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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동맹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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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일방적 미군 감축 언급 부적절하다

    주한 미군이 대변혁의 물결을 타고 있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지난 6일 독일과 한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미군 구조 재편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단언했다.다만 얼마나 많은 미군이 철수할지는 불명확하다고 덧붙였다.이 발언은 미군 재배치가 결국 감축으로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그간 “주한 미군 감축계획은 단 한 차례도 논의된 바 없다.”는 게 한·미 군당국의 일관된 입장이었다. 이는 미 2사단과 용산기지가 한강 이남으로 재배치되는 과정에서 병력 수가 줄어들 것임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동맹국가와의 충분한 사전 협의없이 이뤄진 럼즈펠드의 언급은 일방적이고,성급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한·미 간에는 현재 미군 재배치에 따른 전쟁 억지력의 저하를 막는 게 당면과제다.북핵을 평화적으로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이런 터에 미 국방정책의 최고 책임자가 “우리(미국)를 싫어하는 곳에 우리의 군대를 주둔시키길 원하지 않는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미군 감축을 거론한 것은 적절치 않다. 또 주목되는 것은 럼즈펠드 장관이 주한 미군 재배치가 전세계 전략 변화의 일환임을 명백히 한 것이다.이는 용산기지 이전 비용을 한국 정부가 모두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가 될 수 있다.이번 주말쯤 열릴 미래 한·미동맹 7차회의는 럼즈펠드 발언의 진의 등을 따지는 자리가 되기 바란다.아울러 미군 재배치가 기능 변화 및 감축으로 이어지고 결국은 한국군의 안보책임이 확대되는 것이 불가피해지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는 자주국방 방안과 계획을 세워 나가야 할 것이다.˝
  • 외교안보팀 개편 배경·의미/뛰는 자주파에 ‘채찍질’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교체설이 나돌던 청와대 외교안보팀을 전격적으로 바꿨다.노 대통령은 외교통상부 직원들의 ‘대통령 폄하 발언’과 관련해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을 경질한 데 이어 나종일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김희상 전 국방보좌관을 교체,참여정부의 2기 외교안보팀을 출범시켰다. ●자주외교색채 더 강해질듯 청와대는 교체 배경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으나 이라크 파병,용산기지 이전 등을 둘러싼 외교안보팀 내의 혼선과 불협화음을 정리하려는 뜻이 깔려 있다.노 대통령이 소위 ‘한·미 동맹파’와 ‘자주파’의 갈등에서 자주파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나 전 보좌관의 교체와 관련,“북핵위기는 가닥이 잡혀가고,용산기지 재배치 등 국방으로 초점이 이동된다는 점에서 군 출신인 권진호 보좌관을 발탁한 것”이라고 말했으나,납득이 가지는 않는다. 노 대통령이 지난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나 전 보좌관이 아닌 이종석 NSC차장에게 사실상 맡긴 것은 ‘코드’외에도,나 전 보좌관에 대한 두텁지 않은 신임과 무관치 않다는 말도 있다.NSC 사무처장을 겸했던 나 전 보좌관은 차관급인 이 차장의 상급자였다. ‘한국의 럼즈펠드’라는 별명의 김 전 보좌관은 지난해 말 이미 사의를 표명하는 등 그동안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겠다고 말해왔다.이런 면에서 김 전 보좌관이 물러난 것은 경질이 아닌 사표로 보는 게 맞을 듯하다. 청와대 외교팀의 개편은 명실상부하게 이종석 차장의 독주시대가 열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물론 그동안에도 이종석 차장을 중심으로 한 ‘자주파’에 힘이 지나칠 정도로 실렸지만,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굳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육군중심 현행 軍체제 개편 의지 반영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보수적이지만,김희상 전 보좌관과는 달리 자신의 뜻을 강력히 펴는 타입은 아니다.김 전 보좌관은 그동안 보수파의 시각을 대변해왔으나,앞으로 청와대 내에서 이런 흐름을 찾기는 힘들 것 같다.‘동맹파’의 목소리는 자취를 감추고 ‘자주파’의 목소리만 나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견제세력이 없이 한쪽으로 힘이쏠리면 득보다 실이 많다.한·미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부산상고를 졸업한 윤광웅 보좌관은 한때 국방부장관으로 영전할 것이라는 말도 나돌았다.해군 출신을 국방보좌관에 임명한 것은 육군 중심의 군 체제를 개편하려는 노 대통령의 구상과도 맞물려 있다는 관측이다. 곽태헌기자 tiger@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온화하고 선이 굵은 편으로 불의에는 일절 타협하지 않는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다. 1995년 육군 중장으로 예편한 뒤 한동안 연구활동에 매진하다 99년 국정원 1차장에 발탁됐다. 사단장 시절 상관으로부터 인근 학교 운동장 복토지시를 받고 본연의 임무에 위배된다며 거절한 일화도 있다.부인 이화용씨와 2남 1녀. ▲충남 금산(63) ▲육사 19기 ▲정보사령관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윤광웅 국방보좌관 해군 최초의 국방부 획득국장과 2함대사령관을 지내는 등 육·해상의 주요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작전 및 정책통이다.온화한 성품에 일 처리가 치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뛰어난 영어 실력을 보유하고 있으며,미국측과의 인맥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부인 권영기씨와 2남. ▲부산 동래(62) ▲해사 20기 ▲2함대사령관 ▲작전사령관 ▲참모차장 ▲비상기획위원장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 생명공학(BT)을 전공한 여성 과학자로,16대 대통령직인수위원으로 활동해 초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 하마평에 올랐다. 편협하지 않은 성격으로 과학계 인사들과 두루 친분을 유지하고 있지만 학문적 깊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경실련 등 시민단체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미혼. ▲전남 순천(46) ▲연세대 생물학과 ▲순천대 생명과학 교수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민간위원 수석간사
  • 오피니언 중계석/올 안보환경 전망과 국방이슈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3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제9회 국방포럼을 개최했다.박용옥 한림대 교수(전 국방차관)가 ‘올해의 안보환경 전망과 주요 국방이슈’를 주제로 발표한 논문의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현 시점에서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과제는 우선 세계적 차원에서는 반테러(anti-terrorism)와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nonproliferation)에 동참하면서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핵무기를 개발 보유하게 되는 상황을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 지역적으로는 우리나라가 과거처럼 다시 주변 강국들 틈에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위치에 놓이게 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제 사회의 현실적 속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미동맹 관계를 계속 유지·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안보정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국력을 어떻게 정의하든 국제질서는 ‘힘의 작용’ 논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오늘날에 와서는 러시아,중국 등 과거에 미국을 적대시하던 국가들 모두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북한 김정일 체제까지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실정이다. 둘째,반테러 및 비확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국주도 반테러 비확산정책을 지지하는 우리의 입장을 대내외적으로 분명히 천명하면서,대외적으로는 반테러 국제연대에 적극 참여하고,대내적으로는 우리의 대테러 대비태세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슬람권과의 갈등과 마찰을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되,선택의 기로에서는 단호히 미국 중심의 국제적 대세에 동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우리나라가 미국이 주도하는 ‘대량살상무기 방지조치’에 초청되지도 않았고 참여하지도 않고 있는 현실은 우리의 현 국제적 입지가 얼마나 어정쩡한 상태인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북한핵과 남북 긴장완화,한반도 평화통일 등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민적 합의 기반을 넓혀가면서,주변국들간 상충되는 이해관계를 최대한 조화시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역시 한·미동맹 체제를 확고히 유지하면서 역내 관련국들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자 협력체제를 발전시켜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북핵 6자회담’은 앞으로 ‘동북아 다자협의체제’로 발전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단 이 협의체가 역내 강대국 위주의 협의 및 흥정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도 한·미동맹 관계를 공고히 유지·발전시켜 나가는 게 현실적으로 최선의 방책이 될 것으로 본다. 넷째,현재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주한미군 재배치와 연합사 및 유엔군사령부를 포함한 서울 용산기지의 한강이남 이전 계획은 이미 미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불필요한 갑론을박은 지양돼야 한다. 이제는 이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한·미 양측 간의 갈등이나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고 상호신뢰와 동맹의지를 확고하게 유지하는 가운데,예상할 수 있는 군사대비상의 취약점을 보강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 다섯째,역내 군사상황의 변화 추이에 주목하면서 미래 지향적인 한국적 국방개혁과 군사혁신을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적정수준의 국방비가 안정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예컨대 일본의 군사력 정비계획은 일본의 국가적 판단이다.인접 나라들이 일본의 군사대국화 가능성에 비명을 지른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독도는 우리 땅’을 소리높여 부른다고 독도문제가 해결될 것은 더더욱 아닌 것이다. 정리 조승진기자 redtrain@
  • 외교부에 북핵局 추진

    정부는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의 전면교체에 맞춰 청와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외교통상부,국방부 등을 잇는 외교안보 관련 기관간 연계 및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집중 강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5면 정부 고위관계자는 30일 “이번 청와대 외교안보팀 개편은 외교안보 라인의 혼선을 방지하고 군 및 외교분야 개혁을 위한 조치”라면서 “별도의 제도개선이 필요한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외교통상부는 북한 핵관련 업무만 전담하는 국(局) 설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2차 6자회담이 조만간 열리면,각 나라별 실무반(Working Group)이 구성되는 등 북핵 업무가 강화·전문화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지적돼온 각 국간 업무 조정·협조 등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전담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방안은 반기문 외교부 장관의 승인을 얻은 상태로,국장 아래 대미 업무와 조약·군축·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일본·중국 등 지역 업무 등을모두 총괄하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핵문제를 총괄해온 북미국은 나머지 주요 현안인 용산기지 이전,주한미군 재배치 등 한·미동맹 재조정,미국 대선과 의회 등의 업무만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지난번 노 대통령 폄하발언파문으로 경질된 위성락 북미국장 후임에 김숙(외시 13기) 외교안보연구원 미주연구관을 내정한 상태이며,북핵 전담국 국장 또는 TF팀장에는 조태용(외시 14기) 청와대 의전 비서관이 우선 꼽히고 있다. ●외교안보팀 전면 교체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장관급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에 권진호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임명했다.또 차관급인 국방보좌관에는 윤광웅 비상기획위원장을,정보과학기술보좌관에는 박기영 순천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외교안보팀 교체와 관련,“참여정부의 외교안보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청와대는 공석인 외교보좌관 후임은 추후 임명키로 했다.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문책성 경질에 이어 나 전 보좌관과 김 전 보좌관까지 물러나참여정부 출범 11개월만에 핵심 외교라인은 전면교체됐다. 노 대통령은 다음주에는 총선에 출마하는 문희상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 등의 후임을 임명할 예정이다. 곽태헌 김수정기자 tiger@
  • [사설] 北核, 6者회담이 최선의 해법

    설 연휴기간 북핵이 국제사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북핵에 대한 증언과 평가,주장 등이 분분했다.그러나 해법은 어디에도 없었다.특히 “우리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제거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는 부시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수사에 불과했다.미 방북 대표단의 상원 청문회 증언이나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보고서도 북핵의 심각성을 알렸지만 해법까지 제시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영변 핵시설을 방문했던 잭 프리처드 전 미 대북교섭담당 특사의 발언은 주목된다.그는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차기 6자회담이 실패하면 북한이 핵 보유를 공식 선언하고,한국·중국·러시아·일본이 이를 인정해 북핵 억지를 위한 다자동맹이 붕괴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북한이 전략적인 추가 협상수단을 확보하게 돼 외교적 해결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존 칩먼 IISS소장의 경고와 같은 맥락이다.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 나서라는 이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바란다.북한은 올 들어 ‘핵동결 대 상응조치’ 제의 등 대화의지를 적극 표명하고 있다.이제 미국이 북한의 동시행동 요구에 답을 할 차례다. 북핵 문제를 푸는 최선의 길은 6자회담이다.이 점에서 최근 미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고위급 실무회의가 2차 6자회담 2월 개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한다.이번 협의 결과는 중국을 거쳐 이번 주 북한에 전달된다고 한다.공은 곧 북한으로 넘어가는 셈이다.북한은 미 대선을 감안할 때 올 상반기 안에 대타결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 회담 개최에 무조건 합의해야 할 것이다.핵문제의 해결 없이는 국제사회로부터 어떤 인도적 지원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
  • [열린세상] 총선전략과 국익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의 전격적 경질에 대해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 내놓은 이유가 우리의 관심을 끈다.윤 장관의 경질은 외교통상부 일부 부하직원들의 ‘항명’에 해당되는 언사와 행동에 대한 조직의 수장으로서의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무엇보다도 그가 “참여정부가 제시하는 자주적 외교정책의 기본정신과 방향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은 이틀 후 반기문 신임 외교통상부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자신이 “윤 전 장관과 노선 갈등은 전혀 없었으며,윤 전 장관이 있는 동안 한국의 주장이 국제사회에서 좀 더 반영되는 외교를 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하였다.반 신임장관은 “윤영관 전임 장관의 경질은 대외관계 정책의 차이와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진실은 어느 한 쪽에 놓여 있겠지만,이틀 전의 설명과 앞뒤가 맞지 않아 무엇인가 개운치 않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본래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관계없이 지금 이 특정 시점에서 ‘자주외교’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윤 장관을 경질한것은 큰 틀에서 보면 오는 4월 총선의 승리전략의 일환으로밖에 달리 해석하기 어렵다.그리고 윤 장관과 노선 갈등이 전혀 없었으며 윤 장관의 경질이 대외관계 정책의 차이와는 관련이 없다는 말은 미국정부의 불편한 시선과 한·미동맹관계를 중시하는 유권자 층을 의식한 말로 보인다.이래저래 선거철이 왔음을 실감한다. 정치인들은 선거철을 맞아 사대외교가 아닌 ‘자주외교’의 주장이 유권자에게 더 잘 먹힌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으며,대외 자주외교에다가 국내 ‘정치개혁’을 조합해 놓으면 선거철에 표를 얻는 데 있어서 더욱 유리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재신임 문제의 돌파와 총선 승리를 위해 ‘자주외교’와 ‘정치개혁’이라는 구호로써 대선당시의 지지층을 다시 묶어세우고,실업과 불황으로 경제적 고통을 당하고 있는 서민들을 경제적 쟁점이 아닌 다른 쟁점의 축을 사용하여 흡수함으로써 또 한번의 승리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정당들은 자주외교를 반대하는 사대외교 정당이고 정치개혁에 반대하는 반개혁적 정당들이지만 우리 정당은 자주외교와 정치개혁을 내세우는 자주·개혁당이라는 식으로 가능한 한 단순한 이분법적 대조를 보여줌으로써 유권자들로 하여금 보다 쉽게 양자선택을 하도록 정당 이미지와 정책 구호를 정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총선전략은 일견 뛰어난 전략처럼 보인다.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대내외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첫째,지난 대선에서 남북민족협력의 진전과 보다 동등하고 성숙한 대미관계를 구호로 내걸고 당선되었으나 그동안 남북관계를 ‘정신적’으로 포기하고 ‘사대주의적’이라고까지 지탄을 받은 대미외교를 해 온 노무현 정부가 이제 선거철을 맞아 ‘친미 사대외교’의 책임을 경질된 윤 장관에게 씌우고 또다시 ‘자주외교’ 구호를 내세운 것은 국민들의 정부 불신,정치인 불신,선거 불신을 심화시키고 있다. 둘째,집권세력이 국내정치적 이익을 위해 대외적 국익을 소홀히 할 때 장기적으로 나라와 민족의 이익이 입는 타격이다.현재의 국제상황은 6자회담만을 생각해 봐도 우리 정부와 정치권 전체가혼신의 힘을 다하여 외교를 한다 해도 과연 우리가 원하는 식으로 우리의 국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는 처지이다.우리는 과거의 많은 집권세력들이 남북문제와 외교문제를 선거철에 승리전략의 일환으로 이용함으로써 국익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경험을 기억하고 그 교훈을 잊지 않고 있다.우리가 진정 나라와 민족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과거의 그러한 잘못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그간 사정이야 어떻든,노무현 정부는 이제 국민에게 ‘자주외교’를 천명하였다.우리의 외교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지나치게 대미의존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이상,앞으로 대미외교가 새로운 균형을 잡고 한·미관계가 보다 성숙된 관계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노무현 정부의 자주외교 노선 천명이 단순한 선거용이 아닌 실제 새로운 균형을 찾는 외교정책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정치학
  • [오늘의 눈] 절박한 ‘실사구시 외교’

    “반기문 장관은 딱 적임자다.” 외교통상부 장관 교체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은 환영 일색이었다.하지만 환영의 강도만큼이나 그 뒷면에는 참여정부 외교정책에 대해 아직도 방향을 잘 모르겠다는 불만이 깔려 있다.장관 교체 등과 관련해 외교부의 한 직원은 19일 “도대체 뭘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냉소적으로 대꾸했다.한바탕 폭풍이 몰아칠 때 어리둥절해 있다가 가만히 돌아보니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이러한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반기문 장관은 이날 국실장회의에서 ‘외교부의 주인의식 부족’을 거론하며 내부개혁을 강조했다.그러나 ‘주인의식’은 강요한다고 갖춰지는 게 아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외교부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게 하려면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외교정책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고,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공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그래야 또 다른 ‘저항’이나 ‘폄하 발언’이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지난주 외교부 직원들의 청와대 폄하 발언이 공개된 이후 ‘대통령의진노’가 있었고,외교부 장관이 바뀌고,‘자주-동맹’같은 현란한 수사가 휘몰아쳤다.그 사이 하와이에서는 용산미군기지 이전비용 전액을 우리가 부담하기로 결정했다.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이는지도 모른 채 4조∼5조원을 미국의 군사전략 재편에 따른 주한미군 이전에 쏟아부어야 한다. 우리 외교 능력과 불평등한 한·미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그럼에도 우리는 ‘자주’니 ‘동맹’이니 하며 실체없는 논쟁만 거듭하고 있다.우리 외교의 정답은 ‘자주’만도,‘동맹’만도 아니다.‘동맹’이라는 미명하에 국익과 국민감정이 훼손되는 일이 없어야 하며,‘자주’의 공허함속에서 명분도,실리도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태풍은 멀리 물러가지 않았다.‘실사구시(實事求是)’ 외교정책이 보다 분명하게 구현되는 것을 보고싶다. 박록삼 정치부 기자 youngtan@
  • 용산기지 공원화/시민단체 “이전비 전담 굴욕외교 극치”

    용산 미군기지를 2007년 한강이남으로 완전 이전하되 비용과 대체부지를 한국정부가 부담키로 한 17일 미래한·미동맹 6차회의 결과에 대해 사회단체와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과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등 사회단체 소속 회원 30여명은 18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협상의 백지화와 즉각적인 재협상 실시를 정부측에 요구했다.이들은 “이번 합의가 겉으로는 국민 요구를 받아들인 것처럼 보이지만,천문학적 이전비용과 대체부지를 우리 정부가 부담키로 해 사실상 미국의 이익이 그대로 관철됐다.”면서 “더구나 기지이전이 미국의 군사전략에 따른 것임을 알면서도 정부가 비용과 부지를 제공키로 한 것은 굴욕외교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기지 주변 상인들은 업종에 따라 반응이 엇갈렸다.이태원에서 20년 가까이 옷가게를 해온 박모(44·여)씨는 “옷장사는 미군 의존도가 높지 않아 큰 동요는 없지만 미군 손님이 많은 술집들은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이곳에서 클럽을 운영하는 임성(37)씨는 “가뜩이나 홍대앞 클럽들에 미군 손님을 뺏겨 어렵던 판에 기지마저 이전하면 아예 장사를 접어야할 판”이라고 울상을 지었다.한편 미군기지확장반대 평택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미 500만평의 기지가 있는 평택에 대체부지 제공을 약속한 것은 주민들의 희생과 고통을 외면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이세영 김효섭기자 sylee@
  • 한나라 “美기지 이전 저지”

    한미연합사령부(CFC)와 유엔군사령부(UNC)의 이전 결정과 관련,18일 한나라당을 중심으로한 야당측이 저지할 움직임을 보여 추진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특히 30억∼50억 달러로 추산되는 이전비용 예산안과 양국간 합의서의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현재 재적 국회의원 273명 가운데 과반수인 147명이 이전 반대 결의안에 서명한 상태다. 이전 반대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한나라당 김용갑 맹형규 전용원 이원창 의원 등 ‘주한미군 철수반대모임’ 소속 의원 133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전 협상안이 국회에 상정되면 결사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도 “휴전선에 집중배치된 북한의 장사정포 후방배치와 연계되지 않는 한 (이전안을) 국회에서 처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과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아·태 담당 부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한·미 대표단은 17일(현지시간 16일) 미국 하와이에서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6차 회의를 갖고 한미연합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를 포함한 용산기지 전체미군 부대를 이르면 2007년까지 평택 일대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그러나 내부 이견 때문에 용산기지 이전을 위한 법적 체계로 지난 90년 체결된 합의각서(MOA)와 양해각서(MOU)를 대체할 기본합의서(포괄협정) 및 이행합의서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양국은 용산기지 주둔 미군들이 북한 장사정포 사정권 밖으로 빠져나가는데 따른 안보불안 심리를 불식시키기 위해 영내 호텔인 드래곤 힐과 한·미 업무협조단원 50명을 남기고,연합사령관 및 부사령관의 연락사무소는 국방부 인근에 새로 마련키로 했다.또 연합사의 전시지휘소인 서울 주변의 ‘탱고’도 현 위치에서 그대로 유지된다.롤리스 부차관보는 “많은 상황과 요소들을 충분히 고려해 결정했기 때문에 (용산기지 이전은)한·미동맹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주한미군 전력증강 비용 110억 달러가 오는 2006년까지 투입될 것”이라며 안보공백 우려를 일축했다. 박대출 조승진기자 redtrain@
  • [서울광장] 외교관들의 입

    윤영관 외교부장관이 전격 교체되자 국내외의 반향이 크다.AP,CNN 등 주요 외신과 방송들은 앞다퉈 한·미관계 전망을 보도하면서 변화를 예고했다.두 나라의 관계가 어려워져 갈 것이라는 예측이 대종을 이룬다.‘자주냐,동맹이냐.’는 이분법도 도마에 올라 있다.다음날 아침 노 대통령은 윤 전 장관을 관저로 불러 조찬을 했고,청와대와 미 국무부는 발빠르게 두나라의 동맹관계에 변함이 없으며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오후에는 반기문 청와대 외교비서관이 새 외교사령탑으로 전격 기용됐다. 윤 장관 교체를 둘러싼 양국 정부의 대응과 일련의 언론 보도가 통상적인 행정 절차로 보일지 모르겠다.그러나 이미 외교적 해석의 영역에 진입했다.변함이 없으면 아무 말도 않는 것이 정상이다.구태여 강조하는 것부터가 한·미관계의 이상신호다. 미국통인 반 장관의 기용으로 동맹 외교의 충격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윤 전 장관의 교체 의미는 그것대로 남는다.우아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턱시도를 입고 와인잔을 부딪치는 화려한 겉모습도 외교의 한 부분이듯 윤 장관 교체 역시 움직일 수 없는 외교 행위다. 지금은 은퇴한 전직 고위 직업외교관은 “88 서울올림픽 전까지 국제 외교무대에서 우리 외교관의 말을 주목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올림픽 개최 이후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관련국과 언론이 주목하지 않으면 ‘외교관의 입’은 의례적이고 의전상의 수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국민의 정부 시절,직업외교관 출신이었던 홍순영 당시 외교부장관이 “우리 정상이 무슨 말을 하는지 다른 나라 정상들이 진지하게 경청하는 모습을 보면 격세지감이 든다.”며 매우 흡족해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외교는 다른 나라가 우리 외교관의 입을 주목하고 그 말을 경청하는 것이라는 정의를 그렇게 에둘러 한 것이다. 윤 장관 교체의 이면을 관련국과 언론들이 읽으려고 애쓰는 것을 보면 시니컬하게 들릴지 몰라도 일단 외교적으론 대성공이다.일부의 분석처럼 이른바 자주파의 승리인지,아니면 직업외교관들에 대한 기강확립 차원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만 봐도 틀림없다.한편으론 우리외교가 경청할 가치있는 무게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런 불필요한 파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외교는 상대국이 있고,말로써 신뢰를 쌓기 때문이다. 이처럼 외교관에게 말은 유일무이한 무기다.아껴야 할 때는 ‘노 코멘트’로 일관하는 것이 관록있는 외교관의 덕목이지만,떠들 때는 마구 떠들어야 한다.통상압력의 경우 온 국민이 듣도록 외쳐대야 그것이 외교다.그러려면 언론과 공생관계가 필수적이다.미국언론이 익명의 외교관 발언을 근거로 국제현안을 보도하면,미 국무부는 공식적으로 ‘노 코멘트’로 일관하지만 나중에 실제로 확인되는 오랜 관행도 이를 방증한다.하긴 노 대통령 스스로가 연두회견에서 “대통령의 정책을 바꾸고자 하는 의도가 보이는 정보유출이 있었고….”라며 언론 보도의 영향력을 고백하지 않았는가. 작금의 외교부 사태는 직업 외교관의 입이 초래한 설화(舌禍)임에 분명하다.세일즈가 외교의 한 장르가 되면서 권위를 잃어가고 있는 것인지. 그렇더라도 최고 외교관은 노 대통령이다.대통령 말의 무게보다 더 무거운 것은 없다.기강을 이유로 외교장관을 교체한 것이 더 큰 설화가 되지 않으리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매파와 비둘기파의 공존은 외교가의 태생적 유전인자다.외교관은 똑같은 노래만을 부르는 복사판 가수가 되어서도,될 수도 없다.한·미관계 변화의 출발점을 외교관들의 입으로 삼으려는 기류가 우려스럽다.그것은 교각살우(矯角殺牛)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외교장관 반기문씨 임명/潘외교 임명 배경

    노무현 대통령이 16일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 후임에 반기문 외교보좌관을 임명한 배경은 복합적이다.한·미동맹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현실인식’이 깔려 있다. 반 장관은 미주국장과 주미공사를 거쳐 외교부 내에서도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힌다. 리처드 롤리스 미국 국방부 부차관보는 지난해 9월 이라크 추가파병을 공식 요청할 때,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종석 차장을 제치고 반 보좌관을 찾았다.그만큼 반 장관을 신뢰한다는 얘기다. 노 대통령이 윤 전 장관보다 보수적이라는 평을 듣는 반 보좌관을 장관에 발탁한 배경은 ‘윤영관 장관 경질건’이 한·미동맹이나 소위 자주파와 동맹파간의 대립이나 갈등 차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노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번 사태가 자주파와 동맹파간의 갈등 때문에 생긴 게 아니라,일부 직원들의 ‘항명’탓에 불거진 점이라는 것을 강조해 왔다. 노 대통령이 이처럼 이번 사건의 성격을 규정했기 때문에 후임 장관은 자주파가 아닌 다소 보수적인 인사가 중용될 것이라는 점은 예상되기는 했다. 윤 전 장관이 경질된 데 이어 자주파를 임명할 경우 미국과 한판 붙어보자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어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반 장관의 성향은 보수적인 편이지만,지난 1년간 노 대통령을 옆에서 보좌하면서 ‘코드’도 맞춰왔다.그래서 외교정책을 놓고 청와대나 NSC와의 혼선은 크게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자신의 뜻을 관철하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미국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지는 않겠다.’는 집권자의 뜻을 충실히 실천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에서 문재인 민정수석이 이날 부산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미국과 우방관계가 지속돼야 하지만 우리나라가 발전한 만큼 두 나라 관계는 조금은 더 수평적이고 자주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지난해에는)그렇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말한 것은 주목된다. 지난 1년간 북핵문제,이라크파병,주한미군 이전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다뤄왔기 때문에 업무공백이 없을 것이라는 점도 반 장관이 발탁된 사유로 꼽힌다.정통 외교관출신을 외교장관에 임명한 것은 조직을 확실하게 장악하라는 뜻도 있지만,최근 분위기가 침체된 외교부 직원들을 다독이려는 측면이 있다.정찬용 인사수석이 “걱정과 긴장이 많은 외교부 직원들에게 좋은 장관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이해된다. 곽태헌기자 tiger@
  • 용산 모든 美軍기지 2008년 평택이전 30억~50억弗 한국 전담

    한미연합사령부(CFC)와 유엔군사령부(UNC)를 비롯한 주한미군 용산기지 전체가 한강 이남인 평택으로 이전할 전망이다.이전 시기는 2008년쯤으로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소요되는 30억∼50억 달러는 전액 우리가 부담한다. 한·미 양국은 16,17일(현지시간 15,16일) 하와이에서 미래 한·미동맹 6차 회의를 갖고 용산기지 이전에 따른 최종 협상을 벌였다.CFC·UNC의 용산기지 잔류를 바라는 한국측과 이전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미측간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미측이 지난해 11월 이후 잔류부지 면적으로 요구해 온 28만평안을 계속 고수하면 그를 받아들이지 않고 CFC·UNC의 한강 이남 완전이전 방안에 동의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언론사 경제부장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일부 공무원을 포함해 유엔사를 용산에 붙들어 놓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지만,그것은 이미 낡은 생각”이라며 “평택에 가더라도 미군기지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미국에서는 (평택으로) 가고싶어하는데 정치권과 일부 공무원이 이를 (붙들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이 문제는 대통령이 옳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의 한국측 수석대표인 차영구(육군 중장) 국방부 정책실장은 “용산기지 이전 협의가 지연되는 것이 한·미관계에 부담이 되고 기지 이전 문제 자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협상에서 최종 결론을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용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해도 용산기지내 미군 호텔인 ‘드래곤 힐 라지’는 그대로 남고 주한미군 업무협조단 등은 국방부 청사 인근에 신축될 예정”이라며 “부지 매입 등 행정절차 등을 감안하면 기지 이전은 당초 목표 연도인 2006년보다는 1∼2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합사와 유엔사의 한강 이남 이전이 결정될 경우 국회쪽에서 이전에 필요한 법적 체계인 포괄협정안 승인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 정치·외교적 파장이 예상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외교장관 반기문씨 임명/외교부 안도속 긴장

    외교부 직원들은 16일 새 장관으로 반기문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임명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 크게 환영했다.반 신임 장관이 외시 3회로 정통 외교관 출신인 만큼 외교부 직원들은 교수 출신의 윤영관 전 장관이 수장으로 있을 때와 달리 스스로 조직의 안정을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 한 외무관은 “반 신임 장관은 외교부내에서 적이 없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인화의 대명사’였다.”면서 “안팎의 갈등을 수습하고 외교 정책에 힘을 한데로 모을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섞인 심경을 밝혔다. 청와대와의 갈등이 빠르게 불식되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외교부 한 관계자는 “참여정부 출범 때부터 대통령과 호흡을 함께 해온 만큼 정책방향에서 잡음은 사라질 것”이라며 “조직 장악력과 한·미동맹 관계에서 합리적 해결 방안을 찾아내는데 반 장관 이상의 적임자는 없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반면 현실적인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다른 외무관은 “1년 가까이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였겠지만,반 장관은 ‘동맹파’쪽에더 가까운데 ‘자주외교’라는 화두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북미국장 출신으로 미국통인 반 신임 장관이 ‘동맹파’의 이미지를 떨쳐내기 위해 고강도의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14일 노무현 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외교부내에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반대하는 세력’,‘의도적인 정보유출로 대통령의 외교정책 방향을 바꾸려는 세력’을 인사 조치할 뜻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북미국 직원들을 포함해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실·국간의 대규모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사설] 潘 외무, 흐트러진 외교력 모아야

    반기문 신임 외교부장관은 참여정부 출범 초부터 노무현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정책의 연속성이란 면에서 일단 안정감을 주는 인사라고 하겠다.직업외교관 출신을 새 외교사령탑에 기용한 것은 외교부내 장악력을 키움과 동시에 대외정책면에서도 안정성·일관성을 우선 유지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싶다. 특히 이번 파동을 통해 한·미동맹의 손상을 우려해온 미국 조야의 우려를 감안한 것은 잘 한 일이다.반 장관은 흐트러진 외교력을 재정비해 사태를 조기수습해 주기 바란다.이라크 파병,주한미군기지 이전협상,북한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속개 등 우리 앞에는 해결해야 할 외교현안이 산적해 있다.민족 자주파니 한·미동맹파니 하는 소모적인 논쟁으로 더 이상 허비할 시간이 없다. 새 장관은 차제에 참여정부가 지향하는 자주외교의 기본방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정립해 주기 바란다.그런 다음 외교부내는 물론,국민,나아가 우방들에도 이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외교노선을 둘러싼 불협화음은 이번 파동을 계기로 해소되도록 해야 한다.정부내에 다양한 의견은 존재할 수 있지만 이분법적인 반목대립은 국익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따라서 이번 사태를 어느 한쪽의 승리이니 하는 식으로 모는 시각은 잘못이다.특히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혹시라도 이번 파동을 반미(反美) 세몰이나 색깔론에 악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 이는 결단코 막아야 한다. 2001년 부시 행정부 출범 이래 우리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상대로 이정빈·한승수·최성홍·윤영관에 이어 5번째 외교사령탑이 등장했다.이러고서 외교가 제대로 되기를 바라기는 힘들다.혼선과 혼란은 이번이 마지막이 돼야 한다.윤 장관이 이임사에서 언급한 “국제흐름속에서 자주외교를 추구하자.”는 고언도 새겨들을 일이다.새 장관은 오랜 대미협상 경험을 살려 자주외교의 이상과 현실이 조화된 새 외교노선 정립에 나서주길 당부한다.
  • 외교장관 반기문씨 임명/외국언론 반응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서울 김균미기자|주요 외신들은 16일 노무현 대통령이 윤영관 외교부장관의 경질 하루 만에 후임에 반기문 청와대 외교보좌관을 임명한 사실을 긴급 뉴스로 일제히 타전하며 관심을 보였다. AP통신과 AFP통신,BBC방송 등은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의 성명 내용을 자세히 전하면서 특히 반 신임 장관이 30년 경력의 전문 외교관으로 미국통이라는 점과,노무현 정부 출범 때부터 청와대 외교보좌관으로 노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영리단체인 아시아재단의 스콧 스나이더 서울 대표는 “반 신임 장관은 미국 관료들 사이에 잘 알려진 전문 외교관이고 1993∼94년 제1차 북한 핵위기 때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로 일한 경험이 있고 노 대통령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한·미 동맹관계의 균열 가속화에 대한 미국 내 우려를 어느 정도는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앞으로 노 대통령의 반 신임 장관에 대한 신뢰 정도와 반 신임 장관이 대미 관계,이라크 파병 등 산적한 현안들을 어떻게 처리해 나가느냐가최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윤 장관의 사임 이후 한국의 대미정책과 관련,“노무현 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한·미 협력을 칭찬하고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윤 장관의 사임에도 “(협력적인) 한·미관계가 유지되고 강화하기를 고대한다.”며 “과거에도 그랬듯이 한국은 아주 가까운 동맹국으로 계속 남아 여러 현안에서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장관의 사임은 한·미 관계나 한국의 외교정책을 변화시킬 만한 이슈가 결코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 국무부의 원론적 언급과는 대조적으로 미국의 일부 언론은 한·미 관계의 장래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시했다. LA타임스는 윤 장관은 내부 정치적 갈등으로 사임했으며 한·미 관계를 더 어렵게 하는 ‘전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뉴욕타임스는 윤 장관의 사임은 역내 외교정책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 대통령의 승리로 평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수 성향의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에서의 숙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노 대통령이 윤 장관 경질 기조를 이어 나간다면 미국 정부의 인내심이 머잖아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mip@
  • “對美 외교라인 인사조치”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공석중인 외교통상부 장관에 반기문(사진) 청와대 외교보좌관을 임명했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반기문 장관은 우방의 신뢰를 바탕으로 당면 현안을 매끄럽게 처리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임명배경을 설명했다.노 대통령은 앞으로도 한·미 동맹관계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미국통인 반 장관을 외교부 직원들의 발언파문으로 경질된 윤영관 전 장관 후임에 임명한 것 같다. ▶관련기사 4면 반기문 장관은 최근 북미국 일부 직원들의 발언 파문과 관련,“외교부의 같은 동료로서 가슴 아픈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앞으로 외교부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 불미스러운 일에 관련된 직원들에 대한 인사조치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이어 “납득할 만한 선에서 조치를 할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외교부내 대미(對美) 라인에 대한 문책과 대폭적인 교체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 장관은 “(윤영관)장관 경질이 마치 주요 우방국인 미국과의 대외관계와 정책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데,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단지 공직자로서 지켜야 될 규정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문제였다.”고 설명했다.그는 “국민들이 요구하는 개혁과 발전,변화를 이루겠다.”고,외교부의 개혁을 역설했다. 반 장관은 앞으로의 외교정책과 관련해 “외교부 장관이 경질됐지만 어떤 경우에도 미국을 포함한 우리 주요 우방국들과의 대외정책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의 우호동맹관계는 앞으로도 더욱 공고하게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가능하면 미국을 빨리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자주외교’ 표현과 관련,“자주외교는 참여정부에서 추진하는 여러 가지 균형적인 실용외교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와 가치를 조화롭게 유지하려는 신축성 있고 유연성 있는 실용외교”라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美·세계 주요언론 반응/“중도적 윤장관 전격교체 뜻밖”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서울 이도운기자|윤영관 외교부 장관의 갑작스러운 교체에 워싱턴 조야는 한마디로 ‘뜻밖’이라는 분위기다.외국의 각료 교체와 관련해 미 행정부가 일일이 대응하진 않지만 한국측 외교채널을 통해 사임 배경에 간접적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해 한·미·중·일 등 당사자간 접촉이 활발한 가운데 한국의 ‘외교 수장’이 교체된 데 의아하다는 표정이다.윤 장관이 ‘친미’ 쪽으로 기울었다는 한국 내의 일부 지적과 달리 미 국무부 내부에서는 역대 한국의 외무장관과 비교해 ‘중도적’이라는 평을 얻었다고 워싱턴의 다른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과 세계 각국의 주요언론도 일제히 서울발로 윤 장관의 경질 소식을 전하며 그 배경과 후임 인선,대미 정책 변화에 관심을 표시했다. CNN은 “윤 장관의 사임이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국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6자회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서너명의 후임자가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노 대통령이 외교부가미국에 대한 독립적 외교 정책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윤 장관의 사임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또 “노 대통령이 미국과의 대등한 관계를 약속하며 지난해 2월 취임했으나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고,북한 핵에 대한 강경한 대응 때문에 지지층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고 윤 장관의 사임에 정치적 고려가 가미됐음을 시사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서울발 기사에서 “노 대통령이 외교부 관리들이 공개적으로 좌경적(left-leaning) 측근들을 비판한 것과 관련,윤 장관의 목을 잘라(sacked) 동맹국인 미국과의 거리를 뒀다.”고 다소 신랄한 어조로 보도했다. mip@
  • 對美 ‘동맹외교’ 라인 물갈이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외교통상부 직원들의 ‘대통령 폄하 발언’ 파문의 책임을 물어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을 사실상 경질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윤 장관이 제출한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관련기사 4면 윤 장관의 경질은 청와대가 대북 관계를 상대적으로 중요시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측의 주장에 따라 대미 관계를 우선하는 외교부측을 문책하는 성격을 가진 것이어서 향후 대미·대북 관계를 포함한 노 대통령의 대외정책 방향이 주목된다.또 외교부 대미 외교라인의 대대적인 인사 및 조직 개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이례적으로 ‘자주적 외교’라는 용어를 사용,기존의 미국 의존 외교정책에 변화가 올 가능성을 시사했다.서울 용산 미군기지 이전 등 한·미간 현안에 대해 정부가 보다 원칙적 입장을 견지할 여지가 높아져 양국간 긴장이 고조될 수도 있다.이와 관련,정부 당국자는 “미국이 한·미연합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를 포함한 용산기지 전체를 한강 이남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집할 경우 우리가 양보하거나 하지 않고그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윤 장관 교체를 발표하면서 “외교부 일부 직원들이 과거의 의존적인 대외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참여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새로운 자주적 외교정책의 기본정신과 방향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공·사석에서 구태적 발상으로 국익에 반하는 부적절한 언행을 수차례 반복했으며 또 보안을 요하는 일부 정보들을 사전에 유출시킴으로써 정부 외교정책의 훼손과 혼선을 초래했다.”고 외교부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정 수석은 “(윤 장관이)참여정부의 외교노선을 이행하는 과정에 혼선과 잡음이 있었고,최근 외교부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지휘·감독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경질 이유를 밝히며 “인사자료를 토대로 3,4명의 장관 후보를 검증,이번주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청와대는 이날 오후 후임자 선정을 위한 1차 인사위원회를 열었다. 윤 장관의 퇴진에 대해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코드인사가 빚은 외교사의 비극”이라며 “한·미 동맹관계에몰고 올 엄청난 후폭풍에 대해 노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민주당 김영환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총선만 염두에 두고 공무원들을 줄세우고 침묵을 강요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은 윤 장관의 목을 친 것이 아니라 90만 공무원의 목을 쳐 입을 막았다.”고 비난했다. 진경호 문소영기자 symun@
  • [시론] 美에 할 말은 해야 서로에 도움

    15일과 16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한·미동맹 정책구상 6차회의가 개최되고 있다.그런데 정부의 대북 대미정책을 둘러싸고 정책결정 기관 사이와 그 내부에서 노선갈등이 벌어져오다 급기야 외교부 장관의 사임을 초래했다.원인은 상식에 입각한 전략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데다 일부 외교공무원들이 본분을 잠시 잊은 데 있다. 국가관계는 ‘주고 받는’ 관계이다.따라서 국가간 우호관계가 중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형평에 맞게 주고받는’ 관행이 자리잡아야 한다.특히 민주국가들인 한국과 미국의 관계에는 국민들도 직접 개입하므로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로 우호관계를 강화하는 길이다.이런 맥락에서 한·미간 현안인 용산기지 이전문제는 호혜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먼저 미국이 협상의 근거로 삼고 있는 1990년의 한·미 합의각서와 양해각서는 미국의 일방적인 압력하에서 체결되었고 내용이 불평등할 뿐 아니라,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조약은 국회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는 헌법 제60조에 위배되므로법적 효력이 없다.또한 9·11 이후 미국의 안보전략이 선제공격 전략으로 변했고 군사 기술혁신을 통해 원거리 기동 타격이 가능해졌으므로 북한의 보복 사정권을 벗어나는 한강 이남으로 용산기지를 이전하려는 것이 미국의 의도이므로 이전비용은 분담되어야 한다.그런데 협상과정에서 국회의원 147명이 연합사 이전을 반대하는 서명을 통해 정부의 대미 협상력을 약화시켰고,결국 정부는 17만평 제안에서 ‘20만평,숙소 고층건물 허가 및 복지시설 공동사용’ 제안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일방적인 양보를 통해 기형적으로 한·미 우호관계를 유지해 간다면 그것은 부메랑처럼 시민들의 반미감정 증폭으로 돌아와 결국 한·미관계를 해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이런 맥락에서 한국 국민이 미군에 의해 피해를 받고도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등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부당한 조항들은 개정되어야 한다. 미국 지도자들 역시 일방적인 대미 양보 관행에 대해 잠시는 고맙게 여기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정부를 압박하려면 대북정책이나주한미군 재조정 문제를 거론하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즉 우리의 합리적이고 정당한 의견은 우호적인 태도로 적극 개진하는 것이 미국에도 대우받고 한·미관계도 굳건하게 정립하는 길이다. 특히 착각해서는 안 될 점은 한·미동맹관계 유지가 국가안보나 자주,번영 등 국가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여러 전략 방안 중 하나라는 것이다.즉 아주 좋은 한 수단이지 그것 자체가 국익이나 국가목표는 아니다. 물론 한·미관계가 비우호관계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은 국익 수호 차원에서 당위적이라 볼 수 있다.그러나 한·미관계가 중요하다고 하여 다른 국익을 희생하면서까지 미국에 잘 보이려 하는 것은 어리석으며,더구나 취지와 달리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한·미관계를 해칠 수도 있다. 한·미협상 및 외교부 파문과 관련,국익 극대화를 위한 역할 분담의 필요성이 대두된다.먼저 정부와 사회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정부가 큰 틀의 한·미 우호관계 유지를 위해 양보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언론,지식인,시민단체들이 논리적으로 반대의견을 개진함으로써 정부의 협상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또한 국가 최고 지도자들이 한·미 우호 동맹관계를 강조하고 큰 틀의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면,실무 협상가들은 한·미간 국익 차이를 기탄없이 지적하고 적극적으로 우리의 국익을 대변해야 한다.이를 위해 정부는 이번 외교부 파문을 좋은 계기로 삼아 개인의 세계관이나 이익을 접고 국익 극대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협상가들을 존중하는 인사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외교부 “장·차관까지 교체하나”

    일부 외교통상부 직원들의 ‘대통령 폄하발언’ 논란과 관련,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연두회견에서 강경한 인사조치를 예고하자 외교부 직원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윤영관 장관이 기자회견을 갖고 ‘외교부 사태’의 후폭풍을 수습하려 했지만 뒤숭숭한 분위기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발설 당사자로 지목되는 조현동 북미 3과장의 직위해제 등으로 그치지 않고,위성락 북미국장도 어떤 식으로든 징계 혹은 인사조치를 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나아가 장·차관 등 고위급도 가까운 장래에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외교부는 조 과장에 대해 15∼16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제6차 한·미 미래동맹조정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했다. 윤영관 장관은 이날 오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외교부 직원들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걱정한 것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청와대에서 통보받는대로 내부규정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집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외교부의 갈등설에 대해서는 “실무자간에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정책결정 과정에서 충분한 토론과 논의를 거친 뒤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결정하면 잡음없이 이행한다.”면서 “외교부는 대통령의 외교 노선을 실행하는 손과 발의 역할을 담당하며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 사명”이라며 갈등설을 부인했다. 각 사무실에서 하던 일을 멈추고 TV를 통해 연두회견을 시청하던 외교부 직원들은 노 대통령이 해당자를 인사 조치할 것임을 강력하게 얘기하자 표정이 굳어버렸다. 외교부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공무원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은 삼가야 한다.”는 자성론과 함께 “공석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의 의견 개진을 이유로 처벌하는 것은 심하다.”는 반발론 등 크게 두 흐름으로 나뉜 분위기다. 박록삼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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