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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동맹
    202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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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장엽 방미 / 황장엽씨 인터뷰 “조국땅에서 죽고 싶다”

    미국 방문을 앞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24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민주주의 국가들과의 동맹을 강화,평화적으로 김정일 독재체제를 민주주의 체제로 바꾸기 위해 힘을 합쳐 나가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김정일 독재체제 민주화 위해 방미” 방미 활동의 목적은. -내 모든 활동의 목적은 김정일 독재체제하에서 신음하는 동포들을 구원하는 데 있다.방미 목적도 예외일 수 없다.독재를 반대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문제는 한 나라 안에서의 문제일 뿐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다. 국제민주역량의 중심에는 미국이 서 있으므로 김정일 독재체제를 반대하는 투쟁도 미국과의 동맹을 떠나 생각할 수 없다.미국을 방문해 한·미 동맹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민주주의 국가들과의 동맹을 강화해 평화적으로 김정일 독재체제를 민주주의 체제로 바꾸기 위해 힘을 합쳐 나가는 데 이바지하려고 한다. 미국 망명설과 망명정부 수립설이 나도는데. -일고의 가치도 없는,터무니없는 헛소문이다.대한민국은 나의 조국이고,나는 조국땅에서 죽고 싶다. 일부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난하면서도 김일성 주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나는 어느 개인에 대해 감정을 갖고 지지하거나 숭배한 적이 없다.나의 어떤 사람에 대한 입장은 그의 사상에 대한 입장에 지나지 않는다. ●“귀국후 한총련 만나 대화하고파” 한총련 소속 학생들이 방미저지 결사대를 결성했는데. -순진한 그들을 기만하고 부추기고 선동해 그릇된 방향으로 내몰고 있는 그 배후의 반민족적이고 반인민적 집단에 대해 비열하다고 생각할 뿐이다. 미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면 그들을 만나 진지하게 대화하겠다. 최근 탈북인단체연합회를 결성하고 상임대표를 맡았는데. -탈북자들은 북한 주민을 독재체제에서 구원하고 평화적 통일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귀중한 인재다. 탈북자들을 매우 아끼고 사랑할 뿐 아니라 그들이 유능하고 믿을 수 있는 애국자라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연합
  • “美, 경상적자 악화땐 보호무역”/21세기委 美대표들 주장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경상수지 적자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아시아 각국을 상대로 보호무역의 기치를 높일 것이라고 한국국제교류재단 지원으로 21∼22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21세기위원회’의 미국측 대표들이 주장했다. ●한국도 통상 압박의 대상 프레드 버그스타인 미 국제경제연구소(IIE) 소장은 환율 조정 압박의 1차적 타깃은 중국이지만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악화될 경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이 보호무역주의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측은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5%인 5000억달러에 육박하며 상당부분이 중국 등 아시아 각국의 불공정한 환율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중국의 대미 흑자 가운데 일부는 중국을 통한 한국의 우회 수출이라는 점도 거론됐으며 환율 압박에 한국이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버그스타인 소장은 중국의 위안화는 일시에 25% 평가절상돼야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없어진다며 한국의 원화가 10% 절상돼도 위안화에는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앞서중국이 평가절상을 거부했으나 대부분은 ‘달러화 약세-위안화 평가절상’을 전망했다. ●북핵에는 강압과 협상이 병행돼야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경제제재나 군사적 제제 등의 강압적인 조치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으나 현실적인 방안은 클린턴 행정부가 추진한 협상과 강압이 배합되는 것이라고 미국측은 강조했다.미국이 제시한 다자간 대북안전 보장안은 진전된 것으로 북한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한 현실적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연사로 초청된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주한미군 재배치와 관련 “탈냉전 시대에 한·미 동맹의 배경은 바뀌어야 하며 재배치로 군사력은 약화되지 않지만 군사력을 평가하는 기준은 달라져야 한다.”고 말해 장기적인 주한미군 감축을 시사했다. mip@
  • “재신임투표 시기 바꾸자면 바꿀것”盧대통령, 싱가포르 회견

    |싱가포르 곽태헌특파원|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재신임 국민투표와 관련,“(야당에서)재신임 국민투표 시기를 바꾸자고 하면 바꿀 것”이라고 탄력적인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관련기사 5면 노 대통령은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에서 기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4당 대표들과 만나)재신임 투표문제를 꺼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꺼내면 되도록이면 약속대로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또 “대통령선거 자금을 밝히라고 하는데,나만 밝히면 끝나는 것인가.”라면서 “대선자금을 밝히는 문제를 의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노 대통령은 재신임 투표와 정치자금 문제를 일괄타결하려는 방안을 추진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청와대는 과거 정치자금 고해성사 후 이를 사면하는 특별법 제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관련,“북핵문제가 잘 풀리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한·미간에 갈등이 없어야 한다.”면서 “돈독한 협력관계로 가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한·미 동맹관계를 역설했다.이어 “북핵문제는 국내외 모든 문제를 합친 것보다 중요한 문제”라며 “어떤 일을 먼저하거나 서로 충돌될 때 모든 문제에 우선해 북핵문제 해결에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은 전혀 엉뚱하게 받았지만 미국은 북핵 해결과 관련해 (북한의 안전보장을 문서로 해준다는)상당히 진전된 내용을 제의했다.”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관련,“농업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FTA 흐름에는 과감하게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일부 집단의 반대가 있더라도 대화로 조정해 세계 속에서 낙오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개방에 대한 적극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tiger@
  • 분단의 현장 ‘JSA 50년’ 르포/ 냉전 상처속 변화의 바람 ‘솔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경비임무 이양 문제가 한·미 양국간에 한창 논의되고 있다.다음달 초 한·미 양국은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6차회의’를 갖고 이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게다가 다음달 22일은 이 곳 경비를 맡은 유엔사령부 경비대대 보니파스부대가 창설된 지 50주년이 되는 날이다.JSA와 보니파스 부대를 둘러보고 50년 만에 초래되고 있는 변화의 실상을 살펴봤다. 몇해전 ‘JSA’라는 영화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JSA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반경 400m의 타원형 비무장 지대.높이 10㎝·폭 50㎝의 시멘트로 금을 긋고 있는 분계선.남북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곳이다.분단의 현장인 이 곳에도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미군은 DMZ 정찰팀만 운용 지난 22일 오전 통일대교를 지나 판문점으로 가는 길은 들국화가 만발했다.1시간여 만에 버스가 멈추자,‘캠프 보니파스’란 안내판이 눈에 띈다..원래는 ‘캠프 키티호크’였으나 1976년 8월 미루나무 사건 당시 보니파스 대위가 살해된 직후부터 ‘보니파스 대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장교 5명과 사병 10명으로 출발한 이 부대는 지금은 부대원이 600여명에 이른다. 1980년대까지만해도 부대원 대부분이 미군이었으나 1991년 군사정전위 수석대표가 한국군 장성으로 바뀌면서 한국군 숫자가 늘어났다.요즘에는 한국군이 350여명으로 전체 부대원의 70%를 차지하고 있다.판문점을 둘러싼 경계초소 근무자도 거의 한국군이다.대대장만 미군이고,부대대장과 중대장 및 소대장은 모두 한국군이다. 보니파스 부대의 한 관계자는 “JSA에는 본부중대와 경비중대가 있는데,경비중대는 전원 한국군이,본부중대는 3분의 1가량이 한국군”이라면서 “미군은 비무장지대(DMZ)에서 정찰활동을 벌이는 부대인 보이스카우트팀만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JSA 전우회’의 이청근 총무는 “80년대만 하더라도 한국군이 차지하는 비율이 불과 5∼10%정도였다.”면서 “한국군 장교들이 지휘를 맡고 있어 사병들의 사기도 굉장히 높다고 한다.”고 말했다. ●북, 정전위 무시 부대마크 달아 판문점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었다.유엔측과 북한측 군사관계자들이 만나는 푸른 막사 주변에는 ‘JSA’라는 부대마크가 선명한 우리측 경비병 5∼6명이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부동자세로 북측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다.불과 5m 앞에는 북측 경비병 3∼4명이 콘크리트로 만든 군사분계선 바로 앞에 서 있다.붉은색바탕에 노란색으로 새겨진 ‘판문점 부대’라는 견장이 눈에 띄었다.남북의 경비병들은 무표정하게 상대방을 쏘아보고 있을 뿐이다. 우리측의 이모병장은 “북한측은 얼마전 반드시 차게 돼 있는 헌병 완장을 떼내고,대신 금지돼 있는 부대마크를 부착했다.”면서 “정전위를 무시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군인들의 얼굴과는 달리 판문점에는 생동감이 흘렀다.의외로 남북 양쪽 모두 관광객이 많았다. 이날 북측 판문각 앞에는 민간인 복장의 20여명이 갑자기 나타났다. JSA 소속 이모 병장은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북측 판문점을 찾는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면서 “중국·러시아·동남아 등 각국의 관광객들이 하루 200∼30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북측에는 관광버스 한 대가 도착했고 30여명이 차에서 내려 판문각 안으로 총총 사라졌다. 우리측 지역에도 관광객이 하루 평균 1000여명에 이른다.지난해 가을보다 1.5배가량 늘어났다.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45분 간격으로 관광버스가 줄을 잇고 있다.전체 관광객의 40%는 일본인이라고 판문점 안내원인 유엔사 소속 매카베 상병은 설명했다. ●“한국군은 잘 훈련된 군인” 판문점에서 가장 눈길을 끈 곳은 사병식당이었다.점심 한끼 값이 3달러 25센트로 4000원가량이다.식당에는 한국군과 미군이 뒤섞여 있었다.장교 사병 가릴 것없이 식판을 들고 음식을 덜었다.점심 도중 옆에 있던 한 미군 병사에게 JSA경비를 한국군이 맡는 데 대해 의견을 묻자 그는 “정치적인 문제는 별 관심이 없다.다만 이곳에 근무하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또 이라크 파병에 대해 그는 “한국군은 잘 훈련된 군인”이라고 대답했다. 김문기자 km@ ■JSA 경비임무 이양 언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경비임무를 한국군에 넘기는 문제는 시기 조정만을 남겨 둔상태다.현재 주한미군이 맡고 있는 JSA 경비임무의 한국군 이양에 한·미 양국이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협상에 비춰 한국군이 JSA 경비임무를 이양받는 것은 2006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JSA의 경비는 한국군 350여명,미군 250명 등 600명으로 구성된 유엔사 경비대대 소관이다.하지만 미군은 대부분 중대본부에서 행정업무만을 다루고 있어,경비는 사실상 한국군이 맡고 있다.하지만 이 곳의 경비임무를 한국군이 ‘완전히’ 이양받는 문제는 그리 간단한 사안이 아니다.JSA는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의 위상과 한·미동맹 관계 등을 함축적으로 나타낼 만큼 ‘상징성’이 크다.현재 동서로 그어진 155마일(248㎞) 군사분계선(MDL) 가운데 미군이 경비업무에 관여하고 있는 지역은 이 JSA가 유일하다.JSA에 대한 경비임무가 한국군에 이양되면 비로소 군사분계선 전역의 경계임무 책임이 한국군에 넘어오는 셈이다. 그동안 미측은 JSA에 근무하는 미군들이 군사적 상황시 미국의 자동개입을 보장하는 ‘인계철선’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가급적 빨리 JSA 경비임무를 넘기려는 입장이었던 반면,한국측은 국민들의 안보 불안감이 가중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쪽이었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미래 한·미동맹 3차 회의에서 주한미군이 한국군에 이양할 10개의 ‘특정임무’를 놓고 협상을 벌인 끝에 JSA 경비임무를 내년 말까지 한국군에 이양하기로 합의했었다. 하지만 두 달 뒤인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4차 회의에서 한국측이 한반도 안보 불안감을 이유로 이양시기를 늦출 것을 요구,일단 2006년까지는 병력 규모는 다소 줄이더라도 JSA 경비대대의 대대장을 미군이 계속 맡는 등 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결국 이 문제는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시기 문제 등이 최종 타결될 거능성이 높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관광객 상대 사진촬영 김연겸씨 “북측 판문점을 찾는 관광객이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분단의 현장이자 24시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판문점에서 5년째 사진촬영을 전문으로 해온 김연겸(36·사진)씨.관광객에게 사진을 찍어주거나 판문점의 이모저모 등을 카메라에 담느라 바쁘다. 김씨는 “북한측 관광객은 오전 10∼12시 사이에 자주 찾아온다.”면서 “이때마다 북한군 경비병들이 갑자기 나타나 경비를 서다가 관광객이 떠나가면 사라지곤 한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을 상대하다보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많다.지난 달에는 경주재향군인회 소속인 한 노인이 군 재직시 입었던 전투복을 입고 보란 듯이 판문점을 방문했지만 JSA경비대대 외에는 전투복을 입을 수 없다는 규칙에 따라 발길을 돌려야 했다. 말로만 듣던 판문점에 와서 북한군인들을 코앞에 맞닥뜨리자 너무 긴장한 나머지 잠시 실신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또 판문점 막사를 사이에 두고 그어진 군사분계선을 응시하며 “이 선만 넘으면 고향에 갈 수 있는데…”하며 넋을 잃고 한동안 북녘땅을 바라보는 실향민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씨는 유엔사의 크고 작은 행사에도 초대될 만큼 JSA내에서는 스타이다.미군 친구들도 여럿 사귀었다.김씨는 “주한미군은 반드시 한번씩 JSA근무를 거쳐가고 또 JSA근무 시절을 가장 보람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1군사령부 사진병 출신인 그는 “고향이 파주 문산이기 때문에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판문점과 함께 동고동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기자
  • 美전문가가 본 부시 北안전보장 제의/ “北 ‘무장해제’ 조건에 거부감” “체제보장 첫 구체적 수단 제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이라는 다자틀 내에서 대북 안전보장 제공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미국 내 전문가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북한이 당장 화답하지는 않을 것이란 비관적 관측에서부터 정책적 효용성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뒤섞여 있다.21일 내셔널 프레스 클럽 초청 ‘위기의 북한’ 포럼에서 밝힌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 대사,피터 브룩스 전 국방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및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대사의 분석 내용과 22일자 파이낸셜 타임스에 기고한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의 견해를 간추린다. ●로버트 갈루치 전 대사 미국이 다자간 틀에서 북한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했으나 누가 어떤 방식으로 보장하는지 분명치가 않다.북한이 요구하는 미국과의 불가침 ‘조약(treaty)’이 아닌 주변 4개국으로부터의 안전보장이나 ‘협정(pact)’에 북한이 만족할 것 같지 않다. 무엇보다 북핵 프로그램을 포함한 위협적인 미사일 개발 등 모든 무기를 해제해야 한다는 조건이면북한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부시 행정부는 페리 프로세스에 따른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접근 방식을 거부했다.그러는 사이 북한은 핵 사찰단을 추방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했으며 폐연료봉을 재처리했다.핵과 미사일 실험을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한반도 상황은 1994년 핵협상 당시보다 악화됐다. 미국은 북한과 협상해야 한다.북한은 그들이 받을 혜택이 있다고 생각하면 협상에 응한다.대북 안전보장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전부는 아니다. ●피터 브룩스 전 차관보 북한의 안전보장에는 여전히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북한의 목적이 핵 보유국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하면 일본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직접적 원조 등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것을 북한은 잘 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가 열리는 날 북한이 동해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북한이 다자간 안전보장보다 북·미간 불가침 조약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뜻이다.많은 조건을 달고 있는 안전보장에 북한이 만족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그러나 북한이 다자회담을 거부하고 핵 위협을 한다고 해서 미국이 군사적 옵션을 재고할 것 같지는 않다.북한의 핵시설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공습은 효과가 없다.서울에 대한 북한의 보복으로 수십만명의 인명피해가 난다는 점 때문에 부시 행정부 내부에선 군사적 옵션이 오래 전 테이블에서 사라졌다.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 6자 회담 참가국이 한반도 비핵화에 동의했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아무도 모른다.한국 정부는 한·미 동맹과 통일에 대비한 대북 관계개선이라는 함수에서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뉴욕 타임스가 보도한 대로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후속 6자회담은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그러나 6자회담 대표들이 안전보장에 서명한다고 해도 보장의 주체가 누구인지,무엇을 보장하는지 분명치 않다.다자간 대북 안전보장이라는 ‘좋은 아이디어’ 이상의 실질적인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빅터 차 교수 북한에 대한 다자적 체제 안전을 보장한다는 부시 대통령의 제안은 평양정권의 핵 야욕으로조성된 위기를 해결하는 데 환영받을 만한 수순이다.입증가능한 방식으로 핵프로그램을 해체하는 데 상응한 북한의 체제보장 요구에 대한 첫 구체적 수단을 제시한 것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같은 다자간 안보를 위한 협력의 부재가 아시아 지역의 가장 큰 우환거리였다. 그러나 이제 이 문제에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사상 처음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한국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이징에서 지난 8월 북한과 대좌했다.북한의 집요한 핵 벼랑끝 전술의 책임을 평양정권과의 양자 관계를 정립하지 않으려는 미국의 의도에 돌리는 것은 미국의 포용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비밀리에 핵개발을 계속한 사실을 외면하는 것이다.부시 대통령의 이번 제안으로 김정일이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협력할 의향이 있는지를 시험하게 될 것이다. mip@
  • [대한포럼] 파병과 反美감정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방콕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웃음의 악수를 나누었다.그러나 그 웃음 뒤에는 한·미간의 외교적 마찰이 있었다.미국은 이라크 추가 파병과 북핵문제를 연계하려는 한국에 크게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 마찰은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로 해소됐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파병을 결정했지만 파병을 둘러싼 찬·반 논란은 여전하다.찬·반 대립은 명분론과 국익론으로 크게 나뉘어진다.그 가운데 ‘명분도 없고 국익도 없다.’는 주장과 ‘명분과 국익이 모두 있다.’는 주장이 혼재하고 있다.어떤 주장을 하든,이라크 전쟁은 명분없는 잘못된 전쟁이다.미국이 명분으로 내세웠던 대량살상무기와 테러집단 알 카에다와의 연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미국의 일방적 패권주의를 비판한다.미국 패권정책의 뒤치다꺼리를 위해 한국군을 보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그들은 대부분 미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다.이라크 파병 문제는 그들의 반미감정을 더 강하게 하고 있다.반미감정은 세계 어디에나 있다.역사적으로 볼 때도 패권국가에 대한 나쁜 감정은 늘 있었다. 그러나 반미감정이 지나치게 높아져 한·미동맹관계를 위협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미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 심리와 사대주의는 물론 경계해야 한다.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의 제국주의적 국제전략도 비판받아 마땅하다.패권국가들이 늘 그렇듯이 미국도 자국 이기주의적 대외정책을 펼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있다. 중국·러시아·일본 등 강국에 둘러싸인 한국은 특히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한국은 지리적으로 멀리 있는 미국과 동맹관계를 맺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가까운 이웃과 동맹관계를 맺으면 종속성이 더 커지고 다른 주변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위험성이 높다는 것은 역사의 교훈이다.미국의 일방주의를 비판하면서도 한·미동맹이 중요한 이유는 미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최근 미국과의 관계보다 남북관계가 중요하다는 민족주의적 주장이 많아지고 있다.민족주의 자체는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그러나 북한과 중국의 사회주의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친북 민족주의에 빠지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지금 단계에서는 민족주의보다 민주주의가 더 소중하다고 생각한다.우리는 북한이 궁극적으로 민주주의 국가가 되도록 도와야 한다. 한국에서 반미감정이 높아지는 것은 주로 미국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미국의 일방주의적 행동이 한국인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은 주한미군의 재배치 등도 세계전략 차원이라며 미국 시나리오대로 추진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이라크 파병과 관련해서도 미국이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국인들이 많다. 미국이 세계전략 차원에서 한국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면 한국의 반미감정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한국에는 국민정서라는 독특한 ‘힘’이 있다.국민정서는 합리성보다는 주로 감성에 호소하는데 그 힘이 대단하다.반미감정과 친북 민족주의가 합쳐져 국민정서로 정착되면 미국정책에 반대하는 반미감정의 차원을 넘어 미국 자체를 반대하는 반미주의가 될 것이다. 미국이 반미감정을 완화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한·미관계에 붉은 경고등이 들어올지도 모른다.일방적인 친미정서가 주류를 이루던 시대는 지나갔다.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들의 반미감정이 특히 높은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 창 순 논설위원 cslee@
  • [오늘의 눈] 이념 논란 부추기는 참모들

    ‘미 행정부에서 파월 국무장관 다음의 대북 온건론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고,청와대에서 이라크 파병쪽에 가장 기운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말이 나돈 적이 있다. 한·미 두 나라 지도자의 핵심 참모진 즉 백악관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과,청와대 ‘386’들의 보수·진보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우스개로 표현한 말이다.이런 참모진의 ‘병풍’ 속에서 두 대통령이 국익을 고민하고 있다는 뜻도 담겼다. 우리 청와대를 보자.지난 18일 파병 방침을 발표한 뒤에도 전투병이냐,비전투병이냐를 놓고 내부 갈등이 심각하다.관련 인터넷에는 청와대 인사들을 향해 “친미주의자,수구골통,빨갱이,탈레반…” 등 극단적 비난들이 쏟아지고 있다.정치권까지 가세,청와대 참모들을 ‘한·미동맹파’와 ‘친북민족파’로 나눠 공격하고 있다. 이런 논란 제공자들이 바로 노 대통령을 보필하고 있는 참모들이란 점이 문제다.국민들의 이념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느낌도 준다.파병 성격이 정해진 게 없다고 했는데도,청와대내 파병론자들은 전투병 파병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이에 박주현 국민참여수석은 21일 외교·국방 라인이 관성적으로 전투병 파병을 추진한다고 지적했다.지난 8일에는 유인태 정무수석과 함께 시민단체를 만나 “외교·국방 라인이 편향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민운동을 해온 박 수석이 개인적으로 전투병 파병을 반대할 수는 있다.하지만 그의 직책은 국민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자리다.결론이 나지 않은 문제를 한쪽 방향으로 모는 듯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더욱이 다른 보좌진들을 공개평가하고 전투병 파병시 일부 참모가 청와대를 떠날 수도 있다는 분위기를 흘린 것은 옳은 일이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다른 나라도 정부내 강·온파 갈등이 있지만 최근 우리의 모습은 지나친 것 같다.청와대는 지난 17일 파병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에서 여론수렴을 한다며 시민단체 대표들을 초청했다.내부 조율능력도 결여한 채 국민을 우롱한다는 비판을 들을 만하다. 김수정 정치부 기자 crystal@
  • ‘파병內戰’ 2라운드

    정부가 이라크 추가파병을 결정했음에도 전투병 파병 여부를 둘러싼 국론 분열 양상이 다시 심각해지고 있다.청와대와 통합신당 등 여권 내부에서 비전투병 파병 주장이 강력히 대두하면서 파병을 결정하기 전보다 더 혼란스러운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관련기사 11면 ●청와대내 비전투병 파견 목소리 높아져 청와대 정무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일부 ‘386 참모’들은 “파병할 경우 비전투병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주현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은 21일 CBS방송에 출연,“오랫동안 한·미 동맹관계에서 외교·국방이 이뤄진 점 때문에 그것이 일부라도 파기됐을 때 두려움과 위축이 외교·국방 라인과 국민들 정서에 많은 것 같다.”며 “관성적으로 그런 것은 아닌지 고민을 깊게 하는 국민들이 많아졌으며 이제 우리가 달라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파병군의 성격과 관련,“비전투병조차도 파견하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배제된 것이지만 그것도 상황에 따라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전화통화에서 “청와대 내부에서 전투병 파병에 대해 절대 안된다는 심각한 분위기가 있고 대통령도 이같은 분위기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일부 참모진 사이에 전투병 파병시 사퇴한다는 입장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참여정부의 성패에서 책임지는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지만,개인에게 진퇴의 자유도 인정해야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통합신당도 전투병 파견 반대 통합신당측도 이날 국회에서 의총을 열어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와 관련,“이라크의 평화·재건 지원에 적극 참여한다는 원칙 아래 비전투병 위주의 파병이라면 고려해볼 수 있다.”고 당론을 모았다. 이같은 파병군 성격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는 것은 예상보다 이른 파병 결정에 여권내 파병 반대론자들이 “2단계 논의에서는 결코 밀릴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파병의 성격과 관련,더 이상 추론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린 상태지만 외교·국방 라인도 다시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한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이 파병을 요청했을 때는 공병·의료부대가 아니라 모술 지역의 101공습사단과 교체할 병력을 요청한 것”이라며 “링거액을 요청했는데,소금물을 준다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말했다. 김수정 문소영기자 crystal@
  • 용산기지협상 새달 타결될듯/ MOA·MOU 독소조항 수정

    최근 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 방침이 나온 가운데 한동안 진통을 겪어온 용산 미군기지 이전 협상이 이르면 다음달 초 타결될 전망이다. 지난 6∼8일 서울에서 열린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5차 회의가 결렬된 이후 이뤄진 실무협상에서 상당수 이견들이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20일 “지난 90년 용산기지 이전 관련 합의각서(MOA)와 양해각서(MOU)에서 불평등 조항으로 지적돼 온 독소 조항들이 최근 실무협상을 통해 대부분 수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 소식통은 “따라서 다음달 6∼7일로 예정된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준비회의 이전에 MOU와 MOA를 대체하는 새로운 포괄협정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사설] 각당, 파병 당론 정리하라

    정부가 이라크 파병을 서둘러 결정한 것도 문제지만 찬반논쟁으로 인한 국론분열 현상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350여개 시민단체들은 반대 투쟁에 나섰고,재향군인회 등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추가조치까지 요구하며 대립하고 있다.어느 정도 국론분열은 예견됐지만 언제까지나 분열과 대립만으로 시간을 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국론분열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파병의 성격과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해 당당하게 국민들을 설득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아울러 정치권은 정부의 결정이 타당했는지,파병한다면 무엇이 문제인지를 살펴 정부에 충고도 하고 국민들의 판단을 도와 국론분열을 최소화해야 할 의무가 있다.어차피 해외에 군대를 파견하는 파병동의안은 국회가 최종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그런데도 정당들은 정부의 파병 결정 이전에는 ‘감 놔라 배 놔라.’하다가 이제 와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실망스럽다.한나라당은 후속 조치를 지켜본 뒤 당론을 결정하겠다며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민주당과 통합신당은 아직도 ‘당론 유보’ 상황이다.국민들은 정당들의 생각이 궁금한데 정당들은 국민들의 눈치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이런 정당들의 태도는 찬성이나 반대하는 여론의 지지를 모두 얻겠다는 기회주의로 비쳐질 뿐이다.어느 쪽의 지지도 얻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국론분열만 부추길 위험성이 크다. 지금 정당들은 ‘우물안 개구리’처럼 국내 정치상황에만 함몰돼 국익이 걸린 국제문제는 남의 일 보듯 하고 있다.정당들이 국제사회의 분위기,이웃나라의 움직임,한·미관계의 득실,국민들의 생각을 알기나 하는지 궁금하다는 지적도 있다.각 정당은 어정쩡한 태도를 보일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당론을 정해 국론을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
  • 국회 대정부 질문 초점 2題

    ■주한미군 재배치 논란 20일 열린 국회 본회의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주한 미군 재배치 문제가 이라크 파병문제와 함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의원들은 정부의 대미 협상전략 부재와 저자세 협상태도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통합신당 안영근 의원은 “지난 1990년 용산 미군기지 이전 합의각서(MOA)와 양해각서(MOU)는 불평등하게 체결됐으나 미국의 일방적 강요로 우리 정부가 합법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당시 MOA와 MOU는 ‘정부가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조약을 체결할 때는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한다.’는 헌법 60조를 위반한 것으로 원천 무효”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박시균 의원도 “1991년 체결된 MOA와 MOU는 엄청난 불평등 조약으로서 ‘강화도조약’과 다를 바 없다.”고 거들었다.박 의원은 용산기지 이전 비용과 관련,“1991년 17억달러에서 1992년 95억달러가 됐고,지금은 1000억달러(115조원)를 상회할지도 모른다.”면서 “이전비용의 항목과 범위가 무제한적이고,대체시설과 기준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토록 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따졌다. 같은 당 유흥수 의원은 주한미군 재배치를 계기로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의 역할을 한반도 방위에서 ‘지역군’으로 확대키로 합의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결국 국내의 미군기지들이 미군의 대외군사행동의 기지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동북아 안보질서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합신당 유재건 의원은 “국방부가 미국의 미2사단 후방 재배치 요구를 한·미동맹 어젠다(의제)로 수용한 것은 명백한 실수”라며 “주한미군 후방 재배치의 전략·전술적 효과를 분석,한반도 안전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도움이 되도록 협상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광삼기자 hisam@ ■이라크파병 공방 20일 열린 통일·외교·안보에 관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정부의 파병 결정과정과 불리한 파병조건 등의 문제점을 집중 추궁했다. 의원들은 먼저 정부의 파병 발표가 유엔 결의 직후 나온 점을 문제 삼았다.통합신당 유재건 의원은 “결정된것이 없다더니 결의안 통과 직후 발표한 것은 이미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진행됐음을 입증한다.”며 정책결정의 신뢰성을 문제삼았다.한나라당 권영세 의원과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파병 결정에 있어서 요식행위였다.”고 주장했다.권 의원은 “지난 17일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까지는 가볍게 논의해 왔지만 18일 NSC 등을 열어 본격 논의하겠다.’고 말했지만 당일 오후 각 당 대표에게 파병 결정을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건 국무총리는 “정부는 지난 18일 최종 결정 전까지 3차례 장관급회의를 했고,NSC 상임운영위를 4∼5차례 가졌으며,지난 10일 세 번째 모임 이후 공감대가 조성됐다.”고 말해 정부가 18일 공식 발표에 8일 앞서 사실상 파병방침을 세웠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권 의원이 “지난 10일 이미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될 경우 파병에 찬성하기로 결정돼 있었다는 얘기냐.”고 추궁하자 고 총리는 “여러가지 요소를 검토한 결과 이제 결정을 해야 한다는 추가파병에 대한 원칙적인 공감대가 형성된회의였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유흥수 의원은 “정부가 파병을 북핵문제와 연계하려다 미국이 분개해 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이 친서를 가져가고,한승주 주미대사가 급거 귀국했다.”면서 “결국 파병을 하면서도 미국에 생색도 못냈다.”고 ‘무능 외교’를 질타했다.민주당 심재권 의원은 “미국조차 재건지원비의 절반을 석유로 되받겠다는데 우리는 2억5000만 달러를 쓰면서 어떻게 보상받을 것인지 계획이 있느냐.”고 따졌다. 나 보좌관의 ‘대미 친서’에 대해 고 총리는 “보낸 것으로 안다.”면서 “북핵 문제는 파병의 고려요소 중 하나이지 조건부 연계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韓·美“北안전 문서 보장”/中·日·러 참여 ‘5개국 다자체제’ 형식으로

    ㅣ방콕 곽태헌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방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다자(多者)틀 내에서 북한에 대해 문서로 안전보장을 해주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3면 양국 정상은 하얏트 호텔에서 조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이고 역동적 동맹관계의 순조로운 발전에 만족 ▲이라크 추가파병으로 한·미 동맹관계 강화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을 전제로 다자틀 내에서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 제공 ▲주한미군 재배치 신중 추진 등 4개항의 ‘한·미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문’을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이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검토해온 안전보장 제공 관련 방안을 문서로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파월 국무장관이 6자회담 참가국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안전보장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북한의 안전보장 문제를 깊이 검토하는 데 대해 감사하다.”면서 “6자회담 과정에서 중국이 계속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대해 미국과 의견을 같이한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북한 핵개발 계획은 되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폐기되고 검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정부 관계자는 ‘다자체제에 의한 대북 문서 안전보장’과 관련,“미측의 구상은 북한에 대해 무력행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문서로 보장하되,가능하면 다자틀로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1994년 우크라이나 핵무기 해체시 미·영·러가 합의각서로 안전을 보장한 것처럼 6자회담 참가국인 한국과 미·일·중·러 등 5개국이 문서로 보장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을 침략할 의도가 없으며 북한이 핵무기 개발 야심을 포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양국 정상은 “차기 6자회담에서 진전을 위한 구체적 수단과 방안을 연구하자.”고 밝혔다.또 “북한은 다른 참가국들의 외교적 노력에 적극 호응하라.”면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조치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주한미군 감축 보도와 관련,“결정을 내린 게 없다.”고 부인했다.양국 정상은 “주한미군 재배치는 한반도 안보상황을 신중히 고려해 추진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이 과감하게 이라크 파병 결단을 내려줘 고맙다.”고 밝혔다. tiger@
  • APEC 韓美 정상회담/의미·이모저모

    |방콕 곽태헌특파원|20일 태국 방콕에서 1시간여 동안 열린 한·미 조찬 정상회담은 한국의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 때문인지 분위기가 좋았다.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한 것은 지난 5월에 이어 5개월만이다. ●북핵 평화적 해결 돌파구 될까 부시 대통령이 “다자틀 내에서 북한의 체제안전보장을 문서로 해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의미는 작지 않다. 파월 국무장관이 지난 10일 “공개적이고 문서화된 방식이 될 것이며 다자가 참여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부시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은 처음이다.특히 문서로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혀 의미가 있다. 부시 대통령이 평화적 북핵 해결을 위해 진전된 내용을 내놓아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이 다소 완화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지만,북한이 핵폐기에 진전을 보여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관건은 북한이 이런 제안을 수용할지에 달려 있다.그동안 북한은 ‘선(先) 체제안전보장,후(後) 핵폐기’를 주장해 왔다.북한은 미국과의 불가침조약 체결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이견해소가 과제다.부시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9일 회담을 통해 다자틀 내에서 안전보장을 하는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중국의 역할도 주목된다. ●盧대통령 ‘부시화답'에 부담 덜듯 부시 대통령이 북핵문제에서 진전된 내용을 제시해 노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결정에 따른 국내에서의 부담은 어느 정도 덜게됐다.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파병하기로 한 결정은 한·미 동맹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만족을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조찬에 들어가기 직전 예정에 없던 인사말을 통해 “오늘 미국의 친구이자 나의 친구인 노무현 대통령과 조찬을 하게 돼 영광”이라며 노 대통령에 대한 친근감과 이라크 파병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이어 “나는 인간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한다.”고 말했다.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의 인사말이 끝난 뒤에는 “연설을 잘했다.”는 말까지 했다. 반기문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서로 인사말을 먼저 하라고 권하는 등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면서 “회담은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부시 “미군감축 공식입장 아니다” 노 대통령은 요즘 미국 언론을 통해 주한미군 감축보도가 나오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도 털어놓았다.노 대통령은 “요즘 워싱턴(미국)의 언론에 주한미군 감군 문제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와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그 문제와 관련해)유출이 많이 되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워싱턴의 하급 관리들이 자기네들 생각을 함부로 얘기하는 것이지,미국 정부의 공식 결정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이어 “이런 문제에 결정을 내리는 것은 대통령인 나”라면서 “나는 이런 문제에 대해 무슨 결정을 내린 게 없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측은 테러에 대한 우려로 3000여명이 경호 등의 준비를 두달동안 했다고 한다. tiger@
  • 韓·美, 北안전보장 명문화 추진

    |방콕 곽태헌특파원|한국과 미국은 20일 오전 태국 방콕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발표문을 통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경우 미국이 대북 안전보장 문제를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북한의 안전보장을 명문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태국 방콕을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하야트 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와 이라크 파병,주한미군 재배치를 비롯한 한·미동맹 조정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다. 양국은 정상회담 후 발표문에서 북한의 핵무기 포기시 적극적인 대북 경제지원 방침도 밝히고 제2차 북핵 6자회담의 조기 개최 등을 명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19일 오후 방콕 샹그릴라 호텔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체제를 유지하면서 개혁·개방을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용의가 있으며,미국도 같은 의견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북한이 최근 사태를 악화시키는 행동을 취해온 데 대해 우려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후진타오 주석은 “북한이 분위기를 악화시키지 말고 협상테이블로 돌아와 회담을 통해 해결하는게 바람직하다.”면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한·중 양국이 계속 협조해 나가자.”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북핵문제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한반도 비핵화원칙,6자회담 재개노력 등을 거듭 확인했다. tiger@
  • “한국, 뉴스 쏟아내는 뜨거운 나라”/中 인민일보 서울 지국장 쉬바오캉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이라크 파병문제,SK 비자금 파문,정몽헌 현대 회장의 자살….정말이지 한국이란 나라는 뉴스를 끊임없이 쏟아내는 뜨거운 나라입니다.한반도 전문기자로서 한국의 역동성을 취재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중국 인민일보의 서울 지국장인 쉬바오캉(徐寶康·54) 기자.남북한을 오가며 특파원으로 일한 지 15년째다.지난 1975년부터 90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9년간 평양에서,92년 한·중 수교 이후엔 4년간 서울에서 특파원 생활을 했다.지난해 9월 부산 아시안게임 때 다시 한국에 왔다. 베이징대 조선어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한반도 문제를 다룬 때문인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쉬 지국장에게선 외국사람을 만난다는 어색함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그는 유창한 한국어 말고도 너무나 한국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었다. “지난 1년,한국을 어떻게 표현할까요.신·구 사고 방식의 치열한 투쟁,민주와 권위 사이의 마찰 갈등,주도권 싸움이 극대화되고 있는 시기로 보입니다.”최근 언론과 정부관계,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카드 등에대한 정확한 기사를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그는 자신이 인민일보의 특파원 가운데 주미 특파원 다음으로 바쁠 것이라고 말한다.중국의 최대 외교 상대국은 미국이고,미국발 기사량이 많지만,3명의 특파원이 상주해 1인당 부담은 그들에게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지난 92년 한·중 수교 직후 첫 특파원으로 부임한 쉬 지국장은 양국 관계 발전속도가 세계사에 드물 정도로 빠르고,깊다고 평했다. “지난달 휴가차 베이징에 갔더니 저녁 8시부터 9시30분까지 거리에 사람들이 없어 의아했습니다.모두 한국 드라마 ‘목욕탕 남자들’을 보기 위해 TV앞에 몰려 있다고 하더군요.” 한국 음식도 고급 음식으로,중·상류층 중국인들에겐 큰 인기라고 했다.“휴가 때 김치를 선물로 가져갔더니 인기상종이었습니다.일본 특파원이 ‘기무치’를 갖고 왔는데 인기가 없었어요.단순히 사스 예방에 좋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개운한 맛 자체로 중국인들이 즐깁니다.” 한류(韓流)와 한풍(漢風)의 교류 등을 들며 양국 관계를 설명하는 그에게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한국의 분위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민감한 질문 치고는 대답이 간단했다.“벗들이 만천하에 있어야 한다(朋友遍天下)고 봅니다.” 마오쩌둥(毛澤東)의 말이다.그러나 외교는 다원화해야 하고,상호 호혜적이어야 하며 포용력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쉰 넷이라는 중년을 훌쩍 넘긴 나이에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산다.부인(劉敏君·51) 역시 인민일보 문화부 기자로 베이징에서 근무하고 있어 따로 살아야 할 형편이다. 서울 생활이 외롭지 않으냐고 물었다.“중국 사람들은 부부가 함께 살아도 남자들이 요리하고 빨래를 직접 합니다.부당한 게 아니죠.저도 작품을 만들 듯 요리를 만들어 즐기고,한국 친구들에게도 직접 요리를 만들어 대접합니다.” 탕수육,마늘종 돼지고기 볶음,소고기 찜 등이 즐겨하는 요리.한국에 와선 부추와 계란을 볶은 뒤 깻잎에 싸먹는 요리를 개발했다.특히 베이징과 달리 한국에는 낙지·조개 등 해물이 풍부해 해물을 이용한 요리도 즐긴다고 소개했다. “스물 여섯살 때 평양 특파원으로 갔으니 청춘을 한반도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오는 2006년 임기를 마치고 중국에 돌아가는 쉬 지국장.“남의 나라 사람이 이러쿵저러쿵 하면 안되는 줄 알지만,한국 사회가 교훈을 찾아 안정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한국이 잘돼야 중국도 잘된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이라크 파병 경제효과는 얼마나/ 건설 ‘장밋빛’ 수출 ‘글쎄요’

    ‘이라크 파병특수’를 겨냥한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건설,중공업계를 중심으로 이라크 미수금 확보와 전후 재건사업 참여를 위한 실무 차원의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졌다. 재계는 2007년까지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에 35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정부는 직접적인 효과보다 신용등급 향상,한·미공조 강화 등 간접적인 부수익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장밋빛 기대 못지않게 반미감정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수금 회수-복구사업 ‘입질’ ‘파병 특수’ 기대감이 가장 고조되고 있는 곳은 건설업계.그동안 미수금 회수와 이라크 재건사업 참여를 위해 벌여온 ‘물밑 작업’이 ‘과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은 미국의 엑손모빌,더치셸 등 석유 메이저와 벡텔,플로어대니엘 등 대형 엔지니어링업체들과 다각적인 접촉을 벌이고 있다.이라크 파병이 당장 공사 수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하청사업 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파병은 이라크 진출 교두보 확보를 위한 좋은 재료”라면서 “앞으로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한다면 1∼2년 안에 대형 플랜트 수주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총 12억 7000만달러 규모인 이라크 미수금 회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현대건설,삼서물산 등 국내 이라크 채권 보유 업체들은 연내 창설될 ‘워싱턴클럽’을 통해 미수금 회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특히 국내 미수금의 90% 이상을 갖고 있는 현대건설(11억 400만달러)은 최근 미수금 회수 대책반을 회사 차원의 기구로 확대,매주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관계자는 “미국 뉴욕주 법원에서 열린 미수채권 관련 2심 소송에서 이긴데다 파병 결정으로 미수금 회수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반색했다. 중공업과 자동차,정유업계도 ‘이라크 특수’에 촉각을 곤두세운다.대형 플랜트 수주와 수출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정유업계는 이라크가 전세계 원유생산 국가 가운데 채굴 비용이가장 싸다는 점을 들어 유전 개발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정유시설 복구와 운영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반미 역풍에 ‘소탐대실’ 우려 전자 등 수출업계는 그동안 다져온 중동 수출전선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긴장한다.이라크 시장 확대도 좋지만 반미 성향의 아랍권 국가도 ‘배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최근 중동지역 거점 확산 전략의 하나로 바그다드 주재원 2∼3명과 현지인으로 구성된 판매지사 설립에 파병 결정이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라크 주변 암만,요르단,두바이,테헤란에 지사를 두고 밀착형 마케팅을 전개 중인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중동지역의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수도 있다는 점을 염려하고 있다. 이라크 파병 결정이 건설업계의 향후 수주전략에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원유개발 프로젝트나 대수로공사 등 대형 건설공사 발주가 많은 이란과 리비아의 반미감정이 거센 탓이다.정부도 이라크 파병으로 인해 중동 수출시장이 훼손되지 않도록 ‘기술적 대처요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재경부 관계자는 “유엔 결의에 따른 파병의 윤리성을 최대한 강조하고,가급적 순수한 치안유지 활동에 주력함으로써 중동국가의 미움을 사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눈에 보이지않는 간접효과 크다 정부는 이라크 파병의 직접적 경제효과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가 크다고 강조한다.재정경제부 박병원 차관보는 “한·미 공조관계 재확인에 따른 안보 리스크 저하로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안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대외신인도 안정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 하락 등 국제시장에서의 자금조달 비용 경감과 국내 금융시장 안정으로 이어지게 된다. 정부가 올 초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 파병은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05%포인트 가량 끌어올리는 것으로 추산됐다. 박 차관보는 “이라크 파병의 경제적 효과를 계량화하기는 힘들다.”면서 “분명한 것은 파병하지 않았을 때의 대외신인도 저하,남북관계 긴장고조,국내 금융시장 불안 등의 기회비용이 파병비용(3억∼4억달러)보다 클 것이라는 점”이라고 역설했다. 김성곤 안미현 김경두기자 golders@ ■재계 “효과 극대화에 힘 쏟자” 재계는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을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파병효과의 극대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입장을 19일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라크 파병은 국익과 대외관계를 감안할 때 불가피한 결정”이라면서 “파병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규모나 시기 등에 세심하게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유엔 결의에 따라 파병의 명분이 생긴 만큼 전후복구 사업 등 파병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에 큰 기대를 갖는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라크 파병 결정은 국가 경제와 외교관계 측면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선택으로 정부의 고심 끝에 나온 결단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그동안 굳건하게 유지해온 한·미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해 양국 공동번영에 기여하고 국익과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 등 대기업 사이에서도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의 경제구조나 안보상황 등을 감안하면 파병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이라크 파병 / 딜레마 빠진 통합신당

    “임종석 의원이 정부가 전투병 파병을 확정하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데요?” 19일 오후 기자들이 이렇게 묻자 통합신당 김원기 창당주비위원장은 잠시 당황스런 표정을 지은 뒤 “설마 그렇게야 하겠습니까.”라고 답했다.‘이념에 따른 헤쳐 모여’를 외치며 민주당을 뛰쳐 나온 통합신당이 다름 아닌 이념 문제로 딜레마에 빠져 있는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통합신당은 이날 이라크 파병 문제로 하루종일 어수선했다.김근태 원내대표는 아침부터 개인의견임을 전제로 사실상 반대입장을 밝히는 성명서를 돌렸다.오후 2시에는 임종석 의원이 “파병 반대”를 주장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관심은 저녁 8시로 예정된 의원총회에 쏠렸다.전체 44명 의원 가운데 35명이 참석했다.김근태 대표는 격앙된 표정으로 “우리가 정신적 여당임을 자부해왔는데 정부가 재신임 발언 때처럼 일방적으로 파병을 결정했다.이런 식으로 하면 국민여론을 모으는 데 장애가 발생할 것이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토론에 나선 의원들의 주장은 팽팽하게갈렸다.임종석 의원은 “비전투병은 대통령에게 재량권을 주더라도,전투병 파병은 절대 불가하다는 당론을 채택해 달라.”고 강조했다.송영길 의원은 “우리가 왜 미국 점령정치의 하수인으로 가서 미군 대신 총알받이가 돼야 하느냐.”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반면 남궁석 의원은 “근시안적인 생각을 버리고 한·미동맹과 대한민국의 생존전략 차원에서 숙고해야 한다.파병을 적극 지지하자.”고 반론을 폈다.여기에 ‘지능적인’ 찬성론자가 가세했다.정대철 의원은 “전투병이라도 평화유지군처럼 비치도록 하면 된다.권고적 당론으로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계속 찬반양론이 이어지자,장영달 의원은 “정부가 아직 구체적 발표를 안한 시점에 우리가 앞서 당론을 결정할 필요가 없다.그보다는 국회조사단을 빨리 파견토록 국회의장에게 요청하는 게 낫다.”고 대안을 제시했다.이에 김근태 대표가 “장 의원의 제안을 당론으로 정하자.”고 정리,결국 ‘입장 유보’ 쪽으로 결론이 났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이라크 파병 / 워싱턴 반응

    |워싱턴 백문일특파원|한국의 이라크 파병 결정에 미 행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그러나 한·미 동맹관계에 비춰 당연하고 예상된 결과라는 게 워싱턴의 반응이다. 미 언론들은 한국의 파병 결정은 한미 동맹뿐 아니라 북핵 협상에서 미국의 유연한 자세를 기대하는 한국 정부의 희망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18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라크 파병과 북핵 문제에서 미국의 온건한 자세를 결부시켜 왔으며 방일중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대북 불가침 조약을 거부했으나 안전보장 문제를 다루겠다는 여지를 남긴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노 대통령이 파병 결정을 내린 것은 긴장관계에 있던 한·미 동맹관계를 강화하려는 중대한 조치를 의미한다.”며 “이번 결정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에 큰 영향을 받았고 일본이 자위대를 파병하고 15억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발표에 뒤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LA타임스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으나 파병은 미국이 북한에 비타협적인 자세를 누그러뜨릴것이라는 한국 정부의 기대를 담고 있다.”며 “노 대통령이 이라크 지원을 전제로 미국이 북한과 협상하라고 부시 행정부에 로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신문은 한국 소식통을 인용,한국이 3000∼7000명 사이의 전투병을 파견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워싱턴 타임스는 결의안 통과 이틀 만에 한국이 파병을 결정함으로써 이라크 전후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미국에 힘을 실어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로이터 통신이 노 대통령과 인터뷰한 내용을 인용,“유엔 결의안이 통과될 경우 대다수 국민이 파병을 지지한다는 여론에 따랐다.”는 노 대통령의 설명을 전했다. 한편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파병 결정을 환영하며 한·미 동맹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에 걸맞은 조치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국무부와 국방부 관계자들이 환영과 감사의 뜻을 동시에 전했다.”며 “북핵 해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고 말했다. 워싱턴 조야에서는 한국이 이라크에 파병하지 않으면 미국인들의 반한 감정이 커질 수 있으며 한국에 주둔한 미군들을 철수시켜 이라크에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곤 했다. mip@
  • “주한美軍 30% 감축 협상중”/AP “부시정부, 한국 압박” 외교부·美국방부선 부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현재 주한 미군 병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만 2000명 가량을 감축하는 계획을 갖고 한국정부를 압박중이라고 AP통신이 미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19일 보도했다. 주한 미군의 이같은 대규모 감축은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대 테러전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추진중인 전세계적인 미군 재배치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통신은 부시 행정부 관리들과 외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미 행정부가 이같은 대규모 감축을 놓고 한국 정부와 세부 사항에 대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협상이 성사될 경우 잔류 병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어느 곳에라도 파견될 수 있는 ‘원정군’ 성격을 띨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미군은 감축되더라도 비무장 지대의 남쪽으로 이동해 북한의 공격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특히 감축 후 한국에 유지되는 주한미군 병력도 유사시 테러전 수행을 위해 한국 외 지역으로 파견될 수 있도록 신속이동 가능하고 경량화되도록 전투력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주한 미군이 인계철선 역할을 위해 DMZ주변에 더 이상 배치되어서는 안 된다.”는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의 말을 인용,주한 미군은 북한 노동미사일의 사정거리 훨씬 이남으로 이동배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이와 관련,래리 디 리타 국방부 대변인이 “주한미군의 철수병력 숫자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어떠한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의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한·미 동맹조정회의에서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가 협의되고 있으나 현재 논의중인 것은 기지 재배치”라며 AP통신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mip@
  • [사설] 유엔 결의안 통과와 전투병 파병

    미군이 주도하는 다국적군 구성을 승인하는 내용의 이라크 결의안이 1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과했다.이로써 미국은 이라크 재건과 치안확보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큰 힘을 받게 됐다.그간 유엔 승인조차 받지 못한 채 침략전쟁을 감행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부시 미 행정부로선 외교적 승리라고 하겠다.하지만 프랑스와 독일,러시아 3개국은 별도의 병력이나 자금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파월 미 국무장관은 새 결의안이 더 많은 국가들로부터 병력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문을 연 것은 아니라면서 “이미 병력 파견을 고려중이던 국가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유엔 결의안에 대한 기대와 한계를 적확하게 설명한 언급으로 여겨진다.우리 정부는 당장 추가 파병 논의를 가속화하는 양상이다.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재향군인회 임원,시민사회단체·종교계 지도자 등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파병문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미국의 이라크침공이 명분없는 전쟁임을 다시 한번 상기한다. 유엔 결의안은 국내여론과 한·미 동맹관계,국익,이라크 상황 등 우리 정부가 전투병 파병 결정에 앞서 고려해야 할 여러 변수 중 하나일 뿐이다.특히 유엔 결의안이 전투병 파병 명분이 될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이다.유엔 결의안은 미국이 부도덕한 전쟁의 책임과 부담을 국제사회에 떠넘기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는 주장이 여전히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우리 정부는 이제 다른 변수들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작업에 착수하기 바란다.20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우리 정부의 전투병 파병결정을 미국에 통고하는 시한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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