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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중재자 위상’ 北 ‘행동 대 행동’ 美 ‘사라진 핵위협’ 성과

    韓 ‘중재자 위상’ 北 ‘행동 대 행동’ 美 ‘사라진 핵위협’ 성과

    지난 6월 12일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노력, 완전한 비핵화 노력, 미군 유해 수습 등 4개 항에 합의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발표한 지 6개월이 됐다. 숨가쁘게 지나간 반년 동안 남·북·미 3자가 각각 얼마나 원하는 것을 달성했는지 ‘대차대조표’를 따져 봤다. 북한 입장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미국의 ‘선(先) 비핵화, 후(後) 체제안전보장’ 정책기조가 동시적 상응조치, 즉 행동 대 행동 구도로 전환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지난 10월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평양 방문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교환하는 구도가 됐다. 물론 아직도 미국 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선 비핵화 조치를 고수하는 목소리는 여전하지만 전에 비해서는 미국이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상응조치의 필요성에 훨씬 더 공감하는 분위기다.하지만 행동 대 행동의 기조에 따라 종전선언과 제재 완화를 이끌어 내려던 북한의 목표는 미국의 속도조절 전략에 막혔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종전선언을 주장하던 북한은 성과를 얻지 못했고, 9월 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유엔총회 연설을 계기로 대북 제재 해제를 모색했지만 미국은 외려 대북 제재를 늘려 왔다”며 “한·미 연합훈련 유예 역시 미국 입장에서 언제든 재개할 수 있고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북한은 아직 득보다 실이 많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위협이 사라졌다’는 점을 북·미 정상회담의 큰 성과로 꼽는다. 이뿐만 아니라 북한은 지난 5월 억류했던 미국인을 석방했고, 지난 7월 미군 유해를 송환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고, 동창리 미사일엔진 시험장 폐기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로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도 언급했다. 다만 미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핵 리스트 제출, 핵탄두 일부 반출 등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는 받지 못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실질적 성과가 없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내 정치적 압박은 더 세질 수 있다”며 “최근 북·미 관계의 진전이 느려지면서 중국만 대북 관계를 강하게 복원하는 이득을 봤다”고 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주선하는 등 중재자로 활약한 한국은 역대 비핵화 협상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위상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역대 정권에서 한국은 늘 북·미 사이에서 소외되는 것을 걱정하는 처지였으나 지금은 북·미 양측이 한국에 크게 의존하는 형국이다. 한국은 또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의 선순환 속에서 다양한 남북 관계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방초소(GP) 철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등 군사적 분야에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긴장완화 조치가 이뤄지면서 지난해까지 시달리던 전쟁 위협에서 벗어난 것도 큰 소득으로 꼽힌다. 다만 미국의 대북 제재 고수 방침으로 남북협력 사업이 진전되지 못하는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북한의 담대한 비핵화 결단으로 미국이 대북 제재를 푸는 게 관건인데 핵 리스트는 미국의 폭격 지도가 될 수 있다고 북측이 인식하고 있다”며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와 핵리스트의 일부 제출로 양측이 대화의 물꼬를 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미 ‘키리졸브·UFG훈련’ 명칭 바꾼다

    키리졸브→19-1·UFG→19-2연습 검토 내년 연합훈련 실시 여부 맞춰 바꿀 듯 한·미 군 당국이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과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의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한·미가 내년 예정된 연합훈련의 축소 또는 유예를 협의 중인 가운데 이와 함께 한국과 북한, 미국의 대화 분위기를 고려해 훈련의 내용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옷’을 갈아입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10일 “현재 연합훈련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연합훈련의 성격과 규모에 맞는 여러 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군사령부가 논의하고 있는 명칭에는 KR 연습을 ‘19-1연습’으로, UFG 훈련은 ‘19-2연습’으로 바꾸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일각에서는 현재 한반도 대화 국면을 고려할 때 지금의 명칭이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름을 변경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북한이 비핵화 국면에서 연합훈련을 반대하고 있고 이에 연합훈련의 내용뿐만 아니라 이름까지 바꾸며 유화적인 메시지를 던진다는 것이다. 연합훈련은 그동안 대외 환경과 군의 능력 및 전략 등에 따라 명칭이 변경돼 왔다. 1994년 북·미 간 제네바 합의 이후 ‘팀스피릿’ 훈련은 ‘연합전시증원연습’(RSOI)으로 대체됐다. RSOI는 2008년에는 현재의 키리졸브로 명칭이 변경됐다. 또 전쟁상황을 가정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훈련인 을지포커스렌즈(UFL)연습도 2008년부터 ‘을지프리덤가디언’으로 변경했다. 이번에도 남북, 북·미 간 대화가 이어지는 만큼 연합훈련의 규모와 성격 변화에 따른 명칭 변경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연합훈련의 최종 명칭은 내년 연합훈련의 최종 실시 여부에 맞춰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미 군 당국은 내년도 연합훈련의 실시 여부와 관련해 한반도 정세를 고려해 유연하게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훈련 명칭의 변화는 안보상황과 군의 능력 등을 고려해 바뀌어 가고 있다”며 “현재 내년 연합훈련도 달라질 수 있으니 같은 이름을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백종천의 한반도 기상도] 북한의 비핵화와 공공외교

    [백종천의 한반도 기상도] 북한의 비핵화와 공공외교

    지난 10월과 11월 중순 워싱턴DC에서 개최된 북핵과 한반도 관련 토론회에 각각 참석했다. 11월 토론회는 미국의 중간선거가 끝나고 북·미 간 고위급회담이 연기된 이후에 열려서 워싱턴DC의 분위기가 달라졌는지 궁금했으나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한국과 미국 정부의 입장과 정책이 소개됨에 따라 이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가 높아졌지만, 미디어의 성격과 출처의 한계로 인해 제한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내가 참가한 한·미 전문가 토론회에서 나타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미국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 소개하고 이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정책 면에서 한·미 공조를 높일 수 있는 공공외교의 역할을 강조한다.첫째, 포럼에 참가한 미국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해 대체로 냉소적이었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에 돌입했다는 결정적 증거의 부재, 과거 북한 비핵화 협상의 실패 및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 등이 반영된 결과인 것 같다. 반면 국무부 관료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비핵화 정책이 과거 오바마 행정부가 취했던 ‘전략적 인내’라는 소극적 접근법보다 더 적극적이고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상응한’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북·미 간 입장의 차이가 북·미 고위급회담을 연기시킨 것이다. 둘째,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 비핵화 방법론과 관련해 보수와 진보, 대안 세력으로 분열돼 있다. 보수 진영은 ‘핵신고→검증→폐기’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지지한다. 진보 진영은 협상을 통한 북한의 비핵화를 주장하지만, 협상 초기 북한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를 하다가 협상이 실패할 경우 또다시 군사적 대결 상태로 회귀하지 않을까 우려한다. 대안 세력의 목소리는 낮지만, 이들은 ‘긴장완화→지속적 협상→완전한 비핵화’라는 방안을 주장한다. 셋째, 많은 미국 전문가는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미 의회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의 인식 차이를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불신하고 있는 현재의 의회 분위기를 감안하면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정책을 견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들은 미 의회가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내년 초부터 미국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게 되면 의회의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견제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았다. 넷째, 한·미 전문가들이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여전하고 이러한 시각의 차이가 북한 비핵화와 한·미 동맹에 대한 입장 차이로 나타난 것 같다. 한국은 북한이 이미 핵 포기에 대한 전략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북한이 전략적 결단을 행동으로 보여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시각 차이는 북한의 비핵화와 남북 관계 발전에 관해 한·미 공조의 속도와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여겨진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11월 20일 한·미 양국 정부가 외교와 비핵화 노력, 제재 이행, 유엔 제재를 준수하는 남북 간 협력에 대한 긴밀한 조율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워킹그룹’을 발족하고 첫 회의를 워싱턴에서 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에서 보고한 바와 같이 미국 전문가들의 다양하고 서로 다른 인식에 대해 비정부 차원에서도 합리적 대응을 모색해야 한다. 왜냐하면 워싱턴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對)한반도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가 간 전문가 집단의 입장과 해석의 차이를 줄임으로써 국익을 증대하려는 외교적 노력이 공공외교다. ‘공공외교법’에 따르면 ‘공공외교’란 국가가 직접 또는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 부문과 협력해 문화, 지식, 정책 등을 통하여 대한민국에 대한 외국 국민들의 이해와 신뢰를 증진시키는 외교 활동을 말한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공공외교는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와 일본,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도 적극 전개해야 한다. 그러나 공공외교는 ‘공공외교법’에 명시돼 있다시피 정부의 대외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핵심이다. 국민적 합의를 기반으로 하지 않은 공공외교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체제 문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정부가 한층 더 노력해 주기를 당부한다.
  • 美 ‘대북제재 해제’ 카드 만지작… 북·미 비핵화 협상 돌파구 찾나

    볼턴 “제재 해제 검토 가능” 기조 변화 안보리 ‘북한 인권토의’ 5년 만에 무산 美국무부 성명서 ‘최대 압박’ 표현 빠져 미국의 대북 기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그동안 고집해온 ‘선 비핵화’에서 한발 물러나며 ‘대북 경제제재 해제’를 거론한 것이다. 그것도 대북 ‘슈퍼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비핵화 성과를 전제로 했지만 제재 해제를 언급했다는 것은 그만큼 대북 압박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또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유엔에서 4년 연속 이어졌던 ‘북한 인권토의’도 무산됐고, 미 국무부 성명에서 ‘최대의 압박’이라는 용어도 사라졌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우리가 봐야 할 것은 (북한의 비핵화) 성과다. 성과를 거두면 경제 제재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한 볼턴 보좌관의 지난 6일 인터뷰 발언은 비핵화 성과를 대북 경제 제재와 연결한 의미 있는 변화”라면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내려는 미 정부의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정부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까지는 제재가 유지될 것’이라는 원칙을 고집해왔다. 하지만 볼턴 보좌관이 최근 인터뷰에서 ‘비핵화 성과’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FFVD 달성 이전 단계적 제재 완화도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선 비핵화’와 ‘선 제재 해제’를 고집하면서 제자리를 맴돌던 북·미의 비핵화 협상이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북한이 강하게 반발했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인권토의도 5년 만에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유엔의 한 외교관은 이날 “2014년부터 ‘세계인권선언의 날’(12월 10일)을 즈음해 북한 인권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토의해왔는데, 올해는 15개 이사국 중 회의 소집에 필요한 9개국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열리지 않은 것”이라면서 “사실상 미국이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또 미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한·미 외교장관회담 보도자료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강(경화) 장관이 만나 철통 같은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FFVD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FFVD는 언급됐으나 그동안 단골로 쓰였던 ‘비핵화 때까지 대북 압박’이라는 표현이 빠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미 FTA 개정안, 비준 동의안 국회 통과

    한·미 FTA 개정안, 비준 동의안 국회 통과

    국회가 오늘(7일) 본회의를 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정 비준 동의안을 정부 제출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제 내년 초 공식 발효만 남았다. 정부는 최대한 빨리 미국과 조율해 한미FTA 개정 협정을 발효시킬 방침이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자동차 분야에서는 원래 미국이 2021년 1월 1일 철폐할 예정이었던 화물자동차(픽업트럭) 관세를 20년 더 유지해 2041년 1월 1일에 없애기로 했다. 현재 한국이 수입하는 미국산 자동차는 미국 자동차 안전기준(FMVSS)을 준수하면 제작사별로 연간 2만 5000대까지 한국 자동차 안전기준(KMVSS)을 충족한 것으로 간주한다. 이를 5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미국산 자동차를 수리하기 위한 자동차 교체부품도 미국 안전기준만 충족하면 된다. 또 우리나라가 앞으로 차기(2021∼2025년) 연비·온실가스 기준을 설정할 때 미국 기준 등 글로벌 추세를 고려하기로 했다. ‘글로벌 혁신신약 약가 우대제도’의 경우 한미FTA에 합치하는 방향으로 올 연말까지 개정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 제도는 국내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등 국내 보건의료 향상에 기여도가 높은 신약의 약값을 우대해주고 보험등재 기간을 줄여주는 게 골자다. 심평원은 작년 이러한 내용의 초안을 공개했으나 미국은 한미FTA 원칙과 위배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양국은 투자자-국가 분쟁해결제도(ISDS)에 정부의 정당한 정책 권한을 보호하기 위한 요소를 개정 협정문에 반영했다. 특히 다른 투자협정을 통해 ISDS를 시작한 경우 한미FTA를 통해 다시 ISDS 절차를 개시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했다. 다국적기업이 한국과 다른 국가 간 FTA를 근거로 ISDS를 제소했다가 패소한 경우 다시 한미FTA를 통해 ISDS를 진행할 수 없다. 개정 협정은 미국이 우리 기업에 대한 수입규제 조사를 할 때 반덤핑·상계관세율 계산방식을 공개하고 현지실사 절차를 규정하도록 했다. 무역구제 조사에 최소한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협정문에 관련 절차를 명시하게 했다. 만약 이를 어길 경우 정부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한미FTA 개정협상안을 원칙적으로 타결한 데 이어 9월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서명까지 마쳤다. 미국의 경우 한미FTA 개정은 지난 8월에 이미 관련 절차가 마무리돼 협의만 거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야3당 불참 속 국회 본회의 열어… 내년도 예산안 처리 예정

    야3당 불참 속 국회 본회의 열어… 내년도 예산안 처리 예정

    7일 저녁 국회가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열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7시 33분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 개의를 선언했다. 이날 본회의는 민생법안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비준동의안 등 안건 200건과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해 열렸다. 본회의에서는 470조 5000억원 규모 정부 예산안 대신 여야 합의에 따라 마련된 수정 예산안이 처리될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전날 예산안 처리에 합의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 3당은 선거제 개혁이 빠진 합의는 거대 양당의 야합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이날 수차례 만나 선거제 개혁 방안을 논의했으나 본회의 개의 전까지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평화당·정의당은 본회의 참석을 거부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정부, 산림협력 협의차 11~13일 평양행… 양묘장·산림기자재 공장 방문

    정부, 산림협력 협의차 11~13일 평양행… 양묘장·산림기자재 공장 방문

    정부가 남북 산림협력 관련 합의 이행과 실무 협의를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평양을 방문한다고 통일부가 7일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평양 현장 방문은 지난 10월 22일 열린 남북 산림협력 분과회담의 합의 사항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며 “지난달 29일 북측에 산림병해충 방제약제를 전달하고 개성에서 공동방제를 진행했던 계기 등에 북측과 협의를 통해 결정됐다”고 말했다. 평양 현장방문단은 임상섭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을 단장으로 당국자와 산림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됐으며,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항공편으로 이동한다. 현장방문단은 지난달 29일 북측에 제공한 산림병해충 방제약제의 분배 상황을 확인하고 북측의 양묘장과 산림기자재 공장을 방문한다. 아울러 남북 산림협력 추진 방향과 관련한 실무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남북은 지난 10월 22일 산림협력 분과회담에서 북측 양묘장 현대화를 위해 도·시·군 양묘장 현대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올해 안에 10개의 양묘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 양묘장 온실 투명패널, 양묘용기 등 산림기자재 생산 협력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양묘장 현대화 사업 추진이 미국과 유엔의 대북 제재 위반 소지가 있어 산림협력이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 29일 북측에 방제약제를 제공하고 이번에 평양 현장 방문을 추진하면서 다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정부는 한·미 간 대북 정책을 조율하는 워킹그룹에서 미국과 북측 양묘장 현대화 사업 등 남북 교류협력 사업에 대한 제재 면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 통일부는 “이번 현장방문은 평양 양묘장과 산림기자재 공장을 방문하는 등 북측의 산림복구·보전 현황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향후 남북이 공동으로 산림협력 계획을 마련하고 추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靑, NSC 상임위 개최… 한미방위비분담·남북군사공동위 논의

    靑, NSC 상임위 개최… 한미방위비분담·남북군사공동위 논의

    청와대가 7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한·미 방위금 분담 협의와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구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상임위원들은 이날 한·미 간 제10차 방위비 분담 협의 상황을 보고 받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와 관련, 내년부터 적용되는 제10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 체결을 위한 제10차 회의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상임위원들은 9·19 남북 군사합의서 이행을 포함한 남북간 군사적 신뢰 구축 및 군비통제 등 제반 군사현안을 다루는 남북 군사공동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방안에 관해 협의했다. 아울러 상임위원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진행된 경의선 철도 현지조사의 결과를 보고받고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남북 산림협력 관련 평양 현장 방문 계획과 남북간 겨레말 큰사전 편찬 사업 재개 방안도 협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 실장 외에도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이상철·남관표 국가안보실 1·2차장,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 장원삼 외교부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강경화-폼페이오 워싱턴서 회담…“비핵화 위해 긴밀한 협력”

    강경화-폼페이오 워싱턴서 회담…“비핵화 위해 긴밀한 협력”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국무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해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과 강 장관이 만나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우리 외교부 역시 “양 장관은 올 한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한반도 정세에 있어 긍정적 변화를 끌어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회담에서는 한-미 정상이 공감대를 이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물론 북-미 고위급·정상회담 추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현재 진행 중인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의와 관련해서도 상호 만족할만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양국 대표단을 계속 독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10월 7일 폼페이오 장관이 4차 방북을 하고, 강 장관과 만찬 협의를 한 뒤 약 두 달 만이다. 이번 회담은 강 장관이 지난달 30일 타계한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장례식의 조문 사절을 위해 방미한 계기로 이뤄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1965년 한·일협정 불충분… 전면 재검토보다 보완 지혜 필요”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1965년 한·일협정 불충분… 전면 재검토보다 보완 지혜 필요”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10월 30일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 이후 얼어붙은 데 대해 “1965년 한·일 기본조약·협정이 불충분한 데 기인한다”고 진단하고 “조약과 협정의 전면적 재검토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피해자 관점에서 역사적 사실을 밝히고 양국이 보완해 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내년도 비핵화 전망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두 전략적 결단을 내린 이상 되돌아가기는 쉽지 않다”면서 “미국이 바라는 현재의 핵 부분, 특히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한 양보조치가 있으면 제재완화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최근 도쿄에서 이 교수와 만나 가진 일문일답 내용.→일본 분위기는 어떤가. -우호는 한국이 많이 얘기하지, 일본에서 얘기하는 사람은 많이 줄었다. 일본 연구자들도 자국 풍토에 영향을 받으니까 “옛날에 다 끝난 건데 왜 다시 트집을 잡는가” 그런 프레임으로 얘기한다. 극우 진영에선 단교까지 거론한다. 한국에 우호적인 이른바 양심 세력이 극소수여서 걱정스럽다. 지금 한·일관계는 과도기다.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이 나오고 20년, 한 세대가 지났다. 1998년은 한·일관계가 막 떠올라 토대를 만들고 비약하는 시기였다. 2002년 월드컵, 드라마 ‘겨울연가’의 일본 방영이 정점이었다. 일본 전체가 한국에 가까워지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시기였다. 그러면서 혐한, 헤이트스피치(증오 발언)가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 때부터 싹텄다. 한국이 일본과 동등하거나 더 앞서가면서 친한 흐름에 대한 역류가 커졌다. 지금의 일본에는 양쪽 다 있다. →해결책이 안 보인다. -아베 신조 총리의 수정주의 역사관이 문제의 근원인 것처럼 얘기한다. 아베 총리가 그만두더라도 한·일 간 복잡한 문제는 계속될 것이다. 구조적 요인에 주목해야 하는데, 두 가지이다. 하나는 민주화이고 둘째는 지정학적 요소다. 군사독재 정권에서 억눌렸던 역사문제, 피해자 소리가 민주화한 90년대부터 나타났다. 일본에선 대법원 판단을 ‘정치 판결’이라 비난한다. 일본의 원로학자 오코노기 마사오는 대법원 판결을 ‘정치로부터 사법부의 독립선언’이라 표현했다. 나도 공감한다. 한·일협정은 고도로 정치적인 타협의 산물이다. 식민지배가 불법이라는 우리의 해석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사법부가 자기 주장을 안 하고 정치적 타결을 따라온 거다. 그러다가 피해자의 문제제기가 있고, 사법부에도 새로운 세대가 들어섰다. 식민지배가 불법이라는 법적인 해석에 근거하면 10월 30일 같은 판결이 나온다. →지정학적 요소란. -중국이 대두하면서 동북아의 전환기에 있다. 국력이 세진 중국이 자기 주장하면서 일본과 부딪치고, 한국도 힘이 없어서 못했던 부분을 정당하게 자기 주장을 하게 됐다. 일본 입장에선 100년간 유지했던 힘의 우위가 역전됐다. 2010년 중·일의 국민총생산(GDP)이 역전되면서 일본 여론이 내향적으로 됐고, 한국과 중국에 대해 거리를 두는 것은 이런 힘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일본 스스로 강하다는 느낌이 없으니까 주변국과 마찰의 요인이 된다. →‘65년 체제’ 재검토론이 있다. -65년 기본조약·협정은 불충분했다. 우리가 힘이 없었고, 필요도 있어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애매하게 타협해서 모든 문제가 묻혀버린 것이다. 뚜껑을 여니 다 터져나온 것이다. 전면 재검토하면 토대 전체를 바꾸는 건데, 난관이 따른다.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메워 나가는 게 필요하다. 일본 정부도 90년대부터 ‘3점 세트’라고 해서 협정에서 빠진 사할린 한인, 재한 피폭자,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전향적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일본도 논리적으로 65년을 부정하지 못하지만 빠진 문제가 많고 인도적 견지에서 문제가 있다고 해서 외무성이 구제조치를 했다. 아시아여성기금 같은 것은 양국 정부와 시민단체 4자가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한·일협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장벽이 너무 높다. 피해사실을 구제하고 보완해 가야 한다. 이낙연 총리가 11월 7일 일본의 과도한 반발에 대해 경고하면서 대법원 판결이 기본조약을 부정한 게 아니라 그 적용 범위를 판단한 것이라 말했다. 조약·협정의 보완론이라 할 수 있다. 그게 합당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정부와 사회를 끌어들이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한·일관계의 중요성이라면. -산업현장에서 부품의 상호의존 관계가 밀접하다. 일본은 양질의 큰 시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른 하나는 국제관계 측면이다. 두 가지를 말할 수 있는데 동북아에서 중국의 사이즈가 너무 크다. 중국과의 파워 밸런스를 생각하면 미국과 더불어 일본도 중요하다. 노무현 정권 때도 동북아 균형자를 얘기했다. 균형자가 되려면 모든 국가와 관계가 좋아야 한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프로세스에서 일본의 역할도 적지 않다. 미국은 안전보장 차원에서 중요하지만 일본은 지역정치, 경제면에서 중요하고, 미국을 움직이는 데도 일본이 필요하다. →비핵화를 어떻게 전망하나. -속도는 더디지만 북한과 미국의 1차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개 항이 단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나 김정은 모두 전략적 결단을 내렸고, 되돌아가기 어렵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지도자끼리의 톱다운 방식으로 여기까지 온 건데, 실무자가 못 따라가니까 현재 속도를 조절하는 것처럼 보인다. 세부적인 로드맵을 만드는 과정이 만만치 않을 거다. 현재 북·미는 한 단계 더 나가기 위한 마지막 조정에 왔다고 본다. 조정을 끝내면 고위급회담, 내년 초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다. →다음 단계로 가는 최대 난관은 뭔가. -북한은 미래 핵만 얘기하고 있다. 핵 실험장 페기, 엔진 시험장에 영변 카드까지 내놨다. 적지 않은 제안인데도 미국에서 보면 현재의 핵 약속이 없다는 불안이 있다. 현재 핵의 전부가 아니더라도 영변 폐쇄 플러스 알파로 핵 신고 리스트나 ICBM 일부를 받아내려고 한다. 키워드는 ICBM이다. 핵탄두까지 안 가더라도 ICBM 기지라든가 생산공장과 관련해 한 발짝 더 들어간 조치가 있으면 제재완화, 연락사무소 설치 등이 교환될 수 있을 것이다. 동창리 엔진시험장 폐기를 꺼낸 것은 ICBM에 대해서도 거래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교섭 여하에 따라서는 생산시설이나 기지까지 갈 수 있는 시그널인 것이다. 미국이 가장 신경 쓰는 게 운반수단이다. 영변까지 해결되면 미국도 완벽한 제재유지가 어려울 것이다. 안보리 논의에서도 미국 입장이 약해질 수 있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한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북·일 대화 가능성은. -한반도 상황이란 게 남북만으로는 안 되는 구조다. 북·미가 돌아가면 북·일도 따라서 움직이겠지만, 북·일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북·미도 추동할 수 있다. 상호연관 관계가 있으니, 내년 일정한 시점에서 북·일관계가 표면화된다고 본다. 일본인 납치 문제가 선결돼야 하지만 아베 총리가 결단하면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아베 자신이 대북 장벽을 높인 장본인이기 때문에 해결할 책임도 있다. marry04@seoul.co.kr ■이종원 교수는 1953년생. 서울대 공학부를 중퇴하고 일본 국제기독교대를 졸업한 뒤 도쿄대에서 정치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땄다. 도호쿠대 법학부 조교수, 도쿄의 릿쿄대 교수를 거쳐 2012년부터 와세다대 대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와세다대 내 한국학연구소장이기도 하다. 동아시아에서는 현재도 냉전이 끝나지 않았다는 관점에서 한반도 중국과 미국, 일본의 관계를 읽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동아시아 냉전과 한·미·일 관계’ 등이 있다.
  • 독수리훈련 사실상 유예…비핵화·평화모드 살린다

    한·미 군 당국이 내년 예정된 연합훈련인 독수리 훈련(FE)을 유예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훈련이 유예된다면 지난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등이 유예된 데 이어 다섯 번째 한·미 연합훈련 유예다. 한·미 강경 보수층에서는 연합 훈련 유예가 안보 공백을 야기할 것이라고 공격하지만, 정작 안보에 가장 민감한 군 당국은 북한 비핵화 협상과 평화무드를 위해 전폭적으로 힘을 싣는 모습이다. 6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는 내년 3월 연합 지휘소연습(CPX)인 키리졸브(KR) 연습은 시행하되, 동시에 실시하는 독수리 훈련은 사실상 유예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북·미 정상회담과 비핵화 대화 촉진 등 분위기 조성을 위해 독수리 훈련에 미군 전력을 참가시키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수리 훈련이 취소되면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군의 핵추진항공모함과 스텔스 전투기 등 주요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되지 않는다. 독수리 훈련은 한·미 연합전력이 참가하는 실기동훈련(FTX)이다. 이 훈련을 유예하게 되면 우리 군은 미군 없이 독자적으로 별도의 훈련을 소화할 전망이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1일 독수리 훈련에 대해 “외교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으로 규모를 줄여서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공군사령관도 같은 달 26일 “한반도 상공에서 비행을 중단하겠다”며 “이번 조치는 북한의 비핵화를 다루기 위한 외교적 공간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잇따른 한·미 연합훈련의 유예와 미군 당국자들의 발언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비핵화 회담에 나오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의 진행과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비핵화를 위한 기회의 문이 점점 닫혀 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연합훈련 유예 또는 축소로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는 게 중요한 문제라고 인식한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우주를 보다] 각각 소행성 도착한 미·일 탐사선… 우주비밀 담긴 샘플 채취

    [우주를 보다] 각각 소행성 도착한 미·일 탐사선… 우주비밀 담긴 샘플 채취

    태양계 형성 초기의 비밀을 풀기 위해 소행성을 향해 떠났던 미국과 일본의 탐사선이 각각 목적지에 도착해 본격적인 탐사에 들어갔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목적지인 소행성 베누 상공에 무사히 도착했다. 2016년 9월 발사된 지 2년 여 만이다. 이에 앞선 지난 6월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3년 6개월 만에 소행성 류구에 도착해 이미 탐사에 들어갔다.●놀라울 정도로 닮은 소행성 베누와 류구 미국과 일본이 각각 탐사에 나선 베누와 류구는 놀라울 정도로 닮은 원시 소행성이다. 먼저 지구에서 약 1억 3000만㎞ 떨어진 곳에서 태양 궤도를 돌고 있는 베누는 폭 500m의 작은 소행성이다. 이에 반해 류구는 폭이 800m로, 지구에서 화성 쪽으로 2억 8000만㎞ 떨어진 곳에 있다. 두 소행성 모두 다이아몬드 모양의 각진 모습을 하고 있으며 언뜻 보면 볼품없어 보이지만 연구 가치는 매우 높다. 태양계 초기에 형성돼 태양계 형성과 진화, 나아가 생명의 기원인 유기물의 출처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2023년 지구 귀환 예정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두 탐사선의 미션 또한 비슷하다는 사실이다. 오시리스렉스는 단순히 소행성의 궤도를 돌며 연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표면까지 하강해 로봇팔을 쭉 뻗어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온다. 2020년에는 표면의 샘플을 60g 이상 채취하며, 이듬해 지구로 다시 귀환한다. 지구 도착은 2023년 9월로 샘플을 담은 캡슐은 낙하산을 이용해 미국 유타주에 떨어진다. 하야부사 2호 역시 소행성의 샘플을 채취해 귀환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세계 처음으로 소행성 ‘이토카와’의 미립자를 가져온 하야부사의 문제점을 보완해 개발된 하야부사 2호는 현재 류구 표면에 소형 로봇까지 풀어놓았다. 이후 샘플을 채취해 2020년 말 지구로 귀환할 예정으로 왕복으로 따지면 총 52억㎞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NASA는 “원시 소행성은 ‘우주의 타임캡슐´이라 볼 수 있다”면서 “소행성에서 가져온 물질을 분석하면 45억년 전 태양계 형성 초기의 비밀을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정경두 “전작권 전환 준비… 미군 통제할 능력 키워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5일 전시작전권 전환 추진과 관련해 “우리가 미군을 주도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1950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미국에 전작권을 넘길 때는 우리 능력이 미약했지만 전작권을 넘겨받아야 할 이 시점에서 보면 우리보다 월등히 우수한 능력을 갖춘 미군을 우리가 주도적으로 작전통제해야 한다”며 “전작권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면 무엇보다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해·공 및 사이버 전장에서의 작전요소에 대한 작전운용 시스템은 물론 미국의 무기체계도 잘 이해해야만 우리가 주도적으로 작전을 통제할 수 있다”며 “미군도 주도해야 하는 능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더욱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은 앞으로 전작권 전환에 따라 우리 군 주도로 미군과 작전을 수행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미군의 군사능력을 파악하고 군도 그만큼의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 10월 열린 제50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전작권 전환 이후 한국군 대장이 지휘관을 맡게 되는 미래연합사령부 편성안을 최종 승인했다. 현재 연합사는 미군 대장이 사령관을, 한국군 대장이 부사령관을 맡고 있지만 전작권 전환 이후에는 바뀌게 된다. 정 장관은 “내년에 예정된 최초작전운용능력(IOC) 평가 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군뿐만 아니라 한·미 연합 전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미 연합 방위 주도 능력을 향상시켜 나갈 수 있도록 제대별로 간부의 역량을 배양하기 위한 교육을 적극 추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박한기 합참의장과 각 군 참모총장, 야전군 지휘관 등 140여명이 참석해 올해 국방분야 업무 성과를 평가하고 ‘9·19 군사합의’ 이행 등 국방 핵심 현안에 대해 토의했다. 정 장관은 “군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국가정책과 정부의 노력을 힘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며 “남북 군사분야 합의 이행을 위해 부대별 조정·보완요소를 선제적·적극적으로 조치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서울광장] 위험은 피할 때 커진다/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위험은 피할 때 커진다/이순녀 논설위원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 5박8일간의 해외 순방을 마치고 어제 밤늦게 귀국했다. 3개 대륙을 이동한 강행군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청와대 관저에서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모르긴 몰라도 몸의 피로보다 마음의 무거움이 더 컸을 것 같다.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내년 1~2월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재확인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대한 지지를 얻는 등 남·북·미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되살린 것을 주요 성과로 내세우고 싶었을 것이다. 한데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의 비위 의혹과 그로 인한 야권의 조국 민정수석 경질 요구 등으로 난장판이 된 국내 상황이 이런 성과를 반감시킨 꼴이 됐다. 문 대통령이 뉴질랜드행 기내에서 비판이 쏟아질 걸 뻔히 알면서 “국내 문제는 질문받지 않겠다”고 사전에 제한을 두고 도중에 나온 서너 차례의 현안 질문을 단호히 차단하면서까지 굳이 기자간담회를 한 이유도 한·미 정상 간 외교 성과가 기대만큼 부각되지 못한 데 대한 답답함의 발로가 아니었을까 짐작한다. 백번 양보하더라도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론 대응은 참으로 낯설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만 물어보라’는 식의 일방적 소통은 적어도 촛불 정권을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가 절대 해서는 안 될 일 아닌가. 더욱이 취임사에서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다”고 약속했던 대통령이니 말이다. 반론이 나올 수도 있겠다. 표면적으로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은 맞다. 문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을 국민과의 직접 소통 창구로 적극 활용한다. 지난 11월 1일부터 한 달여간 게시한 글만 17건이다. 정치, 경제, 외교 현안은 물론 수능 수험생 격려, 책 소개 같은 소소한 사안까지 다양하다. “국내에서 많은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믿어 주기 바란다. 정의로운 나라, 국민들의 염원을 꼭 이뤄 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는 글도 문 대통령이 지난 일요일 아르헨티나 출국 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다. 대통령이 쓴 글에 댓글이 수백, 수천 건씩 달린다고 해서 소통이 잘 된다고 볼 수 있을까. 소셜미디어는 내가 보고 싶고, 듣고 싶고, 쓰고 싶은 내용이 위주가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소통보다는 홍보로 흐르기 쉽다. 소통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뿐만 아니라 누구와도 격의 없이 의견 교환이 이뤄질 때 진정한 의미가 있는 법이다.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한 기자가 페이스북 글을 인용해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 내용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했지만, 대통령은 곧바로 “외교 문제로 돌아가 달라”며 답변을 거부했다고 한다. 최소한의 소통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니 실망스럽다. 문제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편향의 사고가 청와대에 만연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갖게 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해 “모든 국민이 쌍수로 환영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 있게 말할 때, 국무회의에서 자동차와 조선업 상황 개선을 언급하며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얘기할 때, 얼마나 많은 국민이 고개를 끄덕일지에 대해 청와대 참모진들이 깊이 고민해 봤을까 의문이다. 길거리 민심과 산업 현장의 아우성에 조금이라도 더 귀기울였더라면 적어도 이렇듯 단정적인 선언보다는 현실에 대한 공감을 앞세운 설득과 통합의 언어를 고민했을 것이라고 본다. 청와대가 특감반원 비위 의혹에 대처하는 방식도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져 있다. 보도가 나온 다음날 특감반원 전원 교체 카드로 선제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청와대는 판단했을지 모르나 의혹의 진상이 궁금한 국민에게 아직도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새 지휘·관리 책임이 있는 조 수석의 경질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은 가열 양상이다. 만약 비위 의혹이 적발됐을 때 투명하게 처리하고, 공개했더라면 어땠을까. 야당의 조 수석 경질론을 정치적 행위로 보는 여당의 주장에 좀더 힘이 실렸을지 모른다. 하지만 청와대의 미온적이고 석연찮은 대응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할 사안으로 키웠다. ‘위험은 피할 때 가장 커진다’는 말이 있다. 드러난 의혹을 감추고, 불편한 진실을 외면할 때 국민의 신뢰는 추락한다는 교훈을 벌써 잊었나. coral@seoul.co.kr
  • 미사일맨 vs 경제 책사… 미·중 ‘90일 무역협상’ 파워게임

    미사일맨 vs 경제 책사… 미·중 ‘90일 무역협상’ 파워게임

    美, 강경파 라이트하이저 협상 대표 지명…中과 타협점 찾기보다 ‘항복’ 받기 전략 나바로 “시장 접근 막던 관행들 없앨 것” 中 ‘시진핑 50년 지기’ 류허 부총리 선봉 하버드서 국제무역 전공한 시장주의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강경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중국과의 시한부 ‘90일’ 협상 대표로 내세웠다. 트럼프의 용인술은 ‘미국 우선주의’의 강공책으로 평가된다. 중국과의 협상에서 최대 난제로 꼽히는 지적재산권 침해와 강제적 기술이전, 비관세장벽 등 핵심 쟁점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미사일맨’이라는 별명을 가진 라이트하이저를 통해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50년 지기이자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출신의 경제 책사인 류허 부총리를 내세우며 맞불 작전에 나섰다. 이에 따라 90일로 제한된 협상을 앞둔 미·중 양국 간 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을 이끌 미국 측 대표로 기존의 협상파인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 대신에 강경파인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지명됐다”고 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과 함께 트럼프 정부의 대중 강경파 3인방으로 불린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시한부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기보다는 중국의 ‘항복’을 받겠다는 전략을 드러낸 셈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세부과를 압박하고 중국의 강제적인 기술이전, 지적재산권 침해 등 근본적인 문제들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로 인해 그는 그동안 미국의 무역협상을 주도한 므누신 장관과 갈등을 겪어왔다. 또 다른 대중 매파인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국장은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라이트하이저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중국 압박에 나섰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공영라디오 NPR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우리가 지금껏 USTR에서 봤던 가장 강경한 협상가이며, 관세와 비관세장벽을 낮추고 시장 접근을 막는 모든 구조적 관행들을 없앨 것”이라면서 “우리는 단지 중국에 지난 20년간 했어야만 했던 것들을 하도록 90일을 줬다”고 포문을 열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중국의 (미국산) 수입차 관세가 ‘제로’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거들었다. 강경 보호무역주의자로 분류되는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어르고 달래며 중국 이익을 사수할 수장인 류허 부총리는 뛰어난 두뇌를 가진 책사로 평가된다. 베이징110중학을 시 주석과 함께 다닌 50년 지기로 시 주석의 경제 분야 복심이나 다름없다. 류 부총리는 중국 관료 중 드물게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 유학해 영어에 능통하며 국제무역을 전공한 시장주의자다. 중국 언론은 그의 이름을 따 미·중 무역협상을 ‘한 마리의 학이 매떼와 맞서는 형국’으로 비유한다. 시 주석 등 검은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대부분의 고위 관료와 달리 흰 머리를 고수해 인지도가 높다. 무역협상 부대표를 맡고 있는 왕서우원 상무부 부부장은 대미 강경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추이텐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워싱턴 정가에 얽히고설킨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류 부총리를 측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강경파로의 대표 교체에 대해 “미국 측 교체는 미국의 일이며 양쪽 실무진은 양국 지도자들의 공통된 인식에 따라 협상에 속도를 내 ‘윈윈’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세계화 시대에 양보 없이 절대적 승리를 거두는 국가는 없다”며 90일 관세유예를 합의한 미·중 정상의 무역담판 결과를 포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靑 상춘재 보수… 金답방 준비하나

    대변인 “올 초 수리계획 9월 발주” 부인 외부 공사 완료… 내부 리모델링 착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청와대가 최근 경내 부속건물인 상춘재 보수 작업에 착수했다. 김 위원장의 방한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4일 “상춘재 수리는 올해 초부터 계획돼 9월 초 공사가 발주됐으며 연말 또는 연초 완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보안 문제로 인해 정상회담을 비롯해 주요 행사가 청와대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아 상춘재 보수도 이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 서울 방문은 9월 19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결정됐고 상춘재 수리가 결정된 것은 그 전”이라고 부인했다. 상춘재는 1983년 준공된 이후 귀빈 맞이 공간으로 이용됐다. 김 위원장이 방한한다면 환담 장소로 상춘재가 유력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을 상춘재에서 맞이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때 한·미 정상이 환담한 곳도 상춘재다. 여야 대표 초청 오찬·만찬 등도 상춘재에서 이뤄졌다. 청와대는 상춘재 내부 리모델링에 초점을 맞춰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부터 약 두 달간 상춘재 목재의 니스칠을 벗겨 내고 친환경 도료인 ‘들기름’을 바르는 외부 보수 공사는 이미 완료했다. 당시 손상된 창호와 대문도 새것으로 교체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여야 대표를 초청한 자리에서 상춘재를 소개하며 “흰개미가 나무를 갉아먹는 걸 막으려고 니스칠을 한 모양인데 공기를 차단해서 나무에 해롭다”고 말한 바 있다. 상춘재는 방 2칸, 부엌, 대청마루, 화장실, 대기실, 지하실을 갖춘 목조 한옥으로, 숙박도 가능하나 김 위원장이 방한하더라도 이곳에 묵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청와대 인근 총리 공관이 김 위원장의 숙소로 사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양의지, 조아제약 시상식서 대상 영광…“더 성장하겠다”

    양의지, 조아제약 시상식서 대상 영광…“더 성장하겠다”

    양의지(31·두산)가 올시즌 시상식 무관의 한을 풀었다. 양의지는 4일 서울시 중구 서울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양의지는 상금 1000만원과 함께 순금 도금 글러브를 부상으로 받았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힐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는 양의지지만 올시즌 시상식에서는 좀처럼 운이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조아제약 시상식은 양의지에게 대상을 안겼다. 양의지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포수 포지션을 보면서도 133경기에서 타율 0.358, 23홈런, 77타점, 출루율 0.427, 장타율 0.585, OPS 1.012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양의지는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좋은 코치님과 감독님, 팀을 만났다. 좋은 동료들이 있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었다”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겸손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수술 후 재기에 성공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공헌한 김광현(SK)은 최고 투수상을 받았다. 김광현은 올해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35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한 정우람(한화)은 최고 구원투수상을 받았다. 최고 타자상은 박병호(넥센)가 차지했다. 고졸 신인 최다 홈런 기록(29개)을 세운 강백호(KT)는 신인왕을 받았다. 감독상은 부임 첫해 한화를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한용덕 감독에게 돌아갔다. 한국 선수 중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선발로 나선 류현진(LA다저스)과 한·미·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모두 밟은 오승환(콜로라도)은 특별상을 받았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글로벌 On&Out] 73년 전의 모스크바 3상회의의 결정과 분단

    [글로벌 On&Out] 73년 전의 모스크바 3상회의의 결정과 분단

    한국의 근현대사를 연구하는 국내외 연구자들은 수많은 사실(史實)에 대한 해석과 평가가 다양하지만 의견이 다소 일치하는 부분도 있다. 이 것은 분단이 없었다면 한민족 역사상 가장 큰 비극 중에 하나인 한국전쟁도 없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분단은 언제부터, 무엇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되었을까? 분단 고착화의 원인은 많고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 중에 하나가 73년전인 1945년12월 미·소·영 3개국의 외무장관이 모스크바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합의한 “모스크바 결정”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번에는 그 채택과정과 발표 직후 한반도를 점령한 미·소 양군의 반응을 살펴보고자 한다.미·소·영 3개 승전국의 외무장관들의 모스크바 회의는 1945년 12월 16일에서 12월 26일까지 진행되었다. 이 회의에서는 같은 해 9월 런던에서 진행되었던 외상 회의에서 해결하지 못한 나치독일 위성국가 평화조약 채결, 일본 점령 등을 비롯한 많은 문제를 위주로 논의하였는데 그 주변 문제 중에 한국 문제도 있었다. 한국 문제는 회의 첫날에 제기되었다. 미국무장관 번스가 한국에 대한 신탁통치를 실시할 것에 대해서 이미 합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측 제안을 다음날 제출하겠다고 하였다. 한국에 대한 신탁통치를 1945년 2월 얄타회담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던 소련측은 이에 대하여 반대하지 않았다. 미국안은 역시 12월 17일에 제출되었다. 미국측은 한국 정부를 수립하기 전에 미·소 양군의 사령관들을 수반으로 하는 통일군정을 과도기관으로 설치하고 이를 통해 미·소·영·중 등 4개국가가 “유엔과 조선인민을 대표하여” 한국에 대한 집행, 입법 및 사법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제안하였다. 한국인들의 역할은 고문과 관료에 한정되었다. 미국측은 그 기한을 5년으로 설정하였고 필요에 따라 5년 이하로 연장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미국측의 제안은 “先 5~10년간 신탁통치 後 정부수립”이었다. 소련측은 이 제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고 다음 의제로 넘어갔다.소련측의 대안(對案)은 12월 20일에 제출되었다. 소련은 한국인들로 구성된 ‘임시한국민주정부’를 수립한 후 최고 5년 기한으로4개국 ‘신탁통치’를 실시할 것을 제안하였다. 소련안과 미국안의 가장 기본적인 차이점은 신탁통치의 메카니즘과 기간이었다. 소련은 ‘신탁통치’가 직접 통치보다 한국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진보를 위한 지원 및 방조의 조치”라고 규정하였다. 그 기간은 최고 5년으로 설정되었으며 그 조치와 ‘임시민주정부’의 구성 제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미·소 양군 대표들로 구성된 공동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였다. 미국측은 소련안을 검토한 후12월 21일 회의에서 사소한 표현 수정의 요청을 소련 외무인민위원장 몰로토프에게 서면으로 제출하였다. 몰로토프는 그 수정안을 검토하고 다음날인 12월 22일에 미국 요청에 동의하였다. 한국문제에 대한 토론이 따로 없었으며 미국측의 사소한 수정이 들어간 소련안은 거의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삼상 회의가 끝나기도 전인 12월 25일, 동아일보가 “소련은 신탁통치주장, 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이라는 제목으로 회의 의사결정과정을 왜곡한 보도를 발표하였다. 한국에 전해진 이 소식은 하늘땅을 뒤흔들었다. 이 보도가 발표되자 친미적인 우파는 ‘즉시독립’을 주장하면서 ‘반탁운동’의 선봉에 나섰다.이 소식은 북한에도 전해졌으며 북한 사람들이 반탁시위를 시도하기 시작하였으며 12월 29일 철원군 인민위원회 대표들과 공산당원들을 비롯한 한국인들이 남한 라디오 방송을 듣고 그 지역 소련군 위수사령부에 가서 설명을 요구하였다. 예견치 못한 위기에 직면한 소련군은 당황했지만 모스크바 결정을 이행하기 시작하였다. 반탁운동이 북한에서 터진 직후 소련군은 정치장교를 북한의 각지역에 파견해서 강의, 설명회 등을 통해 모스크바 결정을 설명하기 시작하였고 “신탁통치”가 “위임통치(mandate)”로 오역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여 이를 소련측 제안 의미에 가까운 “후견”으로 바꾸었다. 1946년 1월 3일, 소군정의 실무 담당자 이그나티에프 대좌가 평양에서 북한 신문의 편집부장 회의를 열어 모스크바 결정의 의미를 설명하고 모스크바 회의록의 한국어 번역문을 전달하였다.이와 동시, 소련군은 북한 주요 정치지도자들을 설득하기 시작하였으며 다소 성공하였다. 1946년 1월 2일, 북조선공산당을 비롯한 주요 노동조합 등 사회단체들이 모스크바 결정을 지지한다는 태도를 밝힘으로써 고조화되어 가던 북한 정치적 위기가 모면되었다. 유감스럽게도, 일부의 북한 정치 지도자들이 소련군 설명에 설득되지 못했으며 그 중에 소련측이 통일한국의 지도자로 생각했던 조만식이었다. 소련 대표들이 그를 설득하려고 몇 번 방문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결국 실패하고 1946년 1월 5일 조만식을 비롯한 일부의 평남도인민정치위원회의 위원들을 해임시키고 그 자리에 모스크바 결정을 지지하는 정치가들을 임명하였다. 김일성이 북한 최고지도자가 되는 길이 이 때부터 열렸다는 평가도 있다.소련군과 달리, 미군은 모스크바 결정의 목적과 신탁통치의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철저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불만을 느낀 소련군 사령부는 스탈린에게 미군 행위를 비판하는 보고서를 보냈다. 스탈린은 1946년 1월 23일 주소(駐蘇) 미국 대사 해리만을 만나서 이 보고서를 낭독하면서 러치 군정장관을 비롯한 미군이 왜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지에 대하여 설명을 요구하였다. 해리만이 그 보고서에 등장한 사람들은 미국 정부의 대표가 아니라고 대답하자 스탈린은 미국측이 미국도 신탁통치를 주장했다는 것을 밝히지 않으면 소련이 이 사실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하였으며 소련 국가 매체인 타스社에 한국 문제에 대한 보도를 준비할 지시를 내렸다. 타스의 보도는 1946년 1월 25일 소련의 정부와 당의 주요 매체에 실렸으며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도 한국까지 전해졌다. 이 번에는 미군이 당황할 차례였다. 미군정 사령관 하지는 서울신문을 통해 “타스 보도는 근거없다”고 주장하였지만 1월 26일 번즈 국무장관이 미군정 정치고문 베닝호프에게 보낸 전보에서 타스 보도의 내용이 ‘기본적으로 정확하다’고 인정하고 하지장군이 첨부한 타스 보도의 영문 번역본을 “대중이나 관심을 가진 인사들에게 이 문제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번스의 전보는 2월 9일까지 서울에서 받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내용은 다른 채널을 통해서 미군정에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1946년 2월 2일 맥아더 장군이 합동참모본부에 보낸 서한에서 국무부를 비판하면서 “타스 성명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한 후, 한국인들은 미국이 또다시 ‘배신하여’ 팔아넘겼다고 느끼고 있는데, 이번에는 일본인들이 아닌 러시아인들에게 팔았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여기서 우리가 다루는 상대가 부유한 미국의 교육받은 한국인들이 아닌, … 교육받지 못한 동양인으로써 … 그들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에 완강하고 광신적으로 집착하며 … 합리적으로 판단을 할 수 없는 이들이라는 점을 국무부“가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함으로써 미군부와 국무부 간의 모순을 들어냈다. 이처럼, 3월 20일에 미소공동위원회가 불신과 모순이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작업을 개시하였으나 결국 실패하였고 한반도의 분단이 없어지기는커녕 오히려 고착화되고 한민족 현대사상 최고 비극인 한국전쟁으로 이어졌다. 물론, 미소공동위원회 실패의 원인은 많고 책임은 합의를 이루지 못한 양측에 있지만, 그 모든 뿌리는 1946년초에 발생한 일련의 사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글 사진: 바실리 V 레베데프(고려대 사학과 석사)
  • 공군, 한·미훈련 대신 단독훈련… F22 등 美전략자산 빠져

    軍, 대대급 이하 소규모 한·미훈련 병행 공군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의 대체 훈련으로 단독훈련을 실시한다. 합동참모본부는 3일 “공군은 이날부터 7일까지 전투준비태세종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번 훈련을 통해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조종사의 임무수행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단독훈련은 매년 12월 실시되는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를 유예한 데 따른 대체 훈련이다. 훈련은 모든 비행단에서 F15K와 KF16 등 공군 전력들이 참가하며 지난해 비질런트 에이스에 참여한 공군의 규모보다 축소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진행된 비질런트 에이스에서는 미 공군 전략자산인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6대와 F35A 6대, F35B 12대가 한반도에 전개됐지만 이번 훈련에서는 전개하지 않는다. 앞서 한·미는 지난 10월 미국에서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한반도 평화와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한다는 차원에서 올해 12월에 예정됐던 비질런트 에이스를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군은 또 같은 기간 주한미7공군 전투기들이 참여하는 대대급 이하 소규모 한·미 공군 연합훈련도 병행해 실시한다. 훈련은 매년 진행되는 한·미 공군의 대대급 이하 훈련인 ‘쌍매 훈련’과 유사한 훈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쌍매 훈련은 조종사 기량 향상을 위해 소규모의 한·미 공군의 전투기가 참여하는 훈련으로, 현재 올해 계획된 8회의 훈련을 모두 마친 상황이다. 다만 이번 훈련은 기존의 쌍매 훈련보다는 소규모 확대된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비질런트 에이스를 유예하며 F22 등 미 본토의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되지 않는 만큼 한·미 공군의 연합전투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군 안팎에서는 내년에 예정된 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의 규모도 축소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국방부의 새 정책실장으로 공군 출신인 정석환 예비역 소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 증강 분야 전문가인 정 예비역 소장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청와대 승인 절차를 거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뉴스 분석] 리스크 큰 빅이벤트… 김정은 답방 정치학

    [뉴스 분석] 리스크 큰 빅이벤트… 김정은 답방 정치학

    결단 땐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 과시 北군부·남한 내 강경세력 반대는 변수 “북·미 협상 진전 후 답방 최상 시나리오” 문정인 “김정은 연내 서울 답방 뒤 내년 남북미 종전선언 방안 괜찮아”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얼굴)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연내 서울 답방의 기본적인 여건은 조성된 형국이다. 이제 공을 넘겨받은 김 위원장이 한 달도 안 남은 올해 안에 답방을 결행할지 이해득실을 따지며 고민해야 하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을 최종 결심한다면 우선 국제사회에 약속을 지키는 정상국가 지도자의 이미지를 과시하는 장점이 있다. 비핵화 협상에 대한 미국 내 강경파의 회의론을 어느 정도 불식시키면서 결과적으로 대북 제재 완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목표를 설정할 수도 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3일 서울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먼저 하고, 이후 내년 1~2월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여기에 문 대통령이 합류해 종전선언을 한다고 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답방은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는 북한 최고지도자’라는 역사적 이벤트가 되기 때문에 그 자체로 남한은 물론 전 세계에 미치는 ‘임팩트’가 엄청날 것이고 ‘매력 공세’는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도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지도자가 서울을 방문한 적이 한 번도 없어서 답방이 이뤄진다면 그 자체로 세계에 보내는 평화적 메시지, 비핵화 의지, 남북 관계 발전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일 위원장도 못 지킨 서울 답방 약속을 아들인 김정은 위원장이 지킴으로써 대내외적 권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울 답방을 통해 미국에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선언을 지키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초청하면 언제든 가겠다는 메시지도 전달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북한 내 군부 등 강경파의 반대는 김 위원장의 답방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탈북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는 최근 블로그에 “김정은 주변의 고위 간부들은 ‘원수님 내려가시면 안 됩니다. 남조선놈들이 무슨 짓을 할지 어떻게 알겠습니까’라면서 열띤 충성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한 내 보수 강경세력의 반대 등 예측할 수 없는 돌발 변수를 감수해야 하는 것도 김 위원장으로서는 리스크다. 경호와 안전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답방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물을 얻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뭔가 그럴듯한 반대급부를 얻어내야 최고지도자가 수십년간 적대시하던 남한 땅에 간 명분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은 올해 비핵화를 대내외적으로 공표하는 대대적인 국면 전환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군부 강경파 등 내부 반발 세력을 설득하고 억눌러 왔다”며 “내년 신년사에서 자신의 성과를 내세워야 하는 김 위원장이 올해 안으로 북·미 관계에서 일정한 진전이 없을 경우 연내 서울 답방을 통해 북·미 관계의 교착상태를 남북 관계의 진전으로 덮어버리는 상징성을 취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연내 답방이라는 고차방정식을 실행으로 이끌 최선의 호재는 북·미 협상 호전이다. 홍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북·미 협상이 진전된 후 서울 답방을 해 남북 경협에서 진전된 합의를 이루는 것”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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