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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또 ‘무기 구매’ 대놓고 압력…한·미 모종의 거래 있나

    트럼프 또 ‘무기 구매’ 대놓고 압력…한·미 모종의 거래 있나

    軍 무기 수입 다변화에 ‘제동’ 한국군 탄도미사일 요격 취약 SM3·PAC3 미사일 도입 거론 백악관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미국산 첨단무기의 한국 판매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트럼프 정부가 최근 미국산 무기 일변도에서 벗어나려는 우리 정부를 겨냥해 북한 도발 대응용으로 미사일 탄도 중량 제한을 풀어주는 대신 탄도미사일 방어(MD) 관련 무기를 판매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일본과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상당히 증가한 규모의 정교한 군사장비를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백악관이 지난 1일과 4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무기를 한국이 구매하는 것을 개념적으로 승인했다”는 성명을 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우리 국방력 강화에 필요한 첨단무기 또는 기술 도입을 지원하는 협의를 진행해 나간다는데 원론적으로 합의했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백악관이 공식적 언급을 지속함으로써 한·미가 어떤 식으로든 모종의 거래를 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는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5억 100만 달러(약 5686억원) 상당의 미국 무기를 구입해 미국 무기 수입 8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3억 700만 달러로 9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한국군 해외 무기 수입총액(13억 달러)의 37.6%로, 95.2%가 미국산 무기였던 2010년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미 온라인 매체 ‘24/7 월스트리트’가 전했다. 실제로 한국군은 2015년 1조 4000억원 규모의 공중급유기 사업자로 미국 보잉 대신 유럽 에어버스를 선택했고, 지난해부터 북한 핵시설을 타격할 독일제 공대지유도미사일 ‘타우러스’ 170여대를 순차적으로 들여오는 등 수입선 다변화를 추구해왔다.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북한의 6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계속 진행되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한국군이 취약한 부문인 탄도미사일 요격에 필요한 무기 판매를 압박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에이브럼스 덴마크 미 우드로 윌슨센터 아시아 프로그램 국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한·미·일 3국 간에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한 통합 미사일 방어체계 성능 개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주요 군사훈련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군 안팎에서는 가까운 장래에 이지스 구축함에 장착하는 ‘바다의 사드’ SM3 요격 미사일이나 40㎞ 이하 하층 고도 요격을 담당하는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도입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40대를 들여오기로 한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추가 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광장] 우리는 우리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우리는 우리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지금 우리는 김정은이라는 ‘폭주기관차’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한 손엔 수소탄을, 다른 한 손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틀어쥔 괴물 같은 존재다. 북한은 엊그제 가공할 위력의 6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핵실험 뒤 발생한 인공지진 규모를 보고, 실험한 핵탄두의 위력을 50~100㏏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자탄의 100배가 넘는 위력으로, 50㏏ 수소탄 한 발이 서울에 떨어지면 2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유사시에 어디 한 발만 쏘겠는가.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서울 전역이 쑥대밭이 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북한의 핵 노선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일관되게 이어져 왔고, 김정은에 이르러 완성을 눈앞에 뒀다. 지금 같은 핵·미사일 발전 속도라면 수소탄 탄두를 소형화해 ICBM에 장착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수소탄을 ICBM에 장착한다고 해서 미국만 간담이 서늘한 것이 아니다. 북한은 단거리용인 스커드미사일과 중거리용인 노동미사일에 실어 언제든지 쏠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은 북한의 ‘핵 사정권’에 이미 들어갔다. 사정이 위중한데도 우리의 정서는 ‘설마 전쟁이 나겠어’이다. 남의 일로 여기는 듯하다. 북한이 우리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란 것은 순진한 생각이며 환상이다. 북한은 정권 수립 이후 지금까지 한순간도 남조선 해방이라는 목표를 수정한 바 없다. 남조선 해방이라는 북한 정권의 근본 입장은 시간이 갈수록 강화됐으면 강화됐지 약화되지 않았다. 김정은 집권 이후 그의 입에서 평화의 ‘평’ 자조차 나온 적이 있는가. 북한군 화력 타격연습 참관 때마다 “남조선 모두 쓸어 버려야 한다”며 도발 의지만 키우고 있다. 그러니 정부가 어느 때보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계기로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이라는 문재인 정권의 대북 접근법도 달라질 수밖에 없게 됐다. 대화는 언제든지 할 수 있다. 문제는 왜 대화를 하느냐다. 대화의 목적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금처럼 김정은 정권이 레드라인을 넘은 상태에서는 무의미하다. 문재인 정부가 북핵 문제에 대해 운전대를 잡았다고 할지라도 지금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는 실효성이 없을뿐더러 상대가 받아주지도 않는다. 북한이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제 푼수도 모른다’느니, ‘운전석 운운하며 처지에 어울리지 않는 헛소리를 하고 있다’느니, ‘남조선은 대화 자격이 없다’는 식으로 우리의 대화 의지를 짓이기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성한 북한은 머지않아 미국과의 양자 대화를 요구할 것이다. 반대로 미국이 북·미 대화를 전격적으로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미국과의 담판에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 할 것이고, 한·미 군사훈련 중단과 주한미군 철수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또 북한은 남북 문제에 대해서도 운전대를 잡으려 할 것이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우리가 소외된다면 그야말로 우리는 북한의 ‘핵 인질’이 되고 만다. 결국 핵무기를 손에 넣은 북한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이에 견줄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한다. ‘공포의 균형’이 이루어져야 상대방의 행위를 제어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최근 송영무 국방장관이 언급한 전술핵 재배치는 반대할 일이 아니다. ‘우리가 핵으로 무장하면 저들(북한)에게 비핵화를 어떻게 요구할 수 있느냐’는 전술핵 재배치 반대론자들의 주장은 북한이 수소탄과 ICBM을 손에 넣은 상황에서는 더이상 설득력을 얻을 수 없다. 중국을 통한 압박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문 대통령도 지난 7월 독일 베를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입을 통해 직접 확인했을 것이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북한과는 혈맹”이라며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추가 제재는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북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제재는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1961년 체결한 중·조 우호조약은 ‘어느 한쪽이 무력 침공을 당할 때 즉각 지원’한다고 돼 있다. 결국 우리가 우리를 지키는 길은 북한과의 힘의 균형이다. ykchoi@seoul.co.kr
  • 해군, 동해서 함포 실사격 훈련… “北 도발 땐 수장”

    해군, 동해서 함포 실사격 훈련… “北 도발 땐 수장”

    해군은 5일 동해에서 6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응징 의지를 과시하고자 함포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또 6~9일 남해에서 같은 훈련을 실시한다.1함대사령부 주관으로 실시한 이날 훈련은 2500t급 신형 호위함(FFG) 강원함과 1000t급 초계함(PCC), 400t급 유도탄고속함(PKG), 130t급 고속정(PKM) 등이 참가했다. 훈련을 지휘한 최영찬(대령) 13전투전대장은 “적의 해상도발 시 군의 즉응태세를 점검하고 적 도발에 대한 응징결의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며 “적이 수상이든 수중이든 어디서든 도발한다면 즉각 격침해 그 자리에 수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3함대사령부 주관으로 남해에서 실시되는 해상전투단급 훈련에는 2500t급 신형 호위함인 전북함과 광주함 등 수상함 10여척, 잠수함, P3 해상초계기, 링스 해상작전헬기 등이 참가한다. F15K 등 공군 전술기, 육군 전탐감시대 등도 참여해 해상교통로 보호, 해양차단작전, 사격훈련 등을 실시한다. 한·미 해군 P3 해상초계기는 7~8일 이틀간 동해에서 북한 잠수함 합동 감시태세를 점검할 예정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中 원유 금수, 美 세컨더리 보이콧으로 北 옥죄어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강력한 대북 제재에 착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고 북한이 절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실질적인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미 당국이 강력한 대북 제재를 예고한 가운데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원점을 겨냥한 현무2A 탄도미사일 훈련을 했고 미국의 최첨단 전략자산을 총동원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어제 긴급 회의를 소집해 추가 대북 경제 제재를 논의 중이다. 6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막아야 한다는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유엔 안보리 결의는 물론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보란 듯이 무시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최고 수준의 제재와 압박이 불가피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차 핵실험 직후 NSC를 주재하면서 “북한과 거래하는 어떤 나라와도 모든 무역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세컨더리 보이콧은 제재국(북한)과의 합법적인 정상 거래를 하는 기관은 물론 금융 기관까지도 제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란이 결국 손을 들고 핵을 포기할 정도로 그 효과는 강력하다. 미국이 모색 중인 세컨더리 보이콧은 물론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북한 무역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중국이 강력한 대북 제재에 동참하게 함과 동시에 광기로 치닫는 북한 김정은 정권을 동시에 압박하는 양수겸장의 의미가 있다. 중국 기업이 연루될 경우 사실상 국제사회와 거래가 끊기는 강력한 처방이다 세컨더리 보이콧과 함께 향후 추가 유엔 대북 제재에 대북 석유 금수(禁輸)를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동안 북한의 5차 핵실험과 잇따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이후 유엔 안보리를 통해 석탄과 항공유에만 대북 금수 조치를 적용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북한이 핵보유국의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상황에서 북한 경제의 생명줄인 원유의 반입을 막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의지를 꺾어야 한다. 우려스러운 것은 중국과 러시아의 움직임이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브릭스(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에 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동했지만 한·미 양국과의 온도 차가 감지됐다.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석유 금수를 포함한 강력한 대북 제재에 나서야 한다. 북핵이 현실화돼 동북아 전체로 핵 도미노 현상이 닥칠 경우 중국의 국가 안보 자체가 흔들린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세력을 막는 교두보로 북한을 활용하겠다는 기존의 전략 자체를 수정해야 한다. 화약고 한반도에서 군사적 옵션이 갖고 있는 내재적 한계를 인식한다면 김정은 정권의 광기를 막는 유일한 대안이 대북 원유 금수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 [北 6차 핵실험] 軍, 원점 타격 대규모 실폭격 훈련…김정은 벙커 뚫는 ‘타우러스’ 뜬다

    [北 6차 핵실험] 軍, 원점 타격 대규모 실폭격 훈련…김정은 벙커 뚫는 ‘타우러스’ 뜬다

    4일 오전 5시 59분, 강원도 동해 먼바다 공해상의 바닷물이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수백㎞ 밖에서 날아온 우리 공군과 육군의 미사일들은 모두 목표 해역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명중시켰다. 지난 3일 낮 12시 29분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제6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17시간 30분 만에 우리 군이 강력한 대북 경고 차원에서 합동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새벽 일출과 더불어 공군 및 육군 미사일 합동 실사격훈련을 실시했다”면서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강력한 경고 차원”이라고 밝혔다. 합동 실사격 훈련에는 육군의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현무2A와 공군의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슬램ER이 동원됐다. 합참은 “이번 훈련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까지의 거리를 고려해 공해상 목표 지점을 향해 실시됐다”며 “유사시 적의 도발 원점 및 지원세력에 대한 정밀타격 능력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무2A는 해안에서, 슬램ER은 F15K 전투기에서 각각 1발이 발사됐다. 탄두중량 500㎏으로 개발한 현무2A는 최대 사거리가 300㎞에 이른다. 최근 탄두 중량이 미국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두 배인 1.5t 정도로 증대됐다. 지하벙커 파괴 능력이 탁월하고, 축구장 2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슬램ER은 우리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공대지미사일 가운데 두 번째로 사거리가 긴 미사일로 북한의 주요 건물과 장사정포 진지, 미사일 기지 등을 정밀 타격하는 데 동원된다. 최대 270㎞ 떨어진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철근 콘크리트 1.2m를 관통할 수 있다. 우리 군은 강력한 의지를 보여 줬다고 했지만 일각에서는 이날 동원된 미사일들이 과연 풍계리 핵실험장을 타격할 수 있느냐는 근본적 의문도 제기됐다. 군사분계선(MDL)에서 풍계리 핵실험장까지는 290~400㎞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군은 금명간 올 초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사정거리 500㎞의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타우러스’ 실사격 훈련을 곧 실시할 계획을 세웠다. 타우러스는 북한의 도발 징후가 포착되면 우리 측 후방 지역에서도 핵·미사일 시설을 비롯한 핵심 표적을 즉각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지하벙커 속에 은신한 적 지휘부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이 같은 우리 군의 단독 대응 조치와는 별개로 한·미 연합 자산도 대거 동원된다.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과 장거리 전략폭격기 등 미군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미 항모강습단과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 전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日·中 외교수장도 통화… 대북 해법 시각차만 확인

    日·中 외교수장도 통화… 대북 해법 시각차만 확인

    고노 “용서 못해… 국제사회 압력 강화를” 왕이 “본질은 안보 문제… 대화로 해결”고노 다로(왼쪽) 일본 외무상과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부장이 전화로 북한 미사일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40여분간의 통화에서 양측은 종전의 시각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의 협력을 요구했다. 하지만 왕 부장은 외교적 수단을 통해 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고노 외상은 북한 미사일이 일본 영공을 통과한 데 대해 “지금까지 없었던 심각하고 중대한 위협이다.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면서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결의 채택에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에 대해 “한반도 문제의 본질은 안보문제”라면서 “각국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균형적으로 해결하려면 대화의 해결 궤도로 돌아와야 한다”고 답했다. 중국은 북핵문제의 해결책으로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으로 제시해 왔다. 왕 부장은 또 “(일본의 북한) 독자제재는 안보리 결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고, 국제법에 근거하지도 않는다”면서 “일본이 이에 대해 오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두 외교장관의 이날 통화는 일본의 요청을 중국이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중국의 외교부장이 일본의 전화회담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세계는 지금 新냉전시대] 北도발·사드에 동북아 격랑… 미·중·러·일‘무기 勢대결’

    [세계는 지금 新냉전시대] 北도발·사드에 동북아 격랑… 미·중·러·일‘무기 勢대결’

    지난 23일 오전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러시아 공군 투폴레프(Tu)95MS 전략폭격기가 수호이(Su)35 전투기, A50 조기경보기 등과 함께 동해상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했다. 한국 공군 전투기 편대가 긴급 출격하자 이 항공기들은 쓰시마섬과 일본 동부 태평양을 돌아 러시아로 귀환했다. 다음날인 24일 오전에는 중국 공군 훙(H)6 폭격기 6대가 오키나와를 지나 일본 혼슈 기이 반도 앞바다에 출몰해 일본 자위대 전투기들이 긴급 발진했다. 중국 폭격기들이 일본 중심부와 가까운 태평양 연안 기이 반도까지 접근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 일대가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의 각종 전략무기의 집결장이 되어 가고 있다. 미국을 방문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한반도의 전술핵 배치와 핵추진 잠수함 배치 문제 등을 거론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무력시위는 최근 강화되고 있는 한·미, 미·일 군사 공조에 대한 반발과 경고로 풀이된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24일 한·미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지목하며 “해당 지역에 군비가 집중되면서 의도치 않은 사고도 군사충돌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경한 성명을 냈다. 러시아 매체 RT는 이번 무력시위가 최근 일본이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와 연계된 ‘육상형 이지스 시스템’을 조기 도입하기로 한 것에 대한 불만이라고 보도했다. 동북아 신냉전의 요체는 미국과 중국 간의 전략적 경쟁이다. 미국은 ‘힘을 통한 평화’ 정책과 동맹과의 결속을 토대로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려 하고 있고 중국은 미국과 ‘신형 대국관계’를 내세우며 지역 패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며 역내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러시아의 절치부심, 북한·중국 등의 위협을 명분 삼아 독자적 자위권을 강화하려는 일본의 야심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형국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29일 북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도 한·미연합훈련을 긴장 고조 요인으로 지목하며 미·일의 대북 독자 제재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일 해양세력과 맞서 지정학적 완충지인 북한 정권의 붕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직접 당사국 손에 달려 있지만 일부 국가는 제재에만 주목하며 앞에서 악수하면서 등에 칼을 꽂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은 최근 실전에서 싸울 수 있는 능력을 부쩍 강조하며 호전성을 드러내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일 베이징에서 열린 건군 90주년 기념 연설에서 “인민해방군은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운 6·25를 의미) 전쟁을 승리로 이끌며 국위를 떨친 바 있다”고 미국과 맞서 싸울 능력 배양을 주문했다. 하루 전인 7월 30일 중국 인민해방군은 네이멍구 자치구 ‘주르허’ 기지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가졌다.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된 무기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기존의 둥펑31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량한 둥펑31AG였다. 사거리 1만 1200㎞의 이 미사일은 20~150㏏의 위력을 가진 핵탄두 3~5개를 탑재해 미국 내 목표물 3~5곳을 한꺼번에 타격할 수 있다. 중국은 현재 2척인 항공모함을 2025년까지 6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북한 접경 지역에 15만명에 이르는 병력을 배치하고 사정거리 1만 5000㎞인 ICBM 둥펑41의 개발을 완료해 동북지방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는 한반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실전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다. 중국이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표면적인 이유로 중국 동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사드 레이더 이외에도 사드가 북한은 물론 중국의 탄도미사일도 겨냥하고 있는 점 등을 들고 있다. 중국군은 2015년 1월 지린성 백두산 일대에 사거리 1800~3000㎞의 중거리미사일 ‘둥펑21D’를 실전 배치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미국 항공모함을 겨냥한 이 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10이라 마하 14 정도의 IRBM 요격용인 사드가 요격할 수 있는 대상으로 꼽힌다. 취임 초기에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중국 견제책인 ‘아시아 재균형’(2.0) 정책과 거리를 둘 것 같았던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명목으로 F22 스텔스 전투기, 전략 핵폭격기,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7900t) 등 전략무기를 잇달아 아시아 태평양에 배치한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을 답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병력을 육군의 경우 49만명에서 54만명으로 5만명 늘리고 277척인 해군 함정을 355척으로 증강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4월 “한반도를 겨냥한 트럼프의 행보를 보면 오바마의 뒤를 이어 아시아 재균형 3.0 버전을 곧 실행하고 세계 패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수차례 B1B, B2 전략폭격기를 잇달아 한반도에 전개시켜 온 미국의 하더 윌슨 공군 장관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이 계속 고조되면 (미국 본토에 있는) 공군 F35A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태평양에 배치해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윌슨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뿐 아니라 동해와 태평양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는 중·러 공군도 겨냥한 것이다. 앞서 미 해병대는 지난 3월 일본 이와쿠니 기지에 F35B 전투기 10대를 전진 배치한 바 있다. 미 공군은 지난 8일에는 F15E 전투기를 통해 차세대 디지털 핵폭탄 ‘B61-12’ 투하 실험을 실시했다. B61-12는 무게 350㎏의 소형 원자폭탄으로 첨단 레이더와 GPS를 장착해 터널과 같은 깊은 곳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미국은 2020년부터 이 스마트 원폭을 F35A나 B2, B52 폭격기를 대체할 차세대 전략폭격기(LRS-B) 등에 탑재해 운영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미국은 중국, 북한 등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MD 체계 구축을 추진해 왔다. 일본의 MD는 해상의 이지스구축함에 장착한 SM3 미사일로 대기권 밖에서 1차 요격을 시도하고 2차로 지상 배치 패트리엇(PAC)3 미사일에서 요격하는 체계다. 일본 방위성은 기존 해상배치 요격미사일보다 더 효율적으로 상시적 요격 태세를 갖출 수 있는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 구축 예산을 추가로 요청해 2023년에 실전 배치할 방침이다. 일본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명분으로 2015년 ‘미·일 방위지침’ 개정 등을 통해 자국의 존립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집단적 자위권을 발동해 무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육상자위대는 중국과의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 인근 도서에 연안 감시대를 배치했다. 해상자위대는 탄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6척인 이지스구축함을 2020년까지 8척으로 증강할 계획이다. 극동보다는 동유럽에서 옛 소련의 영향력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도 핵전력 현대화와 과감한 국방 개혁을 진행 중이다. 극동 하바롭스크의 동부군관구는 2015년 12월 최신예 전투기 Su35 전대를 처음으로 배치했고 전략미사일 발사 잠수함 ‘알렉산드르 넵스키’호, 전술미사일인 이스칸데르M, S400 지대공 미사일을 전력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 밖에 텍사스만 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사상 최대 규모의 차세대 ICBM인 ‘사르맛’(RS28)의 개발을 완료해 내년부터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31일 “신냉전 구도가 명확히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 미국에 밀착함으로써 중국에 얕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약소국인 한국은 어중간하게 미·중 사이의 균형자가 되려 하기보단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자강력을 키우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도발 이후] ‘죽음의 백조·F35B’ 한반도 첫 동시 전개… 실폭격 훈련

    [北 도발 이후] ‘죽음의 백조·F35B’ 한반도 첫 동시 전개… 실폭격 훈련

    美 공중급유기도 함께 날아와 北에 강력한 경고메시지 보내미국이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도발에 대응해 31일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스텔스 전투기 F35B, 공중급유기 등 전략자산이 포함된 대규모 공군 전력을 한반도에 전개해 우리 공군과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미 공군의 B1B 랜서와 F35B가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 공군 전투기와 연합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한국에 전개된 B1B 랜서는 2대, F35B는 4대로 공군 F15K 4대와 연합 항공차단 작전을 실시하고 함께 강원도 필승사격장 상공으로 진입해 미사일 공장 등 북한의 핵심시설을 정밀타격하는 폭격훈련도 진행했다. 미군은 괌 앤더슨 기지에서 B1B 랜서를 출격시킨 데 이어 일본 이와쿠니 기지에서 F35B를 한반도 상공으로 보냈다. 작전시간이 길어지면서 공중급유기 KC135 ‘스트래토탱커’도 함께 한반도 상공에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이 B1B와 F35B를 동시에 한반도 상공으로 전개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략자산의 전개는 북한이 지난 29일 화성12형 발사를 감행한 지 이틀 만이다. 한·미 국방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국방장관 회담에서 전략자산의 순환 및 상시 배치 문제도 논의했다. 북한은 B1B 랜서가 한반도로 전개될 때마다 강력하게 반발해 온 만큼 미국의 조치에 반발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도 B1B와 F35B의 한반도 동시 전개를 시작으로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순차적으로 실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B1B는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장거리 전략폭격기로 최대 60t의 폭탄을 탑재해 적진을 융단폭격할 수 있다. 스텔스 전투기 F35B는 레이더망을 피해 정밀폭격이 가능하다. 정밀유도폭탄인 GBU31 합동직격탄(JDAM) 2발과 AIM120C 공대공미사일 등을 기본 장착한다.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 전략자산 가운데 하나다. 미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B1B와 F35B 외에도 핵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 다양한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전쟁 부상자 긴급 후송하라”

    “전쟁 부상자 긴급 후송하라”

    한·미 장병들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의 하나로 30일 동해상에서 한·미 연합 의무 후송 및 전상자 처치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훈련은 전시나 유사시에 해상에서 발생한 전상자를 헬리콥터에 태워 전상자 구조·치료함(CRTS)으로 긴급 후송하고 함정에서 처치하는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해 연합뉴스
  • [뉴스 분석] 김정은 “태평양 군사작전 첫걸음”… 북·미 강대강 국면 9일이 분수령

    [뉴스 분석] 김정은 “태평양 군사작전 첫걸음”… 북·미 강대강 국면 9일이 분수령

    “美 언동 주시”… 속내는 ‘협상’ 文대통령·아베 “北 극한 압력”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는 듯하던 한반도에 다시금 ‘북한발 삭풍’이 몰아치고 있다. 지난 29일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초대형 탄도미사일 도발로 한·미 주도의 협상 테이블을 걷어찬 북한은 이번 도발이 “태평양 군사작전의 첫걸음”이라며 추가 도발을 예고했다. 한·미도 고강도 대북 제재·압박으로 대북 정책의 무게 추를 옮기면서 9월 한반도 정세는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인민군 전략군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훈련을 지도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김 위원장은 “이번 발사훈련은 우리 군대가 진행한 태평양상에서의 군사작전의 첫걸음이고 침략의 전초기지인 괌도를 견제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전주곡”이라면서 이번 도발이 ‘괌 포위사격’을 염두에 둔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김 위원장은 또 “앞으로 태평양을 목표로 삼고 탄도로켓 발사훈련을 많이 해 전략 무력의 전력화·실전화·현대화를 적극 다그쳐야 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의 언동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국의 행보에 따라 추가 도발을 언제든지 자행할 수 있으며 도발 무대가 한반도에서 태평양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위협한 것이다. 화성12형의 사거리는 4500㎞를 넘나들며 괌을 사정거리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에 대한 압력을 극한까지 높여 북한 스스로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최근 북한의 도발 및 위협 언행 중단을 조건으로 협상 가능성을 타진하던 미국도 발끈했다.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백악관 공식 성명을 통해 경고의 뜻을 담아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의 이번 도발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럼에도 대북 원유 차단을 포함한 강력한 추가 대북 제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날 류제이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한반도에서의 어떤 혼란이나 전쟁에도 반대한다”며 원론적 입장을 반복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안보리가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도발에 언론성명보다 격이 높은 의장성명을 즉각 채택한 것은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면서도 “추가 대북 제재가 어떻게 논의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여전하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은 31일 종료되지만 북한이 오는 9월 9일 정권수립일을 앞두고 추가 도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고강도 압박이 예상되는 9월 중순 유엔 총회도 도발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북한은 최근 의도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화성13형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의 정보를 노출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아베 통화 “대화할 때 아니다”, 안보리 긴급회의…“中책임론 커질 것”

    트럼프·아베 통화 “대화할 때 아니다”, 안보리 긴급회의…“中책임론 커질 것”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과 일본이 강력히 규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폭거”라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발사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40여분간 통화를 하고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대북 압박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특히 일본은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나간 것에 대해 처음으로 피란 권고를 하는 등 민감하게 대응했다. NHK는 이날 오전 6시 2분쯤 정규방송을 중단한 채 ‘국민 보호에 관한 정보’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홋카이도, 아오모리현 등 12개 지역에는 “튼튼한 건물이나 지하로 피신해 달라”는 피란 경고 방송도 함께 내보냈다. 도호쿠신칸센, JR홋카이도 등 열차 운행도 잠시 중단됐다. 북한 탄도 발사체의 일본 열도 상공 통과는 2016년 2월 이후 1년 반 만이다. 북한 발사체는 1998년 8월 31일을 비롯해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일본 상공을 통과했다. 미국 언론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지고 긴장감이 고조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김정은 5년 집권하에 가장 뻔뻔한 도발이자 평양과 외부 세계 사이의 긴장을 재점화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에이브러햄 덴마크 전 미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는 WP에 “이번 발사는 훨씬 더 위험한 실험”이라면서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에 떨어진다면 사실상 일본에 대한 공격과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한국과 미국의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불만과 항의의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AP 통신은 “미국의 가까운 우방(일본)의 영공을 통과한 공격적인 시험 비행은 워싱턴과 서울의 ‘워게임’이 진행되는 가운데 명백한 반항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미·일 3국의 요구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29일(현지시간) 오후 열릴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이 대북 압박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북핵 문제는 압력을 강화한다고 해서 해결할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중국도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중국이 제시한 해법인 쌍중단(북핵 활동과 한·미 훈련 중단 맞교환)이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힘을 잃게 됐기 때문이다. 조심스럽게 추진해 오던 쿵쉬안유(孔鉉佑) 신임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북한 방문도 미뤄질 전망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미국의 ‘중국 책임론’이 더 거세질 것이며 중국의 대북 제재 강화에 따른 북한의 반발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 탄도미사일 日상공 첫 통과… 軍, 응징 훈련

    北 탄도미사일 日상공 첫 통과… 軍, 응징 훈련

    文대통령, F15K 출격 훈련 지시 트럼프 “모든 옵션 테이블 위에” 북한이 29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해 일본 상공을 넘어 북태평양에 떨어뜨렸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26일 강원 원산 인근에서 발사체 세 발을 쏜 지 불과 사흘 만이다. 미사일 발사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아홉 번째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강력한 대북 응징 능력을 과시하라”고 지시했다. 당초 한·미 두 나라는 9·9절(북한 정권수립기념일)까지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다면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 도발로 다시 시험대를 맞게 됐다.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사일은 오전 5시 57분쯤 평양 순안 비행장에서 발사됐다”면서 “비행장 발사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고 정보위 소속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자유한국당 이완영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산속 같은 야전에서 발사하려면 공사를 하고 발사체를 세우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서 “비행장 아스팔트 위에서 발사하면 기동성이 빨라지고, 비용 문제도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합동참모본부는 미사일의 비행거리를 2700여㎞, 최대고도는 550여㎞로 판단했다. 북한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성12형은 지난 5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IRBM이다.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용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로켓인 대포동 1호가 1998년 8월 발사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네 차례 일본 상공을 통과했지만, 탄도미사일이 일본의 머리 위로 지나간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오전 7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강화한 경계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지시로 군은 F15K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켜 MK84 폭탄 8발을 태백 필승사격장에 투하하는 훈련을 했다. B1B 전략폭격기 등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도 미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맞대응 차원에서 탄도미사일 ‘현무2’ 발사 영상을 공개했다. 정 실장은 NSC 상임위 직후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한국 정부의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를 전폭 지지한다”고 전했다고 윤 수석은 설명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통화했다. 틸러슨 장관은 “대화 제의를 했음에도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사실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북한의) 위협적이고 불안정한 행동은 고립을 증가시킬뿐”이라며 “모든 대북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경고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IAEA “北 영변에 기존보다 큰 새 원자로 건설중”

    北 “UFG, 안보리 긴급 의제로” 중국은 北 합작기업 설립 금지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에 새 원자로를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기존 영변 원자로에서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하고 있는 것도 재확인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북한 영변 핵시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연례 보고서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조치 적용’에서 “북한이 영변의 경수 원자로(경수로) 공사장에서 특정한 원자로 주변 시설의 보강 작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경수로의 전기공급 설비(스위치 야드)와 전력공급망을 연결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작업을 마쳤다고 IAEA는 설명했다. 현재 북한이 추가 건설 중인 원자로는 기존 원자로(5㎿ 흑연감속로)보다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새 원자로는 1994년 북한이 미국과 체결한 제네바 합의에 따라 플루토늄 산실인 기존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하는 대가로 건설을 약속받은 것이다. 경수로 사업은 2002년 미국이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개발 의혹을 제기하고, 북한이 이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중단됐다. IAEA는 또 북한이 기존 원자로(흑연감속로)와, 핵탄두의 원료인 농축우라늄을 생산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영변의 또 다른 시설도 1년 이상 가동하고 있다고 이번 보고서에서 밝혔다. IAEA 관계자는 “1년 이상 영변 원자로에서 증기 방출과 냉각수 유출이 관측됐다는 것은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2371호 결의안 이행을 위해 중국 내에서 북한과의 합작기업 설립, 기존에 북한과 협력했던 기업의 투자 확대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북한의 중국 내 외자 기업 설립 및 투자확대를 금지하는 내용의 ‘2017년 제47호 공고’를 발표했다. 또 상무부는 ‘해외투자관리방법’에 따라 이번 조치를 위반하고 북한에 투자·증자하는 신청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고는 발표일인 25일부터 즉시 시행됐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는 지난 25일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거론하며 한·미 연합훈련을 긴급 의제로 다뤄 달라고 요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임성남 외교차관 ‘訪美 미션’ 세 가지

    임성남 외교차관 ‘訪美 미션’ 세 가지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북한 핵·미사일 대응방안과 한·미동맹 현안 등을 협의하기 위해 27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임 차관은 오는 29일까지 사흘간 미국을 방문해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 등 국무부와 백악관 고위 인사들과 면담을 갖고 한·미 관계, 동맹 강화, 북핵 및 북한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임 차관은 이날 오전 출국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여러 가지 최근 상황도 점검을 하고 앞으로의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서도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차관은 설리번 부장관 등과 만나 북한의 괌 포위 사격 위협과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기간인 지난 26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등 최근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한·미 간 공동 대응방안 등을 조율할 전망이다. 특히 우리 탄도미사일의 탄두 중량 제한을 없애거나 완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 논의와 6월 말 한·미 정상회담 당시 대북 억지력 강화를 위해 정례화하기로 한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개최 일정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후속 행보도 의논할 가능성이 있다. 임 차관은 이어 29일부터 31일까지 캐나다를 방문해 양국 간 외교차관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합참 “北, 단거리발사체 수발 발사”…靑, NSC 소집

    합참 “北, 단거리발사체 수발 발사”…靑, NSC 소집

    청와대는 26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했다.이날 상임위는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주재로 오전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상임위는 북한의 발사 상황을 점검하고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며 “또 현재 진행 중인 UFG(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더욱 철저히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49분 북한이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불상의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포착한 직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은 지난달 28일 ICBM(대륙간탄도탄)급인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를 한 지 약 한 달 만으로, 한·미 양국이 진행중인 UFG 연습에 대한 반발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베 “징용공 발언 걱정” 文 “개인적 청구권 유효”

    아베 “징용공 발언 걱정” 文 “개인적 청구권 유효”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말씀하신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대해 일본 국민 사이에 걱정이 좀 있다.”(아베 신조 일본 총리) “설명을 좀 드리겠다. 이 문제가 한·일 기본조약이나 한·일 회담에서 해결됐고 한국 정부도 보상한 바 있지만 제가 말한 것은 한국 대법원이 국가 간 문제가 아니라 피해자와 회사 사이에 남아 있는 개인적 청구권까지 해결된 건 아니라는 취지로 판결한 적이 있다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문재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대한 일본 측 우려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면서도 “이런 문제가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아베 총리도 “(역사 문제의) 상황을 잘 관리하면서 (양국 관계가) 성숙한 관계로 가야 된다”고 답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강제징용자 문제에 대한 일본 언론 기자의 질문에 “양국 간 합의가 개개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양국 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강제징용자 개인이 상대 회사에 가지는 민사적 권리는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 한국의 헌법재판소나 대법원의 판례”라고 말한 바 있다. 오전 10시 40분부터 30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두 정상은 “북핵 등 한반도의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공조 및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아베 총리와 통화한 것은 5월 11·30일, 지난 7일에 이어 네 번째다. 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분석하면서 완전한 폐기를 위해 한·일 또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국제사회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올바른 여건에 대해서도 한·일 간,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와 협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이 누그러져 보이지만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기간에 도발할지, 훈련 후에도 이런 태도를 유지할지를 보면서 올바른 여건이 된 것인지의 판단을 협의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동방경제포럼)에서 많은 유익한 얘기를 나누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 기간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위협적 발언이 긴장을 최고조화시켰던 즈음인 지난 8월 15일 아베 총리가 통화를 요청했는데 그때는 광복절 메시지 등으로 시기상 맞지 않다고 판단해 오늘 통화를 하게 됐다”고 통화 배경을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eoul.co.kr
  • 北 오늘 선군절 ‘대화의 손’ 잡을까

    통일부 “대화 국면 전환 기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북한에 대한 기대 섞인 발언을 내놓은 상황에서 25일 선군절을 맞은 북한이 추가 도발이 아닌 대화 국면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 이후 지금까지 27일간 추가 도발에 나서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4일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이후에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작년에도 북한 핵실험이 (정권수립일인) 9·9절에 있었기 때문에 관련 동향을 함께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의 대북 유화 메시지에 대해선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북한이 미국을 존중하기 시작했다”며 “아마도 무엇인가 긍정적인 것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도 이날 “북한의 추가 도발이나 미사일 발사가 없었다”면서 “대화를 향한 경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선군절 중앙보고대회를 하면 김정은 위원장의 현재 상황에 대한 뜻이 직간접적으로 표현될 것”이라며 “이번 한·미 군사훈련의 경우 규모가 조정되고 전략자산도 동원되지 않았으니 북한도 괌 포위사격 계획에 대해 수위를 낮추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경형 칼럼] 전투복 미군 수뇌의 ‘외교관 메시지’

    [이경형 칼럼] 전투복 미군 수뇌의 ‘외교관 메시지’

    미군 수뇌부의 대북 경고 장면은 굳건한 한?미 동맹 과시를 위해 고도로 연출된 외교 무대였다. 총 20개의 별을 단 한·미 양군 수뇌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배치된 패트리엇 발사대 2기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장거리전략폭격기 등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를 담당하는 전략사령관, 태평양 작전 지역에서 미 증원 전력의 한반도 전개를 지휘하는 미 태평양사령관, 미사일방어 전력 증원을 관장하는 미사일방어청장이 주연이었다. 한미연합사령관과 부사령관도 함께했다. 대북 경고와 외교적 해법의 우선이라는 일견 상반된 이중 메시지를 던졌다. 강력한 외교 수단은 강력한 군사력이 뒷받침돼야 하고, 정치적, 외교적, 경제적 수단으로 상황을 억제하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전쟁 불사’ 이미지를 주는 전투 복장에도 불구하고 연미복을 입고 파티장에 나온 외교관의 레토릭 같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근 행보와 맥락이 닿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군사행동은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결정할 수 없다”(광복절 경축사), “미국의 아주 제한적인 군사적 옵션 실행도 한국인은 물론 한국 내 외국인과 주한 미군 생명까지 위태롭게 한다”(미 의원 면담)고 역설했다. 트럼프는 지난 18일 ‘미국 우선주의’, ‘고립주의’의 설계자였던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잘랐다. 배넌은 “검증 가능한 북핵 동결과 한반도에서 미군 철수”, “북한 핵 위협에 대한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직후 퇴출당했다. 협상가인 트럼프의 ‘화염과 분노’ 같은 뻥튀기 언사가 배넌의 ‘군사적 옵션 없음’으로 천기가 누설된 것인지도 모른다. 트럼프는 아프간에 추가 파병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가 집권 8개월 만에 대외정책의 모드를 고립에서 개입으로 서서히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군 수뇌부가 오산 공군기지에서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고 트럼프가 개입주의로 선회하는 것이 북 핵·미사일 해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군사적 옵션이 배제된 외교적 해법은 압박과 제재인데 실효성에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교차적인 대북 이면 지원으로 사실상 실패한 것이다. 중국은 북의 핵·미사일 도발 중단과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동시에 실시하자는 ‘쌍중단’을 주장해 왔다. 미국 조야에서도 키신저 박사가 북핵 폐기 유도를 위한 중국과의 빅딜 카드로 주한 주한미군 철수 방안을 제시한 이후 계속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언론에서도 ‘연합훈련 중단도 대북 협상카드’, ‘북핵 해결을 위한 북·미 간 평화협정 체결도 대안’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평화협정 체결은 주한 미군 철수, 한·미 동맹 해체와 같은 말이다. 주한 미군 철수 카드가 과연 북핵 해결에 작동할지는 불확실하다. 2000년 6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에서 김정일은 “동북아의 역학 관계로 보아 미군이 와 있는 것이 좋고 ‘통일이 되어도 미군은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김대중 자서전). 핵보유국임을 내세우는 김정은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20세기 초 구한말 땐 청, 러시아, 일본은 조선 지배를 싸고 맞붙어 전쟁을 치렀다. 2차 대전 후 미군의 남한 주둔은 남북 간 열전을 막고 일본의 재무장도 견제했다. 중국의 G2 부상도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하는 동아시아의 안정된 질서 속에서 이룬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가능했다. 미군이 철수하면 중국은 핵으로 재무장하게 될 일본과 맞닥뜨려야 한다. 동북아 질서의 급격한 재편을 원하지 않는 중국과 핵보유국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북한이 ‘미군 철수’를 구호가 아닌 빅딜 카드로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주한 미군 철수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지렛대로 사용하는 발상은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관념적인 측면이 강한 것 같다. 주한 미군을 북핵 해결을 위한 제물로 삼으려는 도식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 文대통령 “전작권 환수 땐 한·미방위 주도 능력 갖춰야”

    文대통령 “전작권 환수 땐 한·미방위 주도 능력 갖춰야”

    “민관군 통합능력 발휘때 시너지… 국민 희생 막을 시스템 점검을”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통해 언젠가 전시작전권 환수 시 한·미 연합방위체제를 주도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UFG 이틀째인 이날 오전 전시지휘소를 방문해 군과 정부 관계자를 격려하면서 이렇게 말한 뒤 “그간 한·미 정부와 군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준비한 연습인 만큼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 군사 상황에 대한 보고를 듣고 북한의 계속된 도발 위협과 급변하는 안보환경에도 안정적으로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북한 도발을 성공적으로 억제해온 군의 노고를 위로했다. 또한 “이번 연습 기간에 북한이 도발해 올 경우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현대전은 국가 총력전으로서 군과 정부부처, 지자체 등 민·관·군과 모든 요소가 통합능력을 발휘할 때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UFG 기간 군사연습과 정부연습을 동시에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상호 연계된 절차와 임무수행 체계를 점검·숙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을 통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긴밀히 협조해 한·미 연합군이 오직 작전에만 전념해 승리할 수 있도록 원활히 지원하고 국민 희생과 국가 자산 손실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점검·보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있기에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며 “여러분의 헌신을 신뢰하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과 긍정적인 뭔가 나올 수도” 트럼프, 북·미 관계 개선 시사

    “北과 긍정적인 뭔가 나올 수도” 트럼프, 북·미 관계 개선 시사

    북핵 도운 中·러 기관 등 제재 美, 대화 모색하며 압박 이어가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북·미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가진 대규모 지지 집회에서 “그(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가 우리를 존중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난 존중한다”면서 “아마 아닐 수도 있겠지만, 긍정적인 무언가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CNN, C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언급하던 중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어떤 근거로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을 존중하기 시작했다고 보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이날 오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아프가니스탄 새 전략 발표와 관련한 후속 브리핑에서 “북한 정권이 과거와는 달리 어느 정도 수준의 자제를 분명히 보여준 데 대해 만족한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고대해 왔던 신호, 즉 북한이 긴장 수위와 도발 행동을 억제할 준비가 돼 있는지와, 가까운 장래 언젠가 대화로의 길을 우리가 볼 수 있는지 등의 시작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또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그들(북한)이 지금까지 취한 조처는 인정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 대통령과 외교수장의 이번 발언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에 대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신규 대북 제재 결의 2371호 채택에 이어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아직 이렇다 할 도발에 나서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한 평가로 풀이된다. 또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서지 않을 경우 북한을 향해 “대화의 문을 열 수 있다”는 미 정부의 대북 기조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정부는 대화의 문은 열어 놨지만 북한에 대한 강한 압박도 이어갔다. 미 재무부는 이날 북핵 프로그램에 도움을 준 중국·러시아 등 기관 10곳과 개인 6명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올 들어 미국의 네 번째 독자 제재로, 올해만 북한 관련 기관 23곳, 개인 22명이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추가됐다. 미 법무부도 북한 금융기관 돈세탁에 관련된 중국·싱가포르 기관에 1100만 달러(약 124억원)의 몰수 소송에 나섰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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