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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참전 해외영웅들 한시도 안 잊어”

    “6·25참전 해외영웅들 한시도 안 잊어”

    한국전쟁 정전 61주년(27일)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에서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뜻깊은 행사들이 열렸다. 한·미 정부는 이날 오전 알링턴 국립묘지 원형극장에서 한국전 정전 61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안호영 주미대사와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 데이비드 핼비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 래리 키나드 참전용사협회장과 참전용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헌화를 시작으로 연방우정국의 ‘한국전 명예훈장 우표’ 헌정식 등이 열렸다. 오후에는 알링턴 셰라톤호텔로 자리를 옮겨 오찬을 겸한 기념행사가 이어졌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신경수 국방무관이 대독한 기념 축사에서 “어떤 이는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모르는 나라에 와서 만나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참전용사들의 영웅적인 희생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며 “참전용사들의 희생은 한·미 동맹의 뿌리가 돼 지금도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알링턴 하야트호텔에서는 한국전쟁유업재단(이사장 한종우 시러큐스대 교수)이 개최한 참전용사 후손 청년봉사단 행사가 열렸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13개국에서 온 후손 70여명이 참전용사 10여명과 만나 이들의 경험을 기록하는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특히 조지아주 고교 역사교사 2명을 초청, 미 고교 역사교과서의 한국전쟁 기술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한국전쟁 관련 내용이 소홀히 취급됐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청원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한 이사장은 “미 고교 역사 교과서에 등장하는 한국전쟁 관련 부분은 베트남전쟁에 비해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고작 한두 문단으로 처리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행사를 후원한 국가보훈처 최완근 차장은 “여러분의 할아버지는 여러분의 나이에 전쟁의 공포와 추위를 겪으면서도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고 격려했다. 낙동강 전투에서 한·미 합동작전을 이끌었던 백선엽 장군 딸 백남희씨도 행사에 참석, “할아버지의 활동을 돌이켜 보려는 젊은이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美 4 : 中 3 : 日 2 : 露 1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美 4 : 中 3 : 日 2 : 露 1

    동북아시아의 냉전구조에 어느덧 변화가 온 것일까.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전통적인 대립구도에 눈에 띄는 균열이 생긴 것 같다. 누가 진짜 친구이고, 누가 잠재적인 적인지 헷갈리는 복잡다단한 관계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에게 어느 나라가 더 중요한가. 상황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 “역사상 가장 완벽한 동맹체제” 국가 간의 관계를 규정하는 것은 대외적인 명분과 실질적인 이해관계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는 우리 외교가 추구하는 대표적인 명분이다. 국가 간의 이해관계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안보와 경제통상이다. 우리나라에 미국은 명분과 이해가 일치하는 유일한 동북아 세력이다. 두 나라의 정상이 회담하면 발표문에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강조하는 문구가 포함된다. 미국은 우리의 유일한 군사동맹국이다. 군사전문가들은 한·미동맹의 상징인 한미연합사가 ‘전 세계 군 역사상 가장 완벽한 동맹체제’라고 평가한다. 주한미군은 향후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핵 보유를 주장하는 북한뿐만 아니라 군사대국을 추구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을 견제하는 균형추 역할도 맡아야 한다. 미국은 과거 한국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역할을 해줬고, 한국도 경제성장에 맞춰 미국의 무기를 집중 구매하는 등 성의를 보여 왔다. 두 나라는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군사동맹에서 경제동맹으로 관계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양국의 경제통상관계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 “안보에는 윈윈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서로를 ‘라오펑유’(朋友)라고 부른다지만 실제로 두 나라는 수천년의 역사를 공유하는 가장 오랜 이웃이다. 그러나 중국은 우리가 내세우는 대외적인 가치의 절반만 공유한다. 시장경제를 통한 두 나라의 교역과 투자는 급격히 늘어났다. 중국은 우리의 최대 통상국이다. 그러나 두 나라는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지 못한다. 그런 탓인지 두 나라의 외교관계는 다소 일방적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때가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중요한 외교 현안이 있을 때 협상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정한 방침을 ‘통보’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한편으로 중국은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나라로 인식된다. 북한 핵 문제 해결과 장기적으로는 통일 과정에서 우리가 놓치기 어려운 파트너다.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는 대중 관계를 강화해 가려 하지만, 미국은 약간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낸다. 미국의 외교관들은 “한·중관계 개선이 미국의 국익에도 부합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의 군인들은 생각이 조금 다르다. “외교는 ‘윈·윈’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안보는 제로섬 게임”이라면서 “동맹은 적과 동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치보다는 실리? 일본은 우리나라와 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한다. 그러나 일본의 그릇된 역사인식은 그런 가치마저 무의미하게 만든다. 일본이 북한에 접근한다고 해서 우리가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남북은 어떤 식으로든 북·일관계를 능가하는 외교적 이벤트를 만들어 갈 것이다. 물론 장기적으로 한·일관계는 개선되겠지만 여전히 장애물이 많다. 러시아와의 관계는 명분보다 실리로 접근해야 한다. 러시아는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는 국제적 위상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시베리아라는 거대한 기회의 땅을 품고 있다. 네 나라와의 관계를 10으로 보고 가중치를 준다면 4 : 3 : 2 : 1 정도로 하고 싶다. 현재로서는 명분으로나 실리로나 미국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한·미관계가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를 압도하지는 못할 것이다. 중국은 오랜 친구이고 중요한 경제통상의 파트너이기는 하지만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라는 모호한 구호를 구체화하려면 역시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 “北 추가 도발 땐 대가 치를 것…中 동북아 평화·안전 도모해야”

    “北 추가 도발 땐 대가 치를 것…中 동북아 평화·안전 도모해야”

    서맨사 파워 주유엔대표부 미국대사는 북한이 4차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워 대사는 지난 10일 뉴욕의 주유엔 미 대표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북 정책과 관련한 중국과의 공조에 대해서도 “중국이 북한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유엔 대북 제재와 핵확산금지 체제의 공동 설계자로서 지역 내 평화·안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신문은 창간 110주년을 맞아 파워 대사 및 오준 주유엔대표부 한국대사와 합동 인터뷰를 갖고 북한의 핵·인권 문제, 국제 현안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한·미 간 공조와 유엔의 역할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미 정부 장관급인 파워 대사가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한국은 2013~2014년 비상임이사국으로 함께 활동하면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파워 대사는 “북한은 자신들이 따라야 할 의무를 잘 알고 있다”며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국제 의무를 이행할 것을 다시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오 대사도 “북한이 최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 역시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한 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경우 중국도 강한 반응을 보일 것이고 안보리가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인권 상황과 관련, 이들은 지난 2월 발표된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를 높게 평가하며 후속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파워 대사는 “COI 보고서가 제출돼 안보리가 북한 인권 상황을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게 됐고, 보고서가 건의한 내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파워 대사는 “한·미가 오랫동안 공유한 가치와 이익 실현에 대해 안보리에서 같이 활동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본다”면서 “상임이사국으로서 한국과 같이 가까운 동맹국과 안보리에서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뉴욕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파워 “北인권 충격·끔찍” 오준 “ICC 회부 대상 반인도적 범죄”

    파워 “北인권 충격·끔찍” 오준 “ICC 회부 대상 반인도적 범죄”

    미국 뉴욕의 주유엔 미국 대표부가 있는 유엔 플라자는 유엔본부와 가장 가까이 있는 대표부 사무실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미국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지난 10일 오준 주유엔 한국대사와 함께 찾은 브리핑실에는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국대사와의 합동 인터뷰를 위해 의자들이 치워지고 소박한 책상이 놓여 있었다. 예정된 인터뷰 시작 시간이 20분쯤 지났을 때 캐주얼한 차림의 파워 대사가 급히 들어왔다. 파워 대사는 “오늘 안보리 회의가 세 차례나 이어지는 바람에 늦었다”며 미안해했다. 이에 오 대사가 “내일도 그럴 텐데 (회의에서) 더 자주 보겠다”고 화답했다. 한국 언론 최초로 진행한 두 대사의 인터뷰는 유엔에서의 한·미 간 찰떡 공조를 보여 주듯 손발이 착착 맞았다. →유엔에서 한·미 간 최우선 공통 관심사인 북한 이슈에 대해 어떻게 협업하고 있는가. -파워 대사: 실무급·대사급에서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이는 워싱턴·서울 간 협력 강화로 이어진다. 한·미는 우선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정보를 교환하고, 일이 일어났다면 팩트(사실)를 확인하고, 유엔을 통해 지금 일어난 일이 국제 평화·안보에 얼마나 위협이 되는지 보여 줌으로써 국제사회의 강한 책임감을 실행한다. 한·미는 이 같은 전략적 목적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협의하고 있다. -오 대사: 적어도 지난 몇 년간 북한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명백한 이유로 안보리 레이더에 항상 있어 왔다. 마지막 핵실험이 있었던 2013년 2월 이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많은 논의가 진행돼 왔다. 북한이 최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 역시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우리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물론 작은 규모의 도발이라도 그 여파에 대해 북한제재위원회 차원에서 대응책을 계속 협의하고 있다. →북한이 최근 단거리 미사일을 계속 쏘고 있다. 향후 북한 도발 전망과 대응은. -파워 대사: 두 가지를 말하겠다. 첫째, 안보리에 한국이 포함돼 있어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 강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싶다. 한국이 안보리밖에 있을 때도 미국 등 회원국들은 북한에 결의 이행 촉구를 강조했지만 안보리 내에서 한국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주 강력하다. 둘째, 지난 수년간 많은 대북 제재 결의안이 있었고 북한도 이를 따를 의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안보리는 하나가 돼 일치된 목소리를 내 왔고, 책임감을 갖고 의무 이행을 촉구해 왔다. 북한이 결의를 위반할 경우 안보리가 목소리를 내야 하고 기존 제재 등에 맞춰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다시금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국제적인 의무를 따를 것을 촉구한다. -오 대사: 북한의 더 심각하고 큰 규모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한국과 미국은 한두 달 전쯤에 그 같은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같은 도발은 없었고 우리는 그런 방향으로 계속 가기를 바란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경우 엄청나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면 이번에는 중국도 강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안보리 내에서 중국은 물론 모든 회원국들이 강하게 대응할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안보리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대북 정책 향방에 관심이 높다. 유엔 차원에서 중국과의 공조는. -파워 대사: 우리는 중국과 뉴욕에서 베이징·워싱턴 간 북한 도발에 취해야 하는 대응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 그러나 도발이 발생하기 전 중국과 물론 외교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중국이 북한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고, 대화 채널이 오가고 있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중국은 안보리 대북 제재와 핵비확산 체제의 공동 설계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있고 자신의 책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국이 북한에 대한 레버리지를 활용해 북한이 더이상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은 단순히 북한의 이웃 국가가 아니라, 유엔 체제의 공동 설계국으로 지역 내 평화·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지난 2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인권보고서 발표 이후 유엔에서 북한 인권은 어떻게 다뤄지나. -파워 대사: 북한 내 인권 상황은 대단히 심각하고 충격적이고 끔찍하다. COI 보고서는 권위 있는 국제 인권변호사 3명이 한자리에 모여 증언을 모으고 분석해 작성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보고서가 안보리에 제출돼 안보리가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그렇게 구체적으로 들여다본 것은 처음이었다. COI의 또 다른 특징은 위원들이 북한 내 폭력과 끔찍한 인권 상황을 겪은 생존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밝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안보리가 비공식 회의에서 보고서가 제시한 건의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 협의가 진행 중이며, 서울에서는 이미 건의 사항에 대한 이행도 이뤄지고 있다. 북한에 대한 경고는 물론 북한 인권에 대한 지속가능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오 대사: COI 보고서는 북한 인권에 대해 가장 종합적이고 자세한 보고서일 뿐 아니라 처음으로 북한 인권 상황을 ‘반인도적 범죄’로 기술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반인도적 범죄는 세계 평화·안보를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인권 침해를 설명하는 용어로, 일반적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되는 것에 해당하는 동시에 ‘보호책임’, 즉 다른 나라들이 개입할 수 있는 책임도 적용된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는 지난 4월 안보리에서 ‘아리아 방식 회의’라는 비공식 회의를 열어 북한 인권에 대해 논의했다. 안보리 외에도 오는 9월 열리는 유엔총회와 제3위원회에서 다뤄지는데, COI 보고서 발표 이후 첫 총회인 만큼 다른 차원에서 심도 있게 논의될 것이다. →현재 한·미가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다. 북한 이슈 외 공조 현황은. -파워 대사: 한·미가 오랫동안 공유한 가치와 이익 실현에 대해 안보리에서 같이 활동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본다. 우리는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이나 브룬디 사태, 최근 몇 주 새 일어난 이라크 테러리스트 점령 등 안보리 이슈들에 대해 태생적으로 같은 입장이다. 민주주의와 인권, 존엄성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상임이사국으로서 한국과 같이 가까운 동맹국과 안보리에서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모른다. 미국·러시아가 무엇을 할지는 예측 가능하지만 비상임이사국들의 언행은 정말 중요하다. 특히 한국은 짧은 시간에 전쟁 상황과 비민주적인 시기에서 벗어나 경제적 영향력이 큰 민주주의 국가가 됐다. 안보리는 분쟁 국가, 취약 국가 문제를 자주 다루는데 이들 국가가 안보리 앞에 오면 “한국을 봐라.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오 대사: 오늘 아침 안보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련 회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브리핑에 이어 나와 파워 대사가 발언을 했는데 사전에 의견을 나누지 않았음에도 비슷한 내용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리아·우크라이나 등 안보리 내 어떤 이슈든 한·미는 공통된 입장을 많이 가지고 있다. 우리는 심지어 사전에 상의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이미 우리가 거의 같은 얘기를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안보리 대사 15명 중 여성 대사가 6명이다. 평화·안보, 국제 문제에서 여성의 역할은. -파워 대사: 현재 5명으로 최다인데 조만간 요르단 대사가 오면 6명으로 기록을 깨게 된다. 유엔 회원국 193개국 가운데 31개국이 여성 대사로, 이 또한 최다 기록이다. 양적으로도 의미 있는 진전이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다른 여성들을 챙길 책임이 있으며 여성의 권한 확대와 인권 개선, 성폭력과 전쟁 무기로서의 강간 근절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여성 대사들뿐 아니라 회원국들의 의지와 해결 노력에 달려 있다고 본다. -오 대사: 한국대표부는 이미 차석대사 2명 가운데 1명이 여성이다. 안보리 회의에 한국 첫 여성 유엔 차석대사인 백지아 차석대사와 번갈아 참석하고 있다. 한국에서 여성 유엔대사가 나오는 건 시간문제다. 뉴욕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오준 대사는 -1955년 서울생 -경기고, 서울대 불문과, 미 스탠퍼드대 석사 -외무고시 12회 -국제기구정책관, 다자외교조정관, 주싱가포르대사 -주유엔대사(2013년 10월~) ■서맨사 파워 대사는 -1970년 아일랜드생 -예일대, 하버드대 로스쿨 -언론인, 학자(‘지옥에서 비롯된 문제:미국과 대량학살의 시대’로 퓰리처상 수상) -버락 오바마 대통령 특별보좌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국장 -주유엔대사(2013년 8월~)
  • “적 도발 강력 응징” 주문한 朴… “특단 쇄신” 군기잡는 韓국방

    “적 도발 강력 응징” 주문한 朴… “특단 쇄신” 군기잡는 韓국방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군이 변화된 젊은이들의 눈높이와 살아온 생활환경까지 고려해 복무 환경의 개선을 이뤄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 고성군 22사단 일반전초(GOP) 총기 난사 사건 등으로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국가 수호의 보루인 군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강조하며 쇄신책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전군 주요 지휘관 14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최근 동부전선의 GOP 총기 사고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사고였다”면서 “젊음을 희생하면서 고귀한 시간을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우리 젊은 병사들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최근 북한의 행태를 보면 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내겠다고 유화 제스처를 보내면서도 연이어 미사일과 방사포를 발사하는 등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4차 핵실험 준비에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도 큰 만큼 우리 안보태세 유지에 한 치의 소홀함도 있어서는 안 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나는 우리 군의 판단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면서 “만에 하나 어떤 도발이 발생한다면 지휘관 여러분은 초전에 강력하게 대응해서 응징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찬에 앞서 국방부에서 취임 후 첫 전군 지휘관회의를 갖고 “우리 모두 총체적으로 군의 실상을 냉철히 되돌아보고 특단의 쇄신을 위해 허리띠를 조여 매야 한다”고 군 수뇌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한 장관은 “국민은 우리 군을 정직하지 않은 군대, 기강이 해이해진 군대, 작전태세가 미흡한 군대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장관부터 최전방 병사까지 기본으로 돌아가 달라진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전방위 국방태세 확립, 한·미동맹 발전과 대외 국방협력 강화, 미래지향적 방위역량 강화, 행복한 선진 국방환경 조성 등을 군 쇄신의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화전양면 전술에도 불구하고 한·미연합훈련 일정은 변함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각군 지휘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여름철 녹음기 동안 수목이 우거진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을 관측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DMZ 내에서 안전하게 나무를 제거할 수 있도록 장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밖에 병사들과 중견 간부들 사이에 낀 초급 장교들이 교육훈련과 전투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부대 임무를 단순화하는 쇄신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데스크 시각] 서울과 베이징 사이/이순녀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서울과 베이징 사이/이순녀 국제부장

    한 주 차이로 서울과 베이징에서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외교적 이벤트가 잇따라 열렸다. 지난주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서울을 방문해 한·중 정상회담을 가졌고, 어제와 그제 베이징에선 미국과 중국이 양국 현안과 글로벌 이슈 등을 안건으로 제6차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진행했다. 시 주석의 방한이 한·미 동맹과 한·미·일 공조 등에 미칠 영향을 둘러싸고 나라 안팎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와중에 갈등 국면인 미국과 중국이 바로 옆에서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현실이 우리로선 얄궂은 게 사실이다. 북한보다 먼저 한국을 방문한 시 주석의 이례적 외교 행보는 양국 관계를 보다 긴밀하게 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동시에 한국 외교의 방향과 입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바람직한 좌표는 이쪽저쪽 눈치만 보는 샌드위치 신세가 되지 말고 균형 외교를 펼쳐 전략적 가치를 높이라는 것이다. 백번 지당한 얘기이나 이해득실에 따라 변화무쌍하고 예측 불가한 외교 각축전이 숨 가쁘게 펼쳐지는 실전에서 이를 제대로 구현해 내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당장 중국이 설립을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눈앞의 과제로 떨어졌다. 시 주석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AIIB에 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미국은 AIIB를 통해 아시아에서 새로운 경제질서를 구축하려는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정상회담 이전부터 AIIB의 한국 참여에 제동을 걸어온 미국은 정상회담 이후에도 연달아 중국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AIIB 참여 요청에 “시의적절한 시도”라고 평가하는 선에서 무마했지만 앞으로 미국과 중국 모두로부터 양자택일을 강요받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허용과 일본의 과거사 인식 등에 대한 한·중 공조 문제도 풀기 어려운 고난도 함수다.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일본에 대한 언급이 빠진 데 대해 의아해하는 여론이 일자 청와대가 뒤늦게 외교적 관례를 깨면서까지 양국 정상이 비공개적으로 논의했던 일본 우경화에 대한 우려의 메시지를 공개한 것은 그런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서울과 베이징 사이에는 미국 이외에 북한이라는 또 하나의 변수가 놓여 있다. 물리적으로도 북한을 가운데 두고 양국은 길항 관계를 지속해왔다. 우리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와 한반도 통일 구상에서 중국의 진전된 지지를 이끌어 냈다고 자평하고 있으나 바깥의 시선은 회의적이다. 월스트리저널은 지난 9일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많은 이슈에 대해 뜻을 같이했지만 북한 문제는 예외였다고 전하면서 “시 주석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지역 안보 체제를 재설계하려는 욕망이 있음에도 한반도의 현재 상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는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막 연설에서 “양국 대립은 세계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대화로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미국은 중국을 봉쇄할 생각이 없다”고 화답했다. 시작은 훈훈했으나 주요 현안에 대한 양보 없는 이견으로 뚜렷한 합의 없이 끝난 전략경제대화는 우리가 냉철히 직시하고 창의적으로 헤쳐나가야 할 살벌한 외교 현실에 다름 아니다. coral@seoul.co.kr
  • [시론] 시진핑 방한의 외교적 의미/주재우 경희대 교수·브루킹스연구소 방문학자

    [시론] 시진핑 방한의 외교적 의미/주재우 경희대 교수·브루킹스연구소 방문학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3~4일 방한은 한·중 외교사에 이정표를 남긴 고무적인 외교 행보였다. 주지하듯 이번 방문은 중국 최고 지도자가 먼저 북한을 방문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의 한반도외교의 ‘전통’을 깼다. 일각에서는 이의 지나친 의미부여로 중국이 곤란해질 수 있고 우리는 자칫 미·중 양 대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당할 수 있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특히 중국이 일본과의 과거사문제 갈등으로 미·일로부터 우리를 끌어내기 위한 포석에 놀아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우리의 국익과 입장이 분명하고 명확하면 이런 우려가 현실화되기는 어렵다. 시 주석의 방한은 한·중 양국의 지정학적, 지경학적, 전략적 이익에 근간한 자발적 결정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한국을 먼저 방문함으로써 중국의 한반도 외교에서 ‘이념 중심’의 외교적 족쇄를 푸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국익중심 외교, 선린우호 정책과 실용외교를 꾀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중 수교 이후에도 중국은 북한 요인 때문에 유독 한반도 외교에서만큼은 국익이 아닌 이념이 지배했다. 지금까지 중국의 역대 최고 지도자와 후계자들은 이 전통을 지켰고 시 주석 역시 후계자 당시인 2005년과 2008년에 이를 실천했다. 그랬던 그가 이번 방한을 계기로 중국의 외교목표와 국익이 실질적으로 한반도 외교에 투영되는 계기를 스스로 창출했다. 이로써 중국의 한반도 외교에서 ‘북한 요소(factor)’의 중요성이 상당 부분 평가절하됐음이 방증됐다. 이는 중국의 대북정책의 기조 변화를 의미하지 않으나 한반도 외교를 보다 실용주의적으로 개진하겠다는 의지를 노정했다. 중국의 변화된 한반도 외교 접근법을 어떠한 국익 관점에서 이해해야 하는가. 중국의 북한 요소에 대한 평가절하는 우리와의 공조 필요성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선언에 대한 지지와 한반도에서 핵무기 개발의 확고한 반대 입장에서 드러났다. 북핵 관련 중국의 입장이 작년 6월 박 대통령의 방중 때 ‘유관 핵무기 개발’에 대한 위협 인식을 공유하던 수준에서 ‘핵무기 개발’에 대한 확고한 반대 입장으로 더욱 강경해진 사실에서도 입증됐다. 중국은 우리와 일본의 과거사문제를 공동 대응하길 강력히 희망했다. 그 단초로 우리의 위안부문제 공동연구에 합의했다. 우리의 국익은 미·일과 대립각을 세우기 위한 것이 아니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중국과의 공조에 있다. 안보적 함의를 내포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중국이 제안한 내년의 전승 70주년 행사에 반드시 응할 필요가 없다. 중국에는 전승국으로서 이 행사가 의미가 있겠다. 그러나 우리의 광복과는 거의 무관한 것이다. 경제협력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도 우리의 국익관점에서 보면 미국과의 갈등요소가 적다. 연말까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타결 노력에 합의했고 통화 직거래 시장도 구축하기로 했다. 통화 직거래 시장은 우리와 중국의 대달러 통화가치가 날로 절상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무역경쟁력을 보호하는 장치가 될 것이다. 우리는 또한 중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구상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 구상은 미·일 주도의 아시아개발은행(ADB) 견제용이 아니다. 후자가 개도국의 경제개발사업 중심이기 때문이다. 대신 동북아지역의 경제통합, 통일 한반도와 동북아 실크로드 등 한·중 양국의 ‘꿈’을 위한 인프라 구축 사업의 재원을 제공할 것이다. 이번 시 주석의 방한으로 중국의 비정상적인 한반도 외교가 정상화되는 계기로 연출됐다. 명확한 국익관에 입각한 중국과의 정상적인 국익중심의 협력은 한·미동맹과 같은 우리의 상수적인 국익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중국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미·중 간 경쟁이 악화돼 우리는 물론 중국 내에서의 국익에도 이롭지 않기 때문이다. 명확한 국익관은 우리가 미·중 양국을 날개 삼아 날아오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열린세상] 아베노믹스의 정치경제학/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아베노믹스의 정치경제학/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한 지난 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납북자 문제와 관련, 북한과 약속한 제재 해제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제 한반도는 다시 국제정치의 소용돌이 속에 말려들고 있다. 아베노믹스를 앞세운 아베 총리는 강한 일본의 회복을 지상 과제로 삼고 있다. 아베노믹스란 엔화의 양적완화를 통해 저금리 정책과 친기업 정책을 확산시켜 경기 부양을 도모하는 정책이다. 현재의 일본은 아베노믹스가 중장기적으로 일본 경제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달리 말하면 현재의 아베 내각은 중장기적 시각과 정책의 시계(視界)를 가질 여유가 없는 것이다. 이같이 아베노믹스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광범위한 보수세력을 결집하고 이들의 지지를 규합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게 됐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고노담화를 부관참시하는 작태는 일본 외교가 자기부정의 길을 걷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자기부정의 극치는 지난주 발표된 일본 헌법 9조의 재해석으로 자위대의 해외 파병을 합법화한 것이다. 북한이 일본 본토를 향해 쏘아대는 미사일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베 총리는 북한에 대한 제재 해제를 단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아베 총리의 자기부정 정책은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가속화해 나갈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 기업들의 군·산협력사업들은 강화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일본 사회의 내부적 움직임은 아베 총리가 교체돼도 크게 변화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 간 교역 규모가 지난해에는 2290억 달러에 도달했다. 시 주석의 방한으로 한·중의 자유무역협정 협상은 연내 타결을 목표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은 이번 시 주석의 방한을 통해 지난 5월 아시아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에서 내놓은 ‘아시아 신질서’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오는 11월 중국에서 열릴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한국의 대폭적인 협조를 요구할 것이다. 시 주석의 방한으로 한·중 경제협력은 더욱 심화하겠지만 우리는 미·일동맹을 최우선시하는 미국의 동북아정책으로부터 점점 더 고립화될 우려가 있다. 만일 일본과 북한의 접근이 가속화돼 일본이 북한과 약속한 제재 해제를 단행해 나가면 미국도 이를 묵인해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결과 중국-남한, 일본-북한의 구도가 고착화될수록 한·미 동맹은 상호모순 속의 동맹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국제 정치·경제의 현실을 우리나라의 숙명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중국과 일본·미국 사이에서 우리의 국가이익을 최대화하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새로운 동북아 국제경제 질서의 전개는 일련의 국제경제 정책 문제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이 고심 끝에 가입의사를 밝힌 미국 중심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의 가입 전망도 먼저 가입한 일본의 입장이 소극적이기 때문에 불투명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선뜻 가입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당장 중국이 설립을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의 참여 문제가 미국의 반대로 벽에 부닥치고 있다. 그러나 향후 북한과의 통일이 이뤄질 경우 AIIB가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재구축에 투자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AIIB에의 참여를 전향적으로 판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정부도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이 이와 같은 다국간투자은행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점을 미국에 대해서도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들 전부가 국제 정치경제 질서의 냉엄함과 엄중함을 잘 알고 있지만, 현재 한반도의 남북한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새로운 동북아 정치·경제 질서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항로를 따라 움직이는 한 척의 배와 같다. 동북아 질서라는 험로를 따라 항해해야 하는 우리들의 배는 예정된 항로가 없기 때문에 함장, 조타수, 갑판원, 기관사 등 모든 구성원의 일치단결로 안전한 최선의 항로를 찾아나가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여야는 물론 우리 사회 구성원 전체의 지혜를 모아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가야 한다.
  • 朴정부 외교, 노무현정부 ‘동북아 균형자론’ 전철 피하려면

    우리 정부가 혼돈의 동북아 외교안보 지형에서 국익을 위해 균형외교의 시험대에 올라섰지만 나침반도 없이 안갯속에 갇혀 있는 형국이다. 과거 ‘동북아 균형자론’을 앞세웠던 노무현 정부의 균형외교가 국내외에서 고립되며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전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노무현 정부 균형외교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주변국의 오해를 사지 않는, 절제와 명민한 대응 그리고 큰 그림의 전략적 사고와 냉철한 판단이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노무현 정부의 균형외교는 중장기적으로 미국이 동북아에서 철수해 힘의 공백 상태가 발생하면 중국과 일본 간 역내 패권 경쟁을 막고 중재할 수 있는 군사력 등을 배양해야 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이는 당시 한·미 동맹을 부정한다는 오해와 함께 “우리가 무슨 힘이 있어 미·중 간의 균형자가 되는가”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한·미 동맹 위주의 외교안보 전략을 펼침에 따라 이 구상은 폐기됐다.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7일 “노무현 정부 균형외교가 미국을 버리고 중국편을 들어 고립을 자초한다는 식으로 왜곡됐다”면서 “한·미 동맹과 중국과의 동반자관계를 균형 있게 편다고 보면 노무현 정부와 비슷하겠지만 현 정부는 구체적 행동에 대한 논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부의 균형외교는 균형자보다는 한·미 안보동맹을 기초로 한 ‘조율’(alignment)에 역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의 국력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의욕을 내세우기보다 변화하는 미·중 관계에서 치우침 없이 유연하고 실리적인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흥규 아주대 정외과 교수는 “한국은 강대국이 아닌 중견국가라서 현실적으로 미·중에 대한 지렛대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강대국 사이에서 완전한 균형을 이루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강대국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유연하고 명민한 외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는 다자외교에서 안보적으로는 미국의 편을 들고, 대신 중국의 입장도 고려해 중국의 다자구상에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美, 한·미·일 삼각공조 균열에 촉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따른 한·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겉으로는 한·중 관계 발전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도 한·중이 ‘일본 때리기’에 공조하면서 한·미·일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한·중 vs 미·일’ 구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5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은 북핵 등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한·중이 긴밀히 협력하는 것을 지지하고 한·중 간 경제 협력 강화도 이해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중이 과거사 및 우경화 문제로 일본을 궁지에 몰게 되면 동북아 정세가 불안해지고 한·미·일 협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행태를 비판하며 공동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은 미국이 최근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결정을 환영하고 지지하는 상황과는 사뭇 대조적인 것이다. 다른 소식통은 “미국은 한국이 일본을 따돌리기 위해 중국과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미국은 필요에 의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지지하고 있어 한·중과 다른 입장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물론 미국은 한·중 밀착 과정에서 한국과의 동맹을 바탕으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한·중 간 대화가 활발해지면 한국을 통해 중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일 “미 정부는 아시아 역내 국가들 간의 대화를 권장하고 있다”며 “한·중은 6자회담이나 다른 역내 이슈들에서 미국에 모두 중요한 파트너이며, 우리는 한·중과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8일 베이징에서 미·중 제4차 전략안보대화를, 오는 9~10일에는 제6차 전략경제대화를 갖는다. 존 케리 국무장관과 윌리엄 번스 부장관, 제이컵 루 재무장관 등이 총출동해 중국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다양한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 미·중 관계 향방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동북아 방정식 국익 앞세워 해법 찾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주 방한 활동을 통해 한국을 ‘친척의 나라’로 호칭하며 강도 높은 ‘러브콜’을 보냈다. 직접적인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미국, 일본 대신 중국과 손을 맞잡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실제 항일 공동기념식 개최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등 우리 측으로선 상당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제안도 과감하게 내놓았다. 동북아 정세가 격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앞에 또다시 고차원적인 외교 방정식 숙제가 놓인 양상이다. 어떤 해법을 내놓느냐에 따라 국가와 민족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 외교안보팀의 어깨에 한없이 막중한 책무가 얹혀졌다고 할 수 있다.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세력 재편의 회오리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미·일 대 북·중’이라는 전통적인 진영 간의 대결구도는 깨진 지 오래다. 아시아 회귀 전략을 구사하는 미국과 이를 저지하려는 중국 간의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미·일 3각동맹 현 체제 유지에 매달리고 있다. 미국의 지원을 업은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 채비를 갖췄다. 고노담화 검증 등 브레이크 없는 우경화 페달을 밟고 있다. 대북제재 해제에 이어 수교 카드까지 꺼내들어 북핵 공조의 균열을 초래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이 방한해 일본에 대한 공동대응을 제안하고, 북핵 공조를 또다시 확약했다. 북·중 혈맹관계를 확신한 북한이나 “설마”하며 한·중 정상회담을 지켜봤던 일본으로선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특히 북한의 충격은 시 주석 방한을 앞두고 벌인 미사일 시위를 통해서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시 주석이 북한과의 갈등을 감수하면서까지 한국에 대해 이같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는 까닭은 무엇인가. 결국 한국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싶다는 의도가 아니겠는가. 아울러 한·미·일 3각동맹의 핵심 축을 흔들어 동북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줄여보겠다는 뜻도 없지 않을 것이다. 결국 미·중 사이에 낀 우리의 전략적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리로선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 편입하자니 이미 경제적으로 한 몸이 된 중국의 반발이 겁나고, 중국과 손을 맞잡자니 전통적 우방인 미국의 눈치가 보여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안팎 곱사등이 신세다. 그렇다고 한탄만 할 수는 없다. 어떤 선택을 하든 국익이 최우선돼야 한다. 주도적 균형외교를 통해 우리의 전략적 몸값을 높여 한반도에서는 미국도, 중국도 아닌 한국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강하면서도 부러지지 않는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북핵 문제부터 출발점으로 삼길 바란다.
  • [뉴스 분석] 샌드위치 vs 균형외교… 위기이자 기회

    [뉴스 분석] 샌드위치 vs 균형외교… 위기이자 기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이후 동북아의 외교·안보·경제 지형이 한층 복잡해졌다. 미국은 한국, 일본과의 동맹을 통해 중국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고 중국은 ‘반일’(反日)을 고리로 한국과 손잡고 일본을 견제하려 한다. 일본은 미·중의 역학구도를 이용하면서 군국주의의 길도 마다하지 않으며 아시아의 맹주를 꿈꾸고 있다. G2(주요 2개국)가 패권을 놓고 동북아에서 충돌하는 가운데 일본마저 북한에 손을 내밀며 동북아에서 신합종연횡이 전개되는 상황이다. 미·중 두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국익을 추구해야 하는 우리의 외교 전략이 자칫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험도 이번 시 주석의 방한이 남겨 놓은 숙제다. 한국을 향한 시 주석의 구애로 동북아에서 한국이 가진 전략적 가치가 한 단계 더 높아졌음을 입증했지만 혼돈의 동북아 정세 속에서 이 같은 기대에 자위하고 있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현재의 균형 외교에 대한 질적 도약을 이뤄야만이 우리의 전략적 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6일 “중국은 우리를 설득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얻으려는 것이고 기존 한·미 동맹을 인정하되 반중(反中) 동맹이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균형 외교를 위해서는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고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 3대 강국이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서 한국은 북한 카드를 활용하고 자기 몸값을 높이는 외교 전략을 수행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런 점에서 시 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제안에 동의를 나타낸 것은 향후 남북 관계에서 한·중이 전략적으로 함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단순한 ‘레토릭’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오랜 친구’라는 한·중 두 정상이 1박 2일 동안 서로를 치켜세우는 사이, 수면 밑 한국 외교는 실리와 균형을 놓고 쉴 새 없이 흔들렸다. 시 주석이 박 대통령에게 제안한 내년 ‘항일 공동기념행사’에 대해서도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당초 공개조차 하지 않았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국 주도 남북관계 개선… 美·中 사이 ‘외교적 몸값’ 높여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균형외교’의 중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우리 정부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미 동맹과 미·일 동맹 등 전통적 안보구조의 중심축 자체가 바뀔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지만 정부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가치를 높일 ‘절호의 찬스’라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한국 중심으로의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긴장관리 중요성이 제기됐다. 미국과 중국은 협력 속에 경쟁을 지속하고 있지만 한국의 안보와 외교 중심축은 여전히 한·미 동맹에 있고 일본도 미·일 동맹을 토대로 안보 문제에 대응한다. 미국이 일본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한·미·일 삼각구도로 중국을 포위하고자 한다면 중국은 한·중 관계를 더욱 긴밀히 다지면서 한·미·일 협력에 균열을 시도하고자 한다. 북한과 중국은 현재로서는 불편한 관계지만 중국 입장에서 북한이 지닌 전략적 가치는 변함없이 크다. 중국이 한국을 중시하는 것은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이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우리 정부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군사외교적으로 한·미 동맹의 안보 틀을 확고히 유지하되 중국을 자극하는 반중(反中) 동맹이 되지 않도록 미국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김경민 한양대 정외과 교수는 6일 “중국의 가장 큰 관심사는 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보다는 ‘강한 중국’에 있다”면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한 미국과 확고한 동맹의 틀을 유지하되 미세먼지 문제 등 동북아의 연성 이슈에서부터 한·중·일 3국 간의 협의체를 확대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한·중 관계가 개선돼도 우리의 대전략의 주축이 한·미 동맹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고 중국도 이것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 동맹이 북한을 견제한다는 명분을 넘어 미사일방어(MD) 체계, 한·미·일 3국의 정보보호 군사협정의 형태로 발전하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한·미 동맹 속에서 미국이 제시하는 MD 체제 참여 압력 등을 정부가 얼마나 이겨 내는가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전통적인 한·미·일 삼각협력관계에서 한국이 완전히 이탈해 나오기는 어려운 만큼 일본과도 정상적 외교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보 측면에서 중국이 미국을 대체하기는 역부족이지만 경제 부문에서 강화된 중국의 위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1459억 달러로 제1교역국으로서 중국에 대한 우리의 경제적 의존도 심화되고 있다. 홍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이 한국의 경제 의존도를 몰라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한·미 동맹이 반중 동맹으로 가지 않도록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훈 경남대 정외과 교수는 “아시아투자인프라은행(AIIB)에 한국의 참여를 요구한 데 대해 우리 정부가 입장을 유보한 것은 중국이 50%를 투자한 상황에서 자칫 거수기가 될 우려가 있다는 속내도 작용한다”면서 “경제적 중요성이 큰 상대국이라도 이해득실을 잘 따져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 관계의 개선과 한반도 긴장관리의 중요성은 한국이 외교적 입지를 확보할 최소한의 조건이다. 미국이 한·미·일 3각 안보 공조를 주장하는 명분이 북한의 핵위협이고 중국의 대북 영향력도 결국 남북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커지기 때문이다. 김기정 교수는 “통일대박론을 내세운 현 정부는 경직된 남북관계를 일정 부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가 시대적 철학을 확고히 갖지 못하고 북한의 태도에 따라 일희일비한다면 전체적인 외교안보의 틀이 흐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시진핑 방한] 냉정한 美…WSJ “中은 한·미·일 동맹 균열 노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맹국 북한 대신 남한을 먼저 방문한 것은 북한을 버린다는 신호인가? 외신들은 시 주석의 이런 조처가 북한에 대한 ‘모욕’(Snub)이라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고자 하는 한국 언론들도 이 부분을 무척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시 주석이 북한을 버렸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해야 할 영미권 언론들은 오히려 더 냉정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시 주석의 이번 방한 목적이 과거사 문제로 사이가 벌어지고 있는 한국과 일본 사이를 파고드는 것이라 보도했다. 북한을 버리는 게 아니라 한·미·일 삼각동맹에 균열을 내려 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한국을 떼어낼 기회를 감지했다”는 미국 싱크탱크 맨스필드재단의 프랭크 자누지 사무총장의 분석을 인용,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미국의 동아시아 지역 동맹을 동요시키고 중국 중심의 지역안보를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는 아예 “그간 북·중 관계를 볼 때 이번 조처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며 그런 의미에서 시 주석의 이번 한국 방문은 그 자체로 훌륭한 볼거리이지만, 지역 구조에 끼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애덤 캐스캐트 영국 리즈대학 북중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전했다. 캐스캐트는 중국이 기본적으로 남한에 주둔한 미군 병력 4만명과 북한 붕괴 시 발생할 대량난민에 대해 강한 거부감이나 불안감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이런 조건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중 정상회담] 외교안보 분야 고위전략대화 정례화하기로

    한국과 중국이 3일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안보 고위전략대화를 정례화하기로 함에 따라 양국 관계 중 민감한 안보 문제에 관심이 쏠린다. 양국은 기본적으로 군사 교류를 확대하고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나 한·미동맹과 북·중 관계를 고려해 껄끄러운 안보 현안은 가급적 거론하지 않고 있다. 한·중 군사협력은 아직까지 낮은 단계의 교류협력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중국은 양국의 핵심 이익에 대해 서로 존중하자는 입장을 견지한다. 3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 당국은 중국 국방부와 2012년 7월 국방교류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했고 매년 차관급의 한·중 전략대화를 통해 안보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중 해군은 2008년 11월 직통전화(핫라인)를 설치해 공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있다. 양국 해군은 이 밖에 수색 구조를 위한 비군사적 훈련(SAREX)을 2011년까지 다섯 차례 공동으로 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국군문화예술공연단이 중국 국방부의 공식 초청에 따라 중국의 문화 랜드마크인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공연을 펼쳤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 이어도 상공이 포함된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을 일방적으로 선포했고 우리 정부도 이에 맞대응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확대 선포하는 등 해상 영유권 문제는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특히 중국이 가장 관심 있는 문제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와 자국을 포위할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 문제로 평가된다. 중국은 미국에서 지난 5월부터 꾸준히 요격미사일인 사드(THAAD) 체계를 한국에 배치하는 계획이 나오는 데 촉각을 기울이고 있고 사드 체계가 배치되면 탐지거리 2000㎞의 레이더가 중국군의 동향을 감시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김흥규 아주대 정외과 교수는 “사드의 한국 배치 문제는 중국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핵심 이익”이라면서 “중국은 미국이나 일본이 의도하는 중국 견제의 틀에 한국이 편입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중국 군부와의 교류와 소통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중 정상회담] 美 “한·미 동맹 약화 우려”

    미국 언론은 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시 주석은 미국의 우방인 한국을 방문해 미국과 동맹을 약화시키면서 중국이 주도하는 지역 안보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동아시아 내 새로운 안보 논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도 말했다. 한국 정부의 일본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이용해 미국의 오랜 우방인 일본을 견제하고 미국의 기반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이 이례적으로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한 점을 언급하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냉랭한 관계라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주변국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시 주석의 방한이 갖는 상징성은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북한을 따돌리고 한국에 밀착한 점에도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김 제1위원장의 핵 야심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핵 문제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정하기 위해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로널드 휘스킨 호주 국립대 국방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의 말을 빌려 “중국의 중장기적 목표는 한반도를 자신의 영향권 안에 두고 미국과 일본을 정치·경제·안보 분야 모두에서 몰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日 집단자위권 용인 ‘들러리’ 비판도

    日 집단자위권 용인 ‘들러리’ 비판도

    한국과 미국, 일본의 합참의장이 환태평양 합동군사훈련(림팩)을 계기로 2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만났다. 군 당국은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하지만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용인과 맞물려 미국 주도하에 3국 공조를 다진 계기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우리 군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용인하는 군사 이벤트에 들러리를 섰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최윤희 합참의장과 이와사키 시게루 일본 통합막료장,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포함한 지역 안보 환경 변화에 대해 논의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3국이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미·일 군 당국은 매년 3국 국방장관 회의를 개최했지만 작전을 주관하는 합참의장끼리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3국이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에는 무엇보다 국방예산을 삭감하면서도 동맹국에 일부 역할을 전가해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고자 하는 미국의 전략이 반영됐다. 여기에 집단적 자위권 허용 등 군사력 확대를 노리는 일본의 노림수가 맞아떨어졌다. 미국 측은 이 회의의 정례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우리 군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용인에 들러리를 선 게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해 이날 “최 의장은 회의에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한반도 작전구역 내에서는 우리 정부 허가 없이 행사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회의를 정례화하려면 역사 인식에 대한 일본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종건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전쟁을 할 수 있는 ‘정상적 군대’로 격상된 일본군의 수뇌부가 이제 한·미 합참의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효과”라면서 “정부가 한·미 동맹의 중요성 때문에 미국이 의도한 한·미·일 삼각 군사 협력 체제로 끌려가는 모양새”라고 했다.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한국과 일본이 결국 준동맹 관계까지 격상되는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부 ‘동북아 안보질서 파장’ 주시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이 1일 헌법 해석 변경을 통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결정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동북아시아 안보 질서의 ‘새로운 현상 변화’라는 점에서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과거 침략 역사를 부인하는 태도를 견지하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부터 독도 영유권 주장, 고노 담화 검증까지 한반도를 향한 과거사 도발을 이어 가고 있는 아베 총리가 집단적 자위권 총괄 기획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기류가 짙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전후 방위안보정책의 중대한 변경’으로 규정하는 동시에 한반도 안보와 우리 국익에 대한 영향은 ‘불용’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본이 이날 집단적 자위권 행사 사례로 제시한 낙도(외딴섬)에서의 불법 행위 대처 관련 내용은 ‘독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별도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또 성명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 범위를 ‘미·일 안보 동맹의 틀’로 제한해야 한다고 밝힌 것은 후속 조치로 일본과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에 나선 미국을 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미·일 방위협력지침은 일본 및 주변 지역에서의 유사시 자위대와 미군의 역할을 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진정으로 과거의 침략 역사를 청산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이 전후 체제의 탈피를 시도하는 건 부당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리 요청 없이 한반도에서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는 건 한·미·일 3국 모두 불가능하다고 본다는 데 이견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주일 미군이 주한 미군의 후방기지 역할을 하는 현실과 유사시 한반도 내 일본인 보호를 명분으로 일본의 군사적 개입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심을 갖고 있다. 집단적 자위권으로 묶인 미국과 일본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방위 확약 및 중·일 영토 분쟁 등 미·일 대 중국의 대결 구도 강화가 한반도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중 정상회담 앞두고… 한·미·일 합참의장 첫 회동

    한국과 미국, 일본의 합참의장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북한 핵과 미사일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이는 미국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궁극적으로 한·미·일 3국의 군사협력 틀을 강화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오는 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한·중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려는 우리 정부에 적잖이 부담이 되고,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허용하는 상황에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30일 “최윤희 합참의장과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 이와사키 시게루 일본 통합막료장(합참의장 격)이 1일(한국시간 2일 오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림팩 연합해상훈련을 계기로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공조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현실적 위협으로 다가왔을 때 군사정찰 위성 정보 등 공유해야 할 부분이 있어 이를 논의하는 자리”라면서 “그러나 한·미·일 군사정보보호 양해각서(MOU) 같은 정책 사안을 협의하는 자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이번 회의 이후 한·미·일 3국이 참여하는 인도적 목적의 수색구조훈련(SAREX)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미·중 간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미·일 3국의 군사회담과 공동훈련은 국방비 부담을 줄이면서 동맹국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고자 하는 미국의 세계전략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미사일 방어(MD)의 핵심요격체계인 사드(THAAD)의 한국 배치를 추진하고 있고 중국은 이를 위협으로 인식한다. 게다가 일본은 고노 담화 검증 결과 발표 등 과거사 도발을 계속하고 있고 전쟁을 수행할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헌법해석 변경을 앞두고 있다. 군 당국은 이에 따라 회담 일정을 연기할 것을 여러 차례 제의했지만 미국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방한은 미·중 사이에 낀 우리 정부의 딜레마를 간파하고 우리 정부와의 정치안보 협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 정부에 자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미국이 이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종대 디펜스 21플러스 편집장은 “북한 핵에 대한 대응이라지만 이 회의가 정례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결국 3국의 군사협력 확대 수순”이라면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임박한 현 시점에서 중국은 이 회의를 자국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해 정부의 한·중 관계 강화 노력이 자칫 허사가 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진핑 방한 릴레이 인터뷰] (중) 앨런 롬버그 美 스팀슨센터 국장

    [시진핑 방한 릴레이 인터뷰] (중) 앨런 롬버그 美 스팀슨센터 국장

    오는 3~4일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과 한·중 정상회담을 가장 주의 깊게 보고 있는 나라 중 하나는 미국이다. 미 국무부·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동북아 전문가인 앨런 롬버그 미 스팀슨센터 동아시아프로그램 국장은 2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한·중 양국에는 물론, 미국과 북한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기 전 한국을 먼저 방문한다. 어떤 의미인가. -두 가지가 분명하다. 중국은 남한과의 관계 개선을 추구하고 있고, 북한에 짜증이 나 있다. 시 주석의 방한 결정은 우선 이들 두 가지 요인을 반영한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북한을 완전히 격리시키기를 원하지는 않기 때문에 중국의 고위 당국자가 시 주석이 서울에 가기 전 평양에 간다고 해도 놀랄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중국의 한반도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중국은 북한의 안정이 자국에 가장 중요하다는 기본적인 전략적 판단을 바꾸지 않아 왔다. 시 주석이 남북 통일을 지지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미국과의 동맹으로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하는 남북 통일을 중국이 용인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말 통일이 이뤄지는 마지막 날, 중국은 한·미 관계에 대한 지금의 입장을 조금 조정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통일이 중국에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기를 원한다. 따라서 중국이 남한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은, 자국의 경제·정치적 이익을 충족시키는 것에 더해, 향후 서울로부터 자국의 전략적 이해를 존중받기 위한 조건을 만들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한·중 간 밀착과 한·일 관계 악화가 미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한·중 관계 발전은 양국의 경제적 이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북한 관련 문제들에 대한 협력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양국에 매우 중요하다. 반면 한·일 관계 악화는 지역 안정에 해를 입히기 때문에 서울과 도쿄가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일본을 수세에 몰리게 하자며 한국에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이 같은 압력에 지금까지 견뎌 왔고, 계속 견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발언으로 볼 때 박 대통령은 일본을 비판하기 위해 시 주석과 손을 잡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관점에서 한국과 중국이 관계 강화를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 같은 (밀착) 관계에 대한 일부 우려는 한국이 중국과 가까워지려고 미국과 거리를 두거나 일본을 따돌리기 위해 중국과 연대할 가능성에 집중되는데, 이들 두 가지 모두 박 대통령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 같다. 미국은 한·중 관계에 대해 한국과 계속 협의해 왔고, 앞으로도 그러길 원하는 만큼 시 주석의 방한과 한·중 관계가 (미국에) 특별한 걱정거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한·중 정상회담 전망과 북핵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은. -북한 및 비핵화 이슈가 한·중 정상회담 어젠다 맨 위에 놓일 것이다. 시 주석이 6자회담 재개 조건을 완화하자고 박 대통령을 설득할 것 같다. 그러나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은 채 6자회담에 단순히 복귀하는 것은 박 대통령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북한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고 사실 예전보다 엄중한 조치를 취해 왔으나 북한을 완전히 격리시키거나 북한의 불안정 또는 붕괴 위험까지 감수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만일 북한이 추가 핵실험 또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미국은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고 이는 중국을 고민하게 만들 것이다. 특히 미국의 새로운 제재가 금융 제재라면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고려해서라도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 중국이 이 같은 어색한 상황에 놓이고 싶지 않다면 이를 피하기 위해 더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 한·미는 합동군사훈련을 통해 북한의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보여 왔고 중국은 이런 조치에 우려를 표명해 왔다. 중국이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려면 북한이 동북아 지역에 가하는 위협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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