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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北UEP 안보리 의장성명 추진”

    한·미 “北UEP 안보리 의장성명 추진”

    한·미 양국은 북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서울신문 2월 24일 자 5면>을 추진하기로 했다.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대북제재 조정관은 2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미는 북한 UEP가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 공동성명을 동시에 위반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안보리 의장성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양국은 안보리 대응 조치에 대해 ‘형식’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측이 북한 UEP 문제에 대한 안보리 차원의 대응에 반대하고 있는 데다 3월 안보리 순회 의장국을 맡고 있어 한·미의 의도대로 북한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이 순조롭게 채택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난해 천안함 피격 후 2개월 이상 지난 6월 4일, 정부는 유엔 안보리에 사건을 회부해 7월 9일 의장성명을 이끌어냈으나 중국의 반대로 북한을 공격의 주체로 적시하고 이를 규탄하는 데 실패했다. 아인혼 조정관은 또 전술핵 재배치 논란과 관련, “정부는 전술핵을 한반도에 재배치하려는 계획이나 의도가 없으며 그럴 만한 군사적 필요성도 없다.”고 재확인했다. 그는 “미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할 것이며, 그런 자세를 유지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다.”며 “우리는 동맹국인 한국에 확장된 억지력을 제공한다는 약속을 다시 강조하고, 이는 전술핵 배치와는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또 2014년 기한이 만료되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개정안은 지난 30∼40년간 양국 사이에 생긴 차이점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미 “파이로 프로세싱 공동연구 합의”

    한국과 미국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기술인 ‘파이로 프로세싱(건식처리공법)’의 공동연구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연구 범위와 일정 등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조현 외교통상부 다자외교조정관과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는 워싱턴에서 제1차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협상을 개최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양국은 회의를 마친 뒤 “파이로 프로세싱을 포함한 사용후 핵연료 관리 방안에 관한 공동연구 수행에 대해 논의하고, 공동 연구 범위 및 일정에 관해 양국 기술전문가들이 조속히 협의를 갖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파이로 프로세싱은 저장 용량이 오는 2016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국내 원전에서 나오는 사용후 핵연료의 재활용을 위해 한국이 추진 중인 기술이지만 미국은 경제성과 실용성, 핵확산 가능성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해 왔다. 우리 측 대표단으로 참석한 홍남표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국장은 파이로 프로세싱과 관련, “핵확산 저항성의 정도가 중요한 관점”이라면서 “우리는 핵확산 저항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미국은 같이 연구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양국 전문가 협의는 바로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완료 시점은 단정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제2차 회의는 내년 상반기에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美 과학자 “핵폐기물 파이로 프로세싱 반대”

    오는 25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위한 첫 협상을 앞두고 양국 과학자들이 워싱턴에 모여 ‘파이로 프로세싱(건식처리 공법)’의 타당성 문제 등에 대한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과 파이로 프로세싱에 대한 공동연구 착수에 맞춰 2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미경제연구소(KEI)와 아메리칸대 국제대학(SIS)이 ‘동북아 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미국 전문가들은 한국이 원하는 파이로 프로세싱의 허용에 대해 한결같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앞으로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마일스 펌퍼 제임스 마틴 핵무기확산방지센터 선임연구원은 “저장시설의 포화로 핵폐기물 용량을 줄여야 하는 한국 정부에 파이로 프로세싱은 해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펌퍼 연구원은 또 한국 정부가 파이로 프로세싱 허용을 강하게 주장하는 이면에는 핵폐기물 저장소 설치 등 다른 대안을 추진하려면 국내 정치적 문제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펌퍼 선임연구원은 또 확산 위험성 논란이 계속되는 한 파이로 프로세싱 허용을 놓고 한·미 양국이 타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 군축협회(ACA) 대릴 캠볼 사무국장은 한국이 원자력협정 개정문제에 접근할 때 크게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캠볼 사무국장은 “먼저 한국이 파이로 프로세싱을 추구할 경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외교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며 “미 정부와 의회가 한국의 핵연료 재처리 허용에 동의한다면 향후 비핵화 방향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걸 미국 비확산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주요 원자력 수출국가들이 농축·재처리 기술의 판매를 금지하는 새로운 규정을 만들려는 상황에서 한국에 파이로프로세싱을 허용한다면 이는 국제적 흐름에도 배치된다고 밝혔다. [용어 클릭] ●파이로 프로세싱 핵확산 위험물질인 플루토늄을 따로 추출하지 않은 채 사용후 핵연료를 다시 가공해 핵연료로 재활용하는 공법. 한국 과학자들은 플루토늄을 생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의 사용후 핵연료 처리 방식과 다르고 핵무기로 이용될 확산 위험성도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아직 파이로 프로세싱 기술이 확산 위험이 없는 것으로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전히 ‘재처리’ 기술로 간주하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한·미 원자력협정 협상 25일 개시

    오는 2014년 만료되는 한·미 원자력협력협정을 개정하기 위한 한·미 간 협상이 오는 25일 개시된다. 협정의 관건인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허용 여부는 우리나라 원자력 수출 경쟁력 제고에 직결된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15일 “양국 정부 간 협상이 25일부터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며, 같은 시기 양국 과학자들이 ‘건식 처리(파이로 프로세싱)’ 기술 등과 관련한 논의를 병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협상의 한국 측 대표는 조현 외교통상부 다자외교조정관, 미국 대표로는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북한·이란 제재 조정관이 나선다. 한국 측은 재처리 허용을 미국 측이 전향적으로 받아들일 때가 됐다는 입장과 함께 플루토늄(핵무기 원료) 추출이 쉽지 않은 파이로 프로세싱을 재처리 기술로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은 여전히 재처리 허용에 부정적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한국의 재처리에 반대하는 것은 물론 파이로 프로세싱도 아직 검증이 안 된 기술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한국에 재처리를 허용할 경우 한반도가 핵무기 경쟁의 장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2016년 고리 원전을 시작으로 국내 4개 원전본부 저장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재처리가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상연·김미경기자 carlos@seoul.co.kr
  • 아인혼 방한때 ‘BDA 실무자’ 동행

    아인혼 방한때 ‘BDA 실무자’ 동행

    로버트 아인혼 대북·대이란 제재 조정관이 다음 주 한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한다. 미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아인혼 조정관이 다음 달 2~3일 서울, 3~4일 도쿄를 방문해 대북·대이란 제재 문제와 관련해 양국 정부 당국자들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인혼 조정관의 한·일 방문에는 지난 2005년 9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북한자금 2400만달러를 불법자금으로 규정하는 작업을 주도한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금융·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가 동행한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인혼 조정관의 한국방문 기간에 미국의 추가 제재와 관련한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혀, 아인혼 조정관의 귀국 뒤 제재조치 발표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아인혼 조정관은 대북 추가 제재의 실효성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중국도 다음 달 말쯤 방문할 계획이다. 아인혼은 2일 유명환 장관과 천영우 제2차관과 각각 조찬과 오찬을 하고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이용준 차관보, 조현 다자외교조정관 등도 만날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후에 아인혼 조정관을 접견한다. 아인혼은 3일 오전엔 일본으로 출국하기 앞서 기획재정부를 방문, 대북 금융제재의 세부적인 방안을 논의한다. 아인혼은 방한 길에 대북제재 방안은 물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이란 제재 결의안 1929호 이행에 대한 한·미의 협조방안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도 부수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 kmkim@seoul.co.kr
  • 美 “北 자산동결 등 전방위 추가제재”

    美 “北 자산동결 등 전방위 추가제재”

    미국이 천안함 사건을 일으킨 북한에 대해 전방위적인 추가 제재에 돌입할 것임을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와 1874호를 더욱 강화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권한을 제공해 불법적인 북한의 활동을 중단시키는 추가 제재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사상 첫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를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핵)확산 활동을 지원하는 개인과 거래주체에 대해 압력을 가하고 거래를 중단시키고 자산 동결 조치를 취하는 한편, 북한 무역회사의 불법 활동과 관련 은행들의 불법적 금융거래 지원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대북 제재는 북한 지도부와 자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몇년 전 우리는 국무부와 재무부를 통해 방코델타아시아(BDA) 사건에서 원하는 어떤 결과를 얻어냈다”고 밝혀, BDA식 금융제재를 부활할 것임을 시사했다. 힐러리 장관은 “북한에 대해 무기와 사치품과 관련한 불법활동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했다. 또 “북한은 외교 면책특권을 남용하고 있다.”면서 “핵 확산 관련자들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의 제재조치는 이런 조치를 받아도 합당하다고 생각되는 (북한)지도부의 일원이나 지도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만간 로버트 아인혼 비확산 및 군축담당 특별보좌관이 방한해 금융 제재를 중심으로 한 양자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회견에서 “북한은 후계(승계)계획을 진행중이며 어쩌면 도발행위가 있을 수 있다.”며 “추가적인 도발의 확증은 없지만 면밀히 주시하고 상당히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두 장관과 유명환 외교통상·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사상 첫 2+2 회의를 갖고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 장관들은 성명에서 “천안함을 침몰시킨 북한의 공격을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환영하고, 그와 같이 무책임한 군사적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역내 평화·안정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북한이 이번 공격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측에 대한민국에 대한 추가적인 공격이나 적대행위를 삼갈 것을 촉구하며, 그와 같은 어떠한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서도 심각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양측은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의거한 상호 책임과 확고한 공약을 재확인했다.”면서 “대한민국 내 및 동해와 서해에서의 향후 수개월에 걸친 연합 군사훈련 계획을 통해 북한의 어떠한 위협도 억지·격퇴할 수 있는 공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또 “양측은 2015년 12월 한국군으로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포함한 새로운 계획인 ‘전략동맹 2015’를 올해 안보협의회(SCM) 때까지 완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양측 장관들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게 모든 핵프로그램 및 핵무기 추구를 포기할 것과 비핵화를 위한 진정한 의지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미측은 한국의 아프가니스탄 지방재건팀(PRT) 파견을 환영하며, 한국 측은 아프가니스탄의 치안·거버넌스·개발에 대한 지원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했다. 이어 “양측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지극히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비준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양측은 호혜적으로 새로운 한·미 원자력협정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양국이 앞으로 외교·국방 당국 간 차관보급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고 했다. 김상연·오이석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한·미 2+2 회담’ 정례화로 동맹 미래비전 굳혀야

    한국과 미국의 외교·국방 수뇌부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맹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이 어제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렸다. 이른바 ‘2+2회담’이다. 참석자의 면면을 보면 회담의 비중과 상징성을 알 수 있다.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의 한국 관련 파워엘리트가 총출동했다. 이들의 이름만으로도 북한과 중국의 심사가 불편할 것이다. 미국의 동맹국 중 이 회담을 갖는 나라는 호주와 일본뿐이다. 일본과는 2008년 이후 중단된 상태이다. 변화하는 동북아 역내 안보질서 속에서 한·미 동맹이 갖는 현실적인 위상과 무게감을 보여준다. 우리 정부는 1980년대 초부터 이 회의 개최를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한국전쟁 발발 60주년과 상호방위조약체결 57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회담이 개최된 것은 연대기적 의미를 뛰어넘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천안함 폭침사건 직후 열렸다는 점에서 동맹의 공고함이 재확인됐다.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어떠한 위협도 억지, 격퇴할 수 있는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한다고 천명했다. 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포함한 새로운 계획인 ‘전략동맹 2015’를 연내 완성키로 합의했다. FTA 비준과 원자력협정 개정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를 냈다. 이 정도면 확실한 쌍방 안보 메커니즘의 작동과 대북 억지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의 안보동맹을 전방위적 동맹으로 확장하는 주춧돌이 놓여졌다. 지난해 6월 정상회담에서 이명박·오바마 대통령이 채택한 한·미동맹 미래 비전을 발전시킨 내용이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 로버트 게이츠 국방 등 두 나라 장관 4명의 장외 행보도 천안함사건으로 조성된 안보불안감을 떨치게 했다.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25m 떨어진 최전방 초소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동반 방문해 상호 공감대를 넓혔다. 천안함 46용사에게 헌화도 했다. 북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전력이 투입되는 한·미 연합훈련을 25일부터 나흘간 진행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기대하던 2+2회담 정례화는 미뤄졌다. 필요에 따라 개최를 검토키로 했다. 다소 의아스럽다. 두 나라가 추구하는 동맹 미래 비전을 완성하려면 일회성 회담으론 부족하다는 것이 우리의 의견이다.
  • 美, 北 통치자금 봉쇄… “비핵화 행동없인 대화없다”

    美, 北 통치자금 봉쇄… “비핵화 행동없인 대화없다”

    21일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는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한다는 의미 외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천안함 사건 관련 의장성명 채택 이후 처음으로 한·미 양국의 대북 입장이 표출된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조치를 전격적으로 밝힘으로써 북한의 ‘대화공세’를 일축했다. 양국 장관들은 또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서는 심각한 응징이 따를 것임을 경고했다. 앞으로 상당기간 한·미의 대북 입장은 대화보다는 압박에 더 무게가 실린 인상이다. ■ <천안함> BDA식 금융제재 시사… 외교관 여행금지도 ‘금융 저승사자’ 아인혼 곧 방한 미국 측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수준의 대북 압박책을 내놓았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밝힌 대북 제재의 골간은 유엔 결의안 1718호와 1874호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추가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할 필요 없이 기존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만으로도 북한에 뼈아픈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채택된 1874호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 결의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북 제재는 북한 지도부와 자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힐러리의 발언 역시 북한 지도부에는 심각한 타격이 될 만하다. 이렇게 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 줄이 막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힐러리는 한 발 더 나아가 제재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는 독자적인 제재도 추가할 것임을 밝혔다. 무엇보다 방코델타아시아(BDA) 식 금융제재의 부활을 시사한 것이 예사롭지 않다. ‘BDA식 금융제재’는 미 재무부가 2005년 9월 애국법 311조에 따라 마카오 소재 BDA를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결과적으로 BDA에 예치된 북한 예금 2500만달러를 동결한 조치를 일컫는다. 충격파는 엄청났다. 전 세계 금융기관은 미국 재무부로부터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되지 않고자 스스로 북한 기업과 금융거래를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당시 북한은 이 제재에 대해 “피가 마르는 고통”이라고 표현하면서 두 손을 들었다. 미 정부도 “북한이 그 정도로 아파할 줄은 몰랐다.”고 놀랄 정도였다. 정부 관계자는 “연간 북한에 유입되는 달러가 10억달러 정도인데,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와 남측의 교역중단으로 이미 6억∼7억 달러가 유입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국이 추가적으로 현금흐름을 차단할 경우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힐러리는 또 “(핵 확산과 관련있는) 북한 외교관들에 대해 여행 금지조치를 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거 미국이 이란에 대해 제재를 추진할 때 검토했던 방안이다. 미국이 이런 요청을 할 경우 유럽은 물론 전 세계 상당수 국가가 호응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북한의 손과 발을 모두 묶고 숨통을 조이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가 ‘금융제재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로버트 아인혼 비확산 및 군축담당 특별보좌관이 조만간 방한할 것이라고 구체적 일정을 밝힌 데서도 그의 언급이 엄포성 경고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 <6자회담> “北 비핵화 조짐없어 6자 거론은 가식적 행동” 힐러리 “北 뭘 해야할지 알 것” 공동성명에는 ‘6자회담’이란 단어가 보이지 않았다. 성명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정한 의지를 구체적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만 언급했다. 북한이 안보리 의장성명이 채택되기 무섭게 출구전략 차원에서 ‘대화공세’를 펼치는 모습을 가식적 행동으로 평가절하하면서 진정한 태도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힐러리는 이날 북한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북한이 가능성 있는 노력을 하고 6자가 모두 합의를 하면 6자회담 재개를 논의할 수 있지만 지금 북한이 비핵화를 하려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천안함 침몰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의 의지를 보여줘야 하며 도발적이고 호전적인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북한이 어떻게 해야 제재를 해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힐러리는 “북한은 그 답을 알고 있다.”면서 “다만 행동에 옮기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북한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정부의 5·24 대북 제재조치는 계속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 <한미동맹> 차관보급 2+2회의 지속… 동북아 안보축으로 SCM·SCAP 함께 ‘안보구축’ 앞으로 한·미동맹의 구체적인 그림이 드러났다. 일정을 조정하기 힘든 장관급 2+2 회의는 필요할 경우에만 재개하기로 했고, 대신 차관보급 2+2 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나가기로 했다. 따라서 앞으로 한·미 안보 협력 구도는 기존의 ‘안보협의회’(SCM), ‘전략대화’(SCAP)에 ‘차관보급 2+2회의’가 가세하면서 3대축이 떠 받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CM은 국방장관 간 만남, SCAP는 외교장관 간 만남이란 점에서 사실상 2+2 장관회의의 컨셉트가 유지되는 셈이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에 대해서도 한·미는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했다. 특히 올해 10월 열리는 SCM때까지 새로운 계획인 ‘전략동맹 2015’를 완성키로 시한을 정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자유무역협정(FTA)과 아프가니스탄전 공조,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 민감한 현안들을 공동성명에 두루 올린 것 역시 현재의 양국 관계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특파원 칼럼] 2010년 6월 한·미동맹의 현주소/김균미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2010년 6월 한·미동맹의 현주소/김균미 워싱턴특파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2010년 6월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를 두고 워싱턴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양국 정부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싱크탱크 소속 한반도 전문가들도 이 같은 평가에 인색하지 않다. 특히 천안함 사태는 한·미동맹의 현주소를 실감케 한 계기가 됐다. 국제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북한이 배후로 굳어지고, 공동 대응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의 한국 지원은 본격화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참석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전격적인 방한 결정, 양국 정상 간 전화통화, 백악관 대변인 명의의 두 차례 심야 성명 발표, 한·미 연합군사훈련 계획 발표로 이어졌다. 미 의회도 상·하원이 한국 정부의 조사결과 발표를 전후해 결의안을 채택하며 한국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불과 2주 동안 몰아서 일어난 일들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일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에 이례적으로 영상메시지를 보내 “같이 갑시다.”며 변함 없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원사격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은 한국에서 6·2 지방선거 결과 한나라당이 참패, 이명박 대통령의 천안함 사건 대응 및 대북정책에 대한 중간평가가 내려진 날이었다. 남은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조치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한·미 공조가 결실을 맺길 기대해 본다.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나타난 미국의 이 같은 전폭적인 지지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담담했던’ 한·미관계를 생각하면 의외다. 한·미 관계가 왜 이렇게 좋아진 걸까. 워싱턴의 전문가들은 서너 가지로 그 이유를 설명한다. 첫째, 한국 정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지도력이다. 미국이, 오바마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선뜻 도와준 나라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전략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을 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마저 아프간에서 철군계획을 발표하는 힘든 상황에서 한국이 국내 반대여론을 감내해가며 파병을 결정한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한다. 또 몇몇 국가들이 대답을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달 2012년 2차 핵안보정상회의를 한국이 주최하기로 기꺼이 수락한 것도 마찬가지다. 둘째, 일본 변수다. 오키나와현의 후텐마 비행장 이전 등을 놓고 미·일관계가 삐걱거리면서 상대적으로 한·미 동맹관계가 강화된 측면이 있다. 셋째, 한·미 정부 간 원활한 의사소통이다. 그동안 주미한국대사는 보통 두세 달에 한 번 정도 국무부의 동아태 차관보를 만나 양국 현안을 협의하곤 했지만, 한덕수 주미대사는 수시로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물론 국무부 부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선임국장 등을 만나거나 전화통화로 양국 현안을 논의한다고 한다. 허심탄회하게 듣기 싫은 소리도 할 정도로 한·미 정부 간 소통이 매우 원활하다고 한다. 미 당국자 발언의 뉘앙스를 놓고 속을 끓이는 단계는 아니라는 얘기다. 천만다행이나 만사는 차면 기울게 마련이다. 한국 외교 당국자들은 좋은 한·미 동맹관계에 만족할 시간이 없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전시작전권 이양, 원자력협정 개정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이런 좋은 한·미동맹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고민할 때다. “Don´t take it for granted.” ‘당연시하지 마라.’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이 말은 한·미 동맹관계를 얘기할 때 미국 측 관계자들이 자주 쓰는 표현이다. 한·미 동맹이 저절로 강화되는 게 아니며,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뼈 있는 지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발표한 새 국제전략보고서에서 미국이 21세기의 짐을 혼자 짊어지고 갈 수 없다며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글로벌 코리아’와 한·미동맹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 셈이다. 지금이야 말로 정말로 ‘창의적인 외교’가 필요할 때다.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원자력 자립의 길/박녹 기후변화에너지대책포럼 간사·한전원자력연료 감사

    [열린세상] 원자력 자립의 길/박녹 기후변화에너지대책포럼 간사·한전원자력연료 감사

    20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가진 우리나라는 2016년쯤이면 고준위 폐기물 저장고가 포화상태에 이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는 새로운 저장고를 건설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지난 부안 사태에서 보듯이 엄청난 국론분열과 국력낭비가 예상된다. 두 번째는 재처리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로 재활용하면서 고준위폐기물 양을 줄이는 일거양득의 방법이 있지만 국제사회가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평화적 목적의 농축·재처리를 금지하는 국제사회의 규약은 없다. 우리나라는 이 권한을 미국과의 별도 협정과 선언을 통해 스스로 제한한 경우다. 정부는 ‘사용 후 핵연료의 형질을 변경하거나 다른 용도로 쓰는 경우에는 미국의 동의를 받는다.’는 내용으로 1974년 한·미 원자력협력협정을 체결했다. 1992년 남북 비핵화 공동선언을 통해서도 ‘농축 및 재처리 시설을 갖추지 않겠다.’는 방침을 국제사회에 천명했다. 이는 한국의 독자적인 핵개발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성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도 불가피한 조치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일부 연구원들이 시험적으로 농축관련 실험을 했던 사실이 2004년 드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뻔한 일을 경험한 뒤 차곡차곡 국제사회에 신뢰를 쌓아 왔다. 지난해 6월 한나라당은 고준위폐기물 처리와 관련한 국론분열 방지와 평화적 활용을 위한 핵연료 재처리 금지의 완화가 필요함을 천명하였다. 즉 국제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에서 평화적인 목적의 농축과 재처리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미 정부 당국자는 “현재 유럽연합, 인도, 일본이 자국 내에서 핵연료를 처리하고 있지만, 오바마 정부는 이 국가들에 허용한 사례를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핵연료 재처리를 위한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이 필요하지 않다.”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에 대하여 국내에서는 북핵 문제 등 주변 상황 때문에 핵주권을 말할 때가 아니라는 주장과, 국가적 당면과제 해결과 경제적 목적 때문에 핵 주권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대립된 양상을 보여왔다. 그렇지만 이 두 주장의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원자력의 국제환경으로부터의 통제 및 규제를 극복하고, 핵연료의 주기를 완성하는 에너지의 자립화로 귀결될 것이다. 사실 우리가 처해 있는 현재의 상황은 과거 일본이 핵주기 완성을 앞두었던 상황과 너무나 흡사하다. 핵주기 완성의 가장 큰 과제는 비핵화에 대한 국제적 신뢰라고 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일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부과된 의무를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대해 국제사회에 확신감을 심어왔다. 또 새로운 보장조치의 기술개발 및 원자력 선진국들과의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원자력 평화 이용에 공헌하였다. 원자력 개발 및 유지에 필요한 다양한 교류를 통해 새로운 지식체계를 구축하고, 인적 교류를 통한 인간적 유대감을 형성함으로써 그들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점은 우리로서도 벤치마킹할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다. 지난달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 관련하여 한국에 대해서 “첫 협정 이후 일어난 변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좀더 진전된 언급을 하였다.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기후변화에너지대책포럼 주관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대회장을 맡는 ‘세계 원자력 정상회의(SHAPE2010)’가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명예사무총장 등 20여개국 원자력 권위자 150명이 참석하여 고준위폐기물의 효율적인 처리방안 등 평화적 핵 사용에 대한 전 세계의 바람직한 원자력 발전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리의 비핵화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확보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오바마 美대통령 취임 1주년] “한·미 정상 北문제 이견 보일수도”

    [오바마 美대통령 취임 1주년] “한·미 정상 北문제 이견 보일수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17일(현지시간) 아시아재단 한미정책연구소장인 스캇 스나이더를 만나 오바마 행정부의 대외정책, 특히 한반도 정책에 대한 평가와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1년 대외정책에 대해 총평을 한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1년 동안 미국과 세계와의 관계 기조를 바꿔놓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 과제는 오바마 대통령이 개인적 인기를 어떻게 대외정책으로 구체화하느냐에 있다. →오바마 행정부 들어 한·미관계는. -동북아시아에서 한국과의 관계가 가장 낙관적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북한과는 지난해 말 대화를 재개했지만 대화가 결실을 거둘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미국과 북한의 우선 관심사안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재확인했고, 양측이 빠른 시일 내에 이견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징후는 아직 없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를 놓고는 양국관계가 앞으로 껄끄러워질 수 있지 않나. -한·미 FTA 문제는 양국관계에서 성과가 없는 대표적인 분야다.한국 정부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는 것은 놀랍다. 오바마 행정부와 미국은 한·미FTA 처리를 오래 지연한 데 대한 대가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은. -미국 정부는 이명박 정부가 북한 문제에 대해 천명한 원칙들을 지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남북정상회담에 이견이 없다. →향후 한·미 관계의 도전과제는. -북한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이냐를 놓고 양국 대통령간 이견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해 양국간 공조를 철저히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양국간 오해를 낳을 소지가 많은 동시에 높은 수준의 공조가 가능한 분야가 바로 핵비확산이다.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이 다가오는데 한국의 사용후 핵물질의 재처리 능력을 미국이 승인하느냐 여부가 최대 쟁점이 될 것이다. 원자력과 관련된 한국 정부의 핵 책임과 핵 주권으로 양분화해 접근할 경우 한·미간 이견이 노출될 수 있다고 본다. →오바마 행정부 대외정책의 변화 가능성은. -올해 미 대외정책의 최대 도전은 미·중관계다. 하지만 타이완에 대한 무기수출에는 변함이 없고 수주내 달라이 라마와 오바마 대통령이 만날 예정인데,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다. 양국 관계가 벌어질 경우 북한 문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북한은 중국에 기대 6자회담 복귀 및 협상을 최대한 미루려 할 것이다. kmkim@seoul.co.kr
  • “美, 북핵해결땐 한국 재처리 허용”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오는 2014년 만료되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앞두고 한국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허용 여부를 둘러싼 이견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북한 핵 문제 해결의 가닥이 잡힐 때까지는 핵심 쟁점인 한국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역으로 북한 핵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 미국은 비확산을 보장하는 엄격한 조건 아래 한국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새로운 기술인 ‘파이로 프로세싱(건식처리)’을 용인하는 형태로 동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돼 관심을 모은다. 이 같은 전망은 미국의 싱크탱크인 아시아재단 한미정책연구소(소장 스캇 스나이더)의 의뢰로 미국의 핵·원자력 전문가인 프레드 맥골드릭이 지난해 말 작성한 보고서에서 제시됐다. 맥골드릭은 미 국무부와 에너지부의 비확산정책 책임자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미국 대표를 역임했으며 스위스, 일본, 중국과의 원자력협정 협상을 담당했던 전문가다. 보고서는 “미국은 한국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협정이 개정됨으로써 북핵 해법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판단할 경우 한반도에서 어떠한 형태의 재처리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개정 협상의 난항을 예고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북한 핵문제가 해결된다는 전제 아래 ▲1992년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의 수정 보완 ▲파이로 프로세싱을 재처리로 볼 수 없다는 미국의 판단 ▲미국과 일본, 인도의 원자력협정 준용 ▲한국의 확산 재처리 능력 보유 금지 선언 ▲한·미 양국 또는 다국적 합작투자 기구 설립 등을 통한 파이로 프로세싱 허용 등이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974년 체결된 한·미 원자력협정은 핵주기의 마지막 단계인 재처리를 한국에 허용하지 않고 있다. kmkim@seoul.co.kr
  • [사설] 핵 재처리권 가져야 원전 수출강국 면모 선다

    지식경제부가 어제 열린 제42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원자력 산업을 차세대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보고했다. 오는 2012년까지 10기, 2030년까지 80기의 원전을 수출해 세계 신규 원전 건설시장의 20%를 점유하고 3대 원전수출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를 계기로 우리의 기술력과 한국형 원전의 경제성을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은 만큼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본다. 세계 원전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약 430기의 추가건설이 예상되고 시장규모만 1200조원에 달한다. 고용 창출효과가 크고, 연관 산업의 매출증대도 기대할 수 있어 차세대 수출산업으로 손색이 없다. 정부는 원자력을 본격적인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미자립 핵심 원천기술의 확보와 전문인력 양성, 수출체계 수립 등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진정한 원전 강국이 될 수 없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핵 재처리권의 확보를 통한 평화적 핵 자주권 확립이다. 사용 후 핵연료의 재처리는 폐연료봉의 재처리 및 환경적 처리를 위한 필수과정이다. 재처리를 하면 사용 후 핵연료의 94.4%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재처리 과정에서 확보되는 동위원소 등은 과학·의료 등에 유용하게 쓰인다. 그러나 한국은 1974년 미국과 체결한 원자력 협정에 따라 미국 측의 사전동의나 허락 없이 우라늄을 농축 및 재처리할 수 없다. 더구나 1991년 11월 한반도비핵화 공동선언에서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를 자발적으로 포기했다. 원료를 100% 수입에 의존해야 하고, 쌓여가는 핵 폐기물도 문제지만 앞으로 원전 플랜트 수출을 하는 데 있어서도 큰 핸디캡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2014년 시효가 끝나는 한·미 원자력협정의 개정협의가 2012년 시작되는 만큼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에 대한 권리를 보장받도록 개정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평화적 핵 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는 수준의 핵 자주권을 확보해야 한다. 핵무장이나 핵 확산에 대한 우려를 문제 삼는다면 이를 불식시킬 수 있는 투명성을 확보하면 된다. 핵 재처리권 없이는 원전수출 강국의 목표가 공허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佛 원전강국 비결은 국민공감”

    │파리 김경두특파원│“원자력 기술은 청정 기술입니다. 온 세계인들은 2000년 이후 기후변화로 원자력에너지를 새롭게 인식하고 있으며, 원자력은 가격경쟁력과 에너지 자립, 온실가스 감축에 큰 장점이 있습니다.” 크리스토프 베아 프랑스 원자력청(CEA) 에너지부문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신재생에너지가 원자력을 보완할 수 있지만 대체할 수는 없다.”며 원자력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프랑스는 2020년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해 신재생에너지보다 주로 원자력발전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제적 이슈로 떠오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와 관련, “프랑스는 한번 더 (고준위 폐기물을) 재처리한 뒤에 남은 폐기물만을 심층처분하는 방식을 채택했다.”면서 “2015년까지 폐기물 처분장을 선택해 주민 동의를 얻어 2025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준위 폐기물은 방사능이 매우 강한 폐기물로 이른바 ‘사용후 핵연료’로 불린다. 이를 재처리하면 최대 96%까지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다시 뽑을 수 있다. 남은 4%의 폐기물 찌꺼기는 방사성 독성이 30만년 이상 지속될 정도로 강력하다. 베아 에너지부문장은 “프랑스가 고준위 폐기물을 재처리하는 것은 경제적인 것뿐 아니라 군사적인 목적도 있다.”면서 “비용 절감과 방사성폐기물 처리에 최적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한·미 원자력협정에 따라 재처리를 하지 않고 있다. 베아 에너지부문장은 프랑스가 유럽에서 ‘원전 강국’이 된 이유로 국민들의 이해와 공감대 형성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과 정보를 공유했고, 원자력이 맡고 있는 역할을 소개했고, 그리고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국민들과 의견을 나눈다.”고 말했다. 2007년 프랑스 원자력청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의 53%는 원자력에너지에 찬성하고 있으며, 60%는 원자력에너지를 미래 에너지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그는 또 한국의 원전 기술과 관련, “한국은 뛰어난 역량을 갖고 있으며, 특히 설비 분야에서 질적으로 뛰어나다.”면서 “프랑스는 1980년대부터 한국과 파트너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원자력청은 1만 5000여명이 근무하는 국립연구기관. 국방과 민간 원자력을 함께 연구하고 있으며, 프랑스 원자력 회사인 ‘아레바’의 최대주주이다. golders@seoul.co.kr
  • [오늘의 눈]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제대로 되려면/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제대로 되려면/김미경 정치부 기자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추진은 경제적 이득을 위한 것인데 핵주권·핵무장 얘기가 나오는 바람에 협상 여지가 줄어들까 부담이 크다.” 오는 10월 개시를 목표로 추진 중인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의 수석대표를 맡은 외교통상부 고위 당국자는 7일 이렇게 털어놨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의 목표는 우리나라가 세계 6위 원전 설비국으로서 원전 활용 및 수출 확대 등 원자력 산업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행 협정상 금지된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협정이 2014년 3월 만료되는 만큼 비준 절차 등을 고려, 2012년까지 개정을 끝내야 해 이에 따라 협상을 준비해 왔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해명이 석연치 않은 이유는 이 당국자도 우려했듯 협정 개정 추진이 핵주권·핵무장론과 맞물려 정치적 이슈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논란은 유명환 외교부 장관이 5월 말 국회에서 북한의 2차 핵실험 후 협정 개정 필요성에 대한 의원의 질의에 “좋은 지적이다. 핵사이클(주기)에 있어 우리 주권문제도 심각하게 논의돼야 한다.”며 핵주권론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이후 정치권 등에서 핵주권론이 북핵에 대응한 핵무장론과 섞이면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이 핵무기 제조를 위한 농축·재처리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외교부는 뒤늦게 핵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것이라며 불끄기에 나섰지만 미국도 한국의 재처리 불가 입장을 밝히는 등 민감한 반응이다. 설상가상으로 정부가 재처리 대신 재활용 기법으로 제시한 ‘파이로 프로세싱(건식처리)’도 미국은 재처리로 간주, 난항이 예상된다. 정부는 개정 협상에서 ‘중국 압박 카드’ 등 정치적 요인을 배제하고 경제적 실익을 얻기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 국익을 위해 물 밑에서 조용히 움직여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김미경 정치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안보주권 미사일 사거리연장부터 추진을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역시 상응한 안보주권을 확보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럽다. 그럼에도 핵과 미사일은 분리해서 생각하는 게 옳다고 본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합의를 먼저 깨긴 했지만 남측마저 거기에 휩쓸릴 이유는 없다. 우리의 목표는 북핵 폐기를 통한 비핵화의 달성이며, 오해받을 행동을 하지 않도록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반면 미사일 부분에서는 동북아 군비경쟁을 촉발시키지 않는 범위안에서 우리도 충분한 전력을 갖춰야 한다.현재 한국은 사거리 300㎞, 탄두중량 500㎏ 이상의 미사일을 개발하지 못하도록 미국측과 미사일지침을 맺고 있다. 북한은 사거리 1300㎞의 노동미사일을 개발한 데 이어 3000㎞까지 날려 보낼 수 있는 장거리 로켓 발사 실험까지 끝냈다. 한국만 미사일 사거리를 북한 전역을 커버하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것은 불합리하고, 심각한 안보공백을 초래한다. 최근 들어 미국도 이를 의식한 듯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을 논의할 수 있다고 주한미군 관계자를 통해 밝혔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한·미 연례 안보협의회(SCM)에서 이 문제가 공식의제에 올라 빠른 시일안에 미사일 지침 개정이 이뤄지길 바란다.반면에 한국이 당장 핵무장을 하자는 주장은 자제해야 한다. 핵무장보다는 사용 후 핵연료의 재활용 권한을 확보하는 방안을 물밑에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유명환 외교부 장관이 한·미 원자력협정의 조기개정을 공개리에 언급하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가 원자력소위를 구성키로 한 게 바람직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정부가 평화적 재활용을 위해 개발해온 건식처리(파이로 프로세싱) 방식도 핵무기 제조와 관련있는 재처리로 봐야 한다며 미국측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정부 “이르면 10월 시작”

    정부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위한 협상을 오는 10월 개시하기로 하고, 외교통상부를 중심으로 정부 협상단을 꾸렸다. 그러나 미국 측은 아직 협상단조차 구성하지 않아 정부가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7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위해 조현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를 수석대표로 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등 10여명이 참여하는 협상단을 구성했다.”며 “미국 측 준비가 끝나는 대로 10~11월쯤 개정 협상을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모닝 브리핑] 유명환외교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필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일 “조속한 시일내 한국과 미국 간에 원자력 협정을 개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한·미간 협력을 좀더 구체적으로 정하고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원자력 의존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원자력) 원료 공급이나 쓰고 남은 원료의 처리문제에 있어 상업적 이익을 최대로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구체적인 협의를 해나가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 1974년 미국과 체결한 원자력 협정에 따라 핵연료 재처리를 하지 않고 있다. 한·미 양국은 원자력 협정이 2014년 만료됨에 따라 2012년까지 개정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핵주기 완성론/노주석 논설위원

    광산에서 채굴된 우라늄 원광은 ‘선광(選鑛)’을 거쳐 불순물을 걸러내는 ‘정련(精鍊)’, 화학적으로 처리하는 ‘변환(變換)’ 과정을 각각 밟는다. 천연 우라늄에 0.7%밖에 없는 우라늄235의 비율을 원자핵분열이 가능하도록 2∼5% 수준으로 높여주는 작업이 ‘농축(濃縮)’이다. 원전에 연료로 넣을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하는 ‘성형(成形)’을 거친다. 사용 후 핵연료에는 1%가량의 우라늄과 플루토늄이 함유돼 있다. 이를 분리, 추출하는 것이 ‘재처리(再處理)’과정. 이 같은 흐름을 ‘핵연료 주기’라고 부른다. 발전량의 40%를 원자력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원전 20기를 보유한 세계 6위의 원자력 강국. 우라늄 4000t을 매년 사용하는데 여기서 700t의 사용 후 연료가 발생한다. 핵 연료 주기를 완성하면 농축우라늄 수입비용을 3억달러 정도 아낄 수 있다. 재처리를 거치면 고준위 폐기물처리장의 이용률이 100배 향상된다. 우라늄 이용률도 최소 60배 이상 늘어난다. 안보적·자원적 가치는 수치로 환산하기 어렵다. 우리에겐 핵 사이클 중 ‘성형’과 ‘발전사용’만 허용돼 있다. 기술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1974년 체결된 ‘한·미 원자력협정’에 묶여 미국의 사전 동의나 허락없이 ‘농축’과 ‘재처리’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 1991년 농축 및 재처리시설을 갖추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1992년에는 북한과 공동으로 비핵화를 선언했다. 그런데 일본은 입으로는 비핵화를 외치면서 미국과의 끈질긴 정상외교를 통해 잇속을 챙겼다. 1970년대 초반 핵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농축, 재처리공장을 지었으며 50t 이상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의 5·25 2차 핵실험 이후 국내에서 ‘핵무장론’과 ‘핵주기 완성론’이 각각 제기됐다. 북한이 그제 유엔 안보리 제재에 반발, 우라늄 농축 등 3개 조치를 선언하자 이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핵무기 제조로 전용될 수 있는 민감한 기술을 갖지 않겠다고 한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켜왔다. 그러나 이제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다. 핵주기 완성 등 우리가 스스로 포기한 평화적인 핵 이용권만이라도 되찾을 때가 온 것 같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2009 녹색성장 비전] 세계최대 안전 발전소 원자력에 미래를 걸다

    [2009 녹색성장 비전] 세계최대 안전 발전소 원자력에 미래를 걸다

    ■한국수력원자력 신고리 1·2호기 건설 현장을 가다 ‘원자력, 내일을 위한 오늘의 선택이다.’ 지난 12일 오전 10시 한국수력원자력의 신고리 1, 2호기 건설사무소에 도착하자 원자력 에너지의 의미를 부각시키는 현수막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효암리와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에 걸쳐 자리잡은 고리 원전단지에서는 고리 1, 2, 3, 4호기가 가동 중이고 신고리 1, 2, 3, 4호기가 건설되고 있다. 신고리 원전 건설부지만 106만평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원전 단지 가운데 하나다. 건설사무소에서 작업모 등을 착용한 뒤 박시용 공사기술과장이 운전하는 ‘안전 차량’에 몸을 싣고 신고리 1, 2호기 건설 현장으로 들어섰다. 건설현장은 수많은 중장비와 건설 자재 그리고 분주하게 오가는 건설 인력들로 활기가 넘쳤다. 거대한 살수차가 공사장 곳곳에 물을 뿌리며 먼지와 열기를 가라앉히고 있었다. ●안전 위해 숙련된 국내인력만으로 건설 건설 현장에는 한수원 직원 200명과 시공사의 엔지니어 400명, 그리고 건설근로자가 무려 2800명이나 투입되고 있다. 현대건설과 SK건설, 대림산업 등 3개 시공사가 계약을 체결한 하청·용역업체만도 60여개에 이른다. 이희선 공사관리부장은 “원전 건설에 참여했다는 것은 최고의 기술력과 안전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이런 기업들은 다른 어떤 산업 분야에 진출해도 환영받는다.”고 말했다. 원전건설이 에너지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현장에서 짐작할 수 있었다. 공사 현장에 들어서자 곧바로 두 가지를 느낄 수 있었다. 하나는 안전에 대한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강조. 공사장 곳곳에는 ‘원자력의 생명은 안전’ ‘안전, 안전, 안전’ ‘천천히, 안전이 최우선’ 등 안전과 관련한 포스터들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또 하나는 외국인 노동자가 없다는 사실이다. 박 과장은 “원자력 발전소가 국가 보안시설인 데다 극도의 정밀성과 안전성을 요구하는 작업이어서 숙련도가 뛰어난 국내 인력만으로 건설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엔지니어의 모습은 가끔 눈에 띄었다. 나라마다 다른 원전 건설의 노하우를 서로 비교, 공유하기 위해 주고받기 식으로 초빙하기도 한다고 박 과장은 설명했다. 신고리 1, 2호기는 가장 중요한 공정인 원자로 설치를 마치고 돔을 완성시키는 단계였다. 원자로와 증기발생기가 자리잡고 있는 돔은 지상 63m, 지하 18m, 직경 44m의 크기다. 돔은 강철로 만든 6㎜ 두께의 라이너 플레이트로 둘러싼 뒤 다시 120㎝짜리 두께의 콘크리트로 덮는다. 라이너 플레이트를 덮은 콘크리트 사이에는 다시 57.3㎜ 굵기의 철근이 수직으로 96개, 수평으로 165개가 연결돼 있다. 철근이 당겨 주는 장력은 800t에 이른다. 박 과장은 설사 원자로 폭발사고가 일어나도 돔 밖으로는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고리 1, 2호기의 발전 용량은 기당 1000㎿씩 2000㎿. 오는 2010년(1호기)과 2011년(2호기) 각각 완공되면 인구 120만명인 울산광역시 전체가 쓰는 총전기량을 충당하고도 남을 만큼의 전력을 생산한다. 신고리 1, 2호기가 건설되는 현장 북쪽으로는 신고리 3, 4호기가 들어설 터를 다지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용량이 1400㎿로 향상된 신고리 3, 4호기는 오는 2011년 10월과 2012년 10월에 각각 완공된다. ●1·2호기 완공 땐 울산 총전기량 충당 신고리 원전 건설현장에 이어 현재 가동중인 고리 3, 4호기의 주제어실(MCR)을 방문했다. 주제어실에는 원자로 제어 및 보호, 증기발생·안전·급수·터빈·발전 설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1400개의 계기판이 벽면에 가득 들어차 있었다. 만약 원자로에 이상이 발생하면 주제어실은 물론 대전의 원자력기술원으로도 곧바로 경계 신호가 전송된다. 또 이 신호는 고리 및 원자력기술원 안전 담당자들의 휴대전화로도 곧바로 전달된다.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이 개발한 원자력 안전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주제어실에서는 발전, 안전, 터빈, 원자로, 전기 담당 간부들이 5명씩 팀을 이뤄 5조 3교대로 24시간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주제어실의 계기판에는 수동 장치도 많다. 터치 스크린 등 신기술을 도입하는 데 매우 보수적이다. 아무리 획기적인 기술도 오류나 오동작 발생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으면, 원전에서는 채택하지 않는다고 이영배 발전팀장은 설명했다. 이 팀장은 CCTV를 통해 사용후연료봉이 보관돼 있는 수조를 보여 줬다. 사용후연료봉이 157다발씩 묶여 수조에 보관돼 있다. 수조에는 중성자 운동을 억제하는 붕산수가 담겨 있다. 사용후연료봉이 늘어나 저장공간이 부족해지면서 수조내 사용후연료봉 다발 간의 거리도 좁아지고 있다. 사용후연료봉 등 고준위 방사능폐기물 처리장 건설은 원전 발전을 계속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다. 한수원 관계자는 “재처리할 경우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이 추출된다는 우려가 있지만, 최근에는 플루토늄이 추출되지 않는 방식으로 재처리하는 기술도 개발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에서는 오는 2014년 시효가 끝나는 한·미원자력협정의 개정 방향도 주목하고 있다. 부산·울산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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