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미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427
  • 새달 한·미훈련 유예되나 북·미 실무회담 따라 결정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다음달로 예정된 연례 한·미연합훈련이 유예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 당국은 일단 계획된 대로 훈련을 실시한다는 방침이지만 북·미 간 회담 추이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軍 “회담 뒤 조정·축소될 수 있어” 군 관계자는 6일 “북·미 실무회담이 끝난 뒤 훈련 계획 발표 여부를 결정해야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기존의 방향대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라며 “실무회담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어 조정의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미는 현재 연합지휘소연습(CPX)인 키리졸브(KR) 훈련을 다음달 4일부터 2주간 실시하는 것으로 잠정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실기동훈련인 독수리(FE) 훈련도 명칭을 변경해 대대급 정도의 훈련으로 축소해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북·미 실무회담의 성과가 나오고 미국 측의 상응 조치가 있다면 연합훈련의 내용, 규모, 일정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추가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성과없을 땐 美전략자산 전개 가능성도 반면 회담이 난관에 봉착할 경우 연합훈련에서 미군의 전략자산이 전개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 “만약 외교 과정이 실패한다면 우리는 컨틴전시(비상대응 계획)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직까지 양국은 훈련 계획에 대해 발표 일정과 방식 등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지난달 말 양국이 훈련 계획에 대해 발표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이번 주 개최될 북·미 실무협상 결과를 지켜보자는데 공감해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 미국 측에서 북·미 정상회담 준비로 훈련 발표 결정이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발표 방법과 시기를 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한반도 운명 가를 3주… 힘받는 ‘촉진자 文’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기로 확정되면서 한반도 문제의 ‘운전자’이자 ‘촉진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어깨가 다시 한번 무거워졌다. 앞으로 ‘운명의 3주’ 동안 북한의 추가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 간 교집합을 어떻게 끌어내느냐에 비핵화 프로세스의 명운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지난해 1차 정상회담이 북·미가 큰 틀에서 공감대를 이루는 상징적 성격이 강했다면 2차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의 불가역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목적의식이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6일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 확정과 관련해 “이제 베트남에서는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의 발걸음을 내딛기를 바란다”고 말한데서도 절박함이 묻어난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북한의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가 평양에서 벌이는 실무회담이 끝난 이후 문 대통령의 역할은 1차 정상회담 때처럼 대화테이블이 중간에 엎어지는 국면이 오지 않도록 ‘상황관리’는 물론 정상회담 직전까지 양측의 이견을 중재하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앞서 워싱턴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 회담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서훈 국정원장이 워싱턴을 비공개 방문하고 비건 특별대표가 방북을 앞두고 지난 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난 것도 중재 행보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건 특별대표가 북한에서 돌아오면 어떤 형식으로든 청와대, 외교부 등과 긴밀한 정보 공유가 이뤄질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정상 간 소통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부자들은 어디에 투자할까?…10명 중 4명 ‘달러채권’ 등 해외채권형 상품

    부자들은 어디에 투자할까?…10명 중 4명 ‘달러채권’ 등 해외채권형 상품

    자산 1억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들이 올해 투자 유망상품으로 달러채권 등 해외채권형 상품을 꼽았다. 연간 목표 수익률은 3~5%대 중수익으로 잡았고, 주식·펀드·채권 등 단품에 집중했던 과거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달러자산이 포함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분산 투자하는 방법을 선호했다. 삼성증권은 6일 자산 1억원 이상 고객 10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고액 자산가 투자계획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자 중 53.9%는 올해 금융시장 전반에 대해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의 경우 국내외 모두 크게 회복된다고 예상한 응답자는 많지 않았다. 삼성증권은 미·중 무역분쟁과 기업 실적 부진 등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고 불확실성이 계속된다고 우려하는 자산가들이 많아서라고 설명했다. 이에 자산가들은 금리형 자산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 올해 유망 자산으로 해외채권형 상품을 꼽은 자산가가 4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주식(17.1%), 원자재(16.1%), 이머징주식(12.9%), 국내주식(9.7%)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달러자산 중에서는 달러채권을 가장 선호한다는 응답자가 32.3%나 됐다. 경기가 나쁠 때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하면서 한·미 금리 역전으로 국내보다 높은 금리까지 누릴 수 있어서다. 달러채권 외에는 달러현금(24.0%), 달러예금(18.4%), 미국주식(13.4%) 등을 꼽았다. 김범준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전략팀 수석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확장 국면이 조만간 끝나거나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고액 자산가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만약 글로벌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가면 달러채권은 원화 약세와 채권 강세의 두 가지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자산가들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달러채권을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올해 투자자산의 연간 기대 수익률은 3~5%로 예상하는 자산가가 32.3%로 가장 많았다. 기대 수익률을 5~7%라고 답한 자산가는 24.9%, 3% 미만은 17.1%, 7~10%는 11.5%, 10% 이상은 10.6% 등이었다. 삼성증권은 “안전자산에 투자하면서 금리에 ‘+α’ 수준의 중수익을 기대하는 자산가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투자에 필요한 정보로는 ‘포트폴리오 개념의 종합자산 배분 전략’을 꼽은 응답자가 53.5%로 절반이 넘었다. 김 수석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안전자산을 반영한 포트폴리오 투자에 관심이 높았다”면서 “과거 해외 주식이나 펀드 등 단품 투자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자산배분 관점의 투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앞에선 ‘초당적 협력‘, 뒤에선 쌍욕한 트럼프

    앞에선 ‘초당적 협력‘, 뒤에선 쌍욕한 트럼프

    미국 의회 국정연설에서 야당인 민주당에 초당적 협력을 요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뒤에서는 민주당 주요 인사에 대해 노골적인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국경장벽 건설과 무역전쟁 등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민주당을 겨냥해 “초당적 행동”을 촉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 문제와 국경 장벽 건설이 당파적 이해가 아닌 미국 시민의 도덕성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하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국정 연설을 생중계한 미 방송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과 장벽 문제를 언급할 때마다 입을 굳게 다물고 냉담한 모습을 보이는 민주당 의원들을 잇달아 클로즈업했다.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초당적 협력을 앞세운 것과는 달리 정작 사석에서는 민주당 측을 겨냥한 노골적인 발언을 내놓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TV 앵커들과 오찬을 하면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 대해 “더러운 XX”(nasty son of a bitch)라고 욕설했다고 보도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장벽 예산을 반대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척 원내대표와 낸시 팰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을 백악관에서 만난 자리에서 국경 예산 편성에 동의하지 않으면 정부를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시키겠다고 위협하는 등 슈머와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바보”(dumb)라고 깎아내렸다고 전했다.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랠프 노덤(민주) 버지니아 주지사에 대해서도 “기자회견에서 개처럼 헐떡거렸다”(choked like a dog)라고 표현했다. 다만 펠로시 하원의장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괜찮다는 취지로 다소 부드러운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지하철역에서 여대생 성추행하고 경찰관 폭행한 주한미군

    지하철역에서 여대생 성추행하고 경찰관 폭행한 주한미군

    주한미군 병사가 여대생을 성추행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을 발로 차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강제추행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북 칠곡군 왜관읍 캠프캐럴 소속 A(22) 병장을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병장은 전날 오후 8시 53분쯤 대구 동구청역 출구 앞에서 여대생의 신체 일부를 뒤에서 감싸 안은 혐의를 받고 있다. A병장은 또 “여성이 성추행 당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얼굴과 몸을 발로 걷어찬 혐의도 받고 있다. A병장을 현장에서 체포한 경찰은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에 따라 A병장의 신병을 주한미군 헌병대에 인계했다. 경찰은 미 헌병대와 일정을 조율해 조만간 A씨를 경찰서에 출석시켜 조사할 방침이다. SOFA 규정상 주한미군에 대한 조사는 경찰과 검찰, 미국 대표단의 협의를 거쳐야 하고, 미군이 출석 통보에 응해야 한다. SOFA 규정에 따라 미군의 공무집행 중 범죄에 대해서는 미군이 재판권을 행사하게 되어 있지만, 범죄가 공무와 직접 연관이 없는 경우에는 한국 사법당국의 재판권 행사가 가능하다. 범죄가 경미한 경우 미군의 요청에 따라 우리 사법당국이 이를 검토해 재판권을 넘겨줄 수도 있다. 그런데 주한미군이 중대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에도 미군이 한국 법무부에 재판권 포기를 요청하면 한국은 ‘호의적 고려를 해야 한다’는 규정이 SOFA에 있다. 이 때문에 주한미군 범죄 사건이 발생하면 미군이 한국 법무부에 재판권 포기 요청서를 보내고 법무부가 거의 대부분의 사건에 대해 재판권을 포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적발된 주한미군 피의자는 모두 1766명이다. 그런데 절반이 넘는 893명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다. 또 2014년 58.2%였던 검찰의 주한미군 범죄 불기소 처분율은 2017년 7월 70.7%로 늘었다. 우리에게 불리한 SOFA 규정을 개정해 기소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진들] 2000년 전 미라라고?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때의 50구 발굴

    [사진들] 2000년 전 미라라고?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때의 50구 발굴

    2000여년 전에 묻혔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온전한 미라 50구(具)가 발굴됐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260㎞ 떨어진 미냐 지역의 투나 엘-게벨 유적지에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기원전 305∼30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고대 이집트의 미라들이 2일(현지시간) 이집트 고대유물부에 의해 공개됐다. 이번 발굴은 이집트 고대유물부와 미냐대학 고고학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AFP는 “미라들은 2000년도 더 된 것이었지만 양호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에 발굴된 미라 50구는 투나 엘-게벨 유적지에서 9m 깊이에 있는 4개의 매장실(burial chamber)에서 발견됐다. 12구는 어린 아이들이었고, 6구는 개 등 애완동물이었다. 나머지는 성인 남녀여서 잘나가던 중산층 가족이 노예들과 함께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고고학자 모하메드 라가브는 “(미라가 된) 동물들은 그들 주인에게 무척 소중했기 때문에 함께 매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미라는 리넨에 싸여 바닥에 놓였거나 석관이나 목관에 담긴 채 발견됐다. 리넨에 싸여 따로 두개골만 발견된 것도 있었다. 주검들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모스타파 와지리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 사무총장은 묘지에서 이름을 찾지 못했다면서도 미라 제조법으로 판단할 때 이들이 어느 정도 중요한 신분이었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출토된 도자기와 파피루스 조각 등이 무덤의 조성 시기를 추정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 자동차 232조 발표 임박…수입차에 25% 관세부과할까

    美 자동차 232조 발표 임박…수입차에 25% 관세부과할까

    이달 17일쯤 발표될 예정인 미국 정부의 자동차 232조 보고서에 한국산을 포함한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가 적용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가 적용된다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이 한국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 자동차 산업 무역수지는 최대 98억 달러(약 11조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산업이 우리 수출에서 10% 가까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한국 경제에 또 하나의 악재가 생기는 셈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403만대로 2017년(412만대)에 비해 2% 감소했다. 특히 국내 자동차 생산은 2011년 466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생산량이 정체되다시피했다는 점이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미국 내 판매 부진으로 전년보다 47%나 급감한 21억 6000만 달러(약 2조 4200억원)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자동차 232조에 따른 25% 관세 부과는 국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업체들을 고사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국 정부가 25% 고율 관세 단일 부과 대신 3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웬디 커틀러 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대표는 지난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2019 글로벌 통상전쟁 전망과 대응과제 세미나’에 참석해 미국 정부가 ▶별도 협약이 없는 모든 수입차에 20~25%의 관세를 부과하는 1안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전기차·공유차 유관 기술에만 관세를 부과하는 2안 ▶1안과 2안의 중간 수준의 제재를 가하는 3안을 두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 정부는 민관 합동으로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 고율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미국을 방문 중이다. 그는 미 정부 핵심인사를 대상으로 자동차 232조 조사와 관련 한국의 입장을 재전달하는 등 ‘아웃리치’에 힘쓰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 FTA를 통해 양국 자동차 관세가 이미 철폐됐고, 개정 협상에서 미국 측 관심사항이 반영된 만큼 한국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에게 설 연휴란…세 번의 청와대 명절 풍경

    문재인 대통령에게 설 연휴란…세 번의 청와대 명절 풍경

    대통령은 명절이라고 해도 마냥 쉴 수가 없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두 번의 추석과 한 번의 설 연휴가 있었지만, 오롯이 국정운영 구상을 가다듬고 재충전하는 여유를 가진 기억은 없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문 대통령은 부산에 어머니 강한옥 여사(92)가 있지만, 지난해 설에는 세배를 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한반도의 봄’의 마중물 역할을 한 평창동계올림픽과 겹치면서 사실상 연휴를 반납했다. 4일 연휴 중 설 당일인 2월 16일을 제외하면 ▲설맞이 격려전화, 한·노르웨이 정상회담(15일) ▲평창올림픽 내외신 기자 격려방문, 자원봉사자 및 대회 관계자 격려방문, 쇼트트랙 경기 관람(17일) ▲내각 및 청와대 업무현안보고(18일) 등 서울과 강원도 평창, 강릉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것. 일정도 허락하지 않는데다 부산 어머니댁에 가려면 경호인력이 투입되고, 일부 통제가 이뤄지면서 직원과 주민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피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에 공개된 어머니댁 방문은 당선 직후인 2017년 5월말 첫 연차 휴가를 쓰면서 부산 영도를 찾은 게 전부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경남 양산 사저를 찾은 문 대통령은 이웃들도 모를 만큼 ‘조용히’ 영도를 찾아 어머니를 만났다. 취임 초 강 여사가 비교적 건강해 청와대에 들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장거리 이동이 쉽지 않다.대통령 부부도 세배를 받는다. 명절 당일 직계 자손은 물론, 다음날 청와대 실장·수석비서관들도 세배를 한다. 지난해 설 연휴 때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 3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관저에서 세배를 했다. 대통령 부부를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1·2부속비서관실 직원들도 삼청동의 한복집에서 옷을 빌려 입고 세배를 했다. 이전 정부에서도 청와대 고위참모들의 세배는 종종 있었다. 통상 직사각형 공간에 대통령 내외가 맨 앞쪽에 앉으면 참모들이 서열에 따라 ‘종대’로 앉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세배 풍경은 조금 달랐다. 지난해 설에 부속실에서는 기존의 종대 배치가 권위적이라고 생각해 ‘횡대’로 참모들이 앉을 방석을 깔아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마저 어색하게 여긴 김정숙 여사가 직접 배치를 바꿔놓았다고 한다. 대통령 내외를 정점으로 납작한 타원 모양으로 방석을 배치에 서로 바라볼수 있는 수평적 구조로 전환한 것이다. 의전 매뉴얼에 따르면 모든 공간의 좌석에는 ‘상석’이 있고 이면에는 ‘권력서열’이 있기 마련인데 이를 없애버린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지난해 설 당시 대통령 부부와 참모들이 맞절을 한뒤, 1만원씩 봉투에 담아 세뱃돈도 주셔서 웃음이 터졌던 걸로 기억한다”고 귀띔했다. 취임 후 맞은 세 차례의 명절 연휴 중 문 대통령이 그나마 휴식을 취한 것은 2017년 추석과 한글날까지 이어진 황금 연휴(9월 30일~10월 9일)가 유일하다. 당시에도▲도로공사 교통정보센터 방문 및 직원 격려, TBS 교통방송 출연(10월 2일), ‘명절 없는 이들’ 격려전화, 정책실 업무현안보고▲안동 하회마을 방문(10월6일) ▲비서실 업무 현안보고, 현안 관련 내각보고(8일) ▲현안 관련 내각보고, 국가안보실 현안보고(9일) 등을 소화했다. 지난해 추석은 통째로 ‘스킵’했다. 추석 연휴(22~26일) 직전 한국 대통령으로는 11년 만에 방북(18~20일)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평양공동선언 및 군사분야 합의서란 성과를 일궜다. 곧이어 연휴와 겹친 23~2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 등 4건의 정상회담과 현지 언론(폭스뉴스) 인터뷰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첫 관문 넘은 남북 도로연결…경제성 따져봤더니

    첫 관문 넘은 남북 도로연결…경제성 따져봤더니

    남북 도로 공동조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최근 대북 제재 면제를 결정하면서 남북 도로 연결 사업에 추동력을 얻게 됐다. 이에 남북 도로 연결 사업의 비용과 편익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유엔 안보리가 남북 동해선 도로 북측 구간 공동조사를 위한 장비의 북측 반출에 대해 대북 제재 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이 지난해 4월 판문점선언에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기로 합의한 후 양측은 8월 경의선 도로 북측 구간 공동조사를 실시했다. 남북은 이어 동해선 도로 공동조사에 나서고자 했으나 미국 등 국제사회가 공동조사를 위한 장비의 북측 반출이 대북 제재 위반 소지가 있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조사가 미뤄졌다. 이후 정부는 지난달 17일 한·미 워킹그룹 화상회의에서 남북 도로 공동조사의 대북 제재 면제에 대해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낸 뒤 유엔 안보리에 제재 면제 신청을 해 면제 승인을 받았다. 이에 남북은 지난달 31일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서 도로협력 실무접촉을 갖고 동해선 도로 공동조사 추진 문제 등을 논의했다. 양측의 도로와 관련한 기준 등 실무 자료를 교환하고, 북측 관계자의 남측 도로 시설 시찰 등 향후 도로 협력 사항도 협의했다. 양측은 추후 이른 시일 내에 접촉 또는 문서 교환 방식을 통해 동해선 도로 공동조사 일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남북 도로 연결 사업의 비용과 편익은 북한에 고속도로를 얼마나 신설할 것인가, 기존 고속도로와 국도를 얼마나 현대화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14년 발표한 ‘주요 남북경제협력 사업의 전망과 경제적 편익’ 연구용역보고서에서 서해축 성장거점(개성~평양)을 핵심축으로 한 남북 도로 연결 계획을 구상하고 비용을 추산했다. 보고서는 “북한 서해축 구간에서 화물 및 여객 수송수요가 가장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이 밖에도 남포~평양은 북한 내부에서도 물동량 이동이 비교적 높은 지역이며 남포는 향후 한반도의 경제성장 거점으로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계획을 구상한 이유를 설명했다. 계획에 따르면 신설 도로 연장 비용은 약 16조 1280억원, 기존 도로 현대화 비용은 약 5조 7482억원으로 총 22조 8517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신설 도로연장은 약 3989.4㎞, 기존도로 현대화 구간은 약 3899.4㎞로 산정됐다. 대표적으로 서울과 평양을 연결하기 위해 문산(서울)~개성 고속도로 11㎞를 신설하는 데 약 1925억원, 기존의 개성~평양 고속도로 162㎞를 포장·보수하는 데 약 1085억원이 든다.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를 연결하는 기존의 평양~원산 고속도로 150㎞와 금강산~원산 고속도로 114㎞를 확장·개량하는 데 각각 1조 4145억원, 1조 750억원을 투자해야 한다. 위의 보고서는 계획에 따른 비용만 계산했을 뿐 편익은 추산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이 2017년 발행한 ‘북한 교통망에서 고속도로의 역할 및 구축효과 산정’ 보고서를 보면, 북한의 기존 고속도로 727㎞에 2200㎞를 추가 건설한다는 계획을 전제로 도로교통 부문 일자리가 남북한 합계 131만 1043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도 남한 1940만대, 북한 987만대로 증가해 자동차 부문에서도 남북한 합계 73만 73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아울러 1400억~1755억원의 통행비용 절감 효과 등 여러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인류 달착륙 50주년, 다시 막오른 지구촌 달 탐사 경쟁

    인류 달착륙 50주년, 다시 막오른 지구촌 달 탐사 경쟁

    1969년 7월 20일 미국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2012년 사망)이 ‘아폴로11호’에서 내려 달 표면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미국은 총 6차례 유인 달 표면 탐사 작업을 실시했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 대비 성과에 대한 부정적 여론 때문에 인류는 1972년 12월 아폴로17호를 마지막으로 다시 달에 가지 못했다. 지금까지 우주선을 달 표면에 착륙시킨 국가는 미국·러시아·중국 세 나라인데 그나마 러·중은 무인 우주선이었기 때문에 달의 표면을 밟고 돌아온 우주 비행사는 미국인 12명에 불과하다. 이들 중 현재 4명만 생존해 있다. 인류가 달 표면에 처음 발을 디딘지 50주년을 맞은 올해 들어 다시 세계 각국의 달 탐사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달이 1960~70년대보다 현재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08년 인도우주국이 발사한 달 궤도선 찬드라얀1호는 달 먼지에서 물 분자를 찾아냈고, 2009년에는 미국 엘크로스(LCROSS) 위성이 달에서 물의 존재를 확인했다. 특히 미국 연구진은 찬드라얀1호의 측정 자료를 다시 분석해 달에서 햇볕을 받아본 적이 없는 영구 음영지역의 약 3.5%에 얼음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달에서 발견한 얼음을 녹여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인류가 달에 거주지를 건설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최근 들어 주목할만한 사건은 지난달 3일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에 인류 최초로 중국 달 탐사선 창어(嫦娥)4호가 착륙에 성공한 것이다. 달은 지구 주변을 도는 공전 주기와 자전 주기가 27.3일로 같아 지구에선 달의 뒷면을 관찰할 수 없다. 이는 달 뒷면에선 지구가 보이지 않아 착륙하는 우주선이 지구로 전파를 보낼 수 없음을 의미한다. 착륙 과정에서 통신이 불가능하고, 앞면보다 험준한 지형 탓에 뒷면 착륙은 매우 까다로운 작업으로 여겨져 왔다. 미국과 러시아도 달 뒷면 착륙에 성공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창어4호의 성공은 중국의 ‘우주굴기’를 상징한다. 창어4호는 자체적으로 탑재한 월면차 위투(玉兎)2호를 활용해 달 뒷면의 지질층, 토양의 구성성분, 암석의 수분함량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7월에는 서해 중국 해역에서 달 탐사선 창어5호를 실은 창정(長征)5호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창어5호는 달 표면에 착륙해 달 토양 2㎏을 수집한 뒤 착륙선과 탐사로봇을 지구로 귀환시키는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토양을 분석해 중국은 2025년까지 달 기지를 세우고, 2030년 상주 인력을 파견하겠다는 계획이다.2010년대에 지구 저궤도 위성에 집중 투자한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20년대에는 달 사업에 역량을 대거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 달 탐사의 목적은 화성을 비롯한 먼 우주 탐사를 위한 전진기지로 달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NASA는 특히 현재 운영 중인 국제우주정거장(ISS)이 2024년까지만 유지된다는 점을 들어 2022년부터 우주인이 머물 수 있는 달 기지 ‘루나 게이트웨이’를 건설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는 우주비행사 4명이 상주하며 달 저궤도를 도는 우주 정거장이다. 2026년쯤 루나 게이트웨이의 일부를 완성한 다음 우주인이 상주하게 되면 이 곳을 전진기지로 활용해 2027년에는 화성에 보낼 무인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인도도 4월 말 인류 최초로 달의 남극에 찬드라얀2호를 발사하는 시도를 통해 달 탐사 경쟁에 합류하게 된다고 현지 매체 타임즈오브인디아가 1일 전했다. 찬드라얀2호는 인도의 두 번째 우주선이자 동력 착륙을 시도한 인도 최초의 달 착륙선이 될 예정이다. 인도는 2014년 세계에서 4번째이자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화성 궤도에 탐사선을 보낸 국가다. 이스라엘도 2월 중 첫 번째 달착륙선을 쏘아올린다. 이스라엘의 달 착륙 프로젝트는 정부 이외의 주체가 추진하는 첫 번째 달 착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민간 비영리 우주기술개발 단체인 ‘스페이스IL’이 맡는다. 스페이스IL은 미국의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팰컨9’에 달 착륙선을 실어보낸다. 이스라엘 착륙선은 중력이 약한 달에서 짧은 시간에 먼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엔진을 다시 분사해 공중으로 뛰어올라 500m의 거리를 점프하듯이 이동하는 독특한 기술을 시험할 예정이다. 민간기업의 달 여행도 활성화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9월 자사가 추진하는 세계 최초의 달 관광객으로 일본 2위 전자상거래기업 스타트투데이 창업자이자 최대 온라인쇼핑몰 조조타운 설립자 마에자와 유사쿠(44) 대표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마에자와 대표는 2023년 6~8명의 예술가와 함께 스페이스X의 차세대 우주선 빅팰컨로켓(BFR)을 타고 4~5일 정도 달 궤도를 돌아볼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뉴스분석]작심발언 쏟아낸 비건, 대북 압박 나선 듯

    [뉴스분석]작심발언 쏟아낸 비건, 대북 압박 나선 듯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북한 관련 토론회에서 북핵과 관련해 ‘포괄적 신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교적 과정에서 실패할 경우 비상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2월말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설연휴에 북측과 실무협상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대북 압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북·미 협상 실무대표인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 대학 월터 쇼렌스틴 아·태연구소가 주최한 북한 관련 토론회에서 “비핵화 과정이 최종적으로 되기 전에 우리는 (북한의) 포괄적인 신고를 통해 북한의 WMD(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의 전체 범위에 대해 완전히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핵심 핵·미사일 시설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접근과 모니터링에 대해 북한과 합의에 도달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핵분열성 물질과 무기, 미사일, 발사대 및 다른 WMD 재고에 대한 제거 및 파괴를 담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은 북한과 외교적 과정에서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컨틴전지(비상계획)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 모색’을 언급한 데 대한 대응격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당시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의연히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주권과 국가의 최고 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이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의 폐기 및 파기를 약속했다고도 했다. 지난해 평양 공동선언에 명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를 넘어선 비핵화 조치를 내놓도록 북한을 압박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하지만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임은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 쪽에서는 양측에 신뢰를 가져다줄 많은 행동을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또 “북한이 비핵화하기만 한다면 미국은 북한 및 다른 나라들과 함께 대북 투자를 동원하기 위한 최상의 방안을 탐색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실질적 비핵화에 대한 경제지원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그는 비건 대표는 이날 ”우리는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체제 전복에는 관심이 없다는 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비핵화 완료 전에는 대북 제재완화는 없을 것이라는 점도 재차 밝혔다. 한편, 최근 한·미 간 방위비 협상 결렬이 부각되면서 미국이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올리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국내에서 불거진 가운데 “(주한미군 철수 같은) 이런 트레이드오프(거래)를 제안하는 어떤 외교적 논의에도 관여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확인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달 말 2차 북·미 ‘핵 담판’...CNN, 베트남 다낭 유력

    이달 말 2차 북·미 ‘핵 담판’...CNN, 베트남 다낭 유력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이달 말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사실상 굳어졌다. 미·중 정상회담도 그 직후 개최될 가능성이 커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향한 빅딜이 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북한과 2차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에 대해 합의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회담은 2월 말에 있을 것”이라며 “다음 주 초에 (시기와 장소를)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장소에 대해 “여러분 대부분이 그 장소가 어디인지 알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면서 “그것이 대단한 비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언론 매체에서 베트남 하노이와 다낭이 유력한 회담 개최지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말이다. CNN은 1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장소가 베트남 다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2월 말에 북·미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며 “아시아 모처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정상회담의 기초 공사를 위해 이미 팀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 국무부 실사팀이 최근 베트남 하노이, 다낭, 호찌민과 태국 방콕을 동시다발적으로 방문했다. 실사팀은 하노이와 다낭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호찌민과 방콕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한 예비 후보지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노이와 다낭의 다수 특급호텔은 설 연휴 이후 월말까지 객실 예약을 아예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가 베트남으로 사실상 굳어지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이 이뤄지면 북미 정상회담의 무대는 하노이가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지만 국빈방문 후 다낭으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하노이에서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과의 무역 전쟁 해결을 논의하기 위한 미·중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연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고위급 무역협상을 위해 30~31일 이틀간 일정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2월말 중국 휴양지 하이난(海南)성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긍정적 입장을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미·중 정상회담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시 주석과 아마도 한 번 또는 두 번 만날 것이다. 시 주석과 만날 때는 모든 사항이 합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정상회담 시기와 관련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과도 연계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하다”라고 답변해 그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그는 “우리는 아직 그것에 대해 논의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90일 시한부로 진행되는 미·중 무역협상의 마감 시한이 3월 1일인 점을 감안하면 2월 말에 북·미, 미·중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릴 수 있다는 의미다.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미·중 정상이 무역과 북한 이슈를 한꺼번에 테이블에 올려놓고 담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3개월 만에 대좌하게 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무역 전쟁을 멈추고 90일간 협상을 벌이기로 한 바 있다. 중국측이 제안한 미·중 정상회담의 시점이 북미정상회담과 맞물려 있는 점과 함께 회담 장소 측면에서도 중국 측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하이난’은 북미정상회담의 유력 후보지로 꼽히는 베트남과 가까운 곳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서도 “가까운 장래에 나의 친구인 시 주석과 만나 오래되고 더 어려운 점들에 관해 논의하고 합의할 때까지 최종 협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뉴스분석]설연휴 ‘비핵화 협상’ 급물살타나

    [뉴스분석]설연휴 ‘비핵화 협상’ 급물살타나

    지난달 19~21일 스웨덴에서 남·북·미 합숙 협의가 있은 지 열흘만인 설연휴에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북·미와 한·미 간에 협의가 본격 시작된다.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3일 입국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고, 이후 비건 특별대표와 북한의 새로운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대사가 본격적으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에 나서게 된다. 설 연휴 내내 2월말 정상회담을 위한 빠른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국무부는 비건 특별대표가 이 본부장과 회담을 하기 위해 2월 3일 서울로 출장을 갈 것이라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북측 카운터 파트와 후속 회담들을 갖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라는 목표를 진전시킬 후속 조치, 지난해 1차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것들에 대한 추가 진전을 이뤄내기 위한 조치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전했다. 북·미는 1차 회담에서 북·미관계 정상화, 평화체제, 비핵화, 신뢰구축조치 등 4개 분야에서 합의 사항을 도출했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팀을 아시아 지역에 파견했다”며 양측 간에 경호·의전 논의는 이미 시작됐음을 시사한 바 있다. 1일 한국 외교부 관계자도 “이달 3일 방한하는 비건 특별대표와 이 본부장이 북·미 후속 실무협상과 관련해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4일 오전에 만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북·미 실무회담은 이르면 오는 4일 판문점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북측에서는 김 전 스페인 주재 대사가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대사는 국무위원회(한국의 청와대격) 소속으로 전략통으로 알려져있다. 그간 실무협상의 전면에 나섰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포함해 북한은 외무성, 국무위원회, 통일전선부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상회담까지 1개월 남짓 남은 상황에서 북·미가 어느 수준까지 조율해 낼 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북한이 선제적으로 내놓은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 미국이 어떤 상응조치를 내놓을 지가 가장 기본적인 의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남북 정상은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북핵의 핵심시설인 영변 핵시설 폐기가 가능하다는 문구를 평양 공동선언에 명기했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이 가장 원하는 대북제재 완화에 대해 아직은 움직일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일지가 관건인 셈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수차례 비핵화에 따른 북한의 밝은 미래를 언급한만큼 양측이 큰 틀에서 비핵화 청사진에 공감대를 이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와 날짜를 다음 주초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2월말 베트남 하노이와 다낭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주한미군 2만 2000명 이하로 감축 제한…美하원, 한·미동맹 지지 법안 초당적 발의

    北 비핵화 연계 견제… 앤디 김 의원 동참 미국 하원에서 30일(현지시간) 주한미군의 2만 2000명 이하 감축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이는 지난해 8월 같은 내용이 담긴 미 국방수권법(NDAA)보다 훨씬 구체적인 조건을 명시한 것이다. 더힐 등은 이날 미 하원에서 미 정부가 주한미군을 감축하려면 그 이유를 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입증하도록 하는 ‘한·미 동맹 지지 법안’이 발의됐다고 전했다. 이 법안은 톰 맬리나우스키(민주·뉴저지) 의원과 밴 테일러(공화·텍사스) 의원이 대표 발의했으며, 한인 2세 앤디 김(민주·뉴저지) 의원 등 공화·민주당 8명의 의원이 초당적으로 동참했다. 이번 법안에는 주한미군을 2만 2000명 미만으로 감축하려면 미 국방장관이 상·하원 외교·군사위원회에 ‘병력 감축 시 예상되는 북한의 반응’을 보고하도록 명시했다. 또 군사·경제적으로 한국·일본에 미칠 영향을 알리도록 했다. 여기에 한국이 한반도의 충돌을 막을 수 있는 역량을 가졌는지,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 한·일 등 동맹국들과 협의했는지 등을 국방장관이 의회에 입증하도록 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처리된 국방수권법의 ‘주한미군 감축은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해야 하고 국방장관은 이를 입증해야 한다’는 내용보다 훨씬 구체적 조건들을 제시한 것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와 주한미군 감축을 연계하지 못하도록 견제할 뿐 아니라 한·미 방위비 협상 압박 카드로 주한미군 감축을 꺼내지 못하게 하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리티지재단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이날 기고문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한·미 방위비 협상이 한·미 동맹에 심각한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미국은 합리적이고 점진적 분담금 인상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희생자가 된 가해자 ‘기억’들로 고발하다

    희생자가 된 가해자 ‘기억’들로 고발하다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독일 태생의 유대인 철학사상가 한나 아렌트(1906~1975). 그는 단지 독일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유대인 홀로코스트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이른바 ‘집합적 유죄’에 단호히 반대했다. 대신 개개인의 죄의 유무는 속한 집단이 아니라 인간 개인이 저지른 일의 내용과 결과에 따라 판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식민주의 집단학살, 홀로코스트, 인종청소, 조직적 성폭력 같은 반인륜적 범죄의 단죄와 처벌은 가해자들에게만 해당될까. 그 후손인 전후 세대는 책임에서 자유로울까. 반인륜적 범죄와 관련해 가장 큰 모순은 가해자와 희생자의 뒤바뀜, 혹은 뒤섞임이다. 특히 가해자와 공범자가 피해자로 둔갑하기 일쑤다. 역사의 영역에서 그런 모순은 문서 기록을 근거로 산 자가 죽은 자를 심문하고 재단하는 실증주의 탓에 발생한다. 그 방법론에 대한 회의와 개선의 목소리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기억 연구’다. 과거에 벌어진 복잡한 양상을 추적하려면 기억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대안이다. 임지현 서강대 사학과 교수도 ‘기억 연구’ 쪽을 택하고 있다. 그 지론은 이렇다. ‘전후 세대들은 과거사에 대한 직접적 책임은 없다. 하지만 과거사를 끄집어내 성찰하고 또 그 성찰의 기억을 지키고 끊임없이 재고해야 할 책임은 전후 세대에게 있다.’과거사 단죄 차원에서 가장 두드러진 가해자, 희생자의 전복 사례는 오스트리아에서 찾을 수 있다. 오스트리아인들은 스스로를 히틀러의 첫 번째 희생자로 여긴다. 그러면서도 히틀러 군대에 복무한 자국 병사들은 의무를 다했다거나 심지어 영웅적이었다고 말한다. 반면 히틀러 군대에서 탈영한 병사들은 전우를 버린 배반자로 몰아 댄다. 하지만 각종 통계는 인구 비율상 오스트리아인들이 독일인들보다 더 적극적인 히틀러 협력자였음을 증거한다. 폴란드도 마찬가지다. 나치 점령기 폴란드에선 숨어 있는 유대인을 밀고하거나 사냥하듯 잡으러 다니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그런데도 폴란드인이 홀로코스트 공범자였다는 사실은 ‘희생자 민족’이라는 역사적 이미지에 철저히 가려진다.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점은 민족, 국가에 한정된 ‘민족주의 기억’을 탈영토화하고 유대해야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개별적인 과거사 반성은 이제 기억의 공유와 연대 쪽으로 번지고 있다. 과거사의 단죄와 해결에서 실증적 사실보다 기억과 증언을 중시하게 된 첫 사례는 1961년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1906~1962) 재판이다. 유대인 학살을 지휘했던 아이히만 재판을 지켜본 연구자들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증언에 주목했고, 이를 계기로 홀로코스트 연구는 문서 자료에서 생존자 증언으로 중심이 서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기억 공유와 연대의 대표적 사례는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북쪽 작은 도시 글렌데일의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다. 가주한미포럼은 그해 7월 글렌데일 중앙도서관 앞에 동상을 세우고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을 촉구했다. 한국과는 전혀 상관없는 소도시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들어선 까닭은 무엇일까. 사정은 이렇다. 주민의 40%가 아르메니아계로 알려진 글렌데일에는 해외에서 가장 큰 아르메니아인 공동체가 있다. 그 아르메니아인은 19세기 후반, 20세기 초반 오스만제국으로부터 집단학살을 당한 ‘기억’이 있다. 저자는 이를 놓고 “아르메니아 집단학살의 기억이 글렌데일 아르메니아인들로 하여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에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만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 사례에 얹은 저자의 질문이 의미심장하다. ‘베트남 전쟁에서 벌어진 한국군의 잔학 행위엔 책임이 없다면서 왜 1945년 이후 태어난 일본의 전후 세대에게는 그들이 태어나기도 전 끝난 일본 제국주의의 잔학한 통치에 대한 책임을 묻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까. 저자 자신도 밝혔듯이 딱부러진 건 없다. 하지만 ‘곤혹스러운 과거 앞에 당당한 사람보다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람이 많은 사회가 더 건강한게 아닌가’라는 답을 던진다. “기억은 산 자와 죽은 자의 대화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북·미, 영변 핵시설 폐기에 우선 집중”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와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가 우선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북·미 간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외교부 관계자가 31일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먼저 (영변 핵시설 폐기를) 얘기했으니 영변에 집중하고 다른 것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오랫동안 영변이 북한의 모든 핵프로그램의 기본이자 중심이었기 때문에 이를 폐기하는 것은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아주 중요한 진전이라고 미국도 보고 저희도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북한은 남북 평양 공동선언에서 미국이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상당한 조치를 많이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대북 제재 관련 입장은 아직도 확고하다”며 현재로서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는 힘들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은 인도적 지원,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 등을 상응 조치로 검토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또 북한이 원하는 것은 대미 관계 개선을 통한 체제안전 보장과 인민의 생활수준 향상이라고 정리하고 “이 두 가지 모두 평화체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에서 평화협정 체결 문제를 미국에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는 한·미 방위비 협상 문제가 비핵화 협상과 연계될 가능성에 대해 “한·미 동맹 관련 사항은 한·미 간에 얘기하고 비핵화와는 연결시키지 않는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 관련 동향을 점검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글로벌 In&Out] 제2 북·미 정상회담, 서로 상응 조치할까/피터 워드 북한전문 칼럼리스트

    [글로벌 In&Out] 제2 북·미 정상회담, 서로 상응 조치할까/피터 워드 북한전문 칼럼리스트

    북한과 미국은 제2차 ‘조·미 수뇌상봉’을 2월 말로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단계적인 ‘조선반도의 비핵화’라는 것을 지난 6월에 개최된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는데, 이 문구와 관련하여 논쟁이 지속됐다. 12월 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한 측이 공개한 ‘조선반도 비핵화’의 의미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한반도에서 남한의 미국 핵우산과 미군의 철수를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핵무기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전제조건이라면 북의 모든 핵무기와 핵시설 제거의 대가로 미국이 내놓을 안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2017년 7월 북한 미사일 실험 이후 2차에 걸쳐 채택된 대북 제재는 수출 부문(석탄, 강철, 기타 금속, 수산, 의료, 파견 노동자)과 수입 부문(석유관련 상품), 해외 투자 금지였다. 이 제재는 아직 북한의 시장지표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즉, 북한 경제를 불안하게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북한 경제성장을 저하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선 비핵화 후 제재완화라는 구도에 사로잡힌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정계는 이제 기로에 서 있다. 많은 미국 정책전문가들과 미 의회는 북한을 쌍방 간에 합의할 상대라기보다 요구를 받아들여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동맹국들에 대한 불신감이 크고 동맹관계를 순 ‘거래관계’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타 미국 정계 세력과 다른 틀로 한반도의 핵문제를 보고 있고 한·미동맹도 ‘거래’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안보리를 통하여 제재를 제거하게 되거나 영구적인 완화를 할 경우, 비핵화 관련 합의내용을 실행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특별조건이 달린 일시적 완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트럼프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려고 ‘미군 부분적 철수’나 ‘전면적 철수’로 한국을 압박할 수 있다. 즉 시리아 미군 철수를 일방적으로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하면서 미군 철수를 선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런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에 크게 어필하겠으나 김정은 위원장에게 효과가 클지 알 수 없다. 표면상 미군 부분적 철수라도 얻어낸다면 북한의 최고 지도자에게 파격적 외교 성과로 보이겠지만, 경제에 총집중하겠다는 북한 정부는 대북 제재를 꺼내지 않을 리가 없다. 현재 문재인 정부도 남북관계 개선과 협력 사업 확대에 관심이 많다. 이런 만큼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지난 9월 남북 평양공동선언의 제재완화가 주요하게 논의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남북공동선언의 협력사업 이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력이 있는 핵시설 폐기 조치와 대륙간탄도미사일 조치에 대한 북한의 상응 조치가 나와야 할 것이다. 이것도 역시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영변 핵시설 영구적 폐기와 온갖 미사일 제조 시설 폐기의 범위 안에 있다. 핵시설 폐기가 사찰하에서 잘 이행되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이 재개되고, 서해지구 발전과 남북철도 사업도 부분적으로나마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런데 향후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의 핵무기 발전은 선거정치에 발목 잡힐 공산이 크다. 차기 미국 대선과 한국의 총선, 차기 대선까지 쭉 연결되어 있다. 북한의 추가 비핵화 조치와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한·미의 야권 반발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가 폐지되어 다시 남북과 북·미 관계가 교착상태에 머물 수 있다. 따라서 2020년 미국 대선 이전까지 남북은 최대한으로 많은 사업과 투자를 유도해 미국 측에서 매몰비용을 만들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단계까지 나가야 한다.
  • “美, 한국車 신기술에 고관세 부과 가능성”

    “美, 한국車 신기술에 고관세 부과 가능성”

    “무역법 232조 포함 범위 줄어들 것”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웬디 커틀러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부회장이 한국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미국 내 논의 범위가 신기술 관련 분야로 좁혀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커틀러 부회장은 또 미국 상무부보다 국방부의 입김이 강화되는 등 한국차 관세율과 안보 이슈 간 연관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상무부가 한국차 및 부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여부를 다음달 17일 결정할 것이란 전망 속에 나온 관측이다. 커틀러 부회장은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연 ‘2019 글로벌 통상전쟁 전망과 대응과제 세미나’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미국 상무부가 자국 내 수입차에 대해 ▲최고 25% 관세를 부과하거나 ▲ACES(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전기차·공유 차량) 관련 신기술을 제한하거나 ▲관세와 신기술 제어를 병행하는 방식을 고심 중이지만, 이 가운데 보호무역 기조가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고율 관세 부과 조치가 실현될 가능성은 낮게 본 것이다. 커틀러 부회장은 “무역확장법 232조하에 포함되는 내용 범위가 줄어들 것”이라며 신기술을 제어하는 쪽으로 미 상무부가 움직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어 “좀 더 중요한 역할을 국방부 쪽에 주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 전망은 최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 협상 중 불거진 한·미 갈등의 여파가 미국의 한국산 차량 고관세 부과와 연결될지를 토론하던 중 나왔다. 커틀러 부회장은 “미 상무부의 최종 결정이 어떤 방식이 될 지 아직 알 수 없는 만큼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도 “의회 승인이 없으면 무역확장법 232조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실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미국 양당의 초당적 합의 법안 제출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틀러 부회장은 “상무부의 역할을 줄이고 국방부 역할을 강화하는 것과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의회 승인을 받게 하는 것이 법안의 핵심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통상 현안과 관련, 커틀러 부회장은 “미·중 무역협상 외에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비준이나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상 등 통상 현안이 산적해 있다”면서 “미·중 통상협상은 진전이 있겠지만, 모든 분야에서 타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日, 헌법개정안에 영토 보존 조항 명기… 전쟁가능국 향한 ‘꼼수’

    올 4월·7월 선거 결과에 개헌 동력 달려 日방위상 “냉각기 필요… 상황되면 대화” 유엔사 통해 한·미·일 3자 회동 가능성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새해 정례 외교연설에서 6년째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부당한 주장을 이어 가는 가운데, 일본 자민당의 일본국헌법개정초안에 ‘영토 보존 조항’이 명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무력이 국가의 영토 보존 수단이라는 점에서 향후 영토 분쟁에 자위대를 동원하는 근거를 마련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자민당 홈페이지에 게시된 헌법 개정 초안에는 ‘국가는 주권과 독립을 지키고자 국민과 협력하여 영토, 영해 및 영공을 보존하고 그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제9조 3항)는 내용이 포함됐다. 국내 학계에서는 헌법에 영토·영해·영공에 대한 보전 의무를 포함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분위기다. 한국 헌법은 제3조에서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규정했지만 보전 의무는 없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어학과 교수는 “일본은 중국과 센카쿠 열도를 두고 분쟁을 벌이고 러시아와 홋카이도 북동쪽 4개 섬의 반환 협상을 추진하는 등 영토 문제에 대해 외교역량을 집중해 왔다”며 “결국 영토 보존은 말이 아니라 무력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9조 3항이 그대로 유지되면 독도를 포함해 영토 분쟁에 자위대를 동원하는 근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들어 한국 군함에 대한 4차례의 저공 위협비행이 일본 초계기의 활동 범위를 넓히는 상황에서 발생했고 6년 연속 독도 영유권을 부당하게 주장해 온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봤다. 일본 정부가 영토주권 대책실을 설치한 2013년부터 외무상이 독도 영유권을 해마다 주장하고 있다. 정부도 일본의 헌법 개정 움직임과 관련해 9조 3항을 주시하며 동향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시정방침연설에서 헌법 개정 문제에 대해 “국회 헌법심사회에서 각 당의 논의가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주문함에 따라 여야가 헌법 개정과 관련해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4월 통일지방선거와 7월 참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헌법 개정의 동력은 달라질 수 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이날 자국 기자들에게 한·일 간 방위 교류에 대해 “양측 모두 여론의 동향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어느 정도의 냉각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고 NHK 방송이 전했다. 이와야 방위상은 “실시 가능한 교류는 전향적으로 진행하고 접촉이나 대화 기회를 통해 한국과 신뢰를 조성하고 싶다”면서 “전체 상황이 정리되면 고위급에서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관계개선을 위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회담도 모색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김태진 외교부 북미국장은 유엔군사령부(유엔사) 측 초청으로 마크 질레트 유엔사 참모장과 함께 30, 31일 요코다와 요코스카에 위치한 주일 유엔사 후방 기지를 방문한다. 대법원의 일제 강제노동 배상 판결, 일본 초계기의 저고도 위협 비행 등으로 한·일 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한·미·일 3국의 외교·국방 당국자들이 이때 일본에서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표면적인 목적은 주일미군 시설 견학이지만 미국이 중심인 유엔사를 통해 한·미, 한·일 당국자가 접촉하기 때문에 미국이 한·일 간 소통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한·미·일 3자 접촉 가능성도 거론된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설] 한·일, 갈등 확산 행위 중단해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어제 국회(중·참의원) 시정방침 연설에서 한국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과의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국교를 정상화하는 것을 올해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연대하겠다고 언급했을 뿐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종군 위안부’ 문제로 갈등을 겪던 작년도 시정연설 때만 해도 최소한 ‘협력관계’를 거론했던 것에 비춰보면 올해는 한국 ‘패싱’(외면) 외교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도를 내보인 것으로도 보인다. 아베 총리는 작년 연설에서 미국, 중국을 차례로 거론한 뒤 “문재인 대통령과는 양국 간 국제 약속, 신뢰의 축적 위에 미래지향적이고 새로운 시대의 협력관계를 심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아베 총리의 지난해 연설은 한국에 대한 ‘의도적 홀대’라는 평가였는데, 올해는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고노 외무상은 ‘독도는 자국 영토라는 망언’과 함께 한국에 “국제적인 약속들을 지키라”며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표현이나 비판적인 언급을 모두 하지 않으면서 국내 여론과 한국과의 갈등 확산을 함께 피하려 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단 아베 총리가 시정연설에서 더이상의 갈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발언을 하지 않은 만큼 이제 양국 정부는 ‘차분하고 절제된 태도’로 현안들을 해결해야 한다. 외교당국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된 대법원 판결, 화해치유재단 해산 문제 등 갈등의 요인이 돼 온 과거사 사안에 대해 해법을 마련하려는 노력에 착수해야 한다. 초계기 레이더 갈등에 대해서도 양국 안보당국은 당분간 냉각기를 가진 뒤 재발 방지를 위한 협의를 재개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미 공조에 이상기류가 감도는 상황에서 한·일 관계마저 회복 불능이 된다면 북한 비핵화 문제는 큰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다. 양국은 공식·비공식 대화채널을 동원해 활발히 접촉해야 한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직접 나서 대화하고, 양국 모두에게 백해무익한 갈등 확산 행위를 중단하자는 데 한·일 정상이 합의해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