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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밤 美B-1B폭격기 동·서해상에서 공대지 미사일 훈련

    간밤 美B-1B폭격기 동·서해상에서 공대지 미사일 훈련

    미국이 북한의 계속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일 밤 한반도 상공에 전략무기인 B-1B ‘랜서’ 장거리전략폭격기 편대를 또 전개했다. 이번에는 북방한계선(NLL)을 넘지 않았지만, 동해와 서해에서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가상으로 실시했다.합동참모본부는 11일 “어제 야간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2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미 B-1B 편대는 KADIZ(한국 방공식별구역) 진입 후 동해 상공에서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으며, 이후 한국측의 F-15K 편대의 엄호를 받으며 내륙을 통과해 서해상에서 한 차례 더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 B-1B 편대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달 23일 밤∼24일 새벽 이후 17일 만이다. 당시 B-1B 편대는 이례적으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동해상 국제공역 상공을 비행하고 돌아갔다. 미국은 과거 B-1B 편대를 주로 낮에 한반도에 전개했지만, 최근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면서 잇따라 밤에 전개한 것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에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B-1B 편대는 한반도 동쪽에서 서쪽으로 비행하는 동안 군사분계선(MDL)에 근접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 모습이 백조를 닮은 듯한 B-1B는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춘 전략무기다. 최대 탑재량이 B-52와 B-2보다 많아 기체 내부는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t에 달한다. 한 번 출격으로 대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B-1B는 사거리 370km의 공대지 정밀유도 미사일 ‘재즘’을 장착하고 있다.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B-52(시속 957㎞), B-2(마하 0.9)보다 빨라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할 수 있다. 고속으로 적 전투기를 따돌리고 폭탄을 투하하는 데 최적화된 폭격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합참은 “이번 훈련은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를 위한 정례적 전개훈련의 일환”이라며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 공군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동맹의 강력한 응징 의지와 능력을 과시하는 한편,연합 전력의 상호운용성 및 전·평시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신속대응전력의 전개 능력을 숙달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비행 역시 북한의 대공 방어망을 떠보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이 B-1B의 접근과 비행을 레이더로 감지했거나 맞출격 태세를 갖췄는지와 같은 동향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정체제 꾸린 김정은 미사일 준비 정황… 北 당 창건일 도발?

    北 내일 창당일 긴장감 최고조 방북 러 의원 “곧 ICBM 실험” 대규모 반미집회로 내부 결속 美 항모 울릉도까지 북상 계획 日 참여한 미사일 경보훈련도 막바지에 접어든 황금연휴가 끝나면 한반도 주변에는 또다시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일) 등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비롯한 초대형 추가 도발을 실행할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양국은 한반도 해역에서 미국 항모강습단을 중심으로 고강도 연합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북한의 추가 도발이 택일만 남았다는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대미 비난성명을 발표한 지난달 21일 이후 전국 각지에서 순차적으로 대규모 지지대회를 열어 내부 결속을 다져왔다. 수백만명의 청년이 군에 입대하거나 재입대하겠다고 줄을 서는 모양새도 연출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미국에 불벼락을 내리겠다고 호언장담한 만큼 이제 곧 그 실행 버튼을 누를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내부 조직도 정비했으니 주민과 국제사회에 보여줄 ‘이벤트’와 그 택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 2~5일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의원들은 북한이 사거리 1만 2000㎞에 이르는 더욱 강력한 장거리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러시아 의원들에게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해 가며 자신들의 미사일 역량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도 북한이 3단 로켓으로 만드는 신형 ICBM ‘화성13형’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북한 매체가 김정은 활동 장면을 보여주면서 배경 그림판으로 개념도만 살짝 노출한 화성13형은 최대 사거리가 1만 5000㎞로 미 본토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군 소식통은 8일 “북한이 고각발사 등을 통해 화성13형을 태평양 위에 떨어뜨린다면 미국에 대한 협박은 물론 주민 독려 효과까지 거두게 된다”면서 당 창건일 전후의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쪽으로만 쏜 중장거리미사일(IRBM) 화성12형을 괌 쪽으로 사거리를 줄여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태평양상 수소탄 실험’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도발 시점과 관련해서는 72주년 당 창건일이 당장은 유력해 보이지만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가 열리는 18일을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미 메시지 효과 극대화 차원에서 미국의 콜럼버스데이(10월 둘째주 월요일)에 도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처럼 북한의 추가 도발이 거의 기정사실로 된 만큼 한·미 양국도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우선 양국 군은 고공정찰기와 이지스 구축함 등 대북 감시자산을 증강·운용하면서 북한 미사일 도발을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훈련을 통한 고강도 대북 경고 메시지 발신도 예고돼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까지 포함한 한·미·일 3국 해군이 곧 ‘미사일 경보훈련’에 돌입하고 중순쯤에는 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을 필두로 한 항모공습단이 한반도 해역에 진입해 우리 해군과 대규모 연합훈련을 진행한다. 미군은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북한 쪽 국제공역으로 진입시킨 것과 같은 맥락에서 항모강습단의 훈련 해역을 울릉도 부근까지 북상시킬 계획을 세워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靑 “北피겨 평창 출전권 획득… 환영” 한반도 안보 해법 ‘터닝포인트’ 되나

    올림픽은 정치적 문제와 별개… 北선수단 남쪽 올 기회 될 것 청와대는 1일 북한이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렴대옥·김주식 조)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이런 반응은 인도적 차원의 남북대화는 물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북·미대화 역시 실질적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한반도 안보 위기 해법의 터닝포인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자력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돼 환영한다”면서 “피겨뿐 아니라 더 많은 종목의 선수단이 참석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평창올림픽 참석의 최종 결정은 북한 수뇌부에서 하겠지만, 서울로 올 수 있는 명분을 북한이 가지게 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정치·군사적 문제는 아니니까 그런 명분을 지렛대 삼아 남쪽으로 올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공개된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까지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남북 간에 결정적으로 평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 지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긴밀하게 협의·협력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장웅 북한 IOC 위원은 같은 달 16일 IOC 올림픽매체인 올림픽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와 올림픽은 별개 문제라고 확신한다. 평창올림픽에서 어떤 큰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언급했었다. 정부의 통일외교안보라인도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한반도 긴장 완화의 지렛대로 삼을 필요성이 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를 맡고 있는 문정인 교수는 지난달 2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코리아 글로벌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사견을 전제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은 핵 및 미사일 활동을 중지하고, 한·미는 군사훈련의 축소 또는 (일시적) 중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앞서 지난달 14일 국회 강연에서 “북한 핵 동결을 전제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쌍(雙) 잠정중단’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비슷한 취지다. 독일 통일 27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베를린을 방문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의 물꼬가 터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천 차관은 지난달 30일 민주평통베를린지회 주최로 열린 통일정책 설명회에서 평창올림픽의 북한 선수단 참가 문제와 관련해 “평화 올림픽이 되도록 북한의 참여를 계속 논의하고 필요한 대화를 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참여하게 되면 체육당국자 회담을 개최할 필요가 있고, 북한 응원단과 예술단의 참여도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최선희 北 외무성 국장 “러와 대화에 만족”

    최선희 北 외무성 국장 “러와 대화에 만족”

    북한과 러시아 간의 외교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러시아 외교 당국자가 방북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한 데 이어 북한 당국자가 러시아를 방문해 회담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일본 NHK에 따르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측과의 회담 성과와 관련해 “만족한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이날 귀국길에 경유지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회담 성과를 묻는 기자들에게 이같이 답했다. 그는 모스크바 시내 영빈관에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아태지역 담당 외무차관,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외무부 한반도 문제 담당 특임대사 등과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회담에서 양측이 미국과 북한 간 강경 대립으로 고조된 한반도 위기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은 해당 지역의 문제들을 7월 초 러·중이 함께 제안한 북핵 문제 해결 ‘로드맵’을 진전시키는 과정 등을 통해 평화적이고 정치·외교적 수단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공동 노력에 응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NHK는 “북한 측이 러시아에 접근함으로써 대북 압력을 강화하는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착실히 이행하는 자세를 보이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앞서 7월 말 부르미스트로프 특임대사를 평양에 보내 자국이 마련한 로드맵 구상을 제시하고 북한 측의 입장을 타진한 바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조지프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모스크바로 초청해 한반도 위기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러·중이 함께 제안한 로드맵에 근거해 대북 고강도 제재와 군사적 압박을 자제하고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러·중 로드맵은 북한이 추가적 핵·탄도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고 핵·미사일의 비확산을 공약하면 한·미 양국도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1단계에서부터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2단계를 거쳐 다자협정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지역 안보체제 등을 논의하는 3단계로 이행해 가는 단계별 구상을 담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미 첫 단거리방공훈련…북한군 항공기 저공침투시 격추

    한·미 첫 단거리방공훈련…북한군 항공기 저공침투시 격추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첫 단거리방공(SHORAD) 연합훈련을 했다. 북한군 항공기의 저공침투 공격에 대비해 적 항공기를 탐지·추적·격추하는 훈련이다.30일 미 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우리 군 방공부대와 주한 미 52방공포병연대는 최근 경기 포천 등 국내 훈련장에서 단거리방공 실기동훈련을 했다. 한미 군의 단거리방공 연합 실기동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태평양사령부의 설명이다. 단거리방공은 우리 영공으로 저공 침투하는 적 전투기, 수송기, 헬기 등을 격추하는 것으로, AN/TWQ-1 ‘어벤저’ 단거리 방공미사일 등이 주요 무기체계다. 북한은 AN-2와 같은 항공기로 특수부대 병력을 침투시킬 수 있어 한반도에서 단거리방공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번 훈련에서 한미 양국 군은 통신망을 연결해 실시간 정보공유 체계를 갖추고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 무기체계 배치와 운용 등의 연습을 하며 상호운용성을 강화했다. 특히 한미 군은 헬기를 동원해 대항군을 운용하며 가상의 적 항공기 탐지·추적·격추 연습을 하는 등 실전적으로 훈련했다. 한미 군이 처음으로 단거리방공 연합훈련을 한 것은 북한이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 발사와 같은 전략적 도발뿐 아니라 대남 전술적 도발에도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美 ‘죽음의 백조’ NLL 공해상 출격 때 요격레이더 가동

    B1B, SA5 사정거리 밖에서 작전靑 “한·미 사전 조율따라 긴밀 진행” 새달 핵항모 레이건호 한반도 출격 北도 고강도 추가 도발 맞설 가능성 지난 23일 미군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공해상에 출격했을 당시 북한의 지대공미사일인 SA5 레이더가 가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북·미 간 ‘우발적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25일 정부소식통 등에 따르면 B1B 랜서가 북한 동쪽 해상의 국제공역을 비행할 당시 북한에서도 이를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B1B는 강원도 고성에서 동쪽으로 200여㎞의 동해 국제공역에서 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동해안으로 접근하는 항공기를 요격하기 위해 해안에 SA5를 배치해 뒀다. 북한은 B1B가 북상하자 원산 지역에 있는 SA5 레이더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B1B가 영공으로 진입하는 즉시 요격에 나설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김정은 참관 아래 ‘신형 반항공요격 유도무기체계 시험사격’에 성공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군 소식통은 “기체가 레이더에 잡히며 경고 메시지가 뜨기 때문에 조종사들은 이를 바로 인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A5의 사격통제 레이더의 최대 추적 감시 거리는 약 250㎞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B1B 출격 당시 북한군의 대응 동향에 관한 질문에 “이번 미국의 군사적 조치 간 한·미 양국은 북한군의 동향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고 있었다”면서 “북한군의 동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공군 항공기는 적의 레이더에 탐지됐는지 감지할 수 있는 장치를 장착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군이 사격통제 레이더를 가동했다면 이를 B1B도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공군작전의 기본에 비춰 봐도 B1B 편대는 북한 지대공 미사일 레이더의 탐지거리 밖을 비행했을 것”이라며 “B1B 비행 당시 동해안 지역 북한군의 특이 동향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B1B 랜서의 출격이 한·미 양국의 사전조율에 따라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간 충분히 사전 협의가 이뤄졌고 긴밀한 공조하에 작전이 수행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B1B 랜서를 북한 공해로 비행시키는 것까지 협의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미국은 대북 군사적 압박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군은 다음달 중순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호를 위시한 항모강습단을 한반도 해역에 출격시킬 예정이다. 항모강습단이 NLL 인근에서 연합훈련을 하면 북한에는 ‘해상 봉쇄’에 버금가는 압박이 될 수 있다. 북한의 반응도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입으로 직접 ‘사상 초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예고한 북한은 다음달 10일 당 창건기념일 전에 새로운 고강도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항모 훈련 등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북한이 더 강한 도발로 맞설 경우 한반도 정세는 예측 불가 상황에 놓이게 된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지금은 전쟁을 막고 한·미 공조를 굳건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북한과 대화를 얘기하면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으며 동맹과의 원활한 정보 공유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미·중에는 충분한 협조와 협의를, 북한에는 추가 도발에 대한 강한 경고를 주는 게 우리 정부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반도 긴장 고조] 한밤 北 코앞 ‘무력시위’… B1B 3∼4대면 평양 중심 초토화

    [한반도 긴장 고조] 한밤 北 코앞 ‘무력시위’… B1B 3∼4대면 평양 중심 초토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북한 완전파괴’ 연설로 국제사회에 충격을 던진 이후 미국의 첫 번째 군사적 행동은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북한 동해 쪽 국제 공역 전개였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24일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그동안 핵 항공모함, 핵잠수함 등을 거론하며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해법으로 ‘군사적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상기시켰다. 미국과 동맹의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는 것이 지난번 유엔총회 연설의 취지다. 따라서 이번 B1B 전개는 ‘태평양상 수소폭탄 실험’ 운운하며 반발하는 북한에 그런 계획을 실행한다면 예방적 선제타격이나 응징적 사후타격에 나설 수도 있다는 ‘트럼프식 군사행동’의 서막을 보여 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그동안 공개된 B1B 전개가 군사분계선(MDL) 남쪽에 한해 대부분 주간에 이뤄진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한밤에 동해 쪽 북방한계선(NLL) 연장선을 넘어 북한 영해 밖 공해 상공까지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한 타격을 위한 실전적 훈련과 다를 바 없다. 한·미 양국 발표 등을 종합해 보면 23일 밤 괌 앤더슨공군기지에서 B1B 여러 대가 출격했다. B1B는 공중급유기 KC 135 스트래토 탱커로부터 비행 중 기름까지 보충받았다. B1B 호위는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이륙한 주일 미공군의 F15C 전투기가 맡았다. 한·미 양국은 구체적인 출격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통상 B1B는 2대가 편대를 이뤄 작전 및 훈련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2대가 출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B1B 한 대당 2~3대의 전투기가 호위한다. 항공관제에 밝은 한 소식통은 “B1B 편대와 F15C가 한반도 남쪽 해역에서 합류해 대한해협 동쪽을 지나 계속 동해상 공해 쪽으로 북상했을 것”이라면서 “원산 쪽 먼바다까지 진출한 뒤 선회해 내려왔을 것”이라고 말했다.국제 공역은 영해·영공(해안선과 부속도서 12해리 이내의 해역과 그 상공·약 24㎞) 밖의 상공으로 이번 비행은 영해와 영공 침범에 해당하지 않는다. 미군도 “국제규범을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언제든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1969년 4월 함경북도 청진 동남쪽 국제 공역을 비행 중이던 미 해군 정찰기 EC121기를 격추해 양측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기도 했다. 특히 B1B는 공중전투에 무방비여서 항상 전투기가 호위하는데 이번에 북한이 러시아제 미그29기를 출격시켰다면 B1B를 호위한 F15C 등과 공중전을 치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이 이런 위험에도 B1B를 북한 쪽으로 올려 보낸 것은 그만큼 북한 응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한·미 양국의 대북 대응 고민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평가도 제기된다. 그동안 한·미 양국 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시 동해안에서 미사일을 실사격하거나 B1B 랜서 편대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하는 똑같은 방식의 대응을 해 왔다. 좀더 강력한 대북 메시지 발신을 위해 B1B 전개 위치를 더 북상시켰다는 것이다. 일부 군 소식통이 “그동안 미군 B1B 편대는 여러 차례 NLL 북쪽 상공을 비행했다”며 처음으로 공개했다는 것에 의미를 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는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불린다. 핵무기 탑재 기능은 제거됐지만 최대 폭탄 탑재량이 61t에 이른다. 유사시 B1B 3∼4대면 평양 중심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마하 1.25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 내지 2시간 반이면 한반도 상공에 도착한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美 B-1B 랜서, 21세기 들어 휴전선 최북단 비행…靑 “공조 하에 움직인 것”

    美 B-1B 랜서, 21세기 들어 휴전선 최북단 비행…靑 “공조 하에 움직인 것”

    청와대는 24일 미국의 전략 폭격기 B-1B 랜서가 휴전선 최북단인 북한 동해 국제공역 비행으로 무력시위를 한 것과 관련,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움직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미국 국방부는 B-1B가 전날 밤부터 미국령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발진해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에서 출격한 F-15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비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으로 날아간 미군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통틀어 휴전선 최북쪽으로의 비행”이라며 “어떤 위협도 무찌를 수 있는 많은 군사적 옵션을 갖고 있다는 미국의 결의와 명확한 메시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략자산 운용과 관련해 한미 간 긴밀한 협의와 공조 하에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우리 영해가 아닌 공해를 지나가는 것이어서 연합자산 운용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이번 무력시위에 비록 한국의 공군력이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한미 간 사전에 충분한 협의가 이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미 양국은 지난 18일 B-1B 2대와 주일미군에 배치된 F-35B 스텔스 전투기 4대가 우리 공군 F-15K 4대와 함께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연합훈련을 한 바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美본토 포병부대 예고없이 한반도 전개… 서해서 실사격 훈련

    美본토 포병부대 예고없이 한반도 전개… 서해서 실사격 훈련

    미국 본토에 주둔하는 포병부대가 21일 한반도에 예고 없이 신속하게 전개해 주한미군과 함께 적을 정밀타격하는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한국에 주둔하는 미8군은 이날 “미8군과 포트 브래그에 있는 제18야전포병여단이 오늘 대천(충남 보령)에서 ‘비상전개 준비태세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포트 브래그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육군 기지다. 제18야전포병여단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서해상 직도 사격장을 향해 장거리 정밀탄 실사격 훈련에 돌입했다. 서해상 무인도인 직도는 한·미 공군의 사격훈련장으로 이용되는 곳으로 포병이 실사격 훈련을 실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보령 해안가에서 60㎞ 정도 떨어져 있다. 최근 우리 공군이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타우루스를 처음으로 실사격한 곳도 직도 사격훈련장이다. 이번 훈련은 신속전개 개념으로 실시됐으며 제18야전포병여단 부대원들에게도 사전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신속전개는 실전 대비 훈련이다. 미8군 측은 “이번 연습을 통해 고속기동 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포함한 전력을 과시했다”고 강조했다. 록히드마틴 제품인 HIMARS는 5t 기동트럭에 탑재된 미군의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으로 6연장 로켓탄이나 1기의 에이태킴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로켓탄의 사거리는 3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이 같은 장거리 정밀탄을 신속히 한반도에 전개하기 위한 훈련으로 풀이된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유엔총회] “평화 관례 무시” “극도로 위험” “깡패두목”… 비난받은 트럼프

    [유엔총회] “평화 관례 무시” “극도로 위험” “깡패두목”… 비난받은 트럼프

    19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의 유엔총회장. 유엔주재 자성남 북한 대사가 맨 앞줄 좌석에 앉아 있었다. 제비 뽑기로 배정받은 자리다. 다른 회원국 정상들의 기조연설을 지켜보던 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순서가 되자 돌연 자리에서 일어나 유엔총회장을 빠져나갔다. 자 대사는 NBC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보이콧했다”고 말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연설 내내 북한 대표부 소속 실무진이 뒷자리에서 고개를 숙인 채 받아 적는 모습이 수차례 카메라에 잡혔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세계 각국은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을 언급하며 “실망스럽다”면서 “극도로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안드레이 클리모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날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력 충돌은 민간인들의 죽음을 뜻한다”면서 “공격이 일어나면 미국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할 군사 옵션이 존재하느냐’는 물음에 “지도를 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옵션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은 “나는 위기를 관리하는 기술과 평화 건설의 가치를 믿는다”며 “우리가 이 지역(한반도)에서 해야 하는 일은 정확히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군사 옵션’에 맞서 기존 주장인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동시 중단)과 쌍궤병행(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이라는 기존 해법을 내세웠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대신해 유엔총회에 참석한 왕이 외교부장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뿐 아니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미국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북핵 대화·협상론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 또 동북아 전문가인 고든 창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발언은 단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두려움을 주려는 것인데, 김 위원장은 미국이 어떤 일을 하든지 누가 무슨 말을 하든지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전쟁은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미국은 북한의 선제공격을 받거나 북한의 위협을 절박하게 받아들이는 경우를 제외하고 북한을 선제공격할 가능성이 작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두고 현지언론에서는 강경한 비판이 쏟아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그동안 각국 정상들이 유엔 연설을 통해 세계 평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온 규범 및 관례들을 깡그리 무시하고, ‘직설적이고, 무시무시한 고함’으로 가득한 연설을 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대통령의 말이 정치인이라기보다는 깡패 두목처럼 들린 연설”이라고 혹평했다. 미 내셔널인터레스트 편집장이자 군사전문가인 해리 카지아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발언은 과대평가된 부분이 있다”면서 “북한이 먼저 도발하기 이전에 미국은 절대 먼저 북한을 ‘완전히 부숴버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靑 “대북 지원 관련 언급이 더 부적절”… 宋국방에 엄중 주의

    靑 “대북 지원 관련 언급이 더 부적절”… 宋국방에 엄중 주의

    靑 현직 장관 질책은 文정부 처음 宋 “발언 과해… 정제 안 된 말 사과” 野 “장관 망신 준 결정”… 靑 비판 청와대가 19일 송영무 국방장관에게 ‘엄중주의 조치’를 했다. 송 장관이 전날 국회에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는 송 장관의 국회 국방위원회 발언과 관련,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통해) 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최근 송 장관이 청와대와 조율되지 않은 전술핵 배치 발언, 김정은 참수 작전 공개 등으로 외교적 잡음을 일으킨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순방길에 오른 사이 외교안보라인 내 ‘불협화음’을 초래하자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직 장관을 청와대가 공개 질책한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이전 정부에서도 유사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송 장관은 전날 문 특보에 대해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 특보로 생각되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국제기구를 통한 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 지원에 대해선 “지원 시기는 굉장히 늦추고 조절할 예정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특보에 대한 비난도 문제였지만, 인도적 지원 관련 건이 컸다. 이는 국방부 장관이 말할 영역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술핵 발언은 송 장관을 존중하며 조율했는데도 여러 차례 언급한 데다 김정은 참수 부대 창설 발언 또한 매우 민감했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의 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송 장관은 “발언이 과했다. 정제되지 않은 말을 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 특보가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국방부 장관 입장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청와대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대응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문 특보가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발언했을 때와는 대응 강도가 다르다. 당시 청와대는 “문 특보의 사견”이라고 선을 긋는 정도에서 매듭지었다. 청와대의 다른 핵심 관계자는 “송 장관의 발언은 직접적으로 정부 입장이 되니 문 특보 때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송 장관의 돌출 행동에 직접적으로 제동을 건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이 채택되면서부터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이 채택되기 전까진 북한에 강경한 메시지를 줄 필요가 있었다. 그런 점에서 송 장관의 발언을 크게 지적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참수 부대 발언은 과도하다고 판단해 청와대도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송 장관에게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야당들은 송 장관을 엄호하며 문 특보를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대통령 특보라는 사람이 북핵 동결과 한·미 군사훈련을 맞바꾸자는 식으로 한·미 동맹 해체와 북핵무장 인정 발언을 계속하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소속 김영우 국방위원장도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라면서 “현직 장관을 망신 주고 특보의 손을 들어준 청와대는 우리 군의 사기와 명예는 도대체 어찌하라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러, 북핵 해결 중재자로 나서나

    러, 북핵 해결 중재자로 나서나

    트럼프, 시진핑과 7번째 통화… 美 “北도발 논의” 中 “시각 교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가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보도했다.주북한 러시아 대사관은 마체고라 대사와 최 국장이 지난 18일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으며 복잡한 외교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이 같은 만남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최 국장이 북한 대미 협상의 총괄책인 만큼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도발로 중국과 북한이 멀어진 틈을 타 러시아가 사태를 해결할 중재자로 적극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6일 러시아 정부가 최 국장에게 이달 말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중국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핵·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는 대신 한·미 연합군사훈련도 동시에 중단하는 ‘쌍중단’ 등을 제시하며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주장해 왔다. 러시아는 이와 관련해 미국과도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이고리 모르굴포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 12~13일 모스크바에서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부차관보)와 만나 북핵 문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사법당국은 올 초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나진항을 오가는 물동량이 늘어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대북 제재 국면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늘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로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7번째 통화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6차 핵실험에 따른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기 직전인 지난 6일 통화 이후 12일 만이다. 백악관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두 정상은 유엔 안보리 결의의 엄격한 이행을 통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최대화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백악관이 발표한 대북 압박 관련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양국 정상이 현재 한반도 형세에 대해 시각을 교환했다”고만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압박 요구를 시 주석이 들어주는 모양새가 되는 걸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미, 北 핵·미사일 파괴 훈련… 강도 높이는 군사압박

    한·미 해병대는 적진 침투 훈련 한·미·일 육군총장 회의도 개최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스텔스전투기 F35B가 군사분계선(MDL) 근접비행으로 대북 무력시위에 나선 지 하루 만인 19일 한·미 양국 보병 정예요원들이 경기 포천 로드리게스훈련장에서 핵과 미사일, 생화학탄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제거를 위한 ‘워리어스트라이크 8’ 훈련을 실시했다. 한·미 양국이 연일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이는 양상이다. 워리어스트라이크는 북한의 WMD 제거를 목적으로 한 정례적 훈련이지만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잇따른 중장거리미사일 도발 직후여서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주한미군은 이례적으로 훈련 현장취재를 허용하는 등 대북 메시지 발신에도 신경을 집중했다. 이날 워리어스트라이크 훈련에 참가한 장병들은 미군이 500명, 한국군이 200명이다. 특히 미군 장병들은 한반도 위기 발발 시 전장 상황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9개월간의 일정으로 지난 6월 미 텍사스주 포트후드에서 한국 내 미 제2보병사단으로 순환배치된 미 제1기병사단 제2전투기갑여단 장병 3500여명 중에서 선발됐다. 언제든 한국 내 작전에 투입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군의 한 소식통은 “미군이 최근 들어 중동에서의 전투 경험이 풍부한 장병들로 주한미군 장병들을 교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반도 유사시 즉각 전투에 돌입하게 될 것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주한미군은 올해 들어 정기적으로 한국군과 연합해 북한의 WMD 시설 파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공중강습 훈련까지 병행했다. 한·미 연합 워리어스트라이크와는 별개로 한·미 해병대는 경북 포항 해병대 훈련장 일대에서 적진 침투작전 능력 향상을 위한 연합 공지(空地) 전투 훈련을 지난 11일부터 계속하고 있다. 2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의 목적은 지상과 공중에서 적진 깊숙이 침투해 적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훈련에는 한국 해병대 장병 480여명과 미국 해병대 장병 120여명이 참가했다. 또 미 해병대 항공 전력을 포함한 전차, 상륙돌격장갑차, 박격포 등 28종 230여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한편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제10차 ‘태평양 지역 육군참모총장 회의’(PACC) 참석차 방한한 마크 밀리 미국 육군참모총장, 야마자키 코지 일본 육상막료장과 한·미·일 3군 육군총장회의를 열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포함한 한반도 안보 상황 등을 논의했다. 육군은 “3국 육군총장 만남 자체가 강력한 대북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청와대, 대통령 순방중 송영무 국방장관에 ‘주의’…송 장관 사과로 종지부

    청와대, 대통령 순방중 송영무 국방장관에 ‘주의’…송 장관 사과로 종지부

    청와대가 19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공개적으로 ‘주의’를 촉구했다.청와대가 송 장관에게 주의를 촉구한 이유는 송 장관이 국회 답변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고, 돌출발언으로 정책 혼선을 빚었다는 것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송 장관의 국회 국방위 발언과 관련,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현직 장관에게 공개적으로 ‘엄중 주의’ 조치를 한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이런 조치를 결정했고, 정 실장이 송 장관에게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사후에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조치는 임 실장과 정 실장이 결정했다”며 “문 대통령께서도 사후에 보고를 받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의 조치를 한 주체가 대통령이 아닌 청와대라는 설명이다. 청와대가 언급한 ‘적절하지 않은 표현’은 송 장관이 전날 국회 국방위에서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교수를 거론하며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특보로 생각되지는 않아 개탄스럽다”, “자유분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저하고는 상대할 사람이 아니구나 (생각했다)”고 말한 부분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 국방위는 사적인 자리가 아니라 국무위원이 국민을 대신한 국회의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절차이기 때문에 최대한 자세히 설명해 드리되 적절한 단어를 써서 사려있게 판단하시는 게 좋을 뻔했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문 특보의 언급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엄연히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특별보좌관 신분인데, ‘특보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대통령의 인사권에 도전한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청와대가 문제 삼은 부분은 우리 정부의 국제기구를 통한 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송 장관이 “지원 시기는 굉장히 늦추고 조절할 예정이라고 들었다”고 말한 대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주 통일부에서 대북지원을 결론 내는데 즉각 지원일 수도, 상황을 봐서 시간을 두고 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도 송 장관이 결론이 어떻게 날 것이라고 얘기한 것은 정부 정책 결정 프로세스상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정 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데, 그것도 주무부처가 아닌 장관이 미리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21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어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WFP)의 대북 모자보건 사업에 800만 달러를 지원할지 결정한다. 주무부처는 통일부다. 통일부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송 장관의 언급에 대해 “혼선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고 송 장관 발언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해외 순방 등으로 부재할 경우 비서실장이 그 역할을 대신하기에 굳이 대통령 결심을 받지 않더라도 이번과 같은 조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청와대가 이번 조치를 공개한 것은 송 장관과 문 특보 사이의 이상기류가 마치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불협화음으로 비쳐 확대재생산 되고 있다고 판단, 이를 조기에 불식하기 위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정무적인 행위의 하나로 장·차관에게 의사를 표명할 수 있다”며 “사안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면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특보 역시 정부 정책과 다른 주장을 적지 않게 하는데 송 장관에게만 주의조치를 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청와대는 “특보와 국무위원인 장관 발언의 무게감은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특보는 특보이기도 하지만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학자이기도 해 사견을 전제로 하는 부분을 뭐라 할 수 없고, 다만 정부 입장으로 비치는 부분은 우리도 말씀드리고 있다”며 “하지만 국무위원인 송 장관의 국회발언은 정부를 대표해 국민께 말씀하시는 것이라 무게감이 다르다”고 언급했다. 앞서 문 특보는 송 장관이 공개한 북한 지도부에 대한 참수작전 수행부대 창설 방침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고, 송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에서 “부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문 특보가 대통령의 외교 멘토인지는 모르겠지만, 특보의 말씀이 정부 정책에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는다”며 “여러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시지만 정부 정책과 직결된다고 보기엔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송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청와대로부터 주의조치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발언이 과했다. 사과한다”고 말해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청와대는 일각에서 이번 논란을 외교안보 진용의 혼선으로 해석한 데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보와 정부를 대표하는 장관 간의 문제로, 외교안보 라인의 혼선이나 불화라고 표현하는 것은 비약”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6월 19일 미국 방문 중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문정인 특보에게 “한·미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을 전달하며 ‘경고장’을 날린 바 있다. 당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방미 중인 문 특보에게 연락을 드렸다”며 “앞으로 있을 한·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엄중하게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00만弗 北지원 늦출 예정”

    “800만弗 北지원 늦출 예정”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8일 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 지원계획과 관련해 “지원 시기를 굉장히 늦추고 조절할 예정이라고 (통일부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잇따른 도발에 따라 정부가 대북 지원 시기를 사실상 늦추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송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 상태에서 북한에 대한 800만 달러 규모의 인도 지원을 하는 것이 맞느냐”는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송 장관은 “정부가 800만 달러 대북 인도 지원을 발표했는데 북한은 3000만 달러짜리 미사일을 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의 질의에는 “제가 설명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질문”이라며 답변을 피했다.송 장관은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서는 “합당하지 않다. 배치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되며 자발적으로 3축 체계를 완성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국방위 현안보고에서 밝힌 “(전술핵 재배치는)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크게 바뀐 것이다. 송 국방 “문정인, 학자 입장서 떠들어… 개탄” 송 장관은 또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에 대해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문 특보의 발언을 겨냥한 한국당 정진석 의원의 질의와 관련,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특보로는 생각되지 않아 개탄스럽다”면서 “문 교수는 제가 입각하기 전에 한두 번 뵌 적이 있지만 워낙 자유분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저 사람하고는 (제가) 상대할 사람이 아니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에 항모와 핵잠수함 등 전략자산을 전개할 필요가 없다”,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과 논의해 한·미 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을 빚었다. 지난 15일에는 송 장관이 국방위 현안보고에서 김정은 참수 작전을 공개 언급한 것에 대해 “아주 잘못됐고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문 특보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런 것에 대해 (장관이) 침묵하면 군의 사기가 어떻게 되겠느냐. 참수 작전 언급이 부적절하다고 보느냐”고 질문했고, 이에 송 장관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대한 무력시위 차원에서 B1B 전략폭격기 전개훈련에 이어 다음달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포함한 미 항모강습단을 한반도에 전개, 해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달부터 10월 초 사이에는 한·미·일 미사일 경보훈련을 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킬체인 ‘현무’ 2발 중 1발 추락

    킬체인 ‘현무’ 2발 중 1발 추락

    軍 원인 규명 착수… 한 발은 ‘명중’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우리 군이 15일 현무2A 지대지미사일 2발을 동해 쪽으로 발사했으나 이 중 한 발이 발사 직후 바다로 추락했다. 군은 자세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급 미사일 한 발을 발사한 지 6분 만인 이날 오전 7시 3분 강원도 동해안 훈련장에서 평양까지의 사거리(250㎞)를 고려해 현무2A 미사일 두 발을 동해 쪽으로 발사했으나 이 중 한 발이 수초 만에 바다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한 발은 250여㎞ 떨어진 해상 표적에 명중했다. 현무2A는 최대 사거리 300㎞의 지대지미사일로 한국형 3축체계(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전력이다.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파괴하는 킬체인에 동원된다. 2006년쯤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24시간 전에 사전 탐지해 문재인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즉각 대응발사 체계를 갖추고 있던 현무2A가 발사 직후 추락했다는 점에서 군의 대북 대응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자 무력시위에 나섰지만 오히려 웃음거리만 된 셈이다. 북한은 한·미 양국이 군의 탄도미사일 중량 제한을 해제하는 한·미 미사일지침을 개정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아무리 탄도 중량을 늘려도 핵 앞의 썩은 막대기에 불과하다”고 조롱했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징후를 어제 사전에 포착해 현무2A 실사격 훈련을 준비한 뒤 북한 도발 6분 후 동해 쪽으로 두 발을 발사했다”며 “올해 실사격 훈련에서 현무2A 미사일이 중도에 추락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군은 즉각 원인 규명에 나섰다. 바다에서 탄체를 회수해 탄두 불량 여부를 조사하고, 동일 생산계열의 현무2A를 무작위로 골라 성능을 테스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일각에서는 현재와 같은 실사격 훈련 부족 상황에선 또다시 유사한 실패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다양한 실사격 훈련이 평소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제재·인도적 지원 별개… 막힌 남북관계 뚫고 북핵 출구찾기

    제재·인도적 지원 별개… 막힌 남북관계 뚫고 북핵 출구찾기

    정부가 14일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 모자보건 사업에 8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지원 및 교류 사업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국제기구를 통한 우리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은 2015년 12월 이후 21개월 동안 중단된 상태였다.새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을 전면적으로 검토해 왔다.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는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 관계 발전을 병행하고 선순환시킨다는 원칙하에서 민간의 자율성을 존중해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입장에 따라서다. 이에 따라 대북 지원 단체 등의 대북 접촉 신청이 잇따랐고 정부도 이를 적극적으로 허용했다. 그럼에도 북한은 새 정부 출범 이후 78건의 남북 접촉 시도에 대해 정부의 대북 제재 참여와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등을 이유로 44건은 소극적 거부 입장을 보이고 34건은 아예 응답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체육·종교·문화 등 교류 필요성에 대해 명시적으로 부정하기보다는 향후 상황에 따라 재개 여지를 남겨 두는 유보적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검토를 결정한 모자보건 사업 지원을 시작으로 인도적 지원은 물론 민간 교류를 재개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페루 리마에서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북한의 참가 필요성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남북 IOC 접촉을 통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참가를 유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의 자력 참가가 가능한 종목은 피겨 페어와 크로스컨트리 스키 종목 등 2개 정도이므로 IOC의 협조를 통해 와일드카드 등 북한 대표단의 참가 여지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또 다음달 강원 양구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역도선수권대회에도 북한 선수단을 초청해 남북 체육교류 재개를 위한 준비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구상’ 실현을 위한 준비도 계속된다. 통일부는 현 남북 관계와 국제 정세 및 국민 여론 등 제약 요인을 감안해 추진 여건 조성과 사전 준비에 중점을 둔 ‘한반도 신경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기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신경제지도 구상은 지금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당장 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여건을 조성하고 사전 준비를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통일경제특구법 제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엔 안보리 제재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동북아 경제협력 사업 추진을 위한 국제 공조 체계 마련도 추진한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 및 러시아의 ‘신(新)동방정책’과의 연계 방안을 검토해 남·북·중, 남·북·러 차원의 민간 및 민·관 논의의 틀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경형 칼럼] 전술핵 검토 전에 할 일 많다

    [이경형 칼럼] 전술핵 검토 전에 할 일 많다

    한반도 비핵화의 목표는 살아 있지만, 그 실현은 요원하다. 지난 12일 유엔 안보리에서 통과된 반쪽짜리 대북 제재 결의안이 그것을 말해 주고 있다. 북한의 연간 수출품 90%를 차단하는 내용의 강력한 제재라고는 하나 중국과 러시아의 제동으로 대북 원유 수출을 30% 줄이는 선에서 그쳤다. 북한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연속적으로 발사하고 6차 핵실험 성공으로 사실상 핵 완성 단계에 와 있다. 실전 배치도 시간문제다. 북한은 기존 핵 보유국들이 인정하든 안 하든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행세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북한이 안보리 제재안에 ‘전면 배격’ 운운하며 대미 위협을 계속하는 것을 보면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 상황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이미 깨진 그릇이다. 북핵 폐기를 위한 압박 수단은 장기 모드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도 ‘깨진 그릇’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당장 미군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하자든가 핵무장을 준비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에 앞서 할 일이 있다. 중국에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 보는 것이 먼저다. 중국은 핵을 보유한 북한을 포기할 것인지, 아니면 북핵 폐기를 포기할 것인지 대답해야 한다. 만약 전자라면 키신저 박사의 조언처럼 미국과 동아시아의 전략 균형 차원에서 한반도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까지도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큰 그림의 대화가 필수적이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면 한국이 북·미 대화나 미·중 대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중국이 후자를 택한다면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핵을 가진 북한을 ‘전략적 자산’으로 간주하는 전통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것이다. 한국은 불가피하게 한·미 동맹에 올인하고, 동북아 정세는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로 급속히 전환될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핵 보유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중국이 북한과 핵보유 지위를 나누겠다면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화를 누구도 말릴 명분은 없는 것이다. 한국의 사드 배치를 두고 경제 보복을 가속화하고 있는 중국은 한·미 양국에서 거론되고 있는 전술핵 재배치가 실제 이뤄지면 더 펄펄 뛸 것이다. 설사 전술핵이 재배치된다 해도 북핵이 폐기되면 사드와 함께 동시에 철수된다는 것을 한·미·중 간에 조율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지금도 쌍중단, 쌍궤병행을 주장하고 있다. 북핵 중단과 한·미 연합훈련 동시 중단,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체제 협상을 병행 추진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북핵 중단은 동결이고, 북핵 동결은 핵 보유를 묵인하는 것이다. 전술핵 재배치 등 ‘공포의 균형’ 전략 추진에 앞서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는 할 일이 많다. 우선 안보리 제재안을 엄격히 집행하고 감시하는 일이다. 미국과의 절충안을 끌어낸 중국이나 러시아의 책무가 크다. 미국이 유엔 대북 제재의 미이행 국가를 겨냥해 독자 제재를 밀어붙이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은 한반도 주변에 전략자산의 순환·상시 배치로 북한을 압박하고, 한국 정부는 재래식 무기의 확충에 더 많은 돈을 투입해야 한다. 전술핵무기 재배치는 미국의 세계 핵전략 수정, 중국의 반발, 한반도 핵 대결의 고착화, 비핵화 목표의 후퇴 등 아직은 고려할 사항이 많다. 전직 고위 외교관의 지적처럼 대북 선제타격 등 군사적 옵션은 피하면서도 준군사적으로 압박하는 방법도 있다. 2010년부터 한국도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대량살상무기(WMD)확산방지구상(PSI·Proliferation Security Initiative)을 활용, 대북 해상 봉쇄 작전을 펴는 방법도 옵션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이번 안보리 제재안에도 금지 물품 적재 정보가 있을 때, 공해상에서 해당 선박을 검색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한국 외교 역량으로 한반도 주변 강국들로부터 ‘북핵 불용’의 진정성을 끌어낸다면 대북 압박 수단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 “대화로 풀어야” 중·러 찰떡 공조

    中국영은행, 北과 일부 거래 중단 美 독자제재 피할 포석인 듯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가 공조를 과시하고 있다. 원유 공급 중단 등 추가 제재를 최소화하는 대신 자신들이 주장하는 대화 재개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러시아가 중국과 러시아가 제안한 ‘한반도 로드맵’이 북핵을 해결하는 최고의 방안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이 “관련국들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방법을 찾고 있는데, 중·러 양국의 로드맵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밝힌 내용을 관영매체가 다시 강조한 것이다. ‘한반도 로드맵’은 지난 6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나온 것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한·미의 군사훈련 동시 중단이 핵심이다. 한편 중국의 대형 국영은행들은 북한인 명의의 신규 계좌 개설과 기존 계좌를 통한 송금 등 일부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9일 “북·중 접경지역인 지린(吉林)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 등에서 중국의 4대 은행으로 꼽히는 중국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등이 해당 지점에서 북한인 대상 업무를 정지했다”고 전했다. 또 거래 제한 대상에는 “북한 여권을 보유한 중국 주재 북한 당국자와 무역관계자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것이 아닌 중국의 독자적인 조치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계좌가 동결된 것은 아니어서 현금 인출은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중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 차단에 본격적으로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거래 제한은 미국의 금융 제재 대상에 중국 국영은행이 포함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中, 연일 ‘사드 때리기’… 추가 경제보복 우려

    군사전문가들도 “전쟁 가능성 높여” 1단계 사드 배치를 완료한 한국을 향한 중국의 공격이 더 매서워지고 있다. 관영 매체들을 동원한 여론전에 이어 추가 경제 보복이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 “한국은 개구리밥이 될 것”이라고 망발을 퍼부었던 관영 환구시보는 8일에도 사드 관련 사설을 내고 한국과 미국을 겨냥해 “북한에 더는 근육 자랑을 말라”고 요구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최근 북한 문제에 관한 한 독립적 사고 능력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이날 ‘한국·미국에 대한 중국·러시아의 4가지 요구’라는 사설에서 “한·미 양국은 결국에는 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더이상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파견하지 말고, 이미 한국에 배치된 사드도 철수 내지는 봉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드를 사용한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거나 관련국의 감독·양해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또 “북한의 지도자를 타격하기 위한 목적의 ‘참수부대’를 만들어서는 안 되며 이를 위한 훈련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이날 1면에 게재한 사드 비판 논평에서 “사드 배치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미국이 한반도 정세 긴장을 이용해 자신들의 전략적 목적을 실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국제면에 사드 배치에 저항하는 성주 시위 소식을 자세히 실었다. 지난해 사드 배치 결정 당시 인민일보가 성주 시위 소식을 실은 것을 신호탄으로 경제 보복이 이뤄진 점으로 미뤄 이번에도 이 보도를 기점으로 경제 보복이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관영 매체에 ‘사드 무용론’을 펴고 있다. 정지융 푸단대 한반도연구센터 주임교수는 “사드가 한반도를 전쟁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해군 군사학술연구소 리제 연구원은 “사드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해 한국을 보호할 수 없다”며 무용론을 주장했다. 중국의 강력한 반발은 오는 10월 18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지난 5년간의 중국 굴기를 총결하는 중요한 정치 행사를 앞두고 한·미의 사드 배치를 어물쩍 넘기기는 어렵다”면서 “시진핑 2기 체제가 들어서야 중국도 사드 관련 입장을 재정립할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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