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미 동맹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무공해차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최고위원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기념행사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검사 평가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73
  • [속보]朴대통령, 美대사 테러 보고받더니…

    [속보]朴대통령, 美대사 테러 보고받더니…

    박근혜 대통령은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과 관련해 “이번 사건은 주한 미대사에 대한 신체적 공격일뿐만 아니라 한·미 동맹에 대한 공격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세번째 방문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에서 리퍼트 대사의 피습 소식을 보고받은 뒤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번 사건에 빈틈 없이 대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총리실을 중심으로 다각도의 대응책을 마련키로 하고 비상근무 태세에 들어갔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조태용 외교부 1차관에게 “미국 정부 측에 현 상황을 신속히 설명하고 미국과 협력관계에 문제가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자치·외교·법무부 차관, 국민안전처 차장, 경찰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차관회의를 소집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무엇보다 이번 사태의 진상파악과 배후규명을 철저히 하는 동시에 이번 사안이 자칫 한미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재가 되지않도록 미국 측에 대한 외교적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美, 과거사 누가 악용하는지 제대로 보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의 한·중·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돌출 발언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불렀다. 그가 “민족 감정은 악용될 수 있고, 정치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엉뚱한 ‘훈수’를 하면서다. 지난달 27일 워싱턴의 한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한국과 중국 정부가 과거사를 국내 정치용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인식을 공개리에 내비친 것이다. 우리는 그의 발언이 외교적 수사로도 부적절하지만, 역사적 사실(팩트)을 공정하게 짚지 못한 실언이라고 본다. 셔먼 차관 발언의 진의는 한·중·일 3국이 과거사를 털고 미래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데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본말이 뒤집힌 인식을 드러낸 게 문제다. 양비론의 외피를 걸쳤지만 일본보다 한·중에 동북아 갈등의 더 큰 책임이 있다는 오해를 초래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에서다. 그는 “한·중이 일본에 위안부 문제 등을 제기하며 과거사로 다툼을 벌이는 것을 이해할 만하지만 동시에 좌절감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가 오히려 그의 이런 인식에 좌절감을 느껴야 할 판이다. 언제 일본 정부가 일제가 저지른 위안부 악행이나 난징 학살 사건에 대해 배상은커녕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라도 했던가. 반면 역대 독일 정부는 나치 정권의 만행에 대해 기회 있을 때마다 진솔하게 사과해 오지 않았나. 유럽의 미래를 위한 협력은 이처럼 독일의 진정 어린 과거사 청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그릇된 대응이 3국 불화의 근본 원인임을 망각한 셔먼 차관의 발언이 유감스러운 이유다. 그의 언급이 동북아에서 헤게모니를 키우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나왔다면 이 또한 오산이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등을 앞두고 공동 보조를 취하고 있는 일본과 달리 대중 관계 강화 드라이브를 거는 박근혜 정부를 견제하려는 의도라면 말이다. 일본 아베 정권이 침략 전쟁의 책임을 부인하면서 재무장을 서두르고 있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도 과거사 3국 공동 책임을 주장하는 것은 일본 편을 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작금의 한·일 영토 분쟁도 역사적 인과관계를 제대로 헤아리지 않은, 미국의 모호한 태도가 불씨가 됐지 않았나. 즉 미·일 샌프란시스코 조약에서 일본이 독도 문제를 물고 늘어질 빌미를 준 채 미봉했다는 차원에서다. 물론 미국의 입장에서는 북핵이나 중국의 급부상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각 협력 체제의 복원이 절실한 과제다. 우리 또한 동북아의 격랑을 헤치고 통일 한국이라는 항구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공고한 한·미 동맹이 필수불가결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오바마 행정부가 일본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하던 기조를 바꿔 한국을 압박하는 쪽으로 돌아섰다면 이미 패착을 예고한 셈이다. 자칫 한국 내 반미 여론만 되살리면서 명분 없이 일본의 과거사 왜곡이나 국수주의 행보에 날개를 달아 주는 꼴이기 때문이다. 이는 꿩도 놓치고 매도 잃는 일이다. 미 행정부는 하루속히 셔먼 차관의 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혀 불필요한 파문이 더는 번지지 않게 하기를 바란다.
  • 한·중 밀착 불만 반영… 美의 몽니?

    한·중 밀착 불만 반영… 美의 몽니?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이 한·중·일 3국 간 과거사 갈등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에 편향적인 입장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외교부는 불쾌한 표정이 역력하지만 자칫 이 문제가 한·미 간 갈등으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은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외교부는 셔먼 차관의 발언을 가볍지 않게 보고 있다”면서 “엄중함을 갖고 이 문제를 다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 차관은 “좀 더 구체적인 미국의 입장에 대해서는 한·미 간에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셔먼 차관의 발언 원문을 꼼꼼히 다 살펴봤지만 다른 해석을 할 여지가 별로 없어 보였다”며 “미국의 진심이 이제서야 나온 것으로 볼 수 있어 기분이 씁쓸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셔먼 차관이 자신의 발언이 공개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의도된 행위로 보고 있다. 당장 이달 말로 예정된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을 앞두고 한국과 중국에 대한 계산된 메시지라는 인식이다. 특히 중국의 부상으로 어느 때보다 한·미·일 협력이 중요한 시점에서 과거사 문제로 3국 안보협력이 약화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미국 측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동안 아시아의 대표적 동맹국인 한·일 양국이 2년 넘게 정상회담조차 개최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우려를 갖고 있었다. 셔먼 차관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한·중·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 “민족감정은 여전히 악용될 수 있고 정치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도발은 진전이 아니라 마비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정원장 후보자 이병호] “정치색 벗고 대북·해외정보 수집 집중해야”

    이병호 신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게는 적지 않은 숙제가 안겨져 있다. 무엇보다 전임 이병기 원장이 대선개입으로 만신창이가 된 조직을 추스리는 도중에 물러나는 만큼, 긴박하게 돌아가는 남북관계를 맞아 최고의 대북 정보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 또 내년 총선에 대비해 정치적 중립을 지킬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자는 평소 언론 기고 등을 통해 “국정원이 세계 일류의 정보기관이 되려면 선진국 정보기관을 벤치마킹하고 운영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바꾸는 ‘창조적 파괴’가 긴요하다”면서 최고의 대북 정보기관으로 태어나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정원 1차장을 지냈던 전옥현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는 27일 “해외 정보에 밝은 인사가 국정원장으로 내정된 것은 국정원이 국내 정치보다는 해외정보 수집에 무게중심을 두길 기대한 것”이라며 “남북관계와 한반도 주변 4강과의 관계 등 안보전략을 잘 관리해 나가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고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 후보자가 해외 정보통인 만큼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남북관계 개선의 시급성에 대해 두루 이해하며 균형적 시각을 바탕으로 국정원을 이끌 것”이라면서도 “다만 국정원이 전면에 나서기보다 통일부라는 공식라인을 앞세우고 정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내년에는 총선이 있는 등 정치일정이 계속되는 만큼 국정원의 정치 중립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는다”면서 “위축된 조직을 잘 정비하고 정보기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특파원 칼럼] 소모적 ‘사드 논쟁’ 이제는 끝내야/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소모적 ‘사드 논쟁’ 이제는 끝내야/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사드요? 사실 우리한테 별 필요 없어요. 북한의 미사일 공격 가능성에 대한 대비는 돼 있습니다.” 최근 워싱턴DC에서 만난 한국의 군사전문가는 한국과 미국 간 ‘뜨거운 감자’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한국 내 배치 문제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아무 망설임 없이 이렇게 답했다. 그런데 왜 논란이 되느냐고 물었더니 “기술적으로는 필요 없지만 미국이 미사일방어(MD) 체계를 완성하고 한·미·일 간 MD 협력 강화 등 전략적 차원에서 접근하기 때문”이라며 “한국 군 당국도 비싸고 좋은 무기를 마다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한국 내 사드 배치 논란은 지난해 5월 월스트리트저널이 미 국방부가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기 위해 부지 조사를 했다고 보도한 뒤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이 이를 확인하면서 불거졌다. 사드 배치는 곧 미국이 일본과 함께 추진하는 MD에 한국이 편입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졌고, 게다가 중국과 러시아가 사드 배치를 자국에 대한 견제용이라고 반발하면서 동북아 안보 상황의 뇌관으로 부상했다. 올 들어 사드 논란은 점입가경이다. 미 정부 당국자들은 사드 배치를 한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가 공식적으로 협의한 바 없다고 말을 바꾸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도 미국이 사드 협의를 공식 요청한 적은 없다면서도 필요성은 언급하는 등 어정쩡한 태도를 이어 가고 있다. 결국 한민구 국방장관은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에서 사드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고백’하고야 말았다. 1개 포대 가격이 1조원에서 1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사드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은 소모적 논쟁만 낳을 뿐이고, 우리의 입지를 넓히기보다 오히려 미·중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국민의 혈세를 고려할 때 사드가 정말 필요한 것인지, 필요하다면 왜 필요한지를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야 한다. 북한의 미사일을 막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결정이 나면 국민을 설득하고 나아가 중국·러시아를 설득해야 한다. 사드 배치가 국익에 맞다고 판단되면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주변국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안보를 위한 외교다. 그러나 한·미 동맹을 고려해 미국이 강조하는 한·미·일 MD 협력 강화를 위해 사드 배치를 추진한다면 재고해야 한다. 특히 지난해 10월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발표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연기 결정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미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전작권 전환을 결정한 뒤 미국의 압력으로 당장 필요 없는 차세대 전투기 F35 구입 등 대가를 치르게 된 아픈 경험을 한 바 있다. 사드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버려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한·미 동맹은 더이상 군사동맹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발전하는 한·미 동맹의 바람직한 앞날을 위해서라도 사드를 둘러싼 양국 간 잡음은 멈춰야 한다. 사드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기보다 글로벌 동맹에 맞는 이슈 협의에 시간을 더 쏟아야 한다.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집단과 에볼라에 대한 대처, 기후변화, 원자력 협력 등 머리를 맞댈 일이 너무나 많다. chaplin7@seoul.co.kr
  • [박근혜정부 3년차 (상) 외교안보분야] 창조 국방 내세웠지만 ‘제2 윤 일병’ 폭탄 여전

    박근혜 정부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가시화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집권 3년차를 맞았다. 군 당국은 북한의 국지도발과 전면전에 대비한 안보태세와 ‘창조 국방’을 국방정책기조로 내세웠지만 병영 문화 혁신과 부족한 국방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문제가 과제로 떠올랐다. 안보 전문가들은 지난 2년간 박근혜 정부 국방 분야의 가장 큰 성과로 한·미 양국이 지난해 10월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에 최종 합의한 것을 꼽았다. 이는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이 극대화됨에 따라 올해 12월로 예정됐던 전환 시기를 적정한 대북 억제력을 갖출 때까지 연기하기로 한 것으로 강력한 한·미 동맹을 상징한다. 하지만 한국군의 오랜 숙제인 독자적 작전수행 능력을 확보하고 대북 억제력을 갖추기 위해 전력증강사업을 병행해야 하는 부담도 동시에 떠안게 됐다. 군 당국은 지난해 12월 한·미·일 군사정보 공유약정에 서명했다. 군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사전에 긴밀한 군사정보 공유체제를 구축했다고 자평한다. 하정열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은 “정부가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평화를 정착시킨 성과는 없어도 평화를 지키는 일에는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이나 고성 22사단 최전방 일반전초(GOP) 총기 난사 사건 등은 군의 열악한 장병 인권과 병영 문화를 여실히 보여 줬다. 잇단 방산 비리로 인해 사기가 떨어진 방위산업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대대적으로 제도·시스템을 개혁하는 일도 시급하다. 특히 군의 전력증강사업도 가용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쓸 곳이 넘쳐 나 예산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사업 우선순위 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군 당국이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이 터지면 국지도발 대비 장비를,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가 부각되면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체계와 ‘킬 체인’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논리에 편승해 사업 규모를 무작정 늘려 온 탓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킬 체인과 KAMD가 과연 실제로 북한 핵·미사일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잊을 수 없는 전쟁의 기억…노병, 끝내 울었다

    잊을 수 없는 전쟁의 기억…노병, 끝내 울었다

    “미국에서는 한국전쟁이 ‘잊혀진 전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그 전쟁이 승리한 전쟁이었음을 알게 됐습니다. ‘잊혀진 승리’인 것입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한 극장에서 영화 ‘국제시장’ 특별상영회가 열렸다. 북한동포사랑한인교회연대(KCNK) 등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6·25 참전 국가유공자회 워싱턴지회, 워싱턴 재향군인회, 미 한국전 재향군인협회 소속 한·미 참전용사 50여명을 초청해 영화를 상영한 것이다. 1950년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영원한 노병’ 스티븐 옴스테드(85) 예비역 장군은 영화 속 흥남 철수 작전과 피란민들의 생이별 장면을 보면서 애써 참고 있던 눈물을 끝내 흘리고야 말았다. 옴스테드 장군은 “당시 흥남 부두에서 아우성치던 사람들의 모습과 군함, 병력 등의 움직임을 정확히 그려 내 정말 놀랐다”며 “지금 자랑스럽고 성공한 한국이 존재하는 것은 바로 1950년대 초 북한·중공군과 싸운 군인들의 희생뿐 아니라 전쟁으로 인해 커다란 아픔을 겪었던 민간인들의 희생 위에서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상영회에는 흥남 철수 과정에서 선박 내 무기를 버리고 피란민들을 극적으로 탈출시킨 당시 10군단장 에드워드 아몬드(1892~1979) 소장의 외손자 토머스 퍼거슨(72) 예비역 대령도 참석했다. 퍼거슨 대령은 “외할아버지는 더글러스 맥아더 사령관의 승인도 얻지 않고 즉석에서 배 안의 무기를 버리고 피란민들을 태우라는 결정을 내렸다”며 “그러나 나중에 아무런 문책을 듣지 않았고 오히려 피란민을 승선시킨 데 대해 칭찬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경주 6·25 참전 국가유공자회 워싱턴 지회장은 “이런 전쟁이 한국 땅에서 되풀이되면 안 된다. 이 영화를 통해 한·미 동맹의 특별한 의미를 재조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르스 콜리바(85) 미 한국전 재향군인협회장은 “영화는 감동 그 자체였다”며 “한국전에 참전했던 모든 미국인들이 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격동의 한·일 70년] 독립유공자 후손 처우 실태

    [격동의 한·일 70년] 독립유공자 후손 처우 실태

    정부는 올해 광복 및 분단 70주년을 맞아 국정과제의 하나로 ‘명예로운 보훈’을 채택했다. 하지만 정부의 보훈정책은 친일 잔재 청산과 ‘광복’보다는 한·미 동맹 강화나 6·25 참전 등 ‘분단’ 극복과 안보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보훈 대상자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모두 242만 2727명이고 이 중 독립유공자(순국선열·애국지사) 관련 대상자는 6만 6190명이다. 생존 독립유공자(애국지사)는 88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6만 6102명은 배우자와 자식 등 돌아가신 애국지사의 유가족이다. 보훈처는 생존 독립유공자에게 훈격에 따라 매달 97만 3000원에서 490만 8000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후손이다. 특히 사망한 유공자의 유족(배우자 포함)은 대통령 표창(52만 2000원)부터 건국훈장 1~3등급(217만 4000원)까지 매달 훈격에 따라 다른 보상금을 지급받는다. 그러나 유가족 중 실제 보상금을 지급받은 인원은 지난해 연인원 기준 5786명이었다.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양승만(1990년 사망)씨의 다섯째 딸 양옥모(74) 할머니는 해방 당시 한국으로 돌아갈 시기를 놓쳐 중국에 뿌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양씨는 2011년 한국에 들어왔다. 하지만 아버지가 받은 건국훈장 애족장(5등급)에 따른 유공자 월 보상금 120여만원은 중국에 있는 언니가 받고, 본인은 매달 기초노령연금 20만원밖에 받지 못한다. 박근영 독립유공자유족회 사무총장은 “중국에서 독립운동한 선조를 따라 살다 한국으로 온 사람이 1300여명 정도 되지만 한국에 기반이 없어 여자들은 주로 식당이나 가정집 파출부, 남자는 노가다 판을 전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보상금을 지급받은 유족 5786명 중에서도 건국훈장보다 등급이 낮은 건국포장이나 대통령 표창 대상자 1883명(32.5%)은 월 보상금이 52만 2000원~91만 6000원 수준으로 생계비로는 부족하다는 평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실이 보훈처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독립유공자와 후손에 대한 보훈액수 총액은 65억 873만여원으로 나타났다. 보훈처는 현실적으로 모든 유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보상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유족에게도 영주귀국자에 대한 국내 정착금과 유족의 의료비 혜택, 취업 가점 등으로 수혜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지난해까지 독립유공자가 1945년 8월 15일 이후 사망한 경우 손자녀에게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최초 등록 당시 자녀까지 모두 사망해 유족 가운데 보상금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경우 손자녀 중 1명에게 보상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정부의 올해 보훈 예산은 5조 2108억원(세출예산 4조 4674억원+기금예산 7434억원)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 3조 6041억원은 보훈 심사와 국가유공자(독립유공자, 상이용사 등 포함)의 보상비용으로 투입된다. 이 밖에 의료·교육 등 보훈복지가 5971억원, 보훈선양사업 예산이 607억원이다.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사업 기금은 605억원이다. 이에 따라 보훈 예산 확보와 이명박 정부 시절 차관급 기관으로 격하된 보훈처의 위상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숨겨진 해외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에 대한 발굴 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성호(충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보훈학회장은 “80세가 넘는 해외 6·25 참전 군인도 매년 초대하는데 중국 만주나 연해주 등 해외에 생존한 독립유공자도 적극 발굴하고 신경 써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친일 행위자가 여전히 국립묘지에 독립유공자와 나란히 안장되는 현실도 풀기 어려운 과제다. 일본군으로 복무했던 반민족 행위자들이 6·25전쟁 등을 통해 국가 수호 공헌자로 둔갑했기 때문이다. 박 사무총장은 “월남 파병자나 6·25 참전자는 봉급을 받으면서 국가에 기여했지만 독립운동한 사람들은 자기 재산을 써 가면서 국가에 기여했다”며 “친일파의 후손은 잘살고 해외로 뿔뿔이 흩어진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여전히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美·中 ‘한반도 사드 외교전’ 가열

    美·中 ‘한반도 사드 외교전’ 가열

    한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9일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지난 4일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이 방한해 사드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지 5일 만에 미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을 찾아 이에 대해 해명하며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미·중 양국의 ‘사드 외교전’이 가열되고 있는 형국이다. 블링컨 부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사직로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사드는 순전히 방어적이며 전적으로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사드 배치에 대해선 “결정이 안 됐기 때문에 언급은 시기상조”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사드를 포함할지도 모르는 한반도 미사일방어(MD)는 지역 내 최대 불안정 요소인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며 사드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조 차관과의 만남에서 사드 배치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해명하면서도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사드 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은근히 부각시켰다. 중국 국방부장의 우려 발언과 지난 5일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사드 문제를)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우회적 반박인 셈이다. 그는 또 끈끈한 한·미 동맹을 부각시키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그는 한국에 도착한 8일 서울의 한 삼계탕집에 들러 식사를 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블링컨 부장관은 “부장관으로서 내 첫 출장지와 첫 일정이 각각 동북아와 서울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부 장관이 이 지역과 한·미 관계에 부여하는 중요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올해 말 박근혜 대통령을 미국에서 맞이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한 블링컨 부장관은 10일 중국으로 출국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中 사드 배치 반대, 군사주권 침해 아닌가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이 그제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우리 측에 전달했다고 한다. 중국의 사드 배치 반대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고, 그동안 여러 외교 경로를 통해 직간접으로 우리 측에 우려가 전달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처럼 양국 안보사령탑이 얼굴을 맞댄 자리에서 “한·중 관계 훼손” 운운하며 공식적으로 사드 반대의 뜻을 표명한 점은 지금까지와 의미가 사뭇 다르다고 본다. 무엇보다 우리 정부의 선택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는 점에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실존하는 북의 핵 위협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는 우리에게 가장 효과적인 억지 수단을 강구하는 문제는 엄연히 군사주권에 해당하는 사안이다. 미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가 북한 핵미사일 방어망 구축이 아니라 중국 군사동향 감시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그들이 우려한다 해서 그것이 한국의 안보와 직결된 사안을 판가름 짓는 결정적 요소가 될 수는 없는 일이다. 사드 체제의 핵심인 엑스밴드 레이더 감시망이 동중국 군사시설의 상당 부분을 정탐하게 될 것이라지만 이 레이더망의 탐지 거리는 최대 2000㎞로, 서해에서 활동하는 중국 함정의 탄도탄 정도만 추적할 수 있을 뿐이라는 반론도 있는 상황이고 보면 중국이 내세우는 우려 자체도 논란의 소지가 없지 않다고 본다. 물론 사드가 북핵 억지의 절대적 수단인지도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한·미 연합 전력이 갖고 있는 패트리엇3 미사일로는 북의 핵미사일을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필요성이 인정되고는 있으나 1기에 2조원대에 이르는 막대한 비용 부담 등을 감안할 때 과연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지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 않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도 선뜻 사드 도입을 결정하지 못한 채 주한 미군이 비용을 부담해 사드를 들여온다면 반대하지는 않겠다는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사드 배치 여부는 오로지 북핵 대응 전략 차원에서 우리 스스로 결정할 일이지 중국이 간여할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고 할 것이다. 중국의 노골적인 사드 반대를 두고 ‘중국이 한·미 동맹의 균열을 노리고 있다’거나 ‘한국 정부를 길들이려는 의도’라는 등의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한·중 관계 발전에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중국 정부는 섣부른 외교 행보로 제 입지만 좁히는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 韓·中, 국방핫라인 상반기 설치 합의

    韓·中, 국방핫라인 상반기 설치 합의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장관에 해당)은 4일 우리 정부에 한·미 동맹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데 기여한다는 것엔 공감하나 미국의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문제는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 고위 관리가 사드 배치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우리 측에 공식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창 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서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안보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한·중은 양국 국방부를 연결하는 직통전화(핫라인)를 조속한 시일 내 설치한다는 데 합의했다. 양국 국방부는 다음주부터 이를 위한 실무회의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 상반기 중 핫라인이 개통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가 현재 국방부 간에 핫라인을 설치해 운용하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뿐이다. 한·중 양국은 해·공군끼리는 핫라인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방 수뇌부 간 핫라인을 설치하게 되면 북한 내 급변 사태 발생에 대한 대비 성격도 있다는 점에서 북한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풀이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양국은 한·미 동맹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해 동북아의 평화 안정에 기여한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한 장관은 미국과의 포괄적 전략동맹관계와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상호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정부 기본 입장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 장관은 사드 배치는 현재 미국 측에서 결정하지도 않았고 미국의 요청이나 한·미 간 협의도 없다는 점,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창 부장에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6월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한국국방연구원(KIDA) 주최 조찬 강연에서 사드의 한국 배치를 본국에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가 국회에서 “사드의 한국 배치는 북한 미사일의 방어 목적을 넘어 중국이 목표”라며 반대한 바 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달 27일 “사드와 관련해 한국과 공식적 협상이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두 장관은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및 안정에 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 장관은 북한이 도발하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양국은 지난해 437구의 중국군 유해를 우리 측이 중국에 송환한 데 이어 국내에서 추가 발굴된 6·25전쟁 당시 중국군 유해 68구도 다음달 송환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창 부장을 접견하고 “우리의 거듭된 남북 간 대화 및 교류 제의에 대해 북한이 호응해 오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대남 비난과 위협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우리는 북한이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의 장에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열린세상] ‘사드 배치’, 의미 있는 ‘안보 공론’ 모아야/윤지원 평택대 외교안보전공·남북한문제연구소장

    [열린세상] ‘사드 배치’, 의미 있는 ‘안보 공론’ 모아야/윤지원 평택대 외교안보전공·남북한문제연구소장

    2013년 북한의 2·12 3차 핵실험으로 인해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심대한 전환점에 직면했다. 북한은 중장거리 미사일 실전 배치에 이어 3차 핵실험으로 소량화 및 탄두화된 핵무기를 갖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표현대로 우리는 “핵무기를 머리에 이고 사는 꼴”이 돼 버린, 즉 남북한 간의 군사적 균형이 완전히 깨진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어떠한가. 잘 알려진 대로 한국군은 항공기 방어용 저고도 미사일인 PAC2를 실전 배치했지만, 북한의 중고도 스커드미사일과 고고도 노동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은 전무하다. 지난해 중고도 요격용인 PAC3의 구매를 결정했지만 실전 배치는 2017년 이후이며 실질적으로 북한의 고고도 미사일 공격에 대해 대응이 미흡하고 속수무책인 셈이다. 즉 우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충분한 억지 장치를 갖추고 있지 못한 상태다. 만약 북한이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 탄두화된 핵폭탄 공격을 감행한다면 수십만이 희생되는 대참사는 불가피해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국 배치에 대한 검토는 중요한 사안이다. 그런데 사드 배치에 대해 한·미 양국 간에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음에도 일부 학자와 언론 등 일각에서는 진실에 근거한 합리적인 논리가 아니라 곡해(曲解)와 선동으로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를 정치화시키고 있다. 우선 이들은 사드 배치를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참여로 규정하고 반대함으로써 북핵과 미사일에 대한 대응 능력 구비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이런 논리는 사드를 구실로 한·미 동맹을 근거 없이 배척하고, 민족을 무조건적으로 감싸는 과거 ‘햇볕정책’의 재판이 될 수 있다. 한마디로 사드는 북한의 고고도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 체계로 탐지반경(통상 1000㎞ 이내)과 요격고도(150㎞), 사거리(200㎞)를 감안해 본다면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미국의 MD와 관련이 없다. 둘째, 일부에서 중국 정부의 입장을 주관적으로 예단하고 이를 기정사실화해 사드의 한국 배치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의 군사 전문가와 언론에서 사드 배치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천명한 적은 없다. 어떤 중국 학자는 “사드 자체는 중국의 억지력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사드 반대론자들은 결정되지도 않은 중국의 입장을 미리 대변하는 것이다. 이것은 ‘숭중’(崇中)의 사대주의, 아니면 친북의 패배주의가 아닐까. 셋째, 좀 과장된 면이 없진 않지만 사드 배치에 대한 천문학적 비용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사드 1포대는 약 8억 달러(8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우리가 부담하기에는 국방비 측면에서 큰 액수라는 것이다. 또 일부에서는 사드 배치와 운용에 약 2조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 미국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겠다고 하면 이를 반대할 필요가 없다. 한·미 양국의 ‘방위비분담금’ 규정은 총액제로 사드 배치 자체 비용을 우리가 전액 부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60여년이 넘는 한·미 동맹에서 미국이 새로운 무기 체계를 한국에 배치했을 때, 그 비용을 전적으로 우리가 떠안은 적이 없었다. 오히려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해 사드를 통한 ‘충분 억지력’의 확보 효과가 한·미 방위비분담금의 부분 증가를 훨씬 상회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일 것이다. 현재 탄두화된 북한의 핵무기 위협으로 우리의 전쟁 억지력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됨으로써 한·미 간 대북 도발과 전쟁 억지력을 구축하는 것이 이슈가 됐다. 한반도의 안보 상황 변화에 따라 지난해 한·미 국방장관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시기’가 아닌 ‘조건’에 따라 재연기하고, 한미연합사의 용산 기지와 동두천의 1개 미군 여단을 잔류시키기로 했다. 또한 미 2사단 예하 국군기갑여단을 창설해 한·미 연합사단을 만들고 평시에 독립적으로 운영하다가 ‘전시’에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대북 핵억지 능력과 관련한 사드 배치는 국내 정치적 이념의 선택이나 중국과 미국에 대한 우리의 외교적 줄타기의 대상이 아니다. 엄정한 군사전략적인 현실적 판단과 미래 대비라는 국가 안보의 관점에서 국민적 공론(公論) 과정을 거쳐 배치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
  • [기고] 北 한·미 연습 중단요구 단호히 대응을/이서영 예비역 육군 소장·전 주미대사관 무관

    [기고] 北 한·미 연습 중단요구 단호히 대응을/이서영 예비역 육군 소장·전 주미대사관 무관

    북한은 김정은 신년사를 통해 한·미 연합연습 중단을 주장한 이후 대남 선전기구와 외교관, 언론매체 등을 동원해 ‘한·미 연합연습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중단할 수 있다’고 전방위 공세를 펴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방부는 ‘한·미 연합연습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연습이므로 핵실험 중단과 연계시키는 것은 맞지 않고,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훈련을 계속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 정부도 ‘북한이 연례적인 한·미 연합연습을 핵실험 가능성과 부적절하게 연계하는 것은 암묵적 위협’이라고 일축하고 ‘북한은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뜬금없이 한·미 연합연습과 핵실험을 연계시키는 저의는 무엇일까. 바로 핵실험 중단을 미끼로 한·미 연합연습을 중단시켜 한·미 동맹과 한·미 연합전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한국 내 남남갈등을 조장해 국론을 분열시킴으로써 우리의 안보태세를 약화시키려는 목적이다. 또한 핵개발과 미사일 시험 발사, 인권문제, 소니 픽처스 해킹 문제 등으로 야기된 국제사회의 비난과 압박을 회피하면서 북·중 관계 개선과 북·미 간 직접 대화를 이끌어 보려는 고도의 정치 심리전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1991년 남북 간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 합의 당시 북한은 야전군급 한·미 연합 기동훈련인 팀스피릿 연습을 중단하면 자신들도 핵개발을 포기하겠다고 요구해 왔다. 이에 우리 정부는 그 요구를 받아들여 1992년 팀스피릿 연습을 일시 중단했고, 1994년 이후에는 완전히 중단해 버렸다. 그러나 북한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핵 개발 재개는 물론 탄도미사일 개발까지 진행했다. 우리는 같은 우(愚)를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6·25전쟁 이후 우리 대한민국은 한·미 연합 방위체제를 근간으로 전쟁을 억제하고, 유사시에 대비해 왔다. 한·미가 연합으로 실시하는 키리졸브독수리(KRFE) 연습이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은 북한의 공격에 대비해 실시하는 한·미 연합 방어훈련이다. 따라서 우리 군이 동맹인 미군과 함께 훈련하면서 최상의 전투력을 유지하는 것은 국가 안보를 보장하는 가장 필요하고 기본적인 임무다. 세계 어떤 나라도 자국의 안보를 위해 정상적이고 정당하게 훈련하는 군대보고 훈련을 중단하라고 요구할 권리는 없다. 또한 적국이 훈련 중단을 요구한다고 해서 이를 협상의 대상으로 삼아 스스로 포기해 버리는 아둔한 나라도 없을 것이다. 남북 대화를 구실로 북한의 한·미 연합연습 중단 요구를 절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한·미 연합연습을 포기하는 것은 군대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요, 스스로 기능을 상실하게 하고 무장을 해제하는 것과 같음을 명심해야 한다. 북한 또한 한·미 연합연습 중단을 요구하기에 앞서 국제사회와 대한민국에 약속한 비핵화를 먼저 실천하고 이러한 원칙과 대전제 아래 남북 간 신뢰를 쌓아 가는 것부터 실천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핵개발이 명백한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국제적 고립을 자초해 스스로 멸망의 길로 가고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 [오늘의 눈] 푸틴의 한반도 중재자 역할/문경근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푸틴의 한반도 중재자 역할/문경근 정치부 기자

    최근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러시아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과 북한 또 남북 간 회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각각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오는 5월에 러시아에서 있을 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지난 26일 대북 전문가인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 사회과학원 박사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의 모스크바 방문은 남·북, 북·중 양자회담을 중재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 재개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폭넓은 기회를 러시아에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가 김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계획 확인과 관련해 인테르팍스 통신에 “북한이 김 제1위원장의 승전 기념행사 참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김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확실시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러시아의 중재로 박 대통령과 김 제1위원장, 그리고 시 주석이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회담을 가질 경우 남·북, 북·중 등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역할 증대를 증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러시아의 활발한 활동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그렇지만 급작스러운 면도 없지 않다. 이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함으로써 동·서 독일 통일을 마련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처럼 국제사회에서 지도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볼 개연성도 충분하다. 남북 협력이 활성화되면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를 상쇄하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또 한·러·북·중 4국이 참여하는 경제 프로젝트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대화의 담을 쌓아 온 남북 정상의 만남은 민족 간 화해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경색된 남북 관계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한반도 내 긴장 수위를 낮출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손해 볼 것은 없다. 정부도 지난 19일 통일부를 비롯한 외교안보부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 실현 및 광복·분단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종단철도 계획을 밝혔다. 올해 부산과 전남 목포에서 출발해 남북을 X자로 종단한 뒤 신의주와 나진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로 이어지는 철도 시범 운행을 하겠다고 밝혔듯이 어느 때보다 러시아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두고 장고(長考)에 들어간 모습이다. 최근 위성락 주러 대사가 “러시아는 남북 통일에 매우 중요한 건설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현재 러시아는 한반도를 둘러싼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대한 기여를 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정부는 대러 경제 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등 동맹국의 입장을 고려해 러시아와의 관계 밀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미국이 한번도 자신을 굴복시킨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한·미를 압박하고 있다. 한반도의 미래를 구상해야 하는 외교안보 당국자들로서는 이래저래 고려할 것이 많아졌다. mk5227@seoul.co.kr
  • “AIIB 참여 韓정부가 결정해야…사드문제 협의할 시점 아니다”

    “AIIB 참여 韓정부가 결정해야…사드문제 협의할 시점 아니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27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미대사관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1시간가량 기자들과 인터뷰를 했다. 그는 대북정책을 둘러싼 한·미 간 엇박자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에 대해 단호하게 부인했다. 또 북한이 진지한 대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평양 방문 의사와 관련해서도 노코멘트했다. 다음은 리퍼트 대사와의 일문일답. →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문이 열려 있다고 하는 상황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북한 붕괴론을 언급하고 있는데 미국의 정확한 대북정책 목표는. -일단 기본적인 원칙부터 말하면 오바마 행정부 6년 동안 단계마다 한국과 나란히 서서 왔다. 둘째로는 한반도의 비핵화가 매우 중요한 목표다. 그다음으로는 민주적으로 선출되고 자유시장경제, 인권을 존중하는 통일된 정부가 중요하다. →올해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미국은 어떤 역할을 생각하고 있나. -한·일 관계가 좋아야 다른 동맹국이나 파트너국에도 좋다. 미국의 역할은 한·일 간 문제를 공식적으로 중재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으로 선출된 두 지도자가 서로 해결하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그동안 한·일 간에 6차례 국장급 협의가 있었고 우리 역할은 이를 계속 격려하는 것이다. 이런 대화를 통해 한국 정부와 국민이 만족할 만한 결론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종전 70주년을 맞아 발표할 담화에 과거사 반성 부분을 뺄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미국 역사 교과서에 실린 위안부 부분 기술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미국은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를 계속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안과 관련해 밑받침되는 두개의 중요한 담화라고 미국은 믿고 있다. →남북 대화 진전과 북한의 비핵화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에 대한 미국의 평가는 무엇인가. 금강산 관광 재개 시 유엔 제재 위반 논란도 있는데. -한국이 제안한 남북 대화 속도나 범위에 대해 우리는 우려하지 않는다.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에 우려하고 있다. 포괄적 외교 노력은 물론 경제적 양자, 다자 제재,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만한 억지 및 방위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은 조건 없이 대화에 임할 수 있다고 하는데 북한은 조건을 붙이고 있다. 목표 자체가 남북 대화 재개라면 한국은 우리가 보기에 준비됐는데 북한에서 조건을 붙이는 것 같다. →한국에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체계를 배치하는 것과 관련한 입장은. -사드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를 비롯해 외교부와 국방부 등 한국 정부와 공식 협상을 한 바 없다. 이 문제는 한국의 카운터파트너와 논의할 긴박한 이슈가 아니다. 사드 배치는 한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지만 아직 그런 시점이 아니다. →중국이 사드 배치를 놓고 반발하고 한국에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참여를 권유 중이다. 한국은 중국과 미국의 틈바구니에서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나. -우선 미국과 중국의 제로섬게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미국은 좋은 한·중 관계를 원하고 지지한다. AIIB 참여는 한국 정부가 결정해야 한다. 투자은행은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환경과 투명성에 있어 기준이 높아야 하며 투자가 지속 가능하고 적합한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다.(리퍼트 대사는 ‘바빠서 점심을 못 먹었어요’라고 한국말로 말했다. 그러면서 쿠키 몇 개를 집었다.) →오바마 대통령과 자주 통화하나. 한국에서 트위터를 활발히 하는데. -(웃으며) 이상적인 대사상은 없다고 본다. 양국 관계에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이 와야 한다고 본다. 이 자리에 온 것이 행운이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양국 정부와 국민에게 한·미 관계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매일 접근하는 방식의 트위터를 생각했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이야기는 서로 간직한다는 전통을 지키고 싶다(리퍼트 대사는 중요한 문제로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인사들과 통화할 경우 새벽 1시쯤 수행원도 없이 홀로 대사관에서 직접 전화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북한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면 평양을 방문할 수 있나. -여기에 대해 말할 부분이 없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사설] 北, 한·미 훈련 트집 접고 대화 응하라

    북한이 연일 남북 대화의 조건으로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어제 개인 필명의 글을 통해 3월 초로 예정된 키리졸브 한·미 합동군사연습 등을 거론하며 “북침 핵전쟁 연습이 중지되지 않는 한 북남 사이는 물론 조미(북·미) 사이에 그 어떤 실제적인 대화가 전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우리 제안대로 올해에 미국이 남조선과의 합동군사연습을 그만두면 북남 사이에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조선반도의 정세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데서도 획기적인 전진이 이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측은 앞서 지난 16일에도 같은 신문을 통해 거듭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남북 대화의 조건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9일에는 뉴욕 채널을 통해 올 한 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면 자신들도 핵실험을 중단할 수 있다는 뜻을 미국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북측의 한·미 훈련 중단 요구는 사실 새로울 바 없는 것이긴 하다. 상반기 키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훈련, 하반기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등 연례화된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실시될 때마다 북은 침략훈련 운운하며 중단을 요구해 왔다. 북의 무력도발에 대비한 방어 훈련임에도 이를 트집 잡아 공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의 무력시위로 맞불을 놓기도 했다. 그들의 훈련 중단 요구가 예년과 다른 점이라면 이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는 앞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신년사와도 맥을 같이한다. 김 제1비서는 지난 1일 내놓은 신년사를 통해 정상회담을 비롯한 남북 간 대화에 적극 나설 뜻임을 천명하면서 대북 전단 살포와 한·미 군사훈련 중단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우리 정부가 보수 진영의 반발을 무릅쓰고 탈북자 단체에 대북 전단 살포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이에 이들 단체도 정부 뜻에 적극 호응하기로 하는 등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해 한국 사회가 정성을 다하고 있는 터에 북측이 군사훈련 중단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요구를 내세우고 있으니 이만저만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대화 의지를 내비친 김 제1비서의 신년사가 그저 한·미 공조의 균열과 한국 내부의 남남 갈등을 부채질하려는 대화 공세일 뿐이라는 의혹을 재삼 확인시켜 주는 듯해 못내 안타깝다. 속 보이는 대화 공세로는 진정한 남북 관계 진전을 이룰 수 없음을 북측은 깨달아야 한다. 대북전단 살포도 막았으니 좀 더 억지를 부리면 한·미 군사훈련까지 흔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명백한 오판이다. 한·미 군사훈련은 남북 간 군사대치가 종식되기 전까지 결코 중단할 수 없는 한·미 동맹의 근간이다. 자신들은 핵을 움켜쥐고 앉은 터에 상대에겐 무장해제나 다름없는 조치를 취하라는 것은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소리나 다를 바 없다. 남북 간 교류 재개의 신호탄이라고 할 설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시키려면 더는 시간이 없다. 우리 정부가 제의한 고위급 회담과 이산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에 즉각 나서야 한다. 고립무원에서 벗어날 호기를 억지 요구로 허망하게 날리는 어리석은 짓을 북은 반복하지 말기 바란다.
  • 美 정부·의회 “대북 제재” 손발 척척

    美 정부·의회 “대북 제재” 손발 척척

    미국 의회와 정부가 오랜만에 손발이 맞는 모습을 보였다. 13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회가 주최한 ‘소니 해킹’ 청문회에서 의원들과 정부 당국자들은 한목소리로 대북 제재를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에는 이견을 보여 대북 제재 법제화 과정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북한이 불법 행위를 하는 데 따른 비용을 높이고 국제적 의무와 규범을 준수하도록 가용한 수단을 전면적으로 동원해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금융담당 차관보는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재무부는 사상 처음으로 북한 정부 및 노동당 관리와 관련 단체들을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며 “우리의 목적은 북한을 국제금융시스템으로부터 고립시키는 것이며, 재정적으로 최대한 쥐어짜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 제재 행정명령에 따라 국무부와 재무부가 손잡고 대북 제재를 강화해 나갈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에드 로이스(공화) 외교위원장은 “미국과 동맹국들은 그동안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우려해 왔으나 북한 정권은 이제 사이버 공격이라는 무기를 새로 하나 추가했다”면서 “사실상 북한 정권을 지원하는 아시아 및 전 세계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5년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 방식과 같이 북한 정권과 거래하는 아시아 및 전 세계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 법안을 조만간 재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인 제리 코널리(민주) 의원은 “이번 공격(소니 해킹)은 북한의 위협이 더는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로 측정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성 김 대표는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 의견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국무부는 이미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회의적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코널리 의원 등이 최근 발의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법안을 둘러싼 절충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안명훈 주유엔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날 뉴욕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한·미 군사훈련과 북한의 핵실험을 임시 중지하자는 자신들의 제안과 관련, “미국이 추가 설명을 원한다면 직접 설명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의 제안이 실행된다면 올해 한반도에서 많은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박대통령 신년회견-정치·외교·안보] “남북 정상회담 조건은 없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강조했지만 지난해 ‘통일대박론’을 내세웠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깜짝 제안’을 내놓지 않았다. 우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주목받았던 남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제 조건은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진정성 있는 자세와 비핵화 진전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산가족 문제 근본 해결부터 북한 주민 삶의 질 향상까지 남북이 논의해서 통일의 문을 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비핵화와 다자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면서 북한 비핵화 남북 관계도 선순환을 도모하고 유라시아와도 더 나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을 서두르기보다는 남북이 당국 간 회담을 통해 신뢰를 쌓는 과정과 함께 한반도 주변국인 러시아와 중국, 일본 등과 함께 6자 회담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 진전 등을 통해 여건이 성숙돼야 김 제1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박 대통령은 북한을 자극하지는 않으려는 듯 인권문제를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비핵화 문제도 크게 강조하지 않았다. 오히려 박 대통령은 “민간 차원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실질적 대화와 협력의 통로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면서 민간을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 및 경제협력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간의 지원과는 별도로 정부 차원의 대북 지원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동안 북한이 대화의 전제조건처럼 요구해 온 대북전단 살포 문제에 대해서 ‘강제로 막을 수는 없지만 필요시 안전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것도 대화의 끈을 유지하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5·24 조치 해제에 대해 ‘북한에 대한 보상이라는 잘못된 관행을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하면서 해제 문제에는 구체적 대답 대신 당국 간 협의 필요성만 언급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24조치 해제 등을 기대했던 북한으로선 박 대통령의 신년회견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닐 것 같다”고 진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오산공군기지 방문 尹외교 “한·미동맹 천하무적”

    오산공군기지 방문 尹외교 “한·미동맹 천하무적”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6일 경기 평택에 위치한 오산공군기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지난달 ‘한·미·일 정보공유 약정’을 체결한 한·미 양국은 새해부터 미군기지를 함께 방문하며 돈독한 양자 관계를 과시했다. 윤 장관은 이날 한·미 장병 200여명과의 간담회에서 “군사적 측면에서는 한·미동맹을 이길 수 있는 세력은 없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좀 과장을 한다면 과거에 ‘invincible’(천하무적)이라는 말을 쓴 적이 있는데, 누구보다도 강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최근에 ‘국제시장’이라고 큰 히트를 친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는) 미국이라는 훌륭한 친구를 통해 오늘날 한국이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이뤘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면서 “이러한 한·미동맹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부 직원들이 청사에서 고생하는 것을 두고 ‘광화문의 잠 못 이루는 밤’이라고 비유하곤 했는데, 오늘 이곳에 와 보니 오산공군기지야말로 ‘오산의 잠 못 이루는 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간담회에 배석한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도 한·미 군사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북한은 양자 대화를 추구하면서도 핵무기 개발 야욕을 드러내는데, 연합사에서는 어떤 우선순위를 두고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느냐”는 한 미군 장병의 질문에 “(첫 번째 우선순위는) 우리의 동맹을 강화하는 것이며 그 일원인 여러분은 오늘 밤 당장이라도 싸울 수 있도록 전투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대답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대화가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 우리는 강력한 방위 체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동맹을 이대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변화하는 적의 위협에 맞춰 진화시킬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리퍼트 대사도 한·미동맹의 굳건함 정도를 묻는 한 미국 장병의 질문에 “한·미 군사협력은 양국 동맹의 기초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미동맹은) 한국 국민들에게 호응과 지지를 받고 있다”고 답변했다. 1952년 창설된 오산공군기지에서는 현재 미7공군사령부 소속 장병 6000여명과 우리 공군작전사령부 소속 장병 2400여명이 복무하고 있다. 오산공군기지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남한에 도입될 경우 관련 레이더가 설치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새해 남북관계 초당적 대처로 풀어야

    광복과 분단 70주년인 올해 남북 당국 간 회담의 결실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박근혜 대통령뿐만 아니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까지 신년사에서 적극적 남북 대화 의지를 비치면서다. 문제는 남북 대화가 열매 맺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신년인사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에게 이례적으로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우리는 남북 관계가 탄탄대로를 달리려면 남남 갈등이란 걸림돌부터 치워야 한다는 견지에서 야권의 대국적 호응을 기대한다. 새해 벽두부터 남북 대화 재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박 대통령이 누차 실질적 통일 준비를 다짐했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통일준비위 명의로 지난 연말 당국 간 회담을 제안했다. 더욱이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면서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남북이 실질적인 관계 개선으로 가는 대도에서 만나려면 숱한 장애물을 넘어야 하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당장 동맹국인 미국부터 북한의 대화 의지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지 않은가. 미국으로선 김정은의 제안이 북핵과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돌리려는 의도로 본다는 뜻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소니 픽처스 해킹 사건과 관련, 엊그제 대북 제재 행정명령을 발동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그러잖아도 북측은 한·미 합동 군사훈련 중단을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물론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마당에 김정은의 한마디에 매년 2∼3월 실시되는 한·미 키리졸브 연습과 8월의 한·미 연합 프리덤가드 연습 등을 중단할 순 없는 노릇이다. 정부로선 한·미 훈련 규모나 시기를 다소 신축적으로 조정해 북측에 성의를 표시하고 이를 위해 미 정부를 설득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어야 할 판이다. 더군다나 정상회담이나 고위 당국자 회담 등의 전제조건을 둘러싼 남북의 입장차는 현격하다. 남북 당국이 동상이몽 격으로 회담 테이블에 앉으려 하는 셈이다.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의 70년 한을 풀어 주는 인도적 사업으로 실마리를 풀어 남북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3대 세습체제 유지가 지상 목표인 북의 속내는 다르다. 체제 동요를 일으키는 개혁·개방은 최소화하는 선에서 남측의 경제 지원을 극대화하려는 낌새다. 내심 5·24 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관철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란 얘기다. 이런 판에 야권이 5·24 조치 해제나 10·4 공동선언 이행을 주문하는 등 엇박자를 내면 결과는 어떨까. 회담장에서 밀고 당길 사안을 두고 미리 변죽을 울리면 우리의 협상력만 떨어뜨리는 꼴이 아닌가. 박 대통령이 신년인사회에서 5·24 조치를 해제하라고만 요구하지 말고 야당도 도와 달라고 요청한 배경도 여기에 있을 게다. 문 위원장도 “남북 문제 푸는 데 여야가 따로 없다”며 적어도 원론적으론 화답했다니 다행스럽다. 민생 경제와 국민의 안전과 복지 문제 등에 대한 야권의 비판은 당연히 언제든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민주주의 선진국에서도 으레 그렇듯이 남북 문제와 안보에 관한 한 초당적 대처가 절실함을 거듭 강조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