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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日 vs 北·中… 굳어지는 신 냉전

    韓·美·日 vs 北·中… 굳어지는 신 냉전

    오늘의 동북아는 천안함 사건 이전의 동북아가 아니다. 3개월 만에 극적으로 재연된 북·중 정상회담은 이 불가피한 사실을 자명하게 드러낸 ‘사건’이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의 추가 대북제재 발표를 코앞에 둔 시점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메시지는 수신처를 미국으로 하고 있다. 그것은 ‘너희가 그렇게 하면 우리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난 27일 북·중 정상회담은 단순히 남북문제가 아니라 동북아의 문제, 세계의 문제다. ●“美·日 행보는 中 견제용” 분석 천안함 사건이 일어났을 때 미·중은 둘 다 몸을 사렸다. 하지만 북한 소행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달라졌다. 미국은 전폭적으로 한국 편을 들면서 대북 응징에 팔을 걷어붙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을 주도했고 추가 대북제재 방침을 천명했다. 중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동해에 항공모함을 보내 군사훈련을 강행했으며, 다음달 초 서해 연합훈련을 예고했다. 미국의 진정한 의도는 지난달 23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전모를 드러냈다. 미국은 중국과 동남아 일부 국가 간 영토분쟁인 남중국해 문제에 끼어들어 사실상 반(反) 중국 진영에 가담했다. 미국이 급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서해에서 남중국해까지 만리장성을 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만했다. 지난 10일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담화도 ‘동북아의 시각’으로 들여다 봐야 한다. 간 총리는 ‘한국인’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북한과 중국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1995년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의 침략을 받은 아시아의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했었다. 간 총리의 담화는 한국과 북·중 사이에 선을 그어놓은 격이다. 최근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자리를 중국에 내준 일본으로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을 확실한 내 편으로 붙들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일본 정부가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표기한 올해 방위백서의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도 이런 의도의 연장선상에 있다. 중국은 천안함 사건 직후 ‘불량국가’인 북한을 편드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그래서 시종 모호한 자세로 일관했다. 하지만 남중국해 영토분쟁과 서해훈련 문제 등을 통해 미국의 의도가 선명해지자 이쯤에서 뭔가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한국, 대북관계 연착륙 과제로 한·미·일 대 북·중의 신(新)냉전 구도가 굳어진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우리한테 돌아온다. 그동안 한국 정부의 대북 압박정책은 중국이 북한을 돕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논리를 전제로 하고 있었다. 5·24조치로 남한의 지원이 끊기고 미국의 추가 대북제재까지 가세한다면 북한 정권이 내년 봄쯤에는 두 손을 들 것이란 기대도 일견 녹아 있었다. 그런데 만약 중국이 북한에 산소마스크를 씌워주는 쪽으로 돌아선다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은 원점에서 재고해야 할 처지에 직면할지 모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글로벌 시대] 중국의 욕망과 고민/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글로벌 시대] 중국의 욕망과 고민/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내 침대 옆에서 남이 코 골며 자는 것을 어찌 두고 보겠는가(卧榻之側, 岂容他人酣睡)” 송 태조 조광윤이 한 말이다. 마오쩌둥도 이 말을 인용했던 걸 보면, 커지는 힘을 써보고 싶은 중국의 욕망을 이보다 잘 표현하는 말은 없는 듯하다. 지금 중국에서 이 말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중국의 주요 언론에서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을 이 한마디 표현으로 압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미의 차이라면, 조광윤은 국내통일 과정에서 남당(南唐)을 복속시키기 위해 했지만 이제는 자국 영해범위를 넘어 공해상까지 적용범위를 확장해 외교문제로 비화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자국의 영향력 범위 안에 있다고 생각하는 서해(중국의 동해)에 미군이 드나드는 것은 명백한 영역침범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중국의 입장에서 미 핵추진 항공모함의 서해 출현은 베이징 등 주요도시가 작전반경에 들어가기 때문에 안보상의 위협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미국의 주요 세계전략 중 하나가 ‘중국포위전략’이라고 믿는 중국으로서는 최근 미국이 취한 일련의 조치가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볼 근거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즉, 미·일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남사군도가 미국의 주요 이해지역이라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발언과 베트남과의 연대, 림팩군사훈련에 인도네시아를 끌어들인 것 등은 모두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본다. 게다가 중국의 수도까지 미군의 작전범위에 들어가게 되자 중국은 매우 격앙된 표현을 거침없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방어개념의 표현은 거칠다 해도 주변국이 이해할 수 있지만, 조광윤의 어록을 국가간 외교안보관계에까지 내세운 것은 ‘중국위협론’을 스스로 부추기는 결과밖에 얻을 것이 없어 보인다. 이런 표현은 중국의 풍부한 역사문화를 자랑할 수는 있을지라도, 이제 할 말은 하고 필요한 일은 한다는 ‘유소작위(有所作爲)’전략이 상당히 공격적일 수 있다는 주변국의 우려를 확인시키는 역할을 할 뿐이다. 중국이 수세적 입장이었을 때 의도적으로 겸손한 자세를 취했던 ‘도광양회(韜光養晦)’전략을 폐기하고, 평화적 방법으로 강대국이 되겠다는 ‘화평굴기(和平屈起)’전략을 내세운 지도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주변국은 여전히 그 진실성에 대한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중국이 사용하는 영향력 범위라는 개념은 국경을 초월한 것이기 때문에 주변국들로서는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으로서는 억울한 면도 있겠지만 그것이 국제관계의 냉혹함이다. 그 냉혹함에 대한 절박성은 약소국가들이 더 크기 때문에 중국의 힘이 커질수록 더 큰 세력에 의지하게 된다. 바로 미국이 중국을 지렛대로 활용하여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군사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근거이다. 중국은 미국의 중국 포위전략에 왜 아시아 국가들이 협력하는지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남사군도 문제에 왜 미국의 개입을 원하고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지를 좀더 진지하게 봐야 한다. 이들 국가가 단순히 미국의 압력에 수동적으로 응하는 것은 아니다. 낯선 거한이 옆에 있으면 그 자체로 위축되고 불편한 것이 세상 이치 아닌가! 중국이 자신의 침대 옆에서 코 고는 다른 사람을 볼 수 없는 것처럼, 주변국들은 중국이 옆에서 마음대로 코 골며 잘까봐 두려운 것이다.  일본을 추월한 GDP, 미국에 유일하게 맞설 수 있는 국가 등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실제능력 이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 과장된 인식이 세계무대에서는 중국의 위상을 높이지만, 주변국가에는 중국에 기대야 하는 현실 속에서도 중국이 코 골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는 어려운 숙제로 되돌아온다. 중국은 한사코 G2(주요 2국)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보이기는 하지만, 실제 주변국을 안심시키는 행동은 없다. 자신의 힘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은 쉽게 표출할 수 있지만, 품위를 갖추면서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렵다. 화평굴기의 어려움이 여기에 있다. 중국의 고민이 깊어만 간다.
  • 후진타오, 김정일 수시동행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5일 이후 자취를 감췄다. 후 주석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기간 수시로 동행하면서 북·중 혈맹관계를 과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후 주석의 동정은 2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제이컵 주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일절 보도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 휴가차 동북 3성에 머물렀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미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허베이성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휴가를 보낸 후 주석이 또다시 휴식을 취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 ●“지린서 후 주석 봤다” 증언도 후 주석과 김 위원장은 27일 지린성 창춘(長春)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는 것이 유력한 분석이지만 전날인 26일 지린시에서 후 주석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지린시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베이산(北山) 공원을 함께 방문했다. 후 주석을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이 같은 날 오후 김 위원장 숙소인 우쑹(霧淞)호텔에서 비공식 회담을 마친 뒤 만찬을 하면서 가무단의 공연을 관람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北·中 동맹 과시 노린 듯 27일 창춘에서는 당국이 오전에 공항고속도로를 통제했고 오후에는 “후 주석이 창춘에 도착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오전 10시30분 숙소인 난후(南湖)호텔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하루종일 두문불출했다. 후 주석을 비롯, 중국 최고지도부도 호텔에서 나오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다. 호텔 주변에서는 마치 조지 W 부시 전 미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로 이명박 대통령을 초청해 하룻밤을 함께 보내며 한·미 동맹을 과시했듯 김 위원장과 후 주석도 혈맹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난후호텔에서 함께 묵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난후호텔의 일부 직원은 29일 “김 위원장은 9동, 후 주석은 6동에 묵었다.”고 말했다. 28일 김 위원장이 방문한 창춘의 농업박람회장 일부 직원은 “후 주석이 동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 사실이라면 후 주석은 김 위원장을 사흘 동안 수시로 만났다는 얘기다. 후 주석은 지난 5월 김 위원장의 방중 때 정상회담을 마친 다음날 김 위원장의 중관춘(中關村) 생명과학원 시찰에 동행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드러냈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귀국한 뒤 후 주석의 동정기사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고가 잇따랐던 동북3성 시찰과 김 위원장 면담 등이 함께 소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새달 서해서 실탄 훈련

    중국 인민해방군의 북해함대가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서해에서 실탄 훈련을 실시한다고 중국 국방부가 29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함대 본부가 있는 칭다오(靑島)시의 남동쪽 바다에서 가질 이번 훈련은 한국과 미국이 같은 달 서해에서 계획 중인 연합 대잠수함 훈련에 앞서 진행되는 것이다. 중국 측은 한·미 연합훈련에 거듭 반대입장을 표하면서 이에 나름대로 대응하겠다는 뜻까지 밝힌 바 있다. 중국 국방부는 그러나 성명에서 “이번 훈련은 함대가 평소 훈련장에서 실시하는 연례적인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은 지난달 25~28일 동해에서 실시한 ‘불굴의 의지’ 훈련에 이은 서해 훈련을 원래 계획보다 축소해 실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김정일, 카터 왜 따돌렸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26일 방중으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를 사면시키기 위해 25일 방북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이 결국 불발된 것으로 관측되면서 김 위원장이 던진 대미 메시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정부 소식통은 27일 “카터 전 대통령의 임무는 곰즈를 사면시켜 무사히 데리고 가는 것이었고 이를 수행했다.”며 “카터 전 대통령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6자회담 등 현안을 논의함으로써 북·미 간 고위급 대화가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그렇다고 해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구두친서’를 준비해 간 것으로 알려진 카터 전 대통령을 김정일 위원장이 외면하고 중국으로 향한 것은 미국보다 중국을 중시한다는 것을 보이며 무시전략을 썼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카터 방북을 원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만나지 않고 중국에 간 것은 미국에 대한 섭섭함과 불만을 나타낸 것”이라며 “북·중 연대를 강화하고 한·미가 북한을 고립시킨 것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가 아닌, 민간 차원에서 인도적 사면을 위해 방북한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나더라도 큰 소득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김영남 위원장과의 면담을 주선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대북 소식통은 “지난해 8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 2명을 석방시키기 위해 방북했을 때 미측에 모종의 기대를 하며 이들을 사면했으나 효과는커녕 북·미 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제재만 심해졌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터 전 대통령이 대신 김영남 위원장을 만나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향후 북·미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는 평가도 있다. 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영남 위원장은 카터 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조선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우리 공화국 정부의 의지를 표명”했으며 “특히 조선반도 비핵화는 위대한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세계를 지탱하는 정반대의 생각

    왜 새들은 좌우 날개로 함께 날아야 하는지, 좌파와 진보, 우파와 보수는 어떻게 다른지 쉽고 정확하게 짚어주는 책이 나왔다. ‘좌우파사전’(구갑우 등 14인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은 대립하는 양 진영의 목소리를 남북 관계, 한·미동맹, 노동시장 유연화, 영어 공용화론 등 22개 주제별로 차분하게 정리해 놓았다. 인간 승리의 위대한 모범으로 위인전에서 빠지지 않는 헬렌 켈러(1880~1968)가 설리번 선생을 만나 말을 할 수 있게 된 뒤의 이야기는 그가 어렸을 때만큼 잘 알려지지 않았다. 성인이 된 헬렌 켈러는 머리맡에 늘 붉은 기를 올려놓는 사회당의 좌파당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헬렌 켈러는 1913년 출간한 ‘암흑의 바깥으로’에서 미국 뉴욕과 워싱턴의 공장, 빈민굴을 방문한 경험을 “나는 노동자를 착취하는 공장, 빈민가 등의 비참함을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 냄새를 맡을 수는 있었다.”고 적었다. 빈민과 노동자, 장애인의 비참함이 그들의 게으름이나 무능력, 운명 따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사회의 계급구조가 세상을 좌우한다고 믿었던 헬렌 켈러는 반전운동, 노동운동에 앞장섰다. 미국이 자랑하던 위대한 ‘아메리카 드림’의 모델이 급진 좌파로 커밍아웃하자 당황한 대중매체는 그를 단지 장애인의 인권 신장에 앞장선 인류애의 상징으로만 묘사했다. 연방수사국(FBI)의 후버 국장은 그를 오랫동안 감시했지만 헬렌 켈러의 높은 명성 때문에 공개적으로 공격하지는 못했다. 헬렌 켈러는 ‘나는 어떻게 사회주의자가 되었는가?’란 글에서 장애인의 인권 신장을 위해서는 구조적 차별의 철폐가 가장 중요함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미국 서부영화의 단골 주연에서 존경받는 위대한 영화감독이 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고전적 보수주의 세계관을 갖고 있다. 약자인 여성을 아낌없이 감싸 안고(‘밀리언달러 베이비’), 친아들을 찾기 위해 어머니가 타락한 공권력과 싸우는(‘체인질링’) 등 그의 영화세계는 불평등을 인간의 존재조건으로 인정한다. 하지만 이 불평등한 인간들이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사회의 진보, 제도적 개혁의 약속 따위를 신뢰하지 않고 ‘황야의 무법자’처럼 홀로 자신과 가족의 생명, 자유 그리고 재산을 지키고자 투쟁한다. 총기와 재산 소유에 집착하는 것은 이것들이 개인의 생명,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필수적 수단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약자를 연민하고 감싸 안는 것이 강한 자가 지켜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고 믿는다. 헬렌 켈러와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고전적 좌파와 우파가 세상을 해석하는 세계관과 그 세계관에 근거해 현실을 헤쳐가는 정반대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대립하는 두 세계관은 민주주의를 움직이는 기본적인 두 동력이다. 좌파와 우파는 상대를 비판하고 서로에게 자극받으면서 지난 200여년간 세계를 지탱해 왔다. 우리가 좌파와 우파에 대해 알아야 하는 까닭이다. ‘좌우파사전’은 세상을 각기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두 정치적 프로그램의 경연을 살피면서 시대를 통찰하는 안목과 예리한 잣대를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은 “사회 문제를 생각하는 데에는 좌든 우든 치열한 논쟁이 있어야 진전이 있는 것이지, 중도 운운하며 중간에 덮으면 발전도 없고 많은 불합리를 덮어버리게 된다.”며 이 책이 치열한 논쟁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박원순 변호사는 “인터넷 정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고, 전문서적의 난해함을 벗겨낸 깔끔함이 있어 일반 생활인에게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아주 친절한 안내자’ 노릇을 할 것 같다.”고 추천사를 썼다. 시사평론가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좌우로 대립하는 양 진영의 목소리와 사상적 배경을 차분하게 정리해 놓았는데 토론만큼 생생할 수는 없지만 대신 독자가 고민하고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여지를 넓혀 놓았다.”고 평가했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는 “좌·우파가 필참해야 할 지도와 나침반”이라고 책의 성격을 규정했다.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우리 모두에게 한국사회 전체를 되돌아보면서 고민하게 하는 야심만만하고 논쟁적인 책”이라고 평했다. 3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3대세습 명분 확보… 대규모 경제지원 요청한 듯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 이틀째인 27일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중 정상 간 회동 내용이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지난 25일 미국인 사면을 위해 방북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외면하고 전격적으로 방중, 이례적으로 베이징이 아닌 창춘에서 후진타오 주석을 만난 만큼 긴급한 현안에 대한 깊은 협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은 먼저 지린성 지린시, 창춘 등 ‘김일성 주석의 항일활동지역’을 돌며 김일성-김정일-셋째 아들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의 정통성을 확보하는 행보를 보인 만큼 새달 초순 북 노동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후계 구도에 대한 협의와 함께 이를 공고화하기 위한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경제지원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대표자회에 앞서 김정은으로의 후계구도 구축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고 지지를 받으려면 중국으로부터 이를 뒷받침할 경제지원 등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대북 소식통은 “수해 등으로 인한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북한 인민들의 불만이 팽배한 상황에서 후계 구축에 대한 지지를 얻으려면 중국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지난 5월에도 중국으로부터 지원을 약속받았지만 미흡했다는 내부 지적에 따라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김 위원장이 급하게 움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후계자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이 이번 방중에서 김 위원장을 수행, 후진타오 주석을 만났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이 이미 후계자로 결정된 만큼 중국측 지도자를 알현하거나 인정 받을 필요는 없다.”며 “김정일 부자가 후진타오 주석을 만났다면 ‘사대주의’라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후계구도 결정에 대한 내부 상황을 중국 측에 알리면서 북·중 관계 발전을 위한 경제적·정치적 지지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천안함 사태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이어 미국의 추가 제재를 앞두고 6자회담 등 북핵문제를 협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지난 5월 초에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방중을 택한 것은 북핵문제와 관련, 모종의 결단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 측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국면에서 중국이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서라도 북측에 6자회담 복귀 등 전략적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도 생존 모색 차원에서 6자회담에 복귀하기 위한 북·미 대화 및 6자 예비회담 개최 등에 대해 북·중 정상 간 공감대를 형성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다웨이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의 최근 방북에 이어 한국 방문 결과에 따라 한·미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협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새달 초 한·미 연합훈련이 재개되는 상황에서 정치적·군사적 동맹을 강화하자는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부 “이란제재 조기 시행”

    정부는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에 동참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보고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에 독자적인 대이란제재 조치를 시행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한 구체적 제재안도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제재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특파원들과 만나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준비가 되는 대로 시행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며 이란제재 조기 시행 방침을 밝혔다. 천 차관은 “한·미 양국 관계기관 합동회의에서 유엔 안보리의 대 이란제재 이행과 관련된 우리 정부의 구상과 세부 사항을 설명하고, 제재의 내용과 적용 범위, 기준, 구체적 이행 절차, 법적 제도적 장치, 이행 주체 등을 협의했다.”고 말했다. 또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가 세부 이행지침, 방향 등을 좀 더 협의한 뒤 결정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차관은 이어 “다만 이란과의 경제관계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중에서 합법적 무역이나 경제관계를 보호하는 체제를 갖추느냐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정부의 이란제재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천 차관은 멜라트은행 문제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과 구상을 미국에 자세히 설명했다.”면서 “필요하다면 연장선상에서 더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한·미, 서울 멜라트은행 제재 협의

    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이 이끄는 한국 정부 관계부처 대표단이 25일(현지시간)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대북·대이란 제재 조정관 등 미국 당국자들과 만나 이란제재 문제를 협의했다. 정부 대표단은 외교통상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당국자들로 구성됐으며, 미국 측도 국무부와 재무부 등 이란제재와 관련된 부처 관계자 15명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에서는 미국 정부가 시행세칙을 통해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의 처리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차관 등은 멜라트 은행 서울지점에 대한 한국 금융당국의 자체조사 결과와 향후 처리 과정, 특히 국내법에 따른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 수위와 파급 효과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란제재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엄청난 파장에 대해서도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이란제재법 시행세칙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면서 이란제재에 적극 협력하는 나라들에 대해서는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 금지 조치를 면제해 줄 수 있는 조항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이란제재 동참을 재차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차관 등은 이날 협의를 바탕으로 26일 재무부 등 금융 관련 당국자들을 별도로 만날 예정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사설] 김정일 방중 한반도 급변정세 점검할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어제 방중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분위기다.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과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의 방한과 맞물려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3개월 만에 다시 이뤄진 그의 전격적인 방중은 북한이 다급한 상황에 직면한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게 한다. 대북제재와 수해 등으로 인한 경제적 곤경 해소를 위해 중국에 특단의 지원 요청을 했을 수 있다. 2주 후 열릴 노동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후계구도를 논의했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천안함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한 6자회담 재개 행보가 아닌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북한은 억류 중인 미국인 곰즈를 내세워 카터 전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인질외교’를 할 정도로 북·미대화와 6자회담 재개에 목을 매고 있다. 그가 이번 방중에서 중국 지도부와 만나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새 밑그림을 그렸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최근 남북한에 6자회담 관련인사들이 총출동하고 있는 것도 상황변화로 해석된다. 카터 전 대통령 방북시 영접 나온 인사는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고, 어제 방한한 중국 측 수석대표 우 대표를 만난 외교부 위성락 본부장 또한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다. 천안함 사건 후 강경하던 한·미 양국이 다소 유연해진 것도 변화의 조짐으로 읽힌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대북정책과 관련해 ‘신선한 대안’을 찾도록 했고, 우리 정부도 종전의 6자회담 재개 전제조건으로 내건 천안함 사과를 고집하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화국면으로 가려면 북한은 비핵화 의지부터 보여줘야 한다. 적어도 핵시설 불능화 조치 재개, 강제추방된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 복귀 조치 등의 선언을 해야 한다. 북한은 기대만큼 대화국면이 여의치 않으면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제3차 핵실험 등 돌발행동을 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좋은 시나리오, 나쁜 시나리오 등 여러가지 상황을 상정해 대응책을 마련할 때다.
  • [김정일 돌연 訪中] “北, 3단계 6자회담 재개방안 추진생각 있다”

    [김정일 돌연 訪中] “北, 3단계 6자회담 재개방안 추진생각 있다”

    한국과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26일 서울에서 2시간 30분에 걸쳐 ‘마라톤 대화’를 가졌으나, 회담 재개를 위한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반도 해빙 국면까지는 상당기간 더 시간이 필요한 분위기다. 이날 저녁 방한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수석대표는 외교통상부로 한국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찾아와 면담한 뒤 시내 모처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지난 16∼18일의 방북했던 우다웨이 대표는 위 본부장에게 “북한이 3단계 6자회담 재개 방안을 추진할 생각이 있더라.”면서 한국이 이에 응할 것을 설득했다. 3단계 방안이란 천안함 사건 이전인 올해 봄 중국이 제안한 ‘북·미 접촉→6자 예비회담→6자 본회담’의 수순을 말한다. 그러나 위 본부장은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대해 적절한 태도를 취하고,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야 회담 재개가 가능하다는 우리 정부의 종래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북한은 여전히 천안함 사건이 자기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한편 평화협정 체결을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우 대표에게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자신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제재가 부당하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화에서 우 대표는 한·미 연합훈련이 현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고, 위 본부장은 방어적 목적의 훈련에 불과하다고 안심시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정일 돌연 訪中] “뭔가 다급한 평양… 체제 불안 방증”

    2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격 방중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북·미 관계, 남북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등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은 그만큼 ‘다목적’이라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후계 및 경제 관련 지원을 받고 북핵 관련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는 등 진전을 보인다면, 6자회담이 재개될 수도 있고 남북관계도 대화로 가는 돌파구가 마련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교수는 이어 “우리 정부가 김 위원장의 방중 후 실질적 설명을 듣고 진의를 파악해야 한다.”며 “결과에 따라 당분간 대북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는 전략을 취하다가 일정 시점에 대화로 무게중심이 실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방문 중인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단둥에서 보니 북한 경제가 상당히 좋지 않다.”며 “북한의 이 같은 경제상황이 반영돼 긴급하게 중국의 협조 지원을 받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한·중·일 관계에 전반적으로 나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 데 중국과 협의하면서 상황을 유연하게 해결할 수 있는 계기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최고지도자가 3개월 만에 방중한 것은 북한체제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외부적으로도 불안한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나지 않고 방중했다면 상당히 위중한 현안 때문인데 수해 등 경제가 어려워 민심이 흉흉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지원해 줄 수 있는 곳은 중국밖에 없으니 급하게 간 것으로 관측된다.”며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의 최근 방북 후 최고위급 결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북한이 카터 전 대통령 방북을 정치적으로 활용한다면 미국에 대한 섭섭함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는 한·미가 북한을 고립시킨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북·중 연대를 강화하는 전략일 수 있다.”며 향후 북·미, 남북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미경·오이석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미 UFG훈련 막내려

    유사시 한반도 안전보장과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한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26일 2주간의 일정으로 끝났다. 컴퓨터를 이용한 지휘소훈련(CPX)인 UFG 연습은 16일부터 열흘간 진행됐다. 이번 연습에서는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비한 대테러 훈련이 민·관·군 통합으로 강도높게 진행됐다. 북한의 남침에 이은 방어와 공격을 통해 북쪽으로 향하는 시나리오에 따른 워게임(War Game)도 실시됐다. 이와 함께 북한의 핵과 미사일, 잠수함(정), 특수전 전력 등 비대칭 도발위협과 북방한계선(NLL) 및 군사분계선(MDL)에서의 국지도발을 반영한 위기관리연습도 이뤄졌다. 특히 워게임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남침을 일주일간 방어한 뒤 공격해 올라가 평양을 포위하는 데 성공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인도적”vs“돌출행동” 美서도 찬반 엇갈려

    “인도적”vs“돌출행동” 美서도 찬반 엇갈려

    미국 정부는 24일(현지시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여부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쏟아지는 언론들의 확인 요청에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북한 측은 이례적으로 이날 오후 카터 전 대통령의 평양 도착 사실을 즉각 공개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동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평양에 도착한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 측의 영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민간제트기를 타고 평양에 도착해 북한 외무성 김계관 부상과 리근 미국국장 등의 영접을 받았다. 카터 전 대통령은 공항에서 별도의 도착성명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며 기자들에게도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채 간단한 환영행사 후 승용차를 타고 모처로 이동했다. 신화통신은 북한 외무성 직원의 말을 인용, 카터 전 대통령 측과 북측이 방북 일정을 계속 협상중이며 언제 북한을 떠날지도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미국내에서는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인도적 차원에서 이번 임무를 수행할 적격자라는 평가와 동시에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는 ‘돌출 행동’을 할 수도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상존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방북이 앞으로 북·미 관계나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미칠 영향을 놓고 다양한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 천안함 사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에서부터 북한이 전직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정치적 선전물로 이용할 뿐이라는 비관적 견해도 잇따른다.결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정세가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미정책연구센터소장은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은 개인적 차원의 일이며 미국 정부가 이에 정책적인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이번 방북이 향후 북·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 특파원 kmkim@seoul.co.kr
  • ‘5·24조치’ 원칙 고수… 北 ‘백기’ 유도?

    정부는 왜 ‘채찍’을 내려놓지 않는 것일까. 정부가 좀처럼 대북제재 모드를 변환할 기색을 안 보이고 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을 계기로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은 빗나간 지 오래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서울 개최,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 방북, 우다웨이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 방한, 정치권의 대북 쌀지원 제안 등 ‘출구’로 유인하는 숱한 손짓들에도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외교가에서는 “정부의 동태가 기존의 패러다임으로는 해석이 안 된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정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G20 우리정부 약점안돼” 25일 A당국자의 얘기다. “한때 우리가 북한에 유화 제스처를 취하지 않으면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전술로 한국이 ‘왕따’가 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후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되자 그 다음에는 북한에 손을 내밀지 않으면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커질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 논리도 잘 먹히지 않자 이번엔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북한과 화해국면을 이뤄야 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이렇게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북한과 무작정 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명분만 바꿔가면서 일정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원칙을 허물면서 북한과 대화할 생각이 없다.” ‘원칙’이란 북한의 천안함 사건 사과와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말한다. 그래도 G20을 위해서는 뭔가 변화를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B당국자는 “기왕이면 G20을 좋은 분위기에서 하면 좋을 것이란 점은 우리도 인정하지만, 북한이 변하지 않는데 지금까지 고수해온 원칙을 무너뜨릴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G20이 북한에 대한 우리의 약점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美제재땐 北 내년 봄 못버텨” 제재 기조가 조금만 더 흔들림 없이 유지된다면 북한이 ‘백기’를 들 것이란 기대도 엿보인다. C당국자는 “남한의 5·24 조치가 유지되고 미국의 추가 대북제재가 본격 시행될 경우 북한은 내년 봄쯤 가면 더 이상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흥미로운 점은, 정부 내에서 대북기조에 관한 이견이 별로 감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정부가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이 북한에 주는 가장 나쁜 신호라고 생각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이 외교안보 라인의 입장에 전적으로 반영돼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김영남 “한·미 군사훈련 보복성전”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24일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핵전쟁 도발 기도’라고 비난하면서 “그에 대응한 초강경의 자위적 조치로 필요한 임의의 시기에 핵 억제력에 기초한 우리식의 보복성전을 개시해 침략자들을 무자비하게 격멸 소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혁명 영도’ 개시 50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 보고를 통해 “오늘 조선(한)반도에는 힘으로 우리 공화국을 압살하려는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의 무모한 침략전쟁 도발 책동으로 하여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최악의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우리 군대와 인민은 미제와 남조선 괴뢰역적 패당의 무분별한 핵전쟁 도발 책동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북한방송들은 전했다. ‘보복성전’ 주장은 북한 국방위원회가 지난달 24일, 동해상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 등과 관련해 “필요한 임의의 시기에 핵억제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보복성전을 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평안남도 숙천군 쌍운리혁명사적지에서는 김영춘, 리영호, 김정각 등 군 고위 간부들과 북한군 군종, 병종 사령관 등이 참가한 가운데 북한군 ‘육해공군 장병들의 결의모임’과 무도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모임에서는 북한군이 “당과 수령을 맨 앞장에서 옹호 보위하며 백두의 혈통을 총대로 이어나감으로써 경애하는 최고사령관(김정일) 동지의 선군혁명 영도사를 김일성 민족의 국보로 천만년 길이 빛내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日, 한국주도 PSI훈련 참가 검토

    日, 한국주도 PSI훈련 참가 검토

    일본 정부가 오는 10월 한국이 실시할 예정인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해상훈련에 호위함과 초계기 등의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PSI 참여국들과 결속을 다지기 위해 한국이 주최하는 PSI 훈련에 해상자위대의 호위함과 PC3 초계기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이 이 훈련에 참여하게 되면 한국이 주관하는 PSI 훈련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것이다. 일본은 다국 간 합동훈련이라는 틀을 이용해 한·일 간의 방위협력 강화를 꾀하는 동시에 북한의 무기 수출을 차단한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방부는 지난 6월21일 국회 국방위에 보고한 ‘현안보고’ 자료를 통해 10월 중 부산항과 인근 해역에서 PSI 해상차단(정선, 승선) 및 검색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훈련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호주, 싱가포르 등 아·태지역의 PSI 참여국들이 참가한다. 앞서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대령 등 장교 4명이 지난달 25일 동해상에서 ‘불굴의 의지’라는 명칭으로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을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에 참관인 자격으로 탑승해 지켜봤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오바마·후진타오 정상회담 ‘탄력’

    중국 외교부의 추이톈카이(崔天凱) 부부장이 미국과 차관급 정치대화를 갖기 위해 이달 말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가 24일 보도했다. 한·미 합동 군사훈련과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지난 두 달간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치했던 양국 사이의 첫 공식 접촉이라는 점에서 ‘외교적 접점찾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의 방북에 이은 한·미·일 연쇄방문,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곰즈씨 석방을 위한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의 방북 등과 맞물려 한반도 주변정세가 미묘하게 변하고 있는 양상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미·중 양국이 ‘천안함 출구전략’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추이 부부장의 구체적인 방미 일정이 제시되지 않은 가운데 중국신문사는 양국 관계 및 공통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추이 부부장은 카운터파트인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과 차관급 대화를 갖는 한편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외교가에서 예상하는 주요 안건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이다. 후 주석의 방미는 그 자체가 갈등관계를 일시에 해소할 파괴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양측의 논의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후 주석의 방미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후 주석과 만나 직접 요청했고, 후 주석이 수락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양국은 9월 말 유엔총회 개막에 맞춰 후 주석이 미국을 국빈방문하는 쪽으로 일을 추진하다 한·미 합동군사훈련,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대치하면서 실무접촉조차 갖지 못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빈방문은 고사하고 후 주석의 연내 방미 자체가 무산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기도 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연내 후 주석의 방미가 무산된다면 양국 간 신뢰관계는 물론 세계 정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을 양국 모두 잘 알고 있다.”면서 “양국은 이번 접촉에서 꼭 9월이 아니더라도 후 주석의 연내 방미를 추진하기로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 국무부의 로버트 아인혼 대북·대이란 제재조정관이 다음달 초 중국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양국 차관급 회의에서 대북제재 및 이란제재안 역시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특사 訪北 닮은꼴과 차이점

    특사 訪北 닮은꼴과 차이점

    만 1년을 사이에 두고 이뤄지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에는 유사점이 적지 않다. 먼저 두 사안 모두 미국인들이 북한에 억류돼 사법처리된 뒤 이뤄지는 최고위급 인사의 방북이라는 점이다. 또 지난해의 경우 북한 2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에 따라, 올해에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과 한·미·일 주도의 개별 양자제재 추진으로 북·미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하지만 이 같은 유사점 못지않게 차이점도 적지 않다. 두 사건이 처한 외교적 환경도 다르다. 지난해의 경우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북한의 미사일과 2차 핵실험 이후에도 제재와 대화라는 ‘투 트랙’ 기조를 탄력적으로 운용하며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려는 의도가 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천안함 사태 이후 투 트랙 정책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히면서도 대화보다는 제재 쪽에 무려가 실려 있다. 또 두 전직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역할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 자신의 측근들이 상당수 현 행정부 요직에서 활동하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이 각종 현안에 대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자문을 할 정도로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현 오바마 행정부와의 긴밀한 사전 협의를 통해 방북 당시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지켰지만 카터 전 대통령의 경우 연배나 성격 등을 감안할 때 독자적인 제안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사설] 물에 잠긴 신의주, 인도적 지원 검토할 때

    북한 신의주 일대가 최근 집중 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압록강이 범람하면서 곡창지대인 신의주 저지대 농경지 대부분이 물에 잠기고 시가지도 상당부분 침수됐다고 한다. 북한 조선통신은 “수십 대의 비행기와 함정까지 동원해 5000여명의 주민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수해 사실을 즉각 알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달에도 개성과 흥남 등지에서 수해가 발생해 주민들의 피해가 컸다고 한다. 우리 정치권에서 인도적 차원의 대북 쌀지원 방안이 솔솔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그제 당정청 9인회의에서 “수해로 북한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쌀 지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당도 “세계적으로 존경 받을 일”, “대북정책의 상호주의 원칙에서도 식량지원은 예외”라고 환영했다. 여야 정치권이 대북 쌀 지원에 한목소리를 낸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북한의 수해를 나몰라라 하기에는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하고, 이를 안타까워하는 국내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대북 쌀 지원 문제를 검토한 사실이 없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이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사과 한마디 없었고, 그 이후 한·미공조로 대북제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자칫 쌀 지원이 가져올 파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어서일 게다. 하지만 향후 남북관계를 고려한 정치적 배경에서 출발하지 않고 순수하게 인도적 차원에서만 접근한다면 쌀과 의약품 지원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할 때다. 지난 월드컵에서 봤듯이 천안함 폭침에도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이 우리의 정서다. 특히 우리는 사료로 쓰느니 마느니 할 정도로 쌀이 남아 돈다. 북한 식량지원은 이명박 정부 들어 쌀 지원이 중단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쌀 재고 관리에도 숨통을 터줄 것이다. 현실적으로 정부차원의 쌀 지원이 어렵다면 민간차원에서 재개하면 된다.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간접 지원 방식도 고려해 볼 만하다. 대신 식량 분배의 투명성은 지켜져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천안함 사건의 출구전략 차원에서 쌀 지원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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