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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아이링은 찬양, 네이선 첸은 비난…중국의 이중잣대

    구아이링은 찬양, 네이선 첸은 비난…중국의 이중잣대

    모국어 구사 능력, 사상 검증 이유로 무차별 사이버 폭력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중국계 미국인 선수들에 대한 중국 여론이 찬양과 분노로 엇갈리고 있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계 부모 밑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한 구아이링(19), 주이(19), 네이선 첸(23) 등 3명의 스포츠 스타 얘기다. 중국 대표로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구아이링은 국민적 영웅 대접을 받는 반면,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중국 대표로 나온 주이는 저조한 성적으로 테러 수준의 사이버 괴롭힘을 당했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미국 대표 첸은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세 선수에 대한 상반된 평가는 역대 올림픽 사상 가장 악화한 미중 관계를 반영하는 거울이 되고 있다. CNN은 한때 미국과 중국 사이에 다리를 놓는 문화대사로 여겨졌던 중국계 미국인들이 양국으로부터 동시에 정치적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영웅’ 구아이링도 국가 안 불러 비판 구아이링은 이번 올림픽 최고의 스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457만명의 팔로어가 있는 그는 지난 8일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빅에어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의 설상종목 첫 금메달이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그의 승리에 열광하며 온라인에서 축하파티를 벌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인 부친과 중국인 모친 사이에 태어난 구아이링은 지난 2019년 중국으로 귀화하면서 성조기 대신 오성홍기를 달고 이번 대회에 나왔다. 매년 여름을 어머니의 고향인 베이징에서 보낸 덕에 완벽한 중국어를 구사한다. 뿐만 아니라 우수한 성적으로 스탠포드대에 합격하고 아름다운 외모로 루이비통과 티파니의 광고에도 출연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성공한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이 중국을 선택했다’며 그의 귀화 소식을 크게 반겼다.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구아이링이지만 한순간에 인기를 잃고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 구아이링이 메달 시상식에서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따라 부르지 않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자 일부 네티즌들은 불쾌감을 나타냈다. 또 구아이링이 중국 정부가 사용을 금지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는 것이 특혜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구아이링은 이런 문제 제기에 “누구나 앱스토어에서 VPN(가상사설망)을 내려받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가 논란이 되자 이를 삭제했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미국 SNS 사용을 금지하는 중국 당국은 VPN 등을 통한 우회적인 접속을 불법으로 간주해 단속하고 있다. ● ‘실수 연발’ 주이 성토한 계정들 강제 삭제피겨 스케이팅 선수 주이는 대회 초반부터 구아이링과 비교 대상에 올랐다. 부모 모두 중국인임에도 서툰 중국어 구사 능력 탓에 웨이보에서 멸시와 조롱의 대상이 됐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태어난 주이는 2018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름도 베벌리 주에서 중국식 이름인 주이로 바꿨다.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해 재외국민 십여명을 국가대표로 뽑으려는 중국 정부의 전략에 따른 결정이었다. 주이는 지난 6일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 출전했지만 컨디션 난조로 잇따라 점프에 실패해 최하위에 머물렀다. 웨이보에서는 “주이가 넘어졌다”는 해시태그 조회수가 3억회를 기록했고 어떻게 본토 출신 선수들을 제치고 국가대표가 됐는지 의문이라는 성토가 쏟아졌다. 웨이보는 주이에 대한 사이버 폭력에 가담한 93개 계정을 정지하고 3000여개 게시물을 삭제했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도 “귀화한 선수들에게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네이선 첸, 신장 인권 비판 동조했다가 반역자로 낙인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첸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신장자치구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비판한 미국 아이스댄스 선수 에반 베이츠 조의 의견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중국 네티즌 사이에 반역자로 낙인찍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서 198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무용수의 실화에 기반한 영화 ‘마오의 라스트 댄서’ OST를 배경음악으로 선택해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첸은 올림픽 기자회견에서 자신에 대한 비우호적인 중국 내 여론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중국에 많은 가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계 미국 선수들에 대한 온라인 상 비난에 대해 “최근 들어 소셜미디어를 멀리하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올림픽처럼 큰 무대에 나서는 선수들의 중압감은 상상 이상이다. 미국의 기계체조 스타 시몬 바일스와 일본의 여자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는 심적 부담 때문에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경기를 포기하기도 했다. 베이징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2연패를 한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도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를 언급하며 압박감을 털어내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결국 중국계 미국인 선수들은 경기 자체가 주는 부담과 스트레스는 물론, 미국 내 아시안에 대한 혐오와 차별과 더불어 부모의 나라인 중국 여론의 사상 검증과 맞서야 하는 삼중고에 시달리는 셈이다.
  • ‘한국 사위’ 호건 주지사에 韓최고 수교 훈장

    ‘한국 사위’ 호건 주지사에 韓최고 수교 훈장

    ‘한국 사위’로 통하는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9일(현지시간)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 훈장 중 최고 등급인 광화장을 받았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정부가 호건 주지사에게 수여하는 광화장을 이수혁 주미대사가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전달했다고 이날 밝혔다. 수교 훈장은 국권 신장, 우방과의 친선에 공헌이 뚜렷한 외국인에게 수여된다. 광화장은 5등급으로 나뉜 수교 훈장 중에서 최고 등급에 속한다. 2015년 취임한 호건 주지사는 메릴랜드에 태권도의 날 및 코리안웨이 지정, 코리아타운 기념 조형물·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 기여 등 한미 우호 관계 증진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았다. 한국계 화가인 유미 호건을 부인으로 둔 그는 ‘한국 사위’라는 별칭을 갖고 있고 한국에 대한 애정도 각별해 친한파 인사로 통한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과 메릴랜드주, 미국의 지속적인 연대와 우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양측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권한 내에서 모든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미 호건 역시 현지에서 한국 문화를 알린 역할을 인정받아 2020년 11월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 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 남중국해 추락한 美 F-35C 전투기 사고 영상 유출 논란 (영상)

    남중국해 추락한 美 F-35C 전투기 사고 영상 유출 논란 (영상)

    지난달 남중국해에서 훈련 중 추락한 미 해군 F-35C 전투기의 사고 당시 영상이 유출돼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항공모함 갑판에 추락한 F-35C 영상이 지난달 소셜미디어에 유출됐으며 이 영상이 진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사고가 벌어진 것은 지난달 24일로 당시 F-35C 전투기는 훈련 중 USS 칼 빈슨 항공모함 갑판으로 떨어진 후 바다에 빠졌다. 다행히 조종사는 긴급탈출했으나 당시 갑판 위에서 작업 중이던 해군 6명이 다쳤다. 유출된 칼 빈슨 항모 내부에 설치된 모니터 화면을 보면 당시 사고기는 항공모함 갑판에 충돌해 화염에 휩싸인 후 미끄러지며, 또다른 영상에는 갑판 위를 빙빙돌던 기체가 그대로 물 속으로 곤두박칠치는 모습이 담겼다. CNN은 "현재 군 당국이 영상이 어떻게 유출돼 소셜미디어에 게시됐는지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미 당국은 첨단 장비가 중국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위해 해저에서 기체를 회수하는 작업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F-35C는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한 해군용 스텔스 전투기로 대당 가격이 1억 달러(약 1200억원)에 달한다. F-35는 공군용인 F-35A와 해병대용으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F-35B 등 3개 유형이 있다. 한편 F-35 기종의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영국이 운영하는 스텔스 전투기 F-35B가 해군 항공모함 HMS 퀸 엘리자베스에서 이륙 직후 바다로 추락했다. 또한 지난 4일에도 대한민국 공군 F-35A 전투기 한 대가 훈련 중 항공전자계통 이상으로 랜딩기어(착륙장치)가 내려오지 않아 충남 서산 제20전투비행단 활주로에 동체 착륙한 바 있다.    
  • 배터리에 니켈, 그래핀 코팅하면 배터리 수명 늘어난다

    배터리에 니켈, 그래핀 코팅하면 배터리 수명 늘어난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코발트 대산 100% 니켈 배터리를 사용해 자동차 가격을 절반 가까이 낮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니켈을 기반으로 한 배터리는 코발트보다 저렴하고 용량이 크지만 오래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한-미 공동연구팀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포스텍 철강·에너지소재대학원, 미국 노스웨스턴대 공동연구팀은 니켈산리튬(LNO) 소재 배터리에 니켈과 그래핀으로 코팅하면 수명이 획기적으로 늘어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 뒷표지논문으로 실렸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은 배터리 성능을 결정하는데 특히 양극은 용량과 사용시간을 좌우한다. LNO 소재는 이차전지 양극소재인 리튬코발트산화물에서 코발트를 니켈로 대체한 소재이다. 코발트 대신 니켈을 사용하면 가격은 20% 가량 낮추고 에너지밀도는 30% 이상 높일 수 있다. 그러나 LNO 소재를 사용할 경우 표면에서 발생하는 산소가 열화현상을 일으켜 입자구조를 뒤틀리게 만들어 소재의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LNO 소재 표면에 꿈의 신소재로 알려진 탄소그래핀을 니켈과 함께 코팅하면 산소 발생을 차단해 수명을 2배 이상 늘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박규영 포스텍 교수는 “이번 연구를 활용하면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LNO 소재 배터리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상용화될 경우 전기차 가격을 낮추고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북핵·미사일로 쪼개진 한반도…한미일vs북중러 ‘신냉전’ 우려

    북핵·미사일로 쪼개진 한반도…한미일vs북중러 ‘신냉전’ 우려

    한반도를 둘러싸고 한미일과 북중러 간 대결구도가 고착화하고 있다. 북한이 미국령 괌을 타격할 수 있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 시험 발사에 나서는 등 새해 들어 7번째 무력 시위를 벌이자 미국은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시도를 막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을 감싸고 있어 신냉전 상황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3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현 주유엔 한국대사와 이시카네 기미히로 주유엔 일본대사와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서 한미일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3자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한미일 유엔 대사는 향후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의 대응 수위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는 여러 대북 제재 결의에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 또는 탄도미사일 발사시 ‘추가적인 중대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의지를 표명한 상황이다. 앞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안보태세를 유지해 나가는 가운데 북한과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미 국무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 검토 선언에 대한 서울신문의 이메일 질의에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목표임을 분명히 해 왔다”며 “외교에 전념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진전을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교적 접근 우선’이라는 기존 원칙에서 대북 제재 쪽으로 무게추를 옮기는 모양새다.반면 북한은 최근 일본과 프랑스가 북핵·미사일 폐기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명백한 반공화국 적대행위로 정정당당한 자위권 행사에 대한 용납 못 할 도전”이라고 맹공했다. 1일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에 따르면 외무성은 전일 게재한 ‘반드시 치르게 될 값비싼 대가, 초래하게 될 엄중한 후과’ 제목의 글에서 지난달 20일 일본-프랑스 외교·국방장관의 ‘2+2회의’에서 “우리의 자위적인 국방력 강화조치를 걸고 들며 유엔 안보리의 대조선 제재 결의 이행을 운운했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이미 수차 언급했듯 우리가 취하는 국방력 강화조치들은 ‘국방발전 5개년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자위권행사의 일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극구 추종하다 못해 이제는 프랑스까지 끌어들여 있지도 않은 우리의 위협을 고취하고 있다. 반공화국 적대의식에 찌든 고질적 병폐”라며 일본이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를 향해서도 “조선반도(한반도) 형세를 모르고 분별없이 처신하다가는 엄중한 후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관련국을 향해 냉정과 자제 및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지난달 31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은 북한의 화성12형 시험 발사 성공 발표에 대해 “중국 측은 관련 보도와 한반도 기타 각 측의 동향을 인지했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각 측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이어 “우리는 관련 각 측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언행을 신중히 하고 정치적 해결 방향을 견지하고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조건을 창출하고 함께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동하는 데 주력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대북 규탄 또는 제재 움직임에 선을 긋는 동시에 대화 국면을 만들자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앞서 지난 20일에도 미국이 낸 유엔 안보리 대북 추가 제재안에 ‘보류’ 의견을 내 이를 무산시켰다. 같은 날 류샤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한중 북핵협상 수석대표 통화에서 “미국은 ‘제재 만능론’을 포기하고 실질적 조치를 내놓음으로써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 미사일 도발의 근본 원인이 지난해 5월 미국이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 제한을 풀어 군사적 긴장을 키운 탓이라는 속내도 담겨 있다.현재 중국은 러시아와 역대 최고 수준의 밀착도 과시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 직전 정상회담을 갖는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두 나라는 앞으로도 대북 추가 제재에 반대하며 “미국이 먼저 양보해 북미 대화의 여건을 만들라”고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당분간 한반도는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특히 중국은 국경 봉쇄로 전방위적 물자 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북한에 인도적 지원과 교역을 매개로 대북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미중 균형외교를 추구하는 한국을 움직여 대북 제재 완화에 동참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동맹 가운데 ‘약한 고리’를 흔들어 보려는 의도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지상대지상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이번 발사는 새해 들어 북한이 진행한 7번째 무력 시위다. 지난달 27일 지대지 전술유도탄 두 발을 발사한 지 사흘 만이다.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800㎞, 정점 고도는 약 2000㎞로 탐지됐다. 북한이 IRBM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건 2017년 이후 처음이다.
  • 美 “한반도에 파괴적 충돌 원치 않아”…北·中·러 협공엔 ‘분리 대응’

    美 “한반도에 파괴적 충돌 원치 않아”…北·中·러 협공엔 ‘분리 대응’

    백악관 “北·우크라·대만 사태 모두 다른 상황”국방부 “한반도 병력·대비태세 살펴보고 있다”보름간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 땐 공진 예상물밑 협상 활발할지, 단지 휴지기일지가 관건미국 백악관이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의 대치, 대만과 관련한 미중 갈등 등에 대해 모두 별개의 문제라며, 각기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중국·러시아가 연합하듯 동시다발적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에 도전하고 있다는 현 구도를 다르게 보고 있다며 분리대응을 강조한 셈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기자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 우크라이나, 대만 사태 등 일련의 다양한 상황을 위험 요소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모두 다른 상황이기에 하나로 통합하지 않기 위해 매우 유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은 예전 행정부에도 수 십번 미사일 실험에 나섰다”며 “외교에 대한 우리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고, 그 점을 우리는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달에만 7번이나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면서 미 본토가 사정거리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하며 소위 ‘레드라인’을 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을 분열시키려고 한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 간에 200개 이상의 조약이 있으며 우리는 단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달 23~24일 총 52대의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시키며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였고, 미국은 인권유린 문제를 이유로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단행한 바 있다.이럿듯 북한, 중국, 러시아가 모두 미국과 대치국면을 이루고 있지만 미국은 그 배경도 다르고 대응책도 다르다고 보고 잇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우린 항상 한반도에서 우리의 병력, 대비태세를 살펴보고 있다”며 경고 수준을 상향했다. 또 그는 “누구도 충돌을 원치 않는다. 그것은 한반도와 역내 다른 곳의 모두에게 파괴적일 것이다. 그래야 할 이유가 없다”며 북한에 조건 없이 협상테이블에 나오라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는 이날 미국의 앞선 제안에 대해 서면 답변을 보냈다. 미국은 나토의 동진 금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등 러시아의 안보보장 요구에 지난달 26일 답변서를 보낸 바 있다. 다만,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협상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라며 러시아의 답변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다만, 미국은 북한, 러시아, 중국에 대해 공히 외교적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2월 4∼20일)이 계기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슬로건인 ‘함께 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와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러시아,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의 대치 전선이 확산되면서 ‘신냉전 시대’라고 정의할 정도다.특히 중국, 러시아, 북한은 협공하듯 미국에 대해 긴장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최근 유엔 안보리에 북한의 미사일 개발 관련자들을 제재 대상에 추가하자고 제안했지만, 지난달 20일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해 채택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번 올림픽이 중국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태세 강화나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적어도 올림픽 기간에 심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름간의 스포츠 축제가 물밑 협상이 빠르게 이뤄지는 생산적인 기간이 될지 아니면 잠시의 휴식시간으로 그칠지가 관건인 셈이다.
  • [영상] 밧줄 얽힌 채 달아나는 혹등고래…NOAA, 긴박했던 구조 순간 공개

    [영상] 밧줄 얽힌 채 달아나는 혹등고래…NOAA, 긴박했던 구조 순간 공개

    미국에서 밧줄에 얽힌 어린 혹등고래가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지는 순간이 카메라에 잡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하와이 마우이섬 인근 바다에서 어린 혹등고래 한 마리가 밧줄에 얽힌 채 발견됐다.이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미 해양대기청(NOAA) 산하 해양 야생동물 구조대가 촬영한 영상에는 목격 현장 근처에서 배회 중인 한살배기 혹등고래의 모습이 담겼다. 고래 꼬리에는 플라스틱 부표가 달린 기다란 밧줄이 감겨 있다. 고래가 처한 상황을 인지한 구조대는 즉시 구조 작업에 들어갔다. 이대로 두면 고래가 회복할 수 없는 부상을 입어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조대가 탄 배가 접근하자 고래는 겁을 먹었는지 달아나기 시작했다. 고래는 밧줄에 얽힌 상태에서도 시속 11㎞가 넘는 속도로 헤엄쳤다.이후 구조대는 고래 꼬리 부분에 얽힌 밧줄을 잡아 거리를 좁혔고, 장대에 장착된 갈고리 형태의 칼을 사용해 꼬리 부분에 얽힌 밧줄을 잘라내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해양대기청은 “혹등고래가 약간의 부상을 입긴 했지만,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당시 고래 몸에 얽힌 밧줄이 어느 곳에서 나온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하와이에서 목격되는 혹등고래는 알래스카까지 4800㎞가 넘는 먼 거리를 왕복하는 개체군이다. 이들은 11월쯤 하와이 바다에 도착해 겨울을 보내며 새끼를 낳아 기르고 이듬해 3월 다시 먹이가 풍부한 알래스카를 향해 출발한다. 사진=NOAA
  • 美국무부 “러, 새달 중순 우크라 침공… 전면전도 대비”

    美국무부 “러, 새달 중순 우크라 침공… 전면전도 대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의 강대강 대치 속에서 미 국무부가 러시아의 ‘2월 침공설’을 제기했다. 미국과 러시아, 유럽과 러시아 간 대화 채널은 가동되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전쟁 위기만 고조되는 형국이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26일(현지시간) 싱크탱크 화상대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최종 결정을 내렸는지는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그가 아마도 지금과 2월 중순 사이에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모든 조짐을 분명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셔먼 부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일정은 고려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음달 4일 개막식에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건 우리 모두 안다”면서 “침공에 그 순간을 선택한다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열광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미국은 전면전을 비롯해 모든 종류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서방은 방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공군 사령부에 따르면 영국에서 출발한 미 공군 48전투비행단 소속 F15 전투기 6대가 에스토니아 공군기지에 배치됐다. 앞서 리투아니아 공군기지에 배치된 덴마크 F16 전투기 4대, 벨기에 F16 전투기와 함께 발트해 상공 치안을 맡는다. 캐나다는 우크라이나에서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돕고 있는 캐나다군 병력을 현재의 200명에서 최대 400명까지 늘려 나갈 예정이다. 또 비살상 장비와 정보 공유, 사이버 공격 대응 등도 지원한다. 미국은 이날 러시아에 전달한 서면 답변을 통해 이번 사태의 핵심 사안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금지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선택할 수 있는 진지한 외교적 방법을 제시했다며 공은 러시아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양국 외무장관 간 후속 회담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러시아 연방의회 외교위 제1부위원장은 리아노보스티통신에 “안전보장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러시아를 만족시킬 수 없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자국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푸틴 대통령의 대응에 따라 우크라이나 위기가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등 유럽 4개국 정상의 외교정책 보좌관들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회담에서 2014년 ‘민스크 협정’에 따른 돈바스 전쟁 휴전 노력을 이어 가겠다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프랑스 측 인사는 “우리는 긍정적인 신호를 얻었다”고 했지만 러시아 측은 “우리 동료들이 우리의 주장을 이해해 2주 안에 성과를 내길 희망한다”고 말해 입장 차를 보였다. 4개국 보좌관들은 2주 내로 독일 베를린에서 추가 회담을 연다.
  • “트럼프, 선거 사기 밝힌다며 軍 동원 검토”

    ‘정치적 파멸이냐, 차기 대선으로 가는 재기의 길이냐.’ 지난 20일 퇴임 1년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76) 전 미국 대통령이 사법처리 위기를 맞고 있다. 지지율 급락으로 위기에 빠진 조 바이든 대통령 보란 듯 2024년 대선 재출마 의지를 강력 과시했지만, 그 역시 조여 오는 사법처리 고삐에서 자유롭지 않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2일(현지시간) 대선 전후로 작성된 백악관 비공개 문서 중 행정명령 초안과 연설문 등 문서 2건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기 직전 국방부 장관에게 군 동원을 지시한 정황이 담긴 문서다. 행정명령 초안에는 대통령이 대선 조사를 위해 특별고문을 임명하려 한 내용뿐 아니라 당시 국방장관에게 한 대선 기록 보존 관련 전자개표 장비 압수 지시, 데이터 수집·분석 권한 등이 명시돼 있다. 당시 백악관은 바이든의 당선이 확정되기 이틀 전인 2020년 12월 16일 명령 초안을 작성한 것으로 기록됐다. 폴리티코는 명령 초안에 대해 트럼프의 백악관이 지난해 1월 6일 연방의사당 폭동 사건 이전부터 조직적으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던 정황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판적인 CNN은 미 선거 역사상 선거와 관련해 개표 물품을 압수하려고 군이나 연방정부가 개입한 일이 전례가 없는, 사실상 ‘쿠데타 시도’가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박빙으로 패배한 미 조지아주의 선거법 위반 여부도 도마에 올랐다.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선거 결과를 뒤집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심사할 특별 대배심 소집을 요청했다. 미 언론들은 지난해 1·6 폭동 사태와 관련해 연방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내란선동 혐의로 기소할 가능성도 점친다. 정치매체 더힐은 민주당 의원들이 트럼프의 기소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무죄 선고 시 정치적 역풍에 대한 경계심도 크다고 전했다.
  • 미일, 북핵·미사일 강력 경고… 한미일vs북중러 ‘신냉전’ 우려

    미일, 북핵·미사일 강력 경고… 한미일vs북중러 ‘신냉전’ 우려

    한반도를 둘러싸고 한미일과 북중러 간 대결구도가 고착화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 검토’를 선언하자 미국은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시도를 막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감싸고 미국과 일본도 한국과 공조해 한반도가 신냉전 상황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미 국무부는 2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실험·ICBM 시험발사 재개 검토 선언에 대한 서울신문의 이메일 질의에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목표임을 분명히 해 왔다”며 “외교에 전념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진전을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교적 접근 우선’이라는 기존 원칙에서 대북 제재 쪽으로 무게추를 옮기는 모양새다. 앞서 백악관도 21일 미일 화상 정상회담 뒤 보도자료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한국과 보조를 맞춰 북한 문제를 조율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한 술 더 떠 바이든 대통령에게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 검토 의사를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쉽게 말해서 유사시 일본이 북한의 미사일 기지를 선제공격하겠다는 뜻이다. 북한이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하면 미국은 한일 양국과 손잡고 고강도 군사 압박에 나서겠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 직후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을 통해 “미일 동맹은 냉전의 산물”이라며 “양국은 냉전적 사고를 고수하고 집단정치를 벌여 진영 대립을 선동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미국이 낸 유엔 안보리 대북 추가 제재안에 ‘보류’ 의견을 내 이를 무산시켰다. 같은 날 류샤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한중 북핵협상 수석대표 통화에서 “미국은 ‘제재 만능론’을 포기하고 실질적 조치를 내놓음으로써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 미사일 도발의 근본 원인이 지난해 5월 미국이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 제한을 풀어 군사적 긴장을 키운 탓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은 러시아와 역대 최고 수준의 밀착도 과시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 직전 정상회담을 갖는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두 나라는 앞으로도 대북 추가 제재에 반대하며 “미국이 먼저 양보해 북미 대화의 여건을 만들라”고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당분간 한반도는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특히 중국은 국경 봉쇄로 전방위적 물자 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북한에 인도적 지원과 교역을 매개로 대북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미중 균형외교를 추구하는 한국을 움직여 대북 제재 완화에 동참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동맹 가운데 ‘약한 고리’를 흔들어 보려는 의도다.
  • 남태평양 해저화산 폭발 후 日쓰나미…5년 만에 경보

    남태평양 해저화산 폭발 후 日쓰나미…5년 만에 경보

    일본, 5년 만에 쓰나미 경보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 인근 해저의 화산 폭발로 미국 서부 해안과 일본에 쓰나미(해일) 경보가 내려졌다. 태평양에 접한 일본 남동부 해안 전역 곳곳에서 쓰나미가 관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남서부 일부 섬에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해일)가 관측될 수 있다며 일본 기상청은 16일 오전 0시 15분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아마미시에서 1.2m 관측·5년여만에 쓰나미경보 발령 현지 NHK의 보도에 의하면 아마미시 고미나토에서는 전날 오후 11시 55분 1.2m 높이의 쓰나미가 확인됐다. 아마미시는 모든 주민에게 높은 곳으로 피난하라고 당부했다. 이와테현 구지항에서는 오전 2시 26분 1.1m의 쓰나미가 관측됐으며 수위가 상승 중이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와 규슈 섬 사이에 있는 아마미 군도나 도카라 열도 일대에 최대 3m의 쓰나미가 밀려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혼슈에 속하는 와카야마현 남부 구시모토초에서는 90㎝의 쓰나미가 관측되는 등 각지에서 1m 미만의 쓰나미가 확인됐다. 시코쿠섬의 고치현 무로토시에서 쓰나미에 배가 떠내려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일본 총리관저는 쓰나미에 대비해 위기관리센터에 관저연락실을 설치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에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6년 11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에 발령한 후 5년여 만이다. 일본에서는 1960년 발생한 칠레 지진의 영향으로 약 하루 뒤에 1∼4m 높이의 쓰나미가 도달해 140여명이 희생된 적이 있다. NHK와 주요 민영방송사는 특보 체제로 전환해 쓰나미 도달 상황을 전하는 한편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 바다에서는 한국시간 15일 오후 1시 10분쯤 해저화산이 분화했다. CNN,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 알래스카를 포함한 미 서부 해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효 중이라고 발표했다. 하와이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카우아이주에서는 50㎝, 하날레이에서는 8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 추락 조종사 향해 달려오는 열차…“GO!” 뛰어든 LA경찰  

    추락 조종사 향해 달려오는 열차…“GO!” 뛰어든 LA경찰  

    엔진 문제로 기찻길에 추락한 경비행기.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진 조종사를 향해 통근열차가 달려오자 LA경찰이 망설임없이 뛰어들어 조종사를 구해냈다. 11일(현지시간) ABC뉴스,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전날 LA의 한 공항에서 남성 조종사가 몰고 가던 경비행기는 이륙 직후 엔진 문제를 일으켜 기찻길로 추락했다. 피투성이가 된 채 조종석에 낀 조종사는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추락한 곳은 기차 선로였고, 열차는 경적을 울리며 달려오고 있었다. 그 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Go! Go! Go!” 라고 외치며 뛰어들어 조종사를 끌어냈다. 몇 초 후 비행기는 달려오는 열차에 산산조각이 났지만 유일한 승객이었던 조종사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 로버트 셔록은 “우리를 향해 열차가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게 눈앞에서 보였다”며 당시 신고를 받고 모든 열차 운행 중단을 요청했으나 불발됐다며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 다른 경찰관 데이미언 카스트로는 “평소 훈련과 경험이 현장에서 효과를 본 것 같다. 이런 일에 닥치면 그냥 뛰어들게 된다. 생각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10분 동안 두번이나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조종사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 ‘섬광탄’만 쏴도 얼어죽은 중공군…공군의 힘 [밀리터리 인사이드]

    ‘섬광탄’만 쏴도 얼어죽은 중공군…공군의 힘 [밀리터리 인사이드]

    6·25 전쟁 전세 뒤집은 유엔군 공군공중우세로 北 공세 저지…속도 절반으로연이은 공습에 전투력 50~60%로 줄어산길로 다니다 체력 소모…탈영 속출하기도우리는 왜 공군력을 강화해야 할까. 왜 거액을 들여 첨단 스텔스기를 사고, 공격력을 극대화한 전투기를 만들어야 할까. 왜 늘 ‘공중우세’를 점해야 할까. 이 질문에 답이 될 만한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우리는 하루 만에 6·25 전쟁의 판도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은 기억하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북한군과 중공군을 공격해 전세를 역전시킨 ‘항공차단작전’은 잘 모릅니다. ‘항공차단작전’은 지상군에 대한 근접지원과 별개로, 공군이 직접 나서 적을 공격하고 이동을 지연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적 기지나 철도, 이동하는 병력에 대한 폭격이 해당됩니다. 북한군과 중공군 입장에선 참담한 일이었겠지만, 공습작전이 이들의 공세를 저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북한군 파상공세 저지한 유엔군 공습 9일 이형재 공군작전사령부 전투계획과장이 작성한 ‘6·25전쟁 초기 유엔공군 항공차단작전의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본격적인 폭격은 북한의 남침 사흘 만인 1950년 6월 28일부터 시작됐습니다.유엔군은 이날 북한군 물자 수송 열차가 집결하는 ‘문산조차장’을 B26 폭격기로 공격했습니다. 29일부터는 한강 교량과 이북에 있는 북한군을 공격하라는 더글라스 맥아더 유엔군 총사령관의 지시로 출격이 늘었습니다. 29일 ‘평양 비행장’을 폭격해 항공기 25대와 무기고를 폭파시켰고, 7월 20일부터는 계속 공중우세가 유지됐습니다. 어찌나 폭격이 매서웠는지 개전 후 3일 동안 하루 25㎞씩 이동하던 북한군은 이후 11㎞ 밖에 전진하지 못했습니다. 그 해 11월까지 북한 전차 452대, 차량 8367대, 기관차 228량, 항공기 104대, 교량 118곳, 포대 243곳이 폭격으로 파괴됐습니다. 특히 개전 초기인 7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서울에서 평택으로 이동하던 북한군 수송트럭 300대 이상이 파괴됐습니다. 다리가 끊기고 대낮에 트럭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당장 식량 배급량이 하루 800g에서 400g으로 줄었습니다.북한군은 공습을 피하기 위해 야간행군을 시작했고, 극심한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렸습니다. 산악지역으로 이동해야 해 시간이 지체됐고 체력 소모가 심했습니다. 교량을 피해야 해 병사들의 발은 늘 물에 젖었고 동상에 걸리는 인원이 늘었습니다. 심지어 낮에 은신할 때도 유엔군의 감시를 피해 도로에서 1.5~4.0㎞ 떨어진 지역에서 숙영해야 했습니다. ●공포감에 탈영 속출…김일성 “대전 점령 왜 못 하나” 이 때문에 북한군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고,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이후 전세를 뒤집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북한군 825명을 심문한 미 공군 문서에 따르면 사기 저하 이유로 식량부족(21.4%), 무기 부족(9.8%), 휴식 부족(8.2%)이 무려 39.4%를 차지했습니다. 직접적인 공격인 공군기 공습(17.9%), 포병 공격(4.7%)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심지어 유엔군 공습으로 사망한 인원보다 탈영한 인원이 훨씬 많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김일성은 개전 초인 7월 19일 북한 소련대사 테렌티 포미치 슈티코프에게 편지를 보내 “도저히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김책, 강건에게 2번이나 대전 점령을 지시했는데 움직이지 않았다. 미 공군 때문”이라고 토로합니다. 8월 낙동강 전선에 다다른 북한군의 전투력은 전쟁 직후와 비교해 50~60%로 낮아졌습니다. 이후 5개월 동안 전체 전쟁기간 북한군 포로의 90%인 13만 6000명이 항복하게 됩니다.10월 참전한 중공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중공군 포로들은 “34㎏이나 되는 무거운 짐을 지고 하루 36㎞씩 걸어야 해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야간에 행군한 산길은 가팔랐고 많은 이들이 얼어죽었다”, “참호를 팔 시간이 없어 온종일 떨고 있었다”, “적기가 무서워 불을 피우지도 못했고 굶주림에 떨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 공습으로 마오쩌둥의 아들 마오안잉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남한 후방에서 게릴라 작전을 펼치기 위해 11월 투입된 북한군 10사단은 초기 8000명으로 출발했으나 12월 38선에 도달했을 때는 추위와 동상으로 무려 300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000명을 보충한 뒤 38선을 넘어 2월엔 경북 안동에 도착했지만 2000명이 또 고열과 동상으로 사망했습니다. 결국 사단장은 후퇴를 명령했고, 강릉에서 국군의 포위망에 걸려 부대가 전멸되다 시피했습니다. 이때 붙잡힌 포로들의 진술은 처참했습니다. 보급을 받지 못해 비상식량을 소진한 뒤에는 무작정 굶었다고 합니다. 군화를 보급받지 못해 짚신이나 고무신을 신고, 심지어 맨발로 산길을 걸어간 인원도 있었습니다. 공습을 피하기 위해 불을 피울 수 없었고, 적진이어서 마을로 갈 수도 없었습니다.●‘섬광탄’ 공포…미군 “폭격보다 더 효과적” 눈 위에서 잠자고 추위에 떨었습니다. 하루에 단 한번만 밥을 지을수 있었기 때문에 ‘얼음밥’을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일밤 7~8명이 죽었습니다. 일부는 “고열에 시달리는 병사가 많아 정신이 온전치 못했고, 사소한 일에도 시비가 붙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유엔군에 붙잡힌 북한군 10사단 병사와 중공군 병사들은 의외로 ‘섬광탄’의 공포를 많이 언급했습니다. 심문 중 섬광탄이 공포스럽다고 밝힌 비율이 평균 71%나 됐습니다. 야간 행군 중 우연히 섬광탄을 발견하면 유엔군 공습이 이어질까 두려워 숨었고, 한동안 눈밭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상당수가 얼어죽었습니다. 미 공군 작전분석실은 섬광탄을 ‘저렴한 비용으로 적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로 판단했습니다. 심지어 적의 행군을 늦추는데는 교량을 타격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섬광을 내다 다 타면 폭음을 내는 ‘기만용 섬광탄’ 개발을 검토하기도 했습니다. 왜 우리가 공군력을 강화해야 하는지, 공중우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들입니다.
  • 中 애국주의, 이번엔 월마트 찍었다

    中 애국주의, 이번엔 월마트 찍었다

    중국 진출 후 외교안보 문제를 빌미로 애국주의적 불매운동에 공격당했던 프랑스 카르푸, 일본 도요타, 한국 롯데마트, 스웨덴 H&M 등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 월마트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인권탄압을 이유로 중국 신장지역 제품을 전면 수입 금지한 미 정부의 조치를 따른 것이 발단이다.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는 “월마트 보이콧, 중국에서 나가라”, “미국의 인권 제재로 미국 기업에 가장 먼저 간 피해” 등 월마트를 겨냥한 게시글이 다수 게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 월마트의 회원제 매장인 샘스클럼의 회원권을 취소하는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중국 내 불매 정서는 지난주부터 월마트와 샘스클럽이 홈페이지에서 신장산 멜론, 포도, 사과 등의 상품을 삭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확산됐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애국주의를 부추겼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4일 “신장 특산물인 대추, 살구, 멜론 등이 샘스클럽 앱에서 사라졌다”며 베이징의 샘스클럽 매장을 직접 둘러보니 역시 “신장산 멜론은 없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사업하려면 중국법을 따르거나 떠나야 한다”는 중국 소비자 반응도 함께 전했다. 애국주의 불매운동으로 중국 내 434개 매장을 운영하는 월마트와 샘스클럽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2008년 카르푸를 시작으로 2012년 일본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한 뒤 일본 자동차업체가 보이콧 대상이 됐고, 2018년 이른바 ‘사드 사태’ 때는 롯데마트가 철수했다. 올해는 H&M과 나이키 등이 신장 지역의 면화를 쓰지 않기로 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미국 인텔도 이달 들어 ‘신장 지역 공급품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는 서한을 협력 업체들에 보냈다가 중국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문을 냈다. 중국 사회의 보복성 불매운동이 누적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WSJ는 “중국 내 서구 브랜드의 (경영)환경은 개선 가능성이 거의 없는 험난한 상황”이라며 “(중국이 서구기업과) 관계를 개선하지 않고 중국 소비 성장이 곧 회복되지 않으면” 시장을 떠날 수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 尹 “한국 청년 대부분 중국 싫어해”...與 “국경 넘는 망언” 비판

    尹 “한국 청년 대부분 중국 싫어해”...與 “국경 넘는 망언” 비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현 정부가 중국 편향적인 정책을 썼지만 한국 국민들, 특히 청년들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28일 윤 후보는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 수출의 25%가 중국으로 가는데, 특정국가에 집중도나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질문에 그는 이같이 답했다. 윤 후보는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중국 사람들, 중국 청년 대부분이 한국을 싫어한다”며 중국의 반한 감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미·일이 튼튼한 공조를 갖고 중국을 상대했을 때는 서로가 굉장히 호감을 갖고 사업과 여러 문화 협력에 있어서도 좋은 결과를 나타냈고, 양국 국민이 서로 호의적인 마음을 가졌다”며 “그런데 이 정부 들어 중국 편향적인 정책을 쓰고 미중 간 중간자 역할을 한다고 했지만, 결국 관계가 나쁜 것으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선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1일 1 망언도 부족해 이제 국경을 넘는 망언까지 한다”며 “용감한 것인지 무지한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국가 간의 외교관계를 누가 누구를 싫어한다는 식의 수준 낮은 감상평으로 단순화하다니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제관계를 이런 식으로 단순 치환한 대선 후보가 있었는지 의아하다”고 비판했다.간담회를 마친 윤 후보는 해당 발언에 대해 “중국을 우대하는 정책을 썼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 보면 국민 간 감정이라는 게 정부 정책 갖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사람들도 우리나라 사람들 별로 안 좋아한다”며 “정부 정책이 아니라 원칙 대 원칙으로 돌아가는 게 국민 간 소통과 관계를 더 좋게 하는 데 도움 되는 것 아니냐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윤 후보는 ‘미국은 한국과 일본이 서로 협력하고 지역 안보를 위해 협력해주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일 관계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정신을 받아, 한일 간 미래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그 기반 하에 과거사 문제도 풀어나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관계가 가깝지 않으면 역사 문제를 정리하기 어렵고, 서로 으르렁거리는 상황에선 역사 문제를 논의할 수 없다”며 “가까운 관계가 되고 서로간 이익을 나누는 관계가 돼야 과거사 문제가 잘 풀리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의 경우, 관계가 나빠질 정도가 아니고 ‘관계가 없다’고 할 정도”라며 “이 정부가 역사와 이념을 갖고 한일 간 관계를 거의 고의적이라고 할 정도로 과도하게 폭파시켰다고 봐야 할 정도로 국가 간 도대체 있을 수 없는 태도를 취해오다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한일 관계 복원은 어렵지 않다고 본다. 과거에 해왔던대로 한일관계가 나쁘지 않았다. 국교정상화 이후에 한일관계가 계속 괜찮았다”며 “과거에 했던대로만 해도 한일관계가 어렵지 않게 정상화 될 수 있으리라 본다. 한일관계 정상화는 한·미·일 상호 공조가 원활하게 되는 데에 큰 레버리지가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 “제임스, 새 생명체를 찾아줘!” 역대 최강 ‘인류의 눈’ 우주로

    “제임스, 새 생명체를 찾아줘!” 역대 최강 ‘인류의 눈’ 우주로

    차세대 ‘인류의 눈’이 될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우주의 기원과 외계생명체에 대한 인류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우주로 발사됐다. 웹 망원경은 25일(현지시간) 오전 9시 20분쯤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인근 유럽우주국(ESA) 발사장인 기아나우주센터의 아리안 제3발사장에서 아리안5호 로켓에 실려 우주로 날아올랐다. 발사 27분 뒤 웹 망원경은 대기권 밖에서 로켓과 성공적으로 분리됐고, 태양광 패널을 펼치며 망원경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빌 넬슨 국장은 “웹 망원경은 우리를 우주가 시작하는 바로 그 시점으로 데려갈 타임머신”이라며 발사 성공을 축하했다. 종이접기처럼 접힌 채 로켓에 실렸던 웹 망원경은 앞으로 보름간 50여 차례에 걸쳐 몸체를 펼치는 작업을 진행한다. 배터리 충전을 위한 태양광 패널, 지구 교신을 위한 고성능 안테나를 이미 펼쳤고 발사 나흘째엔 엿새에 걸쳐 5겹 차광막을 펼친다. 연처럼 생긴 테니스코트 크기(21×14m)의 차광막은 태양 복사열을 차단해 망원경이 -235℃의 초저온 상태로 유지되도록 한다.웹 망원경의 핵심은 금을 입힌 육각형 베릴륨 거울 18개로 이뤄진 주경이다. 전체 지름 6.5m의 주경을 펴 망원경 형태를 완성하고 나면 이후 2주간 더 비행해 지구와 태양이 중력 균형을 이루는 150만㎞ 밖 제2라그랑주점(L2) 궤도까지 비행한다. 궤도를 돌면서 주경을 구성하는 18개의 거울이 하나처럼 움직이도록 미세조정하고 근적외선카메라 등을 점검한 뒤 약 6개월 뒤부터 본격적인 관측에 돌입한다. 웹 망원경은 1990년부터 태양계 밖 은하 관측 임무를 수행 중인 허블 망원경(2.4m)보다 지름이 3배 가까이 크다. 또 근적외선과 중적외선을 포착할 수 있어 가시광선 관측에 집중한 허블 망원경보다 성능이 100배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론적으로 지구에서 약 38만㎞ 떨어진 달에서 날아다니는 호박벌의 열을 감지할 정도다. 이 같은 성능으로 웹 망원경은 빅뱅(우주 대폭발) 이후 약 3억년밖에 흐르지 않은 135억년 전 초기 우주를 관측할 수 있다. 외계행성의 대기 성분을 분석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행성이 있는지도 파악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NASA, ESA, 캐나다우주국(CSA)이 30여년에 걸쳐 100억 달러(약 11조 8500억원)를 투입한 웹 망원경 프로젝트는 한때 ‘돈 먹는 하마’로 비판받으며 폐기론이 나오기도 했다. 웹 망원경은 최대 10년간 임무를 수행하며 우주과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보도 그 후] 美대사관 “금속노조 ‘성소수자 권리 보장안’ 지지”

    [보도 그 후] 美대사관 “금속노조 ‘성소수자 권리 보장안’ 지지”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최근 성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의 모범단체협약안을 개정했다는 보도<서울신문 12월 21일자 11면> 이후 주한 미국대사관이 금속노조를 지지하고 나섰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지난 22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서울신문 기사를 링크하고 “한국 내 다양한 가족 형태의 고용주로서, 금속노조가 모든 조합원에게 동등한 혜택을 주는 것을 지지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금속노조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다. 금속노조는 2007년 한·미 FTA 반대 파업,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등을 주도하며 ‘반미’ 성향으로 인식됐다. 권수정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더라”며 “미국대사관에서 스스로를 ‘고용주’의 위치에 놓고 금속노조의 모범단협안을 지지했는데, 그렇다면 또다른 다양한 가족들의 고용주인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연이어 환영 성명을 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례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지지 표명을 차별 철폐에 함께해온 정의당도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며 “차별금지법 제정, 차별 없는 가족 구성권을 위한 싸움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이 소식에 가장 먼저 화답한 고용주가 있는데, 바로 주한미국대사관”이라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려면 한국의 고용주들도 분발해야겠다”고 적었다. 평등법 발의자인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도 “평등법(차별금지법) 제정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합원이 19만에 달하는 금속노조에서 성소수자 및 다양한 가족에 대한 권리를 모범단협안에 포함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본지 기사를 공유하며 “한미동맹 강화 함께 갑시다!” 라고 써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일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회가 승인한 모범단협안에서는 회사 내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금지 조항을 신설했다. 이에 따르면 본인과 배우자 경조사 휴가, 가족돌봄휴직 등에 동성커플을 포함한 다양한 가족이 적용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금속노조 산하 사업장 461곳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예정이라 직장 내 성소수자 노동환경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다.
  • “백신 의무화 반대” 법안 발의한 미 의원…코로나 걸려 사망

    “백신 의무화 반대” 법안 발의한 미 의원…코로나 걸려 사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며 관련 법안까지 발의한 미국의 상원의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숨졌다. 그는 동료 의원들에게 치료제를 구할 수 있는지 수소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 더그 에릭슨(52) 워싱턴주 상원의원이 약 한 달간의 투병 끝에 전날 숨졌다. 정확한 사인과 사망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에릭슨 의원은 지난달 엘살바도르를 방문했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 엘살바도르의 코로나19 확산 수준이 높아 방문 전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당시 그는 동료 의원들에게 코로나19 치료제를 구할 수 있는지 문의했고 엘살바도르에서 미국 플로리다주 병원으로 옮겨졌다. 정확한 증상과 백신 접종 여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였던 에릭슨 의원은 워싱턴 주 정부의 백신 의무화 지침을 강력하게 반대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민주당 소속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의 코로나19 긴급 명령을 비판해 왔으며, 백신 접종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법안도 발의했다.
  • [포토]한미 통화스와프 31일 종료, 외환 시장 영향은?

    [포토]한미 통화스와프 31일 종료, 외환 시장 영향은?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체결한 한시적 통화스와프계약이 예정대로 이달 31일 계약만기 일에 종료될 예정이라고 밝힌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방지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들어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종료 배경에 대해 “통화스와프계약 체결 이후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이 위기에서 벗어나 안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통화스와프계약이 종료되더라도 최근의 금융·외환시장 상황, 강화된 외화유동성 대응 역량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작정 상경한 두 처녀, 탈농촌·도시화의 상처 껴안은 건 용서와 화해

    무작정 상경한 두 처녀, 탈농촌·도시화의 상처 껴안은 건 용서와 화해

    1950년대 농촌서 서울로 도망간 두 여성일확천금 꿈꿨지만 현실은 뒷골목 여인신부 찾아온 두 남자 ‘화해의 손’ 내밀어무작정 상경 경계·분열된 국민감정 통합 김정애 KBS 노래자랑서 눈에 띄어 데뷔경쾌한 노래로 슬픔에도 새 힘 생성시켜젊은이들이 떠나고 아기 울음소리마저 끊긴 농촌의 현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박재홍의 ‘물방아 도는 내력’(1953), 배호의 ‘두메산골’(1963), 나훈아의 ‘강촌에 살고 싶네’(1971), 홍세민의 ‘흙에 살리라’(1973), 그리고 배일호의 ‘신토불이’(1993)까지 농촌을 지키려는 의식이 깃든 노래가 끊임없이 나오는 것은 농촌 공동화에 따른 부작용을 염려하는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나 같은 시골 총각은 남자도 아닌가/ 여자 여자 없소 여자 여자 없소/ 나 좀 장가들게 해 줘’. 필자가 작곡한 이용주의 ‘여자 없소’(2020)도 마찬가지다. 농촌 인구의 대대적인 도시 이동을 예견했던 노래가 있으니 바로 김정애의 ‘앵두나무 처녀’(1956)다. 중장년층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이 노래는 신세계를 동경하는 당대 사람들의 심리와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따뜻하게 포용하는 휴먼 드라마가 담겨 있어 더욱 사랑받는 곡이기도 하다.‘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농업 본위의 산업 구조를 채 벗어나지 못했던 1950년대. 농촌에서는 일손 하나가 아쉽던 시절이지만, 농업에 기반한 생활은 육체 노동에서 벗어날 수 없어 늘 고달프기만 했다. 더구나 여성들은 살림과 출산, 육아 및 노동으로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밥을 지어 식구들을 먹이고, 설거지를 마치면 일꾼들의 새참을 준비해 논밭으로 가야 했다. 일꾼들이 새참을 먹을 동안 여성들은 쉬지도 못하고 잡초나 피를 뽑거나 밭고랑의 김을 맸다. 점심을 나르고 또 새참을 나르고 저녁밥을 지어 올리고 난 후 온 식구들이 잠들어도 일거리는 산적해 있었다. 인두와 다리미로 옷과 동정에 풀을 먹여 다렸고, 물레로 실을 잣고 베틀을 놓아 실을 뽑고 옷감을 짜야 했다. 여성들의 삶은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강행군의 연속이었고, 이러한 고된 생활에 진력이 날 수밖에 없다. 이런 농촌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한 마을의 두 처녀가 서울로 도망을 가면서부터 동네가 발칵 뒤집히는 상황을 그리면서 ‘앵두나무 처녀’는 시작된다.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 처녀 바람났네/ 물동이 호미자루 나도 몰라 내던지고/ 말만 들은 서울로 누굴 찾아서/ 이쁜이도 금순이도 단봇짐을 쌌다네’. 우물가는 빨래터와 함께 동네 아낙네들의 정보교환장이다. 아낙네들은 우물에서 양동이에 물을 긷는 그 짧은 순간에 간밤에 동네에서 일어난 긴급 뉴스를 죄다 공유한다. 앵두나무가 둘러선 우물가에서 듣자 하니 ‘서울은 온 거리마다 자동차가 쌩쌩 달리고 전기가 들어와 네온불이 현란하게 돌아가며 빌딩이 하늘 끝 간 데까지 맞닿은 별천지’라는 것이다. 농사일에 이골이 나 있던 이쁜이와 금순이는 그 말을 듣고 이내 단봇짐을 꾸려 서울로 내뺐다. 노랫말 중에 나오는 ‘물동이’는 살림을, ‘호미자루’는 농사일을 대표하는 환유법으로 그것들을 내던졌다는 것은 살림과 농사일을 내팽개쳤다는 뜻이다.탈농촌화는 이때부터 서서히 시작돼 1960년대 이후 도시화의 물결이 대대적으로 이뤄진다. 서울에 가면 일확천금과 벼락출세를 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안고 가난했던 농촌 사람들은 도시로 도시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이쁜이와 금순이를 환영할 도시는 없었으니 이게 문제였다. 도망간 신붓감을 찾으러 서울로 올라간 복돌이와 삼용이는 뒷골목에서 웃음을 파는 ‘에레나’(주점에서 일하는 여성이 사용한 가명)가 된 이쁜이와 금순이를 발견한다. 자신의 신붓감이 뒷골목 여인이 돼 있는 것을 목격한다면 우리는 선뜻 용서해 줄 아량이 있을까. 더구나 이 당시는 여성들에게 정조를 강요하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던 때다. 그런데 복돌이는 ‘헛고생을 말고서 고향에 가자’며 이쁜이를 달랜다. 자신을 너그럽게 용서하고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 준 복돌이의 마음에 이쁜이는 눈물을 쏟는다. 용서를 통해 이쁜이에게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 준 복돌이의 마음에는 6·25전쟁은 물론 멀리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반목하고 분열된 국민 감정을 통합하고자 하는 시대 정신이 은근하게 녹아 있다. ‘앵두나무 처녀’는 1956년 도미도레코드에서 발표됐다. 작사가 천봉이 가사를, 작곡가 한복남이 곡을 썼다. 경쾌한 스윙 리듬에 실린 김정애의 노래는 봄볕처럼 따뜻하고 해맑다. 김정애의 가수 데뷔는 시작이 사뭇 특이했다. KBS에서 처음으로 노래자랑이 시작돼 엄청난 인기를 모으자 전국 각지에서 공개방송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그때 대구에 주둔하던 공군에서 비행기를 제공하며 방송을 유치했고 대구 군부대에서 전화 교환 업무를 담당하던 김정애는 노래자랑에 나가게 된다. 김정애는 백설희의 ‘아메리카 차이나타운’을 불렀고 방송 관계자의 눈에 띄어 KBS 전속가수가 된다. 이후 ‘앵두나무 처녀’와 ‘닐니리 맘보’ 등을 발표하면서 스타 반열에 오른다. 30여년간 가수 활동에 전념한 그는 1987년 간경화로 세상을 뜨기 한 달 전까지 무대에 올랐다. 민요에서도 나타나듯이 우리 민족은 시름겨운 일상이나 한을 노래할 때 오히려 경쾌한 리듬에 노래한다. 슬픔을 슬픔으로 끝나게 하지 않고 새로운 힘을 생성시키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 ‘앵두나무 처녀’도 무작정 상경에 경종을 울리는 골계미, 에레나가 된 두 처녀의 비극미, 그리고 용서와 화해로 막을 내리는 우아미까지 다양한 미의식의 전환을 경쾌한 스윙 리듬을 통해 들려준다. 이 노래는 탈농촌과 도시화 물결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그 시대의 단면도로서 유행가의 본령을 보여 준다. 또한 상처를 용서와 화해로 통합한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교훈을 던진다. 작곡가·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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