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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추미애 아들 ‘19일 병가’, 규정대로 했다…진료 서류는 없어”(종합)

    국방부 “추미애 아들 ‘19일 병가’, 규정대로 했다…진료 서류는 없어”(종합)

    “서씨, 병원 요양심의 안 받고 병가 연장 규정 위반 아냐”국방부가 1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 진료와 상관없이 병가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서씨의 경우 진료 관련 서류가 없어 병가 승인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군 “서씨 병가 기록은 있어 절차 따른 듯”“진료 서류는 없어 수사 통해 확인해야”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서씨의 병가와 관련된 기록이 있기 때문에 (19일 병가는) 절차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서씨의 경우 진료 관련된 서류가 현재 없기 때문에 (병가 승인이 적절했는지는) 수사를 통해 확인돼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지난 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지휘관이 구두 승인을 했더라도 휴가 명령을 내게 돼 있는데 서류상에는 그런 것들이 안 남겨져 있다”면서 “행정 절차상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었다. 앞서 서씨가 수술을 위한 입원 기간과 수술 부위의 실밥을 뽑기 위한 4일을 위해 19일간 청원 휴가(병가)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씨는 2017년 6월 5일부터 14일까지 1차 병가 휴가를 사용했고, 부대 복귀 없이 6월 15일부터 23일까지 2차 병가 휴가를 사용했다. 이후 24일부터 개인 휴가 4일을 사용해 27일 부대에 복귀했다.野 “진단서 한 장 없이 휴가 명백한 특혜·위법”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추 장관 아들 서씨의 2차 청원 휴가가 육군 본부 규정을 위반했다며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통상 청원 휴가를 10일 초과하면 군병원으로 입원 의뢰를 하게 되는데 서씨의 경우 이송으로 인한 병세 악화 우려가 없는데도 청원 휴가 신청이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특히 추 장관 측이 제시한 삼성서울병원 진단서와 관련, 진단서 발급일보다 2차 청원 휴가 시작일이 일주일가량 늦다며 “진단서 한 장 없이 휴가를 간 명백한 특혜이자 위법”이라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병원진단서 등 법적으로 필요한 근거 서류 제출 없이 추 장관의 보좌관이 군으로 연락, 휴가 연장을 압박해 서씨가 19일간 휴가를 다녀왔다며 ‘황제 복무’를 주장한 데 대해 “그런 적이 없다”며 보좌관에게 전화를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신 의원은 이후 당시 추 장관의 보좌관과 통화했다는 서씨의 상사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화를 건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인정했다.野 “휴가보다 일주일 늦게 발급된 진단서” 군 “본래 휴가 종료 후 진료 서류 제출하고 진료 관련 없는 기간은 개인 연가 처리해야”“부득이한 경우 지휘관이 청원 휴가 승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육군본부 내부 규정인 ‘환자관리 및 처리 규정’은 10일을 초과해 추가로 청원 휴가를 요구할 경우에는 군병원으로 입원을 의뢰하도록 돼 있다. 다만 질병이나 부상의 진단, 처치 및 수술에 있어 최소한의 기간이 10일을 초과하는 경우, 청원휴가일 이내 군병원 이송이 불가능한 중환자, 이송으로 인해 병세 악화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군병원의 심의를 거쳐 휴가 부여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추 장관의 아들인 서씨의 경우 입원해 무릎 수술을 받고 퇴원하는 데까지 3일이 걸렸는데, 추가 청원 휴가를 받기 위해 필요한 군병원 요양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쳤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수술 및 처치 기간이 10일을 넘지 않았고, 군 병원 이송이 불가능하거나 이송으로 인해 병세가 악화할 우려도 없었다”며 규정에 맞지 않는 청원 휴가 신청이 받아들여진 경위를 따져 물었다. 추 장관 측이 지난 6일 공개한 삼성서울병원의 진단서에 대해서는 “2017년 6월 21일에 발급받은 것으로, 2차 청원 휴가 시작일인 6월 15일보다 일주일 가량 늦다”면서 “2차 청원 휴가는 진단서 한 장 없이 받은 것으로 명백한 특혜이자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문 부대변인은 “본래 규정은 청원 휴가가 종료 후 진료 사항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해야 하고, 실제 진료와 관련 없는 기간은 개인 연가로 처리하도록 돼 있다”면서 “부득이한 경우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지휘관이 청원 휴가를 승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군 “2016년 이후 입원 안 한 현역병, 군 요양심의 받은 적 한 건도 없어” 국방부는 서씨가 군 병원요양심의를 받지 않고 병가를 연장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재차 규정 위반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문 부대변인은 “입원 중인 현역병이 요양심의 대상”이라며 “2016년 이후 입원하지 않은 현역병이 군 요양심의를 받은 적은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서씨가 입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병가 연장을 위한 요양심의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서씨가 두 차례의 병가 이후 사용한 개인 휴가(연가)의 인사명령이 사후 승인된 것에 대해서 “면담 기록을 보면 병가 종료 전 연가 사용이 승인됐지만, 인사명령이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연 경위는)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서씨의 군 생활에 육군 본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과 당직사병 A씨 등에 따르면 추 장관 아들 서씨는 1차 병가 신청 후 2차 병가 신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2017년 6월 25일 집에서 당직사병 A씨의 전화를 받았다. 김 의원은 서씨가 2차 청원 휴가 후 미복귀했을 당시 당직병이었던 A씨가 서울동부지검 조사에서 ‘서씨를 미복귀가 아닌 휴가로 처리하라는 지시를 한 성명불상 대위의 전투복에 육군본부 마크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육군본부 등 군 수뇌부에서 서씨의 군 생활과 관련한 외압을 행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秋 “송구하나 절차 어길 이유 전혀 없다” 한편 추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송구하나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다”며 “검은 것을 희다고 말한 적이 없고 검찰 수사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이 민주당 대표 시절 자신의 보좌관이 아들 부대에 전화해 병가 연장 요청, 자대 배치 및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청탁 등 핵심 의혹은 비껴가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추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보좌관이 전화를 한 사실이 맞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그런 사실이 있지 않다”고 답해 거짓말 논란도 불거진 상태다. 서씨가 복무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소속 관계자들은 언론 인터뷰와 검찰 수사 등에서 이런 의혹에 대해 폭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전 한국군지원단장인 이철원 예비역 대령도 실명을 걸고 의혹을 폭로했다.군 인사복지실 문건서 秋 민원 문의“부모님이 민원 넣으신 것으로 확인” 특히 미2사단 지역대 지원반장 이모 상사는 2017년 6월 서씨의 2차 병가 연장과 관련해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이라고 연대 통합행정업무 시스템에 기재한 사실도 국방부 문건을 통해 밝혀졌다. 언론에 공개된 군 인사복지실이 작성한 ‘법무부 장관 아들 휴가 관련’ 문건에서 추 장관은 “병가가 종료되었지만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아서 좀 더 연장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문의를 했다”고 적혀 있다. 또 문건에는 “본인(추 장관 아들 서씨)으로서 지원반장에게 묻는 것이 미안한 마음도 있고 부모님과 상의했는데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된다”고 나와 있다. 군 관계자는 민원을 한 부모는 추 장관이라고 밝혔었다. 서씨 측은 자신의 병가와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 등에 대해 발언한 군 관계자들을 허위사실 유포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국방부는 당정 협의 후 ‘추 장관 아들의 휴가처리가 규정상 문제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도 부인했다. 문 부대변인은 “정기 국회 대비해 매년 열리는 정기 회의에서 내년 예산, 대구 군 공항 등이 공식 의제로 다뤄졌다”면서 “당시 (국방부가) 국방 상임위원에게 법무부 장관 휴가 관련 법규를 설명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은 왜 ‘핵잠수함’을 원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은 왜 ‘핵잠수함’을 원할까

    바다 깊이 잠항 가능해 적 탐지 회피디젤 잠수함과 소음 비슷한데 ‘고속기동’원자로는 공간 33%만 차지…공격력 강화해외수출 영향 ‘잠수함 강국’ 타이틀에 날개핵연료를 사용하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 이른바 ‘핵잠수함’ 도입 여론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에 대응하기 위해 건조할 예정인 3600t급과 4000t급 차세대 잠수함을 핵잠수함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겁니다. 군은 지난달 핵잠수함 개발 가능성에 대해 “현 단계에선 말하기 적절치 않다. 적절한 시점이 되면 말하겠다”고 다소 아리송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 7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차세대 잠수함은 핵연료를 쓰는 엔진을 탑재한 잠수함”이라고 언급해 여론을 들썩인 터라 국민 관심은 더욱 집중됐습니다. ‘핵잠수함 개발이 가시화됐다’는 보도도 쏟아졌습니다. 소수이긴 하지만 반대여론도 있습니다. 엔진을 끌 수 없어 소음이 큰 데다 굳이 덩치가 큰 핵잠수함을 한반도 해역에서 운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소음이 큰 중국 ‘상급’ 핵잠수함이 2018년 일본 해상자위대에 탐지돼 이틀간 쫓기다 부상한 사례가 있습니다. 우리가 핵잠수함을 도입하면 북한은 물론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갈등만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우리도 비대칭 수단 ‘핵잠수함’ 갖춰야” 해군의 입장은 어떨까. 심승섭 전 해군참모총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핵잠수함은 장기간 수중 작전이 가능해 북한 SLBM 탑재 잠수함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격멸하는데 가장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밝혔습니다. 군 전문가들의 입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북한 SLBM 도발 대응 간담회’에서 “우리도 다른 비대칭 수단인 핵잠수함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표면적 이유만 언론에 종종 나올 뿐 우리가 도대체 왜 핵잠수함을 도입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 설명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해군이 왜 핵잠수함을 원하는지, 그리고 핵잠수함이 왜 전략적으로 유용한 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려 합니다. 방위사업청 차세대잠수함사업단 전투체계 개발담당인 장준섭 해군 소령은 올해 한국해양전략연구소 학회지에 ‘전쟁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른 잠수함의 역할 변화에 대한 고찰’이라는 보고서를 냈습니다.보고서에 따르면 잠수함이 적 잠수함을 잘 탐지하고, 반대로 적 함정에는 탐지되지 않으려면 바다 깊이 내려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수온이 감소하고 밀도는 높아져 음파가 아래로 굴절되는 특징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잠수함이 바다 깊이 내려가면 음파가 되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탐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런 측면에서 잠항능력이 뛰어난 핵잠수함의 유용성이 부각됩니다. 최신 디젤 잠수함은 AIP(공기불요추진) 체계를 갖춰 수주일 동안 잠항할 수 있지만, ‘스노클’(해상의 공기를 빨아들이고 배기가스를 밖으로 배출하는 것)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 과정에서 심한 소음이 발생하고 적에게 탐지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또 AIP로 잠항한다 해도 축전지를 사용해야 해 고속기동은 불가능합니다. 연료를 모두 소모하면 육상에서 재보급 받아야 합니다. 반면 핵잠수함은 물과 공기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어 스노클이 필요없고, 원자로로 강력한 추진력을 갖춰 상시적인 수중 고속기동이 가능합니다. ●“적에 탐지되지 않고 수중 고속기동 가능” 지난해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3500t 규모 잠수함을 기준으로 디젤 잠수함은 엔진, 발전기, 축전지가 차지하는 공간이 50%나 됩니다. 반면 핵잠수함은 33%에 그쳐 공간활용성이 매우 높습니다. 같은 규모라도 핵잠수함에 무기와 식품 등을 적재할 공간이 훨씬 더 크다는 겁니다. 핵잠수함은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디젤 잠수함보다 큰 규모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2~16개의 수직발사관을 탑재하고, 6~8개의 어뢰 발사관을 갖추는 등 디젤 잠수함보다 훨씬 뛰어난 공격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수전 임무’ 지원도 가능합니다. 6명이 탑승해 ‘수중택시’로 불리는 ‘수송용 추진기’(SDV)를 장착하면 됩니다.많은 분들이 꺼지지 않는 원자로의 소음이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40년 전에 디젤 잠수함과 동등한 수준에 올랐을 정도로 핵잠수함의 소음 저감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1959년 취역한 미 해군 최초의 탄도미사일 장착 핵잠수함(SSBN) ‘조지 워싱턴호’의 수중방사소음(URN)은 155dB 수준이었습니다. 최신 디젤 잠수함의 소음이 100~110dB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1981년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SSBN ‘오하이오급’은 100dB 수준으로 소음 크기를 줄였습니다. 속력은 디젤 잠수함과 비교해 최대 2배까지 낼 수 있는데 소음은 비슷하다는 겁니다. 적 추적과 어뢰 회피기동에도 유리합니다. 최신 공격형 핵잠수함(SSN) ‘버지니아급’도 1990대 개발 당시엔 소음이 115dB을 넘었지만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110dB 아래로 소음이 줄었습니다. ●왜 우리만 주변국 눈치를 봐야 할까 핵잠수함을 단순히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만 운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략 정보자산으로 미국 등과 공동임무를 통해 정보 획득 기능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핵잠수함을 개발하든, 개발하지 않든 북한과 러시아, 중국 등 주변국들은 지속적으로 전략자산 확대를 꾀하고 있기 때문에 ‘외교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주장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핵잠수함 개발이 ‘잠수함 강국’이라는 타이틀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1400t급 잠수함 3척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계약을 따냈는데, 수출액이 1조 1600억에 이릅니다. 지금 핵잠수함 개발을 시작한다고 해도 1척당 1조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과 7년 이상의 개발 기간이 필요합니다. 오로지 우리 힘으로 만들어야 해 상당한 난관이 예상됩니다. 미 해군 산하 해상체계사령부의 제임스 캠벨 프로그램 분석관은 지난해 전문가 토론회에서 “미국은 한국이 동맹국이라 하더라도 원자로 기술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급하게 나서진 않더라도 이제 ‘첫 발’은 떼야 할 시기는 왔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秋아들 휴가 승인한 예비역 중령 소환

    秋아들 휴가 승인한 예비역 중령 소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이 군 복무 시절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이 연일 터져 나오며 검찰의 수사도 시험대에 올랐다. ‘늑장·봐주기 수사’ 비판과 함께 ‘진술 누락’ 의혹을 받는 검찰로서는 수사로 의구심을 말끔히 없애지 못하면 수사팀은 물론 지휘라인까지 상당한 후폭풍에 직면할 전망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덕곤)는 10일 추 장관의 아들 서모(27)씨가 2017년 카투사 복무 당시 휴가 승인권자였던 예비역 중령을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서씨로부터 미복귀 보고를 받았다며 이 사건을 최초 제보한 당직사병 A씨를 비롯해 대위 2명 등 서씨가 복무한 미 2사단 지역대 소속 주요 참고인을 전날 재소환했다. 최근 서씨의 휴가 미복귀, 자대 배치, 통역병 선발 과정 등에 청탁이 있었다는 각종 의혹이 쏟아지면서 진척이 더디던 수사가 사실상 재개된 모양새다. 하지만 수사팀을 향한 여론은 차갑기만 하다. 야권에서는 지난 1월 배당된 이 사건을 동부지검이 사실상 8개월째 수사를 뭉개 왔다고 주장한다. 수사팀은 그동안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지난달 서씨가 진료를 받은 국군양주병원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당사자인 서씨에 대한 조사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추 장관 측 보좌관에게 서씨의 휴가 연장에 관한 전화를 받았다는 군 관계자의 진술이 조서에서 빠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검찰이 의도적인 부실 수사를 하고 있다는 논란도 일었다. 이에 야권에서는 연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특임검사를 임명해 공정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윤 총장은 그러나 시민단체 등이 추 장관과 서씨 등을 추가로 고발한 사건을 또다시 동부지검에 내려보냈다. 수사를 맡은 동부지검이 사건의 실체뿐만 아니라 수사 과정에 쏟아진 의혹에 대해서도 결자해지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검찰청 관계자는 “특임검사나 특별수사단 설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팀과 더불어 사건 지휘라인인 김관정(56·사법연수원 26기) 동부지검장의 부담도 막중해졌다. 김 지검장은 추 장관 취임 이후 대검 형사부장을 지낸 뒤 지난달 동부지검장으로 이동했다. 야권에서는 김 지검장을 친정권 인사로 분류하며 수사 공정성에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눈에 띄는 수사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김 지검장은 현재 수사 검사를 3명으로 증원했다. 또 이날 열린 형사사건공개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향후 수사 상황을 필요한 범위 내에서 예외적으로 공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참고인 재조사를 마친 수사팀은 추 장관의 보좌관과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국방부 장관의 정책보좌관 등 청탁 의혹에 연루된 인사들과 당사자인 서씨도 소환 조사할 전망이다. 또한 진술 누락 의혹에 대해서도 경위를 파악해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트럼프에 文 구속해달라” 美 청원... 송영길 “매국 넘어 노예근성”

    “트럼프에 文 구속해달라” 美 청원... 송영길 “매국 넘어 노예근성”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10일 미국 백악관 국민청원에 올라와 있는 ‘문재인 대통령 구속 청원’에 “매국을 넘어 노예근성이라 부를만하지 않겠냐”며 탄식했다. 이날 송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에 중국바이러스를 밀수하여 퍼트리고 한미안보를 위협하는 문재인을 구속기소하라는 백악관 청원이 있다는 말에 백악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청원인이 85만 명을 넘었다”고 말했다.이어 “10만 명 이상이 청원을 하면 답변하게 돼 있지만 (이는) 백악관의 관할도 아니고 답변대상도 아니다”며 “한국 극우세력들의 청원이 틀림없다”고 짚었다. 송 의원은 “청원 사유의 황당함은 제쳐두고, 엄연히 주권국가인 대한민국 대통령을 미국의 대통령에게 구속 기소해달라고 읍소하는 작태에 황망하기 이를 데가 없다”며 “처음에는 분노가, 그다음엔 비통함에 전신이 와들와들 떨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악관 홈페이지에 미국 내 모든 이슈를 제치고 이 청원이 1등이라니 이를 보고 미국 국민들이 느낄 황당함을 생각하니 치욕스러움에 얼굴이 벌개진다”고 개탄했다. 그는 “마치 조선 말 을사늑약에 앞장섰던 이완용이 양위를 거부하던 고종 앞에서 칼을 빼들고 ‘폐하, 지금이 어느 세상이냐’고 소리 친 것과 다름없다”며 “이 정도면 매국(賣國)을 넘어 노예근성이라 부를 만하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백악관에 청원을 올린 극우세력이야말로 주권국가인 대한민국에 칼을 겨눈 21세기판 이완용으로, 한미동맹을 넘어 한미합방으로 대한민국 주권을 미국에 갖다 바치려는 미친 영혼이 아니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작태”라고 비난했다. 송 의원은 “아무리 문재인 정부가 미흡해도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미국 대통령에게 구속기소 해달라고 탄원하는 세력들이 대한민국 태극기를 흔들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일장기를 흔들며 천황폐하를 위해 성전에 나가 사쿠라처럼 산화하라고 외치던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의 더러운 매국매족의 DNA와 피가 이들에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 중국 SMIC 제재 검토에…中 “미 국채 전량 팔 수도” 맞불

    美, 중국 SMIC 제재 검토에…中 “미 국채 전량 팔 수도” 맞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대표적 반도체 기업인 중신궈지(SMIC)를 거래제한 기업인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의 제재 속내가 중국의 ‘기술굴기’를 저지하기 위한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중국 관영매체는 미중 갈등 고조와 미 정부의 재정적자 증가에 대응해 미 국채 보유량을 전량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SMIC와 중국 인민해방군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SMIC가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국 기업은 SMIC와 거래 시 미 행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는 중국 기업은 최소 275곳에 달한다는 것이 로이터의 설명이다. SMIC는 2000년에 만들어진 중국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로 TSMC(대만)와 삼성전자, 글로벌파운드리(미국)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반도체 자립’을 목표로 내건 중국 정부에서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과학혁신판·스타 마켓)에 2차 상장해 우리 돈 9조원을 끌어 모았다. 아직까지 SMIC가 중국 공산당에 세계 각국의 개인 정보를 모아서 넘겼다는 증거는 없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SMIC를 제재하려는 것은 화웨이와 마찬가지로 5세대(5G) 통신 네트워크 시대에서 중국에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질세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5일 “중국이 보유 중인 미 국채를 모두 팔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정부가 보유한 미 국채는 1조 달러(약 1200조원) 이상으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중국은 미중 갈등이 본격화하자 미 국채 보유를 꾸준히 줄여왔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만 1060억 달러 상당의 미 국채를 처분했다. 시쥔양 상하이 재경대학 교수는 “중국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미 국채 보유를 점진적으로 8000억 달러(약 951조원) 수준까지 낮출 것”이라면서 “군사적 충돌 같은 극단적 상황에서는 전량 매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중국·홍콩을 달러화 결제 시스템에서 배제하는 등의 금융 제재를 가하면 미 국채 보유를 대폭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의 재정적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도 중국이 미 국채 매각을 고려하는 배경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진단했다. 중국이 미 국채 보유를 줄이면 미 국채 물량이 대거 시장이 풀려 세계 금융시장에 혼란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다음주 아세안회의서 ‘중국 때리기’ 예고한 美… 정부, 중립 지킬 듯

    다음주 아세안회의서 ‘중국 때리기’ 예고한 美… 정부, 중립 지킬 듯

    미국이 다음 주 아세안과 한·미·일·중 등 역내 국가가 모두 모이는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 ‘중국 때리기’에 나설 것임을 예고하면서 회의가 미중 갈등의 최전선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평화적 해결’이라는 원칙을 강조하며 중립적 태도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오는 9~10일, 12일 열리는 미-아세안,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메콩-미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코로나19, 북한, 남중국해, 홍콩, 미얀마의 라카인주(로힝야 사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갈등 현안인 남중국해와 홍콩 문제를 제기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은 지난 7월 외교장관회의 준비 회의인 고위관리회의(SOM)에서부터 미중 갈등 현안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SOM에 미국 대표로 참석했던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도 “중국 공산당은 이웃 국가를 괴롭히는 데 명백하고 심화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괴롭힘은 남중국해에서도 명확하다”, “중국은 해양법협약의 노골적인 위반자다”라며 직격했다. 한-아세안, 아세안+3(한·중·일), EAS, 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중 갈등 현안, 특히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역내 평화와 안정이 보장돼야 하며,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누구를 비판하거나, 누구하고도 관계를 불편하게 하는 상황을 피하고자 미중 갈등에 어떻게 건설적으로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우리의 원칙에 입각해서 발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회의들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역내 협력을 강조하고 경제 회복을 위해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한반도 문제에 대해선 대화 재개를 지지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전 보장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코로나19 백신 빨리 나올 수도” 뉴욕 증시 큰 폭 올라

    “코로나19 백신 빨리 나올 수도” 뉴욕 증시 큰 폭 올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민간 고용지표의 부진에도 코로나19 백신이 조기 개발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큰 폭 올랐다. 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4.84포인트(1.59%) 오른 2만 9100.5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4.19포인트(1.54%) 상승한 3580.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6.78포인트(0.98%) 오른 1만 2056.4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일선 주들에 10월 말 혹은 11월 초에 코로나19 백신을 보급할 수 있는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3차 임상시험 중간 결과가 압도적으로 긍정적일 경우 임상 시험을 일찍 종료하고, 백신을 조기 승인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스티븐 한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지난달 말 일부 외신과 인터뷰에서 FDA가 3상 시험이 마무리되기 전 백신을 승인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에 백신 개발을 발표하려고 무리수를 두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하지만 백신이 예상보다 빨리 상용화될 수 있다는 신호인 만큼 투자 심리에 힘이 실렸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170개국이 함께 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배포 프로젝트 ‘코백스’(Covax)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날 보도했다. 미국과 사이가 틀어진 세계보건기구(WHO)가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다는 이유에서다. WP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미국이 자국민의 건강이 걸린 문제를 놓고 정치적 도박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WHO는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제조, 배포를 위한 코백스 퍼실리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특정 국가가 백신을 독점하는 것을 막고 모든 나라가 공평하게 백신을 확보해 고위험군 환자에게 우선 투여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으로, 일본과 독일,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들 사이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한국 역시 이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미국의 경우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였으나 정부 일각에서 반대가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미국은 자국의 힘만으로도 충분한 백신 양을 확보할 역량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독자적으로 개별 제약사와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백신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WP에 “미국은 이 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해 세계 파트너들과 노력을 계속하겠지만 부패한 WHO와 중국의 영향을 받는 다자 기구에 의해 제약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코로나19 대응에서 발원지인 중국에 너무 기울어진 행동을 하고 중국 당국의 초기 대응에도 충분히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면서 지난달 WHO 탈퇴를 전격 통보했다. 하지만 이런 결정은 백신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기회를 없애 버리는 위험한 전략이라고 WP는 지적했다. 조지타운대에서 세계보건법을 강의하는 로런스 고스틴 교수는 “미국은 ‘혼자하겠다’(go-it-alone)는 전략으로 엄청난 도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트머스 가이젤 의과대학의 켄들 호이트 조교수도 코백스 불참을 보험 탈퇴에 비유하면서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볼 때 이것은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미국의 이런 독자 행동은 코백스 프로젝트의 목적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목적은 모든 국가가 백신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적은 비용으로, 가장 위험한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백신이 공급되게 하는 것인데, 미국이 독자적으로 백신을 대량 선점하면 다른 나라에 갈 물량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미국이 따로 계약한 제약사의 백신 개발이 성공하지 못해 백신을 구할 다른 선택권이 없게 되는 경우다. 전문가들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다른 나라가 코로나19로 인해 여전히 록다운 상태에 있다면 미국 경제 역시 회복되기 힘들다고 말한다고 WP는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178억원 잭팟 내 손에… PGA 왕중왕 결전 돌입

    178억원 잭팟 내 손에… PGA 왕중왕 결전 돌입

    1500만 달러(약 178억원)짜리 ‘잭팟’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이 4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나흘 열전에 돌입한다. 2007년 시작된 PO 시리즈 대회의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화두는 뭐니 뭐니 해도 ‘돈’이다. 첫해 4개 시리즈 대회 중 최종전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한 페덱스컵 챔피언에게는 커다랗고 네모난 유리상자 안에 달러 뭉치를 가득 채워 통째로 시상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올해는 유리상자는 아니지만 1400만 달러는 현금으로, 나머지 100만 달러는 연금 형식으로 적립된다.‘잭팟’은 페덱스컵 1위에 오른 우승자가 터뜨리지만 30명 출전 선수 중 누구 하나 섭섭하게 돌아서지는 않는다. 2위가 500만 달러(약 59억 3000만원), 3위는 400만 달러(약 47억 4400만원), 4위는 300만 달러(35억 5800만원) 순이다. 30위 꼴찌만 해도 39만 5000달러(약 4억 6800만원)를 챙겨 갈 수 있다. 이는 웬만한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우승 상금보다 많은 금액이다. 2차전 때와는 달리 페덱스컵 포인트 합계가 아닌 대회 성적으로만 챔피언을 가린다. 대신 BMW 챔피언십 결과 정해진 페덱스컵 순위에 따라 ‘보너스 언더파’를 차등 지급해 페덱스컵 상위 선수에 대한 ‘대접’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1위는 10언더파로 대회를 시작하고 2위 8언더파, 3위 7언더파 등의 보너스 타수를 받았다. 26~30위는 보너스 없이 이븐파로 대회에 나선다. 지난 1일 PGA 투어가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큰 ‘파워 랭킹’에서 1위에 오른 욘 람(스페인)이 올해 강력한 ‘잭팟’ 후보다. 람이 14번째 페덱스컵 최종전에서 우승하면 1500만 달러는 물론이고 더스틴 존슨(미국)을 끌어내리고 세계 1위 자리에도 오를 수 있다. 존슨이 파워 랭킹 4위에 오른 가운데 한국 국적의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임성재(22)는 21번째 우승 후보로 낙점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美 “中, 핵탄두 200기… 10년 뒤엔 2배 늘 것”

    美 “中, 핵탄두 200기… 10년 뒤엔 2배 늘 것”

    미국 국방부가 “현재 200기 정도인 중국 핵탄두가 앞으로 10년간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정부가 그간 숨겨 오던 중국의 핵전력 현황을 구체적 수치로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미중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중국 위협론’을 부각시켜 반중 여론을 키우고 남중국해와 홍콩, 대만, 무역 문제 등을 둘러싼 ‘신냉전’ 상황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의도다. 미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2020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이 핵전력 현대화를 추진함에 따라 200기 초반 수준인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10년 뒤 최소 갑절 넘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미국을 직접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하는 핵탄두는 100기에서 5년 뒤 200기로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지상·해상 위주 핵전력에서 공중발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 개발에 나서는 등 양과 질이 모두 발전했다고도 했다. 채드 스브라지아 미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는 “육해공 3대 핵전력 가운데 (육상·해상) 두 가지만 갖고 있던 중국이 이제 공군도 핵을 갖춰 완성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핵탄두 보유량은 러시아 4300기, 미국 3800기 정도다. 핵만 놓고 보면 중국은 미국의 상대가 못 된다. 그럼에도 미국이 중국 핵 능력을 이례적으로 강조한 것은 현재 추진 중인 중국 견제용으로 아시아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명분을 쌓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몇몇 재래식 군사 분야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능가했다”고 기술했다. 중국은 350척의 군함·잠수함을 보유해 양적으로는 해군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군함 293척을 보유한 미 해군을 넘어섰다. 중국의 지난해 공식 국방예산은 1740억 달러(약 210조원)다. 하지만 여기에는 연구개발과 외국무기 조달 등의 항목이 빠져 있어 실제로는 20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끝으로 보고서는 “중국이 북한의 체제 유지에 초점을 맞추지만 유사시 군사 개입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반도에서 현상 유지를 중시하는 동시에 북미 회담 재개도 장려하지만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신속히 북한 영토를 점유하고자 군사훈련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1961년에는 북한과 중국이 조중우호협력조약을 맺고 급변사태 발생 시 인민군이 한반도로 들어올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차별 항의집회 주도한 미 18세 소녀에 “경찰 야근 시켰다. 295만원 내라”

    차별 항의집회 주도한 미 18세 소녀에 “경찰 야근 시켰다. 295만원 내라”

    미국 뉴저지주의 18세 소녀가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집회를 평화적으로 열었는데 경찰의 야간 연장근무를 시켰다는 이유로 벌금 2500 달러(약 295만 7500원)를 고지 받았다. 잉글우드 클리프스에 사는 에밀리 길은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 30~40명이 참가한 집회를 90분 정도 열었다. 며칠 뒤 시장이 보낸 편지를 받았는데 열어 보니 경찰이 동원된 비용을 내달라는 내용이었다. 길은 수정헌법 1조에 보장된 권리를 누리는데 왜 돈을 내야 하는지 의아해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마리오 크란작 시장은 CBS 방송 인터뷰를 통해 도심에서 열리는 모든 개인 행사들, 예를 들어 자전거나 달리기 대회 등 경찰력이 동원된 행사들에는 늘 비용을 지불하게 했다고 해명하면서도 지금은 이 벌금이 취소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그 역시 헌법에 보장된 권리는 마땅히 존중돼야 한다며 이 점을 모두가 분명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길이 집회를 가진 이유로 꼽은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선 아무런 이견이 없으며 길이 또다른 집회 이유로 꼽은 저렴한 공동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국립중앙의료원·서울대병원 등의 의료인프라

    국립중앙의료원·서울대병원 등의 의료인프라

    지난 7월 1일 서울시와 국립중앙의료원은 현재 위치와 인접한 ‘미 공병단 부지’로 신축이전에 관련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기존 부지는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주변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문화, 숙박, 집회 시설 등의 용도로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런 흐름 속에 국립중앙의료원이 새롭게 들어서는 부지 인근은 서울대학병원과 함께 좋은 의료인프라를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일대에 오피스텔 ‘창경궁 루비온’(조감도)이 새롭게 들어선다. 창경궁루비온은 지하 2~지상 14층 규모로 단일타입 총 181가구의 오피스텔과 지하 1~지상 1층의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됐다. 창경궁루비온은 서울의 중심에 자리잡았다. 서울 고궁의 프리미엄급 조망과 광화문의 배후수요를 확보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종로3가 1·3·5호선 및 을지로4가역 2·5호선 등 4개의 중요 역세권에 위치했다. 특히 창경궁 루비온은 궁세권의 고궁 조망을 비롯해 남다른 조망권을 자랑한다. 일부 가구는 서울 남산을 일상에서 즐길 수 있고, 다른 가구 또한 서울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창경궁 루비온이 들어서는 지역은 풍부한 임대수요를 갖춘 곳으로 평가받는다. 국립중앙의료원서울대학교병원 부근에는 서울 3대 업무지구 중 하나로 현대그룹 본사, 보령제약 본사, 웅진, 더케이 손해보험 등의 대기업이 있다.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대학병원의 대학교수, 의사, 간호사 등 임직원 수요와 인근 대기업의 직장인 수요를 갖췄다. 오피스텔은 LG IoT스마트홈 시스템이 전 호실 적용되며 홈오토 시스템, 최첨단 보안시스템 등이 설치된다. 특히 가구별 특화설계를 적용하고 각종 가구와 가전 등을 빌트인 시스템으로 만들었다. 옥상에는 루프탑 정원을 조성했으며 친환경 태양광발전 패널을 달아 전기료도 줄여준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멜라니아,이방카를 ‘뱀’으로 불러”...백악관 꽃들의 전쟁

    “멜라니아,이방카를 ‘뱀’으로 불러”...백악관 꽃들의 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 관련 회고록이 연이어 출간되는 가운데 영부인 멜라니아가 의붓딸인 이방카를 ‘뱀’이라고 불렀다는 내용 등이 담긴 책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멜라니아 여사의 자문 역할을 했던 스테파니 윈스턴 울코프가 쓴 회고록 ‘멜라니아와 나’의 원고를 미리 입수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멜라니아와 트럼프의 전처가 낳은 딸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 보좌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은 이미 널리 알려진 상황이다. 울코프는 새 책에서 백악관 인사를 두고 내부 갈등을 겪은 뒤 이방카와 그 측근들을 향해 멜라니아가 ‘뱀’이라고 불렀다고 전언했다. 이들 모녀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의회 연설 당시 자리 배정을 두고 다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울코프는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제기됐던 ‘표절 연설문’ 사건의 배후가 장녀 이방카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표절 연설문’ 사건은 2016년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당시 멜라니아 여사의 연설문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의 연설과 비슷해 표절 의혹이 불거졌던 일을 말한다. 당시 사건은 연설문 작성자의 잘못으로 무마됐다. 하지만 울코프는 이에 대해 “만약 이방카가 릭 게이츠(당시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 부본부장)를 컨트롤하고 있고, 릭이 멜라니아의 전당대회 연설문을 썼다면 이방카가 그 배후에 있다는 의미인가“라고 적었다.울코프는 뉴욕 패션 위크 총감독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패션 모금 행사 ‘메트 갈라’ 기획자로 활동한 미 패션계 거물이다. ‘15년 지기’ 친구이기도 했던 울코프와 멜라니아의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회의 자금 유용 혐의 수사에 울코프가 휘말리며 악화됐다. 출판사인 사이먼 앤 슈스터는 이번 책이 ‘거의 파괴된 울코프’가 자신이 당한 ‘배신’에 대한 응답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회고록은 다음달 1일 출간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달 말 미일 국방장관 회담…한국은 사실상 불참 결정

    이달 말 미일 국방장관 회담…한국은 사실상 불참 결정

    정부가 지난 5월부터 추진했던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이 한국의 불참으로 이달 말에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국방부는 21일 “코로나19 영향과 각국의 일정으로 인해 한미일 모두에게 맞는 적절한 회담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며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오는 29일 미국령 괌에서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하자는 입장을 한국과 일본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지만, 한국을 제외한 미일 국방장관 회담만 이달 말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방부는 코로나19의 확산 등을 고려해 회담에 불참하는 방향으로 사실상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적 비상 상황에서 장관이 해외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고, 귀국 후 2주간 자가격리해야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지난 5월 정경두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 고노 다로일본 방위상이 참여하는 한미일 국방회담을 개최하자고 최초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과 에스퍼 장관의 전화회담은 지난달 개최됐다. 국방부는 “한미일 안보 협력이 중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3국 장관회담 개최 관련 미일 측과 긴밀히 협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과거 수차례 협의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내부사정으로 일정이 합의되지 않았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달 한미 국방장관 회담 당시에도 미측의 일정으로 회담이 예정보다 뒤늦게 성사됐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타도 한국? e스포츠 굴기에 나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타도 한국? e스포츠 굴기에 나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이 ‘e스포츠 굴기(崛起)‘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이 e스포츠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육성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e스포츠 최강국인 한국과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푸화(傅華) 중국 공산당중앙 선전부 부부장(차관)이 수도 베이징을 e스포츠의 허브(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e스포츠 베이징 2020’ 이니셔티브를 공식 발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이 지난 17일 보도했다. 베이징시는 앞서 지난해 말 “오는 2025년까지 베이징의 게임 산업 규모를 1500억 위안(약 25조 7500억원)으로 만들겠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 산업단지 조성, 게임연구센터 건설, e스포츠팀 육성 등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푸 부부장은 이날 “중국이 새로운 인프라스트럭처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사람들이 문화적 생산품을 소비하는 방식에 있어 패러다임적 변화가 일어남에 따라 e스포츠는 보다 많은 핵심적 신기술이 사용되는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스포츠는 중국 문화의 글로벌화를 위한 대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인프라스트럭처(新型基礎設施建設·New Infrastructure Construction)건설 프로젝트는 2018년 말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제시된 용어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강한 애착을 갖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5년까지 10조 위안(약 1716조원)을 투입하는 이 프로젝트는 ▲5세대 이동통신(5G) ▲데이터센터(IDC) ▲인공지능(AI) ▲궤도열차 ▲특고압설비 ▲전기차 ▲충전시설 ▲산업인터넷 등 첨단산업 육성하는 방안을 포함한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을 이용해 e스포츠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웨드부시 시큐리티(Wedbush Securities)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e스포츠 시장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런 까닭에 중국 당중앙선전부의 ‘e스포츠 베이징 2020’ 이니셔티브 선언은 ‘리그 오브 레전드 (League of Legends·LOL)월드챔피언 대회’(롤드컵)가 2년 연속으로 중국에서 열린다는 뉴스가 나온 직후 나왔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롤드컵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e스포츠 토너먼트 경기다. 당초 북미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년 롤드컵은 오는 9월 2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다. 더욱이 지난 5월 이후 올해 중국에서 진행될 e스포츠 행사만 20건을 넘어선다고 SCMP는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e스포츠 시장 규모는 2021년에 1651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상반기(1~6월) 온라인게임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3% 증가한 1394억 93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중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 늘어난 1046억 7000만 달러에 이른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충격이 컸지만 이동제한과 봉쇄 등 조치로 온라인게임은 오히려 수요가 증대하고 이용자가 확대하면서 매출이 급증세를 보였다고 SCMP가 분석했다. 상반기 중국 온라인게임 이용자도 2% 가까이 늘어나며 6억 6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은 이미 e스포츠의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다 코로나19 팬데믹 수혜까지 더해지면서 중국 e스포츠산업 성장세는 눈부실 정도다. 중국 게임산업연구원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0 상반기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상반기 e스포츠게임 판매 수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4.7%나 늘어난 719억 3600만 위안이다. 지난해 e스포츠게임 전체 수익과 2018년 전체 수익이 각각 969억 6000만 위안, 834억 4000만 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e스포츠 이용자도 지난해보다 9.9% 늘어난 4억 8396만명에 이른다. 3명 중 1명 꼴로 e스포츠를 즐긴다는 얘기다. 중국의 e스포츠산업 호황은 지난 3월 개막한 리그 오브 레전드 중국 프로리그(LPL) 봄시즌의 열기가 이를 방증한다. 당시 LPL 개막 생중계에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접속자가 1억 4000만명이고 봄시즌의 누적 웨이보 접속자는 23억 7000만명에 이른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언택트(Untact·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e스포츠의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은 셈이다. 중국 e스포츠가 급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중국 당국은 2016년부터 e스포츠 발전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당시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직접 모바일 e스포츠대회를 개최했을 뿐 아니라 e스포츠산업연맹을 설립해 적극적으로 지원했다.지방 정부 역시 두팔 걷고 나섰다. 베이징시는 지난 15일 ‘베이징 국제 e스포츠발전 대회’를 열고 e스포츠 전문가들과 산업 발전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베이징 스징산(石景山)구 한 관계자는 “스징산구의 e스포츠 발전을 위해 해마다 6000만 위안의 기금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수게임 업체의 임대료를 3년간 지원하고 프리미엄게임 개발을 위한 투자 지원 등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시 푸둥신구(蒲東新區)도 앞서 3년 내 50억 위안을 투자해 게임 및 e스포츠 산업을 육성할 계획을 내놨다. 기량이 뛰어난 e스포츠 선수에게는 ‘인재아파트’ 입주, 후커우(戶口·호적) 취득, 학교 입학 등 혜택을 우선적으로 부여하는 특혜도 주기로 했다. 중국 대기업들은 e스포츠 투자에 적극적이다. 중국 정보기술(IT) 공룡인 알리바바와 텅쉰(騰訊·Tencent)이 대표적이다. 알리바바는 2015년 자회사 알리스포츠를 설립해 e스포츠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e스포츠가 채택된 데도 알리바바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알리바바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뒤 e스포츠의 아시안게임 종목채택을 위해 힘썼고 e스포츠 국가 간 대항전인 ‘월드 e스포츠 게임스’(WESG)를 출범시키는 등의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텅쉰도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2015년 ‘리그 오브 레젠드’를 개발한 미 게임업체 라이엇게임즈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고 중국 LPL를 롤의 최고 리그로 만들기 위해 자본을 퍼부었다. 2017년 발표한 ‘e스포츠 5개년 계획’에 따르면 텅쉰은 1000억 위안을 투자해 리그 및 토너먼트 유치를 위한 경기장 건설, 예비 선수 육성에 총력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기업들의 지원에 힘입어 e스포츠관련 직업도 각광을 받고 있다. 프로선수를 비롯해 구단·에이전시·e스포츠게임 개발 등이 유망 업종으로 떠올랐다. 중국 인력자원 및 사회보장부에 따르면 e스포츠팀 5000여개, 프로게이머 선수는 10만여명에 이른다. 게임 파트너 등 관련 인력까지 합하면 e스포츠 종사자는 50만명이 넘는다. 올해 상반기에만 1600개가 늘어나는 등 e스포츠 관련기업은 1만개가 훨씬 넘고 이 중 90%는 설립된 지 5년이 채 되지 않은 스타트업들이다. 중국의 e스포츠 인재양성 교육도 확대했다. 중국 교육부가 2016년 ‘e스포츠 운동 및 관리’ 전공을 신설한 이후 e스포츠 관련 학과들이 앞다퉈 생겨났다. 명문 베이징대학은 e스포츠 과목을 개설했고 중국 촨메이(傳媒)대학이 e스포츠 디자인학과를, 상하이희극학원이 e스포츠 해설학과를 각각 설치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38개 대학·전문학교에서 e스포츠 관련학과를 개설해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1단계 미중 무역합의 무의미”… 대선용 ‘대란대치’ 전술?

    트럼프 “1단계 미중 무역합의 무의미”… 대선용 ‘대란대치’ 전술?

    홍콩 시민, 관련 신문·주식 매수로 투쟁빈과일보 모회사 주가 한때 2000% 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보수층의 반중 정서를 겨냥한 ‘중국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신이 직접 서명한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스스로 깎아내리며 무역 전쟁을 재개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미국의 회계기준을 지키지 않는 중국 기업들을 미 증시에서 모두 퇴출시키겠다고 압박했다. 올해 들어 미중 두 나라는 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대만 문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신장위구르 인권 탄압 논란 등을 두고 전방위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과 중국이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별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그가 올해 내내 자신의 치적으로 자랑해 온 터라 더욱 논란이 컸다. 두 나라는 2018년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 전쟁에 돌입해 2년 가까이 난타전을 벌인 뒤 올해 1월 극적으로 1단계 합의를 맺고 휴전했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을 추가 구매하고 미국도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낮추는 것이 골자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대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다. 지지율 만회를 위해 반중 여론을 규합하고자 1단계 합의를 파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합의가 깨지면 미중 관계는 미증유의 사태를 맞게 된다. ‘대란대치’(크게 어지럽혀야 크게 다스린다) 카드로 대선 판도를 흔들어 보려는 속내다. 이를 반영하듯 그는 “바이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중국과 북한이 미국을 자신들의 소유물처럼 대할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므누신 장관도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2021년 말까지 미 회계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해외 기업은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서 퇴출된다”고 밝혔다. 올해 6월 ‘중국의 스타벅스’로 불리던 루이싱 커피가 회계 부정 혐의로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기업들 때문에 미 투자자들이 피해를 본다”며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을 지시했다. 중국 기업들을 미 자본시장에서 배제하려는 의도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중국 최대 쇼핑몰 알리바바(시가총액 870조원)도 나스닥에서 쫓겨날 수 있다. 시장의 혼란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거들었다. 그는 ‘보수정치행동회의’와의 화상 대화에서 홍콩의 대표적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가 전날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자 “심히 걱정스럽다”며 중국 당국을 비판했다.한편 사주가 체포된 빈과일보는 11일자 1면에 창업주의 체포 사진을 싣고 “계속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로이터통신 현지 특파원은 이날 새벽 2시부터 몽콕 등 홍콩 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이 빈과일보를 사기 위해 장사진을 이뤘다고 전했다. 빈과일보는 이날 평소의 다섯 배인 50만부가 팔렸다. 모회사인 넥스트디지털 주가도 급등했다. 지미 라이가 체포된 10일 0.075홍콩달러(약 11.4원)까지 떨어진 주가는 이날 한때 1.61홍콩달러까지 오르며 저점 대비 2000% 넘게 폭등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광복절 아침, 네 번째 원코리아 국제포럼 한-미 화상회의로 개최

    광복절 아침, 네 번째 원코리아 국제포럼 한-미 화상회의로 개최

    광복절 아침 일찍, 한반도의 ‘시계 제로’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을 찾는 온라인 국제 포럼이 열린다. 2020 원코리아 국제포럼이 15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6층 벨·뷰 스위트에서 온라인 포럼 형식으로 열린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여파에 북핵 협상 교착으로 남북관계마저 얼어붙은 상황, 한국 정치의 양극화와 극단적인 진영 대립 등으로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난맥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시기에 한국과 미국의 동북아시아 전문가들이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게 됐다.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설립자 겸 의장이 주제강연에 나서고,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창설회장, 윌리엄 파커 미국 동서연구소 이사, 휴야 왕 중국과 세계화연구센터 창립회장, 짐 풀린 글로벌피스재단 세계회장,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김충환·서인택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 상임의장 등이 참여한다. 미국과의 시차 때문에 조찬 포럼 형식으로 열리며 코로나19 때문에 예년에 견줘 적은 규모로 열려 정책입안자, 언론인, 시민사회 지도자들로 초청 범위를 한정했다. 원코리아 국제포럼은 2017년 11월 미국 워싱턴 DC의 링컨 코티지 등과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과 전경련회관에서 각각 ‘한반도 위기 해법 모색’과 ‘원코리아 실현을 위한 경제개혁 전략’을 주제로 첫 포럼을 열었다. 이듬해 6월에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통한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같은 해 11월에는 워싱턴의 카네기과학연구소에서 ‘한반도 통일을 위한 전략적 프레임워크의 전환’을 주제로 개최했다. 지난해 8월 14일에는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한반도 통일의 역사적 기회-비전, 리더십, 그리고 실천’을 주제로 세 번째 포럼을 열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中 ‘틱톡’ ‘위챗’ 퇴출·홍콩관리 제재·… 트럼프 자충수 되나

    中 ‘틱톡’ ‘위챗’ 퇴출·홍콩관리 제재·… 트럼프 자충수 되나

    므누신·나바로, 틱톡 인수 여부 놓고 충돌WSJ “트위터도 틱톡 인수에 뛰어들 듯”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중국 때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고 중국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과 ‘위챗’을 제재한 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과 홍콩의 관리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시켰다. 1979년 수교 이후 두 나라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양국이 너무도 밀접하게 연계돼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미국에도 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 등 홍콩과 중국 고위관리 11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지난달 1일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을 강행한 데 대한 보복 조치다. 홍콩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과 테레사 청 법무장관, 샤바오룽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주임과 뤄후이닝 홍콩연락판공실 주임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미국 비자를 받을 수 없고 미국 내 자산도 동결된다. 그러자 홍콩 정부는 8일 “미국의 조치는 파렴치하고 비열하다”고 반박했다. 람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는 겁내지 않을 것”이라며 “내 미국 비자 유효기간은 2026년까지다. 미국에 갈 생각이 없으니 스스로 말소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홍콩 문제를 담당하는 뤄 주임도 “해외에 한 푼도 없다 보니 제재해 봐야 헛수고 아니겠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100달러(약 11만 8000원)를 부쳐 (의도적으로) 동결 자산을 만들 수는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홍콩 당국은 9일 “이번 발표 때 람 장관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신상털기’가 시작됐다”며 미 행정부를 고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대만을 방문했다고 대만 EBC방송이 전했다. 에이자 장관은 미·대만 단교 뒤 대만을 방문한 미 행정부 최고위급 인사다. 미 고위 관료의 대만 방문은 2014년 지나 매카시 환경보호청장 이후 6년 만이다. 중국이 불가침의 성역으로 여기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의도적으로 훼손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를 자극하려는 의도다. 블룸버그는 “미 행정부의 끊임없는 ‘중국 때리기’가 대선 정국에서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반전을 모색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나빠진 상황을 지렛대 삼아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선이 끝나는 11월까지 지금과 같은 ‘준전시’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몰아치기식’ 조치가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미중 양국은 ‘샴쌍둥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서로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완전한 단절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를 입증하듯 워싱턴포스트는 8일 “최근 백악관에서 므누신 장관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틱톡 인수 여부를 두고 언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안에서도 중국 정보기술(IT) 업체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9일 “미 행정부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중국 대표 SNS 위챗을 차단하면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불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SNS 업체 트위터가 틱톡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의 미국 사업을 금지시키려 하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틱톡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여기에 트위터도 뛰어들었다는 설명이다.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을 중단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가 미 기업이 중국에 뺏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회복시켜 주려는 의도임을 알 수 있다. 미국의 통신용 칩 제조사 퀄컴도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의 거래를 재개하고자 트럼프 행정부 설득에 나섰다고 WSJ는 덧붙였다. 화웨이가 삼성전자 등 다른 업체에서 대체품을 살 수 있어 제재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다.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방탄소년단,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美 ‘2020 밴 플리트 상’ 수상

    방탄소년단,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美 ‘2020 밴 플리트 상’ 수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밴 플리트상(2020 Van Fleet Award)’ 수상자로 선정됐다. 밴 플리트상은 미 8군 사령관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뒤 195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1995년 제정된 이후 매년 한미 우호관계 증진에 큰 업적을 세운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수상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음악과 메시지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영향력 있는 아티스틀 자리잡으며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특별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찰스 랭걸 전 연방하원의원, 살바토레 스칼라토 뉴욕주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박용만 회장)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있다. 한편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는 오는 10월 7일 온라인 갈라를 열 예정이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외신도 주목한 류호정 “오늘도 원피스 묻는다…착잡”

    외신도 주목한 류호정 “오늘도 원피스 묻는다…착잡”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복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외신도 관심을 보였다. 류호정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전날 심상정 대표와 함께 경기 안성 수해복구 활동에 참여한 사진을 올렸다. 류 의원은 “차 안에서 기자들의 전화를 받는다. 언론은 오늘도 ‘원피스’를 묻는다.내 마음은 더 착잡해졌다”며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주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심경을 밝혔다.미 CNN방송은 류 의원의 복장 논란을 전하며 “한국은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페미니스트는 여성으로서 힘든 곳이라고 본다”며 “여성은 직장에서 차별과 성폭력 및 괴롭힘, 불합리한 미적 기준에 반발해 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회 내 여성 의원 비중이 19%로 한국 입법부 역사상 가장 높지만 여전히 국제적 기준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여성 의원이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본회의에 참석해 비판받은 이후 한국은 직장에서의 여성을 향한 구시대적 태도와 직면하고 있다”며 이번 일이 성차별주의 논쟁을 유발했다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北 역사 기록할수록 주변엔 민폐…그래도 1000권까지 꼭 쓸 겁니다”

    “北 역사 기록할수록 주변엔 민폐…그래도 1000권까지 꼭 쓸 겁니다”

    김광운(61)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석좌교수는 북한이라면 절대 허용하지 않을 방식으로 북한 역사를 다시 쓰는 작업에 5년째 매진해 오고 있다. 2018년 처음 출간돼 벌써 80권째 발간된 ‘북조선 실록’이 그 결과물이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대한민국사를 연구하며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북한을 포함한 한국 현대사 자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았던 그는 20여년간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사실로서의 북한 역사를 재구성한 ‘지식 창고’를 짓고 있다. ‘승리와 영광’만을 기록하는 북한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김 교수는 평소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월화수목금금금’을 보내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북한대학원대 사무실에서 지난 3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완성된다면 우리 사회가 북한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처음 계획보다 방대해졌지만 힘이 닫는 데까지 계속 작업하겠다”고 했다.-다른 북한 역사서와 다른 점은. “북조선 실록은 1945년 8월 15일부터 하루하루 북한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자료를 묶은 편년체 사료집이다. 직접 수집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북한 잡지 등을 선별했고, 해외 자료까지 번역해 당시를 살았던 인민의 흔적과 파편을 모았다. 또 자료의 신뢰성을 판단해 선별하고 경우에 따라 해설과 각주를 붙여 종합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1차적으로 자료에 근거하고 편집자의 해석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열린 텍스트가 될 수 있다. 대표적 편년체 역사서인 조선왕조실록도 데이터가 정리된 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창작물로 소화하지 않았나. 북조선 실록이 완성된다면 현대사의 새로운 논쟁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왜 시작했나. “분단 체제가 70년이 넘은 마당에 북한 뉴스는 과잉이지만 역사적 지혜를 찾기 위한 접근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국책 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에도 북한사 전공 연구원은 없을 정도다. 흐름과 맥락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우리 시각으로만 북한을 해석하며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북한의 사료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졌고 그마저 빠르게 훼손되는 특징이 있다. 김일성 주석의 말을 담은 김일성 전집이라고 해도 간행 시기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 해방 직후 김일성 당시 수상은 ‘소련 인민군이 조선을 해방했다’고 연설했지만 50년대 중반 이후 소련과의 관계가 틀어진 뒤에 나온 판본에는 ‘자력으로 해방했다’고 바뀌는 식이다. 돌이켜 보면 국사편찬위에서 근무하며 해외에서 한국 현대사 자료를 모으기 시작한 게 계기가 된 것 같다. 북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정리하는 곳이 없다 보니 더 시간이 지나기 전에 나라도 필생의 업으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자료는 어떻게 모았나.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등을 가리지 않고 북한 자료가 있다고 하면 찾아갔다. 중국은 도서관 한쪽에서 책을 팔기도 했고, 러시아도 1980년대 말~90년대 초 구소련 해체기에 문서관에서 문서를 팔았다. 지금은 각국이 문화재라며 반출을 금지하는 문서들을 그 짧은 시기 동안 들고 올 수 있었다. 노동신문 등 주요 신문도 결호 없이 모았고, 몇십 권 정도밖에 인쇄되지 않은 당중앙조직위원회 결정집도 확보했다. 그중에는 통일부 북한자료센터, 국내 대학 도서관 등에 없는 자료도 있다.” -북조선 실록을 읽으면 무엇을 알 수 있나. “북한 역사를 들여다보면 뉴스가 만든 고정된 이미지를 깰 수 있다. 예를 들면 지금도 북한이 기념하는 1946년 보통강 개수 공사 관련 자료를 검토하면서 북한 사회의 복잡성을 느끼기도 했다. 평양 한복판을 흐르는 보통강에 홍수가 나자 처음에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 그런데 일부 가구에서 참여하지 않자 규칙을 제정해 강제하는 것으로 바꿨다. 몇 달 뒤엔 주민들이 김 주석에게 서한을 보내 ‘생물로서 최저한의 생활 보장을 간언한다’고 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처음에는 자율적인 조직이었으나 타율적인 강제로 성격이 달라진 측면이 있다. 결국 북한 사회도 어떤 목적과 의도를 가졌다기보다는 주어진 조건에 맞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단군 이후 38선 이북은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척박했던 땅이다. 핵 개발도 가난하고 작은 나라가 비대칭적인 군사·경제 대결 속에서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통제 사회의 특성상 공적인 언어를 달리 해석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언제나 인민을 앞세우지만 들여다보면 인재를 중시해 온 사회다. 계급보다 민족에 천착해 왔다. 남북이 언어는 같지만 분단이 길어지다 보니 통역이 필요할 정도로 달라진 부분도 많다. 이 책이 통역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사료에서 새롭게 드러난 점은. “실록에 6·25 전쟁 시기 북한이 매일 발표한 ‘일일 전투 상보’를 모두 실었다. 이를 종합하고 우리 측 ‘전투 일지’와 비교한다면 6·25 전쟁에 대한 퍼즐 맞추기가 가능해질 것이다. 또 북한의 보도와 비교하다 보면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부분도 보인다. 예를 들면 6·25 전쟁에 참전한 미8군사령관 월튼 워커 장군의 사망과 관련된 것이다. 그의 사망을 기리는 ‘워커힐’이라는 지명으로 기억되는 전쟁 영웅이다. 미국은 워커 장군이 1950년 12월 23일 오전 서울과 경기 의정부시 사이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는데, 막상 북한 노동신문은 23일자에 이미 워커 장군의 사망을 보도했다. 제작 절차를 고려하면 북한은 하루 전날에 이미 사망 사실을 알았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북한은 워커 장군이 열흘 전쯤 매복했던 부대에 의해 폭사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금으로선 어느 쪽이 맞는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논쟁이 될 수도 있다.” -북한에도 이런 책이 있을까. “이런 편년별 사료집은 없다. 앞으로도 당분간 나오지 않을 것이다. 노동신문에는 사건 사고 기사가 없지 않나. 물론 김일성 유일 체제가 제도화된 1967년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이후 북한 학계는 승리와 영광만을 기억하고 대중적으로 공유하고자 했다.” -완성 후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작업량이 방대해 처음에 계획했던 김 주석 사후 시점까지는 직접 다 끝내지 못할 것 같다. 처음엔 100권 정도만 내려 했는데 이제 겨우 10여년치 사료를 모았는데도 100권이 넘는다. 앞으로 건강이 허락되는 한 성실하게 작업해 1000권 정도 직접 정리했으면 한다. 이와 함께 국내외 협업을 통해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하려고 한다. 1차 작업이 북조선 실록 편찬 간행이었다면 이후 검색이 가능한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해 누구나 북한과 관련해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쉽고 편하게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책 작업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빌붙어 살아간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젊어서 한때는 남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어떤 시인이 ‘보학’(譜學)이라는 시에서 나에 대해 “칸트를 읽고도 운동권이 될 놈”이라고 했을 시절이다. 그 뒤엔 남들한테 신세나 덜 지고 살자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신세를 많이 지고 있다. 북조선 실록을 간행하는 선인출판사와 민속원출판사는 매년 각각 5000만원씩은 손해를 본다. 자료집 특성상 많이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5~6명의 직원들도 최저임금을 받으면서 일하고 있다. 북한 연구에 권위 있는 기관인 경남대의 박재규 총장이 지원해 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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