점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호넷 등 80대·구축함·순양함 거느린 ‘막강 군사기지’

    호넷 등 80대·구축함·순양함 거느린 ‘막강 군사기지’

    스테니스호 면적만 축구장 3배… ‘도발 시 강력 응징’ 대북 메시지 北 핵과학자 “맨해튼 상공에 수소탄 떨어지면 온 도시 잿더미” 한·미 연합훈련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전략무기인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CVN74)가 13일 해군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독수리(FE) 훈련 기간에 미국이 존 C 스테니스 항공모함을 한국에 보낸 것은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다. 북한도 연일 한·미를 겨냥한 호전적인 발언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존 C 스테니스 항모강습단은 9200t급 구축함인 스톡데일(DDG106)함, 정훈(DDG93)함, 윌리엄 P 로런스(DDG110)함, 9800t급 순양함인 모바일베이(CG53)함, 제9항공단, 제21구축함전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배수량이 10만 3000t에 달하는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존 C 스테니스호는 길이 333m, 폭 78m에 승조원은 약 6500명에 이른다. 비행갑판 면적이 축구장의 3배인 1만 8211㎡에 달하며 미 해군 호넷(FA18) 전투기, 프라울러(EA6B) 전자전기, 호크아이(E2C) 조기경보기 등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해 말 그대로 ‘떠다니는 군사기지’다. 윌리엄 번 주한 미 해군사령관은 “존 C 스테니스 항모강습단이 오래전에 계획된 한·미 연합훈련 일정에 맞춰 한국을 방문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월 10일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를 한국에 전개했고 지난달 16일에도 핵추진 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호를 한국에 파견했다. 한편 북한의 핵과학자 조형일은 이날 “우리의 수소탄(수소폭탄)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실려 미국의 뉴욕 맨해튼 상공에 떨어진다면 주민 전체가 즉사하고 온 도시가 잿더미로 되고 만다”고 주장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도 지난 12일 성명에서 “우리 군대는 적들의 ‘평양진격’을 노린 반공화국 상륙훈련에는 서울을 비롯한 남조선 전 지역 해방작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뉴욕에 수소탄 쏠 수 있다”는 北의 속내 뭔가

    북한의 핵 위협이 점입가경이다. 어제 한 핵 과학자가 선전매체 기고에서 “우리 수소탄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 떨어지면 온 도시가 잿더미가 될 것”이라며 미국까지 겨냥했다. 부산·포항이 북의 단거리 미사일 타격권임을 알리는 ‘전략군 화력 타격계획’이란 지도를 공개한 연상선상의 협박이다.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육·해·공과 수중에서 핵을 쏠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북측이 위협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는 배경을 진행 중인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신경질적 반응으로만 보긴 어렵다. 결국엔 국제사회의 여하한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핵 보유를 하려는 ‘마이웨이 선언’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어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가 부산에 입항했다.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독수리(FE) 연습 기간에 ‘떠다니는 군사기지’를 북한의 코앞에 들이민 격이다.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인 셈이다. 어찌 보면 한·미가 이처럼 확고한 방위 의지를 보이자 김정은 정권이 수사적 차원에서 막가파식 표현을 동원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우리와 국제사회의 유례없이 강력한 대북 제재가 먹혀들어 김정은 세습체제의 위기감과 불안정성이 커졌다는 방증일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위협에 대해 과민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 북한의 비핵화 유도를 위해 제재의 길을 선택한 만큼 현시점에서는 빈틈없는 국제 공조가 관건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2270호가 발동 중인 터에 북한의 핵 공갈 수위가 높다고 해서 비핵화 의지가 약화돼선 안 될 말이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 이어 어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비핵화 우선’을 언급한 것은 그래서 다행스럽다. 중국이 주장한 비핵화 및 평화체제 병행 추진과 관련해 한·미 간 온도 차가 있다는 ‘오해’를 해소했다는 점에서다. 북측이 핵 공갈 대신 핵 포기를 선택해야 할 이유다. 다만 북핵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고 본다. 김정은의 ‘핵탄두 경량화’ 완성 및 실전 배치 선언이 당장엔 허장성세일지 모르나, 그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까지 간과하지 말라는 뜻이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도 “북 노동신문에 실린 원형 물체를 실제 핵탄두로 볼 순 없지만 소형화를 위한 연구개발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했지 않은가. 안보 문제에 관한 한 최악을 상정해 대비하는 것이 최선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 “北 잠수함 1척 수일 전 사라졌다”

    동해안 북쪽 해상에서 훈련 중이던 북한 잠수함 한 척이 수일 전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N 등 외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라진 잠수함이 표류하고 있는지,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CNN은 최소 3명의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사나흘 전 동해안에서 운용 중이던 북한 잠수함이 사라졌다”면서 “교신이 끊어진 뒤 북한군이 잠수함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훈련 도중 고장이 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 해군연구소(USNI)에 따르면 실종된 잠수함은 21m의 연어급 소형 잠수함이다. 침몰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북한군은 지금까지 사라진 잠수함과 관련해 어떠한 반응도 내비치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와 관련, 한·미 연합훈련 ‘키리졸브’와 짝지어 해석했다. 북한이 훈련에 앞서 보복을 언급한 만큼 사라진 잠수함이 2010년 천안함 사건과 맞먹는 도발을 벌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항공기 28대·병력 3400명 탑승… 사실상 항공모함

    항공기 28대·병력 3400명 탑승… 사실상 항공모함

    한국과 미국 군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 맞서 지난 7일부터 해안 상륙은 물론 내륙에 있는 주요 거점에 진출하는 ‘쌍룡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쌍룡훈련의 중심에는 미 해군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가 있다. ●시속 500㎞ 항공기 ‘오스프리’로 이동 국방부 공동취재단은 지난 12일 미군의 최신예 수직이착륙 항공기인 MV22 ‘오스프리’를 타고 동해상의 본험리처드함에 탑승했다. 오스프리는 날개 끝에 달린 2개의 엔진 방향을 전환해 비행하며 헬기처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일반 항공기처럼 긴 활주로가 필요 없다. 기존 헬기에 비해 속도는 2배가량 빠른 시속 500㎞에 달한다. 본험리처드함은 현재 일본 사세보에 전진 배치돼 있는 미군의 제11강습상륙전단 소속이다. 이들 함정을 이용해 상륙작전을 수행하는 미국의 제31해병원정군(MEU), 제7상륙원정단, 제3해병상륙여단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다. 본험리처드함은 지난 3일 해군부산기지로 입항한 뒤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 ●길이 257m·폭 32m·최대 시속 37㎞ 함명은 프랑스어로 ‘좋은 사람 리처드’를 의미한다. 배수량 4만 1000t, 전장 257m, 폭 32m, 최대 시속 37㎞다. 이번 작전 수행을 위해 승선한 병력은 항공전투단, 항공요원, 헬기 해상전투중대 등 3400여명이다. 이들은 탑재된 28대의 항공기와 헬기를 운용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의료진 60명… 재난 구조에 투입도 본험리처드함은 주로 수직이착륙기를 운용하는 함정이지만 사실상 항공모함 기능도 하고 있다. 미 해군 관계자는 “현재의 강습상륙함은 2차 대전 당시 미군이 사용했던 항공모함과 크기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포항 독석리 해안에서 실시된 상륙훈련에는 미 해병대의 오스프리 이외에도 AH1W 슈퍼코브라 공격헬기, AV8B 해리어 수직이착륙 공격기가 굉음을 내며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본험리처드함은 평시 대규모 재난 구조에 투입되기도 한다. 이 배에 탑승한 의료진은 모두 60여명이고 수술실만 6개가 있다.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에는 구조 지원 임무에 투입되기도 했다. 포항 국방부 공동취재단·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핵폭발 실험 계속” 김정은 연일 도발… 핵 통제권 과시 속셈

    “핵폭발 실험 계속” 김정은 연일 도발… 핵 통제권 과시 속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무기 소형화를 이뤘다고 주장한 데 이어 “핵폭발과 핵 공격 능력 향상 시험을 계속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김 제1위원장이 직접 핵 위협 ‘말폭탄’을 쏟아 내며 도발의 수위를 높이는 것은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 훈련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핵 통제권을 과시해 내부 권력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전날인 10일 스커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참관하며 “핵탄 적용수단들의 다종화를 힘있게 내밀어 지상과 공중, 해상, 수중의 임의의 공간에서도 적들에게 핵 공격을 가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면서 “새로 연구 제작한 핵탄두의 위력 판정을 위한 핵폭발 시험과 핵 공격 능력을 높이기 위한 시험들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번 발사훈련은 해외 침략 무력이 투입되는 적 지역의 항구들을 타격하는 것으로 가상했다”고 밝혀 유사시 미국 증원전력이 들어오는 부산을 타격 목표로 했음을 시사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한마디로 세상 물정 모르는 경거망동”이라며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 제재가 왜 필요한가를 입증하는 사례”라고 정부 입장을 밝혔다. 군 당국은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을 계속하라는 김 제1위원장의 지시가 실제로 이행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북한의 구체적 움직임이 포착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7일 시작된 한·미 연합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에 맞춰 연일 핵 위협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로 고립된 상황 속에 훈련이 선제타격과 북한 지도부에 대한 ‘참수작전’ 등으로 강화되면서 느끼는 부담감을 반영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핵무기가 실전 배치됐음을 재차 과시하고 김 제1위원장이 핵무기에 대한 모든 권한을 통제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군사·경제 투트랙 위협 ‘초강수’

    北, 군사·경제 투트랙 위협 ‘초강수’

    핵탄두 소형화 주장 하루 만에 미사일 발사 등 도발 수위 높여 軍, 서북도서 지대공 미사일 배치 북한이 10일 동해상으로 스커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남북 간 모든 교류·협력 합의가 무효이며 북한 내 남측 자산을 청산하겠다”고 선언했다. 한·미 연합 훈련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한 맞대응으로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와 함께 군사와 경제 양 부문에서 우리 정부에 위협이 되는 나름의 카드를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이날 남측 자산의 완전 처분을 밝힌 것은 우리 정부가 지난 8일 내놓은 독자적 대북 제재안에 대한 북한의 첫 공식 입장이다. 우리 정부의 소유권을 전면 부인한 조치로 현 정부 임기 내에는 남북 관계 개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미 지난달 11일 개성공단의 남측 인원 철수와 동시에 공단 설비나 원자재 등을 동결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 자산들은 여전히 북한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남한에 직접적 손해를 끼칠 수 있는 무기로 여겨졌다. 당장 우리 기업 자산이 북한 당국에 의해 회복 불가능할 수준으로 처분된다면 입주 업체들의 피해 보상 요구도 거세져 남남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북한은 2008년 관광이 중단된 금강산 지구의 경우 이미 2010년에 이산가족면회소 등 정부 자산 599억원을 몰수했고 호텔·골프장 등 민간 자산 3599억원을 동결한 바 있다. 북한의 이번 조치로 동결 상태였던 개성공단의 남측 자산 9249억원과 금강산 관광지구의 3599억원이 몰수된다. 이를 합치면 모두 1조 2848억원 규모에 달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단순히 개성공단 청산이 아니라 현 정부 임기 안에는 남북 관계 전반에 더이상 미련을 갖지 않고 대결 구도를 이어 가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5시 20분쯤 황해북도 삭간몰(황주 부근) 일대에서 강원도 원산 동북쪽 동해상으로 스커드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비행 거리는 약 500㎞로 남한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특히 북한은 9일 “핵탄두 소형화를 달성했다”고 주장하며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탄두 기폭장치 추정 물체 사진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미국뿐 아니라 남한도 타격할 수 있다고 미사일 도발 위협의 수위를 높인 셈이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부터 최근 채택된 2270호까지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발사도 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면서 “정부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앞으로 서한을 발송하는 등 우방국과 외교적 대응 조치를 협의하고 있다”며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또 다른 제재의 근거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 당국은 올해 초부터 북한의 전투기 침투에 대비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서북도서 지역에 사거리 40㎞의 국산 지대공미사일 ‘천궁’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참가한 독도함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참가한 독도함

    우리 해군의 1만 4000t급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위)과 미국 해군의 4만 1000t급 강습상륙함인 본험리처드함(아래)이 지난 8일 동해상에서 한·미 연합 독수리 훈련의 일환으로 기동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전투병과 첫 女장군 송명순 예비역 준장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전투병과 첫 女장군 송명순 예비역 준장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송명순(58) 예비역 준장은 아담한 체구에 밝은 웃음을 띠고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겸손한 모습을 보여 줬던 그는 인터뷰 며칠 후 메일 한 통을 보내왔다. 당초 거부했던 인터뷰를 수락하게 된 이유였다. “전역을 하고 보니 지금 이 시간에도 전후방 각지에서 열심히 복무하고 있을 후배들에게 해 준 게 없더군요. 선배의 말 한마디지만 사랑하는 여군 후배들이 조금이나마 힘을 내고 희망을 품었으면 싶네요. 오늘부터 봄 날씨라는 예보가 있더군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너 거기서 군인들한테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해 주는 건 아니지?” 1980년 2월 대학(영남대 정치외교학과 76학번) 졸업식 날, 간호장교 시험에 붙었다는 친구에게 나름대로 유머러스한 인사랍시고 건넨 말이었지만 딱히 농담이라고만 하기도 어려웠다. 내 머릿속의 여군에 대한 인식이 딱 그 정도였기 때문이다. ‘여자도 장교가 될 수 있구나.’ -취업을 준비하고 있던 그해 12월 초였다. 대구 중구의 맥화랑에서 친구를 만나고 나오는데 옆 건물 담벼락 게시판에 ‘여군 장교 모집’ 공고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화랑 옆에 있는 게 대구지방병무청이란 걸 그때 비로소 알게 됐다. 간호학과에 들어간 친구가 떠올랐다. 호기심에 빼꼼히 상담실 문을 열었다. 여군 부사관이 반갑게 맞았다. 그는 나를 앉혀 놓고 장장 3시간에 걸쳐 여군이 되면 뭐가 좋은지를 설명했다.(여군 장교 지원자가 없다 보니 모집에 성공하면 담당자에게 따로 수당을 준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그러나 여군에 지원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평생 통제된 생활을 내가 견뎌낼 수 있을까.’ 그냥 일어서려는데 담당자가 너무도 간절한 표정으로 나를 붙잡았다. 결국 지원 신청서를 쓰고 나왔다. ‘시험 보러 안 가면 그만일 텐데, 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그건 오산이었다. -다음날부터 집 전화기에 불이 났다. 병무청 담당자였다. 처음에는 “훌륭한 결심을 왜 바꾸셨느냐”로 시작하더니 내가 완강하게 버티자 “지원을 취소하면 헌병대 군인들이 데리러 갈 수밖에 없다”로 거의 협박조로 변했다. 하지만 막판의 한마디가 나의 오기에 불을 댕겼다. “경쟁률이 10대1입니다. 우수한 인재가 이렇게 많이 지원한 건 처음인데 붙는다는 보장도 없잖아요. 떨어질지도 모르는데 일단 시험이나 한번 보시죠.” 지금 생각해 보면 별말도 아닌데, 그때는 그 말이 왜 그렇게 자존심을 건드렸는지. -1981년 1월 초 대구역에서 서울행 군용열차에 올랐다. 시험 장소는 용산 국방부 근처의 여군훈련소. 집에는 친구들 만나러 간다고 둘러댔다. 첫날밤을 간호장교 친구 집에서 묵었다. “명순이 넌 정말로 못 할 일이야. 숨 막히는 상명하복 문화를 너 같은 성격에 행여….” 아침에 일어나니 친구는 이미 출근했고, 머리맡에 고향 갈 차비와 함께 쪽지가 놓여 있었다. ‘명순아, 아직도 안 늦었어. 지금이 마지막 기회야.’ 나는 돈을 챙겨 넣고 시험장으로 갔다. 시험은 필기, 면접, 체력검정으로 나뉘어 2박 3일간 이어졌다. -시험에 붙긴 했는데, 새로운 걱정이 밀려왔다. 아버지에게야 어떻게든 이해를 구할 수 있겠지만 어머니는 당최 자신이 없었다. 합격 사실을 말도 못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저절로 들통이 나고 말았다. 기무대에서 신원조회를 위해 집에 전화를 몇 차례 했는데 그때마다 나는 집에 없었다. 매번 어머니가 받으셨는데 딸 찾는 남자 목소리가 1주일 정도 이어지자 “대체 무슨 일로 그러느냐”고 물으시게 됐다 “따님이 여군 장교 시험에 합격해서 신원조회차 전화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전화도 못 끊은 채 혼절하셨다. -아버지께서 우리 4남매를 집합시켰다. 당시 큰오빠는 한국전력 고리원전에서 일하고 있었고, 둘째 오빠와 여동생은 대구에서 대학에 다녔다. 전원 반대였다. “군인이 얼마나 힘든데 여자가 군대를 가냐.” 큰오빠가 가장 심하게 반대했다. “오빠, 합격하고도 입대를 안 하면 행정 기록에 평생 빨간 줄 같은 거 남는대.” 군인 출신인 아버지 앞에서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둘러대다니. 드디어 아버지가 말문을 열었다. “명순이는 어릴 때부터 아들 같은 딸이었다.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다. 내가 못 간 길을 네가 가겠다고 한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다.” 그러나 어머니는 달랐다. 평생을 바랐던 ‘교사 딸’에 대한 미련을 내가 소령 계급장을 달 때까지도 버리지 못하셨다. -육군 공병이었던 아버지는 6개월마다 교량 하나씩을 짓고 부대를 옮겼다. 강원 횡성에서 태어난 나의 어릴 적 추억이 이곳저곳에 다양하게 남아 있는 이유다. 어머니는 이런 환경을 탐탁지 않아 하셨다. 우리들 교육 때문이었다. 8남매 중 맏이로서 동생들을 책임지느라 많이 못 배운 게 평생의 한이 된 분이셨다. 4남매만큼은 안정적으로 공부를 시키고 싶어 하셨다. “여보, 군인 그만두고 고향으로 가서 장사라도 합시다.” 아버지는 어머니 말이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하는 분이셨다.(아버지는 2013년 암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아내를 그리워하다 두 달 만에 세상을 떠나셨다.) 그게 1965년, 내가 일곱 살 때였다. -나는 경북 경주의 작은 동네에서 ‘가게 하는 집 딸’로 통했다. 그곳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면서 110m 허들 육상선수로 꽤 소질을 인정받았고, 공부도 남에게 뒤지지 않았다. 중3 어느 날 대구 경북여고에서 누군가 집으로 찾아왔다. 어머니에게 “따님을 육상선수로 스카웃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 명순이가 시험으로도 그 학교 충분히 갈 수 있는데 운동 특기생으로 보낼 이유가 있나요.” 어머니의 바람에는 내가 얌전히 자라 교사가 되는 것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된 뒤부터는 그런 어머니에게 실망을 안기는 일이 잦아졌다. 딸을 통해 못다 한 꿈을 이루려는 어머니에게서 벗어나려고 애를 썼다. 사춘기의 열병 같은 것이었다. 딱히 이렇다 할 말썽을 피운 건 아니었지만 빈둥거리는 시간이 늘었고, 성적이 그에 비례해 곤두박질했다. 경북대 영문과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다. “저 대학 안 가고 돈 벌래요. 오빠들 등록금 대기도 빠듯하잖아요.” 경제적으로 부담이 컸던 아버지가 내심 좋아하실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10년, 20년 지나 봐라. 여자들 사회활동이 얼마나 활발해질 텐데…. 절대로 안 될 말이야.” 아버지가 손수 후기대학인 영남대의 지원서를 받아 오셨다. 아버지의 선견지명은 그대로 통했다. 여군 장교 지원 조건이 ‘4년제 대학 졸업자’였으니 말이다. -기함하는 어머니를 뒤로하고 1981년 3월 용산 여군훈련소에 입소했고, 그날부터 후회가 시작됐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는 간호장교 친구의 만류가 하루에도 몇 번씩 떠올랐다. 구보 등 고된 훈련은 둘째치고 음식이 입에 안 맞아 제대로 먹지를 못했다. 40㎏ 언저리의 체중으로 그 힘든 훈련들을 견뎌내야 했다. -틀에 박힌 생활, 충성심과 국가관 교육 등 모든 것이 낯설었다. 학생대장(소령)이 수양록(일기)을 점검할 때면 매일같이 빨간 줄이 죽죽 그어졌다. ‘군대를 선택하길 참 잘했다’ 같은 식으로 써야 하는데 내 수양록에는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것 같다’와 같은 군대 금기어들이 수두룩했다. ‘이렇게 쓰면 훈련소에서 내보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일부러 그렇게 쓴 적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선택한 길, 스스로 책임진다”는 각오가 차츰 커져 갔다. -1981년 9월 소위 계급장을 달고 임관을 했다. 상관들은 우리들 20명에게 “외출할 때 버스 타지 말고 택시를 타라”고 했다. 군복 입은 여군, 특히나 위관급 계급장을 단 여자 장교는 동물원 원숭이만큼이나 신기한 구경거리였다. -1982년 육군본부에 배치됐다. 주한 외국대사관의 군인들을 상대하는 무관 연락장교를 맡았는데, 정문을 지키는 의장대 군인들이 외국대사관 군인들의 출입을 막는 일이 잦았다. 어느 날 화가 나서 중위 계급장을 달고 있는 경비소대장에게 달려가 마구 따졌다. 그도 지지 않았다. “감히 소위가 중위에게 하극상을 하나?” “우리가 지금 계급으로 일하는 거예요?” 그때의 중위가 지금의 남편이다. 3년 연애를 하고 결혼했는데 양쪽 집안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똑같이 결혼 상대가 ‘군인’이라는 이유였다. 남편은 2011년 중령으로 예편했다. -1983년 4월 미국 텍사스 공군기지 안에 있던 영어전문학교에서 영어를 배울 기회가 주어졌는데, 이는 내가 이후 통역 등 영어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군대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뒤 내가 세운 원칙은 “기존의 여군 선배들이 걸었던 ‘여군의 길’은 가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남자와 같은 능력을 갖춰야 기회가 온다고 생각했는데 그 전기는 1990년 여군병과가 사라져 내가 보병병과로 편입되면서 찾아왔다. 더 많은 보직을 경험할 수 있었다. 1992년부터 1년 4개월간 특전사 여군을 지휘했다. 대테러팀, 고공강하팀, 패러글라이딩팀에 소속돼 고공 낙하산과 래펠을 탔다. 가슴에 ‘공수 윙마크’를 달았다. -“여군대대를 없애 주십시오. 250명 부사관에게 고유의 병과를 부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육군본부 여군대대장(중령)으로 근무하던 1999년, 육군참모차장에게 나는 강한 어조로 건의했다. 당시 육군본부 내 남자 사병과 여군 부사관 간에 차별이 너무 심했다. 남자 사병들에게는 정신교육을 없애고 PC방까지 만들어 주면서 여군에 대해서는 계급이 더 높은데도 취침 때까지 정신교육에 점호를 시켰다. 사병들은 대학을 다니다 온 우수한 인재들이 많고 여군 부사관들은 전문대나 고등학교 출신이 많다는 편견도 크게 작용했다. 여군 부사관이 사병의 복사 심부름을 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러다 보니 사병들이 여군 부사관을 무시하고 경례도 하지 않았다. 너무 화가 났다. ‘우리 여군 부사관들이 고작 행정 보조나 하려고, 차 심부름이나 하려고 들어온 게 아니지 않은가.’ -얼마 후 점호가 사라지고 야근도 탄력적으로 바뀌었다. 3년 후에는 여군대대가 없어졌다. 각자 병과를 받아 각 부대로 흩어졌다. 그동안의 편안한 생활에 익숙해져 있던 일부 여군 부사관들은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지금은 전방 어느 부대에도 여군이 있다. 여군대대가 아직까지 존속했다면 여군 1만명 시대(올 연말 1만 490명 예상)가 이렇게 빨리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01년 말 한미연합사령부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중령으로서 한미연합사에 배속된 첫 여군이 됐다. 대령 진급 후 2006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연대장을 맡았는데, 이때 7명의 연대장 중 유일한 여성이었다. -2007년 대구 2작전사령부의 작전처 민사심리전과장으로 가면서 ‘민군작전’(안정화 작전)에 발을 들였다. 북한과의 전쟁 상황에서 한·미 연합군이 북으로 진입하게 되면 북한 주민을 어떻게 관리할지 계획을 세우는 작전이었다. 당시 한국군은 전투에서의 승리에만 관심이 있었지만 이미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여러 나라에 진주한 경험이 있는 미군은 민군 작전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전투에 이겨도 전쟁에 질 수 있다”는 개념을 이때 갖게 됐다. 그 경력을 인정받아 2010년 여군 최초로 합동참모본부에 발을 디뎠는데, 이 경험이 장군 진급으로 이어진 결정적인 이유라고 믿는다. -2011년 1월 1일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차장을 맡으면서 여성 처음으로 ‘별’을 달았다. 아이들에게 큰절을 했다. 부모가 1년마다 가방을 싸는 군인이니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도 못 했는데, 미안하고 고마웠다. 2014년 가을부터 대구가톨릭대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국가안보론과 리더십 수업을 하는데, 아무래도 많이 받는 질문은 남성 중심의 조직에서 어떻게 장군까지 올라갔느냐는 것이다. 매번 답은 똑같다. “내 능력만으로는 불가능했고 여성의 능력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움직인 세상의 변화, 조금씩 유연해진 군 조직,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빚어낸 결과입니다. 후배 여군들에게는 ‘여성성을 버리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꼭 필요하다면 모를까 공연히 남자 대 여자로 겨루려고 하지 말라고 합니다. 사회는 결국 공생이고 상생이니까요.” 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송명순 예비역 육군 준장은 국내 최초의 전투병과 여성 장군이다. 간호병과에서는 2001년 첫 여성 장군이 나왔지만 실제 전투와 작전을 수행하는 여군으로는 2010년 12월 별을 단 송명순 장군이 처음이다. 1981년 장교로 임관해 32년간 육군본부, 특전사령부, 작전사령부, 한미연합사령부 등을 두루 거친 뒤 2012년 12월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차장을 끝으로 전역했다. 육본 여군대대장 시절 스스로 여군대대의 해산을 상부에 건의해 관철시킴으로써 잡다한 행정업무의 굴레에 갇혀 있던 여군들을 야전 현장으로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여군 1만명 시대’를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부터 대구가톨릭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1958년 강원 횡성 출생 ▲경북여고·영남대 정치외교학과·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1군사령부·특전사령부 여군대장 ▲육군정보학교 영어학 교관 ▲육군 비서실 대외의전장교·여군대대장·여군담당관 ▲육군훈련소 제25교육연대장 ▲제2작전사령부 민사심리전과장 ▲한미연합사 민군작전계획과장·민군작전처장
  • 中, 北 선박과 교역 전면 금지할 듯

    “전략적 안전 훼손 말라” 사드 압박 오바마 이르면 이번 주 행정명령… ‘세컨더리 보이콧’ 포함 가능성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속속 동참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을 향해 “한반도에서 전략적 안보 이익을 훼손하지 말라”고 재차 경고하고 나섰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9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한반도 정세를 놓고 통화하면서 “현재 한반도 정세는 매우 긴장돼 있고 이런 상황에서 각국은 냉정, 자제를 유지해 상호 자극을 피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정당한 전략적 안보 이익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이 거론한 한반도 정세 긴장은 한·미 연합훈련을 뜻하고 안보 이익 훼손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의미한다. 왕 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에서 공개됐다. 훙 대변인은 또 왕 부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요청으로 10∼11일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왕 부장은 러시아와 ‘반(反)사드’, ‘6자회담 재개’ 공조를 논의할 전망이다. 훙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전날 발표한 대북 독자 제재에 대해서 “일방적 제재는 문제 해결의 방법이 아니다”라면서 반대와 우려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날 중국 정부가 대북 제재와 관련해 10일부터 자국으로 입항한 북한 선박의 북한 귀항을 차단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중 무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중국이 북한 선박과의 교역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조만간 북한에 대한 고강도 제재안을 담은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 행정부가 새로운 대북 제재 행정명령을 내리기 위한 막바지 검토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쯤 발동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에 북한과 교류하는 제3국 기관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도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또 사이버 공간에서 미국의 국가안보를 침해하거나 북한 인권유린 행위에 가담한 개인과 단체들을 제재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재무부도 북한 기관 5곳과 개인 15명을 금융 제재 명단에 추가하는 내용의 독자 대북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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