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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속 ‘北핵미사일’을 지상서도 무능한 ‘킬 체인’으로 제압?

    물속 ‘北핵미사일’을 지상서도 무능한 ‘킬 체인’으로 제압?

    대한민국이 창군 이래 최초로 여성 이름을 잠수함 함명으로 명명하면서 신형 잠수함 진수를 자축하고 있던 지난 주말, 북한은 김정은이 직접 참관한 가운데 동해상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 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을 쏘아 올리며 우리 당국자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SLBM 수중 발사 시험 성공의 의미를 애써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발사된 SLBM이 더미(모의탄)이었으며, 사출 실험 정도가 겨우 성공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발사된 미사일 사진이 포토샵을 이용해 합성한 사진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SLBM 발사 테스트 성공 자체는 사실로 간주하면서 실전배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제는 북한이 실제로 이 SLBM을 실전에 배치했을 때 한반도에 몰아칠 후폭풍이다. -軍, 지난 20년간 각종 징후에도 평가절하 북한 명칭 북극성, 한·미 군 당국 식별 기호 KN-11로 명명된 북한의 SLBM과 이를 발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의 존재는 이미 오래 전부터 관측되어 왔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1994년께 SLBM을 탑재해 운용하는 골프 II(Projetc 629A) 잠수함을 고철로 입수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난해 11월에는 북한이 이 잠수함을 해체, 역설계하여 신형 잠수함을 건조한 사실도 알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지난 2003년 9월에는 평양 인근 미림공항에서 이동식 발사대에 탑재되어 있는 무수단 미사일이 미국 정찰위성에 발견되었는데, 이 미사일의 형상은 북한이 1994년 입수한 골프 II급에 탑재되는 R-27(NATO Code SS-N-6)과 판박이였다. 북한이 SLBM을 베낀 신형 미사일을 개발했고, 이에 앞서 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상식적으로 이들 두 무기체계를 결합해 운용할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이 논의되었어야 했지만, 잠수함과 미사일이 북한에 넘어간 사실을 인지하고도 20년 넘게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북한이 입수한 잠수함은 15~20m 수심을 약 5노트 가량의 속도로 항해하면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 시스템을 갖춘 잠수함이었다. 즉, 동해나 남해, 서해 어느 곳이든 은밀히 이동해서 물속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군이 정찰위성과 무인정찰기 등이 1년 365일 24시간 내내 북한 영토를 들여다본다 하더라도 언제 어디서 뒤통수를 맞을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모든 방공 레이더와 미사일이 북쪽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동쪽이나 남쪽에서 핵미사일이 날아오른다면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이 미사일을 맞을 수밖에 없다. 정상적인 주권국가라면 예방적 자위권(Anticipatory self-defense) 차원에서 자국의 안보에 이처럼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잠수함과 SLBM 개발을 정밀 추적하면서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이 무기들의 개발을 저지하고, 그럴 수 없다면 파괴해야 한다. SLBM 탑재 잠수함은 완성된 이후에 물속에 들어가면 사실상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라면 이라크나 이란, 시리아에 했던 것처럼 테러나 공습으로 개발 시설을 파괴했겠지만, 지난 10여 년간 이러한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렇다고 SLBM 탑재 잠수함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 마련도 추진되지 않았다. 다만 이해할 수 없는 조치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다면서 국방부가 가장 내놓은 전략은 ‘킬 체인(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 Korea Air-Missile Defense)’였다. 북한의 미사일 위치는 모두 파악하고 있으며, 북한 미사일은 액체연료와 산화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발사 전 약 40분 동안 미사일 발사대를 세우고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하는 동안 먼저 탐지해서 선제공격하겠다는 것이 킬 체인 구상이다. 그러나 지난 2013년 4월 미사일 위기에서 증명된 것처럼 북한의 미사일은 연료와 산화제를 충전한 상태에서 기동이 가능하며, 지하 사일로에서 발사할 경우 사일로 덮개가 열리기 전까지 발사 징후 사전 탐지가 불가능하다. 즉, 애초부터 킬 체인은 전제 자체가 심각한 오류였지만, 김관진 당시 국방장관은 안팎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 조원이 소요되는 킬 체인 구상을 밀어 붙였다. 패트리엇 PAC-3 미사일로만 구축되어 공군기지만 보호할 수 있는 KAMD는 사정거리와 요격 고도가 대단히 짧기 때문에 수 조원을 쏟아 부어도 한국형 미사일 방어(Korea Air-Missile Defense)가 아니라 한국형 공군기지 미사일 방어(Korea Air base Missile Defense)밖에 될 수 없다. 문제는 지상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을 막을 수도 없는 킬 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 체계 구축을 위해 15조 원에 가까운 예산을 배정해 놓느라 가장 심각한 위협인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 마련에 쓸 돈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 SLBM과 이를 운용할 잠수함이 등장했고, 킬 체인과 KAMD가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으니, 이제라도 그 15조 원은 북한의 SLBM 탑재 잠수함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예산으로 돌려져야 한다. -어떤 대안이 있나? 국방부는 SLBM 탑재 신포급 잠수함이 2~3년 이내에 전력화될 것이며, 여기에 탑재되는 KN-11 SLBM은 4~5년 이내에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전력화 징후가 보였던 지난 20여 년간 아무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몇 년간이라도 현실적인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대응 카드는 선제적 대응과 수세적 대응 두 가지를 고려할 수 있다. 선제적 대응이란 북한의 잠수함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파괴하는 것이고, 수세적 대응이란 미사일이 발사된 이후 이를 요격하는 것을 말한다. 현존 기술 수준에서 이 두 가지 카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은 원자력 잠수함과 항공모함, 이지스 구축함으로 구성된 기동함대뿐이다. 흔히들 한반도 주변 해역은 잠수함의 천국이라고 한다. 동해와 서해, 남해의 수중 환경의 성격은 제각각이지만, 그 제각각의 성격들은 공교롭게도 잠수함이 활동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수중에서는 전파가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잠수함을 찾는데 음파를 이용한다. 문제는 바닷물의 매질(Medium)이다. 바닷물은 수심과 온도, 육지로부터의 거리, 일조량, 해류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 때문에 같은 해역이라고 해도 온도와 염도 등이 일정치 않다. 매질이 비슷한 물이 뭉쳐있는 가상의 물 덩어리를 수괴(水塊)라고 하는데, 군함이나 잠수함이 적 잠수함을 효과적으로 찾아내기 위해서는 적 잠수함과 같은 수괴 안에 위치해 있거나, 적 잠수함이 있는 수괴 가까이 탐지 장비를 투하해야 한다. 북한 SLBM 탑재 잠수함을 가장 효과적으로 탐지해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은 잠수함이다. 냉전 시절 미국과 소련은 상대의 SLBM 탑재 전략원자력잠수함을 추적하기 위해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을 대량으로 운용했다. 평시에 적의 해군기지 앞에 은밀히 매복하고 있다가 적의 전략원잠이 출항하면 꽁무니에 따라 붙어 추적하는 것이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들의 임무였다. 이들 잠수함들은 적 전략원잠을 추적하다가 적 전략원잠이 미사일 발사 심도로 이동하거나 발사 조짐을 보이면 즉각 어뢰 공격으로 적 전략원잠을 격침시키는 임무도 맡았다. -원자력 잠수함· 항공모함 등 절실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수중 잠항이 가능해야 하는데, 우리 군이 보유한 잠수함들은 이러한 능력을 보유한 잠수함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미국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과거 로버트 김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미국은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선택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언제까지고 미국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때문에 2020년 이후로 예정된 장보고-3급 신형 잠수함의 전력화 시기를 조금 더 앞당기고, 확정된 3척 이외에 추가 6척을 원자력 추진 방식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의 신형 공격원잠 바라쿠다(Barracuda)급의 건조 사례를 보면 성능에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현재 추진되고 있는 3,000톤급 잠수함보다 그리 높지 않은 비용으로 원자력 잠수함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최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으로 우라늄 농축을 가로 막고 있던 가장 큰 걸림돌이 없어졌기 때문에,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 바라쿠다급과 유사한 수준의 저농축 우라늄을 연료로 삼는 원자력 잠수함 건조도 충분히 가능하다. 한국 해군의 원자력 잠수함 보유는 북한의 SLBM 탑재 잠수함의 무력화를 의미하는 동시에, 동해와 서해 북한 영해에서 기습적인 순항 미사일 공격을 통해 적의 수뇌부를 타격할 수 있다는 전략적 억제력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북한은 물론 주변국에 대해서도 강력한 전쟁 억지력이 될 수 있다. 원자력 잠수함과 더불어 잠수함을 탐지/공격할 수 있는 항공전력 확충도 필요하다. 전투함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 해군 실정에 북한의 SLBM 탑재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해 북한 영해 인근의 공해상까지 전투함을 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수상 전투함은 수중에서 움직이는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범위가 좁기 때문에 공해까지 나간 북한 잠수함을 잡기 위해서는 항공기가 필요하다. -킬 체인·KAMD에15조원 항공기는 수중에 있는 물체를 탐지할 수 있는 소노부이를 이용해 잠수함을 찾는데, 소노부이를 다수 운용할 수 있는 해상작전헬기나 고정익 해상초계기는 수상함보다 월등히 넓은 범위를 초계할 수 있다. 그러나 항공기를 이용한 잠수함 탐색/격멸 작전에는 몇 가지 제한 사항이 있다. 우선 지상의 기지에서 발진해 북한 영해 인근 공해상까지 진출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거리를 날아가야 하는데, 탐지 장비나 어뢰, 음파탐지기 등을 탑재할 수 있는 무게는 비행 거리에 반비례하기 때문에 거리가 멀면 멀수록 작전에 제약을 받는다. 또한 북한 영공 인근까지 항공기가 접근하면 북한이 전투기를 보내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들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딱 한 가지 있다. 바로 항공모함이다. 항공모함을 북상시켜 북한 인근 공해상에서 고정익 해상초계기를 띄우거나 다수의 해상작전헬기를 발진시키면 구축함이나 호위함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은 면적을 감시할 수 있으며, 접근해오는 북한 전투기나 전투함들은 전투기를 띄워 대응할 수 있다. 원자력 잠수함과 항공모함 함재기에 의한 조기 탐지/파괴가 실패해 북한이 SLBM을 발사했다면 이지스 구축함이 SM-3 미사일로 요격하면 된다. 모든 탄도 미사일은 발사되어 최대 탄도고를 찍기 전까지인 상승 단계에서의 속도가 가장 느리기 때문에 탐지 직후 요격해 버리면 그만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원자력 잠수함 1척은 1~1.5조원, 항공모함과 여기에 실을 각종 항공기 구입에는 5~6조원, 이지스 구축함이 SM-3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도록 개량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척당 3,000억 원 안팎의 비용이 소요된다. 하지만 국방부가 사실상 무용지물인 킬 체인과 KAMD 구축을 위해 책정하고 있는 15조 원의 비용이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7기동전단 전력과 합쳐 항공모함 전단 2개는 만들 수 있다. 핵탄두 탑재 SLBM과 이를 탑재한 잠수함은 과거 냉전 시절부터 미국과 소련 양국의 상호확증파괴(Mutual Assured Destruciton)를 구현하는 최상위 협상 카드였다. 불량국가인 북한이 이를 보유한다는 것은 단순히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비대칭 전력 하나가 추가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로 내몰리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지난 20여 년간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북한은 SLBM을 만들어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제 이 SLBM에 핵탄두가 실려 실전에 배치되기까지 남은 몇 년의 시간마저 정쟁(政爭)과 각 군 밥그릇 싸움으로 허비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을 것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아베 향해 작심 비판…朴 “과거사 사과 기회 못 살린 것 美서도 많은 비판”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근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과 관련, “아베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진실한 사과로 이웃 국가들과 신뢰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미국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일본이 이렇듯 역사를 직시하지 못하고 스스로 과거사 문제에 매몰돼 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우리가 해결해줄 수 없는 문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 외교는 과거사에 매몰되지 않고,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고 한·미동맹과 한·일관계, 한·중관계 등의 외교 문제는 또 다른 차원의 분명한 목표와 방향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만큼 각 사안에 따른 우리의 외교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도 소신 있게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사, 안보와 문화·경제 이슈는 구분해서 다룬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언급, 꽉 막힌 한·일 관계에 변화의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가 최근 유럽연합(EU)의 예비 불법어업국 지정에서 최종 해제된 것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이 타결된 것을 언급한 뒤 “이 두 가지 교섭 사례는 정부가 중요한 외교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한 것들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런 성취에 자긍심을 갖고 외교 정책 추진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美서 또 불거진 한국 핵무장론

    미국에서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이 또 제기됐다. 미국과 중국이 북핵 문제를 방치하거나 일본이 핵무기 획득을 시도할 경우 한국이 자체적으로 핵무기 개발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인데, 현실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찰스 퍼거슨 미국과학자협회(FAS) 회장은 지난달 27일 헨리 소콜스키 등 비확산 전문가와 관료, 의회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이 어떻게 핵무기를 획득하고 배치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비공개로 회람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국가 안보가 중대한 위협에 직면할 경우 핵무장의 길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은 핵폭탄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핵물질과 핵탄두 설계, 운반 체계를 쉽게 구축할 수 있고 이미 여러 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핵전문가 토머스 코크란 등이 지난해 10월 작성한 비공개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이 4개의 가압중수로에서 매년 416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준무기급 플루토늄 2500㎏을 생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부족한 연료 공급 능력을 고려해도 최저 150㎏(핵폭탄 25~50개)에서 최고 500㎏(100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한 외교소식통은 “이론상으로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한국은 한반도 비핵화 선언 의무와 함께, 한·미 원자력협정 등으로 기술적으로 핵무기 개발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절반의 성공 한·미 원자력협정, 남은 과제 많다

    한국과 미국이 그제 42년 만에 원자력협정 개정에 합의했다. 새 협정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나 산업적 관리 차원에서 우리의 애로를 크게 덜어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간 꽉 막혀 있던 원전용 연료인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 핵연료의 재활용이란 두 핵심 사안의 물꼬도 텄다. 다만 전반적 농축·재처리 권한은 미국의 동의가 있어야만 하기에 협상 결과는 후하게 쳐도 ‘절반의 성공’일 뿐이다. 우리의 ‘에너지 주권’을 더 확장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4년 6개월에 걸쳐 밀고 당긴 끝에 타결된 새 협정은 우리 입장에서 아쉬운 대목이 적지 않다. ‘핵주권’ 확보가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도 있다. 미국과 합의해 미국산 우라늄에 한해 20%까지 저농축이 가능하도록 하고 재처리도 초기 단계만 허용된 게 그렇다. 그러나 보기에 따라 한·미 동맹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차원으로 진일보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세계 차원의 핵 비확산이 최우선 순위인 미국과 원자력의 산업적 활용 증진이 주목표인 우리가 최대공약수를 찾았다는 측면에서다. 물론 핵주권 확보라는 차원에서 보면 협상 결과가 미진할 수도 있다. 발등의 불인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문제를 장기 과제로 돌린 게 이에 해당한다. 한·미 공동으로 파이로프로세싱(건식 재처리) 방식을 연구하고 있는 데다 해외에 위탁 재처리하는 길도 텄지만, 핵폐기물이 포화 상태로 치닫고 있는 현실에 비춰 한가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우라늄을 20% 이상 농축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재처리 허용 범위도 넓은 일본과 단순 비교해 우리의 핵주권을 문제 삼는 건 온당하지 않다. 일본은 국제 사회의 핵 비확산 규범이 뿌리내리기 전에 재처리 권한을 확보했지만, 천문학적 비용을 쓰고도 상업용 재처리에 실패했다. 북핵 저지가 관건인 우리 처지에서 핵무기를 만들려 한다는 오해를 감수해야 할 이유도 없다. 신(新)원자력협정이 진선진미하지 않더라도 실리는 취하면서 한·미 신설 협의체를 통해 ‘핵 국익’을 신장하려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이번 개정으로 원전 강국의 위상을 다질 디딤돌은 확보했지 않은가. 원전 수출 시 걸림돌이 상당 부분 제거됐고,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국산화 전망도 밝아졌다. 핵연료 농축과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금지하는 골드스탠더드를 적용받지 않았기에 핵주권 확장도 앞으로 우리가 하기 나름일 수 있다.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실질적 에너지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원자력 원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를 당부한다.
  • 42년 만에… 핵연료 저농축·재처리 길 열렸다

    42년 만에… 핵연료 저농축·재처리 길 열렸다

    그동안 미국의 사전동의 규정 등에 묶여 옴짝달싹할 수 없었던 사용후핵연료의 저농축과 재처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측면에서 핵 주권을 일부 찾았다는 실리를 챙기면서도 미국이 우려하는 비확산의 문제도 해결했다는 평가다. 한국과 미국은 22일 박노벽 외교부 한·미원자력협정 개정협상 전담대사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원자력협정 가서명식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40여쪽 분량으로 구성된 이번 협정은 2010년 10월 공식협상 개시 후 약 4년 6개월 만에 타결된 것이다. 특히 1973년 발효된 기존 협정 이후 42년 만에 내용 상당수가 바뀌었다. 협정문에는 우선 원전 연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차관급을 위원으로 하는 고위급위원회에서 합의를 거쳐 미국산 우라늄을 20% 미만으로 저농축할 수 있게 했다. 20%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규정한 저농축의 기준선이다. 또 사용후핵연료의 재처리와 관련, 양국이 공동 연구 중인 파이로프로세싱(건식 재처리) 연구를 공동 진행키로 했다. 이 때문에 핵 연료의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이른바 ‘골드 스탠더드’는 협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미 양국과 원자력 협정을 체결한 제3국에 대해서는 우리 원자력 수출업계가 미국의 동의를 받을 필요 없이 미국산 핵물질이나 원자력 장비, 물품 등을 자유롭게 재이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암 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몰리브덴-99)도 미국산 우라늄을 이용해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이를 수출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기존 41년이었던 협정 유효 기간도 20년으로 대폭 단축했다. 또 협정 만료 2년 전에 어느 한쪽이 연장 거부를 통보하지 않으면 1회에 한해 5년 연장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협정은 양국의 가서명에 이어 1~2개월 후 정식서명, 미 의회 비준과 국회 보고 등을 거쳐 기존 협정의 유효기간인 내년 3월 이전에 정식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리퍼트 대사는 “새로운 협정은 한·미 간의 깊은 파트너십과 강력한 동맹에 어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의 실질적 국익이 최대한 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외교부선 비준 필요 없다지만… 법제처 판단 거쳐야

    22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이 타결되면서 본협정이 국회 비준 대상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외교부는 협정이 국회 비준 대상이 아니란 입장이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란 점에서 향후 야당의 반발이 일어날 수도 있다. 박노벽 한·미원자력협정개정협상 전담대사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오후 4시 15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양국 정부를 대표해 협정문에 가서명했다. 이후 법제처 검토→차관회의→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으면 효력이 발생한다. 원칙적으로 협정 또는 조약이 국내 법률 개정을 필요로 하거나 재정 부담이 수반되지 않는 한 국회 비준 대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외교부에서 그렇게 판단하더라도 외교부가 체결한 이번 협정에 대해 비준 등이 필요한지 법제처가 관련 검토를 진행한다. 이때 법제처가 국회 비준 대상이란 판단을 내리면 해당 협정에 대해 국회 비준동의안을 제출하게 된다. 이런 경우 국회는 본협정에 대한 비준 여부를 판단, 동의 또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는 헌법 60조에서 명시한 국회의 권한으로 ▲상호 원조 또는 안전보장에 관한 조약 ▲중요한 국제조직에 관한 조약 ▲우호통상항해조약 ▲주권의 제약에 관한 조약 ▲강화조약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조약 또는 입법 사항에 대해 비준동의권을 가진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통상 외교부가 체결하는 일반 조약, 협정에 대한 국회의 간섭 권한이 명문화돼 있는 것이 없어 자의대로 판단해 (비준안을) 요구할 수 없다”며 “하지만 야당에서 (국내) 정치적으로 중요한 협정이라면서 국회 비준 대상이라고 주장할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 측에서는 지난 3월 한·미 방위비분담협정 때처럼 ‘추가 협상’, ‘정부 개선 계획서 제출’을 비롯해 보완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원자력협정은 재정을 수반하지 않아 반대를 위한 반대보다 국익에 따라 대승적으로 접근할 개연성이 크다. 미국은 가서명 이후 국무부와 에너지부 장관의 검토서한→핵확산평가보고서(NPAS)→대통령 앞 메모 송부→대통령 재가 순으로 진행된다. 이후 핵확산평가보고서와 함께 새 협정문을 의회에 제출하게 된다. 미국 상·하원의 비준을 위해서는 ‘연속 회기 90일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는 비준을 위해서는 의회가 열리는 날짜를 기준으로 연속해서 90일간 의회의 반대 결의가 없어야 한다는 뜻으로, 이 조건을 충족하는 데 통상 반년 이상이 소요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용후핵연료 활용 ‘제한적 자율성’ 확보… ‘핵주권’ 일부 찾아

    사용후핵연료 활용 ‘제한적 자율성’ 확보… ‘핵주권’ 일부 찾아

    한·미가 22일 가서명한 개정 한·미원자력협정을 통해 사용후핵연료의 20% 미만 저농축을 허용하고 미국의 원전연료 공급지원 규정을 마련한 것은 기존 양국 간 원자력협력이 단순한 기술협상을 벗어나 기술동맹 수준까지 격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미국산 연료 사용이라는 단서를 달고 양국 간 합의라는 족쇄를 낀 상황에서 20% 미만 저농축을 허용키로 한 것은 독소조항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사용후핵연료 농축 기반 열어 그동안 정부가 한·미원자력협정 협상에서 공을 들인 분야는 바로 사용후핵연료 재활용(재처리) 권한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비록 일본 수준의 포괄적 사전동의는 얻지 못했지만 연구 개발에 있어서 미국의 별도 동의 없이 자율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이는 특히 기존에 건별, 또는 5년 단위로 공동결정한다는 제약을 걷어낸 것으로 세계 5위에 해당하는 우리의 원전 기술과 비확산 의지에 대한 미국의 신뢰를 바탕으로 얻어낸 성과라는 것이 외교부의 자평이다. 이를 통해 사용 후 핵연료의 안전한 관리에 필수적인 조사 후 시험과 같은 핵심 연구활동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외교부는 전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연구개발 분야의 자율권 보장은 일종의 원자력 연구의 주권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황주호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차관급을 필두로 주기적인 회의를 하고 워킹그룹을 4개 생성한 것은 협상체제가 격상된 것으로 양국의 원자력 협력이 정책레벨로 격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20% 미만의 저농축을 허용한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고농축과 저농축의 기준점을 20%로 잡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차피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순도가 100%에 가까운 고농축 연료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낮은 기준점을 잡아 연구에 제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장기적 핵연료 공급 길 마련 협정을 통해 미국이 원전연료 공급 지원에 대한 규정을 신설한 것도 의미 있다. 이를 통해 수습 불균형 상황 발생 시 상호 비상공급 지원 협의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농축이 가능해지면서 에너지 안보를 확보할 수있는 부산물도 챙겼다. 이같은 재처리를 미국산 연료에 한한다고 규정한 것은 아쉽다는 평가다. 우라늄 원광 매장량은 현재 카자흐스탄, 캐나다, 호주 순인데 재처리와 농축 등을 위해서는 이들 국가가 아닌 미국산 연료를 사용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협상 과정에서 정부가 많은 이득을 취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협정문 서문에 양국 간 원자력 협정을 확대하면서 주권의 침해가 없어야 한다는 점을 명시한 것도 평가할 만한 대목이다. 실제로 미국 의회가 요구하고 있는 농축과 재처리를 금지하는 ‘골드 스탠더드’는 이번 협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 상대방 원자력 프로그램을 존중하고 부당한 방해나 간섭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무 규정도 포함된 점도 성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우리 원자력 업계가 수출한 장비를 장착한 미국 원전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에 대해 우리 정부가 일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우리의 원자력 위상을 반영한 결과라는 평가다. 외교부 관계자는 “핵주권을 외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을 결과일 수 있지만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측면에서는 미국과 상호 평등하고 협력하는 협정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농축·재처리 협의 가능성 열어둬… 반발여론 차단

    22일 가서명된 한·미 원자력협정 협상은 미국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이 진행하는 원자력협정 협상 중 동맹국이자 원자력강국인 한국과의 협상이라는 점에서 다른 협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미국이 장시간 공을 들였고 막판까지 고심한 흔적이 역력히 드러난다. 미국은 5년 전 협상을 시작할 때 농축·재처리를 금지하는 ‘골드 스탠더드’ 명시를 고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에서 일본 등 사례를 거론하며 핵주권 주장이 나오자 이를 절충해 20% 이하 저농축 허용과 고위급 협의체를 통한 농축·재처리 협의 가능성이라는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 핵주권론자들의 반발을 무마함과 동시에 미국 내 비확산론자들의 우려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절충안으로 볼 수 있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지난해 타결한 베트남과의 협상보다 농축·재처리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미가 공동 개발 중인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의 첫 단계인 전해환원을 허용한 것은 미국이 한국의 기술력을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당초 파이로프로세싱에 대해 회의적이었기 때문에 상용화 가능성을 의심했으나 한국 측의 지속적인 연구와 설득이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한·미 간 첨예한 줄다리기를 벌여온 농축·재처리 문제가 절충되면서 원전 수출 문제도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다양한 장치가 마련돼 산업적 측면에서 볼 때 미국이 연료 제공 등에서 이득을 취할 것으로 평가된다. 또 주목되는 것은 이번에 재개정된 협정의 유효기간이 현행 협정의 절반 수준인 20년으로 줄어들고 어느 한쪽의 이의 제기가 없으면 5년씩 자동 연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최근 다른 나라들과 맺은 원자력협정의 유효기간이 30년 수준이라는 점에서, 20년으로 줄인 것은 향후 여건 변화에 따라 재협상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새로운 내용을 반영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유효기간 단축도 한국 내 반발세력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 의회 강경파들이 협상안을 수용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농축·재처리에 막혀 ‘샅바 싸움’… 4년간 11회 정례협상

    농축·재처리에 막혀 ‘샅바 싸움’… 4년간 11회 정례협상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이 22일 타결되기까지 한·미 양국은 지난 4년 6개월여간 힘겨운 ‘샅바 싸움’을 벌여 왔다. 원전 산업 발전을 위해 자율성 확대를 추구하는 한국과 비확산 정책을 강조하는 미국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섰기 때문이다. 이번에 개정된 한·미 원자력협정의 정식 명칭은 ‘원자력의 민간 이용에 관한 대한민국 정부와 미합중국 정부 간의 협력을 위한 협정’으로 양국의 원자력 협력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비확산 정책 차원에서 외국과의 원자력협정에 포함돼야 할 9가지 조건을 원자력에너지법 123조에 명시해 협정 체결 시마다 이를 적용하고 있다. 미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와 체결한 원자력협정에서 농축과 재처리를 금지하는 이른바 ‘골드 스탠더드’를 도입한 이래 다른 국가들과의 개정 협상에서도 이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한국도 여기서 예외가 아니란 게 미 행정부와 의회의 입장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본협상은 한국이 확보할 수 있는 자율성의 수준을 최대한 모색해 가는 과정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양국의 현행 협정 만기가 2014년 3월로 다가오는 가운데 우리의 달라진 위상에 맞는 협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엇갈리는 입장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은 2010년 10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본협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정 협상을 개시했으나 농축과 재처리 문제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의견 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2013년부터 협상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총 11차례 정례협상을 가졌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박노벽 한·미원자력협정개정협상 전담대사와 미국 측 수석대표인 토머스 컨트리맨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11차 본협상 이후에도 각종 소규모 협의를 통해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를 이어 갔다. 박 대사는 지난 2월 정기 공관장 인사에서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로 발령받았지만 협상을 위해 부임도 미뤘다. 한편 이번 가서명식은 이번 주 내로 하기로 돼 있었지만 리퍼트 대사의 지방출장과 겹치면서 22일로 급하게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일정도 오후 5시로 예정돼 있었으나 리퍼트 대사의 일정에 맞춰 4시 15분으로 앞당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韓 3대 협상목표 실리 챙기고… 美 핵 비확산 정책 틀도 유지

    韓 3대 협상목표 실리 챙기고… 美 핵 비확산 정책 틀도 유지

    한국과 미국이 22일 타결한 새 원자력협력협정에는 사용후핵연료의 효율적 관리, 원전 연료의 안정적 공급, 원전 수출의 증진이라는 정부의 3대 협상 목표부터 평화적인 원자력 이용을 원활히 하기 위한 요소까지 골고루 담겼다. 전체적으로 미국의 핵확산금지 원칙이라는 틀 속에서 한국의 원자력 정책 자율성 확대를 모색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 공동의장 상설 고위급위원회 신설 새 협정의 대표적 원칙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 통제를 받는 것이 아닌 ‘호혜성·상호성’이다. 양국은 협정 전문에 양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 당사국으로서의 평화적 원자력 이용에 대한 ‘불가양의 권리’를 이례적으로 확인하고, 우리가 미국 원전에 수출한 장비에 대해서는 우리도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양국 간 원자력협력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결정하기 위해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과 우리 외교부 차관이 공동 의장을 맡는 상설 고위급위원회를 신설한다. 이를 통해 매년 양국 원자력 협력에 관한 정례 협의를 열게 된다. 이 밖에 미국으로부터 일일이 사전 동의를 받아야 했던 미국산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일부 형상·내용 변경 활동을 국내 시설에서 자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이 현재 보유한 연구시설에서 사용후핵연료의 특성 등을 확인하는 조사(照射)후 시험과 ‘파이로프로세싱’(건식 재처리)의 전반부 공정인 전해환원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연구 시설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에 따른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 정부가 장기적인 사용후핵연료 관리 방안으로 검토하는 파이로프로세싱에 대해서는 2020년까지 진행될 한·미 핵연료주기 공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양국이 합의하면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양국이 공동 연구하고 있는 파이로프로세싱과 관련해 현재 한국은 전해환원에서 앞선 기술을, 미국은 전해정련과 전해제련 등의 과정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미국산 사용후핵연료를 한·미 양국이 합의한 제3국에 위탁해 재처리할 근거 또한 새 협정에 포함됐다. 원전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우라늄 농축 관련 내용은 기존 협정에는 명시적으로 포함되지 않았던 내용이다. ●암 진단 ‘몰리브덴 99’ 국내 생산 양국은 고위급위원회에서의 협의를 통해 20% 미만까지의 저농축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미국에서 들여온 원자력 부품이나 장비를 우리 업체가 제3국에 재수출하기도 수월해졌다. 대상국이 한·미 양국 모두와 원자력협정을 체결했다면 미국으로부터 일일이 동의를 받지 않아도 자유롭게 재수출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양국이 서로 수출입과 관련한 인허가를 신속히 발급하도록 규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한국 원전 수출이 휠씬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정 개정으로 국민 복지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칠 변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암 진단에 사용되는 방사성동위원소 ‘몰리브덴 99’를 지금까지는 전량 수입해 왔지만 앞으로는 미국산 우라늄을 사용해 국내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항공 운송료를 절감하고 비싼 진단 비용, 공급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미 원자력 협정 타결 땐 한국 혜택 더 클 것”

    “한·미 원자력 협정 타결 땐 한국 혜택 더 클 것”

    한·미 원자력협정 협상이 4월 중 타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한반도·핵 전문가들은 협상이 타결되면 한국에 돌아가는 혜택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한반도 전문가인 스콧 스나이더(왼쪽) 미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과 핵 전문가인 토비 돌턴(가운데)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 핵정책프로그램 국장, 마일스 폼퍼(오른쪽) 제임스마틴비확산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30일(현지시간) 공동으로 발표한 ‘한·미 핵협력의 미래’ 보고서에서 “한·미 원자력협정이 새로 체결되면 한국이 원자력의 안전한 사용과 연구, 원자력 발전소 수출 등에서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한국에 무조건적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 연료 재처리 권한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국에서 비판이 나오겠지만 이는 한국이 얻게 되는 다양한 혜택을 간과한 것”이라며 “새로운 협정은 안정적 연료 공급, 원자력 폐기물 관리, 원자력 발전소 수출 등 박근혜 대통령 정부의 목표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는 4월 중 서울에서 최종 회의를 열어 새 협정에 가서명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협정에는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를 금지하는 조항은 명시되지 않지만 미국과 사전 협의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한·미 협력은 안전한 원전 운영 등 원자력 안전 분야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한국 정부가 아랍에미리트뿐 아니라 원전 건설을 추진할 미래 고객들에게 원전 기술을 수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개정 앞둔 한·미 원자력협정 의미는

    개정 앞둔 한·미 원자력협정 의미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이 조만간 마무리 수순을 밟는다.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이 가까운 시일 내에 최종 협상을 갖기로 합의하면서 협상의 종료가 가시화된 것이다. 이번 새 협정에는 재처리·농축을 금지하는 ‘골드 스탠더드’ 조항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파이로프로세싱(건식 재처리)의 연구·개발에서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병세 장관-케리 美국무 조만간 최종협상 이번 개정 협상의 핵심 쟁점은 사용 후 핵연료의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과 관련한 부분이었다. 학계에서는 현행 협정이 금지하고 있는 재처리 작업이 허용된다면 포화 상태에 이른 사용 후 핵연료의 저장조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실제로 현재 국내에 쌓인 사용 후 핵연료는 1만t을 훌쩍 넘었다. 매년 700t 이상의 사용 후 핵연료가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 일부 원전은 2016년부터 사용 후 핵연료 저장조의 포화가 시작된다. 그러나 재처리가 가능해지면 사용 후 핵연료의 상당 부분을 원자력 발전의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폐기물 감소가 이뤄져 저장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경제적 부분도 고려됐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에서 원자력 원료를 수입하며 연간 4000억여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우라늄 채광 이후 이뤄지는 ‘정련→변환→농축→핵연료 제조’의 공정을 이들 나라에서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구조를 문제 삼으며 우리도 우라늄 농축을 직접 실시해 핵연료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농축 허용이 어렵다면 재처리를 이용한 재활용을 통해서라도 원료 구입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우라늄 농축이 쟁점 하지만 ‘핵무기 없는 세상’을 이루겠다고 천명해 온 미국은 핵확산을 우려해 재처리와 농축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농축을 통해 핵분열의 핵심 요소인 우라늄 235의 비율을 95% 이상으로 높이면 곧바로 핵무기로의 전용이 가능한 고농축우라늄(HEU)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재처리의 경우도 우라늄 농축보다 간단한 방식으로 플루토늄을 추출해 낼 수 있기 때문에 핵 확산의 우려가 큰 것은 마찬가지다. 자국법에 따라 핵원료와 기술을 제공하는 모든 나라와 원자력협정을 맺고 있는 미국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원자력협정에서 농축과 재처리를 모두 금지한 ‘골드 스탠더드’ 조항을 넣었다. 지난해 2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승인한 미·베트남 원자력협정에서는 농축·재처리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정치적 약속이 포함된 ‘실버 스탠더드’ 조항이 들어갔다. ●‘재처리·농축 금지’ 조항 포함 안될 듯 협상 초기 미국은 우리나라에도 ‘골드 스탠더드’의 적용을 요구했지만 계속된 줄다리기 끝에 이번 개정에선 결국 해당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양측은 핵 확산 우려가 없는 부분에 대해 제한적이나마 자율적 연구가 가능하게 합의했다. 우리나라는 한·미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던 파이로프로세싱에 대해 앞으론 자율적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로프로세싱은 사용 후 핵원료의 94~96%를 재활용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순수 플루토늄을 추출해 내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핵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을 모의 실험할 수 있는 시설인 ‘프라이드’를 2013년에 이미 완공한 바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실시간으로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가 설치된 차폐 시설에서 연구를 진행한 뒤 미국에 결과를 사후 통보하는 방식으로 파이로프로세싱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황주호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파이로프로세싱이 상용화되려면 아직도 30~40년의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연구·개발의 물꼬가 트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의회와 오바마 정부는 재처리 허용 문제에 대해 계속 신중한 입장을 취해 왔다”며 “한·미 원자력협정이 미국 의회 비준 등을 거치며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韓·美 원자력협정 개정 수주 내 마무리”

    “韓·美 원자력협정 개정 수주 내 마무리”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회담을 갖고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가까운 시일 내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번 새 협정에는 핵 확산 우려가 없는 일부 사용후핵연료에 한정해 우리의 자율적 연구·개발을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되나 재처리에 대한 포괄적 사전 동의 인정까지는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8일 “양측은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이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며 수주 내에 최종적인 협상을 하고 타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개정되는 한·미 원자력협정에는 앞선 합의 과정에서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골드 스탠더드’ 조항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의 원자력법에 따라 핵원료와 기술을 제공하는 모든 나라와 원자력협정을 맺고 있는 미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와의 원자력협정에서 농축, 재처리를 모두 금지한 ‘골드 스탠더드’ 조항을 넣은 뒤 우리에게도 이를 준수할 것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골드 스탠더드’와 관련한 우리나라의 입장이 관철됨에 따라 앞으로 핵 확산 우려가 없는 연구에 대해선 제한적이나마 자율적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2013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완공한 건식 재처리(파이로 프로세싱) 시험 시설인 ‘프라이드’(PRIDE)를 통해 실제 실험에 나설 수 있는 실리를 챙기고, 미국 측은 ‘재처리 전면 허용은 아니다’라는 명분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일반적으로 건식 재처리는 전해환원, 전해정련, 전해제련, 염폐기물 처리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이 중 전해환원은 사용후핵연료에서 스트론튬과 세슘처럼 고열을 내는 핵종을 분리하고 전기분해를 통해 금속으로 환원시키는 단계다. 이 과정에서는 우라늄과 플루토늄 등 민감한 핵물질이 분리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본처럼 핵연료 재처리와 관련해 포괄적 사전 동의를 확보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비판이 예상된다. 1988년 개정된 미·일 원자력협정은 핵 확산 우려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본의 재처리에 대해 미국이 포괄적 사전 동의를 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도 일본과 같은 수준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미국의 강력한 핵 비확산 조치에 따라 이번 협정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원자력협정 개정과 관련해 2010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개정 협상을 해 왔지만 입장 차로 인해 당초 2014년으로 예정된 만료 시기를 2년 더 연장하기로 하고 추가 협상을 벌여 왔다. 당시 협상 연기안이 발효되는 데 11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할 때 1년여 남은 만기 시기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협상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리퍼트 주한 美대사 “北, 대화와 반대로 움직여”

    리퍼트 주한 美대사 “北, 대화와 반대로 움직여”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는 28일 “미국 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에 의지를 갖고 있는데 정작 북한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이 해야 할 선택은 분명한데 고립과 제재, 비난을 받는 방향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최근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 선언이 북·미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미국은 쿠바와 미얀마, 이란이 진지하게 협상할 용의가 있는 모습을 봐 왔다”며 “미국도 진지하게 대응해 일부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해 “배제할 수 없다”면서 “유엔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 원자력협정에 대해서는 “우리는 내년 초에 협상이 마무리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특정과 관련해 “지금은 아니지만 시기를 결정할 주요 요인은 북한의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사설] 경주 방폐장 가동 이후 풀어야 할 숙제 많다

    중·저준위 방사성 핵폐기물 처분 시설인 경주 방폐장이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내년부터는 가동에 들어간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그제 운영을 허가하면서다. 1986년 방폐장 사업이 시작된 이래 입지 주민의 반발에 부딪혀 아홉 번이나 부지를 옮긴 끝에 일단락된 낭보다. 이로써 원전마다 용량이 거의 포화 상태인 방사능 폐기물 임시 저장 문제 해결의 숨통은 트인 셈이다. 그러나 사용후 핵연료(고준위 폐기물) 저장 시설을 확보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경주 방폐장 가동은 반길 일이다. 그간의 우여곡절을 되돌아보자. 국가적으로 필요한 사업이었지만 핵폐기물 처분 시설이 들어서는 곳의 주민들에게는 실상 이상의 혐오시설로 부풀려지는 측면도 있었다. 그런 허상이 안면도·굴업도·부안 등지에서 폭력 사태까지 빚었던 셈이다. 다만 방폐장이 천형(天刑)은 아니더라도 지역민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시설임은 분명하다. 까닭에 ‘님비 사업’을 떠안은 지역에 일정한 보상이 불가피할 것이다. 다음 세대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사업이라 하더라도 그렇다. 그런 점에서 주민 투표로 방폐장을 수용한 경주에 정부가 특별지원금 3000억원과 한수원 본사 이전으로 화답한 것은 합당한 조치일 게다. 이런 ‘경주 모델’을 잘 정착시켜야 한다. 지역 주민의 희생과 인센티브가 균형을 이루게 하자는 말이다. 경주시의 방폐물 반입 비용은 급증했는데 반입 지원 수수료는 동결돼 있어 갈등이 내연한다기에 하는 얘기다. 물가 상승과 연동해 수수료 산정 기준을 현실화하는 게 맞다. 국책 사업으로 혜택을 입는 국민과 유치 지역 간 ‘윈윈’을 지향하는 모델이 삐걱거린다면 곤란하다. 그래서야 무슨 수로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국책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겠는가. 원전 추가 건설 지역에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나 원자력병원 등을 입지시키는 등 경주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방폐장 가동이 문제 해결의 완결판일 순 없다. 무엇보다 고준위 저장시설 건설이 과제다. 현재 원전 가동으로 생기는 폐연료봉을 원전 부지 내에 임시 저장하고 있다. 하지만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포화된다고 한다. 출범 후 1년이 넘도록 겉돈 사용후 핵연료 공론화위원회가 대책을 서둘러야 할 이유다. 정부 또한 이를 발등의 불로 여겨야 한다. 지지부진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의 돌파구를 열기 바란다. 위험도가 높은 사용후 핵연료는 저장보다는 재처리가 경제적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이 나오기 때문에 미국이 핵확산 방지를 명분으로 제동을 걸고 있는 게 문제다. 우리가 연구를 주도하는, 핵연료의 평화적 재활용 기술인 ‘파이로프로세싱’의 상용화에 미국이 적극성을 보이도록 설득하는 게 차선의 대안이다.
  • 연말까진… 원자력협정 개정 타결 어려워진 한·미

    올해 말 합의를 목표로 진행돼 온 한·미 원자력협정 협상의 연내 타결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협상의 속성상 많은 부분에서 진전을 이루더라도 마지막에 몇 가지 정리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들이 남을 수 있다”며 “원자력협정 협상이 현재 그런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타결의) 시기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좋은 내용의 협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타결 시한을 연말이라고 못 박을 필요가 없다. 균형 있고 미래지향적인 좋은 협정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협정 시한을 2년 연장한 상태이고 (양국 내부에서 협정안 처리에 필요한 절차를) 역산해 보면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타결의 시기와 협상의 내용 등 양자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협상을 맡은 당국자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한·미 양국은 당초 지난 3월 만료 예정이던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2010년부터 진행해 왔으나 농축·재처리 허용 문제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지난 1월 협정 기간을 2016년 3월로 2년간 연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APEC 외교전] 朴대통령, APEC·G20 다자외교 본격 돌입

    [APEC 외교전] 朴대통령, APEC·G20 다자외교 본격 돌입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에 도착, 올 하반기 본격적인 다자외교 일정에 돌입했다. 박 대통령은 APEC에 이어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미얀마, 호주 등을 잇따라 들른다. 이 기간 한·중, 한·미, 한·호주, 한·뉴질랜드, 한·인도, 한·사우디 등 정상회담이 이뤄지며 주변국들도 각각 연쇄 회동을 통해 외교 지형을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한 시도가 예정돼 있다. 박 대통령은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다섯 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북핵 등 한반도 지역 정세와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본 협상만 30개월간 끌어온 한·중FTA는 이번 회담을 통해 타결 선언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전작권 전환 연기 이후 한반도 안보상황, 북핵 위협에 대한 대북공조 방안, 북한 인권문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 등 포괄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최근 중간선거 결과로 여소야대 정국이 펼쳐진 가운데 오바마 행정부가 한반도 정책에 어떤 태도를 견지할지 가늠해 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동은 지난해 5월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지난 3월 핵안보정상회의 당시 한미일 3자 정상회담, 4월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방한 때에 이어 네 번째다. 이 밖에도 박 대통령은 11일 토니 애벗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각각 정상회담을 하고 FTA 문제 등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12일에는 미얀마 네피도로 옮겨 이튿날 오전 EAS에서 에볼라와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문제 등 국제사회 안보현안 해결 방안을 협의하고 같은 날 오후에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13일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회담하고 FTA 문제 등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호주 브리즈번에서 15∼16일 진행되는 G20 정상회의에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포용적 성장’ 등에 대한 우리나라의 역할 등을 홍보한다. 16일에는 중동지역 최대 경제협력 파트너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왕세제와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계획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韓·美 정상, 내주 전작권 전환 재연기 최종 추인”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연쇄적으로 열리는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3일 “한·미 양국이 정상 간 회동에 공감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회담은 오는 10~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2~13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15~16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3차례 다자회의 기간 중 ‘택일’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정상으로는 G20 회의에서 한·미 정상이 단독 회동을 가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지난달 23일 양국 안보협의회의(SCM)에서 합의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재연기를 최종 추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 정상이 전작권 재연기를 최종 추인하고 북한 인권 문제와 대북 기조 등을 조율할 것으로 안다”며 “양국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 문제는 양국 정상 간 논의 의제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APEC 기간 중으로 개최가 확정된 박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양자 회담과 함께 한·중, 미·중, 한·미 3각 연쇄 회동 방식이 된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을 고리로 미·중 정상과의 회담에서 별도의 대북 메시지가 표출될지도 주목된다.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해 5월 워싱턴, 지난 3월 네덜란드 핵안보정상회의에서의 한·미·일 정상회담, 지난 4월 서울 회담에 이어 네 번째가 된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회담은 이번까지 다섯 번째다. 이번 다자 정상 무대에서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간의 첫 단독 회담은 현재로서는 성사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은 이날 “(한·일 정상 간 회담은) 분위기가 무르익어야 한다”며 부정적 전망을 내비쳤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미 “원자력협정 창의적으로”

    정부 고위 당국자는 29일 한·미 원자력협력협정 개정 협상과 관련, “(미국이) 다른 제3국과 맺은 어떤 협정과도 다른 형태로 상호성을 가지며 창의적인 방식으로 협정을 맺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축 조항과 관련, 이 당국자는 “금지라든가, 일방적 통제라든가 하는 이분법적 방식이 아니다”라며 다른 형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한국이 사용후 핵 연료봉을 연구용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한·미가 협상을 사실상 타결했으며, 최종 서명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는 금지돼 있는 사용후 연료봉 형상 변경의 경우 연구용에 대해 한국도 실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파이로프로세싱과 같은 핵연료 재처리기술 공동연구가 진전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현행 원자력협정은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에 대해 사안별로 ‘공동 결정’(미국의 사전 동의를 의미)을 하도록 돼 있으나 협정 체결 당시의 상황상 농축에 대해서는 별다른 규정이 없다. 이와 관련해 새 협정에서 농축 관련 내용이 오히려 후퇴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당국자는 이에 대해 “협정은 1973년 발효된 것으로 1978년 (강화된) 미국 비확산법에 따라 협정 체결 시 요구하는 조건들이 생기기 이전에 체결됐다”며 “현행 협정이란 것은 70년대 우리의 원자력 수준(에 따라) 농축 가능성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아 농축 조항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개발 차원에서의 협정 개정 방향과 관련해서는 “건별로 허용을 받는다든가 5년 정도 기간을 두고 (허용을) 받는 경우가 있었는데 행정적·절차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데 지장이 있어 이런 부분을 조금 창의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 양국은 현재 40여쪽의 협정 본문과 2개의 부속합의서 내용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제11차 본협상을 열었던 양국은 이달 17∼21일에는 양국 수석대표 간 소규모 협의를 진행했고 조만간 다시 본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필요하면 중간에 소규모 협의도 가질 수 있고 협상의 강도라든가 횟수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한·미 외교·국방 “린치핀 넘어 글로벌 파트너십 발전”

    한국과 미국의 외교·국방장관들은 24일(현지시간) 한·미 동맹을 동북아 평화·번영을 위한 린치핀(핵심축)을 넘어선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확인했다. 양국 장관은 또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이 대북 억지력을 강화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3국 간 안보협력 및 조율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함께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장관은 한·미 동맹을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에볼라 바이러스, 이슬람국가(IS) 문제 등 세계 평화·안전에 대한 새로운 도전에 적극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또 미래 양국 간 민간분야 원자력 협력에 있어 강력한 기반이 될 새 한·미 원자력협정 마련을 위한 양국 간 협상에 상당히 진전이 있었음을 환영하며, 적시에 협정을 타결해 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 양국 장관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신뢰할 수 있고 의미 있는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의 비핵화 없는 경제 발전 추구는 결코 성공할 수 없으며, 북한이 모든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들의 국제적 의무와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의 공약을 완전히 이행하지 않는 한 국제적 고립을 면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양국 장관은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이 대북 억지력을 강화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3국 간 안보협력 및 조율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미측은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 협의 내용을 한국 측에 설명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미·일 동맹의 틀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장관은 한·미·일 안보토의(DTT)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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